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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7371: 319) [NL/1:1] Our Wrong First Meeting #1
1
별명 :
★OhwzQUhzgQ
작성시간 :
16-12-31 21:34
ID :
sigoXAoB0hVkk
본문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의 첫만남은 어딘가가 잘못된 것 같다.
271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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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siGtv0PVoIlGE

전 이만 자러 갈게요 유혁주, 또 봬요 좋은 밤 되세요!

272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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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OIL/jMc1w1g

>>271 넵. 선월주도 좋은 꿈 꾸세요!

273
별명 :
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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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siOIL/jMc1w1g

" 음... 그럴까. "

밥을 우물거리면서 생각을 해보았다. 선월이가 과거에도 이렇게 착실한 아이였다면, 나라도 무슨 말을 하든 믿겠다. 아니 지금도 그러고 있기는 하지만.

" 응. 잘 되기를 빌게. "

잘 되어야 나랑 놀러가지. 그래도 나름 용기있게 1박2일이라는 주제를 꺼낸건데. 그게 막혀서 그냥 평범하게 놀러가는건... 음, 싫은 건 절대로! 아니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을 것 같다. 여행동아리에서도 몇박몇일 이런건 자주 가겠지? 다른 사람이 많다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그것도 그거대로 뭔가 두근거리는 게 있으려나.

" 잘됬다. 음식점 보는 눈이 있구나. "

그렇다고 많이 먹는다던가 그런 말은 아니지만. 뭐가 어찌됬건간에 이쪽에서는 좋은 소식이다. 매일 뭘 먹을까 선택장애에 빠져사는 나에게는 이런 좋은 음식점을 찾아줄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다.

" 어? "

선월이의 그 한마디로 인해 얼굴이 화아악 달아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아니, 또 갑자기 치고 들어왔어. 깜빡이정도는 켜주란 말이야...
고개를 옆으로 돌려서 붉은 얼굴을 보여주지 않으려 했지만, 그쪽에서 우리를 좋지 않은 눈초리로 바라보는 아주머니 덕분에 다시 원상복귀 시켜야 했다.

" .....응. 나도, 선월이 너랑 있어서... 맛있나봐... "

고개를 슬쩍 아래로 숙여서 붉은 얼굴을 감추려는 노력을 내비쳤다. 옆에서 아주머니의 시선이 느껴지지만, 일단 무시하자. 죄송해요 아주머니.

" 어? 생일? "

갑작스러운 생일 질문에 눈을 깜빡거리며 선월이를 바라보았다. 그러고 보니, 몇 년 동안이나 독립해 살면서 내 생일을 제대로 챙겨본 기억이 없다. 그냥 동기들이랑 케이크 한 번 썰고 말았지 뭘.

" 난 2월달인데. 20일... 이었나? "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 아마 집에 가면 달력에 표시가 되어있겠지만, 지금은 기억이 안나...

274
별명 :
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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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tv0PVoIlGE

호로록.

여남은 몇 안되는 면발들을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 건져 내서는 마무리 한다. 뱃속부터 따스한 기분이 전해져 와서 참 좋다. 가만 보면 몸 전체가 따듯하다 못해 후끈 거리는 열기들로 들뜨는 건 당연 음식 때문만이 아니지.

잠깐의 시간이 흘렀다. 나는 선배쪽을 바라보지 않았다. 미안해요 선배. 볼 용기가 없어요. 사과같이 빨개진 모습보다는 더 예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그가 조금 뜸을 들이다가 답을 했다. 드라마 같은 데라면 오글거린다며 내 손발이 펴져 있나 확인할 대사들이지만 우리에겐 그것이 그냥 솔직한 심정이자 애정의 표시였기에 전혀 그런 게 없다는 것이 신기했다.

“ 그쯤 되는구나. 아니 것보다 생일을 정확히 모르면 어떡해요! ”

하긴 남자들은 생일에 의미를 두고 막 챙기지 않나. 이것도 고정관념의 일종일지 몰라도 대게 그렇다는 애들이 많던데. 선배는 자취 중이기도 하고.  이건 안되겠어. 나는 조용히 눈을 빛냈다.

“ 전 6월 22일이예요. “

숟가락과 젓가락을 가지런히 내려놓고 이제야 그를 바라본다. 둘다 살짝씩은 붉은 것 같네요. 그냥 잔잔한 미소를 지어 보려 노력했는데, 제대로 되었을란지.

275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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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tv0PVoIlGE

좋은 아침 이예요!

276
별명 :
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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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OIL/jMc1w1g

현재의 분위기는.... 따뜻했다. 이 분위기는 우리의 주변에서만 머물고 있어 주변의 사람들은 알아채지 못할 수도 있었다. 일단 나는 이 분위기가 아주 명확하게 내 가슴에 와닿고 있다. 그런데도 설명하기 힘든 건 왜일까.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대화들이 오가고, 잠시 뒤에야 이것들이 원래라면 꽤나 오글거리는 대사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런 느낌은 없었다. 소름도 전혀 돋지 않았다. 왜인지는, 너무나도 잘 알고있지만.

" 음... 그야 뭐. 그렇게 잘 챙겼던 것도 아니고, 챙길만한 사람이 있었던것도 아니고... "

결정적으로 귀찮고. 학생때야 가까이 살아서 언제든 만날 수 있는 친구들 덕에 재밌게 챙길 수 있었지만, 여기서는 모르는 사람들 투성이였기에. 그리고 괜히 그런걸 광고하면서 '나 축하해줘!' 라는 이미지를 비치고 싶지는 않았기에. 그냥 머릿속에서 천천히 지워져 간 것이다.

" 그래? 거의 여름이네. "

아직 신학기. 겨울이 채 가시지도 않은 그런 계절이다. 벌써부터 생각하는 것도 의미는 없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초여름에 줄 수 있는 생일선물은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굉장히 미래지향적이지만. 그래도 난 믿는걸. 그때까지 우리가 같이 있을 거라고.

여튼 나도 그릇벽에 붙어있는 밥알들을 긁어먹는 것으로 식사를 마쳤다. 물을 한 잔 받아서 들이키고, 휴지로 입가를 닦아내었다. 좋은 식사였어.

선월이는 수저를 내려놓고 나를 바라보았다. 얼굴이 붉었다. 나도 그렇겠지. 여튼 그렇게 잠시 마주보다가 한 번 미소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 자, 그럼 맛있게 먹었으니까. 잠깐 산책이나 할까? "

주섬주섬 코트 안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계산대로 걸어갔다.

