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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게시판 목록 총 1,198개의 스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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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 150: 너의 이름은 같은 경험 해본 사람 레스 (11)
( 75148: 18) 보이는 친구 이야기
1
별명 :
이름없음
작성시간 :
17-10-04 21:31
ID :
ddDsTPf0WY6DQ
본문
원룸 이야기 쓴 사람이야. 그 스레에 계속 이어서 쓸까 했지만 다른 이야기라서 새 스레를 세워봤어.

여기서 이야기할 친구는 E라고 할게. 자칭 보이는 사람이고 오컬트쪽에 관심이 많아. 지금은 퇴마사? 법사? 비슷한 수상쩍은 일을 하고 다니는 것 같은데 나와는 완전 친한 사이는 아니고 괴담 친구 비슷한 사이야.

처음에 E가 이런 쪽 이야기를 좋아한다는 걸 알았을 때는 친한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왠지 E는 나를 별로 마음에 안들어하는 느낌이었고(항상 내가 가면 입을 다물고 자리를 피해버렸어) 나도 나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굳이 아양 떨며 친해지고 싶어하지는 않는 타입이라서 도리어 사이가 안좋은 축이었는데 지금은 가끔 만나면 괴담 이야기도 하고 흉가체험 할 때도 같이 다니거나 하지만 좀 어색하고 서먹서먹한 정도의 사이야.

참고로 E에게 여기 E에 대한 글을 써도 된다고 허락은 받았지만 너무 자세히는 쓰지 말아달라고 부탁 받았으니까 신원이 특정될만 한 것은 가짜로 쓸 예정이야.

E의 이야기라고 해도 E가 직접 겪었다고 하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어. 내가 직접 겪은 일은 하나도 없고 난 괴담을 좋아하지만 믿지는 않는다는 것도 참고해서 읽어.
2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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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ddDsTPf0WY6DQ

E가 처음 자신이 보이는 사람이라고 자각하게 된 이야기부터 할게. E가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귀신 포함이지만 귀신만을 이야기하는 건 아니고 종류가 굉장히 많고 그 중에는 자기도 그게 뭔지 모르는 것도 많은데 그런 게 제일 위험하다고 해)을 보기 시작한 건 기억할 수도 없이 옛날부터인데 자기가 이상하다고 자각한 건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부터였다고 해.

그 전에는 어머니가 무속쪽에 계셔서(편모 슬하에서 자란 친구라 아버지는 아예 모른다고 해. 그리고 무속이라고 해도 세습무쪽은 아니라고) 자기가 보는 게 다른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몰랐대.

그런데 초등학교 들어가고 얼마 안되서 새로 사귄 친구랑 집에 가는데 중간에 그 친구 엄마와 마주쳤대. 굉장히 날씬하고 예쁘고 착해보이는 아줌마였는데 이상하게 꾸물꾸물하는 새까만 '뭔가'가 그 아줌마 몸을 감고 계속 꾸물꾸물하고 있었대. 뱀처럼 길었지만 뱀은 아니었고 특히 그 움직임은 뭐라고 말할 수도 없이 기묘하고 이상했어. 굳이 표현하자면 꿀렁꿀렁 꾸물꾸물 꿀렁꿀렁 꾸물꾸물 그런 느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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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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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ddDsTPf0WY6DQ

어린 마음에도 저건 이상하다 저것과 관련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반사적으로 반대쪽으로 도망가면서 자기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며 엉엉 울었대.

당연히 친구와 그 어머니는 벙쪘겠지ㅋㅋㅋ. 게다가 E는 아직 그런 게 자기에게만 보인다는 걸 몰랐기 때문에 친구에게 네 엄마한테 너무 무서운 게 감겨 있어서 그랬다고 그 꾸물꾸물 꿀렁꿀렁을 열심히 설명한 끝에 정신 이상한 또라이 취급을 받게 됐대.

