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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4723: 173) [1:1/NL] Mismatch
1
별명 :
이름없음
작성시간 :
16-12-27 16:06
ID :
sim4p8jcxB4aM
본문
Mismatch
(사람・사물들 간의) 부조화, 어울리지 않는 조합
125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siMSaMeurLT0g

앗 천ㅊ너히 이어줘~ 좋은 밤 되어 uu*!!

126
별명 :
구 빈-정 다솜
기능 :
작성일 :
ID :
siHiQJ89icF/M

“구 빈, 중학교 시절에도 사건사고만 일으키고 다녔었지? 무단 결석에 폭력, 음주, 절도나…….”
“절도는 안했습니다.”

냉랭한 교무실의 분위기 속에서 모두의 감정이 요동쳤다. 빈에게 그가 저질렀던 일들을 읊어주는 선생님은 물론, 주변에서 듣기만 하며 싸늘한 눈초리를 보내던 선생님들 역시 잘못 들은 것처럼 도저히 참기 힘든, 추궁과 질책의 빛을 담은 눈빛이었지만 빈은 조금도 굽히지 않고 그 앞에 서있었다. 잘못을 묻기 위해 불렀지만 되려 그 당당함에 당황했는지 빈의 학생명부를 들고있던 선생님은 살짝 헛기침을 하고 다시 분위기를 바로잡았다. 빈의 말투에 가시는 서있지 않았지만, 마치 몇 번이나 겪어보았다는 듯이 지루해하는 것처럼 평온한 어조였다. 그의 행적은 이미 학교에 파다하게 퍼져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돌발상황에 대비해 선생님들은 각자 할 일을 하면서도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지금 묻고싶은건 그게 아니란다. 입학하고나서 얼마 지나지도 않아 벌써 2번이나 싸움을 벌였더구나. 아니, 싸움도 아니지. 피해자들이나 목격자들이 말하기로는 일방적 폭력이었다는데……맞니? 폭력을 쓴 게?”

이야기하는 도중에도 선생님은 빈과 눈을 마주치지 못했으나, 뒤에 거듭 물을 때에만 살짝 고갤 들어 눈을 마주쳤다. 빈은 시선을 정면에서 받으며 입을 열지 않았다. 그저 대답할 생각도 없이 무표정한 얼굴로 서있을 뿐이었지만 가만히 있어도 상대를 노려보는 것 같은 인상과 평소의 행실이 그의 대답을 멋대로 정해버렸다. 선생님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었고, 침묵이 이어졌다. 학생들 조차 강당에서 특강을 받고있었기에 아무도 입을 열지 않는 교무실은 고요했다. 빈의 심정은 한결같았다. 얼른 이 짓을 끝내버렸으면. 어제 있었던 많은 일들이 안그래도 뇌를 붙잡고 흔들어대고 있었다. 붉게 물든 손목과 떨고있는 손, 놀란 눈동자는 눈 앞에 아른거렸고, 그런 상황 속에서도 자신을 변호하는, 그리고 구해줘서 고맙다는 목소리가 귓가에서 떠나질 않았다. 그 일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다른 것들을 생각할 여유는 조금도 없었다.

“…니까, 자꾸 그런 자세로 나온다면 우리도 방법이 없단다. 네 진로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고, 피해자 학생 학부모들에게 항의가 들어오게된다면 곤란해지고.”

그래서 자신보고 어떻게 하란 것일까. 빈은 답답한 심정에 머리카락을 손으로 쓸어넘겼다. 선생님은 그런 태연한 모습을 보고 마음을 먹은 듯 보였다.

“일주일 간 정학. 이후에 추가적인 사건이 일어나면 무기정학으로 바꿀 수도 있단다.”

127
별명 :
정다솜-구 빈
기능 :
작성일 :
ID :
silJfrx3o+lig

계획에 없던 일을 스스로 저지르고 있노라면 여러가지 생각의 줄기가 뿌리를 내리고 뻗어나가곤 했지만, 제 눈으로 본 이상 이대로 못 본 척 방관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가 오해를 받는 것이 싫었다. 알만 하다는 듯 늘 고정되어있는 사람들의 시선은 억울하다며 반론하는 것조차 죽이게 만들 것이었다. 빈은 결코 해명하지 않을 테니까. 문득 씁쓸한 감정과 함께 의문이 들었다. 과연 네가 억울하다 해명하던 때가 있었을까, 하고. 
조금 다급한 발걸음으로 교무실에 도착해 문을 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며 조금 흐트러진 숨을 고르던 차 국어 선생님이 다솜을 발견하고 놀란 눈을 하였다.

"어머, 다솜이 아니니? 지금 특강 시간일 텐데 어쩐 일이니?"
"아, 그게……,"

다솜은 말끝을 흐리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이리저리 헝클어지던 시선이 우뚝 멈추었다. 가장 눈에 들어온 건 초연한 표정의 빈의 옆모습이었다. 그런 빈을 바라보는 선생님들의 표정. 이럴 줄 알았다는 듯이. 그게 아닌데. 그게 아니잖아. 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거야? 다솜은 제 앞의 선생님께 죄송하다고 말한 뒤 망설임없이 그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선생님, 잠시만요."

갑작스러운 제 등장에 빈을 바라보던 선생님이 마찬가지로 놀란 얼굴을 했다. 지금쯤 특강을 듣고 있어야 할 애가 왜 여기 있냐는 듯한 표정이었다. 다솜도 알고 있었다. 지금 자신이 하는 행동이 얼마나 무모하며 억지인지를. 하지만 지금 하지 않으면 자신은 분명 끝내 후회하고 말 것이라는 걸 너무나도 잘 알았다. 대강당으로 돌아가라는 선생님의 말에도 다솜은 구 빈 앞에서서 그를 변호했다.

"분명 구 빈의 행동은 징계를 받아야 마땅하지만, 그 과정에서 선생님께서 오해하고 계시는 게 있어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그게 무슨 소리니?"
"구 빈은 일방적인 폭행을 한 게 아니예요. 개학식 땐, 그 당시 그애들이 아무런 잘못도 없는 다른 학생을 괴롭히고 있었다는 게 더 문제라고 생각이 들어요. 결과적으로 구 빈이 괴롭힘 당하던 애를 구해준 것도 사실이구요. 그 다음날 괴롭힘 당하던 애가 조회시간에 구 빈에게 고맙다고 한 걸 전 분명히 들었어요. 그리고 어제는…."

빠르지도, 그렇다고 느리지도 않은 속도로 조근조근 선생님을 설득하는 다솜을, 처음엔 미심쩍은 얼굴로 바라봤지만 주변에 좋은 얘기가 많은 다솜의 말이 아예 거짓이리라는 생각은 안 하는 건지 자못 고민하는─한편으로는 구 빈이 누군가를 도왔다는 사실이 놀라운 듯한─표정을 내보였다. 다솜은 잠시 머뭇거리다 다시금 이었다.

"어제는, 저를 구하려다 그런 거예요."
"널 말이니?"
"네, 제가 얘 짝꿍인데 어제 구 빈이 학교에 오지 않아서 선생님께서 오늘 특강이 있을 거라는 걸 전해달라고 하셨거든요. 그래서 구 빈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그애들이 다짜고짜 해코지를 하던 걸 구 빈이 도와준답시고 지나치게 대응한 거예요. 차라리 그때 선생님에게라도 연락을 드렸다면 상황이 크게 번지지는 않았을 텐데…죄송해요. 하지만 이런식으로 구 빈만을 몰아가며 징계를 내리시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해서, 그걸 말씀드리려고 온 거예요. 처음 잘못은 절대 구 빈이 한 게 아니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해서요. 지금 구 빈에게 내리시는 징계는 너무 지나친 것이고, 징계를 받아야한다면 그애들도 응당 받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말에 선생님은 걱정스러운 눈길로 제 안부를 물었고, 다솜은 그저 희미하게 입술 끝을 올리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하였다. 정말 그애들이 피해자일까. 피해자는 떡 하니 있는데 왜 그애들이 피해자의 이름을 쓰는 걸까. 그애들은 소문으로도 구 빈만큼이나, 아니 구 빈보다 질이 안 좋다고 소문난 애들이었다. 애들 괴롭히기에 바쁘고, 따돌리기에 바쁜애들이었다. 그런 점은 선생님도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던 건지 무겁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이대로는 억울할 게 뻔하잖아. 다솜은 제 일마냥 마음이 무거워져 아랫입술을 즈려물었다.

128
별명 :
구 빈-정 다솜
기능 :
작성일 :
ID :
si+/DFjnIv1yk

그래, 어차피 이런 흐름이 되는 것이 타당한 수순이었다. 아무 이의도 없었다. 자신의 죗값을 어떻게든 물고싶은 심정이었기에, 어떠한 패널티라도 감당할 수 있었다. 이런 걸로는 새발의 피도 다다르지 못하겠지만, 어떻게든. 빈의 어두운 표정을 정학이란 결과에 대한 반응이라 생각한 선생님이 기세를 얻어 한마디를 더 하려는 순간, 드르륵 문을 여는 소리에 모든 시선이 그쪽으로 쏠렸다. 물론 빈 역시 문 쪽을 바라보았고, 열고 들어온 사람이 다솜이라는 사실에 천천히 눈을 커다랗게 했다. 한 선생님과 다솜의 이야기가 귓가에 들려왔지만 머릿속엔 불안한 흐름만 떠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눈을 마주쳤다. 짧은 순간, 갈색 눈동자에서 그 의도를 읽어냈다. 빈이 따로 입을 열기도 전에 전에 제 앞에 서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낭랑한 목소리, 듣는 사람을 배려한 것 같은 흐름의 완급조절, 그 모든게 그녀의 설득에 뒷받침이 되어주고 있었다.
중간 자신이 누군가를 도왔다는 사실에 대한 의외라는 시선에 살짝 인상을 쓰며 고갤 돌렸다. 지금 자신은 이런 것을 위해 이곳에 서있는 것이 아니었다. 문득 변호하는 목소리에 힘을 싣는 다솜의 뒷모습에 자신은 죗값을 치루기보다는 도망치는 것만 생각하고 있었음을 알게되었지만, 애써 무시했다.
서서히 분위기가 변해가고 있었다. 선생님들의 수근거리는 목소리도 경계심보다는 걱정에 가까워졌고, 냈던 결론을 다시 생각하고 있는 듯 보였다.

