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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4723: 258) [1:1/NL] Mismatch
1
별명 :
이름없음
작성시간 :
16-12-27 16:06
ID :
sim4p8jcxB4aM
본문
Mismatch
(사람・사물들 간의) 부조화, 어울리지 않는 조합
210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siS0SOiVU4NX6

빈주의 스레 건져내기 X0!! 자이언티 신곡인 노래 좋더라....들으면서 갱신해볼게 ‘∇`~~~

211
별명 :
정다솜-구 빈
기능 :
작성일 :
ID :
sidu0woXE7EM6

빈이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고개를 푹 수그린 채 더듬더듬 말을 이어갈 때마다 여성과 남성의 얼굴에는 미소가 퍼져나갔다. 물론 그 표정에 괜히 이곳에 불편하게 느껴질까 하여 뒤늦게 표정을 수습하려 애는 썼지만 잘 되었는지도 확신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빈이 얼떨떨하게 쟁반을 받아들며 다솜의 방으로 걸어나갈 때에도, 그 뒷모습에서 잠시간 시선을 떼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대로 누워만 있어도 별로 도움은 안 될 것 같았다. 우울하기만 했던 마음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은 탓이다. 정신 차려야지, 얼른 나을 생각을 먼저 해야하는데. 알면서도 제 마음이 제 뜻대로 따라와주지 않은 게, 꼭 불편한 향기를 맡은 사람처럼 다솜이 아랫입술을 즈려물었다. 그때 돌연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정신이 깨었다. 엄마신가? 다솜이 조금은 무거운 몸을 느릿하게 일으키며 침대맡에 등을 기댔다. 네, 엄마. 하고 말하려던 입술이 곧 다물리지 못한다. 문너머의 낯익은 목소리. 말투. 제 이름을 부르는 것까지, 한 사람밖에 없었다. 빈이었다. 다솜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채 말을 꺼내지 못했다. 문병…와준건가? 하지만 어떻게? 이리저리 뒤섞이는 생각에 잊고 있던 대답을 뒤늦게야 꺼낸다.

"아, 으응, 괜찮아. 들어와."

다른 누구도 아닌 빈이 문병을 와주었다는 사실이 어쩐지 가슴을 지끈거리게 만들었다. 어쩌면 고마운 마음이 터진 댐처럼 넘쳐흘러 속을 간지럽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고.
곧 문이 열리고 그가 쟁반을 들고 모습을 드러내자 다솜이 잠시 입술을 달싹이며 말을 고르더니, 눈사위와 함께 마른 입술을 휘며 웃어보인다.

"너 되게 사람 놀래키는 재주 있다. 문병까지 와준 거야?"

조금은 배시시한 웃음이 뒤를 따른다. 고마워. 다솜이 덧붙이며 시선을 살짝 내리깔았다.

212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sidu0woXE7EM6

늦은 답레를 올리고 무릎꿇고 두 손 올립니다 ㅠ▽ㅠ (벌받기) 헉 자이언티 신곡 나온 줄도 모르고 어흑 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나도 들어봐야겠다 히히

213
별명 :
구 빈-정 다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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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siOe7oBwAnuRM

약간의 텀을 두고 안쪽에서 가느다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힘없는 목소리를 듣자 심장 부근이 저려왔다. 다솜의 평소 목소리에는 맑은 종소리처럼 평온하면서도 본인의 색깔과 의지가 깃든 청아함이 있었다. 아마 학교 여자애들을 전부 데려온다하더라도 자신만은 그 목소리를 구별해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잠기운 탓인지, 아픈 탓인지 잠긴 정도는 아니더라도 어딘가 힘에 겨워보이는 목소리었다. 빈은 생각 끝에 긴장감을 지웠다. 안그래도 아픈 사람 앞에서 뻣뻣한 모습을 보이고 싶진 않았다. 대신 끝까지 망설임은 버리지 못한 듯, 마지막으로 다솜의 부모님을 돌아보았다. 두 분은 괜찮아 싶어하시면서도 왠지 모르겠으나 시선을 피하는 것 같았다. 빈은 결국 의문을 풀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문고리를 돌려 안으로 들어섰다.

“너…….”

빈은 시선을 떨쳐내기 위해 조금 서두르다시피 문을 닫고서 침대맡에 등을 기대어 앉아있는 다솜을 바라보았다. 걱정으로 인해 미간이 좁혀진 자신과는 다르게 어딘가 능숙해보이기까지 한 미소를 지켜보며 눈을 깜빡거렸다. 언뜻 보기에는 멀쩡해보이기도 했지만 마른 입술이나 살짝 창백한 안색으로 그녀의 병세를 추측해볼 수 있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문 밖에서 들었던 목소리보다 조금은 활기가 묻어나 이전보다는 호전된 상태임을 알 수 있었다. 농담 같은 말에 빈 역시 “나도 내가 그런 재주를 가지고있단걸 오늘 처음 알았네.”라고 자조적으로 중얼거리며 웃었다.

“미안, 부담될까봐 병문안 선물만 놓고 가려고 했는데…네가 너무 미안해한다고 너희 부모님께서 부탁하시더라고. 그래서 불쑥 찾아오게 된 지금 이 상황에 대해 변명하고 싶지만…….”

다솜의 웃음과 고맙다는 말에 끝말을 다 잇지못하고 숨을 작게 들이마셨다. 곧 어떤 표정을 지어야할지 모르겠는 사람처럼 입가를 길게 늘어뜨리고 시선을 피하다 한숨과 함께 머리를 긁적거렸다. 문자로라도 온다고 전해둘걸 그랬나봐. 그렇게 덧붙이며 좋아하는 여자애의 방에 대뜸 들어서게 된 참 배려심없는 자신의 무책임함에 마음 속으로 질책을 던졌다. 그 후로는 마치 금기의 세계에 발을 들인 것처럼 시선은 최대한 창문 바깥, 이다끔 다솜의 얼굴에 고정시킨 채로 방 안을 마구 둘러보고 싶은 욕구만큼은 억지로 참으려들며 약과 물, 죽이 담긴 쟁반을 그 옆의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 감기를 앓으면 목이 금방 마른다. 빈은 약과 물컵을 들어 다솜에게 내밀었다.

“열 내렸다는 이야기 들었어. 오늘은 푹 쉬는게 좋아보인다, 너.”

