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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 얄루 레스 (412)
  2. 2: 쿨쿨 도롱도롱 머그컵 레스 (247)
  3. 3: 하고 싶은 거 하고 싶은 만큼 레스 (455)
  4. 4: 해가 떠올랐다. 가자(4) 레스 (205)
  5. 5: 안녕! 하지 못해! 레스 (207)
  6. 6: 일단 움직이기 레스 (260)
  7. 7: 傲慢な人間のことキミはどう思う 레스 (962)
  8. 8: 심해의 리틀 크라이 레스 (69)
  9. 9: 더 버틸 수 있어 레스 (89)
  10. 10: 13인의 아해가 도로로 질주하오 레스 (365)
  11. 11: 일상이 행복해질 때까지 쓰는 스레 레스 (17)
  12. 12: 손톱 레스 (95)
  13. 13: 별의 기억이 지상에 전해질 무렵 레스 (860)
  14. 14: 바윕그라나윕니니봉 레스 (105)
  15. 15: .☪*゚ 레스 (116)
  16. 16: 적바림 레스 (18)
  17. 17: 너와 내가 나눈 기묘한 SM에 대해. 레스 (7)
  18. 18: 少女 記錄 레스 (79)
  19. 19: 루비레드 레스 (212)
  20. 20: 이만하면 됐어 그만해 터져버릴거깉으니까 레스 (535)
  21. 21: 뇌 거치지 않고 생각나는대로 내뱉기 레스 (11)
  22. 22: 단무지덧널무덤 레스 (266)
  23. 23: 적바림 레스 (1001)
  24. 현재: 행복 레스 (49)
  25. 25: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를 미워하기 시작했다. 레스 (48)
  26. 26: City of stars, Are you shining just for me? 레스 (219)
  27. 27: 백설탕 레스 (99)
  28. 28: 바다,소녀 혹은 키스 레스 (96)
  29. 29: 내가 죽고싶을 때마다 울부짖는 곳 레스 (40)
  30. 30: 허공을 달리는 일기 레스 (197)
  31. 31: 행복을 위한 돈과 시간 레스 (669)
  32. 32: 믿음 소망 사랑 그중에 제일은 망사이니라. 레스 (11)
  33. 33: 새벽 밤 한 끗 차이 레스 (362)
  34. 34: 사랑한다고 해 입에 발린 말을 해 예쁘게 레스 (941)
  35. 35: 스레주의 건강하게 살기 레스 (20)
  36. 36: 함께 찾아낸 의미가 바래어 흔적조차 남지 않으면 레스 (567)
  37. 37: 울 엄마 남친이랑 하는거 듣는데 질문받는다 레스 (3)
  38. 38: 겉으론 평범해보이는 아가씨 레스 (86)
  39. 39: 얕은 바다의 한탄 레스 (778)
  40. 40: 꿈일기 레스 (15)
  41. 41: 월식 레스 (147)
  42. 42: 그냥 그런 척 레스 (22)
  43. 43: CLSD 레스 (118)
  44. 44: 귀여움은 세계최고의 무기이다 레스 (313)
  45. 45: 갑자기 불러서 미안 레스 (58)
  46. 46: 그림을 그리자 레스 (998)
  47. 47: 말을 모은다 레스 (77)
  48. 48: 노 웨이 레스 (488)
  49. 49: 오늘 뭐 했어? 레스 (6)
  50. 50: 죽기에는 좋은 날이었어 레스 (1001)
( 335981: 49) 행복
1
별명 :
이름없음
작성시간 :
17-10-15 17:22
ID :
daVSoLUKF89Dk
본문
글을 쓰다가 갑자기 날아갔다.
일상판에서는 아무런 얘기나 해도 되는 것 같다고 느껴졌는데 아닌가. 아니라면 누군가 여기 와서 나좀 지적해줬으면 좋겠다.

요즘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누군가 내 머릿속에서 나에게 말을 건다. 가끔은 우습지만 나는 내 머릿속과 대화도 한다. 대화를 혼자서 한다. 그래도 그렇게 길게 이어지는 대화는 없다.
내가 기분이 나쁘면 머릿속에서는 내게 욕을 한다. 욕을 아주 심하게 한다. 마치 내가 생각하는 게 아닌 듯 할 정도로 쉴새없이 나에게 욕이 쏟아진다. 이건 분명 다른 사람이 나에게 하는 말이라고 받아들일수밖에 없을 수준의 욕이다. 욕이 점점 심해지면 나는 몸이 이끄는 대로 학교 화장실에 숨어들어가서 혼자 목을 조르곤 한다. 그러면 머릿속의 나는 점차 잠잠해진다.
2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aVSoLUKF89Dk