“그럼……으응, 한 사람만의 이야기만을 듣고 결정내리는건 힘들겠구나. 우선 의도는 알겠단다. 괴롭힘 당한 아이가 있었다고 했지? 그 아이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선생님들끼리 이야기를 다시 한 번 해봐야겠구나. 그래도 이런 사건들을 아무 말 없이 넘어갈 수는 없으니…그래, 추가적인 봉사시간을 채워줘야겠구나.”

추가적인 징계는 나중에 알려주도록 하마. 그 말을 끝으로 이야기는 일단락됐고, 둘은 교무실에서 나가라는 이야기를 전해왔다. 빈은 이야기가 처음보단 좋게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내내 인상을 구긴 채로 교무실을 나섰다. 다솜이 뒤에서 따라나오는 것을 기척으로 알 수 있었다. 빈은 좋지 못한 표정 그대로 다솜을 향해 돌아섰고, 그녀에게 한걸음 두걸음, 다가갔다. 마치 싸우기 직전처럼 머릿속이 엉망진창이었다. 그녀를 진심으로 좋아하지만,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 것은 그녀에게나 자신에게나 좋지 못하다는 것을 알기에. 지금부터 자신의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지 조차 알 수 없었다.

“이게 뭐하는거야, 정 다솜. 이런거 그만해. 누가 이런걸 바라기라도 한 줄 알아?”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날카로운 말이 튀어나왔다. 동시에 ‘그런 게 아니야.’라는 슬픈 목소리가 목구멍까지 치솟아올라왔다. 하지만 입술은 멈추지않았다.

“그렇게 말을 잘하면서 왜 중요한 이야기를 빼먹은건데? 나 때문에 네가, 그런 짓을 겪게된거 아냐. 지금 당장이라도, 그 이야기 들려드리고와. 그리고 이 이상 내게 상관하지마. 짝꿍이라서 같은 허물같은 소리 듣고싶은게 아냐. 내 일은 내가 알아서할거고.”

습관처럼 상대를 밀어붙이며 마음 속 감정을 있는 그대로 내뱉었다. 어느새 다솜은 벽에 붙어있었고, 자신은 그 벽에 손을 얹은 채 얼굴을 마주보고 있었다. 거친 숨이 입술을 타고 흘러나왔다. 여기서 모든걸 마무리 짓고싶었다. 잠깐동안 자신의 빈 삶을 채워주었던 그녀라는 존재부터, 자신은 그 누구하고도 엮여선 안된다는걸.
그 모든 것에서 비롯된 죄책감이 머리를 짓누르고 있었다.

129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siXA2ftnlwOZo

빈주 갱신!! 호엨 날씨 엄청 춥다 ;∇;ㅠㅠㅠㅠㅠㅠㅜㅜ한파 주의하고! 꼭 따듯하게 입고 다녀ㅠㅠㅠㅠㅜㅜ

130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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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siOuS5gZL3RkY

어제는 못 들어와서 미안!;^; 응 날씨 진짜 춥더라....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 여기는 눈 엄청 많이 왔어 ㅇ<-<띠로리.. 빈주도 감기 조심행ㅅ!;◇; 답레는 퇴근해서 이을게. 다솜주 잠깐 갱신하구 갑니다 *-*

131
별명 :
정다솜-구 빈
기능 :
작성일 :
ID :
siLdy30K94VGk

선생님은 침음성을 흘리며 깊이 고민하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행이다. 다솜의 얼굴에 스몄던 긴장이 풀린 것도 그즈음이었다. 적어도 구 빈에게만 시선이 집중되어있는 탓에 정작 뒤에서 나쁜 짓을 하고 있는 애들이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못하는 걸 다솜은 무척이나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걸로 어느정도는 구빈에게 집중되어있던 시선이 분산될거라는 것과, 구 빈에대한 이미지가 조금은 바뀌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이었다. 제멋대로 도움을 받은 아이에 대해 언급해버린 건 자못 미안했기에, 나중에라도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감사합니다."

다솜은 선생님을 향해 자그맣게 대답하며 먼저 교무실을 나가버리는 빈을 뒤따랐다. 교무실을 나가 문을 닫기 무섭게 저를 돌아보는 빈의 표정은 썩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다솜은 어느정도 예상을 한 반응인지 크게 두려워하는 표정은 없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을 주눅들게 하는 빈의 위압감 탓인지 제게 한 발짝 씩 성큼 성큼 걸어올 때마다 다솜은 소맷자락을 슬 움켜쥐어 두 다리에 힘을 줄 수밖에 없었다.
날카롭게 빚어진 말이 가시가 되어 다솜을 찔렀다. 가라앉은 그 눈으로 다솜을 바라보는 빈의 표정은 겨우 화를 내리누르고 있는 것처럼 아주 불안정했다.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빈과 시선이 마주쳤다. 그 순간부터 눈을 피할 수 없어졌다.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서 자꾸만 본인의 흐름대로 몰아 세우는 탓에 다솜은 말 한 번 제대로 꺼내지 못한 채로 빈이 한 걸음씩 다가올 때마다 뒤로 물러나더니 어느덧 뒷꿈치와 등이 벽에 닿을 때야 비로소 다솜은 고개를 올릴 수 있었다. 마주 닿은 시선에서 파문이 일었다. 평소보다 가까운 거리를 두고 마주한 빈의 얼굴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아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어째서 너는, 왜 네게 표했던 고마움을 기억하지 않는 걸까. 다솜은 아랫입술을 자근 깨물다가 뒤늦게 입술을 뗐다. 너는 뭐가 그렇게 두려운 거니.

"왜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거야? 네가 이런 걸 바란다고 생각해서 내가 나섰다고 생각하는 거니? 그래, 네 말대로 내가 아무 말도 안 했다고 쳐. 네 일은 네가 알아서 하겠다고? 알아서 어떻게 할 생각이었는데? 결국 넌 아무런 해명도 안 할 생각이었고, 실제로 내가 갈 때까지 아무런 반론도 하지 않았잖아. 아니야?
해코지를 당한 건 결국 나지 네가 아니야. 왜 나한테 온 해코지의 원인을 너라고 생각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가. 너 때문에 해코지를 당한 게 아니라, 네 덕에 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는 왜 생각해보지 않는 건데? 넌 나나 그 애가 한 고맙다는 인사를 받아줄 생각조차 안 하잖아. 그럴거면 처음부터 구해줄 생각을 말았어야하는 거 아니니?"

다솜은 잠시 입술을 다물고서 고개를 돌려버렸다. 조금 가빠진 호흡을 가다듬으며 손을 꼭 웅크려 쥐었다. 이런 상처가 뭐라고. 이런 게 뭐가 대수라고 네가 왜 죄책감을 가지느냐구. 거기서 도망친 건 네가 아니라, 바로 나인걸. 빈이 이따금 자신을 불편해하는 것 같다고 생각할 때가 있었다. 그렇다면 자신이 보이는 관심도, 오지랖도 다 관두어야 하는 게 그를 위한 배려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다솜은 적어도 자신이 고마워한다는 마음을 알아주길 바랐다. 시선을 더 마주치지 않고서 다솜이 겨우 입술을 뗐다.

"…네가 뭘 무서워해서 이렇게 밀어내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오늘 나선 건 내가 생각하고 내린 결론이었어. 거기에 너는 아무 상관도 없는 거구. 하지만 네가 구해줄 생각이 없었어도 네 도움을 받은 사람이 네게 고맙다고 한 것처럼, 너도 지금은 그저 고맙다는 말 한 마디, 적어도 솔직하게 해줄 수 있는 거잖아. …그렇게 너 스스로를 몰아세울 게 아니라."

132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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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siLdy30K94VGk

어흐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빈이 벽에 손 얹인 거 넘나 멋진것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빈이 보듬보듬...8^8 답레 늦어서 미안해 ;<

133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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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siUYRTZhbAxdo

짠 다솜주 주말 갱신! 주말도 어김없이 춥구나..^-T..  빈주 감기 조심해~~

134
별명 :
구 빈-정 다솜
기능 :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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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5itUgrzm9as

빈의 기억 속에 자신과 똑바로 마주보며 멀쩡히 입을 열 수 있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것도 여자아이 한 명이서는. 어느샌가 삐딱하게 서있는 빈의 시야에 비친 다솜의 모습은 얼핏 불안한 기색을 띄고있었지만 눈동자에는 흔들림 없는 의지로 자신을 보고 있었다. 그 모습만으로도 자신의 마음 속에서 뭔가가 깎여나가고 있음을 깨닫고있었다.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들은 자신을 질책하고 있었지만, 자신이 기대하던 방향과는 다른 것이었다. 자신이 뭘 바라고 있었는지 묻고있었다. 자신 덕에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어째서 고맙다고 말하지 않느냐고, 화를 내고 있었다. 화를 내고 있다는건 자신의 착각일지도 몰랐다. 방금 전 다솜을 몰아세우면서 마음 속에서 똑같은 말로 자신을 향해 묻고있었기에, 그녀와 겹쳐보였는지도 몰랐다. 이야기를 듣는 빈의 표정이 점차 다른 감정을 띄우기 시작했다. 어째서 그렇게까지 나를.

“……나는, 그저,”

처음으로 가슴 밑바닥에서 뿜어져나온 감정에 젖은 목소리가, 목의 떨림과 함께 튀어나왔다. 좋아하는 사람이 나로 인해 상처입었다는 사실을 참을 수 없었어. 어금니에 힘이 들어갔다. 정말 못났다, 구 빈. 저런 표정을 보아야하는 자신의 처지도, 그녀의 말대로 그저 밀어내기에 바쁜 모습도. 벽에 짚고있던 손을 꽉 쥐었다. 오직 올곧은 말을 내뱉는 네 입술을 바라본다. 마치 이 세계에 단지 두 명인 것처럼 천천히 주위와 차단되어간다. 빈은 눈을 크게 뜬 채, 천천히 몸을 숙여갔다. 두사람의 거리가 좁혀져간다. 고개를 살짝 옆으로 기울인다. 체중을 겨눌 수가 없다. 마치 자석에 끌려가는 것처럼. 술에 취했을 때와 비슷한 감각이었다. 온몸의 혈액이 가슴을 중심으로 조용히 박동치며 파동을 일으켰다. 어느새 서로의 숨결이 닿을 무렵까지 다가간 순간,

“아직 안갔니? 특강도 시작한 지 얼마 안됐을테니 얼른 가보렴.”

