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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7371: 496) [NL/1:1] Our Wrong First Meeting #1
1
별명 :
★OhwzQUhzgQ
작성시간 :
16-12-31 21:34
ID :
sigoXAoB0hVkk
본문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의 첫만남은 어딘가가 잘못된 것 같다.
2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sigoXAoB0hVkk

어디에나 있을법한 평범한 체대생. 그리고 어디에서든 볼 수 있을것 같은 문학인. 그런 우리들의 이야기.

3
별명 :
★OhwzQUhzgQ
기능 :
작성일 :
ID :
sigoXAoB0hVkk

시트 양식

이름:

성별:

나이:

성격:

외모:

기타:

4
별명 :
평범한 체대생 ★OhwzQUhzg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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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sigoXAoB0hVkk

이름: 한유혁

성별: 남

나이: 23

성격: 대체로 시원시원한 성격. 고민이라는걸 그다지 오래 하지 않거나 아예 안한다. 그리고 또 불같은 면도 있는데다가 목소리도 커서 종종 화낸다고 오해할 때도 있다. 본인은 별로 신경 안쓰지만.
거기다 은근히 츤데레다. 아니, 화내는 모습으로 츤츤대니까 불데레...?

외모: 검은색 반곱슬 머리를 잘 정리해서 투블럭을 했다. '남자는 머리가 생명이지!' 라는 아버지읨 말씀을 듣고 어쩔까 고민하다가 그냥 정한듯. 조금 큰 눈에 코는 오똑한 편. 이목구비가 뚜렷하다. 키는 178. 몸무게는 66kg. 무표정이 조금 험악하다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 그도 그럴게, 자신도 모르게 이마가 조금 찌푸려지기 때문. 체격은 다부지다. 떡 벌어진 어깨에 보기좋게 붙어있는 근육.

기타: - 건강을 위해서 술은 적게 마시고, 담배는 입에도 대지 않는다.

- 신체능력이 좋아서 이런저런 육체적인 일들을 곧잘 해낸다. 가끔 앞뒤 안가리고 무작정 달려드는 무대포적인 성격도 튀어나오니 주의!

- 여러가지 무술들도 열심히 배우는 중이다. 자기 자신만이 아니라 곤란한 다른 사람도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

- 학교와 가까운 곳에 있는 빌라에 거주중이다.

5
별명 :
★OhwzQUhzg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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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sigoXAoB0hVkk

이 정도로 준비해뒀습니다! 혹시나 조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말끔해주세요!

6
별명 :
★kPQpAqZS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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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siUZOAgPqL7TE

에고 수고했어요! 스레 대신 세워주어서 고마워요!
그리고 시트... 완전 취향 저격(...) 너무 좋네요 은혁주 ㅋㅋㅋ 이제 집 왔으니 저도 시트 짜기 시작 할게요:D

7
별명 :
★OhwzQUhzg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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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sigoXAoB0hVkk

>>6 ㅊ..취저라니! 감사해요! 멋진 시트 기대할게요!

아, 그러고 보니. 둘 다 같은 빌라, 바로 옆집에 산다고 하면 어떨까요? 학교 가려고 문을 열면 마주치는거죠!

8
별명 :
★kPQpAqZS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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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UZOAgPqL7TE

>>7
좋죠, 시트에 반영해 놓을게요!!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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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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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UZOAgPqL7TE

이름: 여선월

나이:20

성별:여

성격: 보통은 조용하고, 말해야 할때에는 조리있게 정리해서 또박또박 말하는 성격이다. 처음엔 낯을 조금 가리지만 속정이 많아 친해지면 너무 잘해주다 자신이 상처 받기도 한다. 의외로 결단력있는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외모: 부드러운 자연 갈색의 생머리가 결 좋게 일자로 어깨를 덮고 팔꿈치 위로 늘어져 있다. 앞머리는 가벼운 시스루뱅 형태. 피부가 꽤 하얀 편이고 눈꼬리가 시원하게 트여 있으며 쌍꺼풀이 얇고 속눈썹이 무청 길다. 눈동자는 새까맣고 빛을 받으면 살짝 갈색이 비치는데, 눈만 보면 여우같은 매력이 있으면서도 얼굴 전체적으로는 작은 얼굴에 오목조목한 이목구비가 꽤 귀염상 있게 자리 잡아 사슴같은 분위기가 난다. 화장을 옅게해서 청순해 보인다. 입술이 보기 좋게 살짝 도톰하다. 키는 160정도며, 여리여리해 보이지만 반전으로 몸선이 무척 여성스러움이 강하다.

기타: 책을 많이 읽고, 고전소설, 시가들을 무척 좋아한다. 달, 노을, 그림자 등등 자연물을 보며 생각하거나 우는 일도 적지 않다. 감수성이 무척 풍부한듯. 문예창작&영문학과 복수전공을 생각중이며 현재 대학은 문예창작학과로 들어왔다.

학교 인근의 빌라에 살고 있다.

하얀색과 푸른색을 좋아한다.

미용보단 패션에 관심이 있어 옷에 신경을 쓰고, 아기자기한 악세시리도 좋아라 한다.

동물을 무척 좋아한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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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UZOAgPqL7TE

이정도면 될까요??! 첫상황 기대되네요 ㅎ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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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UZOAgPqL7TE

>>9
선월이의 머리길이는 구체적으론 어깨 밑 15cm정도라고 보면 돼요! 애매하게 써둬서 덧붙입니당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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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oXAoB0hVkk

시트 좋네요! 선월이 예뻐요! 성격도 좋아! 여차저차 준비가 모두 끝난것 같네요. 새삼스럽지만 잘 부탁드려요! 첫 상황이라... 신입생 환영화에서 옆자리에 앉게 되어 어색한 첫만남. 같은 상황을 생각중이랍니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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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UZOAgPqL7TE

>>12
아구 예뻐해 줘서 고마워요! 음 그럼 우연히 같은 식당내부에서 신입생 환영회 술자리중 만나는 거려나요? 옆자리라 ㅋㅋㅋㅋㅋ 술게임 자리 바꾸기 뭐 그런 거 때문에 벌칙으로 생판 모르는 두사람이 같이 앉게 됐다거나? 하핳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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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oXAoB0hVkk

>>13 그런 느낌 좋네요! 게다가 자리도 다른 곳에 비해 조용한 자리라 서로 말할 거리를 찾으려 애를 써대는... 그런 느낌으로! 선레는 어떻게 할까요? 다이스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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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UZOAgPqL7TE

>>14
네네 다이스를 굴릴게요
1. 유혁주
2. 선월주

다이스(1 ~ 2) 결과 :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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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UZOAgPqL7TE

유혁주네요, 선레 부탁드려요!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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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oXAoB0hVkk

넵, 기다려주세요!

그리고 필력이 많이 딸리지만 예쁘게 봐주시길...ㅎㅎ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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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UZOAgPqL7TE

>>17
저도 막 잘쓰는 편은 아닌걸요! 즐겁게 돌려요 우리:) 기다릴게요~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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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YN31GhzG+ok

선레를 쓰다보니 벌써 새해! 새해 복 많이 받아요 선월주!

https://s28.postimg.org/456ux7sd9/attach_Image_448597836.jpg

20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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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Cp5/XbsAXNk

생방송으로 제야의 종소리 듣고 왔어요, 이미지까지..! 고마워요 유혁주. 뭔가 1월 1일에 유혁주와 돌리게 되서 싱숭생숭 의미도 있는것 같고 좋네요.

유혁주도 복 많이 받고, 2017년 모든 나쁜일들은 물러가고 순조로운 좋은 일만 잔뜩 생겨서 행복하길 바라요☆★

21
별명 :
한유혁 - 내가 원하지 않던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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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siYN31GhzG+ok

이름 한유혁. 23세. 체대생. 그리고 지금은.... 신학기. 원래대로의 예정이라면 체육관에 들렀다가 집에 들어가 게임이나 하고있을 터였다. 하지만 느닷없이 신입생 환영회를 한다기에 당연히 거절했다. 그렇게 난 체육관으로 직행.... 을 했어야 했지만. 흔히 말하는 납치를 당했고, 지금 난 어느 식당에 끌려와서 강제로 술잔을 받고 있다.

" 야 이 자식들아! 술 안마신다고! "
- 내가 알 바냐! 마셔! 오늘은 마시고 죽는거야! "
" 안 죽어! 난 오래 살거라고! "
= 신입생들도 있는데 시끄럽게 떠드는건 나중으로 미루지? "

그래.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난 내 마음대로 술을 마시고 안마시고를 정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것이다.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그 녀석의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고, 하는 수 없이 한 잔을 들이켜버렸다.

타앙.

하는 소리와 함께 상에 술잔이 내리쳐졌고, 나는 아무 말 없이 무표정만을 유지했다. 조심조심 이야기를 나누던 신입생들 사이에서는 일순 정적이 흘렀지만, 동기녀석들은 아랑곳 않고 신입생들의 자기소개 시간을 발동시켜버렸다.

> 에.... 그러니까, XX학번 경영학과 김XX입니다.
- 오! 이쁘다! 스펙 좋다! 청순하다!
" 그래, 그래. 실컷 좋아해라. "

이래저래 자기소개들을 하는 신입생들. 그다지 귀담아서 듣지는 않았다. 어차피 알게 될 사람은 알게 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계속 모르게 된다. 대학이란 그런 시스템인거지. 그래서 나도 인간관계는 그렇게 신중하게 결정하지는 않았다.

- 거기! 너! 자기소개를 해라!

.....? 뭐야. 자기소개는 시계방향 아니었냐? 왜 거의 끝자락에 있는 애를 시키는건데? 것보다 지금 차례였던 남자애 뭔가 되게 준비한 것 같았는데. 시무룩해져있어. 안타까워라.

그나저나, 동기 녀석이 시킨 사람은.... 여자였다. 갈색의 긴 머리를 가진. 첫인상만 보자면 '귀엽네' 정도의 여자 신입생.

" 아니 근데 왜 하던대로 안하고 갑자기 쟤를 시켜? "
- 그야 예쁘니까 그런거다!
" 미X자식. 그냥 외롭게 홀로 죽어라. "

원래 해야 할 차례인 녀석이 불쌍하다. 남자인 이유로 버림받다니. 꽤나 흥은 있어보이던 녀석이던데. 뭐.... 상관 없나. 누가 먼저 하든.
이래저래 굴러가지도 않는 머리를 굴리며 생각하다가 회를 하나 입에 넣으며 여자를 바라보았다.

" 상관 없겠지. 해봐. 긴장할 필요는 없고. 어차피 해야 할 일이었을테니까. "
- 좋아좋아! 빨리 끝내버리고 게임을 하는거다!
" 그래~ 뭐든 좋으니까 일단 자기소개 먼저 하자고. "

이 시끄러운 자식아.

// 선레입니다! 정말 새해에 첫 일상이라니... 뭔가 기분이 묘하네요... 이번 해에도 잘 부탁드려요! (?)

22
별명 :
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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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siCp5/XbsAXNk

얇은 아이보리 티에 베이지색 코트, 그와 색을 맞춘 하얀 손목시계와 베이지색 스니커즈. 너무 꾸민 느낌을 없애기 위해 대충 올려 묶은 머리는 살짝 잔머리를 빼내고 슬렉스를 입곤 자리에 앉았다.

아아 어떡하지. 이런건 익숙하지 않아서 시끄러운 분위기라던가 어딘가 붕뜬 듯한 것들 모두가 무섭기 까지 했다. 복작복작거리는 주변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콩콩거리는 심장 박동이 내 귀에 생생히 들리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긴장해서 붉어진 얼굴에 연신 손부채질을 하며 고개를 푹 숙였다.

난 그냥 이대로 조용히 넘어가고 싶어요. 라는 뉘앙스를 푹푹  풍기며 두손을 꼼지락 거리고 있을때 어디선가 쿵, 하고 잔을 내려놓는 소리가 들렸다.

반사적으로 어깨가 들썩, 하고 움직였고 시선이 간 곳에 이목구비도 성격도 호탕해 보이는 선배. 조금은 무서워서 재빨리 시선을 내렸다. 그러나 이미 늦었을까?

“ 네, 네? 저요? ”

답지 않게 우스운 질문 하나, 말도 더듬고. 쭈뼛쭈뼛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현기증을 느끼며 흔들리는 시선을 겨우 추슬렀다. 이상하게 자꾸 눈이 가는 아까의 선배를 보고 입을 다시 열었다.

“ XX학번, 문창과에 새로 들어온 신입생 여선월 이라고 합니다. 잘부탁 드립니다. ”

조곤조곤하지만 모두에게 들릴 정도의 맑은 목소리로 소개를 마치고, 예의 은은한 미소를 끝으로 자리에 앉는다. 어떡해. 나 잘한거야? 모르겠어. 아는 사람도 거의 없고 나는 구석자리에 앉은 신입생일 뿐이고.

울상을 지은 얼굴을 피려고 애쓴다.

그렇게 몇번의 자기소개가 지나가고, 다음은 자연스레 술자리라면 빠질 수 없는 술게임이 시작되게 되었다.

//ㅋㅋㅋㅋ 이번 해에도라니 진짜 독특하다. 1월 1일 새해 첫 일상이라니 의미있고 특이하네요! 저도 잘부탁 드려요!!

23
별명 :
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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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siYN31GhzG+ok

내 동기에 의해 쭈뼛쭈뼛 일어나는 신입. 아무리 생각해도 저 모습은 그냥 '조용히 있게 해줘요' 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신입생 환영회라는것이 조용히 넘어가는건 불가능한건데. 이것도 잘 헤쳐나가야 학교 내에서도 자리를 잡기가 편하겠지.

" .......? 뭐, 잘 부탁해. "
- 오우! 이번 신입들은 다들 예쁘구나!

아주 그냥 입에 모터를 달았구만. 쉴 새 없이 떠들어대잖아.
그나저나 저 신입, 어쩐지 날 보면서 말하는것 같지 않나? 여튼 나도 턱을 괸 상태로 자기소개를 하는 동안 그 신입과 눈을 맞췄다. 깊은 검은색 눈동자. 였다.

___________

얼추 자기소개가 끝나고. 이제는 신입생들과 함께 이런저런 게임들을 하면서 술을 마실 계획인 것 같았다. 좋아. 그럼 알아서들 술을 마시도록 자리를 비켜줄까. 이런 곳에 선배가 많으면 후배들이 힘들어할거야. 암. 그렇고 말고.

대충 짐을 챙겨서 몰래 나가려 하는데, 갑자기 양 팔이 붙들렸다.

-  어딜가시나~?
= 어딜가시나~?

이런 귀신같은 자식들. 이럴 때는 꼭 잘 찾아내서 잡아가요. 도움 안되는 자식들아아아아!

" 살려줘.... "
- 넌 이미 게임을 하고있다!
" 하아... 그래. 내가 졌다. 게임인지 뭔지 하자고. "

더 이상 반항할 기력이 없다. 이렇게 된 이상 기력을 전부 게임으로 돌려서 한 판도 지지않고 멀쩡하게 걸어나가주마! 어떤 게임이든 와라!

- 형석이가~ 좋아하는! 랜덤~ 게임!
" 아니 것보다, 벌칙은? "
- 걸린 사람끼리 같이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거다! 눈치게임 시작, 1!!

아, 맙소사. 느닷없이 혼자서 빠져나가려고 그런 게임을 고르다니. 하아. 일단은, 해보지 뭐.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상황을 살펴보니, 벌써 7꺼지 갔다. 그리고 시작된 눈치싸움. 고요한 정적이 흐른다. 이런 상황이라면.... 일단 외치고 생각한다!

" 8! "

24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siYN31GhzG+ok

후우. 여기저기서 와대는 새해 인사들을 처리하는건 힘드네요. 그만 좀 보내...!

25
별명 :
여선월-한유혁
기능 :
작성일 :
ID :
si74/5Fa9gA8c

아까 ‘ 잘부탁해. ’ 하고 말한 선배를 두어번 흘깃 거리다가 에라 모르겠다. 즐기자. 라는 심정으로 천천히 긴장을 누그러뜨리고 주변을 반듯한 시선으로 응시했다. 그래 여길 오기로 결심한걸것도 내 결정이고, 이런것도 다 겪어 봐야지.

사람들이 시끄럽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들은 어찌 보면 또 즐거워 보여서, 또 한편으로는 훈훈해 보이기 까지 해서 입거에 슬그머니 미소를 올렸다. 좋게 보면 좋게 보이지.

“ 어딜 가시나~ ”

하고 왁자지껄한 남자 선배들의 목소리만을 듣고도 어느정도 무슨 상황인지 짐작이 되어서 숨죽이며 웃은 다음, 나는 술대신 물을 한컵 들이켰다. 그도 그럴것이 아직은 내게 술이라는게 생소한걸.

너무 모범생 처럼 자라왔다고 누군가 한마디 해도 할말은 없겠지만은 그래도 후회는 안한다. 사람들은 날 보고 재미없지 않냐 묻지만 겉으로 친한 그들이 모를 즐거움이 내겐 가득했으므로.

생각에 잠겨 멍때리다가 흐름을 놓쳤자보다. 눈치게임인가? 어쩌지. 분명 벌칙이 있겠지? 늦기전에 얼른. ‘7‘ 응 지금이다.

“ 8...?! 아 “

이런. 절망의 탄식이 숫자 뒤에 따라 붙었다. 당황스러움이 잔뜩. 무슨 벌칙일지도 걱정이었지만 저 선배에게 밉보이는 건 아닐까. 안절부절해 하다가 속마음을 뒤로 한채 애매한 웃음을 흘린다.

“ 아하하... ”

이거 어쩌죠.

“ 저, 죄송합니다. ”

차마 눈을 곧게 못마주치고 살짝 시선을 비끼며 고개를 까닥였다. 으응. 게임일 뿐이지만 후배란게 다 이렇지 뭐. 둘이 동시에 외쳤으면 내 잘못인거야. 반면 나와는 정 반대로 주변의 소음은 뜨거워 졌다. 의도치 않게 분위기를 띄우는 꼴이 되었네. 벌칙주라느니, 뭐 하라느니, 귀로 많은 사람들의 소리가 흘러 지나갔다.

// 너무 많이 오면 조금 귀찮긴 하죠...ㅎ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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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재밌는데 ㅠㅜㅠ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해서 이만 저는 들어가 볼게요! 또 봐요, 좋은 밤 유혁주:)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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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죠. 저도 이어놓고 자러가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꿈 꿔요 선월주!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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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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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라. "

나와 동시에 외친 이가 있었다. 누구냐고? 우연찮게도 아까 눈길을 줬었던 그 여자 신입생. 크으으으으, 나의 무패 신화(한유혁. 게임 1판째)가....! 하아. 어쩔 수 없나. 어차피 이렇게 된 거. 결과에 승복해야지.

" 그래. 좋은 게임이었.... "
- 자자! 둘이 오붓한 시간 보내!
" 어, 잠깐. 야? "

맞다. 그런 벌칙이 게임에 걸려있었지. 난 까먹고 있었다고! 그러니까 이건 무효.... 라는건 안되겠지. 하아. 그럼 난 잘 알지도 못하는 신입과 오붓한 시간은 보내는건가. 아니 잘 모르는 사이인데 오붓한 시간이라고 말하는것도 웃기잖아!? 그냥 친목의 시간이야. 그렇게 생각하자.

" 뭐, 사람이 그럴 수도 있는거지. 사과할 필요가 뭐 있겠어. "

손을 휘휘 저으면서 괜찮다고 했다. 겨우 눈치게임 걸린 것 때문에 사과할 필요 까지는... 없지. 내가 선배고, 내 인상이 무섭다고 해도..... 괜찮아. 응. 난 무섭지 않으니까. 내가 그렇게 믿으면 되는거야.

여하튼 주변에서는 열심히 각자 뜨거운 성원을 보내고 있었다. 잘 해보라는둥, 부럽다는둥. 각종 저주의 말들도 있었지만 싸그리 무시하고 형석이가 지정한 자리를 찾아서 신입을 데려갔다. 그러고 보니, 아까 자기소개때 이름을 말했었는데.... 선월이었나? 여선월? 맞겠지 뭐.

" 선월이랬지? 일단 좀 앉자. "

의자를 하나 빼주고 나는 반대편으로 가서 앉았다. 좋아. 여기까지는 그냥 평범하고 상냥한 선배님의 모습이었다(아마도). 그럼 다음은 어떡해야하지? 뭔가 잡담거리라도 없나? 원래 이렇게 고민하는 성격이 아닌데.... 아니 여자라는 생물을 잘 모르니까 이건 아무리 고민을 안한다고 해도 당연한 현상인건가...

" ......... "

알 수 없는 적막감이 흐르고, 나는 슬슬 이 공기가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뭔가 대화할 거리는 정말.... 아, 없지는 않다. 아주 간단한 질문. 이 질문 뒤에 또 공백이 생기겠지만, 그런건 나중에 생각하도록 하자.

" 환영파티인데, 술은 별로 안좋아하나봐? "

나야 건강 관리 때문에 잘 안마신다고 하지만... 얘는 술을 싫어하는걸까?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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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벌써 2시.... 그럼 유혁주도 이만 자러가도록 하겠습니다. 푹 쉬시고, 시간 나는대로 이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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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월주 갱신! 오늘 중으로는 답레 줄수 있도록 해볼게요! ㅠ 조금 바빠서... 유혁주 떡국 맛나게 드세요:D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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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 괜찮아요! 현실의 일이 중요하니까요. 선월주도 맛난 떡국 드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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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갱신입니다!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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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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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괜찮다는듯 손을 내저어 주는 모습에 고마워서 고개를 두어번 끄덕였다. 내가 내 얼굴을 볼 수는 없어도 붉게 달아 올랐던 얼굴이 한김 식는게 느껴졌다. 꽤 시끄러운 소리들 속에서도 선배의 목소리만 유독 크게-나에게만 그럴 것이다.- 들려 오는 듯 했다.

“ 감사합니다. “

엉거주춤 서있다가 의자를 빼주자 고맙다며 인사하고 자리에 앉았다. 음, 이제 어쩌지. 머리카락을 매만지다가 이름이라도 물어볼까 싶어 입을 열었다가, 먼저 들어온 질문에 어색하기 짝이 없는 미소를 지었다. 선배야 말로 술 드시는거 못본 것 같은데. 별로 안 좋아하시나.

“ 아직 별로... 술 마셔본 경험이 많지 않아서. 주량을 모르니 덜컥 먹기도 그래서요. 혹시 이름 여쭈어 봐도 될까요?? ”

다양한 사람들이 여기저기 얽혀 들고 있는 차라 누가 누구고 어디 학과라고 자기소개해 준 것마저 다 잊어 버렸다. 하지만 이런식으로 만나 물어본 이름이라면 잊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어쩌면 아는 사람 하나 없던 터에 이 기회로 친해 질 수도...

라는 생각에 올려다본 선배의 얼굴이 조금은 무서워 보여서 남몰래 한숨을 내쉬었다. 응, 역시 그런것 까진 무리려나. 뭔가 질문이라도 해서 같은 관심사를 이끌어 낸다던가. 난 친구들이랑 무슨 얘기를 하곤 했지? 머리가 핑 도는 것만 같아서 괜히 앞에 있던 냉수를 쭉 들이켰다.

“ 선배야 말로 술 별로 안좋아 하세요? ”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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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줘서 고마워요!! 틈틈히 시간날때 써왔는데, 조금 짧네요 헝 ㅠㅜㅠㅜ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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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 갱신해 둬요!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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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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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어. 그래. "

감사하다는 말은 조금 어색하다고 해야하나? 아직 23살 밖에 되지 않은 사회 초보로써는 이런 감정 표현들이 조금 어색한 감이 없지않아 있다. 그냥, 뭐. 아 몰라. 여튼 그런거다. 신경쓰지 말고 넘어가자.

" 그래? 하기사, 누구든 그럴려나. "

" 아, 이름? 유혁이야. 한유혁. 체육학과. "

감사인사를 받을 때의 어색함은 이미 사라져버리고, 어느새 그냥 편한 후배를 대하듯이 말하는 나를 발견하고서, 나도 참 넉살 좋다는 생각을 했다. 상대가 뭐라 생각할지는 모르지만서도. 상관 없으려나.

그나저나, 드디어 거지같은 남자놈들 사이를 벗어나 여사친(여자사람친구)을 얻을 수 있는건가. 사실 동기중에 아는 여자가 몇 있기는 하지만, 그냥 얼굴만 아는 사이니까. 뭔가 친해질 기회를 잡아볼까 생각하면 동기녀석들이 날 끌고갔지. 생각해보니까 그 자식들 탓이잖아!? 나중에 죽여주마!

- 한편 -
- ....뭔가 오한이...
= ......나도 비슷한 걸 느끼긴 했는데.
- 아냐... 기분탓이겠지. 아마도...

" 술.... 그냥 좋지도 않고 싫지도 않은 그런건데, 체육이다보니. 건강 때문에 잘 안마셔. "

몸이 망가진다는건 생각보다 좋지 않은 일이니까. 남이 마시겠다고 하는건 내가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내 몸은 알아서 잘 관리하는 편이다. 마신다고 해도 그렇게 많이 마시지는 않으니까.

" 그나저나 문창과랬지? 그럼 뭐... 소설같은거라도 쓰는거야? "

사실 그다지 관심있는 분야는 아니지만, 이대로 할 말 없이 어색하게 앉아서 목만 축이는 것 보다는 뭔가 대화할 수단이 필요한 것 같아서 내 기억력을 풀 가동시켜 질문을 끄집어냈다. 남이 소설을 쓰던 운동을 하던 뭔 상관이냐.... 아, 운동은 상관 있으려나. 같이 운동하는것도 나쁘진 않을테니.

여튼 선월이는... 글쎄. 그냥 척 보면 '내성적이다' 라는 편견이 머릿속을 비집고 들어오는데 말이야. 이 자리가 엄청 어색하다거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까.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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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 짧으면 어떤가요! 재밌게 돌릴 수 있으면 좋은거죠~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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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갱신!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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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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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혁. 그렇구나. 마치 얼굴과 함께 시각적으로 머릿속에 새기려는 듯, 나는 그의 얼굴을 한번 빤히 바라보고 되새겼다.

“ 체육학과시구나... 어쩐지, 몸이 좋아 보였어요. “

아 이렇게 말하면 좀 그런가. 누가 보면 남자 몸만 보고 다니는 줄 알겠어. 황급히, “ 그러니까 제말은 건강해 보인다는 얘기였어요. ” 하고 덧붙인다.

“ 그렇구나. 자기 관리 잘하시네요. “

보통 술이랑 담배에 한 번 빠지면 끊기는 엄청 어렵다고 들었는데. 게다가 대학생활을 하면서 술을 자제하시다니 꽤나 의지가 굳으신 선배구나 해서 감탄한다.

“ 그냥 대체적으로 글 공부죠. 글을 쓰는 법과 함께 국어도 배워야 하고.. “

아니 그러니까 대체 내가 왜 생판 상관도 없어 보이는 문법을 끝까지 파고 들어야 하나고. 이러려고 들어온 문창과가 아닌데. 차마 말하지 못한 설움을 꾹꾹 누르며 괜시리 입을 삐죽였다.

“ 소설을 쓰는거랑, 시쓰는거, 보는거 모두 엄청 좋아하긴 해요 ”

몇백 페이지를 넘게 채워진 글자 하나하나의 그 분위기. 끝도 없는 신비한 언어들과 전세계의 또다른 문학들. 그리고 그 주인공 제 각각의 속마음과 생활을 몰래 훔쳐보는 것도 좋다.

하나부터 열까지 복잡해 보이는 시지만 단 하나의 시구라도 가슴에 박히면 밤잠을 못이룰 정도로 고통으로 즐기는 시도 좋고, 지금은 쓰지 않아 더 옛스럽고 멋스러 보이는 고전시가의 독특한 단어 하나를 떼내와서는 마음에 간직하는 것. 그것 역시 가슴이 뛸 정도로 좋다.

생각만 해도 흥이 절로 나서 나도 모르게 얼굴에 다 티를 내고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 즐겨하는 운동은 뭐가 있어요? 저는 딱히, 그나마 스키랑 스케이트 같은 것들은 가볍게 즐기는 편인데. "

체육쪽이라니 궁금해서 물어보곤 컵의 주변을 검지 손가락으로 따라 훑는다.

//고마워요!XD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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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QpAqZS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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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해 둘게요!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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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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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WmtvBxQfFgc

오오, 그래도 죽자살자 운동을 한 보람이 있네. 몸이 좋아 보인다니. 동기녀석들 한테서는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말이다. 이렇게 들으니 뭔가 색다른 기분. 다른 운동하는 사람에게 들으면 뭔가 감흥이 서질 않는다. 그냥 '아 그래요~' 하는 정도. 하지만 운동과는 상관 없는 사람에게 들으니 뭔가 다른 기분이 들었다. 약간 간질간질한 느낌?

" 흠. 다행이네. 지금까지 운동 한 보람이 있어서. "

장난조로 말하면서 웃었다. 확실히, 1학년때 선배들에게 떠밀려서 온갖 술이란 술은 다 마셔보고, 중반즈음 부터 정신차리고 내 본분에 집중했다. 그리고 군대에 갔고, 지금은 뭐. 잘 관리한 덕분에 전역해서 잘 살고 있지.

" 1학년때 만났으면 그런 소리 못했을걸? 그 땐 술을 얼마나 마셔댔는데. "

솔직히 그 때 나한테 엄청나게 많은 술을 먹였던 선배들을 생각하면 속이 부글부글 끓지만, 지금 이 후배와는 상관이 없으니 혼자서 속으로 삭힐 뿐이었다. 표정이 꿈틀거리는게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 그래? 글을 쓰면서 국어까지 배우는구나... "

.....난 전혀 흥미가 없는데 어째서 이런 이야기들이 오가는걸까. 것보다 입을 삐죽이는 저 후배한테 무슨 말을 해야 좋은걸까. 오늘따라 생각할 것들이 조금 많은 것 같다. 여자라는 생물체를 대하는 것이 서툴러서 그럴지도.

" 그... 그렇구나. 재밌는 소설이나 시는 많으니까... "

틀렸다. 난 아마 이 후배랑 친해지기는 힘들 것 같아. 나랑 책이라는 것은 거리가 꽤나 멀다. 책을 들여다보면 10분 이내로 잠이 쏟아지고, 벽만 쳐다봐도 흥미가 생기는 그런 시험 전의 고등학생과도 같은 증상이 일어나기에, 책을 멀리했었다. 하지만 이 후배는... 정말로 문학이라는 것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말하면서도 얼굴에 다 티낼 정도라니. 나와는 상성이 꽤나 반대로 돌아가있는 모양이다.

" 아, 운동. 요즘에는 무술을 배우고 있어. 시스테마라던가, MMA라던가. "

" 스키랑 스케이트. 겨울에는 무난하게 즐기기 좋지. 그래도 사고는 조심해야해. 둘 다 조금만 실수해도 크게 다칠 수 있으니까. "

운동 이야기로 넘어가서 속으로는 꽤나 좋아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야, 난 운동파니까?

그나저나 방금 전부터 뒤에 다가와 툭툭 쳐대는 동기놈들. 이런저런 "부러워~" 라던가. "분위기 좋네~" 라던가. 이런 말들이 뒤에서 내 귀를 간지럽히는 터라 슬슬 짜증이 몰려오고 있었다.

허공을 바라보는 표정은 슬슬 눈썹이 꿈틀거리고 있었고, 이마에 혈관 마크가 살짝살짝 생기고 있었다.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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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2시가 지났네요! 선월주는 신년 첫 날을 즐겁게 보내셨나요? :)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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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몸은 힘들어도 후회는 없을 만큼 보람차게 지냈답니다! 새해 첫날부터 무리한건 아닌가 싶기도 하구 ㅠㅜㅠ 그야 이제막 집에 들어왔거든요 ㅋㅋㅋㅋ 유혁주는 어떻게 지내셨어요?!

간단하게 씻고 바로 답레 가져 올게요~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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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WmtvBxQfFgc

>>43 친구놈들이 31일에 송년회를 하자마자 신년회를 열어서 몸이 고생을.... (털썩) 1월 첫주는 쭉 쉬어서 힘들어진 몸을 달래줘야겠어요... 라고 다짐은 해도, 또 불려나가겠지만... (시선회피)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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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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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큰 의미 없이 좋게 받아 들여 주는 것 같아서 기뻤다. 나는 선배의 묘한 장난조에, 그리고 이제 조금씩 익숙해 지는 시끄러운 소음들 새에 같이 웃음 지었는 지도 몰랐다. 그냥 사람을 조금 편하게 대해줘서 나도 편해지는... 응, 솔직히 나쁘지 않았다. 실은, 좋을지도.

“ 의외네요.. ”

자신도 장난조로 답하고는 살짝 웃음지어 보인다. 그랬구나. 아예 처음부터 마시지 않은 것보다 이쪽이 더 대단한걸.

“ 한 번 마시게 되면 줄이기 정말 어렵다고 들었는데 신기해요. 운동 엄청 좋아하기나봐요.. 무술 배우시면 나중에 여자친구분이 좋아하겠어요. ”

여자들은 지켜주는 남자를 좋아하니까요. 분위기에 휩쓸려 실없는 농담이 툭 나온건지. 이례적으로 이 선배에게만 마음이 금방 풀려 편해 진건지. 어쩌면 둘다.

“ 운동을 많이 즐기는 편은 아닌데 그 둘은 그냥 타고만 있어도 즐겁더라구요. 네, 조심할게요. ”

걱정해 주셨어. 역시 좋은 사람. 성격도 시원시원 하시고. 턱을 괴며 이야기를 즐기려던 찰나 들려오는 소리에 고개를 도로 숙였다. 다 들리네. 그런거 아닌데. 아니라고 하기도 또 그렇고. 나랑은 친한 사이가 아니니까.

눈을 살짝 올려떠 유혁선배의 표정을 살피니 심기가 불편해 보였다. 아까 분명 일학년땐 술 많이 드셨다고 했지.

괜찮아 보이는 사람. 술게임에서 만난 우연한, 혹은 어쩌면 인연인 선배. 그리고 들뜬 분위기에 나도 조금 끼어들어 볼까.  가만 고민하다 가볍게 눈웃음을 지은 나는 유혁 선배의 주의를 내게로 끌기위해 눈을 마주치며 입을 열었다.

“ 선배, 어차피 술자리인데 음... 이렇게 된 김에 저 술이나 가르쳐 주실래요? ”

이런 분위기에 신입생으로 와 한잔도 입에 안대긴 좀 그렇고. 그리고 어떻게 즐기는 건지 궁금하기도 하니까. 아니, 지금 이순간 당장 술을 마시며 노는 저 사람들 처럼 들떠보고 싶어.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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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앗 오타 ㅠㅜ 하기나->하시나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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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U+l0D0fuNqM

>>44
으음... 좋은 친구분들을 두셨네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다같이 모여 놀면 재밌고 그런게 친구죠 뭐! 다만 몸은 상하지 않게 꼭 쉬는것도 신경쓰세요 ㅎ

48
별명 :
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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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외인가? 누구나 1학년때는 술을 그렇게 마시 않아? "

신입인 너도 피해가기는 힘들 것 같은데... 아냐. 내 동기들이라면 '예쁘니까 패스!' 라면서 그냥 넘겨줄 수도 있어. 그렇게 따지면 넌 희망이 있구나. 나는 남자라는 이유로 피해갈 수 없는 일을 행했지만, 넌 넘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 되게 어렵긴 했어. 죽기살기로 줄인거지. "

" 당연하지. 운동은 어렸을 때부터 내 정체성과 같은 거였으니까. 그리고 여자친구라.... 나한테 그런게 생긴다면 말야? "

말을 마치고 크게 웃으면서 넘겼지만, 사실 속이 조금 쓰리기는 하다. 무작정 체육만 바라보면서 살다보니, 내 주변에 여자는 거의 없어져 있었다. 그리고... 정말 여자는 지켜주는 남자를 좋아하는걸까. .....좀 더 운동을 열심히 해야겠어.

" 그래. 취미 생활로 하는 운동도 좋은거야. "

주로 하는 게 책을 읽거나 쓰는 걸테니까, 가벼운 운동으로 몸을 풀어주면 몸이 놓아지겠지. 다이어트는 덤?

여튼 난 내 뒤에서 한창 즐거운 이야기를 방해하는 훼방꾼들에게 고개를 돌리고 웃는게 웃는게 아닌 표정으로 말했다.

" 썩 사라지지 않으면 세상에서 사라지게 해주마. "
- 넵.
= 넵.

잽싸게 사라지는 동기들. 꼭 이렇게 무서운 표정을 지어야 해요. 학습 능력이 없는건지... 아니면 그냥 놀리는걸 즐기는건지.... 내 생각엔 둘 다지만.

하여간에 다시 고개를 돌려 선월이를 바라보는데, 눈웃음을 지으면서 술을 가르쳐 달라고 한다.

" 안될게 뭐있어? "

왼손으로 턱을 괴고 고개를 스윽 기울이며 웃었다. 평소라면 입에도 대지 않던 술이었지만, 오늘같이 파티 분위기의 날에는 가끔 마셔주는것도 괜찮다. 왜, 옛날엔 약주라고 부르지 않았던가. 아주 가끔씩 적당히 마시면 괜찮겠지. 라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들어버렸지만, 이내 지워버리고 일단은 선월이와 마시는 것에 집중하기로 한다.

" 너무 심하게 마시진 말고. 취해도 집에는 데려다 줄 테니까. "

소주를 2병 시키고 잔 하나를 선월이에게 건넸다. 선월이는 주량이 얼마나 될까? 그냥 보면 되게 약해보였지만, 저런 모습에 엄청난 주량이 숨어있기도 한 법이다.

49
별명 :
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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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힘드셨구나. 그래도, 좋아하는 일을 위해 뭔가를 노력한다는건 아이러니 하게도 고단한 동시에 행복하기 까지 하다. 비단 나에게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겠지. 나또한 흥미 없는 책들을 뒤적이고 어려운 사전을 눈빠지도록 쳐다보던 그 날들이 행복하지 않았다곤 말 못하니까.

“ 어렸을때 부터 좋아하셨구나. 그럼, 지금 행복하겠어요. ”

누구나 진로를 좋아하는 걸로 정하는 건 아니니까요. 하고 덧붙인다. 왜, 요즘 세상엔 굶어 죽는다며, 취업이 우선이라고 자신의 진로를 무시한채 무조건 특정 학과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 못해, 과장하면 대다수라고 까지 할 수 있으니까. 문과보다 이과 추세가 높아지는건, 그쪽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많아서가 아닌 취업에 따른 것이니.

조금은 우울해져가는 생각의 나래를 접고, 씁쓸하게 변해가던 표정을 추슬렀다.

“ ... 푸흐... ”

같이 짜기라도 한듯 대답하며 물러서는 선배들을 보곤 참다 못해 바람 새듯 웃음소리를 흘려버렸다.

아 거절 안하셨어. 고마워라. 진짜 시원시원한 성격. 매력있는 성격이다. 사람은 자신과 반대의 성격에 끌린다는 얘기였나? 으응 의외로 그런 쪽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줘서 괨찮은 조합이라는 얘기였던가... 어찌 되었든 그런 맥락의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첫만남인데도 불폄하지 않은가 보다.

“ 고마워요 ”

두손으로 잔을 받은 다음, 소주를 따고 한손으로 잡아 다른쪽 손을 살짝 받쳐 안정감있게 잡은 후 미소지었다.

“ 먼저 따라드릴게요. ”

 취하면 집에 데려다 준다는 얘기에 안도감이 들면서도 폐끼치는건 아닐까 약간은 걱정 되었다. 바로 이 근처지만, 그래도 조심해서 마셔야지.

물론, 마음대로 될 지는 모르겠지만.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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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만 자러 갈게요!! 답레는 내일이나 어쩌면 하루 정도 더 늦춰질 지도 모르겠네요... 최대한 빨리 가져 올게요, 유혁주도 굿밤☆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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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음~ 선월주가 편하신 때에 올려주시면 되는겁니다! 자나깨나 편의!

여튼. 선월주도 잘자요! 좋은밤 좋은꿈!

52
별명 :
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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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 당연히 행복하지. "

내 꿈을 위해 노력한 것들이 물거품이 되지 않고, 지금 이렇게 당당히 체육학과라는 자리에 앉아 정말 얼마 남지 않은 내가 원하는 일을 하는 사회 생활이 기다리고 있다. 선월이가 덧붙인 말은, 내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만들었다. 잘 알고 있구나. 그럼 자기가 가는 길이 얼마나 힘들지도 잘 알겠구나.

이런 생각들을 하니 뭔가 선월이가 다르게 보였다고 해야하나? 여튼 그런 느낌이 들었다. 내성적이라고만 생각했던 고정관념이 깨지고, 멋지게 자기 일을 해나가고 있는 사람. 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 .......하, 그래. 저 놈들이 웃기기는 해. "

매일 둘이 붙어다니면서 친한 사람들한테는 훼방놓기 일쑤. 이래저래 화를 내기는 하지만 그래도 재밌는 녀석들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나저나... 술을 가르쳐 준다고는 해도 난 옆에서 취하지 않고 선월이의 주량을 확인해서 '다음엔 몇 명만 마셔' 라는 말이나 할텐데 말이야. 상관 없으려나. 벌칙 때문에 앉았다고는 해도 꽤나 즐거우니까. 지금 재밌으면 된거겠지.

" 감사는 미루고. 일단 마시자. "

선월이의 안정감 있게 술을 받아 내 쪽에 올려두고, 나도 한 손으로 병을 받아들고 선월이의 잔에 채워넣어준다. 이렇게 누군가와 1대1로 술을 마셔 본 것도 얼마만인가. 매일 동기놈들과 마셔대는 덕택에 1대1은 정말 아득한 먼 옛날이 되어버린 것 같았다.

일단 과거 회상은 좀 미뤄두고. 잔을 들어올려서 선월이가 건배를 하길 기다렸다. 무턱대고 먼저 마시는 것도 좀 그렇잖아?

그나저나 난... 지금 이 상황이 게임에 의한 상황이라고는 해도, 여자와 단 둘이 있다보면 뭔가 기분이 복잡하다고 해야하나? 여튼 그런 게 있다. 술이 조금 들어가면 괜찮아지겠지. 라고 막연하게 생각하면서 선월이를 보며 웃음지었다.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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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해둘게요!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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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어느새 저 밑으로.... 다시 한 번 갱신!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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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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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 짧은 단어가, 꽤나 단단하게 들려와서 나 역시 생긋 웃었다. 밉지 않은 말투로 ‘ 저녀석들 ’ 하고 친근하게 지칭하는 모습에 친밀감이 엿보였다. 재밌는 친구 분들을 두셨네. 곁에 같이 있으면 심심하지 않을 것 같아.

“ 그럴까요, ”

잠깐 아까 지나간 생각들, 그리고 다시 떠오르는 오만가지 걱정들이 머릿속을 스쳤다. 아무렴 어때. 내가 드라마 여주인공 처럼 술에 취해서 운다거나 또는 애교를 부린다거나 하는 일은 없을 거야. 근데 저번에 엄마랑 맥주 한캔 마시고 나서 ... 어쨌더라? 잤나? 기억이 없네. 으응 혹시 주량이 맥주 한 캔이라던가 그런건 아니겠지. 술기운에 일찍 잠들었을 거야. 또 소주는 다르니까.

무언가 기다리는 유혁 선배를 빤히 2초정도 바라보다가 화들짝 정신이 들었다. 내 정신좀 봐. 저 그렇게 멍청한 어이는 아닌데... 그게... 응.

“ 잘 부탁해요. “

재빨리 잔을 들어 살짝 부딪히곤-흔히 말하는, 건배, 혹은 ‘짠‘ 일 뿐이지만 지금은 그 의미가 색다르게 와닿는다.- 단번에 들이켰다.

“ ... 써 ”

미간을 살짝 찌푸리곤 뭔가 생각난듯 다시 눈을 두어번 꿈벅였다. 우리 안주도 뭐 먹어야 하지 않나요. 빈속에 술 먹으면 속 쓰린댔어요. 아직 느껴보진 않았지만.

“ 안주라도 시킬까요? 선호하는 거 있으세요? “

메뉴판을 펼쳐서 쓱 건네었다.

아 문자 왔네. 세라구나. 어릴때부터 친하게 진해온 친구긴 하지만 걱정이 너무 많아서 탈이라니까. 술은 적당히 먹으라는 둥. 너 지금 혹시 남자랑 있냐는 둥. 치근대는 사람 있으면 말하라는 둥... 가볍게 폰을 뒤집어 놓고 아무일 없는양 유혁선배를 응시했다.

남자랑 있는 것도 맞고, 술마시는 것도 맞아. 그런데 걱정할 만큼 나쁜 사람은 아니야.