문제는 알고 보니 그 친구의 어머니가 당시 사이비 종교에 빠져 있어서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 친구를 버리고 집을 나가버렸고 그 친구는 어린 마음에 그게 모두 E 탓이라고 화풀이하며 E를 따돌리기 시작한 거야. E는 그 전부터 이상한 아이 취급을 받기 시작했고 어머니가 무속인인 것도, 편모슬하인 것도 알려져서 꽤 고통스러운 학창시절을 보내게 됐다고 해...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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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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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5jvEYCATpo

원룸스레주구나! E 불쌍한걸..스레주는 주변에 그런 사람들 꽤 많은데도 믿지 않네ㅋㅋㅋㄱ 대단하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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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DsTPf0WY6DQ

4>>읽어주는 사람이 있다니 기운 난다^^ E는 내가 괴담 종류를 열심히 찾아다니기 때문에 알게 된 친구고 내가 괴담 종류를 믿지 않는 건 내가 한번도 그런 일을 겪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야ㅋㅋㅋㅋㅋ 김 빼는 것 같아서 미안하지만 이 이야기도 E에게 들은 E의 시점으로 쓰니까 대단해 보이는 것 뿐이야. 실제로는 예를 들어 내가 E와 말을 트기 시작할 무렵인데 친구들과 동네에서 유명한 심령스팟을 가기로 한 적이 있어. E가 정말 위험하니 절대 가면 안된다고 한 곳이었고 너무 걱정된다고 E도 따라왔지만 결과는 아무일도 없었음. 근처 가게에서 맥주랑 치킨 사다가 랜턴 켜놓고 밤새 괴담 이야기하면서 수다 떨어도 완전 아무일 없었어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이야기를 미리 해버리면 김 빠지니까 스킵하려고 했는데 좀 미안하네. 그래도 E의 이야기는 꽤 재미있어서 나는 좋아하는 편이라 너도 즐겨줬으면 좋겠어^^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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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DsTPf0WY6DQ

E는 일단은 먹고 살아야 하니까 이런 쪽의 일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인간이 아닌 것들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련되고 싶지 않다고 해(그런데 의외로 귀신에 대해서는 그나마 인간이었던 거라 그렇게 싫은 느낌은 아닌 듯?). 그런 이야기를 하다가 나에 대해서도 네가 싫은 것은 아니라고는 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ㅋ 일단 싫은 건 아니라고 하니 좋게 받아들여야지ㅋㅋㅋ

E가 겪었던 일 중에서 가장 싫었던 일이랄까 꺼림직했던 일이랄까... 아니, E의 이야기로는 가장은 아니고 두번째나 세번째 정도? 첫번째는 입에 올리기도 싫을 정도인 듯 한데, A의 이야기에 따르면(A와 E는 같은 그룹은 아닌데 나보다는 둘이 친해) 나와 A가 살았던 원룸도 몹시 싫었던 기억 카테고리에 들어가나봐. 그러니까 어느 정도의 이야기일지는 감안해줘^^;;;

한때 E에게 모 프로그램에서 섭외제의가 들어왔었다고 해.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빙의치료인데 상대는 어떤 남자아이였어. 아직 중학생 정도인데 신청한 건 그 아이의 부모님이었다고 해.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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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DsTPf0WY6DQ

아이는 굉장히 멀쩡해보였고 심지어 공부도 잘했어. 아마 누가 그 아이와 그 아이의 부모님 중 누가 이상해보이는지 묻는다면 그 애의 부모님을 고를 정도로 모범생 타입이었대.

그래도 그 부모님은 자기들 아이가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무서웠다고 해. 그 아이는 자신들의 아이고 이제 중학생일 뿐이고 흠잡을 데 없는 모범생이라는 걸 알고 있는데도 너무 무서웠대. 그런데 그게 그 부모님만의 느낌이 아니라 그 아이의 선생님도, 반 친구들도 그런 걸 느꼈던 것 같았다고 해.

다만 학교에서는 그게 카리스마처럼 느껴졌는지 그 아이는 마치 학교의 우두머리 같았나봐. 일본 만화 보면 좀 대단한 집 아이인 악역 보스에게 학교 선생님들까지도 굽신굽신하잖아? 좀 그런 느낌이었대.