내가 없어졌다. 나는 다른 사람들 앞에선 다른 사람일 뿐이다. 나는 없다. 최근 내가 진정으로 내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친구와 싸우고 일방적으로 연락이 끊겼다. 그 친구와 싸우고 나서는 나 자신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것을 느낀다. 내 세계는 멸망해가고 있다. 이 세계가 완전히 멸망해버리면 이 세상에 나는 없어지고 내 몸엔 나와 성격이 똑같은 다른 사람이 들어와 있을 것만 같다. 요즘엔 다른 사람처럼 느껴지는 내 머릿속에 있는 자아와 본능적으로 행동하는 내 몸에 끌려다니면서 생활한다. 애초에 내가 무엇이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3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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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daVSoLUKF89Dk

태초. 공허 속에서 태양이 지구를 비췄다.
지구는 아름다웠다.

지구에겐 오직 태양만이 있었다.
지구는 빛을 갈망하며 홀로 돌았다.

태양은 영원하지 않았다.
어느 순간, 태양은 죽었다.

궤도의 소멸.
지구는 이제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다.

4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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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daVSoLUKF89Dk

한 가지 예외로, 글을 쓸 때 난 내 자신을 되찾는다. 글을 쓰기 시작할 때 내 앞에 펼쳐져 있는 공백은 마치 나에게 자신이 다 들어줄 테니 속 시원하게 털어놓아도 된다고 나에게 그렇게 허락해주는 것만 같아서, 나는 공백이라는 것에 너무나 감사하다.
반대로 그림을 그릴 때는 내 안에 들어와 있을 누군가에 대해 표현하려고 한다. 나의 아픈 순간들을 잘라내서 내 몸이 표현하도록 시키는 것인데, 요즘엔 사람들에게 표현의 자유를 박탈당하고 있어 괴롭다. 내 안에 다른 사람이 점점 자리 잡아가고 있다.

5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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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SoLUKF89Dk

나와 달리 우리 학교에 페이스북에 자신의 그림을 올려도 칭찬만 받고 생각이 깊어보이고 느낌있다는 칭찬을 받는 후배가 있는데 걔 그림 느낌이 내가 예전 나 자신을 잃어버리기 전에 그렸던 그림의 느낌과 너무 비슷해서 놀랐다. 그림의 설명에는 자신의 아픔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었는데, 그 것을 보고 나는 그 후배와 무언가 통하는 게 있을 것이라고 느꼈지만, 결국 그 후배도 하나의 인간이었고 외적인 미를 중시하는 사람이었기에 나는 하나의 수요를 또다시 맞추지 못한 실패자가 되고 말았다. 그 후배는 내 친구에게 고백했다가 차였는데도, 계속해서 사랑하고 있다. 애초부터 다른 사람이 나와 같은 곳을 아파한다는 이유만으로 그 사람을 사랑하려 드는 게 잘못 된 것이었을까.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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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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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SoLUKF89Dk

다른 사람들에겐 모르겠지만 내가 나에 대한 애정을 추구한다는 것은 이 세상에 있어선 안되는 죄악이다. 나같은 인간에게 그 누가 자신을 희생해 애정을 나눠 줄 것이란 말인지.. 애초부터 말이 되지 않는 것이지만 나는 항상 누군가 나의 아픈 곳을 쓰다듬어 주기를 원했다. 누가 되었든 상관없으니. 그저 나의 이런 아픈 모습까지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길 바랬지만, 나의 극히 일부분만을 보여줬던 사람들은 모두 그것을 마지막으로 나를 떠나갔다. 나는 그 빈자리를 무엇으로도 채우지 못한 채 밀려오는 공허를 눈물로 채워놓으려 계속해서 눈물을 만들어낸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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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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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SoLUKF89Dk

진단 0: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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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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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SoLUKF89Dk

오늘 밖에 나가니 중학생정도 되는 아이들이 잘 날지 못하는 새를 손으로 잡으려 하며 즐거워 하고 있었다. 가까이 가 보니 새가 바들바들 떨고 있는 것이 보였다. 심하게 떨어서 마치 사람처럼 숨도 거칠게 쉬는 것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마지막에 새는 온 힘을 다해 나무 위로 날아갔다. 나무까지 갈 때 새는 몇 번이고 추락할 뻔했다. 잘 한 선택이라고 느꼈다. 나는 새가 나무에서 떨어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아이들은 아쉬워했다. 새를 잡아서 무엇을 할 생각이었을까. 날지 못하는 새는 금방 잡히기 마련이다. 허무하게 죽지 않기를 바라며.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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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SoLUKF89Dk