" 얼마에요? "

알밥이랑 우동.... 합해서 2만원정도? 현금이 있기에 그것을 지불했다.

277
별명 :
★OhwzQUhzg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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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OIL/jMc1w1g

좋은 저녁입니다!

278
별명 :
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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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B5jZX52Hb2s

“ 네 그렇죠.. ”

역시 그랬구나. 생일을 챙겨줄 사람이 별로 없었다니. 나는 이미 머릿속으로 대략적인 상황들을 그려본다. 외롭지는 않았으려나 선배. 생일은 그래도 축하도 받아 보고, 선물도 받고 나가서 맛있는 걸 먹으며 특별하게 보내야지. 나랑 같이 생일을 보내게 된다면 그때엔 이것저것 다 해줘야지.

생각만 해도 기뻐진다. 앞뒤 잴 것도 없이 선배라는 이유 많으로 수많은 정성들을 기울일 테지. 그런데도 받는 선배보다 기쁠 정도로 신날테지. 왜냐면 좋아하는 사람에게 주는 거니까.

“ 아 그럴까요, 좋아요. ”

이 시간에 산책이라 그땐 산책이 아니라 내가 대놓고 민폐를 부렸던 거였지만. 이번엔 진짜 연인 처럼, 아니 연인이 되어버린 상태로 걷는 해가 진 어두운 밤거리는 어떨까. 콩닥콩닥 거리는 가슴을 진정 시키고 막 일어 섰는데 그가 계산을 막 마쳤다.

“ ... 으음 ”

이럴땐 어떡해야 하지. 만원을 건네 주는 건 너무 그렇지 않나. 선배가 내 주신 거고. 또 막 돈계산을 깐깐히 하고 싶은 사이는 아닌데. 그렇지만 그가 지불했고.

“ 계산 고마워요 선배, 다음엔 제가 사드릴게요. ”

이런식으로 보답하는 게 낫겠지. 연애라고는 잘 알지도 못해서는. 드라마같은데 보면 대부분 남자들이 계산하지만 그건 아니라고 봐. 응. 둘다 학생인걸. 그러고보니 선배는, 뭐 알바같은 거 하시나? 대학교도 꽤 괜찮은 곳이니 과외? 예체능 계열이니 그것보다는 다른 쪽으로 빠졌으려나.

총총걸음으로 재빨리 선배에게 가서는 살짝 모르는 척 팔짱을 꼈다. ... 그런데 이게 이렇게 가까운 지는 몰랐지. 엄청 가깝잖아. 자연스럽게, 응. 표현하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라고 했어. ‘ 눈송이처럼 가고 싶다. ’ 그래, 그 시구말야 지금 내 마음과 똑닮았어. 시 이름이 겨울 사랑이었던가. 아아. 시인들은 글로써 감정을 더 크게 표현한 게 아니었나봐.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걸꺼야. 이렇게나 버티기 힘든 걸 한낱 글로 표현해봐야 아무리 과장해도 모자랐겠지. 그래서 시를 만들고 여러가지 방법과 언어를 끌어 더 더, 더 새롭게 탄생시켰겠지.

“ 그, 선배 혹시 알바같은 것도 해요? ”

자연스러웠어?

아니잖아. 더듬었어. 망할. 그치만 떨리는 걸.

279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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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siB5jZX52Hb2s

>>278
선월이가 기억해낸 시구를 보고 쓴게 아니라서 지금 검색해 보니 정확히는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싶다’요거였네요 참고해 주세요:3(기억력이...(절래절래

280
별명 :
★kPQpAqZS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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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siB5jZX52Hb2s

아고 떠내려갔네 ㅋㅋ 갱신해요!

281
별명 :
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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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siOIL/jMc1w1g

내 생일을 챙기지 않았던 지난 날이 후회되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냥 그렇게 보낼 수도 있는거지. 바쁘게 치여살다보면. 사실 그렇게 바쁜 것도 아니었지만. 나같은 사람이 뭐 생일파티니 뭐니 하는걸 좋아하지도 않고.

.....근데 선월이와 함께 맞이할 생일파티가 기대되는건 어째서일까. 아니 사실은 왜인지 알지만. 굳이 말하지는 않겠다. 그냥, 잘 묻어두고 싶달까?

" 응. 이번에는 술 없이. "

장난스럽게 말하고는 킥킥거리면서 식당을 나섰다. 밤공기가 조금 서늘한듯한 느낌이 있었지만, 식당 안에서 난방도 쐬고, 뜨꺼운 알밥도 먹어서 그런지 그냥 시원한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그리고... 조금 달아오른 것도 한 몫 했겠지.

" 흠. 그럴래? "

말 없이 확 내버리는건 조금 실례였던걸까. 한 마디 말이라도 할걸. 근데 오늘은 내가 사주고 싶었단 말이야. 아까 울려버린것도... 내 탓인 것만 같아서. 사과의 의미라기엔 뭐하지만. 그래도 내가 사고싶었어.

" ....! "

느긋하게 길을 걷고있자니 내 팔에 무언가가 파고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이건 내가 잘못 느낀게 아니라면...

고개를 슬쩍 돌려 내 옆으로 다가와 팔짱을 끼고있는 선월이를 보았다. 맙소사. 잠깐만. 제발 깜빡이좀... 아니다. 내가 침착해야지. 괜찮아. 심장이 미친듯이 두근거리기는 하지만, 괜찮아. 좋아서 그러는걸테니까.

" 아, 알바? 학교 근처 카페에서 면접 봤어. "

아직 합격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돈은 내가 벌어봐야겠지. 부모님한테 팔벌리는 시기는 지났다고 생각하니까.

282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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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siOIL/jMc1w1g

요새 화력이 좋네요! ㅋㅋㅋ떠내려가다니... 표현 재밌어..