//갱신 고마워요!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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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으로 선월이 술마시면 엄청 활발해지고 막 뛰어다니고(?) 여튼 조금 성격 바꿔도 될까요...? ㅋㅋㅋㅋㅋ 용감해 진다든가(...)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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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ㅋㅋㅋㅋㅋㅋ좋아요! 그럼 유혁이는 그거 말리느라 또 당황해서 소리지르고.... 상황 재밌어질것 같다!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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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그걸 노렸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핳... 유혁아 미안해.. 응...XP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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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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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술버릇은 어땠을까. 이제와 생각해보면 정말로 만취 했을때는 이래저래 성격이 왔다갔다 했었던 것 같다. 기억은 잘 안나지만... 동기녀석들이 카메라로 찍었던가. 여튼 조울증 환자처럼 성격이 마구 바뀐다는... 뭐 그런 이상한 술버릇을 가지고 있다. 선월이는 어떨까나?

" 그래. 나도. "

2초정도 멍하니 있다가 황급히 잔을 부딪히는 선월이의 모습에 피식- 하고 작게 웃어버렸다. 어째서 웃은걸까? 단순히 행동이 재밌어서? 아니면........

" 처음엔 다 그래. 좀 마시면 괜찮아질걸? "

난 지금 이무런 감흥도 없다. 쓰든 말든. 그냥 마시면 마시는구나. 그래도 자제하자. 뭐 이런 생각 말고는 드는 게 없다. 술이 대해 무심해진게 다행인걸까, 아니면 위험한걸까. 다행이면서도 위험한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언제나처럼 자제하면 괜찮을거라고 생각한다.

" 아, 그래. 먹어야겠지. 난..... 육포쪽이 좋으려나. 넌? "

종업원을 부르고 선월이에게 물었다. 오징어도 괜찮긴 하지만, 난 육포쪽을 좀 더 선호한다. 그렇게 질기지도 않고, 그냥저냥 평범하게 먹을 수 있는거니까.

그나저나 선월이는 울리는 핸드폰을 보며 타자를 치는 듯 했다. 뭘까. 집에서 걱정하는걸까? 빨리 오라고 재촉하는걸까? 뭔진 잘 몰랐지만, 선월이는 그냥 휴대폰을 뒤집고 아무 일 없다는듯이 날 응시할 뿐이었다.

" ...혹시 집에서 걱정하는거면 들어가봐도 괜찮아. 동기놈들은 내가 막아줄테니. "

흥이 좀 깨지기는 할 것 같지만.... 그걸 핑계로 집에 갈 수 있으려나. 솔직히 말하면.... 조금 더 이렇게 있고 싶었다. 매일 혼자 운동하고, 혼자 자취하다보면 다른 사람이 그리워지기도 하는 법이다. 동기 녀석들 빼고. 그놈들은 하도 봐서 지겨워. 음, 그러니까. 새로운 만남. 이런 게 조금 끌리기도 한다는 소리다. 그렇기에 지금 상황이 나에겐 더 끌리는 거겠지.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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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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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육포 좋아요... 그걸로 해요. ”

말을 마치고 곧 가까이에 있는 알바생에게 주문을 마쳤다. 메뉴판을 곱게 접어서 옆으로 치워두던 중 유혁 선배의 말이 들려왔다.

“ 아, 아니예요. 저희집 그렇게 엄격한 편은 아니라.. ”

게다가 지금 빠지면 모양새도 그렇고.

결정적으로 유혁 선배와 있는 게 기대 이상으로 즐거웠으므로. 보통 이렇게 빨리 마음이 편해지는 상대는 없었는데.

“ 그래도, 신경써줘서 감사해요! ”

육포가 나오자 붉으스름 한게 맛깔나 보여서 두툼한 조각을 집은 뒤, 얇게 찢어 입에 넣었다. 맛있어.

“ 저 한잔만 더 따라주세요. “

술잔을 살짝 들어 보이며 말한다.
이게 또 안주랑 같이 구실을 갖추니까 더 먹을만 해 보이네. 씁쓰름하다만은 먹다보면 괜찮아 진다고 하셨으니까. 그 뒤로 무슨 일이 벌어질 지도 모른체 그렇게 헤실헤실 웃음을 얼굴에 띄웠다.

얼굴이 살짝 달아오르는 것 같기도 하고. 분위기의 열기가 내게도 온걸까.

“ 집얘기가 나와서 그런데요.. 선배님은 외동이세요? “

하고 실없는 소리를 내뱉어 보기도 하고.
사실 집얘기가 나와서 그렇다느니 뭐 이것저것 다 핑계일 뿐이고 사람 둘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심보일 뿐인걸 선배도 아실테지. 응. 입가에 달콤하고 매콤한 양념맛과 고소한 고기 맛이 함께 감돌았다.

다이어트는 개나 주라지.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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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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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육포 좋아하는 사람은 오랜만이네. "

다들 훈제라던가 구운 고기를 좋아하니까. 동기놈들만 해도 육포는 그렇게 선호하는 편이 아니고. 이렇게 보면 내가 특이한가. 그렇게 되면 선월이도 나랑 같이 특이한건가.
..............나쁘진 않은가.

" 그래? 그럼 다행이고. "

......왜 다행이라고 했을까? 김 새는게 싫어서? 나도 술이 들어가니까 내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통 모르겠다. 그냥... 일단은 즐기지 뭐.

신경써줘서 고맙다는 말에는 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그리고 육포. 나도 먹음직스럽게 나온 육포를 가만히 응시하다가 한 조각을 집어서 찢고 입에 넣었다. 역시 육포는 향이지. 술집에서 이렇게 향 좋은 육포를 쓰는 것도 오랜만이다. 식감도 나쁘지 않고. 기분이 조금 업되는 느낌이었다.

" 아직 괜찮은거냐? "

짧게 웃어보이고 술병을 들어서 선월이의 잔에 따라주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얼굴이 조금씩 달아오르는게 보였지만, 굳이 말해주지는 않았다. 취하면 어떻게 될까. 하는 호기심이 작용하여 계속 술을 주고 싶었던걸지도 모르겠다. 어째서인지 사심이 들어간 것 같은건.... 넘어가자.

" 집안? 응. 외동이야. "

아무 생각 없이 짧은 말을 내뱉었다가, 이내 조금 후회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선월이가 나눌만한 말을 꺼내줬는데, 너무 일찍 끝내버린 것 같아서.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다른 말을 찾는데에 대한 공백이 너무나도 클 것 같아서. 그래서 나는 굴러가지도 않는 머리를 굴리며 필사적으로 둘이 나눌만한 말을 찾아보았다.

" 혼자라 그런지 어머니가 조금 엄격하시긴 한데, 그래도 잘 살고 있다는걸 보여주니까. "

단지 문제라면, 너무 운동에 빠져있는 것 같다고 걱정하시는게 나로써는 신경이 쓰인달까. 하지만 운동 말고는 다른 게 눈에 잘 안들어온단 말이야. 나한테 맞는 취미를 찾을 수 있으려나?

" 넌 어때? 남매라던가 자매라던가... 있어? "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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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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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 괜찮은 것 같아요! ”

자꾸만 목소리톤이 올라간다던가, 기분이 살짝씩 좋아진다던가 하기는 해도. 괜찮은걸. 지금까진. 술을 내가 직접 사마시지는 않을 것 같지만 왜 먹는지는 조금 이해가 됐다.

“ 외동이시구나, 어머니가 든든하겠어요. ”

잔을 받아 두어모금 넘기고, 육포를 잘게 찢어 먹었다. 그런데 좀 이상하다. 기분이... 하하. 얼굴이나 식히자. 차가운 손을 두볼에 살짝 가져다 대었다가, 떼낸다.

“ 저도 외동이예요! 형제가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궁금하긴 해요. 그야 부모님도 자식은 저밖에 없으니 많이 신경써 주시긴 해도, 또 형제들간의 우애는 다른 걸텐데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으니까요. ”

남은 술을 털어 넣고, 눈을 느리게 깜박인다. 조금 술기운이. 아, 기분 좋아.

“ 선배, ... 으응. 선배!! ”

한순간 큰소리로 부르다가 다시 한번. 그리고 나선,

“ 한유혁 선배!! ”

... 나도 내가 왜이러는지 모른다. 다만 알 수 있는 건 멈출수 없다는 것. 그리고 멈추기엔 늦었다는 것. 응, 어라 내손이 왜 저기에 가있을까? 시큰둥한 표정으로 오른손을 바라본다. 소주잔에 넘치도록 소주를 들이 붓고 단번에 .. 내입으로? 마시라고? 그래. 인생 한방. 마시자.

“ 아고고.. 쓰다. 응? 왜요 유혁 선배? 저 왜요? ”

그런데 왜 선배가 날 이상한 눈으로 바라 보는 걸까. 육포를 집어 잘근잘근 씹다가 피식 웃음이 나온다. 내가 아닌 누가 날 조종하고 있다.

“ 헤.. 선배도 얼른 육포 “

육포 하나를 집어 손에 꽉 쥐어주곤 배실배실 웃다가 돌연,

“ 아 맞다 유혁 선배!! ”

.. 또 부른다.

“ 으흥... 선배 사실 술 잘 못마시죠? 나보다도 주량 적은거 같은데! 전 아직 멀쩡하다구ㅇ... ”

탁자에 엎어지는 순간. 내일의 나에게 미안했지만은 여전히 횡설수설을 한다.

“ 유혀억.... 아 우리집 멍뭉이 보고 싶다. ”

그리곤 벌떡 일어나 선배의 이마를 가리킨다.

“ 그리고 가끔 이맛살 찌푸리지 좀 마요! 무섭단 말이예요, 사실 안무섭거든요!! ”

//내가 부끄러워서 대신 사망할것 같닼ㅋㅋㅋㅋ 네 부끄럽지만 힘내 보았습(?)니다..!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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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선월이 귀여워..... (행복(?)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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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ㅋㅋㅋㅋㅋㅋㅋㅋ 고마워요 ㅋㅋㅋㅋㅋㅋㅋ ... 근데 부끄러운건 어쩔 수가 없다..☆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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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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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라니... 목소리 톤이 변한것 같다만. "

이제 조금씩 취해가는것 같아서, 어떤 모습이 될까 하는 기대감에 슬쩍 미소지었다. 근데 막 성격이 180도 바뀌어서 엄청 활발해진다거나 하면 어떨까. 그걸 잠재우려면... 꽤나 힘들것 같기도 한데. 일단 그건 나중에 생각하자. 근데 목소리 톤이 올라갔다는건 성격이 바뀐다는.... 어?

" 뭐, 그렇게 느끼셨으면 좋겠다만. "

마음 속의 고민은 잠시 뒤로 밀어두고 일단은 선월이와 대화하는것에 집중했다. 될대로 되라지. 아직 심하게 취한 것도 아닌 것 같고.... 조금 더 지켜보는것도 괜찮을거야. 아마...

" 형제간의 우애... 나도 느껴본 적이 없어서 뭐라고 말을 못해주겠네... "

잠시 우애란 게 뭘까 고민하면서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고 있던 동안, 선월이가 약간 꼬인 목소리로 나를 부르는게 들려와 다시 주의를 선월이에게 옮겼다.

" ......? "

두 번씩이나 부르다니. 뭔가 급한 이야기라도.... 아니아니, 취한 애한테 그런 게 있을리가..... 그럼 이래저래 종합을 해보면, 완벽하게 취했다는 그론 스토리가 나오는데...?

" 어.... 어!? "

무슨 상황이지? 술이 확 취한건 알겠는데.... 아, 그 설마설마하던 성격 180도 반전인ㄱ..... 어, 잠깐. 너 뭘 잡고있는....

" 야, 여선월? 잠깐 진정하고.... 야! 야! "

선월이는 앞뒤 안가리고 술을 넘치도록 따라서 단번에 마셔버렸다. 어, 어어어... 이거 조금 위험한 거 아닌가...? 그러면 머리가 홰까닥(?) 할텐데...?

" 어.... 어..... 어..... 괜찮니? "

일단은 안부를 물었다. 제발. 괜찮지 않아보이지만 일단은 안부를 물어야겠지.

" ........... "

잠시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아주 짧게라도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조용히 선월이가 건네주는 육포를 받아서 한 조각을 입에 넣었다. 널 어쩌면 좋니...

" 어!? 왜! 왜! "

느닷없이 크게 불러버려서 나도 모르게 흠칫 놀라 소리를 크게 말해버렸다. 그나저나...

" 아... 아니거든!? 나 술 쎄! "

사실 좀 찔렸다. 나 술은 일반인보다 조금 낮은 것 같다. 그도 그럴게, 1학년때도 그렇게 오래 가지 못한게 영상에 드러나 있었는걸.

" .........그냥, 집에 보내줄까? "

멍뭉이가 보고싶으면 집에 가는게 가장 좋은데 말이야. 사실 이러는 것도 뭔가 기운 넘쳐서 나쁘진 않지만, 정신이 없으니까. 저쪽 테이블에서 동기놈들이랑 신입들이 힐끔힐끔 쳐다보기도 하고...

" 하아!? 그건 어쩔 수 없는 거거든!? "

" 그리고 뭐라는거야! 무서운거야 안 무서운거야!? "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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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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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지금 엄청 진정되어 있는데... 하하... ”

아니란 걸 뻔히 알지만 이건 내 입이 잘못한 거니까 선월이에게 잘못을 떠넘기지는 말아 주세요.

“ 에헤이... 아닌 것 같은데. ”

베시시 웃음이 나와 고개를 살짝 숙였다. 으으 머리카락들 귀찮아. 다 잘라 버릴까 보다.

“ ... 저리 안가? 너 지금 나랑 해보자는 거야? ”

얼굴로 달라붙는 잔머리가 안떼어 지자 자꾸 헛손질만 한다. 이러다간 자신의 머리카락을 쥐어 잡고 한판 할 기세. 짜증난다는듯 손을 휘적휘적.. 그러다가 유혁선배를 다시 응시한다.

나도 정신 없다. 헤롱헤롱.

“ 서언배. 정말 집에 보내줄 거예요? “

흐흐, 남녀 둘이, 신입생 환영회서 술을 마시고.

“ 술을 마시고... 그리고.. ”

응 왜 그다음 그런 거 있잖아요. 아니 난 몰라. 내가 무슨 말을. 부끄러워서 얼굴이 빨간 가 보네.

“ 와하하, 제가 좀 예쁘지만 그렇게 보면 부담 스러운데.. ”

저사람들이 정신줄 놓은 미친X 구경하는 심정으로 자신를 보고 있음을 어렴풋이 짐작했다. 그래서 기대에 부응해 보았어요. 선배의 동기 분들에게 눈을 찡긋 해 보였다.

나 내일 죽을 예정. 응, 내일은 없어. 자제가 안된다고! 발악하는 내면과 다르게 온갖 주정을 부리며 얼굴은 빨개진 못생긴 여자를 구경하고 있을 거다. 미안해요 그쪽 아가씨분들, 신사분들. 하하.

“ 뭐가 어쩔 수 없어요! 인상 안쓰면... ”

조금은.

“ 조금은 잘새... 왜 소리 질러요! 놀랐잖아요!! 딸꾹, 봐봐! 놀래서 딸꾹질 나오는거! ”

네. 이런걸 보고 방귀뀐 놈이 성내고 똥묻은 개가 겨묻은개 나무란다고 합니다. 여러분. 교과서 예시로 가져다 쓰세요.

“ 으응.. 근데 진짜 데려다 주게요...? 나 하나도 안취해써요 혼자 갈수 있... 어여 ”

비틀 비틀 일어서서 남은 소주병을 통째로 입에 들이키다가 얼굴에 오만 인상을 다짓는건 덤. 결국 병나발은 포기하고 내려놓더니 누가 툭 치면 넘어질 기세로 밖으로 뛰어간다.

아아, 뒤돌아보지 않아도 알 수 있어. 내 뒷통수에 꽂히는 시선들. 마치 난 여배우.

//...선월이 상태가(절래절래) 절대 선월주는 정상입니다...

67
별명 :
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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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되어 보였으면 내가 말을 꺼내지도 않았을거야. "

얘를 집에 데려다 줄려면.... 글쎄. 나도 좋은 꼴을 보지는 못할 것 같아. 하지만 어쩌나. 약속을 해버렸는데. 이제와서 '난 모르는 일이야!' 하면서 가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지.

" 아... 아니긴 뭐가 아니야! "

일단은 강하게 부정했다. 아니라면 아닌거야! 그냥 그렇게 넘어가!

" .....하아? 이제는 머리카락한테 시비도 거는거냐? "

.....거 참 진짜. 제대로 취하셨네. 그래. 저러다간 진짜 머리카락을 잡아당겨서 뜯어버릴지도 모르니까 그냥 도와주는 것 뿐이야. 애꿎은 머리카락이 뜯기지 않게 도와주는 것 뿐이라고!

" 가만 있어봐! "

짧고 굵게 말하고는 몸을 선월이쪽으로 기울여서 손을 올려 선월이의 머리카락을 귀 뒤쪽으로 정리해주기 위해 손을 뻗었다.

" 그래. 일단은 약속 했으니까. "

돌아가는 길에 많은 사람을 만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지. 저러다가 속에 있는거랑 인사하지는 않을까 걱정이야. 길거리에서 그러는 것도 난감한데.

" ....ㄱ, 그리고 뭐 인마! 그냥 조용히 해! "

솔직히 무슨 말을 할지는 대충 알 것 같아서 어물쩡 넘기기를 시도했다. 애초에 그런 일이 일어날 리가 없잖아!

- .......
= .......
" ........ "

내 동기들과 나. 모두 침묵할 뿐이었다. 덤으로 그 쪽 테이블에 있던 신입생들도 모두. 잠시 후 내 손짓을 본 동기 녀석들은 대충 뭔 상황인지 알아차린듯. 신입생들의 주의를 돌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 조금은..... 뭐? "

잘못.... 들은건가?

" 아니아니! 내 목소리 큰게 잘못이냐! "

것보다 소리는 네가 먼저 쳤잖아! 내가 소리치는거에만 그렇게 반응하지 말라고! 내가 나쁜 놈 같잖아!

" 안취하긴 뭐가 안취해.... 혼자 가긴 뭘 혼자가! 혼자 가면 너 큰일난다!? "

진짜 저런 상태로 혼자 가다가는 어느 놈한테 잡혀가도 이상하지 않다고! 그냥 내가 데려다주는데로 집에나 갈 것이지!

" 아니 너 뭐하는.... 야! 어디가! 얌마!! "

잠깐이었지만 병나발 까지 부시고, 아주 그냥 여배우에 빙의해서 뛰쳐나가신다. 아하하, 술 가르쳐 준다 하다가 큰일나버렸나. 좀 적당히 먹일걸....

- 끄덕.
= 끄덕.
끄덕.

단 한 번의 끄덕임으로 동기들에게 상황전달을 끝내고, 재빨리 뛰어나가서 선월이의 어깨로 손을 가져간다.

" 야, 야! 일단 멈춰봐! "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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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귀여우니까 된겁니다. (엄지척)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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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선월아 미안, 대학생활은... 후...
ㅋㅋㅋㅋㅋㅋㅋ 귀엽게 봐주셔서 고마워요! 유혁이가 머리카락 정리해주는거 묘하게 설레네요(///)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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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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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아까 조금...
어연 20년째 거의 모태 솔로나 다름 없는 생활-물론 달달한 학창 시절은 있었지만, 어째선지 대부분 잘 어물쩡 넘어가 버리고 제대로 된 연애는 없다고 한다.-, 분명 설렐텐데. 응 그것도 내일로 미루자. 머리카락 넘겨준게 뭐 어때서. 지금 난 이구역의 미친X이라고?

혼자가면 큰일난다는 말을 뒤로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자늑자늑하게 나가선, 상쾌한 밤바람을 쐰다. 사실 선배, 저도 알고 있어요. 난 이미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과 동시에 이제 다 놓을 때란 걸. 말리지마요. 이미 늦었어. 어디보자... 저기요, 한강이 어디죠?

“ 어, 초생달아! 너도 내가 보이니? 난 네가 보이는데. 내가... 밤마다 맨날 말걸었는데 왜 너는 답을 안주냔 말이...다아??! ”

누구지. 응. 내가 아무리 술에 취했다고 한들 괴한에게 납치 당하는건 벌치곤 조금 심하지 않나요. 신이 있다면 그럴 수는 없지. 나는 꽃다운 20세라고요. 으응, 아빠가 이럴땐 남자의 중심을 차랬어.

“ 누구야!!”

그리곤 파악했다.

선배군요. 그날따라 밤공기가 눅눅하게 가라앉으며 동시에 하얀 달빛이 옅게 깔리고, 안개는 샘솟듯 아주 흥취 돋는 밤이더라. 그래서 그 흥에 못이기고 내 발이 나간거라고 누가 나대신 변명좀 전해줘라.

... 는 무슨, “ 선배!!?!? ”

난 몰라.

눈은 감았지만 지금껏 수천번-과장법이라는 걸 써보는 거야!-강조 했듯이 내몸이 내몸이 아니요. 내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 이건 또 어디서 나온 대사야. 흥, 요약하자면 발은 이미 세차게 바람을 가르고 있었다. 이 말씀 되시겠다. 엣헴!
눈을 감았으니, 난 선배가 보이지 않아요. 선배도 그럴거야.

누가 오늘을 지워주세요. 이런거 난 필요 없어.

아 속쓰려. 비둘기 밥주고 싶어 지네. 참자 참아.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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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어연-> 어언으로 수정 ㅠㅜ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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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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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이어지는 선월이의 기행으로 인해 뭔가에 대해 생각하는 것 마저 힘들어졌다. 쟤는 진짜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아니, 나랑 똑같이 생각이라는걸 안하고 았어서 저런 모습이 되어버린건 아닐까. 나중에 술이 깨면 어떻게 될지 대충 감이 온다만은. 뭐, 그건 나중 일인가.

" 초생달이고 나발이고....... !? "

내가 어깨를 잡자마자 선월이는 몸을 홱 돌리더니 격하게 몸을 움직였다. 내 체육인생 20년동안 봐왔던 경험들에 의하면 그건 발차기를 날리는 폼이다만. ......잠깐?!

뻐억.

뭔가 큰 소리가 났다. 선월이가 뭐라 소리친 것 같았다. 하지만 난 들을 수 없었다. 아니, 들을 상황이 아니었다.
내 심경을 굳이 여기에 서술하진 않겠다. 서술하고 싶지도 않고. 단지 상황을 좀 서술하자면, 난 바닥에 엎어져서 미동도 못하는 중이다. 몸을 아무리 단련해봤자....

" I see...... (직역 : 아이씨.... ) "

여선월.... 그래... 그렇게 나오겠다 이거지? 술 마셨으니까 눈에 뵈는게 없다 그거냐? 아주 그냥 막장으로 치닫는구나... 술마셨다고 선배를.... 후. 그래. 이 이야기는 일단 좀 회복하고 나서 하자. 솔직히 지금 내 몸만 건강했다면 당장 일어나서 널 잡아들고 택시에 날려버릴텐데. 그러지 못하는게 아쉽구나.

" 너... 5분만 딱 기다려라. "

그러면 기분도 몸도 조금 회복될 것 같으니까. 그러면 내가 좀 더 안전하게 널 집으로 데려다 줄 수 있겠지. 지금 어거지로 일어나는것도 못하겠고, 어거지로 일어난다 해도 아마 10분도 못가서 넘어질거야.

" 그믄히 있으르... 즈블..... "

굳이 해석하자면 '가만히 있어라. 제발.' 정도.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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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서 죄송해요! 일이 갑자기 생겨버려서...ㅠㅠㅠ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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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아니예요 시간 잡아두고 돌리는 것도 아니고 저도 잠깐 뭐 하느라 답레 늦어질것 같았어요! 타이밍 좋았는 걸요 ㅎ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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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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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 ”

바깥 바람에 내 목소리가 실렸다. 공기반 소리반, 흠흠.

“ 나는... 그... 저, 피할줄 알았는데, 음, 그러니까... 제가 남자가 아니라 얼마나 아플지는 몰라도.. ”

방금 비속어 들리지 않았어? 일냈구나 여선월. 하고 서술하기엔 지금껏 해온 행실을 보아 무색하고. 그냥 일 하나 더 얹었구나. 아주 네가 내 팔자를 꼬아라.

“ 서, 선배? ”

딱 5분만 기다리라는 말에 몹시 아파 보이는 기색으로 바닥에 나동그라진 한모씨의 주변을 빙빙 돈다. 있잖아요. 역시 이건 미안하다는 말만으로 용서되기엔 무리겠죠?

“ 제가 미쳤다고 가만히 있어요?! 실수란 말이예요! 그렇게 무섭게 나오면 도망가야지. ”

초조하게 잰걸음으로 돌던 발걸음을 우뚝 멈춘다.

“ ... 많이 아파요? ”

말과는 전혀 다르게 그자리에 쪼그리고 앉아서 유혁 선배를 살핀다. 있잖아요. 나 할 말이 있어요. 분명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된 건 맞지만. 그래도 아예 내가 아닌 건 아니예요. 손가락을 꼼지락 거리던 나의 두 눈이 사슴 눈마냥 깜박였다. 조금 올라간듯 싶던 원래의 눈꼬리는 순하디 순한 태를 내고 있었다. 곧 눈물이라도 떨굴 기세로 눈앞이 일렁인다.

“ 이건, 죄송해요. ”

넘어지면서 어디 따로 다친데는 없나? 가만 바라보다가 소매로 양 눈을 가려버린다. 나원참. 이제 20살이라 감수성이고 나발이고 좀 덜해진 줄 알았더니. 아직도 여려서는.

“ 우는 거 아니예요. ”

“ 달이.. 너무 예뻐서 눈가리고 있는 거예요. 달빛이 강해서. ”

... 옆집 강아지도 나보다 핑계를 잘대겠지?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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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어 봐도 미안해 지네요 유혁이 ㅋㅋㅋㅋ ㅠㅜㅠㅜㅠ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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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이제 집 도착해서 답레 조금 늦을 수도 있는거 감안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ㅠㅜ 저녁 얼른 먹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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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괜....찮아 유혁아! 이겨낼 수 있어!

여튼 맛있게 드시고 오세요~ (손수건)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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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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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라리 모르는 편이 나을거야... "

나도 알고 싶지도 않지만.

" 것보다 피할 줄 알았다니! 그 사이로 들어오는걸 어느 방향으로 피해!? "

거기다가 네 어깨에 손도 올리고 있었다고... 뒤로 움직이기도 상당히 애매한 상황이었단말야... 제길. 어떻게든 빨리 회복해서 이 녀석을 집에 넣어놓지 않으면 다른 남자들까지 위험해질지도 몰라...

" 아!? 그냥 제발 가만히 있어! 안 때리니까! "

말로 얼마나 뭐라 할 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절대로 때리지 않는다는건 보장할 수 있다.
뭐, 농담이긴 하지만. 여튼 아픈 와중에도 몸을 회복하며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고있을 때, 느닷없이 선월이가 우뚝 멈춰서더니 내 옆에 쪼그려 앉는다.

눈은 순하게 쳐저서,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울 것 같은 얼굴로 나를 보는데, 괜스레 알 수 없는 생각들이 머릿속에 퍼져나와서 머리르 바닥에 콰앙 받아버렸다. 울퉁불퉁한 돌바닥이 아니라 평평한 대리석이라 다행이지. 그냥 욱신거리는 느낌만 받으면서 다시 고개를 들고 선월이를 보았다.

" ...... "

저렇게 죄송하다고 하는데. 어떻게 내가 내쳐버리고 뭐라 할 수 있겠는가. 더럭 짜증이 날 것 같았지만 선월이의 모습이 브레이크 역할을 해주고 있었다. 아니 왜 우는거야.... 사람 맘 약해지게...

" 그래. 그 예쁜 달 잘 떠있어도 난 눈이 잘 떠지지만. "

나지막히 한숨쉬면서 이제는 70%정도 복구된 몸을 일으켜서 완벽히 서.... 지는 못해서 나도 선월이처럼 같이 쪼그려 앉았다. 3분만.... 3분만 이러고 있자... 궁상맞긴 해도 어기적거리면서 걷는것 보다는 나아...

" .....야, 술꾼. 괜찮으니까 그만 울어. "

선월이의 머리 위에 손을 얹기 위해 들어올렸다.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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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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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엇... “

갑자기 바닥에 머리를 박는 선배님이 이해가 되지 않아서 당장이라도 눈에서 손을 떼어 내곤, ‘ 제가 잘못했으니, 석고대죄는 제가 하겠습니다 ! ’ 라고 말하고는 싶어도 쪽팔려서 차마 고개를 들지 못했다.
안때린다곤 하셨지 만은... 그럼 어떻게 하시려는 거지? 꼬집으시나..? 에이, 설마. 고개를 내젓는다.

“ 그런 말 하는거 반칙이예요! ”

그럴땐 모르는 척... 아니다. 제가 다 잘못했습죠.

선배, 이건 정말 많이 미안해서 그런건데. 사실 지금 제 등짝 한대쯤 후려쳐도 괜찮아요. 전 그래도 싸답니다. 하고 생각하던 중 괜찮으니까, 그만 울라는 목소리가 들려 왔다. 예상과는 달리 진심섞인 짜증도, 귀찮다는 설렁한 어투도, 화가나 눈에 아무것도 안뵈는 격정의 어조도 아니였다.

역시, ... 내 생각 보다도 좋은 사람. 그러면 전 더 미안해 진다구요. 어서 때리세요. 눈을 가리고 있을테니. 역시 내가 말하는게 나을까? 얄미우면 한대쯤 때려도 된다고. 그 찰나에, 머리 위로 무언가가 느껴졌다. ...어?

“ ...선배 “

머리 위로 가볍게 얹어 지는 손. 나는 소매로 쓱쓱 눈두덩이를 문지르고 가만 바닥을 내려다 보았다. 이 기분은 뭘까. 머리위에 올라온 내 손보다 조금 크고, 조금 두툼하고, 더 따듯한 그 손바닥이 좋아서.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하겠다. 조금만 더. 이러고 있어요.

“ 저, 술꾼 아니예요. “

바닥에 비친 가로등, 네온사인 간판등 현란한 불빛의 흔적들을 바라보며 한마디을 더 덧붙였다. 조금 작게.

“ 그리고 저 미우면 한대쯤 때려도 괜찮은데... 그게, ”

수많은 불빛중에서 하얀색 빛과 붉은색 빛이 겹쳐진 부분을 응시했다.

“ 지금도 많이 아파요? ”

... 그, 기능적 문제는 없겠죠? 라고 덧붙이려다가 역시 관둔다.

// 유혁이 너무 착하네요... ㅠㅜㅠ 스윗한 남자 ㅠㅜㅜㅠ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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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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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바닥에 박으니, 뭔가 여러가지 생각났던 것들이 정리되면서 알 수 없는 감정도 저만치러 사라져버렸다. ....어째서 난 저 김정들을 매몰차게 내버린걸까? 느껴보지 못했던 생소한 감정들이라서, 겁먹었던건가? 내가 그렇게 겁쟁이였던건가?

" 반칙은 무슨 반칙! 가해자 녀석이! "

사실 모르는 척 하려다가 그냥 넘어가기에는 괘씸해서 나름대로 소심한 복수를 한거지만. 굳이 그걸 말하지는 않았다. 그냥, 내 마음속에 알아서 잘 내팽겨쳐놔야지. 아마 평생 말할 것 같지는 않지만. 언젠간 잊어버릴거야.

" .......왜. "

날 부르는 듯 하면서도 그냥 중얼거린듯한 목소리가 내게 들려와, 어느 쪽이든 상관 없겠다고 생각하면서 왜냐고 물었다. 갈색 머리에 올라간 손이 느끼는 것은 부드러운 머릿결. 쓰다듬진 않아서 정확한 머릿결은 잘 모르겠지만 푹신했다. .....굳이 내리고 싶지는 않았다. 조금만, 이러고 있게 해줘.

" .....아앙? 내가 널 왜 때려? "

설마 맞고싶은 건 아니지? 라고 농담을 날리고서, 풋. 하고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미우면 한 대 쳐도 괜찮다니.

" 미운건 아니니까 관둬. 그냥 잠깐 욱한것 뿐이야. "

많이 아프냐니... 그런거 당연하잖아... 이제 어기적거리면서 움직일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직 욱신거리기는 한다고... 오늘 집에서 잠을 제대로 잘 수는 있으려나. 아무래도 조금 힘들 것 같다만. 내일은 수업이 조금 늦은 시간이라 다행이지...

" 슬슬.... 돌아가야지? "

아무래도 이제는 집에 갈 시간이니까...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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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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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야 ... ”

그야 내가 미울 테니까. 라고 내뱉으려던 말은 선배의 다음말을 듣는 순간 쏙 들어갔다. 웃음을 터뜨리는 얼굴을 보려고 살며시 고개를 든 나는, 눈 안으로 확 들어오는 그 얼굴에 화들짝 놀랐다. 술이 좀 깨서 그런가? 어쩐지 그때와는 달라 보이는 얼굴.

달빛이 그의 얼굴을 비춘 것인데 왜 이쪽이 더 환해 보이지.

괜히 시선을 피하고 바닥쪽으로 내렸다.

“ 아, 네. 저희집 바로 여기 근처예요. 00빌라쪽인데... 굳이 다 안바래다 주셔도 돼요. 근처까지만... ”

무서워서 그런것도 아니고. 내가 술이 취해서도 아니고. 그냥 선배가 거절하지만 않는 다면 그걸로.

“ 데려대 주실래요? ”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자연스레 떨어질 그 손이 아쉬웠다. 고등학교 일학년. 내 첫사랑이 기억났다. 서로 짝이 된 그날 우연히 두 손이 마주쳤지. 그때 넌 왜 말없이 손을 가만 냅뒀니. 나는 왜 부끄럽고 놀랐음에도 그 긴-그렇게 느껴진- 시간동안 내 손을 거두지 않았을까.

나는 이제는 그 답을 아는데, 너는 단 한번이라도 날 생각해 봤니. 이제는 작은 추억. 그리고 지금 또다사 비슷한 무언의 감정. 예전의 어린 내가 놓친 그것을 이번엔 붙잡을 수 있울까.

아니면 이번에도 서로가 그것을 외면하고 또 아니라며 시간에 묻고 뒤돌아 설까?

“ 선배 집은 여기서 멀어요? ”

만약 그렇다면 역시, 날 바래다 주는게 부담스러울까 해서...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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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혁주 저 이만 자러 가야 할 것 같아요! 내일 오후중에 답레 가능할 것 같긴 한데 바쁘면 또 모르겠네요 ㅠㅜㅠ  안녕히 주무세요! 좋은밤☆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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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아 내일이 아니라 오늘이려나! 여하튼 네, 나중에 봐요!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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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요. 아쉽지만 언제든 다시 오실 수 있으니까요! 저도 답레를 이어놓고 자러가야겠어요. 선월주도 좋은밤좋은꿈!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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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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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야.....? "

다음의 말은 듣지 못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안하기로 한 모양이다. 그래서 나도 더는 묻지 않았다. 내가 숨기는 말이 있는 것처럼, 선월이도 그런 말이 있는거겠지. 굳이 그걸 알아내려고 추궁하고싶지는 않았다. 필요하다면 언젠가 알게 되는 법이다.

그나저나, 선월이는 고개를 들어 나와 눈을 마주쳤고, 어쩐지 놀란 듯 하다. 선월이가 다시 고개를 떨구어서 나도 찰나의 시간으로 보긴 했지만, 새삼스레 선월이가 예쁘다고 생각했다. .....너무 새삼스럽잖아. 제길.

" 그래. 그럴게. "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 선월이와 함께 몸을 일으켰다. 손을 내려야 했지만, 알 수 없는 아쉬움이 온 몸을 휘감아왔다. 아쉬움을 달랜다고 하기에는 뭐하지만, 선월이의 머리를 두어번 쓰다듬고서야 손을 내렸다. 그 뒤에는 그냥 뒤돌아서 내 표정을 감추고 괜스레 높아진 목소리로 말했다.

" 자, 자! 돌아가자! 너네 집 어디야! "

아주 옅게나마 얼굴이 화끈 거리는 것이 느껴졌지만, 애써 부인하면서 먼 곳을 응시했다. 근데... 집이 어디라고? 00빌라쪽? 00빌라 쪽이라면...

" 아, 뭐. 문 앞까지 바래다주는게 어려운 것도 아니고. "

확실히 어려운 건 아니다. 아니, 어렵더라도 나는 그렇게 할 것이다. 내가 왜 이러는지. 이유는 전혀 모르겠지만, 그렇게 하고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어째서일까.

" 우리집? 어.... 아니, 꽤나 가까운데. "

괜히 '너네집이랑 가까운 것 같아' 라거 하면 뭔가 불편한을 느끼지 않을까. 예상보다 가까운 거라면 매일 운동하러 나가면서 마주칠지도 몰라. 그렇기 된다면 난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거지? 인사를 해야 할까?

열심히 김칫국을 마셔대면서 망상을 하다가, 이내 다시 현실로 돌아오면서 선월이를 돌아보았다.

" .....그럼, 갈까? "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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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의 갱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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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침!! 모닝갱신해요!:)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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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침입니다! 난 어째서 아침엔 일이 있고 점심부터 쉬는것인가.... 그냥 늦잠을 자고싶은데.... (눈물)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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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제가 레스 쓸땐 못봤는데 ㅋㅋㅋㅋ 쓰는 동안에 생겼군요 데스티니...(아냐) ㅎ 반가워요! 오늘 하루도 즐거우시길 바랍니다!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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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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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어디냐고 묻는 그의 말에, 대답을 해야 했다. 바람 소리 한점이 다 들릴 정도로 예민해진 청각은 어째서 일까. 나는 알고 있었다. 먼 곳에서 자갈자갈거리는 소리도, 고동치는 나의 심장 소리도, 나와 그의 작은 숨소리 하나하나 마저 손으로 만질 수 있을 만치 생생하게 들려 옴에도, 예민한 동시에 둔해졌다는 걸.

그 모순이 생긴 이유를 알고 있었다. 선배의 질문은 확실히 들었고... 그의 손길이 내 머리결을 스치는 것 역시도 너무나 명백히 느껴져서, 손이 잠깐 파르르 떨렸다.

무슨 말이라도 해야 돼. 어쩌면 방정맞은 내 입이 나의 자제력을 시험하려 들고 있는 지도 모른다.

지금 입 열면 무슨 말이 나올지 몰라요. 달밤의 어두움이 내 두 볼을 가려주길 빌었다. 아마 잘익은 붉은 사과가 따로 없겠지.
용기내어 바라본 선배의 얼굴, 그리고 눈. 그 유현한-어쩌면 내 마음이 유현하려나.-눈을 응시한다.

“ ... 저기, 저쪽 골목 돌아서 조금만 더 가면 돼요. ”

걸음을 옮기며 곧바로 눈을 피했다. 선배가 '갈까?’ 하고 물었을 때야 겨우 입을 열 수 있었으나 그렇다고 해서 마음이 진정되지는 않았다. 내가 왜 이러는 거지.

아, 이제 알 것 같기도 해. 분명 내가 부린 술 주정이 창피해서 이러는 거구나. 그럼 선배가 불편한 것도, 내 얼굴이 빨개지는 것도 다 설명이 돼. ‘ .. 정말 그래서야? ‘ ... 아닌 것 같아.

“ 저 선배, 내일 학교에 가면 저 고개 들고 다닐 수 있을까요? “

슬프게도, 내가 부린 대부분의 난동이 선명하게 기억난다.

“ 역시 아니겠죠? 선배에게도 죄를 지었고. 나중에, 저한테 아무거나 다 부탁해도 돼요. ”

그걸로 빚이 갚아질 지는 모르겠지만. 데리고 나와 준 것도, 약속 지켜준 것도. 다 고마워요.

아니 같이 있어줘서. 술 주사가 부끄러운 거라면 지금 선배가 내 옆에 있는 것도 부담스러울 텐데. 나는 그렇지 않잖아. 그럼 내가 아무리 부정해 봤자..

이것도 반칙이야! 저런 얼굴을 하고, 저런 식으로 말하면서, 이런 분위기에 내 옆에 있는건 내가 빠질 수 밖에 없는 거잖아.

“ 선배, 반칙이예요. ”

//다녀와서 일 끝나고 푹 쉬세요! 저는 할거 다하면 쉴 수 있는데... 미루면 집에 늦게 들어가야 해서(...) ㅠㅜㅠ 그래도 오늘은 좀 넉넉하네요, 바쁠줄 알았는데 ㅎ 틈틈히 써왔어요.:)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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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QpAqZS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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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합니다!

93
별명 :
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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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월이는 고개를 들어 나를 보았다. 마침 달이 그 빛을 가리고있던 구름에서 벗어나, 환하게 선월이의 얼굴을 비추어주었다. 선월이의 머리에서 떠나간 내 손은 아직 그 감촉을 잊지 못하고 있었고. 나를 보고있는 선월이의 얼굴이 붉어져있었다. 선월이의 눈과 나의 눈은 서로 같은 곳. 서로의 눈동자만을 바라보고 있었고, 무언가 알 수 없는 감정이 다시 한 번 내 마음 속에 자리잡았다.

선월이는 내 시선을 피해갔지만, 난 선월이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선월이가 자기 집 위치를 대강 말했다는것은 몇 초 뒤에나 깨닫고,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서 선월이의 옆으로 몸을 움직여서 걸었다.

" 그래. "

분명 여기선 역시나 집이 가까운 것 같다느니, 마주치면 어쩌느니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메워야 하겠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생소한 이 감정이 어떤 감정인지.... 알아차리진 못했지만, 예상은 대충 간다.

" ......글쎄. 아마 불가능하지 않을까. "

나만 봤다면 모르겠지만 신입생들은 일단 다 봤으니. 철판이 여긴 두껍지 않은 이상 제대로 얼굴 들고 다니는건 힘들겠지..

" 그래도 뭐.... 괜찮으면, 같이 다녀줄 수는 있어... "

....뭐 때문에 이딴 말투가 튀어나온걸까. 이거, 쪽팔려서 밤에 잠이나 제대로 잘 수는 있으려나. 아, 몰라. 그냥 그런대로 살지 뭐.

" 뭐 여튼! 나중에 밥이나 사던가! "

....난 부끄러우면 목소리가 높아지는 성향인건가. 그래도 일단. 나중 약속을 얼떨결에 잡아버렸다. 괜찮겠지. 정말 한 번만 보고 말 사이가 된것같진 않으니까.

" .....아? 뭐가 반칙인데!? "

내가 무슨 반칙을 저질렀는지 감이 잡히질 않아서 당황스러운 눈빛으로 선월이를 돌아보았다.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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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으ㅡㅇ어어어ㅓ 할일 너무 많아.... 그래도 최대한 다 끝내고 왔습니다!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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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합니다!

96
별명 :
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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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응, 역시 망했어 하하... ”

불가능 할거라는 선배의 말에 실없이 웃음을 흘렸다. 내가 웃는게 웃는 게 아니야. 그러나 그 뒤에 이어진 그의 말은 예상 밖이라 두 눈이 휘둥그레 해졌다. 선배..?

“ 네? ”

같이 다녀 줄... 수도 있다니. 당황스러운 나의 표정 뒤로 은밀한 기쁨에 얼굴이 환해졌다.

“ 선배.. ”

느려진 내 걸음에 앞질러 선 그의 걸음. 그리고 넓은 어깨와 곧은 등허리, 일자로 내뻗는 시원한 두다리. 가만히 그의 뒷모습을 훔쳐보았다. 나 이래도 되나. 그... 되려나? 가슴속이 울렁였다. 내 귀로 나의 심장 박동이 들려온다. 빨라. 차라리 지금 내가 술에 취해 제정신이 아니였더라면...

밥을 사라는 선배의 말에 옷깃을 늘려 손바닥을 덮도록 해서, 그것을 손가락으로 꼼지락 거리며 만졌다. 서늘한 감촉.

바로 그때 선배가 날 뒤돌아 보았다.

“ 죄송해요 선배. ”

뒤돌아본 그의 눈빛을 바라본다. 지금 내가 그 눈빛을 더 흔들 것 같다. 기억에서 지워 주세요. 술에 취해서 이러는 건 아니지만, 그랬다고 생각해 주세요. 나랑 같이 다녀주세요.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나랑 같이 밥먹어 주세요. 그렇게 말해줘서...

못다한 말들이 내 행동에 드러나길 빌었다. 그의 눈동자를 응시할 수록, 나의 두근거림이 짙어졌다. 하나, 둘, 셋. 더이상 버티지 못할 만큼 미묘한 분위기 속에 선배의 눈 속에 들어앉은 초생달을 응시했다. 내가 본 달중에 가장 설레는 달이야.

나의 발이 선배와 나 사이의 간격을 좁혔다. 한 걸음, 두 걸음, 더. 바람에 의해 뒤로 머리카락들이 잠시 흩어졌다 내려온다. 살짝 눈을 내리 깔아 그의 시선을 피하며, 하지만 그가 나를 피하지는 않길 간절히 바라며. 다만 한여름밤의 꿈-지금은 아직 여름이라고 하기엔 이르지만-처럼 몽롱히 날 받아 주길 바라며.

아니, 피할 수 있어도 피하지 말아줘요.

나의 두손을 그의 등허리로, 내 두 발을 그의 두 발 앞에 나란히, 나의 얼굴을 그의 가슴팍에, 그렇게. 다가가려 한다.