교무실 문을 열고나온 선생님이 빈과 다솜의 뒷모습을 보고선 그렇게 일러두었다. 확 정신이 든 빈은 마치 코피가 났을 때처럼 순식간에 고개를 뒤로 젖혔다. 이상한 둘의 모습에 고개를 갸웃거릴 뿐, 반대편 복도로 걸어가는 선생님을 지켜보던 빈은 천천히 다솜을 돌아보았다. 내가 무슨 짓을. 방금 전의 여파로 인해 어깨가 가볍게 오르락내리락거렸다. 벽에서 손을 떼고, 한 걸음 물러섰다. 이대로 도망치고싶다. 책임지지도 못할 행동으로 인해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다솜이 어떤 표정을 짓고있는지 제대로 볼 수 없었다. 그저 아직도 진정하지 못한 가슴팍을 손으로 문지르며 괜히 시선을 창 밖으로 돌렸다. 무슨 말을 하고, 무슨 표정을 지어야하지.
여태껏 미러왔던 말을 해야지. 무언가가 그렇게 속삭였다. 자신의 목소리와도 비슷한 것 같았다. 빈은 창 밖에서 시선을 거둬, 아래를 내려다보며 신발 끝으로 바닥을 툭툭 건드렸다.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작은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창을 통해 스며든 두 명의 그림자가 나란히 서있다. 방금 전의 흉악한 분위기 역시 그림자로 스며든 것처럼 느껴지지않았다. 분명 뭔가를 더 말하고 싶었지만, 언어로 나타나진 않았다. 대신 그런 자신을 답답해하는 한숨만 바닥으로 흘러내렸다.

“분명 내 잘못이지. 나 때문에 네가 그런 일을 겪은거니까, 그냥 내가 싫어졌을 뿐이야. 별로 널 싫어하는건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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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5itUgrzm9as

아으휴ㅠㅜㅜㅠㅠ어제 못들어왔어 미안해ㅠㅠㅠㅠㅜㅜ맞아 우린 그저껜 눈 안왔지만 어제 눈 엄청 왔ㄷ어 ‘0`;;;잠깐 와서 금방 녹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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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5itUgrzm9as

그리고 벌써 주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새삼 느끼는거지만 다솜주 덕분에 평일 하루에 한 레스씩 잇는거라도 너무 기대되서 시간이 훅훅 가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내 말은 다솜주랑 다솜이 스릉흔ㄷ드그...s2..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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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솜-구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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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려오는 목소리에 느릿하게 고개를 들었다. 누구도 지나가지 않는 복도는 매우 조용했다. 구름에 가리워진 해가 다시금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복도에는 그림자가 작은 포물선을 그리며 나타났다. 자신의 말에 빈의 얼굴은 여전히 희움한 어둠살이 숲그늘이 어려있었지만 그 안에 알 수 없는 빛깔 하나가 스쳐지나간 듯했다. 이따금 빈이 무슨 생각을, 말을 삼키는지 알 수 없었던 것처럼, 그 빛깔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다솜은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그것이 저를 거부하거나, 싫어하거나, 혹은 불편해하는 게 아니라는 것만은 어째서인지 어렴풋, 느껴지는 것이었다. 다만 어딘가 지독한 데가 있는 미소처럼, 감정의 보폭이 표정으로, 그의 목소리로 나타나자 다솜은 잠시 머리가 멍해져버렸다.
마치 이제껏 참아왔던 감정의 깊이만큼, 이따금 제가 알지 못했던 그것들이 터져나온 것처럼. 그렇게 착각해버릴만큼. 알 수 있는 걸까. 그동안 네가 삼킨 말이 무엇이었는지. 네가 삼킨 감정이 무엇이었는지, 이제는 알 수 있는 걸까. 어쩐지 그 말을 기다리고 있음에도 마음 언저리가 저려오는 것만 같았다.
다솜은 빈의 말을 기다렸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아니, 정확히는.

"……."

다솜이 희미하게 호흡을 삼켰다. 마치 이미 예고하고 있던 것처럼, 혹은 그 반대로 무언가에 등을 밀린 것처럼. 덤덤하게도, 한편으로는 애절하게도 다가오는 빈의 얼굴에 반사적으로 뒤로 물러서려 하지만 피할 곳은 없었다. 다솜은 저도 모르게 손끝으로 벽을 소리없이 긁어내듯 움추렸다. 급하게 오르막길을 뛰어올라간 것처럼 심장박동이 급하게 몸을 울렸다. 처음으로 자신의 심장박동 소리를 두 귀로 들을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 다솜은 빈의 얼굴이 가까워지면 가까워질 수록 그에 비례해 눈꺼풀이 무거워지는 감각을 느꼈다.
그 순간 교무실 문이 열리자 다솜은 눈에띄게 어깨를 튕기며 얼른 가보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서둘러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여보였다. 뒤늦게 한숨인지 깊은 심호흡인지 모를 날숨이 흘러나왔다. 겨울날 얼굴에만 손난로를 가져다댄것처럼 뺨 언저리가 따뜻해졌다.
선생님이 떠나고, 곧 빈의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작지만, 분명한 목소리가. 다솜은 마찬가지로 얼굴을 제대로 마주하지 못 하고 그저 빈의 발로 시선을 내리깐 채로 고개를 두어 번 도리질 쳐보였다. 분위기는 아직까지 긴장이 스몄지만, 공기는 분명 가벼워졌다.

"싫어하는 게 아니라면 됐어. 나는 네가 나 불편하게 생각하는 줄 알았거든. 그리고 그건 당사자인 내가 괜찮다고 한 거니까 그렇게 마음 쓰지 않았으면 좋겠어. 정 그렇게 미안하다면, 다음부터는 그렇게 싸우지 마. 많이 아프잖아."

애들도, 너도. 방금까지 다른 세상에 있다온 것만 같은 경험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목소리는 무척이나 차분하게 나왔다. 다솜은 으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만 가자. 늦겠다. 하지만 더 그리 있을 수 없을 듯하여 다솜은 빈에게 말하며 먼저 발걸음을 옮겼다. 앞서 걸어가며 괜히 손등으로 달아오른 뺨을 꾸욱 누르던 다솜은 꼭 불편한 향기를 맡은 사람처럼 복잡하고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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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아니야 나두 어제는 일찍 자버렸는걸 ☞☜ 헉 거기도 눈 왔구나 8ㅁ8 눈 온 데 많나부다...금방 그쳤다니 다행이다 ㅠ0ㅠ

ㅋㅋㅋㅋㅋㅋㅋ빈주는 나인가...? 응 나도 막 빈주 레스 기다리느라 힘겨운 직장에서도 요새 막 두근거리구 그래!ㅋㅋㅋㅋㅋㅋㅋ 빈주랑 빈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흐규ㅠㅠㅠㅠㅠ나두 무지 스릉흔드ㅡㄱ!!ㅠㅠㅠㅠ되게 간질간질하게 써보고 싶었는데 필력은 날 싫어하는가보다^^!!!ㅠㅠㅠㅠㅠㅠㅠ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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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빈-정 다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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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높은 곳에서 뛰어내렸다가 천천히 안착한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럴만도 하지, 자신이 하려고 했던 것을 생각해본다면. 방금 전 자신이 한 행동이 후회스럽기도, 원망스럽기도, 아쉽기도 했다. 온갖 복잡한 형형색색의 감정에 젖어있던 빈은 다솜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대체 무슨 생각에서였는지, 그런 행동을 상대의 허락도 없이 해버렸다가는……더 이상 돌아갈 곳이 없어졌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자 이전에는 없었을 정도로 전신에 오한이 내달렸다. 눈치채버린건 아닐까. 너무 티나진 않았을까. 아직 머릿속을 뒤덮고서 놓아주지 않는 섬뜩한 상상에 코까지 시큰거렸다. 여태까지 없던 후회라는 단어가 지금에서야 존재하기 시작했던 것처럼 새삼스러운 감정에 마냥 생각의 방향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난 맞진 않았는데.”

빈은 다솜의 의도를 잘못 읽고서 맹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분명 자신에게 싸우지 말라고 당부하는 사람은 여럿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제 걱정이었던 일은 거의 없어서, 되려 어리둥절해보였다. 그러나 속으론 다솜의 차분한 목소리에 나름 안심하고 있었다. 다행히도 실수 아닌 실수는 제 딴에서만의 실수였던 모양이었던 것 같다. 먼저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 다솜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던 빈은 문득 제 입가를 확인했다. 웃고있었던 모양이다. 얼굴에 난색을 띄우며 입가를 매만지던 빈은 보채는 목소리에 “아, 응.”하고 대답하곤 그녀의 뒤를 쫓았다. 같이 다니는 모습이 보이는 곳에는 여전히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었지만 잠시나마 아무도 없는 학교의 복도를 느지막이 단 둘이서 걷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푸근해졌다. 그림자를 흘끗 곁눈질하자 둘은 언제 심각한 분위기였냐는듯, 사이좋게 달라붙어있었다. 머쓱함에 머리를 긁적거리다 저보다 살짝 앞에서 걸어가고있는 다솜을 돌아보았다.
─지금이 기회일지도 몰라. 빈은 소리가 나지않도록 심호흡을 하고, 발걸음을 빨리 해 그녀의 옆에 나란히 섰다. 그리고 웃는 것 같은, 혹은 딱딱하게 굳은 것 같은 입꼬리를 말아올린 미묘한 표정으로 다솜의 이름을 불렀다. 자신을 향해 뚜렷한 시선이 날아오자 자리에 멈춰섰다.

“정 다솜. 그, 혹시 괜찮으면 말야…이번 주말에 시간 비어? 그냥 이렇게 말로만 사과로 쳐버리기엔 역시 내 맘이 불편해서, 그 뭐냐, 밥이라도 살게.”

