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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창작 게시판 목록 총 145개의 스레드

새로운 스레드 만들기
  1. 1: 한 문장씩 소설을 이어가는 스레 레스 (463)
  2. 2: 저마다 다른 캐릭터를 가지고 릴레이 소설을 쓰는 스레 레스 (6)
  3. 3: 소설창작판 잡담스레 레스 (112)
  4. 4: 제발 하루에 한번만 들어오자 하루에 한번만... 완결이 목표다! 레스 (169)
  5. 5: 소설검수 해주는 스레 레스 (44)
  6. 6: 악당이 주인공인 창작물을 쓸려면 뭐가 필요할까? 레스 (46)
  7. 7: 짝사랑을 묘사해보는 스레 레스 (19)
  8. 8: 죽음을 자기만의 문체로 써보는 스레 레스 (216)
  9. 9: 어느 시골 마을에 예쁜 여자아이가 살았어요 레스 (8)
  10. 10: 텅 빈것같은 단편소설 써줘 레스 (48)
  11. 11: 책 제목을 주제로 글을 써보자 레스 (27)
  12. 12: 자신이 쓴 소설의 명대사를 적어보자 레스 (24)
  13. 13: 한문장만으로 여러 감정이 뿜뿜하게 만들어보자 레스 (384)
  14. 14: 자신이 쓴 글의 처음/마지막 문장을 써보자 레스 (4)
  15. 15: 6단어로 소설쓰기 레스 (50)
  16. 16: ~소설창작판 1000제~ 레스 (125)
  17. 17: 살고 싶었다. 라는 걸로 시작하는 글을 써보자! 레스 (37)
  18. 18: 자기가 쓰거나 썼던 또는 맘에드는 소설 주인공 이름 쓰고 가보자 레스 (41)
  19. 19: 틀리기 쉬운 단어, 맞춤법스레! 레스 (55)
  20. 20: 스레주 손풀이용 키워드->조각글 스레 레스 (2)
  21. 21: 문이 열렸다. 를 첫 문장으로 글 써 보는 스레 레스 (95)
  22. 22: 초보 글쟁이를 위한 안내서 레스 (30)
  23. 23: 인소를 쓰다가 끝부분에 막나가 보자 레스 (20)
  24. 24: 일기장? 같은 레스 (2)
  25. 25: 희망적인 글 남기고 가는 스레 레스 (20)
  26. 26: 주어진 단어 3개로 글을 적는 스레 레스 (117)
  27. 27: 레전드인소추천하자 레스 (3)
  28. 28: 인소잘쓰고싶어요ㅜㅜ 레스 (58)
  29. 29: 소재 투고 스레 레스 (120)
  30. 30: 각종 소설 공모전이 시작될 때마다 갱신되는 스레 레스 (6)
  31. 31: 1년 프로젝트 - 하루에 한 편씩 레스 (14)
  32. 32: 각종 팁을 주고받고 해볼까요? 레스 (34)
  33. 33: 소설에 필요한 의학적 정보를 주는 스레 레스 (20)
  34. 34: 대사를 이어 받아 묘사 하는 스레 레스 (151)
  35. 35: 소설쓰면서 느낀점들 쓰고가는 스레! 레스 (39)
  36. 현재: 글러들아 여기ㅔ조각글 투척해조 레스 (123)
  37. 37: 심심할 때마다 쓰는, 기도. 레스 (9)
  38. 38: 영어 실력도 기를 겸 영어로만 글을 써 보는 스레 레스 (50)
  39. 39: 만약 병사들이 레스 (6)
  40. 40: 의지박약 저퀄러가 뭔가 쓰는 스레 레스 (4)
  41. 41: 소설 쓸때마다 넣는 요소 적고가는 스레 레스 (6)
  42. 42: 소설창작판 단어공책 레스 (18)
  43. 43: 무퇴고 작문 레스 (5)
  44. 44: 그녀는 죽었다. 레스 (15)
  45. 45: 감성적인 릴레이 소설 쓰자! 레스 (5)
  46. 46: 죽어버렸습니다. 레스 (4)
  47. 47: 음악을(노래를) 주제로 글을 써보자! 레스 (6)
  48. 48: 설마 실화일까...? 레스 (2)
  49. 49: 주제를 던져주면 그걸 가지고 짧은 글을 써준다 레스 (13)
  50. 50: 언데드 레스 (3)
( 379: 123) 글러들아 여기ㅔ조각글 투척해조
1
별명 :
이름없음
작성시간 :
16-07-23 22:58
ID :
maRIFo6nR7+8U
본문
열심히 썼든 대충 휘갈겼든, 그 어떤 조각글이라도 환영합니다.
2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lnFinMax3OQ

작은 발자국이 내 뒤를 총총총 따라옴과 동시에 내 마음은 지울수 없는 따뜻한 발바닥투성이가 되어있었다.

3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soN/+m2DEEk

난 마녀야. 마녀는 뭐든 할 수 있어. 무얼 겁내? 내 손을 잡으면 네 고민이 전부 해결될 거야. 그저 꿈에서 보자고 입맞춤만 해주면 돼.

4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SWbEQj91SOo

너는 무엇을 위해서 찾아왔어? 상냥한 목소리가 내 팔을 잡았다.

5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S/YJBX+l5Sw

아이야, 저기 위에 밝게 빛나는 달을 보렴. 정말 예쁘지 않니?
응 아저씨 달이 너무 예뻐.. 우리 엄마도 별이 되어서 저렇게 밝게 빛나고 있겠지?
당연하지. 너희 엄마는 위에서 너를 항상 바라보며 환하게 밝혀주고 있단다.

6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NlovhhY3VTs

요즘 마음이 편하다. 힘들었던 일들은 전부 끝났고 이제 쉬는 것만 남았을 뿐이다.
다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직 더 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지금 쉬고 있는 건 사치가 아닐까.
오늘도 나는 집의 한켠에 무릎꿇고 풍화되어 간다.

7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hQxpI81zV6A

입 밖으로 튀어나온 심장을 몇 번이고 조각내고 싶었다. 그런 수준이었다.
하늘은 노란 빛이었고, 시야의 귀퉁이는 코발트 블루쯤 되는 끔찍한 암흑덩어리에 물들기 시작했다.

8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GMzmiadK0AA

어지럽게 흩날리는 벚꽃잎이 내 어깨를 스쳤다. 벌써 봄이다. 겨울이 끝나고 다시 봄이 시작된 것처럼, 시간이 흐르며 언젠가 봄도 끝을 맺고 다시 매서운 추위가 도시를 덮을 터이다. 갑자기 네가 보고 싶다. 시간이 흐르기 전의, 겨울 속의 너를.

내 생애 가장 추운 봄이, 시작된다.

9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owktKTnk+O+

배가 차게 저려오며 심지어는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느낌마저 들더니, 글쎄 나는 어느샌가 변기를 붙잡고 토악질을 하고 있었다. 생경하다면 생경할 수 있는 시야였다.

10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bZAPaWNqmyw

제 손에 바람이 휘감겼다 세차게 휘몰아치면서도 자신에게 오는 위협은 전혀없는게 신기하기 그지없었다. 아직 어색한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자신을 경악에 차서 바라보는 이들을 바라보며 환히웃었다.

"이걸 바라는거 아니었어?"

11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zW1lUNt14E

눈부시게 둥그런 달이다. 나를 보름달이라고 불렀던 전 남자친구가 다시금 생각난다. 어쩌냐, 그 보름달이 반달이 돼서 아직도 너 기다리고 있는데.

12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dSt5dD0HiQQ

가장 중요했던 무언가가 사라져버렸다.

13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tDn+gTH6w1U

그때 얘기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까. 그때 얘기했다면 그들이 나를 이해할수 있었을까. 그때 얘기했다면 지금 내가 이렇게 악역이 되지는 않았을까.

14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NOyuPRYmzPE

눈 밑에서 찰랑대는 네 모습이 진짜일거라 믿고싶었다. 믿기로 했다. 찰랑대다 물방울 하나에 가뿐히 사라지는 너라도, 그저 믿기로 했다.

15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tDn+gTH6w1U

당신이 불행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불행해져야 내가 행복하게 만들어줄수 있으니까.

16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Ih9Qq/Pl6fM

잘게 다진 뇌와 투명한 골수가 보였다. 올라오는 토기에 입을 틀어 막으며 시선을 돌리자, 창자와 뇌수가 보였다. 황급히 다른 곳을 둘러봤다. 쓸개, 안구, 대장, 신장, 심장, 팔, 다리 등 신체 부위와 장기가 보였다. 밀려오는 공포에 뒷걸음질 쳤다. 찰팍 소리와 함께 다리에 피가 튀었다. 시선을 내렸다. 거기에는 공포에 질린 눈을 하고 있는 소녀가 비춰졌다. .. 머리가 도려진 소녀가.

17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CmxLYpAQfHU

비록 오늘은 그대들의 세력이 강대하여 태조께서 물려주신 문치의 평화, 한인의 강역과 그 치세를 지키지 못하였소. 하지만 대송의 불꽃은, 오랑캐들의 압제와 교화가 아무리 강하더라도 그 빛을 잃지 않을 것이오. 우리 한족은 정강에서의 치욕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매 언젠가는 찬란한 한족들의 광명이 내려와 다시 중원을 수복하고야 말 것이오. 설사 수 세기가 지나더라도...