214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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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siOe7oBwAnuRM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신경쓰지마시라!! 되게 오랫만에 다솜이랑 다솜주 볼 수 있어서 평소보다 3배로 기뻤어 ^∇^*!!!! M인건가 나....ㅎ....ㅋㅋㅋㅋㅋㅋㅋ

215
별명 :
정다솜-구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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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sioAhtVx0y6Qg

잠시 제 모습을 눈에 담고서 말끝을 흐리는 빈의 얼굴이 썩 좋아보이진 않았다. 아까만큼이나 아픈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여파를 이기지 못한 모습 탓이겠거니 다솜은 생각했다. 그렇다고 마냥 아픈 모습을 보이는 것도 싫었다. 난 아무렇지도 않아, 하고 말하는 것처럼 다솜은 자신이 아픈 것을 별 중요하지 않은 일마냥 대하며 빈을 마주했다.
이런 모습으로 그를 맞이하게 되어 미안한 건 자신이었는데, 정작 자신이 더 미안한 일을 저지른 사람처럼 빈이 사과를 하더랬다. 그게 아닌데. 네가 사과해야할 건 어디에도 없잖아. 다솜은 서둘러 두손을 허공에 내저으며 눈썹을 내리고 웃었다.

"으응, 아니야. 네가 왜 사과하고 그래. 난 그냥…그냥 누가 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거든. 근데 네가 왔다고 해서 조금 놀라서…."

다솜이 두손을 만지작거리며 시선을 내리깔았다. 두 눈에 보이는 건 오직 제 손 뿐이다. 부모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구나. 문득 그늘진 다솜의 얼굴에 씁쓸한 미소가 배었다. 하지만 잠시간의 씁쓸함은 평소의 미소로 뒤바뀐다. 빈이 건네는 물잔과 약을 조십스럽게 받아들며 약을 머금고 물과 함께 넘겨낸다. 까끌까끌해진 식도 탓에 무언가를 삼킬 때마다 얼얼한 통증이 뒤따랐다. 잠시 제 목을 감싸며 눈살을 찡그리던 다솜은 빈이 아직 옆에 있다는 걸 자각하고서야 표정을 푼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으니까 괜찮아, 걱정 고마워. 다리 안 아파? 내 의자에 앉아도 되는데."

다솜이 잠시 웃어보이다, 제 의자를 가리키며 빈을 걱정스럽게 바라본다. 계속 세워두는 것이 미안하여 한 말이기도 했지만, 갑작스러운 빈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다솜은 왠지 그를 빨리 보내고 싶지 않았다. 제 아픈 모습은 보이기 싫어하면서 그와 조금 더 얘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다니, 다솜은 그런 자신의 이중성에 의문과 불편한 감정이 드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대하는 것만 같아 빈에게 무척 미안해졌다.

"부모님이 내가 많이 미안하다고 한 거, 말그대로 내 탓이야. 나 아플 적이면 일을 못 나가시거든. 엄마 아빠는 괜찮다고, 급한 일 아니라고 하시지만 난 그 말씀을 하게 만드는 게 더 죄송했어. 동생들한테도 많이 미안해. 이런 걸로 신경 쓰게 만들어서. 나 때문에 부모님 시선을 잘 못 받는 건 아닌가 해서."

스스로 입을 열기까지는 자못 시간이 걸렸지만 한참이나 머뭇거린 끝에야 조심스럽게 털어놓기 시작한 말문은 봇물이 터진 듯 작은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참으로 미안한 게 많은 하루다. 부모님, 동생, 그리고 이번엔 빈에게까지. 다솜은 시선을 내리깔며 살짝 찡그린 얼굴로 부자연스러운 미소를 품었다. 본인도 왜 다른 사람도 아닌 빈에게 이런 마음을 털어놓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어쩌면 그가 말없이 곁에 있어주는 배려가 제 마음을 다독이는 것만 같았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미안, 괜히 이말저말 꺼내서. 네가 와줘서 마음이 좀 편해졌었나봐."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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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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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oAhtVx0y6Qg

레스 날려서 되게 흐름이 이상할지도 모르지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솜주 늦게나마 갱신! 헉 M..! 본의아니게 밝혀진 진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빈주랑 빈이 많이 보고싶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 흑흑 오늘도 쫀꿈꾸기를 바라~!

217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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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sioAhtVx0y6Qg

>>215 마지막 지문 수정!

"미안, 문병까지 와줬는데 괜히 이말저말 꺼내서. 네가 와줘서 마음이 좀 편해졌었나봐."

218
별명 :
구 빈-정 다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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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siorXc8JizpFU

아, 고마워. 빈은 다솜이 의자를 권하자 사양하지 않고 드르륵 의자를 꺼내 앉았다. 앉고나서 푹신한 쿠션이 깔려있음을 깨닫곤 어색함에 당혹스러움을 숨기지 못했다. 푹신함이나 흔히들 말하는 귀여운 것과는 거리가 멀었으니까. 결국 쿠션을 어떻게 하지는 못하고, 안어울리는 풍경 속에 덩그러니 남아있기로 했다. 그리고 의도치는 않게 방에 들어설 때 넓게 본 방 안의 풍경은 상당히 화사했다. 창문 사이의 햇빛이 커튼 사이로 스며들어왔고, 인테리어나 가구, 심지어 향까지, 그 어떤 것에도 밝은 감성이 배어있는 것 같았다. 살풍경한 제 방의 풍경이 언뜻 스쳐지나갔지만 애초에 비교할 대상이 되지 못했다. 그 인자하고 상냥한 빛을 품고계시던 부모님들 부터 말이다.
잠시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 살짝 어색함이 묻어날 정도로 침묵이 계속되고 있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아파서 말을 제대로 못할 정도인가, 노파심에 그런 생각도 들었다. 빈이 아는 다솜의 인간관계는 두루두루 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그렇다고 그 깊이가 얕지도 않았다. 골라서 사귄다는 표현보다는 마치 서로서로를 이해하는 상대하고는 천천히 융화되어가는 것처럼 그 관계가 서서히 깊어진다. 그렇다고 아닌 아이들에게서 친밀감을 거두지 않는다. 빈은 다솜과 특별히 주로 같이 다니는 소수 여자아이들의 얼굴을 몇몇 외우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누가 올 줄 몰랐다는 말엔 긍정도 부정도 하지 못했다. 설령 그렇다해도, 자신이 다솜에 대해 제대로 알고있는건 적었기 때문에 아는 척하는 것은 꺼려졌다. 그렇기에 가벼운 화제로 먼저 말문을 트려던 빈은 문득 흘러나온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바보.”

저도 모르게 퉁명스런 목소리가 통통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핫, 소리 없이 입모양으로만 놀람과 당황을 드러냈다. 아픈 사람, 심지어 짝사랑하고 있는 상대에게 꾸미지 않은 본심이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온 것이다. 이게 바로 빈의 성격이다. 애초에 누군가를 배려한다거나, 사려 깊은 행동 따윈 사전에도 없었다. 그러나 그런 면을 가장 드러내고 싶지 않은 사람한테 드러냈다. 빈은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고 생각해 우물거리던 입을 열었다. 눈을 마주친 채였다. 잘 참다가 왜 갑자기 이런 말을 해버린걸까. ……질투? 살짝 욱씬거리는 가슴팍을 손가락으로 긁적거린다.

