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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8874: 428) [1:1/ NL] 스쳐 지나가는 섬광
1
별명 :
이름없음
작성시간 :
16-09-10 20:17
ID :
si+Ca8s2+oR6Q
본문
若使夢魂行有跡(약사몽혼행유적)
門前石路半成沙(문전석로반성사)

꿈속의 넋에게 자취를 남기게 한다면
문 앞의 돌길이 반쯤은 모래가 되었으리라.

몽혼(夢魂), 이옥봉
380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siMsERJZYtIyA

이한주 갱신! 아니야, 괜찮아. 그동안 선화주가 날 많이 기다려줬으니, 나도 선화주를 기다려 줄 수 있어. :) 밤샘 너무 무리해서 하지 말고, 컨디션 좋을 때 답레 줘도 되니 너무 무리하지 마.

381
별명 :
봉선화-선이한
기능 :
작성일 :
ID :
siZoyTH/EpEAU

두렵다는 그의 말이 제 심장을 후벼팠다. 사람에게 있어 두려운 존재가 된다는 건 이런걸까. 역시 이런걸 원하지 않았다. 원하지 않는 능력은 어쩌면 벌일지도 모른다. 강제로 주어진 벌. 그녀는 아픔을 참지 못하고 입 안쪽 여린 살을 깨물었다. 물리적인 아픔으로 정신적 아픔을 잊기 위해서.

고개를 숙이고 있자 문득 그의 표정이 궁금해졌다. 참 짜증나는 호기심이다. 선화는 남의 고통을 즐기는 악질적인 취미는 없었으나 그에게 다가가고 싶다는 일말의 본능은 있었다. 결국 그녀는 포크로 작은 새싹들을 끌어 모아 입에 넣고 쓰게 씹으며 그의 표정 변화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눈을 감고 익숙한듯 눈물을 삼킨 덕에 확 감정을 숨긴 느낌이 난다. 겉보기에는 별 동요 없어 보이는 모습이지만 속으로는 무던히 애를 쓰고 있었다. 티를 내지 않으려고 애썼고 그의 고통을 정면으로 응시하려고 노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어두운 표정이었겠지.

“ ... 이런 모습 보여서 죄송합니다. ”

그의 말이 들리자 그녀는 혼란스러웠다. 말문이 막히다니 흔히 있는 일은 아니다. 그와 엮인 모든일이 흔하지 않았긴 했다마는. 그녀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리다 점점 움직임이 멎는다.

“ 이게 뭐가 죄송할 일이에요. ”

선화는 제 앞에 놓인 예쁘장한 유리잔을 응시했다. 조명과 섞이며 오묘한 분홍빛이 뱅글뱅글 돌아가는 그 액체를 그녀가 가져가 입 안에 크게 털어 넣는다. 아까 깨문 자리에 닿은 쓰라림이 반갑다.

“ 그런 질문 해서 미안해요. 두려운 짓을 해서 제가 미안합니다. ”

말을 마친 그녀는 그에게서 시선을 피했다. 이런 얘기를 하게 될 거라곤 짐작했지만 이정도의 분위기는 예상한 적이 없다. 선화는 잠시 테이블의 매끈한 면을 손가락으로 두드렸다. 잠시후 손가락이 멈춤과 동시에 그녀의 말은 시작되었다.

“ 하나만 더 물어볼게요. 저도 두렵나요? ”

‘ 두렵지 않다면 싫어 하겠지. 두려워 한다면 당연히 싫어하겠지.‘ 그녀는 고민한다. 그에게 자꾸만 가는 이 눈길을 접어야 되는 건지. 자신이 이러는 것이 이한에게 그저 악영향을 미치는 것 그 이상도 아닐지. 생각해보니 그가 말한 거에 비해 자신은 별로 밝힌 게 없다.

“ 신광단 소속이에요. 저. 아마도 당신이 두려워하는 자들이 잔뜩 모여있을. ”

그도 이미 짐작했겠지만 더이상 숨기는 것도 그녀에겐 무리였다. 단조로운 어조로 말하고 차가운 손등을 열이 오르는 볼에 가져다 댄다.

//이한주 혹시 등에 날개 있니?? 이해해줘서 너무 고마워. 집에 오니까 자정이 다 되어서 조금 시간을 오바했네 ㅠㅜㅠㅠㅜ 여기 답레야!

382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sirwCIX4I2f1Y

이한주 갱신! 아니야. 선화주도 내가 바쁠 때 이해해줬으니까. :) 그나저나 술집 분위기가 무거워서 안쓰럽다... ;ㅁ;

383
별명 :
★Lz54CyLokh
기능 :
작성일 :
ID :
siEHew2eg2Wac

>>382
그러게 ㅠㅜㅠ 얼른 둘이 막 가까워지고 상처도 치유하고 다 잘됐음 좋겠다 힘내라 이한이랑 선화!!

384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siDYFRNBayWCk

이한주 갱신! 어제 갱신해놓고 언제 답레 줄지 말하는거 깜빡했어...! 답레는 빠르면 이번주 주말, 늦어도 다음주 화요일 전에는 줄게! 그리고 나도 빨리 둘이 잘 됐음 좋겠어. 둘 다 상처를 털어낼 수 있기를...!

385
별명 :
이름있음
기능 :
작성일 :
ID :
sinLuVHQzgyhQ

>>384
알겠어, 느긋하게 가져오길 바라:DD

386
별명 :
선이한 - 봉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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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siK/gikW9GA+k

그녀의 두 눈에 고이는 눈물을 보고 급하게 상황을 수습하려다 그만 상황을 악화시키는 말을 해버렸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극심한 피로가 나의 무의식을 꺼내버렸으니까. 실수로 인식하던, 최악의 선택이라 판단하던, 이게 나의 본심이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과거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힘겹게 만든 가면 뒤에 숨은 힘없는 아이는 이 상황에서 사과를 택할 거니까.

아무리 후회하더라도 시간은 나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앞으로 전진하며 무거운 침묵을 있는 그대로 맛보게 했다. 쓰디쓴 분위기에 입 안도 쓴맛이 돌려 하던 찰나, 그녀가 나에게 역으로 사과했다. 자신의 질문과 행동에 대한 사과를. 은인이 나에게 사과하게 만드는 상황을 마주하니 길가에 난 잡풀을 입에 집어넣은 것보다 더욱 쓴맛이 입안을 돌았다.