18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eCec+kfLacs

"꼭 왕자님 같아."
 소녀는 웃음을 머금고 소년을 바라보며 말했다. 소년의 푸른 단발이 찰랑거리며 바람에 일렁이고 있었다. 멍하니 소녀의 얼굴을 바라보다, 그제야 뜻을 알아차린 듯 소년의 얼굴이 확 달아오른다.
 "너, 너야말로 그..."
 "에이, 설마 공주님 같다고 하려구?"
 그건아니지~라며 소녀는 머리를 흔들었다. 소녀의 머리가 움직임에 따라 햇빛에 비춰 붉은 빛을 띠는 양갈래 머리가 흔들린다.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는 아카시아 향기가 소녀에게까지 내려온다.
 그 광경을 보며 소년은 생각했다. 따뜻하고 포근한 이 기분, 소녀는 분명

 '천사님 같아.'

19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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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maJvXxZgOVZks

선도 악도 정해지지 않은 평행선이 존재하는 공간, 저 멀리 빛과 어울러 저를 향해 온화한 미소를 짓고있는 당신과 곧 끝도없는 어둠에 삼켜질듯 위태롭게 서있는 자신. 세간에서는 당신을 선이라 칭하고 저를 악이라 칭합니다. 하지만 어찌되든 상관없습니다. 그도 그럴게 몇 달 전까지 저도 선이었으니까요. 남을 끌어내린 기분은 어떠한가요?
어짜피 곧 알게될테니 미리 알지않아도 되겠군요. 질문은 취소하겠습니다. 곧 당신이 지금 제 기분을 알게될것이라니 이보다 기쁜 일은 없겠죠?

20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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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maJvXxZgOVZks

두려워서 그랬습니다. 당신의 뜻이 두려워서 그랬습니다. 내 소중한 이들을 당신에 의해 지켜주려고 그랬습니다. 당신이 행복해지든 불행해지든, 나에게 소중한 이들을 지키고 싶어서 그랬습니다. 이제는 그들이 마음을 돌려 '당신의' 소중한 이들이된 나의 소중한 이들에게 당신은 제가 접근하는것을 막고 있네요.
단면색종이처럼 굴던 예전의 당신과는 달리 양면색종이처럼 행동하실수도 있게 되었네요?
나의 소중한 이들은 한면만 보고 마음을 돌렸겠죠. 아니, 이제 더 이상 소중한 이들이 아니네요. 정정하겠습니다.

21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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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makIolHRPfgkM

사랑해서 그랬어요. 사랑이 죄인가요? 도주 3일만에 체포된 살인범ㅡ나의 누이는 그렇게 말했다. 연행되는 와중에 쏟아지는 비난도, 유가족의 비명같은 고함도 그녀의 마음에 죄책감을 일게하지 못한것 같았다. 고개를 당당히 들고, 차에 오르는 누이의 모습을 눈에 담았다.
과연 사랑이 면죄부가 될 수 있는가? 오열하며 쓰러지는 유가족이 눈에 밟혔다. 나를 알아본 사람들의 수근거림이 들려왔다. 고개를 돌렸다. 걸음을 옮겼다. 사랑은 죄가 되지 않는다. 죄가 되는 건 당신이디. 사랑은 면죄부가 되지 못한다.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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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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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maInJUuxN4YPM

일렁인다는 게 무슨 느낌인지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 전까진.

23
별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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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maelljKXIU2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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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7Rp1v6y5HB+

사랑해라는 조그마한 말을 전하기전에 사라져버린다는건 꽤 공허한일이라고 그거밖에이야기못해서.

25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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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maSn1csgQyy4U

냉기를 머금은 물방울이 하늘에서부터 떨어졌다. 뜨거웠던 세상을 자신이 뒤덮으며 그 기운을 사그라뜨렸다. 뜨거웠던 세상은 점점 차가워져만 갔다.

26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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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macw2QOk5w6HI

왕이시여.
 저는 당신이 당연하게 누려왔던것을 얻기 위해 많은 이들을 밞고 서야만 했고, 당신이 대리석 궁전에서 신선한 과일이나 먹고 있을때 나는 쓰레기통을 뒤져 먹을걸 찾았죠. 가끔 당신 같은 돈 많고 허영심 많은 귀족 나으리들께서 한입 먹고 버린걸 찾을때도 있는데 그건 운 좋은 일이었죠. 운이 없을때는 음식 찌꺼기도 없을때가 있었거든요,아.믿지 못하갰어요?당연히 그렇갰죠,당신은 먹을게 부족할때가 없었을테니까.제작년 흉년이 들었을때도 당신은 농가를 쥐어짜내 평소 같은 식사를 했겠죠?,왕이라는 직책이 허무하게도!

27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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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ma1MFFD/EwZ4A

낡은 방 안엔 아이돌 포스터가 자잘하게도 붙어 바람에 나부끼고있었다. 창문난간엔 먼지가.퀴퀴한 냄새가 사람이 살지않는다는 증거같아 마음이 금방 녹진해졌다. 다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28
별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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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maO5TQF4ebbGk

머리카락! 그것은 예찬 받아 마땅한 것이다. 사람의 최정상에서 시작되어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중력의 방향으로 흐르는 아름다운 선. 그 곡선이 직선에 가까운 것이든 용수철에 가까운 것이든 머리카락은 아름답다. 그 빛깔이 금색에 가까운 것이든 칠흑에 가까운 것이든 머리카락은 숭고하다. 그는 체내에서 사용하지 않는 단백질로 이루어졌다 했던가. 신체를 이루는 귀한 단백질을 털어서 구성할 정도로, 머리카락은 고귀하고 보배로운 것이다.

어딘가에서 나온 오래된 수첩에 적혀있던 글 중 하나. 이 글은 몇 년 전의 내가 쓴 것이었다. 내가 좋아하던 볼펜, 내가 즐겨 쓰덤 글씨체였으니 알아 볼 수 있다. 나는 왜 이런 내용을 적었을까. 그렇게도 소재가 없었나. 이것저것 생각하며 몇 자 끄적이다보니 벌써 식사시간이다.

이전의 나에 대해 생각하는 일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 괴롭고 창피한 일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그렇기에 더욱 즐거운 일인지도 모른다. 아쨌거나 나는 나를 사랑한다. 이전의 부끄러운 모습의 나도, 지금의 아직 많이 모자른 나도, 제발 더 나은 모습이길 바라는 미래의 나도, 전부 내게는 사랑스러운 '나'이다.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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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mayXFogwCW6iE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온다.
그 간단한 진리를 나는 십칠년하고도 삼개월만에 처음으로 깨닳았다. 이를테면 16번의 '그것'들은 봄이 아닌 것이였다. 겨울의 연장선이거나, 혹은 그저 아무것도 아닐 뿐인 시기였거나. 16번의 의미없는 순환끝에 비로소 맞이한 봄은 꽤나 그럴듯하게 따뜻해서, 겨울따위가 왔었는지는 아무도 모를일이였다. 끝에서부터 불어오는 바람이 숨을 가득채워왔다.

30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EUDYSp78AIs

그 가 죽었다.
언젠가 보았던, 서로사랑하여 결혼반지끼고, 신부가 입은 눈부시게 새하얀 드레스같이, 새하얀 눈위로, 그 의 생명이 사라져만갔다.
붙잡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그 가 죽어갔다.

31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0JWTXFoRbdk

그는 자신의 수첩을 빤히 내려다봤다. 선생님께서 그에게 순간순간 느낀 감정이 무엇인지 적는 감정일기를 쓰라고 과제를 내준 날부터 제법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수첩에는 아무 내용도 쓰여있지 않았다. 그것이 자신과 퍽 닮아 있어서 실소가 절로 나왔다.

그도 감정이나 , 그것을 공감하는 방법에 대해 이론으로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눈 앞에서 사람들이 울고 웃거나 괴로워하는 등의 모습들을 보면 "왜 그러지?" 라는 생각이 먼저 들곤 했었다.

32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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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maKPtgdVBwaAw

마담,짝사랑을 소재로 글을 써야하는데 잘 모르갰어요.알려주실수 있나요?"
"잘 들으렴.그리움이 땀처럼 질척거리고,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벌레처럼 온 몸을 기어다녔고,방의 창문에서 새어난 빗소리가 날 삼킬것 같았고 하루종일 눈앞엔 네가 아른거렸어.하지만 넌 하루가 지세도 오지 않았지,그리고 난  그 날 아침부터 네가 오지 않을것을 알고 있었어.그리고 이게 짝사랑이란다,아가야."
싸구려 술집 마담이 순진한 청년에게 이러면서 사랑고백 하는게 보고 싶어서 썼던 조각글.

33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cvRcTGy5O1s

나는 너를 사랑했다. 이건 부정할수없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네가 나를 사랑했나, 라는건 잘 모르겠다.
고백한것도 나고 이별을 고한것도 나였다.
난 내 감정에 휩쓸려 너에게 고백을했고 네 무심함에 지쳐 이별을 고했다.

아니, 아니다. 내가 한 말중에는 거짓말이있다. 나는 아직도 널 사랑한다.

34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wIMZpseN3+s

우주는 소리가 없으므로,
모든 별들은 소리없이 바스러진다.

35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WSyHYsMEShM

아아, 나타니엘.
나를 파멸시키러 온, 내 유일한 구원자.
지금 당장, 너의 곁으로.

36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AbvYhX0JQ4U

오늘도 나는 나의 몸을 보호색으로 물들였다.
주변 사람 모두가 내가 아닌 당신과 닮아보이도록 나를 당신이라는 색으로 물들였다.

어쩌면 당신과 멀어질까봐,
당신이 나를 미워할까봐,
그리고 나만 끝내면 끝나는 관계라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나는 오늘도 당신과 닮아가려 노력한다.
나는 그렇게 당신의 색으로 나를 감춘다.

/감추다

37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AbvYhX0JQ4U

잠들기 전에 눈을 감아본다.
니가 눈 앞에 있었다.
널 잊기 위해 눈을 떴다.