내가 세운 스레의 제목. '행복'.
현실에서보다 글에서 더 많이 만난 뻔하고 아름다운 주제. 아무 문제 없어 보이는 단어.
이렇게 해 놓으면 아무도 이 스레를 보러 오지 않을 것 같아서 일부러 이렇게 해 놓았다. 사람들은 글에서 많이 봤던 뻔한 주제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행복, 사랑, 배려, 꿈, 희망 같은 현실성 없는 것들.
생각해보니 이 스레가 100을 넘어가면 도대체 누가 그렇게 행복한거지 하고 누군가 들어와 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약간 두려워졌다.
시간이 지났을 때 예전 레스를 덮고자 정말로 행복한 척을 하자 생각하니 1번 레스 자체에 이상한 얘기가 잔뜩 써 있으니 어찌 할 도리도 없다.
내 우울함에 대해 누군가 태클을 건다면 그건 그것대로 받아들여야지. 어찌됐든 그 사람 입장에서는 내 잘못이니까, 내가 어떤 걸로 태클을 걸리게 되든 내가 사과하는 것이 맞는 것이다. 물론 난 다른 사람들에게 태클을 걸지도 않는다. 그 사람 입장에서는 그 사람이 옳은 것이니까.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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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SoLUKF89Dk

내가 사라졌다고 친구들에게 말하면 친구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얘 또 왜 이러냐 라는 반응일까. 뭐가 됐든지간에 나를 이해해 줄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저번에 친구에게 나 조울증 있는 것 같다고 말을 했더니 조울증은 원래 다 있는 거란다. 진짜 심각하다고 말을 하자 그 친구는 조용해졌다. 하긴 그 친구는 나처럼 미칠 듯이 아픈 사람은 아닌 것 같으니까. 더이상 민폐는 끼치지 않기로 했다. 말 할 사람도 없고. 머릿속의 다른 자아에게 말을 걸자니 욕만 되돌아오고. 풀어 놓을 곳이 없다. 방금 머릿속의 자아가 그럴 거면 그냥 조용히 하고 혼자 속으로 썩히라고 말해줬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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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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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SoLUKF89Dk

방금 다른 일상 스레에서 잠을 안 자면 정신병이 온다고 하는 것을 봤다.. 한번 해 봐야지 해보고 아무런 이상도 없으면 지금의 내가 비정상인걸까..?

12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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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daVSoLUKF89Dk

누군가, 여길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 나의 아픔을 알아주진 않을까, 하고 어렴풋이 희망을 가져본다. 그리고 여길 지나가는 사람이 나에게 자신만의 기준으로 잘못을 부여할 사람이 아니길 빈다. 하지만 그 기준을 내가 거스를 수는 없는 법이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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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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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Iu8HKx7F+k

결과는 항상 내 기대 미만이었기때문에 무언가 기대 해 봤자 아무 이득도 없을 거라는 사실을 너무 오랫동안 잊어버리고 있었다. 이틀 정도. 어쩌면 그것보다 더 조듬 되었을지도 모른다.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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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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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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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Iu8HKx7F+k

혼자 있기 싫다. 혼자 있기 싫다. 혼자 있기 싫다. 혼자 있기 싫다. 혼자 있기 싫다. 너무 외롭다. 혼자 있으면 이 세상이 무너져 내릴 것만 같다. 아니 날 차갑게 방관하는 이 세상 속에서 나 혼자만 무너져도 이상할 게 없다. 나만 무너져 내릴 것 같다. 나만 혼자 무너져 내려서 쟤는 왜 이런 것도 버티지 못하냐면서 욕이나 얻어먹고 바람속에 흩어질것같다. 나는 이런 세상에서 살아남고 싶지 않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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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Iu8HKx7F+k

외롭다. 외롭다. 외롭다. 외롭다고 마음속으로 나 혼자 백만 번쯤은 외쳤다. 꿈속에서라도 좋으니까 누군가 날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도대체 왜 아무도 날 이해해주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누군가 나를 좀 살려줬으면 좋겠다. 누군가 나를 좀 안아줬으면 좋겠다. 몸이든 마음이든 전부 바칠 테니 내가 나중에 살림 걱정 없이 만들어줄테니 누군가 나를 좀 사랑해줬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난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한텐 뭐든지 다 해줄 수 있는데. 내가 울어도 나를 이상하게 보지 않을 사람과 함께 있고 싶다. 내가 울어도 나를 추궁하지 않고 나를 위로해 줄 사람이 내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사람이 정말로 있었으면 좋겠다. 뇌가 두개골 속에서 흩어져서 떠돌아다닌다. 식도가 팽창했다. 장이 끊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심장이 터질 것만 같다. 심장이 몇번이나 내 위와 아래를 쿵쿵거리며 왕복한다.어지럽다. 쓰러질 것만 같다. 피를 토할 것 같다.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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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Iu8HKx7F+k