하지만 이런 죄책감에 젖어있기도 잠시. 짧은 침묵 후 그녀는 나에게 다른 질문을 했다. 자신이 두렵냐는 질문. 그 말에 고통을 참는 죄인 같은 표정을 의식적으로 고치려 노력하며 그녀를 바라봤다. 자신이 두렵다라. 그 말을 듣자마자 오른팔에 뜨거운 고통이 스치듯 지나갔다. 여기선 무어라 말해야 할까. 어차피 고민해봤자 나오는 것은 마음속에 있는 아이의 목소리일 탠데도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내심 고민했다.
힘겹게 입을 떼려는 순간, 그녀가 말을 이어나갔다. 자신이 신광단 소속이라는 사실. 그 말에 살짝 놀란 듯 순간적으로 동공이 커졌다. 하지만 그 동공은 다시 원상태로 되돌아왔다. 이런 말을 들으면 보통 충격과 함께 배신감이 들어야 할 텐데, 이상하게도 담담한 느낌만이 들었다. 그녀가 생명의 은인이라서 이렇다 하기에는 비정상적으로 과하게 담담했다.

"... 상관없어요."

예상은 하고 있었다. 그녀와 처음 마주했을 때 봤던 의상과 칼. 누가 봐도 초능력자 단체 소속인 것을 유추할 수 있었다. 비록 그때 겪었던 끔찍한 일 때문에 머릿속 깊숙한 곳에 그 모습을 숨겼을 뿐이지.

"신광단이던, 다른 소속이던 상관없어요."

머리에서 떠오르는 말을 아무런 가공도 없이 그녀에게 담담하게 전달했다. 괴물이 주는 고통도 무시하며. 어쩌면 그렇게 숨기려 했던 가면 뒤에 숨은 아이가 내는 목소리를 그대로 꺼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는데.

"전 당신이 두렵지 않아요. 그저 제가 본 초능력자랑 다르다고 생각할 뿐이죠."

말을 마치며 다시 손에 맥주 잔을 쥐며 잔을 홀짝인다. 말이 끝나고 나니 내가 무슨 말을 한 것인지 혼란스러웠다. 사실 저 말이 맞다. 그녀는 그동안 만났던 초능력자랑은 달랐다. 나에게 적대적이지도 않고, 날 이용하려 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미묘한 느낌이 든다.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느낌말이다.
불꽃놀이가 펼쳐지는 하늘처럼 혼란스러운 머릿속을 정리하기 위해서 난 작게 한숨을 쉬며 눈을 살짝 깜빡였다.

// 늦어서 미안해...! 여기 답레야. 최대한 시간에 맞춰 쓰려 했는지 살짝 이상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어... ;ㅁ;

387
별명 :
★Lz54CyLokh
기능 :
작성일 :
ID :
siqYmlX3GHXJg

>>386
아니야 이상한 부분 못느꼈어!! 피곤했을텐데 늦은 시간까지 답레 쓰느라 수고했어 이한주:D 답레는 이번주 내로 가져올게, 또 보자!

388
별명 :
봉선화-선이한
기능 :
작성일 :
ID :
sifD41ufT78GU

이상했다. 그의 표정 변화가 크지 않아서 그녀는 조금 혼란스러울 지경이었다. 아니, 이거야 말로 이상한 표현이지. 아까부터 자신의 머리로 감당하기 어러울 정도로 여러가지 생각들이 복잡하게 뒤엉키는 바람에 지끈거리는 두통이 몰러왔으니... 혼란함이 하나 더 추가되었다고 할까. 분노로 가득찬 눈을 하든, 두려운 표정을 짓든 했다면 분명 지금처럼 한 대 맞은 듯한 감정은 없었을텐데. 심지어 그의 입에서는 선화가 어느 소속이든지 상관 안한다는 말마저 나왔다. 유리잔에 맺힌 물방울이 얄궂게 천천히 미끄러졌다. 느리게 느껴지는 그 움직임에 그녀는 아무것도 못하고 그를 응시하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심한 당혹감, 그리고 서릿발에 선 듯한 불편함.

조금씩 하얘지는 그녀의 안색을 조명 없는 대낮에 누가 봤다면 어디 아프냐고 물어 봤을지도 모르겠다. 다행히 이곳은 밝지 않은 색감들의 조명이 그 얼굴색을 가려줬지만은. 선화는 아직 자신이 왜 불편한지 알 수 없었다. 그 이유를 찾고 싶었는데 그럴수록 그의 눈을 마주하기 힘들어질 뿐이었다.

‘ 내가, 그에게... ‘

무언가 번뜩 생각이 든 그녀는 앞의 잔을 들어 단숨에 비워버렸다. 알코올의 힘을 조금 빌어야 할 듯 싶다. 그래, 사실 그녀는 불편하지 않게 말하고 그를 응시할 수 있었다. 다른 상황들을 모두 재끼고 솔직하게 대한다면 말이다.

‘ 기대한거 맞지. ‘

그 불편함. 드디어 그녀는 원인을 찾아냈다. 불편함의 원인은 다름아닌 일말의 기대. 죄책감을 가지고 지금까지의 상처를 안고 계속해서 다가선 이유. 그것은 기대 때문이었고, 지금 그의 말이 자꾸만 희망을 준다. 사실 불편하다는 건 새롭다는 것이였고 어쩌면 사람과의 관계에서 얻는 오랜만의 설렘으로의 한 단계일지도 모르지.  그러나 그 기쁨을 들어내기에 선화의 감정은 확실하지 않았고 그렇다고 숨기기엔 제 자신을 속이는 기분이 든다. 묘한 내적 갈등이 자꾸 그녀를 굳게 만들었으리라.

‘ 감히, 내가 여기서 기뻐해도 될까.‘

그 기대가 어느순간 날 선 칼날로 돌아올까봐 그녀는 자신답지 않게 말을 아꼈던 것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그를 상대로 한다면 그 칼날, 견뎌낼 가치가 있어 보이기에.

“  그 다르다는 말. 제게 긍정적인 것으로 받아 들여도 될까요? “

그녀는 그에게 대답할 틈을 주지 않았다.

“ 궁금했어요. 당신이. 그리고 당신에게의 제가 혹여, 아주 조금이라도 괜찮은 사람으로 보였다면. 당신에게 다가가도 부담되지 않을 정도의 사람으로만 보인다면, 전 계속 다가갈 생각이에요. 그러니 말해줘요. 그 다르다의 의미를 더 구체적으로. “

말을 마치자 그녀의 표정은 한결 나아보였다. 이제, 내면의 싸움은 끝났다. 이미 저질렀고 결과는 그에게 넘겼으니.

//조금 시간 오바됐다 ㅠ 미안해!!

389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sihyPaYXuGrIc

이한주 갱신! 괜찮아. 약속한 시간에 써줘서 고마워. :) 드디어 이한이랑 선화의 관계가 더 좋아질 순간이네...! 답레는 빠르면 이번주 주말, 늦으면 다음주 화요일까지 주도록 할게!