그러자 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들기 전에

38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AbvYhX0JQ4U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네가 먼저 떠오르고,

멋있는 풍경을 봐도
네가 먼저 떠오르는데

항상 좋은 것들만 보면, 들으면, 먹으면,
네가 먼저 떠올라서
같이 보고 싶고,
같이 듣고 싶고,
같이 먹고 싶은데

너는 아닌가봐
너는 나와 같은 마음이 아닌가봐

/먼저

39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0BIxL4UATYY

아, 또 깜빡했네.
내정신 좀 봐, 또 수저 한벌을 더 놓고 말았다
 벌써 몇번째 하는 실수인지 이젠 더 이상 감이 잡히지도 않는다
 밥상은 차려졌지만 정작 이 앞에 앉아야 할 주인공이 없어 밥상위에 놓인 맛깔스런 반찬들과
보글보글 끓는 찌개, 그리고 갓지어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밥이 한없이 초라하고 볼품없게 느껴졌다
 ......괜히 공허한 마음만 더 키우고 말았다 이젠 이런 실수도 그만둬야 할텐데..
아니, 어쩌면 나는 이 실수를 그만둘 생각이 아예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40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Pp+0JguE6hU

음울한 시간은 끝이나고 빛이 찾아오리다. 고민할 필요는 없었다. 로마의 빛나는 미래에 저 독재관은 존재하지 않으리다!
더이상은 그대의 모략도 음모도 없다.
폭군이여 그대의 별을 오늘 내가 떨어뜨리리다!
처참히 짖밟고 부수어 우리의 이상을 이루리다!!
옛 선인들은 아비라 한들 폭군 밑에서 참고 견디지 말라 하였으니, 오늘 나는 그대와 작별하고 진정한 공화정의 시대를 열리라!!

당연하지만 로마의 브루투스...

41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pI6HYoVf/WI

어지러운 불빛, 지나가는 사람들, 음식 냄새, 울려 퍼지는 목소리, 황혼녘의 거리, 여름의 끝자락, 등불은 불야성을 이뤘다.

42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5tkysZWaNsQ

너희들은 로봇이 아니야
안장맞게 음습하며 지 감정 있는대로 떨쳐놓는 모습에
어디서 그런 인간미 없는 발상을 내치나
그거 독불장군 이라고 한대모여 까치집 짓고 내벌레 해벌레 웃어넘기면
결국 로봇은 그들밖에 없다.
그중에 어느 한놈은 또 지 인간이라고 떠들석 하지
미안 너도 로봇이다. 한필획 그어 재끼는 최악 로봇

43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RXpDvfm+NXA

3?1 운동의 정신을 계승한 이 감격적인 한반도에 태어난 20세 건아의 소명은
애비가 싸질러 놓은 카드 빛 청산이었다.
니x럴.

44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euNe0UMRAf2

마음이 아프다. 당장이라도 심장을 뜯어내야 직성이 풀릴 정도로. 가슴에 손을 가져다 대 보지만 차마 하지는 못한다. 그럴 용기도 없는 겁쟁이니까.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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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arbJHEsrU6Q

11시.늦은 기상에 커튼을 걷고 하늘을 바라보면 밖에는 세찬 빗방울이 질척질척 땅에 달라붙고,하늘은 나에게 조금의 푸름도 보여주지 않지."푸르지 않으면 하늘이 아니잖아,"거친 손길로 커튼을 걷어도 싫은건 사라지지 않아.집안은 더위와 습기가 날 질식해버리라는듯이 눌러오고 샤워라도 할까 싶어서 간 욕실 유리창에는 세상에서 가장 싫은게 보이는.

-아아,정말 죽어버리기 좋은 날이야.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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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HfSmDeQ5g8c

손 잡아!! 그의 눈이 일순 크게 뜨였다. 사위에는 온통 금이 가 금방이라도 천장이 무너져내릴 것 같았으나, 아이는 도망치는 대신 제 손을 힘껏 내밀고 있었다. 빌어먹을. 씹어뱉듯 뇌까린 남자는 아이의 손을 잡았다. 순간, 알 수 없는 부유감이 두 사람을 감쌌다.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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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avpFofB8ss

그녀에게 다가갔지만 그녀는 내팔을 무섭게 쳐냈다 .가슴이 조금 씩 아려왔다. 그녀는 내가 필요치 않나보다. 그녀는 지금의 내모습이 싫은 가보다.내게 그녀는 하나밖에없는데.. 내가 의지 할곳은 ..그녀밖에 없었는데..조금씩 눈물이 새어나왔다 눈으로 코로 볼로...내턱으로내려 눈물은 내 얼굴을 휘감았 다 ...위안감이 드는건..왜일까...안도감은 데체 왜 드는건지..
알 수없었다..그리고 그녀는 내곁을 그렇게..떠나갔다..내게
서 한걸음 씩..난 그녀를 그리워하고또 미워하고 미워하겠지.
나는 내눈물을 흘리며 다짐하고다짐한다.. 그녀따위 잊어버 리겠다고..내가그대로..아니 그의 곱절로 갚아주겠다고... 그녀를 이제는 나도 놓아주기로 했다......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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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rx69Ks/CPo

온 세상이 새하얗게 덮여가고 있었다. 놀이터의 그네는 삐걱거리며 금방이라도 부서질법한 불안한 금속음을 냈고 소년은 그 그네에 앉아 빨개진 손에 입김을 불어 넣고 있었다. 아, 이러다가 얼어 죽는 거 아닐까. 그냥 엄마아빠한테 싹싹빌걸. 괜한 자존심이 일어 막무가내로 집을 나온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으, 춥다..."

아무리 손에 입김을 불어 넣어도 이미 새빨갛게 물들어버린 손은 제 색을 찾아가지 못했다. 주머니에 손을 넣으면 따뜻해질까 싶어 주머니에 손을 넣어 봤지만 손이 얼마나 꽁꽁 얼은건지 옅은 열기가 닿자 아릿아릿했다.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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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웅이 되고싶었어. 그래서 엄마를 햘퀸 고양이를 죽였어. 엄마. 나를 왜 그렇게 보는거야? 엄마를 괴롭혔잖아. 손, 아프지? 밴드붙였잖아. 그래도 괜찮을거야! 뽀로로가 아픈 걸 다 날려보내줄테니까. 아파서 그런거지? 지금 그렇게 보는 것도 안아파지면 다 괜찮아지는 거지? 난 이상하지않아. 평범하게사는 건 옳지않다고 했잖아. 나는 엄마 말대로 했는데. 엄마. 엄마. 울지마. 웃어줘. 아파. 아파.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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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uNd2KqrgnDs

" 나한테 애정받고싶어? " 내목소리가
내가 가장아끼는 곳에서 울려퍼진다. 내앞에는 양손 , 양발이 묶여져 허름한 나무의자에 앉아있는 남성

너의 그입에선 작은 신음들이 삐져나온다.

" 야 애정받고싶었으면 이쁜짓을 하던가 애정결핍인가?
내 관심끌려고 내 정보 팔아 넘기는게!!! 이제 관심 가져주니까 좋냐? 좋아? 어?  "

분에 이기지 못할것같아 담배를 하나물었다.

" 분...명 니가하는짓은.. 잘못됐...어 "

너의 그 작은입에서 나온다는 소리가 살려달라는 말 아닌 고작 그거냐?

담배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뒤에 있는 사내들에게손을 내밀자
금속물체의 날카로운 것이 내손에 들어왔다.

" 하... 내가 하는짓이 잘못됐다고? 그럼 확실히 해야했네
나를 말리고싶으면 제대로 털고 밑으로 들어오던가
                  개 처럼 짖어보던가 "

칼을 그대로 어깻죽지에 찍자
내앞에있는 남성은 사람도 개도아닌
정체를 알수없는 짐승의 소리가 그 창고에 퍼졌으랴.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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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nacvPjq7mM

꿈 속에서의 나는
갈색머리의 남자 앞에서 한없이 웃었고
낯설지만 익숙한 아이와 놀았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었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나갔다.
꿈과
사랑과
우정과

가족애 앞에서

수많은 사랑 가운데서
어떨 때는 슬프게,
어떨 때는 행복하게,
그리 웃고 울었다.

마치 세상이 내 것인 것처럼.

당연하지


꿈이니까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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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q2svD5qh4G+

어디서부터 잘못 되었을까.
자문은 끝내 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입 밖으로 내뱉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자신은 그 말을 내뱉지 못했다.
"넌 착한 사람이니까-"

마법의 말이나 다름 없는 말이었다. 칭찬 받는 게 좋았고, 좋은 게 좋은 거라면서 넘어가곤 했었다. 그러니까, 이번에도 속마음을 내비쳐선 안 돼. 가족과 친구들이 날 미워할거야.
그런 일은 벌어져선 안 돼, 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자신의 속에서 울컥울컥 솟아오르는 감정이나 생각들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막아야 했다.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말한 그녀는 감정을 억누르고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미소지었다.

"난 괜찮아"
'하나도 안괜찮아'
"그러니까 신경쓰지 마-"
'너무나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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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zEckkaGu4cM

이번에도 실패네요. 지금까지 수십번, 혹은 수백번 시도해 왔지만 우리 모두가 웃는 결말은 보이지 않아요. 이제 슬슬 지쳐가고 있어요.

이번이 마지막이에요. 더 이상은 버틸 수가 없네요.

……웃으며 다시 만나요.

활활 타오르는 불꽃 속에서, 그녀는 눈을 감았다.

