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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 52) 정전판에 감정정리하고 싶어서 내 마음대로 썰 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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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ebhw3OW2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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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1-16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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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GaBcSMn+oo
본문
시작은 상상도 못 했던 첫 눈에 반함이었어
2
별명 :
★8ebhw3OW2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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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GaBcSMn+oo

먼저 신상에 대한 소개를 간략히 하자면 나는 중학교 때 부터 쭉 혼자였다. 물론 학교에서 밥 혼자 먹고 다닌 건 아니었지만 친구들이랑 말하면서 어려운 용어 내뱉을까봐 괜히 눈치봐야하고 대화할거리도 놀거리도 재밌는게 하나도 없어서 하교도 혼자하고 카톡도 1시간 이상 하는게 1년에 몇 번 꼽을정도였어 그것도 학기초에 친구만들려고 억지로 대화 이어나가는 거였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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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ebhw3OW2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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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GaBcSMn+oo

약간 내가 생각하기에도 대인기피증 조짐이 조금 보이기도 했어 반톡에 끼는 거 일부러 거절하고 무리에 나랑 사이 안 좋은 애 한 명이라도 있으면 속으로 두려워해서 회피하려고 애썼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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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ebhw3OW2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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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GaBcSMn+oo

이 동네에는 나랑 어울릴 친구 한명 없는건가...싶어서 중3 때는 지독하게 특목고 진학에 힘쓰고 보란듯이 마이웨이했지만 결국 떨어지고, 뺑뺑이 돌아서 일반고에 진학결정이 났어. 방학 때는 집밖에 거의 안나가고 히키생활하다시피 연락 다 끊고 공부에만 총력을 다했어. 그래도 또래문화수준에 뒤쳐지기가 무섭고 평균보단 높은 문화수준에 맞추려고 인터넷으로 특목고 재학생들 블로그에서 일상 염탐하거나 음악 듣는게 그나마 낙이었어. 스ㄹㄷ 같은 커뮤질도 그 때부터 조금씩 하기 시작했고...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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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ebhw3OW2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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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GaBcSMn+oo

악착같이 매달려서 고등학교에선 반드시 새사람되서 내신 + 학생부 스펙 빵빵하게 갖춰서 수시로 대학갈 생각만 했어. 중학교 때 학원에서 못이 박히도록 들은말이 그런 말이었으니까. 그리고 외모 콤플렉스도 고쳤지 그러면 호감형 얼굴이 되어서 먼저 다가올 사람이 많아질거라고 생각했거든.
근데 자신있던 과목 영재반 떨어지고 반장선거도 떨어지고 친구들도 주류그룹에 못끼고... 중학교와 별반 다를게 없더라고. 그리고 중학교 내신은 전교 몇퍼센트 안에 들었고 미친듯이 공부했는데 학원 다니면 나온다는 기본 내신등급만 1학년 내내 달고 사니까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어. 내가 이 정도 밖에 안 되었나 자괴감도 들고. 방학 때도 수능형 학원 좀 다니다가 잘하는 애들 에 비해 진도를 못 쫓아가니까 중위권애들이 간다는 유명했던 학원에 낙심한채 등록했어.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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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ebhw3OW2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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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GaBcSMn+oo

그리고 희망 하나없이 표정은 애써 밝게 얼어버린 채로 교실 문을 열었을 때 눈에 딱 한명 들어오는 사람이 있었어. 얼굴에서 빛이 난다고 착각할만큼 한 눈에 반해버렸던거야. 첫 시간부터 그렇게 꼬여버렸지 수업내용 귀에 하나도 안 들어오고 걔 힐끔힐끔 쳐다보고 계속 무슨 리액션하는지 신경쓰이고. 일주일동안 부정하다가 결국 인정하고 나니까 그 날은 온통 핑크빛이더라. 절로 콧노래 나오고 히히덕거리고 행복한 느낌 진짜 오랜만이었어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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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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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GaBcSMn+oo