내가 울어도 나를 추궁하지 않고 순전히 위로해 줄 사람은 이미 나를 떠났다. 난 그 뒤로 쓰러져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친구들은 전부 그런 날 내버려두고 자신들끼리 논다. 어떤 사람은 마치 내가 없는 것처럼 나를 밟고 지나간다. 말 할 사람도 없다. 사랑할 사람도 없다. 나를 안아줄 사람도 없고 나를 예뻐해 줄 사람도 없고 화장 안 한 나의 모습도 괜찮다고 말해줄 사람이 없다. 내가 아무리 이렇게 못생겼어도 나라는 사실 자체만으로 나를 좋아해줄 사람도 없다. 평생동안 없다.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없다. 아무것도 없다. 세상이 다시 무너져 내린다. 차라리 전부 다 무너져서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다. 모두 다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모두 다 평등하게 죽어 버렸으면 좋겠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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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Iu8HKx7F+k

내가 미쳐 버렸다. 나는 일어서지 못하고 있다. 나는 내 몸 속 안의 장기들이 서로 섞이는 것을 안쪽으로 느끼고만 있다. 섞여버렸다. 모든게 다 섞여버렸다. 아침에 먹은 우유가 심장 쪽으로 가는 것 같다. 심장이 잘 안 뛴다. 내가 살아있는 건지 모르겠다. 토할 것만 같다. 식도가 위액에 녹아버릴 것만 같다. 매일매일이 토하고 헛구역질의 연속이라 식도가 위액에 녹아버릴 것만 같다. 피를 토할 것만 같다. 피를 어떻게 토하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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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Iu8HKx7F+k

내 심장이 우주에서 뛰고 있는 것만 같다. 내 몸속에 우주가 하나 들어있는 것 같다. 우주를 어떤 것으로도 채울 수가 없다. 뭔가를 내 안에 욱여넣고 싶어졌다. 심장 가까이 뭔가 박아두면 그런 공허가 조금은 사라질까 기대를 해보지만 그렇게 하면 그것 대신 피가 많이 밖으로 나갈 것 같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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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Iu8HKx7F+k

야자 시간인데 교실에 들어가지 않을것이다. 나는 계속 혼자 화장실에서 질질 짜면서 이곳에다 나의 흔적을 남길 것이다. 벌써 고등학생인 인간이 화장실에서 혼자 질질 짜면서 인터넷 익명 커뮤니티에 온갖 자신의 정신병같은 글을 남겨둔다. 이처럼 비참할 수가 없다. 근데 날 좋아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난 이렇게 미쳐버릴 수밖에 없었다. 없다. 아무것도. 절대로 없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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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Iu8HKx7F+k

난 비참한 사람이다. 다른 사람들의 기준이 어떻게 되었던지간에 나는 비참한 사람이다. 나는 별 볼일 없고 미칠 듯이 한심한 사람이다. 나는 살아 있어봤자 그 어떤 것에도 큰 영향을 끼치 못하고 죽어갈 것이다. 나는 있어 봤자 의미가 없다. 또한 나에게도 그 어떤 일도 의미가 없다. 모든 것에 의미를 두는 것은 그것 자체로 무의미한 일이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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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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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daLIu8HKx7F+k

야자 시간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한 것은 내가 들어가지 않으면 누군가 인원수 처리의 목적으로라도 나를 찾아주지 않을까 싶어서인데 이렇게 해봤자 갑자기 머릿속의 내가 나에게 말을 건다 나는 어차피 이렇게 해봐야 진심으로 널 좋아할 사람도 없을거고 넌 평생 이렇게 살거고 넌 정말 멍청하고 별 볼일 없는 인간이고 그렇게 해 봤자 넌 평생 그렇게 살 거라고 말했다

22
별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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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daLIu8HKx7F+k

그어떤누구도나를알아주지않을것이고세상엔평생나혼자만이그아무에게도이해받지못한상태로영원히이렇게외롭게평생살아갈거라고머릿속의내가나에게계속그렇게말하고있다나진짜미쳐버린걸까나는미치고싶지않다하지만나는이미두명이다

23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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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daLIu8HKx7F+k

그렇게외롭다면나는또다른나를사랑하며살아가야지나는나와하나가될거라고나는나에게그렇게말했다.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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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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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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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h2w8MFLgFiI

행복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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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Og90WD9GXOA

나를 그 누구보다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 거라고 믿었던 사람이 나를 떠났다. 하루하루 살아가기가 너무 괴롭다. 누군가 심장을 갉아먹고 있는 것 같이 아프다. 또 다른 누군가가 심장을 태우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렇게 내 안에 연기가 가득 찬 느낌이 나는 걸 보면.. 한숨을 깊게 내쉬면 검정색 연기가 내 코와 입으로 뿜어져 나올 것만 같다. 그렇게 된다면 나는 내 연기로 세상을 가득 채울 것이다..

