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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창작 게시판 목록 총 207개의 스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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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 위 레스의 마지막 문장으로 소설을 적는 스레 레스 (36)
  2. 2: 제일 많이 댓글 받은 게 언제고 몇개야? 레스 (9)
  3. 3: 생각의 배설구 레스 (5)
  4. 4: 악당이 주인공인 창작물을 쓸려면 뭐가 필요할까? 레스 (72)
  5. 5: 인터넷 상에서 웹소설 연재하는 레더들 모여라! 레스 (114)
  6. 6: 6단어로 소설쓰기 레스 (134)
  7. 7: 텅빈 고통이 느껴지는 글을 자기 문체로 써보자 레스 (44)
  8. 8: 글러들아 여기ㅔ조각글 투척해조 레스 (147)
  9. 9: 한문장만으로 여러 감정이 뿜뿜하게 만들어보자 레스 (547)
  10. 10: 텅 빈것같은 단편소설 써줘 레스 (74)
  11. 11: 짝사랑을 묘사해보는 스레 레스 (55)
  12. 12: 장르소설 작가지망생의 조각글 모음 레스 (5)
  13. 13: 제발 하루에 한번만 들어오자 하루에 한번만... 완결이 목표다! 레스 (241)
  14. 14: 자기가 쓰거나 썼던 또는 맘에드는 소설 주인공 이름 쓰고 가보자 레스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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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16: 소설창작판 잡담스레 레스 (192)
  17. 17: My novel is in English-영어 소설 창작 스레! 레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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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20: 여름을 배경으로 글 한조각 써주고 가 레스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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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 34: 판타지 소설을 볼 때마다 생각나는 망상소재를 써보자. 레스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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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 36: 내가 쓴 소설을 평가해 주었으면 해! 레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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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 38: 자신이 쓴 소설의 명대사를 적어보자 레스 (75)
  39. 39: 주어진 단어 3개로 글을 적는 스레 레스 (144)
  40. 40: 자기가 쓰고싶었던 한문장으로 소설을 써보자 레스 (1)
  41. 41: ♡외로우니 릴레이 로맨스나 쓰자♡ 레스 (6)
  42. 42: 내가 소설을 쓰려고 하는데 도와줬으면 한다. 팁, 충고 바람 레스 (6)
  43. 43: 쓰다만 소설 집합해! 레스 (1)
  44. 44: 그저 스레주가 단편을 쓸 뿐인 스레드 레스 (8)
  45. 45: 언어에 대한 감각을 기르기 위해 단어를 성찰해보는 스레. 레스 (6)
  46. 46: 완결이 목표라는 스레를 보고 나도 한 번 해볼까 해. 레스 (7)
  47. 47: -개인소설스레-피드백 및 검수 환영 레스 (9)
  48. 48: 여기다가 소설 쓰는거야? 도와죠... 레스 (1)
  49. 49: 소설에 필요한 의학적 정보를 주는 스레 레스 (28)
  50. 50: 소설쓰면서 느낀점들 쓰고가는 스레! 레스 (49)
( 1092: 289) 죽음을 자기만의 문체로 써보는 스레
1
별명 :
이름없음
작성시간 :
16-08-17 03:30
ID :
maSuXQlgnb3lw
본문
제목처럼 죽음(혹은 죽음에 관해)을 자기만의 문체로 써보자.

언제나처럼 같이 하교할려고 무의식으로 너네 반에 들렀을때 너의 책상에 책이 아닌 꽃이 놓여져 있는걸 보고 더이상 집에 같이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오늘로써 23번째 깨닫는다.
2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QF5MOI85IOk

한 문장이 아니긴 하지만 나름 짧게 써봤어.





거친 환호성 속에 사내는 가만히 서있었다. 노래를 부르지도, 춤을 추지도 않았다. 그저 미동도 없이 서있었다.


사내가 응시하는 곳에 꺼져가는 불씨가 힘없이 사내를 마주보아왔다. 차가운 바람이 곧 그것의 작은 온기마저 훔쳐 달아날 듯 했다.


기쁨과 환희 속에 사내는 홀로 남겨져 한없이 바닥으로 추락하며 산산조각이 난다.
함성이 솟구치는 하늘에서 눈이 내리지만 그의 얼굴엔 울부짖는 비가 소리없이 쏟아졌다.


널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마지막임을 알리는 눈발이 점차 힘을 잃어가는것을 끝까지 지켜보며 사내는 오열했다.


손끝이 시리도록 춥고, 마음 깊숙한 곳까지 따뜻했던 기묘한 겨울이 끝나가고 있었다.

3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YQ2LPATrZMI

오 재밌어보인다! 글을 잘 쓰는 편은 아니지만 써봤어



온통 새하얀 이 곳에서 떨어진 꽃잎들을 줍는다.
한 장 주울 때 마다 1년치의 기억이 통째로 버려진다. 그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었지만 꽃잎을 줍는 걸 멈출 수 없다.
한 장, 두 장, 세 장, 10장, 16장. 꽃 잎이 모여 하나의 꽃이 되었다.
여자는 그 꽃이 너무 아름다워 눈물을 흘렸다. 거지같고 추하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삶은 무엇보다 아름다운 꽃이었다.

하지만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아는 여자는 그 꽃 한송이를 추하게 분질렀다.

또 다시 한번, 여자는 자신을 버렸다.

4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yaf1ehui+6Q

백합 한 송이, 진한 향 냄새를 마지막으로 너는 졌다.

5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wYmNHCDTNjk

당신이 나이가 들지 않는 것을 슬퍼합니다

6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wYmNHCDTNjk

저는 나이가 들어 당신의 나이가 될 것이고
그리고 좀 더 나이가 들어 당신보다 나이가 많아지겠지요.
나이의 차이는 점점 늘어가겠죠.

7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bg5chVO2ha2

좋던지 싫던지 모두 죽음을 기다리는 이곳에서, 저는 수 많은 죽음들을 봐오곤 했습니다. 개중에는 죽음의 문턱에 닿기 직전까지 죽기싫다며 발버둥치다 가는 이도 있었고 사랑하는 이들의 품에서 평온한 표정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이도 있었습니다. 또 죽기 전에 흔적을 남기겠다며 많은 일들을 하는 자들, 혹은 자신의 흔적을 없애거나 남에게 넘겨주는 다양한 사람들의  죽음이 항상 이곳을 거쳐가곤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모든 사람들의 죽음 가운데에서, 공평하게, 야옹- 소리를 내며 그들을 배웅해주곤 했습니다.
잘가요, 다들. 다음 생엔 아릿다운 고양이 아가씨로 다시 만났으면 좋겠군요.

8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lPvESZYb+9+

감았던 눈을 떴을 때, 나는 홀로 만개한 꽃들 사이를 거닐고 있었다. 하나같이 향내가 없는 기묘한 꽃들 속을 말이다. 나는 끝이 보이지 않는 작은 길을 따라, 다채롭기만한 그 꽃들을 따라 한참이나 걸어내려갔다. 아픔도, 추위도, 하물여 슬픔까지도 느껴지지 않는 지루한 산책이었다. 마침내 그 길의 끝에 당도한 내가 볼 수 있도록 허락된 것은 단 한가지였다. 이리 오라는 손짓으로 강 너머에서 나를 부르고 있는 당신. 내가 기억하는 모습보다 훨씬 앳된 얼굴의 당신. 그 순간 나는 이것은 필시 꿈일 것이라고, 어서 진짜 당신에게로 돌아가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이미 땅에서 기어나온 무언가의 뿌리가 내 다리를 타고 올라오며 온갖 후회와 미련의 단어들을 지껄였다. 나는 그동안 내가 내뱉어온 그 단어들을 들으며 절규했다. 제발 당신의 곁으로 돌려보내달라 빌었다. 그러나 죽음은 너무나도 공평하고 또 자비없어, 나의 한탄을 들어주지 읺았다. 그 대신, 아마도 당신이었을 기억의 그림자가 나를 집어 삼켰다.

9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hFBzJQunBtQ

심장박동이 멈추고
사고회로가 돌아가지 않고
더이상 앞을 볼 수 없고
소리를 들을 수도 없다

10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FntZljogIic

오늘따라 몸이 무거워져서, 움직여야 하는데 왜 그럴까 나한테 물어보지만 사실 이유는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죽는다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더 중요한건 당신을 못 본다는 생각이 더 컸습니다.

공포와 두려움이 날 감싸기 시작했지만 그 뒤에는 약간의 편안함과 희열이 따랐습니다.

어느새 심장 박동은 점점 조금씩 동동 사라져가기 시작하고 내 눈은 당신을 똑바로 보지 못 합니다.

여리디 여려진 나의 몸은 이상하리만치 가벼워져 하늘이 감싸는 듯한 기분을 느낌으로써

슬프지만 이제는 세상한테 그리고 당신께 안녕이라는 조용하지만 비장한 인사를 건내기로 합니다.

감겨져 있던 실타래를 푸는게 힘들다고 생각했지만 어느새 나도 모르게 다 풀었고 그것이 보람찼습니다.

모든걸 부드럽게, 가볍게 투욱 내려놓고 절망과 만족을 섞인 잠을, 언제 깨어날지 모르는 꿈을 꾸기로 합니다.

행복해라는 짧지만 좋은 말을 남겨주고 싶지만 목소리는 바람만이 섞여버려 들리지 않고

연료가 없는 로봇처럼, 걸음을 걷지 않고 이젠 잠들기로 합니다. 모두 다 안녕히...

11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lH9jhGXA0CI

끊이지 않는 소리와 이어지는 직선이 당신의 시간이 멈췄다는걸 말해주고 있었다.

12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CigJptJtjBA

죽기를 기다리는 모든이에게 축복을 내리고
그 축복을 밟는자에겐 더 큰 축복을 내리리
희망을 놓지 않고 끝까지 온자에게 경의를 표하며 상으로 죽음을 내린다

13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upAzwL16XCY

언젠가는 받아들였을 운명이다. 나무에 나이테가 그려지 듯 죽음이란 나의 흔적을 남기는 것에 지나치지 않았다.
무섭지도 슬프지도 않았다. 그저 비로소 안식을 찾을 수 있다는 희미한 희망만이 있었을 뿐. 새카만 안개같은 죽음이 밀려올 때, 그때서야 나의 인생은 무거운 종지부를 찍어낼 수 있었다.
이제 다시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작가처럼 나는 또 다시 펜을 쥐고 마침표를 향해 뛰어가야겠지.

14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4p1wwXlah26

죽음은 그 한마디로 표현할수없는 공허하다. 누군가에겐 환희가 될수도있을지도 모른다. 애매하고 암암한 그 앞에선 자신을 되돌아 볼때 비로소 그때가 죽음이다. 나는 어떻게 살아왔나. 알고보면 많은 이들의 죽음위에 서있을지도 모르겠다. 살아있는게 죽음이였을지도모르니.

15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PZfwEOAbaIU

죽음! 그걸 알기 위해선 삶에 대해 알아야 하리라. 죽음과 삶. 이 둘은 떼어놓을 수 없는 형제와 같으며 원수이자 친구이지 않은가. 그러므로 죽음에 대해 떠들기 전 생명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생명이란 무엇인가?
어느날 이런 생각을 했다.
"살아있는 것 자체로 소중한 존재라면, 죽어있는 자체만으로 소중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걸까?"
삶과 죽음은 경중을 다룰 수 없다. 혹자는 삶이 소중하다고 말하지만, 우리에게 죽음이 없었다면 이 세상은 아름다웠을까? 삶이 있기에 죽음이 있고, 죽음이 있기에 인생은 아름답다.
이런 전제를 두고 다시 한 번 물어보건대, 죽어있기에 소중하다고 할 수 있는가?
 아마 대부분은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죽어있어서 소중하다니, 시체에게 그런 말을 한다는 소리인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 나는 시체가 아름답다는 말을 하고싶은 것이 아니다. 단언컨대 죽음은 아름다운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너는 자신의 삶을 살고 있다. 그리고 그 삶의 결과로서 죽음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죽음이 오롯이 자기 것이 아닌 이유가 무엇이 있겠는가?
부디 죽음을 두려워하지 마라. 죽음은 생명에게 내려진 단 하나의 축복이니까!

16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n6cXOT8fkfw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어쩌면 허구일지도 몰라요. 어차피 죽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데, 굳이 두려워 할 필요가 있느냐는 거죠. 혹시 그건가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 의식의 끝 너머에 무언가가 있는진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 하지만요, 보세요. 우린 살아 있잖아요. 무엇인지도 제대로 모르는 것을 두려워하기 보다는 지금 숨쉬고 있는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건 어떨까요?

17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z8/bpIcETnU

'째깍 째깍 째깍 째깍 틱..'
'이제 멈춘건가'
나는 8년째 원인불명의 불치병을 앓고 있는 불치병 환자였다 모두가 가망이 없다고 했던말. 그 말은 사실이었다 그 어떤 약을 써봐도 내 병은 차도를 보이지 않았으며 그 원인조차 발견해내지 못했다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난 알고 있었고 그것을 조용히 받아들였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나의 시계가 멈추었다
눈을 감았고, 버티지 못할 크나큰 고통이 더는 찾아오지 않았다.

18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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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masmXYO5aR8ck

이제 나는 그날들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회상하며 눈물을 흘릴 나이까지 되었다. 나의 추억에 너는 계속해서 몸에 꼭 맞는 교복을 입고 나의 손을 잡아 매점으로 뛰어가는 여학생으로 남아있다. 남아있을 것이다.

19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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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ma9Gm8U5RenMw

바람이 휘몰아치고 파도가 솟구치자
작은배는 위태롭게 흔들렸다.
새벽이 되서야 난 고요함속에 누웠다.

20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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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maB2jv2h6YynU

내가 사랑한 당신과의 관계. 그 관계를 이루던 여러개의 내가 어디론가 날아갔다. 남은 나는 죽은 관계를 부둥켜안고 가만히 서있었다.

21
별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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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maIOgzr4jUqQM

희미한 꽃잎이 내 눈 앞에 떨어졌다. 흰 눈 속에 내리는 꽃잎들을 보면 자그마했던 네 모습이 내 눈에 일렁인다. 잘 자라주어서 고맙다. 이 말을 끝내 전해주지 못했다. 어리석은 나는 그저 그림자에게 물을 주는 짓밖에 하지 못했다.
꽃잎이 더이상 떨어지지 않는다. 흰 눈 속에는 나와 너 밖에 없다. 그래 그래 아가야. 잘 자라주어서 고맙다. 나는 가더라도 너만은 향긋한 꽃이 되어라.
향긋한 꽃 향기. 미소로부터 나오는 그리운 모습.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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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maXG9IOi8ouf6

눈을 감았다.
그리고 다시 뜨지 않았다.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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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mauF9qaD5tPck

똑똑, 문을 두드린다. 대답이 없다. 똑똑똑, 다시 한번 문을 두드린다. 대답이 없다. 병원 엘리베이터를 타고, 몇층까지 올라갔을까나. 저 멀리 하늘까지 올라가려면 꽤나 높이 올라가야 할 텐데, 오래걸리겠다. 그 올라갈 동안엔, 우리 다 잊어버리고 가. 잘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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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ma1bmSXlAh+C+

그는 한순간에 몸뚱이가 되었다. 아무도 그가 어디로 떠났는지 몰랐다. 바람결을 따라 갈대밭 사이사이를 휩쓸며 흩어져 갔는지, 제가 눌러붙은 자리에 남아 슬퍼하는 이들을 지켜보고 있었는지, 아니면 점멸하던 전등마냥 파르르 떨던 눈을 감던 바로 그 순간 어느 먼 곳에서 새로운 생명의 태동을 맞이하였는지, 혹은 애초 세상에서 사라졌는지.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25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Xu9lupHJWFc

아아, 너는 어째서. 이렇게 쉽게 가버리는 거야.

