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입력 폼
현재 Loading... 타임라인 FAQ
접속자집계 오늘 2,197 어제 2,975 최대 10,129 전체 1,387,592

/공지(건의&신고)/FAQ/(Android)/스레드 홍보하기/

스레더즈에서는 성별(여혐, 남혐), 정치, 종교 문제를 다루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스레더즈는 전체연령가 익명 사이트입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개인연락처를 공유하게 된다면 차단 사유에 해당됩니다.

괴담은 괴담으로만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여기에 함축된 의미 중 하나: 자작썰은 규정위반 사항이 아닙니다.

타인의 이용, 스레드 진행을 방해하는 목적의 도배 및 공격성 레스는 차단의 사유가 될 수 있습니다.

뉴비를 위한 별명칸 사용 가이드가 업데이트되었습니다.

스레더즈 스티커 

(^・ω・^✿)AA판이 오픈되었습니다(^・ω・^✿) 

괴담 게시판 목록 총 1,198개의 스레드

새로운 스레드 만들기
  1. 101: 엉망진창 레스 (39)
  2. 102: 할머니께 들은 전래동화같은 괴담들 레스 (14)
  3. 103: 이사 준비중인데 창고에서 정체모를 상자가! 레스 (14)
  4. 104: 쉐도우웹에 들어갔다. 레스 (27)
  5. 105: 공포시설탐험 레스 (4)
  6. 106: 내가 들은 여러가지 괴담들 레스 (59)
  7. 107: 전등이 깜빡여 레스 (5)
  8. 108: 사주를 보고 왔는데 어쩌면 좋지? 레스 (59)
  9. 109: 혹시 아무 이유 없이 살인 충동이 든 사람 있어? 레스 (6)
  10. 110: 악몽의 강도가 심해집니다(수정) 레스 (36)
  11. 111: 지어낸 이야기 들어볼래? 레스 (10)
  12. 112: 기록, 세상에 잘못 본 것은 없다 레스 (35)
  13. 113: 친구의 혼숨 경험담 레스 (19)
  14. 114: 롯X월드 놀이기구 있잖아 레스 (40)
  15. 115: 꿈 속에서 가위를 눌려 레스 (4)
  16. 116: 아 옛날에 그 스레 뭐였지? 레스 (3)
  17. 117: 나 방금 가위 눌렸는데ㅋㅋㅋㅋㅋ 레스 (8)
  18. 118: 저주하는 소녀 레스 (6)
  19. 119: 유품 정리인 아는 사람 레스 (7)
  20. 120: 살려줘 죽을 것 같아 레스 (159)
  21. 121: 내 방이 이상한 것 같아 레스 (18)
  22. 122: 꿈에서 굉장히 소름돋는 게임을 한거같다 레스 (8)
  23. 123: 꿈에 단발머리 여자애가 자꾸 나와. 레스 (68)
  24. 124: 정체모를 2개의 꿈 때문에 괴로워 레스 (4)
  25. 125: 전에 봤던 뭔가의 목격담을 찾아 레스 (16)
  26. 126: 산에 홀릴 뻔 했어 레스 (17)
  27. 127: 악몽도 꾸고 가위도 눌리지만 잘 사는 스레주 이야기. 레스 (4)
  28. 128: 꿈해몽을 받고 자신의 이야기를 익명의 힘을 빌어 쓰자. 실존하는 괴담을 만들어가자. 레스 (95)
  29. 129: 등산갔다가 도깨비 본 경험 레스 (14)
  30. 130: 이거 진짜 죽는거 아닐까 해서 레스 (13)
  31. 131: 보이는 친구 이야기 레스 (18)
  32. 132: 저렴한 원룸 이야기 레스 (21)
  33. 133: 딥웹 들어가본 스레 있어? 레스 (3)
  34. 134: 지금 독서실인데 레스 (52)
  35. 135: 예민한 체질 레스 (11)
  36. 136: 가위에 눌리는데 이거 가위맞는지 모르겠다. 레스 (13)
  37. 137: 내 어릴적 병원의 이야기야 레스 (22)
  38. 138: 꿈 현실 가릴것 없이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 것 같은데 레스 (3)
  39. 139: 학교 뒤 우물의 정체 레스 (23)
  40. 140: 할머니 이야기 레스 (13)
  41. 141: 보고 듣는 걸 기록할게 레스 (18)
  42. 142: 어릴때 있었던 일인데 레스 (3)
  43. 143: 잠에 드는게 너무 무서워 레스 (47)
  44. 144: 귀신을 보거나 느낀 적 있어? 레스 (4)
  45. 145: 너무힘든데 레스 (2)
  46. 146: 싸이코대결하자 레스 (13)
  47. 147: 당신의 남은 앞날을 축복해 레스 (9)
  48. 148: 그냥 옛날부터 꾼 꿈들이 기억에 남아서 레스 (24)
  49. 149: 오빠가 기가 너무 약한거 같아 도와줘 레스 (30)
  50. 150: 너의 이름은 같은 경험 해본 사람 레스 (11)
( 20649: 51) 우물 속 세상엔 사람이 없어
1
별명 :
이름없음
작성시간 :
16-08-08 18:10
ID :
dd25ZGxCXnIaU
본문
말 그대로야. 우물 속 세상엔 사람이 없어.