모든 것이 조용해졌다.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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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8Pvbbq84cdM

그냥 글이 쓰고 싶어서, 그런 날에는 여느날과는 다르게 남들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나만의 글을 쓸 수 있다.
카타르시스라고 해야하나 글을 쓰고 나면 홀가분해진 느낌도 들고 온몸의 각질이 씻겨져 나가서 상쾌한 기분이 든다.
그런 날에 쓴 글은 의미가 있다. 내 감정의 찌꺼기. 유체이탈한 영혼이 빈 껍데기를 바라보듯 저건 내가 아닌데 나로부터 나온 것들. 그러니까 나였던 것. 나는 계속 변하니까. 진짜 '나'는 그대로지만 '나'를 기준으로 미묘하게 달라지는 부분의 껍질.
이것들을 모으면 나의 변화 양상을 파악할 수 있다. 너무 현학적이다. 지금 나는 너무나 복잡한 관계속에 있어서 그 복잡한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그런 단어가 필요하다.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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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JzS2QlwT70E

숨은 잘 쉬어지지 않았고,머리는 지끈거렸다.
아파.아픈데 네가 보고싶어.
눈가에 열기가 몰려 눈물이 몰린 눈을 뜨려고 노력했다.눈이 떠지지않는데 보고,보고싶은데 이젠 네 얼굴도 기억이 안나는데,왜 나만 여기있는건데,아파,죽고싶어.머리속에서 정리되지 않는말을 눈물로 다 쏟아보냈다.
아, 나는 언제쯤 죽을수 있을까.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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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GfftzeLdU

전 언제나 웃기만해요.
제가 웃는것은 당연하죠.
약육강식의 시대에서는 약한자는 잡아먹혀버리니까,
약한자는 필요없어져버리니까.
강한사람인척하는게 이제는 버릇이 되어버렸네요.
나를 알아주세요, 누구든 상관없으니까.. 이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벗어날수 있도록,

나를 죽여주세요.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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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GfftzeLdU

어린 여자아이가 여러가지색이 들어있는 흰 도화지를 들고 밝게 웃어대자 남녀가 그 아이를 깨끗하게 광택을 내는 도화지가 가득한 새장속에 쳐 박아뒀다.
시간이 지날수록 도화지에 있는 여러 색깔은 조금씩 사라졌고 그 아이의 해맑은 얼굴또한 점점 빛을 잃어갔다.
도화지의 색이 사라질때마다 그 아이의 낯빛또한 어두워졌다.

어느덧 도화지에는 보라색의 색연필로 적혀있는 마지막 한 단어, '꿈'이라는 단어가 스르르하고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 아이의 얼굴또한 생기를 잃어버린 얼굴을 하고서는 그저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리고는 그 도화지는 새하얀빛을 내며 광택을 내었지만 그 아이는 흔적도없이 도화지만을 놔둔채 사라져버렸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않아 또 한 어린아이가 흰 도화지를 든채로 그 새장속에 쳐 박아졌다.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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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GfftzeLdU

애옹, 애옹거리는 아직 어린 고양이들은 수척해진 모습으로 길거리를 배회했다. 나는 동물들을 무척이나 좋아해서 언제나 그런 길 잃고 방황하는 아이들에게 밥을 준다.
하지만 요즘은 고양이들이 많이 없어졌다.
그래도 괜찮아, 내 친구들 고양이들은 날 배신하지않아.
어느날 그녀가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는 코스에 경찰들이 마구 시끄럽게 사이렌을 키고 길거리를 배회하듯 빙빙 돌아다녔다.


"거기 학생! 이 시간에 무슨생각으로 여길 오는거야?"


세월에 고생이 잔뜩 묻어있는 얼굴로 나에게 물어봤다.
나는 살짝 겁이났지만 그래도 내가 하고싶은말은 정확하게 전달해주었다.


"길 잃은 고양이들이 많길래.. 밥 주러 다녀요."


그러자 그 경찰은 크고 호탕하게 웃었다. 나는 그 모습이 더 겁이났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는듯이 표정을 유지했다.


"고양이? 이 주변에는 고양이가 없어. 대신 노숙자들이 즐비하게 널려있지, 고양이 밥 주러온거면 번호수 잘못찾았으니까 얼른 가! 여기 살인사건일어난곳이라고!"


"살인.. 사건이요?"


그 경찰은 마구 웃더니 조금 진정한듯이 숨을 고르내쉬며 말했다.


"그래, 빵에다가 독을 넣어 죽이고 마구 난도질하고 그랬다니까? 거, 뉴스도 안보나. 아무튼 어린 여학생이 오기에는 너무 위험한곳이에요! 얼른 집에가!"


그렇게 사이렌을 시끄럽게 내며 경찰은 사라졌고, 나는 그 차가 코너로 꺾어 사라진것을 확인한채 다시 해맑은 웃음을 짓고 빵조각이 섞여있는 기름 가득한 참치캔을 두 손으로 소중히 들고 잔뜩 곰팡이핀 참치를 보더니 씩 웃고는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아, 이제 여기에는 고양이가 안오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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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w2Uisa9cH+

행복을 바라면 바랄 수록 절망이 몸집을 불려갔다. 아무렇지도 않게 웃는 얼굴로 무언의 욕설을 퍼붓는 나를 보면서 오늘도 거울을 덮어 버렸다. 이제는 뭘 원하는 건지도 알 수 없는 상태까지 이르렀고, 나는 홀로 있을 때 웃는 것을 포기했다. 주말 아침에 핸드폰은 고요히 놓여있고 부유하는 먼지와 함께 터진 소파에서 눈을 감는다.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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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UteWqU38Tg

손에 닿았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온기를 지니는 것과 닿았다 생각이 될 만큼 따뜻했던 무언가에 주위를 둘렀다. 방금 무엇과 닿았더라.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온기를 가질만한 물체는 없었으니, 결국 믿기지 않겠지만 눈 앞의 매혹적인 꽃이 답일테다.

생물체라도 되는 건지, 사람보다도 더 생기를 갖고있다 생각 될 만큼 보는 것만으로도 따사로웠다. 그렇기에 무언가에 이끌리듯 손을 뻗었겠지.

붉은색의 꽃잎은 얇지 않았다. 물기를 머금은 듯 촉촉하며 또한 여느 꽃잎과는 다른 촉감이었었지. 심지어 사람의 것처럼 따뜻하기까지 했다. 아무리 만져보아도 똑같은 것이 느껴지니.이것은 기분 탓이 아닐테다.

요상스런 기분에 꽃잎을 잡고있던 손에 힘을 주었다. 그러니 톡, 하는 소리와 함께 터져버린 꽃잎은 붉은색의 것을 토해내고있었다. 당황스러웠던 것도 잠시, 갑자기 밀려오는 향은 어느새 신경을 자극해왔다. 비릿하게 느껴지는 혈향은 무엇일까. 꽃잎 하나가 터져 내뱉는다기에는 너무도 많은 양이었다. 이것이 다른 무언가라고 생각되지도 않았고. 분명히 이것은 혈액이었다. 손에서 느껴지는 온기 또한 막 사람의 몸에서 빠져나왔다 하여도 무방할 정도였니. 그와 함께 느껴지는 향 탓에 겁에 질려 뒤로 물러나려했다. 하지만 그것도 시도로 끝났을 뿐. 어느 이유 때문인지 몸은 움직이질 않았다.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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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5qXGz+z/12U

언젠가는 닿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착각이었다. 계속 나아가도 거리는 좁혀지지 않았다. 달은 여전히 답답한 하늘에 메여있고 태양은 계속 무리해서 세상을 비춘다. 어짜피 둘 사이에 내가 설 자리는 보이지 않는다. 의미없는 일이라 생각하고 힘든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가 없었다. 저 태양에게, 저 달에게 닿고 싶었다.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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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QbGPoSy8iA

조용히, 이 눈을 감아요. 따스한 바람과 함께 그대의 숨결이 내 입술에 닿을 즈음에 눈을 뜰거에요. 이번에는, 재촉하지 않을래요. 난 너무 늦게 알았던 거에요. 두 손 안에 가둬놓고는, 좋아한다고 속삭이는건, 결코 좋은 사랑이 될 수 없었던 거였어요.
적어도 그대에겐 난 갑갑하고 아픈 사랑을 두는 나쁜 사람이었던 거네요.
있잖아요. 가슴이 너무나, 너무나도 아려요.
갑자기, 그동안 내게 지어보였던 그대의 눈웃음이, 살짝 올라간 그 입꼬리가...,
놓아주질 못하는 날 향한 비웃음이었을것만 같아요.
어쩌면 더이상 그대와 나 사이에 따스한 봄은 올 수 없을것만 같아요.
그런데도 이곳에서 오지 않을 그대의 빈자리를 남겨두고,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 내가, 다시 한번 그대의 입맞춤을 받으며 눈 뜰 수 있기를 바라는 내가, 비참해요.

그래서 조용히, 두 눈을 감아요.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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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wKzVj0cz/g

따뜻하고 상냥한 니가 난 너무 너무 좋은데도 너를 사랑할 수 없었어 내가 무참히 깨뜨려버린 너의 조각들 중 아주 작은 한조각만 내게 있었더라면 상황이 이렇게 나빠지진 않았을텐데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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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wKzVj0cz/g

소중히 모아서 간직하려하면 언제나 넌 그걸 내게서 뺏어가 다시 흩뿌려버리는구나. 깨버린것도 모자라서 정말이지 순수하게 잔혹한 사람아. 아무리 해도 넌 가질 수 없을텐데 넌 손에 쥐어줘도 버리잖아. 사랑해.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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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9YtBLph+iY

"바늘이 꽂혔다" 라는 말을 아는가?
사람들은 누구나 감이라는것을 가지고 있다.
아주 짧은 시간을 보내더라도 그사람의 느낌이 확 와닿을 때가 있는데,
우리는 이를 "바늘이 꽂혔다" 라는 말로 쓰기로 했다.