283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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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siOIL/jMc1w1g

진짜 화력 좋아... 벌써 떠내려갔어... (동공지진)

284
별명 :
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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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siGtv0PVoIlGE

선배가 내게 호의로 배푼 걸테니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나 혼자 신세만 지고 싶지는 않았을 뿐이지. 처음 그날부터 지금까지 마음도 몸도 계속 기대게 되니까. 그리고 망설임 없이 값을 지불하는 그의 뒷모습이 많이 커보여서 다정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 어디요? 거기 꽃집 옆에 있는 거요? 아니면 버스 정류장 옆으로 난 골목길 입구에 있는 거?! 선배 알바하면 꼭 알려줘요. “

거기 가서

“ 가끔 선배 얼굴 보러 가게. ”

장난스럽게 헤실헤실 웃어보였다. 발이 닿는 발걸음마다 별이 달린듯 튀어오르는 기분이다. 땅도 하늘도 새까매서 위도 아래도 역시 다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색이다. 많은 것이 보이지 않을때 나는 기억과 감성에 의존하게 된다. 뭔가를 불러 오는 거다. 그리고 나는 지금 그때 그 일들을 떠올린다.

생각만 해도 민망하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와. 미쳤네. 기억이 안난다면 몰라도. 생각해 보니까 선배 진짜 대인배야. 그렇지?

가만히 그를 보다가 역시 또, 미안해져서 팔짱을 스르륵 풀었다. 자연스레 나오는 하얀 한숨이 보였다. 겨울이란, 그리고 밤이란 좋은 거구나. 평소엔 볼 수 없는 것도 볼 수 있고. 하얗다. 그 흩어짐을 응시하다가 가만 바닥만 바라본다.

“ 선배, 역시 진짜 미안했어요. ”

무슨 말인지 알아 채실까.

// 떠내려 간다는 표현이 딱이지 않아요..? ㅋㅋㅋㅋㅋ 갱신이랑 기다려 주신것 고마워요:)

285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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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siIhioQm0hyy2

으어어... 선월주 죄송해요. 눈이 자꾸 감겨서 답레는 내일 이어야할것 같아요. 먼저 가보도록 할게요. 미안해요 선월주! 좋은 밤 보내시길!

286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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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sim2iLboVCLqY

아녜요 제가 먼저 기절잠 해버려서 저것도 못보고 ㅠㅜㅠ죄송해요 좋은 아침 유혁주!!:)!

287
별명 :
★kPQpAqZS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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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siNzL2ROlqN32

갱신합니다!!

288
별명 :
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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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siIhioQm0hyy2

" 꽃집 옆에 있는거. 학교에서 5분정도 걸릴려나? "

그래. 아마 그 정도 거리였던 것 같다. 합격 메일은 아마 내일쯤 올테니, 그 때 문자 넣어놓으면 되겠지? 그나저나, 일 하는 도중에 만나는 선월이라. 뭔가 어색하지 않을까. 난 손님으로 받아야 할테니.

" 일하다 힐링시켜주려고? "

확실히, 그런 역할은 될 수 있을 것 같다. 감정노동으로 디쳐있을 때 만나는 여자친구는... 어떨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감정노동이야 많이 해봤어도 여자친구 경험은.... 거의, 없었지?

" ....? "

선월이는 갑자기 미안했다면서 팔장을 풀었다. 갑자기 왜 그러지? 한창 좋았는데. 과거에 선월이가 미안하다고 할만한게 아까 일이랑... 어제 일? 둘 다 어떻든 상과뉴없었다. 아니, 솔직히 어제 일은 좀 죽을 뻔 하긴 했지만서도. 지나간 일이니 그렇게 신경 쓸 이유가 없었다.

그렇기에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망설이지 않고 선월이의 어깨에 내 팔을 둘렀다. 아직 스킨십이 어색하고 부끄럽긴 하지만, 조금씩 익숙해져가고 있었다. 하지만 설레는 감정만은 익숙해지지 않았다.

" 괜찮아. 지난 일이니까. "

뭐하러 뒷일을 신경써? 앞일에 걸림돌만 될지도 몰라. 그런 걸 기억할 바에는 지금 옆에 있는 사람, 앞길만 보고서 걷는 게 훨씬 도움이 된다.

" 그러니까 얼굴 피고. 알았지? "

분명 훈훈한 장면인 듯 했지만, 난 선월이와 눈을 맞추지 못했다. 지금 최고로 용기내고 있거든? 시선까지는 좀 봐줄래?

//갱신 고마워요!

289
별명 :
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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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siNzL2ROlqN32

“ 엄~청 가깝네요. ”

아 그럼 거기 가면 일하는 모습 볼 수 있는 거야? 커피에서 서빙하는 잘생긴 알바생이라니. 그건 아니잖아. 거기 있는 여자애들이 다 눈독 들이는 거 아냐? 아무래도... 선배에겐 말 안하겠지만 가끔 가서 상황도 봐야겠어. 누가 번호 따러오면 죽... 아하하. 말이 험하게 나올뻔 했네. 표정을 온화하게 풀려고 노력한다. 안들킬거야.

“ 흐흥... 진상손님 해서는, 선배 엄청 부려 먹을 거예요. ”

장난으로 그렇게 말하며 발 닿는 데로, 별길 따라서 거니는 나의 발걸음이 살짝 멈추었다. 어, 어깨 굳으면 안되는데. 한겹의 코트 위로, 흩어진 내 머리카락들 위로 얹어진 그의 팔. 그가 나를 감싸고 있는 기분이 들어서. 비단 그냥 어깨만이 아닌 내 몸 전체가 그에게 폭 쌓인 듯한 보호받는 기분이 들어서.

“ 선배 너무 착한 거 알아요...? ”

괜히 투정부렸다. 아이처럼. 아니 그에겐 지금 아이가 되고 싶었다. 나는 그의 얼굴을 훔쳐 보았으나 그는 나를 보고 있지 않았다. 나는 또 다시 투정 부리게 된다. 괜히 매달리고도 싶었고 틈만나면 보고 싶고. 옆에 있는데. 닿아 있는데도 닿길 바라고 봐도 보고 싶고. 더 생생하게. 더 길게. 보면 볼수록 더더더. 바람만 커지고. 그래서 나는, 선배와 내 사이의 작은 틈새로 손을 뒤로 빼내어 그의 허리를 감쌌다.

뒤에서 보면 뭐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밤 하늘은 아름답고 어둠이 뜨겁게 익고 있잖아. 사람들도 드문 가로등 아래 낭만은 즐겨주는 게 예의야. 내 얼굴? 글쎄, 아마도 사랑에 빠진 얼굴이겠지 뭐. 고개는 다시 안들거지만.

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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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9
커피에서는 뭐얔ㅋㅋㅋ 너무 민망하다..ㅋㅋㅋㅋ 커피숍! 으로 읽어줘요~

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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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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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 학교 끝나고 가기 편할 것 같아서. "

고개를 끄덕이고 잠시 점장님의 인상을 생각해보았다. 되게 인자하신 분이었지. 얼굴을 비유하자면 프링X스 로고같은... 진짜 닮았다. 콧수염이 진짜... 싱크로율 90%지.

