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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창작 게시판 목록 총 145개의 스레드

새로운 스레드 만들기
  1. 1: 소설검수 해주는 스레 레스 (51)
  2. 2: 텅 빈것같은 단편소설 써줘 레스 (50)
  3. 3: 제발 하루에 한번만 들어오자 하루에 한번만... 완결이 목표다! 레스 (170)
  4. 4: 악당이 주인공인 창작물을 쓸려면 뭐가 필요할까? 레스 (47)
  5. 5: 살고 싶었다. 라는 걸로 시작하는 글을 써보자! 레스 (39)
  6. 6: 저마다 다른 캐릭터를 가지고 릴레이 소설을 쓰는 스레 레스 (9)
  7. 7: 6단어로 소설쓰기 레스 (54)
  8. 8: 인소를 쓰다가 끝부분에 막나가 보자 레스 (21)
  9. 9: 한 문장씩 소설을 이어가는 스레 레스 (465)
  10. 10: 소설창작판 잡담스레 레스 (114)
  11. 11: 짝사랑을 묘사해보는 스레 레스 (19)
  12. 12: 죽음을 자기만의 문체로 써보는 스레 레스 (216)
  13. 13: 어느 시골 마을에 예쁜 여자아이가 살았어요 레스 (8)
  14. 14: 책 제목을 주제로 글을 써보자 레스 (27)
  15. 15: 자신이 쓴 소설의 명대사를 적어보자 레스 (24)
  16. 16: 한문장만으로 여러 감정이 뿜뿜하게 만들어보자 레스 (384)
  17. 17: 자신이 쓴 글의 처음/마지막 문장을 써보자 레스 (4)
  18. 18: ~소설창작판 1000제~ 레스 (125)
  19. 19: 자기가 쓰거나 썼던 또는 맘에드는 소설 주인공 이름 쓰고 가보자 레스 (41)
  20. 20: 틀리기 쉬운 단어, 맞춤법스레! 레스 (55)
  21. 21: 스레주 손풀이용 키워드->조각글 스레 레스 (2)
  22. 22: 문이 열렸다. 를 첫 문장으로 글 써 보는 스레 레스 (95)
  23. 23: 초보 글쟁이를 위한 안내서 레스 (30)
  24. 24: 일기장? 같은 레스 (2)
  25. 25: 희망적인 글 남기고 가는 스레 레스 (20)
  26. 26: 주어진 단어 3개로 글을 적는 스레 레스 (117)
  27. 27: 레전드인소추천하자 레스 (3)
  28. 28: 인소잘쓰고싶어요ㅜㅜ 레스 (58)
  29. 29: 소재 투고 스레 레스 (120)
  30. 30: 각종 소설 공모전이 시작될 때마다 갱신되는 스레 레스 (6)
  31. 31: 1년 프로젝트 - 하루에 한 편씩 레스 (14)
  32. 32: 각종 팁을 주고받고 해볼까요? 레스 (34)
  33. 33: 소설에 필요한 의학적 정보를 주는 스레 레스 (20)
  34. 현재: 대사를 이어 받아 묘사 하는 스레 레스 (151)
  35. 35: 소설쓰면서 느낀점들 쓰고가는 스레! 레스 (39)
  36. 36: 글러들아 여기ㅔ조각글 투척해조 레스 (123)
  37. 37: 심심할 때마다 쓰는, 기도. 레스 (9)
  38. 38: 영어 실력도 기를 겸 영어로만 글을 써 보는 스레 레스 (50)
  39. 39: 만약 병사들이 레스 (6)
  40. 40: 의지박약 저퀄러가 뭔가 쓰는 스레 레스 (4)
  41. 41: 소설 쓸때마다 넣는 요소 적고가는 스레 레스 (6)
  42. 42: 소설창작판 단어공책 레스 (18)
  43. 43: 무퇴고 작문 레스 (5)
  44. 44: 그녀는 죽었다. 레스 (15)
  45. 45: 감성적인 릴레이 소설 쓰자! 레스 (5)
  46. 46: 죽어버렸습니다. 레스 (4)
  47. 47: 음악을(노래를) 주제로 글을 써보자! 레스 (6)
  48. 48: 설마 실화일까...? 레스 (2)
  49. 49: 주제를 던져주면 그걸 가지고 짧은 글을 써준다 레스 (13)
  50. 50: 언데드 레스 (3)
( 3: 151) 대사를 이어 받아 묘사 하는 스레
1
별명 :
이름없음
작성시간 :
16-07-01 01:15
ID :
macnm1SEDegBc
본문
윽, 1번째는 빼앗겼다. 하지만, 스레를 새웁니다...