역시 시선을 마주치면서 말하진 못하겠다. 험악한 인상과는 정반대로 뻣뻣히 굳은 채 눈동자를 데굴데굴 굴리며, 주말의 동행을 권유했다.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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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5itUgrzm9as

흡 늦ㅇ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미아내ㅠㅠㅠㅠㅠㅠㅠㅠㅠ헐 전혀 아냐.....언제나 다솜주의 필력에 빈주는 쭈글해지는걸 o<-<....넘넘 묘사를 예쁘게하는거 같아 진짜 ;∇; 새삼 다시 반하겠어....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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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솜-구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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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이었겠지. 그야, 갑자기 가까워져서…. 결국 그 뒷말을 들을 수는 없었지만, 그것과 별개로 조금이라도 딴 생각을 하면 자꾸만 아까의 장면이 되풀이되는 듯하였다. 다솜은 고개를 두어 번 내젓고서 더는 머리에 담아두지 않으려 애썼다. 이성과 그런 식으로 가까이 있어본 건 처음이었던 그저 열 일곱살의 어리숙한 마음이었는지도 몰랐다. 그걸 알 리 없었던 다솜은 그저 익숙하지 않은 경험을 한 것이리라 생각하는 편이 나을 성 싶었던 것이다. 어느정도 얼굴에 머물던 온기가 멎어갈 즈음에 빈의 말이 뒤에서 들려왔다. 그런 의도로 말 한 게 아닌데. 다솜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그만 작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래, 그래, 그래도 걱정해서 하는 말이니까…."

다솜은 굳이 더 말을 잇지 않고서 정면을 바라본 채로 걸음을 계속하였다. 그러다 문득 가까워지는 소리, 빈이었다. 정 다솜.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응? 그에게 응하자 돌연 빈이 걸음을 멈춘 채로 저를 바라본다. 다솜 역시 느릿하게 걸음을 멈춘 채로 빈을 돌아보았다. 조금은 어색한 미소를 머금었음에도 불구하고 빈의 표정은 한결 편해보였고, 한결 밝고 자연스러워보였다. 하지만 그 표정을 오래 마주할 수는 없었다. 금방 또 시선을 피하며 어물쩍 말을 이어가는 모습에 이상하게 웃음이 배어나왔다. 빈의 입술을 타고 흐른 제안. 어쩌면 권유. 놀란 토끼처럼 조금은 놀란 얼굴을 해보이다, 달이 기우는 것처럼 눈사위를 느릿하게 휘며 빈을 마주했다.

"그럴 필요 없는데……, 그럼, 음, 그래 좋아. 어디서 볼래? 맞다 내 번호 모르지. 휴대폰은 조회시간에 내서…, 조금 이따가 적어줄게."

밥은 맛있는 거 사주는 거야? 맑게 웃는 얼굴로 장난스레 덧붙였다.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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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UYRTZhbAxdo

헉 아니야 빈주야 말로 어쩜 그렇게 묘사가 예쁜지ㅠㅠㅠㅠㅠㅠㅠ보는 것만으로 막 간질거리구 두근거리는걸 ㅠ_ㅠ!! ♥♥ 난 이미 빈에게 반해써....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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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빈-정 다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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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라도 손을 가만히 있지 못하겠다. 지금 이 순간에도 땀이 줄줄 베어나오고 있어 다솜에게 보이지 않도록 뒷짐을 진 채로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방금은 너무 뜬금없는 타이밍이었나? 만약 거절하면? 기분 나빠하면 어쩌지? 아니, 애초에 수년간의 짝사랑을 해왔지만 다솜에게 남자친구가 있는지 조차도 모르는데. 마음 속으로 한숨을 지었다. 바보야, 그런건 제대로 알아보고 말해야지.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거칠게 쓸어넘기며 긁적거리던 빈은 다솜이 슬며시 눈웃음을 지어보이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왜 저렇게 예쁘게 웃는거야, 정말 돌아버리겠네. 그녀에게는 아무 의미없는 미소일지도 모르겠지만 빈에게 있어서는 영원히 눈에 새겨두고 싶은 순간이었다. 새빨개진 얼굴로 마찬가지로 웃어보였지만 바보같은 표정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의 입에서 나온 수락의 표시에 머릿속은 이미 엉망진창이었다. 팡파레를 수십개 터뜨린 것처럼 어질어질했다. 거기다 번호까지 적어주겠단 말에 살짝 과장해서 휘청거렸다. 몸을 겨누는 것조차 힘들 정도였다.
행복한 일이 연달아 일어나다보니 현실과 꿈의 구분에 의심을 갖고서 뒷짐 진 손바닥을 몰래 꼬집어보았다. 아픈 만큼 좋았다. 자연스레 광대가 올라가자 눈도 접히며 아이마냥 웃었다.

“시내에 분수 공원 쪽에서 보자. 아, 그냥 지금 내 폰에 저장해줘도 괜찮고. 나름 맛있는 곳 알고있으니까, 한 번 믿어봐.”

빈은 들뜬 기색을 애써 숨기려들며 제출하지 않은 휴대폰을 내밀었다. 그리고 그 날, 특강을 듣는 내내 얼굴 옆에 꽃들을 띄운 채 싱글벙글 웃고있는 빈의 상태에 모두가 의문을 품은 사실엔 의심의 여지도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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얍 막레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ㄱㅋ정말.....그렇게 말해주니 승천할 것 같으니까 그만둬....o.<...ㅋㅋㅋㅋㅋㅋ고생했어!! 어째어째 위기를 잘 넘겼구나 ‘∇` 위기를 기회로! 장하다 빈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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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막레 고마워!XD 정말...정말이지만 승천은 안 돼...!^-T 빈솜이(?)이야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구..uu*** 아이구 그러게ㅠㅠㅠㅠㅠㅠㅠ 빈이 장하다ㅠㅠㅠㅠㅠㅠㅠ뭔가 다솜이로 인하여 조금씩 변화되는 것도 되게 보기좋구ㅠㅠㅠ에쁘꾸ㅠㅠㅠ 훗날 다솜이 친구랑도 친해지고 반에도 잘 섞일 날이 왔으면 좋겠다 uu* 빈이 기특해 히히(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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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상식적으로 응!!? 다솜이같은 어! 여신님이 어!! 저렇ㅎ게 도와주면 어!? 안변하면 그게 역적이지 'ㅅ'=333!!!!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게......다솜이 친구하고도 나중에 한 번 의견 차이로 엮여도 좋겠다 ‘∇`*!!! 앗 나도(포옥
그럼 다음 상황은 바로 주말로 넘어갈까?? ㅋㅋㅋㅋㅋㅋㅋㅋ하 빈이 부럽다....o<-<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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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아니야! 빈이가 저렇게 막 막 응 변하려고 노력하는데 안 도와주면 더 역적인걸!88!! 앗 의견차이 좋다 -///- 응응 바로 주말로 넘어가도 될 것 같아! 흑..나도 다솜이가 넘나 부러운 것입니다...훌찌락8ㅁ8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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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빈주가 점심을 먹고오고나서 선레를 가져오겠습니다 XD*!!! ㅋㅋㅋㅋㅋㅋㅋㅋ훌찌락 뭐야 귀여어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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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나도 점심 이후에 이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점심 천청히 맛나게 먹구 써줘용!ㅋㅋㅋㅋㅋ
훌찌락..훌찌락..부러워하는 다솜주의 훌쩍임입ㅁ니더^^!!ㅋㅋㅋ큐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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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명 :
구 빈-정 다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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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코끝을 간지르는 봄이었다. 빈은 저도 모르게 코 끝을 긁적거리면서 휴대폰 화면을 응시하고, 고양이 마냥 입꼬리를 말아올려 웃었다. 싸아아, 벚꽃들을 간지럽히며 내는 싱그러운 울림을 담은 바람소리와 다양한 나잇대의 사람들이 복작복작하게 무리를 이루어 나누는 이야깃소리, 그리고 분수에서 뿜어져나온 청초한 빛의 물줄기들이 부서지는 소리. 온갖 다양한 소리들조차 주말에 영향을 받은 걸까, 평소보다 들뜬 것처럼 느껴졌다. 예전에 사두고 옷장 안에 박아둔 검은색 터틀넥을 입고 나오면서 춥진 않을까 싶었지만 날씨도 자신의 편인 지, 봄바람이 서늘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약속 시간보다 훨씬 일찍부터 나온 후, 분수대 근처에서 가만히 있지를 못했다. 분수대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거나, 옆으로 드러눕거나, 주변을 서성이거나. 마음 같아선 바닥도 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얻ㄷ─]
[나 지금 분─]
[날씨좋─]
[조심히 와.]

여러번 메세지를 고심 끝에 고친 후에야, 마지막 메세지를 보낼 수 있었다. 기껏해야 세세한 일정을 잡고, 안부 문자를 보낼 뿐이지만 가슴 가득 메꾸는 설레임에 전송을 누르고나면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한참 난리를 피우다 정신을 차리고 보았을 땐 머리가 삐죽비죽 헝클어져있었다. 주변에서 마찬가지로 약속을 기다리던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고 소리죽여 웃었다. 빈은 그런 사실도 모르는 채, 거울을 보면서 머리를 매만지고, 다시 한 번 얼굴을 확인했다. 괜한 오버인건가 싶지만 이렇게라도 자신감을 충전시켜두고 싶었다. 나쁘지않아, 나쁘지않아. 심호흡 하자.
진정하기가 무섭게 마음 속 어딘가, 이거 데이트 아냐? 라는 은밀한 속삭임에 또다시 입가가 꾸물꾸물 움직였다.

151
별명 :
정다솜-구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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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가 되기까지 한 시간 하고 조금 더 남았을 시간. 약을 챙겨먹고 욕실로 가 머리를 감고 헤어 드라이기로 잘 말렸다. 다 마른 머리카락을 곱게 빗어 잘 늘어뜨린 후 방으로 가서 옷장 문을 열었다. 옷장에 들어찬 봄옷들을 훑으며 뭘 입을까 고민하던 다솜의 손이 멈춘 곳은 하얀색 원피스였고 곧 그것을 옷걸이에서 빼내 몸에 대 보았다. 이거 오랜만에 입는건데, 괜찮겠지? 날씨도 춥지 않다고 그랬고. 원피스와 함께 입을, 연한 피스타치오색 가디건을 집어들었다. 이정도면 되겠다. 마지막으로 갈색 미니백을 크로스로 맸다.
옷을 차려입고 소파에 잠깐 앉아있자니 이제 막 일어났는지 부스스한 머리칼을 휘적이며 방을 나온 남동생 다민이 다솜을 발견하고 반쯤 감겨있던 눈을 동그랗게 떠보였다.

"누나 어디가?"
"지금 일어난 거야? 응, 누나 약속있어가지구."