" 엑. 봐주라. 거기 대학교 인근이라 사람 꽤나 많이 온다고? "

거기서 너까지 그러면 정신이 가출해버릴거야.. 물론 선월이는 그러지 않겠지만. 그래서 나도 선월이와 같이 장난스럽게 웃었다. 근데 카페엔 여자가 많이 오는 편이니까... 선월이가 엄청 감시하는 눈으로 쳐다볼지도 몰라. 그거 자체로 진상손님이 될 수도...

" .....어? 아니, 나야 모르지... "

나 자신이 착한걸 내가 어찌 알까.
선월이는 틈으로 손을 빼내어 내 허리를 감싸왔다. 조금은 놀랐지만, 이내 다시 마음을 가라앉히고 정면을 바라보는 상태로 미소지었다. 얼굴 표정을 감추기가 힘들었다. 저절로 나오는 웃음이 멈춰지지가 않았다. 그냥... 좋았다.

" 그거 알아? 아직도 꿈같다? "

선월이가 이 말의 의미를 깨달았을지는 모르겠다. 어제 그렇게 만나서 이런 사이가 되어버리다니. 첫만남은 어딘가 잘못된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지금은 이렇게 잘 지내고 있다. 사람은 첫인상이 다라고 하지만, 첫만남이 잘못된걸 알면서도 이렇게까지 발전한 우리를 보면 그 말은 틀렸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갑자기 강종되서 날아갔....

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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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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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겠네요.. “

사람 많이 온다면 여자도 많이 오겠지.

“ 선배 착해요. 제가 그렇게.. 응. 그랬을 때에도 ”

잠깐 말을 끊었다. 왜 자꾸 머릿속에서 시키지도 않았는데 연이어 그 장면을 보여주는 건데. 분명 새까만 밤이였는데 왜 그리도 생생한거야? 생각하지 말자고 자꾸 되뇌일수록 더더욱 선명해져가는 기억에 나는 참담한 심정으로 고개를 푹 숙였다.

“ 그때도 착했으니까요. ”

‘꿈‘ 같다는 그의 말에 가만 기억을 되새겨 본다. 확실히 지금까지 지내온 것과는 내가 세상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져서 그날의 일이 꿈인지 아니면 지금이 꿈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야. 그렇지만 나는 둘다 생시였으면 해. 그리고 그게 진짜잖아. 그렇지?

“ 선배, 오늘 집가면 꼭 생일 정확하게 보세요. “

그리고 다음에 만나면 꼭 알려 줘야 해요. 챙겨주고 싶으니까. 정확히 그날에.

//아이고... 힘내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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뿅!!

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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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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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뭐. 괜찮아. "

그나저나 선월이는... 알바같은걸 할까? 보기에는 안 하는것 같았지만. 말한것도 없었고. 지금은 그냥 학업에 열중하려는걸지도 몰라. 문창과랬으니까. 나중에 작가라도 되려나? 멋있어지겠는걸?

" 아, 음.... 그래. "

좋지 않은 기억이 나버렸다. 음. 그래. 내가 바닥에 엎어져서 5분동안 죽을 고통을 느끼고 있었던거. 선월이... 강했어. 아니 사실 강한 힘이 아니었어도 아픈건 똑같았겠지만. 다리를 휘두르는 방법을 아는 것 같은... 스키 덕분인걸까.

" 그랬을까. "

난 확신이 서질 않았다. 선월이를 안아주고, 같이 웃고, 집에 같이 간 것이 착한걸까. 흠. 아니면 내가 선월이의 술버릇을 다 받아주어서? 그게 착했던걸까? 아직도 잘 모르겠다. 모르는 편으로 있는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

" 그래. 잘 보고 알려줄게. "

킥킥거리며 웃었다. 그렇게나 챙겨주고 싶은걸까. 내 생일은 지금까지 아무런 감흥도 뭣도 없었지만. 이번엔 왠지 생길 것 같다. 나도 선월이의 생일을 멋있게 장식해주고 싶다. 그렇게 우리 서로가 서로의 날들을 장식해주다보면, 언젠가 돌아봤을 때에 멋지게 반짝거리고 있겠지.

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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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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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

그의 웃음에 맞춰서 자연히 미소지었다. 그냥 절로 나오는 걸. 선배의 웃음소리를 들으면 나도 웃게 된다. 아직 그런 일은 없었지만 선배가 슬퍼하면 나도 같이 슬퍼 하겠지.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가까워 지고 싶은 사람. 지금 내 곁에 있고 내게 추억을 만들어 주는 사람. 그러니까 감정이 함께 흘러가는 거다. 무엇보다도 마음이 향하는 방향이 같잖아.

서로가 서로에게 같은 마음을 전하니까.

“ 아참. 저도 아르바이트로 과외해요! ”

으응, 이름이 뭐더라.

“ 아직 하루밖에 수업 안들어갔는데 일주일에 한 번 영어 봐주고 있어요. 고3인데, 꽤 귀여운 남자 아이예요. ”

착한 아이 같았어. 공부도 어느정도 기본기가 있어서 자주 봐줄 필요도 없이 틀을 잡아주고 틈틈히 바로잡아 주면 될 것 같다. 다만 아직은 기출 위주로 돌리진 않게 해야지. 과외라는게 돈벌이로는 괜찮지만 일년 전만 해도 같은 위치에 있었던 만큼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자꾸 보여서 신경 쓰인다. 또 그 간절함을 아니까 더 잘 해주고 싶고.

즉 그만큼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 처음 과외 수업 들어가기 전에 얼마나 긴장해서 바짝 준비해 갔었다고.내가 조금이라도 그 아이의 성적을 올리고 원하는 대학에 가도록 보탬이 되면 보람찰 텐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그를 바라본다. 바람에 가볍게 날려 넘어오는 머리카락을 허리에 두르지 않는 손을 쭈욱 뻗어 정리한다.

선배의 얼굴에는 닿지 않게 조금씩 움직이는 손가락이 쓰윽 그의 머리칼을 훑어 넘긴다. 흘리듯 웃음지으며 빨간 두볼을 한 내 모습은 정말이지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을 텐데.사실 사심이 담기긴 했다. 그의 얼굴을 더 훤히 보고 싶었고. 또, 있잖아요.