390
별명 :
이름있음
기능 :
작성일 :
ID :
siwPwU0baS5Ck

>>389
이한주 너무 다정하다... ㅠ
그러게, 저거 쓰면서 묘하게 선화한테 감정이입이 되서 내가 다 긴장했어. 얼른 얼른 가까워지면 좋겠다 둘이! 응응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줘도 돼. 또 보자, 이번주 힘내서 잘 보내길 바라:D

391
별명 :
★Lz54CyLo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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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siyc5TkzuU8aI

갱신하고 갈게!

392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siyTG7p1+4j2w

이한주 갱신. 으... 요즘 슬럼프가 온건지 글이 잘 써지질 않아. ;ㅁ; 현실의 일도 슬슬 중요해지기 시작했고. 그래서... 이번에도 늦어질 것 같아. (._. ) 이번에도 시간에 맞춰보려 노력했는데 중간에 글이 끊기고 흐름도 이상해져서... 정말 미안해. 매번 미안하다는 말만 해서 정말 미안해. 괜찮다면 이번 주말까지 시간을 줄 수 있을까...?

393
별명 :
★Lz54CyLokh
기능 :
작성일 :
ID :
siUhGls7wQ1+M

>>392
아니야, 사과하지 않아도 돼.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가끔 글이 잘 안써질때면 그건 진짜 어떻게 할 수 없는거니까. 사정이야 생기기 마련이고. 나도 미룬적 있고 이한주가 가급적이면 시간 맞춰서 주려고 노력하는 것도 아니까 괜찮아:) 둘다 편하게 마음 갖고 즐기기로 전에도 얘기 했잖아! 느긋하게 들고와!

394
별명 :
선이한 - 봉선화
기능 :
작성일 :
ID :
siiSzYMAO0vP2

다시 생각해봐도 이해할 수 없다. 어째서 그런 말이 나온 걸까. 보통 같으면 이 자리를 뜨거나 그녀를 증오 서린 눈빛으로 바라봤을 텐데. 생명의 은인이라 하더라도 초능력자 조직의 소속이라는 이유로 그녀의 은혜를 의심했을 텐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얼굴에 올라오는 알코올 때문에 열만 날뿐 정답을 찾을 수 없었다.

그녀의 얼굴로 시선을 옮기니 창백한 표정과 이리저리 움직이는 동공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도 적잖이 당황한 걸까. 그 얼굴을 보고 있자니 안 그래도 혼란스러운 머리가 더 복잡해질 것 같아서 시선을 테이블로 옮기고 눈을 감았다. 묘한 침묵이 흐르니 머리가 약간이나마 맑아졌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피로에 찌든 머리로는 그 말을 한 이유를 알 수 없었기에 이번에는 마음에 의지해보기로 했다. 머릿속으로 방금했던 말을 재생하며, 마치 손전등을 들고 빛 한 줄기 들어오지 않는 낡은 집을 탐사하듯 목소리의 원천을 향해 걸어가기로 했다. 머리가 아닌 다른 곳으로.
머리에서 멀어질수록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 그리고 심장에 가까워질수록 목소리가 뚜렷해졌다. 그리고 심장 근처에 다가가서야 그 목소리가 어린 목소리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제야 깨달았다. 방금 한 말과 행동은 내가 아닌 심장 속에 숨겨둔 작은 아이가 한 것이라고. 이제야 이유를 알았다.

혼란에서 벗어난 안도감에 젖기도 잠시, 그녀가 기습적으로 말을 걸었다.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눈을 뜨고 그녀를 응시했다. 내용은 다르다는 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도 되냐는 질문과 다르다는 의미를 구체적으로 알려주라는 말. 대답할 틈도 없이 그녀는 두 질문을 나에게 넘겼다.

그 말을 듣자마자 눈을 깜빡이며 한숨을 쉬었다. 그 질문에 대한 적절한 답을 생각해낼 수 없었다. 지금 머릿속에 있는 것이라곤 방금처럼 가공되지 않은 작은 아이의 목소리뿐이었다. 하는 수 없이 그 말을 그대로 그녀에게 전하기로 했다. 마치 작은 아이에게 조종당하듯이.

"적어도 당신은 사과했잖아요."

담담한 목소리로 말을 전했다. 그동안 날 다치게 하고는 사과 한마디 없이 발뺌하거나 조롱하던 초능력자와는 달리 그녀는 나에게 몇 번씩이나 사과했다. 순간 옛 기억이 떠오르는 바람에 잠시 눈을 질끈 감았다가 떴다.

"... 다른 초능력자들은 그러지 않았거든요."

그 말과 함께 맥주 잔을 집어 남은 맥주를 모두 마셔버렸다. 다시 옛 기억이 떠오르지 않게 하기 위해 고개를 좌우로 살짝 흔들었다. 그리고 다시 눈을 감았다. 작은 아이가 어떤 이유로 이런 말을 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 계속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답레 여기있어! :D 사정 이해해줘서 정말 고맙고. 언제나 고맙고 미안해...!

395
별명 :
★Lz54CyLokh
기능 :
작성일 :
ID :
sifjK/9+hQX2U

새삼스럽지만 긴 레스 작성하느라 수고했어! 언제나 그렇듯 이한주의 내면 묘사는 참 재밌게 읽혀서 좋다;) 다음주 내로 답레 가져올게. 아참, 나도 항상 같이 스레 즐겁게 이어나가줘서 고맙고 막막 그래(๓´˘`๓)♡

396
별명 :
★Lz54CyLokh
기능 :
작성일 :
ID :
si6WuYqlgDIyA

이한주 있잖아 진짜 미안한데 ㅠㅜㅠㅠ 내가 주단위로 끝내야 하는게 있어서 일요일에 오히려 더 바빠져 버렸다;ㅅ; 아무래도 오늘 밤샘 해야 할 것 같은데 글쓰면 퀄도 떨어질 것 같고 해서 하루, 이틀 정도만 더 시간을 줄 수 있을까??

397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si8Fg65EpmLnI

이한주 갱신, 당연히 줄 수 있지! 선화주도 내가 늦는다고 했을 때 시간 주고 그랬잖아. :) 충분히 이해하니까 너무 무리하지 말고 일 잘 끝마치도록 해. 답레도 조금 늦어져도 괜찮으니 천천히 주고! :D

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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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선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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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ReSzbmCaZ3w

적어도 나는 사과 했다라. 선화는 그 말을 속으로 되뇌였다. 그래 그녀는 적어도 사과했다. 그런데 애초에 왜 세상은 초능력자와 그렇지 않은 비능력자를 이렇게 만들어 버린 걸까. 그녀에겐 이런 생각을 할 자격이 없을지도 몰랐다. 애초에 들어간 집단부터가 글러먹었으니까. 하지만 그곳에서 나온다면? 그럼 그녀는 정말이지 그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존재가 된다. 하물며 가족도 없는 그녀가 자신이 싫어하면서 동시에 집착하는 집단에서 나오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 일까.