바늘이 꽂히는것은 이성과 동성에 상관이 없어서,
좋은 인연이라면 눈에 콩깍지가 씌여 사랑에 빠지고
나쁜 인연이라면 애써 피하더라도 그사람의 행동이 눈에 밟히게 된다.
설령 내가 가까워 지고 싶지 않다 하더라도 상대방은 당신에게 바늘을 꽂았을 테니까.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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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9YtBLph+iY

남자 (갑)은 자신과 거의 비슷한 분위기의 여성 (을)을 만났다.
(갑)에게는 한눈에 반했던 여자친구가 있고, 지금까지 2년을 계속해 왔다.
그래서 처음으로 (을)과 만났을 때도 독특한 여성이겠거니 하고 지나쳤을 뿐이었다.

(갑)이 먼저 대쉬하거나, (을)이 먼저 꼬리치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만날때 마다 서로에게 바늘이 꽂히게 된다.
행동이나 생각이 비슷하기에, 부딪히지 않으려고 해도 자연스레 눈이 가게 되는것이다.

(갑)은 (을)과 마주칠때마다 거울같이 비춰지는 자신의 모습에 어색하다.
살면서 처음 느껴지는 이 감정에, 그는 설레임보다 구역질을 먼저 느꼈다.
(을) 역시 (갑)의 행동에 쿡쿡 찌르는듯한 불쾌감을 느낀다면, 그 둘은 더이상 만날 일이 없다.

하지만 사람 일이라는것이 참 신기해서,
(갑)의 모습을 자신만이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
두사람 사이의 오묘한 분위기는 계속해서 이어나가게 된다.

어느 한쪽이 거부하더라도 한쪽이 찾아간다면 만날 수 밖에 없으니까.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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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8/35xQI7vhg

당신께 뭘 드릴수 있냐고 물으신다면,글쎄요.
사랑함으로써 찣겨지고,짓밞히고,부서지고,터져버려 조각만 남은 심장이라도 받으실수 있다면 기꺼이 심장을 도려내 아네모네를 가득 채운 고운 상자에 넣어 보내드릴게요.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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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EwG3lsOePRc

이미 끊어진 실은 어찌해도 붙질 않는다. 못한다. 할 수 없다. 붙이려 애써봤자 그 실들은 제들끼리 엉켜 알아 볼 수 없게 된다. 우리들의 인생도 그랬다. 서로의 만남이 있듯 우린 헤어짐이 존재했다. 마지막 날 우리를 이어주던 그 실이 끊어진 날. 볼 수 없었다. 단지 무의식중에서 생각나던 너의 그 분홍머리칼이 나를 울릴 뿐이였다. 제 별에서 다른 별을, 저 수많은 별을 바라본다. 너는 언제나 빛나니까. 눈을 지긋 감으면 잊을 수 없는 네게 풍겨오던 벚꽃향과 분홍머리칼.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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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EwG3lsOePRc

https://www.evernote.com/shard/s315/sh/81531f9a-3679-4cd0-a04a-10a9f27d99ad/625d7baaea38dea60e30eb04f7021e05

개인 조각글 모아놓은 글이야..!! 자주 추가하거든 다 뭔가 이런 글 보면 다 올리고 싶ㅇㅓ져서.. 링크로 걸게..!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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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GfSb91Zwyc

그는 아직도 돌아가지 않았다. 어느 새벽의, 이제는 사람들의 발길도 끊겨 더 이상의 북적거림따위는 기대도 할 수 없는 바의 제일 구석진 자리. 그는 가게에서 제일 싼 술 다음으로 가격이 높은 술 하나를 시켜놓고, 얼음의 형체도 없이 이제는 녹아내려 물만을 담아둔 컵의 가장자리만을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릴 뿐이었다. 은은하게 그를 비추던 조명이 하나 둘 꺼지고, 그는 그제서야 컵의 가장자리를 마지막으로 쓸어보였다. 그는 드디어 자리에서 일어난다. 술에 취해 허둥대는 여느 몇몇 사람과는 달리 그는 가벼운 정신으로 외투를 들었다. 저벅거릴 적마다 대리석 바닥에 울리는 그의 무게가 실린 발걸음이 경쾌하게 울린다. 계산을 한 그는 머리를 쓸어올린다. 문을 열고 입을 열어, 수고하세요. 한 마디를 던지고 다시 경쾌한 발걸음으로 온기가 예전에 식은 그의 차로 돌아갈 뿐. 집도 분명히 온기따위는 기대할 수도 없을 것이다. 아무렴 어때. 그는 어깨를 으쓱인다. 밤공기가 차구나.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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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UxXFm8BZY+

머리가아프다. 너무 오랫동안 바라본 탓일까. 무엇인지 모르게 이 지끈지끈함은 가실줄을 모른다. 시선을 다른곳에 두고 잠시 숨을 고르도록 해보지만 아무래도 소용이 없다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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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penQTQEMxbY

아아, 들리나요.
들리나요.

들어주세요.

아아, 들리나요.
들리나요.

대답 없는 이 부름을
100번 반복하고도 다시 100번을 반복했을 때 부터는
세기를 관두었습니다.


아,
들리
들리나요?

아아, 들어주세요 들어주세요 들어주세요
들어주세요




들리나요?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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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T+yEDiMQ56

그저 외치며 기다릴 뿐이었다.

당신이 돌아오기를, 우리의 시간이 돌아오기를 빌며.

헛된 바람이었음을, 왜 그 때는 몰랐을까.

지금 와서 후회해도 돌이킬 수 없을 것이리라.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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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CNv4Cb1tzc

억지로 소리내서 웃으려다 입이 귀 밑까지 찢어져 버렸어요.  이번이 벌써 몇 번째야? 한 다섯번인가? 찢어져 누더기처럼 너덜너덜해진 입꼬리를 미소짓는 모양으로 꼬매버렸어요. 그래도 미소가 보기 좋지 않을까 하고 말이죠. 그런데 어른들은 그것도 흉하다며 다시 찢어놓았어요. 그렇게 해서 입꼬리가 제자리로 돌아가질 않아요.  이거 여기서 예쁘게 성형수술 할 수 있는거 맞죠?


이것과 똑같은 사유로 온 학생이 벌써 열 손가락을 훌쩍 넘어가 버렸다. 이젠 아무 느낌도 들지 않는다.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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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가 너처럼 실체를 가지게 된다면, 꿈을 꾸고 싶어. 내가 꾸는 꿈 속은 너와 함께일테니 행복하겠지. 네 꿈 속의 내가 느끼는 것처럼. 그렇게 꿈을 꾸다 침대에서 일어나면 절망할거야. 꿈 속의 널 다시 자기 전까지 볼 수 없을테니까. 그렇지만 네가 날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 하나에 하루를 버티고 일주일을 버티고 내 삶을 버티겠지. 그렇게 난 너 하나로 삶을 살게 되는거야. 그래, 너라는 다른 이름의 내 삶이 생기고 목표가 생기는 것. 그게 내가 너에게 말해주고 싶었던 마지막 소원이야. 아마 네가 이 꿈을 나가면 난 이제 다시 널 볼 수 없겠지. 넌 날 그저 스쳐가는 바람처럼 한 순간의 짧은 꿈이라 여길거야. 어쩌면 깨어나는 순간 넌 나라는 존재를 잊어버릴지도 몰라. 너의 말대로 이 곳은 그저 꿈이니까. 그렇지만 그 꿈 속의 난 존재해. 오직 너만을 위로해주는 내가 존재해. 힘들때건, 슬플때건. 모든 순간순간마다 너와 함께 할거야. 잠들겠지만 분명 기억할 수 있어. 널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나니까, 허상뿐인 나의 삶을 너에게 선물해. 그러니 넌 내 삶을 누리며 내 행복까지 가져가. 나의 주인. 꿈 속의 내가 진정으로 바란 마지막 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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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FOvOV7efiA

절대로 깨지지 않는 환상속,그대가 있었다.
절대로 깨지지 않는 진실속,그대는 없었다.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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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5agF7xSyfHg

속물적인 분위기의 금발을 가진 그는 자주 염색을 하곤 했는데, 그의 색 감각이라는 것은 예술과는 거리가 멀어서 역겨운 느낌을 주는 진녹색이나 애보기들의 앞치마에서나 볼 수 있을 밝은 하늘색, 원색도 와인도 아닌 미묘한 명도의 붉은 색 등으로 염색한 채 돌아다니는 기상천외한 풍경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지금 자신의 사무실 책상 앞에 앉아 서류를 검토하는 그의 머리카락은 분홍색으로 염색되어 있었지만 두피 쪽에서 자라나기 시작한 금발이 드러나 머리카락 끝에서부터 꽃물이 든 것처럼 보였다. 사무실에 찾아오는 고객들 중 보수적인 일부는 그의 25색 크레파스를 연상케 하는 머리색을 보고 경악하곤 했지만 머리 염색에 있어 그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자신의 금발은 장사꾼 같은 느낌을 주니까 비즈니스에 불리할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물론 사무실 직원들은 그의 한참 잘못된 인식을 바꾸기 위해 몇 년을 노력해왔지만 별 차도가 없었다. 보다못한 내가 차라리 검은색이나 갈색같은 평범한 색으로 염색하는 것을 권했던 적이 있었다. 딱 한번 그가 내 조언에 응해 검은색으로 머리를 물들인 날, 나는 사무실 직원들의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몇 주 후 별안간 주황색으로 바뀐 그의 머리카락이 다시 검은색으로 돌아오는 일은 없었다. 검은색이 그가 풍기는 도시적이고 차분한 분위기에 잘 어울렸음에도 말이다. 사무실 직원들이 불만을 토로할 때마다 그의 개인비서는 조용히 말하곤 했다. "제가 볼 때는 그분께서 그냥 새로운 색으로 염색을 하고싶으실 뿐인 것 같아요."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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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oQnHAAPrs

꿈에 그가 보였다. 그는 내게 일말의 관심조차 없을테니 지금 이 상황은 꿈이 분명할 것이다.