더이상 너는 없어. 너의 미소,너의 몸짓.그 어떤 것도, 다시는 볼수 없어.

26
별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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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maXeL1hNUQQmQ

사진 속 당신은 언제나 똑같은 얼굴로 웃고 있는데, 어째서 나는 혼자서 늙어가고 있을까요?

27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uS0Hi3FD65o

사라졌다. 텅 빈 우물 속으로 깊숙히, 빠져들었다.

28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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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maB9BGjDWEnFE

곁에 머물러주겠다는 약속.
당신이 먼저 깨버렸어요. 그러니 이제 그 약속 나 혼자서라도 지킬거야.
당신이 내 곁에 없는건 변하지않는 사실이지만 내가 당신의 곁으로 가는건 변할 수 있어.
당신이 사랑하던 내 하얀미소를 입꼬리에 매듭짓고 곧 약속을 홀로 지키러 떠나려해요

29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oQMMPRxdTLs

나는 바라.
나를 누군가가 기억해 주고
그런 삶을 살았다고 기억해 주다가
그리고 그렇게...

아스라이 기억속에서 잊혀졌으면.

30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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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maRK3qKy0nbUA

그렇게 이야기는 눈을 감았다.

31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pV2lKKSFS0c

어릴 적 그렇게도 사모했던 성으로.내 안의 이야기는 차갑게 식었을 때야 조용히 써진다.나는 나의 성으로 한발자국씩
걷기 시작했고 그렇게 걸을때마다 나는 사라지고 내 안의 이야기만 남기 시작했다.

32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EtQb5f09Wmg

나에게는 부모님이 있었고 친구들도 있었다.
나는 분명히 존재하고 있었다.

나는 그 모든 것을 잃었다.

33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kRwZC927Mqw

아빠, 결혼식장에 손 잡고 들어가고 싶었어...
전 계속 아빠 손을 잡고 싶었어요....

34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emF5Vv66U6c

아무리 못된 선생님이라도 돌아가시면 최고의 은사님이 되잖아. 죽음은 그런게 아닐까? 인간들은 자신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사후에는 의미 없는 단백질 덩어리가 되는 것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어. 그러니까 죽음으로 끊임없이 타인들을 미화함으로써, 자신 또한 자연스럽게 미화의 객체가 되어 죽어서도 존재감을 남기고자 발악하는 거지.

35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7SWur3gTBfo

다음날 아침, 창가 옆자리에는 흰 꽃이 조용히 앉았다.

36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BOlUSULmzfo

죽음도 자신의 의미를 없애버릴 수 없다. 단지 죽으면 당신은 생각할 수 없을 뿐이다. 존재하지 않을 뿐이다. 당신의 의미는 언제나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져있다. 사람들은 언제나 죽음에 대해 슬퍼하든 기뻐하든 그것에 대해 의미를 매겼던 것처럼. 그 누군가가 당신의 죽음을 안타까워할 것처럼.

37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oqRmByD/BqE

내가 슬퍼하는 것을 너도 그곳에서 보고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나는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내가 슬퍼하는 건 그만큼 너를 좋아했다는 의미니까...

38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VKgpl1+1IlM

나는 그렇게 평소처럼 눈을 감았고 평소보다 살짝 더 깊은 잠에 들었을뿐이었다

39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ZU8nhA/22KM

너가 없는 세상에서 죽지 못해 살아있다.
이젠 너의 흔적도 사라져 오직 내 기억속에만 살아있고 그것이 나의 삶의 이유가 되었다.

40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DneBSmyc52Y

따라오던 그림자가 마침내 사라졌다는 것에 기묘한 충족감을 받았다.

41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lZ0gT3WrzHQ

그렇게 나는 완벽한 혼자가 되었다.

42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TfTfZWUAX/A

말도 많고 일도 많은 세상속에서 침묵을 유지하게 되는 것

43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tj0EJmYr/cU

온 도시가 정전이다. 세 시간 째 에어컨이 나오지 않고 있다. 지긋지긋한 열대야. 지옥불처럼 덥다. 세계가 멸망할 때가 되었다 보다. 나는 15층에서 뛰어내렸다. 8층쯤 내려왔을 때 별빛이 내려와 나를 감싸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내가 천국에 왔는 줄 알았다. 하지만 5층에서 그 별들은 사실 일제히 다시 켜지는 도시의 불빛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그리고 나는 죽었다. 아파트가 좀 더 높았다면 아마 울면서 죽었을 것이다.

44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8loow0BrIQo

심장이 눈을 감고, 호흡을 뱉을 수 없으매 비통한 삶 여기서 끝을 맺누나.
아, 잔인한 세상아. 가슴이 이리도 먹먹하니 다음 생엔 하나의 꽃으로 나리라.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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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9XumFyh15yE

잠이 와요. 죽음이 나를 찾아오고 있어요. 눈에 먹물을 뿌린 듯 시야가 점점 흐릿해져요. 암흑이 사위를 둘러싸요.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다시는 이 위로 올라오지 못할 것 같아요. 영영 소중한 이들을 볼 수 없겠죠. 하지만 만족해요. 미련은 없어요. 꽤나 행복했던 생애였어요. 비록 남들이 보기에는 이해가 가지 않을지도 모르나 나는 삶에 대한 욕심이 없었거든요. 모두 안녕히, 안녕히. 다음 생은 이름모를 열대어로 태어나 바다를 헤엄칠거예요. 언젠가 수면위로 떠오를 때 얼핏얼핏 여러분의 얼굴을 볼 수 있길 바랄게요.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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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ZBJpkXDLUJc

모두가 감정없는 세상이라면 난 이미 죽어있을거야
내가 죽으면 어떨까라는 두려움도,
나를 걱정하는 남들의 슬픔도,
전부 연기처럼 날아가 버릴텐데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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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xiAGtSM6FQ6

없다.
없다.

이 세상 어느곳에도, '나'는 없다.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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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fYoCdj1xA5U

아아...젠장...
아직 할게 많이 남았는데 말이지...
후...애들아...미안하다...
뭐...그래도...죽음이란거...
상당히...기분이...나쁘지는않...네...
그래...도...말이지...약간...아주약간...
조...금은...후...회는...되는군...하...핫...
 
교육자로서 살아간 그는 아주 조용하게...
제자들 사이에서 퇴직을한다...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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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e93cnT/yZhY

울지마요 엄마.
엄마가 날 볼 수는 없어도 내가 항상 엄마 곁에 있을게.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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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HQYfVJNhDbI

미련이 남는다. 좀 더 신중했더라면...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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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8Pvbbq84cdM

많은 선배님들이 닦아놓으신 길이지만
그 길을 걷는 모든 사람들은 초행길일수밖에 없어서
서투르고, 받아들이기 힘들다
생이 존재한다면 모든 사람들에게 역시나 존재해야할 것이지만
존재해서 슬프고 존재해서 가치있는 것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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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GfftzeLdU

나는 그저 눈을 감았다 떴을뿐이었다.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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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9CN0XULMQfE

체온이 떨어진다 초점잃은 눈동자가 멈춘다 시원하지만 온기를 가졌던 너의 손도 다정히 속삭이던 너의 목소리도 나는 다시는 들을수도 그릴수 조차 없겠구나

너가 없는길을 나는 또 외로히 걸어가겠구나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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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Wto6Pn+7U

결코 아름답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추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긴 여행을 떠날 것이다. 또다른 낭만지를 향해, 그대의 비망록을 쓰며.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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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6M5/YVX8N/k

뼛가루. 유수가 살아왔던 삶은 화장터에서 타올라 하이얀 재를 남겼다. 까만 유골함 속에 든 유수를 들어올렸다.
끔찍할 정도로 가벼웠다. 죽음의 무게는 2KG을 넘지 못했다.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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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H/U07rQEjIg

까만 밤위에 이젠 오지않을 빛을 기다려
닫힌 두눈이 굳어버리도록 기도를 드려
오래도록 손을모으고, 여러해 쌓아온 삶의 찌꺼기들로 마지막을 장식했어
이제 가만히 누워서
아무것도 아닌게 더 아무것도 아니도록 변하는 모습을
느끼면 되는거야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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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w2Uisa9cH+

내가 생각한 너의 죽음은 평온히 눈을 감고 웃는 모습이었지만 정작 죽은 너로부터 내 손에 들어찬 건 퀴퀴한 냄새와 함께 거뭇한 뼛가루 뿐이었다.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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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V8HadnYVjLk

나에게 있어서 이별은 그저 그 정도였다. 길거리를 걸으며 커피를 마시는 정도의, 전혀 특별할 것 없는 평소에 흔한 일들 중 하나였다. 그래 분명 그정도일 터인데

이런 건, 내가 상상했던 이별 중에  이런 건 없었어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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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cSH6q9XKAk

아 덧없어라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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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oOzBfWsbd6Y

그곳에서는 행복하게 사십시오
당신을 만나 행복했습니다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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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Vf6+uNvaMrI

그냥, 평소보다 조금 깊게 잠든 거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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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BNVzfJobkU

나, 이제 당신이 살아간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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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음이 두렵다.
지금 느끼는 공포조차 죽은 뒤에는 느낄 수 없을 걸 알기에,
두려워하는 것조차 죽은 뒤에는 할 수 없을 걸 알기에.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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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zzgS/kx4D2

그의 체온이 차갑게 식어가고.. 그의 몸이.. 시들어갔다.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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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Z8hr3Tf1Jg

짙고 무거워 다신 벗을 수 없을 검은 베일이 그에게 씌워졌다.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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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BchstrcSvDA

빛나던 영혼을 담았던 육체는 어느덧 썩어빠진 고깃덩어리로 밖에 보이지않았고 빛을 받아들이고 상쾌한 공기를 마시고 음악소리를 들었던 구멍에서는 그저 노란 굼벵이들이 그들의 개체수를 늘려갈 뿐이였다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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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ByRrLWufuJw

마포대고 아래에서 시체 한 구 발견. 자살로 추정됨.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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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MXXnEhukpU

이 세상은 당신이 살아가기에 너무 벅찬 시련이었죠. 태어난 순간부터 당신은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살았어요. 그렇게 모지리도 착한 당신은 결국 끝을 제게 주고 말았네요. 난 이제 당신보다 많은 시간을 살아가게 되겠죠. 죽음으로 준 시간을 난 어떻게 써야 당신을 온전히 지킬 수 있을까요. 슬픔에 흐른 이 시간을.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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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DEKAMwb0cM

가지 마. 나 혼자 두지마. 보고싶어.
예전엔 너 때문에 울었던 일 화냈던 일 슬펐던 일이 먼저 떠올랐는데 이젠 당신 덕분에 웃은 일 즐거웠던 일 행복했던 일이 먼저 떠올라.
너가 너무나 그리워. 다시는 보지 못해ㅡ.
두고 가지마. 혼자는 너무 외로워.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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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7zcGfdC5ag

아직도난 슬프지않다...내명예,내돈,내인기.....
이 모든것들을 두고가야하지만 신 앞엔 모두 아무것도아닌 존재가되니까...나도이제는 편히쉬고싶다....
모든것을창조하신 그분 앞엔 나도 무릎 꿇게되니까..
그녀에게 마지막붙어있던 잎새가 떨어지는 순간 이였다...


잘가요..아름다운 나의그녀...


모든사람들이 통곡하고 가슴을 쥐어뜯으며 울부짖었다

그녀는 가족,친구,돈을 뒤로하고 신곁으로 가게되었다

이세상에있는 모든것이 다부질없었다.....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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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ajvCPAJWBJ2

죽는다. 의식이 끊어지고, 육체가 썩어가고. 더이상 이 세상에 존재하지 못하게된다. 그것뿐이다. 이건 모든것이 맞이하는 끝일 뿐이다.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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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QtmFmKjUU

끊겨지는 호흡과 맞물려 시야는 흐려져가는 이 순간 속에서도, 나는 옅은 향수에 취해 고개를 늘어뜨리며 숨을 몰아쉬었다. 자꾸만 미소가 입 가에 어리는 것을 참을 수 없어서. 이 세상의 덧 없음에 조소가 피어오르는 게 막히질 않아 견딜 수 없었다.

살 덩어리는 찢기고, 몽클몽클 솟아나는 핏방울은 점차 대지위에 붉게 번져나가 비리게 호소한다. 나를 이만 쉬게 해주겠더이까.

숨결에 섞인 향긋한 채취와 대조되는 핏덩어리의 냄새가 온 의식을 적셔만 가는데, 무슨 생각을. 무거운 머리를 벽에 짚어 기댄 채 눈꺼풀로 시야를 가리었다.

그러니까, 나는, 지금, 죽음으로서 완전해지고 있는, 걸.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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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ZT3GqOj4ToI

나, 죽는건가요.
어짜피 죽거나 살거나 상관없다고, 죽음 별거 아니라고, 떵떵 외치던 제가, 왜 지금은 죽음이 두렵죠? 왜 이렇게 살고싶은거죠?
갑자기, 후회가 되네요.
엄마랑 아빠랑 시간을 더 보내볼걸.
친구들이랑 더 놀아볼걸.
영화 한편 더 볼걸.
10분만 더 자볼걸.
내 강아지랑 한번만 더, 잡기놀이 해볼걸.

...
이딴 후회들도 이제 상관없겠죠.
더 울고싶어요.
더 웃고싶어요.
더 살고싶어요.
1시간만 더, 아니. 10분만 더.
아니, 단 5분만이라도, 좋으니까.
조금이나마, 더 살 기회를 주세요.
그 누구든 상관없으니까요.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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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9NjAccbCkXk

아득하게 빛이 스러지는걸 보고도 나는 눈 하나 끔뻑하지 않았다. 멀리서 다급하게 나를 부르는 소리 또한 저 빛의 파편 마냥 흐트러져 들려왔다. 나 조금 졸려.. 겨우 뗀 말에 언제나 처럼 다정한 말들이 들려왔다.

사랑했다오.
사랑했었다.
사랑해.
가지마요.
아직 안됩니다.