눈을 감은 이한의 침묵 덕에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생각이 많이 든다고 해서, 거기에 시간을 투자한다고 해서 무언가가 해결되는 것은 드물었다. 남은 치즈를 의욕없이 포크로 뒤적이다가 그녀는 웃음지었다. 지금 몹시도 자신이 한심해 보인다. 그들이 자신을 받아주었고, 그날 그녀는 충동적인 동시에 분노에 사로잡혀 있었다. 하지만 여기 또 한 사람을 보며 감정으로 인해 저질렀던 일들이 그녀의 천성을 끄집어와 찔러대기 시작한다. 애초 누군가를 죽이고 상처줄 그런 그릇이나 되는 사람이었을까. 왜 숱한 사람들을 지나오면서 오로지 그를 만났을때만 무심한척 숨겨두었던 진심이 자꾸 비집고 나오는 것일까.

“ 분명 분노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그냥 아팠을 뿐인가봐요. ”

아마 그는 맥락을 잡기 힘들 말을 혼잣말 처럼 은근히 내던지고 선화는 가만히 그를 들여다 본다. 예전 학창시절에 참 좋아하던 시가 있었다. 슬픔이 기쁨에게. 문득 그 시가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평등한 슬픔의 얼굴이라, 그녀는 그에게서 그 얼굴을 볼 수 있는가. 넓은 그의 어깨 위로 빛이 쏟아지고, 그 빛은 하얀 얼굴 안에서 다시 흩어진다. 그의 얼굴은 참 색이 옅어서 그 어떤 빛이 비춰져도 선명하다. 까만 머리카락과 속눈썹을 뭔가에 홀린듯 바라보는 그녀의 얼굴이 참 어색하다. 아마 지금 그가 눈을 뜬다면 더 어색해 질지도 모르나 머뭇거리는 입술은 뭔가를 준비하느라 그 사실을 망각한듯 싶다. 그녀 인생에 전무하던 일들이 요근래 너무 잦게 터진다.

“ ...나갈래요? “

아직 한 발 무르기로 했는지 필시 아까 입술에 묻었던 말은 아닐 질문을 던지고 그녀는 남몰래 손바닥을 손톱으로 꾹 누르며 오므렸다.

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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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ReSzbmCaZ3w

>>397
진짜 고마워!! 답레 가져왔으니 느긋하게 확인해줘;)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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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Dm7keTOmaU

이한주 갱신! 답레 확인했어. 답레는 빠르면 이번주 주말에, 늦으면 다음주 주말 쯤에 줄게. 요즘 중요한 일을 처리히느라 답레 텀이 좀 길어질 것 같아...!

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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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z54CyLo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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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
아냐 늦게 줘도 돼! 나도 11월 까진 점차 더 바빠질 예정이라 둘다 서두르지 않고 느긋한 편이 오히려 마음 편할 것 같아, 그럼 잘 지내고 또 보자:D

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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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VYucJZLgo

선화주가 스레 한 번 띄워놓고 갈게!

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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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QYWVJtRohnA

이한주 갱신. 저번에 말한 것 처럼 다음주 주말 쯤에 답레 줄 수 있을 것 같아. 하는 일이 글쓰는 일이라서 답레 생각이 잘 안 나네. ;ㅁ; 그래도 이번주 지나면 조금 여유가 생길 것 같아. 언제나 기다려줘서 고마워!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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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z54CyLo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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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OrRkFfYViMk

>>403
앗 이한주 글쓰는 일 하는구나! 뭔가 부럽다, 나도 어렸을땐 글쓰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싶었는데.. 지금도 아예 접진 않았지만. 말이 샜네, 사정 얘기하러 들러줘서 나도 고마워 곧 다시 보자:D

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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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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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aF0YVi8jKl2

요즘 갱신이 뜸했지 ㅠㅜㅠ 진짜 요즘 정신이 너무 없었어.. 선화주가 띄워놓고 가!!

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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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한 - 봉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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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AJkq+qqhx6

눈을 감고 그 말을 한 이유를 찾아보려 했지만, 작은 아이가 심장 사이에 난 틈을 모두 막아버린 탓인지 찾을 수 없다. 보복이 두려웠던 것일까. 점점 희미해지는 아이의 의식은 마치 나중에 보자며 안개처럼 사라지는 유령을 연상시켰다. 감았던 눈을 뜨고 그녀의 모습을 살폈다. 슬며시 짓는 미소는 기분이 좋다기보다는 씁쓸함을 담은 것 같았다. 그 모습을 보니 저절로 미소가 나올 것 같았다. 기분이 좋거나 그녀의 모습을 조롱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방금 한 말과 내 처지가 생각나 그녀와 동일하게 씁쓸한 느낌이 나서 그랬지만. 하지만 씁쓸한 분위기를 만들어봤자 좋을게 없기에 참기로 했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그녀가 혼잣말인 듯 혼잣말 같지 않은 말을 꺼냈다. 분노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그냥 아팠을 뿐이었다. 그 말을 듣자 가슴이 출렁였다. 심장 안에 있는 아이가 움찔한 것처럼. 온몸이 차가워지고 심장이 빠르게 뛰며 뜨거워지기 시작한다. 두 상반된 존재가 서로 맞닥뜨린 것인지, 약간의 시간이 지난 뒤 몸은 다시 기존의 온도로 돌아왔다.

그녀의 말에 충격받은 탓인지 잠시 주변 상황에 둔감해졌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그녀가 날 가만히 응시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깜짝 놀란 듯 흠칫하다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다시 방금과 같은 모습으로 돌아왔다. 당황한 모습을 오래 보여줘 봤자 좋지 않을 거니까. 난 시선을 아래로 내려 아직 먹지 않은 치킨 샌드위치를 바라봤다. 정신의 심연 속에 빠져서 음식을 먹을 틈도 없었구나. 그 생각을 하며 아까 짓지 못했던 씁쓸한 미소를 지어봤다.

그녀도 이 혼란스러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나갈 거냐고 물어봤다. 확실히, 이런 불편한 대화를 오래 지속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대화를 지속하고 싶다는 욕망도 있었다. 마치 아이가 잘못된 행동에 대한 충동을 느끼듯. 잠시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렸다가 치킨 샌드위치를 집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이거 다 먹고 나가도 괜찮을까요?"