제 말에 흐응, 하며 잠시 눈을 가늘게 좁히던 다민은 더 물을 생각은 없는지 잘 다녀오라며 대충 손을 휘적인 뒤 부엌에서 물을 꺼내 마시더랬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다솜은 밥 잘 챙겨먹으라고 일러주고 나서야 약속시간보다 조금 더 일찍 집을 나섰다. 그때 진동소리를 내는 휴대폰 액정을 켜자, 빈으로부터 문자가 왔다. 다솜은 가벼이 웃으며 두 엄지로 액정을 두드렸다.

[응 너도. 이따 봐~]

날도 풀리고 새싹도 조금씩 돋아나는 봄 날씨에 기분이 날아갈 듯 가벼웠다. 날씨 좋다. 기분 좋은 미소가 절로 피어올랐다. 약속장소에 다 도착할 즈음에 다솜이 손목에 걸린 니트 팔찌를 만지작거리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러다 문득 훤칠한 키의 이따금 주변의 시선을 잡는 인영이 눈에 들어왔다. 빈이었다. 사복입은 건 처음보니 어딘가 새로워보여 잠시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본다. 이목구비가 평소보다 더 뚜렷하게 보이는 것도 사복 탓일까. 뒤늦게 가까이 다가가 그의 앞에 멈춰서보였다. 다솜은 버릇처럼 눈사위를 휘며 인사했다.

"일찍 왔네? 사복 입은 거 처음봐서 다른 사람인 줄 알았어."

152
별명 :
구 빈-정 다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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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은 문자가 도착했단 알림 소리에 다시 한 번 어깨를 떨었다. 이런 날씨 좋고, 한가함이 흘러넘치는 주말에 자신의 번호로 연락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이었다. 희미하게 떨리는 손을 들어 문자를 확인하고, 허공에 파이팅 자세를 취하고, 팔을 마구 흔들었다. 솔직히 말해 전혀 실감이 나지않았다. n년 간 아무 표현 없이 짝사랑해왔으니 이렇게 보답받는 날도 오는거겠지, 그렇게 생각하다가도 이런건 별 의미 없는거야, 다솜과 너랑 어울린다고 생각해? 라고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했다. 둘 다 그럴 듯한 말이었지만 나중을 생각할 여유가 지금엔 없었다. 물결까지 귀여워, 어떡해, 히죽히죽 웃으며 액정을 매만지던 빈은 황홀한 단숨을 내뱉었다. 중증이지 이 정도면. 여태 다솜에게서 잘도 숨겨왔다고, 스스로가 대견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러나 만약 자신이 그녀에게 좋아한다고 말하면, 무슨 반응을 보일까.

“…….”

아까와는 다른 사람처럼 한 쪽 입꼬리만 가느다랗게 끌어올려 웃는 얼굴에 씁슬함이 스쳐지나갔다. 흔들흔들, 상념들이 버들처럼 눈 앞에서 흔들거렸다. 그래, 이건 그저 같이 밥 먹자고 불러낸거야. 깊은 의미는 없어. 그렇게 다짐하던 차에 이쪽을 향해 가까워지는 발걸음 소리를 들었다. 눈웃음을 치며 인사하는 다솜의 사복차림에 상념들이 무의미하게 녹아내렸다. 흰 원피스와 그녀의 머리카락이 바람을 타고 하늘거릴 때마다 가슴이 간질거렸다. 다솜은 항상 신비하고 청초한 빛을 띄고있어 그 나잇대의 다른 여자아이들과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사복차림을 보고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여타 다를 바 없는, 어여쁜 소녀였다. 빈은 반은 진심, 반은 장난으로 놀란 표정을 하고선 천천히 손을 들어 입을 가리곤 뒤로 물러섰다.

“아니, 방금 오긴 했는데…왜 이렇게 예쁘게 차려입고왔어. 사람 기 죽게.”

그러곤 한층 자연스런 미소를 지어보이며 마찬가지로 인사를 하곤 주머니에 손을 꽂고서 총총 다가갔다. 시내의 넓은 길 중앙을 타고 흐르는 좁고 구불구불한 물길이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거리고 있었고, 그 주변으로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다. 빈 역시 그 길로 천천히 걸어가며 다솜을 흘끗흘끗 곁눈질 했다. 역시 심장에 나쁘다. 그녀를 마주볼 때 눈을 어디다 둬야할 질 모르겠다.

“정 다솜, 고마워. 내 억지긴 했지만 오늘 약속 받아줘서. 팔은 괜찮아?”

흰 손목에 걸려있는 팔찌를 한 번 보고, 걱정스런 눈길을 하고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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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솜-구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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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이 아닌 사복차림의 빈은 평소와는 달리 캐주얼했고 한편으로는 그 편이 더 자연스러워보였다. 분위기는 학교에서 보았던 것보다 조금 더 편안해보였고, 얼굴에 번지는 웃음은 평소 경직되어있던 미소보다 더 보기 좋았다. 자신을 보며 놀란 양 입을 가리고 물러서서 던진 말에 다솜이 그만 배시시 웃고 말았다. 조금은 민망하거나, 쑥스러운 기색이 스며있기도 했다.

"말은…, 그러는 너야 말로 배려 없이 너무 힘준 거 아냐?"

못 알아 볼 뻔했어. 다솜이 태연스럽게 대답했다. 빈의 웃음에서 어린아이의 잔상이 비춰오자 따라 웃으며 전보다 훨씬 편안해진 분위기 속에서 그를 따랐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제 발걸음 속도를 맞춰주는 빈에게 고마웠다. 이런 모습을 저만이 아닌 다른 사람도, 특히 저희 학교 애들이나 선생님들이 알아봐줬으면 싶었다. 그럼 더 좋을 텐데. 북적이는 사람들 틈에서 빈을 놓치지 않으려 조금 더 가까이 그의 옆에 붙었다.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네. 그나저나 어디로 갈 생각이지? 주변을 두리번 거리던 차였다. 다솜은 빈의 말에 반사적으로 팔을 한손으로 감쌌다. 아직 전부 사라진 건 아니었지만 이젠 희미한 자욱만 남아있는 편이라 통증은 많이 가신 편이었다. 다솜은 걱정스러운 눈길에 괜찮다는 듯이 웃으며 고개를 내저어보인다.

"팔은 이제 괜찮아. 아픈 것도 없구…, 그리고 주말에 약속도 없었는걸. 집에만 있는것보다 이렇게 나와서 만나면 좋지, 뭘. 신경쓰지 마."

실제로 빈이 그런 권유를 하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쯤 동생들과 밥을 먹거나 놀러가거나, 친구들의 연락으로 나가거나, 혹은 집에서 쉬고 있을 게 뻔했다. 그것도 물론 좋지만, 평소에 별로 알아갈 시간이 없었던 빈과 같이 밥을 먹는 건 다솜에게는 생소하면서도 무척이나 기대되는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빈이 밥을 사주겠다는 말을 하리라 생각도 못하고 있던 탓에.

"그래도 다행이다, 날씨 좋아서. 그치. 곧 벚꽃 축제시즌이라 그런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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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빈-정 다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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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준거 아니냐는 말에 마냥 웃었다. 너랑 만나는데 힘을 안들일리가 없잖아. 물론 이런 말은 삼켜버렸다. 이렇게 그녀와 사복차림으로 나란히 걷고있으면 17살의 남자아이에서 벗어나질 못했다는걸 증명하듯, 그녀에게 들키면 곤란할 게 뻔한 상상이 자연스레 피어올랐다. 예를 들어, 반 아이들 중 한 명이 이 모습을 보고 둘을 특별한 사이로 착각을 한다던가. 그래서인지 묘하게 초조해보이는 모습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것이 부쩍 늘었다. 그러면서도 복작거리는 주말의 시내에서 그녀가 누군가가 접근하는 것조차 막으려는건지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다솜 몰래 눈을 부라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녀가 말을 걸면 언제 그랬냐는듯 활짝 웃으며 이야기를 받아주었다. 그러다 자연스레 인파로 인해 다솜이 옆에 붙어오자 파지지 굳은 모습으로 삐걱삐걱 움직였다.

“정말? 다행이다. 생각해보니까 너랑 단둘이 밥을 먹은 적이 없더라. 꽤 오래봤는데, 우리.”

안도한 듯이 찬찬히 말을 꺼낸 후, 과거를 떠올렸다. 멀찍이서 지켜보고 있는 자신, 빛에 가까이 갈수록 존재 자체가 희미해지는 어둠인 마냥 그저 시선만을 보내던 그 날들. 털어내듯 고개를 흔들었다. 단둘이 이야기할 기회 조차 없었던 이유의 원인은 본인이었음이 분명한 것이니까. 그렇게 자기만의 생각에 빠져있다가도 옆을 보지 못하고 웃으며 떠드는 남성에 다솜이 부딪힐 것 같자, 그 전에 재빨리 그녀의 어깨를 제 쪽으로 끌어당겨 충돌을 막았다. 입에서 자연스레 욕이 튀어나올 뻔 했지만 간신히 목 끝에 걸려 참을 수 있었다. 여기서까지 욕을 하면 이미지가 팍 떨어질 것이다. 고개만 돌려 죽일 듯이 노려보는 것으로 만족하는 수 밖에 없었다. 다솜의 가녀린 어깨에서 손을 떼고서 그녀의 이야기에 고갤 들었다. 마치 푸른 손수건에 감각적인 분홍색 자수가 짜여있는 것 같았다.

“그러니까. 봄샘추위도 벌써 먼 말이네. 벚꽃 축제 지금도 하고있지않아? 여기서 별로 안멀어서 갈까 생각도 해봤는데, 너무 화사한데 가면 체할 것 같아서.”

농담조로 말하며 베시시 웃었다. 그러면서 시내 거리를 걸어가며 보이는 옷가게 진열장 안의 옷을 살펴보기도 하고, 들려오는 노랫소리에 “이 노래 알아?” 하고 묻기도 했다. 그렇게 걷다보니 어느새 목적지가 보이기 시작했고, 아쉬운 기색을 숨긴 채 손으로 가게를 가리켰다.