그렇게, 들려오는 소리가 마치 조각나 흩어져버려서, 슬프다.
좀 더 듣고 싶었는데. 좀 더 말하고 싶었는데.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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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w8RF/RclnoI

죽음, 한 글자 한 글자 입 안에서 굴릴 때마다 차디찬 감각과 녹슨 쇠 내음이 나는 핏방울이 도르륵 도르륵 굴러가는 듯했다. 그랬다, 죽음이라는 그 존재는 단어를 입에 담는 것만으로도 기묘한 혐오감을 흘렸다. 차디차고 무심한 네 눈동자 밑, 너의 발치에서 스르르 잠드는 것이 죽음이 아니었을까. 아무리 풍족하다 하더라도 최후에는 자기 몸 하나가 겨우 들어가는 나무상자 하나만이 들어갈 땅 조금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이 된다. 그나마도 시간이 흘러 흘러 더러운 몸뚱아리가 잘게 부서지고 관짝이 썩어버릴 때는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겠지.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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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7LQrr3FZd+

숨이 떨어져갔다. 그것을 내가 뭐라고 표현했어야 할까. 나는 죽어가고, 그 사실 외의 어떤것도 내게 영향을 끼칠 수는 없었다. 누군가가 목을 조르는 듯 했다. 식식거리는, 뱀의 혓소리 같은 숨이 목구멍을 들락거렸다. 이 숨이 정말로 내 숨인가. 이 현기증도 내 것인건가. 정말로. 나는 죽어가는 거냐.

몸을 움직일 수가 없다. 이제는 숨을 쉬려 가슴팍을 들어올릴 힘 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손가락은 내 뜻에도 움직임이 없었고, 정신마저 떨어져 나가버렸다.

결국 나는 이 시체 하나 겨우 남기고 가버리는 거였다.  언젠가는 썩어버릴 육신을 땅에 남기고 어둠에 삼켜지는 것 뿐이다. 어쩌면 먹이가 될 고깃덩이 여기에 두고 스러질 뿐이다. 그도 아니면 그저 타버린 재로 화할지도 몰랐다.  어느 길로 이 육신이 향해도, 망가짐과 동시에 나라는 존재는 형태마저 잃고 묻혀질 뿐이었다.

그렇게 스러지기만 할 몸뚱이였다.

그것이 나란 인간의 죽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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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을 때, 비로소 죽음을 맞이한다고 합니다. 죽음을 맞이하였을 때, 두려워하지 말고 눈을 뜨세요. 바라보세요. 당신의 죽음을! 어떻게 죽어가는 지, 죽을 때의 느낌을!  많은 것을 후대에 남기지 않아도 됩니다. 그저 당신의 죽음을 당신 자신이 알아차리고, 얼마나 아름답게 죽어갔는디를 알면 됩니다.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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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림이 잦아들었다. 손이 힘없이 축 늘어졌다. 숨이 멎었다.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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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wlv985Fwis

너는 내 곁을 떠났다.

나는 네가 직접 선택한 길이 후회로 가득하지 않기를 빌 뿐이었다. 단지 그것 뿐이었다.

ㅡ라고 말하고 싶었다. 담담하고 싶었다.

그럴 수 없음을 알기에 더 눈물이 나왔다.

나는 너를 그리워하며 살아갈 것이다, 너는 얼마 안 가 잊혀질 것이다.

나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했다.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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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fK5AlMxds8w

죽은것은 차가워지는 것만으로 그 신호를 보내는걸
멈추지않는다 굳이 만져보지 않아도 영혼이 떠난 두 눈동자, 안개꽃이 핀듯
연보라로 물든 입술, 딱딱하게 굳은 몸뚱아리,
설사 보지 못하더라도 본능이 말해주는 삶의 끝은
세상 어느곳에도 누구에게도 일어나기 때문에
다양한 말들로 존재하지만
분면 그런 존재지만
사실은 두려워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친숙하면서도 괴리감이 느껴지는 공포이자 순리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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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0/Ce1TlDfY

순간 손에 힘이 빠져 약병을 떨어뜨렸다. 떨어진 병이 데구르르 구르며 흰색 약들을 토해냈다. 흐릿해지는 시야로 그것을 보고있자니 구토감이 치밀어올랐다. 동화 속 공주님은 독이 든 사과를 먹고도 스르르 눈을 감았는데. 이렇게 고통스러운 거라고 왜 말 안해줬어. 고통스러운 신음과 켁켁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이 내가 내는 괴성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은 눈 앞이 새하얘지기 직전이었다.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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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4z9MHMu3pA

그래, 이럴 줄 알았더라면 집에 있는 그 조각케익을 맛있게 먹고나올 걸 그랬네. 여자가 중얼였다.
붉은 꽃이 수놓인 길가에 편안히 누워서는, 여자가 작게 읊조렸다.
저 멀리 날아가는 나비를 뒤쫒아가듯 아득해지는 정신의 발목을 힘겹게 붙잡고, 무겁게 짓눌리는 눈꺼풀을 한 번 들어올리니,
아까 그 꽃밭은 어디가고 차디 찬 아스팔트 바닥이 한 눈에 들어왔다.
어서 들판으로 가야지. 여자가 힘겹게 입꼬리를 들어올려 미소를 지었다.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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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uOvKsUTjhss

혼자 있기엔 너무 넓잖아..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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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차리는 제사상에 밥이 하나 더 올라갔어요. 이 밥은 아빠 꺼에요.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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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결국,
깨버렸다.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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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음 만큼 괴로울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 너머는 알 수 없이 아득하여 가는 길 외로울 것이라 생각하였다.

 두고 온 것들이 생각나 슬플 것이라 생각하였다.

 하지만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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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hZCmSUPYhvE

"이런게 뭐가무서워, 눈을감아봐 그게 세상에서 가장 깊은 어두움이야."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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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등이 스쳐 지나가고, 자식들에게 둘러쌓여 눈물어린 작별인사를 나누고, 곁에 앉아 손을 잡아주는 배우자의 온기를 느끼며 "아, 행복했었구나." 마지막으로 한 단어를 속삭이다 잠들듯이... 는 개 풀 뜯어먹는 소리. 눈 감았다간 한 순간이다. 그 다음에 어디서 눈을 뜰지, 눈을 뜨기나 할 지 그 누구도 모른다. 이미 말이 없는 그들 외에는.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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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ls8DD2Khwk

바닥으로 내리 떨어졌다.
그 순간만은, 기억이 안 난다.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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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았다. 나는 내가 너를 떠났음을 알 수 있었다. 내가 떠나면 다시금 홀로 지내야 될 생각하니 가슴이 아파왔다. 네가 쓸쓸하지 않도록 너를 한 번 꽉 안아준 뒤 나는 너를 떠나갔다.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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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cxGgKwWzg2

안녕.지금도 내 옆에 있니? 대답이 없구나. 흠.. 말하기 싫으면 나 혼자 떠들거야. 언제나 넌 내 옆에 있었으니까. 그래서 말인데 나 언제 죽어? 너는 언제쯤 나에게 대답해줄거니? 진짜 조용하네. 대답을 들을 수 있다고 생각은 안했지만 조금 서운한 걸. 이러다가는 네가 내 옆에 있다는 사실마저 잊을 거야. 벌써 반은 널 잊은 거 같아. 뭐? 걱정말라고? 내가 기억하던 말던 내 옆에 머무를 거라고? 고마워. 너한테 처음 들은 답이네. 그래. 그렇구나. 그래도 계속 있을 거라니 조금 무서운걸. 어쨌든 기다릴게. 너를 직접 마주하기를. 나의 죽음을 볼 수 있기를.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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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Pb5yvYuYHo

세상을 향해 한 발자국 더 앞으로 내민다. 몸이 떨어진다.
아무런 후회도 없을 것 같아 마음속으로 유언을 새기고 또 새긴다.
이제는 무섭다는 느낌조차 들지 않는다.
날 때렸던 놈들, 나중에 마지막까지 구차하게 살아남아서 인생 바닥까지 떨어져 버렸으면. 나한테 빵 사오라며 시켰던 놈들, 파산이나 해버려라. 끼리끼리 몰려다니며 험담했던 년들, 그 친구관계가 언제까지 갈 것 같아? 상담 시간때 나한테 욕한 빌어먹을 선생, 평생 백수로나 살라지.
아, 내가 죽으면 다들 어떤 반응을 보일까...
너네가 날 죽인거야. 날 죽인거야. 날 죽여서, 그래서.
...나.
10
...잠깐.
9
아냐, 아냐...!
8
무서워, 무섭다고!
7
그래, 소중한 사람이 있었어!
6
분명 날 도와줄 그런 사람이 있었어...!!
5
안돼, 안돼, 안돼!!
4
한번만이라도 마지막으로 만나게 해줘!!!
3
기다려!
2
나 좀, 누가...
1
...살려ㅈ...
0

머리가 땅바닥에 떨어지고, 피와 물이 쏟아진다. 심장이 서서히 차가워진다.
비명 소리와 웅성거리는 소리들이 들린다. 그리고, 점점 작아진다...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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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pDQiK+XlhGk

몸에 힘이 점점 풀린다. 마지막에서야 그녀를 만날 수 있다. 이런 얼굴을 보려던게 아닌데
내 팔이 밉다. 그녀를 끌어 안아주지 못해서
내 다리가 밉다. 그녀의 곁에 있어주지 못해서
내 눈꺼풀이 밉다. 그녀를지켜봐주지 못해서
내 귀가 밉다. 그녀의 이야기을 들어주지 못해서
하지만 무엇보다 나의 무능력이 제일 밉다.
몸이 차가워지지만 마음은 점점 더 뜨거워 진다. 이기적인 나지만 그녀가 알아주길 바란다 마지막을 그녀와 있을 수 있다는 것이 나의 마지막 구원인것 같다.
그 생각을 마지막으로 나는 깊은 바다에 잠겼다.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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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5UgTKY5Cwr2

검은 혀 사이로 쑤셔넣은 안개꽃.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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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59ceEBmpiSg

스승이 두툼한 양손으로 울고 있던 내 손을 감쌌다. 평생을 글만 써오던 그 손에는 만년필의 자리를 피해 주름이 져 있었다.
 "어차피 수술을 해 봐야 얼마 살지 못해. 난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싶네."
 스승은 나를 어르듯 다정한 어조로 말했다. 그 모습에 어쩐지 사춘기 시절처럼 반항하고 싶은 마음이 고개를 들어, 일부러 퉁명스럽게 답했다.
 "예, 스승님이 살아 계시길 바라는 것도 제 이기심일 테죠."
 스승은 화내지 않았다. 그저 껄껄 웃었다.
 "xx군. 자네도 언젠가 내 마음을 이해하게 될 걸세."
 그것이 불과 일주일 전, 스승과의 마지막 만남이었다. 스승의 장례식장에는 상객이 적었다. 나는 자식도 아내도 없는 스승의 상주가 되어 드물게 찾아오는 상객들을 맞이했다. 대부분 최소 20년 전에 스승과의 교류가 끊긴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침통함과 언젠가는 자신에게도 찾아올 죽음이라는 과정을 실감할 때 나타나는 곤혹스러움, 부정감, 혹은 공포감이 서려 있었다. 스승이 인생 말기에 가르쳤던 제자들을 제외하고 스승을 위해 눈물을 흘려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다음 레스에 계속 ->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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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59ceEBmpiSg

곧 밤이 찾아왔다. 옆에는 장례를 돕겠다고 나선 나의 후배뻘 되는 스승의 또 다른 제자 하나가 남아있을 뿐, 더 이상 상객도 찾아오지 않는 조용한 밤이었다. 인쇄된 스승의 모습에 원망하는 눈길을 보내며 후배와 소주를 몇 병이나 깠다. 술이 들어간 얼굴에 빨갛게 술기운이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나만큼이나 취기가 도는 것이 분명한 후배는 갑작스레 집게손가락을 펼쳐 스승의 영정을 가리켰다.
 "xx 형, 저건 사기입니다. 사기."
 이게 무슨 생뚱맞은 소리인가, 싶어 어리둥절해 있자 후배는 자신의 말을 바로 알아듣지 못한 게 맘에 들지 않은 모양이었다. 내 쪽으로 아줌마처럼 손사래를 치며 경박하지 짝이 없는 목소리로 킬킬대었다.
 "왜, 우리 스승님께서는 이마가, 스포트 라이트를 단 것 마냥 환하시지 않았습니까? 근데 사진은 저게 뭡니까? 머리숱이 저렇게 풍성하지 않으셨다고요."
 듣고 보니 영정사진 속의 스승은 내가 기억하는 모습보다 10년은 젊어 보였다. 정수리가 벗겨지기 시작한 무렵인 것 같았다. 나보다 한참 뒤에 제자가 된 녀석은 스승을 머리가 완전히 벗겨진 모습으로만 알고 있는 것이다.
 "저런 사기가 또 어디 있습니까? 저딴 거, 에이, 치워 버려야지."
 비틀거리며 영정사진을 치우려는 후배를 잡아 말렸다. 나이대에 비해 벌써부터 술버릇이 고약하게 들었다고 생각했다. 내게 행동을 저지당한 후배는 한참을 말없이 앉아 있다가, 곧 드러누워 코를 골며 잠들어 버렸다.
 옆에서 드르렁대는 소리를 들으며 스승의 영정을 지켜보다가 문득 스쳐지나가는 생각이 있었다. 그제야 스승의 뜻이 이해가 되었다. 머리가 벗겨지면서도 가발이나 시술 같은 데에 조금도 관심을 두지 않고 있는 그대로 훤히 내보이고 살았던 것처럼, 어차피 피하지 못할 과정이라면 당당하게 직면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스승을 어떻게든 살리고 싶다는 생각에 가로막혀 있던 것을 쳐내고 나니 스승의 마음은 너무도 쉽게 보였다. 지금까지 왜 몰랐을까 싶을 만큼, 참으로 스승다운 일이었다. 나는 마지막 술잔을 입에 털어넣고 향 하나를 새로 피웠다. 향에서 오르는 연기가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젊은 스승의 영정사진까지 길을 그렸다. 무심코 후배가 치우자고 할 때 말리지 말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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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은 것은 단 하나, 전부였다.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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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게 온 몸이 진흙에 잠겨드는 느낌이었다.  조각난 의식에 몇 개의 불분명한 단어들이 어지럽게 떠돌았다. 어머니, 아버지, 내 님아. 두고 가는 것들, 남겨지는 것들. 흙에서 흙으로. 나는 그 말을 입속말로 되뇌었다.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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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하게 떨어져 내리는 감각,
내 몸에서 혼이 떨어지는 느낌.
그게 내 마지막 느낌이었다.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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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aypepUs7vwA

