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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게시판 목록 총 1,198개의 스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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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01: 엉망진창 레스 (39)
  2. 102: 할머니께 들은 전래동화같은 괴담들 레스 (14)
  3. 103: 이사 준비중인데 창고에서 정체모를 상자가! 레스 (14)
  4. 104: 쉐도우웹에 들어갔다. 레스 (27)
  5. 105: 공포시설탐험 레스 (4)
  6. 106: 내가 들은 여러가지 괴담들 레스 (59)
  7. 107: 전등이 깜빡여 레스 (5)
  8. 108: 사주를 보고 왔는데 어쩌면 좋지? 레스 (59)
  9. 109: 혹시 아무 이유 없이 살인 충동이 든 사람 있어? 레스 (6)
  10. 110: 악몽의 강도가 심해집니다(수정) 레스 (36)
  11. 111: 지어낸 이야기 들어볼래? 레스 (10)
  12. 112: 기록, 세상에 잘못 본 것은 없다 레스 (35)
  13. 113: 친구의 혼숨 경험담 레스 (19)
  14. 114: 롯X월드 놀이기구 있잖아 레스 (40)
  15. 115: 꿈 속에서 가위를 눌려 레스 (4)
  16. 116: 아 옛날에 그 스레 뭐였지? 레스 (3)
  17. 117: 나 방금 가위 눌렸는데ㅋㅋㅋㅋㅋ 레스 (8)
  18. 118: 저주하는 소녀 레스 (6)
  19. 119: 유품 정리인 아는 사람 레스 (7)
  20. 120: 살려줘 죽을 것 같아 레스 (159)
  21. 121: 내 방이 이상한 것 같아 레스 (18)
  22. 122: 꿈에서 굉장히 소름돋는 게임을 한거같다 레스 (8)
  23. 123: 꿈에 단발머리 여자애가 자꾸 나와. 레스 (68)
  24. 124: 정체모를 2개의 꿈 때문에 괴로워 레스 (4)
  25. 125: 전에 봤던 뭔가의 목격담을 찾아 레스 (16)
  26. 126: 산에 홀릴 뻔 했어 레스 (17)
  27. 127: 악몽도 꾸고 가위도 눌리지만 잘 사는 스레주 이야기. 레스 (4)
  28. 128: 꿈해몽을 받고 자신의 이야기를 익명의 힘을 빌어 쓰자. 실존하는 괴담을 만들어가자. 레스 (95)
  29. 129: 등산갔다가 도깨비 본 경험 레스 (14)
  30. 130: 이거 진짜 죽는거 아닐까 해서 레스 (13)
  31. 131: 보이는 친구 이야기 레스 (18)
  32. 132: 저렴한 원룸 이야기 레스 (21)
  33. 133: 딥웹 들어가본 스레 있어? 레스 (3)
  34. 134: 지금 독서실인데 레스 (52)
  35. 135: 예민한 체질 레스 (11)
  36. 136: 가위에 눌리는데 이거 가위맞는지 모르겠다. 레스 (13)
  37. 137: 내 어릴적 병원의 이야기야 레스 (22)
  38. 138: 꿈 현실 가릴것 없이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 것 같은데 레스 (3)
  39. 139: 학교 뒤 우물의 정체 레스 (23)
  40. 140: 할머니 이야기 레스 (13)
  41. 141: 보고 듣는 걸 기록할게 레스 (18)
  42. 142: 어릴때 있었던 일인데 레스 (3)
  43. 143: 잠에 드는게 너무 무서워 레스 (47)
  44. 144: 귀신을 보거나 느낀 적 있어? 레스 (4)
  45. 145: 너무힘든데 레스 (2)
  46. 146: 싸이코대결하자 레스 (13)
  47. 147: 당신의 남은 앞날을 축복해 레스 (9)
  48. 148: 그냥 옛날부터 꾼 꿈들이 기억에 남아서 레스 (24)
  49. 149: 오빠가 기가 너무 약한거 같아 도와줘 레스 (30)
  50. 150: 너의 이름은 같은 경험 해본 사람 레스 (11)
( 73698: 17) 사람과 나무의 시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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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9-16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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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내가 사리분별 못할 나이의 꼬마였을 시절의 일이다.
나는 조각난 시체를 보았던 적이 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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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범이 우리 동네에 숨어들었다든가, 분노에 미친 남성이 애인을 때려죽였다든가 하는 극적인 전개는 없었다.
시체는 제법 평범한 이유로 그곳에 있었다. 빚에 지친 젊은이의 투신자살.
더운 여름날이였다. 부패가 시작되기 전에 내가 그 시체를 발견한 것은 나름대로의 행운이였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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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였다. 날씨가 더웠다. 지독한 햇볕 때문이였는지, 아니면 비명을 질러대는 매미들 때문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머리가 무척 아팠던 기억이 난다.