이 행동으로 나갈 시간을 몇 분도 안되는 시간으로 정함으로써 나가고 싶은 욕구를,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조금이라도 대화를 지속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대화하고 싶다는 욕구 둘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었다. 여기서 미소를 짓는다면 괜찮았겠지만, 이상하게 미소가 지어지지 않는다. 그 때문일까, 그녀를 바라보는 내 표정은 다소 당황과 불안이 섞여있었다.

//2주동안 기다려줘서 정말 고마워. :) 그리고 내가 말을 잘못 전달한 것 같아. 내가 글쓰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게 아니라 지금 처리하고 있는 일이 글쓰는 일이라는 뜻이야. 하도 정신이 없어서 주어를 빼먹은 것 같아. @ㅁ@ 그나저나 선화주 말처럼 글쓰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싶기는 해. :3

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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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OxCUZgqsD3k

아 그랬구나. 글쓰는 건 진짜 매력적인 것 같아! 답레는 일주일 내로 가져올게 이번주 순탄하게 보내고 또 만나자:D

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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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선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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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lehbB1c+JY

“ 엇.. ”

그와 눈이 마주치자 선화의 입 밖으로 작은 감탄사가 나왔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당황하는 듯 보이던 그의 시선이 떨구어졌을 때야 천천히 숨을 내쉰다. 무언의 안도감. 그리고 눈치채지 못 할 정도로 미묘하게 빨라진 심장박동 소리. 그녀는 열심히 생각했다. 한 번 정도는 원하는 대로 대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누군가의 사랑을 받지 못해 망가져 온 그녀다. 겉만 멀쩡하게 닦아 놓느라 애썼지만 속은 엉망이고 누구를 좋아하거나 배려하는 법은 미숙하기 짝이 없다. 그럼에도 사람으로서 내는 용기는 괜찮지 않을까. 이미 그는 그녀에게로 들어와 있었다. 세상 밖으로 지나가는 존재와는 이미 확연하게 차이가 나버린 그를 보며 그녀는 하나의 소망을 생각한다. 눈을 마주치고 낸 감탄사, 그리고 조금 내보인 당혹감은 자신이 품은 이러한 생각들을 아직 숨기고 싶어서다.

“ 네, 그럼요. 천천히 드세요. ”

.. 바보. 그녀의 얼굴이 뜨거워졌다. 그가 본다면 그냥 술기운 때문이라고 생각해주면 좋으련만. 역시 배려에는 참 미숙하다. 상대편이 다 먹지 못한 음식을 바로 앞에 두고도 제 조바심 때문에 나가자는 말을 꺼냈다. 자신이 당황한 것만 신경쓰느라 지금 역시 그의 혼란을 짚어내지 못하고 있음을 그녀는 몰랐다. 뭐 어쩌면 그래서 다행일지도. 너무 딱딱한 얘기로만 이 식사를 채웠던 것 같아서 그녀가 옅은 미소를 보였다. 그나마 부담이 가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지을 수 있는 표정이다. 그리고, 오늘 그와 헤어지기 전 조금은 작은 그의 입술이 호선을 그리게 만들고 싶었다. 그 결과물이 이끈 그녀의 대사를 확인하자면...

“ 혹시 동물 좋아 하세요? “

방에서 고이 잠들었을 그녀의 앵무새는 이 사실을 모른채 잠꼬대를 지저귀고 있겠지. 이 대화가 퍽퍽함을 조금 적셔줄 우유 역할을 하길 바라며 선화는 그의 반응이 없어도 계속 대화를 이어갔다. 원래 말을 잘 하는 편이었던가. 과거 친구들을 대할땐 분명 조금 행복했었는데.

“ 앵무새를 한 마리 데리고 있거든요. 혹시 새소리가 들렸을지 모르겠네요. 바로 옆 집이니까.. 좀 시끄러웠나요? 얘 때문에 아침에 햇빛이 들어오면 강제로 기상하곤 해요. 작은 몸에서 어떻게 그런 큰 소리가 나오는지. ”

사실이다. 조금만 배가 고파도 칭얼대며 소리를 내고 새장 밖으로 나오고 싶으면 창살을 다리로 꼭 붙잡은채 문 주변을 서성이는게 제법 머리도 쓴다. 심지어 전엔 한 번 스스로 문을 열고 나와서 기겁하고 끈으로 문을 동여 매뒀더랬지. 이런 얘기를 나눌 시간이 최근에 없었기에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 그녀는 어느새 자세를 고쳐 앉으며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오늘 의도치 않게 시간이 비어서, 일찍 답레를 이어봤어! 시간날때 바로 잇는게 좋을 것 같아서. 느긋하게 확인해줘!

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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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z54CyLo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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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lehbB1c+JY

으아.. 미쳤다. 작년 9월 부터 1:1 스레 시작해서, 일년 하고도 며칠 지난 오늘까지 즐겁게 함께 해줘서 고마워. 이런 말은 딱 9월 10일에 했어야 했는데 생각하고 있었음에도 그때 정신이 없어서 이제야 알아 차렸어. 날 원망해도 돼 이한주..ㅠ

다시 진지하게 돌아가서, 둘다 텀이 긴 편이었는데도 항상 이해해주고 바쁜 와중에도 스레를 늘 염두에 두고 있어줘서 고마워. 일에 신경 쓰느라 힘들었을 텐데 늘 약속 잊지 않고 스레 찾아와서 레스 꾸준히 남겨주고, 한 레스도 빠짐없이 성의껏 써준것도 참 고마웠어. 선화랑 이한이 둘 다 나란히 서로 행복해 질 때까지 꼭 함께하자. 벌써 스레를 시작한지 일 년이나 지났다는게 잘 실감은 안나지만 일상에서 힘들거나 무기력해 졌을때도 이 스레를 들어 오는거, 레스를 확인하고, 또 쓰는거, 사소한 잡담 마저도 날 미소짓게 해줬어.

