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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창작 게시판 목록 총 207개의 스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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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6. 46: 완결이 목표라는 스레를 보고 나도 한 번 해볼까 해. 레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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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9. 49: 소설에 필요한 의학적 정보를 주는 스레 레스 (28)
  50. 50: 소설쓰면서 느낀점들 쓰고가는 스레! 레스 (49)
( 1092: 289) 죽음을 자기만의 문체로 써보는 스레
1
별명 :
이름없음
작성시간 :
16-08-17 03:30
ID :
maSuXQlgnb3lw
본문
제목처럼 죽음(혹은 죽음에 관해)을 자기만의 문체로 써보자.

언제나처럼 같이 하교할려고 무의식으로 너네 반에 들렀을때 너의 책상에 책이 아닌 꽃이 놓여져 있는걸 보고 더이상 집에 같이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오늘로써 23번째 깨닫는다.
241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J8xhLSPskNQ

" 어땠어? "
 " 나쁘지는 않았지. "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의 질문에 태연히 대답을 하는 노인의 얼굴에 주름이 진다.
남자는 살며시 말려 올라간 입꼬리를 보더니
그래보여. 라며 짧은 대답을 던지고는 향긋한 향과 함께 충분히 우려진 허브티를 작은 찻잔에 따라주며 다시 입을 열었다.

" 내가 그쪽 취향을 몰라서 일단 내가 좋아하는 차로 우렸어. "
" 다른 사람들에게도 허브티를 내놓았을 게 뻔히 보이는 군. "

 노인이 껄껄 웃으며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남자는 찻주전자를 들고 선반 위에 찻주전자를 올려놓았다.
노인의 시선은 온통 양복을 입은 남자의 뒷통수에 박혀있었다.

" 언제까지 볼 거야. "
" 뒷통수에 눈이라도 달린겐가? "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차를 후룩 마셔버리며 껄껄 웃는 노인, 입 안이 뜨거워 진건지 찻잔을 내려놓으며 후우 숨을 내쉬었다.

 이제 가야지, 노인은 의자의 손잡이 부분을 잡아 몸을 지탱하며 겨우 자리에서 일어났다.

" 후회 돼? "

 남자가 나지막히 물었다.
눈꺼풀이 다 쳐진 눈으로 남자를 올려다보곤 껄껄 웃던 노인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 내 아내에게 미안하구만. 먼저 가는 서방때문에 마음 고생 했을텐데. 그거 밖엔 없네. "
" 솔직해도 돼. 어차피 마지막 인데. "

 노인은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나무문 앞에서 멈칫, 걸음을 멈추더니 다시 세월이 담긴 숨을 내쉬는 노인.

" 끝이군... "
" 끝이자 새로운 시작이지. "

 남자가 덧붙였다.
노인은 껄껄, 웃더니 조금 떨리는 손으로 손잡이를 꽉 잡았다.

" 진짜로 갑세, 늙은이가 염치없이 오래도 있었군. "
"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신처럼 그 문 앞에서 제일 많은 시간을 보내. "

 노인이 느릿하게 손을 흔들며 나무문을 열었다.
그의 앞길엔 이제 그 무엇도 남아있지 않았다.

242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J8xhLSPskNQ

>>241 글자수 제한 때문에 지워버린 게 너무나도 많다... 흑흑흑흑

243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8Qf7zGk7MbQ

>>242
이런 따뜻한 느낌... 좋아한다.

244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pj+uR8psurY

눈을 감았더니 온통 시꺼맸다.

 눈을 떴어도 온통 시꺼맸다.

245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2bwdCk8oD8A

......

246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wvB9O/s7X+g

이렇게 하면 편해질 수 있을까.

... 뭐, 지금 보다는 나아지겠지.

247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ErwoOOYrDJA

온길은 묻지 않는다.
다만, 가야할 길을 알려주더라

굴러왔든, 기어왔든, 박수를 받아왔는지, 쫓겨왔는지 묻지 않겠다.
다만, 그대들은 선을 넘었으니 그저, 가면된다.

한쪽만 뚫린 화살표가.
그렇게 서러울수가 없더라.