//수고했어요 유혁주 ㅠㅜㅠ 힘드셨겠다!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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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해요!!XD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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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과 더불어 내일의 일도 끝내버린 유혁주의 갱ㅅ....

(털썩) 선월아.... 심장이 아프다.... (심장 꾸욱(행복사)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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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 유혁주 대단하셔...?!!? ㅋㅋㅋㅋ 선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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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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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뭐! 그냥 긴 말 하지 말고 넘어가! "

캬악거리면서 넘어가기를 부탁(?) 했다. 이거 계속 물고 늘어지면 진짜 밤에 잠들기 힘들것 같단 말이야... 나가 한 말이지만 뭔가 좀 그래... 속이 간질거린다고. 그러니까 그냥 넘어가자.

" .....? 뭐가 죄송한데? 술주정 때문에 그러는거면 정말 괜찮..... "

말을 끝까지 잇지 못했다. 내가 서있는 곳에서 두어걸음정도 떨어져 있던 선월이의 모습은.... 이런 말 하긴 좀 그런것 같지만, 예뻤다. 돌아선 순간 잠시 정신을 놓게 된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술 때문일까? 평소엔 잘 먹지도 않던 술을 갑자기 마시니 역시 조금 취해서 이런 기분을 느끼는 걸까? 그 이전에... 난 이대로, 괜찮은건가?

짧은 고민이 사라졌다. 고민을 할 수 없도록 누군가가 막았다. 그것은.... 선월이었다. 선월이는 나와의 거리를 좁혀왔고, 선월이가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올 때마다 내 머릿속의 생각이 하나 둘 지워져가는 느낌이 들었다. 심장박동도. 점점 빨라져갔다. 선월이는,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하지만 난 선월이를 바라보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눈을 맞추지 못하는 것에 조금 아쉬워했다고 해도 부정할 수 없다. 선월이는.... 나에게 다가와 나를 안았다. 나는 선월이를 피하지 않았다. 피할 수 있는 거리였다. 하지만 난 움직이지 않았다. 뇌가 그러지 말라고 무의식적으로 명령한 것 같았다. 선월이가 나를 안았음을 깨닫는데 까지는, 아주 긴 시간처럼 느껴지는 몇 초가 필요했다.

선월이는 내 앞에 마주서 내 등을 감싸고, 내 가슴팍에 얼굴을 기대었다. 내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가 선월이에게 들려질 것이라 생각하니, 진정하려 해도 전혀 진정되지 않았다. 난 이 상황에서 무얼 해야 할까. 아주 잠깐 고민이 들었지만, 그 고민은 오래 가지 못했다. 그냥, 내가 하고싶은대로 하면 되는거야.

" 너..... "

선월이를 부르면서 말 끝을 조금 흐렸다. 하지만 행동을 흐트려서 지금의 분위기를 망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래서 난, 내 손을 움직였다.

경직되어있던 내 오른쪽 팔을 움직여서, 선월이의 등을 감쌌다. 내 왼팔도 선월이의 등으로 올려졌지만, 왼손은 조금 더 올라가 선월이의 머리로 가져갔다. 내 가슴팍에 기댄 선월이의 머리에 부드럽게 왼손을 올리고, 조금 더 기대주었으면 하는 바램이었는지, 강하지 않은 힘으로 부드럽게 꾸욱 눌렀다.

말은 필요하지 않았다. '너도 반칙이야' 같은 농담을 날려서 웃음을 유도할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그냥. 이렇게 있고 싶었다. 선월이가 술에 취했단 그러지 않았든. 그냥, 이렇게 조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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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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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가가는 동안, 선배는 날 피하지 않았다. 그는 나를 응시하고 있겠지? 그런 생각을 하자 감정이 복잡 오묘해져갔다. 내가 지금 하는 행동은... 그거잖아. 마치 연인 사이에 .. 혹시 선배가 싫어한다면. 그냥 나만의 착각일 뿐이라면. 내가 이러면 안되는 거라면.

그럼 어떻게 되는 거지?

...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그러나 툭, 하고 와닿는 선배 옷의 감촉. 나의 몸이 마치 불타는 것만 같이 화끈했다. 그리고 와닿은 선배는 시원해서, 찔끔 눈물이 비집을 만큼 기뻐서, 나의 얼굴을 선배에에 묻었다. 진짜... 너무 좋아.

선배의 심장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그러나 못지 않게 나의 심장 고동역시 빠르게 쿵쾅거리며 내 귓속으로 파고들고 있었다. 선배가 들었을까? 듣기 좋은 나직한 음성이 들려온다. 사실, 이름을 부른게 아니라 아쉽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좋다. 지금 당장은 너무 행복해서, 그 흔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라는 표현이 딱 어울릴 만큼 간절하고 소중했다. 현실의 것이 아닌 마법에 닿은 기분

그의 손이 움직일때 태연하게 있고 싶었지만, 선배의 등에 와간 내 손은 미세하게 떨려왔다. 바보같아. 게다가 덤으로 , 등을 스치고 머리로 올라온 그 손이 살짝 기분 좋은 따스한 무게를 실을 때에는 놀라 어깨마저 움츠렸다. 선배에게서는 그의 냄새가 났다. 시원하면서도 마음을 헤집는 그런 향가가 풍겨 내 몸 전체를 안아버린 척각마저 들었다.

애매하게 닿아있던 내 손에 용기를 내어서 꾹 선배를 안았다. 그리곤 그대로 선배에게 기대어 버리곤 눈을 감는다.

“ ... 이건 술주정 아닌데, 받아줘도 괜찮겠어요? ”

천연히 말을 건네지만, 말끝이 가볍게 떨리고 말았다.

아니, 날 내치지 말아요. 괜찮다고 말해요 제발. 그래줘요. 사람은 가진 게 많을때 더 두렵다는 말. 나는 지금이 너무 행복해서 어느 순간 새로 변해 그가 날아가 버릴듯 간절했다. 지금 닿아 있는 거 맞죠. 정말이죠?

// 오늘 잠은 다 잤네요... ㅠㅜㅠㅠㅜㅜㅠㅜ 유혁이 진짜 ㅠㅜㅠㅜㅜㅜ 너무 듬직하고 멋지고 설레고 응응 그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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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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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월이는 내 손이 움직이자 무서운 건지, 추운 건지 조금씩 떨고 있었다. 하지만 내 손은 멈추지 않았다. 내 왼손을 선월이의 머리에 올렸을 때에는 어깨를 움츠렸지만, 멈출 마음은 없었다. 그렇게 선월이를 완벽하게 안았고, 다행히 선월이는 싫어하지 않았다. 정말 다행이라며 속으로 안심했다.

선월이의 심장박동이 느껴졌다. 서로 닿아있는 부분에서 퍼지는 심장박동은 들리진 않았지만, 그래도 생생하게 느껴졌다.

선월이는 용기를 내듯이 손에 힘을 주어 날 꾸욱 안았다. 난 지금보다 더 강하게 안으면 선월이가 부숴지기라도 할 듯이 힘을 더 주지도, 더 빼지도 않은 채로 그렇게 가만히 내 품에 안겨져있는 선월이의 향기, 박동 같은 것들을 느끼고 있었다.

침묵을 먼저 깬 것은 선월이였다. 술주정이 아니라면서. 괜찮느냐고 나에게 물어온다. 그러니까 대충 종합해보면, 선월이의 술이 어느정도 깨었다는 소리. 아까 그렇게 신나서 날뛰던 것들이 뭔가 꿈 처럼 여겨졌다. 되게 빨리 깨는구나. 너.

" 술주정이..... 아냐? "

이 소식은 나에게 조금 충격적이라면 충격적인 것이었다. 그도 그럴게, 아마 술에 취해있겠지. 하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해버렸으니까. 그래서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선월이를 물끄러미 내려보다가, 이내 옅에 미소지으면서 눈을 감고 나에게 기댄 선월이를 보듬어주었다.

" 그럼.... 훨씬 더 괜찮잖아. "

그래. 완전히 기억할 수 있다면 그게 더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마 선월이가 질문한 의도는 그게 아닐거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나한텐 그랬다. 내일 조금 어색하게 만날지라도, 완전히 선월이의 의지대로 한 행동이기에 나 혼자 마음을 썩히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술이 완전히 깬다면, 그리고 조금 더 같이 다니게 된다면.... 아마도 난.......

선월이가 어떤 걱정을 하는지 짐작이 간다. 아마도, 자신이 술에 취하지 않았다면 바로 떨어지진 않을까 걱정되는것이겠지. 처음부터 원하지 않았다면 피했을거야. 원하지 않았다면 단호하게 말했을거야. 하지만 지금 난 아니야. 피하지도 않았고, 단호하게 거절하지도 않았어. 그러니까...

" 걱정하지 마. 알았어? "

미소지으면서 안심시키듯이, 선월이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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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허... 내가 잘 쓰고있는지 모르겠다아아아! (이미 심쿵사한 유혁주입니다)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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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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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 말을 받아서 질문조로 던지는 그에게 나는 미세하게 고개를 두번정도 끄덕였다.

그러지 말아요.

순간 불안감에 살짝 손에 힘을 풀었다. 아니라면, 놓을 건가요? 분명 그 순간은 짧았다. 그러나 내게 있어서는 더디게 흘러가는 지독한 흐름이었다.  역시, 그렇죠. 다짜고짜 안겨서 미안해요. 그치만 정말 그 순간 만큼은 좋았어요.

손에 힘을 풀며 뒤로 물러나려고 하다가 의외의 말에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본다. 아래에서 보는 그는 나보다 한뼘 이상 키가 컸고, 부드러운 눈빛을 하고 있었다. 걱정하지 말라니...

자신의 심정을 통째로 꿰뚫어본 그 말 한마디에 나는 붉게 물든 얼굴을 하고 홍조를 띄운채,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순간 황진이가 쓴 시조가 생각났다. 괴로운날 밤허리는 잘라가지고서는 오늘 같은날 구뷔구뷔 펴려던 그 옛날 조선시대의 기생이 어쩜 그런 표현을 쓸 수 있었나 감탄했었는데, 이제 알 것 같다.

‘ 훨씬 더 괜찮잖아.’

이 말을 머리에도 가슴에도 담고, 담고...

그녀도 느꼈겠지, 그리고 지금이라면 나도 그런 표현을 자아낼 수 있을성 싶다. 나역시 이제까지 있을 모든 밤과, 과거의 지친 밤허리를 잘라다가 지금 다 풀어놓고 싶으니.

“ 그렇게 보지 말아요. ”

그의 시선은 내게 있어서 강했다. 햇빛을 한줌 모아 뿌리는 듯, 달빛을 하얗게 부숴 뿌리는 듯.

“ 그렇게 미소 짓지도 말아요.. ”

라고 말하는 나의 입꼬리 역시 내려올 기색이 없었다. 심장이 멈출 것만 같아. 힘들어. 가슴이 미칠듯 벅차 올랐다. 애매모호하게 떨어졌던 손으로 유혁 선배의 팔쪽을 잡았다.

//여기 관좀 짜주세요. 제가 누울거랍니다. 잘썼는걸요//// 야밤에 달달하네요 ㅠ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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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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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술주정이 아니냐고 물어보고 잠시 고민하는 동안에, 선월이는 불안에 떤 듯 했다. 내가 손을 풀고 물러날까봐. 술주정이 아니면 내가 떠나갈까봐. 그리고 체념을 흔 것일까. 선월이의 손에서 힘이 풀리는 것이 느껴졌다. 아냐. 난 그런 의도가 아니야. 그러니까, 떨어지지 말아줘...

손에 조금 더 힘을 주었다. 마치 가지 말라는 듯이. 나에게서 떨어지지 말라는 듯이 아까보다 조금 더 힘을 주었다.

걱정하지 말라는 말에 나를 올려다보고 눈을 맞추며 함박웃음을 짓는 선월이를 보고 마음이 또다시 흔들렸다. 이번엔.... 뭔가 위험한 방형이었다고 해야하나. 여튼 그런 게 있다. 어떻게든 참아냈지만. 얼마나 가려나...

" 싫어. 볼거야. "

고개를 한 번 젓고는 계속해서 선월이를 바라보았다. 언제까지나 내 머릿 속에 기억해두고 싶었다. 주변에서 뇌까지 근육이라며 놀려대곤 하지만, 이 나쁜 머리로도 이 강렬한 감정은 언제까지나 기억될 것 같아서, 속으로는 안심했다.

" .....너도 똑같아 인마. "

너무나도 예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보는 선월이. 나에게 그렇게 미소짓지 말라고 하는 선월이에게 똑같이 말하고 싶었지만, 저 예쁜 미소를 짓지 말라고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똑같다고. 방금 막 급조한 말을 내뱉었다.

" .........있잖아. "

무슨 깡이었을까? 선월이가 이걸 받아들 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걸까? 아니 무엇보다 이거. 괜찮은걸까?

" 난, 이 감정이.... "

그래. 지금 이 감정. 내 마음 속에서 휘몰아치고있는 이 감정. 말로는 정확히 형언할 수 없을것 같다. 이 생소한 감정은 정말로, 정말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것이었기 때문에, 뭐라 설명하기에는 잊어버린 지 오래였다.

" ......'좋아한다' 라는 감정인것.... 같아. "

조금 머뭇거렸지만, 깔끔하게 말을 마무리했다. 나조차도 확신이 들지 않는 감정을 너무 쉽게 단정지어버린 것 같은 감도 있지만, 상관 없었다. 지금은 그게 맞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게 맞았으면 좋겠다.

" 그러니까....... 너를. "

괜찮은거냐. 나.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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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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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이 떨어졌을때 잠시 그의 손에 힘이 더 실리는 것이 느껴졌다. 심장이 쿵 내려 앉는 기분에 나는 어쩌면 이대로 정신을 잃는 걸까 하고 생각했다. 사람이 너무 놀라면 기절 할 수도 있다잖아. 실제로 어렸을 적에 차가 달려 들어 기절한 적이 있었다.

그때와는 다르게 지금은 너무 기뻐서, 생전 처음 느끼는 커다란 기쁨이라서. 그동안의 감정과는 차원이 달라서 아릿할 정도였다.

“ 으응, 그거야 선배가 웃으니까.. ”

그런 사랑옵은 얼굴을 보고 내가 무표정으로 있을 수 있을리 없잖아요.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지금, 이 감정이.... 그 뒤로 이어지는 잠시간의 적막. 어쩌면 진짜 쓰러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선배에게 더 기대었다. 잠시만요. 조금만 천천히. 내가 놀라지 않도록. 무슨 말을 하려는 거예요. 내 눈동자가 훈들렸다. 선배에게서 시선을 떼내기 바로 직전이었다.

더이상은 시선을 맞대기 어려웠다. 뜨거운 내 얼굴은 천천히 천천히 붉게, 분홍빛으로, 그렇게 달아 식을 줄 몰랐고 그것은 내 몸과 심장 역시 마찬가지 일 테다. 그야 우리 너무 가까운걸요. 그렇지만 멀어질 수가 없는 걸요.

이런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우릴 떼어놓으려 한다면, 그 사람이 누구든 죽을 만큼 원망할 정도로 좋았고. 시간이 우리보고 떠나라 한다면 보이지 않는 시간을 멈추도록 노력 할 것이고. 닭이 울어 새벽에서 아침으로 넘어감을 알리면 그 닭의 부리를 막아 버리고 싶을 정도로...

제발 그 누구도 방해하지 말아줘.

선배의 입술로 내 시선이 닿았다. 그 시선이 머무른 입술은 꽤 매혹적으로 움직여 그에 못지 않은 단어를 내뱉었다.

“ 나를... ”

나는 선배의 말을 듣고 싱긋 웃었다. 아니 사실은 떨고 있어. 몸이 아까부터 조금씩 떨리기 시작해서 멈출 수 없어.

“ 나는, 나도... ”

선배를 의식하자 움직이기가 너무 어려웠다. 단어 하나하나가 느릿하게 내 입에서 나왔다.

“ 저도, 저도 좋아해요. ”

저질렀다. 눈앞이 새까매 졌다.

//오늘 진짜 심장에 해롭군요...//// 미쳤다 진짜 유혁이 ㅠㅜㅜㅠㅜㅜ (누군가 죽어있다(심쿵사인듯 하다)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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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만년필로 놀다가... 제목을 썼는데 또 어쩌다 편집하다 보니까 뭔가가 만들어 졌어요(?) ㅋㅋㅋㅋㅋㅋ

https://www.dropbox.com/s/qck092qxh24vgqm/2017-01-04-01-28-14.jpg?dl=0

만약에 2스레 세우게 되면 첫레스에 쓰는 건 어떨까요? 유혁주만 괜찮으시다면야!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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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WdkmI3nXuQ

유혁주 주무시나 보다 ㅎ 안녕히 주무세요:DD☆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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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으어아아ㅏ 죄송해요ㅠㅠㅠㅠㅠ 조금 무리했는지 기절잠을 해버렸어요ㅠㅠㅠㅠ

그리고 저거 직접 쓰신거에요!? 그... 금손... 전 정말 좋아요! 제가 나중에 포스트이미지에 올려서 2스레에 올릴게요!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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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WdkmI3nXuQ

>>109
아녜요 시간이 늦었으니까요! ㅠㅜㅠㅜ

네넹 쓴거는 직접 썼고, 사진은 저작권 없는 걸로 가져 왔어요! 감사합니다XDD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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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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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월이에게 말했다. 내 감정을 슴기지 않고 드러냈다. 어째선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을 하고 나서야 얼굴이 점점 달아오르는게 느꺼졌다. 얼굴이 조금씩. 천천히 붉게 물들어 가는것을, 식히려 노력하지 않고 그러도록 냅두었다.

그러다 우리가 서있는 이곳을 잠시 둘러보았다. 사람의 발걸음이 적은 골목길.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가로등은 너무 환하지 않고 은은하게 우리를 비추어서, 뭔가 더 분위기가 있는 것 처럼 느껴졌다. 거기에 감정까지. 내 마음을 고백하는 데에 아주 적당한 장소였다고 생각한다. 정말, 잊기 힘든 상황이다.

" ....... "

솔직히 말해서 조금 두려웠다. 선월이가 먼저 안겨온 것이지만, 나를 보며 싱긋 웃는 모습에, 그리고 조금은 떠는 모습에. 어쩐지 다른 생각을 하면서 조금 무서워했다. 거절당할까봐. 밀쳐질까봐. 하지만....

" ..........응. 다행이야. "

난 왜 조금 더 멋진 말을 생각해내지 못하는걸까? 아마 거의 20년동안 운동만 해대서인지 머리가 조금 나쁜 모양이다. 이러다가 뇌까지 근육 아니냐는 소리 듣겠네. 하여튼.

지금은 다른 것은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았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그 마음이 일치한다는것은 정말 참을 수 없는 기쁨이라는 것을 느꼈다. 아직은 한참 서투른 나지만, 그래도.... 조금 더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솔직히 말해서, 이 이상 한다면 선월이가 펑 소리와 함께 기절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나도 참는게 힘들다. 그래서 마음 속으로 나 혼자 합의를 보았다.

선월이의 등을 감싸고 있던 손을 풀고, 한 손은 선월이의 어깨에 두었다. 다른 한 손은 선월이의 머리를 받치고, 느릿하게 서로의 얼굴을 가까이 했다. 서로의 입을 맞추기에는... 내 용기가 아직 부족했다. 하지만, 내가 선월이를 좋아하는것이 농담은 아니라는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합의를 본 것은....

느릿하게 가까워진 선월이의 얼굴을 보지 않고 눈을 스르륵 감았다. 그리고, 내 입술을 선월이의 이마네 맞추기 위해서 조금 더 얼굴을 가까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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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wzQUhzg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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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틈틈히 써왔습니다!

선월주 금손이야... 저런 글씨를 쓸 수 있다니! (존경)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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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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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렴풋이 들리는 목소리에, 몽환적인 곳에서 발을 헛디딘 것처럼 스르르 정신을 놓을 뻔 했다. 대답하고 싶었지만 바보같이 꽉 막혀버린 내 목이 답답하기만 했다. 나도 말하고 싶은데, 내 마음을 전하고 싶은데, 지금 내 심장이 누구 때문에 빨리 뛰고 있는지랑 내가 지금 이 순간을 얼마나 사랑하는 지도 다 알려 주고 싶은데. 그것을 묘사할 단어를 찾지 못해서 입을 열지 못했다.

나, 벙어리는 아니구요... 그냥 지금은 말을 못하겠어요.

‘분위기’ 라는 게 있다.

살짝 풀려나가는 그의 손이 내 어깨로 다가왔다. 허전함이 느껴지던 찰나 그는 나의 머리를 받쳤다. 그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 지는 아무 경험 없는 나라도 안다. 이런 기분이구나. 누군가 나를 좋아한 다는 것, 내가 그를 좋아한 다는 것. 그것들을 넘어선 서로의 마음이 동일하다는 건 정말 이런거로구나.

“ ... 그, ”

뭔가 말을 꺼내려 했으나 선배가 슥 얼굴을 가져오자 턱 하고 다시 말문이 막혔다.

조금만 천천히요.

유현한 그의 눈동자가 천천히 사라졌다. 나역시 떨리는 눈꺼풀을 아래로 내리며 그에게 몸을 맡겼다. 그의 손길의 닿은 자리, 그의 손이 불나비라도 되는듯 뜨겁게 뜨겁게 내 어깨에, 머리에 올라앉아 나를 태웠다. 그러나 타오를 만큼 뜨거운 것이 아니라... 따스하게.

나는 고개를 살짝 들었을 뿐 더 아무런 움직임도 행하지 않았다. 그저 기다렸다. 내 이마로 다가오는 옅은 숨결을 느꼈을땐 반사적으로 몸을 뒤로 내 뺄뻔도 하였다. 너무... 생소해서. 사람의 감정이라는 것이 이토록 강렬할 수도 있다는걸, 너무 많은 것들을 한번에 알아 버려서.

약간은 무섭고. 대조적으로 무척 행복해서.

“ 으응... 유혁, 선배. ”

드디어 보드랍고, 다정한 것이 와닿았을땐 보이지 않아도 그게 뭔지 알 수 있었다. 그의 손길 역시 너무 섬세해서 나는 세상 그 누구도 무섭지 않을 정도로 보호받는 느낌이였다.
그러나, 선배는 무섭다. 말 한마디로도 나를 이리저리 흔들 수 있는 사람이라서.  잠시 그것을 즐겼다. 만질 수도 없고, 냄새도 없는, 그런 추상적인 것-추억-으로 영원히 간직하려고. 잊지 않고 생생하게 기억하려고. 그렇게 가만히 가슴에 새기고 또 간직했다. 그리고 나서 나는 내 의지와는 다르게 선배의 이름을 불렀던 것 같다.

나는 두손을 올렸다. 하나는 그의 허리에 살짝 대었고 또 하나는 쭈욱 뻗어 그의 목을 쓸어내렸다. 발꿈치를 조금 들어올려야 했다.

“ 고마워요. ”

집에 가기 싫은 아름다운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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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해두고 답레쓰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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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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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월이는 말이 없었지만, 알 수 있었다. 직접 들은 것도 아니고, 선월이의 마음을 들여다본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알 수 있다. 선월이는...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서로의 생각은 다르겠지만, 서로가 느끼고 있는 이 감정만큼은, 같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잠시 후. 내가 행동을 취하려고 하고 있을 때, 선월이가 뭔가 말하려다가 말문이 막힌듯이 딱 멈췄지만, 난 멈추지 않고 내가 하는 행동을 계속했다. 하지만 속도는 아까보다 조금 줄어들었다. 무의식적으로. 왜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괜찮다고 생각했다.

선월이의 이마는... 부드러웠다. 피부가 상했다거나 하는 티는 나지 않았다. 뭔가 점점 감정이 커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나에게 해가 되는 일은 전혀 없을 것이고, 오히려 나에게 행복만을 가져다주었다. 편안했다.

" ........ "

선월이가 나를 불렀을 때에는, 그저 옅게 웃음지으면서 이마에서 입술을 떼었다. 내가 입술을 떼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선월이도 손을 움직였다. 한 팔은 내 허리에. 다른 한 팔은 내 목에. 키가 닿지 않아 발꿈치를 살짝 든 모습은 내 눈이 보기에 귀엽다고 느껴졌다. 이런게 콩깍지라는걸까.

" 나야말로 고마워. 선월아. "

발꿈치를 들어야 하는 선월이가 혹여 힘이라도 들까, 내 허리를 조금 숙여서 자세를 낮췄다. 자연스레 서로의 얼굴이 그만큼 가까워졌지만, 그저 좋을 뿐이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오직 내 앞에 있는 이 한 사람만 보일뿐.

하지만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시간이 꽤나 지나가있었다. 하지만 나도, 집에 빠릴 가고싶은 마음은 전혀 없었다. 그래도 돌아가기는 해야 했다. 나는 다시 한 번 마음 속으로 무언가 합의를 보았다.

" 10분만.... 10분만 더 이렇게 있자. "

그 10분이 정말 10분일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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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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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웃음 지을 수 있을 정도로 겨우 정신이 돌아왔다. 그냥 입꼬리가 제 좋을 대로 부드럽게 곡선을 그리는 것을 내버려 두었다. 다만, 그가 허리를 낮추어 나에게로 상체가 다가오는 모양새가 되자 닿을동 말동한 얼굴이 부끄럽고 또..

“ 아니아니, 잠깐만요. ”

그... 너무 가까우면...

방금 자신의 이마에 포개졌던 두 입술로 자연스럽게 시선이 향한다. 이거 내가 이상한 거야? 아니죠? 내 이름을 다정하게 부르고, 또 달콤한 말을 속삭여준 입술. 내 모습이 희미하게 비치는 그 눈동자. 손뻗어서 만지면, 응 이렇게.

나는 살짝 목에서 손을 이끌어 그의 볼을 쓸어 보았다.

봐, 따스하잖아. 그리고 내 왼쪽 가슴에서 느껴지는 격한 날개짓. 고동치는 그 움직임. 역시 선배는... 평생에 다시 못 볼 사람이고,  또 내 평생 처음 보는 그런 사람.  왜 이제야 이런 사람이 내게 다가온 걸까.

“ 이러.. 고요? ”

분명 거리가 조금 있음에도 귀 바로 옆에서 속삭이는 듯해 오묘한 기분이 들었다. 영원히 새벽이 오지 않는 다면, 계속 선배 옆을 맴돌 밤이었다. 오늘 하루쯤은 새벽이 오다가 잠시 저기 은하수에 들어 쉬고, 견우 직녀의 그리움도 달래주다가 천천히.. 다가온다면... 좋을텐데.

역시 안돼겠지?

“ 그렇게 보면서 이런 자세로. 그런 말 하면 어떡해요. ”

입술, 콧대, 눈, 다시 아래로, 턱끝. 그렇게 시선을 뗄 수도 없고 붙여둘 수도 없어 자꾸만 옮긴다. 그러다가 억울한 심정이 문득 치솟는 것이였다. 선배는 아무렇지 않아 보이잖아. 나만 잔뜩 설레고 있는 거 아니야? 아까 분명 심장은 빨리 뛰었는데.

손을 떼서 살짝 가볍게 밀어내려 하며 말한다.

“ 이런게 어딨어. 선배 진짜, 다른 여자에게는 그런 눈빛 파지 마요. ”

이렇게 멋져 보이는데. 난 이렇게 좋아 죽겠는데. 선배는 그런 천연한 표정으로 다른 여자에게 또 말을 건다면, 다정하게 대하면 난. 그때는...

아아, 이런 말을 하고 싶던게 아니였는데. 사실은 좋아한다는 그 감정을 넘어서 그런건데. 무슨 말을 해야 하지. 그게, 미안하다고 해야 하나. 눈도 못맞추게 되어 고개를 푹 떨구었다.

// 유혁이가 허리 숙였어!!!!(///)<-요러다가 침대에서 마리 박았어요(...) 너무 설렌다 ㅋㅋㅋㅋㅋㅋ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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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앗  오타 ㅠㅜ 파지-> 하지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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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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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흠? "

잠깐만이라고 말하는 선월이를 향해 왜 그러냐는 듯한 느낌의 감탄사... 비슷한 것이 날아갔지만 얼굴에선 웃음이 그치질 않고 있었다. 그야, 이러지 않으면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을것 같은걸. 아직도 심장은 빠르게 뛰고 있고, 귀 끝이 옅게 달아올라있는걸 느낄 수 있다. 얼굴까지 빨갛게 달아올라있는 것을 막고싶었다. 왜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린아이같은 자존심 때문일까.

" 응. 이렇게. 10분만. "

나의 볼을 만지는 선월이의 손에 내 손을 포개었다. 선월이의 손은 따뜻하다... 라고 생각한다. 내 손은 차가울지도 몰라서 이내 다시 손을 내렸다.

어째서 난 이제서야 선월이를 찾아낸 것일까. 조금 더 일찍 만날 수는 없었던걸까. 조금만 더 일찍 만났다면, 그래서 조금 더 오랜 시간을 보냈더라면. 우리는 지금 어떤 모습이었을까. 지금만큼 설레는 시간을 보낼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건 만약. 그러니까, 앞으로 우리가 더 설레는 시간을 보내면 되는거다. 내가 더 노력한다면 가능할거라 생각한다. 아니, 가능하다.

" 하지만 난.... "

조금 더 보고싶어서. 더 오랫동안 내 머릿속에 남기고 싶어서. 라는 말을 나도 모르게 삼켰다. 왜? 왜 그런걸까? 그냥 말할 수도 있던것을. 어째서 말하지 않고, 그냥 넘겨버린걸까.

선월이는 나를 밀어냈다. 아마도, 자신만 설렌다고 생각해서 조금 화가 났는지도 모르겠다. 갑자기 밀어내져서 순간적으로 당황한 나는 표정을 풀어버렸고, 그 덕에 귀 끝에서만 머물던 화끈거림이 얼굴에 퍼졌다. 뭐 저쪽에서 본다면... 양 볼이 점점 물들어가고 있겠지.

난 내가 부끄러워 한다는 사실을 피하고 싶었는지, 아니면 이 모습을 선월이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는지. 왼팔을 들어 팔뚝으로 대충 코 부분을 가리고 고개를 돌렸다. 이걸 가리기만 할게 아니라, 대답도 해줘야 하는데...

" 어떤 눈빛인진 잘 모르겠지만, 너 말고는 나오지도 않을거야. "

가장 설레는 순간에. 가장 행복한 순간에 나오는 미소가, 내가 좋아하고 있는 여자에게 하는 미소가. 아무 여자한테서나 나올 수 있을까. 그게 가능하기는 한걸까. 내가 원한다고 그런 미소가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

//헛ㅋㅋㅋㅋ 선월주 괜찮아요!? 머리 꽤나 아플텐데...
그리고 선월이도 여러모로 심장을 폭행중이랍니다. 버티기가 힘들어....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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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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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난... ’ 그리고? 그 뒤의 말이 궁금했으나 이제 와서 물을 수도 없고. 내가 불편하게 만든 거예요? 접시물. 어서 코를 박고... 어?

그가 팔을 들어 올려 얼굴이 쓱 가려지자 애가 탔다. 내가 민 거리만큼 그와 내가 멀어졌다. 선배, 가리지 말아요. 보고 싶어. 점점 간절해 져서 발이라도 동동 구르고 싶은 심정으로 처참한 눈빛을 한채 그를 응시한다. 화 났어요?

아니구나.

화난게 아니였구나. 선배는... 그랬구나. 차마 가려지지 못한 귀끝이 분홍빛을 띈다. 어두운 가로등 아래에서도 보이는 그 색이 훤한 낮이었다면 얼마나 진할지는 짐작 조차 어려웠다.
선배의 말을 듣자 욱신 욱신 거리는 심정이 되었다. 무지 솔직 한 그의 발언에, 달보드레한 그의 음성에, 마치 노래 가사라도 읊조리는 듯한 그 애달픈-주관적으로 느껴지는 게- 목소리에 울컥했다. 엄마가 나는 감수성이 너무 풍부해서 남자를 만나면 매일 같이 울것 같다고 했는데 그 말이 맞았다.

아니, 내가 지금 운다는 건 아니지만. 그마만큼...

내 착각으로 밀어진 그 거리를 보다가 양발을 나란히 두며 조금 떨어졌다. 선배라고 얼굴이 붉어지지 않은 것도, 태연한 것도 아니였고. 그냥 솔직해 줬을 뿐이구나. 알 수 없는 미안함과 그를 넘어서는 표현못할 감정에 빤히 그를 바라보다가 가만히 손으로 그의 팔을 붙잡았다.

방금 전만 해도 그렇게 내 머리를 쓸어주던 팔을. 아까 나만을 담던 눈을. 그리고 귓가에서 속삭이는 듯한 그 음성을. 더 가꺼이에서. 내 눈에 보이게.

살짝 그것-손을 쭉 뻗어야 겨우 닿았다.-을 치우며, 달려들었다. 솔직히 그러다간 그가 넘어질 지도 모른 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아랑곳 않고 달려들었다. 나는 지금 간절해요. 그리고 내 마음만큼 강하게 그를 끌어 안으려 했다.

“ 내가 잘못했으니까 가리지 말아요. ”

유혁 선배를 알게 된 것은 오늘인데 그동안 20년을 그 없이 살아 왔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지금 내 마음이 허우룩하니까 그러지 말아줘요.

//백번이고 정주행할 듯한 달달함... ㅠㅜㅠ 저도 힘드네요 ㅠㅜㅠ 기쁜 의미로XP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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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 모바일이라 띄어쓰기도 그렇고 오타가 조금 나네요 ㅠㅜ 필터링 부탁드려요!:(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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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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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팔로 얼굴을 가리고 흘긋흘긋 선월이를 보는데, 왠지 선월이가 알 수 없는 처참해진 눈빛으로 나를 보았다. 어.... 왜? 내가 뭐 잘못했나...? 아니지, 저 눈빛은.... 설마, 얼굴을 가려서.... 애타는... 거라던가?

솔직히 지금... 풀린 얼굴 때문에 붉어졌을 볼을 숨기기에 급급했다. 그래서, 가리지 못한 귀가 붉어져있는것을 선월이에게 들킬 것 이라는건 생각도 하지 못한 채로, 그렇게 그냥 얼굴만을 가리고 있을 뿐이었다. 이제 선월이는, 뭔가를 이해했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고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 계속해서 선월이의 얼굴을 보고 싶었다. 하지만 붉어진 얼굴을 가리는것도 해야해서, 일단은 흘긋거리며 조금씩 확인하고 있었다. 얼굴만 식히고, 다시 돌아볼게. 그러니까 애타지 말고. 조금만 기다려.

시선을 조금씩 보냈지만.... 그걸 선월이가 알아들을 수 있을까. 아마 불가능이겠지. 하여튼. 선월이는 얼굴을 가리고 있는 내 팔을 붙잡았다. 어? 어.... 내리고... 싶은걸까?

선월이가 내리고 싶어한다면 얼굴이 붉어져있는걸 들킨다고 하더라도.... 괜찮지 않을까. 달리 누가 보고있는것도 아니고. 그냥... 그냥 내려서 선월이와 같이 얼굴을 마주하는것도. 괜찮을 것 같아.

" ....! "

그렇게 내 손을 내리려고 했는데, 선월이가 더 빨랐다. 내 코앞에 올려져있는 팔을 직접 내리고, 나에게 달려들어왔다. 전혀 예상치 못한 행동. 자칫하면 넘어질 뻔 했으나, 넘어지면 혹여 선월이가 다칠까 싶어 재빨리 한 발을 뒤러 빼서 지지대를 만들어 몸을 지탱했다. 넘어지진 않았지만, 선월이가 나를 강하게 끌어안고 있었다.

" .......그래. 이제 안가려. "

아직 내 얼굴은 제대로 식지 않아서 붉은 기가 남아있는 그대로였다. 하지만 이젠 신경쓰지 않고, 아까와 같이 팔을 들어서 선월이의 등과 머리를 끌어안아 기대게 했다. 좋아하는 사람이 나에게 기대어있다는건, 뭔가 날아갈 만큼 기분이 좋았다. 나에게 기대어있는 이 사람의 향기가 나에게 흘러들어왔고. 난 이 상황을 그냥. 눈을 감고 즐겼다. 오늘의 10분은..... 조금, 길 예정이야.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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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원래 모바일러라서 오타가 상당히 많.... (시선회피)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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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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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불안한 느낌이 들었지만 그것도 잠시 그는 단단히 나를 받아내어 주었다. 든든한 그 품에 가만있으니 누군가에게 안긴 아기가 된 것 같았다. 깜박이는 가로등 아래 서로 얼굴을 가리다가 다시 마주하고 또는 달려들어 안는가 하면 때때로 밀어내는 우리를 누군가가 본다면 퍽 우스우리라 짐작했다. 그러나 그게 우리에게 있어선 세상 그 무엇보다도 행복하고 달콤한 그 꿈같은 행위들 이라는 걸 사랑을 해본 이라면 반드시 알 수 밖에 없을 터이다.

“ 흐응. 저도... 이제 안피할게요. ”

그의 중저음이 묵직하게 내려 앉아 나를 가볍게 누르고 있다는 착각마저 들 정도였다. 한참을 그의 옷에 얼굴을 묻어 열을 식히다가 이제 피하지 않겠다며 웃었다. 조금은 장난기 있고 약간은 수줍게. 물론 내 예상이지만은 그렇게 비출까.

고개를 살며시 들어 선배를 바라본다.  10분이 지났는지 아니면 아직인지 그런건 중요하지 않았다. 어쩌면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엄마에겐 조금 미안했지만 그 생각은 곧 사라졌다. 내 앞에 있는 이 사람이 하루만에 내게 있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이 되었는지를 다시 한번 실감했다.

“ 근데 선배 진짜 내일 학교에서 같이 있어 줄거예요? ”

그... 분명히, 백퍼센트의 확률로 이목이 집중되지 않을까요. 선배 친구분들도 그렇고... 몇안되는 나와 안면 있는 사람들도. 그리고 더군다나 내가 그렇게 행동하고 선배가 뒤따라 나왔으니까 사람들이... 응. 그런 속말들을 차근차근 모은채 가만 바라본다. 가만히... 아, 잘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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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저도 주로 모바일을 쓴답니다 ㅠㅜㅜㅠ 오타는 마치 모바일의 숙명☆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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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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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선월이를 받아내어 가만히 끌어안고 있자니, 다른건 다 상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 상황이 나에게는 최고라고. 그러니까, 힘든건 일단 다 잊고. 지금 이 상황에 충실하라고. 꼭 누가 귓가에 속삭이는것만 같아서, 그렇게 했다. 지금 나 앞에. 나 품 안에 있는 선월이만을 생각하며 행복하게 시간을 보냈다.

" 피해도, 쫓아가겠지만. "

거의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온 말이라 속으로 놀라버렸다. 이건 뒷전으로 해두고, 일단은 수줍으면서도 장난스럽게. 그리고 내 시점에서는 사랑스럽게 웃고있는 선월이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분명 아까 술집에서만 해도 '성격이 안맞는것 같다' 며 불평불만을 품었을 터인데, 어째서 지금은 이렇게 선월이만을 바라보게 되었을까.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문득 어디선가 봤던 문구가 생각났다. '사랑은 맞춰가는거다' 였나. 그래. 성격이 안 맞을 수도 있지. 아니, 안 맞을 수밖에 없겠지. 세상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 중에 한 사람을 만났을때 나랑 잘 통할 확률은.... 극악일테니까.

" 아, 그거. "

분명히, 엄청 집중당하겠지. 그렇게 술이 취해서 몇마디 떠들고 나왔는데, 신경을 안 쓰는 녀석이 신기할테고. 동기 녀석들이야 뭐.... 대화(?)좀 나누다 보면 알아서 떨어져 나갈테지만. 나머지가.....

" 뭐어... 조금 주목받는 CC도 나쁘진 않겠지. "

모르겠다. 알아서 생각들 하라 그래. 이상한 헛소문 나면 내가 알아서 해결하지 뭐. 근데 선월이는 괜찮으려나. 이상한 소문 나면 창피해서 얼굴도 못들고 다니는거 아닐까.

" 넌. 괜찮겠어? "

손을 입가에 가져다대고 생각하면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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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유혁주는 이만 자러가보겠습니다. 선월주 좋은 꿈 꾸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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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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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네? ”

바보같기는. 그의 말에 놀란 심정이 뇌를 거치지 않고 순수한 감탄사로 나왔다. 아니 그러니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하. 이 선배가 진짜. 얼굴이 화끈 달아 오르는게 느껴졌다. 겨우 식히나 했더니만 이러면 어쩌나요. 너무해. 흔들리는 눈동자를 그에게 그대로 고정하기 위해서 모든 인내심을 두 짜내어야만 하는 내 심정을 알기는 하시는지.

“ .. 꼭 쫓아 오세요 ”

겨우 웃음을 유지해 보지만 역시 이번 멘트는 세네요. 심장 떨려라. 괜히 심통나서 그의 옆구를 콕콕 찌르려 했다.

“ 음... ”

주목받는 CC도 나쁘진 않겠다라. 그러고 보니CC는 안하는게 좋다고 어디서 들었다. 헤어지게 특히 과CC는. 그러나 그 어떤 말에도 휘둘리지 않을 정도로 난 당장에 그가 좋았다. 선배는 이미 내게 나의 사람이나 다름 없으므로. 그 누가 선배에 대해 안좋게 말해도, 혹은 우리 둘을 비난해도 그런 것 쯤이야.

난 선배가 좋은데. 이렇게 좋은데. 그냥 풋사랑이 아닌걸. 그리고 선배 역시 거짓으로는 내게 말한적이 없는 걸.
선배가 되묻자 나는 흘리듯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런 생각은 아예 해 본 적도 없어요. 그래도 괜찮을 거라니.

그러나 곧이 곧대로 말하지 않고 말끝을 살짝 꼬았다.

“ 만약에 불편하다면, 이제 와서 떨어져 지낼 의향이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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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앗 네 이제봤다(..) 수고하셨어요,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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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싱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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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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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말에 놀란걸까. 당황한 선월이의 반응이 귀여서워 푸훗, 하고 작게 웃음을 흘렸다. 얼굴도 다시 붉어지고, 당황한듯한 감탄사를 내뱉고, 그 흔들리는 눈동자를 나에게 고정하고 있는것이. 너무 예쁘고 너무 귀엽다고 생각했다.

" 응. 꼭 그럴게. "

킥킥거리면서 대꾸하는 와중에 옆구리가 찔리는게 느껴졌다. 난 간지럼에 강하지 않아서, 저절로 몸을 움츠리며 앗, 악. 하는 소리를 내고, 후에 소리내서 웃어넘겼다.

" ......흠? "

장난을 쳐서 조금 편해진것인지, 얼굴이 조금씩 식어가는게 느껴졌고. 그래서 아까보다 한결 더 편해진 얼굴로 선월이를 바라보면서 미소지었다. 마치 무슨 생각을 하고있냐는듯이 묻는것처럼.

여튼. 선월이는 내 물음에 흘리는듯한 미소를 지었다. 괜찮을 거라는 무언의 대답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도 마주보며 씨익 웃었다.

지금까지 난 굉장히 이성적이라고 생각했다. 감정적인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생각이 고쳐지고 있다. 나도 감정이란게 아직 풍부했구나. 라고. 그만큼 지금까지의 나는 화만 버럭버럭 내대는 다혈질 체육인 이었으니까. 지금 이 순간이 나에게는 많이 새롭고, 또 신기했다. 내가 이렇게 바뀌어있다는걸 동기들이 알면 뭐라할까. 나보거 누구냐면서 연구원에 넘기려 할 지도 몰라.

" 어........ 그거, 가능하려나? "

선월이가 말을 꼬았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뭐 일단 불편하지도 않았고, 떨어져 지낼 의향도 없었다. 물론 선월이를 좋아하기에 그런 것이 컸지만, 내일도 하루종일 동기녀석들의 얼굴을 보고있고 싶지는 않았다. 그리고 또 한가지...

" 난 못할 것 같은데. "

이제와서 떨어져 지낸다니. 난 못해. 그런거.

//갱신 감사드려요!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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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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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웃음 소리는 굳이 무언가 더 비유할 대상을 찾이 않아도 그 자체로 충분히 좋았다. 그냥 뭐 더 비할 대상 없어도 그 자체로 오롯이 예쁜 꽃처럼 나에겐 있어서 그것으로 족한 것이 되었다. ‘ 선배의 목소리. ’ ‘유혁 선배의 웃음’ 이렇게만 보아도 얼마나 흐뭇한 단어인가.

가능하려나? 하고 잠깐 말을 멈추자 나는 다시 그의 입술로 시선을 고정했다. 아냐, 그렇다고 하지 말아요.

잠시 후 열린 입술에서 예의 그 감미로운 목소리와 함께 그러지 못하겠다는 말이 들려 왔다. 역시 그렇죠? 그러니까 그냥 붙어 다녀요. 이건 정하고 말고 하는 게 아니라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게 된 거니까요. 선배의 입에서 나온 진실한 단어 하나하나가 마음에 들어서 눈웃음을 짓는다.