첫사랑이자 짝사랑이었는데 그 다음날부터는 너무 괴롭더라고. 첫 날부터 강사가 내 옆에 친해지라고 붙여둔 동성학생이 있었는데 그닥 친해지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 붙어다니게 되어서 다가가려고 해도 근처에 앉을 수도 없고... ㅠ 그래도 걔랑 대화하면서 은근슬쩍 여성성을 어필하려고 조근조근 얘기하고 웃을때도 표정관리하고. 쉬는시간도 항상 긴장상태였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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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ebhw3OW2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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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코드를 왜 빼먹었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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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Gt7QkNrSyo

듣고있어!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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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ebhw3OW2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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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GaBcSMn+oo

참고 : 중학교 졸업 내신이 입학한 고등학교 전교에서 상위 몇퍼에 들었다는거고 중학교 때 정말 그 과목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했어 시내에서 특목고 많이 보낸다는 유명한 입시형 단과학원 제일 높은 반이었고 공인 테스트 점수도 꽤 좋은 성적이었으니까.

다음에 이어서 쓸게. 묻힐 것 같지만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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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ebhw3OW2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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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GaBcSMn+oo

그리고 걔가 순둥순둥해 보이고 과묵한 편이라 쌤이 걔 놀리면서 야 너는 공부 잘하려면 친구들 때리고 다녀야해ㅋㅋ 야 이번주에 몇 명 때렸니? 이런식으로 꽤 장난쳤지. 근데도 가만히 있더라고. 어른들 보는 눈이 정확하다고 은근 믿으면서 착한 애라고 어림짐작했어

들어주는 사람 있구나...고마워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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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ebhw3OW2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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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GaBcSMn+oo

그리고 걔 생김새는 유튜브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방송영상의 고백받은 남학생이랑 너무 닮아서 깜짝 놀랐어. 일반인인데 그 10여년전 영상에 탑 닮았다는 댓글이 엄청 많아ㄷㄷ 그러니까 그 애도 객관적으로 잘 생긴거겠지? 이제 걔를 T라고 할게
걔한테 본격적으로 작업치기(?) 전 내 외모가 너무 비루해보여서 다이어트를 결심해. 생전 '처음'으로ㅋㅋㅋㅋㅋ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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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ebhw3OW2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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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GaBcSMn+oo

작심삼일 따위 없이 하루가 급해서 운동기구 탈 때마다 고비가 오면 걔 얼굴을 떠올리면서 남자들은 뚱뚱한 여자들을 싫어한다! 스레주야 너 T랑 안 사귈거야? 그럼 포기해! 마음속으로 얼마나 외쳐댔는지 몰라. 가족들은 맨날 거식증이라고 날 걱정스러워 했고. 그 의지로 2개월동안 십오키로 넘게 뺐어.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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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ebhw3OW2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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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GaBcSMn+oo

그리고 한 십키로 정도 뺀 1개월 지날 때까진 유튜브나 인터넷 뒤지면서 연애공략법 찾아보고 갖은 노력을 다했지. 내가 공부에 쏟은 노력만큼이나. 일단 먹을것 꾸준히 주며 관심유도 하고, T는 자전거 주차해놓은 후문으로 귀가해서 마침 사람이 별로 없으니까 인사라도 하려고 애쓰고, 질문하려고 걔가 교실에 남는다고 하면 나도 따라 남고...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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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GaBcSMn+oo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고 생각한 단 둘이 남았을 때! 속으로 감격의 눈물을 흘렸지만 선생님은 눈치를 깐건지 나를 걱정한건지 질문거리가 떨어진 내게 먼저 가라고 하면서 친절히 엘레베이터까지 나를 밀어놓고 걔 질문 더 받으러 교실에 가버렸다ㅠㅠ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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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키로나... 스레주 대단하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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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ebhw3OW2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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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옆에 붙어다니는 친구한텐 당연히 일체 말을 꺼내지 않았어. 안그래도 맨날 내게 피곤하다 졸리다 징징대는 통에 화장실, 매점까지 같이 가줘야 했으니까. 걔 징징대는 소리를 들어주기 너무 싫었었어. 혼자 다니는 게 너무 익숙해져 있어서 차라리 걔 없는게 낫다는 생각도 많이 했고. 하지만 얘 보단 반드시 시험 잘 보고 T도 차지하겠다는 열망에 부풀어 이 꽉 다물고 성을 갈았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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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ebhw3OW2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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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GaBcSMn+oo

