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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8874: 428) [1:1/ NL] 스쳐 지나가는 섬광
1
별명 :
이름없음
작성시간 :
16-09-10 20:17
ID :
si+Ca8s2+oR6Q
본문
若使夢魂行有跡(약사몽혼행유적)
門前石路半成沙(문전석로반성사)

꿈속의 넋에게 자취를 남기게 한다면
문 앞의 돌길이 반쯤은 모래가 되었으리라.

몽혼(夢魂), 이옥봉
2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si+Ca8s2+oR6Q

초능력:어떤 이유로 초능력이 발생하는지는 명확하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특정한 바이러스의 감염이나 초자연적인 현상에 의해 초능력을 얻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 초능력의 종류는 매우 다양한 편이라고 알려져있다.

초능력자:어느 날 소리 소문없이 출현한 초능력자들은 등장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사회적으로 배척받고 멸시받았으나, 날이 갈수록 초능력자의 수가 늘어나고 이상한 바이러스로 인해 변이된 동물들, 알 수 없는 원인으로 나타나게 된 이종족들과 맞서 싸우게 되면서 점차 인식이 나아지게 된다.

초능력 적대집단(신 의적단):이렇게 초능력자들이 점차 사회적으로 환영받고 우대받기 시작하자 이에 반발심을 가지게 된 비능력자들이 세운 집단. 주로 초능력자를 대상으로 하는 테러를 일으키고 있다.

세계관의 상황:현재 초능력자로 구성된 군부대들이 전세계를 배경으로 테러와 변이된 동물을 상대로 맞서 싸우고 있다. 이들의 활약으로 인하여 초능력 적대집단의 세력이 점점 약해지고 있고, 곧 있으면 아예 집단 자체가 사라질 상황에 처해 있다.

3
별명 :
이한 시트1
기능 :
작성일 :
ID :
si+Ca8s2+oR6Q

이름 : 선 이한

성별 : 男

나이 : 24

외모 : 마치 바람이 연상되는, 지저분하지 않게 여러 방향으로 휘날린 흑발은 그의 이마를 살짝 덮는다. 주로 실내에서 생활했기 때문인지 피부 색이 연해 가끔 백인 혼혈이냐는 이야기를 듣는다. 문득 보면 매서워 보이는 눈은 막상 자신이 신뢰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는 소년처럼 유해 지나, 평소에는 사나워 보여 화가 난 것 같은 인상을 유지한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입술이 조금 작은 편이며, 얼굴은 각 지지 않은 유선형이다. 키는 대략 185cm이며, 옷을 입은 상태에서는 어깨를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약간 말라 보이지만 복수를 위해 신체를 단련했기에 다른 사람들보다 근육이 발달된 모습이 보인다.
초능력자에게 상해를 입었기에 왼쪽 어깨에는 커다란 화상 자국이 나 있고, 오른쪽 어깨의 관절 부분에는 창상이 보이며 팔이나 복부 부분에는 잘 봐야 보이는 흉터가 나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보이기 싫은 그는 항상 어깨와 팔을 가리는 옷을 선호한다. 가장 선호하는 옷은 후드 티로, 만일 입게 된다면 항상 후드를 쓰고 다닌다.

성격 : 과묵하고 단호하다. 까칠한 모습을 보일 때도 있지만, 막상 그가 신뢰하는 사람에게는 속이 깊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는 어린아이처럼 세상 모든 것, 특히 초능력자를 두려워하는 모습이 숨어있으며, 이를 감추기 위해 철저하게 노력하고 있다.
어릴 적 당한 일들 때문인지 PTSD 증상이 있다. 불을 무서워하며, 왼쪽 어깨에 불이 닿거나 오른쪽 어깨에 날카로운 것이 닿게 되는 날에는 극심한 공포로 인해 공황상태가 되고, 심하면 기절할 때도 있다. 자신이 괴롭힘을 당했던 상황과 비슷한 일을 겪을 때도 증상이 올라오는 경우가 있다.

기타 사항 : 그의 부모님은 친절하고 다정했으나,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에게 무관심적으로 대하게 되었고, 지금은 그에게 생활비를 보내는 것 이외에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자신의 모든 상처를 혼자서 떠맡게 되었으며, 이 상처를 철저하게 감추기 위해 지금의 성격을 형성했다.
가끔 침대에 누웠을 때 이불이나 베개를 껴안는 경우도 있다. 겉으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면도 있으며, 특정한 상황이 되면 어린 소년 같은 모습을 보일 때도 있다.

4
별명 :
이한 시트2
기능 :
작성일 :
ID :
si+Ca8s2+oR6Q

과거사 : 평범한 부모님 밑에서 자란 그는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부터 초능력자들에게 괴롭힘을 당해왔다. 사소하게 불덩이나 얼음덩이를 이용해 툭툭 건드리는 정도의 괴롭힘은 기본이었고, 병원에 몇 달 간 입원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해까지 입어본 적이 있다.
괴롭힘이 가장 심했을 때는 중학교 시절로, 양쪽 어깨에 있는 화상과 창상이 생긴 시점이 그때이다. 이토록 많은 괴롭힘을 당해왔기에 선생님과 부모님의 조언에 따라 학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보며 지냈지만, 초능력자들의 괴롭힘은 그가 학교에 있든 없든 상관없이 계속되었다.
그가 고등학교에 다닐 정도의 나이가 되었을 때는 일진 무리들에 의해 그와 전혀 상관없는 초능력자 사이에 발생한 상해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적이 있다. 다행히 법정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 누명을 벗었지만, 이 날 이후부터 그는 초능력자들을 두려워하는 동시에 증오하고, 혐오하게 되었다.
초능력자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대학 진학까지 포기해가며 신체 단련에 매진해있다가 우연히 접하게 된 음지를 통해 신 의적단에 가입하게 된다.

소속 : 신 의적단(스토리 시작 직후 무소속)

5
별명 :
선화 시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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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si+Ca8s2+oR6Q

이름 : 봉 선화
성별 : 여
나이 : 22

외모 : 앞머리 없는 흑발이 팔꿈치에 조금 닿을락 말락한 길이로 늘어져 있다. 미용에 꽤 관심이 있는지 결좋은 머리가 안으로 살짝 펌되어져서 정갈한 상태다. 얼굴은 보통의 한국인보다 조금 하얀가? 싶을 정도의 피부. 무척 창백한 피부색의 소유자지만 햇빛을 받기 좋아해서 꽤 탔다고 한다. 눈은 진한 속쌍커풀이 약간 바깥라인을 타면서 있어서, 겉 보기에는 그냥 고양이 같이 올라간 또렷한 검은 눈매이지만 피곤할때 살짝 쌍커풀이 생기면 더 누그러진 인상을 준다. 눈이 꽤 큰 편이고 눈동자도 또렷한 편이라 어려보이는 인상도 약간 든다. 얼굴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계란형인데 약간 아이같아 보이는 이목구비의 조합때문에 나이보다 한두살 더 어려 보인다. 코가 작고 코끝이 살짝 가볍게 올라가 있는 오똑한 코를 가지고 있고 입술은 조금 두꺼운듯 하면서 작다. 흔히 앵두같은 입술이라 칭하는 입술. 전체적으로 고전 미인같은 바르고 단정한 분위기를 풍긴다. 키는 165로, 몸이 마른편은 아니고 보통 체중이다. 대신 유산소 운동을 평소 습관처럼 즐겨해서인지, 건강을 챙기기 위해 새벽 운동을 해서인지 신체에서 알듯 모를듯한 건강미가 풍긴다. 글래머 하다고 하기엔 애매하지만 균형이 잘 맞고 전체적으로 봐야 예쁜 몸매. 특징으로는 머리를 묶으면 보이는 뒷 목부분에 붉은 꽃잎이 가시에 걸린 고슴도치 타투가 있다.

성격 : 조목조목 할 말을 다 하는데다가 자신을 잘 챙긴다. 또한 사람들과의 거리를 두는건 일상이거니와, 먼저 다가가는 일이 없다. 다만 드물게도 마음에 드는 사람에겐 먼저 다가가고 친해진 뒤로는 정말 마음을 쏟는다. 친해지고 나서야 속깊고 여린데다가 약간 사차원적인 장난기도 가지고 있는 그녀를 알 수 있다.

기타 사항 :타투는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 가시를 세우고 웅크린 모습을 대변하는 의미로 새긴 것이다. 취미는 소설보기, 영화보기, 새벽에 산책하기 등이다. 좋아하는 음식은 매운 음식과 단 음식으로 초콜릿을 왕창 집어먹다가 갑자기 엄청 매운 붉X볶음면을 끓여 먹는둥 변덕이 심하다. 먹는 것을 대체로 좋아하지만 체중관리를 위해 자제는 하려 한다. 자신의 자취방에 모란앵무 한마리를 키운다. 좋아하는 색은 흰색과 붉은색으로 그런 톤의 옷을 많이 입는다. 하지만 일할때는 예외로 검정색톤의 깔끔한 세미정장 스타일을 선호한다.

6
별명 :
선화 시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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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si+Ca8s2+oR6Q

*초능력: 명칭을 굳이 붙이자면 발화(發火): ignition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자신의 의도를 통해서 신체에 불을 붙이고도 화상을 입지 않게 하거나, 다른 대상에게 불을 붙일 수 있다. 다만 범위는 눈에 보이는 곳에 한정되며 화력이 커질수록 반나절에서 하루동안 초능력이 제한된다. 즉 자주 쓰려면 정도를 조절해야 한다.
*부모님이 일반인이셨기에 그것에 대한 일종의 정신적 상처로 인해 일반인을 죽이지 못한다. 그럴때마다 자신을 공포스러워하고 혐오하던 부모님이 겹쳐 보이고, 자기 자신의 도덕성에도 배반하는 느낌이 들어 차마 직접 숨을 끊지는 못한다.

과거사 : 재혼한 어머니, 새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처음부터 자신이 충분히 사랑받기 보다는 형식적인 사랑을 받고 있음을 알았다. 그래서 자신 홀로 지내는 데에 익숙했고 속은 여리면서 상반되게 또 강했다. 남이 상처를 주는 데에 있어선 여리지만 자신에게 대할때는 굉장히 단호한 편인 것이다. 공부를 무척이나 잘해서 상위권 대학에 입학했을때 처음으로 가족에게 따듯한 말을 듣고 무척 기뻐했으나 그것도 잠시. 대학을 입학함과 동시에 생긴 초능력을 숨기느라 고생하다가 결국 사실을 밝히고 버림받았다. 강제 독립과 동시에 학비 부족으로 대학생활이 어려워 졌고, 묘한 분노때문에 신광단에 들어갔지만 마음의 공허함이 다 채워지면 그만 둘 것 같다.

소속 : 신광(晨光)단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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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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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Ca8s2+oR6Q

나 바본가봐... 뒤에 01판 이거 안 붙였다 ㅠㅜㅜ 다음판 세우게 되면 그땐 꼭 02판이라고 명시하자 ㅋㅋㅋㅋ 미안!

8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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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V/s66Wid/ZQ

이한주 갱신해!

9
별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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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V/s66Wid/ZQ

>>7 괜찮아! 다음에 명시하면 되니까. :) 암튼 본스레다! XD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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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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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Ca8s2+oR6Q

그럼 이제 첫만남 시작 할까?

11
별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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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V/s66Wid/ZQ

그러도록 하자! 선레는 누가 써볼까?

12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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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Ca8s2+oR6Q

내가 다이스 굴려볼게~

다이스(1 ~ 2) 결과 : 1
1.이한주
2.나나나

13
별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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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Ca8s2+oR6Q

이한주네, 선레 부탁해도 될까!?

14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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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siV/s66Wid/ZQ

>>13 응, 한 번 써보도록 할게! 너무 오랜만에 써보는거라 필력이 잘 안나올 수도 있으니 양해해 줘...!

15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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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Ca8s2+oR6Q

>>14
아냐 괜찮아! 나도 부족한 점이 많은걸, 잘부탁해!

16
별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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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siV/s66Wid/ZQ

>>15 그래, 잘 부탁해! 라고 말이 나왔는데 시작부터 글이 잘 써지질 않네... ;ㅁ; 아마 선레가 늦어질 것 같아. 혹시 내일까지 기다려 줄 수 있니? 오늘 캐릭터 시트를 짜느라 아이디어를 다 써버린 것 같아서. @ㅁ@

17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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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Ca8s2+oR6Q

>>16
시트 짜느라 고생했구나 ㅋㅋㅋ! 응 난 괜찮지 당연히~
우리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괜찮으니 꾸준히 가기로 얘기 했잖아, 그래서 마음은 늘 느긋하게 가지고 있어! 천천히 가지고와!

18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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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siV/s66Wid/ZQ

>>17 고마워...! 그러면 일단 천천히 생각해보고 써보도록 할게! 오늘 중으로는 좀 힘들 것 같고... 내일이나 월요일 중에 만나도록 하자!

19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si+Ca8s2+oR6Q

>>18
응, 잘자고 또봐!!

20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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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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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HB3Rbktx7cc

갱신!

21
별명 :
선 이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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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siZGMtHo7S5cU

차별에 대한 이야기가 유독 많이 나오고 있다. 만일 누군가가 가장 많이 언급되는 차별이 무엇이라고 묻는다면, 초능력자를 향한 차별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몇 년 전과 비교한다면 굉장히 좋아지기는 했지만, 몇몇 사람들은 여전히 그들을 향한 차별의 불씨가 남아있다고 하며 이는 우리 사회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들 중 단 한 명이라도 나 같은 사람에게 신경이라도 써 줬을까? 자기들이 그렇게 불안해하던, 초능력자가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비능력자를 학대하고 괴롭히는 일을 몸소 겪은 사람에게, 관심이라도 가져줬을까? 아니. 언론은커녕 SNS에서도 나 같은 사람들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 그나마 부모님이 나에게 신경을 써주기는 하셨지만, 시간이 지나자 그것마저도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다. 내가 무슨 일을 겪었는지도 모를 거다. 알고 있어도 모른체하면서 지내고 있겠지. 나같이 억울한 사람의 목소리를 묵인하며 말이다.
그들을 설득하거나, 괴롭힘을 당했던 증거들을 모아 사람들에게 알린다? 그게 통했다면, 진작에 그랬겠지.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하다못해 주변 사람들에게서도, 그런 것은 통하지 않았다. 아무리 알리려 해 봤자 내 목소리는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았다.

사람들이 그렇게 나온다면, 남은 방법은 단 하나밖에 없지. 어떻게 해서든 내 목소리를 듣게 만드는 방법은, 테러다. 인터넷에서 나오는 그런 장난 같은 것이 아니라, 뉴스에서 보도될 정도로 커다란 테러를 말하는 것이다. 다행히도, 이러한 뜻에 동참하는 사람들은 상당한 편이다.
그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 바로 '신 의적단'이다. 빌어먹을 초능력자들이 이들의 세력을 약하게 만들고는 있지만, 그런 방법으로는 그들의 세상을 향한 투쟁을 멈추게 할 순 없다.

22
별명 :
선 이한(2)
기능 :
작성일 :
ID :
siZGMtHo7S5cU

난 초능력자가 싫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초능력자들이 죽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대학을 포기하면서까지 그들에게 복수하려 했다. 신체를 단련하고, 음지를 탐색해 나랑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을 찾아 나섰다. 그러던 중 우연한 계기를 통해 신 의적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들이 신입을 모집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섣부르게 신입을 모집하진 않았다. 그들과 함께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시험을 통과해야 했다. 바로, 신 의적단의 이름으로 테러를 일으키는 것이다. 테러를 일으킨 뒤 경찰에게 잡히지 않고 무사히 도주해야, 비로소 신입이 될 수 있었다. 만일 테러를 실패하거나 경찰에 잡혀버리면? 그날 이후로 신 의적단에 들어가는 것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할 것이다.

당연하겠지만, 난 그들과 함께하고 싶었다. 그래서 난 그들이 준 정체불명의 가방을 들고는 그들이 지시한 대로 따르기로 했다. 평일 오후, 이용객이 없는 틈을 타 가방 안에 있는 것을 이용해 공항을 테러하는 것. 이게 내가 받은 지시이다. 이제 남은 일은 그를 따르는 것뿐이다.

해가 중천에 떠 있는 시각, 옷에 달려있는 후드를 쓰고는 활주로가 있는 곳으로 접근하기 위해 공항 주변에 세워진 담벼락을 향해 걷는다. 안 그래도 이용객이 적은 공항에 점심시간까지 겹치니 활주로 주변을 경계하고 있는 사람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들이 알려준 위치에 도착해보니, 담벼락 밑에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구멍이 나 있는 것이 보였다.
우선 가방을 벗어서 구멍 너머로 밀어 넣은 뒤, 몸을 숙여 천천히 구멍을 통과했다. 아무도 없는 빈 활주로가 눈에 들어오자 가방을 집고 뒤로 메고는, 텅 빈 도크를 향해 걸어갔다. 수상한 사람이 이상한 가방을 들고는 활주로 근처를 서성이고 있는 상황인데도 경보가 울리지 않았다. 혹시나 함정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지만,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함정이라 하더라도 빠져나가면 그만이니까.

23
별명 :
선 이한(3)
기능 :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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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ZGMtHo7S5cU

아무도 없는 텅 빈 도크에 도착한 뒤,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고는 그대로 지퍼를 당겨 그들이 나에게 무엇을 줬는지 살펴보았다. 가방 안에 있는 것은 폭탄이랑 권총 한 정, 탄창 2개가 전부였다. 생각보다 적은 내용물에 내심 실망했지만, 신경 쓰지 않고 폭탄을 집어 들어 도크를 지지하고 있는 기둥을 향해 걸어갔다. 여길 날려버린다면 누군가가 테러를 일으켰다는 사실을 모를 리가 없을 터이고, 무고한 사람들을 해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초능력자를 증오하는 나라도 평범한 사람들이 다치는 것은 사절이다.
그렇게 기둥에 다가가 폭탄을 조작하며, 기폭 타이머를 맞추기 시작했다. 아직 기폭 버튼을 누르지 않았기에 터질 염려는 없지만 말이다.

// 많이 기다렸지? 여기 선레야! 오랜만에 써본거라 제대로 쓴건지 잘 모르겠다... ;ㅁ;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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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공들인것 같은데? 지금 밖인지라 제대로는 못봤지만 내가 답레 쓰기 부끄러울 정도로 잘 쓴것 같아! 오늘 내로 답레 가능하면 쓰고, 늦으면 내일쯤 들고올게!!XD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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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왔어! 답레 쓰기 시작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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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선이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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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만 봐주면 되는 거잖아요. 어차피 내 능력은 경호하는데 도움도 안되니 형식적으로 붙어서 바라볼 뿐이예요. 그쪽 미 행정관이 이리로 온다는 거죠? ”

높은 등급의 미션. 그녀는 선그라스를 끼고? 베이지색 자켓을 만지작 거렸다. 워낙 노리는 인물이 많고 걱정이 많은 성격의 높은신 분이라 형식상 전망대 위에 올라 활주로 부터 쭈욱 군용 망원경으로 훑는다. Made in Russia라고 짙게 찍힌 회색의 그것은 조금 낡아 보였다. 빨갛게 입술을 물들이고 머리를 당고머리로 올린 그녀의 자세는 감정이 없어 보일 정도로 냉랭했다. 이곳은 자신이 머물수 있는 유일한 곳이자 무언의 복수를 갈 수 있는 곳이였다. 그리고 그녀는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려고 노럭했다. 검정 슬렉스 주머니에 선글라스를 거는 그녀의 눈썹이 날카롭게 한 번 꿈틀거렸다.

‘ 대체 왜 관계자도 아닌듯 보이는 사람이 저 안으로 들어가는 건가. ’

의심이 들었을때 바로 움직일 것. 그녀는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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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선이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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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qbrX1VpYsHc

“ -, 수상한 움직임이 발견되어서 확인하고 싶다. 허락을 바란다 대장. ”

민간 군사 기업인 만큼 일에 있어 형식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 것은 아닌지라 보고아닌 통보를 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다시 전화가 오지 않는 걸 보니 이것은 긍정의 표시나 다름 없었다. 백에 망원경을 집어 넣기 직전 그녀가 확인한 모습은 빈 도크 안으로 들어서는 그의 모습. 그녀의 직감이 말했다. 그가 맨 가방에 뭔가 있다고. 숨이 막혀 입이 메마를 정도로 달음박질을 치는건 그녀의 특기나 다름 없었다. 슬픈 미소를 한번 지어보인 다음, 앞뒤 볼 것 없이 노련하게 돌진했다. 이미 위치는 머릿속에 들어왔다.

“ 당신, 잘못 걸린 거야. ”

몇날 며칠을 쓰지 않았던 타오르는 불길이 그녀의 눈으로 올라 앉은듯 하였다. 막는 이는 모두 제쳐버리고, 협박을 하면서 소란이 커지든 말든 그곳으로 그녀는 직행했다. 이상하리 만치 경계가 무뎠으나 그래도 한 둘의 제재는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마침내 도크 앞에 다다랐다. 망설임 없이 그곳으로 들어서자 기분나쁜 먼지 냄새와 미묘한 긴장감이 뒤섞어 들었다. 그리고 누군가 자신의 앞에 있었다.

“ 하던 일 다 멈추지 않으면, 목숨은 보장 못합니다. ”

여자의 목소리라기엔 소름끼치도록 낮고 위협적인 소리가 새어나왔다. 작지만, 명확했다. 그녀는 그 순간 파랑새를 떠올렸다. 잔인한 새를.

//으으 많이 부족하지만, 예쁘게 봐주면 고맙겠어!!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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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한-봉선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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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tpLFSqohc6g

기폭 타이머를 만지작거리며 최적의 기폭 시간이 몇 초일지 고민했다. 너무 짧게 설정하면 대피할 시간이 부족해지고, 너무 길게 설정하면 대피할 시간을 벌 수 있다고는 해도 누군가가 폭탄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해체하거나 방폭판을 이용해 피해를 최소화시킬 것이 뻔했다.
그러고 보니, 그들이 폭탄의 폭발범위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고 말했었다. 그렇다면 조금 길게 설정해야 할까? 기폭 타이밍에 대한 생각들이 머릿속을 오가고 있던 중, 고요한 활주로 너머에서 소란이 일어나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돌려봤지만, 아직까지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잠시 폭탄을 내려놓고는 가방 근처에 다가간 뒤 그 안에 있는 권총을 꺼냈다.
내 손에 들린 권총은 다른 권총보다 비교적 작아, 주머니에도 들어갈 수 있을 정도였다. 가방 속에서 탄창을 꺼낸 뒤 권총과 결합했다. 장전은 하지 않았다. 아무리 경비가 허술하다고 해도 금속이 서로 요란하게 부딪히는 소리를 내는 것은 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권총을 주머니 속에 그대로 넣고는, 폭탄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다시 폭탄을 집어 타이머를 조작하려는 순간, 등 뒤에서 누군가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작은 발소리가 일정한 간격으로 난다는 것은 분명 다수의 사람들이 몰려오는 것은 아닐 터. 그렇다면 안심하고 폭탄을 조작해도 된다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폭탄을 설치한 뒤, 그 사람에게 내 소속을 밝히고는 도주한다. 괜찮은 시나리오다.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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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한-봉선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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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했지만, 등 뒤에서 여성의 것이라고 하기에는 낮고, 그렇다고 남성의 것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이상하며, 평범한 경비가 낼 수 없는 위협적인 목소리가 들려오자 그 시나리오는 무용지물이 되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물론 테러가 실패할 정도로 일이 꼬인 것은 아니었다.
저런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이 강하다는 것이 증명되지는 않으니까. 막상 폭탄을 설치하거나 이 자리에서 바로 기폭 시켜버린다고 협박하면 꼬리를 말고 도망칠 정도로 겁이 많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내가 할 일이 무엇일지 대강 알 수 있었다.

"... 시끄러워."

고요를 깨고 나온 목소리는 낮고, 위협적인 동시에 귀찮다는 감정이 묻어 나왔다. 폭탄의 타이머를 맞추고는 등 뒤에 있는 사람이 볼 수 있게 폭탄을 옆으로 들이밀었다. 타이머는 '즉시 기폭'에 맞춰져 있었다. 그 사람은 지금 후드를 써서 얼굴이 보이지 않는 괴한이 이 자리에서 폭탄을 터뜨려버리겠다고 협박하는 상황을 마주했을거다.

//조금 늦어버렸네... 오! 글 잘 쓴다! 실제 소설을 보는 것 처럼 상황 전개가 확실하게 일어나고 있어! :D 난 내 글이 너무 횡설수설하고 같은 표현을 반복해서 쓴다고 생각하고 있거든... 그래도 칭찬해줘서 고마워!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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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tpLFSqohc6g

>>29 어라...? 왜 대사표에 \가 붙은지 모르겠네. @ㅁ@ 저거 "... 시끄러워." 로 봐 줘!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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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tpLFSqohc6g

>>30 아, 새로고침 하니까 괜찮아졌다! 이 레스는 무시해 줘!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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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509Yw9dYxLI

>>29
응? 아냐아냐! 늦다니 생각보다 빨리 줘서 지금 엄청 놀랐는걸? 추석이라 바쁠텐데 말야 ㅜ 한가위 즐겁게 보내고 맛난것도 많이 먹어! 무엇보다 스트레스 없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저렇게 의식의 흐름식으로 쓰는거 꽤 어려울텐데 너레더도 글 잘쓰는 편이라고 생각해! 칭찬해주니까 고마워서 어쩔줄을 모르겠다XD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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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선이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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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509Yw9dYxLI

“ 지금 터뜨리면 너도 죽어. 그런데 터뜨리려고? ”

태연하게 한 마디를 건넸다. 하지만 사실 그녀의 머릿속은 어지럽게 얽혀 들어갔다. 하필 ‘ 폭탄 ’이라니. 거기에 지금 당장이라도 기폭 시켜 버릴 듯한 남자의 태연함. 얼굴이 잘은 안 보였지만 건장한 체격의 그 남성은 왜인지 단단해 보였다. 그래도 기싸움에서 밀리는 것은 자신 답지 못 했다. 싸움에 있어 가장 기본이지, 기에서 밀리지 않는 것.

보이지 않게 살짝 감춘 그녀의 손이 부르르 떨며 꽉 주먹 모양을 만들었다. 애초에 작은 소형 권총이랑 연막탄 정도는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상대방에게 쥐어진 것이 더 크다는 사실을 나는 부정하지 못 했다. 그리고 이런 일을 막아야 우리의 신뢰도가 보장된다. 이 일을 막지 못한다면 다른 쪽으로 의뢰를 돌려도 할 말이 없고 나는 책임을 묻게 되겠지. 역시 자신이 가장 혐오하는 신의 선물을 사용해야 할 것 같았다. 그것이 상대가 나에 대해 모르고 있는, 최적의 무기이자 기습에 용이했으니까.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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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선이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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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509Yw9dYxLI

기회는 단 한번.

“ 펑. ”

그 소리에 맞춰서 그의 눈앞에 커다란 굉음과 함께 커다란 불이 폭발하듯 생겨났다. 화르르. 그의 정신을 잃게 만든 다음, 스위치를 빼앗고 즉시 폭탄 해체 능력이 있는 요원을 부른다. 그것이 그녀가 가진 계획이자 실패하면 죽는 자신의 목숨 줄이었다. 불은 한 번으로 그치지 않았다. 주변에 있는 모든 산소를 다 태워버릴 듯 거세게 옮겨붙었다. 매캐한 냄새, 그리고 미칠듯한 열기. 그녀가 마지막으로 그를 응시하고, 그의 손에 불을 붙였다. 그 모든 것은 5초 이내에 일어났다. 그 후 폭탄과 기폭 스위치로 그녀가 돌진했음은 서술할 필요도 없으리라. 일순, 그녀의 눈에 무언가 일렁였다. 푸른 빛을 띄고 물처럼 아른 거리던 그것은 그새 뜨겁고 건조한 공기에 의해 앗아졌다. 그를 태우지는 못했다. 자신의 목숨이 달린 문제임에도 그녀는 그를... 그를, 죽일 생각은 차마 하지 못했다. 가장 간단한 것은 사실 이 근방에 모두 불을 붙여서 그까지 잿가루로 만들어 버리는 것. 그러나 어찌 자신이 사람을 죽일 수 있을까. 그녀는 참 불쌍했다. 누구를 죽이지도 못할 나약한 자신을 늘 그렇듯 증오했다. 그 뒤에야 자신의 상황이 눈에 들어온다. 잠시 딴생각이 들었다. 어리석기도 해라. 이제야 그녀는 자신의 생명도 거들떠 보았다.

‘ 제발. ’

그렇게 해서 그녀는 빌었다. 이 와중에 그가 고통을 앞지른 이성으로 버튼을 꾹 잡아 누르지 않기를.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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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509Yw9dYxLI

>>34
저게 뭐얔ㅋㅋㅋ 너무 다닥다닥 붙였네 미안. 쓰다보니까 그점을 깜빡 했어 ㅠ 읽기 불편하겠다 엉엉.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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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한-봉선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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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폭 버튼을 누르면 바로 폭탄이 터지도록 타이머를 맞춰놨지만, 이 자리에서 터뜨릴 생각은 없었다. 이 테러의 목적이 순교나 분신같이 단 한 번의 테러로 나의 목소리를 내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애초부터 신 의적단에 들어가기 위해 시험을 치르는 겸 해서 이 테러를 계획했다. 여기서 개죽음을 맞이하고 싶지는 않았다. 앞으로도 할 일이 많은데, 지금 죽기에는 너무 아깝지 않은가.
그러니 이 행위는 그저 저 위협적인 목소리의 소유자가 진정 강한 사람인지, 겁이 없는 용감한 사람인지 알아보기 위한 일종의 테스트나 다름없었다. 마음 같아서는 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으면 했다. 그냥 날 놔두고, 테러를 방관하며 도크가 터지는 모습을 구경했으면 했다.
... 사람들이 나에게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사람은 이 테스트를 통과했다. 태연함에는 태연함으로 맞선다는 생각이었을까, 내가 했던 것과 똑같은 방법을 사용하여 날 도발하는 동시에 마음속에 공포가 심어지도록 유도했다. 그렇다면 더 이상 쓸데없이 말할 필요가 없다. 일단 폭탄을 내려놓는 척하고, 주머니에 있는 권총을 꺼내 그 사람이 더 이상 방해하지 못하게 만들면 됐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부터 알아야 했다. 목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는 그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 것은 불가능했다. 괜히 뒤를 돌아보지 않고 총을 쏘다가 탄창이 다 비어버리면? 그 순간 나의 테러는 끝이 날 것이고, 신 의적단에 들어가겠다는 나의 꿈도 박살이 나는 것이다.

그대로 고개를 돌려 그 사람의 얼굴을 확인하려 했다. 날 방해하는 사람의 인상이 어떤지 확인하려 했다. 했지만, 고개를 돌리려는 순간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의 주인이 이상한 소리를 내더니, 갑자기 눈앞에 커다란 불이, 마치 영화에서나 볼법한 폭발 장면처럼 생겨나기 시작했다.

불이 타오르는 모습이 동공에 비치자, 주마등이 스쳐 지나가듯 특정한 기억이 회상되기 시작했다. 감추고 싶었던 기억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던 기억이 바로 눈앞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불의 크기가 커지면 커질수록, 열기가 뜨거워지면 뜨거워질수록, 그 기억은 방금 겪었던 것보다 생생하게 회상되기 시작했다.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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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한-봉선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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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에 다녔을 때 일 것이다. 괴롭힘에 무관심에 임하라는 부모님과 선생님의 말씀대로, 교실에서 날 괴롭히는 초능력자들이 무엇을 하든 무시로 대응하고, 작은 불씨나 얼음조각으로 내 몸을 건드려도 신경 쓰지 않았다. 이대로만 있다면 괴롭힘도 끝날 것이라고, 그 멍청한 어른들처럼 생각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중에서 불을 다루는 녀석이 내 몸 근처에 불을 만들더니, 그 크기를 점점 키워갔다. 처음에는 이를 무시했지만, 그 불이 어깨에 닿으려고 하자 난 그 아이를 보고는 그만하라고 외쳤다. 하지만 그 장난은 끝날 기세를 보이지 않았다. 그 불길은 결국 옷에 닿고 말았고, 내 옷의 어깨 부분이 불에 타기 시작했다.
놀란 나는 화장실로 달려가 불을 끄려 했지만, 염력을 사용하는 초능력자에 의해 그 자리에서 붙잡히고 말았다. 옷을 태우던 불길은 꺼질 줄을 몰랐고, 결국 내 어깨를 태우 고야 말았다. 고기를 굽는 냄새를 풍기며. 난 끔찍한 고통 때문에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어깨는 물론이고 그 안에 있는 근육, 뼈, 어깨와 멀찍이 떨어져 있는 장기들이 열기에 녹아가는 느낌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 기억이, 그 장면이, 내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 같았다. 불이 직접적으로 닿지는 않았지만 그 열기는 내 어깨에 불이 붙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반사적으로 폭탄을 손에서 놓고는 오른손을 왼쪽 어깨가 있는 방향으로 옮기려는 순간, 손에도 불이 붙어버렸다.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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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한-봉선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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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아...!!"

손에서 떨어진 폭탄은 둔탁한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졌다. 다행히 기폭 버튼은 눌리지 않았다. 폭탄과 함께 나의 몸도 바닥에 쓰러졌다. 불행히도 쓰러지는 것으로는 불을 끌 수는 없었다. 바닥에 쓰러짐과 동시에 벗겨진 후드는 평소에는 사나웠지만, 지금은 겁에 질린 소년같이 연약한 모양으로 바뀐 눈과 시퍼렇게 질린 얼굴을 드러냈다.
불은 꺼질 줄을 몰랐다. 매캐한 냄새는 나에게 어깨가 불탈 때 느껴졌던 고기 냄새로 왜곡됐다. 나는 그 자리에서 구를 엄두도 내지 못하고, 마치 발작이 일어난 사람처럼 온몸을 떨더니 눈에서 눈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준비했던, 나와 뜻이 맞았던 사람들과 함께할 기회가 허무하게 사라져버렸다. 초능력자에게 복수할 기회도, 대학까지 포기해가며 신체 단련에 몰두했던 그 시간도, 불에 타듯 사라져버렸다. 끔찍한 기억은 나의 시각마저 왜곡시키고 말았다. 나의 몸을 태우고 있지 않고, 그저 근처에 있기만 한 불길이 나의 눈에는 내 몸을 태우고 있는 것으로 비쳤다.
그리고, 내가 살아왔던 모든 순간이 사진으로 바뀌더니 몸을 불태우는 불길과 함께 불타 하늘 너머로 사라지는 환각 또한 보였다. 내장은 물론 뇌까지 녹아내리는 환상통도 함께했다. 나의 의식은 부모님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순간과 신 의적단을 만났을 때의 사진이 불타는 것을 마지막을 희미해지고 말았다.

//괜찮아! 빽빽해도 읽을 수 있는걸. :) 그나저나 (2)로 써야할 것을 (1)이라고 써버렸네... @ㅁ@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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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tpLFSqohc6g

>>38 수정! // 부분에서 빽빽해도 읽을 수 있는걸 -> 빽빽해도 상관없어 글을 쓰다가 말이 헛나와버렸네... 미안...!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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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선이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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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손에 불을 붙인 직후 몸에 피로감이 몰려와서 잠시 눈을 흐릿하게 떴다. 그와 동시에 고통스러운 비명이 들려왔고, 아니 사실 고통 보다는 슬픔으로 지르는 듯한 안타까운 그 새된 신음에 눈을 번쩍 떴다.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그녀는 바들거리는 양 손을 바라보았다. 회색으로 차오르는 열기와, 절망밖에 남지 않은 분위기. 자신에게 있어서 성공임에도 기분은 왜 이리 찝찝한 걸까.

“ 상황 적당히 수습 부탁해요. 그쪽에는 화재쯤으로 얼버무리고 이곳에 테러 용의자 따윈 없던 거예요. ”

음성 메시지를 남기고 폰을 백으로 넣었다. 불에 타면서 눈물을 쏟는 그의 모습은 붉은 색과 푸른 색으로 얼룩져 가고 있었다. 자신의 속이 아려왔다. 매운 공기때문인지, 자신도 기침을 하며 눈물을 흘렸다. 자켓을 벗어 그에게 몇번이고 휘저었을까. 펄럭이는 자켓에 불이 옮겨 붙었다가 곧 검정색에 가까운 연기를 내며 불이 꺼졌다. 어쩌지. 생각보다 불이 너무 많이 옮겨 붙었다. 그의 얼굴에서 좌절감과 무서운 슬픔이 자신을 덥쳤고, 다시 한번 그 환상을 보여 주는 얼굴은 파리하게 시들어 무표정이 되어 있었다.

기절한 걸꺼야. 그래야만 해.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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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선이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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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6loAXdjCgDo

‘ 하느님, 아니 신이 있다면 제발. ’

죽어서는 안된다는 한 가지 생각으로 그 앞에 무릎 꿇은채 덜덜 손을 떨었다. 숨을 참아서 손 떨림을 멈추고 나서야 번호를 눌렀다. 곧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가 혼란스러운 머릿속을 마구 뒤섞었다. 차갑고 까칠거리는 바닥에 슬렉스가 다 헤져갔지만 그녀는 그 상태로 그의 얼굴을 받치고 몇번이고 누구에게 바치는 건지 모를 간절함을 바쳤다. 간절함을 재물삼아, 누군가에게 비는 그 행위는 소용 없다는 것을.

경험 상으로 이미 처절하리 만치 명확히 알고 있는 주제에. 구급차가 오기 전에 아이러니 하게도, 소방차가 먼저 도착했다. 뒤이어 바로 온 구급 대원들이 그를? 구조용 들것에 싣고, 호흡기로 조치를 취했다. 그제야 혈색이 돌아오는 그의 얼굴을 보고 출발하는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에 들었던 것 같다.

-

“ ... 살아 있나요!!? ”

다음날 아침 여린 햇빛이 노란 기운으로 그녀의 얼굴을 두드리자, 슬며시 병원 내부가 시야로 들어왔다. 그와 동시에 몸을 일으키고 소리를 질렀으나 옆에는 아무도 없었다. 뻐근한 허리와 몸으로 느껴지는 피로감, 그리고 몰려오는 두통에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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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선이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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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6loAXdjCgDo

그녀는 링거 주삿바늘을 제 힘으로 잡아 뽑아 버리고 양말을 신은채 산발인 머리를 다시 하나로 묶으며 병실을 나섰다.

“ 전 괜찮아요. 그것보다 같이 온 그분은요! 어딨냐구요..! ”

뭐야, 하는 표정으로 간호사가 얼굴을 찡그리더니 한마디 툭 던졌다. 링거 그렇게 함부로 빼시면 안돼요. 그리고 같은 병실 옆 침대에 계시잖아요. 좀 물어보지 그랬어요. 이리로 달려오지 마시고. 곧 아침 식사도... 저기요. 그래도 간호사라고 짜증내는 환자에게 걱정어린 소리를 해보지만 그녀는 원하는 것을 듣고 나자 다시 뒤돌아서 본래 누워있던 침대 옆 블라인드를 치웠다. 촤르르. 하얀 천이 하늘거리며 날렸다. 그리고 약간의 쇳소리, 소독약 냄새등이 났다.

“ ... 다행이다. ”

역시 링거줄을 주렁주렁 매단 채 오른손부터 쭈욱 팔까지 붕대가 감겨 있는 그. 헐렁한 환자복 사이로 살짝 보이는 흉터. 왼쪽 어깨에도 불이 옮겨 붙었었나? 조심스럽게 그쪽으로 손을 뻗어 옷깃을 잡았다. 확인 해도... 될까.

//이해해줘서 고마워! 벌써 밤이 깊었네, 피곤하겠다. 달 예쁘던데 봤어? 엄청 동그랗고 환해서 기분 좋아지는 달이야! 소원이라도 빌어 볼까...ㅎ!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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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싱!!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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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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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주 갱신! 으으... 요즘 잠이 부쩍 늘어버린 것 같아. @ㅁ@ 답레는 내일쯤 주도록 할게!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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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rdRhPnGO2TM

>>45
나도 지금 술좀 들어가서 헤롱헤롱해 ㅋㅋㅋㅋㅋ! 응응 괜찮아! 그리고 좀 피곤할 시기인가봐 나도 어제 엄청 잤다! 푹쉬어☆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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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기 편하라고 갱신해둘겡!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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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한-봉선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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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이 흐려진다. 성대가 녹아버린 탓인지 비명은커녕 어떠한 소리도 낼 수 없다. 신경도 모두 불타버렸는지 몸을 움직일 수도 없다. 모든 장기들은 열기에 의해 즙이 되어 그나마 형체를 유지하고 있는 몸의 속을 채우고 있다. 이 상황 속에서 멀쩡한 것이라곤 날 불태운 장본인의 목소리를 묵묵히 기억 속에 녹음하고 있는 귀가 전부일 것이다.
가망이 없다. 기적이 일어난다 해도, 살아날 가능성은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날 불태운 불꽃을 원망하며, 곧 끊어질 목숨을 부지하는 것이 전부이다. 이 상황에서 떠오르는 무언가가 있다고 한다면, 두 개의 감정과 한가지 깨달음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절망과 공포, '난 초능력자를 이길 수 없다'라는 깨달음. 이 감정과 생각들이 내 마음과 머릿속을 가득 체웠다.

끝났다. 모두 끝났다. 초능력자를 향한 복수는 여기서 끝을 맞이했다. 이제 남은 것은 세상을 향해 나의 목소리를 내지 못한 체, 여기서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뿐이다. 눈물을 흘리고 싶지만 망가진 신경은 눈물을 흘려보내지 못 했다. 서글픈 표정이 나올 것 같지만 죽어가는 얼굴의 표정은 점차 무표정으로 바뀌어갈 뿐이었다.
흐릿한 시야에 무언가가 휘날리는 것이 보였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날 태우던 불꽃이 사그라들었지만,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난 이미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여기서 생각만 해 봤자 절망만 깊어질 뿐이다. 어차피 날 불태운 초능력자도 한 명의 테러 용의자를 죽이기 위해 불을 질렀을 것이다.

내가, 단 한 명의 테러 용의자가 죽었다는 것은 곧 정의가 실현되었다는 의미일 거다. 죽어야 마땅했고, 죽어서 마땅한 테러리스트를 누가 동정하겠는가? 저 초능력자도 이 근방에 있는 불을 끈 뒤 자신의 상관에게 보고하고, 이 현장을 빠져나갈 거다. 날 불태우고, 어깨를 날려버린 그 자식들처럼.
하지만, 더 이상 원망할 필요가 있겠는가. 난 죽었는데. 다 부질없는 생각이다. 순순히 죽음을 받아들여도 부족할 상황인데 이런 생각이나 하고 앉아있다니. 웃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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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했는데, 흐릿한 시야 너머로 보이는 저 초능력자는 뭔가 이상했다. 내가 봐 온 초능력자들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 놓인다면 자신의 패거리를 불러 현장을 청소하거나, 기껏해야 구급차를 부르고 현장을 빠져나가기 바쁠 터인데, 저 초능력자는 내 옆에 앉아서는 손을 떨고 있었다. 그 얼굴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다지 좋은 표정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그 초능력자는 핸드폰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한 뒤, 이상하게도 내 얼굴을 받치고는 그 상태로 가만히 있었다. 내가 잘못 본 것이 아니라면, 그 초능력자가 마치 비극을 담은 동화에서나 나올법한 표정을 짓고 있기도 했었다. 어느 쪽이던, 난 그 초능력자를 이해할 수 없었다.