내가 사는 곳은 시골에 가까운 지방이라 주위에 산과 들이 많아. 겨우 하나 있는 고등학교 뒤에 떡하니 산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야. 그래서 인지 여름에는 벌레 소리때문에 도중에 수업이 중단된 적도 많아. 딱히 수업을 중요시 여기는 학교도 아니니까. 그런 우리 학교 뒷편과 산 사이에는 작은 우물이 있어. 워낙에 학교 뒷편이 산과 가깝고 분위기가 으스스하니 아무도 다가가지 않는 것 같더라. 1년 동안은 나도 우물이 있는지 조차 몰랐어.(지금은 고2) 우물의 존재를 알게된 건 바로 어떤 꿈을 꾸고 난 뒤야.

꿈의 내용은 이래. 하얀 옷을 입은 옛날 사람같은 여자가 내 앞을 지나쳤어. 난 무언가에 홀린 듯이 여자를 따라갔지. 딱히 말을 걸지는 않았어. 여자는 들과 밭을 지나 우리 학교로 가고 있었어. 주위에 산이 많은지라 당연히 나무도 많았고.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이상했던 게 학교로 가는 길에 사람 목소리는 커녕 매미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단 거야. 오직 여자의 발소리만 들렸어.
2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d39YzOj/P0Ks

듣고 있어!

3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d25ZGxCXnIaU

여자와 나는 어느새 학교의 뒷편에 들어섰고 나는 처음 와본 거라 조금 신기해하고 있었어. 산 근처이고, 학교 뒷편이라서 그런 가? 되게 서늘했던 것 같아. 분위기 자체도 어두침침했거든. 자세히 보니까 학교 뒷편에는 우물이 하나 있었어. 여자는 우물 쪽으로 다가갔고 나는 가만히 그걸 지켜봤어. 여자가 말했어.

-가자.

나는 왠지 같이 가면 안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 그래서 고개를 저었는데 여자가 여전히 표정없는 얼굴로 말했어.

-네 동생은 이미 갔어. 


그 순간 정신이 들면서 꿈에서 깼어. 전부 꿈이었지. 휴대폰을 열어보니 시간은 오전 11시 반이었고 부재중 전화가 3통인가 걸려왔어. 엄마가 2번, 동생이 1번 왔어. 동생이 먼저 전화했었고 한 시간 뒤에 엄마한테 왔더라고. 다시 엄마한테 전화를 걸어서 늦잠자서 못 받았다는 얘기와 함께 왜 전화를 했냐고 물었어. 그랬더니 엄마가 힘없는 목소리로 동생이 다쳐서 병원에 왔으니까 오늘은 친구 집에 가서 자든가 하래. 나는 동생이 다친 것보다(워낙에 철딱서니 없는 애라 평소에도 자주 다쳐서 그러려니 했지) 엄마 목소리가 침체된 것 같아서 다시 물었어.

-무슨 일 있어?

4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d25ZGxCXnIaU

엄마가 세번 정도 한숨을 쉬더니 너는 그냥 별 걱정말고 얌전히 집에 있으래. 그리고 집에 못 올것 같으니까 혼자 자는 것보단 친구 집에 가서 하룻 밤 자라는 말만 하시더라고. 난 괜히 말하기 싫은 상대를 더 부추기기 싫어서 알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어. 엄마한테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아서 기분이 좀 안 좋았지. 꿈은 잊혀져 갔어. 그리고 동생한테 문자 하날 보냈지. 괜찮냐고, 그러게 놀 때 조심히 놀아라고. 다쳐봤자 넘어져서 긁힌 상처밖에 더 하겠냐는 생각에 전화는 안 했어.