스토리를 대부분 이한주가 생각하는 것 같아서 나도 나름 자잘한 에피소드 등을 생각해 보고 있어. 시간은 오래 걸리더라도 꾸준히 즐겁게 이어 나가자. 처음에 가졌던 그 마음가짐 그대로 부담 없이 즐겁게 그렇게 계속 말이야. 이한주를 실제로 아는 것도 아니고 틈틈히 만나는 인연이지만 그래도 소중하게 생각해. 언제나 뭘 하든 잘 되길 바랄게. 이러니까 꼭 마지막 인사 같잖아! 뭐가 이렇게 길지.. 함께 하는 내내 즐거웠단 소리야!! 좋은 오후 보내!☆٩(。•ω<。)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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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PRXsOCQQEA+

이한주 갱신! 이제 정신없는 일이 끝나서 조금 여유가 생겼네...! 답레 확인했어. 그러고보니 진짜 우리가 만난지 1년이 지났네. 선화주도 나랑 함께해줘서 고마워. :)

솔직히 내가 선화주에게 미안한 점도 몇 가지 있어. 자주 답레 지각을 한다던가, 약속을 어기고 시간을 미룬다던가 하는 거. 비록 현실의 일이 중요하다고는 해도 약속은 지켜야 하잖아. 그런데 자주 늦어버리고, 미뤄버리고... 그래서 미안해. 그리고 그럴 때 마다 천사처럼 용서해줘서 정말 고맙기도 하고.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이한이랑 선화가 서로 친해질 때 까지 같이 잘 돌리도록 하자. XD

아차, 답레는 다음주 주말 쯤에 줄게. 온 정신을 처리해야 할 일에 쏟다보니 머리가 텅 빈 상태라서. @ㅁ@

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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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z54CyLo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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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F5D4ddvYTvM

>>410
그런건 괜찮아! 일년이란 긴 시간을 돌렸는데, 가끔 그럴 수 있는거지 뭐:3 나도 그런적 있었구. 응응 일이 정신없이 바쁜가 보다 ㅠㅜㅠ 너무 혹사하지 않게 몸도 챙겨 가면서 일하구 곧 보자!!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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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5gMpX3k9Qdg

요즘 갱신을 별로 안한 것 같아서 왔어 ㅠㅜㅠ 연말이 다가올수록 진짜 바빠져서 슬프다. 스레 띄워놓고 갈게!

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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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zcOS8OWst2

이한주 갱신. 저번에 자주 늦어지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는데 이번에도 좀 늦어질 것 같아... 자주 이런 말 해서 미안해. 사실 한 번 답레를 써보려 했는데 생각보다 퀄이 너무 낮게 나와서 다시 쓰려 하는 중이거든. 그리고 일 끝난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11월까지 일정이 꽉 차 있더라... 중간중간마다 중요한 일이 또 있어서 연휴 지나도 그리 여유롭지 않을 것 같아. 아마 12월쯤 돼야 좀 여유가 생길 것 같아.
자주 이래서 미안하지만... 혹시 괜찮다면 시간을 더 줄 수 있을까? 일단 최대한 수요일 전에는 답레 줄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지만 잘 안되면 다음주 주말까지 미뤄질 것 같아. 사실 머리 말고도 마음도 초조한 하루를 보내고 있어서... ;ㅁ; 자주 이래서 정말 미안해.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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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z54CyLo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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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MpLJhNHtOs

>>413
아니야, 자세하게 사정도 알려 주었고 이렇게까지 사과히지 않아도 돼! 머리뿐 아니라 마음도 초조하다니... 진짜 힘들겠다. 그런 기간이 있지. 정말 피곤할텐데 길게 글 남겨준 성의 고마워. 잘 추스리고, 며칠 더 늦어져도 좋으니 부담 없이 천천히 가져오면 좋겠다!:D 나도 어차피 요즘 바쁘니까 둘다 이번엔 좀 더 텀을 늦추는게 내쪽에서도 편해! 그럼 잘 지내고 나중에 보자!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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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한 - 봉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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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2GYbXIsJyU

그녀의 말이 들리자 살짝 눈인사를 하며 샌드위치를 한 입 베어 물었다. 씹을 때마다 울리는 머리는 내가 어떤 상태에 놓였는지 알려주고 있는 듯했다. 피로에 절었고, 술에 취했고, 혼란스럽기까지 한 머리가 외부의 작은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으면 이상한 거겠지. 아니면 지나칠 정도로 강인하던가. 그것도 정상이라 볼 수는 없겠지만.

멍한 눈으로 탁자를 응시하며 샌드위치를 우물거리며 눈동자를 살짝 움직였다. 그녀의 붉은 얼굴이 눈에 들어왔지만 울리는 머리에 정신이 팔린 탓인지 그 모습을 자세히 살피지 못하고 그대로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울림을 진정시키기 위해 눈을 감고 한숨을 살짝 흘려보냈다.

다시 샌드위치를 베어 물려는 순간, 그녀가 말을 건넸다. 혹시 동물을 좋아하냐는 질문. 그 말과 함께 자신이 키우는 앵무새 이야기를 살짝 늘여놓았다. 아침에 들리는 새소리에 잠에서 깨다니. 그 말을 들으니 옛날에 기르던 개 생각이 났다. 집 앞 마당에 목줄을 묶어놓고 기르던 듬직했던 대형견이.
그 개는 항상 누군가가 집 앞을 지나가기만 해도 맹렬하게 짖어대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존재를 과시했다. 덕분에 새벽에 자동차가 지나가기만 하면 그 짖는 소리에 잠에서 깨거나, 길을 지나가던 사람이 그 소리와 개의 모습에 크게 놀라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어째 그 생각을 하니 살짝 미소가 흘러나올 것 같았다.

"네. 동물 좋아하죠. 저도 앵무새는 아니지만 옛날에 개를 기르기도 했어요. 대형견으로."

여전히 피로하지만 그래도 약간이나마 밝아진 목소리로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그 개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평소에는 기억하고 있었는데, 어째 머리가 복잡해지니 그 익숙한 이름도 떠오르지 않는다. 복수에 정신이 팔렸기에 개와의 추억을 떠올리지 못했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겠지.

그 말을 하며 샌드위치를 마저 베어 물었다. 고작 몇 입 먹었을 뿐인데 샌드위치는 벌써 반으로 줄어들어 있었다. 입안에 있던 샌드위치를 목구멍으로 넘긴 뒤, 이야기를 조금 이어나갔다.

"정말 말썽이 많은 녀석이었어요. 그래도 든든하고 귀여웠던 녀석이었죠."

그나마 밝은 과거의 추억을 회상한 덕분인지, 그렇게 나오지 않았던 미소가 살짝 흘러나왔다. 언제 한 번 다시 볼 수 있다면 좋겠다. 이젠 볼 수 없지만. 마지막으로 살아있는 모습을 본 게 벌써 7년 전이었던 것 같다. 다른 동물을 입양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과연 내가 잘 돌볼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당장 몇 달 전만 하더라도 주변 사람들에게 신경조차 쓰지 못했는데.

그 말을 마치며 다시 샌드위치를 베어 물었다. 조금밖에 남지 않은 샌드위치는 그나마 평화로운 대화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게 해줄까.