학교가 끝나서 집에 가고 있었으니 아마 주말은 아니였겠지. 집으로 가는 내내, 뜨거운 햇볕 때문에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아스팔트는 작열하는 태양 아래 끓고 있었다. 우거진 나무그늘 아래로 숨어도 그 살인적인 태양을 막기는 역부족이였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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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땅만 보며 걸었다. 고개를 들기에는 햇볕이 너무, 너무 눈부셨다.
그래서 그걸 봤다. 발 아래 떨어져 있던 새카만 핏방울 단 하나. 보도블럭 위에 떨어져 있던 검붉은 핏방울.
어쩌면 인간에게는 직감적으로 피와 다른 액체를 구별하는 능력이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그걸 보는 순간 그게 피라는 것을 알아챘다.
그리고 그 다음 순간 아주 옅은 산들바람이 불어왔고, 온몸으로 피냄새가 훅 끼쳐들었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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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바람과 함께 쇳내와 동물의 체취를 섞은 것 같은 끔찍한 악취가 온몸을 휘감았다.
지금이야 그게 무슨 냄새인지, 어떤 일이 일어나야 그런 냄새가 나는지 알고 있지만 그 무렵의 나는 너무 어렸다. 그 냄새의 이름이 뭔지조차 몰랐다.
피냄새.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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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괴상한 소리를 내며 얼굴 앞에 손을 휘저었다. 그 손에 파리 한 마리가 맞아 떨어졌다.
왜 그때까지 깨닫지 못했던 걸까. 그때 내가 서있던 자리에는 파리가 이상하리만치 많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 파리는 내 옆의 화단에 꼬여 윙윙거리고 있었다. 키 큰 나무들과 덤불로 이루어진 화단이였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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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다운 호기심이였을 것이다. 피냄새와 들끓은 파리떼까지 무시하고 나는 화단 너머로 고개를 내밀었다.
한여름 웃자란 풀들 위로 피가 튀어 있었다. 엄청나게 많은 양이였다. 어떤 미친 화가가 현실 위에 붉은 물감을 들이부은 듯한 느낌이였다.
사람의 몸 안에 그토록 많은 피가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회단이라는 지극히 일상적인 풍경 위로 그토록 많은 피가 흩뿌러진 모습은, 글쎄. 무섭다기보다는 차라리 기묘했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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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손을 뻗어 시야를 가리는 작은 나무 하나를 끌어내렸을 때, 그때에야 나는 시체를 목격했다.
덤불 위로 사람이 누워 있었다. 거꾸로 뒤집힌 얼굴이 눈을 뜨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얼굴에는 상처는커녕 피가 튄 자국조차 없었다. 하지만 그 내용물은 전부 터져나와 있었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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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식 리본처럼 나뭇가지 위에 늘어진 내장들, 박살나 흩어진 살점들, 뒤틀린 팔다리. 그리고 그 눈. 울고 있었다. 똑똑히 기억한다. 그의 순한 눈매에는 눈물이 고여 흐르고 있었다.

나는 비명을 질렀다. 눈물이 터져나왔다. 나는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머리를 감싸안고 비명을 지르고 질렀다. 구역질이 났다. 도망치고 싶었고, 도망쳐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사람이 너무 큰 충격을 받으면 정말로 몸이 움직이지 않더라.
나는 결국 쓰러져 미친 듯이 울기 시작했다. 어린아이가 감당할 광경은 분명 아니였다. 물론 성인에게도 아니겠지만.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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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에는 별일 없었다.
지나가던 어른 하나가 비명을 지르는 나를 발견했다. 어린아이가 보도블럭에 쓰러져 울고 있으니 아무래도 상황이 평범하지는 않다 싶어 나에게 다가왔다가, 나를 따라 그도 시체를 보았다.
그는 당황한 듯 뒷걸음질치다 마음을 다잡고 경찰에 신고했고, 그에 더불어 패닉에 빠진 나를 다독이며 내 가족에게도 연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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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그가 옥상에서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떨어지는 도중 에어컨 실외기에 부딪혀 몸이 튕겼고, 나무 위로 떨어졌다고.
화단에 심겨 있던 나무는 오래된 상수리 고목이였다. 그 튼튼한 가지에 맞아 몸이 찢긴 것이라고.
나무에 얼기설기 걸려 있던 찢어진 옷과 살점은 아마 그 충돌의 흔적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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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그가 처음의 충돌에서 정신을 잃었을 것이라고 말했고, 나는 그것이 사실이기를 바란다.
그가 고통 없이 절명했기를 바란다. 삶이 주는 고통이 너무 커 죽음을 선택한 그다. 살아있는 마지막 순간에조차 고통만을 느끼다 간 것은 아니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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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단은 깨끗이 정리되었다. 그리고 그 문제의 나무는 잘려나갔다.
주민 항의 때문인지 뭔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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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무를 볼 때마다 그가 다시 생각날 것 같으니, 차라리 잘려서 잘됐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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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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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HIUkopuuZU

안타깝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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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없이 편히갔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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