3일전 실종되었던 동생이 이렇게 싸늘한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에 눈앞이 아득해졌다. 수화기 너머로 날 부르는 외침이 끊이지 않지만 그보다는 머릿속에 맴도는 실종전 날 동생과의 대화내용이 신경쓰였다. 그 날, 그 이야기는 자신이 사라질거란걸 암시하는 말이었던가.. "..S씨!!" 부르는 소리에 정신을 차리자 수화기 너머의 상대가 진정하라며 소리치고 있다. "진정하라니... 어떻게 그런 이야길 듣고...," 말을 삼켰다. 믿고싶지 않은 이야기였다. 더이상 입술을 떼기 힘들다. "제 동생이 자살..이라뇨. 그런걸 할 애가 아닌데. 거짓입니다. 거짓이라구요." 힘겹게 떠듬떠듬 내뱉는 말에 상대는 부정하듯 침묵하였다. 이윽고 들리는 이쪽으로 와주십시오.하는 말. 끊어진 수화기를 붙들고 하염없이 울었다. 등산객에 의해 발견된 동생의 주검은 목에난 밧줄자국뿐이라고 하였다. 자살이 아닌 교살이다. 누군가 내 동생을 목졸라 죽이고 자살로 위장한것이다. 동생녀석은 실종 전 무언가에 쫒기고있는듯 불안해보였으며, 나에게 누군가에 의해 죽을지도 모르겠다며 은근슬쩍 내비쳤지만, 어리석은 나는 동생의 구조요청을 알아채지 못한것이었다.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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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죽을 때 그의 육신은 눈과 성기가 가장 먼저 썩는다고 한다. 청력은 가장 마지막에 손실된단다. 그때, 당신이 눈알을 후벼파던 성기를 움켜쥐어주던 상관없으니 나직이 속삭여주었으면 좋겠다. 왜 더 시급히 죽지 않았냐. 죽어..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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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넌 나보다 많은 시간을 살아가게 될거야. 그 시간을 소중하게 여겨줘.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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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말라.
이 세상 모든 존재에게 평등하게 찾아오는 신의 축복이니.
그대는 그저 오롯이 '지금'을 살아가면 되느니라.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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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 힘들어, 힘들어. 누가 날 좀 잡아줬으면 좋겠어. 누가 내 말을 좀 들어줬으면 좋겠어. 누가 날 좀 도와줘. 도와줘, 제발... 난 아직 살아있어. 죽도록 내버려 두지 마...!! 살려줘, 난 여기에 있어. 여기에 있으니까, 날 찾아줬으면 해...

...아무도 없어. 깜깜한 곳에서, 난 죽어야 하는거야? 이젠 싫어. 싫어, 싫어. 아무도 날 찾지 않아도 좋아. 애써 잡은 끈은 어차피 언젠가는 끊어질 거였어. 헛된 희망이었으니까. 이젠 다 내버려뒀어. 그러니까......그러, 니까......

.................

...어....? ..어어....??

...너, 너였어. 너였어, 너였어!! 나, 조금만 더 너랑 얘기하고 싶었어. 조금만 더 너와 소통하고 싶었어. 알고 싶었어. 사실은, 조금 더 너랑 있고 싶었어. 넌 내 옆에 있었어. 소중한 친구였어....!! 널 5초 전에 떠올렸다면 이런 결정 하지 않았을거야. 나 돌아갈래...!! 사실은, 사실은, 사실은 죽고싶지 않았어!! 조금만 더 너와 있고 싶었어. 네 목소리를 듣고 싶었어!! 안돼... 안돼... 난...아직...죽으ㅁ....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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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QjHAuXURRjY

지루한 저급 영화처럼 빠르게 지나가는 주마등이 끝나고 차가운 느낌이 온 몸을 감싸면 단지 그것뿐,
어차피 슬퍼할 사람도 없는데 죽으면 그냥 그뿐 아닐까요?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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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s8jXfU9fM

당연하다는 듯이 존재하다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내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아는 너는 지금 울고 있을까, 웃고 있을까....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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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9dl5haSvNg

죽음이란 아득히 먼것이다.
너와 하교를 할수없음에 너와의 거리를 느낀다.
언제나 옆에서 조잘대던 네가 없기에 쓸쓸함을 느낀다.
너와의 거리가 아득히 멀어서,죽음도 아득히 멀게만 느껴진다.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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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GN/Ro0lf/c

ATP 생산이 끝났다. 남은 것은 다 써버렸으니, 이제는 굴러가지 못한다.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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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hmeS7bc5liw

학교 옥상 자물쇠를 몰래 땄다.
시원한 바람이 내 몸을 훑는다. 이제 곧 바람도 못 느끼겠지.
옥상 난간에 올라섰다.
그 녀석들 생각만 하면 치가 떨린다.
"2년이라니, 참 지독하네."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참 기분 나쁘게 푸르네."
오른발을 내딛었다.
"곧, 끝이네. 음."

떨어진다. 떨어진다.
아, 곧..

(푸쾈)


.
.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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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hYzslAW7x9s

난 여전히 니 곁에있는데 난 널 볼 수 있는데 난 너에게 소리 칠 수 있는데, 넌 날 볼 수도 날 들을 수도 없다. 차라리 다행이다. 전처럼 보지 않는게 아니라서. 전처럼 듣고싶어하지 않는게 아니라서. 너의 눈물이 나로 인한 것이라서 이것도 나름 괜찮다고 생각했다.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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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란 건 단순하게 생각하면 끝에 지나지 않는다. 사건, 사물, 시간, 공간,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에 존재하는 끝. 시간에 끝이 있다는 것은 의견이 분분한 모양이지만, 과학과는 거리가 먼 나는 근거는 없지만 시간에 끝이 있다는 것을 믿는다. 그냥 믿을 뿐이다. 우리에게 죽음이란 예정된 수순이 존재한다는 것을 믿듯이 믿어 버리는 것이다.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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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라는건 마주하지 않을땐 아득히도 멀어서 실감이 나질않았다. 어리석은 나는 마주하고나서야 비로소 깨닫고 마는 것이다. 아직도 생생히 얼굴이 떠오른다. 죽음. 당신이 사는동안 당신을 원망하고 원망했으나 당신이 죽길 바라지 않았다. 잃고나서야 깨달았다. 당신의 죽음을 전해들었을 때. 당신과의 추억들이 생각이났다. 좋은기억과 나쁜기억 모두가. 있었던 일들. 의식하지않았던 일들. 또 의식하고 있었던 일들. 그 모든 일들이 다 불러져 와 내 앞에 줄을 서고 또 섰다.

울음이 터져나온다. 내 울음은 상실의 슬픔인가, 당신에 대한 연민인가, 그도 아니면 주변사람 들에게 보여주는 나 자신의 겉치레일 뿐인가.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당신을 끝까지 용서하지 못했던 내 행동을 후회한다. 그리고 나는 당신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었다. 당신과 마주하여 내 마음도 전하고 싶었다. 그러나 당신의 영정사진과 마주하고 헌화를 하면서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머릿 속은 새하얗고 손은 사시나무처럼 떨려오고 그저 눈물과 흐느낌만이 나올 뿐.

시간은 흘러간다. 당신의 죽음이 아무 것도 아닌듯이. 그리고 내 슬픔도 시간에 천천히 희석되어갔다. 상실을 실감하지못해 아직도 죽음이 어떤것인지 잘 느껴지지않는 나 자신을 당신의 죽음곁에 두고서.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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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1SAbXAGmfyU

별이 으스러져
칙칙한 별들의 잔해가
늘 그렇듯 밤 하늘을 기운다

언젠가 그대도 내게 그랬었죠
별들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별이 소멸될 때라고
마지막 발악을 하듯 흐트러지는 모습이
은은히 정겹게 다가온다고

내가 으스러져
칙칙한 나의 잔해가
늘 그렇듯 바다의 소용돌이 속으로 미끄러지 듯 사라진다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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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PVD/xMxhn1w

너는 연극배우가 되기 위해 태어난 사람 같았다. 연극을 보는 것도 좋아하고, 하는 것도 좋아했다. 어떤 배역을 맡아도 그 자체가 되어버렸고, 그만큼 자신이 맡은 역할을 사랑해서 빠져나오기 힘들어 하던 사람이었다.

“이번에 인어공주 연극에서 인어공주 역을 맡게 되었어. 아니, 나는 남자니까 인어왕자가 맞는 말이겠지만. 그래서 오늘부터 완벽하게 연기할 생각이야!”

 대본을 가져와, 그렇게 말했을 때 인어공주가 아니라 주인공 왕자나 마녀 역을 맡으라고 말할 걸 그랬다. 그랬다면, 네가 물거품이 되는 일 따윈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영원히 끝나지 않는 연극무대의 커튼콜이 울리길 기다리고 있다.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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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zQ8qLKPaIc

남겨진 사람의 마음은 말로 할 수가 없다. 그렇게 떠나기만 해서 행복했는지 궁금하다. 왜 너는 우리를 생각하지 않았냐고 따지고 싶다. 너 혼자 빠져나간다고 끝나는 게 아닌데.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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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4P3QgQjnQLo

아아, 드디어 끝이구나... 나는 조용히 미소지으며 눈을 감았다.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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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gwe6hO83DE

반가워, 내일의 나. 오늘 밤은 편히 잠들 수 있을 것 같아. 안녕히.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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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9H8TX40RkBs

별이 참 아름다웠다.
꽃이 참 아름다웠다.
옆집 부부가 싸우는 소리가 다정해보였다.
부모님의 잔소리가 따뜻했다.
바람이 참 곱게 울었다.

죽기전에 보는 모든것은 아름다워보였다.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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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fc9yrQmto5I

그것은 살아있는 생명이라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오는 결말이었다.
이것은 맹수였으며 파도였고, 또한 생명의 오랜 벗이었다.
제 아무리 돈이 많아도 그것에게서는 도망칠 수 없었고, 제 아무리 가난하여도 그것 앞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어떤 이들은 이것을 인생의 종착역이자 마지막을 장식하는 숭고한 의식이라 칭하였고, 다른 이들은 이것을 모든 것을 집어 삼키는 미지의 파도라 부르며 두려움에 떨었다.
나이가 어린 아이도 나이가 많은 어른도 그것에게는 같은 먹이 일 뿐 차이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역할을 끝낸 노인에게만 그는 맹수가 아닌 마지막 길잡이이자 벗이 되었다.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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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QdOHJHplOYw

깊게 패인 주름과, 하얗게 흩어지는 머리칼. 앙상한 살갗에 살랑, 바람이 닿았다. 순간 언제부터인지 환하게 빛나는 방 너머로 잔잔히 미소짓는 젊은날의 내가 보였다. 가늘게 겨우 뜬 눈으로 보고있노라니 참으로 그리웠다. 어릴때의 고생이나 설움이나 슬픔조차 어찌나 사무치게 다가오는지. 그는 나를향해 이랬노라, 저랬노라. 힘겹고 슬픈일, 즐겁고 행복한 일 등을 끊임없이 재잘거리며 얘기했다. 그 소리를 들으며 서서히 감기는 눈을 막지 않았다. 슬며시 이마에 내려앉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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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feYEBHqL8SE

가까이 오고 있는 자들은 멀어지려 하고
멀리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있는 자들은 굳이 지름길로 오더라.
아무튼 환영한다.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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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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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xCABdUticM

죽자.

그렇게 생각한 순간 위태롭게 난간을 디뎠던 발이 제멋대로 허공을 밟았다.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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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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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Oj7AHKWUdJE

마지막엔 살고싶다고 발버둥쳤지만, 하하, 이미 늦은걸 어떡해.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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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fBZf/goYlz+

베일 뒤로 넘어간 당신을 처음으로 회상했어.

125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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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89WcNB0xUew

혀 밑에는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았다. 뱃삯을 치러 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어떡하지?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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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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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eNPrZWIOSuE

배터리가다되서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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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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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maeNPrZWIOSuE

오랜만이야?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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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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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5VRB4/j8tE

이제 아무것도 남지않았다.
 더 이상 후회할 것도, 미련도 없다 생각했다.
 이렇게 구차하게 삶을 이어가도,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죽기 직전이 되고 나서야 난 깨달았다
 아아,후회할 것도 미련도 수없이 많았는데,
 적어도 먼저가서 미안하다고 말 한마디라도 해볼껄.
 아니, 먼저 도움을 요청해볼수 있었는데...
 저 멀리서 들리는 비명소리와 웅성이는 소리들은 내
 주위를 둘러싸며 점점 사라져갔다.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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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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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3Zaj+eLWuR+

분했다. 내 목을 조르는 그의 손에 점점 힘이 더해져갔다. 참을 수 없는 괴로움에 잠식되어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죽을 때 주마등이 스쳐지나간다던데, 나에겐 그런 것조차 허용되지 않을 정도로 그 순간조차 분한 마음 뿐이었다. 시야가 점차 흐려짐이 느껴졌다. 죽기 직전 마지막으로 본 건 징그럽게 웃고 있는 그의 입이었다.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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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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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maepcZIuOgl2s

안녕. 이라는 소리와함께 당신은 당신의 손에 들린 총을 나에게 향했다. 가슴에서 느껴지는 찟어질듯한 고통은 나의 고통일까 너의 고통일까. 그리 생각하며 웃으며 우는 너에게 활짝 웃어보였다.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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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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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bcx6+QgcHQ

얼마전까지 온 몸을 맞은 듯한 둔탁한 통증과 눅눅한 공기에 으슬으슬 몸을 떨었는데 지금은 그 무엇도 느껴지지않었다.
머리 위의 불 빛도 가물가물했다.
한 번도 생각을 멈추지않았던 머리는 흐렸다 환해지는 불 빛에 맞춰 숨을 내쉬고 들이쉬는 것에 최선을 다 하고 있었다.
드디어 내 감각이 멈춰버린 모양이었다.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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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i5o3QaFhCA

작은 이어폰일 뿐인 나를 아껴줘서 고마웠어요. 아무것에도 연결되지 않아 아무것도 못들려줘서 미안해요. 그래도 늘 나를 데리고 다녀줘서 고마웠어요. 당신의 가족이 나를 보며 울었어요. 나는 이제 노래를 부를 수 있는데, 드디어 어딘가에 연결되었는데.

당신은 왜 가버린거에요?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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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3ftzzhprmbY

밤하늘이 아름다웠다.
밤바람이 선선했다.
이렇게 좋은 날 죽다니 정말 나는 운이 좋은 것 같네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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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MNAFsHuqCkc

수많은 9mmx18mm권총탄이 내 몸에 박혔다.
이제 끝이다. 나는 죽겠지만 내가 구한 사람들과. 전우들은 나를 잊지 않겠지. 그리고 미래는 우리들이 이룬것들로 채워질거다. 그러니. 마지막으로. 죽기
직전까지 싸울거다! 내 손에서는 수류탄 하나가 뽑혀서
떨어졌다. 그리고 터졌다.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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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maMNAFsHuqCkc

커헉... 엄마... 아파... 어째서... 동지들.. 의우병... 커헉...억...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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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c4vyPlfArQ

눈을, 감았다.