//늦어서 정말, 정말로 미안...! 복잡한 머리 정리하고 답레 써왔어! 오랜만에 써서 잘 썼을지 모르겠네...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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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bi48ozgi5Zc

>>415
대충 읽긴 했는데 너무 늦은 시간이고 진이 빠져서 답레 쓸적에 다시 한 번 제대로 읽어볼게! 바빴을텐데 답레 쓰느라 수고했어!! 다음 주말까지 답 레스 가져올게. 곧 추석인데 연휴 즐겁게 보내고 보름달도 보고 맛난 것도 많이 먹길 바라!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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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qORIpmM1tI

추석때 배송 밀리는거 너무 슬프다...ㅠ 선화주가 스레 둥실둥실 띄워놓고 가XD

418
별명 :
★Lz54CyLo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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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IvxWkVrPJE

선화주야. 아무래도 쓰려는 레스가 장문이다 보니까 신경을 꽤 써야하는데 중요한 일 때문에 머리도 아프고 집중이 너무 안되서 조금만 늦게 가져와도 될까 해서..ㅠ 일주일만 더 시간을 줄 수 있을까? 처음부터 이주 정도 걸린다고 할 걸 그랬나봐 번복하는게 참 그렇네. 진짜 미안해 이한주.(。ŏ﹏ŏ)

419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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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CRClBcGC9a2

이한주 갱신. 당연히 줄 수 있지! :) 선화주도 날 위해서 많이 기다려줬는데. 괜찮아, 너무 미안해하지 마. 일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하니까 좀 걱정되고 그렇네. 너무 무리하지 말고, 일 잘 되길 기원할게. :D 답레 천천히 써도 되니까 무리하지 말고!

420
별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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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EEZn4o3n6

>>419
따듯하게 말해줘서 너무 고마워. 레스에서 막 다정함이 느껴져서 위로 받는 기분이야. 덕분에 컨디션이 나아진 것만 같다. 응응, 몸 잘 챙기고 답레스도 즐겁게 가져올게. 이한주 역시 하는 일 늘 잘되길!ˊᗜˋ

421
별명 :
★Lz54CyLo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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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pP4hZqnl4mc

스레 띄워놓고 가!:)

422
별명 :
봉선화-선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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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Op0n15QDtNk

선화는 망설임을 가슴 한편에 숨겨두고 조곤조곤 말을 이었다. 어찌 조리 있게 마무리되었는지는 잘 모른 채 그저 그를 살피기에 바빴으나 다행히 잘 꺼낸듯싶다. 아까의 대화를 나눌 때보다 더 밝아진 톤에 그녀는 속으로 작게 숨을 내쉰다. 그가 쥔 샌드위치가 잠시 시간을 벌 동안 그녀도 타이밍 좋게 맞장구를 친다.

“ 개도 좋죠. 저도 언젠가 키워보고 싶어요. ”
희미한 미소가 입가에 얹어짐은 의도한 것이 아니라 뿌듯함에서 온 것이었다. 그의 얼굴에 지어진 미소를 처음으로 봤으니까. 피곤한 기운과 날카로운 눈매를 제치고 슥 올라가는 입꼬리에 그녀는 쾌재를 불렀다. 글쎄 왜일까. 원래 다른 이의 감정에서 한 발 물러서는 걸 당연시하던 그녀가 무언의 손길에 이끌리듯 그의 기쁨을 바라고 있음은. 천천히 다시 덧붙이는 그의 말에 보지도 않은 반려견의 장난치는 모습이 그려지는듯 하여 그녀는 눈을 조금 내렸다. 까맣게 좁아드는 시야 사이로 심상이 흘러가는 것을 영화의 평온한 한 장면을 보는 표정으로 감상하는 것이다.

술을 마셔서 그가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다. 은근히 그녀의 뺨을 건드는 뜨거운 취기가 지금만큼은 꽤 정겹다.

“ 있잖아요, 좀 이상한 것 같아요. 분명 만난지 얼마 안 됐는데. 좋게 만난 인연도 아니고 어쩌면 적대적인 관계가 될 수 있던 사인데. ”

지금 그녀의 속내를 서술할 수 없는건 되는대로 의식에 맞춰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저 전부터 속에 담아둔 말을 진솔하게 내뱉을 뿐이다. 그 어떤 복잡한 계산도 없이.

“ ... 상처 입히고. 칼도 겨누고. 그래놓고 사과하고. 그리고 또 나타나서 구해주고.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갔다지만 이한씨도 제가 묘할테죠? 근데 더 이상한건 다가가고 싶다는 거죠. ”

농이라도 했다는 표정으로 소리내어 살풋 웃은 그녀가 잠시 시선을 조금 비껴 올려 벽을 바라본다. 내일이면 후회할 소리를 했을까. 그녀는 어깨를 으쓱 하곤 그의 눈동자로 시선을 돌려 고정했다. 그 안에서 감정의 실마리 따위라도 건지려는 기세로, 가만히, 그리고 문득..

“ 아, ”

홀연 작게 소리를 내고 책상위로 엎어진다. 그 연유는 그녀의 뜻을 존중해서 잠깐 미뤄보자.

//답레 가져왔어 시간 길게 줘서 다시 언급하지만 고마워. 이제 주말 시작이네. 이한주도 늘 바쁜것 같던데 조금이나마 쉬길 바랄게. 요즘 날 추운데 따듯하게 입고 다녀!!;D

423
별명 :
봉선화-선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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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siOp0n15QDtNk

앗 여백 안남긴거 너무 신경쓰여서 다시 붙였어. 그냥 이걸로 읽어줘. 레스 낭빈가..?

//선화는 망설임을 가슴 한편에 숨겨두고 조곤조곤 말을 이었다. 어찌 조리 있게 마무리되었는지는 잘 모른 채 그저 그를 살피기에 바빴으나 다행히 잘 꺼낸듯싶다. 아까의 대화를 나눌 때보다 더 밝아진 톤에 그녀는 속으로 작게 숨을 내쉰다. 그가 쥔 샌드위치가 잠시 시간을 벌 동안 그녀도 타이밍 좋게 맞장구를 친다. 

“ 개도 좋죠. 저도 언젠가 키워보고 싶어요. ” 

희미한 미소가 입가에 얹어짐은 의도한 것이 아니라 뿌듯함에서 온 것이었다. 그의 얼굴에 지어진 미소를 처음으로 봤으니까. 피곤한 기운과 날카로운 눈매를 제치고 슥 올라가는 입꼬리에 그녀는 쾌재를 불렀다. 글쎄 왜일까. 원래 다른 이의 감정에서 한 발 물러서는 걸 당연시하던 그녀가 무언의 손길에 이끌리듯 그의 기쁨을 바라고 있음은. 천천히 다시 덧붙이는 그의 말에 보지도 않은 반려견의 장난치는 모습이 그려지는듯 하여 그녀는 눈을 조금 내렸다. 까맣게 좁아드는 시야 사이로 심상이 흘러가는 것을 영화의 평온한 한 장면을 보는 표정으로 감상하는 것이다. 