26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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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daOg90WD9GXOA

떠난 사람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건 멍청한 짓일까? 누군가 나에게 그만두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아니 말해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만두지 말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나는 평생 나를 떠난 그 사람만을 사랑할 것이다. 언젠가는 그 사람의 생사 여부도 알 수 없게 완전히 연락이 끊겨버릴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끊임없이 그 사람만을 사랑할 것이다. 나는 그 사람을 계속해서 그릴것이다. 단지 그 사람이 나에게 더이상 큰 상처를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나는 가끔 나를 이렇게 되게 만든 과거의 나를 죽이고 싶어진다. 그렇기에 이미 나는 죽었어야 하는 것이다. 나는 죽었어야 한다. 더 먼 미래가 오기 전에 난 미리 죽어있어야 하는건가? 무언가로 인해 어이없는 죽음을 맞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람들에게 그렇게 나는 잊혀갈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되면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27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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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daOg90WD9GXOA

문자를 보내도 답장이 없고 카톡을 보내도 답장이 없고 얼마전엔 카톡을 읽고 씹어버렸고 전화를 걸어도 답장이 없다. 그 사람은 나와 연락을 끊고 싶은 건가 보다. 그 사람은 나를 제외하고도 많은 인연과 소중한 사람들이 있으니 나처럼 아무에게나 상처를 주는 멍청하고 바보같고 꼴도 보기 싫은 쓰레기와 같이 있어 줄 의무가 없기 때문에 그 사람은 나를 떠나도 된다. 하지만 나는 그 사람이 나를 떠나는 게 싫다. 나의 유일한 삶의 목적은 이미 그 사람 뿐이다. 내일이 시험인데도 나는 공부 따위는 하나도 못하고 이렇게 그 누구에게도 닿지 못해 허공에서 부서져 흩어지는 무성의 비명을 지른다

28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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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daOg90WD9GXOA

나는 어째서 모든 사람들에게 축복받는 아름답고 황홀한 삶을 살아갈 수 없는지 내 존재 자체에 회의감이 든다. 왜 살아있는 지를 정말로 모르겠다. 이유를 찾을 수가 없다. 나는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싶다. 나는 또한 아름다운 우정을 쌓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싶다. 아름다운 어릴적. 아름다운 학창시절. 아름다운 사회 생활, 그리고 아름다운 노년기를 살아가고 싶다. 나 또한 사람이기에 내 존재가 깨끗하고 순수하기를 원한다. 나 또한 사람이기에 나에게 흠집이 없기를 바란다. 나라는 구슬에 흠집이 생기고 나서도 누군가 그 구슬을 갈고 닦아 주면 흠집은 곧 보이지 않겠지만 이미 깨져버린 구슬은 아무리 사포질을 해도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원래와 비슷한 모양이 될 수도 없을 것이다. 나는 이미 산산조각났다. 산산조각이 나 땅바닥에 떨어져도 조각이 작기 때문에 그 누구도 주워줄 수 없고 볼 수도 없는 그런 구슬이 되었다. 나의 구슬은 가루가 되어 바람에 날아가 버렸다

29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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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daOg90WD9GXOA

나는 조례 시간에 핸드폰을 내지 않았다. 나는 수업이 시작했는데도 교실에 들어가지 않았다. 나는 내일이 시험인데도 공부를 하지 않는다. 나는 그냥 기분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이기에. 나는 지금은 그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그저 여기에서 계속 비명지르고 싶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아서 아마도 더 편한 비명. 방음처리된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과 같은 기분이다. 다만 아무리 방음처리를 해도 가까이 온다면 그 소리가 잘 들릴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또한 나는 완벽히 방음이 안되는 노래방을 원망할 것이 아니라 일부러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어 완벽히 방음이 안되는 노래방을 선택한 나 자신을 탓해야 하고 동시에 누군가 들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런 엉망진창이고 비참한 노래를 부르고 있는 나를 탓해야 한다.

30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aizyjFBCIHaU

그 사람은 내 인생이자 내 모든것이다.