이미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인, 그것도 자신이 손수 죽인 사람한테 왜 그런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사람을 처음 죽여본 것일까? 아니면, 병 주고 약 주는 행위를 하고 있는 걸까? ... 아니다. 어느 쪽이던 상관없다. 왜 난 이런 의미 없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아직 이 세상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걸까?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려는 참에, 저 멀리서 소방차와 구급차가 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차피 와 봤자 의미 없는 것들이 말이다. 자동차의 브레이크 소리에 이어 몇 명의 사람들이 이쪽으로 달려오는 발소리가 들것의 바퀴 소리와 함께 들려왔다.
이어서 몸이 공중으로 붕 뜨는 느낌이 들다가 다시 바닥에 떨어지는 충격이 느껴졌다. 몸속에 있는 즙들이 이리저리 튀겨가는 것 같은 느낌에 약간의 구역질이 났다. 어차피 구급차를 타고 가는 곳은 병원 응급실이 아닌 시체 안치소일 테니, 이들이 온 것이 아예 무의미하진 않을 거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들이 내 입 근처에 무언가를 갖다 대자 이상하게도 즙이 된 장기들이 다시 응고되어 제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내가 느꼈던 모든 것들이 전부 PTSD가 만들어낸 환각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 했을 것이다.
그 기억과 느낌을 마지막으로, 내 의식은 완전히 끊기고 말았다.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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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날

병원 응급실에서 응급조치를 받은 뒤, 여전히 의식이 없는 나는 침대에 눕힌 상태로 한 병실에 넣어지게 되었다. 화상을 입은 부위는 모두 붕대로 감겨져 있었다. 오른손부터 오른팔까지. 물론 의식이 끊긴 나 자신은 그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다. 아마 눈을 뜨게 된다면 세 번씩이나 마주한 병실의 모습에 참으로 반가워할지도 모른다.

선화가 손을 뻗어 이한의 옷깃을 잡았지만, 그는 아무런 미동도 보이질 않았다. 옷깃을 들춰 왼쪽 어깨를 드러내자, 커다란 화상 자국이 나타났다. 화상의 모습이나 아물기를 보아 최근에 입은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하지만 그 고통과 트라우마 때문인지, 어깨가 드러나게 되자 작게 앓는 소리를 내더니 이한이 서서히 깨어나게 된다.

//선화주가 이야기한 날에 달 보고 왔어! 구름에 가려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정말 환하고 예쁘더라. :D
그나저나 글이 잘 써진건지 잘 모르겠어... 일단 죽어가는 이한의 머릿속 상황을 담으려 해 봤는데 조금 어설프지 않을까 싶네. X( 그리고 마지막 줄은 이한이 의식이 없기에 3인칭 시점으로 써 봤어!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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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무언가에 집중하면 주변의 것들은 뿌옇게 멀어져 가곤 한다. 지금 그녀 역시, 제 주변에 무언가 있다고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그와 자신 사이에만 고도로 집중하고 있었다. 스윽 다시 블라인드를 쳐서 바깥과 둘의 경계를 만들었다. 그렇게 하니 정말 이 공간안에 단 둘만 남은 듯 했다.

잔잔한 기계음과 멀리서 들려오는 부산한 발소리, 희미하게 새는 환자의 신음, 그리고 누군가의 흐느낌, 옆 병동에거 들리는 것 같은 쇳소리들과 후각을 건드리는 소독약 냄새들. 그것들이 일순 지워졌다.

얇은 천소리가 무엇보다 크게 들렸고, 선화가 손을 움직이자 그의 어깨가 드러났다. 이미 아문 흔적이 있는 화상 흉터. 그녀는 립스틱이 다 지워진 입술을 깨물었다. 자신이 처음이 아니였다. 그것이 사고였는지 아님 나같은 초능력자의 소행이었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그는 ‘처음이 아니였다.’ 그의 눈에서 보이는 그 절망감이 도드라지게 커 보이던 이유가 아니었을까.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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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

어린 나의 아픔에 닿기 직전, 그가 눈을 떴다. 생각을 반으로 뚝 잘라 버리며 겁먹은 눈동자로 그를 응시했다. 조심스럽게 흔들리는 눈동자로 그를 마주했다가 힘없이 떨궜다. 이제야 그의 인상이 눈에 들어온다. 정갈한 흑발, 부드러운 얼굴선과 대비되는 날카로운 눈매. 과연 나를 보고 무슨 말을 할까. 그럼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할까.

“ 죄송합니다. ”

당신의 아픈 기억을 불러 와서. 그리고 당신을 전과 같은 상황에서 마주친 것에 대해서. 또, 지금 눈을 뜨자 제가 있어서. 못다한 말을 다 삼키고 나서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

“ .. 정말로. ”

그렇게 까지 대할 생각은 없었는데. 자신의 목적은 그저 폭탄을 떨구게 하는 거였는데 조절을 못한 제 잘못이었다.

눈물은 눈대신 목소리에 고여 있었다. 그녀는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서 시선을 그의 코끝 정도로 돌렸다. 차마 눈을 마주할 수는 없었다. 곧 간호사가 환자분! 정신이 드셨어요? 라고 예의 그 짜여진 대사같은 걸 내뱉고 들어왔으나 둘을 살피더니 다시 블라인드를 쳐주고 나갔다. 얘기 끝나면 부르세요. 라는 말을 함께 남겨주고 말이다.

//이번에 좀 짧았다! 미안해 ㅠㅜ  그치 역시 보름달은 언제 봐도 예뻐. 시점 센스있게 잘 바꿨다! 이한주는 엄청 길고 예쁘게 써줬는데..난.. 다음에 더 노력할게! 그리고 감정이입 되게 잘해서 글 쓴것 같아. 나까지 글읽으면서 슬펐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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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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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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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주 갱신! 미안해, 선화주. 연휴 마지막 날이라서 그런지 글이 잘 써지질 않네... @ㅁ@ 내일이나 모래쯤 답레를 줘도 되겠니...?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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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응응 당연하지! 미리 알려줘서 고맙고, 마지막 날인데 피로 다 풀고 편하게 지내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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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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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갱신!!☆ 답레는 천천히 줘도 돼! 어제 피곤했나보다, 좋은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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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한-봉선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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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뒤통수를 망치로 강하게 얻어맞은 것 같이 머리가 아프고 정신이 몽롱하다. 감각도 잘 느껴지지 않는다. 손이 어디에 있는지, 다친 곳은 어딘지, 내가 어디에 있는지도 알 수가 없다. 눈앞이 캄캄하고,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는다. 내가 방금 무엇을 했는지도 모르겠고. 마치 기억을 잃은 것 같다.
이대로 모든 기억이 상실된 체 날 괴롭히던 모든 것들로부터 해방됐으면 좋았겠지만, 왼쪽 어깨의 상처가 약한 바람에도 쓰라려 하며 모든 기억을 되돌린 바람에 그 기대는 허사가 되었다. 입에서 작게 앓는 소리를 내자, 잃어버렸던 감각이 점점 되살아나기 시작한다. 그 감각은 내가 푹신한 무언가에 누워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줬고, 내가 어디에 있는지 예상하게 만들어줬다.

만일 내가 있는 장소가 바로 그 장소라면, 당장이라도 자괴감에 휩쓸릴 것만 같다. 그리고 신에게도 따져야겠지, 그런 절망감과 고통을 안겨주고는 왜 날 살릴 생각을 했냐고 말이다. 귀와 코가 깨어나며 내 예상이 맞는다는 말을 전해오자, 순간 눈을 질끈 감았다. 이젠 이 장소에 있다는 사실에 화가 난다. 그냥 죽게 내버려 둘 것이지, 왜 날 살릴 생각을 했을까.
이제 세 번이나 마주하는 이 장소, 병원의 풍경이 얼마나 바뀌었을지 보기 위해 천천히 눈을 떴다. 언제나 바뀌지 않는 하얀 천장과 바깥에서 비춰오는 햇빛이 눈을 괴롭히자, 잠깐 눈을 감고는 실눈을 뜨며 눈이 익을 때까지 기다리다가 이내 눈꺼풀을 활짝 열었다. 하얀 천장에서 시선을 아래로 돌리자, 처음 보는 여자가 겁먹은 눈빛으로 날 바라보고 있는 풍경이 나타났다.

그녀는 날 보고 놀란 듯 소리를 내며 잠시 날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떨구며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 방금 막 깨어났기에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아서 이해력이 부족해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내 앞의 여성은 누구이며, 왜 날 보고는 겁먹은 눈빛을 하고 있으며, 죄송하다는 말은 무엇 때문에 하는 것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 누구?"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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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작고 앓은 목소리로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누구냐고. 당신은 누구길래 날 보고는 그런 말을 하는 걸까? 계속해서 머리를 굴려보았지만 그 답은 나오지 않았다. 그 순간, 날 병원에 오게 한 그 일이 있었을 당시 귀가 기록한 목소리가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귀에 들렸던 소리가 왜곡되지 않았다면, 저 목소리의 주인은 틀림없이 그날 있었던 그녀의 목소리였다.
이어서 그녀가 '정말로'라는 말을 눈물이 고인 목소리로 이야기하자, 다시 한 번 그날의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날 불태워놓고는, 그 자리에서 내 얼굴을 받치며 간절한 표정을 지었던 장면이 말이다. 그녀는 그 말과 함께 시선을 돌렸다. 나와 눈을 마주치기 싫었던 것일까. 그 순간 간호사가 블라인드를 쳐내고 깨어났냐고 말했지만 나와 그녀를 보고는 다시 블라인드를 치고 사라졌다.

"미안해? ... 왜?"

아까보다는 커지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약간 뒤틀린 목소리로 그녀에게 질문했다. 왜 미안하냐고. 무엇이 미안하냐고. 고작 한 명의 테러범을 불태웠다는 것으로 이렇게 미안해할 필요가 있을까? 어차피 너 같은 초능력자들은 비능력자가 고통 받든, 핍박 받든, 따돌림을 당하든 나 몰라라 하잖아.
너도 날 이렇게 만든 그들처럼 내 앞은커녕 병원에조차 들리지도 않고, 법원에서도 미안하다는 말은 단 한 번도 하지 않고 모든 할 말을 부모님과 변호사에게 돌릴 것이지, 왜 미안하다고 하는 거야? 병 주고 약주겠다는 거야? 네가 날 알아? 왜 그러는 건데. 왜.

그 순간, 유난히 왼쪽 어깨가 쓰라려오자 그곳으로 시선을 돌렸더니 어깨가 화상이 남긴 흉터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 장면이 보였다. 황급하게 오른팔을 써서 옷소매를 올리려 했지만, 붕대에 감긴 오른팔은 따끔한 통증만을 안겨주며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 본 거야?"

이번에는 적개심이 드러나는 목소리로 말했다. 존댓말을 써야 한다는 사실은 잊은지 오래다. 이 상처만은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았는데. 설마, 봐버린 걸까.

//늦어서 미안...! 짧다니, 길고 이쁘게 썼는걸. :D 참고로 선안이는 무조건적인 적개심만을 가진 것은 아니야. 처음 마주한 상황이라 당황했을 뿐!
연휴 마지막 날 보름달은 정말 크고 이쁘더라. 슬픈 사실은 그게 연휴 마지막 날을 알리는 달이었다는 것이지. ;ㅁ; 글 칭찬해줘서 고마워. 칭찬을 들으니 힘이 난다! :)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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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그 앞에 바로 선 죄인이 된 심정이었다. 입을 꾹 다물고 있음은 제가 떳떳해서도, 말을 섞기 싫어서도, 할 말이 없어서도 아니였다. 다만 그의 작은 목소리가 자신의 감정을 아릿하게 파고 들었기에 그 고통을 억누르고 있었다. 시선을 피한채 대답 없이 서 있자 다음으로 그의 물음이 또 날아들었다.

처음에는 누구냐고. 그리곤 왜 미안하냐고. 역시 가슴을 후비는 질문 뿐이였다. 가시 방석에 앉은, 아니 선 기분으로 그녀는 속을 졸였다. 누구라고 말해 줘야 할까. 나는 신광단 소속이라고 말해 주면 좋을까. 아니면 이름을 말하면 좋을까. 그가 원하는건 분명 이름과 내 나이 등과 같은 것이 아닌 정말 ‘나’ 자신이 누구인지 같아 더더욱 입을 열 수 없었다.

“ 보았다 시피, 초능력자이고... 그리고... ”

얼버무리는 나의 목소리는 내가 듣기에도 참 별로구나, 하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리고 망설이던 입을 열었고, 목소리를 짜내었다.

“ 당신을 상처입힌 인간입니다. 이름은 봉선화지만, 궁금하진 않으시겠죠. ”

쓰다.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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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레 용기를 내어서 그의 눈가에 시선을 보내본다. 하지만 역시 정면으로 딱 맞물리지 못하고 은근히 빗겨가는 눈동자. 내 이름을 말해서 무엇하랴. 나는 그에게 있어서 이미... ... .

신 의적단과 관련 있을 거라고 넌지시 보고 받았음에도 자세한 것은 짐작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나는 그가 테러를 일으키려 했다는 이유로 내 잘못을 정당화할 건덕지 하나 찾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곳엔 분명 사람이 없었고-자신이 소란을 일으키기 전까지는-, 자살테러로 보기엔 내가 와도 폭탄을 터뜨리지 않았다. 그냥 나만의 우매한 착각일지는 몰라도 그가 인명피해를 입힐 생각은 없었다고... 그래, 그랬을 거라고 막연한 추측이 든다. 여자의 감이라면 다들 비웃을까. 그녀는 자신에게 냉소를 보냈다. 곧 그 생각들은 조각조각 깨지고 가운데엔 그의 질문만 남았다. 왜 미안하냐고 물었었지. 그녀는 흩어진 조각들을 힌트라도 보듯 열심히 끼워 맞춘 다음에야 답을 만들었다. 꽤 긴 적막이었다. 적어도 그녀에게는.

“ 제가 당신을 이렇게 만들어서 죄송하단 거였어요. 당신은 절 죽일 의도가 없었고, 사람을 죽이려는 의도도 제가 보기엔 없었어요. 그런데 저는 폭발만 막으려다 제 힘 하나 조절 못하고 큰 화상을 입혔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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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앗 뜨거, 하고 폭탄을 놓치는 정도의 열기로 족했었어. 며칠 열기를 축적해 두었다고? 아니면 그렇게 고위급 공무원 빨아대는게 중요했나? 혹은 네 부모가 말한 대로 너는 그런 아이인가 보지. 그렇게 변한 너는 말이야. 머릿속에서 나 자신이 제 자신을 쪼았다.

안 좋은 기억이 떠올라서 고통 스럽다. 라고 생각을 했지만, 그녀는 알고 있었다. 지금은 고통마저 사치라고. 어쩌면 이토록 쩔쩔매고 사과를 구하는 것은 내 자신에게 용서를 구하는 걸지도 몰랐다. 넌 그저 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무언의 죄책감과, 네 부모가 말한 그 인간의 틀에서 벗어나고 싶은 거잖아? 그정도면 정신병이지 뭐.

안타깝게도 그녀의 또다른 자신은 봐주지 않고 그녀를 너덜너덜하게 찢어댔다. 참자. 참자. 하던 그녀도 곧 깨질 지경이 되어서야 입을 열었다. 아니야, 나는 그런게 아니야. 진심이야. 진심이라고 해줘.

“ 혼자서 앞질러간 것도, 그로 인해 제가 자신도 못 감당한 한심한 잘못에 화를 입게 한 것도 모두. 죄송합니다. ”

그녀는 눈물이 나오기 직전, 아니 고인 그것이 떨어지기 바로 전에 허리를 굽혀 사과했다. 그리고 잠시 기다렸다. 자신에게 내릴 벌을, 그의 분노를.

// 그치 ㅠ 명절이 길었는데 그것도 휘리릭 지나가네. 그래도 벌써 수요일이고 금방 주말이 올거야. 조금만 더 힘내자. 힘든것도 금방 휘리릭일 거야! 그리고 예쁘게 봐주서 고마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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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선이한+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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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뒤이어 들려온 말에는 버거울 정도로 질문을 많이 하는 그가 조금 매정하다고 생각하며 답했다.

“ 제가 입힌 화상인줄 알고 봐버렸어요. 실례했습니다. ”

그점에 대해서는 더이상 크게 사과하지도, 넘기지도 못하는 것은 당신에 대해 제가 모르기 때문이죠. 그 상처에 대해서도. 쓴 입매를 하고 그녀는 이럴땐 오히려 너무 티내지 않고 넘기는 것이 당사자에게 예가 아닐까 해서 나름 골라 꺼낸 말이었다.

//요부분을 붙여 넣는다는게 잘렸네 ㅠ 지금쯤 자려나? 푹 잘 잤으면 좋겠다~ 또 보자!!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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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하고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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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주 갱신! 미안... 요즘 할 일이 많아서 정신이 없네. @ㅁ@ 답레는 주말 쯤에 줄 수 있을 것 같아.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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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응응 아냐 부담 갖지 말고 시간날때 가져와!!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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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KB4v3yqW4Ws

너무 내려갔길래 한번 갱신 하고 가~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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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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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주 갱신. 정말 미안해... 주말동안 일이 갑자기 생기는 바람에 답레를 쓰지 못했어. 요즘 몸살감기 기운도 조금 있어서 상태도 그닥 좋지가 않아. 그래서 답레가 조금 늦어질 것 같아... 일단 빠르면 월~화, 늦어도 금요일쯤에는 줄 수 있도록 할게. 자꾸 답레를 미뤄서 미안해. 그리고 이해해줘서 고맙고. :)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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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아냐아냐! 진짜 이한주 말하는 것도 어쩜 그리 예쁘게해? 웡래 잡은 텀이 일주일 남짓이었는데 오히려 이한주가 더 일찍일찍 주려고 노력하고 있는 거잖아. 요즘 일교차가 심해서 나도 감기기운 있는데.. 기운 있을때 바로 약 먹어야 빨리 낫는거 알지? 얼른 물 많이 마시고, 몸따듯하게 관리해서 낫길 바라!

답레 줄때마다 길이도 상당한데 쓰려면 내용도 창작하고, 길니도 맞추고, 진행도 생각하고 얼마나 고생 많아. 괜찮으니까 몸만 잘 관리해☆ 조만간 또봐!!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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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8jEKJs1SLbo

>>71
... 오타가... ㅋㅋㅋㅋㅋ 웡래-원래
길니-길이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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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fMaMVF/QBBo

>>71
고마워. 말을 이쁘게 한다고 해 줘서 더더욱 고맙고. :) 그나저나 선화주도 감기기운이 있구나. 선화주의 조언대로 약 먹고 몸도 따뜻하게 해서 감기를 이겨보도록 할게. 조만간 또 보도록 하자...!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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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f4ttpcSBrd2

너무 내려가서 갱신!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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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7MGcElEAtXI

이한주 갱신. 글이 써지질 않아... @ㅁ@ 요즘 피곤한 상태로 집에 들어오는 날이 많아져서 그런 것 같아. 계속 늦어지게 되네... 미안해. 그래도 최소한 금요일 밤쯤에는 꼭 답레를 주도록 할게. 빠르면 목요일 밤 쯤에 줄 수 있을 것 같고. 계속 인내심 있게 기다려줘서 고마워. 선화주. :)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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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응! 그정도 기다리는건 예상했어. 처음부터 목표는 느리더라도 끝까지 가는거였거든! 그래서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지는 별로 상관 없어~ 꾸준히만 가자♡

무리하지 말고 상태 괜찮을때 쓰기야! 약속!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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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한-봉선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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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은 달라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치료라는 탈을 쓴 조롱을 당하며, 자극적인 소독약 냄새와 거슬리는 기계 소리가 날 놀리는 가운데 저 앞에 이곳에 오게 된 원흉이 우두커니 서 있는 장면. 마치 사진 한 장을 찍어놓고 돌려보는 것을 날마다 계속 반복하는 것 같다. 그 사진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원흉이 짓고 있는 표정이 비웃음이나 경멸이 아닌 공포와 고통이라는 점이겠지.
지금까지 봐 온 사진에 의하면 다음은 원흉의 보호자나 관계자가 나타나서 상황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다가 위로 아닌 위로를 받는 장면이 나타난다. 그리고 뻔뻔스럽게 이야기하겠지. 한 번만 봐달라고. 당사자가 아닌 가족들이 말이다. 당사자의 진심 어린 사과? 반성하는 태도? 그런 걸 바라는 것만큼 멍청해 보이는 행동은 없을 거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여자는 내가 바라지도 않던 행동들을 그 누구의 강요도 받지 않고, 자기 스스로 자초해가며 행하고 있었다. 겁에 질린 표정으로 억지로 목소리를 쥐어 짜내며, 내가 한 모든 질문에 일일이 대답하는 것으로 말이다. 그 대답의 처음은 날 상처 입힌 사람이라는 사실을 고백하는 것이었다.
그 말이 귓가에 닿자마자, 이상하게도 붕대가 감겨진 오른팔이 쓰려왔다. 동시에 공항에서 불에 타며 바닥에 쓰러졌었던 기억이 섬광처럼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반사적으로 들어올려진 왼손은 자석처럼 이마에 찰싹하고 붙고는 그대로 얼굴을 꽉 쥐어 그 기억을 머릿속에서 지우려 했다. 물론, 이런 행위로 기억이 지워질 리가 있겠냐만은.

이어서 그녀는 나에게 사과를 한 이유와 함께 당장이라도 울 것만 같은 표정으로 나에게 다시 사과를 해 왔다. ... 이해할 수가 없다. 왜 한 명의 무능한 악당에게 눈물까지 흘리면서 사과하려 드는 것인지, 아무리 생각을 해 보아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에게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은 아닐까? 알고 보니 이 모든 상황이 하나의 연극에 불과했고, 저 배우는 잠시 동안 자신의 진정한 표정을 감추기 위한 가면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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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한-봉선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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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깨에 난 상처를 봤다는 질문에 그녀가 한 대답이 귓 속에 박혀왔음에도, 난 한동안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한 번도 마주하지 못한 상황에 마주했으니, 그럴 만도 하지만. 솔직히, 난 이 모든 상황이 연극이길 바란다. 내가 사과를 받아주지 않거나 그녀에게 불협 조적으로 나서면, 그녀가 본색을 드러내며 날 재로 만들어버렸으면 좋겠다.
악당은 죽어야 한다. 세상을 혼란의 도가니로 빠뜨리려 한 테러리스트는 사형을 받아야 마땅하다. 그게 정의고, 그것이 옳은 것이다. 사람을 죽이려는 의도가 없었더라도, 폭탄을 들고 테러를 벌이려 한 사람은 죽어야 한다. 죽어야 했다. ... 거기서, 난 불에 타 죽어야 했다.

오른팔의 쓰라림이 점차 강해진다. ... 왜 이런 상처를 얻어 가면서까지 이 빌어먹을 명줄을 유지해야 할까. 왜 정의의 편이었던 그녀는 악당을 죽이지 못할지언정 악당을 살리려 한 것일까. 혹시, 그것이 악당에게 더욱 가혹한 처벌이었음을 알았기에 그랬던 것일까? 패배했다는 기억을 심어주고는 다시는 악당 짖을 하지 못하게 만들어 버리는 것처럼.

"선화...라고 했나?"

침묵을 깨고 나온 목소리엔 힘이 없었다. 입을 연 이유는 그녀의 사과를 받아주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 왜 날 살린 거야?"

입을 연 이유는, 그녀에게 다시 한 번 질문하기 위해서였다. 날 살린 이유에 대해서. 보여주기 싫었지만, 네가 어깨에 나 있는 상처를 봤다면 알 수 있을 텐데. 이게 처음이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그 끔찍한 기억들을 안고 살아가는 내가 얼마나 괴로울지도. 역시 초능력자는 다 똑같다. 날 괴롭히고, 절망과 괴로움만을 선사하려 하니.

// 좀 늦어버렸네... 미안해. 금요일 중으로 주겠다고 했는데 12시가 넘어버렸네. @ㅁ@ 지금 당장 기절할 것만 같아...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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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냐 피곤할텐데 많이 애썼어! 잘자! 답레는 아마 주말 안에는 가능 하지 않을까 싶어, 또 만나~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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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선이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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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착잡한 심경으로 그를 응시했다. 그 시간은 분명 짧은 시간이었을 터인데, 마치 그녀와 그의 고통을 즐기듯이, 가지고 놀듯, 그래 바로 농락하듯이 시간은 더디게 더디게 한발 한발 내딛었고 그에 따라 그녀의 심장도 내려 앉았다가 추슬러 올라오길 반복했다. 그와 그녀는 그저 그 시간 안에서 좌절을 견뎌낼 뿐이겠지. 어쩌면 그냥 숨을 쉬는걸 고작으로 꿇어 앉아 있는 지도 몰랐고, 혹은 너저분한 바닥을 기어가고 있는 지도 모른다. 자신의 몸을 날카로운 곳에 짓이기며 말이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다가, 감정이 극단으로 치솟기를 몇번. 그녀가 미치기 전에 그가 입을 열어주기를 바랐다. 어느새 손톱이 손바닥을 붉게 파고 들었다.

“ 아, ”

그가 입을 열어 질문을 하자 한심하게도 탄식이 흘러나왔다.

“ 제 목적은 그게 아니였으니까요. 그리고 당신 역시.. ”

그녀는 남이 상처 입는건 견디지 못했다. 하지만 자신의 상처는 바보스러울 만큼 잘 참아 냈다. 어찌 보면 독하려나. 극한으로 치닫은 그녀의 감정이 머리보다 몸을 먼저 지배해 버렸다. 아차, 하고 상황을 봤을땐 이미 일은 벌어진 후였다.

-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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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선이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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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조된 자켓 안주머니에 걸려 있던 20cm 가량의 짤막 하지만 결코 무디지 않은 시퍼런 칼날이 그 푸른 빛을 가둬놓은 검집에서 몸을 들어냈다. 그에게로 화악 다가간 그녀가 그의 왼손으로 그것을 망설임 없이 끌어갔다. 무지 빠른 속도에 순간 칼끝이 그의 손을 스쳤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바로 그순간 그것은 공중을 가볍게 날아 방향을 뒤집었다. 날은 그녀 쪽을 향했고 손잡이가 반 억지로 그의 손에 잡혔다. 자신의 손으로 그녀는 그의 손을 잡아 손잡이를 감싸게 했다.

“ 저를 죽일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어요. 지금 제가 원망 스럽다면, 절 죽이세요. ”

이것이 나의 증명이였다. 나는 나를 죽이지 않을 사람에게 그저 미션이라는 이유로 살육을 마지 않는 그런 괴물이 아니라고. 사람으로서 살고 싶다고. 그들의 사람으로써가 아니라. 엄마, 아빠. 나는 그렇지 않아요. 나는 감정이 있고. 나는 옳게 갈 것이며, 그리고 이자를 죽이지 않은 나의 선택도 옳아요. 결코 나는... 그런 류의 사람이 아니야. 내가 되고 싶던 그녀는.

“ 당신이 여기서 절 찌른다면 제가 틀린 거겠죠. 하지만 그러지 않는다면, 당신을 살린건 좋은 선택이였어요. ”

그녀는 흘깃 차트를 보고 다시 그에게 시선을 내리 꽂았다. 마주한 그녀의 눈은 누구보다 깊고 부드러우면서 상처 투성이인 약한 모습이였다. 하지만 그 상처들이 딱딱하게 굳어 그녀를 감싸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

“ 선 이한씨. ”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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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TuJ8hwaHtus

내일 빨간날이라 좋다. 주말 잘 쉬었어?? ㅎ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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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0ARUPKKo4RM

이한주 갱신! 응, 주말동안 잘 쉬었어. :) 오늘이 빨간날이라 좋지만 내일부터는 다시 일상생활로 복귀해야... ;ㅁ;
답레는 길어도 이번주 일요일까지는 줄 수 있도록 해볼게!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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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i2oIVbcPAo

>>83
응응 힘내서 한주 잘 달려가 보자! 컨디션 좋을때 무리 하지 말고 써와!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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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1hkrc4CNdnA

갱신★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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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VAaxY5QvruE

이한주 갱신하고 갈게! 요즘 할 일이 많아... 다음주 월요일쯤엔 모두 끝나겠지만!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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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2X5mA4bJ7kU

시험기간인거야..? 아니려나, 어쨌든 조금만 더 힘내!!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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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QkozKh2GQ4c

이한주 오늘도 갱신. >>86에 잘못된 내용이 있었네... 할 일이 끝나는 날은 다음주 월요일이 아니라 다다음주 월요일이었어. @ㅁ@ 답레는 내일 주도록 할게. 계속 기다려줘서 고마워...!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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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cQZ6q98ZbM

>>88
바쁜가 보다.. 주말이니 잘 쉬고 내일 시간나면 답레 편할때 써:D!! 시간도 많은데 서두를 필요 없는걸~ 그럼 내일 보자!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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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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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한-봉선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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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BRprmQKxzmo

왜 이런 가혹한 벌을 받아야 할까. 전생에 큰 잘못이라도 저질른 건가? 아니면 신에게 미움을 살만한 행동을 하기라도 한 걸까? 그러지 않고서야 이렇게 초능력자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삶을 살 이유가 없는데. 신이 있다면 당장이라도 따지고 싶다. 왜 내가 이런 비극적인 운명을 받아들어야 하는지.
이젠 지겹다. 더 이상 내 몸에 지울 수 없는 상처들을 남기고 싶지 않다. 초능력자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살 바엔 차라리 죽어버리는 게 더 낫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자 최고의 선택이다. 내 앞에 있는 초능력자가 날 죽이려 하지 않는다면, 남은 방법은 하나밖에 없지. 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

절망, 좌절, 자괴감. 그리고 죽고 싶다는 생각. 이 모든 것들이 '초능력자에게 구조 받았다'는 진실을 회피하기 위해 생겨났다는 것을 난 모르고 있었다. 눈을 감고 귀를 막으며, 무의식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를 부정하며 '초능력자는 다 똑같다'는 잘못된 생각을 고집하고 있는 것. 이것이 침대 위에 누워있는 지금의 나를 완벽하게 설명하는 문장이다.

질문을 한 뒤에 귓가에 울린 첫 소리는 그녀의 탄식이었다. 이어서, 자신의 목적은 그것이 아니었다는 말이 들려왔다. '그것'은 분명 날 죽이는 것이겠지. 솔직히, 웃기지도 않는다. 저 초능력자는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살려두었다간 언제든지 다른 테러를 계획할 수 있는 악당을 살리려 들다니. 이런 악당은 그냥 죽여버려서 사회의 안전에 기여하는 게 더 낫지 않나?
이런 생각에 대답이라도 하는 듯, 그녀는 말을 하다가 잠시 뜸을 들이더니 자신의 재킷 안주머니에서 칼을 꺼내들었다. ... 그래, 역시 그랬어. 너네들은 달라지는 게 없지. 지금까지 했던 모든 말과 행동들은 다 거짓말이었던 거지? 넌 날 살릴 생각이 없었고, 마음에도 없는 말로 날 방심하게 만든 뒤 죽이려 했던 거지? 분명 그럴 거야. 그러지 않고서야 그런 행동을 보일 수 없지.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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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한-봉선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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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BRprmQKxzmo

그녀의 손에 들려있던 칼은 나의 왼손을 향해 빠르게 날아왔다. 그 시퍼런 칼날이 빠르게 돌진하면서 반짝이자, 눈이 순간적으로 정신을 놓더니 그 칼을 얼음송곳으로 왜곡시켰다. 반사적으로 눈이 감겨지자, 얼음송곳이 어깨를 관통하는 순간이 어두운 시야 속에서 섬광처럼 스쳐 지나갔다. 칼과 그녀의 팔이 공기를 가르며 만들어진 바람이 왼쪽 어깨의 화상 자국에 닿자, 칼날이 어깨에 닿지 않았음에도 송곳이 어깨를 관통하는 왜곡된 감각이 느껴졌다.
잔뜩 찡그려진 얼굴에 눈물이 찔끔하고 나오며, 바로 옆에 있지 않는 한 들을 수 없는 작은 비명 소리가 나오자 그녀의 손이 내 손을 끄는 감각이 느껴지더니 이내 두꺼운 무언가를 내 손에 쥐게 했다. 떨리는 눈꺼풀을 천천히 열자, 방금까지만 해도 날 향하여 날아오고 있었던 칼이 내 손에 잡힌 체 그녀를 향해있는 장면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녀는 끝내지 못한 말을 마저 이어나갔다. 내가 자신을 죽일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다고. 이어서 자신이 원망스럽다면 죽이라고. 끝은 내가 자기를 찌르지 않는다면 날 살린 것이 좋은 선택이었다며, 나의 이름을 부르며 그녀는 말을 끝마쳤다. 날 바라보고 있던 그녀의 눈은 내가 알던 초능력자들과는 다르게 부드럽고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나타나고 순식간에 끝난 그녀의 행동과 말. 그것은 무엇을 증명하길 원했을까. 비난받아야 마땅할 한 명의 악당을 살린 것이 옳다는 것? 그것을 증명해서 뭐 하려고? 네가 그런다고 사람들이 알아줘? 내가 너에게 고마워할 것 같아? 왜 그러는 건데. 왜 이런 행동을 보이는 건데?
수없이 많은 질문이 목구멍에 차올랐으나, 그것들은 끝내 입을 통과하지 못하였다. 대신, 바보 같게도 정신을 놓은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무엇 때문에 그랬는지는 그녀가 이런 행동을 보인 이유와 똑같이 알 수 없었다.

"... 대체 왜 이러는 거야?"

간신히 쥐어진 이성의 끈을 타고 한마디의 말이 약간의 흐느낌과 작아진 목소리와 함께 입을 통해 밖으로 튀어나왔다. 흘러나오는 눈물도 점차 양이 늘어났다. '날 죽이거나 해치려 하지 않는 초능력자도 있다'는 또 다른 진실을 필사적으로 회피하기 위한 몸부림이었을까.

// 기다려줘서 고마워...!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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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wj4HZIIs3J+

늘 느끼지만, 이한주는 감정이입을 참 잘해! 보면서 장면은 분명 슬픈데 글솜씨에 실실 미소짓고 봤어 ㅋㅋㅋㅋ 삘받으면 후다닥 써서 가져올게! 빠르면 오늘 내일? 느리더라도 일주일 내론 꼭 들고 올게~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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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BRprmQKxzmo

항상 칭찬해줘서 고마워. :) 덕분에 자신감도 생기고 기분도 좋고 그러네! 답레는 천천히 써도 되니 무리하지 말아 줘...!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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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4jHl4FE7Yws

갱신 갱신!
>>94
아냐아냐, 배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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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qmb9T0ZFHWo

이한주 갱신하고 갈게!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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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XspTGSNpHiQ

오늘 답레 줄 수 있을 것 같아! 오늘내로 들고 올게 좋은하루 이한주~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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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선이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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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QrGU42chc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 제 앞으로 칼이 다가 오는데 눈을 감다니 그녀가 보기엔 정말 뜻밖에 일이였다. 칼이 다가올때 살 의지가 있는 사람이라면 뭐든 저항을 하거나 소리라도 지르거나 할 텐데 어째서 그냥 눈을 감는 건지. 아니면 눈을 감을 정도의 그 심리적인 무언가가 내면에 있는 것인지 그녀로선 알 방도가 없었다. 자신 역시 나약하다는 걸 잘 알기에 그 앞에서 강한척 하는 것도 썩 유쾌한 일은 아니였다.

새하얀 방 안으로 비릿한 피냄새가 풍겨오며 붉게 덮이는 모습이 환상처럼 지나갔다. 순간 울컥거리는 속에서 구역질이라도 올라올듯 꿈틀거림이 느껴져 입술을 피가 날 정도로 깨물었다. 자주 꾸던 악몽.

그리고 자주 원하던 나만의 해피 엔딩. 하지만 그렇게 할 용기도 없었고, 그럴 나 자신도 아니였다.

마음속 어디선가 울부짖던 내가 원하던 ‘나’ 와 그렇지 못하게 하려고 세상 여기저기에서 조종하던 ‘나’. 그리고 밖보다 안이 더 부수어 져서 멀쩡한 모습으로 칼을 심장에 꽂고 지내던 그 어린 내가 멍하니 지금 날 마주한다.

 그래, 안녕. 울음이 터져 나오려 했다. 지금도 그 방법은 똑같았다. 울음을 참기 위해, 고이는 눈물을 없애려고 하늘을 보고 천천히 딴 생각을 하는 것. 그녀는 그와 자신의 만남을 다시 회상했다. 역시 평범하다고는 못할 만한 만남. 그리고 그녀는 또한 이상했다. 그에게 자신이 왜 이렇게까지 관심을 기울이는지.

바보아냐. 그냥 없던 일로 하고 뒤를 돌아. 그리고 네가 갈 길을 가란 말이야. 넌 인정 받고 싶어 했잖아. 그래서 그곳에 들어가 나쁜 이들을 소탕하고 정의의 이름으로 서서 뭔가를 하고 싶지 않았어?

그래, 들어가 보니 어때? 돈, 돈, 돈과 관련된 더러운 것들 뿐이였지. 세상이 너를 위해 눈길을 주던? 네 정의에 관심을 갖던? 사람 하나 제대로 죽이지 못하는 널 거기서 가지고 노는 이유는 그저 니 보잘 것 없는 초능력 뿐이잖아. 뭐, 아 그거라도 좋았니. 그래도 임무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겉 비아냥으로 칭찬해주던 네 대장이? 그렇게 하나하나 실적이 올라가면 뭐 세상에 홀로 돋던 니가 어디 소속된 기분이 들어 좋았겠지. 그래서 매달렸잖아.

니가 할줄 아는 일이란 그것밖에 없으니까. 쓴 동화도 모두 공모전에서 떨어지고. 남은건 역시 네 초능력.

니가 그 능력을 싫어할 자격이 돼? 넌 그걸 이용하잖아. 언제는 죽도록 저주해 놓고서. 뭐 너같은 게 다있어. 어린 그녀는 신랄하게 그녀를 죽였다.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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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선이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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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QrGU42chc

그역시 보이지 않는 아픔에 찔린 걸까. 다시본 그의 눈가엔 촉촉한 그것이 고였다. 나 대신 울어준 듯한 착각마저 들 정도로 크나큰 슬픔이 얼굴 위에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숨기려 해도 드러나 버리는 슬픔만큼 여실하게 절망적인 것은 없다.

“ 그 질문이... 이상하진 않아요? 의미를 모르겠어요. 대체 왜. 당신을 살렸었냐고 묻는 건가요, 아님 지금 당신을 죽이지 않느냐고 묻는 건가요? ”

물론 두개의 답은 같았다. 그녀 역시 질문을 하고 싶어졌다.

“ 역시 당신은 절 죽이지 않잖아요. ”

그런 선하고... 부드러운 마음으로 어째서 거친 말만 골라 내뱉나요. 그녀는 질문을 했다. 아릿한 심장의 아픔은 지금까지와 달랐다. 내가 아픈 것도 아닌데 무언가가 나를 울리는 것 처럼 계속해서 찌르고, 조각내고, 잡아 당기며 나를 어디론가 헤매게 했다. 진동하듯 전해져 오는 그것은 내 아픔 새로 비집는 그의 아픔. 원래 나쁜 사람이 아니예요. 그렇죠. 어느새 확신이 된 그녀가 그를 몰았다.

“ 지금 당신은 왜 절 죽이지 않죠? ”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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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kM2slYqP7Hc

이한주 갱신! 지은주도 글솜씨가 좋아. 나보다도 잘 쓴 부분도 있고 그렇네. :) 답레는 빠르면 이번 주말, 늦으면 다음주 주말쯤에 주도록 할게...!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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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ZKzEKvNpcI

이한주 월요일 잘 보내고 있니?? 칭찬 고마워! 오타(?) 어쨌든 실수는 애교로 넘어 갈게 ㅋㅋㅋ 또 보자!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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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xubSDT72q+

이한주 갱신! 이제 보니까 >>100에 오타가 있었네. XㅁX 요즘들어 너무 바빴던 바람에 이름도 오락가락 했나 봐. 미안해, 선화주. 이제 바쁜 일이 끝나서 좀 여유가 생긴 것 같아...!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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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QTDZMnPHTs

>>102
아냐 미안할 것 까진 없어 나도 그런적 있는걸 ㅎ.. 바빴다면 지치지 않게 잘 쉬고, 잠도 잘 자주고 해. 일교차가 심해서 주변에 감기걸리고 몸살 걸리는 사람 많던데 이한주는 안그러길 바랄게:D 느긋하게 또 보자!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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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f1RL9CPcSk2

선화주 갱신하고 갈게~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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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v8qoKXrlFAU

이한주 갱신! 급한 일이 끝났는데 정신없는 일주일을 보냈어... @ㅁ@ 답레는 내일이나 모래중으로 주도록 할게, 선화주!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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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QGBhjfs9KHQ

>>105
응응~ 주말 잘 보내:D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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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한-봉선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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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wtgt/L/Am4g

침대 위에서 자신을 해친 사람을 보고 울고 있는 이 모습. 그래, 이 상황 속에서 찍힌 사진은 언제나 변치 않네. 다른 때 보다 더욱 강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있어야 할 때 이렇게 바보같이 울고 나 있고 호구같이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니, 정말 혐오스럽다. 나 자신도, 이런 상황 속에 놓이게 한 나의 행동도.
저 칼날이 바보 같은 나의 어깨를 관통하여 혈관을 부숴야 했다. 내 뇌를 흔들어서 꼭꼭 숨겨두었던 바보 같고 멍청한 옛 모습이 밖으로 튀어나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저 칼날이 참으로 원망스럽다. 나에게 상처를 입히고는 아무런 사과도 하지 않았던 그 자식들만큼.

이 모습을 보고 있는 그녀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 바보 같은 모습을 보고 속으로는 비웃고 있지는 않을까? 아니면 그 일이 있었을 때처럼 필요 없는 자비심과 영웅심에 활활 불타오르고 있을까? 되도록이면 날 비웃었으면 좋겠는데. 그래야 내가 죽을 수 있는 이유가 생기니까. 하지만, 참으로 잔혹한 현실은 그녀가 자비심에 불타는 것을 선택했다.
간신히 내뱉은 질문에 그녀는 질문으로 응수했다. 내 질문이 이상하지는 않냐고. 의미를 모르겠다며. 의미? 이 정도 들었다면 대강이나마 그 의미를 알 텐데. 날 죽이고, 너의 의무를 다하라는 것이 내가 한 질문들의 의미이자 이유지. 다른 뜻이나 이유는 없어. 그게 전부야.

이어서 그녀는 내가 어떤 질문을 한 것인지 물어왔다. 날 살린 이유를 묻는 것이냐, 아님 날 지금 죽이지 않는 이유를 묻는 것이냐. 마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를 논하는 것 같았다. 당연히, 둘 다지. 그 질문들의 본론은 '왜 날 죽이지 않는 것이냐'잖아. 둘 다 네가 너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기에 생긴 질문이기도 하고.
그리고 그녀는 이 질문들에 답변이라도 하듯 한 문장의 짧은 말로 대답했다. 난 자신을 죽이지 않는다고. ... 그게 이유야? 날 죽이지 않는 이유가, 단순히 널 죽이려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런 악당을 살린다면 잃는 것만 있을 뿐, 네가 얻을 수 있는 건 없어. 아무것도 없다고.
잘 생각해 봐. 단순히 오늘 밤 누울 침대와 꿈속에서 날 마주하기 싫다는 이유로 살린다는 것이 어떤 일을 불러일으킬지. 하나 덧붙이자면, 그 일이 있던 당시에 입고 있던 바지에 권총 한 자루가 있었을 거야. 왜 있었을까? 그 권총으로 뭘 하려 했을까? 예상이 가지 않아?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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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한-봉선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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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wtgt/L/Am4g

대화의 끝에 들어있는 내용은 질문이었다. 왜 자신을 죽이지 않냐고. 그토록 질문을 듣고 대답만 해오던 그녀가 나에게 제대로 된 질문을 해오는 순간이었다. 이상하게도 그 질문이 들리자마자 손에 억지로 쥐어져있던 칼날에 무게가 실렸다. 당장이라도 칼끝이 아래로 향할 것 같은 느낌. 그러면서도 집요하게 제 위치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 마치 내 이성의 끈과도 같아 보였다.
그녀를 죽이지 않는 이유. 당장이라도 손에 들려진 칼로 그녀를 찌를 수 있을 터인데, 왜 그러지 않는 걸까. 알고 보면 간단하다. 그녀를 죽인다고 해서 오른팔에 입은 상처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그 일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며, 초능력자를 향한 증오심도, 그토록 증오스러운 초능력자들도, 나아가 그들이 입혔던 수많은 상처들이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나의 목소리가 세상에 전달되지 않는 것과 사람들이 날 살인자로 매도하는 것은 덤이다.
내가 그토록 들어가고 싶었던 신 의전단이 나에게 접촉을 해올 수 있지 않겠냐고? 그들이 요청한 테러를 실패했는데 접촉은 뭔 접촉. 아무리 초능력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된다 하더라도 그들이 나에게 접촉해오는 일은 없다. 그 말인즉슨, 내 곁에는 아무도 없고, 없게 될 것이라는 거다.