“생각은 이해하지만 동의할 수는 없어, 난. 네 부모님이 일을 쉴 정도로 네게 애정을 쏟아붓고, 본 적은 없지만 그런 점에 대해 신경쓰지 않을 동생들을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이유가 확실하니까. 정 다솜, 다 너를 좋아하니까 그런 거 아니겠어.”

넌 상냥하니까. 누군가가 너로 인해 조금이라도 폐를 입으면 사과하지 않고는 못배길 정도로. 그 상냥함은 상대가 누구라도 가슴에 와닿겠지. 그런데 가족이면 오죽할까. 그런 이유로 불안해하는 다솜의 모습을 보고싶지 않았다. 말이 퉁명스런 이유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밝고, 화목한 가정. 너무나도 비교가 된다. 어린아이 투정 같은 유치한 그런 자신의 마음이 얼마나 협소한지를 알려주듯, 저 때문에 편해졌다는 말에 당혹스러운 표정을 띄웠다. 아무것도 해준게 없는 사람에겐 과분한 말이었다.

“아픈 사람한테 바보라고 불러서 미안. 그래도 의지하는게 나쁜건 아냐. 넌 의지할 사람이 주변에 많잖아.”

아무렇지 않은 듯, 그런 말을 툭 내뱉고선 창백하다시피 새하얀 다솜의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예쁜 손이다. 확 낚아채 쓰다듬어주고 싶어질 정도로. 빈의 눈꺼풀이 슬며시 가라앉았다.

219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siorXc8JizpFU

>>216
레스 날리면 처음 딱 워너비로 썼던 레스대로 쓸 수가 없어 답답하지...ㅠㅠㅠㅠㅠㅠㅜㅜㅜ(토닥토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아냐...아닙니다...◐◐....그저 다솜주바라기일뿐.....다솜주도 오늘 예쁜 꿈 꾸고!! 보름달이니까 기운 받아서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

220
별명 :
정다솜-구 빈
기능 :
작성일 :
ID :
sisJCF7gIowdY

이불을 꼼지락대는 제 두 손을 마냥 내려다보던 다솜의 귓가에 구빈의 목소리가 꽂혔다. …어? 다솜은 잠시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뒤늦게 구빈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바보. 빈에게서 처음으로 들은 말이었다. 이전에는 절대 제게 하지 않은 말이었다. 친구사이에서는 언제라도 장난스럽게 내뱉을 수 있는 단어라고는 생각했지만 빈에게서 튀어나온 그 단어는 결코 다솜의 기분을 나쁘게 만들지는 못했다. 다솜 역시 그저 놀란 얼굴로만 빈을 바라볼 뿐, 스스로도 막상 그 말에 기분이 상하지 않았다는 것에 속으로만 순수하게 감탄했다. 바보라는 단어 그 자체에 기분이 나쁘지 않았던 건지, 빈이 한 말이었기에 기분이 나쁘지 않았던 것인지는 끝까지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이런 말을 하는 거면 처음보다 많이 편해진 사이라는 걸까. 하지만 다솜은 속으로만 생각하기로 했다.
빈은 곧 말을 이었다. 다솜은 가만히 빈을 응시하며 그의 목소리를 귀에 품었다. 투박하고 서툰 말씨였지만 빈은 다솜을 위로해주고 있었다. 다솜은 순간 속안 깊숙한 어딘가가 벅차고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동시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중학교 땐, 아니, 그 전의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를 사귀고 있노라면 이렇게 아플 때 그 친구들은 집까지 찾아와주더랬다. 하지만 그것도 그 뿐. 제가 학교를 빠지는 날이 점차 늘어날 수록 친구들의 시선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건 중학교 시절에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다솜아, 근데 너 정말 아픈거 맞아? 언듯 보기엔 우스갯소리마냥 비춰질 수 있었지만 다솜은 그것이 농담 따위가 아니라는 걸 금방 알아챌 수 있었다. 모두에게 이해 받는 건 힘들다는 것을 일찍이 깨달았다. 관계를 맺는 데 시간이 걸리기 시작한 것도 그즈음일 테다.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면 너무 많은 부담을 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솜이라고 불안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빈은 그런 다솜의 마음을 들여다보기라도 한 듯한 말을 한 것이었다. 의지할 사람이 주변에 많잖아. 다솜은 꼼지락대던 손으로 이불을 그러쥐며 고개를 살짝 수그렸다. 귀뒤로 넘겼던 머리칼이 슬며시 흘러내린다. 

"…꼭 그렇지만도 않아. 아니, 그러니까──…"

다솜은 제 목소리가 희미하게 떨고 있다는 걸 깨닫고 입술을 즈려물며 말끝을 흐렸다. 뜨거워진 시야가 점차 뿌옇게 흐려져간다. 의지하는 게 나쁜 건 아니지만, 그렇게 의지함으로써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 미안한 탓에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누군가는 이를 보며 배려라고 생각할 수 있었지만 그건 다솜의 가장 안 좋은 단점이자 약점이기도 했다. 곧 한 번도 깜박이지 않은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물방울은 손위로 톡 떨어져 미끄러졌다. 안 돼. 안 되는데, 아…. 다솜이 황급히 손으로 눈을 가려내었다. "미안, 아, 왜이러지…" 다솜이 옅게 웃으며 한 손으로 눈물을 닦아낸다. 속 안의 독을 뽑아내는 것처럼 아픈 말이었지만 독이 뽑아나가는 그 순간은 어쩐지 후련하게 느껴지기도 한 말. 그 말을 네가 내게 해주었다면 넌 믿을 수 있을까.

"의지하려고 한다면 언제든지 도와줄 사람이 있다는 걸 모르는 게 아니야. 하지만 의지하는 걸로 부담을 주는 게 싫었어. 그렇게 생각하니 기댈 사람이 아무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다고 해서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는 것도 아닌데. 그게 너무 힘들더라. 나 되게 멍청하다, 그치."

