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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 죽기에는 좋은 날이었어 레스 (548)
  2. 2: 傲慢な人間のことキミはどう思う 레스 (590)
  3. 3: 안녕! 하지 못해! 레스 (26)
  4. 4: 소박하게 행복한 머그컵 레스 (835)
  5. 5: 더 버틸 수 있어 레스 (44)
  6. 6: 행복을 위한 돈과 시간 레스 (626)
  7. 7: 오브젝션 레스 (992)
  8. 8: 13인의 아해가 도로로 질주하오 레스 (176)
  9. 9: De eindeloos blauwe zee oversteken 레스 (4)
  10. 10: 적바림 레스 (579)
  11. 11: 수능 끝난 스레주의 다이어트 일기 레스 (2)
  12. 12: 해가 떠올랐다. 가자(4) 레스 (101)
  13. 13: Someone calls you from your sleep Sounds like an old friend'… 레스 (495)
  14. 14: 얕은 바다의 한탄 레스 (758)
  15. 15: 바윕그라나윕니니봉 레스 (67)
  16. 16: CLSD 레스 (115)
  17. 17: 허공을 달리는 일기 레스 (79)
  18. 18: 별사탕 나라의 공주님 레스 (344)
  19. 19: 단무지덧널무덤 레스 (195)
  20. 20: 별의 기억이 지상에 전해질 무렵 레스 (786)
  21. 21: 진리의가장큰적은거짓말이아니라헛소리 레스 (572)
  22. 22: Į - 바람이 부는 거리 레스 (418)
  23. 23: 함께 찾아낸 의미가 바래어 흔적조차 남지 않으면 레스 (556)
  24. 24: 케이크 레스 (514)
  25. 25: 화상의 흔적을 목에 걸고 여길 태워버리자 레스 (659)
  26. 26: 새벽 밤 한 끗 차이 레스 (336)
  27. 27: 오갈데없는 이야기들 레스 (17)
  28. 28: 안녕 행복해야 해! 레스 (1000)
  29. 29: 월식 레스 (127)
  30. 30: 지나가는 여고생 2 레스 (400)
  31. 31: 노 웨이 레스 (393)
  32. 32: 루비레드 레스 (117)
  33. 33: 충직한 슬리퍼 레스 (41)
  34. 34: 이 또한 지나가리라 [4] 레스 (147)
  35. 35: 시간이 흐른다는 건 뭘까 레스 (978)
  36. 36: .☪*゚ 레스 (1)
  37. 37: 내가 수능을 보는 그날까지 레스 (7)
  38. 38: 머리 망했다. 레스 (8)
  39. 39: 무제 레스 (322)
  40. 40: 왜 눈물 레스 (53)
  41. 41: 글로 밥 벌고 싶어. 레스 (12)
  42. 42: 내가 듣고싶었던 말 레스 (46)
  43. 43: 그림을 그리자 레스 (985)
  44. 44: 이만하면 됐어 그만해 터져버릴거깉으니까 레스 (514)
  45. 45: 흔적 없이 사라지고 싶어 레스 (3)
  46. 46: 少女 記錄 레스 (35)
  47. 47: 더위의 시작을 알리던 돌맹이 레스 (910)
  48. 48: 수능 시험 등급을 다이스님께 맡기도록 한다 레스 (20)
  49. 49: 슬로우 모션 레스 (182)
  50. 50: 행복 레스 (44)
( 223213: 184) 익명의 회원님이...
1
별명 :
이름없음
작성시간 :
17-03-05 16:34
ID :
dafxd1uS/sSwY
본문
머리에서 난잡하게 굴러다니는 말들을 적어보는 스레.


고민이 워낙 많아서 생각을 스노우볼처럼 굴리나보다.
136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ad/7O21QWFdw

더워도 문 열면 바람이 술술 들어오는 건
앞뒤로 양옆으로 건물이 없기 때문이겠지

거기 올라가서도 이런 시원함을 느낄 수 있을까 싶다
흐으으음

137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ad/7O21QWFdw

갑자기 네 생각이 나서 허해졌어. 허무해졌어.
빈 시간들 틈에 늘 네가 있었는데, 그냥 카톡이나 한 번 보내면
가끔은 웃어주고 그냥 서로 할 말 없어도 가만히 있어도
그래도 좋았을 때가 분명히 있었는데 그러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비몽사몽 아 우리 카톡하고 있었지 싶어서
두어시간 뒤에 일어나면 잘 자라고 와있는 카톡에
아쉽다고 한탄하고 한숨쉬면서 그랬다가도 다시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의외로 빠른 기상시간에 에잉, 정말로
어제 제멋대로 일찍 자버린 게 너무 아쉬웠다가도.

난 정말로 널 좋아했었고 지금도 좋아하는 건 여전해
할 말이 없어도 가만히 폰을 부여잡고
나른해질 때 쯤 뜨거워진 폰을 저 옆으로 밀쳐내고
눈이 반 쯤 감겨있을 때 들었었던 네 목소리나...

138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ad/7O21QWFdw

좋아해.

그때 불안했던 건 정확했어 네 옆에서 내가
아무 이유도 없이 불안했었는데 그게 나름
미래를 보고 느꼈던 직감이었던 거지

널 못믿었던 건 아니지만 그때는 이상하게 불안해서
계속 불안하다고 불안하다고 했었는데 정말이었네

이상하게 지워지지 않는 그 구조들이 너무 밉다
눈을 쎄게 감았다가 뜨면 그 자리에 있었던 내가
마음으로 다 보여서 고통스러워


넌 여름이 싫다고 그랬었는데 생각해보니까
난 땀이 많아서 너랑은 여름엔 안 만나는 게 좋았을지도 몰라
여름을 심하게 타는 너는 진짜로 덥다는 말을 많이 했었지

나도 여름엔 쥐약이었어 어딜 가면 육수처럼 흐르는 땀하고
매번 전쟁을 해야 하니까 근데 우리 이런 얘기까지도 했었나?
잘 모르겠네 바다를 가면 네 생각이 나지 않을까 싶어
좋은 데를 가면 늘 다시 오겠다고 생각햇었는데 정작
너랑 와본 곳 가본 곳은 별로 없었다는 결론이라 슬퍼지네

이렇게 결론을 내야하는 게 맞는걸까 우리 나는 아직도
아쉬워, 내가 네 옆에 얼마나 있어봤다고 익숙해졌다는 말을
그렇게 돌려서 해, 상황 탓은 또 왜 했던 건데 내가 미련 가지게

미련 없이 훌훌 털어버렸으면 좋겠다는 말도 어렴풋 했던 기억이 나는데
옛날에도 몇 번 말했을텐데 나는 네가 처음이고 또 마지막일 거라고
너 말고 다른 사람 만날 생각은 없다고.