"... 널 죽여도 달라질게 없잖아."

다시 한 번 억지로 끄집어 낸 목소리에는 울음소리와 흐느낌이 가득했다. 잠시 신경을 쓰지 않았더니 눈에서 흘러나오는 눈물의 양이 상당해졌다. 이젠 우는 것을 억지로 참을 수도 없게 됐다. 엎질러진 물이 아닌 엎질러진 눈물이 되어버린 것이다. 참으로 나 자신이 바보 같고 우스워 보였다.
머릿속에서 생각한 것과 실제로 그것을 입으로 끄집어내는 것에는 많은 차이가 존재하는 것 같다. 생각만 했을 때는 그렇게 무덤덤했는데, 막상 말을 해버리니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지며 눈물의 양이 늘어나버렸다. 서러운 감정이 나타나게 된 것도 있고.

머릿속에서 빠른 속도로 그날 있었던 일이 그대로 회상되었다. 몸이 불타는 감정, 수많은 기억이 그려진 사진이 불타는 모습, 그리고 마음속에서 울려 퍼진 하나의 깨달음. '난 초능력자를 이길 수 없다.'

그 한마디를 마지막으로, 그렇게 악착스럽게 쥐었던 이성의 끈이 그대로 끊어졌다.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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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한-봉선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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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이 끊어진 반동이 그대로 몸에 전달된 것일까, 칼이 쥐어진 왼손이 그녀의 손을 무시하며 내 목으로 그대로 돌진했다. 칼날이 목에 닿으려는 순간, 왼손은 그 자리에 그대로 멈춰 섰다. 칼날이 만들어낸 바람이 목을 뒤덮자, 칼끝이 서서히 흔들렸다. 그토록 죽기를 바랐지만, 역시 내 손으로 내 목숨을 끊는 것은 두려웠던 것일까.
커튼이 쳐진 흐릿한 시야 너머로 그녀의 모습이 보인다. 지금 날 죽여달라고 한다면, 그 말을 들어줄까? 이성이 사라진 머릿속에는 감성만이 남게 되었다. 이것이 초능력자에 대한 진실을 회피하기 위한 최후의 몸부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간신히 제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탑이 무너지기까지 앞으로 실 한 가닥. 그 한 가닥을 유지하기 위해 이토록 발악하고 있다니.

"그러니, 죽여 줘."

어쩌면, 그녀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 탑을 무너뜨려 달라고. 그동안 가지고 있던 편견과 방어기제를 붕괴시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처절하게 부탁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날 살려달라고. 이 상처들을 극복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제발."

과연 그 부탁은 닿을 수 있을까. 극한까지 몰린 내가 요청한 구조 신호를, 그녀가 들을 수 있을까.

//처음에는 텀이 2~5일 정도 된다고 말했는데 막상 돌려보니 7~9일 정도 걸리는 것 같네... @ㅁ@ 매번 늦어져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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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올라왔다! 이번꺼 왠지 이한의 속마음을 막 들여다 보고 있는 느낌이였어 ㅋㅋㅋㅋㅋㅋ 좋아라. 음 사실 나도 하는게 있다보니 시간도 빨리 흘러갔고, 사람이라는게 그렇잖아. 바쁠때가 있고 어느날 갑자기 하루가 텅 비기도 하고. 또는 글이 안써지다가 갑자기 글을 쓰고 싶어 지기도 하고. 그런걸 감안 했을때 나또한 지금 텀보다 나중에 느려질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 이한주가 미안할일은 아니라고 생각해.

꾸준이 와주는 걸로도 고맙고, 늘 바쁜 와중에 가끔 들러서 상황 얘기도 해주고 답레 올릴때는 정말 정성스레 올려 주니까 난 엄청 만족하는걸! 일상에 있어서 즐거운 부분이 생긴 것 같고 그게 바로 이 스레야. ... 얘기가 길어졌다. 요지는  부담갖지 말고 그냥 즐겨줬으면 좋겠다는 얘기?! 답레는 내가 글 잘써질때 후다닥 들고 올게 ㅋㅋㅋ!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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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주 갱신! 응, 항상 이해해줘서 고마워. :) 이 스레가 선화주의 일상에서 즐거움을 가져다준다니 기쁘다. :D 선화주도 글 잘 써질 때 답레 줘도 되니까 천천히 와. 선화주가 정성스럽게 이야기를 해 줬는데 지금 내가 모바일로 쓰느라 답장을 길게 쓰지 못해서 좀 아쉽다. 아무튼 나중에 보도록 하자!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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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선이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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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죽여도 달라질게 없다고 그는, 이한은 그렇게 말했다. 달라질게 없어서 죽이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그녀는 잠시 옛생각에 잠기며 길고 얇은 한숨을 토해냈다. 그러게. 죽여도 달라지는 건 없음에도 사람들은 왜 서로를 죽이고 죽이려 할까. 아니, 사람들이 아니라 그들은 왜 그랬을까. 이유 없이는 죽이지 않는 다는 그 말 자체로 이미 자신은 그런 사람이 아니란걸. 테러범 따위가 되기엔 너무 먼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증명해 보인거나 다름 없다는 걸, 그는 알까. 아니면 나만 알까.

손이 점점 차가워 지면서 미세하게 떨려왔다. 동시에 긴장과 고조된 감정들이 섞여 배가 아파올 지경이었으나 모순되게도 그녀의 이성역시 함께 굳어져 갔다. 풀리기엔 너무 단단해진 얼음에 비유하면 딱 좋을 정도로. 그동안 그녀가 겪어온 일들을 버티고 아직 제 정신으로 살아 있다는 것이 그 증거였다.

칼이 그의 목으로 갈때 소리없는 비명을 내지르며 목을 감싸기 위해 손을 뻗어, 그의 목을 감쌌다. 그러나 자신의 손등을 경계로 멈춰선 그의 왼손이 그것을 민망하게 만들었다. 뒤이어 죽여달라는 그의 말은 그녀의 속을 날카롭게 긁어냈다. 아픔이 느껴질 만큼.

“ ... 제게 너무 큰 짐을 지우려는 거 아닌가요? ”

당신을 죽이고 제가 살 수 있을리 없잖아요. 나는 결심했는데. 사람을 죽이지 않기를. 그리고 하나더, 당신같은 사람을 더욱이 죽이지 않기를. 바라지 않은 초능력자가 되서 소중한건 모두 잃은 나. 아마도 초능력자를 저주하고 있을 당신. 둘의 잘못은 뭘까. 세상에 선과 악의 뚜렷함이 과연 존재하기는 할까. 아니 그렇지 않더라도 고작 내 마음속의 선악이 거부한다. 그의 목에서 손을 치우며 흔들리는 칼날을 내리쳤다. 바닥으로 구르며 내는 소리가 참 맑다.

“ 살기 싫나요. 사는게 싫은 거예요, 아니면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로운 거예요? ”

그 두가지는 같지만 달랐다. 세상에 죽고 싶은 사람은 보지 못했다. 다들 살고 싶지만...

지금 그 모습으로 살 수 없기에. 살기 싫기에 죽음을 택하곤 한다. 사실 진짜 원하는건 새삶. 이렇게 살지 않고 새롭게, 다르게 살아오고 싶었겠지. 부질없는 질문이였구나.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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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선이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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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답하지 말아요. 전 이한씨를 죽이지 못해요. 저또한 괴로움에 자살 기도 직전까지 갔던 사람으로서, 같은 사람을 죽일 정도의 괴물은 될 수 없으니까요. 그냥 대답하지 마세요. ”

그를 바라본다. 그가 살았으면 좋겠다. 몇시간 전만해도 그녀의 인생엔 그녀 뿐이였는데, 이제 다른 누군가 자리 잡은 듯 하다. 손등에 흐르는 붉은 피를 가만히 응시하다가 그녀는 피가 흐르지 않는 손으로 그의 눈을 가렸다. 그 눈을 더 보면 유지해 오던 무언가가 툭 하고 끊어져 버릴 것만 같아서 말이다.

“ 둘다 아프면서. 서로를 찌르는건 그만 하죠. 쉬세요. ”

커튼 너머로 나가니 간호사가 알약들, 그리고 물한컵을 건네주었다. 그녀는 그것을 침대맡 받침대에 놓고 칼을 주워 품에 넣은뒤 다시 커튼을 쳐주고 나왔다. 병원 벽에 기댄 머리가 생각들로 지끈지끈 거린다. 그제서야 수십통의 문자와 전화들이 와있는걸 보고 그중 하나의 메세지를 연다.

-일은 대충 해결 되었고, 다음 달걀을 기다릴 것.

달걀이라... 곧 개인 임무가 주어지겠네. 어쨌든 당분간은 귀찮은 일이 없다는 뜻. 문자 몇개를 더 보던 그녀는 보고를 하러 회사로 향했다. 병원 위치와 그의 환자실을 다시 한번 뒤돌아 보고 말이다.

//한주 답레 다음에 한 번 끊고 다음상황으로 넘어갈까?? 편한대로 의견 부탁해:D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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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주 갱신! 응, 그렇게 하자. 답레 단 뒤에 다음 상황을 논의해보도록 하자! :) 답레는 늦어도 이번주 주말까지는 주도록 할게! 여유롭게 기다려 줘, 선화주!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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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알겠어! 또 보자, 11월이 다가오는데 10월 마무리 잘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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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주가 스레 띄워놓고 갈게! 이한주 굿밤☆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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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 갱싱!!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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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주 갱신하고 갈게! 갱신이 늦어져서 미안해. 요즘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느라 그만... @ㅁ@ 답레는 주말 중으로 줄게!
그나저나 선화주, 혹시 다음 상황에서 이한이가 선화에게 존댓말을 쓰는 것이 대헤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볼게!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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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괜찮아 괜찮아! 심경의 변화가 있다면야 ㅎ 바빴구나, 감기도 조심하고 곧 보자:D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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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한-봉선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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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f5GV0UFQLM

원래 그 자리에는 탑이 없었다. 탑이 세워질 계획도 없었고, 세워질 일도 없었다. 그 자리에는 탑 대신 다른 것이 들어올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그곳에 침입한 후로 있어서는 안 될 탑이 세워지기 시작했다. 뒤틀리고, 기괴스럽고, 마치 공포를 압축한 것 같은 재질로 만들어진 탑이.
탑이 완전한 형태를 얻은 직후, 주변의 모든 땅이 탑의 부정한 기운에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분노와 공포, 그리고 증오가 하늘을 덮은 그 순간부터 땅은 완전히 오염되어 그 위에 있던 모든 것들이 탑의 부정한 기운에 이끌려 그 기운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탑의 꼭두각시가 되었다.

탑은 영원할 것만 같았다. 주변에 있는 모든 기운이 전부 자신의 것이었으니. 하지만, 저 너머에서 불어닥친 알 수 없는 기운에 의해 탑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자신을 이루던 벽이 바닥으로 떨어져 나갔고, 그 무게를 지탱하던 부정한 철골은 뒤틀렸다. 꼭두각시 역시 서서히 제정신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탑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무너지는 것 밖에 없었다. 하나, 탑은 무너지기 직전에 몰리게 되자 온 힘을 모아 처절하게 발악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무너질 바에 이 땅을 영영 못쓰게 만들어 버리겠다며. 아쉽게도, 그렇게 하지 못했지만.

이성이 남아있다면 할 수 없는 행위를 하자, 그녀는 재빠르게 자신의 손을 내 목을 향해 뻗어 그대로 목을 감쌌다. 그녀의 손등에 닿기 직전일지, 그대로 닿았을지는 모르겠지만 칼은 그 자리에 멈춰 섰다. 내 목에 손의 감촉이 느껴지자 칼끝이 더욱 떨려왔다. '난 초능력자를 이길 수 없다.'라는 말도 머릿속에 다시 울려왔다.
난 초능력자를 이길 수 없다. 이 말이 지금의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설명한다는 사실을 알고나 있을까? 그렇게 죽고 싶어 하는데, 필사적으로 나를 살리려 하는 초능력자 때문에 죽지도 못하고 있으니. 참으로 촌철살인이 아닐 수가 없다.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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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한-봉선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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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f5GV0UFQLM

탑의 발악이 끄집어 낸 뒤틀린 요청, 나의 무의식이 보내왔을 구조요청에 그녀는 대답했다. 자신에게 너무나도 큰 짐을 지우려는 게 아니냐고. 그 말과 함께 자신의 손을 치우는 동시에 칼을 내치며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금속이 내는 요란한 소리가 귓가에 들려오자, 탑을 지탱하던 실 마저 점차 뜯겨져갔다.

그녀는 또다시 질문했다. 사는 게 싫은 것인지,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로운 것인지. ... 둘 다 똑같은 말 아니야?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로워서 더 이상 살아가기 싫다. 그렇게 괴로우니 이번 생을 끝내버리고, 다음 생은 이런 괴로움에서 벗어나 살아가고 싶다. 날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대답할 텐데.
열리려 하지 않는 입을 억지로 열어가며 대답하려는 순간, 그녀는 대답하지 말라는 말을 남겼다. 자신은 날 죽이지 못한다는 말과 함께. 그 뒤에는 자신도 괴로움에 의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직전까지 갔던 사람이니,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을 죽이는 괴물이 될 수 없다는 말이 따라왔다.

흐릿한 시야 너머로 그녀의 손등에 피가 흐르는 모습이 동공이 비치자, 실이 끊어지면서 그대로 탑이 무너져가기 시작했다. 피가 흐르지 않는 멀쩡한 손이 내 눈을 가리자, 저 너머로 탑이 무너지는 모습이 생생하게 보였다. 좋은 뜻이 로든 나쁜 뜻이 로든, 탑이 무너지는 그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둘 다 아프면서 서로를 찌르는 행위는 그만두자는 말과 함께 그녀가 병실을 나섰다. 커튼 너머로 그녀가 사라지더니, 다시 안으로 들어오며 밖에 있던 간호사가 가져왔을 물과 약을 가져다 놓고 바닥에 떨어져 있던 칼을 줍고 품에 넣은 체 그대로 커튼을 치며 병실을 나섰다.

탑이 무너진 자리는 그야말로 폐허를 방불케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고, 그 자리에는 오직 탑을 이루던 자재만이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 땅에 이상한 식물이 자라기 시작했다. 분노와 공포가 아닌, 희망과 기쁨을 담은 것만 같은 식물이. 그 땅에 다시 한 번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했다.

짧은 시간 동안 벌어졌던 소동 때문이었을까, 갑작스럽게 피로가 몰려왔다. 몸을 눕혀 침대에 기댄 나는 눈을 감았다. 마치 꿈에서만 나올 것만 같은 상황에 처한 나는 진짜 꿈을 꾸기 위해 그대로 잠에 빠졌다.

// 요즘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썼을지 모르겠다... @ㅁ@ 아무튼 답레 여기있어! :D 이제 다음 상황을 논의해보자!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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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qWkuys2sdi6

다음은 이한이 퇴원할때 즈음, 선화가 문병 가는걸로 가볍게 한번 돌려 볼까?? 아직 뒤로 진행할 스토리가 많이 안떠올라서 ㅋㅋㅋㅋ 돌리면서 다음 진행내용 생각해 볼까 싶어. 한주가 생각하는 스토리 있으면 그것도 의견 내주면 고맙고!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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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kljm00pgFIU

>>122 응! 그걸로 하자! 안그래도 나도 그 상황 생각했는데... ㅎㅎ :D 이한이 퇴원하는 시기는 언제쯤으로 할까? 선화랑 이한이 만난지 일주일 뒤? 아님 한 달 뒤? 더 짧거나 길어도 좋아!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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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qWkuys2sdi6

>>123
2,3주면 적당할 것 같아! 상처도 집에 있어도 될 정도로 호전 되고 선화도 간만에 휴식을 취한 후로 하자. 그럼 내가 선레 가져올까?? 마음이 통했네(짝짜꿍☆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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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kljm00pgFIU

>>124 그래, 그럼 선화주가 말한대로 해보도록 하자! 선레는 주면 고맙지! :D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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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PLpxk/FHY2

>>125
그럼 5일 내로 들고올게 이한주 좋은 하루!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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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선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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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0HdHUG1AJvM

약 3주동안 그녀는 자신의 작은 자취방에서 넋을 잃고 뒹굴어 다녔다. 정신이 어지럽고 몸이 약해졌을때 그녀가 즐겨 하던 방법이다. 세상 모든 일에 관심을 꺼버리고 잠시 고립되어 쉬는 것. 그렇게 미친듯이 쉬지 않고서야 살아갈 수 없을 만큼 정신이 쇠약한 자신이 얄미웠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하루 10시간 남짓을 자고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머리가 비워질 때 까지 이불을 끌어 안았다.

 가끔 휴대폰을 들어 날짜를 확인하고 몇 안온 연락들을 모조리 무시하는 것. 하루에 밥 두끼를 모두 라면으로 때우고 새벽에 따듯한 목욕을 하는 것. 그동안 읽고 싶었던 동화 전집을 몽땅 주문해서 침대맡에 쌓아놓고 겉 표지 삽화 하나 하나, 그 영롱한 색깔들과 환상으로 수놓아진 듯 퍼져나가는 수채화 그림들에서 눈도 떼지 않고 한 시간을 응시하는 것. 밤이 되면 깜깜한 하늘 아래 서서 달을 보다가 박모빛이 올라올 적에야 정신을 차리는 것.

그것들이 그녀가 이주 동안 한 모든 것이였다.

마침내 정신이 든 그녀는-그동안 매우 천천히 모든 생각을 정리 했는지 맑아진 정신이 돌아온 진짜 그녀였다- 수십개의 알림중 하나를 눌렀다. 회사 동료의 부재중 10건. 그리고 사무적인 이메일과 보호된 메세지 한 건. 드디어 그녀에게 새 달걀이 주어졌다.

그 당일까지 남은 시간은 일주일. 두손으로 하품을 한 그녀가 흥미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표정으로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 이거, 굳이 저를 넣어서 가는 이유가 뭡니까. 바다에서 제 능력이 크게 도움되진 않을 것 같은데. ”

사실 그 이유는 알고 있었다. 미션이 들어오면 부리나케 달려가 사람을 직접 죽이는 일을 제외하곤 다 소화해 내고, 심지어 간접적으로 살해에 도움이 되는 그녀는 자신이 속한 팀에서 허용된 정보 이상의 것을 넌지시 알게 되었다. 더군다나 모두 거부하는 임무도 인원 충당을 위해 기꺼이 합류해 주었기에 어쩌다 소속된 높은 등급의 보안 미션에도 연류된 적이 상당수. 그런 그녀가 연락 두절에 말 없이 꾹꾹 숨어 있으니 조바심이 났을 거다. 뒤에 더러운 것들도 한 둘이 아니고. 스파이에 해킹, 더럽고 지저분한 수들을 경계하는데 진절머리가 나있는데 이와중에 나를 가만 두고 믿을 수만은 없다 이거다.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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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선이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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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걱정 마시죠. ”

상사가 대답하기전 그녀가 말을 끊고 들어갔다.

“ 전 숨기는 것도 없고, 뒤로 딴짓을 할 야망도 없는거 아시잖아요. 좀 쉬고 싶을 때가 온것 뿐이예요. 진짜 달걀을 기다리겠습니다. ”

말문 막힌 상사의 어쩔수 없는 허락을 맡은 그녀는 그대로 폰을 던져두었다. 선광단에서 자체적으로 보급하는 특수 폰이 아닌, 원래 쓰는 2G폰과 가방 하나만 달랑 든 그녀는 오랜만에 사람 꼴을 갖췄다. 깨끗하게 단장하고 캐쥬얼한 차림이 된 그녀는 거울을 한번 보더니 긴장한 표정으로 차에 탔다.

-

“ 아직 퇴원은 안한거죠? 네. 상태는 어떤가요. 혹시 뭐 별다른... 그... 아니예요. ”

그녀가 대체 왜 이렇게 까지 그에게 신경을 쓰는건지는 자신도 몰랐다. 꽃집에서 막산 하얗고, 붉은 다섯송이의 프리지아에서 꽃내음이 은은하게 풍겨 긴장을 풀었다. 누군가에게 꽃을 사주는 건 처음이라 생소하기도 했다.

미묘한 표정으로 꽃다발을 들고 환자실 앞에 선그녀가 몇걸음 방황했다. 드디어 결심을 내린듯 살짝 문을 민 그녀의 눈 안으로 그가 들어왔다. 그 혼자 있는 병실이 아님에도 그 하나만 보였다. 굳은 걸음을 천천히, 그곳으로... 그렇게 옮겼다.

// 오늘 글이 너무 쓰고 싶어서 공부를 미루고 ㅋㅋㅋㅋ 써버렸다 ㅎ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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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0HdHUG1AJvM

>>128
그리고 선광단이라고 오타를 냈다고 한다!!(ㅜ
신광단!!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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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DxFXqKzEHI

이한주 갱신! 선레가 빨리 올라왔네. 고마워! 선화가 힘들 때 어떤 생활을 하는지가 나타나 있구나. 계속 볼 때 마다 선화주도 필력이 좋다는 생각이 들어. :) 난 요즘 슬럼프가 온건지 막레도 그렇고 필력이 그리 잘 나오지 않아서... XㅁX
아무튼 답레는 적어도 주말쯤엔 주도록 할게!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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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아니야 아니야! 진짜로, 한주 답레 퀄이 떨어졌다던가 하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는걸. 늘 일정하다고 생각해. 슬럼프라니... 그럴땐 시간이 약이지. 나도 그럴때 있는데 오늘은 또 막 쓰고 싶어져서 공부 다 제쳐두고 써재꼈어! 실수 투성이인 글 칭찬해 줘서 고마워!

그리고 이주뒤에 만날까 3주뒤에 만날까 고민하다가 >>127에 이주라고 하나 잘못 들어갔는데 3주라고 읽어주면 고맙겠어!(///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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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cjmqRslejU2

선화주가 살포시 갱신하고 갈게!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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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fSUDYh40RvI

1폐이지 안으로 욱여 넣는다!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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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주 갱신! 어제도 그렇고 지금 이 시간에도 바쁜 일을 처리하고 있어서 녹초가 될 지경이야... @ㅁ@ 그래도 오늘 밤에는 모두 끝나니까 다행이지만. 답레는 내일이나 빠르면 오늘 저녁 중으로 주도록 할게!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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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피곤할텐데 무리하지 말고 내일 줘도 괜찮아! 힘들겠다 이럴때일수록 몸 조리 잘하고!!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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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한-봉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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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을 겪은지 하루가 지났다.

허탈감, 절망감으로 가득 찬 머리에 침대 옆 작은 테이블에 있는 핸드폰의 진동소리가 울려 퍼졌다. 발신인 불명의 문자. 누구에게 온 것인지는 뻔했다. 어떤 내용이 들어있을지는 대강 예측하고 있지만, 그 내용을 직접적으로 마주하고 싶지는 않다. 뜻이 같은 사람들에게 거부당한다니.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날 지경이다.
이날 내가 한 것이라곤 간호사가 준 병원식과 약을 먹는 것과 무기력한 표정으로 허공을 응시하는 것 밖에 없었다. 핸드폰은 바라보지도 않았다. 지금은 보고 싶지 않으니까.

그 일을 겪은지 이틀이 지났다.

그럭저럭 마음의 준비가 되었기에, 그동안의 소란을 겪고도 용케도 멀쩡하게 붙어있는 왼팔을 뻗어 핸드폰을 짚고 문자를 확인했다.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이때 내 심장은 미친 듯이 요동쳤다. 고작 몇십 개의 글자 때문에 이렇게까지 긴장이 되다니. 어떤 면에서는 나 자신이 참으로 한심스럽다.

[그 쉬운 테러를 실패하다니. 앞으로 함께할 일은 없을 것 같군. 그나마 호의를 베풀어서 네가 가져간 장비들에 대해서는 어떠한 청구도 하지 않겠네. 대신 실패한 테러에 대한 책임은 모두 너한테 물도록 하지. 법적으로나, 사적으로나.]

이상이 문자 전문이다. 속에서부터 밀려오는 깊은 한숨을 쉬고, 손가락을 움직여 문자를 삭제한 뒤 핸드폰을 테이블이 있는 쪽으로 가볍게 던졌다. 마음 같아서는 이 기분을 풀기 위해 소리라도 지르고 싶지만, 그러지 못했기에 다시 한 번 깊은 한숨을 쉬었다.
버림받았다. 명백하게, 확실하게 버림받았다. 그동안 버림받아왔던 나에게 새로운 동지가 생기나 싶었지만, 신기루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당장이라도 통곡을 하고 싶었지만, 역시 그러지 못했기에 흘러나오려는 눈물을 한숨으로 꾹 삼켰다.

그 일을 겪은지 일주일이 지났다.

후회와 자괴감이 밀려왔다. 그 근원이 어디서부터 온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이 날은 정기검진 때문인지 주치의가 병실에 와 내 상태를 살폈다. 그동안 오른팔에 칭칭 감겨있던 붕대를 풀고, 그날의 상처가 온전히 남아있는 것을 보고는 리스트에 이것저것 작성하기 시작했다. 붕대가 풀리니 화상 때문에 민감해진 오른팔이 쑤셔온다. 주치의 옆에 붙어있는 간호사의 호흡에도 고통을 느낄 정도로.
리스트를 작성한 뒤, 주치의는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오랜만에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해보는 것 같다. 간호사는 나에게 약과 식사를 말없이 주고는 떠나버리니.

"일단 붕대는 일주일 동안 더 감으셔야 할 것 같군요. 그 외에는 딱히 다른 이상은 없습니다. 아마 2주 뒤에는 퇴원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치의가 그렇게 말하더니, 잠시 무언가를 곰곰이 생각하는, 아니면 무언가를 망설이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간호사에게 커튼을 치고 병실 밖으로 나가 있으라고 지시했다. 커튼이 쳐지자, 주치의는 작은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기록을 보니, 이런 상해를 입은 것도 벌써 세 번째 시더라고요. 혹시... 정신적으로 힘드시거나 하면 상담사를 추천해드릴 수는 있습니다. 원하시면 나중에 따로 말씀해 주세요."

상담사라. 그래, 내가 사고 때문에 이런 상처를 얻었다면 상담사를 찾아가는 게 좋았을 거야. 그런데, 저 의사는 내가 어떻게 상처를 입었는지 모르는 것 같다. 미안한데, 상담사를 찾아보는 건 그리 내키지 않는군. 얼마나 날 공감해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그냥 대충 고개를 끄덕이자, 의사도 고개를 끄덕이며 다음에 보자는 말과 함께 병실을 나섰다.

그 일을 겪은지 약 3주가 지난, 어젯밤.

이상하고 끔찍한 악몽이 나를 덮쳐왔다. 아무것도 없는 검은색의 공간. 그곳에서 난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그 순간, 내 앞에 무언가가 나타났다. 그와 동시에 등장한 거대한 불꽃은 그 무언가의 모습을 나타냈다. 그날, 아무것도 하지 못한 무력한 나 자신을. 타오르는 불꽃은 울리는 목소리로 나에게 말을 걸었다.

[이 모습이 밉지는 않나? 밉다면, 저 모습을 찔려 죽이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어라. 그렇지 않는다면, 널 집어삼켜주지.]

그 말과 함께 불꽃은 당장이라도 나와 내 분신을 덮칠 기세로 불타올랐다. 그 모습에 동공이 크게 확장되며, 손이 떨려왔다. 내 분신 또한 똑같은 반응을 보였다. 고개를 돌려 분신을 바라보니,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저항할 수 있었음에도, 주머니에 있는 그 권총을 쓸 수 있었음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불타오르며 비명만 질렀던 그날의 나. 참으로 무능하고, 멍청하고, 역겨운 나.
이성이 끊어지며, 난 나의 분신을 향해 돌격했다. 내 왼손에는 언제 쥐어졌을지 모를 20cm 정도 크기의 날이 붙어있는 칼이 있었다. 언제 붕대가 풀렸을지 모를 오른팔로 분신을 눕힌 뒤, 칼이 쥐어져있는 왼팔을 크게 들어 분신의 가슴을 찔러대는 것을 반복했다. 마치 석고상이 부서지듯 금이 가기 시작하는 분신은 고통스러운 표정과 무표정을 번갈아가며 지었다. 마치, 그날의 나처럼.

연쇄살인범이 된 것처럼 미친 듯이 그 혐오스러운 모습을 찌르다 보니, 분신이 그날의 내가 아닌 어깨에 얼음송곳이 관통당했을 당시의 나로 변해있었다. 그래도 혐오스럽고 무능해 보이는 것은 매한가지. 이번에는 칼날의 방향을 가슴이 아닌 목으로 향하게 했다. 피 대신에 나온 딱딱한 회색 석고는 바닥에 빨려 들어가듯 사라졌다.
다시 한 번 목을 미친 듯이 찌르니 이번에는 분신의 모습이 어깨에 화상을 입었을 당시의 나로 변했다. 분노와 광기로 얼룩진 머릿속은 그 모습을 보자 용납할 수 없다는 듯이 나에게 그 분신을 더욱 강하게 찌르라고 명령해왔다. 꼭두각시처럼 그 행동을 받들인 나는 이내 지쳐버려 칼을 바닥으로 떨궈버렸다.

싸늘한 시체처럼 파리한 표정으로 쓰러진 분신은 이내 연기로 변해 사라졌다. 그 순간, 내 앞에 커다란 거울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 거울은 충격적인 모습을 나에게 묵묵히 비췄다.

방금까지 찔러죽였던 그 무능한 소년이, 거울 속에 들어있었다. 내가 손을 드니 거울 속에 있는 소년도 손을 들고, 고개를 돌리니 소년도 고개를 돌렸다. 고개를 내려 몸을 바라본 나는 그제야 나 자신이 그 소년의 모습으로 변해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뭐 하나? 그 모습이 밉지 않나? 당장 그 모습을 제거해버리게. 내가 널 집어삼키지 전에.]

떨리는 동공으로 몸을 응시하고 있을 틈도 주지 않고, 불꽃은 나에게 윽박지르기 시작했다. 충격에 빠져 잠시 멍하게 있는 틈을 타, 불꽃은 자신의 몸을 불려가기 시작했다. 불길이 코앞으로 다가왔을 때, 난 바닥에 떨궈져있던 칼을 주워 그대로 복부를 찌르기 시작했다. 내가 찔렀던 분신과 똑같이, 내 몸도 석고상처럼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다.
복부를 향해있던 칼은 명치를 찌르더니, 다음은 가슴을, 마지막으로 목을 찌르는 것을 반복했다. 고통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난 망설임도 없이 내 몸을 계속 찔러나갔다. 고개를 들어 여전히 내 앞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거울을 바라보니, 내가 그 일을 겪은 뒤에 병실에 입원해 있던 모습으로 변한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모습을 확인하자마자, 난 그대로 바닥에 푹 쓰러졌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불꽃 또한 날 덮쳐왔다.

내 주변이 붉은색과 주황색으로 물들여졌다. 뜨거움과 고통만이 있을 거라는 내 우려와는 달리 그 불꽃은 혐오스러울 정도로 다정하고 소름 끼칠 정도로 따뜻했다. 그 느낌과 함께, 그 끔찍한 악몽 또한 끝이 났다.


그리고, 지금.

악몽에서 깨어난 나는 침대에 눕혀져있는 몸을 일으키고는 왼손으로 마른 세수를 했다. 참으로 끔찍한 악몽을 꿨다. 그 때문인지 왼쪽 어깨와 일주일 전에 붕대를 푼 오른쪽 팔이 쑤셔왔다. 그동안 나에게 고통만을 준 병원에 오랜 시간 동안 입원해 있었기에 이런 꿈을 꿔버린 걸까. 한숨밖에 나오질 않는다.
난 잠시 양 팔을 살짝 들어 시선에 들어오게 했다. 멀쩡한 왼손과 화상 자국이 남아있는 오른손. 이 빌어먹을 곳에서 나가게 되면 붕대나 장갑이라도 장만해야겠다. 남에게 이런 상처를 보여주기는 싫으니까. 오른팔을 이불 속에 숨긴 뒤, 다시 침대에 쓰러지듯 누워 허공을 응시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누군가가 병실에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지금이 몇 시인지는 모르겠지만, 간호사가 들어올 시간은 아니었다. 왠지 모르게 익숙한 발걸음 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그곳에 상상하지 못 했던 인물이 있었던 것을 볼 수 있었다. 잠시 두 눈을 깜빡인 뒤, 다시 고개를 돌려 허공을 응시했다.

"... 무슨 일로 오신 거죠?"

그녀의 손에 무엇이 들려있는지도 보지 못한 체, 다소 무심해 보일 수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 모습을 마주하고 싶지 않다. 그날의 기억이 떠오르니까. 그러고 보니, 그 당시의 나와 지금의 나는 몇 가지 차이점이 있는 것 같다. 그중에서 가장 주목할 수 있는 것은 이성의 유무 정도가 될까. 어느 쪽이 더 낫고 바람직한지는 잘 모르겠고.

// 밤 감성 덕분에 미친듯이 써 봤어. XD 다소 충격적인 부분이 있어서 조금 걱정되기는 하네. 혹시 수위에 걸리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최대한 조심해본다고 조심해보긴 했는데... 이한의 심리적인 변화를 나타내는 부분인지라. X( 아무튼 답레 여기있어!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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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글자 수 제한이 사라진건가? 실험삼아 다 올려봤는데 한 번에 올라가네! X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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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고 나서야 끊어 적지 않고 한번에 적은걸 눈치챘다... 초집중해서 읽었어. 역시 저 꿈에는 뭔가 심리적인 요인이 작용한 거구나? 읽는 내내 저 불은 뭘 의미하지..? ... 찔렀어??!? 이러고 심각하게 보다가 병원으로 돌아와서야 안심했닼ㅋㅋㅋ 완전 고민하면서 읽었어. 응응 잔인한 묘사는 다 생략한거 같아서 크게 문제는 안되지 않을까..? 그러길 바라야지 ㅎ

미친듯이 쓴 글도 좋은데..? 역시 감성이 좀 들어야 글이 쭉쭉 써지더라구(?) 수고했어 긴글 쓰느라! 다음 답레를 어떻게 쓸까 즐거운 궁리에 빠졌네. 나는 언제 답레를 쓸지 잘 확정 못짓겠다 워낙 들쭉날쭉이라 그래도 5일 내로는 다 쓰지 않을까 싶어! 또보자☆ 잘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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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 오늘도 수고하고, 큰 보름달 뜬다니 밤하늘도 시간날때 한번 봐봐! 어서 하늘이 개이고 달이 떴으면 좋겠다. 지금은 비록 흐리멍텅 하지만 ㅋㅋㅋㅋ

잡담과 함께 선화주 갱신하고 가~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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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싱!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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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안심이 찾아왔다. 어릴적에는 잘 알지 못했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나 자신에 대해 다시 곱씹었다. 이상하게도 남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자신, 그리고 툭하면 혼자가 되어 떠돌곤 했다. 그렇다고 괴롭힘을 당한건 아니였다. 그냥 남들보다 더한 신중함을 갖고 있었고, 조금 더 곧고 여릴 뿐이였다. 옳은 말을 하면 따돌림 당하기 일수인 것은 어린 아이들의 세상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나마 자신의 당참과 꿋꿋함이 늘 스스로를 일으켜 세워주었다. 그것은 어디서 난 것일까. 그리고 깨달았다. 젖병보다도 동화책을 더 사랑했던 어릴적의 자신이 물려준 것이란 걸.

동화책은 언제나 부드러운 결말과 현실과 동떨어진 행복, 그리고 교훈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백지나 다름없던 어린 아이는 그 모든걸 온전히 새겼다. 그렇게 커 왔기에 라고. 합리화 하는 중이다. 그에게 드는 안심은 비록 이상한 우연으로 만났던 남성에게, 자신 내부에 있던 선함으로부터 전해지는 거라고. 다른 감정은 없다고.

아니, 사실 알고는 있었다. 그녀 역시 그와 비슷한 과정을 거쳤기에 더 눈길이 간다는 것을. 아아 모르겠다. 부정하고 싶어서 온갖이유를 다 붙잡아 봤지만 역시나 그 어떤 모종의 이유로 그에게 자꾸만 발길이 향한다. 그리고 부정할 수 없어서 다시 이곳에 온것이다.

옅은 한숨을 내쉬고 그녀가 결국 인정하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 신경쓰여서요. 그쪽. 꿈에서도 한 두번 어렴풋이 병실이 나올 정도로. 솔직히 말하자면 스스로 목숨은 끊지 않았을까... ”

역시 말을 빙글빙글 돌리는 건 힘들었다.

“ 살아있나 보러 온거죠. ”

그래서 문장을 툭 끊어 버리고 다른 짤막한 문장을 더했다. 그것이 훨씬 더 명확하며, 더욱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는 문장이므로. 꽃잎하나 떨어질까 조심스럽게 탁자에 포장된 꽃다발을 올려두고 그녀는 그의 눈동자를 직시했다. 오늘은 왜 말투가 달라진걸까. 저번의 그와 지금의 그, 달라 진걸까 아니면 둘중 하나는 일시적인 변덕이었던 걸까.

“ ... 몸은... 괜찮아요? ”

붕대는 풀었는지. 화상 자국은 얼마나 남았는지. 모두 이불 속으로 숨겨져 있어 그녀는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내가 지금 당장 그에게 다가가 이불을 들추면 그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녀의 눈에 호기심이 일렁였다.

//답레 배달 왔어!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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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q0Il4gW2ack

이한주 갱신! 이번 답레의 마지막 부분에는 선화의 장난기가 들어간 부분이 들어있는건가? 묘하게 귀엽다! ㅎㅎ 답레는 이번 주말이나 늦어도 다음주 주말쯤 주도록 할게...! 이번 주말은 할 일이 있어서 답레를 달아줄 확률이 조금 적은 편이야. ;ㅁ;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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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cHZ1d4BhMXk

>>142
응응 미리 말해줘서 고마워! 아무래도 글 길이도 있고 하니까 바쁠땐 쓰기 힘들지. 나도 마찬가지더라구. 마지막 부분은 응 약간 그런 성격이 드러 났지 ㅋㅋㅋㅋㅋ 귀엽다니 기쁘다! 또 보자:)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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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ZYtzS3w4+0Y

선화주가 스레 한번 띄우고 가!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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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Bfbb3QMwCXE

상큼한 월요일 모닝 갱신(?)☆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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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ZVELDHRAdiw

이한주 갱신! 주말에 해야 할 일을 미뤄버려서 지금 하고 있는 중이야... 그런데 그것 마저도 빈둥거리고 있고... ;ㅁ; 답레 늦어져서 미안해. 저번에 말한 것 처럼 주말쯤에 줄 수 있을 것 같아!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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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47QTpG9VhI

>>146
ㅋㅋㅋㅋㅋ 주말에 바빴거나, 쉬고 싶었나 보다 이래저래 고생이 많아 보여 하기 싫겠지만 이 악물고 해치워 버려! 나도 주말에 공부를 미뤄서 지금 엄청 달리고 있어. 이번 주말은 엄청난 양의 기출문제들과 단어에 파묻힐 예정이니..(한숨

둘다 힘내고 주말까지 잘 버텨보자XD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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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3pb6hbA+Jmc

선화주 갱신하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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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2ySimM+Bv2

가볍게 갱싱!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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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UhnYMt9+ikk

이한주 갱신! 답레는 오늘이나 내일중으로 줄 수 있을 것 같아! 귀한 주말에도 일이 있어서 나가봐야 하는 내 인생이 불쌍해... ;ㅁ;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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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UdvpfOre5Ps

>>150
응응! 아침부터 미리 알려줘서 고마워 ㅠ 주말마저 일이라니 피곤하겠다... 일마치면 좀 쉬고 답레는 체력 괜찮을때 줘:D 나는 목요일에 달려둬서 오늘은 조금 숨을 돌리려고 ㅋㅋㅋ

힘내고 또 보자!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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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VSi/JltnDVE

감기 조심해 한주... 약국에서 쪼그만 비타민c라도 사먹어 나처럼 감기기운 돌지 말고 ㅋㅋㅋㅋㅋ ㅠ 비타민 잘 챙겨 먹어서 그나마 버티고 있당ㅎ 잘때 따듯하게 자고!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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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한-봉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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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xodU5qm9gpo

오른팔이 이불과 닿을 때마다 쓰리다. 마찰이 일어나면 당장 불이라도 붙은 것처럼 뜨겁다. 왼쪽 어깨도 그 강도만 약하지 상황은 비슷하다. 언제까지 이런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할까. 마주하기 싫어도 마주할 수밖에 없는 외상과 외면하고 싶지만 끊임없이 날 괴롭히는 내상 속에서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
당장이라도 눈물이 나올 것 같지만, 참아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무능하고 약했던 그 겁쟁이 자식과 다를 게 없게 되는 거니까. 눈물을 삼키고, 고통을 참으며, 이를 악물어야 한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그 고통이 끊임없이 반복될 거니까. ... 3주 전에 그랬던 것처럼.

잠시 시선을 천장으로 고정시켰다. 언제나 변치 않았고, 어쩌면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저 천장. 때가 타지 않았고 금도 가지 않고 그저 새하얀 모습이 검게 그을리고 거칠게 뚫려있는 구멍을 중심으로 금이 가 있는 내 모습과 대조된다. 참으로 멍청하고, 약하고, 무능하며 비극적인 모습이.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시선을 그쪽으로 돌려야 하겠지만, 그러지 못한다. 그녀를 내 시야 속에 넣기만 해도 이상하리만치 죄책감이 몰려오고, 그 모습을 마주한 두 동공에 눈물이 나올 것만 같으며, 가슴속에 쌓인 무언가가 견딜 수 없을 만큼 몸부림을 치니까. 그녀의 모습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계속해서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있는 나 자신이 참으로 웃기고 한심스러웠다.

무심한 목소리로 내뱉은 말에 그녀는 한숨을 쉰 뒤 대답했다. 이곳에 온 이유가 단순히 내가 신경이 쓰였기 때문이라고. 꿈속에서도 몇 번 병실이 나왔다며. ... 저 말이 진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왜 저런 말까지 해가면서 나에게 그토록 신경을 쏟으려 하는지 모르겠다. 꿈속에서 병실이 나왔다는 말을 봐서는 단순히 잠자리를 편하게 하기 위해서는 아닌 게 확실하지만.
이어서, 그녀는 솔직히 내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았을까,라고 말하다가 잠시 말을 멈추며 살아있나 보러 온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살아있다? 그래, 살아있긴 하지. 겉모습만 본다면. 속은 이미 수없이 많은 불덩이와 얼음덩이에 난도질당해서 만신창이가 됐지만.

저 말이 귓가에 울려오자, 방금 꿨던 악몽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한순간의 분노로 나 자신을 칼로 난도질한 그 장면이. 가끔 나 자신을 그렇게 찔러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이상하게도 그때 악몽 속에서도, 그걸 회상하는 지금 이 시간에도 그 장면을 떠올리면 속이 시원한 것이 아니라 마음 한편 이 아려오면서 불편한 감정이 밀려온다.
이 감정의 정체는 무엇일까? 과연 이 감정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생각을 해보려 해도, 나에겐 생각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탁자에 무언가가 놓이는 소리가 들리자, 그곳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 그녀가 시선에 들어오지 않을 경로를 통해서. 탁자에 이름 모를 꽃 다섯 송이가 다발에 싸여 마치 잠에 빠져있는 아기처럼 놓여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꽃의 은은한 향기가 코에 닿자, 마음이 조금 뭉클해졌다. 왜 이러는 걸까.