248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jZ2RaT/hvzE

죽음은
내가 죽음으로써
다른 사람이 기뻐할수도
슬퍼할수도 절망할수도 있는거야
우리가 쉽사리 죽지 못하는것은
누군가가 내가 죽음으로써
행복을 느끼는것이 두려울뿐이댜.

249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iLl1FpBVhkE

지금까지 살아온게 아까울 뿐, 그 외엔 아무 감정이 없네...

250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lMK2ueJbVGU

형이 없으면 나 완전 혼잔데. 형 제 곁을 떠나지 마세요. 형이 없으니까 외로워요. 형의 다정의 미소가 그리워요. 형이 없는 이 집이 공허해요. 형이 없는 이 세계에서 저는 무슨 의미와 목적을 갖고 살죠? 그 답을 해줄 형이 없네요.

251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hWkZvNGC/Yo

D는 죽었다.
D는 없었다. 그리고 이제 없다. 그 차이다.

252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FqvyvYkcCs2

보자 딱 한번만 더 보자꾸나
날자 딱 한번만 더 날자꾸나
가자 딱 한번만 더 가자꾸나
내가 가는길 새하얀백지장 바로
옆에 수놓은 꽃조각 아름 따다 미소흘리며
내흔적 꾸며주렴,그거면 충분타

253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pcKVuaDErRs

난 누구야?

254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9MPZNgIdClI

창백한 손 위에 남은 마지막 핏기가 가신다.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던 자그마한 땀방울이 차게 식는다
싫지만은 않은 최후의 감각에 끝을 고한다.
어둡고 황홀한 생의 마지막이여.

255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uCjAVOQIOmA

나는 이제 간다고. 이제 끝이라고. 잘 알고 있는데. 이미 내 앞의 이들도 알고 있을 터였다. 그런데... 차마 말할수 없었다. 나를 위해 애써 숨기는 모습이 너무나 안쓰럽고 소중해서. 놓고싶지 않았다. 이별의 끈을 내 손으로 짜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운명의 신은 엄격한 법. 내 운명은 여기까지라는 걸까. 그렇게 나는,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겼던 사람을 모두 잃고 나서야 맨 뒤에서 행렬을 따라갔다. 새 기회따윈 없었다. 그저 끝없이 반복되는 행렬 중에서, 내가 죽인 이들을 만나는 것이 힘들었을 뿐이다. 새까만 어둠 속에서도 행렬을 지속됐고 마침내. 나는 길고 어두웠던 생의 마지막을 얻었다.

256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uCjAVOQIOmA

눈을 감았다.


온몸이 차갑게 식어간다.


눈을 떴다.


내 손이 힘없이 늘어진다.


다시 눈을 감는다.


그동안 고마웠다고. 덕분에 행복했다고 말한다.


살아있어줘서 고맙다고. 살아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다.


과한 욕심이였는지. 내 시간을 지나치게 느리게 세어버린 건지.


마지막이였다.


내가 꺾어온 새하얀 꽃들로 나를 덮어다오.


지금 보이는 새까만 어둠을 잊을만큼. 내가 천국에 있는 느낌이 들만큼.


나를 잊지 말아줬으면. 나를 영원히.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기었했으면 한다.


그 사람의 끝에 나의 이름이, 내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서.






.......안녕이라고 말하지 못했다.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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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uCjAVOQIOmA

내 부모가 죽었다.
 부모보다 가까웠던 친구도 죽었다.
 남몰래 흠모했던 아리따운 소녀도.
 이웃집 아이와 아줌마도.
 채소가게 아저씨도.
 엄격한 선생님도.
 할아버지도...
 언니도.
 동생도
 모두






죽었다.









........나는?

죽지 않았다. 죽지 못했다. 왜?