"네 도움이 절실해. 도와주라."

항상 너를 도울 수라도 있다면. 하고 바랐었다. 지금 내 앞에서 간절한 표정으로 도움을 청하는 너. 무척이나 현실감이 없으면서도 온 감각이 생생해서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가질않았다. 만약 꿈이라면 깨지않기를. 속으로 간절히 바랐다.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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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ErJt6gmwGuo

알고있었다. 너무나도 잘 알고있었다. 내가 그녀를 사랑하는 만큼 그녀 또한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하지만  내가 그녀를 소유하고 싶어하고,갈망하는것과는 다르게 나를 향한 그녀의 사랑은 오직 가족으로써,누나가 동생에게 주는 애정에 불과하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었다. 그런 내 마음을 알고 있는 그녀는 그것을 외면해왔다. 그런식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내가 그녀를 향한 애정을 키움과 동시에 원망을 키우고 있음을 알면서도.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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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X/K7KPQWIc

내가 너를 붙잡아 둔다는건
너에게는 더없이 괴로운 일이구나.
지구의 중력은 너무 무거워서 너를 짓무르고 말아. 그러니까 나는 너를 놓아줄게. 나는 너에관해 어떤 자격도 없는 사람인걸. 마지막 작별정도는 허락해줄 수 있을까. 모순적이지만, 그곳에 가서라도 잘 지내길 바라. 안녕, 내 첫사랑.
....그래도 조금은 네가 살아줬으면 했어.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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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Hty6A/iue2

아직 어린 것이라 이런 일에 쓸 변변한 사진도 없었던 모양인지, 새카만 액자틀 속의 아이는 이쪽을 제대로 바라보고 있지도 않았다. 무엇이 그리도 신나는지 눈을 잔뜩 휘고 웃는 아이의 사진에 하나 둘 하얀 국화꽃을 바치는 사람들이 보였다. 입 안이 썼다. 아이의 나이는 채 두 자릿수도 되지 않았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분향소 한 켠에 이불보에 둘둘 싸인 채 곤히 잠든 아이의 갓난쟁이 여동생이 학교에 다닐 때도, 술을 마시고 취직을 하고 결혼을 할 때도, 결혼 후 낳은 첫 사내아이에게서 어린 제 오라비의 얼굴을 발견하고 기묘한 기분에 사로잡히게 될 때도. 아이는 여전히 비눗방울을 쫓으며 까르륵 웃음을 터뜨리는 나이일 터였다.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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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50jXDKUsrk6

남의 남자 주제에, 이렇게 섹시하면 어떡해?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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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TXA7ycM0Do

작은 아이가 있다. 아이는 나를 향해 다가오며 엄마라고 부른다. 나는 아직 미성년자에다가 남자와의 경험은 한번도 없었는데... 아이가 내 품에 안기자 갑자기 있었던 장소가 깨지며 꿈에서 깨어났다. 어라... 어째서 우는거지 나...?
[심각한 망상증에 걸려있던 여성이 자신의 아이를 살해하고 자살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경찰당국은 이에 관해 어린나이에
...]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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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J3syQkemq62

내가 바라보는 너의 눈동자 속엔 내가 없었다.
어느 무리에서건 사랑받는 그녀가 좋아서 견딜 수 없다는 표정의 너를 나는 애써 모른 척 했다.
그녀에게 버려지고 나서야 후회하고 아파하는 네 곁에서 난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뒤늦게 나에게 수작을 부리는 너를 밀어내는 난 쓸쓸하게 웃고 있었다.
아직도 그녀를 잊지 못하는 네가 밉다.
그녀와 영원히 닿을 수 없게 되어버린 너는 나를 볼 때마다 그녀를 떠올리고 추억한다.
어쩌면 부럽고 원망스럽기도 하겠지. 그녀를 가지게 된 건 나니까.
내 마음을 몰라준 너에게 주는 벌.
너는 아는지 모르는지 오늘 밤도 나를 불러내어 괴로워한다.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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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Nd/tOiMbAE

너의 머리카락은 노을지는 하늘과 똑 닮아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 하늘도 너의 색으로 물이 들고 너는 하늘에 섞여 하나가 되어. 그 하늘의 요만큼이 문뜩 뒤를 돌고 나를 바라보며 웃으면, 나는 그 나머지 하늘의 노을을 모두 섞은 것만큼의 황홀함을 느꼈다.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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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Ub9ce3QoUM

그날의 하늘은 꼭 노을색 물감으로 칠한 듯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길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고개를 숙이던 민들레 꽃 한 송이도 너무나도 아름다웠고
얼굴을 내밀락 말락 하는 수줍음 많은 달도 아름다웠다.
단연코 제일 아름다웠던 것을 노래하라면, 나는 이 세상 모든 색을 한 몸에 담은 듯 한 너를 노래할 것이다.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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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밤이 오면 내 몸에서 소화되지 못한 당신의 말이 날 이리저리 찌르고 괴롭히며 내 마음을 부서트리갰지만,그래도 괜찮아요.그러니까 부디 나에게 사랑한다고 거짓을 말해주세요,나의 d... 내가 감히 당신의 이름앞에 "나의"라는 문장을 붙여도 될진 모르갰지만.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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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르는 바닷가의 하늘. 고요하게 철썩거리는 파도. 왁자지껄 소란스러운 사람들과 그 손에 들린 현대문명의 산물. 그런 사람들 속 외로운 듯 외롭지 않은 듯한 다림이 얼굴에 붉은빛을 가득 담은채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혹시 혼자오셨어요?"
주변의 소란스러움과 벽을 둔 듯한 적막감은 멀리서부터 바라보고 있었고 그녀를 향해 일직선으로 걸어온 한 남성에 의해 금이 갔다.
"네,"
하지만, 다림은 아직 무너지지 않은 자신의 고요함을 무너뜨리고 싶지 않은지 그 남성을 바라보지도 않은 채 짧게 응답하고 만다.

"저는 최강현이라고 합니다. 핸드폰 번호.. 주실 수 있으신가요?"
이에 굴하지 않는 듯 잠깐 멈칫했던 강현은 다시 서글서글한 웃음으로 다림을 빤히 바라본다. 이에 반해 다림의 고요함은 조금씩 흩어져 내린다.
"죄송합니다. 제가 핸드폰이 지금 없어서.."
드디어 남성을 바라본 다림은 그에게 변명인듯한 말을 던진다. 번호만 알려주어도 된다는 사소한 사실은 묻어버린 채, 아니 단순히 당신을 거부하겠다는 목소리는 아니지만 영문 모를 대답에 강현은 고개를 갸웃한다. 멀리서 지켜보았을 때부터 이런 철벽일 것이라고 생각하던 강현은 무의식적으로 키득하고 웃어버린다.
"그렇다면 저랑 잠깐 차한잔이라도?"
"네, 그건 좋아요."
번호는 불가. 이야기는 가능. 대부분 이 반대를 택하던 사람들과 다르게 다림은 순순히 강현에 제한을 따랐고 강현은 그런 다림에게 신선한 호기심을 느끼고 있었다.

커피숍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는 둘은 왜 이곳에 혼자 왔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 여러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다른사람의 눈에는 연인으로 보일정도로 친근감을 나타내는 둘은 서로에게 호감을 가졌을 수도 있다.

시간은 모든 사람을 배려하지 않은 채 흘러만 가고 붉게 타오르던 바다는 검푸른빛을 띤채 일렁이고만 있다. 사방에서 들리던 왁자지껄함은 사그라들고 찬 바람만이 둘을 감싼다.
"저는 이만 기차를 타러가야겠군요."
"다음해 이날 이곳에서 다시 만나는걸로 해요. 바다가 타오르는 시간으로요"
흔히 사람들이 하듯 연락처를 주고받지는 않는다. 다만 기약없는 미래의 약속을 주고받는것이다. 단 몇시간의 이야기. 떠나는 기차안의 강현은 짧았지만 강렬한 호감을 간직한 채 자신의 장소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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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MzOfzRkyek

당신이, 당신이 보고 싶다. 새벽 하늘의 푸름을 바라보던 당신이, 그 푸름 속에 숨쉬는 별에게 눈짓하던 당신이, 그런 당신과 마주친 나를 보고 멋쩍게 웃던 당신이, 애가 타도록 보고 싶다.

보고 싶다, 그립다고 되뇌이고 있는데도 나는 여전히 당신이 보고 싶은 그 감정을 다시 느끼지 못한다. 나는 당신을 기억하지 못한다. 나와 당신은 너무 멀리 왔다. 나는 너무 많이 뒷걸음쳤고 당신은 너무 빠르게 앞으로 달려나갔다. 나와 당신의 사이에는 수많은 시간과 노력과 눈물이 있다. 당신에게 내 목소리는 한 움쿰도 닿지 않을 터이다.

당신에의 그리움은 쓰고 달고 뜨겁고 차갑다. 그 고귀하고 예쁜 감정을 더이상 맛볼 수 없게 되었다니 아쉬운 일이다. 새벽의 당신은 아름다웠다. 오늘 새벽의 당신도 아름다울까. 그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내 심장은 크게 뛰어야 할 터인데, 터인데.......