잠시 말이 없던 그녀는 나에게 질문을 해왔다. 몸은 괜찮냐고. 3주 전에 비해서는 괜찮아졌으니, 괜찮다고 해야겠지. 그 사이에 따로 상처가 악화되거나 하지는 않았으니까.

"... 조금은 괜찮아졌습니다."

열리지 않는 입을 열어가며, 다소 작은 목소리로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 조금은 괜찮아졌다라. 틀린 말은 아니지. 외상적인 상처는 이제 슬슬 퇴원을 해도 될 정도로 회복되긴 했지만, 막상 속은 그렇지 못하고 있으니. 문자 그대로 '조금' 괜찮아졌다고 하는 게 맞을 거다.

탁자에 놓인 꽃을 바라보다 보니 근원을 알 수 없는 죄책감과 후회가 마음속에 고이기 시작했다. 3주 전에 있었던 그녀와의 두 번째 대면에 있었던 일 또한 머릿속을 채우기 시작했다. 마치 감성과 이성이 나의 행동을 보고는 항의를 하는 듯이. 그리고 자신들이 원하는 행동을 연출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듯이.
문득 그녀를 향해 시선을 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성이 나에게 대화를 위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라고 속삭였고, 감성도 나에게 시선을 피하는 행동을 보인다면 그녀가 어떤 감정을 느낄 것인지 생각하라며 날 부추겼다. 마지막으로 무의식이 억지로 내 고개를 그녀가 있는 방향을 향해 돌렸다.

그녀를 향해 시선을 돌리니, 저번과 달리 그녀는 나의 두 눈동자를 그대로 직시하고 있었다. 조금 놀랐지만, 내색하지는 않았다. 그녀의 두 눈을 바라보니 이상하게도 죄책감이 몰려오며 나 자신이 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마치 기에 눌린 것처럼. 죄인이 자신이 피해를 끼친 사람의 증오 어린 두 눈을 바라본 것처럼.
그대로 시선을 아래로 내리며, 증폭되는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이내 입을 열어버렸다.

"... 저번에는 죄송했습니다."

방금 보다 더 작아진 목소리로 나지막하게 말한 뒤 그대로 시선을 바닥을 향해 떨궜다. 3주 전과 완전히 반대가 되어버린 상황. 왜 난 이런 행동을 한 것일까. 지금 느껴지는 이 죄책감의 주체는 무엇일까. 이 감정들의 근원이 바로 3주 전에 있었던 그녀와의 일에서 나온 것이라는 걸 난 알고 있을까.

// 좀 늦어버렸다...! 정신없이 써서 다소 두서가 없어 보일지도 모르겠네. @ㅁ@ 그나저나 감기기운이 돌고 있는거야?!?! 어떡해... 그나마 버티고 있다니 다행이지만, 혹시 심해진다면 병원에 꼭 들려 봐! 너무 안좋으면 주사를 맞아야 할 수도 있으니까. 주변 사람들도 가끔 그렇게 주사를 맞곤 한다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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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글 읽는 내내 이한 안쓰러워서 숨 멈추고 보다가 ㅋㅋㅋ 의식해서 숨쉬면서 봤어 들이 마쉬고! 내쉬고! 이러면서. 두서 없다니 글 쭉쭉 잘 읽혀지고 좋은걸. 선화가 잘못했네... 으아아 미안해지는 글이야. 한이 어쩜 저렇게 생각하는 것도 예뻐 ㅠ

그나저나 한주 말 듣고 정신 바짝이다 몸 잘 챙길게 걱정하지마!! 나는 치료받는게 무서워서 건강 잘 챙기는 타입이거든 겁이 많아서 ㅋㅋ 근데 주사 얘기 듣고 주사는 아프니까 건강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신경써줘서 고마워! 답레는... 음, 지금 글을 쓰기 시작할건데 마무리가 안되면 3일정도 늦춰질 수도 있고 역시나 확답을 못주겠다. 주말에 일하느라 힘들었을텐데 답레 주느라 수고했어 어여 자고 피로 풀어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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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명 :
봉선화-선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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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을 맞대지 않고 새하얀 천장만을 바라보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짐작하기 어려웠다. 그녀는 시간의 더딘 흐름을 그저 몸소 체감하며 가만히 그의 얼굴에 시선을 고정했다.
꽃을 본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아주 조금이라도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을까? 향기는 맡았을까? 이 꽃의 이름을, 꽃말을 알까.
 
자신을 마주 하지 않는 그로 인해 잠깐 생각할 틈이 생겼기에 조용히 이불쪽으로 시선을 돌리고 오른손을 살짝 들어 올렸을 찰나, 그가 입을 열었다.
여전히 저번과는 바뀐 말투에 잠잠하고 단조로운 목소리다. 그의 얼굴은 첫 만남때서부터 창백했다. 지금의 눈꼬리는 매서워 보이지만 전혀 무섭지 않았다. 덤으로, 공격적이지도, 화나 보이지도 않았다. 사실 그렇게 보일 만한 인상이였으나 환자복을 입은채 옆모습만 내보인 그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그러 해 보인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는 결코 말을 길게 내뱉는 경우가 없었고,그럴 기색도 없었음으로 그녀는 신경을 끄고 자신의 말을 쏟아내는 편을 택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지는 않았으나 적지도 않았고, 지금 소통을 하고 싶어 하는건 자신쪽이 였으니 그게 당연하다는 이유로 그렇게 결정을 내렸다.

" ... 우습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몸이라도 조금 나았다니 다행이라 생각해요. "

당연컨데, 몸이 나았다고 속까지 나은건 아니다. 마치 멀쩡해 보이는 내가 때때로 거울 속의 나를 죽이고 싶을 정도로 자신을 혐오하기도 하듯이. 다만 어둠이 물러가고 아침이와 제 정신이 돌아오면 겨우 이성을 끌어내 다시 자신을 품고 버틸 뿐이였다.

퇴원은 언제냐고 묻기 위해 벌어진 입은 그 목적을 까먹고 잠시 힘없이 늘어졌다. 바로 탄성을 내뱉기 전의 입모양을 한 그녀는 곧바로 정신을 차리며 굳게 입을 다물었다.
갑자기 자신을 똑바로 마주한 그는 그의 실루엣과는 대조될 정도로 여려보였다. 잠시 그런 착각에 휩싸여서, 그 모습에 놀라 탄성을 내뱉을 뻔 했다. 그러나 곧 눈빛을 바로했다. 언제나 처럼.

하지만 신은 그녀의 편이 아니였다. 어째서. 오전의 끝자락에 매달린 눅눅하고 연노란 빛의, 갓 알을 깨고 나온 축축한 병아리의 품에 안긴 솜털같은 느낌의-사실 햇빛은 늘 똑같지만 그녀가 그렇게 느낀 걸지도 모른다.-햇빛도 그의 검은 머리칼과 눈동자를 부드럽게 덮었다. 한층 누그러진 그 분위기에 백지같은 도화지에 은은한 붉은 빛이 퍼지듯, 햇빛의 따듯한 다홍빛이 그의 피부위로 얹어졌다. 이번에 그녀는 자신이 졌다는걸 인정하고 작게 숨소리마냥 탄성을 내뱉었다. 하. 하고 말이다. 그렇게 마주할 건 뭐람. 그리고 그순간 구름이 이쪽 햇빛을 한움큼 내어 줄건 또 뭐람. 동화속 왕자님이 신데렐라를 처음 봤을때 내비친 햇살이 이러했으려나.

당신이 죄송하다고 하면.

" 저는 무릎이라도 꿇을까요? 그쪽이 잘못했다고 하면, 저는... "

뭐지. 눈시울이 슬그머니 붉어졌다. 별것 아닌데 감정이 치닫으려 하고 있다. 이런걸 참기는 정말 힘든데.

" 그런건, 그런 말은 안해도 돼요. 정말 제가... 제가 잘못했으니까요. 죄송합니다. "

그의 사과를 무마시키고 끼어들듯 단호하게 끊어 다섯글자를 내뱉었다.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다시 들어 아직 덮어져 있는 이불로 시선을 돌렸다. 그는 바닥으로, 나는 이불로 시선을 돌린 것이다.

-

" 퇴원은 언제인지 물어봐도 될까요? "

조금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퇴원날짜를 물어본 것은, 이대로 그가 떠나가고 나면 다시는 못볼 것 같아서였다. 그렇게 되면 나는 나로 인해 상처를 받은 누군가에게 제대로된 보상도 못하고 그를 떠나보내게 된다. 그리고 내 감정에서 나온 보상도 채 못한다. 내 미안함을 다 담아 주지도 못한다. 그에 걸맞은 후회의 죗값도 채 치르지 못한다. 그럼 나는 평생을… 아.

나는 정말 이기적이구나. 이런 상황에서도 그의 아픔보다 내 죄책감을 먼저 생각했다. 한심하다. 하지만 분명 부정했던 무언가가 있었다. 그가… 혹시라도 언젠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면. 그리고 거기에  나로 인한 심리적 압박감이 조금이라도 덧대어져 있다면. 그런건 정말이지 몸서리 치도록 싫었다. 그냥요. 저는 그냥 잘은 몰라도 당신에게 뭔가를… 아니 그런 마음 보다는. 사실 이런 감정은 또 새로운 거라 모르겠지만, 그만 아팠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제가 더 다가갈 자격이나 있을까요. 오히려 나로 인해 당신이 망가질 수도 있겠죠.

저조차 이해 못하는 이러한 감정을 당신이 받아 들여 주기나 할까요. 그럼 저는 당신을 보내고, 그걸로 다 끝나는 건가요.

하고싶은 말은 많았지만 그중 단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입을 통해서도, 몸을 통해서도.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매일 모바일로 쓰다가 노트북을 새로 사서 이걸로 써봤는데.. 신세계다 글이 더 빨리 써지길래 질러 버렸어. 그래도 나름 몇번 읽어 봤으니까 읽기 힘들진 않길 바라! 응응. 이번 답레 역대급으로 빨리 준것 같기도? 하하. 월요일은 망했으면 좋겠다. 안와도 되는데 너무 빨리 왔어 ㅠ 나는 내가 요즘 조금 풀어져서 일찍 쓴거지만 이렇게 한가할 날도 별로 없으니 일찍 줄수 있을때 맘껏 쓰기로 했다!(급결론) 이한주는 느긋할때 주면 돼! 나도 몇주 뒤에 바빠지면 느려질테니 그때것을 조금 땡겨왔다는 개념이니..? ㅎ 어쩄든 잘자! 좋은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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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하고 도망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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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주 갱신! 이놈의 일이 날 놓아주지 않아서 정신없이 지내는 바람에 갱신을 하지 못했다... @ㅁ@
글 이쁘게 봐 줘서 고마워...! 그리고 선화는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으니 너무 죄책감 가질 필요 없어! ... 라고 말해도, 선화주의 답레에서 죄책감 때문에 괴로워하는 선화를 보면... 선화가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서 머리라도 쓰담아주고 싶다!(?) 첫 부분에서 장난을 치려 하는 모습을 보니 귀엽기도 하고! ㅎㅎ
새 노트북을 샀다니 좋겠다! 나도 노트북이 있긴 하지만 성능이 너무 좋지 않아서 일단 봉인하고 있어...! 이미 이틀 씩이나 지났지만 나도 월요일이 정말 싫어. ;ㅁ; 그래도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다보면 어느세 금요일이 되어있을거니 힘 내!
답레는 주말쯤에 주도록 할게...!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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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나도 원래 있던 컴퓨터는 봉인해뒀어 ㅋㅋㅋㅋ 너무 느려(궁시렁

장난 치려고 했을때 딱 이한이 입을 열었다지!? 언젠가 둘이 장난치게 될 날이... 음... (먼산
으으 듣기만 해도 피곤했겠다 갱신은 내가 도맡아서 생각날때마다 간간히 해두면 되니까 괜찮아! 무한긍정! 맞아 벌써 목요일인걸 우리 조금씩만 더 힘내자! 여담이지만 스페인어 동사변형때문에 머리가 아파와 그런고로 한주는 일을, 나는 스페인어를 정복하고 주말에 만나는 걸로!!

..ㅋㅋㅋㅋㅋ 아침이라 그런가 의식의 흐름대로 글쓴것 같네 오늘 일하는 동안 힘든 일 없이 잘 되어가면 좋겠다!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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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Psnzyupejlg

아참 그리고 설정내에서의 지금 시점 계절은 겨울로 할까? (계절을 묘사하고 싶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지금이 겨울이다보니까 맞춰가는게 편하지 않을까 해서! 이거 보면 의견 간단히 써줘:)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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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6J79IHl93G2

이한주 갱신!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어느세 주말이 다가왔다...! 답레는 주말쯤 주도록 할게! 나도 빨리 이한이랑 선화가 장난치는 날이 온다면 좋겠다! ㅎㅎ
계절을 겨울로 하는거 좋다! 그렇게 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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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2v21c6vEj6U

>>160
나는 오늘이 목요일인줄 알았어 ㅋㅋㅋㅋㅋ 매일 반복해서 주말구분 없이 지내다 보니 시간가는 줄을 모르겠더라. 조금만 더 일찍 봤으면 동접이었을텐데 타이밍을 못맞췄..다... 헝

응응 잘자 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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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nfeuq80IvM

이한주 갱신할게. 으으... 요즘 할 일이 너무 많아서 그랬는지 많이 힘들다. @ㅁ@ 답레를 쓰려고 하는데, 잘 안써지네... 선화주, 미안한 이야기지만 어쩌면 답레가 늦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 일단 오늘 중으로 쓸 수 있도록 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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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Yu7ubLGoBvo

>>162
앗 내가 갱신하려고 들어 왔는데!!(두둥...이 아니라
안쓰러워서 어째.. 주말인데도 제대로 못쉰거야? 휴식이랑 수면 시간이 제일 중요한 거니까 만일 답레 쓰는거 때문에 잘 시간 부족해진다 하면 바로 잠자리 들어 ㅠ 바쁜 와중에 신경써줘서 고맙고... 해줄수 있는게 없어서 너무 안타깝네. 어쨌든, 조금 늦춰져도 괜찮으니까 무리하지 말구 힘들더라도 보람찬 일요일 끝자락 보내길 바라. 저녁은 제대로 먹은 거지? 헝 진짜 마음만 같아서는 내가 대신 일해주고 싶...(쌓인 스페인 단어장을 본다(단념

뭐라 뭐라 말이 길어졌지만 난 괜찮다는 소리야!

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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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nfeuq80IvM

이해해줘서 고마워. 으으... 계속 붙잡고는 있는데 요즘 일을 처리하느라 그런지 머리가 굳어버려서 답레가 나오지 않아. ... 아마 오늘중으로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정말 미안해. ;-; 다음주도 일이 빡빡하게 들어있어서 답레를 줄 타이밍이 언젠지 장담을 할 수가 없을 것 같아. 그나저나 스페인어를 배우느라 선화주도 고생이 많아보여. 힘 내고...!
음... 미안한데, 혹시 다음주 주말까지 기다려줄 수 있을지 물어볼게. 힘들다면 주중에 답레를 줄 수 있도록 해볼게.

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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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Be+Aex1mmt+

우으.. 내 고생의 두배 정도는 돼 보이는 걸 ㅠ 요즘 무척 바빠 보이는데, 다음주 주말에 답레 줘도 괜찮으니까 몸관리 잘하고 응응! 난 정말 괜찮으니 일을 우선시 하고 시간날때 답레 줘, 빨리 주지 않아도 되니까 신경 전혀 안써도 돼 :) 어여 일 마무리하고 일찍 자야지! 또보자 굿밤☆

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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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nfeuq80IvM

이해해줘서 정말 고마워, 선화주! :D 그럼 다음에 보도록 하자. 선화주도 굿밤!

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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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knNfXuAefE

너무 가라앉길래 띄워놓고 가!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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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0pUJBjmg4xQ

앗 모닝 갱신!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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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whl9dXto4TI

이한주 갱신! 으으... 할 일도 많고 스트레스도 좀 있고... @ㅁ@ 살... 려 줘...

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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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QfOmuACSXcY

>>169
뭐가 한주를 스트레스 받게 한거야!?!?(화남(부글 부글

그 와중에도 새벽 6시부터 일어나서 스레까지 띄워주고 감동...☆ 부지런 하구나 ㅎ 난 지금 머리말리고 있어 ㅋㅋㅋㅋ
아니아니 이게 아니지, 많이 힘들어? ㅠㅜ 곧 불금이랑 주말이니까 더 힘내고 으쌰으쌰해! 기분전환으로 점심을 맛난걸로 사먹어 보는건 어때? 옆에 있다면 우리집에 있는 초콜릿이랑 고기랑 배즙이랑 이것저것 다 주고 싶다(스트레스는 먹는걸로(?)

오늘 하루는 순조롭길 바라 ㅠ

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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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jnRKbkrwIo

뾰로롱(스레가 떠오르는 소리입니다

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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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FTxbcUWAGTo

갱신:DD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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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한-봉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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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상 위에 놓인 이 꽃이 '자기 사랑'과 '순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는 사실을 난 알고 있을까. 또다시 고통받기 싫다는 이유로 옛 모습을 인정하지 않고 혐오하며,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목소리를 부정하고 무시하며 순진한 모습을 욕하고 있는 나와 상반된 뜻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나 할까.
언제부터 이런 모습이 된 건지, 누가 날 이렇게 만든 것인지를 알고나 있을까. 지금의 나는 부정하겠지만 이런 모습을 만든 것이 초능력자만 있는 건 아니다. 마음의 구석에서부터 상처와 절망만을 주는 세상을 향해 벽을 쌓아온 나 자신 또한 이 모습을 완성시킨 장본인 중 하나이다.
상처투성이가 된 모습으로 몸을 웅크리며 벽 뒤에서 덜덜 떨고 있는 내 모습을, 난 언제쯤 인정하게 될까? 언제쯤 받아들일 수 있을까? 받아들일 수나 있을까? 난 그 어떤 질문에도 대답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은.

괜찮아졌다는 말에 그녀는 몸이라도 나았다니 다행이라고 대답했다. 우습게 들릴지도 모른다는 말을 앞에 달고서. 우습다니, 지금까지 만나 온 초능력자들의 행동과 모습들이 더 우습지. 남에게 상처를 입히고는 자기는 잘못이 없다는 듯 뻔뻔하고 거만한 태도로 날 내려보고 있었으니. 그에 비하면 그녀의 말과 행동은 전혀 우습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저 말에 거짓이 담겨있지 않다고 한다면.
그나저나, 몸이라도 조금 나아서 다행이라니. 난 이제부터 화상이 남긴 낙인 같은 흉터를 평생 동안 지고 살아가야 하는데, 과연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까. ... 물론 그렇게 살아간 게 하루 이틀이 아니지만.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나온 사과에 그녀는 사과로 회답했다. 자신은 무릎이라도 꿇어야 하나며. 잘못했다는 말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죄송하다고. ... 이유를 알 수 없다. 몸 상태에 대한 대답이나, 지금의 말이나. 왜 그녀는 이토록 나에게 신경을 쏟고 사과하려고 하는 것일까. 무엇이 그녀에게 이런 말을 하게 할 원동력을 주는 것일까.
그 말이 귓가에 울리자 가슴이 송곳에 찔린 듯 살짝 아파지다가 울컥한 기분이 들었다. 날 압박해오는 죄책감도 그 무게를 더해왔다. 그 때문일까, 난 그녀의 사과에 대답할 수 없었다.

그녀는 나에게 퇴원일자를 물어봤다. 당연하겠지만 어떤 이유로 질문을 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보통 같았다면 그녀를 의심하는 것이 첫 번째 행동이었겠지만, 이상하게도 감성이 만들어낸 죄책감에 압박되고 방금의 그녀의 말과 행동을 반복하여 재생하는 이성에 의해 의심이 일시적으로 그 기능을 잃게 되었다.

"적어도 이틀 안에는 퇴원할 겁니다."

대신, 여전히 작아진 목소리로 그녀에게 퇴원 일자를 말하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이후, 마음속 깊은 곳에 박혀있는 편견과 두려움이 그 기능을 부활시킨 것인지, 난 말을 이어나갔다.

"... 퇴원 일자를 물어보는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 많이 늦어져서 미안해... ;ㅁ; 정신없이 살아가는 와중에 오랜만에 글을 쓰려니 많이 부족하네. 밤에 쓰려니 너무 피곤해서 잘 안써지기도 하고. 으으... 그래도 선화주와 한 약속을 어길 수 없으니까 이렇게라도 써서 올려 봐...!
뒷부분은 나중에 보충하거나 수정할 수 있으면 해볼거니까 일단 이렇게 말했다! 라고 생각해 줘. 사실 글 전체에 캐붕이나 이런 요소가 많이 나타난 것 같지만...
선화주에게 이런 많이 부족한 답레를 주는 것도 많이 미안하고 그렇네... 정말 미안해. ;-;

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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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J1l5O6HGKf+

>>173
아냐아냐 자책하지마 ㅠ 늦은 시간에 답레 써준것만 봐도 힘든 와중에 노력해 준것 같아서 고마워 죽겠다. 약속도 잘 지켜주고 ㅠㅜ 한주 진짜 너무 고마워 ! 나중에 수정하게 되면 수정하구, 나도 답레 일주일 안으로 주도록 할게:D(요즘들어 조오금.. 바빠지기 시작해서)

고생정말 많이 했어. 한주가 답레 끝에 안썼더라면 나는 뭐가 부족하고 캐붕인지도 몰랐을 거야 그러니 자책하면 안돼!!! 그럼 즐거운 한주...(?!?!? 의외의 라임??) 그러니까.. 음, 즐거운 일주일 보내고 또 보자XD

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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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uEZ7DybAJ1Y

스레 살포시 띄우고 도망가야지 ㅋㅋㅋㅋㅋ 뿅

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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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w2rTjHWd+

갱신하려 왔어!! 오늘 밤에 일단 쓰기 시작할건데, 완성 되는데로 답레 줄게:D 있잖아, 병문안 상황 끝나고 한이 퇴원하고 나면 펼칠 이한 스토리 있어? 있으면 그걸로 나가고 아니면 가볍게 내가 넣고 싶은 상황 하나 제안해 볼까 싶기도 하고!! 보면 답 부탁해~

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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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Lq+u3sG5Hw

이한주 갱신하고 갈게! 답레를 수정해보고 싶었지만 이번주도 바쁜 바람에 못할 것 같네... @ㅁ@
이한이 퇴원한 뒤의 상황? 음... 글쎄. 일단 나는 이한이 퇴원하고 바로 집으로 가서 침대 위로 쓰러지는 정도밖에 생각을 안해서... 선화주가 넣고 싶은 상황이 어떤건지 들어보고 싶다!

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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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5wY9pkQKp8s

>>177
오늘 오전에 의도치 않게 시간이 비어서(황금) 사실 꼭 친구 만나야 할 일이 생겨서 일부러 비우거지만은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지금 겨우 시간이 났으니 어서 답레를 가져 오도록 해볼게!

응응 이한주가 따로 생각하는 접점들이 있다면 괜찮겠지만, 나는 더더 가까워졌으면 해서 생각해 본게 하나 있는데 부끄럽지만 들어줘/// 저번에 선화가 한번 의뢰 거절했잖아. 사실 신광단에는 선화를 데려온 상위듭 요원이 있거든, 특히 선화가 신광단에서 못빠져 나오도록 애정과 믿음을 주던 요원인데 그 요원이 배려해주어서 선화는 이례적으로 신광단의 감시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웠어.

그요원이 얘는 이러이러하고 나랑 친밀하니까 걱정 없다고 주장해줘서. 그런데 이번 계기로 자꾸 어딜 왔다갔다 하는지도 불분명하고 신의적단과 관련된 사람을 감싸는 모습이 보여서 본부랑 가까운 곳으로 선화에게 거주지를 옮기라 한거지.

그래서 이사한 곳이 이한의 옆집이었습니다!!(빠밤
은 어때?? 건의니까 이상하거나 스토리에 어긋나면 받아들이지 않아도 괜찮아:DD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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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5wY9pkQKp8s

듭->급

180
별명 :
봉선화-선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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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에게 더 애정을 갖길 바라며, 나르키소스와는 정 반대의 상황에 놓인것 처럼 보이는 그에게 주기 위해 꽃말에 이끌려 덥썩 사온 꽃이였다. 하지만 우습게도 그렇게 고르고 고른 꽃의 꽃말의 첫 글자 하나 벙긋 하지 못했다. 솔직히 내가 무슨 자격이 있어서 이 앞에 서서 위로를 건넬까. 

너무나 무거운 공기에 숨이 막혀 창밖을 바라보니 뽀얗게 얼어붙은 첫 서리가 나뭇가지 가지마다 앉아 있다. 그 시원함이 잠시 내 마음에도 깃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멍하니 그쪽을 응시했다.

-


" 아, 그렇군요. "

자꾸 신경이 쓰이지만 이걸로 보내주는 게 맞겠지. 내가 자꾸 찾아오면 이사람도 부담만 될거야. 내가 죄를 지었다고 해서 그 사람의 모든것에 관여하기엔 나 자신도 버거우니까. 그래서 그녀는 쓴웃음을 짓고 그만 마지막 인사를 건네려고 했다. 그래, 이제 말하자. 속마음과는 달리 고개는 지금의 분위기처럼 멈추어선,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눈동자 역시 투명한 창을 넘어서, 바깥에 머무른듯 나무에 붙박이 처럼 멈춰서 움직이지 않았다.

저렇게 얼어붙은 나무도 봄이면 신록을 빛낼텐데 나는 언제쯤이면 정신을 차리고 내 봄을 안으로 들일까. 그런 생각이 들자, 문득 다음 생이 있다면 그때엔 나무가 되고 싶었다. 비록 말라 비틀어질 운명이어도, 죽은 나무에서 피울 꽃 한송이로 충분히 가치있을. 혹은 잘라져서 어디론가 갈기갈기 찢긴다 해도, 적어도 한해 아름다운 꽃과 초록빛을 품을어볼 수 있을테니까. 아니면 어느날 불타 없어진다 해도, 그 잿가루가 된 흙에서 작은 생명 하나만 나온다면 참 예쁜 삶이 되지 않을까.

우스운 생각.

이틀. 그동안 집에 있을 내가 비단 편하게 쉴 순 없겠지. 그렇다고 염치없이 내 욕심으로 그의 얼굴을 보러 오는 것도 참 못할 짓일 테고. 그렇게 생각하니 바깥의 하얀 빛이 한층 어두워 보였다.
그 다음 말에, 그녀는 머릿속이 하얗게 되면서 그의 얼굴을 멍청히 바라보게 되었다. 그러게, 왜? 퇴원일자를 물어 보았을까. 이제 곧 그가 퇴원하고 나면 내 죄책감이 덜어지므로?

" … 이제 다시, 병문안와서  이한씨의 얼굴을 볼 일은 없겠구나. 싶기도 하고... "

어깨가 뻐근해지고 머리가 아팠다. 생각을 많이 하면 뇌는 괴롭다는듯 이렇게 반항을 하고 든다. 서늘한 옷자락 끄트머리를 손가락으로 꾹 누르며 다음 말을 고르는 순간 시간이 잠깐 멈췄다가 흐느적 거리며 지나갔다.

" 퇴원일자를 모르면 더더욱 마음이 불편할것 같아서요. 하루빨리 퇴원하기를, 제가 입힌 화상이 너무 심하지 않기를, 바랐으니까요. "

자신의 처지가 참 이상하기도 하다며, 그렇게 신세 한탄을 속으로 늘어놓고, 왜인지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에 미묘한 감정을 추슬러도 보고, 차마 눈을 마주치지 못해서 집에 가면 울자. 하고 다짐도 해보고.

" 그럼, 안녕히 계세요. "

그러고 나서야 떨어지지 않는 메마른 입술이, 그에 못지 않게 건조한 음성을 내뱉는다.
용서를 바란 건 아님에도. 시원하지 못했다. 바람은 여전히 시린 푸른색인데, 마음은 차갑긴 커녕 뜨겁고 딱딱한 돌들로 막힌 듯 했다. 사무적인 말투로, 흔해빠진 인사를 내뱉고 그녀는 천천히 뒤로 돌았다. 어째서, 뭔가 한구석이 섭섭할까.



// 이걸로 막레해도 좋고 한주가 막레 하나 더 써도 좋고 원하는 대로 해줘:DD

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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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8DR/mSNs8II

이한주 갱신하고 갈게! 선화의 죄책감이 상당하구나... 보면서 많이 슬프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그랬어. 빨리 이한이가 선화에게 잘 해주는 날이 오면 좋겠다...!
선화주가 이야기한 상황 좋다! :D 사실 선화가 옆집에 이사라도 오지 않는 한 이한이랑 마땅한 접점이 없게 되니까. 그거 괜찮다! 맞다, 그러면 이사가는 집이 어떤 곳인지 설정해야지. 아무래도 아파트가 괜찮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 과분한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전원주택도 나쁘지 않을 것 같고...! 선화주는 어떤게 좋은지 이야기해주면 고마울 것 같아!
선화주의 답레는 할 수 있다면 이번주 주말에 내가 줬던 답레를 수정함과 동시에 막레를 달아보도록 할게! 수정해도 이한의 생각이나 표현만 바꿔보도록 할게. 근데, 혹시라도 주말에 주지 못하게 된다면 선화주의 답레를 마지막으로 해도 괜찮을지 물어보고 싶어. 자꾸 쓰다보니 선화주에게 물어보는게 많아지네... @ㅁ@
아무튼 이제 슬슬 주말이 다가오니, 남은 주중 힘내서 보내보자! XD

182
별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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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KXrtOSbTFg

>>181
응응,.받아 들여져서 정말 다행이야 ㅠㅜ 피곤했을텐데 길게 의견 써줘서 고마워:DD 안그래도 집에 대해 얘기하려 했는데, 집은 이한에게 맞추려고 했어. 사실 나도 전원 주택은 과분한가 생각해 보기는 했지만, 역시 전원 주택이.아파트보다 더 좋다...ㅋㅋㅋㅋ  신광단에서 아무해도 돈은 넉넉하게 줄테니(?) 조금 욕심애서 아담하고 깔끔한 전원 주택으로 해볼까??

답레 주기 바빠지면 그냥 가볍게 전 답레 고치기만 하고 내껄 막레로 해도 괜찮아XD 그런 다음 선화가 이사 올때의 상황으로 넘어가 보자! 이번주는 너무 시간이 느리게 가더라. 오늘 눈이 와서 하늘이 흐렸는지 한달에 한번 보이는 보름달마저 구름에 가리고 ㅜㅜㅠ 너무 지쳤어. 그래도 주말엔 숨좀 돌려야지. 목요일이니 금요일은 금방일거야! 그리고 곧 토요일 일요일이 될거야(최면) 여튼 곧 보자 수고해 한주!!

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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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KXrtOSbTFg

>>182
갱신하려 왔는데 오타만 눈에 띄네 ㅋㅋㅋ아무해도->아무래도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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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애서->욕심에서 ㅠㅜㅠㅜㅜㅠ 모바일은 오타가 너무 많이 나는구나 ㅠ

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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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iY+iFlRA0QE

이한주 갱신! 아무래도 전원주택이 좋긴 하지? ㅎㅎ 그러면 선화가 전원주택으로 이사가는 것으로 하자! 이한이가 이 사실을 안다면 좋아할 것 같네...! 물론 스토리 상 이한이는 원래부터 전원주택에서 지내는 것이 되니까 그러지는 않겠지만. :D

그리고, 이해해줘서 고마워. 선화주. 혹시라도 답레를 달기 힘들어지는 상황이 오게 된다면 간단하게 내 답레를 수정하고 선화주의 답레를 막레로 하도록 할게. 오늘은 불금이다...! 하지만 난 내일 일이 있지... ;ㅁ;
답레랑 수정은 이번 주말 쯤에 주도록 할게! 그럼 그 때 보자!

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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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CC47jpUeZsg

응응!! 내일도 일이라니 ㅠㅜㅠ 난 오늘이 되려 널널했고 내일은 헬이야... ㅠㅜㅠㅜㅜㅜㅠ  둘다 불금도 잘 못쉬고 토요일에 바쁘겠구나. 몸관리 잘해야 겠다 일하면서도 꼭 세끼 건강하게 따듯한걸로 먹어.

응응 무리하지 말고 간단하게 수정 살짝만 해도 괜찮아!

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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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jCAtIKA73TM

갱신한번 해둘게!(너무 묻혔어..

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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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붕하는 이한주 갱신하고 갈게. 아... 미치겠다. 오늘 바쁜 일이 다 끝날 것 같았는데, 관리자의 히스테리 때문에 다음주 월요일까지 일이 확장돼버렸어.... 덕분에 일요일 내내 카톡에 시달려야 할 퍈이야. ;ㅁ; 답레 수정이랑 답레는 일정에 맞춰보도록 노력할게.

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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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p4Ia0hjAax+

>>188
와 너무했다...  한주 진짜 고생이 많아 힘들게 지내는구나 ㅠㅜㅠㅜ 주말에 상사한테 카톡오는건 진짜...(한숨) 어쩜 좋아 피곤하겠다 비타민이라도 틈틈히 챙겨먹고 일해!! 만약에 너무 늦춰지면 무리하지말고 일단 자 ㅠㅜ 선화껄로 막레해도 괜찮으니.. 또 보자!

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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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한-봉선화(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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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상 위에 놓인 이 꽃이 '자기 사랑'과 '순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는 사실을 난 알고 있을까. 또다시 고통받기 싫다는 이유로 옛 모습을 인정하지 않고 혐오하며,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목소리를 부정하고 무시하며 순진한 모습을 욕하고 있는 나와 상반된 뜻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나 할까.
언제부터 이런 모습이 된 건지, 누가 날 이렇게 만든 것인지를 알고나 있을까. 지금의 나는 부정하겠지만 이런 모습을 만든 것이 초능력자만 있는 건 아니다. 마음의 구석에서부터 상처와 절망만을 주는 세상을 향해 벽을 쌓아온 나 자신 또한 이 모습을 완성시킨 장본인 중 하나이다.
상처투성이가 된 모습으로 몸을 웅크리며 벽 뒤에서 덜덜 떨고 있는 내 모습을, 난 언제쯤 인정하게 될까? 언제쯤 받아들일 수 있을까? 받아들일 수나 있을까? 난 그 어떤 질문에도 대답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은.

몸이라도 나았다니 다행이라고, 그녀가 이야기했다. 우습게 들릴지도 모른다는, 아마도 죄책감에 의해서 튀어나온 것 같은 말을 덧붙여서. 우습다라, 그 말이 어울리는 건 그녀가 아닌 나인데. 멍청하게 침대 위에 누워있으면서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고, 마음속에 고여있는 죄책감을 끄집어내지 못하는 나 자신이 훨씬 우습지.
어떻게 보면 내 몸에 낙인처럼 남아있는 흉터들은 그 우스움에 대한 형벌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날 공격하려는 초능력자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우스운 모습과 전자와 똑같은 일을 마주 했음에도 전과 똑같이 행동한 우스운 모습, 그리고 지금의 우스운 모습에 대한 형벌 말이다.

그런 모습에 나 자신이 반항이라도 했던 것일까. 마음속에 고여있는 죄책감이 끝내 폭발하고 말아 사과라는 형태로 그녀에게 전달되고 말았다. 그리고 그녀는 사과를 사과로 받아쳤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자신은 무릎이라도 꿇어야 하냐면서.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된다고. 마지막에 따라붙은 '죄송합니다'라는 한 마디의 말은 마치 비수가 된 듯 내 마음에 자비 없이 꽂혀왔다.
단순한 한마디의 사과가 이토록 고통스럽게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과의 형태로 변하지 못한 죄책감이 이 고통을 증폭시킨 것일까? 한 가지 확실한 건, 그녀의 사과에 의해 마치 숨통이 막힌 듯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죄인의 침묵'이 적당한 표현일 것 같다.

이어서, 그녀는 퇴원일자를 물어왔다. 이유는 알 수 없다. 이유를 안다고 해도 그것이 내 행동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 같지만. 마음속에 잔류하고 있는 죄책감이 동아줄로 변해 자신을 담고 있는 심장을 꽁꽁 묶어버린 탓일까, 갑작스럽게 주변의 공기가 날 압박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마치 그녀에게 순순히 퇴원 일자를 불라는 듯이.

"적어도 이틀 안에는 퇴원할 겁니다."

그리고, 난 그 죄책감과 압박감에게 아무런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그대로 무릎 꿇고 말았다. 작은 목소리로 그녀에게 퇴원 일자를 나지막하게 이야기했다. 단순한 정보를 담고 있는 이야기를 했음에도 왜 이렇게 입맛이 쓸까. 바닥을 향해있는 두 눈동자에 후회와 허망이 담겨왔다.
심장에 감아져있던 동아줄이 풀림과 동시에, 잠시 동안 마비되어있던 이성이 다시 제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그가 처음으로 한 일은 그녀가 퇴원 일자를 물어보는 것을 의심하는 것이었다. 지금까지의 그녀의 행동과 본심을 놓고 본다면 아무런 의미도 없는 행동이었지만.

"... 퇴원 일자를 물어보는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할 틈도 없이, 내 입은 그녀에게 퇴원일자를 물어보는 이유를 물었다. 그녀를 만나면서부터 내 몸이 통제를 잃어버리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을 보니, 내 몸은 내 것이 아니라는 말이 진실임을 깨닫게 됐다.

//걱정해줘서 고마워.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 관리자가 조용해. 주말 중에 일 처리해서 보고해야 하는데 말이야. 물론 난 그 일을 하지도, 보고하지도 않았지! XD
아무튼 주말중에 많은 일을 처리해서 그런지, 심하게 지쳐서 답레를 수정하기만 했어. 미안해. ;ㅁ; 막레는 선화주의 답레로 하도록 하자.

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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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p4Ia0hjAax+

>>190
잘 읽었어! 더 추가된 부분도 있고 하네X)
한주동안 고생 많이 했어! 이사가는 상황은 누가 선레 쓰는걸로 할까? 음... 이사 갔다가 우연히 이한을 만나려면 역시 고전으로 떡돌리다가 만나는게 무난 하려나? ㅋㅋㅋㅋㅋㅋㅋ 엄청 당황하겠네 둘다... 아무래도 다이스로 정할까?

다이스(1 ~ 2) 결과 : 1
1. 이한주
2. 나나나!

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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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p4Ia0hjAax+

한주네! 시간 날때 선레 부탁해, 느긋하게 줘도 괜찮아!!

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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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f+w2+4B34jY

잘 봐줘서 고마워. :) 떡돌리는 것도 괜찮겠다! 나도 전원주택에서 지낸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이사오는 이웃이 있으면 떡돌리고 그랬거든.
그나저나, 선레가 나로 정해졌다! 그러면 다음주 주말 쯤에 선레와 함께 찾아오도록 할게!

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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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p4Ia0hjAax+

>>193
오오 그랬구나 난 아파트만 살아 봤는데 부럽다 ㅠㅜ! 응응 그때 보자:)) 미리 잘자 한주★☆

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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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Yob/hOxiDM

갱신 한번 해두고 갈게!!

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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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xdKjnqhbm+

선화주 갱신해~

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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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eqlqpIMYoc

미칠듯이 일주일을 보냈던 이한주 갱신하고 갈게. 조금 여유로워지나 싶었지만, 막상 그렇지도 않네. @ㅁ@

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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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2CbHxidrT6I

>>197
곧 크리스마스 이브, 크리스 마슨데 적어도 이 두날은 쉬어야지!! ㅠㅜㅠ 수고했어, 그래도 열심히 보낸 만큼 뿌듯한 한주였으면 좋겠다:33 또 보자!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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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ZLyJ6HbCw1s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눈은 안오지만 메리 크리스마스 이브!!! 익명 사이트라 줄수 있는게 이모티콘 밖에 없네 ㅠㅜㅠㅜㅋㅋㅋㅋㅋ

*☆MERRY CHRISTMAS EVE☆* 조금 쉬기도 하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길 바라!

(이모티콘을 빙자한 갱신)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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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PW7hDmLm1Ow

이한주 갱신! 메리 크리스마스, 선화주! 이모티콘 이쁘다! 이번 크리스마스때는 창 밖에 저 이모티콘처럼 눈이 왔으면 좋겠다...! 그나마 바쁜 일이 끝나서 그런지 토요일에는 좀 쉴 수 있었어. :) 답레는 일요일 밤 쯤에 줄 수 있도록 할게!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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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UPhT27ek7Vg

>>200
한주도 메리크리스마스!! 케이크도 먹고 친구랑 노래방도 들르고 즐거웠어... 솔로크리스마스지만 만족 ㅎ 곧 밥먹고 집들어 간다! 눈은 안왔지만 분위기 참 예쁜 크리스마스였어♡ 한주도 일주일의 끝자락&크리스마스 잘 보내길 바라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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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PW7hDmLm1Ow

이한주 갱신하고 갈게! 으으... 요즘 슬럼프가 와서 그런지 글이 손에 잘 잡히질 않아. 그래서... 오늘 중으로 답레를 달기가 힘들 것 같아. 쓰면 쓸수록 글이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거든. 계속 힘든 일을 해서 머리가 지쳐버린걸까 싶기도 하고... 아무튼 미안해. ;ㅁ; 계속 미안한 소식만 전해서 선화주에게 많이 미안하고... 그래. (._. ) 답레는 빠르면 월요일, 늦으면 금요일 쯤에 줄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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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OrmyDRGgl+s

>>202
막 자기 전에 확인하러 들렀는데 ㅎ 오늘 당장 이한주의 답레를 못읽는다는건 조금 아쉽지만, 나도 지금 본다고 지금 바로 답레 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였으니 사실 조금 늦춰지는건 괜찮아!! 슬럼프 괴롭지... 그럴땐 오히려 잠껀 쉬고 나면 좋아 지더라! 부다가지면 오히려 더 힘들테니 그냥 마음 편히 갖고 있다가 느긋하게 답레 들고와:)

약속 잊지 않고 오늘 와서 꼭꼭 사정 말해줘서 고맙고, 잘자 한주! 크게 미안해 하지 않아도 돼X) 그럼 또보자! 그리고 저번부터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사실 이렇게 스토리 생각하고, 천천히 레스를 주고 받는 과정이 너무 즐거워서 천천히 오래가는 이 상황이 난 너무 마음에 드니꺼 답레텀보단 꾸준히에 중점을 두는 걸로 난 너무 기쁘고 좋다는 말 하고 싶었어! 막상 말하고 보니 부끄럽다...ㅎ 그럼 이만 뿅☆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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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OrmyDRGgl+s

>>203
앗 오타 부다->부담

정말 갈게 좋은 꿈 꿔!!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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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Akj3ma5+wc

2스레를 넘어간줄 몰랐어... 요즘 상판 화력이 센가봐 갱신할게☆ 한주 오늘도 일 많을 텐데 잘 마무리하고 쉬면 좋겠다!!*^-^*

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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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2jjXFUKul0Q

>>205
응? ㅋㅋㅋㅋ 2스레란다 ㅋㅋㅋㅋ(정줄놓음
2개 목록 응응... 착한 한주는 다 필터링해 주고 있을거야:3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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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P0JJJ2LJevo

오늘 하루 일과 끝! 개운하다 ☆ 한주는 오늘도 열심히 일하는 중이려나..? 안쓰러워서 어째 감기안걸리고, 잘 지내길 바라!

208
별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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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siP0JJJ2LJevo

아이디 쓰리제이... ㅋㅋㅋㅋㅋ 뭔가 신기햌ㅋㅋ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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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주 갱신! 갱신이 늦어져서 미안해. 그리고 내 사정을 이해해줘서 정말로 고맙고. 매번 양해만 구하는 것 같아서 미안해... ;ㅁ;
이제 연말이다보니 많이 바쁘게 지내고 있어. 내일부터는 그 바쁜 일도 끝이 나지만! 선레는 내일쯤 올리도록 할게! 또 날 걱정해줘서 고맙고. :) 선화주도 건강하게 지내길 바라!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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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r8uY16NNK+

>>209
아냐 한주 무리하지말고, 바쁜일이 끝나간다니 축하해! 그럼 곧 보자:D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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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한-봉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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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의심이 만들어낸 말에, 그녀는 순순히 대답했다. 그 대답은 그녀가 병실을 나선 뒤에서야 송곳이 되어 내 마음을 난도질했다. '다시는 볼 일이 없을 것이다'라는 의미만을 담고 있는 몇 마디의 말이 이토록 고통스럽다니. 그녀가 떠나감과 동시에 이상하리만치 몰려오는 피로감에 의해 난 여전히 바닥을 향해 있는 두 눈을 꼭 감으며 잠을 청했다.