“저기야. 예전에 잠깐 아르바이트 하면서 신세진 적도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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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솜-구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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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이렇게 평범한 고등학생처럼 같은 공간 속,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인사를 나누는 것조차 익숙하지 않았던 날이 떠올랐다. 조금 더 지나 골목길에서 무서운 표정으로 제 앞을 가로막았던 것도, 얼마 전의 교무실 앞에서의 그 대화도. 생각해보면 그리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일이 일어난 것도, 많은 날이 지나친 것도 같았다. 소설에서 보던 '영겁의 세월'이란 이런 걸 비유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자신은 빈을 그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과연 빈은 자신을 그 전부터 알고 있었을까, 문득 다솜은 의구심을 품었다. 자신이 빈을 알고 있었다는 건 워낙의 그를 가만두지 못하는 애들의 이야기 탓에 그렇다 쳐도, 빈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중학교 시절 이따금 짧은 대화를 나누었어도 저를 굳이 기억하고 있을 리는 없을 것 같았다. 그러고보니 개학식 날 이런 이야기를 했었던 것 같기도 한데…, 그때 뭐라고 했더라. 의식의 흐름으로 생각하던 다솜은, 마치 제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한 빈의 목소리에 두어 번 눈을 빠르게 깜박거리며 바라보다 얼떨떨하게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답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조금은 아스라진 과거를 떠올린 다솜은 불편한 향기를 맡은 것처럼 정면을 보며 나지막이 미소지었다.

"…그러게, 생각해보니 아쉽네. 그땐 같이 대화할 기회가 별로 없었으니까."

말마따나, 이번처럼 짝꿍이라도 되지 않았다면 열 일곱의 고교시절도 그간의 지나친 세월 중 하나가 될 것이었다. 빈을 알지 못하는 세상. 그런 식으로 또 3년. 졸업 뒤엔 아마도 서로의 길을 가고 있지 않을까. 후자는 아직까지 유효한 얘기겠지만. 지금은 이렇게 웃으며 지내지만 졸업 후에, 아니, 내년이라도 서로 다른 반이 된다면 그 역시 지금만큼 대화할 기회가 없을 것이 뻔했기에 다솜은 그것이 자못 아쉽게 느껴지기도 했다. …──라고, 막 생각을 마칠 즈음 돌연 몸이 자석처럼 홱 끌려가듯 빈에게로 찰싹 붙었다. 다솜은 저도 모르게 어깨를 움추리며 빈을 올려다봤다. 올라간 시선은 천천히 제 어깨로 내려갔다. 낯선 온기. 어깨를 감싸안은 큰 손이 시야에 들어왔다. 앗. 다솜은 그제야 빈이 아니었다면 방금 지나친 남성과 부딪힐 뻔했다는 걸 깨달았다. 저를 배려해주듯 부드럽게 손을 거둘 즈음에야 다솜이 두 손으로 크로스로 맨 미니백 끈을 즈려잡으며, "고마워." 아기가 옹알이하듯 중얼거렸다. 남자와 부딪힐 뻔했다는 것 때문인지, 갑작스럽게 도움을 받은 빈의 호의 때문인지 잠시간 콩콩 거렸던 심장도 점차 제 리듬을 찾아낼 수 있었다.
빈이 안내하는 곳으로 따르며 대화를 이어나가던 둘은 제법 막역한 사이처럼도 보였다. 재밌는 구경거리가 있으면 다솜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웃었고, 귀에 익은 노래가 스칠 즈음이면 빈은 그 노래에 대해 제게 말을 건네기도 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보니 어느덧 빈이 가리키는 손 끝에 빈이 말한 식당이 자리하고 있었다. 벌써 다 왔네.

"아르바이트도 했니? 대단하다. 으응, 고마운 분이시네."

열 일곱에 아르바이트라니 다솜은 또 한 번 순수하게 감탄하며 빈과 함께 식당안으로 들어섰다. 몇 분이냐는 카운터 직원에 물음에 손가락 두 개를 펴보이며 "두 명이요." 하고 답해보인 뒤 지정해준 자리석에 빈과 마주보고 앉았다.

"분위기 좋다. 앗, 근데 기껏 왔는데 인사라도 드려야 하는 거 아니야?"

신세라니, 그럼 여기 사장님이시려나. 다솜은 곰곰히 생각해보며 빈을 바라보았다.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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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rqii78HwsY

이것만 잇구 가봅니당 XD 빈주 잘 자~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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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오늘안에 쓰려고했는데 시간ㅇㅣ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내일 중으로 써올게..>!!! 잘 자 다솜주 :>~~~!!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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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괜찮아 편할 때 써줘~! 내가 내일까지 아마 답레 잇기가 힘들 것 같거든 후엥유ㅠㅠㅠㅠㅠㅠ♥♥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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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빈-정 다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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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깊게 생각해보았던 적은 없었더랬지만, 만약 자신이 멀쩡한 가정에서 태어나, 멀쩡히 교육을 받고, 멀쩡한 친구들과 함께 학교를 다녔었더라면 어땠을까 싶었다. 지금의 자신에게 있어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지나지 않지만, 그랬더라면, 조금 더 떳떳한 모습으로 네 앞에 설 수 있었을까, 마음 한 켠의 묵직함 없이 이야기를 나누며 웃을 수 있었을까. 남들과 똑같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고유한 성격 탓도 물론 있겠지. 그렇지만 조금 더 정상적인 나였더라면. 항상 그런 아쉬움을 품고있었더랬다. 그러나 그것은 무의식적인 부분, 빈은 작게 입을 벌린 채 가게 간판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잠깐 일했었지만 의외로 기억에 남는 곳이다. 쭈뼛쭈뼛 다솜과 함께 가게를 들어서서는 두리번거렸다. 직원은 이미 얼굴을 모르는 이들이었지만, 가게 안은 역시 똑같았다. 손님을 너무 위축시키지 않는 적당히 화려한 인테리어에, 센스있는 실용적인 가구들.

“글쎄, 자리를 자주 비우는 분이라서.”

다솜의 물음에 대답하며 마주앉는 자리에 앉아 멍하니 생각해보니 아무것도 하고있지 않아도 시선을 마주칠 수 밖에 없는 배치가 부끄럽다. 학교에서의 짝꿍은 그나마 시선이 자유롭지만, 바깥에서의 식사는 마치 일반적이지 않은, 일탈처럼 느껴지는 것이었다. 뻘쭘한 느낌에 눈꼬리는 누그러뜨리고, 입꼬리만 끌어올린 채 이 어색함을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을 머릿속으로 모색했다. 방금까지 달라붙어서 걸을 땐 괜찮다가, 괜히 둘 밖에 없는 공간으로 떨어진 것만 같아 더욱 신경쓰였다. 그렇게 열심히 굴린 머리 덕에 생각난 화젯거리를 꺼내려는 순간, 주문을 받는 직원이 다가와 메뉴판을 건네주었다.

“…아, 여기 그렇게 비싸지도 않고, 양도 많아. 이거랑 이것도 괜찮고, 이건 너무 달아서 별로.”

메뉴는 일반 레스토랑과 묘하게 차이가 났다. 들어가는 주 재료라던지, 곁들이는 소스라던지, 사람의 여러 취향에 맞게 분류시켜둔 것처럼 처음 온 사람도 쉽게 고를 수 있게 해둔 것이다. 빈은 손으로 턱을 괸 채 다솜이 쉽게 메뉴판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그쪽을 향해 펼쳐주고서 손가락으로 메뉴들을 가리켰다. 대부분이 가게 추천 메뉴였고, 빈 역시 그렇게 느꼈었기 때문에 고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가격 역시 메뉴치고는 학생 용돈으로도 부담스럽지 않아 주변 테이블의 손님들 중에서도 드문드문 빈과 다솜처럼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모습이 몇몇 보였다. 빈은 그 모습을 살짝 둘러보다가 다시 다솜을 돌아보며 슬며시 웃어보였다. 마치 예전 알바했을 때처럼 자연스레 설명을 이어가던 빈은 아, 그래도 둘이서 먹을거면 이게……라고 생각없이 말하며 손가락으로 콕 찝은 것이 연인 세트였다. 그리고 3초가 지나고나서야 상황 파악을 뒤늦게 끝내고 마치 뜨거운 물에 손을 담궜던 것처럼 다급히 손을 떼어냈다.

“아, 그게, 우리 지금 2명에 딱 맞게 2인분이란 뜻이니까. 절대 다른 의미가 있는게 아니고.”

심각한 표정으로 몇번이나 강조를 이어간 뒤에야 빈은 제 스스로 진정할 수 있었다. 메뉴판을 들여다보기 시작한 다솜의 모습에 손바닥으로 이마를 짚었다. 생각해보니 바보같이 변명해버려서 오히려 오해를 사버릴 수 있는게 아닌가. 자연스레 다솜과 연인 세트를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아니었던가─라고 생각한 자신을 패고싶었다. 이렇게 되버렸으니 그냥 단일 메뉴를 고르는게 나을 것 같아, 다솜의 생각이 정리된 것처럼 보여 알람벨을 눌렀다. 괜히 자신만 느끼는 것이지만, 어색함이 배가 된 것 같은 거북함에 속으로 끙 하고 앓았다.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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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줘서 고맙소 ^0ㅜ* s2s2s2....!!

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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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주의 아침 갱신 (’∪`*)!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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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솜주의 점심 갱신!XD 빈이 너무 귀엽딱우....ㅠㅠㅠㅠㅠㅠㅠ온도차 어쩔거야 흐엥유ㅠㅠㅠㅠㅠㅠ 오늘은 꼭 이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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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솜-구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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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편안했다. 화려하기보다 단아했다. 호화롭기보다 우아했다. 보는 이를 편안하게 만드는 인테리어가 그랬고, 식당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분위기가 그러하였다. 빈이 알바를 했었다는 날이 이미 많이 지났다는 걸 보여주듯, 먼저 빈의 얼굴을 알아보고 인사를 건네오는 직원은 없었다. 빈 역시 먼저 얼굴을 알아보지는 못하는 듯 하였다.
하긴, 계속 식당에 있기는 힘들 테지. 저 대신 알바생을 고용하는 것도 다 그런 것 때문인데. 다솜은 느릿하게 주억이며 수긍했다. 빈과 단 둘이 밥을 먹는 건 자주보던 친구와 함께했던 것보다, 가족들과 함께했던 것보다 더 묘한 감정을 건드렸다. 생각해보면 단 둘이 밥을 먹을 정도로 막역한 사이는 아닐 테지만─정작 다솜은 이것에 상관하지 않는 편으로─ 지금보다 더 편한 사이로 다가설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평범하게 같이 인사하고, 웃고, 대화하고, 그 흔한 친구들이 하는 것처럼, 누구도 피하지 않는 그런 사이가.
때마침 메뉴판을 놔두고 가는 직원에게 고맙다고 한 뒤, 제가 보기 편하도록 제쪽으로 메뉴판을 돌려놔주는 빈에게 역시 작게 "고마워." 하고 덧붙여보였다. 익숙하게 메뉴를 읊어주며 추천해주는 빈의 손가락 끝을 다솜의 시선이 따랐다.