사람 일 모른대도 나는 너만을...


그래봤자 넌 다른 사람 뒤나 졸졸 따라다니고 있을텐데
내가 스스로 구속할 필요가 있나 싶긴 하다

낙엽아 보고싶다 지난번엔 선톡 주더니
바빠? 밥이나 한 번 먹겠다면서...

139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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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dad/7O21QWFdw

그 애는 너였어 나한테는 너였어 한 몇달 동안 너였어
길가에서 마주치면 인사하고 지나치는 게 제일로 마음에 안들었지
그놈의 존댓말 좀 쓰지 마라고 해도 걔는 꿋꿋이..
내 친구들한테는 말 놔도 나는 이상하게 안되겠다고
그럼 나도 존댓말 쓸까요?
...
한 대 맞았었다 내가 좀 더 편해지면 그 때 놓겠다고

나한테는 너였다 어디 카페에 들어가서 앉아있으면
세네시간 동안 말 없이 맞은 편에서 가만히 보고 있었는데
그런 착각을 하곤 했었다 분명 내 앞에 있는 건 낙엽이가 아니라
네 모습이었을 거라고 그러다가 걔 할 일이 끝나면 나한테 말을 거는데
할 일 없냐고 물으면 어어 너 보는 게 내 일이지 그랬다가 맞고

나는 누가 다른 일 하고 있는 걸 가만히 보는 게 좋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날 신경도 안 쓰고 다른 일 하는게 되게 좋았어
그래서 가끔 전화해서 불러서 뭐라도 해보라고 해
그럼 나는 보통은 맞은편 대각선 자리에 앉아서 멀뚱멀뚱 보고있고
말할 거리가 생기면 쭉 이어가는 편이긴 하지만

저번주 주말에는 아무 대화도 없이 서로 맞은편에 앉아서
할일만 다 하고 빠이빠이 하기도 했었는데

친구가 노트북을 사라고 사라고 갈궈대서
아 그래 그럼 사야지 하고 샀는데 꽤 만족스러워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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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d/7O21QWFdw

아무리 생각해도 이 브랜드 꺼 타이핑하는 소리가
타 노트북에 비해서 묘하게 내 취향인 거 같아
키 배치도 그렇고 사이즈도 그렇고

친구들 노트북을 가끔 쓰면서 와 노트북 키보드는 절대 쓸 게 못된다고
생각했었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더라 앞으로 이 브랜드 빠 될 것 같아

고장나도 좀 좋은 걸로 갈아탈 때 계속 이 쪽으로 가야지 뭐

141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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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dad/7O21QWFdw

휴 컴백했던데 노래나 들어볼까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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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hH7oTswk6o

네 생각에 잠을 또 설쳤다.
글렀다, 결국 꿈을 꿔도 너일까봐
그냥 눈만 멀뚱히 뜨고 있었다
어제 늦게 잠이 든 게 이유였나보다

그러니까 차라리 새로운 사람이 좋아지면
내가 말도 안하겠는데 난 아직 니가 좋다니까
그래서 어쩔 수가 없다고 너는 어때 내가
내가 아직도 니 상황에 밀리니

왜 네가 그렇게 바빠야만 했는지 너는 나한테
단 한마디의 언질도 예고도 없이 나를 괜스레
올해 초부터 힘들 게 했었다 그게 재미있었다
괜찮을 줄 알았던 건 내 착각이었는데 생각해보면
너도 네 미래를 모르고 그냥 그러려니 한 탓도 있더라

이래저래 재미가 있는 탓으로 더 얘기해보면
너는 끝까지 나한테 너의 얘기를 안 했었다
난 정말 궁금했었는데 왜 네가 나와 말도 없이
그쪽으로 가버렸는지, 우린 이것밖에 안됐는지
너는 너무 들떠있었고 나는 네가 불안했다

불안한 기색을 애써 숨기는 내 앞으로 너는
여전히 들뜬 채 내게 이것저것 물어보았고
나는 그냥 흘러가는대로 두었다 나는
무능할 뿐이었다 정말 내 영향력은 미칠 수 없다고
생각해왔던 탓이 크다, 잡았으면 고깝게라도 봐줬을까

뭐 다 옛날 얘기다
옛날 얘기가 아닌 건
내 감정 뿐이겠지만

좋아해서 미안하다고
말해줄 수도 없는 상황인데도
그래도 좋다, 여전히

누가 뒤통수 시원하게 갈궈줬으면
신랄하게 널 까줬으면 좋았을텐데
생각한 적이 많다 넌 정말 나빴으니까
근데 아무도 나한테 그런 사치를 안 부려줬다

다들 그냥 내가 너무 애잔하다는 말 뿐
널 욕해달라고 내 입으로 꺼내본 적도 있는데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다.