퇴원 당일.
병원을 뒤로하고 집으로 향하는 나의 모습은 마치 석방된 죄수와도 같아 보였다. 가족의 따뜻한 온기가 아닌 겨울의 차가운 바람만이 날 맞이하고 있는 상황이 씁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순간 부모님과의 추억이 머릿속을 스치자,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구름 몇 점 없는 화창한 날씨. 그 무능한 어린 녀석은 이 순간에 부모님과 함께 있었었지.
내 손에 들린 것이라곤 그녀가 나에게 선물했던 꽃다발이 전부였다. 병원에서 퇴원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아 따로 꽃병에 담거나 하지 않았기에, 꽃은 생기를 잃고 서서히 시들어가고 있었다. 그 모습이 어째 병원에 입원해있었던 내 모습과 상당히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개를 내리고, 생기를 잃고, 서서히 죽어가는 그 모습이.

잠시 머릿속을 비우고 하염없이 길가를 걸어 다니다 보니, 어느새 집 근처까지 오게 되었다. 거의 한 달동안 집을 비웠음에도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우체통을 뒤로하고 주인의 빈자리를 대신해 굳건하게 서 있는 문 앞에 다가가 도어록을 해제하기 위해 비밀번호를 눌렀다. 익숙한 소리와 함께 잠금이 해제되자, 그동안 아무도 들어오지 않은 집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문을 열었다.

집 안은 가구 위에 쌓여있는 먼지를 제외하고 3주 전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여러 장의 종이들이 거실 벽에 붙어있는 모습, TV 앞에 있는 작은 테이블에 쌓인 종이와 파일, 그리고 주인 잃은 작은 고양이 모형까지. 셀 수 없을 만큼의 시간을 보낸 주인과는 달리 집 안의 공간은 3주 전에 멈춰있었다.
종이와 파일이 담고 있는 내용은 모두 신 의적 단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그들의 위치, 테러 목록, 접선 방법, 지금까지 알려진 단원들의 신상 등. 3주 전까지만 했어도 이 정보들을 미친 듯이 모을 정도로 소중하게 생각했지만, 그들에게 버림받은 지금은 아무런 가치도 없는 쓰레기처럼 느껴졌다. 아니, 쳐다보기도 싫을 정도로 혐오스럽게 느껴졌다.

꽃다발을 식탁에 사뿐히 놓은 뒤, 거실에 붙어있는 종이를 향해 다가갔다. 그 내용을 보면 볼수록 그들에게 받은 문자가 머리를 스쳐가고, 버림받았을 때 느낀 감정이 올라왔다. 느리고 침착했던 호흡이 점차 빨라지고, 종이 위로 올라간 오른손이 그것을 구겨잡으며 거칠게 떼어냈다.
왼손 또한 종이를 구겨잡고, 잠시 비게 된 오른손은 이번에는 종이를 두 장 구겨잡고는 거칠게 떼어냈다. 그리고 왼손이 세 장, 오른손이 네 장... 이 행동을 몇 번 반복하니 양손은 종이를 잡히는 대로 구겨잡고는 벽지가 상할 정도로 거칠게 떼어내고 있는 모습이 나타났다. 종이를 떼면 뗄수록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오고, 버림받은 기분이 증폭되면서 목에서 나오는 괴성이 점차 커져갔다.

벽에 붙은 종이가 모두 떼어지자, 난 시선을 작은 테이블로 옮기며 손을 그 위에 올려진 종이와 파일을 향해 던졌다. 요란한 소리를 내며 휘날리는 종이를 용서할 수 없었는지, 양손은 종이를 잡히는 대로 찢어내기 시작했다. 두꺼운 파일 또한 마찬가지였다. 휘날리는 종이가 없다면 바닥에 떨어진 종이들을 집어 미친 듯이 찢어댔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 뒤, 집 안은 찢어진 종이와 파일로 난장판이 되어있었다. 더 이상 찢을 것이 남아있지 않게 되자, 난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으며 양손을 얼굴 위에 올렸다. 울분과 자괴감에 먹혀 이성과 감성조차 마비된 모습. 마치 옛날의 내가 이 장소, 이 시간에 나타난 것만 같았다.
그 모습, 지금의 내 모습은 얼굴을 가린 체 흐느끼기 시작하더니 이내 눈물을 쏟아내며 울기 시작했다. 세상 모든 것을 두려워하는 어린 소년처럼.

// 그동안 기다려줘서 고마워! :D 여기 선레야! 한 번 이런 장면을 연출해보고 싶었어. 이한이가 울고있고 집이 난장판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선화가 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원상복귀 될거야! ... 그러길 바라야지! XD 아무튼 건들어도 안무니까 안심해도 돼!

212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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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r8uY16NNK+

>>211
집에 들어 오자마자 신나서 선레 확인하러 달려왔다 ㅋㅋㅋㅋㅋㅋ 수고했어 한주! 아니 정말 어떡하니ㅜㅠㅜㅠ 토닥토닥 해주고 싶다. 상처가 너무 많은것 같아...ㅠ 건들어도 안문다니 ㅋㅋㅋ 묘사가 꽤 세세하네. 으응 고양이 모형이라던가 궁금한 게 생겼어 나중에 슬슬 풀리겠지? 기대돼!

주말에도 그렇고, 지금도 막 바쁜건 아니니 답레는 금방 가져올 수 있을 것 같아! 늦어도 일요일즈음엔 줄수 있을거야:DD 최대한 빨리 가져올게 ㅎ

213
별명 :
봉선화-선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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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문안을 다녀오고 복잡한 생각에 침대에 누워 하릴없이 뒹굴다 깜박 잠이 든 모양이다. 눈을 뜨자 흐릿한 시야에, 한층 어두워진 하늘이 보인다. 막 사그라드는 홍하를  잠시 응시하다가 문득 휴대폰을 집어들어 확인한다. 그녀가 알림을 지우던 중 익숙한 이름이 보인다. ‘ 캐서린 화이트. ‘ 미간에 주름을 잡으며 그것을 클릭하자 한장의 사진과, 문서 파일, 그리고 주소지가 적혀져 있다. 딱딱한 명령투의 이메일.

“ ... 뭐? ”

밑도 끝도 없이, 집을 한채 사놨으니 거기서 살라니. 물론 지금 사는 자그마한 방보다야 훨씬 좋지만 여긴...

“ 신광단 한국 본사 바로 근처잖아. “

다시 눈여겨 보니 [ p.s 그러게 의심은 왜 사서... 여하튼 이건 명령인지라 어길 수가 없어. 단체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싶은게 아니라면 따르는게 좋을거야. ] 하고 추신이 붙여져 있었다. 캐서린씨도 말리려고 노력 했으려나. 머리가 지끈거려서 고개를 내저었다.

-

주인 아주머니와 얘기를 끝낸후 이삿짐 센터에 전화를 하려던 그녀는 그냥 아무렇게나 폰을 던져버리고 눈을 감았다. 어차피 짐이라곤 정리된 문서더미들, 동화책 한무더기, 자잘한 생필품이 다인걸. 내일 아침 당장 챙겨 나갈 수 있을 정도로 간결했다. 이곳에도 내 자취를 별로 묻히지 않았구나. 잠을 자기 위해 필요한 장소였을 뿐. 변변찮은 물건하나, 의미있는 내 소유물 하나 없네. 씁쓸한 기분이 들던 참에 아담한 새장에 있던 모란앵무가 새소리를 지저귄다.

어쩐지 추추히 우는 것 같은 그 소리에 그녀는 아련한 눈빛으로 그 깃털의 푸르름을 쓸어내렸다. 그래, 너가 있었지.

“ 모란아, 물 갈아줄까? ”

물통을 갈아 주고 시원한 물로 가득 채워 넣은 이후 그렇게 하루를 정리했다.

-

다음날 아침 트렁크에 짐들을 넣고 조수석에 새장을 얹었다. 한시간 좀 덜되게 운전해서 찾아간 집안에는 간단한 가구들만이 놓여 있었고, 깔끔한 만큼 허전했다. 가장 작은 방에 들어가 수건을 깔고 그 위에 새장을 올려둔 그녀는 바삐 짐정리를 시작했다. 오면서 보니 주택들은 수가 그리 많지 않았고 적당한 거리를 두고 떨어져 보기 좋게 위치해 있었다. 한길 옆으로 늘어선 전원 주택은 그 수가 적으니 떡이라도 건네 볼까 하고 생각이 들었다. 그 마음이 어디서 난 건지는 그녀 자신도 몰랐다. 어쩌면 이제 더이상 이곳 저곳을 옮기고 싶지 않았고. 자신의 근처 이웃이라는 이유로 피해를 끼치게 될지도 모르고. 또 미신적인 이유도 있으므로, 어쩌면 할것 없는 권태로운 일상의 반항으로.

검색을 마친 그녀는 제일 가까운 떡집에 들러 운좋게 막 김이 올라오는 따스한 시루떡을 받아 볼 수 있었다. 개별로 포장을 부탁해서 열개정도 받고 보니 붉은 팥고물이 꽤 먹음직 스러워 보였다.

사람이 없는 집을 제외하고 몇몇집에 떡을 돌리고, 이번엔 가장 가까운 이웃집으로 향했다. 이것만 건네고 나면 들어가 쉬어야지. 이른 오후 5시가 좀 넘었을 뿐인데 벌써 하늘에 어슴푸레한 어두운 푸른색이 다가오고 오른쪽으로 많이 누워 겨우겨우 자신의 하얀색을 드러내는 초생달이 갓 나오고 있었다.

-띵동

초인종을 누르고 괜시리 머리카락을 매만지며 마지막 하나 남은 시루떡이 든 포장박스를 두손으로 꼭 붙잡았다.

//내가 선화도 아닌데 왜이렇게 떨리지 ㅋㅋㅋㅋㅋ 또 만나고 얼마나 서로 놀라고 어색해 할까 어쩜 좋아 ㅋㅋㅋㅋㅋ 답레 가져왔어 한주!!:)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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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스레가 떠내려가네 ㅋㅋㅋㅋㅋㅋ 반짝 갱신 한번 해두고 갈게: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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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달 부터 약 4개월 동안 예쁘게 스레 함께해줘서 너무 고마웠어 한주, 앞으로도 잘 지내자! 새해 복 많이 받고 떡국도(ㅠ) 맛있게 먹어!!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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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주 갱신! 답레 확인했어. 앵무새를 키우는 선화의 모습이 좋아보이네. :D 정확히는 귀여워보인다고 해야 하나? ㅎㅎ 선화주도 나랑 함께해줘서 고마워...! 새해 복 많이 받아!
안그래도 오늘 떡국 먹었어! 어제는 불꽃놀이 보러 새벽까지 놀이공원에 있다가 오기도 했고. 그래서인지 집에 새벽쯤 들어와서 엄청나게 잔 것 같아!
답레는 다음주 주말쯤에 줄 수 있도록 할게...!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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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
불꽃놀이 부럽다, 난 어제 제야의 종소리만 생방송으로 듣고 말았어 ㅋㅋㅋㅋㅋ 한살 더 먹었네 이제 ㅠ
선화 귀엽게 봐줘서 고마워(///// 응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을게 나중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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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갱신 하고 가☆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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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뿅
자꾸 가라앉아서 왜그러나 했더니 학교다니는 고등학생분들이 방학해서 화력이 좋은가봐! 틈틈히 생각날때마다 갱신 해둘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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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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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하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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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주 갱신! 으으... 역시 주중은 힘들어. ;ㅁ; 그나마 금요일이 되면 쉴 수 있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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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
ㅠㅜㅠㅜ 고생 하셨어요 조금만 더 힘내세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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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싱갱싱! 한주 좋은 오후 보내길 바라! 갱신하고 가요!(뜬금 존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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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T/opQA8N/cg

갱신 뿅☆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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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한-봉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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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모습을 빠짐없이 담고 있는 집에도 담지 못한 과거의 모습이 있다. 마치 흙바닥에 쌓인 눈처럼 바닥에 널브러진, 과거에는 벽지에 붙어 나의 결의를 다져주던 그 종이들 위에 주저앉은 나의 모습이 그것이다. 초능력자에게 복수하려는 의지와 분노를, 집은 끝내 보존하지 못했다.
의지와 분노가 사라진 나에게 남은 것이라곤 초능력자에 대한 두려움과 눈에 보이는 상처,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가 전부였다. 과거의 무능했던 모습이 담고 있던 것들.

아니, 어쩌면 이 집은 나의 모습을 보존했을지도 모른다. 삼 주 전의 모습이 아닌, 몇 년 전의 모습을. 부모님이 내 곁에, 이 집에 있었을 때의 모습을.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가던 중 깜빡하고 놓고 간 그 모습. 바로 지금의 나의 모습 말이다.

어찌 됐던,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주인이 삼 주간 보존되어있던 집 안의 모습을 훼손시킨 탓에 집 안은 문자 그대로 난장판이 되어있었다. 내 상황을 모르는 사람이 이 모습을 본다면 강도가 들어왔거나 적어도 폭행 사건이 있었다고 착각할 정도였다. 이 모든 상황이 폭력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생각할 테니. 그리고, 정말 그랬으니.
흘러져내리는 눈물은 그칠 기세를 보이지 않고 거센 해일처럼 눈 밖에 넘쳐나왔다. 얼굴을 가리고 있던 손을 젓게 하는 것으론 부족했는지, 손바닥을 따라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눈물은 얼굴을 따라 점차 턱을 향해 흘러가더니 이내 자신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바닥을 향해 떨어졌다.

이렇게 눈물을 흘린지 얼마나 지났을까, 어머니에게 혼난 어린아이처럼 울고 있던 내 귀에 마치 아버지의 호통 같은 커다란 소리가 들려왔다. 울릴 일이 없는 초인종 소리. 그 소리에 놀라 가리고 있던 얼굴을 불쑥 들어 소리가 들리는 곳을 잠시 멍하니 응시했다. 누구지? 이 시간에 올 사람은 없을 텐데.

기습적인 누군가의 방문에 잠시 울음이 끊기고 훌쩍거리고 있던 나는 눈물로 범벅이 된 손바닥을 뒤집어 손등으로 얼굴에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고, 잠시 눈을 감으며 울음이 가시지 않은 목소리를 내며 침착하게 심호흡을 했다. 약하고 무능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이렇게 나 자신을 제어했던 나날. 그 덕분에 이런 식으로 울음을 멈추는 것은 익숙하고도 남았다.
거짓말같이 눈물이 멈추고 울음이 멎자, 바닥에 있던 종이로 손과 얼굴에 있는 눈물을 닦은 뒤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누구도 울었다고 생각하지 않을 모습. 하지만 눈물과는 별개로 붉어진 얼굴과 눈가는 내가 격한 감정에 잠겨있었다는 사실을 남몰래 속삭이고 있었다.

한 걸음, 한 걸음. 현관문을 향해 다가간 뒤, 조심스럽게 문고리를 잡고 그대로 내린 뒤 당겼다. 이 시간에 누가 이 집에 왔는지 확인하기 위해. 그동안 관심도 가져다주지 않던 부모님이 찾아온 걸까? 아니면 날 이렇게 만든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찾아온 경찰? 혹시 병원에서 놓고 간 물건이 있다는 이유로 날 찾아온 것일까?

하나, 내 눈앞에 있는 인물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 인물들과는 전혀 다른 이였다. 예상하지 못했던 인물. 그러기에, 그 모습을 보면 크게 놀랄 수밖에 없는 인물.

"... 누구세요?"

비록 울음이 멈췄다 하더라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눈을 감으며 최대한 무심한 목소리로 말을 내뱉었던 내 앞에 있던 인물은, 날 이렇게 만들었던 이였다. 눈을 뜨며 그 모습을 바라보자, 거짓 없이 있는 그대로 모습을 비췄던 두 동공이 순간적으로 작아졌다.

"?!?!"

놀랐다. 그것도 크게. 예상치 못한 만남에 말문이 막힌 나는 문고리를 잡고 있던 손을 놓으며 무의식적으로 살짝 뒷걸음을 치며 그녀를 발부터 머리까지 훑어보았다. 그 뒤, 두 눈이 향한 방향은 그녀의 손에 들려있는 무언가가 담긴 포장박스였다.
어떤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놀란 눈으로, 그것도 붉어진 눈가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나의 모습. 그녀에겐 어떻게 비칠지는 알 수 없다. 우습게 보이던, 불쌍하게 보이던 말이다.

// 답레 왔어! 기다려줘서 고마워. :D
사실 더 격하게 놀라는 모습을 넣어볼까 했지만, 이한이랑 약간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서 그냥 이정도로 해 봤어! 더 격하게 놀라면 아무래도 이한이가 커다란 수치심에 어쩔줄 몰라할 것 같아서. XD

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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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VYzqyFsZ8Ps

다음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흥미진진하다 +0+... 한주 답레도 가져오고 일도 하시느라 수고했어!! 답레는 3일 내로 들고오지 않을까 싶어! 틈틈히 쓰겠지만은 바쁠지 안바쁠지 잘 몰라서(...) 응응! 그럼 또 보자!!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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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해둬!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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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er2mZFXDIY

오늘도 할일이 많아서 답레는 조금 더 늦어질 것 같아 늦어도 금요일 안으로는 가져 올게 미안 한주 ㅠㅜㅠㅜ! 밤에라도 쓸 수 있으면 좋겠는데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해서 응...ㅠ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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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9FnV78l2uE

이한주 갱신! 선화주도 요즘 많이 바쁜가봐... ;ㅁ; 힘 내고! 늦어지는건 괜찮으니까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 천천히 쓰도록 해.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을거니까!

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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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olq2yibVBSs

>>230
이해해 주어서 진짜 고마워 ㅠㅜㅠ 역시 늘 예쁘게 말해주는 한주...(하트내밀기
응응 아마 내일 늦지 않게 쓸 수 있을 거야! 어서 답레 쓰고 싶어서 근질 거린다:) 이제 불금이네, 즐겁게 보내~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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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선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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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이런 건 익숙하지도 않고... “

대체 왜 갑자기 떡을 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는. 어쩌면 나도 사람답게 누군가와 정붙이고 살아 보고 싶었겠지. 평범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또 사람 정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이 어디있겠어. 그녀는 잠시 혼잣말을 내뱉으며 집에서 누군가가 나올때 까지 천천히 생각에 잠겼다.

다만 문이 열리자 그녀는 그자리에 굳어 버렸다. 돌처럼 굳었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그 자세는 몇초 지나지 않아 풀어졌다. 상황파악은 대충 끝냈다만은 이정도 되면 우연치곤 심하다. 아, 그들의 노림수인가. 붙여 놓고 감시하면 쉽겠다고 생각해서? 그럼 이 사람은 신 의적단에 소속 되어 있나? 들은 바로는 관련있다고 짐작만 될 뿐 정확한 건 모른다고 했고... 나 역시 그들에게 고하지 않은채 그에게 병문안갔던 거니 내게 사람이 붙지 않은 이상 그럴 가능성은 적다.

즉 그들의 의도는 아니고... 우연?

“ ... 안녕하세요. ”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아니, 지금 서로가 의심스럽지 않을까. 나도 그런걸. 배가 살살 아파 오기는 했지만 견딜 만 했다. 이럴수록 냉정해 지면 될거야. 하지만 많이 놀란 그의 얼굴은 연기로 보이지 않았다. 살짝 붉어보이는 눈가.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

내가 의도하고 이곳으로 온 양 농이라도 던져볼까? 이런 상황에도 묘하게 올라오는 장난기가 그녀의 심기를 건드렸다.

“ 후우... 제가 올 줄 몰랐다는 눈치네요. ”

살짝 내쉰 한숨은 곧 하얗게 입김으로 나와 공기속에 흩어졌다. 그녀는 괜시리 박스의 모서리를 검지로 훑어 내리고 조심스럽게 들어 보였다. 덤으로 상대방으로 하여금 미심쩍어 보일 만한 미소를 띄운다. 한 번만 장난 치고 그 다음엔 다 얘기해 줄게요. 믿을 지는 모르겠지만. 위험한 상황에 오히려 블랙유머를 던지는 건 그녀의 취향이다. 그의 표정은 바로 진실을 말하지 않고 시간을 늦추며 잠깐의 여흥을 즐기고 싶게 만들었다.

어때요, 무슨 생각이 드나요?

“ 사실... ”

그녀는 비밀리에 무언가를 속삭이는 첩보원마냥 목소리를 낮췄고 계속해서 시간을 끌었다. 뉘엿뉘엿 나오던 초생달이 온전한 모습을 드러냈을 때 선화는 다시금 입을 열었다.

“ 저도 당신이 이곳에 있을 줄은 몰랐어요. ”

이건 진실이다.

“ 그냥 기분전환겸 이곳으로 이사했을 뿐이라... ”

동네 방네 내가 어디 소속이고 왜 이곳으로 왔는지 밝히는 건 멍청한 짓이다. 즉 이건 그녀의 거짓말이였다. 그녀의 시선이 그에게로 향했다. 감정이 가장 많이 들어나는 그 눈. 다시 얼굴의 전체적인 인상. 손가락까지 낱낱이 그녀의 눈길이 스민다. 차가운 바람이 그와 그녀의 사이를 말리듯 불어왔다.
그는 무슨 생각을 할까. 내가 이곳에 오게 되어 기쁠까.

그녀는 순간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내가 왜 그가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 지를 궁금해 하는 거지. 죄책감때문도 아니고, 그가 나를 원망할까 하는 물음도 아니고. 저 뜬금없는 감정과 말도 안되는 추측성 질문은 도대체 뭐란 말이지.

“ 바로 옆집, 붉은 벽돌이랑 하얀 벽돌이 섞인 집이요. ”

곧바로 결론으로 이끌며 방금의 생각을 단칼에 자른다. 뭐하는 짓이야. 봉선화.

“ 떡이니까 의심 말고 받아줘요. 당신에게 폐 끼치지 않는 이웃이 될게요. 하지만, ”

하지만. 나는 실은 두번 다시 못볼 거라고 했던 나의 말과는 다른 또다른 그와의 만남에 ... 왠지 모르게 싫지 않았지만, 그가 싫다면. 그녀는 말을 끊고 망설였다.

“ 당신이 내가 원망스럽다고 말한다면. 다른 곳으로 가겠어요. ”

나의 오랜 습관. 빠르고 단호한 결단이 낳은 한심한 습관. 여기서 사는 건 명령이었고 그가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순간 나는 머물곳이 없어진다. 머물지 않을 수도, 머물 수도 있는 상황. 즉 그가 괜찮다고 말하지 않으면 나 자신을 던지는 질문이 되는 거다. 예전부터 그러곤 했다. 모 아니면 모여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상황에 난 항상 도박을 했다.

적이 쏜 총알이 마지막 총알일까. 그게 아니라면 내가 죽을텐데. 뭐 상관 없지, 일단 뛰어들고 보자. 와 같이 멍청이 같은 자신을 던지는 선택. 틀린다면 걷잡을 수 없는 그러한 것을 수도 없이 행했지만 운이 좋았는지 아직은 살아 있는 걸. 하지만 그녀는 몰랐다.

그녀가 그런 것들을 한 이유는 모순되게도 그녀 자신을 아끼기 때문에 늘 좋은 방향이 되도록 몸을 던지던 행위였음을. 자신을 아끼지 않았다면 일찍이 양립되는 선택에서 극단적이지만, 희망이 있는 길을 택하느니 스스로를 포기했을 것이다. 그것도... 아주, 오래전에.

// 답레 가져 왔어~!!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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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u2Fg4o2k+q2

>>232 말이 꼬였다 ㅠ
밑에서 세 번째 문단에 머물 수도 있는 상황->머물 수도 없는 상황

이렇게 읽어줘야 자연스러울 것 같아:3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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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mYIoml70dk

갱신해둘게 한주! 좋은 주말 보내! ;D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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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zSpktMstSPA

이한주 갱신! 답레 확인했어. 이제 선화의 장난스러운 모습이 나왔네! 은근 공포(?)스럽기는 하지만. 이한이가 저걸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까? ㅎㅎ
답레는 다음주 주말 쯤에 줄 수 있도록 할게!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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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2RFAabLggY

>>235
아마 사실... 하고 입을 떼어놓곤 이사왔다는 얘길 들으면... ㅋㅋㅋㅋㅋㅋㅋ 허무하진 않을까 짐작해봐 ㅋㅋㅋ 막 더 장난치고 싶었지만 선화라면 그러지 않을 것 같아서 금방 끝내 버렸다:33 공포 스럽다니..ㅎ

응응 남은 주말도 즐겁게 지내길 바랄게 한주!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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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xke7T3niUwk

선화주가 갱신하고 갑니다!! 뿅!
한주 이번 일주일 즐겁게 보내길 바라, 월요일이지만 힘내고:)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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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qHSEJna6JRI

3번째 목록까지 가다니 올라와 스레야!

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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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Q6C2XWjR92U

갱신!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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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TvxdNSDiv0+

이한주 갱신! 이번에는 갱신이 좀 늦어버렸네... ;ㅁ; 오늘은 불금! 선화주는 불금 잘 보내고 있어?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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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teYj0GabcVU

>>240
게으름을 조금 부리는 바람에 오늘 밤을 새야 속이 후련할 것 같지만(그러게 계획을 왜 밀렸을까 ㅠ) 불금이기도 하고 눈도 가득 쌓여있고 해서 기분운 좋아!:) 한주는 어떻게 지냈어?

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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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8atyJxcvrKY

이한주 갱신! 저번에는 그럭저럭 잘 지냈던 것 같아. 좀 쉬어보기도 하고. 오늘을 포함한 주말에는 밖에 일이 있어서 나갔다오긴 했지만...!
그나저나, 글이 잘 써지질 않아... @ㅁ@ 이한의 반응을 대강 생각해두긴 했는데 내용이 나오질 않아.. 어쩌면 오늘 중으로 글을 줄 수 없을지도 모르겠어. 자꾸 약속 어기고 그러면 안되는데... ;ㅁ; 일단 최대한 쓸 수 있도록 해볼게.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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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zhYFCCA1PLo

>>242
앗 급한건 아니니까 한 번 시도해보고 잘 안써지면 더 늦게 줘도 돼! 쉬기도 했었다니 다행이다! 부담 안가져도 되니까, 천천히 해도 진짜진짜 괜찮아:)

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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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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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si8atyJxcvrKY

>>243 미안, 오늘중으로 답레 주는건 힘들 것 같아... 밖에 나갔다와서 그런지 피곤하고 머리도 아픈 상태라서. @ㅁ@ 답레는 늦어도 수요일쯤에 주는 걸로 해도 될까? 그리고 늘 이해해줘서 고맙고, 미안해.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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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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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t7AmybLwueo

>>244
응 아냐아냐 수요일이면 나름 빠르다고 생각해! 고마워 할 것도, 미안해 할 것도 없어 한주. 요즘 나도 진짜 힘들만큼 바빠서 지금 한주가 피곤한거랑 머리아픈거 둘다 공감가. 그럴때 답레 쓰는 건 무리지. 응응. 그리고 나도 점점 바빠지고 있고 2월부턴 특히 준비해야 할 게 있어서 앞으로 답레 텀 전보다 늦어질 거야 아마 ㅠㅜ 그러니까 서로 이해해주는 걸로 하고 느긋하게 마음 갖자! 둘다 바쁘니까:D

조만간 또 보자! 잘자:-)

246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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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26Ff/j5313Q

갱신해~

247
별명 :
★Lz54CyLo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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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a4Oz4koVxFU

수요일 오전이다! 한주 오늘도 수고해XD 쫀하루 보내고!

그리고 처음에 달던 인코를 까먹어서... 새로 하나 만들어 두고 갈게 ㅠㅜㅠ 혹시 모르는 일이니까!

248
별명 :
선이한-봉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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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tAtTlRIxBiI

그녀와 마주하며 처음으로 느낀 감각은 오른팔에 조그마한 불씨가 마치 총알처럼 날아와 그대로 박히는 듯한 고통이었다. 이어서 오만가지 생각으로 가득 차버려 자신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과부하 돼버린 머리가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그 여파가 몸까지 흘러간 탓인지, 살짝 떨려오는 몸은 당장이라도 균형을 잃고 방바닥에 쓰러질 것만 같았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로 이 상황은 나에게 매우 당황스럽게 다가왔다. 병원에 있었을 때 그녀가 찾아온 건 그 일이 있었을 당시 같은 병원에 같이 호송됐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 쳐도, 이번 상황은 우연이라 하더라도 이런 우연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될 정도로 나의 상식 내에서는 설명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당황한 것은 그녀도 마찬가지였을까, 잠시 굳어있던 그녀는 조용히 인사를 건넸다. 물론 그 인사에 대답할 여유는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이런 행동밖에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답답하게 느껴지지만- 이 자리에 동상처럼 굳은 체 그녀가 하는 이야기를 묵묵히 듣는 것 밖에 없었다.

내가 마치 의자에 묶여 아무런 행동도 할 수 없는 것처럼 되어버린 사실을 그녀도 눈치챈 것일까, 그녀는 작게 한숨을 내쉰 뒤 자신이 올 줄 몰랐다는 눈치라는 이야기와 함께 소름 끼치게 다가오는 미소를 지으며 정체불명의 물건이 담겨있는 포장박스를 조심히 들어 올렸다. 마치 날 놀리듯이.
가뜩이나 혼란스러운 머릿속에 이 상황까지 닥쳐오자, 머리가 오작동을 일으켰는지 붉디붉은 눈가에 작디작은 눈물을 맺히게 했다. 누가 봐도 극심한 공포에 질린 듯한 모습, 동시에 좋게 말하면 장난치고 싶어지는, 나쁘게 말하면 놀리고 싶어지는 표정을 지은 상태는 한마디로 옛날의 내가 나타났다고 할만한 모습이었다. 이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나 자신에게 보여준다면 진노하게 될, 그런 모습.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던 그녀는 말을 끝마치는 듯 끝마치지 않는 듯 시간을 끌었다. 몇 시간처럼 다가오는 몇 초의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느껴지는 공포의 양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의심과 불안으로 뒤섞인 생각을 또한 포함해서 말이다.
한계치를 초과한 머릿속에서 나오는 생각 중 대표적인 것을 뽑자면, '어떻게 내 집의 위치를 알아낸 것일까', '저 상자 안에는 무엇이 들어있는 것인가', '혹시 그 일이 있기 전부터 초능력자들에게 감시받은 것은 아닐까' 정도가 아닐까 싶다. 어느 것 하나도 내 입장에선 긍정적이거나 낙관적인 결말을 떠올릴 수 없는 것들.

그러나 이런 혼란과 의심, 그리고 굳어버린 몸도 기분전환 겸 이사를 온 것이라는 그녀의 말과 함께 사라지고 풀리기 시작했다. 물론 모든 의심이 머릿속에서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혹시라도 이렇게 말해놓곤 내 뒤통수를 칠 수도 있으니까. 하나 대부분의 의심은 저번에 있었던 그녀의 말과 행동에서 온 죄책감과 복잡 미묘한, 알 수 없는 감정에 의해 점차 사라졌다.
어지러운 머리를 지탱하기 위해 붕대가 살짝 풀린 오른팔을 조심히 들어 오른손으로 머리를 살짝 짚었다. 붕대 사이와 옷 사이로 들어오는 겨울의 차가운 칼바람이 피부에 닿자, 마치 창에 찔리는듯한 끔찍한 고통이 덮쳐왔다. 그래도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아프지는 않았기에, 잠시 인상을 쓰며 눈을 질끈 감는 것으로 고통을 넘겼다.

그녀는 자신의 집이 있는 위치와 모습을 설명한 뒤 손에 든 포장박스 안에 있는 물건의 정체를 밝혔다. 그와 동시에 폐를 끼치지 않는 이웃이 되겠지만, 내가 자신이 원망스럽다고 이야기하면 다른 곳으로 가겠다고 이야기했다. 어떻게 본다면 그 일의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한, 병실에 있었을 당시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 모습이었다.

어느 정도 어지럼증이 사라지자 오른손을 머리에서 치운 뒤 그녀를 액자처럼 담고 있는 문틀을 살짝 짚으며 몸의 균형을 다시 맞췄다. 몇 번 눈을 깜빡인 뒤, 그녀가 있는 방향으로 시선을 옮겨보았지만 저번과 같이 그녀를 마주하면 할수록 죄책감과 이상한 감정이 올라오는 바람에 몇 초도 바라보지 못하고 그만 시선을 옮겨버리고 말았다.
왜 그녀는 이곳으로 이사를 온 것일까. 여기 말고도 다른 좋은 곳은 널리고 널렸는데. 그렇다고 여기서 나가라고 하는 것은 예절이 아니겠지. 큰맘 먹고 비싼 돈을 지불해가며 이사했는데, 그곳의 주민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내쫓는 것은 아무래도 옳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초능력자가 근처에 있다는 사실이 그리 달갑게 다가오지는 않지만 어쩔 수 있나. 그녀가 왔다면 받아주는 수밖에. 힘으로 내쫓을 수도 없으니.

"... 그래도, 기껏 이사 왔는데. 다른 곳으로 갈 순 없죠."

다소 낮아진 목소리로,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을 내뱉은 뒤 작게 한숨을 쉬었다. 오른팔에 감긴 붕대는 방금 보다 더 풀어져 힘없이 아래로 축 처진 체 그 안에 있는 상처를 살며시 노출시켰다. 이 붕대도 아까와 지금의 상황에 의해 크게 지친 듯 보였다. 지친 표정을 지은 나와 똑같이 말이다.
바닥을 향해 늘어 저 있는 왼손으로 그녀가 들고 있는 포장지를 향해 조심스럽게 손을 올리며, 다시 한 번 그녀를 향해 시선을 옮긴 뒤 살짝 심호흡을 했다.

"잘 지내봐요."

조심스러운 목소리와 함께 나온 말과 동시에 시선을 그녀의 위로 옮겼다. 그나저나, 죄책감과 함께 느껴지는 이 감정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일까. 다가가고 싶지는 않지만 동시에 다가가고 싶어지고, 멀리하고 싶지만 가까이하고 싶은 이 모순적인 감정의 정체는 무엇일까.
저 하늘 너머에서 천천히 떠오르는 달이 눈에 들어온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 슬슬 추워질 것 같은데.

//기다려줘서 고마워! :D 여기 답레야! 오랜만에 글을 써서 그런지 맞춤법검사기에 글을 넣어봤는데 왕창 틀려있더라... XD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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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vMtYK0Olg6

>>248
글 읽으면서 맞춤법 엄청 잘지켰네... 하고 봤는데 밑에 ㅋㅋㅋㅋ 나도 가끔 검사기 애용하는데. 틀린것도 고쳐지고 좋긴 하지만 귀찮아(...) 근데 이번 글 문장들이 엄청 조리있게 잘 짜여진 것 같아! 긴 문장도 잘 써졌더라. 읽기 편했어:)

 요즘 너무 피곤해서 일부러 내일 오전에 쉬려고 스케쥴을 비웠는데, 그때 다 쓰면 바로 가져오고 늦어도 주말안에는 들고 와볼게! 수고했어 한주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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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선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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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몸이 점점 굳어가고, 명백히 겁에 질린 표정이 드러나며 내 인사에 대답은커녕 자기 자신을 추스르기에도 버거워 보일 때 그녀는 앞서 잠시 느꼈던 희열-장난으로 인한-은 잊고 당황했다. 그렇구나. 나에게 있어서는 장난이었을지 몰라도 그는 아니었구나. 어쩌면 제발 자신을 가만히 놔두기를. 혹은 이런 자신의 모습이 싫을 그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한 그녀는 자기자신을 원망하면서 생각했다.

난 쓰레긴가.

그의 손, 선화로 인해 붕대에 쌓여버린 그의 손이 머리에서 문틀로 옮겨 갈 동안에 그녀는 수만가지 생각을 했다. 순간 화가 났다. 뭐인지도 모를 것에 잔뜩 화가 나서는 포장박스를 던져버리고 엉엉 울며 천애로 가고 싶었다. 세상. 그래, 세상에 대한 원망.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 자신을 버릴 수 없어 꾸역꾸역 어떻게든 살아간다. 단 하나의 선택을 뒤로 숨겨 묶고, 어두운 천으로 싸고, 굵은 쇠사슬로 감아 수심에 담궈버리고 다른 결정만을 바아보며 살아간다. 곧 치솟던 감정이 사그라 들었다. 그의 눈에 맺힌 눈물을 애써 모른채 하는 마음이, 아팠다. 가슴이 아파서 괴로웠다. 눈은 모른 척하고 머리로도 모르지만 단 하나 모른 체 할 수 없는 것이 있는 거다.

조금 풀린 그 하얀 붕대 안으로 보인 흉터, 혹은 덜 회복된 상처는 전혀 흉해 보이지 않았다. 그것을 관조적 태도로 바라본다. 어느새 그 시선은 선화 자신에게로 향한다. 그리하여 바라본 시선속 그녀는 세상이 저민 보이지 않는 아픔들로 성한 데가 없었다. 그리고 그것에 잠긴 깊은 물은 자꾸만 그 상처들을 헤집어 놓으며 고통을 되살린다. 그 물은 한때의 추억, 오늘의 실수, 지금의 내 앞에 선 그, 그 모든 감정들과 기억들인 것이다.

말없이 선 그가 가만히 있자 선화도 역시 불길한 낌새에 몸을 한 번 부르르 떨었다. 날씨가 추운 탓도 있을 것이다. 대답하기 힘든 걸까. 아니면 대답하기 싫은 걸까. 선화는 자기를 마주하고 싶지도 않은 건지, 내칠만한 대답을 궁리하고 있는 건지 온갖 부정적인 생각은 다 해 본다. 가장 부정적인 결과를 고려해야 그 뒤에 찾아들 것을 대비 할 수 있으니.

그가 드디어 입을 열자 그녀의 심장 박동이 조금 빨라 진다. 겨울 냄새. 차갑게 얼어붙은 것들의 묘한 비릿한 냄새가 느껴진다. 차마 시선을 맞출 수 없어 바닥에 진 살얼음으로 눈길을 돌렸다.

그러나 이한의 말을 들은 그녀의 눈이 동그랗게 커지며 그를 응시했다.

저기, 방금 뭐라고 하셨죠? 와 같은 멍청한 질문이 목구멍까지 치밀었다.

이한이 내쉰 한숨은 눈에 보였다. 그것은 하얗게, 그리고 투명하게 있던듯 없던듯 사라졌다. 그것이 뭉글뭉글 피어 올라 다른 공기들과 손을 맞잡고 형태를 감출때 그의 말이 끝났다.

“ ... 저, “

한심하게도 무슨 말을 해야 할 지도 모르는 주제에 감히 기뻤다. 지금 이런 것에 기쁨을 느끼는 자신을 죽여버리고 싶은데, 그녀 주제에, 기쁨이라는 감정을 잠시나마 느낀 것이다. 자신이 상처를 줘 놓고 그의 집 옆으로 이사와 놓고. 그래놓고 실컷 놀리더니 이제는 옆집에 산다는 것에. 그가 마지못해 받아준 것에 기뻐 하는 걸까. 아니면 무슨 다른 이유로? 그 둘중 어느 쪽이든 미안함보다 고마운 마음이 앞선 것이 마음에 썩 들지는 않았다.

“ ... 감사합니다. “

포장 박스를 건넨 손과 그의 손은 찼다. 하지만 둘다 시리도록 차가워서 둘중 누구도 서로의 손이 차다고 느끼진 않았을 온도다. 끝끝내 입술을 누르며 울음을 참던 그녀가 고개를 살짝 숙였다. 물기 어린 그 떨리는 목소리로 ‘잘 지내 보아요. ‘하고 말하는 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서. 다만 숙인 그 고개에서 투명한 물 한방울이 바닥을 적셨을 뿐이었다.

//으음 다음엔 뭘로 돌릴까? 선화는 임무 한번 다녀와야 할 것 같은데... 많이 쉬어서 ㅋㅋㅋ 이러다 얘 짤릴지도 몰라. 일단 천천히 생각해 보고 상황 정하자. 이걸 막레로 해도 되고, 반응하나 더 해줘도 좋아!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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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cxPPpL/xT/U

분명 한번 다시 읽었는데 자잘한 오타가 남아 있네 ㅠ
바아보며->바라보며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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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CyZB9ePrqvU

설 즐겁게 보내 한주!!:)

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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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knLTdt+CUUY

이한주 갱신! 선화주도 설날 잘 보내! :D 막레는 이번 선화주의 답레로 하도록 하자...!
선화주 말대로 이제 슬슬 선화가 임무를 수행할 시간이 된 것 같네. 음... 개인적으로 생각한 상황이 두 가지 있긴 한데, 하나는 스토리가 급전개(?)될 것 같고, 다른 하나는 스토리 속도는 괜찮은데 타당성이 약간 부족할 수도 있어. 어떤걸 들어볼레?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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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JyLsKEwVLJw

>>253
으음... 전자가 스토리 급전개가 심하다면 후자가 나을 것 같은데 일단 후자 들어 볼래:3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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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knLTdt+CUUY

알겠어! 그럼 어떤 스토리인지 대강 설명할게.

신광단이 선화에게 임무를 하나 주는데, 신의적단에 소속된 요원 한 명을 미행하라는 내용이야. 그 요원은 신의적단에 많이는 아니지만 조금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인데, 특수한 임무를 받고 어디론가 향하는거야.
그래서 요원을 미행한 끝에 어떤 곳에 도착하게 되는데, 거기에 이한이가 있는거야! 알고보니 그 요원은 이한에게 일종의 복수(?)를 하라는 명령을 받았던거야. 그래서 이러쿵 저러쿵 하다가 그 요원이 제압되는거지.

대강 이정도 생각해봤어. 더 보충하고 싶거나 바꾸고 싶다면 부담없이 이야기 해 줘!

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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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COu5rYkdAN+

>>255
음 그럼 그 요원은 알고보니 신광단 요원들을 만날때마다 불화를 일으켜서 꼬투리를 잡으려고 선화에게 미행시킨거라는 설정은 어때? 그래서 선화가 미행중에 이한을 공격하는 걸 보고 데리고 피하려다가->선빵맞음->다친후 제압->민간인에게 피해줌+선화에게 먼저 공격함 등등을 빌미로 신광단 쪽에서 그 요원을 데려가는 뭐 그런식의 진행! 조금 더 살을 붙여 봤어!

그렇게 되면 아마 선화가 자신이 구해준 모양새니 밥이라도 한끼 사라고 한이에게 부탁할 것 같아 성격상 ㅋㅋㅋㅋㅋ 한이를 속으로는 꽤 좋아하고 있으니까! 괜찮아?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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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PqRFjy5fhdU

내려갔네, 갱신할게!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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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Hq3M1ci1nIQ

>>256 그 스토리 좋다! 괜찮을 것 같아. :) 그렇게 진행하면 될 것 같아.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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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zme0mKGfLQE

>>258
앗 타이밍 엄청 좋게 들어왔네(행복..)

음 그럼 선레는 다이스로 굴려 볼까?

다이스(1 ~ 2) 결과 : 1
1.한주 부탁해!
2.선레는 내가!

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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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zme0mKGfLQE

다이스가 이한주를 좋아하나봐... 저번에도 선레 이한주였던 기억이(가물가물) 그럼 부탁해도 될까..?

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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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Hq3M1ci1nIQ

>>260 다시 보니까 다이스를 굴리면 전부 내가 지목되는 상황이 반복된 것 같아. XD 다이스 갓의 선택이 그렇다면(?) 별 수 없지. 다음주 주말 쯤 해서 선레 주도록 할게!