“ 저도 못해요. ”

선배를 잠시 저 바라보다가는 옷깃을 살짝 붙들었다. 이제 우리 헤어져요. 잠도 자고. 그리고 내일 봐요. 어쩔 수 없으니까. 잠시 폰을 꺼내 시계를 확인 한 다음 나는 하늘을 바라본다. 내일은 일찍 일어나야 겠어. 옷차림도 그렇고. 평소와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맞은 아침과 새로 시작되는 하루.

그리고 그와 함께할 그날의 아침의 설레임이 벌써부터 가슴에 깃든 듯 하였다.

“ 그럼 이제 슬슬... 집으로 갈까요. 선배도 너무 늦게까지 나와있으면 부모님이 걱정하실 거예요. ”

음... 그래도 선배라면,

“ 물론 선배는 큰일 없겠지만 그래도요. ”

선배라면 걱정을 덜 하실 수도 있겠다. 척 봐도 든든해 보이니까.

// 조금 늦었네요 ㅠㅜ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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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싱!!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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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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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능할까? 라고 물은 순간에 선월이가 뭔가 애원하는듯한 표정이 되어, 설령 내가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실제로는 당연히 불가능했지만- 말로는 '불가능해' 라고 말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되었다. 말이 좀 복잡한데, 여튼 그런거다. 그리고 당연히 난. 불가능하다고 말했고.

뭔가 불가항력의 법칙같은게 되어버린 느낌인데. 하지만 실제로 그렇기도 했고. 갑작스레 모든 상황이 종료되고, 감정 대신 이성이 조금씩 돌아오고 있었다. 그 때문일까. 조금씩 혼란이 오는 것 같기도 하다. 저 멀리 가출했던 이성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와서 조금씩 상황파악을 하는것인지, 내 머릿속은 조금씩 혼란해지고 있었다.

" ......... "

하지만 그런 것 마저 선월이의 한마디로 전부 날아가버리고 말았다. 정말 거짓말처럼 머릿속에 자리잡고있단 혼란들이 날아가버리고, 다시 평상시처럼 되었다. 신기했다. 선월이의 한마디만으로 훨씬 나아지다니. 이것도 뭔가 있는걸까. 정말 선월이와 떨어지면 상사병이라도 걸리는 게 아닐까.

" ....뭐, 우리집엔 아무도 없지만. 일단 너희집부터 가야지. "

난 지금 자취중이다. 부모님과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사는 중이기에, 부모님의 얼굴을 볼 수 있는것은 휴일밖에 없다. 와, 이렇게 말하니까 무슨 고시생같아.

" 사람 일은 모른다. 그런거야? "

운동을 장난으로 한 건 아니지만, 운동에 상관 없이 날붙이는 몸을 가를 수 있는 도구다. 날붙이를 들고있는 사람과 만난다면 아무리 운동을 많이 한 사람이라도 긴장을 할 수 밖에 없겠지. 자칫하면 찔릴테니까.

" 괜찮아. 나도 집 여기서 가깝고. "

너 데려다줄 시간은 충분히 있어. 라고 덧붙이면서 기지개를 쭉 폈다. 슬슬 출발하자.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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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늦어더 괜찮아요! 원래는 텀을 엄청 길게 잡았었잖아요. 지금 엄청 짧다고 느끼고 있어요!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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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합니다!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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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더 갱신응 해두고 오늘은 이만 자러가겠습니다. 선월주도 좋은 밤 보내시길!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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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 어제 일찍 잠들어 버려서 레스를 못보고 잤나봐요 ㅠㅜㅠ 오늘 중으로 답레 드릴게요!! 유혁주 쫀아침:)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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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할게요! 좋은 점심!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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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응... 네 그런 거죠! ”

고개를 끄덕이곤 바로 그거라며 대답한다.

“ 그럼 빨리 가요. ”

기지개를 피는 선배를 한번 올려다 보고는 내 집쪽으로 잰걸음을 놀렸다. 가만 생각해 보니 선배 집에 아무도 없다는 얘기는...

“ 부모님이 늦게 들어오시는 날이예요? 아니면 자취..? “

만일 혼자 자취하는 거라면 그것 나름대로 또 기분이 묘했다. 언제 한번 선배의 집을 구경해 보고 싶으면서도 동시에 남자만 사는 집에 들어간다는 것이 또, 응. 그렇잖아. 긴장도 될테고 그런 경험은 없고. 영화를 너무 많이 봤어 나. 미쳤나봐.

속으로 김칫국을 잔뜩 마시곤 태연한척 자신의 집앞에 선다. 하도 가까워서 벌써 다 왔네.

“ 저희집은 여기예요. ”

문앞에 서서 잠깐 위를 바라보니 불이 꺼져 있는게 다들 잠들었나보다. 흐흥, 아빠도 내 걱정 없이 주무신 거야? 이거 조금은 서운하네. 하긴 예전부터 나는 조용하고 올곧은 성격으로 부모님 고생을 시키기는 커녕 스스로 자랐다고 할 정도로 꽤 독립심이 강했으니까. 엄마도 어렸을때 부터 울지도 않아 키우기가 참 편했다고 말하시곤 했다.

그러나 그렇게 모범생만 같고 야무지던 딸이 조금씩 변해서 이제는 술도 마시고 남자랑 이 시간에 있으리라고 생각이나 하셨을까. 장난기 있는 미소를 지은 나는 선배를 바라보았다.

저 뭐 이상한 생각 안했어요. 머리카락을 만지면서 그의 얼굴을 새기듯 본다. 마치 자기전에도 눈 앞에 그의 얼굴이 떠오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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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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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네. "

느릿하게 두어번 대답하고 선월이가 가는 방향으로 따라갔다. 선월이네 집에는 부모님이 계시는걸까. 어떤 분들이실까. 선월이처럼 조용한 분들이실까?

" 아, 자취중이야. 왜, 놀러오게? "

장난조로 말하고 킥킥거리면서 웃었다. 집에 누군가를 들인 적은...... 다 남자놈들 아니면 부모님밖에 없구나. 과거의 나는 도대체 어떤 인생을 살았길래 여자들과의 인연이 없는거지. 아니 뭐. 지금 생긴 이 인연이 가장 행복해서 그런건 아무래도 좋지만, 그 때의 나는 어떤 생각으로 살아온거야...?

" 어...... 어!? "

멍하니 생각하면서 걷다보니, 어느새 선월이의 집 앞까지 와있었다. 어디서 많이 본 빌라인데.... 설마. 에이 설마. 아하하, 그냥 비슷하게 생긴 건물이라거나... 그런걸지도 몰라.

아니 그럴 리가 없잖아. 한 동네에 비슷한 빌라가 존재한다면 취객들은 아마 엄청난 혼란에 빠졌을거야. 이거 뭔가.... 우연이라 해야하나, 인연이라 해야하나. 둘 다 미묘한건 다름 없다만. 여튼 엄청나다.

" 저기.... 나도 이 빌라에 산다만. "

그것도 같은 동에. 아니 것보다 우린 어떻게 마주치지 못한걸까. 같은 빌라라면 엄청 많이 마주치는게 보통 아닌가...? 기상 시간이 다르다거나 해서 그랬거나, 이사온지 얼마 안된건가.

" 집은 몇층? "

에이, 설마. 설마 옆집이겠어? 진짜 무슨 드라마냐!? 하아. 뭐 상관 없겠지. 옆집이라면 나야 좋은.... 흠흠. 일단 풀리지 않은 의문들은 묻어두기로 할까. 언젠가는 밝혀지겠지. 밝혀지지 않는다 해도 지장은 없고.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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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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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진짜 능청스러워 ”

유혁 선배의 말에 화들짝 놀라서 괜히 비슷한 장난조로 말했지만 속마음이 들킨 듯한 느낌은 어쩔 수 없었다. 만일 내가 진짜 놀러간다 하면 정말 들여 보내 주려나?

놀란듯한 유혁 선배를 보고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던 나는 그의 다음말에, 내가 더 놀라고 말았다.

“ 네?! ”

아니 이건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 말도 안돼.

“ 삼층이요.. ”

설마 뭐 아랫집이나 옆집 그런건 아니겠지? 만일 그렇다면... 안돼. 집 주변으로 나갈때도, 편의점 갈때에도 혹시 선배를 만날까봐 외모에 신경쓰고 나가야 하잖아. 가까이에 살면 서로 만나기도 쉽고 선배 집에 놀러가기도 더 수월해 지겠지만...

만약에 우리 부모님이랑 맞닥뜨리면 그건 그거대로 어떻게 되는거야? 게다가 이렇게 가까이에 살면 자꾸만 보러 가고 싶어 지잖아. 복잡해지는 머릿속을 정리하기 위해 애쓰며 그를 보았다.

“ ... 선배는요? ”

천천히 심정을 가라앉히고 질문해 본다.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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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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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3층!? 1층도 2층도 아니고 3층!? 이건 진짜 말도 안된다 어떻게 층까지 같을 수가.... 아니 이렇게 되면 옆집이라는 소리잖아!? 난 나갈 때마다 적당한 복장을 해야 하는건가... 평소에는 그냥 모자 뒤집어쓰고 트레이닝 복으로 다녔는데... 이제는 평범한 사람의 복장을 하고 편의점을 가야 하는건가!? 선월이를 만날까봐!?

" 어..... 나도, 3층인데... "

이게 대체 어떻게 된거냐! 이러면 집에도 같이 가고 들어갈 때 문 바로 옆에서 헤어져서 벽 하나를 두고 살아가는 그런.... 젠장! 좋은것 밖에 생각이 안나! 망할 콩깍지가!

" 아하하... 좋게좋게 생각하는게... 좋겠지? "

근데 선월이의 부모님을 만난다면 어떻게 될까? 어... 그냥 평범하게 인사하고 집으로 쌩 들어가버리면 되는걸까? 아니 근데 선월이랑 만나는 장면을 보여진다면? 그때는 그냥 '남친입니다~' 하면서 깨끗하게 인정해야할지도...

" 이, 일단은 올라가자. "

아뮤리 진실이 뇌를 강타하는 서프라이즈같다고 해도 집에 가기는 해야 한다. 벌써 시간이 늦기도 했고. 선월이는 부모님이 같이 사신다니까 걱정도 하실테고.... 라지만 3층에 켜져있는 불은 없다. 걱정을 안하시는 주의인걸까.

" 이렇게 되면, 통학도 같이 하게 되는걸까. "

솔직히 아침에 출발하는건 잘 모르겠지만. 난 원래 일찍 일어나서 몸 좀 풀고 일찍 가는 편이니까. 선월이가 일찍 일어난다면.... 또 모르겠지만.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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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이번주 일요일이랑 월요일에는 들어오기 힘들지도 모르겠네요. 되게 바쁜 일이 예정되어있어서...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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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해둘게요!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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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잠들었어요 죄송해요 ㅠ
일요일 월요일 바쁘시구나, 전혀 괜찮으니까 하시는일 잘 되길 바랄게요!!:) 답레 오늘안에 들고 오겠습니다!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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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할게요!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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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갱신입니다!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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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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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바로 운명인가.. “

선배의 말을 듣거 잠시 초점없는 눈이 되어서는 혼잣말 처럼 중얼거린다. 그럼 집앞 패션도 앞으로 내겐 패션쇼가 되겠네. 그건 그렇고 화장은...? 매일 화장하는 그런 귀찮은 일은 못하겠다. 선배 미안하지만 강제로 제 민낯을 보게 될거예요.

“ 네네, “

생각을 그만두고 안쪽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 ... 그럴까요? ”

같이 통학하게 된다면 그거야 말로 붙어있는 시간을 최대로 많이 만드는 거니까 나야 좋았다. 다만 서로의 스케쥴이 다른 날에는 따로 가겠지. 비슷하게 아침에 강의를 잡아두는 식이라면 문제 없겠지만... 선배는 시간표를 어떻게 짜셨으려나? 난 금요일을 공강으로 뺐는데.

“ 선배는 내일 몇시부터 강의 들어가요? 전 10시부턴데 ”

엇비슷한 시간에 잡혀있길 바라며 묻다가 한가지 생각이 더 들었다. 고정관념중 하나지만 운동하는.사람들은 대게 아침운동도 나가잖아.

“ 아니면 혹시 아침운동도 하세요? ”

그런 사람들 보면 엄청 대단하던데.

엘리베이터안으로 들어서서 3층을 누르다가 예상치 못한 상황-밀폐된 공간에 남녀만 있다던가, 밀폐된 공간에 단둘이 있다던가... 그렇다던가... -에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고 싶은 심정을 느낀다. 착한생각 착한생각. 선배와 약간 거리를 두고  어색해 한다. 으응, 내가 이상한 거지. 그치..?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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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서 미안한 감이 있네요 ㅠㅜㅠㅜ 갱신 고마워요^♡^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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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QpAqZS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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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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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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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하하하.... "

운명인가. 하는 말에는 대꾸 없이 웃음으로 대답했다. 솔직히 운명이라면... 할 말 없다. 진짜 운명일지도. 이제 막 사랑하기 시작한 남녀의 집이 서로 옆집이라니. 진짜 하늘이 이어줬을지도 모르는. 그런 상황이었다. 물론 난.... 좋았지만.

" 으음.... 난 11시네. 10시 전까지는 같이 움직이면 되겠다. "

선월이의 물음에 휴대폰을 꺼내서 일정을 확인했다. 뭐, 거의 10~11시에 나가니까 시간이 비슷해서 좋네. 운동은 6시쯤에 나가니까... 8시에 돌아와서 씻고, 선월이랑 나가면 시간이 얼추 맞겠다.

" 응. 6시에 나가니까, 8시에 돌아와서 준비하면 맞을 것 같아. "

둘만 있는 밀폐된 공간에 조금 긴장을 한 것 같다. 선월이는 잔뜩 했는지 나와 조금 떨어졌고. 신경쓰이는걸까? 하지만 여기서 뭔가 행동을 취하려 하면 또 화들짝 놀라서 튀어오를지도 몰라.

" 아, 동아리는 어때? 난 여행부라서, 그렇게 많이 모이지는 않는데. "

운동부라 체력적으로 자신이 있어서 여행을 선택했다. 게다가 산이라던가로 여행을 다니다보면 힐링도 되고 말이야. 근데 다른 사람들이랑 여행 다닌다는걸 선월이가 질투하려....나? 그렇게 되면 할 말 없는데.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고있는 와중에 벌써 3층에 도달했다. 문을 나서자 보이는 익숙한 풍경.... 이지만 이곳에서 선월이를 본 적은 없다. 이 무슨 모순이란 말인가...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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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ApvSOwvtbTI

이어두고 집을 나섭니다! 간간히 확인하면서 잡담정도는 될지도 모르지만... 잇는건 조금 힘들지도 모르겠네요. 죄송해요...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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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QpAqZS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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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아뇨 그걸로 괜찮아요!!:) 저도 텀이 빠른편도 아니고 바쁠때면 양해 구할 일이야 서로 있을테니까요! 전혀 신경쓰지 마시고 일 잘 끝내고 오세요!!!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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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wzQUhzg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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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먹기 전에 갱신합니다! 선월주는 좋은 저녁 보내고 있나요?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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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QpAqZS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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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zSjEHptlDDs

>>154
네 저는 어디 나갔다 와서 이제 저녁 먹으려구요! 유혁주는 저녁밥 맛있게 드셨어요??:3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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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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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요 그럼 ”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시간에 만족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내일은 8시정도에 일어나서 준비해야 겠네. 어쩌면 중간에 점심이라도 같이 먹자고 제안할 수도 있을테고...

기분좋은 설레임때문에 미소가 절로 나왔다. 층수가 하나하나 올라가 3층에 거의 다달았을 때 선배의 대답이 들려왔다.

“ 그렇게 잠 줄여가면서 까지 운동하다니 진짜 부지런하네요. 저는 잠이 많아서 일찍 일어나는 것도 벅차거든요. ”

존경심이 들어 눈을 빛내며 그를 바라보다가 문이 열리기 직전 애매한 타이밍에 그의 질문에 답했다. 이제 서로 더 가까운 사이가 되었으니 훨씬 많이 그리고 더 가깝게 그에 대해 알고 싶었다. 좋아하는 음식부터 사소한 취미 모든것들. 어떤 가수를 좋아하고 어느 색을 좋아하는지. 어떤 옷을 즐겨 입으며 그의 생일은 물론이거니와 자질구레한 습관들 모두. 시간이 가면서 하나하나 익숙해질 그의 모든것과. 그와 함께 쌓일  추억에 벌써부터 심장박동이 빨라진다.

그리고 그가 먼저 내게 하나 물었다. 지금은 동아리를 묻지만 나중에 우린 무엇을 묻고 또 서로에 대해 얼만큼 알게 될까. 그모든것은 우릴 멀리 하게 만들까 아니면 더 끈끈하게 묶어 둘까.

처음부터 생각이 너무 앞서가자 조금 쓸쓸하기도 했다. 그도 그럴것이 겪을때의 그 첫 새로움을 미리 만져보는 것 같아서. 차라리 예고편 없는 영화도 괜찮겠지.

“ 아직 동아리는 안들어갔어요. 선배가 말한 그 여행 동아리도 재밌어 보이네요. 나중에 한 번 고려해 볼게요. ”

그가 들었다는 여행동아리는 그 이름만 가지고도 부원들이 서로 친밀해 지고 다양한 경험을 함께 했다고 알려주는 것 같아 은밀한 질투가 샘솟았지먼 내색하지 않으려 했다.

“ 아, 이만 들어가세요. 내일 봬요! ”

문이 열리자 자동으로 조금 아쉬운 감탄사가 나왔다.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손을 흔들고 나서 집안으로 들어섰다.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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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cb1OQ6uMo66

으으음... 약간 띵- 하네요. (어질) 새벽 3시 반에 갱신이라니.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것같은... (털썩)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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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QpAqZS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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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vy/j1eVdF7M

>>157
푹 주무셨길 바라요 ㅠㅜㅜㅜㅜㅜ 피곤하시겠다 밥이랑 그런것 잘 챙겨 드시고 피로 관리 하셔야겠어요!

159
별명 :
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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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아침은 어떨까. 설렐까, 아니면 이 모든 것이 꿈으로 느껴질까. 미래의 내가 어떻게 느낄지는 모르겠으나, 지금 현재는 아주 좋았다. 설레이고, 붕 뜬것같은 이 기분은 알 수 없는 감정을 만들어내서, 나의 얼굴에 미소를 불러왔다.

" 으음... 그런가? 거의 몸에 배다시피 한거라서... "

멋쩍게 웃으며 존경심이 담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선월이를 어색하게 보았다. 처음엔 정말 귀찮았다. 하루쯤은. 하루쯤은. 하면서도 어떻게든 몸을 일으켜 매일 하다보니, 어느새 그 운동이 일상과도 같은 것이 되어버린 것이다.

아주 잠시동안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나와 선월이는 어떤 길을 걷게 될까. 험난할지도 모르고, 가시돋힌 길 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선월이와 같이 있으면 이겨낼 수 있다고 믿었다. 나 혼자서는 힘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놓아하는 사람과 같이 걷는 길은... 가시밭길이라도 웃음을 지으며 걸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너무 김칫국을 마신 것 같지만. 괜찮다. 지금의 느낌으로는 그렇다는 거니까. 그만큼 선월이를.....

" 그래. 천천히 결정해. "

웃음지으며 말했다. 질투를 하지 않는 것같은 모습에 대해 조금은 안심하기도, 조금은 아쉽기도 했다. 조금은 질투를 해주는것도 나쁘진 않았을것.... 같은데.

" 그래. 잘자. "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선월이에게 인사하고 닫히는 문을 잠시 지켜보았다. 문이 완전히 닫히고, 도어락이 잠기는 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나도 몸을 움직여 몇 걸음밖에 떨어져있지 않은 우리집으로 향했다.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고, 문을 열면서 아무도 없을 집에

" 나 왔어. "

라는 인사를 하면서 안으로 들어갔다.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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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Z+TXYG8n2A

갱신과 함께 답레를 이었습니다! 이제 아침에 운동을 끝내고 집을 나서는 상황으로 넘어가면 되는건가요?

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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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wzQUhzg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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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Z+TXYG8n2A

갱신해두고 잠시 잠을 보충하러 가봅니다...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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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lKRpAAEDpU

>>160
네넵 낮잠 주무시고 오세요! 제가 지금 하는 게 있어서 조금 늦어질 것 같네요ㅠ 11시 이내로는 쓸수 있을 거예요!

선레는 제가 가져올게요~

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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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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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lKRpAAEDpU

“ 결국 밤새 잠을 설쳤네. ”

밤사이에 얼마나 많은 생각들이 들었던지, 자다가 중간에 일어나 냉수를 들이켜는 건 물론이거니와 심지어는 꿈에 그가 나타나기까지 했다. 꿈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 꿈을 깨고 시원한 물을 마시고 드러누운 침대가 평소보다 넓었고 얼굴부터 몸까지 열꽃이 피어 후덥지근했다는 것은 기억난다.

-

이른 아침 샤워를 마치고 가볍게 단장하니 어느새 아침나절로 시간이 훅 달라져 있었다. 햇빛은 벌써 일찍의 그것과는 색이 달라져 있어서 나는 나도 모르게 서둘렀다. 얇은 카디건을 의자에 걸쳐두고 선풍기로 함초롬한 머리카락을 말리며 옅은 화장을 시작한다. 얇은 파운데이션을 쓰윽 바르고 분홍빛, 베이지색의 섀도 두 가지를 겹쳐 바른 뒤 옅은 틴트를 발랐을 뿐이다.

사람이 어쩜 이렇게 달라 보이니. 거울을 보면서 한편으론 씁쓸하고 또 만족한다. 화장을 진하게 하는 사람들은 거의 변신 수준이던데 나는 그저 이걸로 좋았다. 내 얼굴은 남겨두고 싶으니까.

“ 엄마, 아침 다 됐어요? 네네. ”

하얀 셔츠 위에 하늘하늘하게 퍼지는 푸른계열의 레이어드 원피스를 고르며 씩 웃어본다. 내 마음처럼 푸릇푸릇해 보인다. 그리고 나도 이제 풋풋한 여자로 다시금 거듭난것 같고.

또한 어제일은 여전히 낯뜨겁고, 두렵고, 생소하며, 안타깝고, 우연적이지만, 필연이길 바라는 그런, 가벼웠던 그것들 뒤로 무거웠던 그 감정과, 오늘 받아 들일 수 있을지 모를 어제의 난동들이, 그 모든 느낌과 장면이 머릿속을 훑었다.

-

계란국을 곁들인 순한 밥상에 아침 식사를 마치자 마자 나는 시계를 확인했다. 9시를 넘어가는 긴 바늘 하나와 짧은 바늘 하나. 또 그 둘을 바쁘게 오가는 하나의 초침. 지금 나가 그를 불러도 될까. 전화번호도 없네. 시무룩해져서 폰을 바라보다가 오늘의 목표는 그의 전화번호라며 웃는 나를 엄마가 이상한 얼굴로 바라보신다.

“ 가요 가, 다녀오겠습니다. ”

어제 미리 챙겨둔 에코백과 가디건을 허겁지겁 챙겨 문을 닫았다.

“ ... 눌러볼까. ”

그는 집에 있을까.

그는 날 기다릴까.

그는 무슨생각을 할까.

나는 손을 들어 지긋이 초인종을 누르려 한다.

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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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lKRpAAEDpU

갱싱!

165
별명 :
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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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Z+TXYG8n2A

어느새 아침. 간밤에 눈이 감기질 않아서 여러모로 힘들었다. 아침이라는 것이 이렇게 기다려지는 것이었던가. 일어나면 누군가와 만나 같이 움직이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이렇게나 설레는 것이었던가. 이런저런 생각들이 길어지다보니 밤에 잠이 오지 않는것은 당연지사였다

하지만 닭의 목을 비틀어도 아침은 오듯, 해가 점점 밝아왔다. 열심히 잠을 설치다가 어느 순간 잠들었는지, 내 휴대폰의 5시45분을 알리는 알람을 들으면서 아침을 맞이했다.

몸을 일으켜 잠시 멍하니 앉아있다가 어느 순간 기지개를 켜며 마른 세수를 한 번 하고, 대충 씻은 다음 후드를 뒤집어쓰고 밖으로 나갔다. 근처에 강을 따라서 산책로가 만들어져있었기에, 언제나 그곳으로 가서 조깅과 함께 가벼운 운동들을 즐기고 8시가 다 되어가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잠시 옆집의 문을 바라보다가 이내 집 안으로 들어서며 언제나와 같이

" 나 왔어. "

라며 들어줄 사람이 없는곳에 대답이 돌아오지 않을것을 알면서도 인사를 하고, 바로 샤워를 하러 안에 들어가 출처를 알 수 없는 설레임을 느끼면서 샤워를 끝마치고, 옷을 골라입기 시작했다. 검은색 바지, 하얀색 목티, 그 위에 회색 코트를 입고 평소엔 손으로 대충 정리하던 머리를 빗으로 단정하게 빗어보았다. 어떤 느낌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선월이가 좋아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현관으로 나가는데...

띵동♪

하는 소리와 함께 초인종이 울리며 인터폰에 선월이의 얼굴이 비쳤다. 선월이의 얼굴을 보자마자 반가움인지 뭔지 모를 감정이 솟구치며 웃음이 새어나왔다. 얼굴에 번진 미소를 감출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밖에서 날 기다릴 선월이를 위해 문을 벌컥 열고 웃는 얼굴로 선월이를 마주했다.

" 안녕. "

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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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보니 선레가... 감사해요 선월주!

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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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아녜요~ 잠은 어떻게 좀 보충 하셨나요??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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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Z+TXYG8n2A

>>167 방해 없이 푹 잤더니 한결 나아졌네요. 내일이면 완전히 돌아올 것 같아요! 선월주는 이렇게 늦게자면 안됩니다... 몸이 버티기 힘들어요...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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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할게요!

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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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다행이예요! 오늘중으로 답레 들고 올게요, 좋은 아침 유혁주:D

갱신 고마워요!!

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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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2WbkaOkUd02

갱신할게요!

172
별명 :
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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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PhqEOlkcdaU

문이 열리고 그가 얼굴을 내밀었다. 내가 상상하던 아침들은 모두 지워지고, 하려던 말도 까맣게 없어져 버렸다. 그냥 선배의 얼굴이 환하게 내 눈에 비춘 걸로 족했다. 그는 짤막한 인사를 건넸고 나는 고개를 살짝 숙였다. 벌써부터 감정이 미묘해 져서 발을 디디고 있는데도 공중에 휘날리는 기분이 들었다. 어제 일은 진짜였구나.

다르다.

지난 날들과는 명백히 다른 하루가 시작된 것이기에 지금 이 순간을 조금 더 붙잡고 싶었다. 그래서 괜히 입을 열지 않고 가만 뜸을 들였다. 검은 색의 바지에서 새하얀 목티를 훑어 다시 천천히 그를 봤다.

“ 좋은 아침이예요! ”

그리고 또 무슨 말을 꺼내야 하지. 온몸이 불편해졌다. 사실 어제처럼 안기고 싶었고, 그의 손을 붙잡아 또 느끼고 싶었다. 그냥 선배의 모든것을 하나하나 다 좋아하게 되었다.

“ 선배 “

나는 문득 떠오른 상황에 긴박해 져서 그의 귓가에 대고 속삭인다.

“ 이러다가 엄마 나오면 큰일이니까 빨리 가요. ”

그리고 허겁지겁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갑자기 쓰레기를 버리러 가시거나, 경비실에 들른다거나 등등 집앞으로 볼일 보러 나온 엄마를 이런 상황에서 맞닥뜨릴 순 없었다. 아직 누구에게도 얘기할 생각 없는걸. 그가 나와 그런 사이라는 걸.

물론 오늘 학교에 가면 상황이 뒤바뀌겠지만.

엘리베이터 안에 들어선 나는 괜히 옷소매를 만지작거리며 거울을 보고 또 그를 곁눈질로 보다가 입을 열었다.

“ 저때문에 학교에 더 일찍가서 불편해지진 않을까요...? ”

선배 강의는 나보다 한시간 더 늦게 시작한다거 했으니까.
가만 손에 스마트폰을 꾹 쥐고 응시했다. 번호 물어 볼까...
별것도 아닌데 망설여 져서 일단 선배를 보며 타이밍을 쟀다. 이런건 생각날때 바로 말하지 않으면 더 어려워 지던데. 경험으로 그 결과를 알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다음엔 제대로 행한다는 보장은 없었다. 이런 망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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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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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무슨 이유인진 모르겠지만 선월이는 고개를 숙이고 잠시 말을 아끼고 있었다. 난 영문을 모르기에 일단은 선월이가 뭔가를 말하길 기다리면서 우리집의 문을 닫았다.

그나저나, 예쁘구나. 선월이는 하안 셔츠 위에 입은 밝은 원피스가 너무나도 잘 어울려 예쁘면서도, 혹여 춥지나 않을까 걱정되기도 한다. 괜찮을까. 하는 걱정은 잠시밖에 가지 못했다. 선월이가 다시 고개를 천천히 들어올려 나에게 인사를 건네왔기 때문이다.

" 그래. 너도 좋은 아침. "

싱긋 웃으면서 아침 인사를 나누고, 이제 슬슬 움직여 볼까... 라고 하려던 찰나에 선월이가 나를 끌어가 귓가에 입을 대었다.

" .......아. "

어머니가 갑자기 나타나신다면 진짜 난감한 상황이 되겠구나. '옆의 남자는 누구니?' 부터 시작해서, 끊임없이 추궁당할거야. 나도 그런 상황은 피하고 싶었기에 일단은 고개를 끄덕이고 허겁지겁 버튼을 누르는 선월이의 뒤를 따랐다.

.....뭔가, 공기가 조금 어색하지 않나? 거울을 슬쩍 바라보면 거울과 내쪽을 이리저리 흘긋흘긋 바라보는 선월이가 보인다. 어... 뭔가 하고싶은 말이라도 있는걸까?

" 아, 괜찮아. 일찍 다니는게 좋은거지. "

1시간동안 할일없이 밖을 돌아다니다 보면... 시간이 의외로 빨리 가니까? 수업 없는 동기들을 만난다던가, 학교 안을 돌아다녀본다던가, 별로 가고싶진 않지만 도서관에 간다던가... 선택지는 많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그렇게 빤히 쳐다보면서 힘을 주고 있으면 아무리 생각해도 번호가 필요하다는 걸로밖에 안보이는데 말이야... 뭐, 저쪽에서 용기를 내고 있으니까. 일단은 느긋하게 기다려볼까. 계속 고민하고 있으면 학교에 들어가기 직전에 내가 달라고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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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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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에... ”

한시간이라면 길다고 하기에도 애매모호하지만, 그래도.그 시간을 비게 만든게 자신임을 알아 약간 미안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괜찮다는 사람에게 더 말을 붙이기도 좀 그래서 나는 그저 말끝을 흐리며 대답을 할 뿐이다.

“ 그, 어제 얘기해준 여행 동아리 말인데요. ”

침을 한번 삼켰다..아무리 생각해도 좀 그렇잖아. 나 없는 새에 다른 여자들과 친해지기 좋다고. 게다가 그런곳으로 놀러가서 술을 안마신다면 그게 더 이상하고. 그렇게 된다면 내가 선배에게... 분명, 그... 응. 이건 나로서도 어쩔 수 없다고. 감정이니까. 질투는 당연지사. 어쩌면 그날 밤도 설칠테고 또 그러다보면 선배란 다툼도 있을 거고.

그런 여러 가정들-어젯밤 했던-을 되새기다 보니까 자신도 모르게 손이 빨개지도록 폰을 쥐고 눌러대었는지, 저릿한 고 통에 정신이 들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달라진 바람이 스윽 나를 식혀온다.

“ 저도 들어 갈까 해요. 선배는 괜찮아요? “

그치만 남자들은.자신을 옥여죄는 여자가 싫다고들 했다. 연락마저 귀찮다며 내 친구가 차였고. 그 경험담을 물리도록 들어주어야 했으니 나도 그 부분이 신경쓰였다.

“ 정해진 날짜에 여행가는 거예요? 음...한달에 한 번 정도려나? ”

그리고 작가로서의 경험 역시 중요하니 그곳에 가서 많은 것들을 얻어온다면 나도 즐겁겠지. 밖으로 나오니 바람이 약간 서늘도 하였다. 으응.. 원래 겨울에 춥고 여름에 더운게 패션을 위한거야. 말도안되는.소리로 위로하며 발걸음을.내딛다가 두가지 길로 나뉘는 지점에서 선배를 돌아봤다.

“ 버스 탈래요, 걸어 갈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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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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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경 안써도 괜찮아. "

그래도 미안함이 가시지 않는지 말끝을 흐리며 대답하는 선월이의 머리로 손을 올렸다. 원래도 가끔 그런 시간이 있었으니까. 익숙해져서 상관 없었다.

" 아, 응. 생각해봤어? "

솔직히 선월이가 오지 않는다고 하면... 글쎄. 동아리에는 남아있겠지만, 아마 여행같은데는 잘 안가려 하지 않을까. 괜히 가서 애들 술마신다 뭐한다 하다보면 오해를 많이 살 것 같아서. 조금 불안불안 하다.

" ...나야 좋지. 신청서는 작성하면 내가 내줄게. "

...질투 하는걸까. 손이 빨개지도록 휴대폰을 쥐다니. 질투... 질투받는것도 나쁜 느낌은 아니라는것을 느꼈다. 다른 이가 나로 인해 질투를 한다니. 뭔가 기분이 싱숭생숭하다. 여튼. 난 정말 좋았고, 선월이와. 그리고 또 다른 낯선 이들과 같이 어디로 여행을 가게 될까 상상을 해보며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 꼭 정하지는 않는 것 같아. 웬만해선 주말에 간다고 하더라. "

그야, 평일에는 학교다 뭐다 해서 바쁠테니까. 주말에 한가한 애들을 모아서 가려는 거겠지. 나야 주말에 한가하니 상관 없지만. 선월이는 괜찮을까?

" ...걷고는 싶은데.... "

근데 걷자고 하면 선월이가 추워할까봐 조금 걱정도 되었다. 나도 모르게 중얼거리듯이 말하긴 했지만, 오늘만큼은 남자가 한 입으로 두말하기로 하고 10걸음 정도 떨어져있는 버스 정류장으로 시선을 돌렸다.

" 추울테니까, 버스 타자. "

옷이 상당히 추워보여... 저러다가 감기라도 걸리면 큰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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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하면서 갱신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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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오전이예요, 어제 잠들었네요 ㅠㅜㅠ 오늘내로 답레 들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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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할게요!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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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내려간거야! 갱신!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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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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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의 손이 닿았던 자리를, 나의 머리 위를 자신의 손으로 톡톡 두드려 본다. 설레여라. 얼굴에 약간 붉은 빛이 올라오는게 느껴져 그냥 미소만 지어보였다.

“ 고마워요, 다 작성하면 가지고 올게요. ”

‘ 좋지 ‘ 나야, 좋지. 선배의 말이 소리 없이 머릿속에서 그냥 맴돌았다. 문맥은 앞뒤로 다 빼먹고 그 단어의 의미만 자꾸 나에게 다가온다. 좋아요. 저도.

걷고는 싶은데..? 빤히 그를 바라보면서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뒷얘기를 듣고 가만 그를 쫓아 버스정류장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눈치가 아예 없는 편은 아니라서 보면 알아요. 왜 버스를 타자고 했는지. 이내 버스가 도착하고 모바일 티머니를 사용해서 요금을 냈다. 꾹, 눌렀다가 뗄때 나의 스마트폰이 눈에 들어온다.

나는 두자리가 있는 곳으로 향하며 생각을 곱씹는다.

“ 선배, ”

살짝 두손으로 휴대폰 가장자리를 매만지면서 그의 얼굴을 보다가 나도 모르게 고개를 꺾었던가.

“ 그.. 번호 좀 줄래요? ”

번호 주실 수 있어요? 하고 물으려다 고친 질문이였다. 선배가 번호를 줄 거라는 건 이미 알고 있는데도 그냥 나 혼자 망설였을 뿐이니까. 화끈거려. 약간의 틈이난 창가에 얼굴을 대어 바람을 쐬었다. 어서 어서 식으렴.

// 갱신 고마워요 ㅋㅋㅋㅋ 요즘 화력이 좋아서 금방금방 내려가죠 ㅎ

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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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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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작성하면 가지고 오겠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선월이의 붉은 얼굴이 귀여웠다. 그대로 가만히 지켜보다가는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샐 것 같아서 그냥 미소짓고 고개를 돌렸다. 아직 처음이라 어색한걸까.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될까? 시간이 해결해줄까?

의문은 잠시 묻어두기로 했다. 지금 이대로도 좋았으니까. 아직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서투른 남자지만, 그래도 지금은 지금대로 좋았다.

그나저나. 번호는 아직이려나. 버스 안에 탔을 때는 얘기를 꺼낼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카드를 리더기에 찍고 선월이가 앉은 곳 옆에 앉아서 잠시 선월이의 휴대폰을 보았다.

" 음? "

휴대폰에 고정되어있던 시선을 옮겨 나를 부르는 선월이의 눈과 맞췄다. 어쩐지 고개가 슬쩍 꺾이는 듯한 모습이었지만, 신경쓰지 않고 그녀가 할 다음 말에 주의를 기울였다.

" ......흐후. "

번호좀 달라는 선월이의 질문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나와버렸다. 드디어 물어봤다! 라는 성취감, 기쁨, 그리고 귀여움정도가 섞여 엄청난 시너지를 만들어내어 나에게 웃음을 가져다주었다.

" 당연히 줘야지. "

선월이의 휴대폰을 받아들고 내 휴대폰 번호를 입력해주었다. 뭐라고 저장할까? 그냥 '유혁선배' 넝도로 저장하려나? 뭐... 나중에 알게 되겠지?

붉어진 얼굴을 식히려는듯 창가에 얼굴을 기댄 선월이를 바라보다가 습괸처럼 그녀의 머리로 손이 올라갔다. 어째 선월이만 보면 머리를 쓰다듬고 싶어지는 것 같아.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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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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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미소를 짓자마자 어릴적 만화에서나 본 듯한 효과들이 그의 주변으로 떠오르는 듯 했다. 샤랄라한 반짝임들이라고 해야 하나. 내게만 보였을 그 영화와도 같은 한 장면에 그만  가슴에 손을 올릴뻔 했다. 내 심장 소리를 느껴 보고 싶어. 분명 굉장히 빠르게 뛰고 있을 텐데.

답답한 마음에 창문을 조금 밀어서 틈을 벌렸다. 후우... 숨 쉬는 거야. 그렇지.

전에 거의 첫만남에서도 말했지만 이 사람은 진짜 반칙, 이라고 표현하고 싶을 정도로 천사같은 얼굴을 하는 구나.

“ 고마워요, 문자 보낼게요! “

뭐라고 저장 하지..? 보통은, ‘ 유혁 선배 ’ 정도려나..그치만 그건 정말이지 선배만 되는 사이로 느껴지잖아. 그럼 이렇게 바꾸면... 친밀해 보이긴 해도 이걸로는 잘 모르겠어. 아 이거 붙일까. 그래도 될까. 근데 누가 보기라도 하면 어떡해. 선배는 좋아 할까 이런거. 이럴때만 소녀감성이 튀어나와서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선배가 못보도록 조심조심 저장한다. 문자를 보내려다가 선배가 머리에 손을 올리는 바람에, -제 번호예요, 저장해주ㅅㅔ- ... 그대로 보내 버렸다.

“ 아 오타났다. ”

당황에서 자판을 제대로 칠 수가 있어야 말이지. 두정거장 정도밖에 남지 않았고. 나도 선배는 좋고. 아마 내 몸이 못버틸 정도로 두근거리겠지만 그래도 다가갈래. 그리고 역시 나만 이렇게 안절부절하는 건 억울해. 에라 모르겠다 하고 눈을 감아 버린뒤 선배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어 버린다.

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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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이제 막 들어와서 ㅠㅜㅠㅜㅜ 오늘따라 왜이렇게 바쁜지 ㅠ 답레 늦어서 죄송해요!!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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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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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그래. "

가볍기 거개를 두어번 끄덕이고, 선월이가 내 번호를 뭐라고 저장할지 궁금해서 흘긋흘긋 시선을 그 쪽으로 돌려봤지만 내가 보지 않도록 일부러 그러는건지 조심조심 뭔가를 작성하고 있었다. 쳇, 보고 싶었는데. 음... 괜찮아. 나중에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 난 뭐라고 저장하지?

여튼 선월이는 내가 머리에 손을 올리자 당황한 듯이 움찔 하더니 그대로 문자를 보내버린 듯 하다. 오타가 났다고 하는데, 어떻게 난걸까?

" ....푸훗. "

문자가 와소 진동을 울리는 휴대폰을 켜서 문자를 확인하는데, 잘 써지다가 끊겨있는 문자를 보고 웃음을 뱉어냈다. 흠. 이런 것도 귀엽다고 한다면 콩깍지가 제대로 씌워져버린걸까. 그래도 괜찮아. 예쁘니까.

" .....어? "

그렇게 작은 웃음을 쿡쿡거리면서 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깨에 중량이 실리는 것을 느끼고 살짝 고개를 돌려보니, 선월이가 내 어깨에 기대어있었다. 어, 어라. 갑자기 그러면 내가 조금 당황스러운데...?

쿵쾅쿵쾅.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 내 심장이 빠르게 뛴다. 얼굴도 당황감과 설레임에 옅은 분홍빛을 띄고 있지만, 굳이 가리려 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버스 안의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들이고. 이렇게 있는것도... 좋으니까.

" .......... "

아무 말이 없었다. 버스가 움직이는 겨우 2정거장이 아주 길게 느껴진다. 평소같았으면 지루하다면서 하품을 하고 있었겠지만, 이번엔 다르다. 지금 이 시간이 좋았다. 부끄럽고, 심장에 무리가 갈 것 같았지만. 그래도 좋은 느낌이 든다.

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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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 저도 종종 늦는걸요...

하여튼 저는 이만 자러가볼게요. 선월주 잘자요!

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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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
유혁이 뭔가 귀엽기도 하고(...////) 달달하네요 ㅋㅋㅋㅋ 저도 피곤해서 답레는 내일 드릴게요 굳밤☆

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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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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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감은 눈 때문에 이것도 시각의 한 부분이라고 해야 할지 모를 암흑위로 여러가지 색들이 두둥실 떠올랐다. 가만히 눈을 감고 천천히 자신에게 되뇌인다. 숨을 쉬렴. 천천히, 빠르지도 너무 느리지도 않게 편안한 그 박자에 맞춰서 잠을 자듯 내쉬고. 들이 쉬렴. 어쩌면 그 방법을 까먹을 정도로. 폐로 공기를 들이 쉬는 방법이 무엇이였는지 고민하게 만들 정도로 내 무의식 마저 그에게 장악된 기분이 들었다. 그 어떤 과학자라도 사랑에서 느끼는 미세하게 다른, 때론 초마다 뒤바뀌는 그 감정들의 원인을 설명 할 순 없을 거다.

그리고 어떠한 시인이라도 글을 통해 그의 감정을 정확히 묘사하진 못할 것이다. 그것은 때로 부풀려질 테고, 또는 그것을 표현할 방법이 없거나, 언어로는 너무나 부족할 테니까. 다만 그 비슷하게 흉내는 낼 수 있다. 그것을 어렴풋이 떠올리게 만들 수는 있다.

그 비슷한 관용표현으로, 윈스턴 처칠이 남긴 말이 떠올랐다. 그럼 이건 성숙한 사랑일까? 난 선배가 필요해서 그를 사랑한다고는 생각 안한다. 사랑을 하게 되었고, 그래서 그가 필요한 것이다. 그야 우연이라기엔 너무하고 인연이라기엔 찰나였던 그때 빠진 사랑에 내가 이것저것 따지고 들었을 리 없다.

아무말 없는 선배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지금 당장 눈을 뜨고 물어보고 싶었다. ‘ 무슨 생각 해요? ’

그러나 내가 눈을 떴을땐 학교에 도착했고 말 없이 자세를 바로했다.

“ 선배 ”

버스에서 내린 후에도 울렁였다. 멀미가 아니다. 내가 울렁이고 있는 거다.

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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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하고 가요! 유혁주 좋은 오후!!!

189
별명 :
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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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깨에 기단 선월이의 규칙적인 숨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그에 맞춰 몸도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다. 나의 손은 아직도 선월이의 머리 위에 올려진 상태로 내릴 타이밍을 잡지 못해 그저 선월이의 머리를 끌어안은듯한 모습으로 가만히 부끄러움을 이겨내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잠깐의. 하지만 길었던 시간이 끝이 나고, 버스가 학교 근처 정류장에 멈춤과 함께 선월이의 머리가 내 어깨에서 떠나갔다. 아쉬움 반. 안도 반이라 해야하나. 선월이가 머리를 기대있는 동안은 어떻게 해야할지 감도 잡히질 않아서 숨을 거의 참다시피 하고 있었다가, 버스에서 내림과 동시에 한숨처럼 크게 내쉬었다.