31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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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daqvC+cVOFI3A

나는 내가 칼을 맞은 자리에서 칼을 빼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 같다고 자주 생각한다
칼을 빼지 않으면 피가 그나마 덜 난다
출혈이 적다 따라서 출혈사 확률이 적다
하지만 평생동안 칼을 빼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피를 내뿜으며 칼을 뽑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내 몸에 박힌 칼을 사랑한다
칼이 만드는 나의 눈물조차 사랑한다
여린 살에 파고드는 그 차가운 금속이 내 안을 채우는 그 감촉을 사랑한다
그렇기에 나는 칼을 빼지 않고 살아간다
피가 나는 것이 두렵기에
나는 칼과 함께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32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aqvC+cVOFI3A

내가 이 곳에서 뱉는 소리를 들으면 아이들은 대부분 무슨 소리인지 모를 것이다 무슨 말이냐고 나에게 전부 물어볼 것이다
하지만 괜찮다 나도 너희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러니 서로 말하는 방식이 조금 다른 걸로 치기로 하자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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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마주하기 두렵다.
그것은 항상 내게 검고 차갑게 식어버린 손을 내밀었다. 그 손을 잡아야만 했다. 그 딱딱하게 굳어버린 손을 잡고 나는 항상 칼날 위를 걸어야만 했다.
손을 잡지 않으면 칼날 위에서 떨어져 버릴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나는 항상 그 손을 잡아야만 했다.
결코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지 못하는 그 냉기 가득한 손이 내 앞에 나타날때마다 나는 초점 풀린 눈으로 허공을 응시할 때가 많았다.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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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태양의 궤도를 이탈한 뒤 달이 어떻게 되었냐고 묻는 사람은 없었다.
달은 사실 햇빛을 받지 못해 빛나지 않았을 뿐 그것은 항상 지구 주위를 맴돌았다. 언제나와 같이, 자신의 앞모습만을 보여주면서.
달은 자신이 있다는 걸 알기에 사람들이 자신을 찾지 않는 거라고 생각했다. 또한 달은 자신이 빛나지 않는 것을 사람들이 이해해 주는 것이라 생각했다.
글러먹은 생각이었다. 사람들은 달이 지구 주위에 존재하는지조차 모르고 있었다. 태양이 사라졌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달조차 잊게 만들 만한 충격적인 사건이었던 것이다.
달은 물론 태양이 자신보다 우선순위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그러면서도 사람들이 자신을 찾아주기를 원하는 자기 자신이 이기적인 존재인지에 대해 깊게 생각하였다.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지구 주위를 맴돌았다. 어차피 지구에서 보이지도 않을 자신의 앞모습만을 보여주면서.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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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는 내 안 에 남 아 있 던 마 지 막 의 나 를 죽 였 다.
마지막의 나는 죽어 없어졌다.
죽음이라는 것은 정말로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너는 마지막의 나를 죽여 없앴다.
이미 내 자신으로부터 뜯겨져 나간 내가 고통 속에 몸부림치도록 너는 나를 버리고 가버렸다.
나는 나의 울부짖음에 네가 나에게서 더 멀어질까 두려워 네가 없는 곳에서 울부짖는다.
뜯겨져 나간 나에게서 떨어져 나온 찌꺼기를 모두 토해낼 때 까지 나는 아무도 없는 곳에서 홀로 내 아픔을 부르짖는다.
정말로 참담하고 멍청한 짓이다.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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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다. 아프다고 생각할 때 난 항상 누군가에게 기댈 곳을 요구했다. 나 대신 서 있어 줄 누군가가 필요했고 나는 항상 그 사람에게 나의 상처를 공유하길 바랬다. 사람들은 결국 내가 똑같이 입힌 상처를 이겨내지 못해 나를 떠나갔고, 기댈 곳이 없어진 나는 성하지 못한 두 다리로 비틀거리다가 힘없이 쓰러졌다.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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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밤은 길다.
겨울밤의 달은 그 춥고 시린 고독을 즐기듯이 태양을 먼저 밀어내고 하늘에 홀로 떠 있다.
달은 사실 고독을 사랑한다. 고독을 너무나도 사랑해서 추운 겨울이면 그 외로움을 온 몸으로 느끼기 위해 일찍부터 나와있던 것이다.
아니, 사실 달은 고독을 사랑할 수 밖에 없었다. 자신에게 유일하게 허락되는 것이 오직 고독뿐이었기에. 그렇기에 달은 자신이 고독을 사랑하게끔 자신에게 여러 번 일러두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달은 겨울을 사랑했다. 또한 지상에 덮인 하얀 눈 위 자신의 차가운 빛이 닿아 빛나는 것 또한 사랑했다. 자신을 스쳐 지나가는 칼날 같은 겨울바람도 사랑했으며 가끔 그 바람이 옮겨가는 작고 차가운 눈송이들도 사랑했다. 무엇보다도 그 차가운 존재들이 자신에게 주는 숨 막힐 듯한 한기를, 달은 그저 말없이 사랑하고 있을 뿐이었다.

흰 눈이 온 세상에서 반짝이던 밤, 달은 황홀함에 젖어 지구를 바라보았다. 맑고 깨끗하게 빛나는 세상은 달이 원하던 세상과 다름없었다. 달은 영원히 지구가 그렇게 빛나길 빌었다.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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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운명을 믿습니까?
라고 누군가 나에게 물어본다면 나는 존*게 믿는다고 대답할 것이다
운명이라는 것조차 없다면 나에겐 정말 그 어떤 것도 남지 않은 게 되기 때문에
그렇기에 나는 운명을 존*게 믿는다.