그리고 그 아이의 위화감을 제작진들도 느꼈는데 처음 이야기 들었을 때는 부모쪽이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사실은 아들 입장에서 부모를 촬영할 생각이었는데 아이를 직접 만나보고 생각이 바뀔 정도였다고 해. 아이는 완벽하게 착하고 모범적인 아이인데 그런데도 너무 무서워.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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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DsTPf0WY6DQ

그게 뭔지 아이의 일상을 촬영해보고 나서야 어렴풋하게 알았대. 뭐라고 표현해야할까, 그 아이는 정말 상황마다 거기에 적합한 표정과 대사를 꺼내서 쓰고 있는 느낌이었다고 해. 배우가 연기를 하고 있는 느낌이라기보다는 변검의 달인이 적당한 가면을 꺼내서 재빨리 뒤집어 쓰는 느낌?

그리고 그 아이를 직접 본 E의 표현에 의하면 아이 자신은 이미 없었다고 해. 마치 개미집같은 느낌이랄까 너무 이것 저것이 많이 섞여서 이미 하나의 군집을 이루고 있는데 그게 이미 또 하나의 개체로서 인격을 이루어버린 듯 하다고 해야할까. 전체로서의 그것을 쫓아내는 건 무리. 전혀 모르는 문외한이라도 감각만으로도 공포를 느낄 정도의 상태였다고 해.

그렇다고 하나 하나를 쫓아내봐야 개미집처럼 새로운 것이 들어와 빈 자리를 채울 뿐이고 여왕을 쫓아내도 새로운 여왕이 태어날 뿐. 그리고 그게 집단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여지면 바로 반격당할 거라는 걸 알 수 있었대.

E는 바로 그 자리에서 일을 거절했고 제작진은 다른 사람들을 불러서 몇번 더 의뢰해봤는데 다 거절당하고 결국 그 애에 대한 취재는 포기한 모양이야.

E는 그렇게 기분 나쁜 걸 본 건 5손가락 안에 들 정도였다고 해.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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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r0h72fprRs

일단 나와 관련되어 있고 가끔 이야기에 등장할 것 같은 친구들을 소개해둘게. 그 외에는 그때그때 나올 때마다 간단히 소개할거고.

나 : 괴담 좋아하지만 안믿음. 0감이라 이상한 현상 체험해본적 없음. 가위눌림 경험 없음. 하지만 심령체험 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음.

A : 원룸사건 주인공. 겁 많고 괴담 믿음. 괴담 안좋아하고 우리랑 잘 어울리지는 않음. 괴담 이야기하면 질색을 하고 나하고도 내가 원룸 나오기 전까지는 적극적으로 어울리려고 하지 않았음. 나한테 자기 경험담(?) 이야기 해주고 거기서 나오라고 충고한 게 최대급 용기였다고 함.

B : 나랑 베프. 얼굴 예쁘고 잘 꾸미고 발 넓음. 딱히 괴담을 좋아하는 건 아닌데 재밌는 걸 좋아해서 흉가체험 같은 기획을 잘함. 대체로 술 사오는 담당. A와 E 모두 얘 통해서 알게됨. 본인 말로는 심령현상 경험한 적 있다고 하고 E를 꽤 믿는 듯. 다만 심령현상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좀 기분탓이라 심각하게 믿는 수준은 아님.

E : 괴담 좋아하고 믿음. 자칭 보이는 사람. 나랑 그렇게 친한 건 아니고 좀 어색한 사이지만 가끔 어울려 놈. 나는  심령현상은 취미로 즐기는 건 좋지만 그걸로 돈 받는 건 사기스러워서 안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잘 안맞는 걸지도... 얘도 내가 자기를 안믿는 건 알고 있고 내가 자기 이야기 좋아하는 것도 알고 있음. 그래서 가끔 재밌는 이야기 생기면 해주는 정도.

F : E의 추종자. 내가 E를 안믿는 게 못마땅한 눈치인데 의외로 나한테 잘해주는 편이라 잘 어울려 다님.