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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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k2lM22XTVqY

>>261
그러게 ㅋㅋㅋㅋㅋ 뭔가 조금 미안하네! 다음번에는 내가 선레 써볼게 다갓이 공정하지 않으니(...)

응응 기다릴게!

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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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BhyzcBCQoWc

갱신☆

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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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aH+E2WKraXw

모닝 갱신! 월요일이네, 한주동안 또 힘내자 이한주:)

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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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jtQV1X7O4U

갱신할게 ㅋㅋㅋ 어느새 3목록으로 밀려나갔니!

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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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jIMDOwS8Kss

불금기념 갱신해두고 가!

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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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O5IsJGuvRw

이한주 오랜만에 갱신! 일주일을 정신없이 보내다보니 갱신하는 것도 까먹었어... ;ㅁ; 답레는 내일쯤 줄 수 있도록 해볼게!

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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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WkIIx075Uew

>>267
정신없이 막 지내면 진짜 몸도 힘들고 정신도 힘든데 또 묘하게 뿌듯한 것 같아..ㅎ 나도 쉬고 싶은데 내일도 할일이 많고 ㅠㅜㅜㅜㅠㅜ 그래서 이해해! 응응 곧보자

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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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1V6o5bgV52

이한주 갱신! 아아... 어제 처리될 것 같았던 일이 오늘도 끝나질 않아... @ㅁ@ 선화주, 정말 미안하지만 오늘 선레를 주기는 힘들 것 같아... ;ㅁ; 게다가 다음주는 일이 많아서 빨라야 수요일, 늦으면 주말 쯤에 줄 수 있을 것 같아. 정말 미안해... 될 수 있다면 최대한 빨리 선레 줄 수 있도록 해볼게...!

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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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FMx2xWL2gv+

>>269
고생 진짜 많다 ㅠ 힘든 건 한주인데 내가 투덜거릴 수야 없지, 약속날짜 잊지 않고 들러서 알려준 거 고마워! 응응 그때까지 여유로운 마음으로 기다릴게 힘내;)

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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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pTf0n1aFTEY

갱신이야, 답레는 느긋하게 줘도 돼 천천히 와:D 부담 갖지 말기!

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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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ZOpeZHQ4Jqg

불금 기념 갱신:)

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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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xZmPBUaANV2

이한주 갱신! 그동안 갱신하지 못해서 미안해... ;ㅁ; 워낙 바쁜 일주일을 보내다보니까. 선레는 오늘 밤 중으로 줄게!

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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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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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xZmPBUaANV2

예상치 못한 만남으로부터 하루가 지났다.

뼈 사이로 파고드는 추위를 녹여주는 따듯한 햇살이 하늘을 뒤덮은 구름에 의해 가려진 아침. 한산한 주택가에 작은 연기가 피어오른다. 연기의 근원인, 집을 담고 있는 마당은 자신의 안에서, 집이 담고 있던 종잇조각들이 불타는 것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어제 있었던 난동의 피해자인 종이들을 장작 삼아 타오르는 불은 불청객처럼 찾아오는 추위를 그나마 쫓아주었다. 그 불이 바람에 의해 내가 있는 곳으로 향할 수도 있었기에 멀찍이 거리를 두는 것도 잊지 않았다. 더 이상 몸의 다른 부위에 붕대를 감고 싶지는 않으니까. 종이가 불타면서 나오는 냄새가 코에 스치자, 난 살며시 눈을 감으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이 집은 이런 불을 몇 번씩이나 지켜봤을까. 이런 풍경을 몇 번씩이나 담았을까. 옛날의 그 화목한 풍경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을까. 젊은 부부와 어린아이가, 커다란 나무에서 잘라온 나뭇가지를 땔감 삼아 불태우는 모습을 기억하고 있을까. 마당을 묵묵히 지키고 있던 커다란 나무를 기억이나 하고 있을까.
보석처럼 빛나던 장면들을 담고 있는 집은 그 장면들만큼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행복과 즐거움, 위로와 공감을 담고 있던 집은 지금은 그 빛을 잃고 무관심과 절망, 슬픔과 두려움만을 담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빛을 잃어가는, 하지만 점차 빛을 찾아갈 희망을 담고 있는 존재를 끌어안으며.

다시 눈을 뜨자 불은 다 꺼지고 바닥에는 새까만 재만이 남아있었다. 작게 한숨을 쉰 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몇 주 동안 집을 비우기도 했고, 필요한 물건만을 사놓고 쓰는 버릇 때문인지 생필품이나 식재료 등이 바닥났다는 사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안 그래도 밖에 나왔겠다, 근처에 있는 슈퍼에 들르자고 마음을 먹었다.
마당 한편에 있는 나무 밑동을 향해 시선을 옮기다가, 몸을 돌려 마당에서 나가 슈퍼가 있는 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바로 뒤에서, 누군가가 미행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체.

// 으으... 컨디션이 좋지 못해서 그리 길게 쓰지 못했네. 미안. 자꾸 미안하다는 말이 나올 상황을 만들면 안되는데... ;-; 다음 답레는 이것보다는 길게 쓸 수 있도록 해볼게...!

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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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23R1bXx3IQ

>>274
아냐 저 길이도 짧지는 않은 걸!! 답레는 이번 주말까진 가져 오도록 할게:DD 컨디션 조절 잘 하고 몸관리 잘했으면 좋겠다 ㅎㅎ 이번주도 힘내!!

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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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W6ewLRsKoSg

선화주 갱신이야! 어서 한가해져서 답레쓸 틈이 났으면 좋겠다:3 곧 보자 이한주!

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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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vInbouU2XtQ

내일이 불금이다 ㅠ 이번주는 마지막까지 빼곡히 보내고 싶어:3 빨리 끝내고 답레 가져오게... 아마 빠르면 낼 밤에, 아니면 토요일중에 답레 써오지 않을까 싶어!

한주도 조금 더 힘내서 이번주 잘 마무리하길:)

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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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pQGJocYcAF+

좋아 불금에 힘내서 갱신해 두고 답레를 적으러 간다! 선화랑 한이 오랜만에 만나는 기분이야 ㅋㅋㅋㅋ 완성되면 들고오고 못하면 낼 가져올게☆

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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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선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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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5T8NfZki2mU

“ 모란아. ”

창밖으로 달이 올랐다. 길고 긴 겨울밤의 차고 찬 쓸쓸한 달이다. 집이 커서 알 수 없는 외로움에 새장 앞에 앉아 새장문을 열었다. 푸른 깃털 하나가 먼저 바닥에 내려 앉았고, 그 뒤에 그녀가 내민 손가락으로 모란이가 올라왔다. 잠도 없는지 잔뜩 경계하는 눈빛으로 주변을 보다가 그녀가 다가오자 달려들어 오는 모습이 참 아팠다. 그녀는 고마워서, 또 미안해서 아팠다.

“ 네가 사람이면 좋겠다. ”

유일하게 널 사랑하거든. 애정. 낯선 집에서 반나절을 보내고도 경계를 여전히 유지하고 모든 이를 조심하는 네가 유일하게 나에게만 다가오고 정을 나누듯 나는 근원적인 애정으로 너를 사랑해. 그녀는 고즈넉한 속마음을 뭉치며 꾹 눌러 담았다.

“ 아프로디테 여신은 피그말리온의 소원은 들어주면서 왜 내 소원은 안 들어 주실까. “

적적하고 쓸쓸한 밤에 하얀 달빛이 들어와 섞이자 묘하게 몽환적인 풍을 자아내기에 그녀가 기적을 기대하기도 해 보았으나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떠 보아도 모란은 여전히 새였다.

“ 안고 싶은데, 안기고 싶은데 안을 수가 없잖아. ”

목소리에 점점 물기가 올랐다.

-

어색하던 새 집에서 드디어 하룻밤을 잤다. 일어나서 보는 낯선 광경에 한참을 멍하니 그 공허함에 찔리고 나서야 그녀는 화장실로 들어가 씻고 나왔다.

“ 귤 좋아했지? 요 앞에 나가서 좀 사올게. ”

모름지기 겨울이면 방안에 앉아 귤이나 까 먹어야지. 머리를 질끈 묶자 등 뒤의 거울에 목언저리의 고슴도치가 비친다. 운동도 나갈겸 한바퀴 돌까. 하던 중 신광단에서 온 전화 벨이 울렸다.

“ 예. ”

짤막한 대답. 이번에는 무슨 임무든지 거부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든 그녀다.

“ ... 이 주변에 그가 나타난다니요. “

미간을 찌푸리며 들은 내용은 본사 근처를 서성이는 골칫덩어리 신의적단 한 놈을 조사해 꼬투리 잡을 거리를 찾아내고 명목만 만들어서 손봐주라는 내용이었다. 결국 싸우라는 겁니까. 게다가 미행도 겸해야 하고. 꽤 성가신 내용이었다. 집을 주셨으니 값은 받아 내겠다는 건지.

“ ... 네, 메일 확인 하겠습니다. “

메일에서 사진은 물론이고 대략적인 신상을 본 그녀는 귤부터 사고, 모란이에게 준 다음 다시 나가기로 했다. 뭐 천천히 수색 시작해도 되겠지. 아무리 제정신이 아닌 사람이라도 아침부터 나다니겠어. 보복성이라, 원수지간이긴 해도 그렇게 시비를 걸고 다니는 양아치같은 놈이 하나 있는 건 몰랐네.

레깅스에 후드티, 패딩을 입고 누가봐도 편히 집밖에 나가는 주민 모습으로 슈퍼마켓에서 귤을 한 봉지 사서 나온 길이였다. 집과 슈퍼의 중간지점 쯤 이상한 낌새가 느껴지는 사내를 보았고 놀랍도록 오늘 메일에서 본 남자와 흡사한 생김새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조용히 그를 지나쳤다가 짜증나는 표정으로 재빨이 몸을 굴려 담벼락 뒤에 등을 붙였다.

“ 이런 우연도 다 있나. ”

입모양과 숨소리로만 짜증을 토로한 그녀는 반 강제로 그를 미행하기 시작했다. 차에 숨기도 하고 후드를 눌러 쓰기도 하던 그녀는 한 순간 두 눈이 동그래졌다.

... 지금 누가 누굴 미행하고 있는 거야? 슈퍼마켓으로 들어가는 그는, 뒷모습만으론 누군지 알아보기 힘들었다.

 문제는 내가 이자를, 이자는 그를 미행한 다는 것. 일이 꼬인건지, 잘된 건지. 그녀는 복잡한 생각과 미묘한 긴장에 주먹을 꽉 쥐었다.

//이 요원 이름을 임의로 정해도 될까?? 답레 써왔는데 잘 읽힐련지 걱정된다 ㅠ 좋은 주말 돼!

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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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kU4V2VcsowU

>>279
재빨이가 뭐지... 그부분 쓸때 정신줄을 놨나봐 민망하다 흐름 끊결을 텐데 미안해, 재빨리로 읽어줘 오타야 ㅠ

281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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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siaXkTVws/INI

갱신해!

282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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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tbwQHJibm2

이한주 갱신! 응, 요원 이름은 임의로 정해도 돼! 글 잘 읽히는 걸? 선화가 마음아파하는 모습이 초반에 나와서 조금 슬프다... ;-;
아무튼 답레는 다음주 주말 쯤 줄 수 있도록 할게!

283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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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sibe7JLhDBGRI

>>282
원래 글 쓰고 적어도 한 번은 다시 수정 거치는데 저날은 피곤해서 에라 모르겠다! 설마 오타 있겠어? 하고 레스작성 눌러버렸다지...☆ 그래서 시점이나 맞춤법 조금 불안할텐데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이번 한주도 즐겁게 보내고 그럼 또 보자 이한주:)

284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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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x2Yca+4/+dM

스레 띄우고 가!

285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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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BmztvdyZ3U

오늘 불금이라 그런지 시간이 빨리가네, 갱신해두고 갈게!

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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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0oM02lqagS+

갱신해! 어느새 세번째 목록으로 밀려났구나...!

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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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한-봉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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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61eivg+v4+M

아직 가시지 않은 겨울의 추위를 머금은 바람과 언제나 저 너머에서 내리쬐는 햇볕이 날 향해 달려온다. 그 자체만으로도 포근함을 담고 있지만, 어떤 아이에게는 그 포근함이 고통으로 다가온다. 햇빛이 불이 되어 팔에 들러붙고, 바람이 칼날이 되어 어깨를 찌른다. 다른 사람들이라면 그 자체만으로도 고통을 느끼겠지만, 어떤 아이에게는 이미 수차례 경험해 온 고통이기에 그 강도가 약하게 다가온다.
공기 속에 묵묵히 숨어있는 추위에 대비하기 위해 옷을 두껍게 입고 나왔지만, 추위 자체를 막을 수는 없었기에 어깨가 송곳으로 찔리는 듯한 고통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있다면, 매 겨울마다 이런 고통에 시달렸고 병원에서 준 약에 진통제가 들어있었기에 대충이나마 견딜 수 있다는 점이었다.

평일 아침을 맞이한 거리는 주말이나 다른 시간대에 비해 한산했다.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이 드물어 다른 날보다 넓어 보이는 인도와 출근 시간이 막 지났기에 자동차가 없어 깨끗해 보이는 차도, 영업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가계들과 슬슬 영업을 시작하기 위해 준비 중인 사람들. 이 모든 것이 잠에서 막 깨어난 거리를 상징하고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며 거리를 활보하다 보니 어느새 슈퍼마켓 앞에 도착해있었다. 입구에 놓여있는 초록색 플라스틱 장바구니를 집고, 식품 코너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처음으로 집어 든 것은 즉석식품. 3분 카레나 라면 같은 음식들이었다. 요리를 할 줄은 알지만 가끔 하기 귀찮을 때는 이런 음식으로 연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집어 든 것은 각종 요리 재료들이었다. 그동안 병원의 맛없는 음식들을 먹었기에 이번에는 직접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 외에 치약이나 살충제 등 기초적인 생필품 등을 집어 든 뒤, 물건이 가득 담긴 장바구니를 들고 계산대로 향해 그 위에 장바구니를 올려놓았다.
평소에 비해 산 물건이 많았는지 종업원이 비닐봉지를 두 개씩이나 꺼내 물건을 가득 담았다. 물건들을 대강 계산한 뒤, 양손에 봉투를 집어 들고는 슈퍼마켓 바깥으로 나왔다. 조금 무겁기는 했지만 이 정도는 충분히 들고 갈 수 있었다.

평소 같았다면 평범하게 집에 들어가 산 물건들을 정리하면 됐었지만, 아쉽게도 망할 놈의 운명은 날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사람 한 명 없는 좁은 거리를 지나가던 중, 뒤에서 누군가가 나의 옷을 잡아 끄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난 그대로 균형을 잃어버렸고 그대로 뒤로 쓰러지려 했다. 그러자 날 잡아 끈 정체불명의 괴한은 한 손으로 날 받히고, 다른 한 손으로 나의 입을 막았다. 그 덕분에 뒤로 쓰러지면서 내뱉은 비명이 괴한의 손에 묻혀버였다.
괴한의 행위에 저항하기 위해 어깨를 움직이려 했지만, 괴한은 날 받힌 손을 내 목이 있는 쪽으로 옮겨 그대로 목을 졸라버렸다. 참을 수 없는 이물감에, 난 양손에 들고 있던 봉투를 놓아버리고 그 자리에서 팔버둥을 쳤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싶었지만 이 시간대에, 특히 이런 거리에서 사람이 지나갈 리가 없으니 불가능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들리지 않는 비명을 지르고 발버둥을 치는 것이 전부였다.

// 기다려줘서 고마워, 여기 답레야! :D 그러고 보니 평일에 갱신을 하지 못했네. 요즘 너무 바쁜 바람에 그만... 그런데 앞으로 더 바빠질 것 같아서... ;ㅁ;

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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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
엄청 바쁜가봐 ㅠ 나도 4월달에 보는거 공부하느라 날이 갈수록 조급해지고 있어... 이한주 마음 이해해, 둘다 힘내자! 답레는 메모장에 틈틈히 써서 최대한 금방 줄게!! 또보자:3

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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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선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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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to17mn8YIg

그녀가 골목길의 붉은 벽돌 담벼락에 등을 바짝 붙이자 차가운 공기 속에도 어떻게든 담아둔 햇볕의 온기가 전해졌다. 선화는 거친 벽돌의 질감에 아랑곳 않고, 김재연이 미행하던 자가 슈퍼마켓에서 나올 때까지 숨소리마저 누른 채 기다렸다. 아무래도 이 금방에는 심심치 않게 사람이 지나다니니 여기서 바로 무언가 행동을 취할 리는 없었고 그녀에게 조금의 시간은 주어진 셈이다. 사람에게 먼저 공격하는 것.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상처를 직접 주는 것. 그것을 그녀가 정말로 할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그녀의 착잡한 마음이 무거워지자 그에 맞춰 손끝에 무거운 추라도 매단 양 손가락 마디마디가 저릿해지고 다리가 돌이라도 된 양 굳어 움직여지지가 않았다.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으며 다가오는 불안감 속에서 그녀가 스스로를 다스리려고 들숨 날숨조차 의식하고 있는데, 드디어 그가 나왔다.

선화는 미간을 찌푸리며 자세히 나온 자를 살피다가 숨이 멈추었다. 훅, 막힌 기도에 마른기침을 하며 손으로 입을 막은 그녀의 귓속으로 심장고동이 들렸다. 속부터 울리는 그 빠른 수가 세상의 모든 소리를 집어 삼킨듯 했다. 일순, 눈앞이 캄캄해지고 현기증이 일어 그녀는 자꾸만 짚은 담벼락에 힘을 주었다. 거친 벽돌들위로 올라온 다듬어지지 않은 표면이 손바닥을 할퀴며 생채기를 낸다.

“ ... 선, 이한씨...? ”

한 손으로 여전히 입을 막고 있던 그녀의 막힌 목소리가 바람에 금세 묻혔다. 다시 또 보고 눈을 감았다가 떠도, 흐릿해졌던 시야가 맑아져도 그는 여전히 그였다. 어떻게 걸음을 땠는지 내가 기척을 잘 숨겼는지도 모르지만 이번만큼은 그를 지켜주자고. 무슨 일이 생기고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금은 침착하게 대응해서 나와 그 모두가 온전하게 벗어날 수 있도록 해보자고. 설령, 내가 김재연을 태워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해야 한다고 선화는 굳게 마음을 굳혔다. 그녀는 지금 잘 모르고 있지만 실로 엄청난 결심이자 남을 지키기 위해 다른 이를 해치기로 한 이례적인 일이었다.

“ 아니어도. “

이것이 내게 주어진 일이 아니더라도 나는 당신을 구할 거예요. 그녀가 무의식중에 말을 툭 내뱉었다.

그녀가 그에게 진 죄책감을 털어버릴 좋은 기회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선화의 머릿속에 들어찬 것은 임무라는 이유로 그녀가 그를 구해줘야 한다는 것도, 죄책감 때문에 그를 도와주고 나면 마음이 한결 더 후련해 질거라는 것도 아니였다. 그녀로선 자세히 설명할 방도가 없었지만 단지 그에겐 자꾸 시선이 갔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애착이 갔다. 따라서 차가워지기 시작했다. 손끝에 찬바람이 면도날 처럼 빳빳히 서는걸 느끼며 그녀는 망설임 없이 그를 붙잡은 김재연에게로 달려들었다. 그녀가 자리를 뜬 곳에 검은 비닐봉지가 힘없이 떨궈졌다. 아직은 아무런 능력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남자의 힘에는 자신이 견줄 수 없음을 알았다. 다만 대놓고 능력을 쓴다면 주변이 불바다가 될 수 있느니, 일단 강도를 낮춰서 응수하기로 했다. 선화는 자세를 낮추고 김재연과 그의 사이로 순식간에 비집고 들어가 뒤로 손을 뻗어 이한을 밀어내며 김재연을 응시했다.

그녀의 눈이 뜨거웠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실제로도 작은 불꽃들이 타는 소리와 함께 재연의 옷에서 피어올랐다. 작은 불씨는 금방 바람에 날려버리고 놀라 손을 뗀 재연은 일을 그르친 상대가 고작 힘없어 보이는 여자임을 보고 신광단 요원이란 것은 기억도 못한 채 상황을 정리하는 사이에 그녀는 아까 자신이 밀친 이한에게 뛰어갔다.

“ 괜찮아요? 일단, 피해요. ”

그가 있는 곳에서 또 격한 불을 보여주고 싶지는 않았다. 게다가 그의 상태가 안좋아졌는데 내가 김재연을 상대하기도 전에 작정하고 그만 노린다면, 아니면 나조차 제어하지 못하는 불길이 그마저 휩쓸어 버린다면, 하는 가정의 상황들을 고려했을때 내린 선택이었다. 내가 싸우게 된다더라도 그가 피신하고 난 뒤에 일이 되어야만 한다. 그녀는 짧은 순간에 할 수 있는한 가장 이성적인 생각들을 끌어내며 조급하게 이한의 손을 잡아 부축해 일으키고 상태를 살폈다.

//답레야!:) 이번주 바쁘겠지만 힘내서 잘 보내고, 느긋하게 이어줘!

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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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to17mn8YIg

핫... 오타가 꼭 하나씩은 있네 열심히 읽고 올렸는데 어째서지 ㅠ 맨날 올리고 나서야 눈에 띄어 ㅋㅋ 네 번째줄에 금방->근방이야!

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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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XzhrJrz+76w

이한주 갱신! 늦어서 미안해. 답레 확인했어. 아마 다음 답레는 빠르면 이번주 주말, 늦어지면 다음주 주말쯤 줄 수 있을 것 같아. 오타는 괜찮으니까 너무 자책하지 말고. :) 그럼 그 때 보도록 하자...!

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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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OikqnHTzgqc

>>291
모레더즈의 숙명이 오탄가봐 ㅠ 이해해줘서 고마워*''*♡
바쁠텐데 수고하고 또 보자!;)

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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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u206bmQe+g2

뿅! 스레 띄우고 갈게:) 좋은 밤 되길 바라 한주!☆★☆

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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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WTwlllqhfeM

이번주도 힘내자 한주 ㅠㅜㅜㅠㅜ 월요일이라니..:((

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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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ZMh+NqGwJKI

이한주 갱신! 이번주부터 아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 ;ㅁ; 이젠 토요일에도 일이 있는 이 비참함이... 답레는 이번주 일요일 쯤에 줄 수 있도록 할게!

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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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HEz7ZnU/eg

>>295
토욜에도 일이라니... ㅠ 너무 바쁘지 않았으면 좋겠다:3 엄청 피곤할텐데 말이야. 이제 일주일 절반 왔으니까 조금만 더 힘내자! 파이팅!!

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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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z54CyLo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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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HEz7ZnU/eg

오랜만에 인코도 살짝 올려놓고 갈게(까먹을까봐☆)(멍충)

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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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pJDajVn68r6

불금이야! 내일은 잠 좀 넉넉히 잘 수 있으면 좋겠다. 조금씩만 더 힘내자! (갱신)

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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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한 - 봉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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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UTz+aOfWRk

괴한의 기습에 의해 바닥에 떨어진 봉투는 마치 괴한이 칼을 들고 있었을 때 내가 흘렸을 피를 대신 흘려주듯 안에 담고 있는 물건들을 거슬리는 소리와 함께 쏟아냈다. 목이 졸리는 와중에 나는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헛된 기대를 품고 눈동자를 굴려 주변을 바라봤지만, 그 기대를 비웃듯 텅 빈 거리는 사람 대신 커다란 바람을 나에게 보내었다.
날 기습한 괴한은 누구인지, 괴한의 목적은 무엇인지, 왜 이런 상황에 휘말리게 된 것인지. 머릿속이 의문으로 가득 찼지만, 괴한에게 제압당한 체 발버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의문을 해결한다는 것 자체가 사치였다. 막힌 입을 통해 혹시라도 날 도와줄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더 큰 소리를 내보려 했지만, 그 소리는 괴한의 손안에서만 울려 퍼질 뿐이었다.

몇 시간 같은 몇 초가 지난 뒤, 목을 통해 빠져나왔지만 입을 막은 손에 의해 입속을 맴돌게 된 비명은 간절함과 괴로움을 있는 그대로 담고 있었다. 괴한에게 저항할 힘도 슬슬 떨어져가던 차, 눈에 맺힌 눈물에 의해 흐릿해진 시야 너머로 이상한 형체가 이쪽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 형체가 무엇인지 식별하기도 전에, 형체의 주인은 그 팔로 날 밀어낸 뒤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정체 모를 괴한을 잠시 동안 응시했다. 힘없이 바닥에 거칠게 쓰러진 나는 맺힌 눈물을 없애기 위해 눈을 깜빡인 뒤, 날 밀어낸 형체의 주인을 약일 초동안 빠르게 살폈다. 상당히 익숙한 실루엣. 어디선가 본 적이 있던 인물은 괴한에게 응수하듯 잠시 괴한의 주변에 머물다가, 이내 날 향해 달려온 뒤 말을 걸어왔다. 몇 번이고 들어온 익숙한 목소리로, 일단 피하라고.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일어난, 마치 저번에 겪었던 '그 일'과 비슷한 속도로 진행되는 상황에 난 어떠한 저항도 하지 못한 체 그녀의 행동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작고 부드러운 손이 내 손을 거칠게 잡으며 날 잡아당기더니 그대로 몸을 일으켰다. 그녀에게 부축한 모양새가 된 나는 당황한 체 꿀 먹은 벙어리처럼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약 몇 초가 지난 뒤에서야 상황 판단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괴한이 있던 곳을 응시했다. 하지만 괴한의 몸에 작은 불씨와 함께 타는 소리가 나는 바람에 짧은 시간 동안 머릿속에 트라우마를 유발하는 기억이 스쳐 지나가 공황상태에 빠지게 된 것으로 보았을 때, 그 판단을 옳지 못했다고 볼 수 있었다.

"으... 으...!"

그녀가 일으켜준 것이 무색하게도, 난 또다시 바닥에 쓰러지며 양 팔이 몸을 지탱하는 자세로 겁에 질린 목소리를 내며 주변에 있던 벽 옆에 세워져있는 자동차가 있던 곳으로 황급하게 대피하려 했다. 괴한을 막아선 여성을 지켜주지는 못할망정 심하게 겁을 먹어서 도망 치려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우스꽝스러웠다.
그나마 다행인 점이 있다면, 도망 치려하는 그 순간 나의 머릿속에서 끔찍한 기억들을 뚫고 이성적인 생각이 나타났다는 점이었다. 그녀가 상대하려 하는 괴한은 건장한 남성. 어쩌면 날 구하려 했던 그녀가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녀가 괴한과 싸우게 하는 것이 옳은 행동일까?

"저... 그러지...!"

하지만 이 이성적인 생각은 이내 공포로 가득 찬 기억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대로 두려움과 트라우마에 파묻히게 되었다. 그 생각이 한 일이라곤 자신의 뜻이 담긴 비명을 단말마로 내지르는 것 밖에 없었다. 그 뜻은 내 목을 통해, 덜덜 떨리고 공포에 질린 목소리와 함께 세상 밖으로 나왔다.
한편, 날 기습한 괴한은 그녀를 노려보더니 이내 공격할 준비를 갖추듯 수상한 자세를 취했다. 그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 나의 목은 반사적으로 한 마디의 말을 떨리는 목소리와 함께 내뱉었다.

"조심해요!"

지금 상태에서 할 수 있는 행동이 고작 이런 말을 하는 것이라니. 지금은 당황과 혼란에 의해 사고가 완전히 마비되어서 모르겠지만, 나중에 이 기억을 회상하게 된다면 크나큰 죄책감과 자괴감에 빠질 것이 분명했다.

// 기다려줘서 고마워! 답레 여기있어! 정신없이 써서 오류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요즘 정신이 없어서. @ㅁ@ 혹시 오류가 보이면 지적해 줘!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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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auWOFOOZWtU

>>299
아냐! 딱히 오류 못느꼈어! 지금 집에 들어와서 이제 봤네:3 엄청 바쁠텐데도 약속 잘 지켜줘서 고마워, 이번주도 수고 하고 답레는 늘 그렇듯 이번 일요일 즈음에 들고 올게! 좋은밤☆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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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z54CyLo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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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s6sCj85xUw

진짜 이번주 정신없이 달려간다 ㅠㅜㅜ 막 달려서 숨차는 느낌이야 갱신도 까맣게 잊어버렸어 그치만 그렇기에 오는 주말이 더 반갑네. 이한주는 주말에도 더 바쁜(?) 날이 있는 거 같던데 이번주는 어때? 주말만큼은 숨 좀 돌리면 좋겠다:3 잡담과 함께 갱신하고 가!

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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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vgCaaWLPBko

좋은아침 이한주! 갱싱해놓고 답레는 천천히 가져올게X)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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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선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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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iZvVxFyoszI

“ 진정해요. 괜찮으니까. 아무일 없을거예요. ”

무슨 정신으로 그 상황에 침착한 목소리가 튀어 나왔는지는 잘 모르지만, 그녀는 놀랍도록 담담한 목소리를 내었다. 사실 자신이 다치는건 별로 무섭지 않다. 상대적으로 그가 다치느니 자신이 다치는게 정신적으로는 고통이 덜하리라 그녀는 짐작했고 그렇기에 지금 나직한 목소리로 그에게 속삭였으리라. 진정하라고. 걱정말라고. 그녀는 나름 초능력을 쓰는 계열의 사람들 중에서도 위협력이 큰 능력을 다루는 축에 속했다. 웬만한 일반인들에게 겁을 먹을만큼 약해빠진 정신머리는 아니였다. 더욱이 지켜야할 상대가 있을땐 더더욱. 아무리 여려보여도 그동안의 임무를 헛으로 한 것은 아니였다. 신광단, 그곳에서의 활동이 순탄하지는 않았으니.

“ 김재연. ”

그의 외침이 아니였다면 지금쯤 그녀의 몸에서는 붉은 피가 흘러내렸을지도 모르겠다. 고개를 돌리던 그녀가 김재연의 이름을 당돌하게 말한 것은 단지 당황에서 비롯한 것이 아닌 상대의 행동에 허점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자신의 이름이 똑똑히 내 입에서 나오자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여실히 황당함을 표했다. 내가 그의 이름을 어찌 알고 있는지 궁금하겠지. 그녀는 지금의 생각을 잠시 뒤로 한채, 손에서 푸르스름한 불꽃을 일으켰다. 붉은 불보다도 더 잔인해 보이는 그 시퍼런 열기에 그가 주춤주춤 뒤로 물러섰다.

나원참.

그녀는 입술을 잘근거리며 짓이겨댔다. 이 와중에도 망설이다니. 나는 나도, 내 뒤의 그도, 심지어는 내 앞의 저자도 상처입힐 수 없었다. 참으로 힘든 일이니까. 그러나 지금의 그녀는 선택해야 했고, 이미 선택을 하고 나섰다.

“ 죽지 않을 정도는 될 거야. “

푸르른 불이 사그라들었다. 잠시 양을 컨트롤하려고 강도를 낮추며 시뻘건 불길을 불러냄과 동시에 그는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선화는 뒷걸음을 치며 손을 휘저어 반항했다. 몸에 불이 옮겨 붙은채 달려드는 그는 무서웠고, 위협적이었다. 자신을 몹시 애지중지하던 그녀가 처음으로 남에 의해서 살갗을 벌리고 피를 흘리게 되었다. 이럴 줄은 몰랐는데. 내가 너무 너그러웠나. 그녀는 고통으로 눈썹을 뒤틀었다. 불길은 그녀에게 당연 와닿지 않았고 그녀 앞에선 김재연만 바닥을 나뒹굴고 있을 뿐이였다. 뭐, 그녀도 만만찮은 처지기는 하다. 옆구리를 움켜쥔채 무릎을 꿇었으니 말이다.

“ ... 이한씨? ”

그와중에도 그가 불을 보고 또 정신에 무리가 가진 않았을까 걱정되어 그녀는 힘겹게 고개를 뒤로 돌렸다. 다친덴 없죠? 제가 불을 잘 컨트롤하지 못해서 그쪽까지 번진 건 아니죠? 여러가지 물음이 쏟아졌다. 그녀의 입 안에서 말이다. 지금 그녀는 힘겹게 숨을 내쉬며 울음을 참을 뿐이였다. 솔직히 정말 놀랐다. 실제로 칼에 맞아본 건 두 번 강조하지만 처음이라. 사실상 상처는 깊지 않았지만 고통이고 뭐고 지금 그녀는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어서, 연락을 취해야 하는데...

//월요일 저리가..ㅠ

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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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y2Q11WoC6

>>303 이한주 갱신! 월요일 싫어... ;ㅁ; 그나저나 선화 칼맞은거야?! 세상에나...
답레는 이번주 일요일쯤 줄 수 있도록 할게!

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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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50y/l64WViQ

>>304
괜찮아 이한이가 밥사주면 다 나을걸?ㅋㅋㅋㅋ 응응 이번주도 수고해!!

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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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OWR2D9gXVU

갱신하고 갈게!

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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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한 - 봉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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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3pvq023b9ys

공황상태에 빠진 체 눈앞에 있는 여성을 위해 싸우기는커녕 벌벌 떨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모습은 그야말로 한심했다. 고작 한다는 것이 조심하라는 말뿐이라니. 아마 주변에 제삼자가 있었더라면 이 상황을 보고 나에게 비난을 쏟아부었을 것이다. 어떻게 위기에 처한 여성을 구할 생각도 안 하고 그저 공포에 질려 벌벌 떨기만 하냐고.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역겨운 자기합리화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정말 어쩔 수 없었다. 타오르는 불길을 보았을 때, 그 불이 괴한이 아닌 나에게 붙는 듯한 느낌이 들었으니. 과거 어깨가 타올랐던 기억이 떠올랐으니. 나도 가만히 있고 싶진 않았다. 비록 의지박약과 공황상태에 놓여 아무것도 하지 못할 뿐. 다시 한 번 생각해봐도, 아니. 생각을 해 볼 수 있다면 지금 내 모습은 정말 한심했다.

그녀는 침착한 목소리로 아무 일도 없을 것이라며, 날 진정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녀는 날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다. 자신이 상대하는 사람이 건장한 남성인데도 불구하고. 도대체 어디서 저런 용기가 샘솟는 것일까? 그 근원이 무엇일까? 날 향한 죄책감 때문일까? 아니면 다른 무언가가 있는 것일까?
무엇이 됐든, 난 그녀를 조금이라도 의심하거나 원망할 자격이 없다는 것은 확실했다. 난 그녀에게 은혜를 입었다. 어쩌면, 평생 갚을 수 없는 은혜를.

조심하라는, 그저 말뿐인 외침을 들은 그녀는 고개를 돌리고는 주인 모를 이름을 말했다. 아마 괴한의 이름이었을 것이다. 왜 그녀가 괴한의 이름을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그녀를 의심할 처지는 아니었기에, 또한 공황상태에 빠져 생각이 마비되었기 때문에 그걸 의심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괴한을 바라보더니, 날 불태웠던 것과 유사한 불길을 그 손에 불러들었다. 파랗게 불타오르는 불길을. 그 불이 눈에 들어오자, 머릿속에서 공항에서 있던 일이 기습적으로 떠오르게 되었다. 그 때문일까. 방금과 비교도 할 수 없는 공포가 나에게 엄습해왔다. 숨이 가빠지고, 눈앞이 서서히 흐려졌다.

하지만 괴한은 그 불을 보았음에도 아무렇지도 않게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는 몸에 불이 붙은 체 손에 든 정체 모를 물건을 그녀의 몸을 향해 휘둘렀다. 비록 몸에 붙은 뜨거운 불을 이기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져 몸을 구르긴 했지만. 괴한이 그녀를 공격하는데 성공했다는 것만 빼면, 공항에서 겪었던 그 일과 완전히 유사했다.
비록 괴한은 제압됐지만, 그녀 또한 옆구리에 부상을 입은 듯 손으로 옆구리를 움켜쥐며 무릎을 꿇었다. 마치 칼에 찔린 듯이. 불에 타고 있는 사람과 칼에 찔린 사람. 영화에나 나올법한 상황이 눈앞에 펼쳐지자 나는 공황상태를 넘은 무언가에 이르게 됐다. 이상하게도, 이런 상태에 놓이게 되니 도리어 침착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짧게 나의 이름을 부르며 고개를 뒤로 돌렸다. 자신이 칼에 찔린 상황에서도 나의 상태를 살피려는 듯이. 고통을 참으려는 듯 힘겹게 숨을 쉬며 어떻게든 울음을 참으려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 머리로 생각할 겨를도 없이 충동적으로 어떤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토록 하고 싶었고, 해야 했던, 그녀를 위한 일을.

추위에 대비하기 위해 입은 세 겹의 의상 중 윗옷으로 입은 면으로 된 옷을 황급하게 벗고는, 쓰러진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의 앞을 향해 신속하게 움직였다. 그리고 옷을 가늘고 길게 접은 뒤, 그녀가 찔린 옆구리가 있는 방향을 향해 옷을 붕대처럼 감으려 했다. 나 때문에 다친 그녀를 치료하려고 했던 것이다.

"괜찮아요? 구급차 부를까요?"

당황한 기색이 묻어 나오는 목소리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최선의 방법은 그녀가 다치지 않게 했어야 하는 것인데, 그러지 못했으니 차선책으로 그녀를 치료하는 행동을 택한 것이다. 비록 두꺼운 잠바에 의해 옷이 붕대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지만 말이다.
그녀는 나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한가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그녀가 날 원망하더라도 난 뭐라 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 기다려줘서 고마워. 답레 여깄어! 밥으로 괜찮겠어? 그래서 이한이가 옷을 붕대로 썼답니다! XD 물론 밥도 사주겠지만!

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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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8DdiPo97jdo

당연히 괜찮지 우리 한이 ㅠㅜㅠㅠ 너무 멋있고 막 응응 그렇다 ㅋㅋㅋㅋ! 옷붕대라니 자상해! 답레는 시간날때 이어올게, 일주일 안으로 가져올거야! 이번주도 즐겁게 보내 이한주!!X)

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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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JdggxzQJP3E

슬쩍 띄워두고 가! 얼른 잇고 싶다 ㅋㅋㅋㅋ 한이 막 놀리고 그러고 싶은데 ㅠㅜㅠ 으으 일단은 갱신만 해둘게 곧 보자!!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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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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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OJf/syZbeEU

만나고 싶었어. 여기 있었구나. 하나가 서나에게 다가섰다.
우는건 아니지?
절대로 다시 안 볼거라고 큰소리 친 주제에 여기있네.

장장 한 시간 넘게 화내고, 도망치듯 나가놓고 겨우 이거야?
난 네가 어디 멀리 떠나기라도 한 줄 알았는데 싸우고 나간 주제 우리가 처음 본 장소에서 울고 있다니. 이건 너무하잖아. 더이상 화낼 수도 없고 말이야.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 들어줘.

“ 앞에 다섯 줄 세로로 읽어 봐. “

하나가 서나에게 쪽지를 건넸다.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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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OJf/syZbeEU

앗 레스 미아... 미안해...

가 아니라 ㅋㅋㅋㅋㅋㅋ 이한주 안녕, 나 선화주 맞아 만우절 맞이 장난이랄까!! 저거 세로로 읽어줘☆ 좋은 주말! 뿅!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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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t+z2xLQ87GA

이한주 갱신! 어제 만우절 장난 봤어. ㅋㅋㅋ 스레더즈가 테러(?)를 당한듯 배경화면이 이상해져서 어제는 접속을 꺼려하다 오늘 갱신하네. 선화주도 좋은 주말 보내!

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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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b/yR4RPdk46

>>312
뭔가 만우절엔 장난을 쳐야 할 것 같아서 ㅋㅋㅋㅋㅋ 이번주 안으로 답레 주기로 했는데, 오늘 새벽 두 시 넘어서 집 도착할 예정이 되어버렸어ㅠ.. 답레는 새벽중에 가져와도 될까??:(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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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t+z2xLQ87GA

>>313 응, 괜찮아. :) 너무 무리하지 말고, 내일이나 다음주 주말 쯤에 답레 줘도 되니까 여유있을 때 줘!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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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선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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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kQydv/lTu/Y

“ ... 왜 안갔어요? ”

그녀는 알 수 없는 위화감에 잠시 아픔을 잊었다. 차가운 칼이 서늘하게 두터운 옷을 가르고 제 옆구리를 갈랐음에도 그가 밉지 않았다. 굳이 따지자면 그가 그녀를 다치게 만든 원인들 중 하나일텐데도 말이다. 자신을 아끼겠다고 늘 싸고 도느라 평소에 남에게 벽까지 세우는 자신인데 어째서 그가 밉지 않을까. 자신과 닮은 점을 보아서? 아니면 그녀가 자진해서 그를 위해 다쳤으므로 원망의 화살이 그가 아닌 스스로에게 향해서? 아니. 모두 아니였다. 희한하게도 그를 보호했다는 안도감이 기분나쁘게 흐르는 피에 파묻힌 상처보다, 그녀의 혼란한 정신적 상황보다 컸다.

묘하게 기쁘기 까지 하다니, 미친걸까.

뭐 이런저런 심리상태를 접어두고 그녀는 제 마음과 달리 툭 단조로운 목소리를 내뱉었다. 아직은 변화를 온전히 인정하기에 덜 성숙한 그녀는 나쁘게도 고맙다는 말 대신 고개를 숙이고 가만 입을 다물었다. 그의 손길이 다가왔을 때 놀란 눈빛을 하기에 그녀의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아 상처에 옷이 닿았음에도 입술만 지긋이 눌러 닫았다.

사람에게는 체취라는 게 있다. 그도 마찬가지였다. 진통제처럼 그의 향이 코끝을 스치자 안도감이 조금 들었다. 떠나지 않고 곁에 있어줘서, 고맙다고. 그녀는 그 말도 역시 입술 안으로 욱여넣었다.

“ 네? 아, 네. 그래 줄래요? 저는 따로 어디에 연락 좀 넣어야 할 것 같은데... ”

그의 눈이 그녀를 향하자 선화는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를 아까보다 누그러뜨렸다. 그의 유현한 눈이 너무나도 깊게 느껴져 순간적으로 그것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기분이 되었고, 홀린 듯한 목소리는 조금 떨렸다. 겨우 이성을 부르며 뒤에 널부러진 재연을 응시하니 제 발로 도망갈 몰골은 아닌 듯 싶다. 그래도 저거 도망가기 전에 우리쪽이 와야 잡든지 할 테니 당장 연락하는 게 좋겠지. 뒷일도 법무팀에게 맡기는게 좋을거야. 이럴 때 아니면 언제 회사 덕을 보라고. 그녀는 아릿한 고통을 무시하려고 애쓰며 몸을 추슬러 일어난 뒤 캐서린에게 전화를 걸었다.

“ ... 예상치 못하게 임무를 완수하게 된 것 같은데, 긴 말은 됐고 본사 앞 00건물 뒷편 골목길로 좀 와줘요. 회사에도 알려주시고요. “

-

간단한 통화를 끝내자 소란스러운 사이렌 소리가 귓가를 시끄럽게 후벼댔다. 그녀는 인상을 찌푸리며 담벼락에 제 등을 바짝 댔다. 굳이 서술하자면, 피로한 몸을 겨우 붙잡고 있는 것이다.

//중간 부분 생략 조금 넣었어, 배려 고마워!! 답레 가져왔다X) 이한주 좋은밤! 이번 주도 파이팅이야!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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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k6KOhT/aR62

이한주 갱신! 선화가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애써 감추려고 하는게 보이니 마음이 아프다... ;ㅁ;
답레 주느라 수고했어, 선화주! 내 답레는 빠르면 이번주 일요일, 늦으면 다음주 일요일 쯤에 줄 수 있도록 할게...!