다솜이 더는 흐르지 않는대신, 촉촉히 젖은 눈가를 마저 문지르며 눈썹을 내리고 웃어보였다. 이렇게 속내를 내보인 적이 있었던가. 제 가장 친한 친구들한테도, 동생들한테도, 심지어는 부모님에게도 하지 않았던 말이었다. 괜찮다며 홀로 버텨보아도, 그게 괜찮을 리 없다는 걸 스스로도 잘 알고 있지 않았나.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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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 앗...빈주가 다솜주바라기라면 나는 빈주바라기 할래..uu♥♥ 안그래도 어제 달 엄청 크고 밝더라! 되게 예뻐서 밤 산책했는데 너무 추워서 얼마 보지도 못하구 왔어 ㅠ0ㅠ 빈주도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구 행복한 시간들만 보내기를 바라! u///u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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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빈-정 다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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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말을 전부 해버렸다. 마치 화풀이처럼. 어디서 화가 났는지도 모르겠고, 왜 다솜에게 그것을 풀어야했는진 모르겠지만 단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오늘 다솜의 언행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니,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호불호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또래 아이들보다 어른스럽다는 말이 강하다는 말은 아니다. 그녀가 가슴에 안고있는 걱정과 불안을 단 10%도 이해하지 못했으나─아니, 그렇기에 보이는 그대로의 모습에서 느낀 답답함을 호소했다. 사실 이 모든 일의 첫번째에는 방에 들어설 때부터였다. 홀로 모든 것을 지고가려는 듯한 쓸쓸함, 그것이 침대에 누워있는 그녀의 옆얼굴에 떠올라있었다. 심지어 저를 보고 반가워하는 얼굴에도 그러한 불안함이 떠올라있는 것을 보고 무의식적인 감정의 흐름선이 소용돌이쳤던 것이다.
빈의 눈동자에 비친 새하얀 손등 위로 무언가가 떨어졌다. 무어라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쳐든 빈은 관자놀이를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다. 울음기 젖은 목소리, 떨리는 눈썹,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 빈은 자신이 자초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모습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뒤늦은 상황파악과 함께 의자에서 엉덩이를 떼고 당황스런 표정을 지어보였다. 손수건, 아니, 자신이 손수건 같은걸 들고다닐리가. 필요한 만큼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티슈곽에서 티슈를 몇장 뽑았다. 죽고싶다, 정말. 벽에 머리를 세게 박고싶었다. 문병온 사람이 아픈 사람을 울리고나 있다니, 지금으로도 충분히 최악 중 최악이었지만 만약 이런 상황에 다솜의 부모님이 보시기라도 한다면 자신은 당장 창문 밖으로 뛰어내릴 용의가 있었다.
다솜의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지, 잔인한 기대감이 들었다. 절대로 좋은 내용은 아닐 것이라며 마음도 귀도 닫고싶었다. 아무 말도 못하고 주먹을 꽈악 쥐고있던 빈은 다솜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에 마치 그녀의 과거를 훔쳐본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후련해보이기까지 한 미소를 보자 주먹에서도 힘이 풀려나갔다.

“……나는,”

몇 번이고 다솜과 마주보았다. 그러나 진짜 서로를 마주본 것은 지금이 처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갔다. 허리를 살짝 숙이고, 팔을 뻗어 다솜의 볼에 생긴 옅은 붉은색의 띠를 타고 흐르는 눈물을 티슈로 닦아냈다. 다솜이 입에 담은 것은 자신이 상상했던 가시박힌 말이 아니었다. 구멍뚫린 마음이었다.

“난 부담같은거 느끼지 않아. 만약 네가 의지하고 싶다면, 나는, 네가 굳이 다른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고있다고 느껴서…….”

이야기의 흐름 자체가 부끄러웠다. 횡설수설하는 빈의 고개가 자꾸 돌아갔지만 시선은 여전히 고정된 상태였다. 작은 고민 하나 들었다고 좋아하는 여자아이의 특별한 사람이 된 것처럼 젠 체하고 싶지 않았다. 고백도 못해봤고. 그렇지만 저런 미소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수가 없었다.

“나라도 괜찮다면, 얼마든지 기대도 괜찮아. ……네가 원한다면.”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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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
오늘도 예쁘고, 내일도 예쁘고, 아마 내일모래도 예쁘겠지 (‘ v`*).......다솜이랑 다솜주처럼!!!ㅋㅋㅋㅋㅋㅋㅋ밤산책은 좋지만 밤바람이 야속하니 꼭 따듯하게 챙겨입구ㅠㅠㅜㅜㅜㅠㅠ오늘 마지막 주말인데, 푹 쉴 수 있음 좋겠다 XD~~~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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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솜- 구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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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눈물에 당연하게도 당황한 사람은 빈이었다. 이게 무슨 추태야. 젖은 눈을 몇 번 느릿하게 깜박이며 속으로 저를 질책할 때, 조심스러운 손길이 뺨에 닿았다. 정확히는 허둥지둥 뽑아낸 티슈 몇장이 빈의 손길을 타고 제 뺨에 묻은 눈물을 닦아준 것이다. 다솜은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표정으로-어쩌면 멍해져있었는지도 모르고- 가만히 그를 올려다본다.
그는 잠시 입술을 달싹이며 머뭇거렸다. 허공에서 맞물린 시선을 떼어내기 힘들정도로 다솜은 그에게서 시선을 피할 수 없었다. 빈은 답지 않게 머뭇거리는 표정을 보이기도 했고, 입술을 달싹이기도 했고, 어쩐지 안타까운 듯한 표정을 짓는 것도 같았다. 말은 똑부러지게 흘러가지 않았지만 그는 분명 저에게 무언가를 전하려고 했다. 그것이 말이든, 혹은 감정이든.
나라도 괜찮다면, 얼마든지 기대도 괜찮아. 그 순간 빈의 말이 다솜을 관통하였다. 마치 바늘을 관통한 실처럼 빈의 말과 감정이 휑하게 구멍났던 마음 언저리가 그 실의 색깔로 꿰매어진다. 다솜은 또 다시 눈가가 뜨거워지는 것 같았지만 우는 모습을 자꾸만 보이는 게 싫었기에 다문 입술에 힘을 주고, 그 때문에 열이 올라 발그스름해진 볼에 잔뜩 힘을 주었다. 울음을 터뜨리지 않기 위해 잔뜩 참고 있는 모습이란. 너는 진짜….

"…왜 그렇게 듣고 싶은 말만 해주는 거야. 사람 감동먹게…."

다솜이 자그맣게 웅얼이며 고개를 살짝 숙였다. 어쩐지 스스로의 모습이 부끄러워 빈의 얼굴을 제대로 마주할 수 없었다. 그리고 뒤늦게야 다솜은 고개를 작게 주억인다.

"─고마워, 구 빈."

다솜의 짧은 진심이 입술에서 전해진다. 마음에 퍼진 온기가 따뜻했다. 그건 제 것이 아닌 빈이 준 것이었다. 다솜은 어쩐지 후련해진 마음으로 큰 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나 운 건 비밀이야? 그제야 막 생각이 난 듯 코를 작게 훌쩍이며 빈을 향해 조심스럽게 당부했다.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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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주와 빈이처럼 예쁜 하루들 보내고 있어!ㅋㅋㅋㅋㅋㅋㅋ y////y응 막 날씨 풀리다가도 또 추워지구 변덕이 너무 심해졌어 ㅠㅡㅠ!! 빈주도 감기 조심해용!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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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빈-정 다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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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솜의 말을 듣고나서야 자신의 빈약한 추측이 맞아떨어졌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만약 자신이 생각한 것과 다른 것이었다면 꽤나 창피를 살 뻔했지만, 조금은 후련하기까지한 목소리에 빈은 본인도 동조되어 같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웃음을 터뜨렸다. 감사인사를 받을만한 일은 하지 않았지만, 멋쩍은 미소와 함께 손을 내저어보였다.