그리고 대충 씻고 근처에 사는 친구 집에 갔어. 워낙에 좁은 마을(딱히 마을은 아니지만 마을이라고 할게)이라 모든 집이 붙어 있거든. 연한 갈색의 벽돌로 만들어진 주택은 여기서 나랑 가장 친한 친구의 집이야. 이 친구를 이토라고 부를게. (진짜 성인 건 안 비밀) 이름에서 보면 알 수있듯이 이토는 일본 사람이야. 정확히는 엄마가 한국인이고 아빠가 일본인이지. 이토는 태어나고 7년을 제외하곤 한국에서 지냈어.

5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d25ZGxCXnIaU

7살까진 일본에서 지내다가 두 분이 이혼하셔서 이토는 한국인인 엄마를 따라서 한국에 온거야. 이토는 나랑 동갑으로 18살인데다가 10년동안 한국에서 지낸 탓에 일본어를 못 해. 이름만 일본 이름이지, 그냥 한국인이야.

난 당연하게 이토 집으로 찾아갔고 이토는 나를 들여보내 줬어. 이토 집에도 엄마는 안 계시더라. 우린 한참 티비를 보다가 둘 다 낮잠을 잤어. 일어나니 집안이 어두운 게 벌써 해가 졌더라고. 난 이토 집에서 하룻밤 잘 생각이라 잠에서 깬 채로 계속 누워 있었어. 그러다가 문득 아침에 꿨던 꿈이 생각나는 거야. 난 괜히 불안해져서 동생한테 답장이 왔나 확인했어. 보낸지 몇 시간이 지났는데도 답장이 안 왔더라고. 조금 다친 거면 문자 답장 정도는 해줄 수 있잖아? 혹시 아침에 꿨던 꿈이 불행을 예고한 건 아닐까 하는 찝찝한 생각이 들었어. 잘은 모르겠지만 왠지 당장이라도 우물에 달려가야 할 것 같았어. 나는 자고 있는 이토를 깨우고 다짜고짜 학교 뒷편에 가자고 했어.

6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dj3ZHhRkIvX6

헉 뭔가 불안ㅜ

7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d25ZGxCXnIaU

역시나 학교 뒷편에는 꿈 속에 나왔던 우물이 있었어. 난 우물로 달려갔고 안을 살폈어. 어두워서 뭐 하나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당장이라도 동생이 거기서 나올 것 같았어. 갑작스러운 내 행동에 이토는 많이 당황했을 거야. 잠결에 나온 거라 멍한 상태일 수도 있고. 이토는 나를 말리지 않았어. 오히려 같이 우물 안을 들여다 봤지. 그리고 그 순간 반가우면서도 소름끼치는 목소리가 들렸어.

- 형!

목소리는 분명히 동생이었어. 불안했던 마음이 동생의 목소리 하나로 쉽게 무너지더라. 너무 걱정했던 탓에 정상적인 사고 방식이 제대로 안 됬었나봐. 어떻게 다쳤다는 동생이 우물 안에 들어가 있겠어? 이토는 소름끼친다며, 뭐가 잘 못 된 것 같다고 그냥 집에 가자고 했어. 아무리 생각해도 니 동생은 아닌 것 같다며. 내 동생이 워낙 장난을 좋아해서 난 내 동생이라면 이럴 수도 있겠다란 생각이 강했지. 역시나 정상적인 사고방식은 안 됬던 것 같아.

8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d25ZGxCXnIaU

난 몇 미터일지도 모르는 우물에 단번에 들어갔어. 이토가 뒤에서 미친 새끼야 라며 욕하는 목소리가 들렸지만 무시했어. 의외로 우물은 깊지 않았어. 기껏 해봐야 우리 집 1층 높이? 근데 떨어질 때 엉덩이로 착지해서 되게 아팠던 것 같아. 뒤에서 뭔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더라 이토도 내려 왔더라고. 이토는 잘 착지한 것 같았어. 비록 어두워서 아무 것도 안 보였지만. 우물 안은 둘레만큼이나 좁았어. 그래서 한 발자국만 움직여도 바로 서로가 몸에 닿였지. 우린 서로한테 몸을 기댄 채 숨을 골랐어.