사람들의 웃는 얼굴을 볼 때 속에서 치미는 구토감을 억누르곤 했다. 어깨를 짓누르는 무게감에 뒤를 돌아봤을 때 내 뒤로 흔적을 남기며 따라오는 죄책감이란 그림자를 외면하곤 했다. 이것이 삶인가. 마치 눈을 감았을 때의 그것과 다르지 않은, 이것이 삶인가. 이런 칠흑같은 어둠이 삶인가. 그럼 왜 나의 삶에는 달이 뜨지 않는가. 나의 달은, 어디 있는가.

질문들이 마음과 입 사이에서 넘실거린다. 붉은 달이 떴다. 손목을 따라 펄떡거리는 혈관에 구름이 떠다니고 그 틈새로 붉은 달이 뜬다. 날카로운 구름과 형체가 없는 붉은 달.
그렇게 나의 어둠에 진정한 밤이 찾아왔다.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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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j6VLkBv15w

미련이 수 없이 쌓인 이곳에서 눈을 감았어.
더 이상 보이지 않는 미련이 발목을 잡을까 두려워하지 않게 되고 목 안쪽부터 끌려오르는 오열이 내 마지막을 알렸어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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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JBBkbL8YR5g

문득 정신을 차리니 어느새 해가 지고 있었다.
빈소에서 돌아오는 길에 잠깐 넋을 놓았던 모양이다.
그의 사망 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눈앞이 깜깜해지며 손이 덜덜 떨리는 듯 했었는데, 막상 조문을 마치고 나니 아무렇지 않았다.
여느 드라마에서처럼 그를 추억하며 침울해하지도, 그의 부모님을 뵙고 오열하지도 않았다. 그저...그냥 그렇게 다시는 볼 수 없게 된다는 게  이상하게만 느껴질 뿐이었다.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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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DeZyW6Di/g

결국 끝을 냈어. 길고 길었던 여행을, 내내 붙잡고 있어왔던 소설을, 널 위해 불렀던 노래를.

조용히 펜을 고쳐잡았다. A4용지의 말미에 이름을 적는 손은 미세히 떨렸다. 결국 잉크는 곧은 직선을 그리지 못했다. 한숨을 내쉬곤 종이를 탁자에 올려놓았다. 창문이 열리자 방 안의 공기가 환기되었다. 창문 앞에 서서 다시 옷매무새를 정리해보려 했지만 노력은 기대를 비추지 않았다. 단추만 잠근 채로 섰다.
바람이 불었고, 종이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생각보다 큰 소리가 났다.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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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yOTeCHh+WQ

단 것을 좋아해서 늘 초콜릿과 사탕 냄새가 났다.

당신이 그렇게 가버리기 직전에 나는 하루에 한 개씩 먹으라고 몰래 포도당 사탕을 쿡 찔러줬다.
지금은 서랍장 안에서 먼지 쌓인 그 사탕이 다 녹아서 형체를 알 수 없게 되었고, 당신도 더 이상 없다.
버려야지, 버려야지 하면서도 당신이 금방이라도 올 것 같아서 차마 버릴 수 없다.

기다리고 있으니까 얼른 돌아오지 않으려나- 그렇게 혼잣말 처럼 중얼거렸다.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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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acqEwQhz/M

당신의 눈 앞에 두 명의 사람이 있다. 한 명은 사회적 신망이 두터운 편이며, 평소에 봉사활동을 자주 다니는 사람이다. 배려심이 깊으며 항상 웃으며 사는 호감이 가는 인간이다. 반면 다른 한 명은 화난 주름이 깊게 파인 사람이다. 길 가다 자주 침을 뱉으머 입을 열면 짜증만 내뱉는 인간이다. 만약 이 두 사람이 한 날 한 시에 똑같은 사인으로 죽었다고 하자, 당신은 누구의 죽음을 더 슬퍼했을까?

당신은 화난 주름이 파인 사람의 죽음을 더 무겁게 여겼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당신의 아버지였기 때문이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선한 사람의 죽음은 당신에게 아무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과연 죽음 자체의 무게란 있는 것일까?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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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JVPOsNwKmk

허둥지둥 뛰어온 이 곳. 모두가 하나를 향한 애도를 표한다. 검고 또 희게. 누런 옷을 입은 나와는 다르다. 안간힘을 쓰며 쥐어짜내려 했던 눈물은 기어코 흘러내리지 않았다. 이젠 아무래도 상관 없다. 그는 나를 더 이상 안아주지 않을 것이고, 쓰다듬지 않을 것이며, 사랑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에 안도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흐르는 한 방울의 눈물. 아, 그는 이제 떠났구나.
안녕, 사랑하는 내 주인님.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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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8tu97hoo0Y

끝났다. 전부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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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EiwstW/oCY

적당히 식었다.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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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xtx+QArgXFk

고마워,행복했어,미워,사랑했어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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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bxi8luAptJs

주마등이라고 스쳐지나갈 만한 것 조차 없다. 행복했던 기억 따위 없다. 정말이지.. 마지막까지 이런 모습인거냐, 나는.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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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이상했다. 슬프지...는 않은 것 같다. 물먹은 휴지가 가슴과 식도에 꽉 들어찬 듯 먹먹했다. 뭘까. ‘죽었다’는 사실을 되뇌어 봐도 딱히 눈물이 나올 만큼 슬프지 않았다. 오히려 후련한 기분이다. 항상 죽고 싶다, 죽고 싶다며 숨결을 허공에 내보내듯 말했었으니까, ‘죽었다’는 사실이 숨결처럼 가볍게 느껴졌다. 머릿속에 텅 비어버린 것 같지는 않은데, 안개가 낀 듯 흐릿해서 아무 것도 또렷하게 떠오르지 않는다. 사고가 중지된 것이 아마 이런 상황일 터. .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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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터벅터벅, 비어버린 인형처럼 걸어가는데, 길 한 구석에 익숙한 눈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나와 너의 눈사람. 멍하니 걸어와 눈사람 위의 사진을 쓸어 보았다. 너의 미소를 표현하기 어렵다며 내가 사진을 붙여 놓았었지. 아무리 그 미소를 쓸어 보아도 손가락에 아무런 감각이 전해져오지 않는다. 네가 너무나도 멀게 느껴졌다. 아, 그제서야 나는 눈물을 흘렸다. 네가 수십, 수백번을 죽어도 나는 슬퍼하지 않을 것이다. 죽는 것은 네가 간절히 바라던 유일한 것이었으니까. 허나 다시는 너의 피어난 미소를 보지 못한다는 사실이. 너와 내가 영원히 떨어져 다시는 서로의 눈을 마주치지 못한다는 사실에. 강둑에 댐이 무너지듯 눈물이 끊임없이 눈에서 삐져나와 너의 창백한 미소가 흐려졌다. 이제 시간이 지나면 너의 미소도 나의 머릿속에서 바래고 흐려지겠지. 그 사실이 너무나도 억울하고 잔인하게 나의 가슴을 쿡쿡 찔렀다. 그제서야 나는 사진을 품에 가져다대고 오열했다. 아아아아, 가지 마라. 내게서 멀어지지 마. 미친듯이 너의 이름을 불러댔다. 불러도, 불러도 너는 계속 내게서 멀어져갔다. 가지마라, 가지마...날 이 추위속에 두고 떠나가지 마...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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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네게 갔을때에는, 이미 남아있는 가능성따위, 없었다. 텁텁한 공기만 남아있을 뿐이다.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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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것은 자는거랬어. 다시는 이곳에서 너와 놀 수 없어 아쉽지만 꿈속에서 더 즐겁게 놀면되. 집에 가지 않아도 되니까 너와 더 오래 놀 수 있어 그러니 난 죽음이 두렵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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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네가.

날붙이를 든 채 일그러진 미소를 짓고 있는 사랑스런 그 얼굴에, 나는 비명조차 지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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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가는 사람이 나중에 오는 사람을 마중나간다고 하잖아. 나중에 마중나갈게, 그동안 잘 있어. 나중에 만나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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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노래소리가 들려온다.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는 따스한 멜로디.
누군가가 이리로 오렴, 하고 손짓한다. 손을 뻗는순간, 따듯한 물같은것이 나를 감싼다. 그렇게 나는 빛을 향해 나아간다. 앞으로 나아갈수록 웅웅대는 소리가 커진다. 코를 찌르는 소독약냄새도 점점 강해진다. 삑, 삑 하는 기계음도 점점 뚜렷해진다. 그럴수록 나는 빛을 향해 나아갈 뿐이었다.

누군가가 그랬다. 죽음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있잖아, 나는 지금 죽는걸까?
아니면 이게 새로운 시작인걸까.

어디선가 응애, 하고 우렁찬 아기의 울음소리가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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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이 준 홍차를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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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 내리쬐는 햇볕을 받는 노파의 작은 몸이 흔들의자를 따라 앞뒤로 기울었다. 그의 늙은 미소는 잊을 수 없는 침묵을 나타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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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눈을 뜰 수 없겠지, 라는 생각을 저편으로 밀어두고 잠에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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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결국 약육강식의 세계다. 약한 자는 약하고, 강한 자는 그것을 괴롭히지. 그것은 미래에 가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사람은 죽기 마련이다. 죽는걸 두려워하는 사람은 살질 말았었어야 했으리라. 혹시 모른다, 어차피 죽을거 빨리 죽자고 하는 어리석은 사람이 있을지. 산다는 것은 결국 목적을 이루는 것이다. 목적을 이루지 않고 어차피 죽느니 운운하는 죽음은 굉장히 비겁한 것일 수밖에 없다.

흔히 죽음은 긴 잠, 잠은 짧은 죽음이라고 한다. 지금 잘 때 웃으며 자라. 혹시 모르지, 죽을때 웃으며 죽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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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고,숨을 멈춘다.

이제 나는 영영 깨어날 수 없다.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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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육체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죽음이란 것은 그토록 잔인하게 우리의 명줄을 집어삼킨다.

'왜 우리는 죽어야만 하나요?'

'왜냐하면 우리가 살아있기 때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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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봐. 그의 마지막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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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이상 내일이 오늘로 바뀌지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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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괴롭다. 인생은 슬프다. 외로움과 쓸쓸함은 어느 날 불현듯 찾아와 오래도록 떠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죽음은 차라리 상냥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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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을 벌집으로 만든 쇠꼬챙이 사이로 흐트러진 핏빛 적발이,
전류 속에서 타들어가 역한 냄새를 풍기던 하얀 살갗이,
바닥에 굴러다니는 약병을 응시하고 있던 초점 없는 터콰이즈빛 눈이,
나이프를 꼭 쥐고 놓지 않으려 했던 가느다란 손가락이,
올가미에 걸린 채 발버둥 치지도 못하고 축 늘어진 몸이,
물 속에 잠겨 들리지 않을 비명을 지른 입술이,

아직도 이렇게나 사랑스러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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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그리고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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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속에서 너는 환하게 생명의 빛을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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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겐 각자의 '시간'이 주어진다.그 시간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또는 원하지 않는 것들을 몸으로 느끼며 성장해간다.하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시간은 멈췄다.죽음이란,신체와 감정들이 섞여 썩어나가면서 그것을 두려워하며 시간을 빼앗기는 것이다.하지만 죽는  것또한 시간이 해결하는 것이다.그는 시간을 빼앗겼다. 그리고 빼앗긴 그의 시간은 그녀의 시간이 되기도 하였다.그리고 전염되었다.슬픔을 호소하며 그가 죽었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느끼고 있다.얼굴뿐만 아니라 목소리 체온 향기까지 그녀는 느끼지 못한다.이렇게 죽음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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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을 더 이상 볼 수 없다. 만질 수도, 이야기할 수도 없다. 누군가가 내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게 되는 것,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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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게 좋아.

언젠가 g가 말했었다. 도저히 내 귀를 믿을 수 없었지만, 분명히 그렇게 말했다. 아마 우리의 대화 주제가 최근 있었던 일에서 문상을 갔던 일로 번지고 장례식에 대해 논하다 죽음에 이르렀을 때였다. 미간을 찌그러트리며 내가 제대로 들은 게 맞는지를 되묻자 g는 태연자약한 태도로 죽는게 좋다니까, 하고 확인해 주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 g는 내 태도의 이유를 알겠다는 듯이 허허 웃음을 터트리며 몸을 더욱 뒤로 제꼈다. 손을 살래살래 저으며 그가 말했다.

"사이코도 아니고 죽고 싶단 것도 아냐.
아무리 힘들거나 어려운 것에도 끝이 있다는 사실, 단순히 그게 좋을 뿐이야."

공감할 수는 없었지만 나는 습관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세상은 넓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그렇게 넘길 뿐이었다.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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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조금 위험한 남자.
그의 품 속에 있으면 마약을 한 듯 한 쾌락과 온 몸이 으스러지는 듯한 고통이 나를 집어삼키기 시작하고 이내는 넘치는 달콤함과 황홀감에 휩싸여 더욱이 이 곳을 벗어날 수 없게 하였다.
아아,잔인하고도 아름다워라.

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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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UgZBRw2E0bQ

[우와 재밌어보여(*´∀`*)!]
적들이 창고 안으로 우르르 몰려온다.
와, 사람에 압사당하겠어?
분명 밖은 적들로 가득차 나가기만 하면 죽임을 당할것이고, 그렇다고 가만히 있어도 죽는다.
어떻게 해도 죽는다.
근데 나 이런 쪼렙한테 죽기 싫단말이지?
그니까 이런 쪼렙들에게 죽을바엔 이 누나님이 친히 스스로 죽어드리겠습니다.랄까
더 이상 이 삶에 미련은 없었다.
난 보스를 위해서 목숨까지 바쳐야하기 때문에.
철컥.
서늘한 기운이 내 머리로 타고들어온다.
담담한척 하고있지만,
사실은 너무 무서워,
무서워서 미칠것만같다.
더이상 판단력 흐트려지기 전에,
-탕
털썩 주저앉았다. 힘이 슬슬 풀리고
내 눈앞에 붉은 피가 쏟아진다.
이젠 안녕할시간이야!
보스, 나 먼저 잘게?

[길어서 미안ㅎㅐ!]

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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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eF465NNKmBI

안녕, 사실은 살고 싶었어.

네가 자살했다던 옥상의 투박한 시멘트 바닥에는 바깥으로 이어져있는 손톱자욱이 있었다.

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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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1분 전이었다. 12월 31일 23시 59분. 누군가에겐 기쁜 새해의 1분 전일 것이었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저 쓰레기같은 인생에 종말을 고하기 1분 전이었다. 아, 수전증에 걸린듯이 떨고 있는 내 손에서 미약한 진동이 울린다. 시간이 되었다. 난 흐르는 땀을 애써 감추고는, 까마득한 건물의 절벽 위에서 몸을 던졌다.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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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고 있던 것으로, 이번에는 분명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 아, 푸른장미! 그래 맞아요, 푸른장미였어. 먼지가 쌓인 너의 책상을 손으로 훑어내리면 흙탕물에 햇볕이 내리쬐인듯한 모습이 되었다. 잿빛을 더욱 진한 검정으로 물들이는 그것은 말라비틀어진 장미꽃잎에 덮이어 아름다이 빛나고 있었다. 안녕, 내 사랑. 이런 모습마저 참 예쁘네요.