ㅜ뭐하는거야, 너는. 이건 이렇게, 이렇게. 어때?
103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okgqLQrv8mQ

ㅗ 평생 무덤까지 가져가고 싶었던 진심은, 사지에 내몰리니 결국 이렇게 내 입에서 절로 터져나왔다. 너의 단정한 미간이 순식간에 구겨진다. 약한 모습이라곤 쥐뿔도 볼 수 없었던 내가, 독설만 뱉었던 입으로 이런 말을 뱉을거라곤 넌 상상도 못한 모양이다. 의혹과 경멸의 눈초리가 위로를 바라는 내 눈물 섞인 눈동자에 따가운 모래처럼 쏟아져 내린다.
내가 너에게 받고 싶었던 '위로'는 나의 이 추악한 현실의 실질절 해결책도, 방패도 될 수 없다는 건 내가 제일 잘 안다. 모든 감정을 배제한 채 숙명만 어깨에 짊어지고 살았던 것이 내 평생이니, 위로는 미숙한 어린아이에게나 도움이 된다는 건 누구보다 내가 제일 잘 알거라 자부할 수 있다.
그럼에도 내가 같잖은 위로를 운운하는 이유는, 세파에 무뎌지고 익숙해져도 결국 나도 한낱 사람이기 때문이리라. 공감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고, 선함을 동경하고, 날 바라보는 눈동자를 함께 마주하며 웃고 싶고, 슬픈 일이 있으면 체온을 나누는 이가 내 옆에 머물러 주길 바라는. 내가 해온 작태가 아무리 구제받을 수 없는 악마의 짓이라도 한 명쯤은 나의 그런 행동의 이유를 넘겨짚어주며 눈물짓는 이가 있어주길 원하는. 그런 사람이 나이기 때문이다.
울지도 못하고 웃지도 못하는 얼굴로 널 바라본다. 위로를 구하는 내가 뜬금없었다는 건 알지만, 이토록 내가 힘들어하면 네가 나에게 뭔가 연민이라도 느낄 줄 알았다. 내 착각이었다. 너의 의혹의 눈길은 금세 걷히고 나에게 신경도 쓰고 싶지 않다는 양, 너는 뒤돌아 방을 나가버렸다.
아, 또 혼자가 되었다.

ㅜ 새파란 하늘은 날 반기고, 산의 이름 모를 들꽃는 사랑스럽고, 너는 내 옆에서 웃고 있어. 넌 지금 이 순간이 믿기니? 내 가슴이 비정상적으로 울렁거리는 걸 보면, 아마 내 환각일지도 모르겠어.

104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oM6aKrTw/y2

ㅗ 가볍게 미소띈 아이의 어조는 산뜻했다. 노래나 시를 읖는듯 리드미컬하며 경쾌한 목소리. 여린 유리구슬을 품에 안듯 조심스럽지만 너무나 사랑스럽게 보듬어 주는 말과 눈빛과 행동이 사랑스러웠다. 어여쁜 복숭아빛으로 물들여진 아이의 작은 뺨이 사랑스러워 미소지었다. 너는 참 사랑스럽구나, 나와 함께 있는 이 순간이 소중하다고 말해주는구나, 내겐 참으로 기쁜 말을 해주는 구나. 쏟아지는 칭찬세례에 아이는 뭐 이런걸로 칭찬하냐며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하하, 이러니 누가 어른이고 누가 아이인지 모르겠네. 나야말로 내 머릴 쓰다듬는 이 손길이 환각이면 어쩌나 믿기지 않는다.

ㅜ 아빠, 속여서 미안해. 하지만 나도 말야. 살고싶었어. 이 집에서 나가고 싶었어. 아빠도 엄마도 동생들도 내 편이 아니었어. 이 집에서 나는 맘 편히 쉬지도, 먹지도, 살지도 못했어. 괴로울바엔 떠나고 싶었어.