“ 기억나요? ”

빨개진 얼굴로 손을 서서히 거두어가며 입을 뗀다. 그때 내가 머리카락이랑 싸울때 선배가 이렇게 넘겨 줬잖아요. 하고 덧붙이는 난 부끄러움을 이기기위해 엄청 애쓰고 있다. 조금만 더 참으면 내 얼굴이 빨간 사과가 되어버리는 건 아닐까.

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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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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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외? 그래? "

선월이 공부 잘하는구나. 첫인상이 그러긴 했지만, 과외를 할 정도로 잘하는구나. 오오, 능력자. 나는 열심히 체육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공부와는 약~간 거리를 두게 되었다. 그래도 어떻게 대학에 합격해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 흐음ㅡ 한눈 팔면 안되는거 알지? "

장난스레 말했지만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다. 고3 남학생이라... 선월이는 신입생이니까 나이차도 얼마 안나잖아. 조~금 걱정되기는 하지만... 선월이가 그럴 리는 없으니까. 진짜 걱정할 건 그 고3이지. 선월이한테 뭔 짓 하기만 해봐라. 나도 뭔 짓 할지 몰라.

선월이야 뭐... 정말 성적을 올려주기 위해서 열심히 머리를 굴리고 있겠지. 괜한 걱정인듯 하지만. 마음 속 한구석이 뭔가 느낌이 이상한건 아마 기분탓이 아닐거다. 괜한 걱정이라고 아무리 암시를 걸어대도 사라지지 않는 묘한 기분.

" ...... "

순간 아무 말도 못했다.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각하지 못했다. 내 머리가 바람에 날려서 조금 거슬린다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그걸 선월이가... 정리해주었다. 그리고 기억 나냐고 묻는데, 아마 내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 응. 정확히. "

네가 기억할 줄은 몰랐는데. 그렇게 술에 취해있었으면서. 그걸 기억해낼줄이야. 너도 그랬고 나도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고 생각했는데. 담아두고 있었구나.

내 생각을 신경쓰지 않고 붉어지는 얼굴은 가로등 가까이에서 비춰져, 보기 좋은 분홍색을 띄고 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다. 선월이는 이미 새빨개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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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으 피곤하네요... 아침저녁으로 자잘한 일들이 너무 많아서 잠을 자기도 힘들고 이어오기도 너무 오래걸려... 죄송해요 선월주. 유혁주는 이만 자러가보겠습니다. 좋은 꿈 꾸시기를!

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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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7
금요일이니 조금만.더 힘내시고 주말에는 숨돌릴 수 있길 바랄게요! 고생하셨어요 안녕히 주무세요:) 저도 자고 내일 답레 드릴게요 ㅠㅜ 내일 일찍 일어나야 될 것 같아서요!

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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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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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눈? ”

멍하니 그를 바라보다가 화들짝 놀란다. 설마 그런 의미? 그치만 나를 그렇게 질투하게 만들어 놓고. 왜인지 순순히 대답하기 싫기도 하고. 나 참 못됐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그러는 거 아냐. 못써. 하지만 조금은...

“ 으응... 글쎄요. ”

피식 웃으면서 말을 흘린다. 여지를 남기면서.

“ 그러고보니 그 고등학생 꽤 괜찮게 생겼어요. ”

이건 조금 멀리 갔나.

가로등에 비친 그가, 그의 얼굴이 내게 대답했다. ‘정확히‘.
나 진짜 미쳤나봐. 무덤덤한 그의 말투 하나하나. 조금 낮게 울리며 들려오는 그 목소리의 음들이 모두. 그리고 저 표정도. 좋아 죽겠네. 이렇게 멋져서는.

“ 선배야 말로. ”

나는 그 얼굴을 정면으로 보기 위해 휙 방향을 틀어 그의 앞을 막아버렸다. 그의 팔은 순식간에 내게 올려진 것이 아닌 나를 안는 듯 휘었다. 나는 그 상태로 그의 얼굴에 손을 가져다 대려고, 쭉 뻗으며 입을 열었다.

“ 이렇게 생겨서는, 이런 목소리로 카페 여자들 대하면 안돼요. “

진심이야. 그럼 질투가 아니라. 진짜 마음이 아플 것 같아. 내가 아는 선배가 내가 아닌 다른 이에게 그 모습을 보여주면서 웃는다면. 그날로 나는 ... 어떻게 더 살아. 아파서 그 꼴을 어떻게 봐. 물론 안 그럴거죠. 하지만, 그래도. 모르는 거 아니잖아요. 선배가 내 과외생에 대해 그렇게 말했듯 나 역시 좋아하기에 그런 걱정이 드는 거니까. 그러니까 내 눈 보고 말해줘요.

입으로가 아니라도 좋아. 표정으로라도 보여줘요. 그 얼굴 나에게만 보여주는 거라고. 진심이라고. 나도 지금 가리지 않을... 테니까. 아까부터 숙이고 있던 고개를 천천히 들었다.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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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으로 300을 훔쳐갑니다☆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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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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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쎄요라니? "

얼굴에 불안이 스쳤다. 나 이외의 다른 남자의 외모를 좋게 평가하는것이 싫었다. 내 옆에서 다른 남자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도 싫었다. 그냥 선월이 입에서 다른 남자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싫었다.

" 화낸다. 그러면. "

말 자체는 유치할지도 모르지만. 목소리는 좋지 않았다. 낮게 깔린듯. 시무룩한듯. 목소리가 볼멘소리로 나왔다. 그치만 화나잖아. 화를 내진 않았지만. 속이 조금씩 끓고있는 것을 느꼈다. 그래도 최대한 참고 있었다. 장난일거라고 믿고서.

" ! "

그녀는 내 앞을 갑자기 가로막았고, 몸이 그렇게 움직임에 따라 내가 그녀를 안는 모습이 되었다. 그에 이어 선월이는 손을 내 볼에 가져다대었다. 손을 쭉 펴야 가능했지만, 어쨌든 닿기는 했다. 고개를 돌릴 수 없게 고정되었다.

" 그럴 리가 있나. "

후, 하고 작게 숨을 내뱉으며 미소지었다. 아무한테나 짓는 미소가 아니었다. 오직 선월이의 앞에서만 보일 수 있는 웃음. 카페에서의 영업용 미소 따위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미소라고. 나는 스스로 생각했다. 그도 그럴게, 이건 감정이 그대로 담겨서 나오는 미소인걸. 비교가 될 리 없잖아.