그런게 다 무슨 소용이야

그는 정말 기뻐했다. 옛날부터
우리가 헤어지길 바란 사람이었다
그런 줄로만 알았는데 막상 얘기를 들어보니까
너네가 그럴 줄 몰랐다는 말을 해주었다

결국 사실은 되어버렸다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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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hH7oTswk6o

많이 더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틀 뒤면 슈퍼배드3이 개봉하더라

그런 날인줄로만 알겠다
너와 더는 연관 짓지 않겠다

내가 귀찮아하는 짓 좀 해보려고 한다
영화관 가서 개봉하자마자 보는 거
그냥 영화관 가는 것도 나한텐 좀 버겁긴 한데
별 수 있나 그런 기억이라도 있어야 널 지울텐데

넌 그냥 잘 지냈으면 좋겠고
보란듯이 그걸 흘려줬으면 좋겠는데
아무 소식도 없이 눈 앞이 가려졌다
아프지만 말고 잘 지내려나보다

내가 그 옆에 있었으면 좀 좋았을 걸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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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da/hH7oTswk6o

이제야 좀 피곤하다

그냥 잠에 들지 못하게 되었다
나는 여전히 찾지도 못하고
지우지도 못하고
정리하지도 못한 채였다

모기가 극성이다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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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oljnp0OdR6A

재미는 있었긴 했는데 다음 날을 한번에 날려버렸다
이틀을 날린 셈이라, 정신을 차려보니 시간이 이렇게 됐다
니 생각에 하루 온종일 기분이 나빴던 게 사실이었다
별 수 없는 일이지 않은가, 겨우 떨쳐졌다고 느끼면
속절도 없는 시간 탓에 달력을 보며 널 떠올려야 되니까

몇분 남았는데 그저 버릇처럼 화면만 뚫어져라 쳐다본다
정각에 널 부를 사람이 벌써 생겼으려나 고민하게 된다
생기든 말든 그건 내 알 바는 아니지만, 뭐?
사실 충분히 내가 알아도 될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멍청하고 비루하고 무능해서 몰라야 맞는 일이었다

널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몇 개 없었다
특히 이런 '상황'에 처한 나로서는 더더욱이나
그럼 너도 깔끔하게 물 밑으로 내려갔으면 소원이 없는데
왜 너는 뻐끔뻐끔 살아서 날 괴롭히곤 내려가는 건지
기억 속에 가두는 것도 그 기억 속에서 숨 쉬게 하는 것도

그냥 다 내 잘못이래도 좋으니까 말이야.
누가 잘못 같은 걸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느냐고
깔끔하게 인정하고 죗값 치를테니까 제발 좀 지워졌으면 좋겠다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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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oljnp0OdR6A

괜찮아 다 내 잘못이야!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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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oljnp0OdR6A

피곤하니까 자러 들어가자... 이게 맞아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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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KcgSBUUJzQY

잘 지내고 있는거지 오늘은 소식이 궁금하다
오늘만 궁금한 것처럼 포장해도 될까

참 힘들었었어 그래서 없으니까 시원하기도 해
막상 허전하긴 해도 나름 잘 지내고는 있으니까
다행인건지 불행인건지는 모르겠는데 살고는 있잖아

근데 불편한 건 네 흔적인거지 내가 어디를 가나
자연스럽게 따라오는게 너더라고 네가 준 물건을
지니지 않고 있으면 장소에서 연상이 되고
내가 먹는 것에서도 네가 떠오르고 떠오르기만 하면
좀 좋겠냐고.

아무래도 꽤 많았나보다 우린 되게 많은 시간을 보냈나봐
이제야 겨우 깨달았는데 하루 중에서도 상당한 시간을
너한테 쏟고 있었나봐 없으니까 시간이 전부 비어있어
별다른 생각을 할 것도 없이 비어있더라고

무서워 아직도 무섭고
찾지 못하는 게 나인지
아니면 너인지 잘 모르겠어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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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daFdqIl9NhHSo

바다다 바다! 바다 갔다왔다 :D

넌 뭐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밤에 폰 한번 빌려서 전화 걸어보려고
네 목소리나 한번 들으면 괜찮을까봐

살아있는 거만 알면 괜찮겠지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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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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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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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4xO5qSSmYKk

깜빡했다 전화한다고 했는데
목소리나 한번 들으면 진짜로 괜찮을까봐
진짜 진짜로 괜찮을까봐 전화하려고 했는데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잘못했어요
살려주세요 다신 안그럴테니까요
한번만 다시 생각해주세요 봐줘요

다시 봐달라니까

미쳐버리겠다고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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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F3vmeeudnk

괜찮은 것도
괜찮지 못하는 것도
다 겁쟁이라 그래

미안해.

재회를 할 때마다 결과가 좋았던 나는 이번에도 결과가 좋겠지 하고 믿는 나와 그렇지 않고 완전히 끝내게 된다면 어떡할거냐고 수없이 묻는 나로 갈라졌다.
둘의 힘겨루기였다. 바람을 맞으면서 생각했다. 내가 전화하면 넌 받을 수 있을까, 받으려고 할까, 과연 무슨 말을 할까, 너는. 나는 숨이 막혀서 더는 생각하지 못했다. 겁이 났다.
이대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앓을 바에야 나가서 완전히 차여서 앓는 게 나을 줄 알았다. 그것도 마음이 먹혀야 마음을 먹어야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도 그제서야 수긍했다. 넌,

나는, 연애 중에도 전화를 망설이는 아이였다. 그랬기 때문에 쉽게 웃으며 전화할 수 없었다. 잘못 걸었다고 말할까, 넌 내 목소리를 알아차릴까?

수만가지 생각에 사로잡혔다. 사로잡히기만 했다. 마음이 줄어들지도 작아지지도 않은 채로 덩그러니 방치만 돼있다. 그때 그 자리에서 울고 있던 내가 그대로 있었다. 눈물을 흘리다 못해.

어디 쉽겠냐고 말하면서 왜,

어려운거니? 그래서 힘들어진거야?
왜 나한테 아무런 단서도 안 주는데?

넌 여전히 그대로였다. 우리 기류가 이상해서 함께 타고 있던 비행기가 흔들릴 때부터 지금까지 너는 누구와 같이 갔는지 모를 '놀이공원'에서 찍힌 '사진'과 '배경', 그 뒤로 조용히 바뀐 '노래'.

그런 것들은 그대로인 채 두 달이 넘게 지났다. 넌 내게 '힌트'를 그런 식으로 주곤 했는데 그것도 내가 힌트라고 받아들여야 하니?