너와의 대화는 그렇게 독백으로 끝이 나, 돌아오는 말은 한 마디 없고.

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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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던가? 라는 질문에 더이상 대답해줄 수 없었다. 단지. 단지.. 감겨진 눈에는 더 이상 너가 보이지 않을 뿐이다.

어렴풋이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사실 그딴건 다 내, 소망이다. 돌아와. 돌아와. 돌아와.

미쳐버린 바보들로 가득한 이 곳엔 더이상 아무것도 없었다. 흩뿌려진 붉은 꽃들이 어디로 갔는가? 단지, 새하얀 빛들의 춤이 있었다. 그들은 웃고 있었나?

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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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dAAsff3rFo

어때? 이제 좀 좋아?

두 손에 붉은 꽃들을 한가득 품고, 그는 울었다.

"그렇게 좋았어??"

질척이듯 내리는 비가 현실임을 알려주었다.

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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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dAAsff3rFo

하하.. 죽음이라는 건 그래, 사람들은 말해!! 이처럼 두렵고 추악한.. 음? 아, 물론 내 이야기는 아니야. 온통 아름다운 꽃으로 둘러싸인 것이 죽음이야! 알고있어. 정말 간단해, 더러운!! 닥쳐!! 제발.. 알고 있으니까.. 닥쳐. 넌 단지.. 꽃들을 바라봐. 그래 좋아, 잘 하고 있어. 뭐? 음음? 아니야아니야.. 나는 구원자야!! 죽음이라는 선물을 너에게 내려주는 것 뿐이야..

근데..? 왜 이리 아프지?? 다시 한번 웃어봐!! 그래, 아니라고..? 너는 왜.. 이제 더 웃지못해?

죽음은 선물이야.
근데 ..왜 눈물이 나지?

사랑해. 아주 많이

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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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목소리가 더는 기억나지 않는다. 당신을 추모하는 날에도 나오지 않던 울음이 그 단순한 자각 후에야 끓어오른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갔어야 했는데. 대화거리를 찾지 못해 흔한 말을 빙빙 돌리던 당신에게 어린 나이라도 내세워 선뜻 다가갔어야 했는데, 이제와서 당신을 기억할 얼마 안 되는 그 시간들이 이렇게나 후회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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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WraCYi4oMU

당신의 장례를 치렀다. 달라지는 건 없었다.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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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추적이며 내리던 날이었다. 떠나는 이를 축복하는 초의 향이 방 안을 가득 메우던 날. 문자를 받고, 다급히 뛰어간 그 곳에서 살아 움직이던 당신은 그저 액자 속의 사진이 되어 있을 뿐이었다.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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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와의 길고도 아름다운 이야기가 끝나던 날.

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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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퍽-. 찐득하게 무언가가 떨어지는 소리. 그는 살아서 어떤 인간에게도 사랑받지 못했고 지금도 그러하다. 아니, 이제는 관심을 끌 수 조차 없는 처지. 이제 '그'라고도 할 수 없는 무언가는 무더운 열기에 지쳐서 질척이는 또 다른 무언가로 변해가고 있다. 늘상 텅 비어 있었지만 그렇기에 그의 눈동자는 그를 채워줄 무언가를 기대하면 반짝였었다. 그래, 지금은 그를 사랑하여 그와 하나가 되고 싶은 수 많은 미물들이 아수라장을 만들어 놓은 그의 눈동자이다. 그는 반짝임을 잃었다. 그래서 그는 이제 행복하다. 눈동자의 빛을 잃고 형태를 점점 잃어가는 대신 그를 채우는 '어떤 것'들이 그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적어도 그가 사라지기 전 까지 그는 혼자가 아닐 것이다. 외톨이에게는 따뜻한 결말이니, 그의 악취나는 살점에 축복 있으라.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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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2Bsy+x6v5sE

이따금 침대에 누워 생각을 한다. 죽는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만약 죽게된다면 그 뒤에는 어떻게 될까. 알 수 있는 방법은 죽음을 겪는 것이지만 죽은 자는 말 할 수 없다. 그 차가운 죽음 후에 무엇이 있는지 산 자는 알 방도가 없다. 다만 그 죽음이라는 짧고도 강렬한 두 단어에 미지라는 이름의 호기심과 두려움이 공존한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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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jNG+Jul1jk

꽃잎이 바스러진다. 붉그스름한 뺨을 더듬는
간질거리는 파아란 꽃잎 야위어가는 소리
나도 바스러졌다.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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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섬광이 나를 좀 먹고 마는 그런 상황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겠어. 다만 아래로, 더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뿐이야. 이제 삶의 무거움 따윈 지지 않는 것 뿐이야.

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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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죽었다. 하지만 죽은 게 아니다. 그는 아직 살아있다. 어짜피 수많은 화자들이 자신들의 수를 가늠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한 화자를 만든다고 해도 별 문제 없을것이다.

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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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끝이었어요. 그는 숨을 잃었고 그 눈빛을, 음성을, 손빛을 다시는 내보이지 못했어요.

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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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Reb0wSn+ag

>>186 손짓

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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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나의 세계는 종말을 맞이했다.

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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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거기 있을 줄만 알았는데

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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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몸은 명백한 종말의 예정에 전율하며 격렬히 울부짖었다. 감각신경에서 아무 보고도 없음에도 뇌의 수용기는 온갖 거짓 통각을 만들어내 뇌를 튀겨댔고, 운동신경은 그에 반응해 발작하면서 온몸을 굳혀버렸다. 의사는 그의 죽음을 인지하고 몰핀 치사량을 주입했다. 그에 그는 잠깐이나마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고통은 물러나도 삶의 끝은 물러남 없이 그에게 다가왔다.
 얼마 남지 않은,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끊임없이 펌프질하던 폐포들마저 힘이 빠져 스러지거나, 암세포의 거대한 행진에 합류했다. 꺽꺽거리는 숨 넘어가는 소리마저도 더이상 나오지 않았다. 장기들은 하나씩 침묵했고, 심장은 아무 것도 싣지 않은 공허한 적혈구들을 나르다가 서서히 멎었다.

삐ㅡ 하는 소리와 함께 길게 뻗은 선이 그려졌고, 의사는 임종을 선언했다.
박두철, 52세의 폐암 환자는 그렇게 죽음을 받아들였다.

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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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잘재잘 떠들던 너의 입은 멈춰 버리고, 항상 웃던 네 얼굴은 무표정이야. 팔다리도 굳은 체 누워 있어. 오늘따라 넌 잠꼬대도 하지 않아. 일어나, 길바닥에서 자면 안 돼. 계속 부정해 봤자 네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쯤은 알고 있어. 그치만 없었던 일로 하고 싶어. 다시 웃고, 다시 말하고, 다시 나에게로 달려와 줘. 제발

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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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이야]
라고 말한 천사 같은 아이가 꿈 속에서 전해주려던 상자. 그 상자는 대체 뭘까. 받으려고 손을 내밀면 이상하게 섬찟한 기분이 들어 내민 손을 접어버리고, 그 아이가 받으라며 실랑이를 하다 잠이 깬다. 악몽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그 상자 꿈은 꿈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생생했지만 그 아이의 얼굴만큼은 기억나지 않았다.  그 꿈을 꾸고 나면 뼛 속까지 스며드는 듯한 차가움, 오한이라고 하는 게 더 맞는 표현일까, 이 있었다. 그 꿈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현실감이 들었고, 결국은 현실이 되었다.

선물을 열어버린 순간, 그 아이의 얼굴을 떠올릴 수 있었다.

그건 분명-- 저승사자의 얼굴이었다.

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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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억하는 그 심장 박동소리를 더 이상은 들을 수 없다.

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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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은 건가요?
...그래,그렇군요. 나는 죽은 것이군요. 생각보다 별거없네요.

"다시 내세에 들때까지,내가 네 이야기를 들어줄게."

앗,신이 제이야기를 들어준다라,이거 영광인걸요? 이야기나 하라고요?
음,일단 저는 평범하게 누나랑 부모님이 계시는,대학생이었어요.
친구랑 죽어라 부어라 마셔라 하다가 뭐,교통사고로 죽은거죠.

"...그렇구나. 너는 죽음이 두렵지 않은거니?"

무서워요. 엄청. 가족들이 걱정되기도 하고,친구녀석은 얼마나 놀랐을까,라는 생각도 들고.
하지만,다시 태어나게 되면 이런건 다 사라지겠죠?

"여긴 잠깐 머물렀다가 가는 곳이니까."

허무하네요. 그렇게 열심히 공부했는데. 죽고나니 다 사라진다는게.

"죽음이란게,그런거야."

그런걸까요?

"그래. 자,이제 갈 시간이야."

그럼 안녕히.

"잘가렴."

부디 내게 털어놓은 이야기가,그에게 있는 미련을 덜어냈길 바라며.

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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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던 너는 그렇게 쉽게 바스라졌다.

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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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어디로 가는줄도 모르고 오직 빛을 따라서 갈뿐인 목적지도 없는 여행이다.
오로지 빛밖에 볼줄 모르는 눈먼 자는 떠나기 전 노잣돈으로 귓전에 받은 한마디를 간직한 채, 홀로 우뚝 서서 어디론가 걸어간다.
사랑해요, 엄마 아부지, 아가, 여보...

아무런 울림조차 없는 외로운 공간에서 다시 그 목소리, 사랑을 찾아 떠나는 눈먼 자의 여로 그 자체이다.

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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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왈칵이는 눈물을 어떻게 제어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아직도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아직도 스트레스성 두통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아직도 밤잠을 설치는 날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 그래서 지금 갓 내 손목을 그은 나를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앞이 희미해져가는 이 순간까지도.

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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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신세진 분들을 찾아 인사를 드렸다.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친구들에게 고맙다고 말한뒤 깨끗이 씻고 정장으로 갈아입어 침대에 바로 누웠다.

눈을 감았다.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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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고 큰 숨을 내쉬었다.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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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렇게나 증오하던 시계바늘의 내일이 다시는 오늘로 맞이할수 없다는 것을 알때,  나는 영혼의 영원한 안식을 느꼈다.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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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mcRcGSjYJNo

하늘이 푸르고도 푸른 날, 창 밖에서 비추어 오는 따뜻한 햇살과 어렴풋 들려오는 어린 아이들의 웃음소리에도 나는 웃을 수 없었다.

발 밑 아래 보이는 죽은 듯 자는 이는 누구인가.
하이얀 살가죽 아래 차갑게 식어버린 피는 더 이상 붉디 붉은 빛을 띄우지 못 하였고 항상 장미꽃 마냥 피어오르던 선홍색 입술은 식어버렸다.

만질 수 없는, 이 모든게 신의 장난이였으면 하는 바램 역시도 신성모독이라면 신성모독이겠지.

그리고 나 역시도 눈을 감았다.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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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aCoivTW0Yog

누구도 보지 못하고 무엇도 듣지 못하는 것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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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싶다고 말하면서도
내가 죽을 때 슬플 사람이 걱정되어
어디서 죽을지 걱정되어
집값이 내려갈지 걱정되어
혹시 누군가는 좋아할지 걱정되어
쉽사리 하지 못한다는걸 깨달았어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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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앉는다. 그리고 다시 조금씩 떠오른다. 이런 결말인 것이다. 어쩌면 고통의 연속이었을 인생도, 사소하게 빛나던 행복도 이렇게 사라져서 남는 것은 나의 죽은 육신과 어딘가로 인도받을 나의 영혼인 것이다. 아아, 괜찮아. 나는 슬프지 않으니까 울지 마. 네 우는 얼굴을 마지막으로 나는 조금씩 이 다채로웠던 삶을 떠나려 하고 있었다.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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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제 없어요

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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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금파리들을 끌어안고 그녀는 알 수 없는 곳으로 향한다.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사금파리가 생 살을 찢고 서걱거리면서 모두의 귀와 등줄기를 시리게 한다. 고통스럽다. 고통스럽지만 그녀의 발걸음은 단 하나의 장소를 향해 비척거리면서, 뒤돌아봄 없이 간다. 그녀 외에는 보지 못하는 어떤 곳으로, 아직 우리에게는 보이지 않는 곳으로 서그럭거리면서 사라져간다. 그 곳에 도착하면 피를 머금은 조각과 엉겨붙은 살을 퍼내어 쏟아버리고 가벼워진 몸으로 쉴 수 있을 것이다.
고통과 세월에 절여진 상태로 굳어버린 육신이지만 어딘가 편안해 보이는 느낌이 드는 이유는 이 때문이리라.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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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다가온다. 그는 어렴풋이 그것을 느꼈다. 어째서 그리 느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마치 예언과 같은 형태로 그를 침식했다.

사실 죽음을 예견한다는 사실 자체는 크게 이상하지 않다. 동물들도 제 죽음을 예견하고 주인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거나 멀리 떨어진다는 이야기는 유명한 이야기니. 애초에 동물과 같은 방식이 아니더라도 죽음은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것이니 그것은 에견이라기 보단 흐름에 더 가깝다 생각하는 게 자연스럽다.

죽음이 다가온다.그는 어렴풋이 그것을 느꼈다. 어째서 그리 느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마치 잔잔하게 흐르는 시냇물처럼, 고인듯 하지만 그 안에서 뒤섞이는 호숫물처럼, 흐름의 형태로 그를 데려갔다.

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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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모든것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그래 그거면 되었지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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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을 보기 싫어서 그렇게나 달려왔건만
어느순간 나는 끝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더는 도망칠 수 없다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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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너를 갈가리 찢어버렸을 때,
너의 영혼은 마지막에 어느 조각을 붙들고 있었니?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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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평생 내 옆에 있을 줄 알았는데 이젠 없네. 편하게 쉬고있어 나도 곧 갈게.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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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부드러움. 편안함.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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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전원이 꺼졌다!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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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죽었다. 그리고, 그 뒤에 있는것은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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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한이 많은 삶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어느 것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거짓말이리라.
미숙했던 행동들도, 바보 같은 실수들도. 사소한 것들조차 눈 앞에 아른거린다.
좀 더 잘 할 수 있었을텐데. 이제 와서는 의미 없는 미련에 불과하지만 자꾸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결코 편한 인생은 아니었다. 오히려 실패와 후회에 범벅이 되어 일어나는 것 조차도 버거워하는 힘겨운 인생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다가오는 죽음 앞에서 담담하게 웃을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을 보았고, 많은 일들을 겪었다.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있었다. 사랑을 하였고, 사랑을 받았으며, 아픔을 겪었다.
분명히 걸어온 길은 험하고 가팔렀을지도 모른다.
가끔씩은 일어서지 못할 정도로 아팠던 일들도 있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그 모든 일에 의미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적어도, 그만은 자신의 인생을 바라보며 웃을 수 있었다.
그렇기에 그는, 죽음 앞에서 읊조렸다.