그리고 다이어트가 꽤 완성 된 2개월후에는 중1이후로 안하던 화장품 코너 구경을 하면서 미용관리 본격하고 일정표에는 'T 번호 따기' 써 놓고 수업 끝나고 반드시 따고 말거라는 목표의식에 차올라 후문에서 처음에는 휴대폰 있냐고 물어봤었는데 배터리가 없다고 하길래 결국 내 폰을 내밀면서 번호 달라고 했어. 그랬더니 주더라고... 그 날 밤에 집에가서 진짜 이대로 잘 될것만 같은 희망에 방방뛰면서 내 폰번호 이거라고. 고맙다고 답장보내고 폰 꽉쥐고 잤는데 역시나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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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ebhw3OW2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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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겨운 사투에 애정관계에만 눈이 벌개져 있던 나는 학기초니까 봉사활동 + 스펙이 될 만한 대외활동을 시작했고, 마침 내 미래 목표직장에서 연 활동이었기 때문에  나중에 볼지도 모르는 직원분들 의식하면서 평소보다 좀 더 친절하게 웃으면서 잘 지냈어. 같은 조가 된 조원들 중에 내가 수술하기전의 얼굴을 알 것 같은 동창생이 끼어있어서 처음부터 신경이 쓰이긴 했지만 다들 좋은 사람들이었어.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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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살 뺀 2개월 후가 아마 신체 스펙 최고치에 화장까지 했으니 중고등학생 생활 중 제일 예뻤을 때가 아닌가 싶어.
이 당시 대외활동 끝나고 집에 돌아가려는데 대기 타던 중 누가 날 계속 쳐다보는 것 같은거야. 속으로는 부글부글 끓었지 '아니 너 보라고 이만큼 꾸민거 아니거든!?'이런 짜증이 나면서 살짝 눈길을 돌렸는데 왠걸 그 동창생의 제일 친한 친구였어ㅋㅋㅋ 그 활동중에 서로가 제일 친하다고 공언하던. 무시했는데 다가오길래 어디가냐고 물어보고 간단한 대화를 했어. 별 생각없이 어떻게 흘러간지도 모르겠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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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ebhw3OW2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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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갑자기 걔가 자리를 뜨더라고. 곧 출발할 예정이라 그냥 빨리와~ 한번 해주고 딱 탔는데 출발 직전까지도 안 오길래 얜 못 탔나보다... 싶어서 걍 있었는데 갑자기 내 옆으로 뛰쳐 들어오고나선 문이 닫히더라. 나는 아무 생각없이 이어폰 끼고 휴대폰 쳐다보고있었고 걘 내게 말 걸려다가 민망한지 가만히 있었지.근데 내리는 정거장 바로 전부터 또 한번 걔로부터 강렬한 시선이 느껴지는거야. 어디에 집중하고 있는 것 같이 보여도 눈알 한번만 슥 굴리면 다 알 수 있을만한. 기분이 좀 이상했어. 설레지도 않고 이상야릇한 기분.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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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ebhw3OW2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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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야깃거리가 하도 없어서 맨날 이어폰끼고 있던 T에게 노래나 한번 추천해달라는 무리한 부탁을 했다ㅋㅋㅋ 까맣게 잊어버렸는지 연락이 안 오니까 문자로 한번 더 해달라니까 다음날에 유우명한 가수의 안유명한 노래제목이 딸랑 하나 왔어. 감상평 문자로 고맙다는 답장 보내고, 그걸로 걔 생각하면서, 힐링하며 버텼어. 이정도면 나이지만 정말 애잔할 정도다ㅠ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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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ebhw3OW2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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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것에 대한 답장을 안 바란건 아니지만 역시나 없었지ㅋㅋ 그리고 또 마침 좋은 기회가 하나 생겼어 걔는 폴더폰 쓰고 있었는데 카톡을 하나 만들었더라고. 학원애들이랑 겜플하기위한 PC게임용 계정ㅋ 뭐 이미 자존심따위 글러먹었으니 인사한번 해주고 누구라길래 내 이름 도장 한번 더 찍어줬어. 