뭐 어때, 라고 말하고 수없이 되뇌이던 너를,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말하던 너를, 앞뒤 가리지 않고 붙잡아야 했던 나는, 나는,

오늘도 밤을 지새우며 쓸 네 얘기가 많다며 웃을 뿐이다.

하나씩 내려놓으면 지워질까.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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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F3vmeeudnk

슬픈 노래를 들어도 예전과 같다. 그래서 울고 싶다고 생각해봤다. 숨이 막힐 정도로 울어본 적이 드물었던 거 같았다. 울고 싶어. 지금도.

꽉 채워져 있는 걸 뚫을 수 있을까봐
지울 수 있을까봐 내려놓을 수 있을까봐

언젠가는 다시 만날 거라고 생각하지만...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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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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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dauF3vmeeudnk

있잖아 넌 연애는 해도 원래 결혼은 안한다던 사람이었다. 그런 너였는데 나한테 먼저 그런 얘기를 했던 사람이기도 했다. 왜 나는 날 지키지 못했을까.

날 지켰어야 했다 무너지지 않게 날 더 지켰어야 했다 아무런 방법도 없어 손도 쓸 수 없게 되기 전에 날 보고 날 지키고 살아가야 했었다.

넌 내게 처음이었다. 처음이 이토록 특별한 단어라는 걸 처음 깨닫게 해 준 사람이었다. 미숙하고 어리숙하기만 했던 처음이 너와 함께여서 더 특별했다고 생각한다.

내 처음은 혼자 걷고 혼자 뛰고 혼자 지쳤을지도 모르겠다. 잠시나마 너와 함께 걷고 함께 뛰는 순간이 있었다는 사실이 고맙다.

꼭 어딘가 아프게 찾아온다. 부위를 가리지 않는 통증과 함께 찾아왔다가 가버리곤 했다. 그때에야 네가 이리도 아픈 사람이었구나 생각한다. 그걸로 끝이었으면 좋을텐데.

난 내 기억력으로 감탄할 날이 이리도 많을 줄은 몰랐다. 더 이상은 얘기하지 않는 게 좋겠다.

갤러리서 네 사진이 날아갔을 때 정말 아팠는데 이제 생각해보니까 정말 고마운 일이었던 거 같다.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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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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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dauF3vmeeudnk

조금씩 부서져 내린 마음이 아픈 걸
이렇게 내게서 멀리 가지 마

너를 잃고도 살아가는 내가 너무 싫지만
언젠가는 이라고 바랜다

내 눈을 보며 말했던
두 글자가 낙인처럼 아파와
내 맘이 그걸 알게 됐는데

요새 한참 듣고 있는 노래다.

155
별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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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dauF3vmeeudnk

노래를 너무 잘한다. 이 친구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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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daxUOp22FwsRk

좋으니까 그만 엿 먹으라고 좀 해줘라
옆에서 연애하는 애들이 날 거슬리게 해

낙엽이는 어디선가 본 거 같은 팔찌를 들고 와서는
내게 이걸 내가 주었느냐고 물어보고는 한참을 서있었다
아니라고 하기도 맞다고 하기도 이상해서 가만히 있었다
어, 그거 나 아닌 거 같아
아닌거 같아요? 그건 무슨 말이야ㅋㅋ
아. 미안 정신이 없어서. 나 아니야.

돌아가는 뒷모습이 너와 또다시 겹쳐왔다.
신경이 바짝 곤두세워진 탓인지 짜증났다.
그 애는 니가 아니라고 말할수록 커진다.
마치 너처럼.

157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axUOp22FwsRk

네 생각은 순간처럼 지나가고 마치
잘 찍히지 못한 사진처럼 액자에만
남겨진 채 금방 잊혀져버리게 됐다

그도 머지 않아 곧 지워질 것이다.

158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axUOp22FwsRk

잘 찍힌 사진도 금방 잊혀지는 시대가 되었다
내 기억도 별반 다르지 않았으니까.

네 사진이 없다는 것에 안도를 또 한 번 한다
평소보다 더욱 더 들락거리는 네 프사는
확대를 하려다가 말고 하려다가 말고

이미 열 번도 넘게 봤던 사진인데도.

아 잘 모르겠다
연락해도 되는지

159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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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daKbYCmt6dBw2

오랜만이다.

네 계절의 시작이 오는구나 느꼈다.
손가락으로 꼽을만한 황혼에 뛰쳐나가 거리를 헤매는 동안
스쳐오는 바람에 몸을 움츠러들게 되었으니 말이다.
직직 끄는 슬리퍼 소리가 그리도 처량할 줄이야.

습한 어느 날에 우리는 꽤 좁은 공간에서 미래에 대한 얘기를 했다.
처음엔 멀직이 서 있다가도 다리가 아파 주저 앉았는데
언제쯤에 너와 내가 동시에 앉았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가만 생각해보니까 가볍게 주려고 했던 조언의 크기가 너무 커졌었다

그리고 너는 내가 얘기를 들어주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면
꽤 많은 얘기를 스스로 털어놓는 아이였다. 그게 나여서 그랬나?
아마 그랬을지도 모른다. 나는 너와 '급속도로' 친해진 사람이었으니.
네 가정사며 이것저것 얘기를 들은 나의 소감은 글쎄
다른 건 아니고 네가 많이 닮았구나 하는 것이었다.

아,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해도 이렇게 가까운 곳에
그렇게나 닮은 사람이 있다는 것은 곤란한 일이었다

뭐 이것저것 물어보면 최대한 조언해주려고 하는데 말이지
사실은 내 사심이 까-뜩- 담긴 말이려니까 말이야
대충 그런 건 흘려들어주겠니

160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aKbYCmt6dBw2

뭐 그런 건 일절 네게 얘기하지도 않을 일이니까 다른 걸 얘기하자면

어찌나 그렇게 예쁜 아이인지 나도 갈피를 못 잡겠더라.
글쎄 말을 듣다가도 턱을 괴고 멀뚱히 바라보게만 된다.
볼에 점, 코 위에 점, 점들은 또 왜 그렇게나 많았는지,
뭐 그런 것도 네 매력 중의 일부라는 것이 틀림 없었다.