“나도 똑같은걸 부탁하려던 참이었어. 지금 이 상황, 아무리봐도 내가 울린거잖아…….”

병문안을 와서 이게 무슨 일이래. 설마 짝사랑하는 여자애의 방에서 그녀를 울릴 일이 오리라곤 생각도 하지못했고. 곤란해하는 표정으로 자리에 털썩 앉았다. 힘이 쭉 빠져나가는 것 같다. 그녀답지않게 코를 훌쩍이는 소리에 눈치채이지 않도록 몰래 심장을 부여잡았다. 진정해라, 진정해. 새나가기전에. 멀리서 지켜보는 것보다 가까이서 이야기를 나누고, 마주볼 때마다 새로이 발견할 수 있는 다솜의 표정과 모습들이 빈의 심장에 무리를 주었다. 주먹 쥔 손으로 비죽비죽 올라가려는 입가를 가린 채 시선을 피했다.

“진정했으면, 이제 슬슬 갈게. 내가 여기 죽치고 앉아있으면 부모님도 걱정하실테고, 너도 좀 더 쉬어야할거 아냐.”

시간이 조금 흘렀다. 빈은 삐걱거리는 몸을 억지로 일으켰다. 전신이 가기 싫다고 몸부림치는 것 같이 느껴졌지만 머리만은 제대로 돌아갔다. 일어서서 힘껏 기지개를 켜자 살벌한 소리가 튀어나왔다. 그러던 찰나, 한 곳에 시선이 닿았다. 흰 백지, 서툴게 그려진 다솜의 얼굴. 자신이 그렸던 그림임을 깨닫곤 얼굴이 새빨개졌다. 예상치 못한 기습공격이었다. 빈은 그것을 보자마자 서두르다시피해 재빨리 의자도 제 위치로 돌려놓고 돌아갈 채비를 했다. 내일은 학교에서 볼 수 있을까……그런 생각을 하며 다솜을 향해 안도인지 쓸쓸함인지 알아볼 수 없는 서툰 미소를 지어보였다.

“정 다솜, 빨리 낫고 학교 와.”

짝꿍이 없어서 허전하단말야. 그 말을 덧붙이고선 웃었다.

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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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rmfrLeVFwU

오늘 낮은 좀 따듯했던 것 같은데 밤은 역시나 춥구나 응 ^,^.....ㅋㅋㅋㅋ큐ㅠㅠㅠㅜ다솜주 레스 몇번이나 읽어보며 심쿵하기 바빴다...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앗 이다음에 빈이 집나서면 그 모습을 같이 병문온 다솜이 친구가 목격하는게 어떨까? 왜 반의 문제아가 절친 집에?? 들어가보니 다솜이 울고있네??? 갈등의 조짐....! 라는 걸 생각해봤어......어떨까 ‘w`!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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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그럼 내가 그 부분까지 합해서 막레하면 되나..? ☞☜ 늦어서 미안! ㅠ0ㅠ 답레는 내일 올릴 수 있을 것 같아 뿌엥.. 나야말로 매번 빈주 레스에 두근거려서 막 간질거리구 그런다구 8ㅆ8!! 하 얘네 둘..얘네 둘...ㅠㅡㅠ(입틀막)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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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솜-구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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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BL7jXsD65Tg

다솜은 빈의 말에 자그맣게 웃었다. 네가 울렸다니. 그런 걸 신경쓰고 있다는 사실이 그답지 않게만도 느껴졌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더욱 그다워 보였는지도 몰랐다. 대답대신 미소를 깨물린 얼굴로 고개를 주억인다.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않은 채로 서있는 그 모습은 이제사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늘 빈과 함께 무언가를 하노라면 그에게서 새로운 모습들을 선물처럼 받아낸 기분마저 들었다. 오늘은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내일은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하고. 이런 말을 그에게 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궁금하기까지 했다. 그저 천진한 소년처럼 해사한 미소를 지어줄까, 그도 아니라면 살풋 웃으며 놀리는 거냐고 물어올까.

"앗, 으응…,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네. 조심히 가. 오늘 와줘서 고마웠어."

시간은 태엽을 빠르게 감아낸 것처럼 서둘러 노을을 맞이했다. 별 이야기도 하지 않은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빨리 흐르는 건지, 다솜은 애꿏은 시간이 조금은 야속하게 느껴졌다.
짝꿍이 없어서 허전하단 말이야. 그의 목소리는 평소와 같았지만 한편으로는 쓸쓸하게도 느껴졌다. 아마 그의 미소 탓인지도 모르겠지만. 다솜은 미안하다는 듯 눈썹을 내리고 옅게 웃어보인다.

"응, 넌 아프지 마. 나도 빨리 나아서 학교 갈게, 나중에 봐."

방을 나서는 빈을 향해 다솜이 느릿하게 손을 흔들어주며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자그마한 날숨을 내쉬었다. 으으, 이게 무슨 창피야. 앞에서 울기나 하고. 여즉 열기가 가시지 않은 눈가를 손끝으로 더듬으며 스스로를 향한 질책을 담아서 또 한번 한숨을 내쉬고 마는 것이다. 그만큼 속은 후련했지만 왠지 이런 모습을 보여서 빈에게 미안한 마음도 없잖아 있는 데다가……, 평소라면 전혀 신경쓰지도 않은 것들을 신경 쓴 탓에 괜한 것이 다 부끄럽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다솜은 괜히 머리카락 끝을 매만지며 창밖을 내려다본다. 곧 현관문 쪽에서 구빈이 등을 지고 걸어가는 게 보였다. 그 모습에 또 한 번 희미한 미소가 얼굴에 번졌다.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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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BL7jXsD65Tg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아앙....너무 늦었지 미안해 8ㅁ8........많이 기다렸겠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변명하자면 갑자기 정신이 없어서 들어올 틈이 없었어...ㅇ<-<(두손들고 벽본다) 막레로 하려고 했는데 밑도 끝도 없이 길어지고 더 늦어질 것 같아서 결국 빈주에게 바톤 터치를 부탁해봅니다..ㅠ_ㅠ 기다리게 해서 넘넘 미안하구 진짜 응..(mm(석고대죄)