여기서 그만 뒀어야 했는데...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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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ebhw3OW2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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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걔 카톡 배경에 게임 스샷이 있길래 캡쳐한 후에 모르는 척하고 그 게임 뭐냐면서 물어봤지.  안 알려준다고 했는데 대화 끊기는게 너무 싫어서 내가 찾아본다고 하니까 바로 사진 바꿨어........................... 그걸 무릅쓰고 이미지 검색을 해봤는데 걔 이미지랑 상반되는 게임은 맞더라. N위키도 참고 해 봤는데 되게 잔인한 게임이었어 내가 정말 싫어하는 피 튀는 흔적도 리얼하다고 정평이 나있고ㄷㄷ 어쨌든 어떻게 해서라도 공통관심사로 연결지어 톡을 보내도 이어지지 않았어. 약간 무리수로 싸이코틱한 영화도 좋아한다고 보내봤지만 무섭다는 반응만 얻고 결국 톡마무리는 내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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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ebhw3OW2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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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상황이 악화되는 걸 눈치챘겠지? 하지만 난 진심으로 미쳐있어서 이성보다 감성이 지나치게 앞서있는 바람에 끝까지 가보자!라는 마음으로 그 게임 배경음악이 좋다길래 그것도 등교길에 하교길에 억지로라도 듣고 다녔어. T 감성에 좀 더 다가가고 싶어서.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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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ebhw3OW2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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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한 2주 전, 학원에서 대비보충을 했는데 걔가 안 보이는거야. 걱정되는 마음에 왜 늦게 오냐고 문자를 보냈는데 답장이 오지않았어. 알고보니 그 학교 수학여행에서 돌아오는 날짜를 내가 잘못 계산한거였다ㅋㅋㅋ 그걸 늦게 알아채고 제발 날 놀리는 답장이라도 왔으면 바랐지만 또 씹혔어. 이 문자이후 3연속으로 씹히니까. 드디어 이 뻘짓을 접게 되었고 어느새 시험은 코앞에 닥쳐 있었지.
사실 이 마음앓이를 어디에도 못 털어놓은 이 붕괴된 멘탈로 시험 끝나고 정말 절망적인 심정으로 학원에 갔는데 붙어다니는 애가 오자마자 내게 초코우유를 주는거야. 뭔가 싶었더니 만점을 받았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먼저 본 과목 시험지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줬었는데 고맙다고 사주는거였어.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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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ebhw3OW2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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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눈물난다 내일 다시 와서 쓰든 할게.
 몇 달 전만해도 밤에 갑자기 생각나면 혼자 울음을 삼켰지만 그래도 넷상에 이렇게 털어놓을 수 있으니까
이제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동창생 친구얘기도 좀 길어. 걔는 이니셜을 뭐라고 해야하나 모르겠네.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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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ebhw3OW2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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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처랑 의지할곳이 없으니 내면의 감정들이 모두 폭발할 것 같았지만 의지할 곳이 없었지.ㅋㅋ 입학 전 수술에 올해엔 다이어트에 화장까지 했는데 오랜만에 본 작년쌤들은 날보더니 왜 이렇게 말랐냐고 걱정하고 예뻐졌다는 말 한마디 못 들었으니.