여튼 나는 내 볼에 올려져있는 그녀의 손을 내 손으로 감쌌다. 이 기분을 뭐라고 설명해야 좋을까. 나로써는 표현하기 힘들었다. 이것은 아마 세계 최고의 작가라도 힘들지도 몰라. 그 사람도 진짜 좋아한다는 감정이 뭔지 설명하기는 쉽지 않을거야.

그리고, 선월이가 고개를 들었다. 서로 똑바로 바라보기 위해서, 나는 그 동작을 눈 떼지 않고 지켜보았다.

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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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 고마워요! 크읏... 300을 뺏기다니!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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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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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좌뇌 우뇌관련으로 간단한 테스트를 해 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어떤 테스트에서는 좌뇌로 나오고, 또 어디서는 우뇌로 나오질 않나. 감정과 이성중 어느쪽이 우선인지 보기 위해 재미로본 심리 테스트에서도 이성과 감성이 4:6비율로 나왔다.

즉 내가 필요할 때는 일부러 감정과 감성을 끌어 올려 글을 쓰기도 하지만 차가운 글도 어느정도 잘 쓸 수 있는 이성, 그리고 차분함역시 갖추고 있어 자유자재로 원할 때 꺼내어 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선생님들 역시 그 부분이 내 큰 강점이라고 말씀들 해 주셨고.

그런데 왜 이 사람 앞에서는. 손이 먼저 나가고. 말이 먼저 나가고. 참고 참고. 부끄러운 걸 알면서도 다가가는 걸 멈출 수가 없는데. 왜 이성이 마비되는걸 막는 꼴이 되느냐고. 항상. 언제나! 이제야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내 손이 어디에, 그리고 그의 손이 어디로 겹쳐졌는지를 인식한 내 시선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힘들게 그의 눈동자를 붙잡고 있었다.

그의 낮게 깔린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듯 했다.

와 선배 방금 순간이었지만, 무서웠어. 화낸다니. 그러지 말아요. 그는 확신해 주었고. 나도 더이상은 농으로 넘길 수 없게 되었다.

“ ... 그, ”

그의 한숨과 짤막한 대답하나로 나는 말을 더듬기 시작한다. 이건 그냥 설레이는 정도가 아니잖아. 마치 무언가에 충격이라도 받은듯 아찔하게 다가오는 그것에 나는 서있기도 힘들었다. 그의 눈을 바라보며, 당황해서 눈을 더 자주 깜박이면서 나는 겨우 한마디 한마디 내뱉었다.

“ 저도... 선배 말고 다른 남자는, 남자로 안봐요. 선배만 그렇게 보이는 걸요. “

말하고 나니 진짜 이건 미친짓 같아. 사랑은 미친짓이라고 누가 그랬는지는 몰라도, 그녀는 진짜 사랑을 겪은 사람이겠지. 미친짓, 맞아. 내가 하고 있는 거. 대신 행복하게 미치는 거잖아. 단 한사람에게.

“ 잘못했어요. ”

까불어서. 이 말은 담아 두었지만 사실상 그런 의미였다. 그래 내가 감히 선배에 대한 내 감정을 이길 수 있을리 없지. 내가 약해. 그러니까 이제 우리 떨어져요. 버티지도 못할 만큼 큰, 감정-그리고 행복-은 너무 커서 힘드니까. 조심조심 손을 떼어내면서 떨어지려 한다. 눈도 피하고. 이제 내 이성이 돌아왔어. 미쳤다고 선배 얼굴에 손을 올려. 심장 터져 죽을일 있니 여선월?

//하핳... 299이길래 낼름 받아 먹었습니다 ㅋㅋㅋㅋ

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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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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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

그녀는 말을 더듬었다. 나로써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그녀는 당황한 것 같았다. 내가 화낸다고 해서 무서웠던걸까. 아니면 이렇게 진지하게 받을 줄 몰랐던걸까. 모르겠다. 아직도 모르는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 감정에 대해 드디어 차차 알아가는 중인데, 상대의 마음까지 알아보는 능력이라니. 난 못해. 그런거. 알고싶은 마음도 없어. 선월이의 마음은 하나만 알면 되는걸.

" ...........응. 나도. 너만 여자로 보여. "

이런 말이 나올거아 예상은 했지만, 막상 듣고나니 부끄러웠다. 말하고 나서도. 조금씩 식어가던 얼굴은 다시 달아오르고, 고정하려 했던 시선도 스멀스멀 옆으로 옮겨져가고. 마치 몸을 다른 누군가가 조종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 행복은 그런 것을 신경쓰이지 않도럭 만들어주었다. 그게 너무 좋았다.

" 알면. 다신 그러지마. "

단호하게 한 마디 하고는 다시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그녀의 움직임에 따라 손을 놓아주고, 나도 한 발자국 뒤로 물렀다. 응. 잠깐만 조금 식히자. 너도 식히고, 나도 좀 식히고. 밤바람은 우릴 식히기에 충분해보이니까.

" 그럼, 다시 걸을까? "

인적 없는 곳에서 이래저래 이야기들을 하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많이 늦어있었다. 아쉽긴 했지만, 괜찮았다. 어차피 내일이면 다시 만날테고. 모레도, 그 다음날도 아침에 같이 학교에 갈테니. 지금의 아쉬움은 얼마 가지 않을것이다. 오늘밤도 내일이 기다려지는 밤일까. 아마 그렇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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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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맙소사.

내가 그에게 한 말을 들을때, 그가 느낀 감정이 바로 이걸까. 뭐 더 말이 필요하겠어. 딱 그만큼. 서로에게 특별하다는 행복.내가 상대방을 대하는 마음으로 누군가 그렇게 나를 대해 주고 있다는 믿음. 시원한 바람이 내 머리카락 사이를 비집고 지나갔다. 그 순간의 느린 시간 동안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뜬 채 그의 얼굴을 담았다. 잊지 않을 거야 이 순간.