이번 해부터는 낙엽 밟는 소리에 네 생각이 나서 웃음 지으려나
아무튼 처음으로 인식하는 네 계절이 되겠다. 네가 낙엽인 이유는
다만 없고 그저 언어유희라고 했던 게 기억이 나려나, 넌 모르지만
낙엽이 차분한 아름다움이라는 이미지라면 수긍할 수 있을 것 같다

슬슬 개강이다. 너도 그렇겠지.
잘 지내지도 못 지내지도 않았으면 좋겠는 마음이
사소한 불행이 차츰 늘어갔으면 하는 이상한 마음으로 커져간다
그러니까 대놓고 욕은 못해도, 무지 행복했던 기억이 줄었으면.
여행이나 갔다오면 산산히 깨져버리겠지만 말이야.

오늘따라 허리와 다리의 압통이 심상치 않다.
널 떠올려서 그러는 수도 있겠다.
6월 이후로 너는 고통이었으니까.

그러니까 그런 복장으로 누구랑 손 잡고 그런 거리를 걸으며
실루엣만 담긴 사진을 찍고 마음에 들어서 배경으로 삼는지
나는 도통 '예상'도 할 수 없으니까 가만히 숨 참고 있는다
한계 쯤에 다다르면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을 것이다. 분명
네 생각에서 자유로워져서 밀고 올라가 숨을 쉴 수 있었다.

바다 수영에 대한 트라우마 덕분인지
네 생각에 잠겨 하루종일 나오지 못했다
오늘도 아예 잠겨 죽기 직전까지 갔는데
그래봤자 혼자만 힘들어서 탈진할 뿐이다

후하후하

낙엽아, 계속 그대로 예뻐라.

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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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 바다에서 자유로워져서
길거리를 걸을 즈음이면 아무래도
낙엽이 길 한 쪽에 쌓여있을 계절이니까
바스락 바스락 조심스레 밟으며 웃으면
그렇게 되기만 하면 행복해지지 않을까

사각사각.

아, 지나가면서 괜히 미소 지어주지 마라고 했더니
그게 현실이 될 줄이야. 미안하다. 제발 눈이라도 마주쳐줘
그럴 때마다 난 웃는데 넌 그냥 :9 하며 지나가버리면,

그러면, 그러면? 달라지는 일은 없겠지만서도

다시 네가 지나가면 나도 이 자리를 뜨려고 한다.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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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새벽, 벌레 울음소리, 습한 바람
앞으로 널 떠올릴 때는 이상한 습함도 같이 떠올려지겠다.
그날은 이상하게 다음날 비가 오지 않았는데도, 혹은
전날도 비가 오지 않았는데도 이상하게 습한 바람이
전방향에서 꽤 세게 불어왔다, 바람이 부는 날씨는

내가 아니라 네 날씨였는데, 최근에 널 떠올렸었는데
그 바람이 부는 날씨로도. 그런데 하필 같이 있을 때
너와의 기억이 충분히 있던 그 장소에서 불어오다니,
낙엽아, 이래저래 네가 싫어하는 의미부여가 많아졌다.

어쩐지 너는 수정테이프를 찾는지 고개를 한 번 돌렸는데
리필을 들고 와서는 힘들게 찢어내고 힘들게 끼워 넣는다

아참. 너도 그러는데 나도 이제.


아 까먹을 뻔 했네. 너 아프다면서.
일주일 내내 3시간 씩만 잤다고 그랬다.
이놈이 누구한텐 아프지 말라고 하더니
그래봤자 다 무슨 소용이야 이 종합병원아!
너나 나나 다 도긴개긴이야. 진통제 사줄까?

누누이 말하지만 목부터 내려오는 어깨라인이
참 좋다. 너 말고도 누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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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하다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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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괜찮으면, 나라도 괜찮으면 말이야.


가끔은 네가 보고싶으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래도 그게 내 잘못인지 아닌지는 나도 모르는 일이지만

그래 나한테 잘못 같은 건 없었다고 해줬으면 좋겠다
아직 책망할 것이 남아 있다며 격렬한 목소리로 우는
내 나머지 부분들이 너무나도 커서 버티기가 힘들다.

의지와는 전혀 다르게 흐르는 모양이지만, ...



다름없이 네 모습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눈길 한 번 안 주는 것은 네 특성인건지
아니면 내 시선이 정말로 느껴지는건지
이쪽이든 저쪽이든 상관은 없는데 그래도
한번 보고 웃어주면 좀 좋겠냐는 말이다

너 시력도 안 좋아?
아프다는 건 어떻게 됐는지 물어볼 걸 그랬다.

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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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뭔데 다시 와버리냐 이놈아.

네 뒷 모습은 이제 질리다 못 해 눈을 감으면
그려낼 수 있는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짜피 내가 상상할 수 있는 모습은 누구든지
뒷모습 뿐이었고 그건 예나 지금이나...

너였던 '걔'였던 상관이 없이 해당되는 말이었다
나쁜 건 아니고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사람의 얼굴은


많이
봤으면서도 잊기 힘들다고 생각했으면서도
목소리와 함께 가장 먼저 잊혀지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너와의 전화에 그리 목숨을 거는 수도 있겠다
아 아마 이번 주말엔 진짜로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전화를 걸고 끊어버리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오늘도.

낙엽아 네 얘기는 아니다
지금 네 얘기는 그저 내 앞에 있는 너 말고는
다른 아무런 얘기도 해당할 수 없는 말이니까


같은 공간이라는 것이 이렇게나 좋은 일일까
그렇다면, …

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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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 네 뒷모습이라도 위안이 되는 모양이려니까
결국 지금을 살고 있는 나한테는 과거의 '그'보다도
낙엽이 네가 더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는게 확실하다

그러니까 지금은 다 내려놓고 널 쫓아도 되지 않겠어?