그리고 중학교땐 그나마 공부잘하고 상도많은 영재끼있는 학생이었는데 그 상위권그룹에선 좀 소외당하는? 신비주의였다면 고등학교에선 유지가 아닌 추락으로, 도태된 학생급이야 동아리 면접도 다 떨어지고 이리저리 뛰어다녀도 수상실적도 없고 연락끊은 방학때 텀이 너무 길어서 이제 애들이 먼저 장난치거나 말걸어도 받아치는 법도 까먹은 게 제일 큰 문제.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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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ebhw3OW2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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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땐 대화할 친구가 없어서 펜팔친구까지 만들어서 영어로 채팅도 하고 랜챗에서 연령이랑 성별바꿔가며 심심풀이하고.
부모님 기대도 상당해서 그 기대치에 부응하려던 노력도 눈에 잘 안보였겠지만 열심이었어 신문 사설 챙겨읽고 독서량도 많았고 고등학교 들어서는 해외, 국내 명문대 강의도 찾아듣는 등...이러면 뭐해 실질 스펙 쌓이는게 없는데 대인관계능력도 그냥 인스턴트식으로 빨리빨리 바꾸니까 사람에 쉽게 질려버리게 돼ㅇㅇ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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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ebhw3OW2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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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를 되짚어보면 드는 생각인데 읽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너무 개인의 성공에 집착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는 내 욕심을 잘 알고있어서 악착같이 노오력하면 나 하나만은 이기적으로 내 몫 정당하게 잘 챙기고 의지없이 잘 살 생각을 쭉 했는데 철학이랑 정치도 이젠 좀 밑천이 쌓이니 내가 초딩때부터 좀 우경화되어서 세계화나 영달에 대한 강박이 있었음을 인정하게 되더라 신자유주의적인 가치관에 너무 치우쳐져 있었던 것 같기도. 어쨌든 주변인들을 챙기는 방법을 내 또래수준으로 터득하기엔 좀 막막한수준인 것 같아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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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ebhw3OW2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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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 날 현타 + 통수 제대로 맞은 기분으로 쓸쓸히 학원을 끊고 거기서 가까운 학원으로 옮겼어. 뭐 친구 만점 받은것보다 T와 사귈 가능성은 거의 없고, 신경은 계속 쓰일 것 같아서.
 T도 나보단 잘 봤다고 하더라 테스트 보면 내가 항상 걔 바로 뒷 등수 일때가 허다해서 비슷하겠거니 했지만 역시ㅋㅋㅋ 이렇게 T와는 영영 안볼 결심을 굳게하고 끊은 거지만 약 한달동안은 그 후문쪽 길 지나칠 때마다 계속 보게 되더라. 마침 옮긴 학원 평일 일정이 겹쳐서 귀가시간이 같더라고. 그 다음 시험까지도 피말리는 나날이 계속되었지.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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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ebhw3OW2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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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옮긴 학원에서는 우리학교 다른 반 학생들이 다니고 있었지만 저녁시간 때 자습하게 되어도 내 회피 기질 때문에 한번도 같이 식사 해본적 없고 혼자 간식으로 때우곤 했어. 요요오는게 무서워서. 꽂힐 발단이 없는 여탕이라서 다행이었지. 쌤도 여자고. 이렇게 처참하게 무너진 멘탈과 남은 건 껍데기 밖에 없어서 간절히 누가 날 좋아해줬으면 하는 생각 때문일까? 그 동창생 절친에게 눈길이 가더라고... 걔 이름은 딱히 생각나는게 없어서 H라고 할게.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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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에 대한 생각은 딱히 해본적도 별로 없었지만 주시하게 된 다음 일정부터 낌새를 눈치채게 돼. 