105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NSnxyFK0zFs

ㅗ 아이는, 행복하다고만 생각했던 아이는 그리 말하며 울고있었다. 자신은 행복하지 않았었다고, 행복한적따윈 없었다는 얼굴로. 그리고는 떠나갔다.
사과도 못했다. 아니 아이가 떠나갔다는것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었다. 정신을 차리니 이미 내 곁에서 사라진 후였다.
나중에, 아이의 친구는 그랬다. 아이는 항상 힘들어했다고, 하교시간이 가까워지면 불안해했다고, 집에 가는것을 싫어했다고.
왜 몰랐었을까, 아니 모른척했던거였을까. 이미 무너져내린 가정을 유지시키기위해 아이를 희생해야했었던 것일까. 이유는 모르겠다. 또 회피하는것일지도 모르지만.

ㅜ 나는 행복해요. 행복할거에요. 행복해야해요.

106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TdQHNvTaeUg

ㅗ밤이다. 오늘도 무사히 이 밤을 보낼 수 있기를.
속으로 빌며 방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또 그날의 기억이 불현듯 솟아나서 잠을 쉬이 청할 수 없는 까닭이다.
누우면, 또 죽음의 두려움이 까맣게 엄습해오겠지. 그럼에도 긴긴 밤을 뜬눈으로 외로이 새는 것의 고통을 알기에 잠자리에 들 수밖에 없다.
취침등을 켜고 누워 숨을 고른다. 괜찮아, 이대로 잠들면 죽지 않아. 아무도 너의 목을 조르지 않아. 되뇌며 눈을 감는다. 오직 어둠과 숨소리, 심장이 박동하는 소리. 아니나다를까, 이내 목이 답답해지더니 손이 저려옴이 느껴진다. 당황하지 마, 난 죽지 않아. 애써 침착하게 약을 찾지만 저림증상이 심해져 와서 걷기조차 힘이 든다. 숨을 헐떡이며 팔과 다리를 주무르며 충전중이던 폰을 집어든다. 여기, 행복동 현대아파트 501호인데요, 과호흡증이 와서...

어떻게 몸을 가누어 앰뷸런스에 실려가며 구조대원 아저씨가, 조금만 참아요, 다 왔어요, 5분거리예요 하는 것을 들으며 용케 의식을 끊지않고 응급실에 도착한 즉시 나는 처치를 받았다. 평균이상으로 빨라져버린 호흡을 고르게 하느라 병원이 떠나가라 숨을 쉬면서 나는 살아있다는 것을, 그렇게 숨을

107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TdQHNvTaeUg

들이쉬고 내쉬고를 하면서, 생생하게 느꼈다. 어떤 고민도 없이 오직 살아야만 한다는 일념으로 눈을 감았다 뜰때마다 내가 살아온 자취를 선명하게 봐오면서. 어느새 눈물이 그렁 고인다. 아이의 첫선같이 크게 울어대던 나의 호흡이 작아질 제, 이제 괜찮아요? 하며 간호사가 물었다. 나는 고개를 한번 끄덕, 하고,
행복해요. 이렇게 살아있어요. 행복할거에요. 행복해야만 해요. 살아있으니까요, 하고 대답해주었다.
죽음의 문턱에어 돌아와 맛본 삶의 달콤함은 너무도 행복했다.

ㅜ조금만 더 힘을 내보자

108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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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mav5Cvtx1nrZo

ㅗ 두 아이의 엄마가 중얼였다. 새벽 5시, 갓 동이 튼 서늘한 아침에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난 여자는 곧장 화장실로 들어가 미지근한 물을 틀어 머리를 적셨다. 오늘이 며칠이더라, 별로 중요한 정보는 아니니 신경쓰지 않기로 한 여자는 재빨리 머리를 감고 대충 물기를 털어낸 뒤 다 떨어져가는 크림을 긁어모아 얼굴에 조심히 발랐다. 그리곤 머리를 말리며 화장대를 바라보았다. 다 써가는 화장품들. 립스틱을 한 번 올려보니 이미 바닥을 보인지 오래라 브러쉬를 이용해야 겨우 바를 수 있었다. 한숨이 길게 나오긴 했지만 내 아이 옷 하나 더 사입히는게 중요하지. 라는 말을 중얼이며 자신을 위로해낸다.
남편과는 이혼한지 오래, 적디 적은 월급과 여러 지원금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그녀에게 몇 만원짜리 블라우스도 사치아닌 사치였다. 덕분에 그녀의 옷장에는 몇 년째 입고있는 옷가지로 가득차있다. 그런 옷장을 보고있던 그녀는 갖가지 구차함과 슬픔, 회의감이 몰려올때면 그녀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았다. 아직 어린 천사들이 아닌가. 내가 더 힘을 내야 저 아이들이 편해지지 않는가. 그녀는 다시 힘을 내기로 한다. 더 짜낼 힘도 없어 당장 부서질 것만 같은 그녀지만, 다시 힘을 내기로 한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ㅜ 자, 생일선물이야!