쫓아가면 갈수록 닮아보이는 착시현상에
가끔 짙은 한숨 몇 번 쉬는 나지만 말이야
그래도 위안이 되고 있으니까, 사람인 나는
이렇게나 이기적으로 행동하고 있는거지 뭐

그리 쫓아도 넌 나를 봐주고 가끔 찾아주고
말 걸면 웃어주고 가끔이라도 장난치는 게
그런 게 좋아서 성찰 한 번 없이 ...

어쨌든 너는 너고 너대로 예쁘니까 그런 거라고
아무리 혼자 생각 해봐도 공통점을 발견해버린다

아, 뭐 상관없잖아, 누가 날 책망하겠느냐고.
내가 이렇게 굴면 굴수록 나와 널 연결해준
그 친구를 포함해서 다른 모두가 나에게

그 후배, 그러니까 너를 좀 더 아껴달라는 말이나
듬직한 내가 챙겨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는 말이나
앞으로도 너를 잘 부탁한다는 말이나, 고맙다는 말이나
이런 맥락으로 다양하게 격려해주고 있어버려서

그래봤자 내가 널 걔 이상으로 볼 수 없다는 게
어딘가에서는 결론이 나버렸어. 그래서 더 그래.

어짜피 나는 거기에 아직도 매여있을 뿐이더라고
그러니까 흔적 한 번 남긴 걸 가지고 이렇게나
많이 생각하고 의미를 부여하고 힘들어하잖아.

그게 다,

내 탓이려니 생각하는 짓도 여전하고...

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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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낙엽아
적당히 하고 자라, 너 아프다.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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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위해서 하려던 일이라는 걸 다시 깨달으면
널 위해서 다시 뛰어볼 수 있을 것 같냐, 너는?

어디 시간이라도 좀 괜찮으면 하소연하고 싶은데 말이지
나도 너도 너무 바빠서 말이야. 삼십분만 빌려도 될까?

너 하나만 보고 끝까지 가려던 일이야. 의욕도 활활이고
그런데 꼭 이상한 지뢰가 터져서 앞으로 나갈 수가 없어
다리 하나를 멍청하게 잃은 기분이야. 네 등에 업히지 않고서는
더는 앞으로 나갈 수가 없을 것 같아. 니가 필요하다는 말이야.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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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물어봐야지

날 위해서 하려던 일이었다는 걸 다시 깨달으면
너는 나를 위해서 다시 뛰어볼 수 있을 것 같아?

나는 그런데, 너는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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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어때.'

요새 트리거가 참 많지. 계절도 그 계절이 아니고
네 계절인데도 생각없이 그냥 그 생각만 난다니까

미쳐버릴 것 같아 달에 몇 번 씩은 그래 당연한건지는 모르겠는데
어쩌면 당연하다고 해도 나는 할 말 같은 건 없지만. 아 좀 피곤하다

좀 많이 피곤하다. 네 얼굴 보면 그 정도는 싹 잊겠지만.

미안하게 됐어, 다시 앞으로 달려가려면 니가 필요해.
아니면 이번 건 그냥 싹 엎어버리자. 그래도 되지 않을까?

이건 뭐 ㅈ같은 게 딱히 위에 있는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또 보니까 동등해보이는 사람도 아니고

오늘 확 느낀게 뭐냐면 말이야
나는 나랑 비슷한 사람하고는 상극이야. 아주.
닮은 사람하고 내가 붙어서는 안되나봐, 그래서
'그' 사람도 나랑 꽤 잘 맞았'었'던거잖아. 지금도 물론
연락하면 꽤 잘 맞을걸? 딱히 거절도 거부도 할 수 없는
미묘한 차이만 빼면, 아직도 꽤 잘 맞겠지 :3

그렇다고 하더라도 다시 연락하고 싶은 마음이
어디 너와 얘기하고 싶은 마음보다 크겠냐마는.

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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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당연하다고 느낀다
지금 시간을 떠올리자

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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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화 냈을 때 쯤 들어왔던 걸 떠올려.
널 위한 일이었다고 말했지, 맞잖아.

널 위한 일이었어. 가끔은 네 생각으로
그 사람을 다 덮고 싶을 만큼 아파하는
날 위한 일이기도 했어. 사실은 그랬네

으레 그 사람을 떠올려보다가 낭떠러지로 또 떨어지면 구원이 되는 널 붙잡고 올라와, 쭉, 다시 빠질 수 없도록 멀리멀리 달아나. 네 뒤를 쫓는다면서 말이야. 결국 나는 또 널 쫓고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서도, 아니, 몰랐겠지만 이런 선택을 한 나도 원망해보고

그리 무너지고 있는 게 싫으니까 내가 갖고 있던 쏘고 있던 화살만큼을 그 사람도 너도 아닌 다른 모든 사람에게 쏴보고. 실험이라고 생각했어. 마음 먹으면 그럴 수 있을까. 내가 마음만 먹으면 뒤집을 수 있는 일일까. 나는

차마
그러진 못했지만 다행스럽게도 마음을 먹으면 뒤집는다는 사실 하나를 알아냈어. 그러니 그걸 네게 해봐도 너는 그 자리에서 계속 웃어줄거야?

차분한 너였다. 낙엽처럼 조용히 웃는 네가 좋았어. 낙엽아, 낙엽아, 내가 네 이름을 부르면 고개를 슬며시 돌리는 네가 좋았다. 조금, 더, 내가 널 딱딱하게 불러도, 괘념치 않고 웃어주는 네가.

그러니 나는 너의 성역 안으로 들어가겠다. 내가 만들어둔 너의 그 성역 안으로 들어서야만 과거를 잊는 거 아니겠니. 내가, 내가…

오랜만에 생각해봤는데 말이야.

약속했던 거 들이밀고 가면 지킬래? 이번에 우리 집에 예비 신부님이 한 명 들어왔는데 말이야. 글쎄 언뜻 보니 너 같았는데, 정면으로 보니까 아니더라고. 아 그건 문제는 아니고. 그 스치듯 본 얼굴에는 분명히 네가 있었더라고. 그래서 내가 널 떠올리고, 떠올리고, 어. 뭐 그랬다고.