나, ──────는, 행복한 인생을 살았노라고.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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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XUB6b7m/GwY

뭔가 뒤죽박죽으로 써버렸지만 올려보겠습니다.

기상. 나는 평소처럼 이를 닦고 당신의 방으로 가 문을 열었다.
당신은 침대에 없었다.
나는 문을 닫는다.
아침에 무심코 밥을 한 그릇 더 펐다는 걸 깨달았을 때는 내가 밥그릇을 비운 후였다.
나는 집을 나선다. 뒤를 돌아보았다. 당신의 배웅하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내가 적응할 때꺼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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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2Jb1dWujMTk

외로워..이제 그만두고 싶어
어째서 난 사람과 이어지지 못할까?..
이 모든 것이 운명이라면 지금 이 선택 또한 운명이니
이제 이곳에 모든 미련을 두고 나는 이제 모든 것을 두고 그곳으로 간다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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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31uv79QWM

덧없다고 느꼈다. 그것을 위해 해왔던 모든 것들이, 발에 물집이 잡히도록 뛰어다니며, 손은 어릴 적 부드러움을 찾아보기 힘들정도로 굳어가며, 허리를 펴기힘들 정도로 굽혀가며, 드높은 자존심은 가루가 되어가며 이루었던 일들이 그 사람 한 번의 손짓에 무너져 내릴 때. 내가 나이가 들어 그것들을 이루려고 발버둥칠 때 그 사람은 이미 날 때부터 모든 것을 손에 쥐고 있었다.

참 의미없다.
내가 지금까지 이룬 것은 나 자신의 존재가치였다. 하지만 그것이 무너진 순간, 흐릿하던 존재가치는 연기가 되어 허공으로 퍼져간다. 더이상의 나의 존재는 가치가 없었다.

내 가치를 잃었다. 그것은 나의 죽음을 선고받는 것과 같았다.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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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xFXhcD8cYWQ

사라졌다. 이제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리.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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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bHgiZO1k2W6

하늘은 어둡고, 비가 내린다. 예전에 죽음은 어떤 상황에서 죽을 지, 그 때의 하늘은 어떻게 보일지 상상했다.. 지금 하늘은 죽는다는 사실에 슬퍼해주는 걸까, 아니면 기뻐서 우는 걸까. 하늘로 갈 수 있을까? 간다면 다신 이 아픔따위 겪지 않고 소멸했으면 한다. 누군가에겐 악인으로, 또 누군가에겐 선인으로 기억될 인생은 더 이상 다른 사람에 의해 휘둘리지 않았으면... 만약 좀 더 행복했다면 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겠지. 아무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는 일도 없었을테고, 혼자 마음 아파하며 죽음을 생각하진 않았겠지. 그럼 차라리 모든 것을 포기하고 떠나가는 게 정답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을텐데. 한 마리의 새가 되어 날아가길, 그게 자신의 정답이라 생각한다면.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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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uABQlXYHIPY

내가 물은 물음을 돌려받을 수 없을 때, 이젠 빈 자리를 보아도 사라진 기대감에, 다시 생각나 휴대폰을 만져보며 이해할 수 없는 사실들을 다시금 기억하게 된다. 그리고는 점점 내 기억속에서 사라지기 시작한다. 그 모든 것들이.
너무나도 안타깝다.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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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순간부터 내내 몸을 지배하던 어지럼증과 메스꺼움이 드디어 불타 사라졌다.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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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TUYNsp18q+

당신이 죽은 모습을 본날에도 장례식에 간 날에도 나는 울지 않았어요 사람들은 저를 욕했겠죠 어쩌면 제가 죽였다고 생각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집에 왔을때 불이꺼져있고
밥그릇을 실수로 두개준비하고 다시치울때 미친듯이 눈물이나요
당신 , 그냥 이거 모두 꿈으로 하고 다시돌아와줘요 내가 더 잘할게 그러니까 제발.. 이거 꿈이라고 해줘요..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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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언제나와 같이 교실에 들어갔을 뿐이었다. 아무도 소녀를 비난하지 않았고, 소녀도 즐거운 마음으로 자리에 앉았다. 단지 그 날 따라 교실의 분위기가 적막했고, 소녀의 옆자리 친구는 시간이 지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소녀는 점점 불안해지고 있었다. 그 애가... 지각할 아이는 아닌데? 불안을 참다못한 소녀는 앞자리에 앉은 아이에게 제 짝에 대해 물었다.
 "그 녀석, 자살했다더라."
 "뭐?"
 "몰랐어? 너랑 가장 친했잖아."
 "좀 자세히 말해봐."
 "방에서 목 매달아 죽었대. 유서를 남겼는데, 내용이... 뭐랄까..."
 "유서? 어땠길래?"

 소녀는 하루 종일 수업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그 아이를 더는 볼 수 없다. 그런 생각만으로 가득 찬 머리는 마치 과부하에 걸린 기계처럼, 다른 지식을 집어넣는데 혼란을 느끼고 있었다.
 '대체 왜?'
 소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둘이 즐겁게 놀았잖아? 그녀는 그 모든 상황이 이해가 안됐고 정리가 필요했다. 소녀는 그 애가 남겼다던, 받는이가 불명확한 유서의 내용을 떠올렸다.
 '넌 너의 잘못을 알 필요가 있어. 나는 너로 인해 고통스러웠고, 네가 그걸 알아주길 바라. 그러니 난 네게서 도망칠 거야. 나로서는 보기만 해도 역겹지만, 네가 그렇게 좋아했던 밧줄을 가지고 말이야.'
 그녀는 그 유서의 내용도 이해할 수 없었다.

 '그건 너도 즐기고 있던 일 아니었어?'
 소녀는 진심으로 그가 자신의 가학행위를 함께 즐기고 있었다고 믿었고, 아직도 믿고있기에 자신을 향한 유서의 내용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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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vEf80qWuT2

귀찮음이 그리움이 되는 것.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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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7CJe23WiFsA

세상에서 가장 눈부신 빛이 지금 내 눈앞에 펼쳐진다. 이 빛은 천국으로부터 온 것인가 지옥으로부터 온 것인가. 아아 그건 중요하지 않다. 처음으로 본 빛은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분신자살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한다. 


헉 작년에 이 스레 만들고나서 올만에 들어왔는데 다들 멋있는 문구들을 썼군..뿌듯.

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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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잃고 마음을 잃고 정신을 잃은 후에 남는것은 육신뿐이리라.
그 또한 차츰 바스러지리니.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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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fWMWKGHxnmQ

별똥별이 되어서, 뚝.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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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하하하하"




목을 조르던 손을 놓자 사람, 아니 이젠 고깃덩어리가된 무언가가 바닥으로 떨어져나갔다. 목을 조를때 발악하던 너의 모습이 아직 선한데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고요한 정적만이 남아  기분이 이상했다.
 

내가 진짜로 널 죽인거야?


땀이 밑으로 밑으로 점점내려앉아 눈물과 함께 흘러내렸다. 아직 손이 떨려와 눈물도 제대로 닦을수 없었다 그대로 두었다. 흐르는대로. 흐르는대로. 피부에서 더운 열기가 피어올랐다.
 

내가 진짜로 널 죽인거야?


다리에 힘이풀려 주저앉아버렸다. 씨씨티비도 없고 도시는 전기가 끊긴상태에 내가 의심받을 일은 전적으로 없다.  힘줄이 잘린듯 힘이 들어가지않는 다리를 억지로 일으켜세워 너의 목을 짚었다. 







... 차갑다.








내가, 정말로.... 죽인거야..?


드디어....?









얼굴에 쾌락이 그대로 드러나 얼굴에 홍조가 맺혔다. 너를 처음만났던 그순간처럼.






"흐으...으...흐..흐하하하하하하하!!"



차갑게 식어버린 너의 몸을 꼭 안았다. 여전히, 사랑스러웠다.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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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M2WBo4kmyhQ

어둠뿐이었다. 그저 그렇게 끝없이 걸었다.

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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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7XHLynzLCSQ

분명 3일 전까지만 해도 따듯한 손 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차갑게 굳어있다. 잘가요.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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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7XHLynzLCSQ

>>231 딱, 죽었을때 느낌이었어.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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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FH0I4QOyAUQ

남기고, 남겨지고.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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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2I2gbS4Neq+

아무것도 없던 공간에 단 한사람이 들어왔다. 희게 질린 표정으로 어두운 허공을 바라보았다.

"끝... 인건가요?"

대답해줄 사람이 있을리 없었다. 자문자답이 시작되어 끝없이 계속되었다. 짧고도 긴 시간이 지나갔지만 얼마나 지나갔는지, 그 사람은 알 수 없었다. 그 순간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왜 벌써?"

"글쎄, 왜일까. 하흐하하하, 후후..."

"가지마."

"그럴 수 있을리 없잖아."

"넌 왜, 우리 곁에서..."

"으응? 왜 떠나왔느냐니. 너희가 내몰았잖아."

이어지지 않는 대화, 상대의 가식에 진저리치는 사람, 그리고 타오르기 시작하는 횃불.

"갈 시간이오."

"... 재촉하지 마세요. 재촉해서 득보는게 뭐가 있다고."

그래, 끝이었다. 모든 생명의 끝. 그 사람, 나는 죽었다.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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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항상 걷던 길에서, 벚꽃나무에서, 벤치에서 당신을 떠올리지 못할 때.
 내가 당신이 세상을 지칭하는 언어에서 사라졌을 때.
 내 세상의 언어가 전부 흩어져 버렸을 때.

 
 ..결국 생명은 말들이 오밀조밀 엮여 만들어 지는거야.
 '살아있다'는 범주에 여러 의미를 담고서.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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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꺼져가는 눈동자, 차디차게 식어가는 몸, 피어나는 붉은 꽃.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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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였지만,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는것은
마지막의 웃음이 너무 아름다워서 일뿐이었다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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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하이얗고 고운 장미였다. 그리고 너는 지금 붉게 시들어가고 있다.

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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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도, 죽음도 내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는.

이제야 겨우, 삶의 의미가 생겼는데.
죽기 싫다고.
운명이 어찌 이리 잔인할까...

이마에 겨눠진 총구의 차가운 감촉을 느끼며 살포시 눈을 감았다.

굉음과 함께 바닥에 꽃잎이 흩뿌려졌다.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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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3rG8RcQQ/A

"처음 과 끝은 서로 거리가 있잖아"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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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J8xhLSPskNQ

" 어땠어? "
 " 나쁘지는 않았지. "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의 질문에 태연히 대답을 하는 노인의 얼굴에 주름이 진다.
남자는 살며시 말려 올라간 입꼬리를 보더니
그래보여. 라며 짧은 대답을 던지고는 향긋한 향과 함께 충분히 우려진 허브티를 작은 찻잔에 따라주며 다시 입을 열었다.

" 내가 그쪽 취향을 몰라서 일단 내가 좋아하는 차로 우렸어. "
" 다른 사람들에게도 허브티를 내놓았을 게 뻔히 보이는 군. "

 노인이 껄껄 웃으며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남자는 찻주전자를 들고 선반 위에 찻주전자를 올려놓았다.
노인의 시선은 온통 양복을 입은 남자의 뒷통수에 박혀있었다.

" 언제까지 볼 거야. "
" 뒷통수에 눈이라도 달린겐가? "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차를 후룩 마셔버리며 껄껄 웃는 노인, 입 안이 뜨거워 진건지 찻잔을 내려놓으며 후우 숨을 내쉬었다.

 이제 가야지, 노인은 의자의 손잡이 부분을 잡아 몸을 지탱하며 겨우 자리에서 일어났다.

" 후회 돼? "

 남자가 나지막히 물었다.
눈꺼풀이 다 쳐진 눈으로 남자를 올려다보곤 껄껄 웃던 노인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 내 아내에게 미안하구만. 먼저 가는 서방때문에 마음 고생 했을텐데. 그거 밖엔 없네. "
" 솔직해도 돼. 어차피 마지막 인데. "

 노인은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나무문 앞에서 멈칫, 걸음을 멈추더니 다시 세월이 담긴 숨을 내쉬는 노인.

" 끝이군... "
" 끝이자 새로운 시작이지. "

 남자가 덧붙였다.
노인은 껄껄, 웃더니 조금 떨리는 손으로 손잡이를 꽉 잡았다.

" 진짜로 갑세, 늙은이가 염치없이 오래도 있었군. "
"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신처럼 그 문 앞에서 제일 많은 시간을 보내. "

 노인이 느릿하게 손을 흔들며 나무문을 열었다.
그의 앞길엔 이제 그 무엇도 남아있지 않았다.

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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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J8xhLSPskNQ

>>241 글자수 제한 때문에 지워버린 게 너무나도 많다... 흑흑흑흑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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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8Qf7zGk7MbQ

>>242
이런 따뜻한 느낌... 좋아한다.

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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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pj+uR8psurY

눈을 감았더니 온통 시꺼맸다.

 눈을 떴어도 온통 시꺼맸다.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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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2bwdCk8oD8A

......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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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wvB9O/s7X+g

이렇게 하면 편해질 수 있을까.

... 뭐, 지금 보다는 나아지겠지.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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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ErwoOOYrDJA

온길은 묻지 않는다.
다만, 가야할 길을 알려주더라

굴러왔든, 기어왔든, 박수를 받아왔는지, 쫓겨왔는지 묻지 않겠다.
다만, 그대들은 선을 넘었으니 그저, 가면된다.

한쪽만 뚫린 화살표가.
그렇게 서러울수가 없더라.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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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jZ2RaT/hvzE

죽음은
내가 죽음으로써
다른 사람이 기뻐할수도
슬퍼할수도 절망할수도 있는거야
우리가 쉽사리 죽지 못하는것은
누군가가 내가 죽음으로써
행복을 느끼는것이 두려울뿐이댜.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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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Ll1FpBVhkE

지금까지 살아온게 아까울 뿐, 그 외엔 아무 감정이 없네...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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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MK2ueJbVGU

형이 없으면 나 완전 혼잔데. 형 제 곁을 떠나지 마세요. 형이 없으니까 외로워요. 형의 다정의 미소가 그리워요. 형이 없는 이 집이 공허해요. 형이 없는 이 세계에서 저는 무슨 의미와 목적을 갖고 살죠? 그 답을 해줄 형이 없네요.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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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hWkZvNGC/Yo

D는 죽었다.
D는 없었다. 그리고 이제 없다. 그 차이다.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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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FqvyvYkcCs2

보자 딱 한번만 더 보자꾸나
날자 딱 한번만 더 날자꾸나
가자 딱 한번만 더 가자꾸나
내가 가는길 새하얀백지장 바로
옆에 수놓은 꽃조각 아름 따다 미소흘리며
내흔적 꾸며주렴,그거면 충분타

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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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누구야?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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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9MPZNgIdClI

창백한 손 위에 남은 마지막 핏기가 가신다.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던 자그마한 땀방울이 차게 식는다
싫지만은 않은 최후의 감각에 끝을 고한다.
어둡고 황홀한 생의 마지막이여.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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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uCjAVOQIOmA

나는 이제 간다고. 이제 끝이라고. 잘 알고 있는데. 이미 내 앞의 이들도 알고 있을 터였다. 그런데... 차마 말할수 없었다. 나를 위해 애써 숨기는 모습이 너무나 안쓰럽고 소중해서. 놓고싶지 않았다. 이별의 끈을 내 손으로 짜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운명의 신은 엄격한 법. 내 운명은 여기까지라는 걸까. 그렇게 나는,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겼던 사람을 모두 잃고 나서야 맨 뒤에서 행렬을 따라갔다. 새 기회따윈 없었다. 그저 끝없이 반복되는 행렬 중에서, 내가 죽인 이들을 만나는 것이 힘들었을 뿐이다. 새까만 어둠 속에서도 행렬을 지속됐고 마침내. 나는 길고 어두웠던 생의 마지막을 얻었다.