109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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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may5N4bCFz7q2

ㅗ 책 한권이 이런 메모와 함께 배달왔다. 아직 머리를 감지 않아 약간 푸석한 노란 빛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에게. 아니 머리를 감아도 푸석했던 머리카락이였지만. 엄마와 아빠를 잃고나서는 어째선지 그 부드럽던 머리카락이 푸석해졌다.
 몇 밤자면 온다고 했던가, 한 열밤 정도 자면 온다고 했던가. 지금 몇밤을 잤을까나. 벌써 2년이 지나버렸는데. 그랬었는데.
 엄마와 아빤 없어져 버린 줄 알았다. 소녀의 생일을 알던 것은 엄마와 아빠, 그 둘뿐.
 생일? 생일 선물? 그 선물을 보낸 것은 엄마와 아빠일까?
소녀의 노란빛 머리카락이 유난히 밝아 보였다. 소녀는 메모를 때어냈다. 책 제목에는 엄마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책을 펼쳤다. 엄마의 일기. 그런데 2년 전, 그날에서 멈춰 있다. 엄마와 아빠의 유서. 핏자국.
이게 생일 선물? 생일? 누구야? 이거? 누구누구누구누구누구누구???
 사실 소녀의 생일은 선물이 온지 하루 후, 소녀가 자살한 날이었다.

ㅜ안녕하세요! 새로 전학 온,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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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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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maFvD5zrXBQyI

ㅗ 고등학생쯤 되면 누구나 민망해 할 자기소개를 부탁받고도 일말의 망설임조차 없이 첫인사를 건네는 그는 사랑받고 자란 아이 그 자체였다. 눈이 부시게 흰 새 교복 셔츠, 적도의 해수면만큼이나 투명한 눈동자, 어느 누구의 손이라도 주저없이 감싸안을 온기어린 손바닥을 가진 소년, 더 이상의 자기소개는 필요하지 않았다.

ㅜ 이 바닥은 원래 다 그런 거야.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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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male9HUqgXV9s

ㅗ 그래,이 바닥은 원래 다 그렇지.
내가 울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살아있는 지옥을 보고도 모른 척 해야하는 이유가 그저,권력 때문에. 돈 때문에. 그것들이 다 무어길래 신성불가침적인 인권조차 묵살된단 말인가. 소중한 생명들이 사그라져가야 한단 말인가.

지옥이 재현된 그 공간에서 나는,유스타니아는 비탄했다.

ㅜ 미안,못 들었어.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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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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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maSUteWqU38Tg

ㅗ 담담한 척 하는 그는 잘게 떨고있었다. 퍽 슬픈 듯한 표정을 지으며. 못 들었는데, 다시 얘기 해줄래? 조심스레 말하는 모습이 아련해보였다면 기분탓일까. 하지만 그런 것따위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아닐거야, 아니겠지. 그리 말하는 듯한 눈동자는 크게 일렁이고있었으니, 마치 제 옛적을 보는 것 같아 입술을 짓이겼다.

"여기까지만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돌려말하면 조금 전과 같은 반응이 나오리라 믿고있기에 제 뜻을 명확하게 전달했다. 이 쯤 했으면 알아들었을 것이다. 아니, 알아들었다. 그렇기에 저리도 슬픈 표정을 지을 수 있을테지.

"그래도, 그 동안은 진심이었으니까."

슬쩍 올라오는 동정심에 한 마디를 더했다. 뒤늦게 후회하긴 했지만. 그냥 그 동안의 정이 있으니까, 라고 스스로에게 위안을 주며 똑바로 그를 마주했다. 여전히 요동치는 눈동자는 볼만했다 할 수 있겠지. 인상을 쓰며 눈물을 참는 듯한 그의 행동에 마지막으로 못을 박듯 말한 후 뒤돌아섰다.

"안녕."