" .....왜. "

학교에 들어가기 전 달아오른 얼굴을 들키고 싶지 않아 오른쪽 팔을 들어 볼과 입을 가렸다. 이대로 들어가면 여러가지 질문들이 날아올테고, 그거에 하나하나 대답해주다보면 또 얼굴이 붉어지겠지만.... 지금은 일단 숨기고 싶었다.

" 들어... 가야지? "

현재 시간은 9시 40분. 선월이의 수업이 시작하기에는 아직 20분정도 남아있다. 아마 그 20분이 조금 난잡하겠지. 선월이도 마찬가지일테고. 짧은 시간일테지만... 정신 없을테니까, 선월이 강의실까지 호위를 해야하나.

조금은 긴장한 표정으로 학교를 바라보면서 옆에 서있는 선월이의 손을 찾아 내 손을 움직였다. 잘 붙어있어야 해. 딴 사람들이 질문을 하건 말건 내가 그냥 데리고 가버릴거니까.

//갱신 감사드려요!

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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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유혁이 봐 ㅠㅜㅜㅠ 진짜 사랑스럽고 귀엽고 다정하고 설레고(온갖 형용사 총동원) ㅜㅜㅜㅠ 당장 답레 쓰고 싶은데 꾹꾹 참고 있어요 잘하면 새벽에 집에 들어갈 정도로 오늘 스케쥴이(...) ㅠㅜㅠ 새벽 한두시에나 답레 쓸 틈이 날것 같아서 기다리실까봐 미리 말해 놓아요! (꾸벅)

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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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 헣ㅋㅋㅋㅋㅋㅋㅋ 맘에 드셨다니 다행이에요! 선월이도 너무 귀여워요... (행복)

그나저나... 많이 힘드신 것 같네요. 피곤하면 어서 쉬셔야 하는데ㅜㅜㅠ 힘 내시고, 2시까지는 깨어있을 예정이니까 기다릴게요! 누가 기다리고 있다는게 뭔가 두근두근하고 좋더라고요! 주관적이긴 하지만...

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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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해둘게요!

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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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집에 도착했어요!! ㅠㅜㅜㅠ 힘들어라 아직 저녁도 못먹고 점심 이후 공복이라 간단히 씻고, 뭐좀 먹고 금방 답레 드릴게요! 누가 기다려 주는거 묘하게 좋은 그런 기분 들죠 ㅎㅎ 덕분에 더 힘내서 끝마치고 왔어요! 이따 봬요XD

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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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 저런저런... 맛있는거 드시고 오세요!

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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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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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가 얼굴을 조금 가리는 바람에 내 생각이 온통 그리로 쏠렸다. 선배, 선배? 또 가렸어. 이번엔 참아 볼테야. 흥. 장난감을 사주지 않아 삐지겠노라 선언한 어린 아이가 그렇듯이 나 역시 금세 지쳐 포기했다. 잠깐 차갑게 굳혔던 얼굴이 곧 풀어지면서 고개를 젓는다. 아냐. 이건 아니야. 왜냐면 사람이 참을 수 있는 범위가 아닌 걸.

선배가 ‘ 왜? ‘하고 말했으니 그에 대한 답을 해야 겠지만 내가 뭐라고 말하려 했는지 잊을 정도로 지금의 나는 심각했다.

“ 얼굴 가리지 말아요... ”

시무룩하게 울상지으면서 또 단호하게 따지려는 천연한 어린이의 얼굴을 하였다가 다가오는 손에 머릿속이 새까매 졌다. 선배? 손 잡... 으려는 거야? 맞죠, 선배. 자동적으로 주변의 모든 인물들을 훑었다. 응, 난 몰라요. 누구세요들. 홍시같이, 딸기같이, 온갖 빨간 과일들을 모아 비유해도 모자랄 내 얼굴을 보지 마세요.

하지만 나는 또 얄미워서, 부끄러운 만큼 좋은 그런 얄미운 아이라서 쓱 모른척 손을 가져다 댄다. 아 아까 하려던 말.

“ 네, 들어 가요. 그런데 선배... “

또다시 불러본다.

할 수 있다면, 가능한 많이 오래 느릿하게, 여운을 길게 남기면서 백번이고 부르고 싶어. 혼자 부르는 건 싫어요. 대답도 해줘요. 그럼 나는 천 번이든 만 번이든 계속 들을 수 있을 것 같아. 밥도 없고 물도 없어도 그걸로 될 것 같아. 아, 감정좀 억눌러야 하는데. 이게 뭐야.

“ 으음... ”

고개를 푹속이고 손이 안잡힌 카디건 소매로 얼굴을 가렸다.
잠깐만요. 이제 선배가 얼굴 왜 가렸는지 이해가 가요. 여전히 얼굴을 못본다는 사실은 견디기 힘들어도.

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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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고마워요!!(・ัω・ั)

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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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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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아래부분을 가린 채로 식히려 애를 쓰고 있자니, 선월이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어째 차갑게 식었던 것 같았는데... 지금은 또 다시 풀어져있다. 왜 그랬을까? 나로써는 잘 모르겠지만, 조금 좋지 않은 기억이라도 떠올랐겠거니. 하고 넘기기로 했다. 깊게 들어가봤자 안 좋은 게 있는 법이니까.

" 어? 어...... 응. "

얼굴을 가리지 말라는 말에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어느정도 식어가전 얼굴이 다시 달아올라버렸다. 팔을 내렸지만 얼굴은 식어있지 않았고, 오히려 아까모다 더 붉어져있었다. 내 얼굴을 보고싶다는데. 하물며 바로 앞에서 잠깐 가린 것만으로도 참지 못하다니. 마치 어린아이의 어리광처럼 들려와서 선월이가 한없이 귀여워지고 있었다.

그리고 내 손이 선월이의 손을 감쌌고, 내 손으로 따뜻함이 한껏 퍼져나오는 것을 느끼면서, 덤으로 주변인들-나와 선월이의 지인들-의 시선까지 받으면서 천천히 앞으로 몸을 움직였다. 내 얼굴이 엄청 달아올라있는거. 다들 보고있겠지. 하지만 가리지 말라고 했어. 안 가릴거야.

선월이의 손을 잡은 채로 선월이보다 조금 빠르게 걸으면서 어떻게든 얼굴을 식히려 노력했다. 심호흡도 해보고, 조금은 차가운 손을 올려서 얼굴에 대보기도 하고. 그렇게 열심히 노력했지만 결국에는 얼마 가라앉히지 못하고, 아직 보기좋은 붉은색으로 물들어있는 얼굴을 선월이쪽으로 돌렸다.

" 응. 말해. "

무언가 할 말이 있는듯 하다. 무슨 말일까? 잘 돌아가지도 않는 머릿속으로 여러가지의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며 선월이가 어떤 말을 하든 예측해서 버벅거리지 않도록 노력해본다.

그나저나. 선월이도 자신의 얼굴 상태를 깨달았는지 슬금슬금 얼굴을 가리기 시작했다. 이러면 안된다는걸 생각하면서도. 내 손은 저절로 올라가 선월이의 팔을 잡기 위해 움직였다.

" 너도..... 잡지 마... "

어린애같았다.

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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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혁주는 이만 자러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으어아 피곤하네요. 선월주도 어서어서 푹 쉬세요! 좋은밤 보내시길!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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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안녕히 주무세요, 좋은꿈 꾸시길☆☆:) 내일 보아요!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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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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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표정은 마치 내 얼굴이 변하는 모습을 다른 시람을 통해 보는 것만 같았다. 약간의 붉은기가 가실줄을 모르는 것도, 그리고 다가가면 그세 다시 달아 오르는 그 모습도. 나는... 그냥 그의 얼굴이라는 이유로 좋았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게 나도 은밀히 수줍었고, 동했고, 또 보고싶고. 다른이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그를 어떻게 볼까. 어제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하지만 난 지금 그와 손을 잡았다. 비록 작은 부분이나마 살로 닿아있다. 그와 나는 이미 마음을.털어 놓았고 그걸로 되었다. 두렵지도 않았다. 조금 생소하긴 하지만 그로인해 모든게 다 작아 보였다. 그는 너무나 무겁고, 커보였고 나는 바람처럼 가벼워 그를 누르기에 턱 없이 부족해 보였다. 그는 너무 무거워 나같이 가벼운 존재는 손끝으로도 마음대로 할 수 있을 듯 보였다. 그만큼 나는 그에게 영향을 받았다.

내가 하려던 말은 말이죠.

그의 말투는 왜인지 단호하게-나에게 있어서 그의 말을 거부하기란 어려웠다.-들렸고 난 홀릴듯 입을 연다.

“ 오늘 저녁에도 강의 들어요? 괜찮으면... 잠깐 만날...래...ㅇ.. ”

아마 점심은 서로의 스케쥴이 맞을리 없을 정도로 변수가 많을테니, 일이 끝나고 시간이 되면 얼굴을 보고..카페라도. 아니면 저녁을 같이 먹거나. 뭐 그런 식의 이야기를 하려했다.

“ 선, 선배 ”

와. 나 지금 말 더듬은 거야? 아니 그, 지금은 사람들도 주변에 꽤 있고. 그러면 나 심장이 터질 것 같다는 그 진부한 표현을 넘어서 가슴이 아픈 것 같단 말이야. 그런 얼굴, 그런 표정, 또 그런 목소리로 얘기하면. 그리고 그 듬직한 팔을 들면. 그 큰 손으로 내게 다가오면. 나는 어쩌면 좋나요.

“ 미안....해요 ”

삽시간에 내 얼굴이 화끈하게 타올랐다. 뜨겁고, 붉은 정도가 아니라 정말 타는 듯한 기분이 느껴졌다. 눈을 둘 곳이 없어 초점을 흔들며 그렇게 그를 봤다.

“ 아, 강의 들어야 겠네요. 연락 할게요, 선배 열심히 하세요 “

눈은 마주치지도 못하고 거의 바닥쪽을 보면서 인사한다. 어서 마무리하고. 나 도망갈래. 제발 얼굴좀 식히게 해줘요.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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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침 입니다!!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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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싱~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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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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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월이의 손을 잡고 이끌면서, 다른 이들은 그냥 무시했지만 어제 신입생 환영회에 있던 사람들은 우리를 보고 놀란 눈빛을 짓거나, 뭔가 알 수 없는 음흉한 표정을 짓거나, 벙쪄있는 사람도... 어라? 왜 벙쪄있는거지? 그렇게나 충격적이었던건가. 하기사, 어제 그 난리를 치면서 나갔는데 이렇게 같이 있는 걸 보면... 나라도 놀라긴 하겠다.

저 멀리서 동기들의 얼굴도 보인다. 쳇, 가장 만나고 싶지 않았던 얼굴들이었건만. 너무 그런 눈빛으로 보지 말아줘. 나중에 알아서 설명 할테니까.

라는 생각으로 강렬한 눈빛을 보냈더니 바깥에 편의점을 척 가리키고는 먼저 나가버린다. 지금이어야 하는거냐... 망할 자식들.

하여튼 그렇게 얼마쯤 걷다가, 강의실 근처에 도달하여 발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어떻게든 무사히 도착한것에 대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 아냐. 미안할 것 까진... "

어린애의 투정... 같다고 하면 웃기려나. 선월이가 왜 내가 얼굴을 가릴 때에 표정이 조금 굳어지는지 알 것 같다. 가까이 있는데도 보고싶은 마음이 무슨 마음인지, 알아차린 것 같다.

" 오늘 저녁은 시간 비니까. "

도착 했을 때에는 사람이 얼마 없었건만. 우리를 구경하고 싶은건지, 아니면 수업 시간이 다 되어서인지 사람들이 조금씩 몰리기 시작했고, 한숨을 내쉬면서 다시 선월이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 한가해지면 전화해. 알았지? "

싱긋 웃으면서 말을 끝마치고, 얼굴이 완전히 새빨개져서 도망치듯 강의실 안으로 들어가는 선월이를 바라보다가, 편의점에서 기다리고 있을 동기놈들을 보러가야 하기에,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____________________

그리고, 밖으로 나와 사람이 없는 곳으로 잠깐 들어갔다.

" ......푸하-! "

표정관리 진짜 힘드네! 뭐만 하면 자꾸 풀어져서 죽는 줄 알았다고! 얼굴 근육에 무리가 갈 것 같아... 하아.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고....

띠리링♪

그리고 동기놈들에게 오는 전화소리

" 알았어... 간다고. "

//갱신 감사드려요!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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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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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을 한몸에 받다보니 어제 그 어렴풋한 역사가 떠오른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웃어 넘길 수 있겠지만 아직 그정도로는 단련되지 않았어. 예쁜거 아니까 그렇게 보지 말아달라니. 그자리의 모두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어 괜시리 몸을 움츠렸다.

“ 네! 이따 봬요! ”

뭔가 성급하게 말하고는 서둘러 강의실안에 자리를 잡았다. 수군거리던 복도가 갑자기 한산해 지면서 하나둘 다시 강의실 안에 앉는 것은 분명 착각이 아니겠지. 아침엔 내가 흥미 있는 교양과목-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어떻게 첫번째 수업이라는 그 지루하고 힘든 유혹을 이긴채 학교에 나오겠어-이었기에, 웃음지으며 노트북을 꺼냈다.

다만 얼굴이 식을때 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리는 편인지라 그동안 모든 시선을 무시하며 철판을 깔았지만은. 몇몇이 심지어 말을 걸어 오기도 한다. 사귀냐고?

“ ... 물어야 알겠어? ”

화끈.



“ 네, 잘 부탁합니다. ”

부탁은 무슨. 망할 조별 과제. 연필을, 아니 샤프를 잘근잘근 씹어도 시원찮을 기분으로 인상을 피려고 애쓰다 보니 곧 수업이 끝났다. 하하, 내가 이러려고 심리학 관련으로 교양을 택했나 자괴감이 들어. 뭐 교양 수업 제목부터가 딱 흥미있는 거길래 끌려서 신청했어도... 여하튼 조별 과제 그런거 싫어!



이른 오후에 드디어 학교를 나서서 집에 들렀다. 잠깐 책보고 논다는게 풋잠을 자버려서 정신이 들었을땐 막 노을빛이 내리고 있었다. 이제야 선배가 생각나서 배게를 꽈악 끌어안는다. 으응, 화장 옅게 안했으면 다 묻어날 뻔 했네. 어쨌든 제법큰 인형모양 배게를 꾹꾹 눌러 안다가 슬그머니 미소를 짓기를 몇번 반복. 멍때리며 헤실거리는 나를 엄마가 ‘ 정신차려 이것아 ’ 하고 호통치시고 나서야 침대를 벗어난다.

“ 하양 ”

두께는 조금 얇아도 길이가 긴 오버핏의 아이보리색 롱코트를 걸치고 거울 앞을 빙그르르 돌던 나는 가만 얼굴을 들여다 보다가 레드립스틱을 가볍게 눌러 펴발랐다. 조금 더 진해진 입술색.

“ 그래도 너무 연하게 화장하기에는 민망한 시간인걸. ”

해가 기울기 시작하면, 화장에 조금 더 색을 줘야 기분이 난다. 그야 그를 만날 거니까.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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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해 둬요~

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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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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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놈들에게 붙잡힌 나는 어제의 일을 아주 표면적으로 설명해줬다. 깊게 알려줘봤자 나중에 방해만 해댈 것 같고. 그냥 '우리 이런 사이다~' 정도만 말해놓고 약속이 있다는 거짓말을 하며 황급히 뛰쳐나왔다. 그 후로는 재미없는 수업들의 반복. 재미는 없었지만 저녁에 있을 만남 덕분에 조금은 설레는 마음으로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저녁시간이 되자, 재미없는 학교에서 나와 선월이의 전화를 기다리며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처음엔 pc방에 있었는데, 1~2시간정도만 하고 바로 나왔다. 재밌는 것도 없고... 전화도 언제 올 지 모르고.

혹시 선월이는 집에 잠깐 들른걸까. 생각하며 집 근처를 돌아다니기로 하고 우리 동네로 돌아왔다. 빌라들을 제외하면 여러가지 카페라던지, 식당이라던지가 많아서 간단한 데이....트.... 그래. 데이트 장소로 쓸만한 곳이 많은 곳이다. 그러다보니... 이런 만남도 적지는 않겠지.

" 어, 유혁이 아냐? 대학가더니 멋 좀 부리는거냐? "

어디보자... 고등학교 친구 둘. 그리고.... 모르는 여자 셋?

" .....뭐, 그건 그렇다 치고. 소개팅이냐? "
" 아, 뭐. 그렇게 됬어. "

얼굴은 잘생긴 녀석들이 소개팅이나 하다니. 헌팅이라던가를 할 줄 알았는데 말이야. 뭐 내가 신경써봤자인가. 열심히 소개팅이라 하라지.

" 근데, 우리쪽 하나가 비어서 그러는데, 너라도 올래? "
" 아? 뭐야. 펑크냐? 딴데가러 알아봐라. "
" 아아아아, 그러지 말고. "

귀찮은 녀석... 난 너희들이랑 달라.

" 선약 있으니까 난 간ㄷ... "
" 그럴 사람도 없으면서! "
" 아!? 나 무시하냐!? 여자친구 있거든!? "
" 푸하! 지나가던 개도 안믿겠네! "

집 근처에서 이래봤자 이미지만 안좋아질텐데. 그나저나 신나게 무시해대는구만... 짜증나게..

//사알짝 질투심 작전 XD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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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zHhVrx/Qks

>>206
핫! 선월:....(분노)
ㅋㅋㅋㅋ 미끼를 물어야 겠어요;3

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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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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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zHhVrx/Qks

“ 누를까? “

전화를 받는다면, 그는 뭐라고 대답할까. 휴대폰을 들고 끙끙 앓는 날 본 엄마가 혀를 끌끌 찼다.

“ 너또 뭐 잘못했냐. ”

... 역시 절대 남자 관련으로는 생각 안하시는구나. 내가 얼마나 그동안 조용히 살아 왔으면. 이렇게 까지 티를 내도 못알아 보시다니. 괜히 자신감이 생겼다. 엄마께 들킬일은 없겠어! 그러나 그것은 오산이였다.(경기도 오사..ㄴ...(읍읍)
내 입술색을 보고, 코트를 본 엄마가 나가다 말고 휙 돌아선 것이다.

“ 야! 너 남자 만나? 미팅??! 왜 갑자기 안하던 짓을 하냐. 너 친구 만나러 갈때 그렇게 입고 화장해? ”

나는 민망하게 웃었다. 엄마 미안.

“ 나 갈게! 다녀오겠습니다! 그... 대학교 선배랑 뭐 할 일이 있어서 그래! “

미심쩍은 그 눈초리를 뒤로 한 채로 얼른 뛰쳐나왔다. 으아, 갑자기 촉이 좋아지셨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서 뒤늦은 후회를 한다. 당황해서 나와버렸네. 엘리베이터에서 통화하면 울릴테니 나가서 조용한 곳을 찾아 보자.

그러고 보니 아까 하던 생각 말야, 정말 뭐라고 할까.

... 내가 전화를 걸면 그는? ‘여보세요?‘ 라고..? 그건 너무 부끄럽잖아. 우린 여보 할 사이가 아닌걸. 혼자 청승을 떨며 얼굴을 붉히는 나는 참으로 이상해 보였다. 게다가 여보세요에서 설레임을 느끼다니. 그냥 그의 모든게 설레이는 정도가 된 거 아닐까.

-

“ 흐흥, 눌러 볼까. ”

나는 막 사람 없는 길거리에 들어서 전화를... 눌...

뭐야.

저거 뭐야.

막 전화버튼을 터치하려던 내 손이 떨려왔다. 왠지 몰라도 나는 거리를 두고 숨었다. 3:3이라면 누가봐도 미팅으로 보여  내 잘못아니야. 전화를 걸고 기다리며 심호흡을 한다. 만약... 진짜면 가만 안놔둬.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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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이! 물었다! (환호(?)

그나저나... 경기도 오ㅅ...(시선회피)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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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
... 나빴어요... 그런건 모른척 하는 거랍니다!(동공지진) ㅋㅋㅋㅋ 잘못했습니닼ㅋㅋㅋㅋㅋ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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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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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아니 그러니까 진짜라고! "
" 아니아니 그러니까 누가 그걸 믿냐고! "

짜증나... 이자식 짜증나아아아! 뒤에서 여자들은 좋다고 웃고있고! 나머지 한 놈도 옆에서 그냥 실실거리고 있고! 하나같이 다 짜증나는구만. 그냥 한시라도 빨리 이 자리를 떠나는게 답인가.

" 자존심은 그만 세우고. 빨리 이쪽으로 붙어 임마. 얘들 예쁘잖아? "
" 알 게 뭐냐! 여자친구 있다는 건 절대 안믿는거야?! "

한숨쉬며 떠날 생각을 하는데, 전화가 울려왔다. 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을 꺼내들고 누군지 확인하니 아니나 다를까 선월이. 한가해진 모양이다. 그럼 빨리 전화를 받고 여기서 탈출을...

" 응? 대출 전화냐? "
" 한마디만 더하면 묻어버린다. "

싸늘하게 동창한테 한마디 하고는 큼큼. 하며 헛기침으로 목소리를 한 결 누그러뜨린 다음 전화를 받았다.

" 여보세요? 선월이? "
" ......! "

내 입에서 여자의 이름이 나온것에 당황하는 것일까. 하지만 아직 정확히 믿지 못하는듯한 눈. 남자가 그런 이름을 가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고, 아니면 그냥 낚으려고 이러는걸 수도 있겠다. 뭐 그런 생각이겠지. 하지만 낚으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

" 이제 좀 한가해진거야? "

한 층 더 신나서 밝아진 목소리로 말했다.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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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 괜찮아요ㅋㅋㅋㅋㅋㅋ괜찮.... 괜찮....아...요.... (뒷걸음질(애써웃음)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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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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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라고 했어. 또 ‘선월’하고 내 이름도 불렀어. 속으로 온갖 난리를 다치면서, 여보? 어머 우린 아직... 그런 사이가... 하고 호들갑을 떨고 방방 뛰고 싶었다. 와 그의 입에서 나오는 나의 이름은 황홀하구나... 하며 볼을 만지며 잔뜩 수줍어도 하고 싶었다. 그런 격한 감정들이 지금은 스르르 어딘가로 묻힌다.

선배.

“ 선배, 지금 어디예요? ”

모습은 보이지만 서로 거리는 떨어져서 나는 저쪽에서 하는 얘기가 거의 안들렸다. 그러니 내 목소리도 들리지 않으리라 짐작한다. 그의 밝은 목소리에 나는 대답도 않고 씁쓸한 마음으로 질문을 던졌다. 만약 저 상황이 오해라면 사과할게요.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저는 뭘 어째야 할 지 모르겠네요. 선배 없는 세상은 이제 생각도 못할 만큼 끔직한데. 입술을 앙 문다. 조금만 더 깨물면 피가 나올 정도로.

나는 결국 그에게로 다가갔다. 전화를 끊고.

“ 선배? ”

내 표정은 지금 어떠할까. 제발 무슨 말이라도 해줘요. 변명이 아닌 진실로 이 상황이 내 오해임을 밝혀줘요. 제발 그랬으면 좋겠어. 하지만 이미 그들이 보였다. 여자 세명. 남자 세명. 다들, 같이 재밌게 놀고 싶은 가 봐요. 잔뜩 들뜬 분위기네.

“ ...뭐예요, 지금 이건...? “

미안해요. 초면이지만 인사 나눌 겨룰이 없네요. 나는 최대한의 이성을 짜내어 겨우 그들에게 가볍게 고개짓만 해보였다. 속이 답답해. 피가 배어나올 듯 입술이 이에 짓이겨졌다. 울진 않을래. 아직... 희망이 있죠. 그렇죠?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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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의 화신☆ 선월아 그거 아니야(...)

>>212
돌이킬 수 없어 진것 같아..(절래절래) 아니예요 비난하세요 ㅠㅜㅠㅋㅋㅋㅋㅋㅋㅋㅋ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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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zHhVrx/Qks

2시에 점검도 있을 예정이고, 새벽에 기상해야 해서 이만 들어가 볼게요 ㅠㅜㅠㅜ 좋은 밤 되세요!!!:)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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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피곤하시겠다.... 잘자요 선월주! 좋은 꿈 꾸시고요!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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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월이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예상대로 집인걸까. 엇갈려서 학교에 있을지도 몰라. 그러면 또 데리고 가야...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면서 선월이와 어디서 만날까에 대한 주제를 생각하고 았었는데.

" 응? "

" 아, 지금 그러니까. 집근처 무슨 카페 앞인데. "

영어로 길게 적혀있어서 읽지는 못하겠다. 라는 말을 하지 못했다. 나 영어 엄청 약한데. 간판에는 신나게 뭐라뭐라 적혀있었지만, 나는 그것을 읽지 못했다. 하아. 뭐 여튼. 이 사실은 비밀로 해도... 괜찮을거야. 아마.

" 너는 어디.... 어라. "

뚝. 하는 소리와 함께 끊어진 전화. 뭐지? 왜 갑자기 끊은걸까? 무슨 일 있는거 아닌가? 그러면 일단 선월이를 찾아야 하는데, 갑작스럽게 넓혀진 범위에서 찾는건...

" .......? "

뒤에 있었네? 아무래도 집에 있다가 나온 모양이다. 전화를 하면서 길을 걷고 있었는데 내가 보여서 전화를 끊고 왔다. 라는 시나리오가 성립이 되네. 뭐 이건 어찌됬든 좋다만... 선월아? 아째서 얼굴이 그렇게나... 굳어있는거니?

" 어..... 이건 그러니까... 말하자면 긴데. "

동창놈들한테 설명을 해주라는 얼굴을 해보았지만 선월이의 등장에 동공만 떨고 있어서 그건 무리인듯. 아니, 그러게 진짜 있다니까. 사람 말을 안듣는것도 정도가 있지. 하아.

" 가장 간단하게 추려보자면, 저쪽에서 소개팅 펑크난걸 나보고 메꿔달라 부탁(?)하는데 난 너랑 약속이 있으니 거절하고 있었다... 정도인데? "

어째 식은땀이 나는게 느껴진다. 무서워하는걸까. 선월이의 저 포스를. 여자에게 추궁받으면 남자는 다들 이렇게 공포에 떠는걸까. 아니 것보다 난 잘못한 게 없는데 왜 이렇게 압박받아야 하는거지...! 잘못한 건 저쪽 놈들인데! 난 넘어가지도 않았다고! 억울해!
.
.
라고는 해도 저렇게 화가 난 선월이에게 대항하는건 불가능했고, 하고 싶지도 않았다. 어서어서 오해를 풀어주기만 바랄 뿐.

//자러가려 했는데 점검을 하길래 혹시나 해서 와봤더니 역시나 날아갔네요! 하지만 저장해둔게 있었죠! 하하!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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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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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인지 몰라도 아마 선배의 친구분들로 추정되는 그들은 그저 놀란 얼굴을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저기요, 이런 상황은 저도 어색하고 당황스러울 뿐인걸요. 그렇게 보지만 말고 설명을 해 줄 의향은 없나요. 울고 싶은 기분이 되어서 그냥 고개를 더 되똑하게 세웠다. 눈물이 맺혔으려나. 그런 모습은 보이기 싫어서 가만 평온한 심정을 유지하기 위해 애를 썼으나 비릿하게 배어나오는 피맛이 입술에서 흘러 들어와 살짝 혀로 그것을 핥아냈다.

역시 평정은 무리.

말에 느릿느릿하게 텀을 주면서 그가 설명을 시작했다. 하, 그래. 믿어요.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그때 봤으니까. 여자에 그렇게 관심이 많은 사람도, 내게 억지로 어울린 것도, 내가 좋아 나만 이런 거 아니잖아요. 그거 진심이었잖아요. 내가 지금껏 봐왔던 그를 생각하면 진정이 되었지만.

사람이란, 그렇잖아. 며칠이나 봤다고 단정 짓겠어. 혹여 당신이 그런 사람이라면. 그렇다면? 내 경험만 보면 아니라고 단정 짓고 싶은데, 그 시간이 나의 이성을 마비 시켰다. 그러기엔 나는 그를 너무 모르잖아.

“ ... 확실히... 거절 한거죠. 그쵸? “

그러나 역시 내게 그는 무거웠다. 너무 묵직해서 내 마음에 아니 내 영혼에 보이지 않는 공간이 있다면 그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가 스며 들었을 것이다. 그는 내게 그런 존재였고 나는 바람같아서 그가 손을 내저으면 그것에 맞춰 일렁 거렸고. 그가 말을 시작했을땐 이미 눈물이 가득 고였다. 눈을 깜빡이는 순간 후두둑 떨어질 것처럼. 비가 올득 잔뜩 습해진 공기와 흐릿한 먹구름에서 곧 쏟아지는 소나기가 연상되었다.

“ 오해했네요. 죄송해요, 저희 선약이 있어서. “

나는 싱긋 웃었지만 그것은 그들을 향한 무언의 압박이었다. 갈길 가 주시겠어요?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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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해 두셨다니... 유혁주 센스있어..!☆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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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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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월이는 잔뜩 화가난... 듯한 표정으로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러면 피날텐데... 아플텐데... 안 그대로 답답한 동창놈들은 아직도 그대로 얼어붙어서 우리가 무슨 행동을 취할지 지켜보고만 있었다. 그냥, 제발 다시는 만날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선월이나 나나 그다지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지는 않거든.

나는 설명을 시작했고, 선월이가 믿지 않으면 어떡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내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 내가 선월이를 믿는만큼, 선월이도 나를 믿어줄테니까. 그냥, 믿을 뿐이다. 다른 무언가는 없다. 지금 이 순간에는 믿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응. 당연하지. 그럼. "

고개를 크게 끄덕거리면서 긍정했다. 끄덕거림을 멈추고 괜찮은가? 라는 걱정을 속으로 한 뒤 선월이를 똑바로 쳐다봤는데.... 어라.

" 어, 저기? 울어? 어. 음. "

그녀의 눈에 잔뜩 고여있는 눈물. 그것은 나를 당황시키기에 충분했고, 목소리가 한껏 누그러져 어쩔 줄 몰라하게 되었다. 여기서 울어버리면 나도 뭘 해야할 지 모르겠단 말야.

그때, 선월이가 동창들에게 말했다. 동창들은 흠칫, 하며 몸을 잠시 떨더니 고개를 두어번 끄덕이고 여자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 뒤에서 나는 그들을 잠시 바라보다가(싸늘하게 노려보다가) 다시 눈빛을 누그러뜨리며 선월이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 어.. 음.... 왠지 미안. "

휘말리고 싶어서 그런건 아니지만. 그리고 미팅에 참가한것도, 아까 있던 여자들에게 한눈을 판 것도 아니지만. 뭔가 미안.

" 음... 미안해. 미안. "

애초에 무시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말싸움을 벌이고 있었던게 잘못인가. 좋지 않아. 울리다니.

잔뜩 화가 나서, 아니 어쩌면 질투나서. 눈물이 잔뜩 고여있는 선월이를 위로... 하려던 걸까. 나는 한 걸을 앞으로 다가가 선월이를 안기 위해서 팔을 들었다.

221
별명 :
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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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그렇지. 나는 그를 믿는데. 지금도 믿는데. 하지만 그때의 두려움이 내 이성을 마비시켰다. 어쩌면 나보다 그녀들에게 더 다정하게 웃는다면 그 부드러운 목소리를 들려준다면 ... 만에하나, 다른 감정을 받는 다면. 그럼 나는 그날 하루종일 밤을 설치고 그것만 생각했을 거야.

엄청 질투나.

그들이 떠났고 내 앞에 오롯이 그만 남아 있었다. 그걸로 된다니. 그것 하나만으로도 안심되고 기뻐서 어쩌자는 거야. 진짜, 너무해 이런 건. 이러고 싶지 않은데. 나도 이런 걸 원한 게 아닌데. 밝게 웃으며 장난도 치고 싶고 그냥 달콤한 얘기들을 속삭이며 둘이 시간을 보내고 싶었는데.

내가 다 망친 걸까. 내가 오해해서. 내가... 나는,

그러나 사과를 한 건 선배 쪽이였다.

분명 자잘한 백색 소음들이 귓가에 들리고 있을 터인데, 갑자기 모든 소음이 뚝 그친다. 그의 목소리. 왜 선배가 사과해요.

“ 저 안울... 어요. ”

말을 꺼내는 순간 잔뜩 물에 잠긴 목소리에 이미 늦었구나. 하고 포기했다. 그가 미안하다고 했고, 달래듯 그것을 두번째 반복할때 내 눈에서는 그것이 빠르게 떨어져 내렸다. 침을 만큼 참아 잔뜩 고였던 눈물은 볼을 살짝 건드리고 곧바로 땅을 향해 하강했다. 너무 순식간이라 닦을 생각도 안하고 멍하니 있는데 그림자가 나를 덮었다.

옅고 따스한 그림자. 그리고 내게 보인 것은 다가오는 신발.
깨물었던 그 자리를 다시 꾹 눌렀다. 누르고 누르고, 입술을 누르듯 감정을 억누르려고. 그러려고 했는데.

“ ... 제가, 제가 미안... 해요. 못믿어서. 다 아는데... 아닐... 거라고 ”

목소리가 작았다. 떨렸다. 숨소리가 섞여 든다. 느리다. 그리고 이어지지 못했다. 나의 감정이 그것을 삼켜 그저 나는 그의 옷을 붙잡은채, 그 안에 들어선 채로, 숙인 고개를 내버려 두고 끊임 없이 그것들을 흘려 보냈다.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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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월이ㅜㅜㅠㅜㅜㅜㅜㅠㅠㅠ(맴찢)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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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
아뇨 유혁이가 더  ㅜㅜㅠㅠㅠㅜㅠㅠ 선월이는 복받은거죠 자상한거봐 ㅠㅜㅠㅜㅜㅠ 안아준데 ㅠㅜ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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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 아냐 유혁이는.... 저래뵈도 은근 쑥맥인걸요... (시선회피) 유혁이가 선월이를 만난게 복동어리가 굴러온거죠!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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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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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우냐고 물어보자, 선월이는 울지 않는다고 하지만... 안타깝게도 감정과 목소리는 그걸 실현시켜줄 마음은 없는 모양이다. 잔뜩 젖어있는 소리. 울고 있었다. 나한테 화가 났다. 자기 여자를 울리다니. 그게 남자로써 할 일이냐.

선월이에게 다가가 그녀를 안았다. 설레는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그 마음은 잠시 접어두고, 미안함, 보호본능같은 것들이 튀어나와 내 마음을 감쌌다.

선월이는 내 품 속에서 울고있었다. 누군가 울고 있을때는 위로는 못해주더라도 옆에서만 있어주면 어느정도 위로가 된다고. 외롭지 않다고 느껴져 서러움도 조금씩 가실거라고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그냥. 그녀를 안아주며 등을 조심스럽게 토닥야주기만 할 뿐이었다. 다른 말은 필요없었다.

" 응. 아냐. 누구나 그렇게 생각 했을거야. "

남자셋 여자셋이면 누구든 미팅으로 봤겠지. 모르면 다들 그럴 수 있다. 나도 몰랐으면 의심이 들긴 했을걸? 분명 아닐거라고 하면서도, 마음 한켠에서는 의심이 싹텄을지도 모른다.

직접 보지 않아도 선월이가 눈물을 떨구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그것들을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조금 더 힘을 주어 그녀를 꼬옥 안았다. 그리고 괜찮다는듯. 안심시켜주기 위해 한 손을 머리로 올려 조금씩 쓰다듬기도 했다.

" 괜찮으니까. 뚝. "

나긋나긋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했다.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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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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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미안했다. 이성적으로 대응 하지 못해서. 차분한 그가 신기할 만큼 나는 그때 엄청 격한 감정에 휘말렸으니까. 그라도 침착하게 대응해 줘서 고마웠고, 지금 나를 보듬어 주어서 고마웠고, 아직 내게 있어서, 나를 달래 주어서...

너무 고마웠다.

그에게 다가가서 폭 안기고 싶었다. 지금은 가깝지만 조금의.거리가 있어서. 안겨는 있지만 얼굴을 품에 묻으면 눈물이 그의 옷에 묻을까 그냥 바닥을 보면서 그를 붙잡았는데 그의 팔에 힘이 들어가자 나는 더 다가갈 수 밖에 없었다. 실은 그러고 싶고. 좁혀진 거리가, 너무 가까워 그냥 둘이 밀착 되도록 나는 그에게 안겨들었다.

잔잔한 노래 선율같은 목소리가 들려와 나를 진정 시켰다. 놀랍도록 빠르게 평온해 져서 눈물이 잦아 들었다. 그냥 그때 난 놀랐던 거야. 예상치 못한 상황에. 그리고 원하지 않는 분위기에. 그게 너무 싫고 또 그런 어색한 것에 놀라서. 그래서 눈물이 쏟아져 나왔던 거야.

또, 무서워서도.

“ 이제 괜찮아요. ”

눈물을 살짝씩 소매로 가볍게 눌러 닦았다. 울면 못생겨 지는데. 그의 허리 언저리로 손을 감고, 조금 올려서 날개뼈를 쓸었다. 여기 있어. 내 손에 그가 만져지고 있어. 분명한 그가 나를 위로해 준 거야. 이런 상황에도 기뻤다. 현실이 아닌 것 처럼 좋았다.

아, 분위기 깨는 생각이긴 한데. 우리 어디 가요? 카페? 응, 근데 저녁을 안먹어서... 밥먹을래요? 선배는 드셨나. 천천히 이 순간을 즐기고, 잠깐만 더. 조금만 더. 마지막으로 정말 조금만. 살짝만 더 가까이. 손가락으로 피아노 치듯 톡톡, 그를 두드리다가 미소짓는다.

“ ... 음, 그... 저녁 드셨어요? ”

창피해라.

//유혁이가 얼마나 멋진데요 ㅠㅜㅠ 쑥맥... 그것도 일종의 매력이죠 ㅠ 듬직하고 다정하고 (선월주가 반한듯 하다...)(선월:...;;;

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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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싱!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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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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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힘을 좀 주어서 안고, 보듬어주자 선월이는 그제서야 나에게 붙으며 눈물을 그쳤다. 요자를 달랜다는거, 조금 어려운 일이구나. 다가갈 용기도... 좀 필요한 것 같고. 근데 안고있는 동안은 좋았어. 하하. 근데 어째 옷이 조금 젖은것 같다만. 상관은 없었다.

잠시간 그렇게 있으면서, 선월이의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보았다. '나중에 만나자' 라 하고 집에 잠깐 있다가 나왔는데 연인이 3대3 미팅을 하는 것으로 착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면? 아, 화나는구나. 슬프구나. 그래. 응. 미안.

" 괜찮다면 다행이고. "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푹 내쉬었다. 다행이야. 솔직히 토라지면 어쩌나 걱정했거든. 토라진걸 달래기엔... 내 경험이 부족해. 여자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하나도 모르겠다고.

" 어... 저녁? 아직. 너랑 먹으려고 기다렸는데. "

나를 톡톡 두드리던 선월이는 저녁을 먹고싶었나보다. 음... 아닌가. 그냥 가라앉은 분위기를 띄우고 싶은건가. 에라, 모르겠다. 그냥 밥이나 먹지 뭐.

그리고 말 끝나기 무섭게 뱃속에서 짧게 꼬르륵- 하고 신호를 보내왔다.

" ...윽. "

짧았지만 느닷없이 울려온 소리에 당황하며 선월이에게서 한 걸음 물러나려 했다. 안고있는데 울리면 엄청 크게 들릴거 아냐.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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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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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요? ”

금세 눈이 반짝거렸다. 아, 나 이러면 안되는데. 좀 이상하잖아 감정이 휙휙 바뀌어서는. 다 선배 때문이지 뭐. 방금한 포옹때문인지, 울어서인지, 눈가도 두 볼도 붉으스름한 색을 얼핏 띄었다. 다행이도 시원스러운 바람이 한김 식혀 주었지만.

“ 뭐 먹을래요? 저는 가리는 거 하나도 없는데, 고기 먹으러 갈까요? 아니면 음... 밥종류가 뭐가 있으려나.. “

아무래도 한국 사람은 밥이지. 그리고 선배도 든든하게 먹어야 하지 않겠어. 추우니까 따듯한 국밥이 좋으려나? 응, 순대 국밥도 있고. 한식으로 된짱찌개나 뭐 그런 것도 좋아하는 데. 순두부 찌개는 엄청 흔하긴 하다. 뭐 무난하지. 지금 사실 배고파서 근처 아무대나 들어가도 될 것 같아. 일식도 좋고 양식도 좋고. 시골내음 나는 한정식도 진짜 맛있겠다!

침나올 것 같아.

... 어라? 이거 내 소리?

“ ... “

나는 장난스레 그의 몸에 내 얼굴을 부비고, 등을 여러번 쓸었다. 그리고 난 뒤에야 손을 풀며 한발짝 뒤로 나와 씩 웃어 보이는 것이다.

“ 선배 아무것도 못봤죠? 저도 못들었어요. 어서 밥먹으러 가요. ”

식당들이 옹기종기 모이는 거리로 향하며 함박 미소를 지었다. 선배도 제가 우는 거 못본 체 하고, 저도 못 들은 척 하면 공평하죠?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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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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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하하, 벌써 풀렸어? "

선월이를 바라보며 잠시 웃었다. 그도 그럴게... 귀여운걸. 금방 풀어져서 눈을 반짝거리고 있는 모습이. 아까까지 흘리던 눈물과 서러움은 어디 가고, 지금은 그저 같이 움직이고 싶어하는 모습이 되었다. 그 모습이... 귀여울 뿐이다.

" 흠. 원해는 한정식을 좋아하는데... 오늘은 어째 알밥도 땡기네. "

잠시 고민에 빠져서 생각하다가, 선월이에게 둘 중에 고르라면? 하고 물어봤다. 난 이런거 선택장에 있어서. 잘 고르질 못한다. 그래서 친구들이 답답해하기도 했었고. 여튼. 선월이는 어느 쪽을 좋아하려나? 음. 음. 일단 대답을 기다려볼까.

내 배에서 소리가 나고, 그것 때문에 떨어지려 했지만 선월이는 놓아주지 않았다. 내 몸에 얼굴을 부비고, 등을 몇번이나 쓸고 나서야 나를 놓아주었다.

이제는 거의 버릇처럼 붉어진 내 얼굴을 가리고, 선월이의 뒤를 쫓아가면서 조금씩 식혀나갔다. 아, 이라면 또 얼굴 가리지 말라고 할텐데.
아침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서 다시 손을 내리고, 어느 식당이 좋을까 고민하면서 식당가로 들어갔다.

" 그래. 난 아무것도 몰라. "

나지막히 중얼거리면서 피식 웃었다.

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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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 졸다가 이제 봤네요, 피곤해서 답레는 내일 쓸 것 같아요 ㅠ 죄송해요, 좋은 밤 되세요 유혁주! night night!!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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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할게요!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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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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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웃음을 지을 때 마다 덩달아 기뷴이 좋아진다.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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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
으아아아아ㅏ아악 모바일 작성버튼 ㅠㅜㅠㅋㅋㄴㄴ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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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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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웃음을 지을 때 마다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곤 한다. 그의 얼굴을 보고 나도 따라 살짝 웃음을 지었다.

" 으응, 그럼 알밥이랑 이것저것 같이 파는 데로 가봐요. 저는 알밥도 좋아하고, 한식종류라면 가리는 것도 없는 편이니까. ”

뒤에서 따라오는 그가 무슨 표정을 하고 있는 지는 몰라도 걷다보니 들리는 중얼거림에 나도 모르게 피식하고 바람 새듯 웃음이 새어나왔다. 가만히 머리를 만지작 거리던 나는 약간 뒤에 있는 그에게 말했다.

“ ... 옆으로 오는 건 어때요? “

손, 잡고 싶은데. 말할까?

몸을 움츠리고 손을 꼼지락 거린다. 주머니에서 막 빼낸 손애 입김을 후후 불어보고, 많이 차가운지 비벼도 보다가 그의 얼굴을 돌아본다.

“ 선배, 손 “

이럴때 얼굴이 살짝 달아 오르는 건 이제 왜인지 쑥스러우면서 동시에 그 수줍읍이란 감정도 좋아허게 된 듯 하다. 선배도 그럴 거라 생각해요. 아까의 일은 단순한 헤프닝으로 넘겨요 우리.

식당 거리에 도착해서 알밥과 등등의 메뉴들이 크게 적혀있는 아담한 크가의 식당을 보곤 혼자 가만히 살펴보고 그 얼굴을 그대로 그에게 돌렸다. 저기, 어때요? 하는 표정으로. 저길 가 보지는 않었지만 맛이 나쁠 것 같지는 않아 보이는데.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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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하고 답레 쓰러 갑니다!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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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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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그럼 빨리 가자. "

아까부터 엄청 배고팠다고. 그래도 같이 밥먹기로 했으니 먼저 먹을 수는 없고... 뭐 여튼. 선월이가 옆으로 오는건 어떠냐고 물었다. 아, 뒤에서 걷는건 조금 그럴려나. 이 상태에서 어깨 잡았다가 또 그때처럼.....