나는 다시 또 되뇌인다. 노력조차 내던지고 싶지는 않았다. 나는 당신이 보고 싶다. 당신이 눈물나게 보고 싶다. 이제는 떠올릴 것이 바닥나버렸지만 다시 떠올려낼 것이다. 나는 당신이, 당신이 너무도 보고 싶다. 당심은 나를 기억하는가. 내 이름은 기억해주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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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 지 알고 있다. 네가 나를 어떻게 사랑하는 지도 알고 있다. 그것이 지나친 크기, 잘못된 방향이라는 것 역시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널 뿌리칠 수가 없다. 이 작은 나를 이렇게나 사랑해주는 멋진 너. 그런 네가 너무 눈부셔서, 눈이 시리도록 사랑스러워서, 나는 이 황홀한 죄책감을 버릴 수가 없다.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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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축하해. 그가 말했다. 나는 대답이 없었고, 그의 손에 들린 작은 봉지가 민망하다고 외치며 달랑거렸다. 야야, 안 받아가고 뭐해. 나는 마지못해 봉지를 받아들고는 작게 입을 열었다. 고마워. 굳이 이렇게 신경써주지 않아도 되는데. 어떻게 신경을 안 쓰냐. 그는 멋쩍게 웃었다. 다른 누구도 아니고 네 생일인데, 당연히 신경 쓰이지. 그래서 뭐 어쩌라고, 하는 말이 입술 앞까지 나아왔다. 그는 내 표정을 읽으려 하지 않고 계속 말을 이었다. 부담스러워 할 필요 없어. 별 거 아니니까. 맘에 안 들면 그냥 버려둬도 돼. 버려두면 속상해할 거면서. 그건 그렇네. 그는 또 웃었다.
 그렇게 잘 해줘도, 그렇게 웃어줘도, 나는 너 안 좋아해. 그렇게 말하고 싶었다. 말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너를 좋아하는 그 애가 얄미워서, 말해주고 싶지 않았다. 네가 나를 포기하면 걔가 너한테 들러붙을 테니까. 나는 너에게도 그 계집애에게도 못할 짓을 하고 있다. 미적지근한 태도를 고집하면서 미적지근한 화상을 더해주고 있다. 미안하다는 생각은 예전에 그만뒀다. 너무 멀리 와버렸다.
 그럼 일단 버리지는 않을게. 내 작은 말에 너는 이제보다 더 밝게 웃는다. 응! 그 웃음, 내가 곧 부서뜨릴 것 같아서 좀 무섭고 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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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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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송이 내려와 흰 꽃이 피었네. 피어나고 피어난 새하얀 꽃밭이 녹아내리고 나니,
꽃들이 한아름 가지각색으로 피어나네.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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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 이제 아찔한 추억같은 건 사라진지 오래였다. 한낯 빌어먹을 사랑이었던 추억은 그냥 추억인체로 돌아갔다. 미성숙한 나이의 사랑은 추억인체로 흘러가야 서로에게 좋은 것이니까. 음울하게 토해낸 숨은 어느새 가파라져서 울음을 쏟아내게 되었다. 넌 나의 무엇이었을까, 환영처럼 사라진 너는 나에게 무엇이었을까. 내 몸이 하늘하늘, 나비가 되어 사라지길 바라는 따스한 봄에서 너와 나는 쓰디쓴 웃음을 뱉어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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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자리에는 하얀 꽃이 놓여있었어. 그것이 당연한듯이, 자연스럽게.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속이 울렁거려서 화장실로 달려갔어. 몇번이고 구역질을 하며 결국은 위액도 안나오는 지경으로 갔는데도 누군가가 내 뱃속에서 난장을 치듯 흔들흔들하더라.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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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기자들에 둘러싸인 채 줌인 된 아들의 모습이 화면을 채웠다.
그날의 9시 뉴스는 피와 먼지가 엉겨붙은 교복 셔츠부터 이마까지 튄 피를 여과없이 내보내고 있었다.
당황한 친구가 채널을 돌리려고 하자, 사평댁은 그녀를 저지했다.

피에 젖은 채 아들의 몸에 입혀져 있는 것은 분명 자신이 매일 아침 손수 다려주었던 교복이었다.
사평댁의 가슴에서 안타까움인지 분노인지 공포인지 모를 감정들이 이름을 알기도 전에 뒤섞여 응고되어갔다.

그것을 모를 화면 속의 아들은 카메라를 향해 경찰들의 결박에 지지 않겠다는 듯 힘껏 소리지르고 있었다.

"엄마! 엄마! 보고 있죠! 엄마!"

사평댁의 옆에서 떨떠름한 기분으로 화면을 응시하고 있던 친구를 얼어붙게 한 것은 화면에 잡힌 아들의 얼굴 표정이었다.
부모에게 좋은 성적을 알릴 때라도 되는 듯 순수하게 들뜬 미소는 며칠이 지난 후에도 그녀의 뇌리에 남아 잊혀지지 않았다.

"사랑해요!"

tv가 아들의 목소리로 내지르는 소리가 조용한 실내를 울렸다.
이윽고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김군은 용산 구의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던 학생으로, 지난 일요일 가정 폭력 전과가 있던 아버지를 찾아가 살인을 저질렀습니다.
김군의 어머니는 가정 폭력에 견디지 못하고 몇 주 전 가출한 것으로 현재 소재는..."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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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ZDo2QfAhjmw

어릴적 나는 너에게 참 많이도 매달렸었다. 부끄럽지도 않은지 좋아한다고, 좋아한다고 몇번이고 말하며 당신을 쫓아다녔다. 그럴때마다 당신은 기분이 좋지 않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고 욕짓거리도 해대었다. 어린 마음에 상처받았을만도 하건만 그때의 나는 끊임없이 당신에게 고백을 했었더랬다.
비록 지금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있나 알지 못하지만, 그래도, 첫사랑의 기억은 푸른 하늘에 남아 당신을 가끔씩 그려본다.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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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죽어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거늘. 그 섭리를 어기려던 인간이 어찌 파멸했는지 그도 알 터이다. 자신은 다를거라 그리 믿나. 참으로 믿는 구석 없는 사내로다.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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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oy8OPfmV2Ko

그것들은 그만큼 행복일 수 있지 않느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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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너의 행복이라면, 나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몰랐다.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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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다시 겨울로 돌아갈 수 없겠지. 여름의 싱그러움과 열기는 나를 숨 막히게 해.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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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4JygaKGFUpw

나는, 길을 잃었어요.
모든 것도 잃었지요.
산산히 부서지고 부서지고 나니까 없더군요.

아무 것도, 아무 것도요.

어쩌면 나는 멍청한 사람일지도 모르겠어요.

다른 이들과 같이 사랑을 읊고 나서 그렇게 난 매몰차게 떠나가리라 - 싶었는데 잘 안되더라고.

그렇게 난, 나는 길을 잃었어요.
모든 것도 잃었어요.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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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HAFrUZrLHvI

기억은 언제나 시간의 수의를 입고 망각의 강을 건넌다.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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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HAFrUZrLHvI

몰랐고, 모르며, 모를 것이다.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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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qOKQiYiW+Bo

거실은 넓지도 좁지도 않았다. 낡은 2인용 소파 위에는 남매가 각자 편안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그들의 정면에는 새카만 화면의 tv가 있었다. 이윽고 주림이 입을 열었다.
 "야."
 주호는 오른발로 왼쪽 다리를 긁는 기술을 선보일 뿐 답하지 않았다. 주림이 다시 말했다.
 "야. 야. 야."
 주림에게 볼을 꾸욱 눌리면서도 주호는 답하지 않았다. 주림이 다리털을 뽑을 자세를 취하자 주호는 다리를 마구 휘두르며 의지를 꺾었다.
 "아! 왜!!"
 씩씩대는 주호를 경멸하듯 내려다보며 주림이 명했다.
 "리모콘 가져와라."
 주호는 다리 뿐만 아니라 어깨까지 뒤흔들며 소리질렀다.
 "싫다고! 니가 갖고오라고!!"
 "지x말고 니가 갖고와라."
 "니가 더 가깝잖아!! 왜 맨날 나만 시키는데!!"
 주림이 화려한 네일아트가 되어있는 손톱으로 주호의 종아리에 손을 뻗으려는 자세를 취하자  주호가 질색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아!!!!! 뽑지말라고!!!!!"
 주림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빠르게 주호가 앉았던 자리에 다리를 뻗었다. 이제 주호에게 돌아올 곳은 없었다.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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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hhdobIF/ssA

집이 조용하다, 이즈음이면 미끄러질 듯 달려나와 나에게 안기려 드는 네가 있어야 맞는데. 어제는 네가 사주었던 시계가 고장이 나고 말았다. 처음에는 건전지의 문제리라 생각했지만 영영 고장나 버린 것이라더라. 나는 시계의 죽음을 인정할 수 없어 가까운 이의 영정사진처럼 너의 시계를 안고 그저 눈물만 흘려보내었다. 이제 시계는 옷장 속에 매장되었다. 집을 잃은 너의 시간만이 어리둔절한 채 방황할 뿐이었다.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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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이라는 단어 자체가 싫다. “ㄱ”에다가 “ㅖ” “ㅎ” “ㅚ” “ㄱ” 이라는 그 철자부터가 혐오스럽다. 누가 이 역겨운 어감을 만들어냈을까? 그 소리의 느낌이 귀에 닿을 때, 귀부터 뇌로 이어진 통로가 오소소 소름이 돋는 걸 느낀다. 참으로 징그러운 소리다. 이 단어를 누가 나에게 들려줄 때 멱살을 잡아서 바닥에 팽개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 단어는 소름에서 끝나지 않고 투명한 족쇄가 되어 내 현재, 미래를 옭아맨다. ‘지키지 않으면 안 될 것’. 그 사실이 숨통을 조인다. 목에 칼끝을 겨누는 단어다.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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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hR9C8FFgMbQ

시를 쓰는 일. 그 숭고한 작업을 내가 잠시 훔쳐볼 수 있었고 그 결과물을 내가 들을 수 있었음은 나에게 있어선 정말 큰 영광이었다. 시선을 잃어서 질투로 살아가기 바빴던 나에게, 그대는 내가 감히 화를 낼 수도 없을 만큼 아름다운 언어를 보여주었다. 지난 길에 흘린 낱말이 엮여 새가 되고 나무가 되고 그대가 되었다. 아름답다는 단어보다 더 높은 차원의 수식어가 필요했지만 말을 잊은 나는 입술을 깨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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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만은.. 절 믿어주실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바라보지마.. 나를 탓하듯이 보는 저 눈이 싫었다. 질척하게 내리는 비와 그 사이에 우리.