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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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빈-정 다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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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다솜을 홀로 두고싶지 않았다. 그녀의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다는 것은 알고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걸 깨닫자 더 오래, 곁에서 머물고싶었다. 그러나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은 일찌감치 포기하는 게 낫다. 나아서 학교를 가겠다는 말에 입꼬리만 말아올려 웃었다. 더 이상 말을 하면 저도 모르게 약한 소리가 나올 것 같았다. 마주 손을 흔들어주고 방을 나섰다. 그리고 프하, 깊은 숨을 내쉬었다. 실은 그녀의 방에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한 번도 문제없었던 심장에 무리가 올 만큼 견디기 힘든 것이었다. 문을 등지고서 제 가슴팍에 양손을 올려둔 채 심호흡을 했다. 정말 어쩌다 이렇게 된건지.
그 원인이라고 말해도 좋을 다솜의 부모님을 나가던 와중에 다시 한 번 뵈었다. 설마 오해를 사진 않겠지. 초조한 감정을 숨기고서 “늦은 시간까지 실례했습니다. 들어가보겠습니다.” 하고 나름 예의있게 인사를 건넸다. 다시 한 번 집 안을 둘러보자 모든게 자신과도 너무 먼 풍경처럼 느껴졌다. 돌아서면 다신 찾아보지 못할 상냥함이 배어있다. 웃는 모양새가 어색하게 보였을지도 모르지만, 빈은 쫓기듯 다솜의 집에서 걸어나왔다. 어느샌가 산등성이 위로 가라앉은 노을을 올려다보고는 신경질적으로 제 머리를 긁적거렸다. 제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의 습관 같은 것이다. 눈물을 머금은 눈으로 자신을 올려다보던 다솜의 모습을 머릿속으로 떠올렸다. 노을 탓인지, 새빨갛게 물든 얼굴을 하고서 주머니에 손을 꽂아넣고 걸어가기 시작했다. 돌아보면 또 보고 싶어질까, 그러지 못했다.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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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7gjrGG3jT+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정말 오랫만에 다솜주 레스봐서(오래도 아니지만)기뻤어 ;0!! 뭔가 오랫동안 레스가 없길래 아 바쁜거구나......싶어서 얌전히 기다렸읍니다 ;3!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괜찮아!!! 돌아와줘서 기뻐ㅠㅠㅜㅜㅜㅜ(부둥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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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솜-구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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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inCek0bHUMI

아까 구 빈 걔 종례 끝나기도 전에 박차고 나가는 거 봤어? 야, 그렇게 요란스럽게 나갔는데 못 본 사람이 등신이지. 걔가 무슨 한두 번 그러냐? 따질 거 아니면 괜히 구 빈 귀에 들어가서 맞기 전에 그냥 조용히 있어. 
옆을 지나가며 조잘조잘 얘기하는 반 아이들을 잠시 흘깃 바라보다 선영은 잠시나마 멈추었던 발걸음을 다시금 떼어낸다. 안 그래도 불편했던 감정이 더 불편해졌다. 그래, 까놓고 인정한다. 자신이 그를 딱히 좋게 생각하고 있지 않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선영은 난감한 문제에 봉착한 사람처럼 눈살을 살짝 찡그렸다. 제가 예민한 건지, 아니면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게 마냥 틀린 게 아닌 건지. 요근래 빈과 다솜의 관계가 부쩍 가까워진 것만 같은 모습이 선영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했다. 그게 다라면 좋았겠지만.

"구 빈…?"

다솜의 병문안을 위해 집을 찾은 선영은, 마침 현관문을 나와 저를 등진 채로 걸어나가는 빈을 발견하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다행이 그가 저를 본 건 아닌 듯 했지만 뭐가 그리 불만스러운지 머리를 거칠게 헤집고 걸음을 옮기는 모습이 선영의 마음을 으레 불안하게 만들었다. 설마 다솜이한테 무슨 안 좋은 말이라도 한 건가? 선영은 서둘러 다솜의 집으로 들어가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방문을 열었다. 다솜은 여느때처럼 웃는 얼굴로 저를 반겼지만 선영의 눈은 속일 수 없었다. 구 빈이 그런 거야? 차마 목까지 치민 말이 나오지 못하고 억지로 삼켜진다. 처음부터 별로 좋아하지도 않던 문제아였다. 그런 그가 제 절친인 다솜에게 무슨 해코지라도 한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결국 싹을 틔우고 말았다.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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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inCek0bHUMI

얍 이걸로 막레 하면 될까...?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 흑 기다리게 해서 아직까지두 미안합니다유ㅠㅠㅠㅠㅠㅠㅠ(포옥)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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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FAFORtJ6lv2

우와 좋은 갈등의 조짐이다 :0......(침침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막레 고생했어!!! 아냐 돌아와준것만으로도 좋습니다요ㅠㅠㅠㅠㅜㅜ흡 천천히라도 이어지는게 1:1 스레의 장점인거같아....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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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XTtYc+9xWeI

나야말로 기다려줘서 ㄱㅎ맙습니다요ㅠㅠㅠㅠㅠㅠㅠ 응 그럼 다음 상황에 대해 논의해볼까? XD 갈등을 먼저 풀고 가는 게 좋을까, 아니면 다른 상황으로 해보고 그 다음에 갈등이 터지는 게 좋을까? uu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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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FAFORtJ6lv2

후자가 좋을 것 같습니다 *'ㅅ'*!!!! 아직은 의심에서 조금 늘어난 상태이니까 불릴 필요가 있을 것 같아.....ㅋㅋㅋㅋㅋㅋ근데 학창시절엔 할 게 너무 많아서 큰일이야..무슨 상황이 좋을까ㅠㅠㅠㅠㅜㅜㅜ다솜의 성격 상 뭔가 병문안 와준 빈에게 답례해줄려할 것 같은데, 시험기간으로 넘어가서 빡대가리()한테 공부 알려주는건 어떨까!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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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udRKmmAwgDE

앗 비슷한 생각을 했구나!ㅋㅋㅋㅋㅋㅋ 응 그럼 중간고사(..)시즌이라 같이 공부하는 걸로 하자 u///u 도서관이 좋을까 집이 좋을까..☞☜

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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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ybIeSfGarn6

>>238
헉 도서관이랑 집 둘다 설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방과후 교실.......?/// 이건 겁나 난제여서 정중하게 다이스를 요구하는 바입니다 o>-<!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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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 그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왜 다 간질거리구 그러지 u////u 응 그럼 다이스갓에게 물어보아요! 빈이와 다솜이가 공부할 장소는 바로바로..!(책상두드리는소리)

다이스(1 ~ 3) 결과 : 1
1. 다솜이네 집
2. 학교 도서관
3. 방과후 교실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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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WWXLS7BJR0U

헉 다솜이네 집 나왔다!ㅋㅋㅋㅋㅋㅋㅋㅋ 넘나 설레는것..☞☜

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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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j9bsOojEnrw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병문안이 그정도였ㄴ는데 같이 공부거면 거의 심장마비 수준이ㅣ겠는데.....?? (조심스레 관짜는 곳에 전화한다) 선레!!! 는 늦을 것 같지만 최대한 빨리 가져올게 ^∇ㅠ!!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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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이렇게 갑자기 집에서 같이 공부를 한다니 (간질간질) 앗 그 관은 내가 심쿵해서 들어갈 곳이야...!
응 선레는 천천히 주어도 돼! 나도 많이 늦어가지구 ㅠㅁㅠ 남은 주말도 즐거이 보내~~