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
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
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







아하. 알았다. 모두를 죽인건. 이미 죽어버린 나 자신이였다. 너무나 사랑해서. 차마 다른 이에게 주지 못할것 같아서. 그래서 모두를 죽였다.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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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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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maIHEK/XzAk8Q

날 위해 눈물 흘려주는 사람이 있으니 나쁜 마음 먹지 말라는 말도, 며칠 뒤면 생일이니 달콤한 케이크를 기다리자는 말도 모두 들리지 않았다.
그저 꿈 속에서 나타나는 저 칠흑에 가까이 다가가고 싶을 뿐.
뼈가 으스러지고 머리가 터지는 고통이 있다해도 상관없다.
내가 죽을 수만 있다면, 그깟 고통쯤이야 아무 상관 없다.
내 최종 목표는 지금 닥친 이 순간을 끝내는 것이니 말이다.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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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maVxelcu1gJ6A

그것은 누구도 모르게 병자의 침실로 기어들어간다. 가장 낮은 자세로 바닥을 헤치고 침대보를 따라 올라가, 병자의 입술에 제 입을 맞춘다. 그리고 단숨에 그 마지막 날숨을 빨아들이고야 마는 것이다.
찬란한 삶의 끝을 죽음이 장식하고 사신은 망자에게 입맞추며 황혼은 밤의 장막에 뒤덮였다.

260
별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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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maAcIZTUgEwmM

얼어있던 것이, 이내. 서서히 형태를 잃어간다. 녹아내려가는 것이 이전의 모습만 같지않아 낯설어서, 무심코 뒷걸음질치게 만들어버리고. 결국에는 뒤돌아 도망치게 되어버린다. 그러나 그럼에도. 보는 이도, 그 누구도 없음에도. 홀로 여전히 녹아내리는 것은.

아아- 완전히 녹아내려 이제 이곳에는 없다. 없어진 것이다. 가버린 것이다.

나만 오롯이 홀로, 이곳에 남겨놓은 채로.

261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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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mad3Q9TmO2Kuc

이 세상 모든 것이 검게 변한다. 아득히 멀어져간다. 손 끝, 발 끝을 시작으로 모든 감각이 사라지고, 이내 나는 홀로 공허한 곳에 남았다. 외로움이 밀려왔다. 나는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262
별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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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maA0GNSVG4hKw

마침내 그는 돌아갔다. 어디로 돌아갔다고? 말 그대로 돌아간 것이다. 그가 어머니의 뱃속보다 훨씬 전부터 존재했던 곳으로.

263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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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ma4sqf0VCWFyM

죽음에 대한 공포는 복잡한 감정이다. 그것은 지금까지의 삶에 대한 상실감이기도 하고, 사람들에게서 잊혀질 불안감이기도 하며, 사랑하는 이와 이별하는 슬픔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감정들은 결코 죽음이 아니다. 나는 적어도 아직은 살아있기 때문이다.

264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g6iazGTB5V+

드디어 당신을 만나러 갈수 있겠네요.
당신 떠나보내고 나서 나혼자 고생 많이했어요.
다시 보게 되면 꼭 안아주세요.

많이 보고싶었어요.
 당신은 정말, 하나도 변한게 없네요...

265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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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maP4KPs2+UTow

한걸음 내딛으면 가까워진다. 한걸음 물러서도 가까워진다. 한발짝을 내딛지 못한대도, 여전히 가까워진다.

다가오는 그것의 앞에서 나는 무얼할 수 있는가?

266
별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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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madcYoNJErbAg

그는 죽어가고있었다. 드라마와는 달리 의사는 그에게 어떠한 기한도 짚어주지 않았다. 그저 나에게 넌지시 힘들다는것을 전했을뿐이었다.
한달전 그는 수술을 거부하였다. 그에겐 자기 마음대로 죽을 권리가 있었다. 하지만 오늘 그는 마침내 수술을 결정하였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죽음에 대한 두려움?  강인했던 그를 저렇게 만들어버린 죽음이란것에 호기심이 생다.
내가 죽는다면..  하고 생각해보았으나 나는 죽음을 상상할수없었다. 나는 살아있고 언제까지 살지는 모르지만 그처럼 자기가 죽을것이라는것을 알고있지 못하기에 나는 죽음에대해 알수없었다.
배부를때 배고픔을 느낄수없고 보일때 보이지암ㅎ는 공포를 느낄수없는것처럼 말이다.
그는 자기 자신의 불멸성이 깨진것에 무척이나 실망하고있었다. 자신의 죽음을 안다는것은 어떤 기분읾가
영화를 보면 불치병에 걸려서야 삶의 위대함을 알게돤다 삶에 있어서 죽음은 필수불가결한 존재란것일까?. 하지만 죽음은 죽음은...
정말 두렵다. 죽고싶지 않았다.
눈이 감겨온다. 난 죽기 직전까지도
나의 죽음을 상상할수없었던것이다.
이건 그의죽음이 아니라 나의죽음인데도 말이다

267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ZipV2v63Akg

어떤날에는 빨간 꽃잎들을 만들고 어떤 날에는 그처 초라하게 식어만 갔다. 또 어떤 날에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눈물을 보며 마치 촛불처럼 꺼져버렸다.