난 언젠가 내 인생을 뒤흔들어놓을 누군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또 믿는다. 내 한심한 일상에 신이 나타나 줄 것이라고 믿는다. 구원자가 등장할 것이라고 믿는다.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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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받고 싶다는 것이 그렇게도 나라는 존재가 원하기에는 너무나 거대하고 비현실적인 소망이었던가
내가 바라기에는 너무나도 거창해서 바라면 바랄수록 소망의 크기만큼 내 심장이 무언가에 먹혀 들어갔던 것인가
나는 너무 많은 걸 바라고 있는 것일까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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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wLsESoK+Y1o

웃겨 보이겠지만, 나는 이 세상의 모두를 사랑하고 싶다.
모두를 사랑하고 싶어서, 아프거나 힘든 사람을 보면 전부 사랑하고 싶다.
아픈 사람은 자신이 아프다는 사실만으로 사랑받기를 원하지 않겠지만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마치 나같아서.
서로 아픔을 공유하고 때로는 그 아픔을 교환하고 그렇게 아픔을 행복으로 만들어 가고 싶다는 것이 나의 작은 소망이다.
그러니까 나는 이 세상의 아픈 사람들을 전부 사랑하고싶다.

그런데 한 사람이 아픈데도 다른 사람에게 잘못된 방법으로 상처를 준다.
나라면 그 상처 다 받아줄 수 있는데


하지만 그 사람은 모두를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 아니니 나에게 사랑을 줄 리가 없다.
그래, 나는 날 알지도 못하는 너를 네가 나와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사랑한다.

네가 내 친구에게 집착을 시작했을 때 나는 이미 너에게 미쳐있었다. 그래서 나도 너같이 너에게 집착을 하려 했으나 우리는 어떠한 접점도 없었기에 실패했다. 언젠간 네가 나를 봐주는 날이 오게 될까?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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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23owl09bh8M

그 아이와 청소구역이 겹쳐서 행복하다. 아니, 정확히는 대걸레를 가지러 갈때 마주치기만 하지만..

오늘은 학교 정문을 통해서 주황색 햇빛이 들어왔고, 넌 그 햇빛을 받으며 대걸레로 계단을 청소하면서 휘파람을 불었다.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Bgm으로 많이 사용되어 유명한 클래식. 궁금해져서 인터넷에 음악을 검색해보았더니 '번지점프를 하다' 라는, 올해 11월에 재개봉한 영화의 배경음악이라고 한다.

그 영화에서 남주인공이 여주인공을 스토킹할때 쓰이는 배경음악.

너는 이걸 의도했던걸까? 네가 그 음악을 굳이 휘파람 불었던 이유가 네가 그 음악이 쓰인 장면이, 너와 비슷해서라고 생각해서였을까? 그렇기에 네 마음속에 남아있는 음악이었던걸까?
너는 그 음악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그냥 그 음악을 알고 있던 거였을까? 도대체 무엇 때문이었을까. 너무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다.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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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23owl09bh8M

나는 왜 너에게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걸까
내가 만약 너의 입장이라면 정말 소름돋을텐데.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내가 좋다고 한다면..
하지만 네가 나만큼 외롭다면 그런것도 꽤 나쁘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다. 다만 너와 나는 다른 사람이기에 네가 이런 것을 좋아하리라고 장담할 수 없다.

너와 나는 정말로 비슷한 구석이 많다. 외로움에 심하게 앓고 있는 것이나, 너에게는 아름다움, 나에게는 운명이라 불리우는 것을 찾고 있다는 점이나, 철학을 좋아한다는 것이나, 생각이 너무 많다는 것이나, 아픔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나, 그 아픔을 드러내려 한다는 것이나, 자기 자신의 모순에 대해 고뇌한다는 것이나. 심지어 단순하게 좋아하는 음악, 소설, 게임 등등.. 너무나도 많다.

그래서 17일 금요일 밤에 너에게 sns 친구신청을 했고 넌 11시쯤에 그것을 받아주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너에게 다가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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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23owl09bh8M

나는 아마도 너에게 닿지 못할 것이다. 너의 눈엔 네가 지정한 아름다움이라는 것만 보이기 때문에, 그 범주에서 벗어난 나라는 존재는 보이지도 않을 것이다. 더군다나 나는 네가 제안한 더러운 인간의 군상에서 떨어져나온 하나의 부스러기일 뿐이다. 나는 네가 원하는 아름다움이 아니며 그렇기에 나는 아마도 너에게 닿지 못할 것이다.