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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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압 가라앉은 스레 올리기! XD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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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빈-정 다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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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1CqX/WCm5ag

대개 이야기의 시작은 으레 그렇듯, 거창한 것은 아니었다. 마치 평범한 그 나잇대의 아이들처럼 가벼운 인삿말이라던지, 날씨에 대한 이야기나, 혹은 종종 다솜의 몸상태를 물어보았다. 다행히도 그녀의 몸상태는 금방 나아져 활기를 되찾은 모습으로 학교에 돌아올 수 있었고, 자신 역시 다른 아이들의 시선이 신경쓰여 대놓고 기뻐하진 못하고 안도의 미소만 숨어서 지을 뿐이었다. 그렇다곤하나 다른 이들이 닿을 수 없는 다솜과 자신만의 불가침지대가 생겨난 느낌이었다. 이렇게 오랫동안 땀에 젖은 손으로 휴대폰을 들고있었던 적도 없었고, 누군가의 한 마디 말을 들으려고 눈에 불을 켜고 휴대폰을 노려봤던 적도 없었다. 내용은 정말 거창한 게 없었다. 하지만 그게 좋았다. 문자는 거리감을 없애버리기 때문에 평소에 건드리지 않던 부분들을 의식하지 않게 되는 모습들을 여럿 보아왔다.
그러나 다솜은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그런 부분까지 신경써주고 있다고 생각될 정도로 자신을 위해 이야깃거리를 일상 수준에서 그치는 정도로 국한해 문자를 넣어주고 있었다. 일부러 무겁고 어두운 화제로 넘어가지도 않았다. 그나마 조금 버거울 때는 학교에 나가지 않았을 때, 어디 아픈건 아니냐며 걱정하는 문자였다. 어떻게 답장해야할지 몰라 짧게 대답만 보낸 적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후회하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래서, 다음주 월요일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험에 임했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답지에 아무것나 적고 자는 애들이 있겠지? 성적이 일정 점수 이하라면 그에 응당한 벌을 주겠다. 충분히 노력하면 딸 수 있는 점수니까 걱정들 하지말고.”

불만 섞인 원성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의 의지는 변함이 없었다. 곧 수업이 끝나고, 시덥잖은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각자의 자리를 떠났다. 빈의 자리는 여전히 맨 앞자리였지만 시종일관 거의 등받이 의자에 눕다시피 아무 생각없이 수업을 듣다가 알람소리에 맞춰 엉거주춤 일어섰다. 그리고 애매하게 웃는 표정으로 다솜을 향해 돌아보았다. 이야기는 최대한 짧게. 아직은 주변을 의식하고 있었다.

“내일 봐, 정 다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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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앵 늦어서 미안!!ㅠㅠㅠㅠㅠㅠ3월달이 되서야 올리다니....o<-<.....저기서 다솜이 공부 같이하기 권유하고, 도서관갔다가 내부공사 같은걸로 휴일이라 다솜이 집으로 Turn! 같은 전개를 생각하고 있읍니다 *'0'*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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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아니야~ 나야말로 확인이 늦어졌어 ㅠㅁㅠ ㅠㅠㅠㅠㅠㅠㅠㅠ 답레는 내일 꼭 올릴게 흑흑 빈주도 바쁜 와중에 선레 챙겨주어서 고마워 ;^; 응응 참고할게~! 벌써부터 두근거린다 후하후하 88! 오늘도 좋은 밤 보내~XD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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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 이미 빈주는 관 속 안입니다 o.<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늑하고 따듯하니까 차분히 기다릴게.....!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다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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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솜-구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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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 빈과의 사이가 더 가깝게 느껴졌다고 생각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서로 주고 받는 메세지의 양이다. 아니, 그것보다도 그와의 대화에서 비롯된 일상적인 것들이 더 그러했다. 지극히 일상적인 날에 가벼이 나누는 담소처럼. 그렇다고 마냥 의미 없이 나누는 대화만은 아니었다. 지나가듯 하는 말처럼 보여도 그의 말에서는 이따금 진중함이 느껴지고는 했다. 마냥 가깝지도, 그렇다고 마냥 멀지도 않은 거리를 서로 존중해주고 있었다. 다가가려고 하면 빈이나 저나 서로 조심스러워했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그 거리가 아주 조금씩이라도 가까워지면 가까워졌지, 다시 멀어지는 일은 없다는 것이었다.
다시 학교에 돌아와 평소와도 같은 나날을 보내길 얼마, 곧 잊고 있던 시험기간이 보란듯이 찾아왔다. 선생님의 말마따나, 다솜은 큰 부담을 느끼지는 않았지만 고등학교를 처음 입학하여 보는 시험인 탓에 느껴지는 긴장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시험 전까지는 아무래도 그동안 배웠던 내용을 복습위주로 보충해두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종례 끝나면 도서관에 가볼까. 원망어린 반 아이들의 한탄과 선생님의 목소리 틈에서 다솜이 생각했다.
여느때처럼 하교 준비를 마치고 종례가 끝나자, 다솜은 가방안에 필요한 것들을 챙기며 도서관에 갈 채비를 하였다. 그러다 내일 보자는 빈의 목소리에 가방을 맨 다솜이 살짝 토끼눈을 하며 뒤늦게 반응했다. 잠이 든 것 같아 인사는 못하겠거니 생각했는데, 가방정리를 하던 사이에 깬 모양이었다. 여전히 빈은 저와 둘이 있을 때와는 달리 이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와도 같은 모습이었다. 갑자기 피는 꽃처럼 어딘가 어색한 미소를 품으며 바라보는 빈을 향해 다솜이 평소처럼 생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응, 너도 내일 봐."

원래는 돌아갈 생각이었다. 빈은 아마 집으로 돌아갈 것이었고, 저는 예정대로 도서관에 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상하게 발걸음이 잘 떼어지지 않더랬다. 하지만 다솜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선생님이 일정 점수를 넘지 못하면 그냥 넘어가지 않으신다고 하셨는데. 최근 일로 빈에 대한 편견을 아주 조금이나마 바꾸었다고 생각했는데 이것 때문에 그 변화의 발목을 잡게 되면 어떡하지. 다솜은 한편으로 걱정스러웠다. 일정 점수를 넘기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만으로 충분할 터였다. 다솜은 가방끈을 잠시 매만지다 결국 빈을 돌아보며 입술을 뗀다.

"저기, 있잖아──"

막상 말문을 열고 나니 제가 너무 오지랖을 부리는 것도 같아 잠시 입술을 달싹이고 말았다.