아아, 이 얼마나 슬픈 것인가. 마치 제 3자의 시점으로 보는 듯 나는 눈에서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그저 열심히 살고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 다음에는 어떻게 흙으로 돌아가게 될까.

268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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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ma4vxNun/KJ1s

1.
사람들은 죽으면 천국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원하는 사람이랑 함께 있을 수 있다고 했다.아 불쌍해라.죽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을 터인데
2.
그 손이 슬쩍 소녀의 어깨를 다독였다.
"슬퍼?"
목소리가 빼앗긴 소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만날 수 있을거야...분명 이쪽으로 올거야"
이미 소녀는 깨달았음에도 그런 소리에 조용히 웃어주었다.자신의 세계에 갇혀버렸어.라고 말 할수 없었다.

269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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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ma4vxNun/KJ1s

>>268 오타났어.라고 말할 수 없었다..아닌ㄱ

270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vuFjMuiiXEk

눈을 감겨주려 손을 뻗었다.
눈꺼풀이 손에 닿았다.
미동도 하지 않는 눈.
죽음을 실감했다.

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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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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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marTVR8ZxBzFs

"이거, 아니지?"

그녀의 항상 단정하기만 했던 올곧은 눈동자는 갈 곳을 잃은 듯 방황했다. 태연을 가장하려 애썼지만 조금씩 떨리는 목소리는 우레처럼 온 방 안을 가득 채웠다. 그렇잖아, 응?

헛웃음이 목울대를 통해 밖으로 토해졌다. 뭐가 그런걸까. 아직까지 피가 채 다 스며들지 않은 옷가지를 들고 그녀는 무엇을 확정 짓고 싶은 걸까. 저 옷가지의 주인인 친우가 아직까지 살아 있을거라고? 혹은 녀석이 죽었다해도 우리만은 살아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그도 아니라면 너는.

"날 의심해?"

새근대던 숨 소리가 멈췄다.

ㅡ 내가 죽였을거라고, 그렇게 생각하니?

272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TjTDZ/brepA

너무 졸려. 추위도 더위도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아. 날 깨우려는 목소리는 아득하게 들려와.

일어나고 싶지만 몸이 물 먹은 솜 처럼 무거워.
그러니까 자게 해줘. 조금만 자고 일어날게.

조금만ㅡ

273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M5FPIS86Xdo

솔직히 왜 사는지 모르겠다. 왜 살고 있는지 모르겠어. 죽으면 다 소용없다는 걸 알게 됐거든

274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Yw7Bm4Rdb2U

오늘은 무얼 했어. 밥은 먹었어? 슬픈 일은 없었고, 행복했니? 사랑해. 내가 많이 사랑해, 정말로. 안 들리지? 그래, 알고 있어. 그래도 사랑해. 내일도 사랑할게. 그 다음도, 다음의 다음도. 또 그 다음의 날도 앞으로 네가 나를 보기까지 남은 모든 날도 나는 너를 사랑해. 오늘로 백 오십 육 번째 고백이야. 사랑해.

275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IUnUN3cG0xs

몸이 식어가고 정신이 아늑해지며
좋은 기억, 슬픈 기억, 추억들이 머리를 스쳐간다
이윽고 다른 이들의 통곡소리가 점차 작아지고
내친구, 가족, 부모님, 형제가 생각난다
마지막으로... 시야가 흐려지고
정신이 없어진다

276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YGgZIqcwkHY

난로 앞 흔들의자는 천천히 멈춥니다.
반쯤 마시다 남은 차는 식어갑니다.
방 안이 정적 속으로 잠겨갑니다.