지금 소속되어 있는 학교 동아리에서 나빼고 다 남자인데 활동하면서 한번도 느껴본적 없는, 내게 관심 있다는 신호.이 상태에서 사리판별력을 제대로 못 갖추고 있는 걸 자각해서 타로에 의지하게 되더라. 학교에 밥같이 먹는 친구는 연애질문에 하나도 도움이 안 되어서.(아니 다른 주제에 대한 얘기도 안 통해. 선생님이랑 상담할 때도 통했지만 약간 특이한 친구ㅋ) 그 외에 있는 그 짧은 인맥들에도 내 애정사 알아봤자 조언따위 못 얻을 것을 확신했거든. 여기 오컬판에도 걔에 대한 타로질문 꽤 많이 올렸어ㅜㅜ 뭐 타로앱은 물론이고 기타 인터넷 상담 타로도 하고 근처에 있는 타로카페가서 돈주고 물어보기까지 했어.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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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도 일관되는 답변들이었고 흐름을 따지자면 이랬어 -
 H에게 관심없을 때 긴가민가한 질문 올렸던 초반부 : 걔는 순정파고 되게 오랫동안 쳐다보는 애다. 소심끼가 다분하다.
 주시하고 있었던 중반부 : 나에게 관심있는 건 맞는데 내가 다가가지 않으면 흐지부지 끝날 가능성이 많다. 서로
                          눈치만 보고있는 상태.
 단체활동 일정 막판에도 되게 많이 올렸었는데 이건 조금 뒤에 쓸게.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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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소심파라니. 하기는 적극적이었다면 애초부터 내가 타로에 의지할 필요가 없지.............
 H에 대한 이야기는 연애판에 상담차원으로 이 이야기를 길게 늘어놓기도 했었어. 그거 본 사람들은 겹쳐도 양해해주길 바라ㅠ 일단 첫인상은 어땠냐면, 돌아가면서 첫 인사 할 때 좋은 인상을 받았어. T는 외모에 한눈에 반해빠네버렸지만 그 전까진 남자 볼 때 목소리가 제일 큰 파트를 차지했는데 그 단체 남자회원들은 변성기 때문에 앵앵대거나 그닥 좋은 목소리는 아니었는데 내 기준 H만 평타이상이더라. 귀가 탁 트이는 느낌이었지
참고로 동창친구는 말할 때 진짜 변한 거 하나 없어보였어. 눈치없고 특이한 애 취급 받았던 애라서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걸지도 몰라. 그래서 걔는 애초부터 연애상대에서 아웃이였고 절친인 거 서로 얘기할 때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만큼 별로라고 머릿속에 박혀있었어. 오죽했으면 입밖으로 안됐다는 말이 나도 모르게 나올정도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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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레스에 나왔던 묘한시선 이전에는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좀 과한친절이 나왔던 것 같아. 그 땐 한창 환상에 부풀어 있었고 ((잘보이고 싶은 그 단체 담당 직원들 신경쓰느라.)) 그리고 그 단체 임원진 뽑을 때 H가 부장을 맡았어. 투표했었는데 나는 임원후보에 나가지도 않았고 회원들 말 잘 들어주고 속으로 계속 할말 생각해서 그 아이디어가 막판까지 안 나오면 찔러주는 역할. 평소에도 눈치보는 건 아니고 내 의견을 속으로 정리해서 완벽하게 말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어. 그래서 재치, 말하기에 자신이 없어서 통화도 일부러 피하는 편이고 말빨은 많이 떨어지는 비해 쓰기능력은 평균치 이상인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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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조에 있던 사람들은 꽤나 괜찮고 좋은편이다~ 라는 생각이 자리잡게 되었어. 그리 한 학년 아래인 동생이랑 붙어다니게 돼. 걔도 약간 소심한편이라서 말을 잘 안하더라고. 한번은 점심을 먹으러 갔을 때 그 동생과 나란히 테이블에서 앉게 되었는데 H절친은 친동생이랑 다른 테이블로 마지막 자리를 차지해버리고 H가 쭈뼛거리더니 내 옆에 앉더라. 대기시간이 꽤 길어서 가운데서 분위기 좀 좋게 해보려고 애썼어. 그 테이블의 나 포함 셋 빼고는 짝을 지어서 둘씩 신나게 그들만의 주제로 수다를 떨고있어서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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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절이 안 먹힌 건지 H가 피쳐폰을 쓰는데 내 폰으로 만화 보고 싶다면서 빌려달라고 하더라. 뻔뻔한 놈. 피같은 데이터에 짜증이 솟구치려고 했지만 갑자기 걔가 뜬금없이 쉬는시간에 취미용 드로잉 노트를 보여주면서 내게 웹툰작가가 되는 게 원래 꿈이라고 한게 생각나서 그냥 빌려줬어. 그런데... 얘가 보는게 좀 이상했어. 왜 내가 보는 여성향 작품들을 보고 있는건가 싶었어. 