별로 좋지 않은 기억이 지나갔으나 무시하고 그냥 선월이의 옆으로 쫄래쫄래 다가갔다.

" 암. 옆이 좋지. "

고개를 두어번 끄덕이고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며 주변을 탐색했다. 맛있는 집이... 하나도 모르겠네. 맨날 동기놈들이 추천하는 데를 가서 그런지, 이 주변의 맛집에는 무지한 편이다. 좀 알아봐야 하나...

" 아, 응. "

손. 하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내 손을 움직여 선월이의 손을 잡았다. 어째 이 순간에 찾아오는 미묘한 기분이 좋아졌다. 처음에만 해도 너무나 생소해서 어쩔 줄 몰라하던 그 느낌이 이제는 꽤나 좋아져버려, 이게 없으면 뮤슨 재미로 사나. 할 정도까지 와버렸다.그러니까... 선월이 넌 날 떠나면 안돼. 나 너 없으면 많이 힘들지도 몰라.

" 흠. 보기엔 괜찮아 보이는데? "

어떠냐고 묻는듯한 선월이의 얼굴에 웃음지으며 머리를 두어번 쓰다듬고, 손을 잡지 않은 손으로 가게의 문을 열었다. 사람도 몇 없네. 가게도 작고. 좋은 분위기야.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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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할게요!

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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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갱신해두고 저는 이만! 선월주 좋은 꿈 꾸세요!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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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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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티는 안냈지만-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사실 속으로는 조용히 안에서부터 울리는 떨림을 느끼고 있었다. 격하게 다가오는 그런 종류의 것은 아니였으나 지금 이 느낌은 아마 그가 있는 동안에 내내 내 몸을 흔들고 다닐 거였기에 내게 영향을 많이 끼칠 거라는 걸, 오늘 아침부터 알고 있었다. 그는 내게로 다가왔고, 나는 그의 얼굴을 볼때마다 용기를 냈다.

그가 짧게 대답하고 내 손을 잡았다. 나는 그의 손에 맞춰 손가락을 움직여 부드럽게, 하지만 그의 손에 꼭 맞게 붙도록 움직였다. 내 손이 떨리고 있는 걸 그가 미세하게 느낄 지도 모르겠다. 들키기 싫어 더 손에 힘을 줄 뿐이다.

“ 그렇죠? ”

선배 배고프시니까 어서어서 들어 가자. 안으로 들어가니 인테리어도 깔끔했고 분위기도 옹기종기 모여있는 의자와 식탁, 따듯한 색감들에 의해서 꽤 정답게 조성되어 있었다.  다만 그의 손길에 의해서 전등빛이 더 밝게 빛났으며 가게안의 모든것의 형태가 잠시 흐려지는 환상마저 보였다.

마치 영화처럼, 지금 이 순간 그에게만 초점이 맞춰진 것 처럼.

“ 저기 앉을까요? “

문에서는 조금 멀고 편해보이는 자리를 가리키며 그쪽으로 향한다. 어서어서요, 우리 둘다 저녁 먹을 시간 늦었잖아요. 가면서 벽에 붙은 메뉴판을 훑어 보니 자신이 뭘 먹을지도 정해 졌다. 다른 사람들의 말소리가 일정한 높낮이에서 위로 튀어 올랐고, 잔잔하게 흐르다 낮아졌으며, 갑자기 노래를 부르듯 뒷 음절이 올라갔다. 그냥 내 생각인데 그를 만난 뒤로 로맨스 영화를 하나 찍는 것 같아. 모든 것들이 전과는 달라졌고. 그와 관련 없는 시련은 작아지고, 그와의 우연은 끝이 없는 인연이 되어 가고. 그와 다닐때 스치는 모든 것들이 우리를 위해 마련 된 것 같고.

모든 소리가 배경음악처럼 흐른다. 모든 표정이 희미해 지고 오로지 그만이 커보인다. 후각은 그의 향기에 마비되고 촉각은 그에게 닿을때만 특정한 반응을 하고.

역시 사랑은 마법과 가장 흡사한 것. 선배가 앉은 테이블 맞은편 의자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둘이 같이 보도록 돌린다.

“ 뭐 먹을지 골랐어요..? 알밥이려나.. ”

그와 눈이 마주치자 마자 수줍음에 웃었다. 이렇게 눈웃음이라도 짓지 않으면 내 눈동자에 들어찬 모든 감정이 곧바로 그에게 들킬 것 같아서.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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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너무 일찍 잤네요 ㅠㅜ 좋은 아침이예요, 유혁주! 갱신 고마워요~

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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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월주 좋은 점심! 갱신해두고 답레는 나중에 쓰도록 할게요...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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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
네넵! 좋은 하루 보내요 유혁주XD

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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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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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손을 잡고 움직이는데... 어째 손에 힘이 들어간 것 같습니다만? 포옹까지 간 상태에서 부끄러운겁니까...? 아니 나도 부끄럽긴 하지만... 뭐... 좋으니까 괜찮으려나.

" 음. 딱 좋은 자리네. "

문에서 멀고 편해보이는 자리. 가게 자체가 조금 자그마한 터라 아늑해보이기도 했다. 메뉴판에 뭐라뭐라 여러가지가 써있었지만 나는 지금 알밥만 보인다. 아까부터 엄청 땡겼다고?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맛있을 것 같으니까 먹을거야. 좋아하는 음식이 따로 있긴 하지만. 지금은 알밥이 먹고싶은걸.

그나저나. 어째 나도 조금은 변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욱하는거야 뭐... 그건 안 변한 것 같지만, 어째 선월이와 있다 보면 그런 것들이 줄어드는 것도 같았다. 선월이가 옆에 있으면 조금 진정되면서도 다른 감정 때문에 두근두근 거린다. 사랑을 하면 사람이 변한다 했던가. 나에게 맞는 말인것 같아서 조금 신기하기도 했다.

" 응. 알밥으로 할래. 넌? "

팔을 팔짱끼듯이 만들고 상에 올려 몸을 기대 앞쪽으로 기울여 메뉴판을 보았다. 선월이와 조금 가까워지는 것 같았지만 이젠 이런것쯤은 넘길 수 있었다. 저쪽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선월이가 눈웃음 짓는것에 뭔가 가슴을 쿵. 하고 맞은 느낌이 되어서 손으로 입을 가리고 고개를 홱 돌렸다. 잠깐잠깐잠깐. 저런거 반칙이잖아. 확 풀어져 있을 때에 어퍼컷을 날려버리면 어쩌자는거야.

티내려 하진 않았지만 귀가 옅은 분홍빛을 띄고 있었고, 나는 그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주방을 구경하는 모습만 선월이에게 비추었다.

245
별명 :
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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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깜짝아.

그의 얼굴이 스윽 다가 오는 바람에 놀라서 허둥거릴 뻔 했다. 어쩌면 그동안 연애를 안... 으응, 잠깐만. 안한거야 못한 게 아니라. 그, 자잘한 썸도 탔고... 몰라. 이 나이 먹도록 제대로 된 연애 없이 지내왔다니-만나는 얘들마다 어딘가 꼭 문제가 있어서 일주일 이상 사귄 아이가 없었지.- 인정하기 싫은 사실. 그렇지만 그래서 지금 이 감정이 더 강렬하고, 생소한 만큼 소중하고, 놓치기도 싫고 이대로 쭈욱... 이 사람하고만 느끼고 싶은 감정인 것 처럼 좋은 걸.

내가 그동안 그렇게 지내 온 건 모두 지금의 감정을 위해서일까.

그런 생각이 들면서 가만 그를 바라보았다. 그 주변은 너무 환해서 그만 뚜렷했고 거리가 먼 곳일 수록 어두워 보였다. 저게 말로만 듣던 자체 발광인가. 너무해.

“ 그, 저는 우동이요. 따듯한 국물이 먹고 싶었거든요. 여기, 아주머니, 우동이랑 알밥 하나 주세요. ”

가까이에 있던 아주머니에게 주문을 시키는 걸로 그의 눈은 마주치지 않은 상태로, 메뉴판을 접었다. 아무렇지 않은거야. 응. 보고는 싶은데... 살짝 눈을 들어 그의 턱, 그리고 조심스레 입술, ...코... 더 이상은 무리. 못 보겠어. 고개를 푹 숙이곤 가만히 휴지 한장을 꺼내어 접는다. 그것을 선배 자리편에 밀어놓고 그 위로 젓가락과 숟가락을 놓아준 나는 내껏도 똑같이 해놓는다.

다만 머릿속으로는 아니야. 아니야. 숨 쉬고. 손 떨지 말고. 내 얼굴 빨간가? 손거울 볼까? 으응.. 그러기엔 좀... 아 어쩌지. 무슨 말이라도 꺼내야...

“ 선배 주말에 뭐하세요..? ”

나 목소리 떨렸어? 방금 뭐라 말한 거야? 기억 안나.

... 난 지금까지 사랑을 모른체 사랑을 서술하고 있었나봐. 손으로 꼼지락 꼼지락 테이블을 만진다. 차가워. 시원해. 그의 코를 다시 바라본다. 용기내어 눈을 보려는 순간 조금은 붉어진 그 귀가 눈에 들어왔다. 추워서 일까. 아닌 걸 알고 있으면서도. 저러면 나는 또 포기하잖아.

역시 눈 마주치기 어려워. 마치 풀죽은 강아지 마냥 눈을 밑으로 내렸다.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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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
아구, 얘-> 애
허헝... 왜저렇게 썼지(...)ㅠ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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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해요!!:)

248
별명 :
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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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 "

의문을 던지며 메뉴판에서 눈을 떼고 선월이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고개를 움직이자마자 상당히 가까워져있는 거리에 당황하면서 황급히 고개를 뒤로 뺐다.

" 미, 미안. "

왜 의식한거지. 그냥 웃으면서 넘길 수도 있었잖아. 쑥맥인거 티내나. 아니 쑥맥이 나쁜건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 거슬리지 않을까? 내가 막 다가가줬으면 좋겠는데 쑥맥이라 힘든걸 알거 포기한다던가. 아니 이런 부정적인 생각은 말자. 선월이가 그런 아이도 아니고.

" 오, 우동이라. 뜨끈하겠네. "

방금까지 붉어졌던 얼굴은 어디가고 다시 선월이를 보면서 미소지었다. 선월이는 그대로 주문했고, 뭔가 눈을 흘긋흘긋 올리려다가 다시 아래로 내린 다음, 식탁에 수저를 세팅했다. 아, 이런. 내가 먼저 할 걸. 긴장해서 뭘 해야 하는지도 까먹어버렸네. 여튼 고마워. 라고 한마디 했다.

" 응? 주말? "

데이트.... 아니아니 물론 맞지만 뭔가 말을 꺼내기가 부끄러우니 만나는거리 하자... 망할...
여튼 만나자는건가. 아 뭐야 이래도 부끄럽잖아 으어어...
후우. 자중하고. 일단 주말에 만나자는... 거겠지? 주말에야 뭐 운동 말고는 하는 게 없어서 나야 좋다. 혼자서 운동하느니 차라리 둘이서 놀러를 다니겠다. 물론 만나지 않는 날에 운동량을 늘리겠지만...

" 딱히 하는 건 없는데.... 만날.... 래? "

왜 말을 흐리는건데. 이거 하나 당당하게 말 못하는거냐. 아마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 근데 왜그래? "

눈을 풀 죽은 강아지처럼 축 내리는 선월이와 눈을 맞추기 위해서 몸을 옆으로 스윽 기울였다. 머리에 식탁이 콩. 하고 부딪혔지만 그다지 아프지 않기에 넘어갔다.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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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6YvaWDeN0w

무슨 일이 터졌길래 보고왔더니 작동을 멈춰버린 뇌 내 논리 회로를 제대로 작동시켰습니다. 저런 나쁜 사람들...!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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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kVzKgaon+s

>>249 무슨 일 있었어요..?? 전 이제 귀갓길이랍니다! 도착하고 답레 쓸게요~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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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6YvaWDeN0w

>>250 음음. 그다지 좋은 이야기는 아니에요. 어느 스레 전 기수부터 있던 친목이 터졌다더군요.

하여튼 안전하게 귀가하길 바랄게요!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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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kVzKgaon+s

아... 이제 봤네요 그때 바빠서 .... 응 그랬구나... (한숨) 그래도 우리는 즐겁게 돌려요:D 안좋은 일이지만 그래도 힘힘 냅시다!!

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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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6YvaWDeN0w

>>252 그래요! 우리는 클린(?)하니까! 즐겁게 돌려야죠!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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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QpAqZS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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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
속 답답해서 냉수 한잔 마시고 왔어요... 으으ㅏ아아 저기에 단 한번도 연관 된 적 없다는 게 진짜 다행이라 생각해요. 클린(?)<-요거 물음표 왠지 귀여웤ㅋㅋㅋ

충격이 심해서 저것좀 다시 보느라 늦었네요, 곧 답레 들고 올게요!!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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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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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는 그의 말에 대답을 하고 싶었는데 한 번 굳은 몸과 뻣뻣한 나의 입술은 움직일 줄을 몰랐다. 아 진짜. 미치겠다. 사람이 통제 가능한 정도의 감정이 아니야.

하늘이 점점 어두운 빛으로 변해가는걸 유리창 너머로 바라본다. 어둠에 잠긴 사람들은 가로등을 스칠때 마다 반짝거리며 그들 각기의 표정을 보여준다. 나중에 그와 함께 여행을 가면, 별과 달이 훤히 보이는, 이러한 도시보다도 조용한 시골 같은 곳에서 같이 별을 보고 싶다. 밤새 얘기를 나누고 무거워진 눈꺼풀이 나를 짓누를 때 즈음에 서로에게 의지하며 숨소리를 나누고. 별똥별이 떨어지면 하나의 소원을 함께 빌며 아침이 영원히 오지 않길 바랐던 그때의 일을 회상하며 그때 처럼 눈을 감고 싶다.

예전부터 그런 낭만을 소망했었기에. 언젠가... 이뤄질 수 있을까? 하고 잠깐 그 어둠에 여러가지 그림을 그려보았다.

그가 뭔가를 말하는 목소리에 시선을 돌렸는데, 조금씩 시간을 끄는 그 말들이 날 불안하게 했다. 무슨.. 따로 선약같은 거 있는 걸까.

“ ... “

다음 그의 말에 나는 입꼬리를 씩 올렸다.

“ 당연하죠!

기뻐서 잠깐 목소리가 밝게 커졌다. 약간 민망했다. 응, 그게... 그래도 좋아서 그랬어요. 하지만 여전히 몸은 살짝 웅크리고 눈을 마주치지 못해서였겠지.

콩.

“ 선배?! ”

아니, 그 안 아파요?

“ 선배 머리 조심... “

손으로 그의 머리쪽을 받치듯 만지다가 문득, 그는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으나 나는 그런 적이 없다는 게 떠올랐다. 그의 머리결은 부드러웠고... 그가 넘어진 날 머리를 바닥에 콩 박던 그때의 추억이 겹쳤고. 여전한 그의... 눈빛?! 살짝 어루만지듯 향해 머리카락을 스친 내 손이 허둥지둥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 저렇게 보면,

“ 아니, 아니예요. 그 고개 들어요 ”

어쩜 좋아. 두손으로 얼굴을 가려버린다. 그리고 웅얼웅얼 거리며...

“ 밑... 밑에서 보면... 못...생겨 보,이니... “

아 부끄러워.

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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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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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음식을 기다리고 있자니 대학 동아리가 생각난다. 여행동아리. 선월이와 여행을 간다면 어디로 갈까? 공기맑고 하늘 맑은 시골? 아니면 그냥 목적지 없이 떠도는 배낭여행? 뭐든 좋을 것 같았다. 선월이와 함께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여튼 선월이는 내 말에 목소리 텐션을 높여서 당연하다고 대답했다. 아하하, 활기찬 건 좋은데, 몸도 웅크리고 눈도 못 마주치는 상황에서 텐션만 높아지면 뭔가 어색하지 않냐..?

" 그럼 어디갈래? "

영화관? 카페? 놀이공원? 어디든 좋았다. 이번 주말 전부를 선월이에게 투자해도 괜찮았다. 운동이야 언제나 똑같은 코스를 반복할 뿐이지만, 선월이와 만나는 것은 언제나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았기에. 그래서 나는 운동을 과감히 주말동안은 쉬기로 했다.

" 응? 괜찮아. "

나를 걱정해주며 내 머리를 쓰다듬는 선월이의 모습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푸스스 웃음지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선월이는 급격히 당황하면서 허둥지둥 원래 자세로 돌아가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네? 왜 그래요?

" .......? "

갑작스러운 선월이의 행동에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일단은 고개를 들어 원래 자세로 되돌렸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에는

" ......풋 "

하고 웃음을 내버렸다. 아, 진짜. 이렇게 귀여운건 반칙이잖아.
이제서야 어제 선월이가 반칙이라 했던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조금 이해가 되었다. 이런 모습들을 보인다면 반칙이라는 단어가 절로 나오게 되어있구나. 새로운 깨달음이었다.

" 아냐. 안 못생겼어. 예뻐. "

사실은 귀여운거에 더 가깝지만... 예쁘다는 말을 더 좋아하지 않을까? 근데 예쁘다는 말을 하는 것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구나. 간신히 더듬지는 않았지만 목소리가 떨리지는 않았을까 걱정된다.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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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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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갈 거냐고 묻는 말에 나는 머뭇거렸다. 선택권은 내게 있는 거야? 내가 카페를 가자 하면 그는 갈까. 내가 도서관을 가자 해도 그는 갈까. 내가... 내가 그냥 길을 걷고 싶다 하면 그는 같이 걸어 줄까. 그건 나에게 맞춰주는 걸까, 아님 내 옆에 있다는 걸로 괜찮은 걸까.

괜히 그가 좋아하지 않는 곳에 억지로 데려가고 싶지는 않은걸.

나는 은근히 대답을 미루었다.

“ 왜 웃어! ...요 ”

패기있게 소리친 나는 곧바로 존대 어미를 덧붙이고 얼굴을 가린 손가락을 펼쳐 그 틈새로 눈을 내민다.

선배...

마음만 같아선 자연스럽게 손사래를 치면 장난치듯 아니라 말하고 싶었다. 손을 천천히 내린 나는 선배의 눈을 가만 응시했다. 되도록 편안하게. 최대한 느긋하게. 딱 3초만 마주치는 거야.

하나, 두울, 세엣.

펑. 하는 효과음이 났나 싶을 정도로 확 달아오르는 기분에 나는 다시 시선을 내렸다. 분위기라는 게 있는 걸. 지금은 못 마주치겠어. 오늘따라 왜 저렇게 설레이게 생겨서. 또 행동 하나 손길 하나. 다 완벽해서. 그동안 내가 어떻게 눈보고 대화를 했었지.

“ 아, 감사합니다. 알밥이 저쪽이요. “

곧 음식이 나왔다. 하얀 김이 올라오는 우동이 맛있어 보였고, 톡톡 튀는 색감의 알들이 잔뜩 올려진 알밥도 먹음직 스러워 보인다.

“ ... 선배, 혹시 스키타러 갈래요? “

이거라면 둘다 재밌게 즐기고 또... 좋은 데이트가 될 것 같아서, 스키장은 보기에도 예쁘고 가면 시원해서 좋으니까. 가본지 오래되서 가면 넘어질 지도 모르지만... 그건 일단 비밀로 해둘래.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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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혁주 이번 주는 내내 일찍 일어나야 할듯 싶어서 이만 자러 갈게요 ! 좋은 밤 되세요!!!:)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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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자요 선월주! 그럼 저도 일찍 일어나야하니... 답레는 낮쯤에 올리도록 할게요!

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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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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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아, 아냐. 넘어가. "

살짝 타진 웃음을 참아내긴 했지만 입에 퍼져있는 미소를 감추기란 힘들었다. 이 정도 미소는 괜첞겠지? 조금 지나면 알아서 진정되겠지.

선월이는 손가락 틈새 사이로 나를 보다가, 손을 스르르개 내렸다. 대략 3초정도 그렇게 서로 시선을 맞추고 있었을까? 별안간 선월이의 얼굴이 화악 달아오르더니 다시 시선을 내렸다. 나도 얼굴이 달아오르는 듯한 기분이 들어 괜스레 목을 만지면서 시선을 위로 올렸다. 이렇게 어색한걸로 괜찮은걸까. 우리는.

그치만 이건 또 이거대로 좋을지도.

" 아, 감사합니다. "

그리고 나오는 음식. 먹음직스런 우동과 알밥이 우리의 앞으로 나왔고. 알밥을 대충 비비면서 선월이의 말을 들었다. 스키장?

" 오, 그거 좋다. "

선월이도 스키 타는거 좋아한다고 전에 말했었고. 나도 보드라면 많이 타봤다. 그러니까 서로 즐기기에 좋은 장소가 되겠지. 난 대찬성이다.

" 근데 그러려면... 1박..... 2일? "

일단 스키장이 여기서 좀 걸리는 곳에 있기도 하고, 장비를 빌려주는것도 일 단위로 해주지 않나...? 그거 본전을 뽑으려면 하루는 해야하지 않을.... 까?

사실 마음 속 어딘가에 검은색의 무언가가 숨어있는 듯 했지만, 애써 무시하면서 선월이의 얼굴을 보고 웃음지었다

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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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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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죠?? ”

우동 국물을 한숟갈 떠 먹고는 미소지었다. 아, 몸이 노곤노곤해져. 이제 본격적으로 먹어 볼까. 입맛을 다시며 굵직하고 새하얀 우동 면발을 집어 먹었을 때였다. 선배의 뒷 말은 예상치 못해서...

지금 선배 입에서 나온 말은 그거 맞지?

“ 콜록 ! , 으음, ”

아 혀 씹을뻔 했다. 목아파. 물컵에 물을 가득 따라 단번에 원샷하는 내 모습이 어떻게 보일지 눈에 훤하다. 난 타락했어. 1박 2일이라니, 그것도 단 둘이 데이트로 스키장에. 엄마 아빠에겐 비밀로 해야 될테고...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한잔을 다 비우고도 모자라 또 한 컵 따라 마시고 나서야 나는 진정했다.

“ 그 편이 더 재밌기는 하겠지만 ”

아니 숙박은 어떡하려구요! 아마 패키지로 사면 되겠지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건... 아냐 절대 못해. 하지만 분명 즐겁겠지. 그렇지만, 그날 갑자기 진도 확 나간다거나. 한숨을 내쉰다. 역시 내가 순수한 편은 아닌 가봐. 응.

“ 선배는 ... 괜찮아요? 1박 2일로 가는거? 아니, 저는 물론 선배를 믿는데... “

믿지.

그치만 남자는 다 늑대라며. 그 소리를 얼마나 많이 듣고 살았는데. 끙끙 거린다. 우동이 입으로 들어가는 건지, 코로 들어 가는지.

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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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해두고 가요!

263
별명 :
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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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내가 하는 말을 듣고 목에 사레가 들렸는지 기침을 한 뒤 물을 단숨에 들이키는 선월이와 눈을 맞추기가 힘들어서, 어색하게 웃고는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하지만 그게 제일 재밌....지 않을까? 몇 시간만 하고 오면 흥이 안나잖아... 그 뒤에 가려진 아주 조금의 흑심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

" 으, 응. 그렇겠지? "

말까지 더듬으면서 '나 떨어요' 를 표현했다.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이랑 간다고 하면 그.... 신경쓰이는게 없지는 않을 거 아냐? 선월이도 같은 마음일거라고? 아마도.

" 어... 난, 괜찮지? "

왜 때문에 의문문인거냐. 확답을 주라고 망할 뇌야...

" 응? 믿어? 아, 하하... 그래. 믿어줘. "

그래. 선월이는 날 믿는다. 그런 내가 선월이의 기대에 부흥을 해줘야지. 좋아. 참아보는거야. 흑심따위는 지워버리고 그냥 줄겁고 오붓하게 즐기고 오는거야. 할 수 있다 한유혁.

" 걱정마. 안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테니까. "

떨던 목소리, 고조된 감정을 다잡으며 사뭇 진지하게 말했다. 겨우 어제 막 사귀기 시작한 커플이, 뭘 하겠는가. 안 그래? 그냥 가서 재밌게 스키를 즐기고, 손 잡고 하늘 경치구경 하다가 자면 되는거지. 뭐가 그리 신경쓰여서.

고개를 한 번 절도있게 끄덕이고는 조금씩 식고있는 알밥을 떠서 먹었다.

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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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BvF1dxbvwYY

갱신 감사드려요!

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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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qHSEJna6JRI

>>264
유혁이가 너무 귀여워서 입꼬리가 내려갈 줄을 모르네요 ㅋㅋㅋㅋ 표현 하나하나 다 러블리해!

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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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 아닛 그런 감사한 말씀을... 선월이도 귀여워요 심장이 안좋아...

267
별명 :
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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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qHSEJna6JRI

선배의 처음 대답은 영 시원하지가 않아서 미심쩍었다. 그렇지만 저런 선배가 뭔가를 할 거라곤 잘 생각이 안드는 것도 사실이다. 사람들이 아무리, 사람은 모르는 거야  한길 우물은 알아도... 등등 경계하고 무서운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내가 모자라서인지는 몰라도 선배에겐 맹목적인 믿음이 어느정도 가능 한 걸. 이미 믿고 있고.

게다가 그냥 알아.

막 넘겨 짚는 것도, 한 두번의 만남으로 쉽게 단정 짓는 게 아니야. 술을 마신 그때에도, 그전에 정신이 멀쩡할 때에도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손길과 눈동자가 단 한번도 빠짐 없이 말했는걸. 그는 좋은 사람이라고. 여자의 감이자, 사랑이란 말야. 역시 난 갈래.

엄마 아빠, 미안.

믿어줘. 하는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렇게 나는 마음을 굳혔다.

“ 네, 그럼 우리 이번주에 바로 놀러 가요. 그나마 제일 가까운 00스키장으로 가면 되겠죠? 예약도 해야하려나. 응 그건 서로 알아보고 카톡으로 상의하기로. “

짧게 정리하고 그의 눈을 직시했다. 아까부터 정말 이렇게 보고 싶었는데. 그가 걱정하지 말라 했다. 그리고 그가 단정지어줬다. 내게 나쁜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한다고. 그걸로 충분하다 못해 넘쳐서 나는 웃음을 지었다.

“ 어서 들어요, 식겠다. “

기분 좋은 심장 박동 소리가 내 귓가에 들려왔고, 나는 잠깐 마음을 식히기 위해 음식이 식는다는 핑계로 그에게서 눈을 거두고 우동을 먹었다. 오늘따라 우동이 밍밍하다. 그럼에도 더 신기한건, 맛있다. 내가 그를 생각하느라 맛이 느껴지지 않았고. 그가 좋아서 별맛 안나는 우동은 맛있었다.

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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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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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qHSEJna6JRI

>>266
사실인걸요!XD 선월이도 귀엽게 봐줘서 고마워요!

269
별명 :
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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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불안한 감이 드는것도 없지않아 있었다. 믿어주지 않으면 어쩔까? 아니 애초에 내가 너무 미심쩍게 말한 건 아닐까? 남자는 다 늑대라는걸 알고있을텐데. 그걸 알면서도 날 믿어줄까? 글쎄, 그건. 선월이의 판단에 맡겨야겠지.

하지만 나도 선월이를 믿고 있었다. 나를 막 판단하지 않을거라고. 어제 그렇게 서로의 감정을 확인한 것이 한여름 밤의 꿈처럼 사라질 것은 아닐거라고. 그렇게 믿었다.

" ......응. 지금은 저녁을 즐기자. "

고개를 끄덕이고서 미소지었다. 선월이도 나의 말을 듣고서 웃음지었다. 믿어준거다. 나를. 역시 사람을 잘못 보지 않았다. 선월이만큼 좋은 여자는 일생에 만나 본 적이... 아니 애초에 여자를 만난 적이 거의 없지만. 학창시절에도... 그냥, 여사친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그 아이들이 어땠는지는 모르지만, 여튼 난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다.

" 응. 여기 맛있네. "

조금은 식었지만 알밥은 맛있었다. 분위기에 취해서인지, 아니면 진짜 맛있는건지 몰랐지만. 저번에 혼자 먹었던 것과응 비교도 되지 않았다.

" 허락, 받을 수 있겠어? "

선월이가 당당하게 '나 남자랑 놀러가요!' 라고 하지는 않겠지만. 외박을 간단하게 허락해주시려나? 분명히 통금도 있다고 했었지.

270
별명 :
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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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Zg658rJn3c6

“ 아마 어떻게든요. ”

국물을 마저 한모금 더 들이킨 다음에 젓가락은 놀리며 나는 다시금 입을 열었다.

“ 실은 제가 완전 모범생 이미지라서, 무슨 말을 하던 다 믿어 주는 편이거든요. 악용하면 안되겠지만... 뭐 제가 알아서 해 볼게요 ”

장난스러운 미소를 흘린다. 뭐라고 말할까. 저멀리 이사간 친구네 놀러간다고 할까, 아니면 세라네 집에서 자고 온다고 할까. 아무래도 세라네 집이 낫겠지? 걔는 왜 자취를 하고 그런다니. 사람 고맙게. 치킨 한마리 사준다고 하면 분명 협조해 줄거야.

“ 우동도 맛있어요. ”

그동안 어색해서 내 마음의 절반도 표현 못했는데, 지금은 하고 싶었다. 물론 그와 내가 하루이틀 갈 사이도 아닐테고, 늦추고 천천히 즐기며 다가가도 상관 없지만 내 감정이 조바심을 내서 못참는걸. 이렇게나 아름다운 기분을, 또 이토록 예쁜 마음을 한 마디도 벙긋 못한다는 건 문과생으로서도 괴롭고 문창과의 수치란 말씀.

“ 제가 좋아하는 사람과 있어서 맛있나 봐요. “

옆에서 테이블을 닦던 아주머니가, 저것들 아주 깨를 볶고 기름을 짜내라. 하는 표정으로 바라보셔서 바로 고개를 숙였다. 빨리 말 돌려야해. 그의 표정을 확인 못하겠어. 덤덤한 척 하자. 얼른.

“ 선배는 생일이 언제예요? ”

이건 또 어디서 나온 질문이람. 으이구.

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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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만 자러 갈게요 유혁주, 또 봬요 좋은 밤 되세요!

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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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1 넵. 선월주도 좋은 꿈 꾸세요!

273
별명 :
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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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OIL/jMc1w1g

" 음... 그럴까. "

밥을 우물거리면서 생각을 해보았다. 선월이가 과거에도 이렇게 착실한 아이였다면, 나라도 무슨 말을 하든 믿겠다. 아니 지금도 그러고 있기는 하지만.

" 응. 잘 되기를 빌게. "

잘 되어야 나랑 놀러가지. 그래도 나름 용기있게 1박2일이라는 주제를 꺼낸건데. 그게 막혀서 그냥 평범하게 놀러가는건... 음, 싫은 건 절대로! 아니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을 것 같다. 여행동아리에서도 몇박몇일 이런건 자주 가겠지? 다른 사람이 많다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그것도 그거대로 뭔가 두근거리는 게 있으려나.

" 잘됬다. 음식점 보는 눈이 있구나. "

그렇다고 많이 먹는다던가 그런 말은 아니지만. 뭐가 어찌됬건간에 이쪽에서는 좋은 소식이다. 매일 뭘 먹을까 선택장애에 빠져사는 나에게는 이런 좋은 음식점을 찾아줄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다.

" 어? "

선월이의 그 한마디로 인해 얼굴이 화아악 달아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아니, 또 갑자기 치고 들어왔어. 깜빡이정도는 켜주란 말이야...
고개를 옆으로 돌려서 붉은 얼굴을 보여주지 않으려 했지만, 그쪽에서 우리를 좋지 않은 눈초리로 바라보는 아주머니 덕분에 다시 원상복귀 시켜야 했다.

" .....응. 나도, 선월이 너랑 있어서... 맛있나봐... "

고개를 슬쩍 아래로 숙여서 붉은 얼굴을 감추려는 노력을 내비쳤다. 옆에서 아주머니의 시선이 느껴지지만, 일단 무시하자. 죄송해요 아주머니.

" 어? 생일? "

갑작스러운 생일 질문에 눈을 깜빡거리며 선월이를 바라보았다. 그러고 보니, 몇 년 동안이나 독립해 살면서 내 생일을 제대로 챙겨본 기억이 없다. 그냥 동기들이랑 케이크 한 번 썰고 말았지 뭘.

" 난 2월달인데. 20일... 이었나? "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 아마 집에 가면 달력에 표시가 되어있겠지만, 지금은 기억이 안나...

274
별명 :
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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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로록.

여남은 몇 안되는 면발들을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 건져 내서는 마무리 한다. 뱃속부터 따스한 기분이 전해져 와서 참 좋다. 가만 보면 몸 전체가 따듯하다 못해 후끈 거리는 열기들로 들뜨는 건 당연 음식 때문만이 아니지.

잠깐의 시간이 흘렀다. 나는 선배쪽을 바라보지 않았다. 미안해요 선배. 볼 용기가 없어요. 사과같이 빨개진 모습보다는 더 예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그가 조금 뜸을 들이다가 답을 했다. 드라마 같은 데라면 오글거린다며 내 손발이 펴져 있나 확인할 대사들이지만 우리에겐 그것이 그냥 솔직한 심정이자 애정의 표시였기에 전혀 그런 게 없다는 것이 신기했다.

“ 그쯤 되는구나. 아니 것보다 생일을 정확히 모르면 어떡해요! ”

하긴 남자들은 생일에 의미를 두고 막 챙기지 않나. 이것도 고정관념의 일종일지 몰라도 대게 그렇다는 애들이 많던데. 선배는 자취 중이기도 하고.  이건 안되겠어. 나는 조용히 눈을 빛냈다.

“ 전 6월 22일이예요. “

숟가락과 젓가락을 가지런히 내려놓고 이제야 그를 바라본다. 둘다 살짝씩은 붉은 것 같네요. 그냥 잔잔한 미소를 지어 보려 노력했는데, 제대로 되었을란지.

275
별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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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침 이예요!

276
별명 :
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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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분위기는.... 따뜻했다. 이 분위기는 우리의 주변에서만 머물고 있어 주변의 사람들은 알아채지 못할 수도 있었다. 일단 나는 이 분위기가 아주 명확하게 내 가슴에 와닿고 있다. 그런데도 설명하기 힘든 건 왜일까.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대화들이 오가고, 잠시 뒤에야 이것들이 원래라면 꽤나 오글거리는 대사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런 느낌은 없었다. 소름도 전혀 돋지 않았다. 왜인지는, 너무나도 잘 알고있지만.

" 음... 그야 뭐. 그렇게 잘 챙겼던 것도 아니고, 챙길만한 사람이 있었던것도 아니고... "

결정적으로 귀찮고. 학생때야 가까이 살아서 언제든 만날 수 있는 친구들 덕에 재밌게 챙길 수 있었지만, 여기서는 모르는 사람들 투성이였기에. 그리고 괜히 그런걸 광고하면서 '나 축하해줘!' 라는 이미지를 비치고 싶지는 않았기에. 그냥 머릿속에서 천천히 지워져 간 것이다.

" 그래? 거의 여름이네. "

아직 신학기. 겨울이 채 가시지도 않은 그런 계절이다. 벌써부터 생각하는 것도 의미는 없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초여름에 줄 수 있는 생일선물은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굉장히 미래지향적이지만. 그래도 난 믿는걸. 그때까지 우리가 같이 있을 거라고.

여튼 나도 그릇벽에 붙어있는 밥알들을 긁어먹는 것으로 식사를 마쳤다. 물을 한 잔 받아서 들이키고, 휴지로 입가를 닦아내었다. 좋은 식사였어.

선월이는 수저를 내려놓고 나를 바라보았다. 얼굴이 붉었다. 나도 그렇겠지. 여튼 그렇게 잠시 마주보다가 한 번 미소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 자, 그럼 맛있게 먹었으니까. 잠깐 산책이나 할까? "

주섬주섬 코트 안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계산대로 걸어갔다.

" 얼마에요? "

알밥이랑 우동.... 합해서 2만원정도? 현금이 있기에 그것을 지불했다.

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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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저녁입니다!

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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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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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그렇죠.. ”

역시 그랬구나. 생일을 챙겨줄 사람이 별로 없었다니. 나는 이미 머릿속으로 대략적인 상황들을 그려본다. 외롭지는 않았으려나 선배. 생일은 그래도 축하도 받아 보고, 선물도 받고 나가서 맛있는 걸 먹으며 특별하게 보내야지. 나랑 같이 생일을 보내게 된다면 그때엔 이것저것 다 해줘야지.

생각만 해도 기뻐진다. 앞뒤 잴 것도 없이 선배라는 이유 많으로 수많은 정성들을 기울일 테지. 그런데도 받는 선배보다 기쁠 정도로 신날테지. 왜냐면 좋아하는 사람에게 주는 거니까.

“ 아 그럴까요, 좋아요. ”

이 시간에 산책이라 그땐 산책이 아니라 내가 대놓고 민폐를 부렸던 거였지만. 이번엔 진짜 연인 처럼, 아니 연인이 되어버린 상태로 걷는 해가 진 어두운 밤거리는 어떨까. 콩닥콩닥 거리는 가슴을 진정 시키고 막 일어 섰는데 그가 계산을 막 마쳤다.

“ ... 으음 ”

이럴땐 어떡해야 하지. 만원을 건네 주는 건 너무 그렇지 않나. 선배가 내 주신 거고. 또 막 돈계산을 깐깐히 하고 싶은 사이는 아닌데. 그렇지만 그가 지불했고.

“ 계산 고마워요 선배, 다음엔 제가 사드릴게요. ”

이런식으로 보답하는 게 낫겠지. 연애라고는 잘 알지도 못해서는. 드라마같은데 보면 대부분 남자들이 계산하지만 그건 아니라고 봐. 응. 둘다 학생인걸. 그러고보니 선배는, 뭐 알바같은 거 하시나? 대학교도 꽤 괜찮은 곳이니 과외? 예체능 계열이니 그것보다는 다른 쪽으로 빠졌으려나.

총총걸음으로 재빨리 선배에게 가서는 살짝 모르는 척 팔짱을 꼈다. ... 그런데 이게 이렇게 가까운 지는 몰랐지. 엄청 가깝잖아. 자연스럽게, 응. 표현하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라고 했어. ‘ 눈송이처럼 가고 싶다. ’ 그래, 그 시구말야 지금 내 마음과 똑닮았어. 시 이름이 겨울 사랑이었던가. 아아. 시인들은 글로써 감정을 더 크게 표현한 게 아니었나봐.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걸꺼야. 이렇게나 버티기 힘든 걸 한낱 글로 표현해봐야 아무리 과장해도 모자랐겠지. 그래서 시를 만들고 여러가지 방법과 언어를 끌어 더 더, 더 새롭게 탄생시켰겠지.

“ 그, 선배 혹시 알바같은 것도 해요? ”

자연스러웠어?

아니잖아. 더듬었어. 망할. 그치만 떨리는 걸.

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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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
선월이가 기억해낸 시구를 보고 쓴게 아니라서 지금 검색해 보니 정확히는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싶다’요거였네요 참고해 주세요:3(기억력이...(절래절래

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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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 떠내려갔네 ㅋㅋ 갱신해요!

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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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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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일을 챙기지 않았던 지난 날이 후회되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냥 그렇게 보낼 수도 있는거지. 바쁘게 치여살다보면. 사실 그렇게 바쁜 것도 아니었지만. 나같은 사람이 뭐 생일파티니 뭐니 하는걸 좋아하지도 않고.

.....근데 선월이와 함께 맞이할 생일파티가 기대되는건 어째서일까. 아니 사실은 왜인지 알지만. 굳이 말하지는 않겠다. 그냥, 잘 묻어두고 싶달까?

" 응. 이번에는 술 없이. "

장난스럽게 말하고는 킥킥거리면서 식당을 나섰다. 밤공기가 조금 서늘한듯한 느낌이 있었지만, 식당 안에서 난방도 쐬고, 뜨꺼운 알밥도 먹어서 그런지 그냥 시원한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그리고... 조금 달아오른 것도 한 몫 했겠지.

" 흠. 그럴래? "

말 없이 확 내버리는건 조금 실례였던걸까. 한 마디 말이라도 할걸. 근데 오늘은 내가 사주고 싶었단 말이야. 아까 울려버린것도... 내 탓인 것만 같아서. 사과의 의미라기엔 뭐하지만. 그래도 내가 사고싶었어.

" ....! "

느긋하게 길을 걷고있자니 내 팔에 무언가가 파고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이건 내가 잘못 느낀게 아니라면...

고개를 슬쩍 돌려 내 옆으로 다가와 팔짱을 끼고있는 선월이를 보았다. 맙소사. 잠깐만. 제발 깜빡이좀... 아니다. 내가 침착해야지. 괜찮아. 심장이 미친듯이 두근거리기는 하지만, 괜찮아. 좋아서 그러는걸테니까.

" 아, 알바? 학교 근처 카페에서 면접 봤어. "

아직 합격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돈은 내가 벌어봐야겠지. 부모님한테 팔벌리는 시기는 지났다고 생각하니까.

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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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화력이 좋네요! ㅋㅋㅋ떠내려가다니... 표현 재밌어..

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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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화력 좋아... 벌써 떠내려갔어... (동공지진)

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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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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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가 내게 호의로 배푼 걸테니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나 혼자 신세만 지고 싶지는 않았을 뿐이지. 처음 그날부터 지금까지 마음도 몸도 계속 기대게 되니까. 그리고 망설임 없이 값을 지불하는 그의 뒷모습이 많이 커보여서 다정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 어디요? 거기 꽃집 옆에 있는 거요? 아니면 버스 정류장 옆으로 난 골목길 입구에 있는 거?! 선배 알바하면 꼭 알려줘요. “

거기 가서

“ 가끔 선배 얼굴 보러 가게. ”

장난스럽게 헤실헤실 웃어보였다. 발이 닿는 발걸음마다 별이 달린듯 튀어오르는 기분이다. 땅도 하늘도 새까매서 위도 아래도 역시 다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색이다. 많은 것이 보이지 않을때 나는 기억과 감성에 의존하게 된다. 뭔가를 불러 오는 거다. 그리고 나는 지금 그때 그 일들을 떠올린다.

생각만 해도 민망하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와. 미쳤네. 기억이 안난다면 몰라도. 생각해 보니까 선배 진짜 대인배야. 그렇지?

가만히 그를 보다가 역시 또, 미안해져서 팔짱을 스르륵 풀었다. 자연스레 나오는 하얀 한숨이 보였다. 겨울이란, 그리고 밤이란 좋은 거구나. 평소엔 볼 수 없는 것도 볼 수 있고. 하얗다. 그 흩어짐을 응시하다가 가만 바닥만 바라본다.

“ 선배, 역시 진짜 미안했어요. ”

무슨 말인지 알아 채실까.

// 떠내려 간다는 표현이 딱이지 않아요..? ㅋㅋㅋㅋㅋ 갱신이랑 기다려 주신것 고마워요:)

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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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어어... 선월주 죄송해요. 눈이 자꾸 감겨서 답레는 내일 이어야할것 같아요. 먼저 가보도록 할게요. 미안해요 선월주! 좋은 밤 보내시길!

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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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녜요 제가 먼저 기절잠 해버려서 저것도 못보고 ㅠㅜㅠ죄송해요 좋은 아침 유혁주!!:)!

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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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합니다!!

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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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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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집 옆에 있는거. 학교에서 5분정도 걸릴려나? "

그래. 아마 그 정도 거리였던 것 같다. 합격 메일은 아마 내일쯤 올테니, 그 때 문자 넣어놓으면 되겠지? 그나저나, 일 하는 도중에 만나는 선월이라. 뭔가 어색하지 않을까. 난 손님으로 받아야 할테니.

" 일하다 힐링시켜주려고? "

확실히, 그런 역할은 될 수 있을 것 같다. 감정노동으로 디쳐있을 때 만나는 여자친구는... 어떨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감정노동이야 많이 해봤어도 여자친구 경험은.... 거의, 없었지?

" ....? "

선월이는 갑자기 미안했다면서 팔장을 풀었다. 갑자기 왜 그러지? 한창 좋았는데. 과거에 선월이가 미안하다고 할만한게 아까 일이랑... 어제 일? 둘 다 어떻든 상과뉴없었다. 아니, 솔직히 어제 일은 좀 죽을 뻔 하긴 했지만서도. 지나간 일이니 그렇게 신경 쓸 이유가 없었다.

그렇기에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망설이지 않고 선월이의 어깨에 내 팔을 둘렀다. 아직 스킨십이 어색하고 부끄럽긴 하지만, 조금씩 익숙해져가고 있었다. 하지만 설레는 감정만은 익숙해지지 않았다.

" 괜찮아. 지난 일이니까. "

뭐하러 뒷일을 신경써? 앞일에 걸림돌만 될지도 몰라. 그런 걸 기억할 바에는 지금 옆에 있는 사람, 앞길만 보고서 걷는 게 훨씬 도움이 된다.

" 그러니까 얼굴 피고. 알았지? "

분명 훈훈한 장면인 듯 했지만, 난 선월이와 눈을 맞추지 못했다. 지금 최고로 용기내고 있거든? 시선까지는 좀 봐줄래?