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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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fa1AsYkJ9gc

>>316
이한이랑 선화 둘다 안쓰러워 ㅠㅜㅠㅜ 답레는 시간날때 가져와!! 곧 보자*''♡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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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한 - 봉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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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ZqeBO1zCAZU

왜 그런 걸까. 어째서 그녀를 치료할 수 있었던 것일까. 끔찍한 기억을 그대로 옮겨놓은 장소에서, 왜 난 그녀를 치료한 것일까. 보통 같으면 그 자리에 가만히 쓰러져서 벌벌 떨거나 성급하게 도망쳤을 터인데. 누군가에게 보호받는 주제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수치심과 죄책감이라기엔 그 어떤 감정도 이겨낼 수 있는 트라우마를 극복했다는 것을 설명할 수 없고, 날 지켜준 그녀를 향한 일종의 감사 표시라 하기에는 그 강도가 미약하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런 행동을 한 걸까? 혹시 예전의 그 빌어먹을 모습이 튀어나왔기 때문일까? 호구같이 착해선, 내가 손해를 보거나 상대방에게 속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체 그저 돕기만 했던 그 모습이? 어떤 이유던, 난 그녀를 치료했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고 이에 대한 행동을 후회하거나 자책할 자격은 없다. 그녀에 대한 실례니까. 초능력자를 치료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런 박애적인 행동을 후회하고 의심한다는 사실이 참으로 안쓰럽게 다가온다. 생각할 겨를이 없는 지금은 모르겠지만.

그녀는 날 향해 왜 아직 가지 않았냐는 짧은 말을 남겼다. 하나 난 그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를 치료하려는데 집중했다. 다른 생각은 일체 나지 않았다. 그저 그녀를 치료해야 한다는 생각만이 머릿속에 담겨있었다. 옷을 붕대 삼아 상처가 있는 곳에 감았을 때도 그녀의 표정 변화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공황상태 그 이상의 감정에 놓인 것치고는 매우 침착한 목소리로 구급차를 부르는 것에 대해 의사를 구하자, 그녀는 그래달라는 말과 함께 다른 곳에 연락을 넣어야 할 것 같다는 말을 남겼다. 난 자각하지 못하겠지만, 그녀를 바라보는 나의 눈은 평소보다도 더 부드러워져 있었다. 마치 초능력자에게 부상을 입기 전의 모습인, 한 어린 소년의 포근한 눈빛처럼.

그녀의 말이 들리기도 무섭게 난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구급차를 불렀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어쩔 줄 몰라 하면서 손을 떨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더듬으며 다급하게 구조요청을 했겠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손을 떨지도 않고, 침착한 목소리로 말을 더듬지도 않고 전화를 받는 구급대원을 향해 구급차를 요청했다.

"... 네, 여긴 00건물 골목길이고, 부상자는 2명, 한 명은 화상을 입었고 다른 한 명은 창상을 입었습니다. ... 괜찮다면 경찰도 부를 수 있을까요? ... 네, 알겠습니다."

통화를 끝낸 뒤, 난 작게 한숨을 쉬며 하늘을 바라봤다. 방금 겪은 상황에 비해 하늘은 턱없이 맑았다.

몇 분 후, 저 너머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그 소리가 거슬렸는지 인상을 찌푸리며 담벼락에 등을 붙였다. 난 그녀가 있는 곳을 향해 시선을 돌린 뒤, 천천히 그녀를 향해 걸어갔다. 이제 슬슬 사고의 충격에 벗어나 원래의 상태, 공황상태에 빠져 숨을 가쁘게 내쉬는 상태에 놓여야 했겠지만 난 기적적으로 지금까지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저..."

그녀와 어느 정도 가까워지자, 난 입을 열고 다소 낮아진 목소리로 그녀를 향해 말을 건넸다. 목소리가 낮아진 이유는 그녀에게 도움을 받았음에도 확실한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것에서 오는 죄책감 때문이었다. 마치 형장에 오른 사형수처럼. 상해를 입힌 것은 괴한이었지만, 어째 내가 그녀에게 상해를 입혔다는 생각이 계속 올라왔다. 이런 상태에서 이런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의문도 들었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죄책감과 약간의 부끄러움이 담긴 목소리로, 난 그녀를 향해 간단한 말 한마디를 남겼다.

"... 고맙습니다."

이것도 그녀가 나에게 해준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답례였지만, 그래도 이런 답례라도 하는 것이 예의이니 간단하게나마 말을 남겼다. 그 말이 끝나고 난 그녀의 시선을 피해 고개를 바닥으로 숙였다. 하나 고개를 숙인 뒤 나의 호흡이 가빠지기 시작했다. 애써 유지했던 침착함이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 짠! 답레 등장~! XD 이제 슬슬 정신없을 시기가 다가오네. ;ㅁ; 빨리 그 시기가 지나갔음 좋겠다...!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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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8rO2ioCesQ

이한주 또 바빠질 시긴가봐 ㅠㅜㅜ 어서 지나가버리길 바랄게! 난 이제 작은 고비 하나 넘겼어 ㅎㅎ 레스 읽는데 한이 너무 다정해 안아주고 싶다;3ㅋㅋㅋㅋㅋ 요번주 안으로 답레 가져올게! 또 보자! 좋은 꿈 꿔!!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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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P1pNRb92e7g

시간 진짜 빨리 달려간다... 벚꽃이 참 예쁜 주말이야! 갱신해놓고 갈게, 답레는 아마 내일쯤 들고 올 듯 해:)

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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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KTypRRs4E4I

이한주 갱신!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다보니 갱신하는 것도 깜빡했어...! 답레는 천천히 줘도 되니 여유로울 때 줘, 선화주!

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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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선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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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Y15Yo8ZcCcE

“ ... 후우... ”

저릿한 아픔이 느껴지자 그녀는 미간에 주름을 잡았다. 난생 주름은 잡히지 않을것 같던 매끈한 피부위로 패인 두 선이 더 부각된다. 반사적으로 숨을 내뱉고 천천히 들이쉬어 몇차례 고르고 나서야 다가온 이한을 눈치챈다.

“ 고맙긴 뭐가 고마워요. 저는 그냥 제 일을 한 것 뿐인걸요. ”

조금 대놓고 말하는 것 같아서 뒤늦은 후회가 찾아들었으나, 그녀는 그냥 어깨를 살짝 으쓱했다. 거짓말이 잘 안나오는 걸 어쩌겠어. 아마도 투명스러운 말투덕에 어색한 기류가 흐르고 그 정적을 메워주는 사이렌 소리가 그것을 무마하려 애쓸때 즈음 그녀는 바닥으로 고개를 숙인채 거친 숨을 내뱉는 그를 응시했다. 가만 살펴보니 좀 생겼다, 라는 생각이 하필이면 지금 들 것은 또 뭔가 하여 드는 자책은 덤이다.

저렇게 힘들 것이면 그냥 내버려두고 갈 것이지. 그럼 나는 아마 내가 김재연을 마주하기도 전에 뒤에서 제대로 칼을 맞고 널부러져 쥐도새도 모르게 죽었을 것이다. 요즘 세상에 사람 한 둘 죽어나간다고 이슈가 될 지도 모르고. 나와 김재연의 관계를 좀 판다면 흥미를 끌 기삿거리는 마음대로 가져다 붙일 수 있었으려나. 기사 제목은 ‘일반인과 초능력자, 그리고 그 두 집단이 부른 살인.’ 뭐 그정도? 흘러가는 시간에 허우적거리던 그녀는 저 멀리서 차를 대고-골목길은 좁아서 안까지 차를 대긴 무리였다.- 뛰어오는 경찰과 구급대원이 보였으므로 생각을 뚝 끊고 서둘렀다.

“ 이한씨. “

그녀는 감히 제 손을 그의 어깨 가까이 뻗어 올렸다. 키가 작은 편은 아니건만 이한의 키도 꽤 큰지라 굽혀서 제 옆구리를 잡았던 팔이 거의 다 펴져서야 그의 어깨에 닿았다. 

“ 괜찮아요. 이제 또 그런 일은 없을테니까. 조금 있으면 집에 들어가 쉴 수 있을 거예요. 저도 별로 심하게 안다쳤으니 금방 회복할테고. “

정 미안하면... 을 빌미로 삼아 식사 얘기를 한 번 꺼내도 볼까 했으나 말을 못꺼내 빙빙 돌기나 한다. 선화가 빙빙 돌며 본론아닌 말을 두르는 동안 구급대원은 전혀 돌지 않고 직진해 왔다.

“ 허 참, 여기도 아픈 사람 있는데. 그쪽은 범죄자라고요. “

바닥을 구르는 김재연과 가만서서 굳은 표정으로 벽에 기대 상처를 입은 나를 보더니 아이러니하게도 경찰이 이리로, 구급 대원이 저리고 가는게 아니겠는가. 그녀는 궁시렁대며 발걸음을 직접 옮겼다.

“ 칼 맞은 사람은 여기 있어요. 구급차를 부른 것도 경찰을 부른 것도 우리쪽이라구요. ”

고통에 짓눌린 발음으로 투덜대며 선화가 흘긋 이한을 돌아 보았다.

“ 그리고... 이한씨는 나중에 저한테 밥이라도 한 번 사주세요. 구하려다가 칼을 맞았으니. 고기정도는 얻어 먹어야 성에 차겠거든요. “

묘하게 잔고통에 일그러진 얼굴에 흐르는 장난기 있는 미소가 선화의 얼굴에서 섞였다. 이거면 포장 되었겠지. 그녀는 장난조라는 포장지에 무언가를 싸서 이한에게 건내며 고개를 다시 돌렸다.

// 중간에 생략 넣는게 낫겠지? 뭐 선화가 병원에 실려가고 한이는 아마 경찰서로 갈테고... 그런 일들 정리되고 만나는 걸로 할까? 뭐 생각나는 거 있어? 의견 부탁해:D

그리고 답레 늦은거 미안 ㅠ 최소 말이라도 미리 해줬어야 됐는데 그날 밤을 새며 할일을 마무리 하는 바람에 정신이 진짜 없었어 ㅠ 몸도 마음도 복잡해서... 나도 그렇게 까맣게 기억 못할 줄은... ㅠㅜㅠㅜ 진짜 미안하고 고맙고 응응 그렇다 ㅠ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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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많이 바빴구나. 나도 곧 바빠지겠지만... @ㅁ@ 아무튼 답레 줘서 고마워!
이 다음은 딱히 이어질만한 상황이 나오지 않으니, 여러 일이 정리되고 만나는 걸로 하자. :) 선화가 밥 사달라고 했으니 선화가 이한에게 연락하거나 집 앞으로 가는 상황으로 하는게 어떨까?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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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VlaEOpWTIo

>>323
응응 좋아 그렇게 하자! 이해해줘서 고마워XD 그럼 집에서 혼자 있는 한이 독백을 써줄 수 있을까?? 그 뒤로 선화가 한이네 집으로 찾아가는 걸로 이으면 될까 하는데!

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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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iTom93bWB+k

>>324 음... 괜찮다면 이번에는 선화주가 선레 줄 수 있을까? 그동안 내가 선레를 써와서 이번에는 선화의 선레를 보고 싶거든. :)
아니면 선화주 말대로 독백 해서 내가 선레 줄 수 있도록 해볼게.

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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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xeHuJHulbw

>>325
아 그랬었지 그럼 내가 먼저 선레 가져 올게! 뭔가 내 선레 보고 싶다니까 떨린다 ;3 이번주 주말 안으로 가져올게:D 이번주도 즐겁게 보내 이한주!!

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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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집에 새벽에 들어갈 것 같아 ㅠ.. 선레는 월요일에 가져올 수 있겠다. 자꾸 늦어서 미안해 이한주, 최대한 빨리 가져올게! 요즘 감기 유행이던데 조심하구, 미세먼지 심하니까 마스크도 꼭꼭 하고 다니길*♡*

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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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선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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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거 좋다. “

누가 봤다면 저러다가 돌이라도 되는 건 아닐까,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다 한이 맺혀서 망부석이 되어버린 사람처럼 그자리 가만 서 있던 그녀가 말을 내뱉었다. 거의 삼십 분 가량을 그렇게 멍때리고 창가에 서있던 그녀가 뜸금없이 자신의 감정을 말하자 선화의 뒷모습만을 보던 모란앵무가 놀라 날개를 푸드덕 내저었다. 일에 시달리지는 않았지만 그간 스트레스는 꽤나 받았다. 그녀의 일이 일인 만큼 항상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으며 자신도 모르는 원한 관계들이 이리저리 얽혀서 두툼한 인타라망을 틈새를 채우고 있을지도 몰랐다. 특히 작은 사건들에 어떻게든 자신을 끼워 넣고 본전을 빼먹으려던 그들로부터 오랜만에 부상으로 얻어낸 휴식은 짜릿했다. 집에서만 있으니 씁쓸한 동시에 나태의 유혹을 실컷 맛본다는 것이 참 좋긴 하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던 참이다. 이제는 허전한 구석을 달래야겠다며 그녀는 열심히 폰에 적힌 연락처들을 훑고 또 훑었다.

조금 지나면 해가 느릿느릿 빛을 모두 감출 시간이다. 자신에게 정상적인 사람 관계가 적다는 건 알았지만 술 한 잔 하고 싶던 찰나 이리도 연락할 사람이 없을 줄이야. ‘캐서린씨‘라고 적힌 것을 꾹 눌렀던 그녀의 손가락은 시간이 지나 터치가 취소될 때까지 움직이지 않았다. 그 동안에 다른 누군가가 생각난 것이다.

“ 참 막무가내로 말하긴 했는데 말야. 그래도 뻔뻔하게 가서 사달라고 해볼까. 역시 거절당하겠지. ”

고민하다가 거울을 보고, 시계를 보고 손끝을 매만지며 방 끝을 이리저리 누비던 그녀가 한자리에 스르르 내려 앉았다.

“ 그래도 역시 시도 한 번 안하기엔 얻어낸 기회가 너무 아깝다. ”

아까부터 혼잣말만 벽이나 바닥에 퍼붓고 있는 말소리가 애잔했는지, 앵무새 한마리만 열심히 말대답을 한다.

“ ... 좋아, 일단 사람 모양새를 갖추고 가보자. ”

슬리퍼를 질질 끌고 나와서 이 모양새로 밥을 사달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 그녀는 화장실로 들어가 머리를 감고, 훤해진 얼굴로 치장을 시작했다. 오랜만에 누굴 만나기 위해 꾸미고 있었다. 새삼 묘한 기분이 들어 그녀는 낮게 콧노래를 흘리고 살구색 계열들로 얼굴에 가볍게 생기를 주었다. 부담되지 않을 정도로 입술에 분홍색을 물들이고 나서야 다시 거울앞에 서서 이리저리 머리를 휘젓는다. 오늘은 풀어볼까. 비슷한 옷만 잔뜩인 옷장에서 그나마 무난해 보이는 베이지색 니트와 남색  스키니를 꺼내 입었다. 사실 뭐, 셔츠를 입거나 조금 오버해서 치마를 입을 수도 있었지만 오늘은 밥이랑 술정도가 목적이니까 그리 힘줄 필요 없다는 결론으로 그녀는 만족하며 옷장을 닫았다.

-

그녀의 손가락이 조심스럽게 벨 주위를 훑었다. 그리고 주변을 두리번 거리는 꼴이 누가 보면 집이라도 털러온 도둑모습이다. 사람들이 지나갈때면 태연한척 한눈을 팔다가 다시 손가락을 벨 위로 올려놓기를 반복하며 그녀가 발을 동동 구른다.

“ 역시 이런건 익숙하지 않아. ”

그녀는 뒤를 돌아서 벽에 기대 한숨을 내뱉었다. 노을이 예쁘게 지고 있었다.

“ ... 다음에 다시 봐요. “

포기하듯 벨을 툭툭 두드리고 가려던 때, 실수로 꾹 벨을 눌러버렸다. 당황한 그녀의 표정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 ... 베, 벨튀할까. 안되겠지. ”

얼굴에 시름을 잔뜩 묻힌채로 선화는 심장에 손을 얹고 천천히 심호흡을 시작했다. 이렇게 된 거 잘됐어. 저지른 김에 끝까지 밀어 붙이는 거야. 라고 얼굴에 써 놓은듯 비장한 표정이다.

//선레 가져왔어:D 좋은 아침!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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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cMVwva4UqvI

이한주 갱신! 선레 써줘서 고마워! 실수로 벨 누르고 안절부절하는 선화의 모습이 귀엽게 다가오네. XD
이번주는 일정이 너무 많은 바람에 답레를 쓰기가 어려울 것 같아... ;ㅁ; 그래서 다음주 주말 쯤이 돼야 답레를 줄 수 있을 것 같아.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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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uAeqHa3DFo

>>329
바빠질 시기가 다가왔나 보구나, 백 번 이해해 괜찮으니까 시간 날때 천천히 답레 가져와줘! 종종 갱신해 둘게:D 바빠도 몸 안상하고 일 잘 해내길 바라!

331
별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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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tGeVOGUppzI

선화주 갱신하고 가! :3

332
별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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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bt6OWj0R7Fg

이한주 오랜만에 갱신! 너무 오랫동안 갱신을 못한 것 같네... ;ㅁ; 그동안 정신없이 보내는 바람에 그만 생존신고도 못했어. 미안해...
답레는 아마 일요일쯤에 올려줄 수 있을 것 같아!

333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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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CJlcP3hGpLQ

아냐 바쁘니까 시간이 진짜 쏜살같이 지나가더라... ㅠ 이한주도 정신 없었겠다. 요즘 일교차 심한데 감기 조심하구 주말에 보자!♡

334
별명 :
선이한 - 봉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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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okz/0//uHo+

그날, 그녀 덕분에 난 목숨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상황을 견디기에는 약하디 약한 정신은 유지할 수 없었다. 병원으로 향하던 괴한과 그녀를 뒤로하고 경찰서로 향한 나는 형사 앞에서 못 볼 꼴을 다 보였다. 거친 숨소리와 함께 울음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진술하는 모습은 다시 생각해도 우스꽝스러웠다. 그 험악한 형사가 나의 어깨를 토닥일 정도였으니.
괴한이 나랑 똑같은 방식으로 불에 타는 모습도 날 오랫동안 괴롭혔다. 괴한은 내 몸을 해치지 못했지만, 내 정신에는 중상을 입혔다. 잠에 들 때마다 불속에서 그 괴한이 나에게 기어 오는 꿈을 몇 번씩이나 꿨는지 모르겠다. 그저 그를 악당으로 생각하고 경멸한다면 좋겠지만, 똑같은 상처를 입은 입장으로서 앞으로 그가 겪어나가야 할 고통과 심정을 알고 있는 입장으로서 마음 편히 악당으로 몰아세울 수는 없었다.

일몰이 다가오는 시간, 앞으로 추가 진술을 위해 경찰서로 소환될 수 있다는 형사의 말에 난 항상 외출복을 입으며 초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마치 사건의 가해자가 된 것처럼. 때린 놈은 다리를 못 뻗고 자도 맞은 놈은 다리를 뻗고 잔다는 옛 속담이 무색해지는 상황이었다.
악몽에 시달리는 바람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해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바람에 다크서클은 심하게 내려와있었고 손가락으로 툭 건드리면 쓰러질 것 같이 피곤한 상태 속에서 어쩌면 오지도 않을 전화나 형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마치 영화 속에 나오는 감옥 속 죄수를 연상시켰다. 비록 그 죄수가 물리적인 감옥이 아닌 정신적인 감옥에 갇혀 있었지만.

이런 날엔 술이나 진탕 마시고 그대로 쓰러져 꿈도 무시한 체 그저 잠에만 빠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불타는 괴한을 볼 수만 없다면 지독한 숙취도 아무래도 좋으니까. 그저 잠만 제대로 잘 수 있으면 좋겠다.

창밖으로 노을이 지는 것이 보이는 시간. 피로를 대가로 극도로 민감해진 귀와 몸은 문 앞에 누군가가 와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 가벼운 걸음 소리, 어쩔 줄 몰라 발을 구르는 듯 톡톡거리는 소리와 느낌. 내가 겪은 사건의 담당 형사라기에는 지나치게 가벼운 발걸음에 난 전단지를 붙이러 온 사람일 것이라 생각하며 그 소리를 무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 결심이 무색하게도, 문 앞에 있는 누군가는 초인종을 눌러 날 불렀다. 초인종 소리와 함께 현관문이 있는 쪽으로 돌아간 눈에는 당황과 불안이 섞여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어쩌면 근처에 있는 교회의 사람이거나 단순히 광고를 위해 온 사람일지도 모름에도 무언가에 이끌리듯 현관 앞으로 걸어간 나는 현관에 있는 운동화를 신고 문을 열었다.

그리고, 문 앞에 있는 누군가가 알고 있는 얼굴인 것에 한 번 놀라고, 그것이 내 목숨을 구해준 사람이라는 것에 두 번 놀랐다. 당황스러움이 가득 묻어 나오는 얼굴로 그녀를 몇 초간 응시하다가 난 피로에 젖은 목소리로 그녀에게 가볍게 인사를 건넸다.

"... 안녕하세요."

가볍다기에는 그 목소리 때문에 무거운 감이 없잖아 있지만 말이다. 왜 그녀가, 그것도 이 시간에 집 앞으로 온 걸까? 이유를 생각해보려 했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피곤한 바람에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으로 그녀를 대하기로 했다. 보통 같으면 경계하기 바쁠 터인데. 그만큼 피로에 젖어있다는 증거일까.

"무슨 일로 온 거죠?"

이번에도 가볍고 아무런 생각 없이 말하려 했지만, 그 목소리와 얼굴은 마치 감옥에 장기 복역 중인 죄수가 간수를 대하는 것과 비슷했다. 하지만 잘 살펴보면 그런 생각을 가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인상을 쓰지 않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였다. 가만, 그러고 보니 그녀가 내 목숨을 구했지. 감사 인사를 전해야 할 텐데... 그러기에는 조금 늦은 감이 있기도 하니, 그녀가 따로 언급하기 전까진 말을 아끼기로 했다.

// 기다려주고 배려해줘서 고마워! 답레 여기있어. 바쁜 일이 조금 지나가니 살 것 같아!

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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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이 막 안쓰러워 ㅠㅜㅠ 바쁜일 지나갔다니 다행이야! 낼 선거날인데 좀 쉴 틈 있길 바랄게 ㅎㅎ 답레는 늘 그렇듯 주말중으로 가져올게!

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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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주가 스레 올려놓고 가!

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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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선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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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에 젖은 듯한 목소리. 뭐 여타 다른 특별한 감정들을 굳이 찾아 내기도 힘든 표정으로 인사를 건네고 무슨 일인지 묻는 그를 선화는 잠시 바라 보았다. 지금이라도 뭔가 변명거리를 내세울까. 연락도 없이 그대로 찾아 온 건 분명 실례겠지. 하지만 번호가 없었는 걸. 머리로 흘러 들어오는 질문에 대답해 줄 사람 따윈 없었다. 그러다 문득 지금 가장 효율적으로 보이는 질문이 하나 생각났다.

내가 지금 조금 미친 척 하고 그에게 술마시러 가자고 한더면 그는 나를 어떻게 볼까.

“ 별 일은 아니고... 몸 괜찮으시다면, ”

시간을 벌기 위해 그의 눈에서 코로, 단박에 바닥으로 시선을 떨구며 말꼬리를 늘렸다. 예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할까. 아니면 단순히 내가 왜 와서 이러는 건지 궁금할까. 그녀는 제 멋대로 후자로 결론내렸다. 그래, 그것은 선화의 희망사항이 반영된 것이였다. 아무렴 어때. 이미 일은 벌어졌는 걸. 그녀의 방정맞은 손가락은 태연하게 있을 뿐이였다. 마치 벨을 누른 것이 자신과 별개의 일이라는 듯. 손가락에 인격이라도 따로 부여해 탓하려던 선화는 관두었다. 제 목적이 자아분열은 아니었으니까.

“ 밥이나 드시러 갈래요? ”

굳이 술 얘기로 가서 부담을 주는 편 보다는 저번에 넌지시 건넨 그 흔한 ‘ 밥이나 사세요.’ 하던 대사를 끌어 올리는 편을 택했다. 그가 말을 많이 할 기색이 없어서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사족을 덧붙였다.

“ 아니 뭐, 연락하려는데 전화번호가 없지 뭐예요. 제가 원래 이런 성격은 아니고... 또 혼자 밥먹기 싫은데 같이 먹을 사람이 없는 그런 날 있잖아요. ”

의식의 흐름대로 다 말하다간 실수라도 할까 봐 그녀는 흐르던 말을 멈추고 실없이 옅은 미소만 잠깐 흘렸다.

“ 피곤해 보이시는데, 혹시 절 보면 그... 날이 아직 생각나서 그런 건가요? ”

피로. 그래, 그것이 거슬렸다. 자꾸만 자신이 그를 괴롭혔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지금도 그런 것일까. 그녀의 큰 자책감이 오히려 일을 자신의 잘못으로 억지로 돌려 생각하고 있을지도 몰랐다. 확실한 건 그녀의 마음속에 아직 그 일은 응어리로 뭉쳐 있다는 거다. 노을 빛은 어느새 천애로 다 떠오른듯하고 남은 건 작게 남은 태양의 흔적뿐이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고, 이제 늦봄으로 접어들며 해가 길어졌음에도 지금만큼은 야속하게 몸을 단숨에 감춘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답레 가져왔어!!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 이한주:DD

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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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주 오랜만에 갱신! 바쁜 일이 끝나고 연휴도 지나가니 또 정신 없는 일상을 보내서 그만 갱신을 하지 못했다... ;ㅁ;
선화의 마지막 말 보고 조금 마음이 아팠어. 선화도 그 일이 트라유마로 남은 듯 해서... 답레는 다음주 주말 쯤에 줄게!

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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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8
알겠어! 이번주도 파이팅해 이한주:D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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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 기념 갱신은 활기차고 신나게!!!☆
는... 왜 금요일에 다른 의미로 더 불타는데 ㅠㅜㅠㅜ 우리 조금만 더 힘내자 한주! 주말에는 쉴 수 있길:D

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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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7XYGFzjN6U

이한주 갱신! 미안... 금요일에 밖에 나갔다가 더위를 먹는 바람에 고생 좀 하다가 정신을 차려 보니 내일이 월요일이네. ;ㅁ; 답레는 내일이나 모레 쯤 줄 수 있을 것 같아. 미안...

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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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FREpBUvEsO2

>>341
헐 더운시간에 나갔나봐 ㅠ 햇빛 엄청 쨍쨍할때 갔나보네 몸 조심해! 무리하지 말고 괜찮으니까 답레 느긋하게 줘:D

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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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한 - 봉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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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K4/yOBXe6/U

그녀 너머로 보이는 풍경에서 해는 산 너머로 사라져가고 있었다. 밝디 밝았던 낮은 어디 가고 자욱한 어둠만이 남은 것이 마치 지금 나의 상태와도 비슷해서 살짝 웃음이 나왔다. 당장이라도 긴장이 풀린다면 저 해가 사라지는 것처럼 나의 눈꺼풀도 감기겠지. 동시에 밤이 찾아오는 것처럼 나의 눈앞에도 밤이 찾아올 거고.
마치 모래로 쌓은 마천루처럼 한순간이라도 방심한다면 쓰러질 것 같이 서 있던 나는 그녀가 하는 말을 여과 없이 듣고 있었다. 수많은 생각과 고민을 안으면서 이야기하는 그녀와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들리는 말을 듣고만 있는 내가 대비되어 보이는 순간이었다.

그녀는 시선을 점점 바닥으로 떨구며, 조심스럽게 몸이 괜찮다면 밥이나 먹으러 가자고 말하였다. 그리고 여러 사족을 붙이다가 옅게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가 두 눈에 들어오자 눈을 한 번 깜빡였다. 마치 그 미소가 아무런 뜻도 가지고 있지 않아서 나에게 상관이 없다는 듯이. 평소의 나였다면 상상도 하지 못할 상황이었다.

"그러죠."

짧은 침묵을 깨고 나온 목소리는 피로에 찌들 대로 찌들어 기운이 다 빠져, 어쩌면 영혼 없이 들릴지도 모를 정도였다. 밥이라, 이 시간에 밥을 먹으러 간다라. 그러고 보니 저번에 그녀가 날 구하면서 언제 한 번 밥이나 사라고 이야기했던 것 같은데. 그렇다면 사 줘야 할까. 그것이 내 목숨을 구한 그녀에게 줄 수 있는 보답이 될 수 있을까.

의식의 흐름을 연상시키듯 생각하던 나는 이어지는 그녀의 말을 듣고는 살짝 시선을 피하고는 이내 다시 시선을 그녀에게 고정시켰다. 피곤해 보이는 이유가 자신을 보면 그날이 생각나서 그렇냐는 질문. 뭐,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이렇게 피곤한 이유가 그날의 후유증 때문인 것은 맞지만, 그게 그녀의 의한 것은 아니니까. 최소한 이 피로에 그녀가 직접적으로 개입하지는 않았으니까.

"... 그건 아닙니다."

여전히 피로한 목소리에는 그 피로를 이겨내면서까지 들리는 단호함이, 하지만 짙은 안개 같은 피로에 묻혀버려 그리 많이 들리지 않은 단호함이 살짝 묻어 나왔다. 시선을 위로 향하여 그녀 너머의 풍경을 살짝 바라보다, 다시 그녀의 얼굴을 향해 시선을 고정했다. '나는 아무 생각이 없다. 왜냐하면 아무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라는 말이 지금 이 상황에 어울릴까.

"그래서, 어디로 갈 거죠?"

그래도 아무런 생각이 없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것 같아서, 그녀에게 어디로 갈 것인지 물어보았다. 물론 그 목소리에는 피로가 섞여 있었다. 분명 내 집 앞까지 올 정도라면 최소한 먹고 싶은 음식의 메뉴 정도는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게 한식이 됐던, 양식이 됐던, 분식이 됐던.
음식 메뉴와는 상관없이, 난 술이나 좀 마시고 꿈속에서 그 괴한과 마주하지 않고 편하게 잤으면 좋겠다. 다음날 이어지는 숙취든 뭐든 상관없으니까.

//기다려주고 걱정해줘서 고마워! 안그래도 자외선이 강한 날에 나가서 찬 물로 샤워하고 찬 물 마시고 해서 그나마 풀었어.

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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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a4q4i6Kt8PI

다행이다.. 더운때에는 물도 많이 마시면서 몸관리 잘해 ㅠ!
답레는 이번주 내로 들고 올게, 또보자! 한 주 동안 잘 지내길XDD

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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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RjEqWd8nEQ

선화주 갱신 한 번 하고 갈게!

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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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93uBP1ic0Q

미안한데 이한주, 어제 하던 걸 마저 못 마무리 지어서 오늘 많이 힘들 것 같아 ㅠㅜㅠ 새벽까지 해보겠는데 그래도 시간이 모자랄듯 하다. 답레 하루 이틀 정도만 미룰 수 있을까..? 진짜 미안해!

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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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WGRmSoP3zM

이한주 갱신! 괜찮아, 시간이 모자라면 하루 이틀 정도는 미룰 수 있지. :) 너무 부담가지지 말고 천천히 이어 줘.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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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선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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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IkzZSxxY59k

“ ... 이한씨가 아니라면야 뭐. ”

자신이 그에 더해 더 말할 건 없었다. 미안함은 여전히 가슴 어딘가에 남아 있었고, 선화에게 남은 죄책감도 사라지지 않았지만 여기서 또 사과를 내밀며 그 일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았으니.

그녀가 그의 얼굴로 시선을 다시 향했을때 뒷편의 배경이 눈에 들어왔다. 특히 오른쪽으로 흰 빛을 내며 흐릿하게 들어난 초생달 하나가 눈에 띄었다. 남빛으로 올라오는 밤의 분위기와 함께 둥실거리며 솟는 그 모습을 응시하면서 그의 대답을 들었다.

“ 솔직히 말하자면, ”

그의 얼굴로 시선을 제대로 향하자 피로가 자신에게 전달되는 착각이 들 지경이었다. 많이 피곤한걸까. 몸이 안좋아서? 아니면 저번 일로 계속 시달려서? 참 이상한 생각이 드는 바람에 말을 끊고 잠시 습관처럼 머리카락 끝을 잡아 구깃구깃 접듯이 손가락을 놀린다. 힘을 빼자 다시 축 늘어지는 머리카락 끝을 놓고 그녀는 입을 열어 나직히 말했다.

“ 파랑새로 가고 싶긴 한데 말이죠. “

묘한 미소가 입가에 올랐다. 이 근처에 있는 술집이니 그도 알 것이다. 안주도 든든한 걸로 팔아서 배도 채울 수 있는 곳이다. 다만 밥을 먹자 해놓고 술집 이름을 대는 걸 그가 어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다. 그래 솔직히 선화는 술을 마시고 싶었고, 같이 옆에 있어줄 사람 하나가 필요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 묘한 미소에는 또 다른 이유가 하나 숨어 있었다. 어쩌면 처음 만났을때 부터 그랬으니까. 흔한 일은 아니지만 그가 신경쓰였다. 내색하지 않았지만 그 뒤로도 가끔 생각이 나곤 했다.

“ 뭐 이래저래 흔한 일로 엮인 사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안면이 있고. 집도 가깝고. 또 오늘은 술이 마시고 싶어서요. 불편하시다면 그냥 다른데로 갈까요? ”

밤바람에는 아직 서늘함이 감돌았다. 날씨가 더워지기엔 멀었나보다. 선화는 제 하고 싶은 말을 모두 내뱉었다. 그녀의 성격이 원래 그랬으니까. 거절당한다면 그냥 물러설 요량이었다. 용기는 이미 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대답을 기다리는 것 뿐이다. 바라본 그의 얼굴에 달빛과 함께 푸르스름한 기운이 감돌았다. 이한의 얼굴이 유독 하얘서 여려보인다고, 그의 까만 머리카락 끝마다 파란 색 기운이 도는 듯 해서 만져보면 몹시 차가울 것 같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눈으로 여기저기를 탐색하듯 살피던 그녀가 조금만 더 넋을 잃었다면 노혜로 그에게 손을 뻗어 다독였을지도 모른다. 너무 지쳐 보였고, 시리도록 아파 보였으니까. 자신의 죄책감을 더하여 뭔가 말을 하려고 입술을 움찔하던 선화는 이만하면 되었다 싶어 시선을 재빨리 다른 곳으로 옮겼다. 지금의 자신이 익숙하지 않아서 말이다.

// 답레 가져왔어, 이해해줘서 고마워!! 오늘 하루도 파이팅하고 즐겁게 보내XD

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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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주가 주말겸 갱신 한 번 하고 가!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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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한 - 봉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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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cP8MLp4ofI

어쩌면, 지금의 피로의 원인이 그녀나 그때 그 괴한이 아닌 나 자신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확히는 옛날의 나라고 해야겠지. 세상도 모르는 그 어린 자식들에게 아무런 대응도 못하고 당하기만 해서, 그 고통이 지금까지 이어졌고 그것이 지금의 피로로 나타나게 된 것 아닐까. 또다시 옛날의 모습을 떠올리며 인상이 찌푸려지려 하자, 칠흑 같은 어둠으로 물든 하늘에서 홀로 쓸쓸히 빛을 내는 저 너머의 작은 별로 향해 시선을 돌려 생각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 했다.

그녀는 나의 질문을 듣고는 나와 시선을 마주하더니 질문에 답을 하다가 잠시 말을 끊으며 자신의 머리카락을 만지기 시작하더니 다시 말을 이어나가며 근처에 있는 술집인 '파랑새'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말이 끝난 뒤 묘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이다. 저 미소의 의미가 무엇인지 해석하고 싶었지만, 뇌 속에 찌꺼기처럼 낀 피로가 그것을 방해했다. 그럴 기분도 아니었고.
이어서 그녀는 술집에 가자고 말한 이유를 쭉 나열하듯 이야기했다. 술집이라, 다행이다. 안 그래도 술이 마시고 싶었는데. 술을 팔지 않는 식당이나 팔아야 맥주나 소주를 파는 식당이라면 어쩌나 싶었는데. 그런 식당에서 술 주정을 부리며 주변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은 질색이다. ... 물론 술집에서 술 주정을 부려도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면 파랑새로 가죠."

담담하면서도 피로를 살짝 걷어낸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했다. 여기부터 파랑새까진 그리 멀지 않으니 걸어가도 되겠지. 피로와 술집에 대한 생각에 가득 차 있던 나는 그녀가 날 향해 무어라 말하려 한 것을 눈에 담았음에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가시죠."

그 말과 함께 나는 문틀에서 팔을 떼며 마당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문에서 첫발을 내디딜 때 잠시 몸이 휘청거렸지만 이내 균형을 잡으며 마당에 있는 작은 문을 향해 걸어가다 그 문을 살짝 밀어 연 뒤 파랑새가 있는 곳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아직까지는 차가운 밤바람이 내 얼굴을 향해 날아왔다.

주황빛 가로등과 LED 조명이 가득한 밤거리를 걸어가던 중, 그날 그녀가 입었던 상처가 문득 떠올랐다. 자신보다 강하고 건장한 남성을 상대로 날 지키기 위해 부상까지 마다하지 않았던 모습이 떠오르자 나도 모르게 인상을 쓰며 눈을 질끈 감았다. 그 자리에서 무력하게 앉아만 있던 모습이 떠오르려 하자 고개를 양옆으로 흔들며 그 장면을 머릿속에서 털어내려 했다.

"... 상처는 괜찮아요?"

그 생각을 털어내려 하던 중,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그녀에게 작은 목소리로 상처에 대해 안부를 물었다.

// 언제나 기다려줘서 고마워. :D 답레야! 오늘은 컨디션이 그리 좋지 못해 글이 짧고 필력이 많이 좋지 않네... 미안. ;ㅁ;

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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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t2/cYwPR14E

>>350
아니야, 많이 바쁠텐데 꾸준히 시간내서 신경써주는걸로 충분해! 나도 답레가 빠른 편은 아닌걸. 우리 텀은 신경쓰지 말고 즐기면서 하자XD 일주일내로 답레 들고 올게!

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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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선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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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CeMgQXIIOyY

“ 어? 아, 네. “

방금 자신이 내뱉은 말에 도려 제가 놀란 듯 눈을 크게 뜬 선화는 재빨리 대답을 하고 입을 꾹 다물었다. 너무 티 냈잖아. 약간의 자책과 함께 은근히 볼이 붉어졌다. 그렇게 흔쾌히 대답하실 줄은 몰랐는데. 후회하며 딱딱한 땅바닥을 바라봄과 동시에 그녀는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고개를 들어 다시 그를 응시했을땐 그저 문을 밀고 앞서가는 그의 딋모습 뿐이였지만, 아무래도 뭔가를 놓친 기분이 찝찝하게 그녀를 감싸고 돌았다.

“ 후우... ”

서늘한 바람이 얼굴을 스쳤고, 몇 발 앞선 그의 모습이 더 멀어지기를 원하지 않아 그녀는 결국 생각을 멈춘 채 빠른 걸음으로 뒤따랐다. 은근한 고요함에 깃든 자갈자갈 하는 밀소리니 간간이 들리는 차 소리 등 덕에 그녀는 침묵 속 평정을 되찾았다. 아까도 뭐 크게 들뜬 건 아니었다만 쓸데없는, 쓸데없다고 생각하고픈 것들을 가라앉히며 말이다.
그의 옆선을 무심히 바라보고 있는데 일렁이는 주황 불빛 들과는 별개로 이한 그가 진짜 고개를 흔들었다. 눈을 감고 몇 번 오가는 고갯짓에 맞춰 그가 환해졌다가 주홍빛으로 물들기를  반복했다. 그녀도 심장이 울렁이는 듯 했다.

왜?

역시 자신이 옆에 있는 것 조차 그에게 힘든 일이었을까. 나 때문에 피곤한 게 아니라면, 피곤한 그를 괜히 내가 불러낸 건 아닐까. 어쨌거나 내게 책임이. 그를 안좋은 상태로 몰아넣은 책임이 있는 걸까. 아니, 책임이 있지. 그날의 불이 타오르며 가로등의 노랗고 붉은 빛과 겹쳐졌다. 그러나 그는 분명 나로 인해 그날이 떠올라서 그런 것은 아니라고 했다. 혼자서 이렇게 끙끙거리며 생각을 해봤자 더 얻어낼 건 없겠지. 그녀는 입을 열었고, 동시에 그의 질문과 마주하게 됐다.

“ 별 것 아닌걸요. ”

그녀는 조심스럽게 지난날 상처를 입은 옆구리를 쓱 손으로 매만져 보았다. 그때 그가 매어준 천에 그녀의 피가 덕지덕지 묻어 있었다. 그녀가 새삼 그것을 버리지 못하고 되는대로 빨아서 갠 뒤 서랍에 넣어 놨음은 또 뭐였을까. 그게 손수건도 아니고 다시 돌려줄 일도 없는데.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선화는 보일 듯 말 듯 숨소리를 내며 작게 웃었다.

“ 그건 그렇고. 이한씨 지금 어디 안좋아요? 굳이 무리하실 필요는 없어요. 정말 피곤해 보이시는데... ”

이제 정말 코앞이 파랑새였다. 푸른 네온사인으로 만들어진 파랑새의 빛이 여기까지 닿았다. BLUEBIRD 라고 새겨진 새 안의 글씨가 흐릿하게 눈에 들어오더니 점점 커진다.

“ 진짜 들어가요? “

유리문에 손을 얹으며 그녀가 되묻는다.

// 답레야! 드디어 이한이랑 선화가 위험하지 않은 상황(?) 에서 대화를 나눌 기회가 생긴것 같네. 기쁘다. 주말 즐겁게 보내 *''*♥

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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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CeMgQXIIOyY

한 번만 더 확인하고 올릴걸 ㅠ 도려X 되려O 로 읽어주면 고맙겠어!! 정신줄을 놓았었나봐 ㅋㅋㅋㅋㅋㅋ

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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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CeMgQXIIOyY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밀소리를 발견하게 되고... 말소리라고 읽어줘. 헣 미안해 이한주...!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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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W7sFq92RYHM

가라앉아서 못봤나보다 ㅠ 갱신해둘게!

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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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5YmOXlcz8I

이한주 갱신! 정신없이 주말을 보내다보니 답레 달린거 봤는데도 갱신하는걸 깜빡했네. 이제 술이 들어가면 대화가 좀 잘 될지도 모르겠다! 선화가 이한이를 걱정하면서 죄책감을 가지는 모습이 안쓰럽네. ;-; 답레는 이번 주말 쯤에 줄 수 있도록 할게!

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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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t0oXpcbTgCI

>>356
그랬었구나, 많이 바빴나봐... ㅠㅜㅠㅜ 응응 그럼 그때 보자:DD

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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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z54CyLo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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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K+kDvYtKLI

생각나서 갱신 한 번 하고 갈게! 불금 즐겁게 보내길 바라 ! 오랜만에 인코도.. 뿅

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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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KRp40hj+lNg

이한주 갱신. 으으... 토요일에도 일이 있고 일요일인 오늘도 일 처리하느라 답레를 쓸 정신이 없네... @ㅁ@ 미안, 선화주. 괜찮다면 답레는 내일이나 모레쯤 줘도 될까? 매 번 늦어져서 정말 미안해... ;ㅁ;

360
별명 :
★Lz54CyLo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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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Vx7BCebio1M

>>359
응 당연히 괜찮지, 일때문에 그런 건데. 주말에도 일이 있었다니 엄청 피곤했겠다... 요즘 날 더운데 물 많이 먹고 일사병 조심해! 그리고 약속 지킬 때가 훨씬 많은걸:D 완전 느긋하게 답레 가져와도 돼! 또 보자.

361
별명 :
선이한 - 봉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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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PhKiZ/n9ysc

인공적이고 삭막하며 차가운 아스팔트 도로와 냉정한 콘크리트 바닥을 지키는 수많은 불빛이 이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정표가 되어준다. 거리에 어둠이 내리기만 하면 바로 찾아오는 이 친근한 불빛들. 이 불빛이 없었더라면 사람들은 그 차디찬 거리를 걸어 다닐 수 없었을 것이다. 자욱한 어둠 너머에 어떠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모르니까.
하지만 내 마음속에는 친근한 이정표 대신 자욱한 어둠만이 존재한다. 조그마한 불빛이라도 찾고 싶지만, 그런 불빛은 보이지 않는다. 저 어둠 너머로 소름 끼치는 괴성과 둔탁하게 발을 굴리는 소리만이 들리는데 말이다. 어둠 속에서 숨을 죽이며 가만히 서있다면 그나마 괜찮겠지만, 정신을 차려보면 나도 모르게 그 소리를 피하기 위해 자리를 옮기고 있다. 하지만 자리를 옮겨도 주변에 있는 것이라곤 자욱한 어둠만이 전부였다.