“ ... 네 ”

선배가 내게 화낸 적은 없지만 이것만 봐도 무서워 져서 주인에게 혼난 강아지 마냥 어깨를 늘어뜨린다. 선배, 진짜 단호하시네. 그렇지만 질투하는 게... 마냥 싫지는 않아

“ 그래요, 늦었으니까 이제 슬슬 집쪽으로 걸어가면 될 것 같네요. “

골목에 차들이 하나 둘 주차되어 있었고 바람 소리에 어디선가 아련하게 길고양이 울음소리도 섞여 드는 밤이였다. 그리고 추운 바람도 어느새 내 뜨거움에 부딪혀 차갑지 않게 되었다. 겨울엔 선배랑 있으면 안춥겠다. 이렇게 열이 나서야. 손을 들어 이마에 살짝 얹어 보고 웃는다. 봐봐. 뜨겁네  다만 여름엔 서로 붙어있을때 엄청 더운거 아냐?

뭐 그럼 실내에서 같이 있으면 되지. 그렇다고 선배를 포기할 쏘냐. 이런저런 망상을 하다가 선배가 보면 이상허게 생각하겠구나 싶어서 입을 연다. 으응, 또 뭐 이야깃거리가...

“ 아 근데, 선배 처음 대학 들어왔을때 군기나 그런건 없었어요? ”

아무래도 체대는 그런 게 심하다고 들었는데 요즘은 없나. 누가 선배 괴롭혔다면 내가... 혼내... 줄 수도 없고. 흐응... 속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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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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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내 단호한 말을 듣고 혼난 강아지처럼 어깨를 늘어트렸다. 아, 저러면 또 쓰다듬어주고 싶어지잖아. 하지만 지금은 잠시 식히기로 했어. 또 그렇게 가까워지면서 달아오르는건 나중으로 잠시 미루자. 일단 이 뜨거움을 어떻게든 식혀봐야겠어.

집쪽으로 걸어가자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두어번 끄덕이고 걷기 시작했다. 앞으로도 이런 날들이 계속될까. 카페에 합격한다면 내가 일할 때 선월이가 와서 얼굴을 비추고, 끝날 때 같이 나오거나 커피를 마시고. 집에 가면서 이런 후끈한 일들을 하면서 이래저래 소란스럽기도 한 일상을 보내는게. 언제까지 지속될까. 난 영원히 그랬으면 좋겠지만 앞날은 모르기 따문에, 그렇게 만드리라는 다짐을 마음 속에 새겼다.

그나저나. 군기라...

" 응. 있었지. 죽을맛으로 견뎌냈어. "

그 때 생각을 하면 아직도 그닥 좋은 기분이 들진 않는다. '추억으로 넘기자~' 라는게 힘들다. 그만큼 '군기잡기'에 희생을 당했다. 폭탄주부터, 뭐만 하면 소집에, 구타까지. 지옥의 1년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 어쨌든 지금은 줄여나가고 있으니까. "

내가 당했다고 전혀 상관없는 남한테 이걸 되풀이할 수는 없는 법이다. 선배라는 것은 후배들애게 모범을 보여야지, 후배가 모범을 보이도록 법을 정해선 안되는 거다. 아직도 알게 모르게 저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모양이지만, 어떻게든 단속을 해나가는중... 이다. 진전이 큰 편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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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고.. “

아직 자세히 들은 것도 아니고, 있었지. 하는 선배의 대답을 듣자마자 자연히 눈살이 찌푸려졌다. 하긴 선배 학과 특성상 아예 없는 게 더 이상했겠지만 나이가 조금 많다는 이유로 얼마나 말도 안되는 것들로 귀찮게 괴롭혔겠어. 크게 당해 본 적도 없는데 그 심정이 어느정도 짐작은 갔다.

매번 그런 일들이 꼭 터지곤 하니까. 뉴스만 봐도 일년에 한 번씩은 마치 연례 행사마냥 나오잖아.

“ 그런 거 없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말이예요. 힘들었겠다. ”

안쓰러움에 걸음이 늦어졌다가 다시 앞서간 선배를 빠른 걸음으로 쫓아간다. 아마 선배 성격이라면 묵묵히 견디지 않았을까 싶다. 다만 겉으로 그렇게 비춰진다고 해서 진짜 안힘든 게 아니라는 건 내가 잘 아는걸.

“ ... 역시 선배. ”

줄여나가고 있다는 말을 듣고 나는 환하게 웃었다. 지금 우리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 그리고 조금 떨어져 걷는 걸로 보면 친구 사이로 보이겠지. 그런데 꼭 두근거리는 설렘이 섞이지 않은 이 가벼운 대화들 역시 즐거웠다. 친밀감 역시 기분 좋으니까. 그냥 선배랑 가까워질 수만 있으면 돼.

“ 으으으 ”

시원하게 기지개를 켜고 가만히 팔을 내렸다. 편안하다. 지금 나 엄청 좋아. 잔잔한 이 분위기. 눈을 뜨고 있는데도 따듯한 이불안에서 노곤노곤 자는 듯하고. 선배가 말하는 소리가 노래 멜로디 같고.

“ 선배 노래 잘불러요? “

그러고보니 언제 한 번 노래방 데려가 보고 싶네. 기대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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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살짝 졸아버렸네요... 죄송해요 선월주. 기다리셨을텐데... 답레는 내일 가져올게요! 잘자요!

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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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ONh/jwP5O+6

>>308
아뇨 전혀요! 금방 기절해버려서 오히려 유혁주께 사과하러 왔는데 서로 타이밍 좋았네요 ㅎ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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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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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만 잠깐 그런건데 뭘. "

근데 1학년 끝나고 군다를 갔다는게 문제지. 거기서도 끔찍하게 군기를 잡히고, 어떻게든 제대해서 2학년으로 왔다. 그러다보니 남은건 같은 시기에 군대를 갔다온 동기 몇 명. 나머지는 하나도 몰라서 그냥저냥 어색한 대학생활이 되지 않을까... 했는데, 이란 복덩이가 굴러들어왔다.

" 역시? "

그녀에게 난 어떤 이미지로 비춰지는걸까? 착한 사람? 아냐. 어제는 무섭다고 했는데. 그래도 이미지가 바뀔 수도 있잖아? 음... 모르겠다. 그냥 내가 원하는대로 생각하지 뭐. 나쁜 이미지는 절대 아닐테니까.

그녀는 기지개를 켰다. 노곤한 모양이다. 날은 춥지만서도, 나도 비슷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그나저나. 갑자기 노래를 물어봐도, 그냥 가~끔 노래방 가는 것 말고는 노래와 접점이 거의 없었기에, 나도 내 노래실력이 어떤지는 몰랐다.

" 글쎄. 아마 못부르지 않을까. "

나조차도 확신하지 못하는 실력. 많이 불러 본 기억이 없으니, 못부를거야. 경험도 적은데 잘 부르기를 바라는건 욕심이겠지.