//갱신 고마워요!

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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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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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청 가깝네요. ”

아 그럼 거기 가면 일하는 모습 볼 수 있는 거야? 커피에서 서빙하는 잘생긴 알바생이라니. 그건 아니잖아. 거기 있는 여자애들이 다 눈독 들이는 거 아냐? 아무래도... 선배에겐 말 안하겠지만 가끔 가서 상황도 봐야겠어. 누가 번호 따러오면 죽... 아하하. 말이 험하게 나올뻔 했네. 표정을 온화하게 풀려고 노력한다. 안들킬거야.

“ 흐흥... 진상손님 해서는, 선배 엄청 부려 먹을 거예요. ”

장난으로 그렇게 말하며 발 닿는 데로, 별길 따라서 거니는 나의 발걸음이 살짝 멈추었다. 어, 어깨 굳으면 안되는데. 한겹의 코트 위로, 흩어진 내 머리카락들 위로 얹어진 그의 팔. 그가 나를 감싸고 있는 기분이 들어서. 비단 그냥 어깨만이 아닌 내 몸 전체가 그에게 폭 쌓인 듯한 보호받는 기분이 들어서.

“ 선배 너무 착한 거 알아요...? ”

괜히 투정부렸다. 아이처럼. 아니 그에겐 지금 아이가 되고 싶었다. 나는 그의 얼굴을 훔쳐 보았으나 그는 나를 보고 있지 않았다. 나는 또 다시 투정 부리게 된다. 괜히 매달리고도 싶었고 틈만나면 보고 싶고. 옆에 있는데. 닿아 있는데도 닿길 바라고 봐도 보고 싶고. 더 생생하게. 더 길게. 보면 볼수록 더더더. 바람만 커지고. 그래서 나는, 선배와 내 사이의 작은 틈새로 손을 뒤로 빼내어 그의 허리를 감쌌다.

뒤에서 보면 뭐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밤 하늘은 아름답고 어둠이 뜨겁게 익고 있잖아. 사람들도 드문 가로등 아래 낭만은 즐겨주는 게 예의야. 내 얼굴? 글쎄, 아마도 사랑에 빠진 얼굴이겠지 뭐. 고개는 다시 안들거지만.

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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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9
커피에서는 뭐얔ㅋㅋㅋ 너무 민망하다..ㅋㅋㅋㅋ 커피숍! 으로 읽어줘요~

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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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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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 학교 끝나고 가기 편할 것 같아서. "

고개를 끄덕이고 잠시 점장님의 인상을 생각해보았다. 되게 인자하신 분이었지. 얼굴을 비유하자면 프링X스 로고같은... 진짜 닮았다. 콧수염이 진짜... 싱크로율 90%지.

" 엑. 봐주라. 거기 대학교 인근이라 사람 꽤나 많이 온다고? "

거기서 너까지 그러면 정신이 가출해버릴거야.. 물론 선월이는 그러지 않겠지만. 그래서 나도 선월이와 같이 장난스럽게 웃었다. 근데 카페엔 여자가 많이 오는 편이니까... 선월이가 엄청 감시하는 눈으로 쳐다볼지도 몰라. 그거 자체로 진상손님이 될 수도...

" .....어? 아니, 나야 모르지... "

나 자신이 착한걸 내가 어찌 알까.
선월이는 틈으로 손을 빼내어 내 허리를 감싸왔다. 조금은 놀랐지만, 이내 다시 마음을 가라앉히고 정면을 바라보는 상태로 미소지었다. 얼굴 표정을 감추기가 힘들었다. 저절로 나오는 웃음이 멈춰지지가 않았다. 그냥... 좋았다.

" 그거 알아? 아직도 꿈같다? "

선월이가 이 말의 의미를 깨달았을지는 모르겠다. 어제 그렇게 만나서 이런 사이가 되어버리다니. 첫만남은 어딘가 잘못된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지금은 이렇게 잘 지내고 있다. 사람은 첫인상이 다라고 하지만, 첫만남이 잘못된걸 알면서도 이렇게까지 발전한 우리를 보면 그 말은 틀렸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갑자기 강종되서 날아갔....

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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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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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겠네요.. “

사람 많이 온다면 여자도 많이 오겠지.

“ 선배 착해요. 제가 그렇게.. 응. 그랬을 때에도 ”

잠깐 말을 끊었다. 왜 자꾸 머릿속에서 시키지도 않았는데 연이어 그 장면을 보여주는 건데. 분명 새까만 밤이였는데 왜 그리도 생생한거야? 생각하지 말자고 자꾸 되뇌일수록 더더욱 선명해져가는 기억에 나는 참담한 심정으로 고개를 푹 숙였다.

“ 그때도 착했으니까요. ”

‘꿈‘ 같다는 그의 말에 가만 기억을 되새겨 본다. 확실히 지금까지 지내온 것과는 내가 세상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져서 그날의 일이 꿈인지 아니면 지금이 꿈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야. 그렇지만 나는 둘다 생시였으면 해. 그리고 그게 진짜잖아. 그렇지?

“ 선배, 오늘 집가면 꼭 생일 정확하게 보세요. “

그리고 다음에 만나면 꼭 알려 줘야 해요. 챙겨주고 싶으니까. 정확히 그날에.

//아이고... 힘내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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뿅!!

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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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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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뭐. 괜찮아. "

그나저나 선월이는... 알바같은걸 할까? 보기에는 안 하는것 같았지만. 말한것도 없었고. 지금은 그냥 학업에 열중하려는걸지도 몰라. 문창과랬으니까. 나중에 작가라도 되려나? 멋있어지겠는걸?

" 아, 음.... 그래. "

좋지 않은 기억이 나버렸다. 음. 그래. 내가 바닥에 엎어져서 5분동안 죽을 고통을 느끼고 있었던거. 선월이... 강했어. 아니 사실 강한 힘이 아니었어도 아픈건 똑같았겠지만. 다리를 휘두르는 방법을 아는 것 같은... 스키 덕분인걸까.

" 그랬을까. "

난 확신이 서질 않았다. 선월이를 안아주고, 같이 웃고, 집에 같이 간 것이 착한걸까. 흠. 아니면 내가 선월이의 술버릇을 다 받아주어서? 그게 착했던걸까? 아직도 잘 모르겠다. 모르는 편으로 있는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

" 그래. 잘 보고 알려줄게. "

킥킥거리며 웃었다. 그렇게나 챙겨주고 싶은걸까. 내 생일은 지금까지 아무런 감흥도 뭣도 없었지만. 이번엔 왠지 생길 것 같다. 나도 선월이의 생일을 멋있게 장식해주고 싶다. 그렇게 우리 서로가 서로의 날들을 장식해주다보면, 언젠가 돌아봤을 때에 멋지게 반짝거리고 있겠지.

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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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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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

그의 웃음에 맞춰서 자연히 미소지었다. 그냥 절로 나오는 걸. 선배의 웃음소리를 들으면 나도 웃게 된다. 아직 그런 일은 없었지만 선배가 슬퍼하면 나도 같이 슬퍼 하겠지.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가까워 지고 싶은 사람. 지금 내 곁에 있고 내게 추억을 만들어 주는 사람. 그러니까 감정이 함께 흘러가는 거다. 무엇보다도 마음이 향하는 방향이 같잖아.

서로가 서로에게 같은 마음을 전하니까.

“ 아참. 저도 아르바이트로 과외해요! ”

으응, 이름이 뭐더라.

“ 아직 하루밖에 수업 안들어갔는데 일주일에 한 번 영어 봐주고 있어요. 고3인데, 꽤 귀여운 남자 아이예요. ”

착한 아이 같았어. 공부도 어느정도 기본기가 있어서 자주 봐줄 필요도 없이 틀을 잡아주고 틈틈히 바로잡아 주면 될 것 같다. 다만 아직은 기출 위주로 돌리진 않게 해야지. 과외라는게 돈벌이로는 괜찮지만 일년 전만 해도 같은 위치에 있었던 만큼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자꾸 보여서 신경 쓰인다. 또 그 간절함을 아니까 더 잘 해주고 싶고.

즉 그만큼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 처음 과외 수업 들어가기 전에 얼마나 긴장해서 바짝 준비해 갔었다고.내가 조금이라도 그 아이의 성적을 올리고 원하는 대학에 가도록 보탬이 되면 보람찰 텐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그를 바라본다. 바람에 가볍게 날려 넘어오는 머리카락을 허리에 두르지 않는 손을 쭈욱 뻗어 정리한다.

선배의 얼굴에는 닿지 않게 조금씩 움직이는 손가락이 쓰윽 그의 머리칼을 훑어 넘긴다. 흘리듯 웃음지으며 빨간 두볼을 한 내 모습은 정말이지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을 텐데.사실 사심이 담기긴 했다. 그의 얼굴을 더 훤히 보고 싶었고. 또, 있잖아요.

“ 기억나요? ”

빨개진 얼굴로 손을 서서히 거두어가며 입을 뗀다. 그때 내가 머리카락이랑 싸울때 선배가 이렇게 넘겨 줬잖아요. 하고 덧붙이는 난 부끄러움을 이기기위해 엄청 애쓰고 있다. 조금만 더 참으면 내 얼굴이 빨간 사과가 되어버리는 건 아닐까.

296
별명 :
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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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외? 그래? "

선월이 공부 잘하는구나. 첫인상이 그러긴 했지만, 과외를 할 정도로 잘하는구나. 오오, 능력자. 나는 열심히 체육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공부와는 약~간 거리를 두게 되었다. 그래도 어떻게 대학에 합격해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 흐음ㅡ 한눈 팔면 안되는거 알지? "

장난스레 말했지만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다. 고3 남학생이라... 선월이는 신입생이니까 나이차도 얼마 안나잖아. 조~금 걱정되기는 하지만... 선월이가 그럴 리는 없으니까. 진짜 걱정할 건 그 고3이지. 선월이한테 뭔 짓 하기만 해봐라. 나도 뭔 짓 할지 몰라.

선월이야 뭐... 정말 성적을 올려주기 위해서 열심히 머리를 굴리고 있겠지. 괜한 걱정인듯 하지만. 마음 속 한구석이 뭔가 느낌이 이상한건 아마 기분탓이 아닐거다. 괜한 걱정이라고 아무리 암시를 걸어대도 사라지지 않는 묘한 기분.

" ...... "

순간 아무 말도 못했다.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각하지 못했다. 내 머리가 바람에 날려서 조금 거슬린다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그걸 선월이가... 정리해주었다. 그리고 기억 나냐고 묻는데, 아마 내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 응. 정확히. "

네가 기억할 줄은 몰랐는데. 그렇게 술에 취해있었으면서. 그걸 기억해낼줄이야. 너도 그랬고 나도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고 생각했는데. 담아두고 있었구나.

내 생각을 신경쓰지 않고 붉어지는 얼굴은 가로등 가까이에서 비춰져, 보기 좋은 분홍색을 띄고 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다. 선월이는 이미 새빨개졌지만.

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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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으 피곤하네요... 아침저녁으로 자잘한 일들이 너무 많아서 잠을 자기도 힘들고 이어오기도 너무 오래걸려... 죄송해요 선월주. 유혁주는 이만 자러가보겠습니다. 좋은 꿈 꾸시기를!

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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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7
금요일이니 조금만.더 힘내시고 주말에는 숨돌릴 수 있길 바랄게요! 고생하셨어요 안녕히 주무세요:) 저도 자고 내일 답레 드릴게요 ㅠㅜ 내일 일찍 일어나야 될 것 같아서요!

299
별명 :
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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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눈? ”

멍하니 그를 바라보다가 화들짝 놀란다. 설마 그런 의미? 그치만 나를 그렇게 질투하게 만들어 놓고. 왜인지 순순히 대답하기 싫기도 하고. 나 참 못됐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그러는 거 아냐. 못써. 하지만 조금은...

“ 으응... 글쎄요. ”

피식 웃으면서 말을 흘린다. 여지를 남기면서.

“ 그러고보니 그 고등학생 꽤 괜찮게 생겼어요. ”

이건 조금 멀리 갔나.

가로등에 비친 그가, 그의 얼굴이 내게 대답했다. ‘정확히‘.
나 진짜 미쳤나봐. 무덤덤한 그의 말투 하나하나. 조금 낮게 울리며 들려오는 그 목소리의 음들이 모두. 그리고 저 표정도. 좋아 죽겠네. 이렇게 멋져서는.

“ 선배야 말로. ”

나는 그 얼굴을 정면으로 보기 위해 휙 방향을 틀어 그의 앞을 막아버렸다. 그의 팔은 순식간에 내게 올려진 것이 아닌 나를 안는 듯 휘었다. 나는 그 상태로 그의 얼굴에 손을 가져다 대려고, 쭉 뻗으며 입을 열었다.

“ 이렇게 생겨서는, 이런 목소리로 카페 여자들 대하면 안돼요. “

진심이야. 그럼 질투가 아니라. 진짜 마음이 아플 것 같아. 내가 아는 선배가 내가 아닌 다른 이에게 그 모습을 보여주면서 웃는다면. 그날로 나는 ... 어떻게 더 살아. 아파서 그 꼴을 어떻게 봐. 물론 안 그럴거죠. 하지만, 그래도. 모르는 거 아니잖아요. 선배가 내 과외생에 대해 그렇게 말했듯 나 역시 좋아하기에 그런 걱정이 드는 거니까. 그러니까 내 눈 보고 말해줘요.

입으로가 아니라도 좋아. 표정으로라도 보여줘요. 그 얼굴 나에게만 보여주는 거라고. 진심이라고. 나도 지금 가리지 않을... 테니까. 아까부터 숙이고 있던 고개를 천천히 들었다.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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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으로 300을 훔쳐갑니다☆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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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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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쎄요라니? "

얼굴에 불안이 스쳤다. 나 이외의 다른 남자의 외모를 좋게 평가하는것이 싫었다. 내 옆에서 다른 남자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도 싫었다. 그냥 선월이 입에서 다른 남자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싫었다.

" 화낸다. 그러면. "

말 자체는 유치할지도 모르지만. 목소리는 좋지 않았다. 낮게 깔린듯. 시무룩한듯. 목소리가 볼멘소리로 나왔다. 그치만 화나잖아. 화를 내진 않았지만. 속이 조금씩 끓고있는 것을 느꼈다. 그래도 최대한 참고 있었다. 장난일거라고 믿고서.

" ! "

그녀는 내 앞을 갑자기 가로막았고, 몸이 그렇게 움직임에 따라 내가 그녀를 안는 모습이 되었다. 그에 이어 선월이는 손을 내 볼에 가져다대었다. 손을 쭉 펴야 가능했지만, 어쨌든 닿기는 했다. 고개를 돌릴 수 없게 고정되었다.

" 그럴 리가 있나. "

후, 하고 작게 숨을 내뱉으며 미소지었다. 아무한테나 짓는 미소가 아니었다. 오직 선월이의 앞에서만 보일 수 있는 웃음. 카페에서의 영업용 미소 따위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미소라고. 나는 스스로 생각했다. 그도 그럴게, 이건 감정이 그대로 담겨서 나오는 미소인걸. 비교가 될 리 없잖아.

여튼 나는 내 볼에 올려져있는 그녀의 손을 내 손으로 감쌌다. 이 기분을 뭐라고 설명해야 좋을까. 나로써는 표현하기 힘들었다. 이것은 아마 세계 최고의 작가라도 힘들지도 몰라. 그 사람도 진짜 좋아한다는 감정이 뭔지 설명하기는 쉽지 않을거야.

그리고, 선월이가 고개를 들었다. 서로 똑바로 바라보기 위해서, 나는 그 동작을 눈 떼지 않고 지켜보았다.

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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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 고마워요! 크읏... 300을 뺏기다니!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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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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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좌뇌 우뇌관련으로 간단한 테스트를 해 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어떤 테스트에서는 좌뇌로 나오고, 또 어디서는 우뇌로 나오질 않나. 감정과 이성중 어느쪽이 우선인지 보기 위해 재미로본 심리 테스트에서도 이성과 감성이 4:6비율로 나왔다.

즉 내가 필요할 때는 일부러 감정과 감성을 끌어 올려 글을 쓰기도 하지만 차가운 글도 어느정도 잘 쓸 수 있는 이성, 그리고 차분함역시 갖추고 있어 자유자재로 원할 때 꺼내어 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선생님들 역시 그 부분이 내 큰 강점이라고 말씀들 해 주셨고.

그런데 왜 이 사람 앞에서는. 손이 먼저 나가고. 말이 먼저 나가고. 참고 참고. 부끄러운 걸 알면서도 다가가는 걸 멈출 수가 없는데. 왜 이성이 마비되는걸 막는 꼴이 되느냐고. 항상. 언제나! 이제야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내 손이 어디에, 그리고 그의 손이 어디로 겹쳐졌는지를 인식한 내 시선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힘들게 그의 눈동자를 붙잡고 있었다.

그의 낮게 깔린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듯 했다.

와 선배 방금 순간이었지만, 무서웠어. 화낸다니. 그러지 말아요. 그는 확신해 주었고. 나도 더이상은 농으로 넘길 수 없게 되었다.

“ ... 그, ”

그의 한숨과 짤막한 대답하나로 나는 말을 더듬기 시작한다. 이건 그냥 설레이는 정도가 아니잖아. 마치 무언가에 충격이라도 받은듯 아찔하게 다가오는 그것에 나는 서있기도 힘들었다. 그의 눈을 바라보며, 당황해서 눈을 더 자주 깜박이면서 나는 겨우 한마디 한마디 내뱉었다.

“ 저도... 선배 말고 다른 남자는, 남자로 안봐요. 선배만 그렇게 보이는 걸요. “

말하고 나니 진짜 이건 미친짓 같아. 사랑은 미친짓이라고 누가 그랬는지는 몰라도, 그녀는 진짜 사랑을 겪은 사람이겠지. 미친짓, 맞아. 내가 하고 있는 거. 대신 행복하게 미치는 거잖아. 단 한사람에게.

“ 잘못했어요. ”

까불어서. 이 말은 담아 두었지만 사실상 그런 의미였다. 그래 내가 감히 선배에 대한 내 감정을 이길 수 있을리 없지. 내가 약해. 그러니까 이제 우리 떨어져요. 버티지도 못할 만큼 큰, 감정-그리고 행복-은 너무 커서 힘드니까. 조심조심 손을 떼어내면서 떨어지려 한다. 눈도 피하고. 이제 내 이성이 돌아왔어. 미쳤다고 선배 얼굴에 손을 올려. 심장 터져 죽을일 있니 여선월?

//하핳... 299이길래 낼름 받아 먹었습니다 ㅋㅋㅋㅋ

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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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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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

그녀는 말을 더듬었다. 나로써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그녀는 당황한 것 같았다. 내가 화낸다고 해서 무서웠던걸까. 아니면 이렇게 진지하게 받을 줄 몰랐던걸까. 모르겠다. 아직도 모르는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 감정에 대해 드디어 차차 알아가는 중인데, 상대의 마음까지 알아보는 능력이라니. 난 못해. 그런거. 알고싶은 마음도 없어. 선월이의 마음은 하나만 알면 되는걸.

" ...........응. 나도. 너만 여자로 보여. "

이런 말이 나올거아 예상은 했지만, 막상 듣고나니 부끄러웠다. 말하고 나서도. 조금씩 식어가던 얼굴은 다시 달아오르고, 고정하려 했던 시선도 스멀스멀 옆으로 옮겨져가고. 마치 몸을 다른 누군가가 조종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 행복은 그런 것을 신경쓰이지 않도럭 만들어주었다. 그게 너무 좋았다.

" 알면. 다신 그러지마. "

단호하게 한 마디 하고는 다시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그녀의 움직임에 따라 손을 놓아주고, 나도 한 발자국 뒤로 물렀다. 응. 잠깐만 조금 식히자. 너도 식히고, 나도 좀 식히고. 밤바람은 우릴 식히기에 충분해보이니까.

" 그럼, 다시 걸을까? "

인적 없는 곳에서 이래저래 이야기들을 하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많이 늦어있었다. 아쉽긴 했지만, 괜찮았다. 어차피 내일이면 다시 만날테고. 모레도, 그 다음날도 아침에 같이 학교에 갈테니. 지금의 아쉬움은 얼마 가지 않을것이다. 오늘밤도 내일이 기다려지는 밤일까. 아마 그렇겠지.

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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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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맙소사.

내가 그에게 한 말을 들을때, 그가 느낀 감정이 바로 이걸까. 뭐 더 말이 필요하겠어. 딱 그만큼. 서로에게 특별하다는 행복.내가 상대방을 대하는 마음으로 누군가 그렇게 나를 대해 주고 있다는 믿음. 시원한 바람이 내 머리카락 사이를 비집고 지나갔다. 그 순간의 느린 시간 동안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뜬 채 그의 얼굴을 담았다. 잊지 않을 거야 이 순간.

“ ... 네 ”

선배가 내게 화낸 적은 없지만 이것만 봐도 무서워 져서 주인에게 혼난 강아지 마냥 어깨를 늘어뜨린다. 선배, 진짜 단호하시네. 그렇지만 질투하는 게... 마냥 싫지는 않아

“ 그래요, 늦었으니까 이제 슬슬 집쪽으로 걸어가면 될 것 같네요. “

골목에 차들이 하나 둘 주차되어 있었고 바람 소리에 어디선가 아련하게 길고양이 울음소리도 섞여 드는 밤이였다. 그리고 추운 바람도 어느새 내 뜨거움에 부딪혀 차갑지 않게 되었다. 겨울엔 선배랑 있으면 안춥겠다. 이렇게 열이 나서야. 손을 들어 이마에 살짝 얹어 보고 웃는다. 봐봐. 뜨겁네  다만 여름엔 서로 붙어있을때 엄청 더운거 아냐?

뭐 그럼 실내에서 같이 있으면 되지. 그렇다고 선배를 포기할 쏘냐. 이런저런 망상을 하다가 선배가 보면 이상허게 생각하겠구나 싶어서 입을 연다. 으응, 또 뭐 이야깃거리가...

“ 아 근데, 선배 처음 대학 들어왔을때 군기나 그런건 없었어요? ”

아무래도 체대는 그런 게 심하다고 들었는데 요즘은 없나. 누가 선배 괴롭혔다면 내가... 혼내... 줄 수도 없고. 흐응... 속상해.

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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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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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내 단호한 말을 듣고 혼난 강아지처럼 어깨를 늘어트렸다. 아, 저러면 또 쓰다듬어주고 싶어지잖아. 하지만 지금은 잠시 식히기로 했어. 또 그렇게 가까워지면서 달아오르는건 나중으로 잠시 미루자. 일단 이 뜨거움을 어떻게든 식혀봐야겠어.

집쪽으로 걸어가자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두어번 끄덕이고 걷기 시작했다. 앞으로도 이런 날들이 계속될까. 카페에 합격한다면 내가 일할 때 선월이가 와서 얼굴을 비추고, 끝날 때 같이 나오거나 커피를 마시고. 집에 가면서 이런 후끈한 일들을 하면서 이래저래 소란스럽기도 한 일상을 보내는게. 언제까지 지속될까. 난 영원히 그랬으면 좋겠지만 앞날은 모르기 따문에, 그렇게 만드리라는 다짐을 마음 속에 새겼다.

그나저나. 군기라...

" 응. 있었지. 죽을맛으로 견뎌냈어. "

그 때 생각을 하면 아직도 그닥 좋은 기분이 들진 않는다. '추억으로 넘기자~' 라는게 힘들다. 그만큼 '군기잡기'에 희생을 당했다. 폭탄주부터, 뭐만 하면 소집에, 구타까지. 지옥의 1년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 어쨌든 지금은 줄여나가고 있으니까. "

내가 당했다고 전혀 상관없는 남한테 이걸 되풀이할 수는 없는 법이다. 선배라는 것은 후배들애게 모범을 보여야지, 후배가 모범을 보이도록 법을 정해선 안되는 거다. 아직도 알게 모르게 저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모양이지만, 어떻게든 단속을 해나가는중... 이다. 진전이 큰 편은 아니지만.

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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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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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고.. “

아직 자세히 들은 것도 아니고, 있었지. 하는 선배의 대답을 듣자마자 자연히 눈살이 찌푸려졌다. 하긴 선배 학과 특성상 아예 없는 게 더 이상했겠지만 나이가 조금 많다는 이유로 얼마나 말도 안되는 것들로 귀찮게 괴롭혔겠어. 크게 당해 본 적도 없는데 그 심정이 어느정도 짐작은 갔다.

매번 그런 일들이 꼭 터지곤 하니까. 뉴스만 봐도 일년에 한 번씩은 마치 연례 행사마냥 나오잖아.

“ 그런 거 없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말이예요. 힘들었겠다. ”

안쓰러움에 걸음이 늦어졌다가 다시 앞서간 선배를 빠른 걸음으로 쫓아간다. 아마 선배 성격이라면 묵묵히 견디지 않았을까 싶다. 다만 겉으로 그렇게 비춰진다고 해서 진짜 안힘든 게 아니라는 건 내가 잘 아는걸.

“ ... 역시 선배. ”

줄여나가고 있다는 말을 듣고 나는 환하게 웃었다. 지금 우리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 그리고 조금 떨어져 걷는 걸로 보면 친구 사이로 보이겠지. 그런데 꼭 두근거리는 설렘이 섞이지 않은 이 가벼운 대화들 역시 즐거웠다. 친밀감 역시 기분 좋으니까. 그냥 선배랑 가까워질 수만 있으면 돼.

“ 으으으 ”

시원하게 기지개를 켜고 가만히 팔을 내렸다. 편안하다. 지금 나 엄청 좋아. 잔잔한 이 분위기. 눈을 뜨고 있는데도 따듯한 이불안에서 노곤노곤 자는 듯하고. 선배가 말하는 소리가 노래 멜로디 같고.

“ 선배 노래 잘불러요? “

그러고보니 언제 한 번 노래방 데려가 보고 싶네. 기대돼.

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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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살짝 졸아버렸네요... 죄송해요 선월주. 기다리셨을텐데... 답레는 내일 가져올게요! 잘자요!

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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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
아뇨 전혀요! 금방 기절해버려서 오히려 유혁주께 사과하러 왔는데 서로 타이밍 좋았네요 ㅎ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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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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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만 잠깐 그런건데 뭘. "

근데 1학년 끝나고 군다를 갔다는게 문제지. 거기서도 끔찍하게 군기를 잡히고, 어떻게든 제대해서 2학년으로 왔다. 그러다보니 남은건 같은 시기에 군대를 갔다온 동기 몇 명. 나머지는 하나도 몰라서 그냥저냥 어색한 대학생활이 되지 않을까... 했는데, 이란 복덩이가 굴러들어왔다.

" 역시? "

그녀에게 난 어떤 이미지로 비춰지는걸까? 착한 사람? 아냐. 어제는 무섭다고 했는데. 그래도 이미지가 바뀔 수도 있잖아? 음... 모르겠다. 그냥 내가 원하는대로 생각하지 뭐. 나쁜 이미지는 절대 아닐테니까.

그녀는 기지개를 켰다. 노곤한 모양이다. 날은 춥지만서도, 나도 비슷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그나저나. 갑자기 노래를 물어봐도, 그냥 가~끔 노래방 가는 것 말고는 노래와 접점이 거의 없었기에, 나도 내 노래실력이 어떤지는 몰랐다.

" 글쎄. 아마 못부르지 않을까. "

나조차도 확신하지 못하는 실력. 많이 불러 본 기억이 없으니, 못부를거야. 경험도 적은데 잘 부르기를 바라는건 욕심이겠지.

" 넌 어때? 잘 부를 것 같은데. "

목소리도 좋고, 감성도 좋고. 좋을 것 같아. 나중에 노래방이라도 가면 꼭 들어보고 싶어.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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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합니다! 떠내려갔어!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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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떠내려간다! 갱신!

313
별명 :
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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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좋은 건 아니잖아요. “

꼴랑 나이 한 두살 더 먹었다는 이유로. 자신들도 당했을텐데 당할때는 싫어 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그것을 그대로 따라하는 건 진짜 이기적인 거잖아. 내가 화를 낼 일은 아니면서도, 아니 우리 선배 왜 괴롭혔냐고들!

“ 으으응... 아니예요! “

여기서 더 입을 열면 사랑 고백이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늘어놓을 지 모르니 그만.

“ 에이, 잘 부를 수도 있죠. ”

나야 선배가 부르는 노래라면 자동으로 보정되어서 더더 잘 부르게 들릴 것 같은데. 만일 진짜 음치와 박치의 콜라보레이션이라 해도 그걸로 기쁠 것 같아. 즐길 수 있다는 게 가장 중요한 거잖아. 그리고 선배랑 있으면 난 즐겁고.

그럼 된거야.

“ ...? 네? “

아하하.. 애매하게 웃음을 흘렸다. 못부른 다는 말을 들어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잘부른다는 얘기 역시 별로 안들어봐서. 애초에 평가해주는 애도 없었고 다들 노래 부르고 놀고 했으니.

“ 그냥 보통이라고 생각해요. 선배는 음악 주로 뭐 들어요? 전 팝송 듣는데.. ”

잠깐 생각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 비욘세도 좋고, 샘 스미스도 좋고, 발라드부터 꽤 신나는 노래까지 엄청 듣곤 해요. ”

해석한 가사가 아름다운 노래가 그중 최고죠. 선배는 진짜 무슨 노래를 주로 들을까. 짐작이 안가서 고개만 갸웃거렸다.

//갱신 고마워요!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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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싱해 두고 갑니다!!

315
별명 :
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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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RX690355MYc

" 물론 그렇긴 하지만. "

그래서 내가 줄이려고 노력하는 거겠지. 암암리에 그러는 것까지는 힘들지만. 최대한으로 노력중이다. 선월이네 과는... 아무래도 없겠지? 설마. 문창과인데... 있을 수도 있지만.

" 그건 그렇다치고... 너네쪽은 군기같은 거 없지? "

있담 봐. 내가 거기가서 깽판쳐버리지. 물론 이기는건 힘들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조금 말리는 정도는 가능할지도 머르잖아?

" 흠. 그럴까. "

그랬으면 좋겠다. 그녀의 앞에서는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다. 창피한 모습은.... 음. 아니야. 난 정말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어. 추억에도 좋은 추억만 남을 수 있도록. 물론 그와중에 실수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것도 즐겁게 좋은 추억으로 남길 수 있었...으면 좋겠네.

" 왜? "

그녀는 애매하게 웃음지었다. 아마 나처럼 잘 모르겠는. 그런 상황이 아닐까. 노래방에서는 대부분 실력보다는 즐거움을 더 추구하니까. 그런 기억들밖에 없어서, 자기 실력이 어떤지 모르는 거일거야.

" 음악? 난 그냥. 신나는걸 좋아해. 밝은 노래들. "

여러가지 많지. 예를 들면...

" 국카스텐이라던가, Mraz도 있고. "

영어가사는 정말 어쩌다보니 외워졌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음악에 한 번 빠져들면 그렇게 되더라. 아무 생각없이 따라부르고, 아무 생각 없이 가사를 찾아보게 되고. 어라, 내가 그녀를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다.

" 발라드는... 듣긴 하는데, 많이 안들어. "

축 쳐지는건 그렇게 좋아하진 않으니까.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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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
새벽에 해야 할 일이 있는데 안끝내면 내일 힘들어지고 해서 답레는 내일 쓸 수 있을것 같아요 죄송해요 ㅠ 토요일밤 즐겁게 보내요 유혁주!:)

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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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RX690355MYc

괜찮아요 괜찮아요! 선월주도 어서 끝내고 좋은 꿈 꾸세요!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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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izvUwPYkwjM

>>317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ㅜㅠ 친절하셔...(감동

319
별명 :
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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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Wb5nTQvSsCo

“ 군기... 라. ”

예전부터 스스럼 없이 누군가와 친해지는 건 잘 못했다. 마음을 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시간을 전제로 깔고 들어갔는데, 그게 기본 3년. 겉보기에는 상대방이 나를 잘 대해주는 것 같아 보여도 사실은 형식적인 관계들이 넘치는 이 세상에서 상처받기 싫어 문을 닫았는 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렇게 친한 사람도 또 엄청 싫어하는 사람도 역시 우리 학과에 없다.

그래서인지 다들 나에게 막 대하지도-그럴 여지를 주지도 않았지만- 않아서 군기... 그런건 느껴보지 못했다. 묘하게, 여자들끼리 그런 분위기는 있지만. 별로 얽매이고 싶지 않은 걸. 어쩌면 내가 원하는 사람들. 친해지고 싶은 사람들을 아직 만나지 않은 내 공허함이 만든 생각이려나.

“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

가볍게 미소 짓고는 주제를 넘겼다.

“ 그렇구나. 다음에 노래방 가봐요! ”

나는 꼭 그래야 한다고 밀어 붙이듯 목소리를 높였다. 선배의 노래를 안들어 볼 수는 없지. 씨익 웃는 내 얼굴에 기대감이 피어올랐다.

“ 서로 놀리기 없기, 빼기도 없기! ”

그래야 둘다 서로의 노래를 들을 수 있으니까.

... 그러고보니 노래방 안의 방은, 어둡고, 작은 방에 단 둘이 있... 응? 뭔가 조금 이상한데. 선배 저는 그런 의도가 없었어요. 하늘에 맹새코 순수... 으음. 아냐 난 역시 타락했나봐. 허탈하게 웃으며 머리카락을 베베 꼰다. 그리고 선배에게서 살짝 눈을 피한채 은근히 거리를 띄운다.

내가 무슨 생각했는지 모르는 거죠 선배. 몰라 주세요. 아아아 민망해!! 내 표정이 지금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는 몰라도 엄청 이상해 보일 거 아냐.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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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같은 일요일 잘 보내고 있나요 유혁주? 여긴 눈으로 뒤덮여서 엄청 예뻐요!! 갱신해둘게요!

321
별명 :
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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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KhvTF/TTEBw

" 그래? "

뭐 이제 신학기인데 벌써부터 그러는 것도 이상한걸까. 그렇다면야 안심도 되고 좋았다. 하지만 나중에 그러지 말라눈 법도 없고, 괜히 그런걸로 선월이가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크다.

" 혹시나 무슨 일 있으면 말해. "

멋있어보인다거나 그런걸 의도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선월이가 힘든일이 있을 때에 나에게 폐를 끼친다는 생각은 안하고 의지해줬으면 좋겠다. 도움을 주고싶었고, 혹시나 그게 힘들다면 상담정도는 해줄 수 있잖아? 혼자서 끙끙 앓는건 정말 안좋으니까.

" 그래. 긴장해서 잘 부르지도 못할 것 같지만. "

아하하, 하고 어색하게 웃었다. 그야, 옆에서 누가 보고있는데 그걸 의식하지 않는것도 힘들잖아. 막 삑사리 나고 그러면 어쩌지. 되게 창피할텐데. 난 안 그래도 높은것만 부른다고... 근데 저렇게 꼭 가야할 것 같이 말해버리면 안 갈 수가 없잖아.

" 음... 연습을 좀 해야하려나. "

장난스레 웃음짓고는 말했다. 노래를 부르는건 좋지만 못 부르는 걸 들려주고 싶지는 않으니. 막 입 가리고 최대한 웃음을 참으려 할지도 몰라. 그렇게 되면 쪽팔려서 터져버릴지도 몰라.

" .....? 왜 그래? "

어째 선월이의 표정이 이상하다. 어떤 표정인지 말로 형언하기는 힘든데, 뭔가 불안한듯? 하면서도 뭔가 여러가지 감정이 복잡하게 섞인 것 같은. 내 시점에서는 그런 표정이다. 어디 아픈건가?

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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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KhvTF/TTEBw

>>321 이쪽도 눈이 엄청 왔네요! 그 덕에 나가면서 몇 번이나 넘어질 뻔 하기도....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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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wzQUhzg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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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할게요!

324
별명 :
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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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 “

나는 기분 좋게 웃었다. 사실 내게 드는 감정의 매우 일부만을 표현한 것이었는데, 실제로는 선배를 꼭 끌어 안고 뽀뽀라도 해주고 싶은 심정. 손잡고 하늘을 두둥실 떠다니고 은하수를 다리삼아 밟고 춤추고 노래하고 싶을 정도였다. 말하는 게 어쩜 하나하나 다 저렇게 사랑옵고 좋은지.

“ ... 그건 저도 마찬 가지예요. ”

연습해가는 건 조금 약았지? 잘 부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긴 하지만 금방 들통날 거야. 하며 생각하는 심정이 고스란히 들킨 듯 선배의 입으로 ‘연습‘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 에이, 전 어차피 콩깍지가 단단히 씌여서 뭘 불러도 다 좋게 들릴 걸요. “

으응, 민망하다. 이럴땐 시원하게 웃는거야. 내 얼굴은 전혀 시원하지 않은 색이지만.

“ 네? 네?! ”

내가 내입으로.

제 머릿속에서 음란마귀가 날뛰어요. 하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착한 생각, 착한 생각.

“ 곰돌이라던가 토끼라던가... ”

아는 귀여운 단어들을 마법처럼 외어 본다.

“ 아무것도 아니예요.. “

내가 봐도 이상하다. 으이그.

//특히 밤에는 하나도 안보여서 더 위험하더라구요! 걸을때 항상 조심조심 바닥도 살피며 걸어야 겠어요 ㅠ 지금 집올때만 해도 얼음이랑 눈이 구분안가서 거북이처럼 왔어요 ㅋㅋㅋ

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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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QpAqZS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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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해둬요, 유혁주 좋은 오전!!

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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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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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월이의 미소가 눈에 들어왔다. 그 미소가 너무 예뻐서, 순간적으로 괜찮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예쁜 애랑 같이 있다가 쥐도해도 모르게 칼침 맞는거 아냐? 라면서 망상도 해보고. 내가 생각하더 웃기네.

" 아냐. 넌 음색 좋을것 같은데? "

선월이는 목소리가 좋으니... 아마 무리없이 좋은 노래를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콩깍지인지 뭔지는 몰라도 그냥 뭘 하든 좋을것 같은 느낌이 드는걸. 너무 픅 빠져버린걸까.

" 그럴까? 그랬으면 좋겠네. "

너나 나나. 별로 다를 건 없구나. 괜찮아. 이대로도 설레고 좋은걸. 서로 같이 이렇게 평화로운 이야기만 해도 설레다니.

" 응? "

화들짝 놀라는 그녀 덕분에 나도 조금 놀라버렸다. 아니, 왜? 진짜 어디 아프기라도 하니? 뭔가 숨기는게 있...지는 않겠지.

" 곰돌이? 토끼? "

연관성을 찾기 힘든 단어들의 등장에 혼란이 찾아왔다. 무슨 말이지? '오빠 나 달라진거 없어?' 랑 비슷한건가? 선월이의 힌트에서 뭔가를 찾아내야 하는건가?

" 엄.... 음... "

갑자기 놀라고, 알 수 없는 단어들을 나열하면서 아무것도 아니라고 해봤자 신뢰가 가지 않는데...

" 뭐 숨기는 거라도...? "

있을 리가 없겠지만.

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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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할게요!

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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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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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색 좋을 것 같데... 으으 기분 좋아라. 방방 뛰고 싶은 심정으로 미소짓다가 그의 말에 멋쩍은듯 조금 다가간다.
유혁 선배도 지금쯤 영문을 모르고 별별 생각을 다 하고 있으려나. 다행이 못알아챈 듯 하니까 조용히 넘어가자. 쉿.

“ 아니아니! 선배한테 숨기는게 있을리가 있나요! “

괜히 호들갑을 떨면서 그의 옷자락을 붙잡은 나는 휙휙 흔들며-옷이 늘어나진 않을 정도로- 걸음을 앞으로 옮겼다. 자 이제 우리 집에 가요. 집이 가깝다 못해 몇발자국 거리이니 더 긴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네.

스르륵 옷자락을 놓은 나는 그 손을 밑으로 떨어뜨렸다. 그리고 어느순간 갑자기 정지한 손이 손가락만을 밍기적거리며 움직인다. 조금만 더. 닿았나? 아, 닿았다!

잡아야지. 하하.

“ 그... 음, 특히 좋아하는 음식 같은거 있어요? “

손가락을 굽혀서 내 손보다 약간 크고 따듯한 선배의 손 안으로 들어가다가 애매모호한 미소를 몰래 짓는다. 일부러 자연스러운 척 하려고 음식얘기를 꺼냄과 동시에, ... 나 이거 해보고 싶었어요. 손가락 사이사이를 파고 들어 손깍지를낀다. 이렇게 하는 거 맞지? 나 지금 남자랑은 처음 해보는 거라 엄청 ... 생소한데. 원래 생소하단 이유만으로 이렇게 두근거리나?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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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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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그렇겠지? "

뭔가 이상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상관 없겠지? 어, 어라. 그런데 언제 이렇게 가까워진거야? 옷자락은 잡혀있네.
흔들리는 옷자락을 잠시 내려보다가 웃음지으며 선월이가 이끄는 대로 집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순간 옷이 자유로워진 것을 느끼고, 편해짐과 동시에 아쉬움을 조금 느끼면서 가로등을 지나칠 때쯤. 무언가 툭. 하고 내 손가락에 닿았다.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그것이 그녀의 손 이라는 것 쯤은 알 수 있었다.

" 음식이라면... 냉면. 정도? "

시원하고, 면발도 맛있잖아. 물론 여름에 제일 맛있긴 하지만, 겨울에 먹는 냉면도 꽤나 맛있다.

그렇게 대답을 하는 와중에 아따 닿았던 선월이의 손이 내 손으로 파고들어오면서, 내 손에 깍지가 끼워졌다. 잡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그녀의 손은 부드럽다. 내 손이 거칠어서 싫어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까지도 든다. 피부 좋은 남자를 좋아하려나. 피부관리도 해봐야 하나. 선월이는 나에게 있어서 너무나 좋은 여자였다. 나도 좋은 남자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일이 필요하겠지.

손을 잡고있는 동안에는 말을 아꼈다. 물론 그녀와 이야기 하는것도 좋지만, 지금 이 기분을 조금 더 만끽하고싶었다.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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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wzQUhzg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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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월이 손잡을때 귀여운거봐요ㅠㅠㅜ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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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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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응... 그렇구나. 앞으로 저랑 많이 먹어요! ”

나도 냉면 좋아. 원래는 그냥 여름이나 가끔 즐겨먹던 별미정도로 생각했는데. 이젠 아니야. 선배가 좋다고 말한 음식이 되었고, 갑자기 냉면 육수에 띄워진 살얼음과 탱글거리는 면발들마저 눈앞에 아른거릴 정도가 되었다. 이제 선배랑 많이 먹어야지. 기대된다.

아, 그러고보니 손잡고도 당황 많이 안했다. 냉면 생각해서 그런가. 아니면 이제 더 자연스러운 설렘으로 변한 걸까. 난 후자라고 생각해.

그가 잠시 조용했다. 말을 하지 않아도 알아요. 나 역시 잠깐동안 그 고요를 즐겼다. 눈밟는 소리와 바람소리, 그리고 지나가는 밤 소음들이 듣기 좋았다.

그러고보니 큰일이네. 스키장 가는날에 뭐 입지. 역시 대여하는게 무난 하려나. 화장은? 아 그런데 숙소 같이 쓰면 내 생얼 강제 공개 되잖아. 자고 일어나면 못생겼을 테고.

안돼안돼 안돼! 순간적으로 손에 힘이 들어갔고, 그제서야 정신이 든다.

그, 그래 일어나자마자 화장실로 도망가서 씻고, 단장하먼 괜찮겠지.

늦잠자면 죽어야지. 흐흥... 별별 걱정을 다하다가 살며시 송에 힘을 뺐다. 선배 아팠을라. 그나저나 선배는 남자라 그런지 뼈조차 나보다 굵구나. ... 듬직해. 뭐 이런 남자가 다 있어. 다른 여자들이 안채가게 내가 잘해야지. 뭐든지 더 잘할거야.  집앞의 중간문을 넘으며 굳게 다짐한다.

//앗 고마워요 ㅋㅋㅋㅋㅋㅋㅋ 유혁이는 생각하나하나 다 너무 예쁘게 한다 ㅠ 진짜 좋은남자!!

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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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니까 오타 풍년이야 ㅋㅋㅋㅋㅋ 송->손이야 ㅎ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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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hU2smNoYCw

>>331
그리고 단정하면->단정하먼 이야!(스스로 꾸짖)... 왜 레스 작성 뒤에야 오타가 보이는 거지 나바보... 유혁주 필터링을 가동해 주세요! ㅠ

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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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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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이 주변에 잘하는데 하나 있으니까. "

그러면 교통비 부담도 없고. 좋겠지? 그나저나 선월이도 냉면 좋아하나보다. 공통점이 있다니까 기분이 좋아졌다. 이갓 말고도 여러가지 있겠지. 또 어떤 것들이 같으려나. 하면서 벌써부터 두근두근 하다.