ㅜ 안타깝게도,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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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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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maKk7PngrNofc

ㅗ늘 궁지에 몰려있었다.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위축되어 역겨운 한 점이 되었다. 연소도 되지 않을 듯한 추악함들을 압축한 나란 것은. 안타깝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 나는 나를 동정한다. 나에게 있어서 늘 나는 세상에서 제일 가여운 아이더랬지. 하지만 그 뿐이었다. 나는 내 세상에만 존재했다. 이 세상에서의 나는, 생전과 다를 바 없이 한 움큼이 되어, 찾아주는 이도 없는 채. 또 고독했다.
ㅜ이 세상을 놓는다는 건 참 비참한 일이지? 하지만 감미로워. 그 만큼 극한을 달리는 것도 없을 거야. 어느 것에도 영향받지 않는 온전한 아름다움이야. 언젠가는 머금고 싶네.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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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mad4z9MHMu3pA

ㅗ 볕이 잘 드는 창가에 놓인 침대 위에서, 애처로운 모습으로 누워있는 늙은이가 말했다.
그는 창밖을 힐끔 바라보더니, 곧 침대 근처 의자에 걸터앉아있는 남정네에게 힘겹게 눈을 돌렸다.
힘에 부치는지. 확실히 아까보다는 거칠어진 숨을 내뿜으며 남자는 침대 머리맡에 있는 꽃병을 가리키곤,
' 저 꽃이 시들었으니 어서 바꾸어다오. ' 라고 말했다.
아, 그는 언제나 미를 숭상하던 사나이였다. 아름다움을 사랑하고, 아름다움을 존경했고, 아름다움을 증오했던.
마지막 순간 까지도 그는 아름다움을 잃지 않기 위해 단정히 머리를 깎고 얼룩 하나 없는 흰 옷을 입고 있었다.
아, 그는 언제나 미를 숭상하던 사나이였다. 거칠어진 숨이 단번에 진정되는 그 순간에도 아름다움을 놓고싶지 않아했으니.

ㅜ 나 그 애가 좋아

115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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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maHXy7i8l7YNM

ㅗ 내가 말을 잘못 들은 것인가. 눈을 깜빡이고 마음속으로 그 한줄의 문장을 되새겨봐도 그의 얼굴에서는 거짓이라고는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다. 내가 이 사람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적극적으로 티를 내지는 않았었는걸  하지만  내 동생을 좋아한다는 말을 이렇게 대놓고 한다는 건 내가 싫다는 걸까. 아니면 정말 내가 친구라고 생각하는 걸까? 머리속에선 생각이 정리되지 않는다. 이 사람은 나에게 어떤 대답을 원하던 것인가.
"그 얘라니 내 동생말이야?"
아아, 아무리 생각해도 멍청한 질문이었다. 지금까지 하던 모든 얘기는 내 동생을 향한 것이었는데, 이런식으로 나의 대답을 늦춰봤자 내가 비참해진다는 것은 변하지 않을텐데. 그의 표정이 애매하게 변해간다. 전혀 예상치 못한 대답이겠지. 내가 봐도 멍청하기따름인 질문이니까.
"너라면 도움을 줄거라 믿어. 고백하려고."
점점 비참해진다. 더이상 멍청한 대답을 할수도, 이상한 나만을 위한 생각을 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도망치고 싶다.

ㅜ 그 속엔 무엇이 들었죠?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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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maRFjxj6X0IAU

ㅗ 하얀 옷을 입은 여자가 말했다. 나는 들고 있던 작은 상자를 한번, 그리고 여자의 얼굴을 한번 쳐다본 뒤 짧게 대답했다.

"희망을 뺀 나머지요."

사실 이 화려한 상자 속에 무엇이 들었는가는 나도 몰랐지만 그렇게 대답했다. 악질적인 것일 수록 화려하고 아름다운 겉모습으로 사람을 홀린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주워들은 까닭이었다.

ㅜ 저 꽃이 지기 전에,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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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machvHG1cwf3A

ㅗ라고 나는 중얼거렸다. 그를 닮은 동백화는 금방이라도 타오를듯한 붉은색을 띄고 있었다. 손을 뻗어 아름답게 펼쳐진 노을빛을 가려보다, 그의 웃는모습, 목소리, 향기, 체온, 이 모든것을 이젠 느낄수 없다는 생각에

118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chvHG1cwf3A

그만 참아왔던 감정들을 쏟아내었다.
"제발..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까.."
'보고싶어.'
라는 단어를 입 안에 겨우 삼켜내었다. 뜨거워지는 눈가를 비비며 자리에 일어났다. 그때, 저 멀리에서 피어있던 동백화들 사이에, 환하게 웃고있던 그가 보이는 듯 하였다.