" 넌 어때? 잘 부를 것 같은데. "

목소리도 좋고, 감성도 좋고. 좋을 것 같아. 나중에 노래방이라도 가면 꼭 들어보고 싶어.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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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합니다! 떠내려갔어!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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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떠내려간다! 갱신!

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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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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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좋은 건 아니잖아요. “

꼴랑 나이 한 두살 더 먹었다는 이유로. 자신들도 당했을텐데 당할때는 싫어 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그것을 그대로 따라하는 건 진짜 이기적인 거잖아. 내가 화를 낼 일은 아니면서도, 아니 우리 선배 왜 괴롭혔냐고들!

“ 으으응... 아니예요! “

여기서 더 입을 열면 사랑 고백이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늘어놓을 지 모르니 그만.

“ 에이, 잘 부를 수도 있죠. ”

나야 선배가 부르는 노래라면 자동으로 보정되어서 더더 잘 부르게 들릴 것 같은데. 만일 진짜 음치와 박치의 콜라보레이션이라 해도 그걸로 기쁠 것 같아. 즐길 수 있다는 게 가장 중요한 거잖아. 그리고 선배랑 있으면 난 즐겁고.

그럼 된거야.

“ ...? 네? “

아하하.. 애매하게 웃음을 흘렸다. 못부른 다는 말을 들어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잘부른다는 얘기 역시 별로 안들어봐서. 애초에 평가해주는 애도 없었고 다들 노래 부르고 놀고 했으니.

“ 그냥 보통이라고 생각해요. 선배는 음악 주로 뭐 들어요? 전 팝송 듣는데.. ”

잠깐 생각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 비욘세도 좋고, 샘 스미스도 좋고, 발라드부터 꽤 신나는 노래까지 엄청 듣곤 해요. ”

해석한 가사가 아름다운 노래가 그중 최고죠. 선배는 진짜 무슨 노래를 주로 들을까. 짐작이 안가서 고개만 갸웃거렸다.

//갱신 고마워요!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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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싱해 두고 갑니다!!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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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혁 - 여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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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그렇긴 하지만. "

그래서 내가 줄이려고 노력하는 거겠지. 암암리에 그러는 것까지는 힘들지만. 최대한으로 노력중이다. 선월이네 과는... 아무래도 없겠지? 설마. 문창과인데... 있을 수도 있지만.

" 그건 그렇다치고... 너네쪽은 군기같은 거 없지? "

있담 봐. 내가 거기가서 깽판쳐버리지. 물론 이기는건 힘들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조금 말리는 정도는 가능할지도 머르잖아?

" 흠. 그럴까. "

그랬으면 좋겠다. 그녀의 앞에서는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다. 창피한 모습은.... 음. 아니야. 난 정말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어. 추억에도 좋은 추억만 남을 수 있도록. 물론 그와중에 실수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것도 즐겁게 좋은 추억으로 남길 수 있었...으면 좋겠네.

" 왜? "

그녀는 애매하게 웃음지었다. 아마 나처럼 잘 모르겠는. 그런 상황이 아닐까. 노래방에서는 대부분 실력보다는 즐거움을 더 추구하니까. 그런 기억들밖에 없어서, 자기 실력이 어떤지 모르는 거일거야.

" 음악? 난 그냥. 신나는걸 좋아해. 밝은 노래들. "

여러가지 많지. 예를 들면...

" 국카스텐이라던가, Mraz도 있고. "

영어가사는 정말 어쩌다보니 외워졌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음악에 한 번 빠져들면 그렇게 되더라. 아무 생각없이 따라부르고, 아무 생각 없이 가사를 찾아보게 되고. 어라, 내가 그녀를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다.

" 발라드는... 듣긴 하는데, 많이 안들어. "

축 쳐지는건 그렇게 좋아하진 않으니까.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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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H8cUFJSwan2

>>315
새벽에 해야 할 일이 있는데 안끝내면 내일 힘들어지고 해서 답레는 내일 쓸 수 있을것 같아요 죄송해요 ㅠ 토요일밤 즐겁게 보내요 유혁주!:)

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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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RX690355MYc

괜찮아요 괜찮아요! 선월주도 어서 끝내고 좋은 꿈 꾸세요!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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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izvUwPYkwjM

>>317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ㅜㅠ 친절하셔...(감동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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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월-한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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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Wb5nTQvSsCo

“ 군기... 라. ”

예전부터 스스럼 없이 누군가와 친해지는 건 잘 못했다. 마음을 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시간을 전제로 깔고 들어갔는데, 그게 기본 3년. 겉보기에는 상대방이 나를 잘 대해주는 것 같아 보여도 사실은 형식적인 관계들이 넘치는 이 세상에서 상처받기 싫어 문을 닫았는 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렇게 친한 사람도 또 엄청 싫어하는 사람도 역시 우리 학과에 없다.

그래서인지 다들 나에게 막 대하지도-그럴 여지를 주지도 않았지만- 않아서 군기... 그런건 느껴보지 못했다. 묘하게, 여자들끼리 그런 분위기는 있지만. 별로 얽매이고 싶지 않은 걸. 어쩌면 내가 원하는 사람들. 친해지고 싶은 사람들을 아직 만나지 않은 내 공허함이 만든 생각이려나.

“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

가볍게 미소 짓고는 주제를 넘겼다.

“ 그렇구나. 다음에 노래방 가봐요! ”

나는 꼭 그래야 한다고 밀어 붙이듯 목소리를 높였다. 선배의 노래를 안들어 볼 수는 없지. 씨익 웃는 내 얼굴에 기대감이 피어올랐다.

“ 서로 놀리기 없기, 빼기도 없기! ”

그래야 둘다 서로의 노래를 들을 수 있으니까.

... 그러고보니 노래방 안의 방은, 어둡고, 작은 방에 단 둘이 있... 응? 뭔가 조금 이상한데. 선배 저는 그런 의도가 없었어요. 하늘에 맹새코 순수... 으음. 아냐 난 역시 타락했나봐. 허탈하게 웃으며 머리카락을 베베 꼰다. 그리고 선배에게서 살짝 눈을 피한채 은근히 거리를 띄운다.

내가 무슨 생각했는지 모르는 거죠 선배. 몰라 주세요. 아아아 민망해!! 내 표정이 지금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는 몰라도 엄청 이상해 보일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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