아무리 몸을 더듬거려도 우리 둘 밖에 안 잡히는 거야. 이토는 역시 그럴 줄 알았다며 내 욕을 하기 시작했어. 나도 조바심이 났던 탓에 똑같이 욕 해줬지. 딱히 싸운 건 아닌데 아무튼 그 상태가 지속되자 슬슬 잠이 오기 시작했어. 이건 내가 둔감한 아이라서가 아니라 누가 수면마취약을 뿌린 것 마냥 잠이 확 오는 거야.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저절로 눈이 감겼어. 이토가 뭐라 뭐라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점점 들리지 않게 됬지. 우린 우물 안에서 잠들어 버린거야.

9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d2yjl3H1/tz+

듣고 있어!

10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d25ZGxCXnIaU

눈을 뜨자 우물 안이 적나라하게 보였어. 고개를 드니 뻥 뚤린 하늘이 보였지. 낮이 된거야. 난 사라진 동생을 찾기위해 대충 발길질로 이토를 깨우고 어떻게 나갈까 고민했어. 바닥은 흘과 풀 천지였고 주변은 온통 돌이었어. 도구따윈 없었지. 난 막무가내로 벽을 타고 올랐어. 중간 중간에 틈이 있어서 가능했지. 뒤늦게 정신을 차린 이토도 나처럼 벽을 탔어.

그렇게 우린 우물 밖으로 나왔어. 우물 밖에 뭐가 있는 지 알아? 똑같아. 그냥 학교 뒷편이었어. 어딘가 으스스했지만 달라진 게 없었지. 이토는 엄마한테 연락도 없이 외박했다며 걱정했고 난 동생의 부재가 걱정이 됬어. 어제 있었던 일이 마치 꿈인 것 같았지. 어디에 홀린 것 마냥 우물에 가서 잠이 들다니, 솔직히 누가 믿겠냐고. 우린 천천히 이토 집으로 걸어갔어. 참고로 이미 방학이 시작됬기 때문에 학교 수업은 없어. 분명히 거리에 우리 또래들이 한 두명 쯤은 나와 있어야 한단 말이야. 또래가 없더라도 주변이 논 밭이라서 농사일 하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있어야 해.

11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d25ZGxCXnIaU

우린 어느 한 순간에 오소소 소름이 돋았어. 왜냐면 우린 집으로 가는 길에 단 한 명도 만나지 못했거든. 더 무서웠던건 질리도록 들었던 벌레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단 거야.

12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dETc8L8R0BL2

얘기 계속해줘 듣고있어!

13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d2yjl3H1/tz+

나도 계속 듣고있어!!

14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d25ZGxCXnIaU

>>12 >>13 잠시 밥먹고 왔어. 다시 이어서 쓸게.

세상에 단 둘만 남겨진 기분이었어. 우린 서로의 집에 갔어. 가는 도중에 또는 집 안에 누군가가 있길 바랐지만 아무도 없었어. 개미 그림자조차도 보이지 않았어. 잠시 그늘에 앉아서 우린 생각에 빠졌어. 정확히는 너무 무서워서 아무 말이 나오지 않았지.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어. 그 순간 우리 앞으로 여자가 지나갔어. 너무 조용해서 순간 앞에 누군가가 지나친줄도 몰랐어. 우린 뭐라 말하지도 않았는데 자리에서 일어났어. 그리고 여자를 뒤쫓았지.

(지금 생각해 보니까 그때 그 하얀 옷은 원피스가 아니라 소복이었던 것 같아.) 하얀 차림의 죽은 듯이 조용한 여자가 어딘가 익숙하다 했더니 꿈에서 나왔던 여자와 분위기가 많이 닮아 있었어. 물론 두 번다 얼굴을 확인했지만 이상하게 기억 속에는 흐릿한게 뭔가 기억해내면 안될 것 같은 기분이라 외모를 설명해줄 순 없어. 미안.

15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d25ZGxCXnIaU

우린 아무 말없이 여자를 뒤쫓았어. 왜 아무 말이 없었냐면 왠지 말을 걸기엔 여자가 너무 조용해서 죽은 사람 같았거든. 여자는 논과 밭 사이를 지나 학교로 들어서더니 역시나 꿈 속에서처럼 학교 뒷편으로 걸어갔어. 잠시 이토의 얼굴을 살폈는데 역시나 겁먹었더라고. 꿈 얘기를 해주고 싶었는데 왠지 이 상황에선 말해줘도 제대로 못 들을 것 같아서 안했어.