G : B의 남차. 괴담 안좋아하고 안믿음. B처럼 재밌는 거 좋아하고 술마시는 거 좋아해서 어울려 다니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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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r0h72fprRs

흉가체험이나 심령스팟체험 같은 건 E가 주도해서 부르는 편이야. 대개는 B,E,F,G가 같이 다니고 가끔 나를 끼워주는 정도. 의외로 나를 부르자고 제안하는 빈도는 E가 압도적으로 높아서 B랑G는 E가 날 좋아한다고 생각했었대. 근데 F가 완전 정색하고 궁서체로 그런 거 아니라고 했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난 얘네랑 여러번 심령스팟체험 했지만 전혀 네버 아무일 없었음. 그래서 이 이야기는 B한테서 들은 건데 음... 어쨌든 나름 재미있었던 이야기니까 여기 적어볼게.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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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wIsq6UFmMTg

가위는 한번쯤 눌려볼만한데ㅋㅋㅋ 보고있어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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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r0h72fprRs

11>> 읽어줘서 고마워^^ 친구랑 수다떨다가 밥먹고 오느라 늦었어ㅋㅋㅋ 가위눌림 재밌을 것 같긴 해ㅋㅋㅋ

나 사는 동네에서 좀 떨어진 산이 있는데 작은 산이라 관광지로 유명하진 않지만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운동가는 사람들이 많아. B와 G가 데이트겸 운동겸 이 산에 갔다가 등산로에서 좀 벗어나 산 안쪽으로 들어간 곳에 있는 폐가를 발견했어. 거기서 좀 더 수풀을 헤치고 가다 보면 작은 오솔길이 나오고 그 길을 따라 내려가면 반쯤 폐촌이 된 마을이 나왔다고 하니까 아마 그 마을과 관련된 사람이 살던 집이 아니었을까 싶어.

산 속에 있었고 담은 거의 다 허물어졌지만 집은 상당히 규모가 큰 기와집이었고 전통양식이었으며 심지어 아직 좀 남아있는 담장에도 기와가 씌워져 있어서 언뜻 보기에도 제법 대갓집 같았대. 은혜 갚은 까치에 나오는 그 둔갑한 뱀이 사는 집처럼 너무 이상한 집이잖아.

이거 재밌겠다 싶어진 B와 G는 나와 E에게 그 집을 탐험하지 않겠냐고 전화했어.안타깝게도 나는 그때 일이 있어서 갈 수 없는 상황이었고 E와 F는 괜찮다고 해서 그 넷이 가게 된거야.

등산로 입구에 차를 세워놓고 그 집을 가는데 B와 G가 처음 갔던 대로 등산로를 벗어나 좀 걸으니까 멀리 그 집이 나무 사이로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는데 그때 갑자기 F가 헛구역질을 시작했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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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r0h72fprRs

F는 계속 헛구역질을 하면서 등이 으슬으슬하다고 빨리 돌아가자고 보채기 시작했고 E도 그냥 돌아가자고 너무 안좋다고 그러더래.

그런데 B와 G는 처음 갔을 때도 너무 그 집 안에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나랑 E도 데리고 가야겠다는 생각에 꾹 참았던 거라(B는 지금 생각해도 왜 그런 생각이 들었던 건지 모르겠다고ㅋㅋㅋㅋㅋ) 막무가내로 그 집으로 가자고 안그러면 자기들만이라도 가겠다고 우기기 시작했대. E가 그럼 나 시간 될 때 나랑 같이 오고 지금은 돌아가자고 설득을 했지만 그 말이 전혀 귀에 안들어오고 자기들 말에 반대하는 E가 너무 싫고 미웠다고 해.