그래서 대놓고 남자들도 이런거 좋아하니? 이러면서 떠들었는데 알고보니 내가 그 날 새벽에 봤던 웹툰들 제목색깔이 변한걸 보는 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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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시선 이전때니까 이 때도 별 이상한 애 다 보겠다. 하면서 잠시후 폰을 돌려받았고 내가 속이 안좋다고 동생에게 말해서 우스갯소리로 식당 가는 길에 해장해야겠다고 했는데  식사와 서비스로 커다란 대야에 국물이 나오니까 걔가 나한테 센스있게 해장하라고 말을 던지길래 슬쩍 떠 마셨지. 근데 그와 동시에 H가 갑자기 너털웃음? 같은 걸 소리내서 사람 민망하게 웃는거야. 어이없음을 남긴채로 불편한 식사를 끝내고 동생과 나가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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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일도 없는 줄 알았지. 하지만 본격적으로 낌새가 이상한 걸 눈치챈건 자리 선정 때문이었어ㅋㅋ 의미부여하는 거 너무 싫어하는 나인데 처음 출석할 때 지정석을 제외하고 이동할 때마다 내 옆에 슬쩍 오는거야. 제일 이상했던 건 단체로 4줄정도 서야하는데 처음엔 동생이랑 내가 앞줄에 서 있었고 뒷줄엔 H와 친구가 서 있었어. 뒤로 가라길래 학생들 사이에 슬쩍 끼었는데 여자동생이 옆에 있었고, 그 반대편엔 H의 친구가 내 옆으로 오게 되었지. 그 옆에 H가 있었고. 갑자기 H가 친구보고 속삭이듯이 네가 왜 여깄어 넌 앞으로 가! 이런식으로 말하면서 앞으로 밀어내더니 그 자릴 차질 하는거야. 나는 모르는척 했지만 속으로 얘가 진짜 왜 이러지... 싶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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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 의자에 앉을 때 친했던 동생이 앞줄에 앉고 뭔 핑계를 대면서 바로 옆에 H가 앉았는데 뒤에는 H친구와 친동생이 앉아있었을 때는 좀 어색했어. 계단형 배치라서 괜히 대화하면 뒤에서 빤히 보일 것 같은 느낌 때문에 처음에 내게 무슨 말을 두 번이나 걸었는데 당황한 상태에서 되받아칠말을 몰라서 씹게 되었지;;; 나란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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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낙심했었나? 비상연락망이 있어서 처음부터 서로 번호 딸 필요는 없었고 마음만 먹으면 연락할 수는 있었어. 다른 회원에게 보내는 문자였는데 실수로 번호를 잘못 입력해서 H에게 보내게 되었을 땐 내가 거듭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사죄급 미안함을 전했어ㅋㅋ 걔는 뭐가 그리 미안하냐면서 답장 했지만. 그닥 길게 이어가고 싶은 낌새는 없었던걸로. 또 착각인가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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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내가 의심을 계속 되풀이한 꼴로 보일수도 있겠지만 계속 도끼병 환자일지도 모르는 정신이상자라는 관념에 사로잡혀 있었고 상담할 사람도 없어서 지나친 신중함이었다고 생각해... 이제 일정이 거의 다 끝나갈 때쯤 화장을 좀 평소보다 진하게 했다. 신기하게도 친했던 동생도 방학즈음이어서 그런지 안경도 벗고 좀 진해졌더라고. 그런데 한창 의견 나누던 도중 동창이었던 H친구가 내 이름이 생각이 안나서 주변회원들에게 물어보는 듯한 제스처를 하는거야. H는 비상연락망 명단 꺼내서 보여주며 찾고있고.  와ㅋㅋㅋㅋㅋ 난 이번 활동으로 처음 봤을 때부터 나는 계속 의식하고 있었는데 좀 화가났지. 그 둘이 쑥덕거리고 있으니까 조원들 중 임원이었던 동생이 바로 앞에서 이름이 '스레주' 맞을걸요. 해서 모른척 그만두고 무슨일이래? 센스가 없다고 H친구를 쏘아보며 말해줬어. 왜냐면 걔랑 같은 반이었을 땐 객관적으로 내가 전교구급으로 좀 날렸던 편이었거든. 그 후광이 엄마 반모임 가시면 아직까지 남아있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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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1 >40 순으로 하루에 있었던 일인데 매우 혼란스러웠어 >>42는 이 일정 끝난 공백기 때. 이 활동 이외에 사적인 연락한 적은 한번도 없어. 이제 일정 슬슬 마무리 될 막판에 타로를 봐. 그 땐 다 일관되는 결과가 내게 관심없음이 아닌 '삼각관계'였어 미치고 팔짝 뛰겠더라고. H를 노리는 이성이 있고 H는 걔와 나를 재고 있거나 그냥 내 일방적인 관심으로 H는 다른 이성과 썸타고 있거나 혹은 나를 좋아하는 다른 이성이 있는데 나는 H를 좋아하고 H는 관심이 없거나ㅋ 아 서로 좋아하는데 나를 좋아하는 또 다른 이성이 있다면? 