의아했던 건 우물에 도착하고도 여자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어. 산으로 다가가더니 안으로 들어가 버렸어. 꿈이랑 달라진 상황에 잠시 패닉했지만 이토는 아무런 의심없이 여전히 잔뜩 긴장한 얼굴로 여자를 따라갔어. 난 역시 이토에게 꿈 얘기를 해줘야 할 것 같아서 산을 타고 오르는 도중에 모든 걸 말해줬어. 이토의 얼굴은 일그러졌고 미친 이라는 말만 반복했지. 적잖이 충격받은 것 같았어.

사실 이 뒤부터는 기억이 잘 안나. 그러니까 흐릿하다고 해야하나. 이 전까지는 다음에 어떤 표정을 짓고 어떤 행동을 했는지도 기억할 정도로 선명했는데 이 뒤부터는 잘 모르겠어. 그래서 아마 부드럽게 이어가진 못할거야. 기억나는 것만 딱딱 적을 거라서.

16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dGN+7Mf5T/Ro

오오 그래서?

17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d19p3QpPqSJc

그래서어떻게됬어??

18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dWJV5yWvW5hM

궁금하다

19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dSQc1u/NMInA

보고있어!

20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d2IurZuxSAYk

쭉 얘기해줘!

21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dPnwczQL09JE

보고있어!!

22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dk2sh5YzuHX2

보고있어!

23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d98+4Up0n0vw

나 스레준데 오늘 밤에 다시 올게. 일이 생겨서.

24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dk2sh5YzuHX2

알았어!

25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dIb/WzXPegrM

기다릴께

26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dFf1ZrZek3Ig

결국 새벽에 왔네. 자버리기 전에 미리 적을게.


우린 한참을 올랐어. 그러다가 어느 한순간부턴 숨이 차는 거야. 평소에 산을 타본 것도 아닌데 쉬지 않고 계속 산을 올랐으니 지칠만 했지. 거기다 여자의 걸음 속도는 솔직히 비정상적이었어. 사람이 지나가는 길이 아닌지라 여러 장애물 때문에 고생한 우리와 달리 여자는 처음의 그 속도로 계속 앞장 섰어. 그러다가 결국 우린 여자를 놓쳤어. 설상가상으로 벌써 저녁이 되어버린거야. 아직 해가 진건 아니지만 금방이라도 해가 산 뒤로 숨어버릴 것 같았어. 초조하고 불안했지. 우린 고래 고래 소릴 지르며 여자를 찾았어. 제발 우리를 버리고 가지 말라고, 계속 소리질렀지. 혹시나 다시 나타나진 않을까, 우린 기대했어. 희망을 버리지 않았지. 하지만 여자는 나타나지 않았어. 해가 질 무렵이었는데 그때 쳐다 본 노을이 정말 무섭도록 새빨갰어.

우리 둘은 아무 나무에 기대서 다시 주저 앉아버렸어. 이제는 완전히 산에 고립되어 버린거잖아. 답지않게 정말 죽을 수도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어. 그때였어. 거의 모두 포기했을 즘에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나를 부르는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어.


- 형! 형!

27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dKTYdsuGHx52

듣고있어

28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dFf1ZrZek3Ig

잘 못들은 게 아니라 여러 번 나를 향해 외치는 목소리는 동생의 것이었어. 하지만 거리가 있었던 탓에 목소리는 연기마냥 공중에서 흩어졌지. 그 뒤에 뭐라 말하는 동생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사실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지. 이토와 나는 미친 듯이 동생의 이름을 불렀고 무작정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달려갔어. 도중에 눈물이 나더라고. 왜 동생이 여기에 있지? 라는 의문은 전혀 생각해 낼 수 없었어. 단지 이 낯선 공간에서 우리 둘은 동생의 목소리에 구세주라도 만난 것마냥 안도했을 뿐이야.