결국 E가 져서 F는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B,G,E만 가기로 했는데 그때 B는 이상하게 놀이공원 가는 아이처럼 너무 들뜨고 행복했대. 나중에 들어보니 G도 그런 기분이었고 E는 그 집이랑 B,G가 너무 무서웠다고ㅋㅋㅋㅋㅋ

B랑 G는 너무 씐나서 막 콧노래를 부르면서 그 집 여기저기 둘러보고 노는데 방이 다섯개인가 여섯개인가 되는데 이상하게 부엌이랑 화장실이 없었다고 해. 둘이 어딨지? 어딨지? 하고 완전 들떠서 여기저기 막 문을 열어보고 다녔나봐.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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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r0h72fprRs

집은 잡초투성이에 담이랑 벽 일부, 구들장이 무너지고 벽지랑 장판은 다 벗겨지고 습기를 먹어서 이끼랑 곰팡이로 엉망진창인데 이상할 정도로 벌레는 없었고 그런 걸 눈이랑 머리로는 인식하고 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술취한 것처럼 마냥 기분이 좋아서 온 세상이 다 내것인 것 같은 기분, 절대 그 집에서 나가고 싶지 않은 기분이었대.

특히 가운데 있는 큰 방은 뭐라고 해야할까... 마치 자신을 위한 맞춤형 집같은 느낌? B랑 G랑 막 우리 이집 사서 살까? 하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니까ㅋㅋㅋㅋㅋ

그때 E가 엄청 큰 소리로 F를 부르면서 B와 G늘 향해서 뭘 던졌고(팥이었다고 해;;;) B랑 G가 너무 따끔따끔 아파서 어리둥절해 있는 사이에 F랑 둘이 한명씩 붙잡아서 질질 끌고 돌아왔나봐.

그 집에서 멀어질 수록 너무 슬프고 억울해서 엉엉 울었는데 등산로에서부터 주차장까지는 아예 통곡을 하면서 내려와서 지나가던 사람들이 다 쳐다봤대ㅋㅋㅋㅋㅋㅋㅋ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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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r0h72fprRs

돌아가는 길에 운전은 F가 했고 E가 절대 그대로 돌아가면 안된다고 해서 E의 사무실에가서 무슨 조치를 취하고(난 들어도 뭔지 잘 모르겠어ㅋ;;;) 다시는 그 산에 가지 말라고 엄중주의를 들었대. 본래는 그 조치 취해주는 거 몇백만원 받아야 하는 거지만 이번만 친구니까 공짜로 해주는 거라고ㅋㅋㅋㅋㅋㅋㅋ

E의 말에 의하면 거기는 그냥 집이 아니라 제각인데 아마 안좋은 이유로 안쓰게 되서 폐허가 됐고 그 뒤로 그 산에 있는 것들의 마을회관처럼 된 상태라나봐.

나도 가보고 싶었는데 B는 다시는 안갈거라면서 절대 어딘지 자세한 위치는 안가르쳐줬어.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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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r0h72fprRs

그 산은 어딘지 아니까 마을만 어딘지 알면 안쓰게된 제각은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 흉가체험같은 마이너한 취미에 쉽게 어울려주는 B같은 친구를 찾기 어렵다는 게 종  아쉬워. E랑 F는 내가 같이 가자고 하기에는 그 정도로 친하지 않고.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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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r0h72fprRs

음... E의 이야기는 듣기에는 재밌는데 내가 옮기려고 기억을 뒤지다 보니 너무 간질간질하네;;; 옛날에 케이블에서 했었던 무속인들 불러서 귀신쫓던 프로그램 보는 것처럼 좀 그런 기분이야. 어린이용 슈퍼히어로물처럼 보기에는 재밌지만 내가 직접 쓰기에는 너무 낯간지러워! E는 귀신이라고 안하고 영가라고 하던데 그 표현도 좀 간지럽지 않아?ㅋㅋㅋ

일단 E가 귀신을 천도? 쫓아낸 이야기는 아직 내 항마력이 부족하니 빼두고 또 재밌는 이야기가 있었나 생각해 볼게.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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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ddk3cnhFI7w8Y

귀신들린 곳엔 벌레한마리도 없다더라 사실인 것 같아 실제로 거긴 더럽고 난장판이었는데 벌레가 없었고 이상한 일을 당했다는 사람들이 많더라고 B랑G는 홀렸었나보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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