모두 다 그닥 좋은 상황은 아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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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일정 전 기말고사! 결과는... 거의 10년동안 학교생활 하면서 최악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바닥을 치게 되었고 그냥 지하로 뚫고내려간 기분으로 놀 친구 한명 없어서 혼자 눈 벌개진채로 터덜터덜 걷고 있었는데 한 달동안 하나도 없었던 카톡이 울리더라. 기대 1% 없이 폰을 봤는데 미친. T의 카톡이었어. 가슴을 부여잡고 톡을 봤더니 게임초대톡. 그것도 내 친동생이 거의 중독처럼 해대는 도박성 게임이라 내가 혐오하는 수준의 그 게임. 그 때 T를 다 잊었다고 생각하고 차단했던 걸 푼지 몇주일 안되었을 땐데. 시내 커피숍에가서 테이블에 엎드리고 소리없이 울었어. 내가 너무 한심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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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신줄을 놓고 마지막 활동 일정전까지 말그대로 미쳐 살았어. 학원 끝나면 자습안하고 패스트푸드 점에서 밖 풍경보며 멍때리며 지내고 공부하겠다고 나가면 와이파이 터지는 곳에서 인터넷만 붙잡고 살고. 돈도 펑펑쓰고... 몇 주일후엔  이런 말 쓰면 좀 위험한가? 아침부터 도서관 갔다온척 나가서 백화점에서 식품관에서 먹고 싶은 거 다 휩쓴 다음에 자살할 생각으로 유명한 대교에가서 신발 벗고 난간에 올라가기 직전 멀리서 걸어오는 경찰로 보이는 사람보고 뒤도 안 돌아보고 신발들고 뛰어내려갔어. 붙잡힐 뻔했지만 숨어 있다가 몇십분 지나고 나서 택시 잡아서 정신없이 집에 돌아와서 그대로 침대에서 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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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성적비관이 아니고 사람들에게 버려졌다는 생각에. 가족없이 남들에게는 내가 아무것도 아닌 공기 같은 존재로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 내가 잘 보이고 싶은 사람에게도 마음을 못 얻고. 내가 외모 가꾸기 전까지는 내가 비루해 보여서 그랬다 치자, 이제 최고의 피지컬로 가꿨는데도 먼저 다가오는 사람도 없고. 나를 믿어주는 한명이 생긴다고 해도 회피성 장애가 의존성 장애로 이어지면 어떡하지? 그리고 항상 내편이 되어줬던 엄마에게 털어놓아도 안그래도 동생때문에 힘드신데 이런 이성관계랑 외모에 신경쓰느라 공부 안했다고 하면 낙심하실게 불보듯 뻔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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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자 눈에는 요약하자면 이렇게 보이겠다 : 작년까지는 세상을 왕따시킨다는 생각으로 살았다면 올해는 내가 왕따당한다는 기분에 죽고 싶었던거네.
맞아. 그랬던거지. 자존심도 싸그리 없어졌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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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시 중단하고 다음에 올게.
대외활동 일정 마지막 날 하나 남았다. 그 이후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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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얘길 안 해서 쓰고 갈게
T 번호 따고나서 내 번호 보낸이후 그 흔한 뭐해?로 물어보는 문자를 보냈는데 씹힌 줄 알았거든.
근데 그 다음날 밤에 답장이 왔어 '응? 이제 자려고'
나처럼 바보같이 이렇게 답장 오는 사람에겐 더 이상 다가가려는 시도 절대로 하지마.
나도 알긴 알았어. 철벽인거. 그래도 나는 생전 처음으로 이런 문자 보내본 히키라서 더 상처였을지도.
무모한 도전이었어. 시간이 약이다. 이것또한지나가리라 주문을 걸어도 너무 생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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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왔네..며칠새 좀 아팠어ㅠ 시험이 곧이라 자주 못 올것 같아서 이 스레는 묻어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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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조심해 스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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