ㅜ제발, 가지말아줘...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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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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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maOvYcYLtslw+

ㅗ R이 애원했다. 그가 이렇게까지 약한 모습을 보인 적은 결단코 그녀의 인생 속에서 단 한번도 없었다. 그만큼 다급하다는 걸까. 확실히 초조해보였다. 하지만 그가 초조하던 말던 그녀와는 전혀 상관없었다. 오히려 우스웠다. 항상 이성,논리만을 종용하던 그가 지금은 너무나도 감성적인 태도로 안달복걸하고있으니.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건 매우 비합리적이었다. B는 싸늘한 눈초리로 R을 노려보았다.

ㅜ 조금 더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120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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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maDvgB3savsz+

ㅗ 창 밖을 바라보며 나는 중얼거렸다. 너는 내 쪽을 바라보며 무슨 말을 했냐고 물어보았다. 내가 아무 것도 아니라 하자 너는 읽고 있던 책을 마저 읽기 시작했다. 그래, 너는 분명 모르겠지, 내가 곧 떠나간다는 사실을 말이야. 나는 다시 창 밖을 바라보았다. 아름다운 벚꽃이 피어나 있었다. 너를 처음 보던 날에도 이렇게 벚꽃이 피어있었다.

나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아팠다. 그래서 11살이 되던 해, 나는 병원에 입원을 했다. 병의 이름이 무엇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으나, 일찍이 돌아가신 어머니한테서 유전된 병이라는 것은 확실히 기억하고 있다. 주변에서는 내가 성인이 되기도 전에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 가족들조차도 내가 일찍 죽을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큰 관심을 주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어렸을 때부터 계속 혼자였다.

내 또래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고, 친구들과 놀고, 수업을 받고, 또 학교를 졸업할 때, 나는 계속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 그렇게 몇 일, 몇 달, 몇 년이 흘러갔다. 내가 17살이 되던 해까지 나는 계속 혼자였다. 그 해의 봄날, 나는 밖으로 산책을 나갔다. 아주 아름다운 벚꽃이 핀 날이었다. 그 날 나는 너를 울고 있던 너를 보았다. 나는 네가 너무나도 괴로워 보였기에 내 손수건을 건내 주었다. 그 때의 너는 나에게 고맙다고 하며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 며칠후, 나는 너를 병원에서 다시 만났다. 너는 그 때 누군가의 병문안을 온 것 같았다. 너는 그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계속 병원을 찾아왔다. 나는 네가 그렇게까지 매일 찾아오는 상대가 부러웠다. 지금 생각해보니 나는 그 때부터 너를 좋아하기 시작한 것 같다. 몇 달 뒤, 너는 병원의 홀에서 또 울고 있었다. 이번에도 나는 너에게 다가가서 손수건을 건네 주었다. 그 때의 너는 놀라고 나서 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그 몇 주 뒤까지 너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어느 날 홀연히 내 병실로 찾아와 대화를 하고는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 뒤로도 계속 너는 나를 찾아왔다. 그렇게 우리들은 친해지고 내 마음속에서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좀 더 제대로 싹트기 시작했다.

121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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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vgB3savsz+

"왜 그렇게 슬프게 웃고 있어?" 책을 읽고 있던 네가 말을 걸었다. 나는 당황하면서 옛날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고보니 네가 나에게 처음 손수건을 주던 날에도 이렇게 예쁜 벚꽃이 피어있었는데, 기억해?" 네가 그렇게 말하고 나는 기억한다고 답했다. 우리 둘은 창 밖의 아름다운 벚꽃을 계속 쳐다보았다.

아... 신이시여, 부디 이 시간이 좀 더 오래가게 해주세요.