책장에 먼지가 쌓이기 시작할 겁니다.
마당 앞의 도로도 눈으로 덮이겠죠.
낡은 우체통이 우편으로 가득 찰 즈음에는,

벽난로는 꺼지고,
찻잔이 마르고,
눈이 녹아서,


봄이 올까요?

277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J0BsbAVdw+

수면 아래로 잠겨 들어간다. 언젠가, 어제, 오늘, 내일, 더 이상 떠오르지 못함을 깨달았다.

278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Ruy4ZNavsOY

중년의 남자, 이 철은 자신이 죽는날이 있으리라 생각지 못 했다.
아니다. 막연하게 '언젠가 죽겠지' 생각했지만 아마 사오십년 후는 되어야 죽음이 찾아올 거라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늙어서 길거리에서 폐지나 줍는 노인이 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살아온 것이다.

이 철은 철없던 시절에 부모님께 '나 배우가 될 거에요.'라며 선언했던적이 있다. 그의 아버지는 진지한 얼굴로 "인생은 로또가 아니란다."라는 말로 시작해 장장 한 시간동안 철을 설득했고 "연극은 취미로나 해라"라는 말로 끝마무리 했다. 철은 그런 아버지가 미웠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가 말한 충고대로 배우를 하면 가난과 고통, 그리고 후회만 있으리란 두려움에 심약한 그는 결국 무난한 길을 택하게 되었다. 그 조언 덕에 금전적으로는 부족할 것 하나 없는 인생을 살아온 철은 "부모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떨어진다"는 말을 좋아했다.

그런 철이 자신의 심장에 문제가 있고, 수술할 방도가 없어 얼마 안 있으면 죽으리란 말을 의사에게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린건 무엇이었을까?

'아, 이렇게 일찍 죽을 거면 배우나 할걸.'

중병에 걸린 환자를 수없이 본 늙은 의사의 형식적인 위로를 받은 후 그는 병원을 나섰다.
훌쩍 가을이 다가와 날이 많이 쌀쌀해져 있었고, 멀리로는 나뭇잎이 거의 다 떨어진 나무가 우뚝 서 있었다. 철은 가을은 쓸쓸하면서도 아름다운 계절이라는걸 난생 처음 느꼈다. 그제야 그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35년을 살아왔지만, 제대로 하루를 산 하루살이보다 못한 삶이었을지도..

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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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현관에
  내 신발이 없는 게
  끝을 알리네

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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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도 그리움을 못 느껴요. 당신은 그렇겠죠.

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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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색이라는건 모든 색이 섞인,
색의 최종형태라고 볼 수 있다.

흰 색이라는건 모든 색이 존재하지않는,
색의 원초적인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한가지를 알 수 있다.

검정색은 (죽음)흰색 (새삶,혹은 태어남)으로만
지워지는 것이란 것을 말이다.

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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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수 있지만, 볼 수 없을 것.

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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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모든 공기가 목을 죄여온다. 울대가 짓눌려오며 폐가 쪼그라드는 것을 느낀다. 근육이 탄성을 잃고 죽어버려 심장은 제 역할을 다 할 수 없다. 근육을 감싼 피부가 바닥으로 처지듯이 녹아내린다. 순식간에 바닥으로 꺼지는 느낌이 든다.

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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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을 했으니 끝을 바라보는 것이,
눈을 바라보았더니 기억에 남아지는 것이,
숨결이 남아있으니 죽음을 두려워하게되는 것이. 이다지도..
이다지도 불행한 일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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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동자는 먼 하늘을 담고 있었다.
가지 못했던, 갈 수 없었던 그 곳에 지금은 가 있다는 걸까.
그의 영혼은 고이고이 싸받들려 날개가 돋친 듯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있다는 걸까.
마지막 숨이 안개처럼 몰려들어 그가 이미 없는 땅을 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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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반드시 먹어야했던 아침밥을 먹을 필요가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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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없는 빈자리를 너희가 느끼게 하기엔 너무 미안하여 너희를 죽이고 말았다.
멍청하게도 너희의 빈자리를 내가 느끼고 있었기에 이렇게 후회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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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전히 흘러가는 시간 속에 침식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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