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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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았다.


온몸이 차갑게 식어간다.


눈을 떴다.


내 손이 힘없이 늘어진다.


다시 눈을 감는다.


그동안 고마웠다고. 덕분에 행복했다고 말한다.


살아있어줘서 고맙다고. 살아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다.


과한 욕심이였는지. 내 시간을 지나치게 느리게 세어버린 건지.


마지막이였다.


내가 꺾어온 새하얀 꽃들로 나를 덮어다오.


지금 보이는 새까만 어둠을 잊을만큼. 내가 천국에 있는 느낌이 들만큼.


나를 잊지 말아줬으면. 나를 영원히.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기었했으면 한다.


그 사람의 끝에 나의 이름이, 내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서.






.......안녕이라고 말하지 못했다.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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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uCjAVOQIOmA

내 부모가 죽었다.
 부모보다 가까웠던 친구도 죽었다.
 남몰래 흠모했던 아리따운 소녀도.
 이웃집 아이와 아줌마도.
 채소가게 아저씨도.
 엄격한 선생님도.
 할아버지도...
 언니도.
 동생도
 모두






죽었다.









........나는?

죽지 않았다. 죽지 못했다. 왜?




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
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
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







아하. 알았다. 모두를 죽인건. 이미 죽어버린 나 자신이였다. 너무나 사랑해서. 차마 다른 이에게 주지 못할것 같아서. 그래서 모두를 죽였다.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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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위해 눈물 흘려주는 사람이 있으니 나쁜 마음 먹지 말라는 말도, 며칠 뒤면 생일이니 달콤한 케이크를 기다리자는 말도 모두 들리지 않았다.
그저 꿈 속에서 나타나는 저 칠흑에 가까이 다가가고 싶을 뿐.
뼈가 으스러지고 머리가 터지는 고통이 있다해도 상관없다.
내가 죽을 수만 있다면, 그깟 고통쯤이야 아무 상관 없다.
내 최종 목표는 지금 닥친 이 순간을 끝내는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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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누구도 모르게 병자의 침실로 기어들어간다. 가장 낮은 자세로 바닥을 헤치고 침대보를 따라 올라가, 병자의 입술에 제 입을 맞춘다. 그리고 단숨에 그 마지막 날숨을 빨아들이고야 마는 것이다.
찬란한 삶의 끝을 죽음이 장식하고 사신은 망자에게 입맞추며 황혼은 밤의 장막에 뒤덮였다.

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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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있던 것이, 이내. 서서히 형태를 잃어간다. 녹아내려가는 것이 이전의 모습만 같지않아 낯설어서, 무심코 뒷걸음질치게 만들어버리고. 결국에는 뒤돌아 도망치게 되어버린다. 그러나 그럼에도. 보는 이도, 그 누구도 없음에도. 홀로 여전히 녹아내리는 것은.

아아- 완전히 녹아내려 이제 이곳에는 없다. 없어진 것이다. 가버린 것이다.

나만 오롯이 홀로, 이곳에 남겨놓은 채로.

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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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모든 것이 검게 변한다. 아득히 멀어져간다. 손 끝, 발 끝을 시작으로 모든 감각이 사라지고, 이내 나는 홀로 공허한 곳에 남았다. 외로움이 밀려왔다. 나는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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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그는 돌아갔다. 어디로 돌아갔다고? 말 그대로 돌아간 것이다. 그가 어머니의 뱃속보다 훨씬 전부터 존재했던 곳으로.

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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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한 공포는 복잡한 감정이다. 그것은 지금까지의 삶에 대한 상실감이기도 하고, 사람들에게서 잊혀질 불안감이기도 하며, 사랑하는 이와 이별하는 슬픔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감정들은 결코 죽음이 아니다. 나는 적어도 아직은 살아있기 때문이다.

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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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6iazGTB5V+

드디어 당신을 만나러 갈수 있겠네요.
당신 떠나보내고 나서 나혼자 고생 많이했어요.
다시 보게 되면 꼭 안아주세요.

많이 보고싶었어요.
 당신은 정말, 하나도 변한게 없네요...

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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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P4KPs2+UTow

한걸음 내딛으면 가까워진다. 한걸음 물러서도 가까워진다. 한발짝을 내딛지 못한대도, 여전히 가까워진다.

다가오는 그것의 앞에서 나는 무얼할 수 있는가?

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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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cYoNJErbAg

그는 죽어가고있었다. 드라마와는 달리 의사는 그에게 어떠한 기한도 짚어주지 않았다. 그저 나에게 넌지시 힘들다는것을 전했을뿐이었다.
한달전 그는 수술을 거부하였다. 그에겐 자기 마음대로 죽을 권리가 있었다. 하지만 오늘 그는 마침내 수술을 결정하였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죽음에 대한 두려움?  강인했던 그를 저렇게 만들어버린 죽음이란것에 호기심이 생다.
내가 죽는다면..  하고 생각해보았으나 나는 죽음을 상상할수없었다. 나는 살아있고 언제까지 살지는 모르지만 그처럼 자기가 죽을것이라는것을 알고있지 못하기에 나는 죽음에대해 알수없었다.
배부를때 배고픔을 느낄수없고 보일때 보이지암ㅎ는 공포를 느낄수없는것처럼 말이다.
그는 자기 자신의 불멸성이 깨진것에 무척이나 실망하고있었다. 자신의 죽음을 안다는것은 어떤 기분읾가
영화를 보면 불치병에 걸려서야 삶의 위대함을 알게돤다 삶에 있어서 죽음은 필수불가결한 존재란것일까?. 하지만 죽음은 죽음은...
정말 두렵다. 죽고싶지 않았다.
눈이 감겨온다. 난 죽기 직전까지도
나의 죽음을 상상할수없었던것이다.
이건 그의죽음이 아니라 나의죽음인데도 말이다

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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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ZipV2v63Akg

어떤날에는 빨간 꽃잎들을 만들고 어떤 날에는 그처 초라하게 식어만 갔다. 또 어떤 날에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눈물을 보며 마치 촛불처럼 꺼져버렸다.

아아, 이 얼마나 슬픈 것인가. 마치 제 3자의 시점으로 보는 듯 나는 눈에서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그저 열심히 살고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 다음에는 어떻게 흙으로 돌아가게 될까.

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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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4vxNun/KJ1s

1.
사람들은 죽으면 천국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원하는 사람이랑 함께 있을 수 있다고 했다.아 불쌍해라.죽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을 터인데
2.
그 손이 슬쩍 소녀의 어깨를 다독였다.
"슬퍼?"
목소리가 빼앗긴 소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만날 수 있을거야...분명 이쪽으로 올거야"
이미 소녀는 깨달았음에도 그런 소리에 조용히 웃어주었다.자신의 세계에 갇혀버렸어.라고 말 할수 없었다.

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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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4vxNun/KJ1s

>>268 오타났어.라고 말할 수 없었다..아닌ㄱ

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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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vuFjMuiiXEk

눈을 감겨주려 손을 뻗었다.
눈꺼풀이 손에 닿았다.
미동도 하지 않는 눈.
죽음을 실감했다.

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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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TVR8ZxBzFs

"이거, 아니지?"

그녀의 항상 단정하기만 했던 올곧은 눈동자는 갈 곳을 잃은 듯 방황했다. 태연을 가장하려 애썼지만 조금씩 떨리는 목소리는 우레처럼 온 방 안을 가득 채웠다. 그렇잖아, 응?

헛웃음이 목울대를 통해 밖으로 토해졌다. 뭐가 그런걸까. 아직까지 피가 채 다 스며들지 않은 옷가지를 들고 그녀는 무엇을 확정 짓고 싶은 걸까. 저 옷가지의 주인인 친우가 아직까지 살아 있을거라고? 혹은 녀석이 죽었다해도 우리만은 살아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그도 아니라면 너는.

"날 의심해?"

새근대던 숨 소리가 멈췄다.

ㅡ 내가 죽였을거라고, 그렇게 생각하니?

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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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jTDZ/brepA

너무 졸려. 추위도 더위도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아. 날 깨우려는 목소리는 아득하게 들려와.

일어나고 싶지만 몸이 물 먹은 솜 처럼 무거워.
그러니까 자게 해줘. 조금만 자고 일어날게.

조금만ㅡ

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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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왜 사는지 모르겠다. 왜 살고 있는지 모르겠어. 죽으면 다 소용없다는 걸 알게 됐거든

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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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무얼 했어. 밥은 먹었어? 슬픈 일은 없었고, 행복했니? 사랑해. 내가 많이 사랑해, 정말로. 안 들리지? 그래, 알고 있어. 그래도 사랑해. 내일도 사랑할게. 그 다음도, 다음의 다음도. 또 그 다음의 날도 앞으로 네가 나를 보기까지 남은 모든 날도 나는 너를 사랑해. 오늘로 백 오십 육 번째 고백이야. 사랑해.

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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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UnUN3cG0xs

몸이 식어가고 정신이 아늑해지며
좋은 기억, 슬픈 기억, 추억들이 머리를 스쳐간다
이윽고 다른 이들의 통곡소리가 점차 작아지고
내친구, 가족, 부모님, 형제가 생각난다
마지막으로... 시야가 흐려지고
정신이 없어진다

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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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GgZIqcwkHY

난로 앞 흔들의자는 천천히 멈춥니다.
반쯤 마시다 남은 차는 식어갑니다.
방 안이 정적 속으로 잠겨갑니다.

책장에 먼지가 쌓이기 시작할 겁니다.
마당 앞의 도로도 눈으로 덮이겠죠.
낡은 우체통이 우편으로 가득 찰 즈음에는,

벽난로는 꺼지고,
찻잔이 마르고,
눈이 녹아서,


봄이 올까요?

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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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아래로 잠겨 들어간다. 언젠가, 어제, 오늘, 내일, 더 이상 떠오르지 못함을 깨달았다.

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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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uy4ZNavsOY

중년의 남자, 이 철은 자신이 죽는날이 있으리라 생각지 못 했다.
아니다. 막연하게 '언젠가 죽겠지' 생각했지만 아마 사오십년 후는 되어야 죽음이 찾아올 거라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늙어서 길거리에서 폐지나 줍는 노인이 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살아온 것이다.

이 철은 철없던 시절에 부모님께 '나 배우가 될 거에요.'라며 선언했던적이 있다. 그의 아버지는 진지한 얼굴로 "인생은 로또가 아니란다."라는 말로 시작해 장장 한 시간동안 철을 설득했고 "연극은 취미로나 해라"라는 말로 끝마무리 했다. 철은 그런 아버지가 미웠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가 말한 충고대로 배우를 하면 가난과 고통, 그리고 후회만 있으리란 두려움에 심약한 그는 결국 무난한 길을 택하게 되었다. 그 조언 덕에 금전적으로는 부족할 것 하나 없는 인생을 살아온 철은 "부모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떨어진다"는 말을 좋아했다.

그런 철이 자신의 심장에 문제가 있고, 수술할 방도가 없어 얼마 안 있으면 죽으리란 말을 의사에게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린건 무엇이었을까?

'아, 이렇게 일찍 죽을 거면 배우나 할걸.'

중병에 걸린 환자를 수없이 본 늙은 의사의 형식적인 위로를 받은 후 그는 병원을 나섰다.
훌쩍 가을이 다가와 날이 많이 쌀쌀해져 있었고, 멀리로는 나뭇잎이 거의 다 떨어진 나무가 우뚝 서 있었다. 철은 가을은 쓸쓸하면서도 아름다운 계절이라는걸 난생 처음 느꼈다. 그제야 그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35년을 살아왔지만, 제대로 하루를 산 하루살이보다 못한 삶이었을지도..

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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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ZJxM4pSV4E

집 현관에
  내 신발이 없는 게
  끝을 알리네

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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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AFOkQXNjCAE

그리워도 그리움을 못 느껴요. 당신은 그렇겠죠.

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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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uVtm7lBGH96

검정색이라는건 모든 색이 섞인,
색의 최종형태라고 볼 수 있다.

흰 색이라는건 모든 색이 존재하지않는,
색의 원초적인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한가지를 알 수 있다.

검정색은 (죽음)흰색 (새삶,혹은 태어남)으로만
지워지는 것이란 것을 말이다.

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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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LnGbnllUA

볼 수 있지만, 볼 수 없을 것.

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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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ejtpDx10zEw

주변의 모든 공기가 목을 죄여온다. 울대가 짓눌려오며 폐가 쪼그라드는 것을 느낀다. 근육이 탄성을 잃고 죽어버려 심장은 제 역할을 다 할 수 없다. 근육을 감싼 피부가 바닥으로 처지듯이 녹아내린다. 순식간에 바닥으로 꺼지는 느낌이 든다.

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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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OBg7nREp+y+

시작을 했으니 끝을 바라보는 것이,
눈을 바라보았더니 기억에 남아지는 것이,
숨결이 남아있으니 죽음을 두려워하게되는 것이. 이다지도..
이다지도 불행한 일이었나

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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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LcCx5bZZ+s

눈동자는 먼 하늘을 담고 있었다.
가지 못했던, 갈 수 없었던 그 곳에 지금은 가 있다는 걸까.
그의 영혼은 고이고이 싸받들려 날개가 돋친 듯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있다는 걸까.
마지막 숨이 안개처럼 몰려들어 그가 이미 없는 땅을 훑었다.

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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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WE6g0Khrf2

매일 아침 반드시 먹어야했던 아침밥을 먹을 필요가 없어졌다.

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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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V8HPmS9byeE

내가 없는 빈자리를 너희가 느끼게 하기엔 너무 미안하여 너희를 죽이고 말았다.
멍청하게도 너희의 빈자리를 내가 느끼고 있었기에 이렇게 후회중이다.

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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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전히 흘러가는 시간 속에 침식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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