미리 얘기하자면 나는 시력이 좋은 편이 아니야. 난 새벽에 노트북으로 이것저것 하는 탓에 눈이 나빠졌고 반면에 이토는 기계를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나보다 시력이 굉장히 좋아. 나보다 시력이 몇 배나 좋은 이토는 일찍 눈치챈 거야. 아니 정확히는 나보다 먼저 보고만 거야. 목소리의 정체를 말이야. 미리 얘기하자면 그것은 결코 구세주 같은 게 아니었어.

29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dFf1ZrZek3Ig

이토는 눈물 범벅이 된 내 얼굴의 입을 급히 틀어막았어. 그리고 나를 풀숲 뒤로 밀쳐버리곤 자기도 몸을 숨겼어. 이게 왜 이러나 라는 생각을 하기도 전에 제대로 겁먹은 듯한, 정확히는 충격받은 얼굴의 이토를 보자마자 의심이 싹 사라졌어. 그러는 와중에도 동생의 목소리는 계속해서 들려왔지. 그런데 조금 이상했던 점이 있다면 계속해서 '형'을 반복한단 거야. 마치 그것 밖에 말하지 못하는 것처럼. 목소리의 억양도 소름끼칠 정도로 똑같았지. 나는 그제서야 저것이 내 동생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챘어.

이토는 내 팔목을 붙잡고 조심 조심 그것과 멀어지려 했어. 우린 다행히 그것에게서 멀어질 수 있었고, 어쩌면 죽음을 면했을 지도 몰라. 내가 왜 죽음을 면했다고 말하는 지는 이제 설명해줄게.

이토는 보고 말았어.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나무 위에 올라탄 시커먼 무언 가를. 흡사 짐승의 무엇과도 같았지만 얼굴은 사람의 것이었대. 그리고 입 안엔 이빨대신 시뻘건 쇠창이 수십개나 밖혀 있었대. 쇠창이 수십개나 밖힌 입술로 무언 가는 계속해서 우릴 불렀던 거야. 우리가 아는 내 동생의 목소리로.

30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dKTYdsuGHx52

소름돋는다

31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dFf1ZrZek3Ig

나는 실제로 모습을 보지 못했지만 듣는 것 만으로도 온 몸에 소름이 돋았어. 진심으로 집에 돌아가고 싶었지. 사실 쓰고있는 지금도 무서워서 뒤를 계속 확인하고 있어. 이토는 얼마나 무서웠을까. 목소리가 안 나오는 게 당연하지. 그때 만약에 우리가 나무 위에 올라탄 그 무언가를 보지 못하고 그대로 달려갔더라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당연히 잡아 먹혔겠지? 그런데 이상한 건 어째서 그 무언가가 내 동생의 목소리를 흉내낼 수 있었다는 거야. 왜지? 그리고 산에 우리가 있다는 건 어떻게 알았을까? 이상한 것 투성이지만 더 이상한 건 어째서 그런 생물체가 존재할 수 있냐는 거야. 있을 리 없겠지만 혹시 짐작가는 레더들 없을까?

32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dUsec0BDGG1s

동생은 아직 실종상태야?

33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duw6D3iyCFUo

그 뒤로 어떻게 돌아온 거야?

34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dFf1ZrZek3Ig

>>32 미리 얘기하자면 동생은 실종되지 않았어. 정확히는 동생의 영혼만이 실종됬었지. 알고보니 동생은 혼수상태였다 더라고. 이건 아직 얘기해주지 않았지만 우린 그 그에서 동생을 만났어. 동생을 만난 건 이제 얘기해줄 거야.

>>33 이것도 미리 얘기해줄게. 죽으면 돼. 죽으면. 우린 낭떠러지에서 자살했어. 그리고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왔지.

35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dKTYdsuGHx52

이야기는 계속 들을 수 없는거야?

36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duw6D3iyCFUo

와 씨 깜짝이야 자살하면 된다고 겁나 담담하게 말하길래 순간 스레주 귀신인겨?! 하는 생각 들었잖앜ㅋㅋㅋㅋㅋㅋ 그 환상인가 꿈에서 자살하면 된다는 소리였꾼...

37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dKTYdsuGHx52

>>36 나도 그랬달까

38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dSngHh4pHlkQ

이거 실화인거지?? 너무신기한데
위험하기도하고...

39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dFf1ZrZek3Ig

>>35 계속 들을 수 있어.

>>36 >>37 ㅋㅋㅋㅋㅋ있는 그대로 적어버려서 너희가 오해했네. 미안.