"으음…다 맛있어 보여서 고민 돼."

난처하게 웃는 얼굴로 말하며 고민하듯 손가락으로 입술을 건드렸다. 구태여 양이 많은 걸 시켜도 다 먹지 못할 거라는 걸 잘 알았다. 기껏 사주는 건데 남기는 것도 미안하구. 그러다 문득 빈이 가리킨 또 다른 메뉴로 다솜이 시선을 옮겼다. 빈의 손가락 끝에는 어여쁘게 꾸며져 있는 세트 메뉴가 자리하고 있었다. 물론 빈이 끝까지 그것에 의식하지 않았더라면, 다솜 역시 아무렇지 않게 그에 동의했을 것이었다. 하지만 빈은 마치 들키면 안 될 걸 들킨 사람처럼 허둥지둥 해명을 하더랬다. 거기에 오히려 당황한 건 다솜 쪽이었다. 빈을 바라보는 다솜의 동그라한 두 눈망울이 빠르게 깜박깜박거렸다. 아, 연인 세트. 연인 세트였구나. 그제서야 빈의 말의 의도를 알아챌 수 있었다. 몇번이고 다른 뜻이 있는 게 아니라 강조하는 빈을 보며 생각했다.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으응, 그럴 수도 있지. 다솜은 결국 작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너 얼굴 빨개."

그런 빈을 놀리려는 듯, 혹은 혹시라도 빈이 본인 때문에 괜히 분위기가 어색해졌을까 하는 걱정을 할까 봐 분위기를 풀려는 듯 다솜이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벨소리를 듣고 점원이 다가오자 빈이 입을 열기 전에 다솜이 손가락으로 방금전까지 빈이 가리키고 있던 연인 세트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걸로 주세요, 감사합니다."

점원이 알겠다며 받아적고 메뉴판까지 도로 가져갈 즈음에야 다솜이 미안하다는 듯 배시시 웃으며 입을 열었다.

"따로따로 시켜도 나 어차피 다 못 먹을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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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빈-정 다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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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오늘안에 다 이을라했는데 무리여따...;0....ㅠㅠㅠㅠㅠ주말안에 반드시 이어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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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 괜찮아~ 오늘은 어차피 주말인걸! X) 천천히 이어줘~ 다솜주 갱신해둘게! uu*

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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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빈-정 다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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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나쁜 건 알고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생각이 없던 놈이었던가. 다솜의 앞에서 이야기를 할 때면 생각에 여유가 없어져서일까, 마치 중력처럼 무의식적으로 흐름대로 이끌려가고 있었다. 이러다간 정말 돌이킬 수 없는 큰 실수를 해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흽싸였다. 지금까지 저지른 일들만 떠올려보아도 여태껏 어떻게 다솜에 대한 마음을 숨겨올 수 있었는지가 의문이 들 정도로. 몇 년간 같은 반이었던 우연 치고는 아예 접점이 없었던 탓도 있겠지만 최근엔 지나칠 정도로 많이 엮인 덕이기도 했다. 조금은 생각하고 말하자, 구 빈. 마음 속으로 자신의 멱살을 잡고 짤짤 흔들던 빈은 불안한 눈빛으로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저를 쳐다보는 다솜과 마주보았다. 그런 자신의 불안함을 지워버리는 청아한 웃음소리에 안도인지 부끄러움인지 모를 기분을 느껴 고개를 돌렸다.
얼굴이 화끈화끈하다고 생각했는데, 설마. 제 볼을 찬 손으로 매만지며 “아, 그런거 아니거든.” 라고 일부러 퉁명한 목소리를 꾸며내 대답했다. 자신의 진심을 장난으로 여기는 다솜의 언행에 알게 모르게 마음에 생채기를 입었지만, 그만큼 마음은 편해졌다. 알아차리는 편이 훨씬 안좋다. 그저 이렇게, 무난하게만 지낼 수 있다면. 이내 다가온 점원에게 주문을 하려고 입을 연 빈은 옆에서 대신 주문을 하는 다솜을 향해 놀란 표정으로 돌아보았다. 다름아닌 연인세트였다. 빈은 머리끝부터 짜르르 감정을 동반한 전류가 살짝 스쳐지나가는 경험을 겪었다. 뭘까 이거, 한 번 더 반한건가……? 점원이 돌아갈 때까지 뭐라 말도 못하고 멍청한 표정으로 굳어있다, 미안한 듯이 웃어보이는 다솜의 목소리에 아, 하고 자그맣게 입을 벌렸다.

“그래도……모르는 사람들한테 오해받을 수 있잖아. 그런거, 좀 불편해할까봐.”

빈은 마치 깨지기 쉬운 물건이라도 든 것처럼 조심조심 이야기를 꺼냈다. 한 편으로는 기쁘고, 또 한 편으로는 거부감이 남아있었다. 자신과 다솜의 본질서부터 시작된 부조화스러운 부분에 대한 거부감이었다. 자신은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 그저 오해일 뿐이라도, 같이 밥을 먹고 웃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제겐 행복이나 다름없으니까. 그런 잃을 것이 없는 자신과 다솜은 다르다고 생각했다. 드물게 생각하는 얼굴로 테이블을 톡톡 두드리던 빈은 살짝 침체된 기분을 풀고자 아까처럼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웃으며 탁자 아래서 물티슈를 꺼내 건네주었다.

“여기, 꽤 맛있어서 손 계속 갈텐데. 다이어트하는 중이라면 잘못 고른거야.”

사실이긴 하다. 일에 의욕없이 알바하는 애들이 레시피까지 따가려고 하니. 가게 내에 우유처럼 부드럽게 흐르는 봄과 관련된 노래가 들려오자 새삼 아까 전에도 잘도 이야기하면서 왔다고 생각했다. 상극인 자신과 다솜에게 공통점을 찾아보긴 어려우니까. 잘 찾아보자면 노래 정도일까. 그녀와 이야기할 때 둘 다 비슷한 음악을 좋아하는 것 같았으니까. 빈은 자신이 짝사랑하는 여자를 바라보았다. 우리 둘은 결국 어떻게 될까. 그저 오늘 밥을 같이 먹고 돌아간 그 다음부터는 평범한 친구 같은 것이 되는걸까. 뭔가 간질간질하면서 잘 상상이 가질 않았다. 그보다 이성을 얼마나 오랫동안 지킬 수는 있을까 걱정이 되는 것이었다.

“있잖아, 정 다솜. 우리 꽤 오래 보긴 했지만 나만 봐왔지, 넌 기억못할거라고 생각했었거든. 결국 안좋은 쪽으로지만 서로 도와주게 되고, 같이 밥까지 먹고있다는게 잘 안믿겨진다, 난. 솔직히 기뻐. 여태껏 무서운 놈이라느니, 양아치라느니 피하는 애들뿐이었으니까. 그것도 나름 지내다보면 상관없는 일이긴 했는데…아, 결론은 마음써줘서 고맙다고. 나같은 놈한테.”

빈의 말이 딱 끝나자마자 타이밍 좋게 점원이 음식들을 들고왔고, 노래가 끝났다.

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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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투척 후 가봐야해 응에유ㅠㅠㅠㅠㅜㅜㅜㅜㅜ저녁에...또 돌아온다....! 아 그리고 다솜이 웃는거 넘 예쁩니다 구럼 20000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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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솜-구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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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제멋대로 결정해버린걸까. 다솜은 뒤늦게야 으레 걱정하고 말았지만 다행이도 크게 싫어하는 기색없이─오히려 조심스러운 태도로─말을 해준 덕에 희미한 미소를 입술에 깨물리며 안심할 수 있었다. 그렇게 걱정 안 해도 되는데. 그것과는 별개로 왜 빈이 고작 이런 것에 크게 반응하는지 다솜은 잘 이해할 수 없었다. 빈의 말에 눈동자를 또르르 굴리며 다솜은 입술을 열었다.

"…으응, 아니면 아니라고 하면 되는 거구, 딱히 불편하진 않으니까 걱정 마. 너야말로 불편하지 않니? 그냥 일인 메뉴 시킬 걸 그랬나?"

그제서야 빈이 걱정하고 있던 이유를 깨닫고, 다솜이 조심스럽게 빈의 얼굴을 살폈다. 아, 그래서 그렇게…. 다솜은 순간 너무도 태연스럽게 굴었던 스스로에 민망해지기 시작하여 그저 테이블을 톡,톡 건드리는 손가락만 내려다봤다. 나 방금 되게 오해받을 행동 한 거 아니야? 스스로에게 물었다. 윽, 어쩜 좋아. 내리깔았던 시선을 들어 괜히 식당 안을 훑었다. 여러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음료수 하나에 빨대 두 개로 같이 나눠마시는 커플들의 웃는 얼굴. 꺄르르 웃으며 무슨 재미난 얘기를 나누는 여고생들. 우리도 저런 사람들처럼 그저 같이 밥먹는 친구들 중 하나로 비춰질까. 하긴, 빈이 저렇게 신경쓰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모여서 같이 먹는 거라면 모를까, 친구라는 관계에서 이성이, 그것도 단 둘이 밥을 먹는 모습은 자주 보기가 어려울 테니까. 혼자만의 생각에서 빠져나온 것도 그 즈음. 빈이 건네는 물티슈를 두 손으로 받아들며 느릿하게 손을 닦았다.

"에이, 이 나이에 다이어트해서 뭐해."

다솜이 부드럽게 소리없이 웃는다. 세상에 맛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 자주 들을 법한 소리를 덧붙이며 물티슈를 내려놓았다. 최근까지만 해도 그런 일이 있었는데 이렇게 얼굴을 마주하고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는 사실이 문득 생소하면서도 신기했다. 친구는, 연인이 오늘부터 1일이라며 연애의 시작을 알리는 것처럼 그 시작이 정해져있는 게 아니겠지. 이렇게 둘이서 같이 시간을 보내고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 우린 이미 친구라는 걸 시작하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자 다솜은 마음 한 구석이 희미하게 간질거리고 있음을 느꼈다. 빈의 말에 잠시 말없이 미소지었다. 그 사이에 음식이 나오고 테이블이 채워지고, 직원이 물러갈 때까지 말이 없더니, 잠시 손목의 팔찌를 매만지던 다솜이 뒤늦게 입술을 떼며 젓가락을 들었다.