"... 너가 나에게 뭐라고?"

우리 사이,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다.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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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XdmJZiYvduA

쏴아-
한두방울 떨어지는가 싶었던 빗방울이 금새 폭우가 되어 내린다.
얼굴이 따가울만큼 세찬 빗줄기가 쏟아지고 있다.
모두들 비를 그으러 뿔뿔이 흩어졌지만 나는 그냥 오도카니 그 자리에 서 있다.

아니 사실은 아무도 흩어지지 않았다.
처음부터 내 주변에는 아무도 있지 않았으니까.
비가 와서 흩어진거라고, 그래서 혼자 여기에 서 있는 것이라고 믿고 싶었던 것 뿐이다.

"좀처럼 그치질 않네.."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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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jpEmtro2TA

나는 죽었어. 나는 네게 말한다.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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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종이 위로 잔뜩 흘려버린 검은색 물감
너에게 물들여질 것 같아 두려워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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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6MaXL49tutQ

땀에 흠뻑 젖어 깨어나 가장 먼저 깨달은것은 갈증이었다. 참을수없는 갈증. 분명히 실내인데도 모래바람에 목구멍의 수분이 말라가는 감각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정수기에게 경배하듯 물컵을 대었으나 잔이 채 채워지기도 전에 연거푸 들이마셨다. 아직 사하라 사막에서 벗어나지 못한 게 나뿐일리 없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거실로 나가 tv를 켰다. 차마 잠들 용기는 없었다.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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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zgszx/pFxtQ

13살에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 앞으로 최소 90년간 당신을 잊지 못하리라는 걸 알았어요.
그 어린 나이에 난 당신과 이어진 강한 끈이 있다는 걸 느꼈어요. 기억하지 못하는 아주 옛날부터,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당신을 알았음을 확신했어요. 이 생 또한 무수한 연결고리 중 하나이겠죠.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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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어.
그가 가만히 고개를 들어 나를 보았다. 역겹지? 나도 알아. 된다면 당장이라도 사라져버리고 싶어. 사람 하나를 흔적도 없이 잊는다는 거, 나도 정말 지겨워! 그런데 이게 안 되는 걸 어떡해, 이렇게 잊는 거 싫은데, 어떡해.......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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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의 별이에요. 내가 항상 이야기하곤 했죠. 당신은 나의 별이에요. 높디 높은 우주에서 빛나는 별. 가로등 불빛에 가려서 네온 사인에 묻혀서 보이지 않았었나봐요. 기어코 시끄러운 도시에 올라가 화려한 불빛에 휩싸여 지내온 내가 멍청이입니다.
차라리 완전히 잊을게요. 지금 어설프게 돌아가봤자 안타깝고 아쉽기만 할 테니까. 그러니까, 일단은 잊을게요.
사실 잘 할 수 있을 지 모르겠어요.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도 멋진 당신은 그새 사라지거나 망가지지 않으실 테니, 그것으로 됐습니다. 어떻게든 해보겠습니다!
어제의 나에게 상냥한 내가, 미래의 나에게 부끄럽지 않은 내가, 오늘의 나일 수 있도록, 나는 오늘을 있는 힘껏 열심히 살겠습니다. 여태껏 잘못도 후회도 많이 한 만큼, 앞으로는 잘못도 후회도 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내일의 나는 조금 더 나은 나일까요. 미래의 나는 조금 더 정답에 가까울까요. 네, 이런 거 걱정할 새에 한 자라도 더 봐야죠!
고마워요. 존재해주셔서. 당신의 목소리가 나에게까지 이어진 것이 다행이에요. 당신을 좋아합니다. 존경합니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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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 숨통을 갈겨 놓은 거울의 저 편에서 웃는 건 결국 나였다. 손에 피를 잔뜩 묻힌 채로 누구보다 절망에 가득 차서 바라보는 모습은 괴물과 진배 없을 뿐이었음을. 아아, 이대로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때 눈물은 뺨을 타고 흘러 사정없이 떨어지었다.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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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너는 이제야 나를 봐주는구나
내가 이렇게 죽어 가야지만 너는 나를 바라보는구나
너는 정말 나빴다..나쁘고 나쁘고 나빴다
정말 나쁘고 정말 냉정하디 냉정한 너인데 어째서 나는 지금 이 죽어가는 순간에라도..
니가 봐준다는 사실에 이렇게나..행복한걸까..?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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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게 펼쳐진 하늘의 끝부분에 저물어가는 태양이 매달려 있었다. 하늘의 끝에서부터 서서히 붉은 빛으로 달아올랐다. 본래 하늘이 띄고 있던 푸른 빛과 밝아오는 부분이 겹쳐져 연보랏빛이 만들어졌다. 기가 막히게 아름다워 말문이 막혔다. 무언가를 보고 아름답다고 느끼는 능력은 항상 뛰어나지 않은 편이었다. 내가 아름답다고 서슴없이 말할 수 있을 정도라면 다른 사람들의 눈에 어떻게 비추어질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최근엔 cg기술이 발달하여 온갖 환상 속 풍경을 화면 내에서 만들어낼 수 있다고도 들었다. 그러나 인공적인 그래픽과는 사뭇 달랐다. 거인을 마주했다기보다 온 우주를 마주한 것 같다고나 할까, 장대하다는 단어가 절로 떠오를 만큼 인상적이었다고나 할까. 여하튼 혼자 보기 아까운 풍경이었다.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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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pr3J/4snLHw

조직과 사람들, 무리 속에서 어느 순간엔가 나 자신을 잊었다.
아, 이 경우는 사람은 아니겠군. 마음속의 또다른 누군가가 조소했다.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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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의 머리카락이 떠올랐다.

 밤하늘 색과 비슷한, 내가 좋아했던 푸르고 검은 긴 머리카락이 이제는 마치 밤하늘과 너를 잇는 가지같아 보였다. 너는 가만히 하늘을 올려다 보고있다.

소녀의 발이 부유했다.

땅에서 겨우 1cm정도일까? 소녀의 몸이 조금 떠오르고, 소녀는 중심을 잃은지 살짝 흔들렸다. 이제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었다. 너는 그제야 조금 고개를 돌려 나를 본다. 마지막이니만큼, 그 검은 눈동자를 나는 눈도 깜빡이지 않고 마주봤다. 나를 꿰뚫어보는 너의 그 시선을 언제나 좋아했는데.

소녀가 이제 완전히 떠올랐다.

이제 너는 나를 내려본다. 눈을 잠시 가렸다가 올라가 제 자리에 돌아가는 속눈썹이 길다. 겹겹이 붙은 속눈썹을 나는 마지막으로 눈에 담았다. 나의 작은 세상이 이제 종말을 맞이하고 있었다.

소녀의 눈 위로 물방울이 떠서 하늘 높이 날아간다.

나의 세상은 너와 너 뿐이였는데. 그럼 이제 내 세상은 어떻게 되는걸까. 나는 네가 나와 같은 생각을 한다면, 나와 같은 마음이라면, 하는 생각을 했다.

네가 환하게 웃었다. 그것은 내가 너를 기억하게 될 너의 영정이기도 했고 나의 세상에 종말을 선고하는 도장이기도 했다. 나의 세상이 밤과 같은 색으로 천천히 녹아갔다.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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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면 너는 나와 지나치게 잘맞았다. 노래 취향, 싫어하는 음식, 가치관, 성격, 옷 매무새. 그래서 네가 날 위해 태어난 줄 알았다.

지옥같았던 시간들, 그 정점의 낭떠러지에서 마법같이 네가 나타나 내 손을 잡아준 것은 운명이라 믿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우연이라 믿었다. 너와 영원히 함께할 줄 알았다. 친구로써던, 연인으로써던.

네가 내 환상에 불과하다는 걸 알게된 지금,
내가 울고있는 단 한가지 이유.

네가 보고싶어.
다시 너의 손을 잡고싶어.
그때 그날 그랬던 것처럼
다시 한번 나를 구원해주오.

돌아와요, 사랑스러운 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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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직된 눈에서 혐오감이 흘렀다. 말은 그렇게 해놓고서 해를 입을까 불안했는지 수전증이라도 걸린 사람마냥 손을 벌벌 떨었다. 남자는 겁이 많은 성격이자, 소심한 유형이였는데도 저렇게 말을 내던질정도면 아주 많이 시달린 듯 싶었다. 말을 하고 싶은데 목이 말라 할 수 없었다. 남자를 붙잡고 싶었는데 가슴이 저려서 손을 건넬 수 가 없었다. 아팠다, 너무 아팠다.
남자가 자신에게 이럴 줄은 정말 몰랐는데. 자신을 무자비하게 난도질하고 도망갈 줄은 몰랐는데. 저렇게 말할 줄은 몰랐다.

우리 다신 보지 말자.

세상을 다 가질 수 있어도 너를 가질 수 없는건 이질적인 느낌이 든다. 가지고 싶었는데, 가질 수 없었다. 제-기랄 세상이 공평하다는 말은 개소린 줄만 알았는데 피부로 맞닿으니 피가 날 듯 아렸다. 세상은 기분 나쁠정도로 공평하다. 모든 걸 가져도 가지고 싶은 건 당최 못 가지게 한다.

소녀은 작게 웃으며 다친 가슴을 부여잡고 울었다, 가장 높은 곳의 몰락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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