술을 마셔서 그가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다. 은근히 그녀의 뺨을 건드는 뜨거운 취기가 지금만큼은 꽤 정겹다. 

“ 있잖아요, 좀 이상한 것 같아요. 분명 만난지 얼마 안 됐는데. 좋게 만난 인연도 아니고 어쩌면 적대적인 관계가 될 수 있던 사인데. ” 

지금 그녀의 속내를 서술할 수 없는건 되는대로 의식에 맞춰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저 전부터 속에 담아둔 말을 진솔하게 내뱉을 뿐이다. 그 어떤 복잡한 계산도 없이. 

“ ... 상처 입히고. 칼도 겨누고. 그래놓고 사과하고. 그리고 또 나타나서 구해주고.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갔다지만 이한씨도 제가 묘할테죠? 근데 더 이상한건 다가가고 싶다는 거죠. ” 

농이라도 했다는 표정으로 소리내어 살풋 웃은 그녀가 잠시 시선을 조금 비껴 올려 벽을 바라본다. 내일이면 후회할 소리를 했을까. 그녀는 어깨를 으쓱 하곤 그의 눈동자로 시선을 돌려 고정했다. 그 안에서 감정의 실마리 따위라도 건지려는 기세로, 가만히, 그리고 문득.. 

“ 아, ” 

홀연 작게 소리를 내고 책상위로 엎어진다. 그 연유는 그녀의 뜻을 존중해서 잠깐 미뤄보자. 

//답레 가져왔어 시간 길게 줘서 다시 언급하지만 고마워. 이제 주말 시작이네. 이한주도 늘 바쁜것 같던데 조금이나마 쉬길 바랄게. 요즘 날 추운데 따듯하게 입고 다녀!!;D

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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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주 갱신! 답레 확인했어. 잘하면 둘의 관계가 엄청 발전할 상황이네. XD 답레는 다음주 주말 쯤 줄 수 있도록 해볼게! 걱정해줘서 고맙고, 선화주도 건강 챙기고 따뜻하게 입고 다녀! 갑자기 추워지니까 적응이 잘 안되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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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z54CyLo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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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
레스 쓸 당시에 엄청 긴장하고 썼어.. 선화보다 더 떨리는 기분으로 썼달까 ㅋㅋㅋㅋㅋㅋ 차근차근 어서 가까워졌음 좋겠다! 일교차도 진짜 변덕 심하더라. 신경써줘서 고마워. 그럼 나중에 보자!

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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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z54CyLo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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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주는 스레를 갱신합니다! 아니 스레 초반에는 분명 이것보다 자주 갱신했었는데 요즘 갱신이 드문건 애정의 차이가 아니라고 변명을 해봅니다. 진짜 요번주가 휘리릭 지나갔는걸. 어쨌든 스레 띄워두고 가!;)

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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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한 - 봉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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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입속에 그대로 넣어도 될 정도로 작아진 샌드위치는 몇 없던 평화로운 만남을 조금이나마 연장시켜줬다. 술의 효능 덕분인지 아까와는 달리 어색함은 사라지고 잔잔함과 평화, 그리고 알 수 없는 오묘한 기분만이 남아있는 고요함이 짧게나마 흘렀다. 눈을 몇 번 깜빡이니 방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술기운이 살짝이나마 올라오는 듯했다.

동물 이야기가 끝나자 그녀는 다른 이야기를 시작했다. 나와 그녀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어쩌면 적대적인 관계가 될 수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다가가고 싶어진다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끌림. 그녀는 그 기분을 자신만이 느끼고 있다고 생각할까. 초능력자를 증오했던 나도 그런 이상한 기분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알까.

생각해보면 참 이상하다. 당장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초능력자라 하면 찢어 죽여도 시원찮을 존재로 생각했는데. 언제 이렇게 된 걸까. 그녀와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녀가 나에게 사과했을 때부터? 신의적단에서 쫓겨났을 때부터? 정확한 시점은 알 수 없지만, 확신할 수 있는 건 내가 예전보다 많이 변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변하게 된 이유가 단순히 시간이 지난 탓일까, 아님 여전히 마음 깊은 곳에 갇혀있는 아이가 빠져나오기 위해 필사적으로 발버둥을 친 탓일까. 그 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답을 찾아보기 위해 아프고 피곤한 머리로 마치 전기가 끊겼다 들어왔다를 반복하는 저 먼 나라의 가정집처럼 생각할 겨를이 날 때마다 생각한다.

그렇게 두 번째 이야기가 끝나자, 날 응시하고 있던 그녀가 갑자기 책상에 쓰러졌다. 작은 풀썩 소리에 깜짝 놀라고 말아 몇 초동안 어쩔 줄 몰라 흔들리는 동공으로 그녀를 가만히 응시하다,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 근처로 다가간 뒤 어깨를 향해 손을 살짝 뻗었지만, 행여나 그녀의 몸을 잘못 건드려 괜한 오해를 받을지 몰라 잠시 뻗다만 손을 주춤거렸다.

하지만 역으로 그녀를 방치하다가 혹시 있을 지병에 의해 그녀의 목숨이 위급해지거나, 깨어나지 못해 납치 같은 위험한 일에 연루될 가능성이 있을지 몰라 그냥 하려고 했던 행동을 하기로 결심하고 그녀의 어깨를 조심스럽게 두 번 툭툭하고 쳤다.

"저기, 괜찮으세요?"

그녀의 의식을 확인하기 위해 내뱉은 목소리는 다소 떨림이 담겨있었다. 흔들리는 동공에는 아까 있었던 공포가 여전히 담겨있는 듯했지만,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순수한 걱정 또한 담겨있었다.

//오랜만에 시간 맞춰서 답레 줘 봐. :D 요즘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 이제 아침이랑 밤에는 겨울처럼 상당히 춥더라. 선화주도 조심하고 옷 따뜻하게 입고 다녀!

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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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z54CyLo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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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레 쓰느라 수고했어! 아니 이번에 이한이 너무 귀엽다... 막 엄청 귀여운 상황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 눈엔 귀엽고 설레고 막 그러네. 한이 같은 남자를 앞에 두고 있다니, 선화는 복받은 것 같아. 응 아침에 나와보니 공기가 차더라 ㅠ 신경 써 줘서 고마워!! 이한주도 몸 잘 챙기고:) 답레는 이번주까지 가져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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