"너같은 거라고 하지마. 말했잖아, 내가 하는 행동은 다 내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해서 낸 것들이라구. 그냥……, 그냥 내가 그러고 싶어서 그런거니까. 그리고 도와주는 데 나쁘고 좋고가 어딨어. …──그래도 나 남들만큼은 너 안 무서워하니까 저번처럼 구해준답시고 또 그렇게 애들 때리면 안 돼? 음, 으응, 나도 마찬가지야."

나도 많이 기쁜가 봐, 구 빈. 아니, 기뻐. 다솜이 덧붙이며 그제야 빈을 마주보고 웃어보였다. 끝난 노래를 뒤이으며 새로운 노래가 식당 안을 훑었다. 잔잔하고 부드러운, 봄에 향기를 머금은 노래가. 다솜이 젓가락으로 조심스럽게 음식을 건드렸다.

"식겠다, 얼른 먹자. 맛있겠다."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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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 늦어서 미안! 빈이야 말로 웃는거 예뻐ㅠㅠㅠㅠㅠㅠㅠㅠ 생각하는 것도 넘 애달프다...ㅠㅠㅠㅠㅠㅠㅠㅠ뚜엥.....

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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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7GMX6RaQ3Js

그래도 제멋대로 결정해버린걸까. 다솜은 뒤늦게야 으레 걱정하고 말았지만 다행이도 크게 싫어하는 기색없이─오히려 조심스러운 태도로─말을 해준 덕에 희미한 미소를 입술에 깨물리며 안심할 수 있었다. 그렇게 걱정 안 해도 되는데. 그것과는 별개로 왜 빈이 고작 이런 것에 크게 반응하는지 다솜은 잘 이해할 수 없었다. 빈의 말에 눈동자를 또르르 굴리며 다솜은 입술을 열었다.

"…으응, 아니면 아니라고 하면 되는 거구, 딱히 불편하진 않으니까 걱정 마. 너야말로 불편하지 않니? 그냥 일인 메뉴 시킬 걸 그랬나?"

그제서야 빈이 걱정하고 있던 이유를 깨닫고, 다솜이 조심스럽게 빈의 얼굴을 살폈다. 아, 그래서 그렇게…. 다솜은 순간 너무도 태연스럽게 굴었던 스스로에 민망해지기 시작하여 그저 테이블을 톡,톡 건드리는 손가락만 내려다봤다. 나 방금 되게 오해받을 행동 한 거 아니야? 스스로에게 물었다. 윽, 어쩜 좋아. 내리깔았던 시선을 들어 괜히 식당 안을 훑었다. 여러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음료수 하나에 빨대 두 개로 같이 나눠마시는 커플들의 웃는 얼굴. 꺄르르 웃으며 무슨 재미난 얘기를 나누는 여고생들. 우리도 저런 사람들처럼 그저 같이 밥먹는 친구들 중 하나로 비춰질까. 하긴, 빈이 저렇게 신경쓰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모여서 같이 먹는 거라면 모를까, 친구라는 관계에서 이성이, 그것도 단 둘이 밥을 먹는 모습은 자주 보기가 어려울 테니까. 혼자만의 생각에서 빠져나온 것도 그 즈음. 빈이 건네는 물티슈를 두 손으로 받아들며 느릿하게 손을 닦았다.

"에이, 이 나이에 다이어트해서 뭐해."

다솜이 부드럽게 소리없이 웃는다. 세상에 맛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 자주 들을 법한 소리를 덧붙이며 물티슈를 내려놓았다. 최근까지만 해도 그런 일이 있었는데 이렇게 얼굴을 마주하고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는 사실이 문득 생소하면서도 신기했다. 친구는, 연인이 오늘부터 1일이라며 연애의 시작을 알리는 것처럼 그 시작이 정해져있는 게 아니겠지. 이렇게 둘이서 같이 시간을 보내고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 우린 이미 친구라는 걸 시작하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자 다솜은 마음 한 구석이 희미하게 간질거리고 있음을 느꼈다. 빈의 말에 잠시 말없이 미소지었다. 그 사이에 음식이 나오고 테이블이 채워지고, 직원이 물러갈 때까지 말이 없더니, 잠시 손목의 팔찌를 매만지던 다솜이 뒤늦게 입술을 떼며 젓가락을 들었다.

"너같은 거라고 하지마. 말했잖아, 내가 하는 행동은 다 내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해서 낸 것들이라구. 그냥……, 그냥 내가 그러고 싶어서 그런거니까. 그리고 도와주는 데 나쁘고 좋고가 어딨어. …──그래도 나 남들만큼은 너 안 무서워하니까 저번처럼 구해준답시고 또 그렇게 애들 때리면 안 돼? 음, 으응, 나도 마찬가지야."

나도 많이 기쁜가 봐, 구 빈. 아니, 기뻐. 다솜이 덧붙이며 그제야 빈을 마주보고 웃어보였다. 끝난 노래를 뒤이으며 새로운 노래가 식당 안을 훑었다. 잔잔하고 부드러운, 봄에 향기를 머금은 노래가. 다솜이 젓가락으로 조심스럽게 음식을 건드렸다. 맛있겠다.

"참, 그러고보니 이미 나 알고 있었구나. 난 오히려 네가 날 기억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안 잊고 있어줬네? 말마따나 자주 인사하던 사이도 아니었는데…"

나만 봐왔지. 문득 빈이 했던 말을 되새겼다. 무슨 뜻이지? 나 그렇게 기억에 남을 만한 행동이나 눈에 띄는 행동은 안 했던 것 같은데…. 다솜이 가만히 빈을 바라보다 다시금 음식에 시선을 내리깔았다.

//레스 수정하구 잡ㄴ니다..총총

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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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빈-정 다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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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내 손과 시간 손들어 벽보고 서^^,,,ㅠㅠㅠㅠㅠㅠㅠㅠ내일모래 안으로 꼭...이어올게...!

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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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빈-정 다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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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그냥 모른 척 할 걸 그랬다. 괜히 자의식에 빠져 지르고 보니 남까지 끌어들인 참이었다. 민망해하는 다솜의 모습에 차라리 소리라도 지르고싶은 심정이었다. 불편하지 않느냔 질문엔 고개만 도리도리 저었다. 다솜도 그렇고 자신 역시 나름 평범한 사이처럼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나홀로 품고있는 감정 때문에 노력이 온통 물거품이 되고있었다. 감당할 수가 없을 만큼 불어나 줄줄 새어나오고 있는 상태였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목이라도 축이려고 물컵을 집어들었다.

“그 나이에 다이어트에 신경안쓰는 여자애 찾는게 더 어려울걸.”

신경쓰지 않고서 다솜 정도 된다면 모든 여자애들이 원하는 바가 아닐까. 빈은 장난끼 어린 목소리로 말하고는 가만히 생각했다. 다솜의 모습을 떠올렸다가 입에 물고있던 물을 뿜을 뻔 했다. 좋아하는 여자애의 몸을 떠올리는건 단순한 변태가 아닌가. 아무리 젊은 피라지만 다솜을 향한 애정은 좀 더 순수한 쪽에 가까이 닿아있었기 때문에 그런 상상엔 거부감이 먼저 느껴졌다. 다시 이야기를 처음으로 되돌려서, 다솜의 말은 단순한 농담이나 거짓말 같진 않았다. 오히려 솔직한 대답을 내놓는 곳에 대해 가슴이 먼저 소리를 내며 반응했다. 자신은 아마도 다솜의 그런 점에서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설령 그 점이 아니더라도 느낄 부분은 많기에, 매순간 1초 1초가 새로웠다.
물티슈로 손을 닦던 빈은 대뜸 꺼내든 진지한 제 이야기에 마찬가지로 진솔한 대답을 내놓는 다솜을 빤히 쳐다보았다. 응, 이라고 말할 자신이 없었다. 그 때와 같은 일이 또 벌어진다면 심하면 심했지, 덜할 생각은 없었기에. 거짓말 역시 하고싶지 않아 시선을 피하고 대답을 얼버무리려던 빈은 다솜의 끝 말에 박힌 것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았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조금만, 조금만 더 솔직해질 수 있었더라면. 입술이 간질거렸다. 당장이라도 내뱉고 싶은, 응어리 진 목소리가 대신 단숨이 되어 흘러나왔다. 나지막이 웃는 소리를 내고, 그게 끝이었다. 방금 스쳐지나간 5초도 안되는 순간, 마음 속으로 스무번은 고백했을 것이다.
혼자만 알고있을 위기상황을 거쳐 젓가락을 집어드는 모습을 본 빈 역시 포크를 집어들었다. 마찬가지로 음식에 포크 끝을 가져다대려다 우뚝 멈춰섰다. 관자놀이에서 식은땀이 왈칵 솟아났다. 방금 그렇게 힘들게 버텨냈는데, 이런 식으로 들켜버리는건가? 동공은 자연재해 수준으로 흔들렸고, 쓴 적이 없어 딱딱하게 굳어있던 머리엔 억지로 기름을 들이붓고 있었다. 떨리는 포크를 쥔 손 위에 제 손을 얹고, 덤덤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지금에서야 하는 말이지만, 예전에도 너한테 도움받은 적이 있거든. 그 땐 따로 고맙다는 말도 못했지만…….”

거짓말은 아니다. 아마도 초등학생 시절이겠지. 사고방식과 행동이 장난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글러먹은 놈이 되어갈 때에, 은연 중에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 그 땐 그저 쓸데없는 참견이라며 오히려 그녀를 기피하는 계기가 되었지만, 동시에 마음 속에 머물게 된 일 중 하나였다.

“되게 옛날 일이라서 사실 잘 기억도 안나. 근데 그 때부터 계속 같은 반 되는게 신기했거든. 아, 야, 식겠다. 얼른 먹자.”

머쓱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먼저 스파게티를 젓가락으로 돌돌 말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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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시간이 없어서 정말 미추어버리겠ㅆ따 o<-<....ㅠㅠㅠㅠㅠㅠ3월중순까지는 느릿느릿할 거 같아☞☜....띠용...그래도 항상 다솜이랑 다솜주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ㅅ'=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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