어짜피 중요한 건 지금 아니겠어? 누가 널 거쳐갔던지 간에 나한테는.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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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널 그리는지 아니면 시간을 그리는지

그것도 아니면 정확하게 그 때만 그리는 건지
나는 알고 싶어서라도 네 얼굴을 꼭 봐야겠다

글쎄 네가 좋다는 말은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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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면서 써내려간 글자가 내 것인지
아니면 네 것이었는지 모를 때가 있었다
숨이 막혀서 몇 번인가를 고르다보면.

깜빡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돼
아, 내 것이었구나, 네 것이었겠구나.
뒤돌아서, 하염없이, 눈을 계-속 비벼

깜빡 깜빡 깜빡 점차 맑아지는 시야에
휑한 주변과 웃고 있는 우리가 함께야
아 저건 언제였었지? 겨우 헤아리다가.

익숙한 몇 개의 숫자와 망설이는 손가락
스스럼 없이 다가오는 안개 속의 내가
왜인지 또 울고 있구나, 아아, 귀에서.

귀에서 시뻘건 피가 흐르는 것도 모른 채
그런 것은 아무런 고통도 되지 못한다는 듯이
그렇게 슬프게, 서럽게, 애달프게, 울어봤자

어짜피 홀로 서 있는 지라 아무도 모를텐데도
크게 울어봤자 누가 알아줄까보냐, 그러니까
어서 박차고 나오면 좀 좋을텐데, 애원해봐도.

-

친구야 거기 있는 낙엽 좀 주워서 와줘라
바스라져버릴 것이 그 낙엽인지 아니면
내 정신인지 나의 육체인지 그것도 아니면
내게만 고귀한 긍지가 될지 나도 모르겠다

내가 바라는 가장 최선은
네가 기쁘게 들고 내어줄 그 낙엽을 보며
나의 긍지를 스스로 흐트리는 것일텐데

아무렴 그럴 수 있기만 하면 좋으련만!

-

꾸미지 않을 말로는

빌어쳐먹을 그놈의 안개꽃은 좀 시들었겠지
준 사람이 누구든 간에 멀쩡하지 못했을텐데
앗 죄송합니다 내가 알고 계신 두 분이라면

딱 그 두어분만 빼고 나머지 모두가 전부
멀쩡하지 못하면 그거만으로도 올해는
만족할테니 제발 내 소원 좀 들어주세요

세상천지에 동명이인도 그지 같이 적은 마당에
딱 그 한 명 소소하게 벌 주는 게 그리 어려울까!
다행히 이번 연휴 때는 별 다른 움직임이 없는데

행복도 없고 슬픔도 없는 딱 그 정도의 삶이여라
정말 다행이다, 내가 없이 그런 삶이라면 정말로.

감사하며 살테니까 :)

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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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아 얼마 남지 않았다
가는 길이 그리 멀지 않겠지

다행인지

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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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아 너 없으면 어떻게 살지.
이리 말해도 살아있다.

쓰레기통이고 나발이고 그냥 좀 자살하는 건 어때?
너는 꼭 돌려받으면 좋을만한 일을 나한테 해냈고, 첫번째였던 나는 꽤 많이 데였다. 아프다기보단 엿같음이 큰데, 집 안에 있는 네 물건을 어찌 다 치워야 될지 참 고민이 됐다. 그래 또 머리가 아프다. 재밌다. 네 과거의 정성이 고까워서라도 갖고 있으려 했는데 아주 다 뭉개버려야겠더라.

어쩐지 오늘 아침은 네가 직접 트리거로 나오더라. 나는 놀랐다. 네가 웃기지도 않게 나와서 또 나를 미친듯이 흔들고 나는 그 알량한 짓거리에 속아 홀린듯 웃고 있었다. 그 아침에 꿨던 꿈을 잊으려고 꿈 일기를 작성하려다가 말고 잠에 들었다. 꿈 일기는 니가 나왔냐와는 관계 없는 버릇이었지만. 짜증이 나는 걸 회상할 필요는 하등 없었다.

다시 잠에서 깬 나는 홀리듯 네 소식을 찾았다. 너는 내 뒤통수에 묵직하게 무언가를 꽂아넣었는지도 모르는 채로 웃고 있었다. 그 사진 속의 너는 실루엣이었지만 웃고 있었다. 예견했던 일이었는데도 충격이 전혀 완화되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 당연한 수순이었겠지만서도. 너를 향해 욕지거리를 해도 똑같았다. 너는, 웃고, 있었다, 너는, 웃고, 있었어. 내게 보란듯이 웃고 있었다.

진심으로 순수하게 화가 났다. 정확하게 일말의 의심의 여지도 없는 감정이었다. 마음 한 켠에 둥둥 떠다니는 것은 세상에 나왔다면 검붉은 형체를 가졌을 것이었다. 지하철을 능숙하게 타고 내릴 줄만 알았으면 됐지 환승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 반면 나는 지하철이 없는 곳에 살고 있었으므로 지하철에는 매우 무지했었다. 그러니 그 낌새 하나 알아차리지 못하고 웃기만 하는 호구였다. 이리 될 운명이었을지도 몰랐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대단하시네.

참 좋았다.

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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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4RQyfEEqXCA

아 숨 좀 쉬고 싶다 내 머리 다 뽀개고 가냐 왜 그만좀 하자 진짜 진절머리 난다 나도 이제 더 감정 없어...