>>38 경험한 일이니까 여기에 적는 거야. 확실히 위험한 일이 많았지.

40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dFf1ZrZek3Ig

우린 그 뒤로 계속 산속을 헤맸어. 점점 어두워 지기 시작했으니까 마땅히 잘 곳을 찾아야 했거든. 어둠은 금방 찾아왔어. 그래도 하늘에 별이 많아서 심각하게 어두울 정도는 아니었지. 근처에 있는 나무와 수풀 정도는 보였어. 우린 밤이 되어도 계속 움직였지. 문득 이렇게 계속 돌아 다니다보면 우리가 편히 쉴 수있는 공간이 나올 것 같았어. 물증은 없었지만 확신했다고 해야하나. 꼭 누군가가 우리를 부르는 듯한 기분이었어. 기묘했지.

아니나 다를까, 한참을 걷다보니 드디어 사람이 다닐만한 길이 나타난 거야. 우린 유일하게 나뭇잎들이 치워진 흙길을 걸어갔지. 얼마 안가서 우리 앞엔 커다란, 정말 어마어마한 크기의 커다란 기와집이 나타났어. 기와집 처마에는 붉은 등불이 둥둥 떠다녔지. 이런 상황에서 조금 뜬금 없지만 정말 멋있는 건축물이었어. 신기하게도 기와집으로 가는 길 위에 다리가 있었어. 아주 새빨간 다리였는데 그 밑으론 물이 흘렀지.

41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dFf1ZrZek3Ig

다리 위엔 여자가 서 있었는데 하얀 소복을 입은 바로 그 여자였어. 우린 여자를 향해 달려갔어. 조금 우습지만 뭔가 오랜 친구를 만난 듯한 기분이었달까. 우릴 부른 건 아마 이 여자의 힘이었을 거라고 우린 멋대로 단정지었어. 우린 여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그 새빨간 다리를 건넜어. 여자는 더 따라오라는 듯이 기와집으로 들어갔지. 우린 한치의 의심없이 여자를 따라갔어. 문턱을 넘으려고 하자 눈 앞에 새빨간 비단이 나타났어. (목욕탕 들어서기 전에 천장에 달린 가리개 같은) 우린 비단을 치우고 한 발자국 내딛었지. 그러자 이번엔 파란 색의 비단이 나타났고, 그 다음에는 녹색, 그 다음에는 노란 색이 나타났어.

비단의 색은 정말 고왔어. 노란색 비단을 치우자 우리 앞에 검정 색의 비단이 나타났어. 정말 칠흑같이 어두운 검정. 밤하늘보다도 어두웠어. 얼마나 어두웠냐면 순간 당황했을 정도라니까. 난 잠시 고민했어. 들어가도 되는 걸까. 정말 아무 것도 담겨져 있지 않은 흑색에 위축됬지. 고민하던 우리 둘은 검정 색의 비단도 옆으로 치어내고 들어갔어. 뒤를 돌아보니 발뒤꿈치 바로 뒤에 문턱이 있더라고. 지금까지가 이 기와집의 문턱이었던 거야.

42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d5FLgXEmQDds

응 그래서??

43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d5FLgXEmQDds

완전 신기하다

44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dFf1ZrZek3Ig

-야 여기 이상해

난 이토에게 말을 걸었어. 이토는 조용했지. 말이 없는 이토에 불안해져 옆을 봤어. 이토는 내 옆에 있지 않았어. 내 옆에는 아무도 없었어. 검은 비단을 넘기기 전까진 같이 있었던 이토가 사라진거야.

45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dqPkZFxdOOCo

헐 엄청 무섭고 신기해! 스레주 이야기 계속 해줘!

46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dVrr3mh7NK+k

헉 이토는 어디로 간거지

47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desbJ2DOz/+E

신기하다 이야기 계속 해줘!

48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desbJ2DOz/+E

우물 속 세계.. 이누야샤같다

49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dzWjlvU05wdI

>>48 이누야샤ㅋㅋㅋㅋㅋㅋㅋ

51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dP750fluXm8k

스레주어디간거야?

52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dP750fluXm8k

스레주가본건 장산범아닐까... 요즘 장산범장산범들 하잖아 털이 수북히 덮혀있고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낸다고 ,,

새로운 레스 입력
레스 :
/ 1500글자   
검색어 입력 폼

~광고는 스레더즈 운영에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