ㅜ 새벽 3시, 시계 소리만이 들리는 시간에 누군가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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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폭풍이 지나간 자리가 그리도 고요하다던데, 옛말에 틀린 말 하나 없구나.
 지연은 킁, 소리와 함께 콧물을 먹었다. 몸 안으로 삼키면 나오는 것 조차 없었던 일이 된다는 듯이. 그러나 눈꺼풀은 눈물을 삼키기엔 탄력이 약했고, 차마 삼키지 못한 눈물은 뺨을 따라, 이제 막 생기기 시작한 팔자주름을 따라, 턱선을 따라 떨어져 내렸다.
 눈물이 나오는 속도가 잦아들자 지연은 침을 삼켰다. 떨리는 다리에 억지로 힘을 넣어 일으켜세웠다. 종아리 근육이 경련했다. 이런 식으로 몇 달을 쓰면 고장이라도 날 것 같다.
 우습게도 지연이 바로 향한 곳은 경찰서도, 법원도, 친정도 아닌 화장실이었다. 대충 짐작은 되었지만 자신의 몰골을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다. 성인 남성의 팔뚝 가로 길이만큼 금이 간 거울에 눈물과 콧물과 피가 범벅이 되어 피자처럼 변해 있는 얼굴이 비쳤다. 수도꼭지를 돌리자 세찬 물줄기가 세면대 보울에 닿아 두르고 있던 분홍빛 앞치마에 튀었다. 그녀는 이목구비를 지우기라도 할 듯 얼굴을 세차게 문질렀다. 화장을 지울 때와는 사뭇 다른 손길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체액이 섞여든 물줄기에 끔찍한 기억과 괴로움이 함께 씻겨나가기를 바랐다. 소용돌이치면서 배수관을 지나 바다로 떠내려가 어쨌든 그녀에게서 영영 떠나버리기를.
 세수를 마친 지연은 한결 마음이 편안해져 있었다. 고개를 들어 깨끗해진 얼굴을 확인하려 했을 때, 현관에서 달칵- 하는 소리가 들렸다. 지연의 심장이 놀라 헉, 하는 낮은 소리를 냈다. 겨우 씻어낸 나쁜 것들이 지연의 뱃속에서 꿈틀거리며 다시 생겨나 몸을 뒤틀고 저들끼리 엎치락뒤치락대며 가슴께로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지연은 도움을 구하듯 거울에 비친 자신과 눈을 마주쳤다. 거울 속 공포에 질린 눈을 한 그녀의 입술에는 아무래도 흉터가 질 것 같았다.

ㅜ 선생님, 이젠 그만 둘 겁니다. 전부 다요.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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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언젠가 네가 그 말을 꺼내게 될 거라고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말하는 네 표정은 무거운 짐을 훌훌 내려놓기라도 했다는 듯 너무나도 후련하고 상쾌해 보여서, 나는 결국 놀라고 말았다. 푸르게 미소짓는 네 얼굴을 바라보면서, 어떻게 그렇게 웃을 수 있는 거야, 있지, 결국 그건 너에게 뭐였어. 하고 싶은 말은 수없이도 스쳐지나갔지만 나는 그 무엇도 입 밖으로 내놓지 않았다.

 그래, 축하해.


ㅜ 구하러 와주겠다고 약속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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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그녀의 말소리가 귀에서 울리는 듯이 남자의 몸이  조용히 떨렸다. 그녀는 매번 그에게 자신을 구해달라는 요구를 내비쳤고 그는 그런 그녀의 막무가네식의 요구에 장난기 띤 응답을 보이곤 했다. 하지만, 그녀가 항상 그렇게 구함을 요구한 것이 장난이었을 것이라 생각한 그와 자신이 위험해 처할 수 있다고 생각한 그녀 사이에는 간극이 존재하고 있었고 결국 한밤 중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했던 그녀는 어떤 누군가의 욕망에 의해 더럽혀졌고 결국 그녀라는 꽃은 짓밟혀 사그라졌다.
그 다음날 그는 그녀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그에게는 그 연락이 아닌 그녀의 부고를 알리는 처참한 소식만이 전달되었다.
정신을 차리려 해도, 그녀의 좋은 기억만을 떠올리려 해도 그의 귓가에는 '날 구해줄거지?'라며 웃음을 섞은 목소리 그리고 '날 구해준다며'라는 울음을  섞은 목소리가 울리고 있었기에 그녀의 장례식에 참여한 그의 머리속은 온통 어지러웠다.
"하지만, 내가 당신을 위해서 그 시간에 할 수 있는건 당신의 연락을 기다리는 것 뿐이었어.."
머릿속에서 울리는 말에 대답을 하는 듯 작게 읖조린 그는 그녀의 빈자리를 느끼며 장례식장 한켠에서 무너져갔다.

ㅜ날 위해 울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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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너는 웃는얼굴로 죽어가며 그리 말했다. 분명 괴로울텐데, 힘들텐데. 마치 웃는표정만을 지을수밖에 없는 피에로처럼 넌 웃었다. 나는 그렇게 밝게 웃고있는 너의 얼굴이 너무나 슬퍼보여 결국 너를 붙잡고 울 수밖에 없었다. 널 위한 내 울음소리를 들으며 편안한곳으로 떠나길 빌면서...