그나저나. 내 침묵의 뜻을 알아차렸는지, 그녀도 조용해졌다. 마음이 통한걸까. 아니면 그녀도 이 고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는걸까. 아마 둘 다일거라 생각한다. 만난 시간은 짧다고 해도 우리는 잘 통하고 있었고, 선월이의 감수성이라면 이 정도의 의미는 바로 알 수 있겠지. 동시에, 깊게 공감할 수 있을테고.

" 다 왔다. "

집의 중간문을 넘고, 엘리베이터 앞에 서서 버튼을 누른다. 그 와중에 선월이와 잡은 손에 힘이 가해지는 것이 느껴졌지만, 무언가 재밌는 상상을 하고있을거라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나저나 스키장... 재밌는 여행이 되려나. 같이 1박 2일... 큼. 큼. 여튼. 그렇게 되면 선월이의 쌩얼도 보게 되는걸까. 어라, 이렇게 빨리? 음. 뭐, 상관 없겠지.

엘리베이터가 3층에서 멈추고, 그녀와 함께 그녀의 집 앞에 섰다. 우리집은 한 칸 더 앞에 있으니까. 들어가는거 보고 나도 들어가야지.

" 그럼. 내일 보자. "

잡고있던 손을 슬며시 놓고 웃었다.

//모바일은 오타기 굉장히 많죠... 그래서 저도 많습니다(...)

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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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rHhhd4MxqY

갱신해놓고 자러갑니다! 선월주 좋은 꿈 꾸세요!

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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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P8GVoQ00jhA

좋은 아침이예요 유혁주! 어제 너무 피곤해서 집 오자마자 쓰러졌어요... ㅠ 기다리셨다면 죄송해요. 답레는 시간 나는대로 금방 가져 올게요:)

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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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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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부탁해요. ”

맛있는 집으로 안내해 줄거라고 믿어요.

엘리베이터에 갖혀서도 손을 놓지 않는 것은 나름대로의 용기인 동시에 욕심이었다. 내가 설령 이대로 얼굴이 빨개져서 사과가 된다 해도, 또는 내 심장박동의 그의 귀로 전해진다 하여도. 지금 이 행복이 감당하기 벅찰 정도로 크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즐기지 않고 감추는 건 어리석잖아. 그래서, 단둘이 있는 좁은 사각형이 결코 쉬운 장소가 아님에도 그냥 손을 붙잡고 있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해냈다.’라며 묘한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다.

“ 네, 곧 봐요 선배! ... ”

그가 손을 놓고, 내가 문을 열고. 그러다가 허전함에 나는 휙 뒤로 돌아섰다. 그리고 선배의 어깨로 손을 뻗어, 그의 허리를 약간 숙이게 하고 귀에 ‘ 잘자요, 오빠. ‘라고 속삭이려 한다. 이거 비밀인데. 물론 곧 알게 되겠지만 내가 선배를 저장한 이름이예요.

다른 선배들은 모두 000선배. 이렇게 저장했는데 선배만 유일하게,

유혁 오빠.

하고 저장한 거 알아요? 그동안 선배라는 호칭을 바꾸고 싶었는데 어찌나 낯이 후끈거리고 그때마다 힘들던지. 하지만 지금은 바로 집안으로 도망갈 수 있으니 용기를 내어 볼게요. 선배가 그동안 제게 잘해 줬듯이 나도 다가가고 싶을땐 다가가고 싶으니까요.

그리고 애인의 집앞이 커플들에게 있어 낭만적인 시간이라 들었어요. 헤어지고 나면 침대에서도 선배생각으로 가득할 생각에 하지 말까 하고 망설였는데. 그래도 저지르고 볼게요.

//...저질렀다 ㅋㅋㅋㅋㅋㅋ 부끄러 (////) 이걸로 선월이가 집에 들어간 걸로 막레해도 좋고 반응레스 더 써주시거나, 이어도 좋아요!

338
별명 :
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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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5NDizac8A/c

" 응. 잘 자. "

아쉬움을 느끼면서도 내일 다시 만날거라는 생각이 들어 가볍게 잘 자라는 인사를 하고, 선월이가 들어가면 나도 들어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들어가려던 몸을 돌려, 내 어깨로 손을 뻗어 나를 지그시 누르기에 그에 맞춰 허리를 숙였다.

" ....... "

그녀가 나에게 무언가를 말하고, 상당히 멍해졌다. 그 얼굴 그대로 몸을 일으켜 원래대로 섰고, 잠시 상황파악을 위해서 멍- 하니 그녀의 얼굴만을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집 들어가려던 선월이가 몸을 돌려서 날 눌렀고, 그리고 귀에 오빠라고...

화아악

하는 소리가 들리는 착각이 일어날 정도로 내 얼굴은 삽시간에 붉어졌다. 눈 앞이 조금 어질해지는 느낌이라 그녀의 얼굴도 제데로 보이지 않았고, 또 확인할 새도 없이 허둥거리며

" 어, 어, 어! 그래! 내일봐! "

라며 달아오른 얼굴 그대로 애써 웃음짓고, 시선을 피하면서 아무렇지 않은 듯 말하고 그대로 척척 걸어 집 안으로 들어갔다. 아무렇지 않게 하려 노력했지만, 전혀 그렇게 할 수 없었어. 거기서 평정을 유지하는게 가능했겠냐고.

현관에 그대로 서서 집 안으로 들어가지도 않고 한 손으로 눈을 가린 채 쪼그려앉았다. 그렇게 말해버리면 밤에 잠을 못 자잖아... 내일 합격통보따위는 어떻게 되든 상관 없게 되버리잖아. 아니 것보다 내일 얼굴 볼 때는 어쩌지. 막 어색해지는건 아니겠지?

진정되지 않는 마음을 억지로 억누르며 뜨거운 물로 몸을 씻고, 침대에 누워 오지 않을 잠을 바라며 눈을 감고있었다. 하지만 진정되지 않는 심장을 원망하면서 물만 들이키기를 몇번. 그걸 반복하다가 어느 순간 잠이 들어버린 모양이다.

//갑자기 그렇게 치고 들어오시면 심장이 아픕니다... (꾸욱)

339
별명 :
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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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렇지도 않았나.. ”

집에 들어와 현관문에 기대어 선채 본 전신 거울속에는 누가 분홍 파스텔을 문지른 것 처럼 얼굴이 붉었다. 미쳤어. 복도가 그렇게 어두운 것도 아니고 내 얼굴 훤히 보였을 거 아냐. 슬쩍 손등을 대어보니 차가운 손과는 대조적으로 뜨거운 볼. 다리에 힘이 빠져 멍하니 그렇게 현관문에 기대있다가 겨우 방 안으로 들어섰다.

나, 나. 나... 나 왜 그랬지.

그거야 좋아하는 마음이 너무 앞서서 그런걸까. 보통은 다들 ‘오빠‘ 하고 부르지 않아? 그리고 특별한 의미도 없잖아. 나이 적은 여자가 남자를 부르는 호칭일 뿐. 하지만 그에게 있어선 다른 걸. 같은 단어라고 그 의미마저 같지는 않잖아. 자꾸 선배라고 부르다가 내뱉어서 더 부끄러웠나.

“ ... 그보다, 다시 생각해보니 조금 당황해 보였지. ”

아아 마음이 괴롭다. 불을 끄고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 쓴채 몸을 웅크린 나는 한참을 그 장면속에 들어갔다. 자꾸만 회상하며, 그 짜릿하고 예쁜 감정을 보고, 두근거림을 느끼고,

... 그러다가 화장을 지워야 한다는 걸 깨닫고 화장실로 갈때서야 한가지 생각이 더 들었다.

“ 음... 근데 다음엔 뭐라 부르지. ... 하하, 망했네? ”

찬물을 끼얹으며 자신을 원망하는 수 밖에. 내일 얼굴 제대로 볼 수 있으려나. 지금 당장 집안으로 도망오는 것만 생각했지 내일 일까지는 생각 안해봤는데.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은 왜 복잡한 심경과는 달리 자꾸만 나오는 미소를 꾹꾹 누르는 행복한 표정인지.

// 어 그렇다면... 보람찬 일을 했네요! 심장이 아프시다니 축하드려요(?) ㅋㅋㅋㅋ 그치만 유혁이 반응이 너무 마음에 드는 걸요 ㅎ... 저도 심쿵!

아참, 다음 상황은 어떻게 할까요? 건너 뛰고 스키장가는 날 or 카페 알바관련 상황 중에 어느게 좋으세요?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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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어아아 늦었다. 죄송해요! 평일에는 바쁜 시간이 많아서... 카페먼저 하고 스키장 으로 해요!

341
별명 :
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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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rHhhd4MxqY

두근거리는 가슴이 진정되고, 어느 순간 잠에 들었다가 깨어났다. 일어나자마자 휴대폰이 울리길래 시간을 확인했더니.....

" 어라. "

8시였다. 왜, 왜왜왜왜!? 6시 알람 해놨잖아!? 알람 끈 적 없다고! 설마, 너무 늦게 잔거에다가 푹 잠들어서 알람을 못들었다던가...? 아, 맙소사. 오늘 아침운동은 그냥 물건너갔구나. 하아.

" 그래도 9시에 안일어난게 어디야... "

그래. 이대로 푹 자서 9시에 일어났어봐. 선월이 혼자 보내야 했을걸? 안돼. 낮이라도. 학교에서 커플이라고 소문이 났어도 번호 따일까봐 절대 그렇겐 못하지. 아침저녁엔 내가 데려다줄거야. 아니 근데 애초에 선월이가 번호를 줄 리가 없나....?

이런저런 잡생각을 하면서 아침으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해결하고, 깨끗이 씻은 뒤, 옷을 갈아입었다. 오늘은 옷을 고르리가 왠지 귀찮았지만, 후줄근한 차림으로 그녀의 앞에 설 수는 없었기에 검은색 코트, 검은 바지, 검은 티로 올블랙을 맞췄다. 괜찮....겠지?

그러고 보니. 아까 아침에 문자가 와있었지. 시간 때문에 당황해서 보지도 않았네.

........아, 카페에서 온 문자인가. 결과는...... 어?

" 합격이다. "

물론 기뻤다. 부모님께 팔을 안벌리고 내가 혼자 자급자족하며 살 수 있다는걸 보여줄 수 있었으니까. 그런데, 뭔가 두근거리는 감정이 잘 피어나지 않는건 기분탓일까.

짧은 시간에 너무 두근거리는 일이 많아져서 무의식적으로 익숙해진걸지도 몰라. 그렇다고 이런 소소한 기쁨은 있는것도 아닌것처럼 느껴진다니. 너무 무뎌진건 아닐까.

뭐 그건 일단 접어두고. 선월이한테 자랑해야지. 좋아해줄거야.

집을 나서 옆집(선월이의 집) 문 앞에 섰다. 슬슬 9시니까, 나올 때도 됬지.

342
별명 :
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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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랑, 이거? ”

옅은 색조 화장을 마치고 입술가에 자몽향 틴트를 눌러 바른다. 으응..예뻐 보이고 싶은데 잘 모르겠다. 거울에 이리저리 얼굴을 비춰보고 고데기로 머리카락을 다시 살짝 손보고. 생각만으로도 붉은색이 올라오는 두 볼을 바라보며 어색한 미소를 짓는데 방문이 벌컥 열린다.

“ 뭐 좋은일 있어? ”

“ 응? 아뇨. 없어요. 그런...거. ”

고개를 젓는 내 얼굴에 약간의 긴장감과 은은한 미소가 감돌았다. 엄마는 그런 날 보며 요즘 좋아 보인다 말하시곤 아침을 내어 주신다.

-

“ 다녀오겠습니다! “

하고 큰소리 쳤지만 막상 나가려니... ,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한 후에야 천천히 문을 열었다. 어제 일이 왜 그렇게 생생한 거야!

“ !!! 선, ... “

아니아니 조용히. 나는 재빨리 문을 닫아 버린다. 엄마가 보면 어째. 그렇게 문을 닫고 그 앞에 서서 그를 올려다 보는데... 천천히 두근거리던 심장 소리가 점점 빨라지더니 내 귓가에 울릴 정도로 커지기 시작한다.

“ ... 아, 안녕 하세요... ”

선배의 눈치를 살피다가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하는 내 모습이 어색할 정도로 뻣뻣하게 느껴졌다. 선배는 아무렇지도 않으신가. 그... 오빠라 불러 볼까. 아니 도대체 어제 술도 안마신 맨 정신으로 어떻게 그런 짓을 한거야!

자꾸만... 자꾸만 그때 내 손이 닿은 단단한 어깨와, 그에게서 느껴지는 시원한 향과 그리고 조용히 다가온 그의 옆 얼굴이 떠올라 나는 차마 문에서 떨어지지 못하고 몸을 움츠렸다. 그, 어쩌지.

//괜찮아요!!XD 오늘 하루 수고 많으셨어요 ㅎ

343
별명 :
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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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cqnm/9/XwaM

" .....어? "

뭔가 굉장히 빨리 문이 닫혔지. 아직 어머니께 들키면 곤란한걸까. 아니 것보다 난 어머니라고 불러도 괜찮은걸까. 나중에 혹시나 관계가 알려지고 어머니를 부르면, '왜 내가 자네 어머니인가!' 라고 하실지도 몰라. 끄응. 머리아프네.

것보다 선... 이라고 하다가 말았어. 호칭이 어색하겠구나. 어제..... 그 뭐냐.... 오.... 오..... 아 여튼! 그걸 듣고 도망쳐버렸으니. 선월이도 아마 뭔가를 기대하진 않았을거야. 그리고 오늘 아침에 어쩔까는 생각하지 않은 모양이구나.

" 어, 어, 응. 안녕... "

나도 참. 잘때는 진정됬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얼굴을 마주하고 나니까 또 달아올라서는. 말까지 더듬었잖아. 선월이도. 많이 부끄러운 모양인데.... 이렇땐, 화제를 조금 돌리는 게 정신건강에 이로울까?

" 아, 그, 그렇지. 나 카페 합격했어. "

이런건 제발 자연스럽게 말하란 말야. '나 어제일 신경쓰고있소' 하고 광고하는것도 아니고. 분위기만 더 어색해지잖아. 하아. 이 분위기 어쩌냐. 학교가는 내내 이럴 것 같은데. 그렇다고 내가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만들어주는 마법같은걸 알 리도 없고. 난감해...

" 일단.... 갈까? "

언제까지나 여기에 서서 시간을 보내고 있을 수는 없으니. 일단은 학교로 가자. 오늘은 그렇게 춥지 않으니까... 걷는것도 괜찮을 것 같아.

그렇게 쭈뼛쭈뼛 움직이다가 손가락을 쥐락펴락하기 시작한다. 어제는 선월이가 먼저 잡았었지. 오늘은 안 그래도 분위기 어색한데, 이런것까지 하면 더 어색해질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조금씩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쥐락펴락하던 손을 움직여 선월이의 손을 찾아 움직였다. 못빼게 꼭 잡아야지.

//고마워요ㅠㅠ 선월주도 하루 수고 많으셨고, 오늘 하루도 잘 보내시길 바랄게요!

344
별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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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시네요! 유혁주도 이만 자러가보겠습니다. 선월주 좋은 꿈 꾸세요!

345
별명 :
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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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당황해서 시선만 요리조리 피하고 있다가 카페얘기가 나왔을 때에야 겨우 고개를 들었다. 내 얼굴 이상한 것도, 지금 태도가 어색한 것도 저 잘 아니까 모른체 해줘요.

“ 잘됐네요, 그럼 가서 선배 얼굴 구경해야지... ”

방금 자연스럽게 ‘선배‘....라고... 했어. 생글거리며 웃어... 보고 싶다. 하지만 나오는건 보기에도 민망할 정도의 미소뿐. 으응. 전 최선을 다했어요. 선배가 합격한 건 다행이지만 저는 조오금, 걱정도 되네요. 실은 걱정보다 여자들이 많이 찾아오는 카페에 있는 훈남 알바생이 하필 내 남... 자 친구라는 게. 그게 또 질투심을 자극한단 말이지!

“ 으응, 가요. 얼른 가서 뒷자리 맡아야지. ”

앞에는 부담스러워서. 하하. ... 나 웃고 있니?

무슨 얘기를 할까 고민하며 엘리베이터에 타는데 무언가가 스윽 내 손으로 다가온다. 치,침착해. 아 이게 또 내가 선배에게 다가갈때랑 선배가 다가올때가 다르네. 이게 더 떨려. 콩닥거리는 심장소리를 애써 무시하며 스르르 내 손을 쥐는 그 손가락을 붙잡고 손바닥을 맞대었다. 손깍지는 끼지 않았지만 그냥 잡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세상 따스하게 느껴지고 기뻐지고 편안... 사실 아직은 편안하지 않고. 설레는 감정이 남아 있는데. 응, 어쨌든 간에.

“ 오늘도 아침 운동 했어요? “

//유혁이 독백 대박 귀엽다 ㅋㅋㅋㅋㅋㅋ ㅠㅜ 표현이 재밌어서 웃으면서 봤네요:3 유혁주도 좋은 하루 보내요! 벌써 수요일!

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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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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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하하, 점장님이 뭐라 하실지도 몰라. "

점장님 입장에서 보자면 손님이 와서는 자기 알바생을 보고있는데, 당연히 신경 쓰이겠지? 연애가 문제....될 리는 없겠지만. 너무 그러고 있으면 한소리 들을지도 몰라. 점장님 조금 무섭게 생기셨던데. 근데 깐깐해보이지는 않았어. 첫인상 관리를 잘 하시는 분일까.

" 뒷자리? "

어... 어디 자리를 말하는걸까? 강의실? 카페? 아마 카페겠지만... 음. 가까이 있는게 부담스러울까. 하기사 일하는데 바로 앞에서 보이면 그럴수도.

하여튼. 엘리베이터에서 손을 잡는데 여라모로 꽤나 떨린다. 어제 잡혔을때는 분명 괜찮았는데. 그냥 두근두근거리는 것 빼면 평소보다 안정되있어서 익숙해진 줄 알았는데. 아직도 이런게 남아있었구나. 근데 왜 밤에는 안나왔니. 아마 오.... 그것 때문에 그럴지도 몰라.

" 어.... 어? "

무언가 삐죽한 것이 가슴를 쿡 찌르는 느낌이 들었다. 줄여서 뜨끔. 분명히 안했다. 어제 너무 푹 잠들어버려서 늦잠을 자버렸다고. 정말 아침운동을 처음 시작할 무렵 이후로 한 번도 그런 적 없었는데. 연애하면 여러모로 바뀌는구나. 그래도 아침운동을 포기하면 안돼. 내일부터는 아무리 늦게 자더라도 6시에 재깍재깍 일어나자.

......근데 이거 어쩌지? 아닌척 할까? 그냥 말할까?

" 아, 하하.... 응. 늦잠자서. "

역시 거짓말을 하는건 아닌 것 같아서 자존심 버리고 시선을 피하면서 말했다. 원래는 안이래...

//맘에 드셨다니 다행이에요! 선월이도 심장을 자주 때리는걸요.... 그나저나 진짜 금요일이 벌써 설이네요!

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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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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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앗, 그럼 안되는데. 오빠 혼나겠다. 으음, 그러면 몰래 훔쳐볼게요. ”

아 그것도 좀 그런가. 머리를 긁적거리며 한참을 고민한다. 모르겠다.

“ 흐응... 그럴 수도 있는 거죠. 그래도 평소엔 부지런 하잖아요! ”

늘 게으르다가 하루 부지런한 사람은 게으른 거고, 늘 부지런하다가 하루 게으른 사람은 부지런 한 거니까. 오빠도 하루쯤 쉬어야지. 응, 생각으로만 내뱉을때는 이렇게 자연스럽게 나오네. 한번 시도해 볼까.

후우...

“ 그, 그럼 오늘 카페 알바는 몇시부터 해요..? ... 오빠? “

말하고 나니 긴장해서 그의 손을 꾹꾹 눌렀다. 물론 무의식 적이지만. 으윽 긴장돼. 어쩌지. 그러다가 나를 구원하듯 문이 열리자 재빨리 밖으로 나서며 찬바람에 열굴을 내맡긴다. 진정. 진정. 나는 그제서야 용기내어 그의 얼굴을 살핀다.

무슨 반응을 하려나. 손발이 저릿저릿하게 전기에 닿은 듯 저려왔다. 마음은 몸에도 영향을 제법 많이 미치는 듯 하다. 오늘은 걸어 가겠지? 버스정류장 쪽이 아닌 학교로 가는 방향으로 걸음을 옮긴다. 걷는 발걸음 마저 어색해.

힐끔거리며 그의 얼굴을 훔쳐보고 다시 앞을 보고. 어지러운 생각들에 빠지다가

“ 어?! ”

눈이 녹아 얼었던 얼음진 자리에 쭉 미끄러진다. 와. 진짜 쪽팔린다. 나 이대로 그냥 엎어져 있을게요. 오빠는 갈길 쭉 가세요. 하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그러게요 곧 2월이라니 시간 진짜 빨리가요. 2017년 맞던 날이 어제 같고, 유혁주 만난지가 며칠 전 같은데 ㅎ 조금만 더 버티면 놀 수 있으니 열심히 해야 겠어요!!(의욕상승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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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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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그건 괜찮...겠지? "

몰래 훔쳐보는거라면... 아니 말이 뭔가 이상한데. 여튼 점장님이 눈치만 못 채게 한다면 상관 없지 않을까... 근데 그러면 또 내가 시선을 받으면서 하게 되네. 남 시선은 옛날부터 신경쓰지 않았으니 아마 상관 없겠지만서도...

" 음... 그래. 고마워. "

표정을 풀고 픽 웃었다. 근데... 아까 오빠라 하지 않았나? 어? 잘못들은건가? 그렇게 부끄러워했으면서 갑자기 또 부르는게 이상할지도... 아마 착각일거야. 착ㄱ...

" 어, 어. 수업 없을 때 하니까, 3시나 4시쯤. "

한 시간으로 정해두지 않은 이유는, 내가 끝나는 시간이 저 시간 사이라 그런것도 있지만. 거기에 알바가 한 명 더 있는데, 그쪽도 저런 식으로 수업이 끝나서 이렇게 조정되었다. 결국에 4시가 되면 전부 모이게 되겠지만. 난 바리스타 경험이라던가 자격증이 없어서 일단 카운터나 청소 담당이다. 잘 할 수 있겠지?

근데 오빠라 하는거 어제도 그랬지만 엄청, 뭔가 막, 울렁울렁하고 파도치는 느낌. 속에서 그런 느낌이 올라와 되게 묘하다. 근데 또 거기에 설레는걸도 겹쳐서, 좋은걸.

" ......!? "

잘 걷던 선월이가 느닷없이 넘어졌다. 반사적으로 손을 꼭 쥐기는 했지만, 그것만으로 사람이 넘어지는걸 막을 순 없지. 다른 손은 주머니에 있어서 빼는데에 짧은 시간이 전부 가버렸다. 결국 잡아주지 못했다.

" 어...... 괜찮아? "

당황한 표정으로 쪼그려앉아서 선월이의 어깨를 붙잡고 일으켜주었다.

" 다친덴? "

못잡아준 내 잘못도 있긴 하지만... 조심하지. 다치는건 보기 싫다고.

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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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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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쯤에 하는구나. 점심먹고 남은 수업들 정리 하고. 도서관에서 가볍게 복습이나 하다가 오후에 들러서 커피나 마실까. 가서 간단한 간식도 먹고. 선배도... 응, 오빠도 훔쳐보고. 아니 처음에 ‘선배‘라고 못박아 둬서 그런건지 ‘오빠‘라는 단어가 나올때 마다 간질거리네.

넘어지는 도중에 유혁 오빠가 손을 꼭 쥐는게 느껴졌지만, 아냐. 고마운건 고마운 건데 나 지금 엄청 민망하니까...
그가 내 앞으로 숙여 앉아, 어깨를 잡고 일으켜 주었다. 으응. 힘 세다. 서러워. 고개를 돌려 주변을 휙휙 둘러보고 바닥을 본다.

“ ....괜찮아요... 안다친 것 같아요. “

발목이 조금 뻐근하긴 했지만 일시적일 것 같고. 크게 다친 곳도 없는 것 같지만은 내 마음은 누가 치료해 주나요. 역시 힌사람 밖에 없네. 마주 보고 있기도 힘들어져서 나는 그의 팔을 가로채어 팔짱을 끼고-옆으로 나란히 서기 위해서- 얼굴을 반쯤 그의 어깨에 파묻으며 웅얼거렸다.

“ 그... 빨리 가요. 진짜 괜찮으니까. “

이렇게 하면 얼굴 보기 힘들겠지. 서늘한 그의 옷자락에 뜨거운 얼굴을 댄채 심호흡을 반복한다.

후우, 들이쉬고, 후우... 내쉬고.

“ 없던 일로 해주세요. ”

울상을 하고 없는 일로 해달라 조른다. 아니 누가 방금전의 기억을 그에게서 지워줬으면.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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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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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다쳤다면 다행인데... "

아무래도 걱정되잖아. 일단 주변에 사람이 없어서 창피하다거나.... 는 내가 있어서 창피하겠구나. 슬프지만 그건 내가 어떻게 해줄 수가 없다. 내가 앞에서 뿅 사라질 수 있는것도 아니고. 멋대로 사라지지도 않을거지만.

" 어, 그.. 그래. "

빨리 가는건 정말 좋은데, 팔짱을 끼게 되어 조금 난감하다 해야하나. 얼굴도 그렇게 푹 파묻어버리면 조금 부끄러운데. 좀 있으면 사람들 많이 다니는 거리에 다다를텐데.

......아냐. 그래도 선월이가 의지... 하는거라 해야하나. 여튼. 나에게 기대고 있는데 내가 부끄러워해서 어쩌자는거야. 난 당당해야지. 근데 얼굴 그렇게 파묻고있으면 앞이 보여...? 아무리 창피하더라도 앞은 봐야하지 않을까.

" .........그럴게. "

솔직히 머리에서 잊는건 거의 불가능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없던일로 하는건 가능하지. 일단 본 사람이 없으니. 내가 입 닫고 있으면 자연스레 없던 일이 되어버린다. 근데 왜 난 대답을 머뭇거렸을까. 나중에 무심코 이걸로 놀릴지도 몰라. 그때가 되면 선월이도 그냥 웃어넘길 수 있겠...지? 아마도.

" 걷기 힘든건 아니지? "

나는 뭐.... 조~금 눌러내리는거야 힘으로 버틸 수 있으니 그렇다쳐도, 그렇게 엉겨붙어있으면 내가 중심이 잘 안잡혀서... 그래도 걸을 수는 있지만.

//늦어버렸네요... 죄송해요.. 이어놓고 이만 자러갑니다. 선월주 좋은밤!

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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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할게요!

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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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더 갱신! 이제 3시간 정도만 있으면 연휴에요!

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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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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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곤란하잖아. 그에게 기대어도 기재지 않아도 양쪽 모두 힘든 선택인걸. 일단 당장은 그 민망함에 어디론가 숨고 싶어서 나온 행동이었는데 막상 그의 옆으로 붙고 나자 심장이 진정되질 않는다. 선배는 왜 그렇게 사람을 힘들게 하나요. 원망아닌 원망을 하면서 나는 살짝 얼굴을 떼내었다.

“ 네... “

침울한 표정으로 학교에 들어 섰는데 아는 얼굴들이 모두 나와 선배를 주시한다. 저 둘이 어떻게 친해졌을까. 둘이 사귀는 건가? 하는 표정으로 질문을 가득 담은 그 얼굴들에 나는 그저 옅은 미소로 답했다. 하루 이틀지나고 나면 다들 익숙해 지겠지 뭐. 그들에게서 눈을 떼고, 선배에게 말을 건다.

“ 오늘 수업도 열심히 들어요. “

그리고 집에서 나올때 가져온 자그마한 조각 초콜릿들을 주머니에서 꺼내어 민다.

“ 졸리거나, 입이 심심할때 제가 종종 먹는 건데... 음. 단 거 안좋아 할지는 몰라도... “

말하기가 힘드네. 꾸역꾸역 단어를 엮어 어떻게든 이어가려는 모습이 문창과 학생이라곤 생각되지 않을 정도다. 맨질맨질한 초콜릿의 포장지를 손끝으로 문지르다가 조심스레 그의 손에 건넨 나는 힘겁게 문장을 마친다.

“ 으응, .....그, 받아 줘요. ”

내가 좋아하는 걸 줄 뿐인데. 막상 들고 나와 보니 그가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만 한가득이다.

“ 오빠. ”

그리고 끝에 회심의 일격을 덧붙였다. 내가 부르고 싶으니까.어렵다고 자꾸 피하면 정말 나중엔 늦을 수도 있잖아. 지금 당장 이런 고민을 해볼 수 있고, 그를 부를 용기를 내어 입을 열 수 있음에 감사해. 감사할거야.

//그러게요, 설날 즐겁게 보내요 유혁주☆☆!

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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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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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일이 있고 드디어 학교로 들어왔다. 주변인들이 짓는 무언가를 묻는듯한 얼굴을 깡그리 무시해버리고 선월이가 수업을 듣는 강의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차피 며칠 있으면 사그라들 주목감. 지금 신경써봤자 귀찮을 뿐이다.

" 그래. 너도. 졸지 말고. "

침울해보이는 선월이가 조금 안쓰럽기도 했지만... 내가 해줄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그냥 옆에 있어주는것 말고는... 근데 이제 수업 시간이라 그것도 힘들다. 힘내렴.

" ......어? "

그녀는 내게 초콜릿을 내밀었다. 나는 초콜릿을 좋아하는 편이다. 근데 요즘은 운동하느라 잘 안먹었을 뿐. 여튼 그녀가 꽤나 우물쭈물거리며 건네는 모습이 상당히 귀여웠던지라. 운동이고 나발이고 다 제껴버리고 그 초콜릿을 받았다.

" 응. 받을ㄱ... "

쿨럭.
오빠라는 단어는 정말 몇 번을 들어도 당황스럽고, 난감하고, 그리고 기쁘고, 설렌다. 평소라면 '그래. 난 오빠정도의 나이야.' 라면서 넘어갈테지만, 내가 좋아하는 상대에게 이 소리를 듣게 되면 기분이 정말 날아갈 것 같다고 해야하나? 여튼 그렇다.

" 그럼 이따봐. "

초콜릿을 소중히 손에 쥔 채로 다른 손을 흔들면서 멀어져갔다. 그 상태로 뒤돌자 그제야 다른 사람들이 계속해서 이 쪽을 보고있었다는 것이 시선에 잡혔다.

" 뭘 봐! 갈 길 가! "

당황해서 얼굴이 달아오른 채로 그렇게 소리치고, 학교 밖으로 휘적휘적 나갔다.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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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내렸갔다! 갱신!

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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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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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카페 들르기 전에 연락할게요! ”

그가 다행히도 받아준 초콜릿은 내 손을 떠나 오빠의 손안에 들어갔다. 괜히 기뻐져서 조금 큰 소리로 인사를 건넨 나는 초콜릿을 바라본채 손을 열심히도 흔들어 보였다. 수업 힘들겠지만 힘내요 우리. 조금만 더 버티면...

그, 처음으로 단 둘이 놀러가잖아요. 핵심은 1박 2일이지만.

뒤돌아서 강의실로 향하는 내 뒷모습이 그에게 비춰질 걸 생각하니 조금 어색해서 열심히 빠른 걸음을 늘렸다. 이젠 얼굴이 화끈거리는 걸 인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와의 일상은 내게 당연해 졌다. 절대로 없어져서는 안될 소중한 일상의, 일상이라 칭하기 버거운 한 부분.

-

“ ... 교수님 진심이실까. ”

800여 페이지가 다 되는 두꺼운 책을 멍하니 바라보며 의욕없이 촤르르 넘긴 나는 포스트잇 하나를 꾹 눌러 붙이고 한숨을 쉬며 강의실을 나섰다. 다들 소근거리며 이걸 언제 다 보냐고. 다 읽어보고 이해만 해도 대단한 거라는 둥. 난 다 읽는게 목표라는 둥. 반쯤 포기한 심정으로 여기저기 투덜거리고 있었다. 그 학생들의 틈에 서서, 그들중 하나가 된 나는 곧 나를 많은 사람들중 하나가 아닌 다른 의미로 찾아내 줄 그를 볼 시간만 기다렸다.

-

“ 드디어! ”

화장실에 들려서 옷매무새와 얼굴등을 간단히 정돈한 나는 들뜬 표정으로 카페를 향했다. 가벼운 발걸음은 카페문 앞에서 서성인다. 오빠한테 먼저 연락을 할까. 그냥 쓱 들어가서 놀래켜 주고도 싶고. 나는 잠시 유리창 옆에서 그를 훔쳐보았다. 으으, 일하는 모습은 분명 더 멋질거야. 심장이 잘 견뎌내야 할텐데.

//갱신 고마워요!!

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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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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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지루한 수업. 정말 하기 싫은 이론만 열심히 하다가 나와서 머릿속이 어질어질할 정도다. 하지만 머리를 식히기도 전에 해야 할 일이 있으니. 알바다. 대충 면접을 보니 합격해서, 이제 나 혼자 벌어먹고 살게 되었다.

" 안녕하세요. "

가볍게 인사를 하며 들어간 곳은 학교 근처에 있는 카페 하나. 크기 자체는 작지도 않지만 크지도 않은. 평범한 크기다. 그래도 꽤나 오랫동안 이 자리에 머물러있던 모양. 그만큼 찾아주는 손님도 꽤나 많다고 한다.

" 한유혁씨. 맞죠? "
" 네. "

그렇게 시작된 잠깐의 토크 타임. 조용하고 무뚝뚝해 보이는 점장님은 이런저런것들을 물어보고, 그것들을 써내려가던 노트를 탁 소리나게 덮으며 나에게 말했다.

" 그럼 지금부터 여기서 일해주세요. 조금 있으면 사람들이 몰릴테니 점원 옷으로 갈아입어주시고, 바리스타는 경험이 없으니 카운터를 맡아주세요. "
" 네네. "

무슨 일을 해야 할 지 하달받고 갈색 베이스의 점원 복장을 입고 카운터에 섰다. 고등학생 때 편의점 알바를 해서 기계 사용법은 대충 안다. 아마 비슷하다면 말이야.

" 안녕하세요. "

드디어 대망의 첫 손님(나에게는 첫 손님)이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여자 한 명. 가볍게 영업용 미소를 지어보이며 인사하고, 주문을 받아 바리스타에게 알려주면 바리스타가 커피를 만들어 주는 것을 테이블로 서빙을 해준다. 점장님은.... 두 번째 카운터인가.

근데 어디서 시선이 느껴지는것 같은데. 기분탓이겠지?

//이제 설이네요! 선월주 복 많이 받아요!

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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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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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 방금 ”

내 눈에는 멋있어 보이는 점원 유니폼을 입은 그가 첫 손님, 여기서 포인트는 여성 손님, 나이가 나와 엇비슷한 여성 손님에게 미소를 지었다. 저렇게 차려 입고-그냥 단순한 유니폼이지만 선월이 눈에 뭔들 안 멋지겠는가-저런 미소를 짓다니. 와.... 맙소사. 나는 층격에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심호흡한다. 연락따위 때려치고 들어가겠어.

묘하게 날카로워진 눈매와 살짝 굳은 입매가 내 기분을 드러냈다. 삐진 거 아니야. 질투하는 것도 아니야. 그냥... 시, 심기 불편정도... 응...

“ 안넝하세요. ”

유헉 오빠가 있는 카운터로 직진하며 발걸음을 단호하게 돌려선 나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 인사하듯 딱딱한 인사를 건넸다. 뭐 물론 일인 것도 알지. 그리고 방해하고 싶지도 않아. 그렇게 못된 여자는 되기 싫어.

“ 카페모카 하나랑, 치즈크림 조각케익 하나 주세요. ”

카드를 내밀고 그의 눈을 피한채 혼자서 툴툴거린다. 내 나름대로 표 안내려고 노력했지만 자꾸만 굳어가는 몸짓과 싸늘해지는 표정은 어쩔 수 없었다.

“ 아참, 휘핑 많이요. ”

‘많이’에 강세를 넣으며 마침내 나는 그 시선을 그와 똑똑히 마주한다. 어떻게 반응할 거예요?

//유혁주도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미리 얘기했지만은 한 번 더 말하자면 설날 즐겁게, 맛난 것도 많이 드시며 보내시구요!!!

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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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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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여튼 그렇게 첫 손님에게 커피를 대접하고. 다시 카운터로 돌아와 자리를 잡으면서 접대용 미소는 힘들구나. 라며 한숨을 내쉬는 와중. 두 번째 손님이 내 앞에 섰.... 어라?

" 안녕하세요? "

첫 미소와는 확실히 다르게 진심으로 웃음을 지으며 내 앞에 선 선ㅇ...아니, 두 번째 손님을 맞이했다. 아무리 해도 접대용 미소는 나오질 않는다. 근데 표정이 좀... 안 좋은 것 같지?

" 어.... 네. 테이블에서 기다려주세요. "

뭔가 잘못됬다. 어째서 저렇게 굳어가는거지. 굉장히 난감하지만 그래도 일단은 아까의 그 웃음을 잃지 않고 그녀에게 대답했다. 여기서 막 왜 그러냐고 물어봤다간 점장님이 뭐라 할지도 몰라..

" N만원 입니다. "

근데 그렇다고 물어보지 않기도 뭐하잖아... 어쩐다...

곰곰히 생각하던 나는 영수증을 뽑아 재빨리 뭔가를 휘리릭 써내린 다음, 점장님이 보이지 않게 그녀에게 슥 내밀었다. 이걸 보면 뭐 문자를 하던지, 이걸로 답장을 하던지 해주겠지. 설마 무시하지는.... 않겠지?
________________________

일단은 주문을 바리스타에게 전달하고, 케이크를 꺼내 만들어진 커피와 함께 그녀에게로 서빙했다.

" 커피랑 케익 나왔습니다. "

불안하게 흘긋. 선월이를 슬쩍 보았다.

//네넵! 선월주도 맛있는거 많이 먹고 오시길!

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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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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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으응... ”

테이블에 자리잡고 앉은 나는 꽤 심한 갈등에 턱을 괴고 고민한다. 그래 이제 한두번도 아닐테고 여자 손님 올때마다 하나하나 질투할 수도 없잖아. 그치만 생각이랑은 또 다르게 노는 내 표정. 오빠도 날 보고 꽤 ... 응. 그래, 그것도 생각 해야지. 나보고 왜 그러냐고 묻는 다면 어린 아이처럼 ‘질투나서‘하고 답할 수 없는 노릇이잖아.

정신차리자. 라며 자신의 볼을 톡톡 두드리고는 표정을 풀려고 노력해 본다.

“ 아마 감정 없이 손님이라는 이유로 그랬을 거야. ”

그리고 이번 주말이 되면 오빠랑 단 둘이서 놀러 갈 거고, 분명 추억들도 만들고 그... 보드타는 모습도 볼 수 있어! 멋지겠다. 그런 이런저런 생각에 두 볼을 붉히다 보니까 피식피식 웃음이 새어 나오는 꼴이 참으로 민망해서 부러 꾹꾹 올라가는 입꼬리를 내렸다.

예전에 친구들이 연애 상담할때에면 뭐 그런 걸로 다 질투를 하지. 그것도 신경쓸 거리가 되나. 했는데, 이제 와서 보니 진짜로 좋아한다면 세상 누구보다도 그만 밝게 눈에 들어와 신경을 끄고 싶어도 마음대로 안되고 누구앞에 내놓아도 자신거라고 도장찍어서 내보내고 싶을 정도다.

어쩌면 내가 그 친구들보다 정도가 더 심한 지도 몰라. 사람에게 질투해 보는건 처음이나 다름 없는데, 신기하네. 손끝을 맞대고 두드리다가 영수증에 뭔가가 적혀 있어서 살펴 보려고 한다.

“ 아, ... 네 감사합니다... ”

저 유니폼은 또 왜저리 잘어울리는 거야. 사진 찍고 싶다. 막 도 촬해서 배경화면으로... 으응, 안돼 범죄인걸.

// 영수증에 뭐라고 써있나요!?(궁금증 폭발☆
....그리고 도.촬 이게 금지어인줄 몰랐어 왜지(...ㅠ

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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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가 만드는 커피를 기다리며 잠시 고민을 해보았다. 왜 선월이가 저러는걸까. 일단 선월이는 나를 지켜보다가 왔기에 저런 모습이겠지? 내가 전에 했던 행동이라면... 어... 여자 손님한테 영업용 미소로 대접을.... 아, 여기구나. 이게 굉장히 싫었던거구나. 근데 어쩔 수 없잖아... 영업용 미소는 카페에서 필수인걸. 안 하면 점장님한테 혼난단말야..

" 맛있게 드세요. "

싱긋. 하고 한 번 미소짓고 다시 카운터로 자리를 옮겼다. 영수증에는... 그냥 갑자기 팟. 하고 떠오른 것을 적었을 뿐이다. SNS에서 유행하던걸 적었는데... 무슨 분홍색 뾰족이(뚱이)가 '사랑해요~' 라고 말하고 있는걸 그대로 그려넣었다. 그림실력은... 그닥 좋진 않지만. 간단한 그림이라 쉬웠다.

" 하아. "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 조금씩 몰려드는 손님들을 하나하나 맞이하며 조금씩 짬이 날 때마다 흘긋흘긋 선월이를 훔쳐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케익은 맛있나? 커피도 괜찮겠지? 그림은.... 어..... 싫어하진 않을거야. 아마도.

- 우왁!

철퍽!

짧은 소리와 함께 어느 한쪽 테이블에 있던 커피가 땅으로 곤두박질쳤고, 그 안에 있는 내용물이 바닥으로 떨어진 것은 물론이다.

" 신입. 가서 치워. "
" 네. "

청소는 나의 몫. 일하는 사람이 적으니 신입인 내가 하는것은 당연지사다. 그래서 카페 안에 있던 대걸레를 꺼내들어 그 자리로 가 바닥을 적신 커피를 닦아낸다. 손님 맞이와 동시에 잘 하고있나 감시하는 점장님의 눈초리를 받으며.
....등이 뭔가 찔리는 느낌. 시선이 이렇게나 따가울 줄이야.

//그게 금지어...? 저도 금시초문... (갸우뚱)
여튼 쪽지의 내용은 저거랍니다☆
유혁 : (극혐)

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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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wzQUhzg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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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할게요!

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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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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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으응... “

영수증을 본 나는 얼굴이 빨개져서는 누가 볼새라 꼭꼭 양옆으로 손날을 세워 가리고 혼자서 고개를 푹 숙였다.

귀여운 그림... 비단 귀여워서 이러는 게 아니라...

아까의 기분은 다 풀려서 한참을 그 그림을 들여다 보던 나는 꾹꾹 종이를 접어서 주머니에 넣었다. 집에 가서 평생토록 간직해야지. 발을 앞뒤로 흔들던 나는 혼자서 또 웃음을 지으며 카페모카를 마셨다. 휘핑이 한가득 올라가 있어 보기에도 좋고 먹기에도 달달한 맛.

케익도 맛있...!

“ 깜짝아, ”

저 손님은 왜 저걸 흘리고 그랬대. 치우기 힘들게 말이야. 그가 대걸레로 바닥을 닦는데 듬직한 등과 흐뭇할 정도로 넓게 벌어진 어깨를 몰래 감상하다 보니 볼이 점점 더 빨개졌다. 어허, 그러는 거 아니야 선월아.

그치만...

응응, 이러면 안돼. 침을 꿀꺽 삼키고 케익을 덜어 한입 입안에 넣었다. 우물거릴 필요도 없이 녹아버리는 그 맛을 음미하던 나는 겨우겨우 그에게서 시선을 떼며 또 여러 생각을 해본다.

저렇게 알바하고 나면 힘들겠지...? 나는 과외하는 거니까 머리가 힘들지만 저건 서비스종이니 언제나 웃어야 되잖아. 감정소모 많이 될거야. 학교에서 나온 덕에 가방에 들어있던 분홍색 메모지와 검정색 볼펜을 꺼낸 나는 포크로 케익을 먹으며 그에게 안보이도록 살짝 등을 돌린채 뭔가를 끄적거린다.

이모티콘은 뭘 넣지. 으응, ^♡^ 요거? 하트는 필수고... 뭘 써도 아까의 뚱이보단 덜 귀여우려나. 고민 하느라 끙끙 앓는 소리를 내던 나는 겨우 그것을 완성했다.

-

“ 안녕히 계세요. ”

자연스럽게 나가기 전에 쓰윽 카운터에 있던 오빠에게 포그트잇을 밀어 넣은 나는 발에 불이라도 붙은 양 쏜쌀같이 빠져 나온 다음 가슴에 손을 얹어 본다.

....엄청 빨리 뛴다.

포스트잇에는 이모티콘과 함께,

- 거기 잘생긴 알바생 오빠. 시간 나면 저랑 데이트좀 해주세요. 모월 모일. 오후 9시 00빌라 ☆동앞의 벤치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

하고 태연스럽게 적어 넣었다.

빨리 도망가서 진정좀 해야 겠어.

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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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져나올 수 없는 오타의 늪이 포스트잇을 포그트잇으로 만들었습니다☆

오타의 늪: 너가 그런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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