그 어둠 속에서 끔찍한 소리의 주인공인 괴물이 날 덮친다면, 난 저항도 하지 못하고 그 괴물의 의지대로 놀아나야 한다. 날 조롱하는 이빨로 물어뜯더라도, 끔찍하게 뜨거운 왼팔로 날 치더라도, 소름 끼치게 차가운 오른 다리로 날 걷어차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 괴물이 나에게 관심을 끊고 가버리는 것을 기도하는 게 전부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 괴물이 어둠 속으로 사라질 때 내 몸은 그 끔찍한 공격에, 내 머릿속으로 집어넣는 그 끔찍한 기억에 의해 일어설 수 없을 정도로 만신창이가 돼버리지만.

애석하게도, 그 괴물은 지금 이 순간에 날 덮치고 말았다. 날 바닥에 내동댕이 치고는 그 이빨로 날 물고 있다. 내 머릿속에 수많은 조롱이 담긴 말과 죄책감을 마치 뱀파이어가 피를 빠는 것처럼 격렬하게 주입하면서. 그 괴물을 쫓아내기 위해 머리를 털어보지만, 괴물은 쉽사리 날 놓아주지 않는다.

어쩌면 마음속의 내가 내지른 비명이었을지도 모르는 안부를 묻는 말에 그녀는 별것 아니라고 말했다. 그나마 그 말 한 마디가 괴물을 조금 주춤하게 만들었지만, 날 물어뜯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안 그래도 피로한 상태라 그런지 괴물이 주는 고통이 완화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나에게 전해졌다. 그래서일까, 점점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했다.

눈을 몇 번 깜빡이며 마음속으로는 괴물을 상대로 몸부림을 치며, 겉으로는 하염없이 그녀가 이야기한 술집을 향해 걸어갔다. 슬슬 파랑새가 눈앞에 보였을 때, 그녀는 나에게 말을 걸었다. 지금 어디 안 좋냐며. 무리할 필요 없다고, 정말 피곤해 보인다며. 그녀의 말 덕분이었을까, 이번에는 괴물이 그 말에 고개를 돌리고는 이내 저 너머의 어둠을 가만히 응시했다.

"좀 피곤하긴 하지만, 괜찮습니다."

담담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을 건네자 다행히도 괴물은 저 너머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때 그 기억들이 머릿속에서 서서히 사라지자 점점 의식이 뚜렷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끔찍한 피로가 덤으로 왔지만. 간판의 역할을 하는 네온사인은 파랑새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과연 이 술집 안에 나의 파랑새가 있을까. 없다면 그 단서를 찾을 수나 있을까.
유리로 된 문에 손을 얹으며 그녀는 정말 들어가냐고 나에게 물었다. 그에 대한 대답은 짧고도 명료했다.

"... 네."

피로가 담긴 목소리로 한 글자의 짧은 말을 하며 그녀가 손을 얹은 유리문에 팔을 뻗고는 그대로 문을 열고 그녀를 앞질러 안으로 들어갔다. 늦은 시간인데도 빈 테이블이 적어 보일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그나마 다행인 점이라면 저 구석에 있는 자리가 비었다는 것이고, 회사나 대학교에서 온 일행이 없다는 것이었다. 조용히 술을 마실 수 있다니 다행이다.

"저기에 앉죠."

검지로 구석에 있는 자리를 가리키며 그녀에게 넌지시 말했다. 서빙하는 직원이 그리 많지 않은 가계라 그런지 우리를 맞이하는 직원은 없었다. 다들 다른 테이블에 주문을 받고 있거나, 사람이 떠난 테이블을 정리하고 있을 뿐이었다. 어차피 우리를 맞이한다 하더라도 하는 말이라곤 몇 명이라는 말과 편한 곳에 앉으라는 말이 전부였겠지만.
마치 유령에 이끌리듯 구석에 있는 자리로 터덜터덜 걸어간 뒤, 등받이가 있는 붉은 쿠션이 마치 소파를 연상시키는 자리에 풀썩 앉았다. 내 건너편의 자리도 내가 앉는 자리와 똑같은 구조였기에 다른 가계처럼 접이식 의자나 등받이 의자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상황이 없어서 좋았다.

"어떤 거 시킬까요?"

조금 사무적이거나 형식적일 수 있는 말을 내뱉으며, 난 시선을 그녀의 눈에 맞추려다 이내 테이블로 떨궜다. 어째 저 눈을 보고 있으면 아까 그 괴물이 다시 찾아올 것만 같아서였다.

// 기다려주고 걱정해줘서 고마워! :) 간만에 의식의 흐름(?)대로 써서 그런지 약간 이상한 내용이 있을지도 모르겠네...

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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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z54CyLo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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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시각에 장문 쓰느라 수고했어! 이한이 진짜 안쓰럽다... ㅠㅜㅠㅠㅜㅠ 토닥토닥(?)해주고 싶어. 글 잘 썼는걸. 나 의식의 흐름 기법 같은 거 좋아해! 답레 일주일 내로 들고 올게 또보자!

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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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선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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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짤막한 대답을 하고 선화를 앞질러 먼저 술집으로 들어섰다. 그 뒷모습을 보고 있던 그녀는 왠지 모를 이상한 감정에 어깨를 한 번 으쓱해 보이고 아무일 없었단 듯이 뒤를 따라갔다.

사람들이 많아 살짝 얼굴을 찌푸렸지만 유리문과 가장 떨어진 구석 자리가 남아 있다는걸 안 선화의 얼굴이 환해졌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문에서 가장 먼 자리를 선호하는 성격이었으니까. 그녀는 그의 말에 대답 없이 조용히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 붉은 쿠션을 손가락으로 몇번 매만지던 그녀는 이내 자세가 편해지자 그의 얼굴로 시선을 고정했다.

“ 글쎄요.. ”

메뉴판을 톡톡 두드리던 선화는 잠시 아차 싶은 표정으로 자기가 보기 편한 방향의 메뉴판을 돌려 그에게 밀었다.

“ 저는 라코타 치즈 샐러드랑, 피치 하이볼 한 잔 할까 하는데. 이한씨는요? “

이곳에 이사온지는 얼마 안되었지만 오며 가며 가끔 전단지를 받아 보곤 했기에 그녀는 전에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을 금세 고를 수 있었다. 하이볼이야 원래 좋아하는 것이기도 하고. 바쁜 와중에도 메뉴판을 들여다보며 대화하는 우릴 보고 어느새 직원이 다가와서 예의 그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녀는 아까 이한에게 얘기했던 것을 그대로 말하고 그가 뭘 고를지 기다렸다. 직원이 주문을 받고 물러가자 잠시 틈이 생겼는데 그녀는 먼저 무언가 말을 꺼내기 보다 잠깐 틈을 내어 생각을 정리하기로 했다.

그제서야 느낀거지만 제법 열이 올라 얘기를 자갈자갈 주고 받는 소리가 귀에 들렸는데, 그 꽤 큰 소리들이 지금껏 왜 거슬리기는 커녕 잘 들리지도 않았는지에 대해 선화는 알고 있는 답을 가만 다시 곱씹었다. 무심코 테이블에 팔꿈치를 대고 손등을 가만 턱 끝에 가져다 댄 모양새로 가만 생각에 빠지려는데 다시 한 번 시끄러운 소리에 정신을 차릴 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결국 제 앞에 앉은 그의 눈동자로 시선을 옮기고 입을 열었다.

지금 여기서 시시콜콜한 얘기를 꺼내며 조금씩 핵심에 근접해 가는 수도 있지만 이만하면 자신 성격치곤 많이 참은 질문이라 생각되었으므로 말이다. 턱에서 손을 떼고 허리를 조금 더 곧게 세우는 모습은 마치 이한에게 집중하려 태세를 갖추는 것 처럼 보였다.

“ 이한씨는 대체 뭐하는 사람이에요? ”

자칫 질문 자체만 놓고 보면 딱딱해 보일 수도, 어쩌면 회의적으로 다가갈 수도 있는 질문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표정은 지금 그저 순수한 호기심만 담고 있었다.

“ 우리 만남이 평범하지는 않았잖아요. 사실 조금 짚이는 데가 있어서, 그... 좀 넌지시 물어봤어요. 저희 회사 언니한테. 아마도 거기 소속같아서요. ”


잠깐 말을 끊은 그녀가 살짝 그에게로 조금 바짝 당겨 앉아서 목소리를 낮췄다.

“ 신의적단 소속인가 했더니 그런 이름은 리스트에 없다고. 아 걱정 마세요. ... 아, ”

걱정마세요. 그 언니가 회사에 말하진 않았으니 아마 큰 의심은 사지 않았을 거예요. 라고 말하려던 그녀의 입은 당혹감으로 굳게 닫혀버렸다. 신의적단에 대해 리스트를 구할 수 있을 정도의 회사는 ‘신의적단‘, 그리고 ‘신광단‘ . 게다가 내가 초능력을 쓰는 것이 이미 밝혀졌으니 내 소속을 확정하지 않았을까. 등등의 복잡한 생각들이 쭉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그냥 간단하게 물어볼 걸 그랬다. 이왕 이렇게 된거 할 수 있는 건 그의 대답을 기다리는 것 뿐이라 그녀는 테이블만 응시했다. 그래도 무지 궁금했는데 뭘 어쩌겠는가. 원래 그런 성격인걸. 해야 하겠다고 마음 먹은 말은 다 하고 마니 말이다.

//답레 가져왔어! 요즘 엄청 덥다 ㅠ 아직 술은 안들어갔지만 선화가 질문을 해버렸네...XD 이한이 반응 궁금하다 ㅋㅋㅋㅋ

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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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a9PUir7ojDs

이한주 갱신! 그렇네, 아직 술이 들어기지 않았는데 조금 부담스러운 질문이 나왔네...! 과연 이한이는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네.
답레는 이번주 주말 쯤 줄 수 있도록 할게! :D

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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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4
맞아 반응 너무 기대돼XDD 느긋하게 가져와! 담에 보자!

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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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bjOewzvLpso

요즘 갱신을 안한 것 같아서 한 번 띄우고 갈게!! 좋은 주말 보냈으면 좋겠다:3

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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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ArbeXcj6zhI

이한주 갱신! 정말 미안해... 이번주도 답레가 좀 늦어질 것 같아. ;ㅁ; 사실 다음주에 정말 중요한 일이 4일동안 연속으로 있는 바람에 그거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거든. 아마 다음주 주말 쯤 되면 정신없는 기간이 지나서 답레도 잘 써줄 수 있을 것 같아.
답레는 화요일까지는 줄 수 있도록 할게. 자주 늦어져서 정말 미안해...

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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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hNSIsqvEseI

>>367
아냐, 사정이 있으니까 백 번 괜찮아! 꾸준히 천천히 가는걸로 즐거운걸. 부담 갖지 말고 천천히 가져오면 될 것 같아. 여긴 호우주의보 내렸는데 이한주 있는 곳은 어떨지 모르겠네, 우산 잘 챙기고 빗길 조심해:D 일 잘 정리되길 바랄게!

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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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한 - 봉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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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UoPubgUs/TI

모든 사람에겐 사점이 존재한다. 특정한 시점에 고통과 괴로움이 극에 달하다가, 그 시점을 넘게 되면 상대적으로 고통이 줄어든다. 이 사점은 인간이 느끼는 모든 것에 존재한다. 기쁨, 아픔, 황홀함, 괴로움. 내가 느끼고 있는 피로도 예외는 아니다. 그리고 난 피로의 사점에 도달하고야 말았다.
피로의 사점을 넘게 되면 그렇게 날 괴롭히던 피로와 몽롱함이 사라지고 정신이 맑아지며 일시적으로 몸 상태가 괜찮아진다. 그녀에게 메뉴판을 내밀 때 정신이 아득해지고 메뉴판에 있는 음식의 그림도 흐릿하게 보였다가 이내 메뉴에 콩알같이 적혀있는 음식의 용량이나 칼로리까지 명확하게 보인다는 것이 사점을 넘었다는 증거다.

하지만 몸에 쌓여있는 피로는 그대로 남아있어서, 이상하게도 한 가지 일 밖에 생각할 수 없게 되고 주변의 소리가 흐릿해진다. 메뉴판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이 이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정신이 맑아지고 몸 상태가 괜찮아졌지만 주변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 피로의 사점을 넘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구석진 자리에 고여있던 어색한 침묵은 그녀가 먹고 싶은 음식을 이야기하는 동시에 깨지게 되었다. 멍하게 메뉴판을 응시하고 있다가 그녀의 말에 깜짝 놀라 잠시 흠칫하다 이내 메뉴판을 보며 먹고 싶은 음식을 눈으로 훑었다. 그리 배가 고프지 않았기에, 조금 가벼운 음식을 고르기로 했다.

"전 치킨 샌드위치랑 맥주로 하죠."

비록 정신은 맑아졌다지만 여전히 목소리에는 피로가 담겨있었다. 아마 이 목소리는 잠시 피로를 잊게 할 정도로 충격적인 일을 겪거나 한숨 자지 않는 이상 바뀌지 않을 것이다. 마음 같아서는 빨리 먹고 집에 가서 잠을 청하고 싶지만, 피로의 사점을 넘게 되면 잠시 잠이 오지 않게 되는 데다가 그 끔찍한 악몽을 꿀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섣부르게 잠을 청할 순 없을 것 같다.

활기찬 주변의 소리와 달리 다시 어색한 침묵이 드리운 구석 자리에서 그녀가 말을 걸었다. 나의 말에 집중하려는 태세를 갖추며. 그녀의 첫 마디는 '난 뭐 하는 사람이냐'는 질문이었다. 처음 그 질문을 들었을 때는 내가 무직이라는 사실을 밝힐지, 아니면 거짓말을 할지 고민했지만, 이내 이어지는 말을 듣고는 그 생각은 사치에 불과하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그녀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질문을 하고 있었다.

조금 짚이는 데가 있다, 자신의 회사 언니에게 물어봤다는 말. 그리고 이어지는 '거기 소속'이라는 말에 불안한 느낌을 받았다. 순간적으로 표정이 약간 어두워지며 나도 모르게 긴장하게 되었다. 입술이 살짝 마르기 시작하며, 눈동자는 이리저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치 그녀와 처음 만났을 때처럼.
그 불안은 내심 꺼내지 말았으면 하는 이름인 '신의적단'이라는 말 한마디에 폭발해 내 위장을 강타했다. 순간적으로 온몸이 싸해지며 위장에 쥐어짜는 고통이 느껴졌다. 저 너머로 도망간 괴물이 다시 돌아와 뒤틀린 손으로 내 위장을 쥐어짜는 것 같았다. 괴물이 돌아왔다고 신호를 보내는 것인지 뒤통수에 망치를 얻어맞은 듯 얼얼한 느낌은 덤이었다.

그 말에 난 내가 반응하기도 전에 고개를 들어 책상과 수직으로 올린 양손에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그리고 온갖 감정이 뒤섞인 한숨을 쉬었다. 솔직히, 이 질문을 아예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 언젠가 그녀가 내 정체에 대해 물어보는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하필 그게 지금이라니. 여러 가지 감정이 뒤섞여 머릿속에 몰려왔다.
피로의 사점을 넘었을 때 나타나는 또 다른 증상이 있다. 바로 이성이 마비된다는 점.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그 생각은 엉성해지고 이상해진다. 결국 사람은 어설픈 이성 대신 솔직하고 명확한 감성을 선택하게 된다. 쉽게 말하자면 거짓말을 하지 못하게 된다. 제대로 생각하지 못하니, 그 무엇보다 제대로 되어야 하는 생각인 거짓말을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즉, 지금부터 내가 하는 모든 말은 진실이다. 내가 진정 말하고 싶었던 말들이 나오게 된다는 뜻이다. 물론 대놓고 욕하거나 모욕을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아무리 꾸미더라도 그 말이 진실이라는 점은 바뀌지 않는다.

"... 그 이야기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피로한 목소리가 방금 받았던 충격에 의해 바뀌게 되었다. 마치 공포에 떨듯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잠시 말을 끊고는, 그녀가 들리지 않게 한숨을 쉬었다. 솔직히 난 지금 그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 그냥 얼렁뚱땅 넘기고 싶다. 하지만 나중에 하자고 이야기하면 분명히 이야기를 길게 물어 늘어뜨리겠지.

"문전박대 당했다는 말로 끝내고 싶군요."

그래서 그녀가 원하는 답을 내고 이야기를 끝내려 했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이야기하며. 물론 거기에 소속되고 싶었지. 그 꿈은 공항에서 물거품이 됐지만. 이런 생각을 하니 위장을 쥐어짜던 괴물이 냄새를 맡고 머리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다시 머리를 흔들며 그 괴물이 머리로 향하는 것을 방해했다.
방금 받았던 충격 때문일까, 말을 끝내고 내려놓은 손이 점점 떨리기 시작하고 정신이 다시 아득해지기 시작했다. 아마 머리가 글씨를 쓸 수 있다면 '생각하기 싫어'라는 말로 도배를 했을 것이다. 잠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나는 이 자리에서 어색한 침묵이 찾아오도록 두기로 했다.

// 언제나 기다려줘서 고마워! XD 답레 여기있어. 이한이가 밝은 모습을 보이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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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ibLTESISxNg

이한주... 이 말은 꼭 해야겠어!! 물론 처음 돌릴때도 필력이 좋았지만 >>369  레스는 진짜 ㅠㅜㅠ 막 이한주가 글 쓰는데 중간에 이한이 밀치고 직접 쓴 것 같달까. 속마음 너무 잘 표현했다 담담한 문체도 좋고. 읽는게 아니라 글을 씹는 기분이었어. 답레 이번주 내로 들고 올게!! 그러게 얼른 이한이랑 선화랑 막 웃고 그랬으면 좋겠다 ㅠ

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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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 선화-선 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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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요! "

종업원을 부른 다음, 선화는 이한이 아까 말했던 메뉴들을 그대로 읊고 자신이 먹고 싶었던 샐러드와 하이볼을 주문했다. 자신이 질문을 하자 이한의 표정이 몹시 불안해졌다. 마치 못 들을 말을 들은 것 마냥 온몸으로 자신이 흔들리고 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는 단어에 곧장 반응을 하듯 손을 들어 얼굴을 가려버리고 만다. 선화는 묘한 죄책감을 느끼며 이한의 얼굴을 바라보고 자신의 미간에 주름을 살짝 잡았다. 또 뭔가를 잘못한 기분이다. 그러나 언젠가 할 말이었고 내가 오 분 전으로 돌아가 이 상황이 닥칠 걸 알고 있더라도 똑같은 질문을 했을것이다. 즉 선화는 이것을 받아 들이기로 했다.

" 저기요..? "

아마도 괜찮으세요? 정도의 지나가는 말을 건네는 투로 선화는 짤막하게 위로 아닌 위로를 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자신이 대답을 듣고 싶다는 호기심과 이기심은 여전히 남아 있었으니까. 참 못된 사람이지, 나. 정도의 생각이 아마 선화의 머릿속에 지나갔으리라.
결국 어렵게 얘기를 꺼낸 그는 문전박대를 당했다고 말한다. 선화는 그 다음부터 열심히 머리를 굴려 본다. 문전박대. 들어가길 원했는데 들어가지 못했던 걸까. 아무래도 신의적단과 관련 있을거라는 자신의 짐작이 아예 어긋나진 않은 모양이다. 적대적인 집단에 들어가려 했던 그. 게다가 신의적단이라면... 이번엔 그녀의 안색이 좋지 않다.

" ... 죄송한데, 하나만 더요. 혹시 초능력자를 싫어하세요? "

어쩌면 그녀가 질문을 마치고 마른 침을 삼키는 소리가 그에게도 들렸을지 모르겠다. 그와의 대화에, 그에게 너무 집중하고 있어서 자신에겐 침 삼키는 소리가 너무나도 컸기에 그렇게 생각했으려나. 어느 쪽이던지 그녀는 무지 긴장한 것 처럼 보인다. 조용한 정적을 보채지 않고 선화 역시 가만히 앉아서 테이블을 바라본채 제 생각을 정리했다. 묘한 침묵이 감도는 테이블로 온 안쓰러운 종업원만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어울리지 않는 밝은 목소리를 낼 뿐이다.

" 주문하신 하이볼, 맥주, 그리고 샐러드와 샌드위치 나왔습니다."

그녀는 아무 표정의 변호 없이 종업원에게 맥주와 샐러드를 이한 쪽에 두고 내 쪽에 나머지를 세팅해 달라고 부탁했다. 심란해 보이는 그녀의 얼굴, 그리고 울렁이는 속이 대체 왜 그런지 그녀조차 종잡을 수가 없다. 진짜 왜 그런 걸까. 그가 초능력자를 싫어한다. 싫어할지도 모른다. 이 간단한 사실이 아니, 어쩌면 확실할 지도 모르는 이 사실이 왜 이렇게 아픈걸까. 생각하기도 싫었겠지만 그녀는 알고 있다. 자신에게 이미 뼈를 가루로 내는 듯한 고통이 예전 한 차례 같은 이유로 인해 있었음을.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지도 않게 얻게 된 자신의 능력으로 인해 사랑을 증오로 바꾸고 매섭게 내쫓아 버렸던 경험.

어느새 선화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그녀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고개를 들어 눈을 감았다. 천천히 감정을 식히고 나서 포크로 샐러드를 뒤적인다. 그리고 소스도 묻지 않은 초록 잎들을 입에 넣고 우물거린다. 쓴맛이 익숙하게 입안에 쏟아진다.

//답레 가져왔어!! ㅠㅜㅠㅜ 선화랑 이한이 둘다 마음아파서 어쩌니..

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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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UyEQANa4uaY

이한주 갱신! 저번 답레 칭찬해줘서 고마워. :D 진짜 선화도 마음의 상처가 깊어서 안쓰럽네... ;ㅁ; 답레는 이번 주말쯤에 주도록 할게!

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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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
응응 그럼 또 보자, 이번 주 즐겁게 지내길 바랄게*''*♥

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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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 한 번 올려놓고 가!!

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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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주 갱신. 음... 정말 미안해. 이번에도 늦어질 것 같아... (._. ) 바쁜 일이 끝나서 기뻐하고 있었는데 막상 보니까 추가로 해야 할 일이 있더라고. 3주 연속으로 늦어져서 너무 미안해. 오늘 어떻게든 쓰려 하는데 현실에서의 일이 너무 신경쓰여서 하루종일 고민해도 글이 잘 나오지 않았어. 정말 매번 미안해.
답레는 반드시, 반드시 늦어도 수요일 전에는 쓸 수 있도록 할게. 매번 늦어져도 이해해주는 천사같은 선화주, 매번 고마워.

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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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YvWxNMslIdE

>>375
으아... 진짜 힘들겠다 이한주. 말 들어보니까 계속 그 일에 신경쓰느라 머리도 아프고 참 피곤할 것 같아. 어서 다 마무리 짓고 나서 숨 좀 돌릴 수 있길 바라 고생이 많네 ㅠㅜㅠ
머리에 다른 생각들이 많으면 당연히 글 쓰기 힘들거야. 천 번이고 이해해. 나도 답레 미룬 적 있고 같이한 시간이 긴 만큼 사정은 생기기 마련이니까 미안해 하지마. 천사라니 부끄럽다!! 일 생각만해도 머리아플텐데 난 신경쓰지말고 느긋하게 가져와. 사정 말해줘서 고맙구 또 보자! 아프면 안돼!!XD

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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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한 - 봉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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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공격에 쓰라린 위액이 폭포처럼 쏟아진 위에서 수없이 많은 공격을 받았지만 아직까지도 수복되지 못한 머리로 향하는 괴물의 힘찬 발걸음은 머리를 흔드는 것만으로는 멈출 수 없었다. 미친 듯이 올라오는 괴물을 막을 유일한 방법은 괴물이 관심을 가질만한 물건을 모두 치워버리는 것이다.
단 하나의 주제만 있으면 된다. 나의 트라우마를 건들지 않는 주제만 있다면 괴물은 흥미를 잃고 스스로 물러날 것이다. 나는 이 어색한 침묵을 깨는 것이 그녀의 목소리가 아닌 음식을 가져오는 종업원의 목소리이길 바랐다. 이 무겁고 심각한 주제를 환기시킬만한 유일한 사람 말이다.

하지만 그 바람은 끝내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녀의 목소리가 침묵을 깨고 나왔다. 그것도 평범한 추임새가 아닌 괴물의 구미를 당기게 하는 심각한 주제를 담은 질문과 함께. 초능력자를 싫어하냐는 질문. 그 질문에 다시 한 번 위가 욱신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질문이 지진이 되어 몸속에 울려 머리로 올라가던 괴물이 위액으로 넘치는 위로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당연히 괴물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힘차게 머리를 향해 전력질주했다. 그녀의 말이 울린 것보다 극심한 진동이 온몸에 퍼지기 시작했다. 하필이면 끔찍한 기억을 회상할 수밖에 없는 질문이라니. 그 심각한 질문에 놀란 심장이 요동치는 것이 마치 온 힘을 다해 달려가는 괴물이 내는 발 굴리는 소리와도 같게 느껴졌다.

가시방석에 앉은 사람처럼 어깨를 움츠리고 양손을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포개며 다리를 작게 떨고 있는 사이, 괴물은 싸구려 나무토막으로 허술하게 토대만을 세워놓은 양쪽 어깨와 오른팔의 건물을 치고 말았다. 괴물의 힘찬 진격에 토대는 당연하다는 듯 힘없이 쓰러졌다. 그마저도 몇 없는 나무토막이 바닥에 떨어질 때마다 오른팔과 왼쪽 어깨가 불타는 듯했고 오른쪽 어깨에 마치 시린 송곳이 관통한 듯 찌릿한 고통이 느껴지는 듯했다.
어떻게든 고통을 참아내기 위해 한숨을 쉬는 순간, 그토록 기다렸던 종업원이 왔다. 하지만 날 구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이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밝은 목소리로 주문한 음식의 이름을 나열하는 종업원이 얄미웠다. 조금만 더 빨리 왔더라면 이런 고통을 느끼지 않아도 됐을 텐데. 지금 그렇게 이야기한다 해서 그녀가 했던 질문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니 참 절망스러웠다.

기어코 괴물이 머리에 도달하려는 순간, 그녀가 한 질문의 답이 반사적으로 떠올랐다. 불타는 느낌과 관통당하는 느낌. 내 물건들이 공중에 떠다니며 가끔씩 따끔한 전기 충격을 받아야 했던 순간들. 저항할 생각조차 못하고 실험실의 실험체처럼 가만히 서서 모든 고통을 겪어야 했던 순간. 그 모습에서 도망 치려했지만 그 시도는 오른팔이 불타는 느낌과 함께 끝나게 됐다.
상처로 얼룩진 끔찍한 기억들이 나에게 알려준 감정은 단 한 가지였다. 처음에는 그 감정이 증오인 줄 알았다. 어떻게든 그들에게 복수하고 싶은 마음을 가져야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내가 가진 감정은 다른 것이었다. 증오보다 훨씬 절망적이며 증오가 불러오는 행동보다 더욱 소극적인 행동을 유발하는 그 감정.

"... 싫기보단, 두려워요."

두려움이 담긴 떨린 목소리로, 떨리는 동공을 겨우 그녀에게 고정시키며 간신히 말을 내뱉었다. 눈의 초점이 잘 맞지 않는다. 그녀의 모습이 또렷하게 보였다가 이내 흐려지고, 그 반대가 되는 것이 반복됐다. 마치 두렵고 싫은 것을 필사적으로 마주하지 않으려 하는 것처럼. 어쩌면 머리가 '생각하기 싫어'라는 글씨를 쓰는 대신 이런 선택을 한 것 같다. 코앞까지 쫓아온 괴물을 내쫓기 위한 마지막 발버둥을 치며.
하지만 보지 않으려 한다고 못 보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초점이 바뀌는데도, 그녀의 두 눈에 눈물이 고이다가 눈을 감는 모습에 어렴풋이 보였다. 자기가 한 질문에 죄책감을 가진 것일까. 내 반응을 보고하지 말아야 할 질문을 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 눈물에 온몸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비록 그 입에서 나온 말들이 날 이렇게 만들었지만, 그녀는 내 생명의 은인이다. 그 은인의 눈에 눈물이 고이게 만들었다. 이건 은혜를 원수로 갚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어떻게든 수습해야 한다. 괴물이 내 머리를 갈기갈기 찢는 한이 있더라도. 생존본능보다 그녀에 대한 이해심이 먼저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비록 모른다 하더라도, 내가 할 일은 하나밖에 없었다. 머리에 기어 올라오는 괴물에게 무너진 나무토막을 집어 머리를 치는 행동 말이다.

잠시 눈을 감으며, 그녀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게 한숨을 쉰 뒤 종업원이 앞에 두고 간 맥주를 들어 한 모금 마셨다. 시원하고 뜨거운 느낌이 목에 전해진다. 그 느낌이 괴물이 선사한 고통을 조금이나마 경감시켜준다. 그리고 나무토막을 집는 것처럼 머릿속에서 손에 잡히는 생각을 바로 집어 그녀에게 전했다.

"... 이런 모습 보여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하필이면 그 생각이 마치 프러포즈를 준비한 남성이 꽃다발 대신 쇠 파이프를 가져온 것과 똑같이 돼버렸다. 맹수에게 총을 겨누는 것이 아닌 신선한 고기를 손에 든 것처럼. 주제를 환기시키기 위한 행동은 완전히 실패했다. 이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괴물에게 잡아먹히는 것 밖에 없다.

그러나, 난 모르고 있었다. 그저 끔찍한 괴물을 보고 겁을 지레 먹어 도망치기만 바쁘던 난 모르고 있었다. 이 위기가, 어쩌면 내 상처를 아물게 하는 몇 없을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트라우마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마주하는 것으로 고통을 경감시킬 기회라는 것을.

// 언제나 기다려주고 이해해줘서 고마워. :D 답레 여기있어!

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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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렇듯 이번주 내로 답레 들고 올게 이한주!!:)

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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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z54CyLo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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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4psxhzA68j2

>>378
... 라고... 해놓고... 오늘 할일이 너무 많아서 밤샘이 확정 됐어!!(울상) 미안하지만 답레 하루만 늦게 줘야 될 것 같아. 미안해 한주ㅜㅜㅜㅜㅠㅠ

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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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주 갱신! 아니야, 괜찮아. 그동안 선화주가 날 많이 기다려줬으니, 나도 선화주를 기다려 줄 수 있어. :) 밤샘 너무 무리해서 하지 말고, 컨디션 좋을 때 답레 줘도 되니 너무 무리하지 마.

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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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선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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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ZoyTH/EpEAU

두렵다는 그의 말이 제 심장을 후벼팠다. 사람에게 있어 두려운 존재가 된다는 건 이런걸까. 역시 이런걸 원하지 않았다. 원하지 않는 능력은 어쩌면 벌일지도 모른다. 강제로 주어진 벌. 그녀는 아픔을 참지 못하고 입 안쪽 여린 살을 깨물었다. 물리적인 아픔으로 정신적 아픔을 잊기 위해서.

고개를 숙이고 있자 문득 그의 표정이 궁금해졌다. 참 짜증나는 호기심이다. 선화는 남의 고통을 즐기는 악질적인 취미는 없었으나 그에게 다가가고 싶다는 일말의 본능은 있었다. 결국 그녀는 포크로 작은 새싹들을 끌어 모아 입에 넣고 쓰게 씹으며 그의 표정 변화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눈을 감고 익숙한듯 눈물을 삼킨 덕에 확 감정을 숨긴 느낌이 난다. 겉보기에는 별 동요 없어 보이는 모습이지만 속으로는 무던히 애를 쓰고 있었다. 티를 내지 않으려고 애썼고 그의 고통을 정면으로 응시하려고 노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어두운 표정이었겠지.

“ ... 이런 모습 보여서 죄송합니다. ”

그의 말이 들리자 그녀는 혼란스러웠다. 말문이 막히다니 흔히 있는 일은 아니다. 그와 엮인 모든일이 흔하지 않았긴 했다마는. 그녀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리다 점점 움직임이 멎는다.

“ 이게 뭐가 죄송할 일이에요. ”

선화는 제 앞에 놓인 예쁘장한 유리잔을 응시했다. 조명과 섞이며 오묘한 분홍빛이 뱅글뱅글 돌아가는 그 액체를 그녀가 가져가 입 안에 크게 털어 넣는다. 아까 깨문 자리에 닿은 쓰라림이 반갑다.

“ 그런 질문 해서 미안해요. 두려운 짓을 해서 제가 미안합니다. ”

말을 마친 그녀는 그에게서 시선을 피했다. 이런 얘기를 하게 될 거라곤 짐작했지만 이정도의 분위기는 예상한 적이 없다. 선화는 잠시 테이블의 매끈한 면을 손가락으로 두드렸다. 잠시후 손가락이 멈춤과 동시에 그녀의 말은 시작되었다.

“ 하나만 더 물어볼게요. 저도 두렵나요? ”

‘ 두렵지 않다면 싫어 하겠지. 두려워 한다면 당연히 싫어하겠지.‘ 그녀는 고민한다. 그에게 자꾸만 가는 이 눈길을 접어야 되는 건지. 자신이 이러는 것이 이한에게 그저 악영향을 미치는 것 그 이상도 아닐지. 생각해보니 그가 말한 거에 비해 자신은 별로 밝힌 게 없다.

“ 신광단 소속이에요. 저. 아마도 당신이 두려워하는 자들이 잔뜩 모여있을. ”

그도 이미 짐작했겠지만 더이상 숨기는 것도 그녀에겐 무리였다. 단조로운 어조로 말하고 차가운 손등을 열이 오르는 볼에 가져다 댄다.

//이한주 혹시 등에 날개 있니?? 이해해줘서 너무 고마워. 집에 오니까 자정이 다 되어서 조금 시간을 오바했네 ㅠㅜㅠㅠㅜ 여기 답레야!

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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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rwCIX4I2f1Y

이한주 갱신! 아니야. 선화주도 내가 바쁠 때 이해해줬으니까. :) 그나저나 술집 분위기가 무거워서 안쓰럽다... ;ㅁ;

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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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z54CyLo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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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Hew2eg2Wac

>>382
그러게 ㅠㅜㅠ 얼른 둘이 막 가까워지고 상처도 치유하고 다 잘됐음 좋겠다 힘내라 이한이랑 선화!!

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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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YFRNBayWCk

이한주 갱신! 어제 갱신해놓고 언제 답레 줄지 말하는거 깜빡했어...! 답레는 빠르면 이번주 주말, 늦어도 다음주 화요일 전에는 줄게! 그리고 나도 빨리 둘이 잘 됐음 좋겠어. 둘 다 상처를 털어낼 수 있기를...!

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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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LuVHQzgyhQ

>>384
알겠어, 느긋하게 가져오길 바라:DD

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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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한 - 봉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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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K/gikW9GA+k

그녀의 두 눈에 고이는 눈물을 보고 급하게 상황을 수습하려다 그만 상황을 악화시키는 말을 해버렸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극심한 피로가 나의 무의식을 꺼내버렸으니까. 실수로 인식하던, 최악의 선택이라 판단하던, 이게 나의 본심이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과거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힘겹게 만든 가면 뒤에 숨은 힘없는 아이는 이 상황에서 사과를 택할 거니까.

아무리 후회하더라도 시간은 나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앞으로 전진하며 무거운 침묵을 있는 그대로 맛보게 했다. 쓰디쓴 분위기에 입 안도 쓴맛이 돌려 하던 찰나, 그녀가 나에게 역으로 사과했다. 자신의 질문과 행동에 대한 사과를. 은인이 나에게 사과하게 만드는 상황을 마주하니 길가에 난 잡풀을 입에 집어넣은 것보다 더욱 쓴맛이 입안을 돌았다.

하지만 이런 죄책감에 젖어있기도 잠시. 짧은 침묵 후 그녀는 나에게 다른 질문을 했다. 자신이 두렵냐는 질문. 그 말에 고통을 참는 죄인 같은 표정을 의식적으로 고치려 노력하며 그녀를 바라봤다. 자신이 두렵다라. 그 말을 듣자마자 오른팔에 뜨거운 고통이 스치듯 지나갔다. 여기선 무어라 말해야 할까. 어차피 고민해봤자 나오는 것은 마음속에 있는 아이의 목소리일 탠데도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내심 고민했다.
힘겹게 입을 떼려는 순간, 그녀가 말을 이어나갔다. 자신이 신광단 소속이라는 사실. 그 말에 살짝 놀란 듯 순간적으로 동공이 커졌다. 하지만 그 동공은 다시 원상태로 되돌아왔다. 이런 말을 들으면 보통 충격과 함께 배신감이 들어야 할 텐데, 이상하게도 담담한 느낌만이 들었다. 그녀가 생명의 은인이라서 이렇다 하기에는 비정상적으로 과하게 담담했다.

"... 상관없어요."

예상은 하고 있었다. 그녀와 처음 마주했을 때 봤던 의상과 칼. 누가 봐도 초능력자 단체 소속인 것을 유추할 수 있었다. 비록 그때 겪었던 끔찍한 일 때문에 머릿속 깊숙한 곳에 그 모습을 숨겼을 뿐이지.

"신광단이던, 다른 소속이던 상관없어요."

머리에서 떠오르는 말을 아무런 가공도 없이 그녀에게 담담하게 전달했다. 괴물이 주는 고통도 무시하며. 어쩌면 그렇게 숨기려 했던 가면 뒤에 숨은 아이가 내는 목소리를 그대로 꺼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는데.

"전 당신이 두렵지 않아요. 그저 제가 본 초능력자랑 다르다고 생각할 뿐이죠."

말을 마치며 다시 손에 맥주 잔을 쥐며 잔을 홀짝인다. 말이 끝나고 나니 내가 무슨 말을 한 것인지 혼란스러웠다. 사실 저 말이 맞다. 그녀는 그동안 만났던 초능력자랑은 달랐다. 나에게 적대적이지도 않고, 날 이용하려 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미묘한 느낌이 든다.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느낌말이다.
불꽃놀이가 펼쳐지는 하늘처럼 혼란스러운 머릿속을 정리하기 위해서 난 작게 한숨을 쉬며 눈을 살짝 깜빡였다.

// 늦어서 미안해...! 여기 답레야. 최대한 시간에 맞춰 쓰려 했는지 살짝 이상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어... ;ㅁ;

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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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z54CyLo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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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
아니야 이상한 부분 못느꼈어!! 피곤했을텐데 늦은 시간까지 답레 쓰느라 수고했어 이한주:D 답레는 이번주 내로 가져올게, 또 보자!

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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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선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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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fD41ufT78GU

이상했다. 그의 표정 변화가 크지 않아서 그녀는 조금 혼란스러울 지경이었다. 아니, 이거야 말로 이상한 표현이지. 아까부터 자신의 머리로 감당하기 어러울 정도로 여러가지 생각들이 복잡하게 뒤엉키는 바람에 지끈거리는 두통이 몰러왔으니... 혼란함이 하나 더 추가되었다고 할까. 분노로 가득찬 눈을 하든, 두려운 표정을 짓든 했다면 분명 지금처럼 한 대 맞은 듯한 감정은 없었을텐데. 심지어 그의 입에서는 선화가 어느 소속이든지 상관 안한다는 말마저 나왔다. 유리잔에 맺힌 물방울이 얄궂게 천천히 미끄러졌다. 느리게 느껴지는 그 움직임에 그녀는 아무것도 못하고 그를 응시하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심한 당혹감, 그리고 서릿발에 선 듯한 불편함.

조금씩 하얘지는 그녀의 안색을 조명 없는 대낮에 누가 봤다면 어디 아프냐고 물어 봤을지도 모르겠다. 다행히 이곳은 밝지 않은 색감들의 조명이 그 얼굴색을 가려줬지만은. 선화는 아직 자신이 왜 불편한지 알 수 없었다. 그 이유를 찾고 싶었는데 그럴수록 그의 눈을 마주하기 힘들어질 뿐이었다.

‘ 내가, 그에게... ‘

무언가 번뜩 생각이 든 그녀는 앞의 잔을 들어 단숨에 비워버렸다. 알코올의 힘을 조금 빌어야 할 듯 싶다. 그래, 사실 그녀는 불편하지 않게 말하고 그를 응시할 수 있었다. 다른 상황들을 모두 재끼고 솔직하게 대한다면 말이다.

‘ 기대한거 맞지. ‘

그 불편함. 드디어 그녀는 원인을 찾아냈다. 불편함의 원인은 다름아닌 일말의 기대. 죄책감을 가지고 지금까지의 상처를 안고 계속해서 다가선 이유. 그것은 기대 때문이었고, 지금 그의 말이 자꾸만 희망을 준다. 사실 불편하다는 건 새롭다는 것이였고 어쩌면 사람과의 관계에서 얻는 오랜만의 설렘으로의 한 단계일지도 모르지.  그러나 그 기쁨을 들어내기에 선화의 감정은 확실하지 않았고 그렇다고 숨기기엔 제 자신을 속이는 기분이 든다. 묘한 내적 갈등이 자꾸 그녀를 굳게 만들었으리라.

‘ 감히, 내가 여기서 기뻐해도 될까.‘

그 기대가 어느순간 날 선 칼날로 돌아올까봐 그녀는 자신답지 않게 말을 아꼈던 것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그를 상대로 한다면 그 칼날, 견뎌낼 가치가 있어 보이기에.

“  그 다르다는 말. 제게 긍정적인 것으로 받아 들여도 될까요? “

그녀는 그에게 대답할 틈을 주지 않았다.

“ 궁금했어요. 당신이. 그리고 당신에게의 제가 혹여, 아주 조금이라도 괜찮은 사람으로 보였다면. 당신에게 다가가도 부담되지 않을 정도의 사람으로만 보인다면, 전 계속 다가갈 생각이에요. 그러니 말해줘요. 그 다르다의 의미를 더 구체적으로. “

말을 마치자 그녀의 표정은 한결 나아보였다. 이제, 내면의 싸움은 끝났다. 이미 저질렀고 결과는 그에게 넘겼으니.

//조금 시간 오바됐다 ㅠ 미안해!!

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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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hyPaYXuGrIc

이한주 갱신! 괜찮아. 약속한 시간에 써줘서 고마워. :) 드디어 이한이랑 선화의 관계가 더 좋아질 순간이네...! 답레는 빠르면 이번주 주말, 늦으면 다음주 화요일까지 주도록 할게!

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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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wPwU0baS5Ck

>>389
이한주 너무 다정하다... ㅠ
그러게, 저거 쓰면서 묘하게 선화한테 감정이입이 되서 내가 다 긴장했어. 얼른 얼른 가까워지면 좋겠다 둘이! 응응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줘도 돼. 또 보자, 이번주 힘내서 잘 보내길 바라:D

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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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z54CyLo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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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yc5TkzuU8aI

갱신하고 갈게!

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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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yTG7p1+4j2w

이한주 갱신. 으... 요즘 슬럼프가 온건지 글이 잘 써지질 않아. ;ㅁ; 현실의 일도 슬슬 중요해지기 시작했고. 그래서... 이번에도 늦어질 것 같아. (._. ) 이번에도 시간에 맞춰보려 노력했는데 중간에 글이 끊기고 흐름도 이상해져서... 정말 미안해. 매번 미안하다는 말만 해서 정말 미안해. 괜찮다면 이번 주말까지 시간을 줄 수 있을까...?

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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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z54CyLo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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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UhGls7wQ1+M

>>392
아니야, 사과하지 않아도 돼.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가끔 글이 잘 안써질때면 그건 진짜 어떻게 할 수 없는거니까. 사정이야 생기기 마련이고. 나도 미룬적 있고 이한주가 가급적이면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