"나 지금 도서관 갈 건데, 오늘 약속 없으면 나랑 같이 시험공부하지 않을래?"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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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관에 있는 거얏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빈주를 꺼내고 다솜주가 들어간다)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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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 가라앉은 스레 끌어올리기! 다솜주 갱신~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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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늦었다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내일....내일 돌ㄹㅇ아올게...!!!!!

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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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빈-정 다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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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처럼 인사를 받아주는 다솜이 고마웠다. 동시에 안심했다. 이미 수를 셀 수 조차 없는, 저 혼자 안심해버리는 흐름. 제대로 말은 하지 못하지만, 종종 다솜과 관련된 악몽을 꾸기도 했다. 근원을 알 수 없는 칙칙한 풍경, 혹은 자신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인상적인 풍경 속에서 자신은 뒤돌아서있는 다솜에게 말을 건다. 하지만 다솜의 표정은 어스푸름한 달빛에도 드러나지 않고, 제대로 돌아보지도 않는다. 대신 제게로 돌아오는 말 한마디에 자신은 할 말을 잃는다. 그대로 다솜은 자신에게서 저멀리 떠나 본래의 웃음을 되찾고 다른 이들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눈다. 원래 그래야 했던 것처럼. 물이 아래로 흐르고, 밝은 곳에 빛이 있는 것처럼, 원래대로 돌아간 세계. 모든것이 멀쩡히 조립된, 그런 세계를 혼자 멀리서 지켜봐야하는 불완전한 자신. ─그 날 내내 기분은 썩 좋지않아 길거리에서 시비를 걸고 다녔다는 것을 인정한다.
꿀꿀한 기억을 떠올리자니 또 절로 인상이 써졌다. 기분좋은 얼굴로 귀가하려던 남학생이 앞을 지나가려다 제 표정을 보고 겁에 질린 표정으로 주춤거리는걸 지켜보다가 에휴, 한숨을 내쉬었다. 어차피 오늘 갈 곳은 정해져있지 않다. 최근엔 아르바이트 자리를 다시 구해서 사장님께 허락을 맡고 집에 돌아가지 않아도 되었으니까.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낯익은 세계로 발을 움직이려던 빈은 저를 부르는 목소리에 우뚝 멈춰서서는 고개만 돌려 다솜을 바라보았다. 저를 부르는 것인지 확신하지 못했으리라. 이내 시선이 마주치고, 뭔가를 말하고싶어 입을 우물거리는 모습을 지켜보자 또다시 예의 꿈 속의 장면이 생각났다. 그리고 현실과 겹쳐져간다.

‘너도 이미 알고있잖아? 우린 어울리지않아……모든 것 하나도. 같이 다니면 나만 피해입을뿐이야.’
‘잠깐 웃어준것만으로 좋았니? 네가 스스로 물러나주길 바랬어. 그런데도 뭐가 된 것 마냥 우리 가족에게도, 내 친구한테도 얼굴을 들이밀다니.’
‘그러니 앞으로는─’

“싫어.”

감정적이면서도, 더 할 나위없이 군더더기 없는 진솔한 목소리가 자그맣게 튀어나왔다. 그러나 뒤의 이야기를 전혀 듣지않고서 꿈의 회상에서만 본 기억으로 말한 건 실수였다. 눈시울이 시큰해졌지만 방금의 상황을 되짚어보고는 핏기와 동시에 싹 가셨다. 황급하게 손을 내저으며 앗하하, 어색한 웃음소리를 냈다.

“그, 같이 가는건 좋은데, 공부는 좀 싫다고해야하나, 너도 잘 알잖아. 나 공부에 손 뗀지 오래되서. 그게…”

더 이상 이을 말이 없어졌다. 다솜의 앞에서 굳어버리는 것은 익숙했기에, “일단, 가자.”라며 금방 탈출할 수 있었지만.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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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o/Q77LJVtIg

주말으 ㅣ힘을 빌려 얍 X0!!!!!!! 둘이 나누는 문자를 빈이랑 다솜이 비슷한듯 다르게 생각하는게 재밌다 ㅋㅋㅋㅋㅋㅋ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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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솜-구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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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솜은 말을 잃은 사람처럼 반문조차 하지 못한 채 빈을 바라보았다. 싫어, 작지만 분명한 빈의 목소리 탓이었다. 결론부터 정리하자면 그의 말은 제가 생각했던 '거절'이 아니었지만, 마치 한 순간 다른 생각에 빠져있었던 듯 보였다. 생각이 저도 모르게 튀어나왔다거나, 본인이 의도한 것이 아니라는 듯 실제로도 빈은 스스로 한 말에 놀라 황급히 말을 허둥지둥 이어붙이더랬다. 물론 이 또한 다솜의 가벼운 추측에 불과했으므로 빈이 그 짧은 시간동안 무슨 생각에 빠져있는 지는 알 수 없었다. 어찌되었던 빈은 다솜과 동행하기로 하였기에 거기서 더 물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다솜은 빈과 함께 반에서 나왔다. 자연스럽게 다른 학생들의 시선이 따라붙는 것이 느껴졌지만 다솜은 처음부터 신경도 쓰지 않았던 사람처럼 평소와도 같은 얼굴로 정면을 바라보며 입술을 뗐다. 잊고 있던 뒤늦은 대답이었다.

"손 뗀지 오래 됐다고 해서 계속 떼고 있을 수만도 없는 거니까…, 하면 잘 할 것 같은데 이제부터라도 붙여보는 건 어때? 마침 시험기간이기도 하구…, 너만 괜찮다면 같이 공부해보는 건 어떨까 해서."

그래도 그가 싫다며 거절한다면 더 붙잡을 수는 없겠지만, 다솜이 지켜봐온 빈은 평생을 아무런 변화없이 살아갈 것 같지는 않았다. 어쩌면 이미 빈은 누구도 모르는 사이에, 심지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나아가고 있는지도 몰랐다. 스스로 빛을 낼 수 있는 정도라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없겠지만 지금 당장은 까마득히 덮힌 먼지를 닦아줄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다솜은 기꺼이 그 먼지를 닦아내줄 마음이 있었던 것이다. 누군가 듣는다면 오지랖이라고 할지도 모르는 마음이라는 걸 알면서도.
도서관으로 향하던 다솜이 빈을 올려다보며 가벼이 웃는다.

"나 지금 빚 갚으려는 거다?"

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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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 앗 빈주도 그렇게 생각했구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응 맞아 얘네 둘 딱 스레 제목 같다ㅠㅠㅠㅠㅠ 그런데도 조금씩 어딘가는 닮아있고 u///u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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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98t50e6tQXM

헉 여기까지 내려갔네 ;^; 다솜주 갱신할게~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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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5bzBdClJhSE

다솜주 갱신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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