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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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4RQyfEEqXCA

기분이 아주 안좋아요 그러니까 작작 좀 해.. 뭐가 좋다고 그딴 사진 쳐 올려놓냐고.. 뭐가 좋긴 뭐가 좋아 그 볶아먹을 친구가 좋아서 뒤질 것 같으니깐 ㅗㄹ렸겠지 대학친구들한테 티낼려고ㅋㅋㅋㅋ왜 디데이도 좀 세워놔라ㅋㅋㅋㅋㅋ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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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른데 더 먹고싶어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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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노력한다면 그건 더 이상 사랑이 아니야
고마웠다. 드디어 그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게 될 정도로 내 기억 속에서 많이 잊혀진 너의 흔적들이 보인다. 숨기든 지우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은 다 했다. 네가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삶을 살지 궁금해하며 웃을 수도 있게 되었다. 네 얼굴이, 목소리가, 널 그렸던 이유가, 널 사랑하던 이유가, 기억으로만 남을 수 있게 되었다. 바람이 불고 하늘이 높다. 날씨가 좋아서 하늘을 쳐다보면 뭉게구름 뒤로 새털구름이 퍼져 있다. 가을 하늘이 높은 이유라는 이름의 사진을 찍어서 걸어 올리고 싶었다. 일상이었던 너는 내게 기억 속 이상으로 정리되고 있다.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나는 네가 있던 톱니바퀴를 뜯어냈다. 망치로 부쉈다. 부숴졌다. 날 굴리고 있던 원동력이었다. 내가 살아가는 모든 방식이었다. 그 설계의 일부에, 돌아가는 방식 중의 일부에 네가 있었고 그렇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는 그 톱니바퀴를 쓸 수 없었다. 전부 다 떼어냈고 몇 개는 떼어내졌다. 날씨가 정말 좋다. 네가 좋아했던 바람이 꽤 많이 분다. 우리는 정말 상극이었다는 것 말고는 이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가 담아야 할 또 다른 사람이 생겨서 그랬을까? 네 기억을 담고 있던 그 위에 새로운 것들이 덧씌워진다. 덧쓴다. 덮어쓰기를 해서 네 기억들을 다시는 복구할 수 없다는 메세지만 출력된다. 간신히 살아있는 몇 개의 기억들은 최초 저장본이었던 것이다. 그 아이로, 혹은 내 사람들과 나로, 클릭 한 번에 덮어써진다. 이전 버전을 저장해둔 적이 없으니 가끔은 네 기억에 잠기고 싶어 헤메도 최초 저장본에만 손을 대게 될 것이다. 그것들은 아주 오래 전의 기억이라 언제 말했었는지도 흐릿한 내용들이니 더는 내가 견디기 힘들어하지 않을 것이었다. 그랬다.

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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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SXhajahAiMw

고맙다. 날 성장시켜준 사람이고 나도 널 성장시켜준 사람이라는 것에 변함은 없다. 이렇게 될 것이 운명이었다는 것을 애써 지우려고 했지만 원래부터 나는 잘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 때가 진심이었고 진짜였다는 것도 변함이 없다. 참인 명제처럼 몇 개가 마침표 전에 찍혀 있고, 나는 맨 마지막 명제의 마침표를 한동안 뚫어져라 보다가 책을 덮었다. 앞으로는 이 책의 두께가 점점 줄어들다가 표지만 남게 되겠지. 제목은 네 이름과 우리의 날짜로 되어 있다. 표지에는 아마 너만 있을 것이다. 우리 둘이 찍은 사진은 없으니까. 난 늘 너만 내 카메라에 담고 싶어 했으니까. 했었나? 그랬다면 찍었어야지. 사실 나는 그 정도도 아니었나보다. 뭐 어쨌든 그랬다. 이게 나의 최종 결론이 될테고 나는 우리 책 위에 낙엽을 한 장 두 장, 어떤 날은 한 웅큼, 안고 와서 뿌릴 것이다. 덮여가는 우리의 기억, 줄어가는 나의 고통, 그리고 괜찮게 다시 쓰여질 나의 이야기.

아름답게 포장하고 싶었던 것은 서로의 배려이자 이기심이었기 때문에 나도 그에 응해준 것일 뿐이었다. 자책 할 포인트도 없고 분노할 포인트도 전혀 없었다. 진짜 마지막으로 남겨야지. 내가 가끔 네 프로필을 살핀 다면 그건 미련이 아니라고 확신할 수 있다. 우리 얘기는 끝났다. 고마웠어. 잘 지내.

이렇게 정리할 수 있기까지 꼬박 4개월이구나. 겨울이 와도 웃으며 널 추억한다면 좋을텐데. 안녕, 이제 나는 네가 힘들지 않게 만들 수 있게 되었네. 밥 먹어야겠다.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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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SXhajahAiMw

강의를 들은 후의 성장이었다.

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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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얼른 내 기억 속에서 휘발되었으면 좋겠다. 사소한 것들은 기어이 휘발되었을지 몰라도
꽤 큰 줄기들은 여전하게도 그 위용을 자랑하며 날 휘감는 중인 것 같은데, 이젠 가야지. 너도.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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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PtDvoW+bLXk

내 주변에 아직도 너는 가득하고 나는 그런 너를 잊기 위해 발버둥을 친다.
스스로 재밌는 모습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괴로워한다. 겨우 이정도였던건지.


힘든 일이 많다. 네게서 나온 뒤로 쌓여있는 짐이 아직도 많다.
누군가에게 털어놓지 않고 산다는 것은 꽤 괴로운 일이겠구나.
어떡하지? 난 아직도 네가 좀 많이 필요한 것 같은데. 안 그래?


바람이 이리 많이 불어도 네게는 분초가 모두 봄이겠다.
내 시간은 계절의 흐름대로 흘러가는데
네 시간은 따뜻하다 못 해 뜨거울 지경이겠구나
부정적인 감정을 이제는 볼 수 없는 사람에게 표출하는 것은 그냥 샌드백이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감정 소모의 연속이다. 그런 나날들이다.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들이 이렇게나 많을 줄 몰랐다.
나중에 느꼈으면 좀 더 좋은 감정들이 날 지배하고, 이성을 잃어버리는 것이 어렵지 않게 되었다.
네게 말해도 달라지지 않았을 일들인데, 상실감이 날 뒤흔들면 하염없이 걸음을 멈춰 뒤를 돌아본다.
무엇이 나를 채울까, 무엇이 내게서 너를 전부 앗아갈까, 다행인 것은 어둠 속에서 생각을 꺼내야,
그나마 네가 떠오르고 고민하게 된다. 그래봤자 오래가지 않을 생각들, 가치 없는 잡념들이 전부다.

아, 아, 그래도 주변에서 어슬렁 거릴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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