나는 네가 말했던 '모순적인 인간' 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나는 네가 말했던 더러운 행위들을 행하고 네가 싫어할만한 행동들을 했다. 나는 그저 더럽고 모순적인, 사랑을 갈구하는 비참한 인간일 뿐이다.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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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hlgkzT1m/WY

태양은 너무나도 불행했어.

그렇게 달이랑 있고싶어했는데
사이에 지구가 껴서 달을 자꾸 가리더라.
거기에다가 지구의 하늘에서는
태양과 달이 같이 있을 수 없었어.

태양이 그래서 지구를 없애기로 했대.
지구를 향해서 자신의 몸 일부를 떼어 던지자
지구는 그대로 궤도에서 나가떨어졌대.
결국 달과 태양은 서로를 마주볼 수 있게 되었어.

태양은 너무 기뻤어.
지구에서는 매번 지구의 그림자 때문에 달의 일부분이 가려져
온전하게 달 전부가 보이는 날은 없었거든
이제는 계속해서 그림자 하나 없이
아름다운 은백색으로 빛나는 달을 볼 수 있었어.

달은 태양의 힘이 너무 세어 태양 쪽으로 점점 끌려갔어.
자신이 원한 게 아니었는데도.
그렇게 점점 끌려가다가, 결국 달은
태양 안으로 흡수되고 말았대.

태양은 너무나도 괴로웠어.
핵이 부글부글 끓고 표면이 불타올랐어.
제 자신이 너무나도 혐오스럽던 태양은 결국
자기 스스로 폭발해버렸대.

태양 근처에 있던 행성들은 전부
궤도가 사라지자 어디론가 가 버렸고
그렇게 우리은하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었대.

불쌍한 달, 불쌍한 지구.
불쌍한 그 주위의 다른 행성들.
불쌍한 태양.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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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Q+fC7zvUdx+

아, 그동안 아주 많은 일이 있었어. 내가 드디어 그 아이와 페이스북 친구가 되고 서로 대화를 하다가 페메까지 두 번이나 했어.. 날 귀찮아하는 기색이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행복해. 댓글 먼저 달아 준 것도 걔고 좋아요도 걔가 훨씬 많이 눌러줬다! 그런데 한가지 신경쓰이는 건 요즘 내 페북에 걔가 좋아하는 내 친구가 보이지 않으니까 걔가 내 글에 좋아요 안눌러 ㅋㅋㅋㅋ. 뭘까 걔한테 자신을 보이고 싶었던 걸까? 그럼 난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써 대우받고 있는 거겠네? ㅋㅋㅋㅋㅋ 어떻게 해야 할까? 둘 중 하나가 죽어야 하나? 차라리 둘이 사귄다음에 한명이 쓰레기짓해서 둘이 헤어지는 게 나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괴롭다. 완벽한 혼잣말.

그리고 어제는 아름다운 달이 떴다. 달맞이꽃은 고개를 들어 달에 소원을 빌었다. 달을 갖고 싶었던 거지. 준다고 달을 가질 수는 없을 것이다. 그것을 품에 안는 것은 더욱 허황된 일.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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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Q+fC7zvUdx+

칼이 없어 날카로운 철제 자를 썼다.
손등에 상처 3개가 늘었다..
처음이었다. 스스로 상처를 내는 거.
짜릿하고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놀랍게도 정작 그을 때는 아무런 아픔도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종이 긋듯이, 쭉쭉 그었다.
결과는 상처 3개. 4개였지만 한 개는 나았다.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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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Q+fC7zvUdx+

차라리 응원해주고 싶어. 힘냈으면.
네가 기회를 위기로 만들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언젠가 도움을 줄게.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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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6/olCVE/Jlg

아.. 행복해 행복해.. 내가 이렇게 가까워지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우린 정말 잘 맞는 것 같아. 대화도 무지 잘 통하고.. 아직 서로 존댓말을 쓰고 있긴 하지만 난 느낄 수 있어.

달은 더이상 그의 밤하늘에 뜨지 않을거야. 뜬다 해도 자신이 띄운 구름이 그것을 가려 보이지 않겠지.. 시간이 지나면 달은 더이상 예전의 그 달이 아니게 될거야. 그리고 밤하늘은 깨끗해질거야.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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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6/olCVE/Jlg

약속된 행복을 희망이라고 하는구나. 난 지금 정말로 희망을 가지고 있어. 그렇기 때문에 지금이 너무 행복해.. 어서 내일이 왔으면 좋겠고 동시에 시간이 흘러가는 게 너무 아쉬워.. 어떻게 하면 그 사람과 더 친해질 수 있을까...?

그래, 사람은 약속된 행복이라는 게 없으면 절망하게 되는거였어.. 오늘은 행복한 기분으로 잠에 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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