ㅜ 날 미워하고 싫어하고 증오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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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그렇게 말하는 네게서 기묘한 열기가 피어났다. 네 말을 첫 귀에 이해하지 못했더니 초점이 갈 곳을 잃었다. 분명히 내가 한 질문은 납치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해야 할 정도로, 내가 그에게 해주길 바라는 게 대체 무엇이냐는 것이었으리라.
반 년을 너와 연인으로 지내면서 평범한 애정 표현에는 조금도 관심없던 널 이상하게 여겼어야 했다. 만나다 보면 내게 마음을 열고 점점 다정하게 변해갈 것이라 착각하지 말았어야 했다. 결국 내가 마주하고 만 건 일반적인 연인 사이에선 찾아볼 수 없는 갈망과 이기심이 끈적하게 뒤섞인 나머지 애정 비슷한 형태를 띄고 있을 뿐인, 네 마음 속의 끔찍한 괴물이었다.
 넌 거기까지만 말하고 방에 하나뿐인 문을 닫아버렸다. 문에 도달하기도 전에 자물쇠는 이미 잠겨있었다. 아무리 해도 열리지 않는 문을 손톱으로 긁으며 나는 절망했다.
아아, 반 년을 기다려 들은 것이 이토록 소름끼치는 고백이라니.

ㅜ 시키는 건 뭐든지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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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그렇게 말하였다. 다만 나는 다른 것을 바랐다. 아직 미완성인 그의 취향, 그의 기호에 내 이름표를 붙여놓고 싶었다. 그리함으로써 그의 즐거움이, 그의 생의 활력이, 온전히 나에게 근거한 것이 되어 그가 어디에 있든지간에 그를 완전히 지배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이 가련한 제자의 치기 어린 고백을 받아주었다. 미안하지만 내 아버지를 떠올리면서. 자신을 가장 혐오스럽게 만들어 놓고도, 당신의 자녀에 취미를 전수하며 스스로를 부정할 수 없게 만든 그를.

ㅜ 저희 공연, 많이 참석해주세요!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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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숫기 없어보이는 어린 여자 하나가 당차게 외쳤다. 뽀얗던 두 볼은 연분홍색 크레파스를 칠한 마냥 붉어져 달아올라있었고 갈 길을 잃은 똘망한 눈동자는 이리저리 자리를 옮기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포스터 몇십장을 들고 길거리를 걷는 사람들에게 한 장 한 장 그 포스터를 들이밀던 여자는 자신이 들고있던 포스터 뭉텅이들이 많이 줄어들었음을 깨닫고는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아 한숨을 길게 빼내었다.
초겨울의 서늘한 바람이 그녀의 두 볼을 식혀주는 듯 스쳐지나가고, 조용한 길목은 밝게 켜진 가로등에 의존해 제 모습을 뽐내고있다. 여자는 곧 다시 그 뭉텅이를 들고 일어서더니 당차게 포스터를 내민다.
" 공연 많이 참석해주세요! "


ㅜ 나는 겨울이 제일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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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나는 겨울이 좋아"
환하게 웃으며 말하는 혜진이의 얼굴이 뽀얗게 빛난다. 저 웃음이 나의 것이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은 마음속 한켠에 밀어 넣은채 한결은 친한 친구의 역할을 다하려 노력한다. 혜진의 곁을 2년째 지키는 그놈만 아니었어도, 한결은 혜진에게 다가갔을 것이다. 아니, 소꿉친구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혜진의 우정이라는 기준에 걸려있는 그는 혜진의 주변을 지키는 역에 충실할뿐이다.
"내가 그런걸 모를줄알아? 바보같이 웃긴"
한결의 머리속은 항상 혜진이 좋아하는 것, 혜진의 웃는 얼굴, 혜진이가 싫어하는 것 등 혜진으로만 가득채워 있었고, 겨울을 좋아한다는 것. 눈을 좋아한다는 것. 비오는 것을 싫어한다는 사소한 것쯤은 항상 기억하고 있었다.
겉으로 티내지 않으려 하는 것뿐. 그녀의 곁에서 멀어지는 것을 겁낼뿐이다. 한발짝이라도 가까이에서 지켜보기를 원하며 그림자를 자처한 그에게 혜진은 그림속의 아름다운 꽃일뿐이다.

ㅜ왜 그렇게 쳐다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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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아이는 나에게로 시선을 흘끗 돌리더니 말했다. 왜 그런 눈으로 쳐다보냐니. 네가 사람을 먹고 있으니까 그런 거잖아. 윤리 관념이란 게 너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거야?

"...아니야. 아무것도."

그런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려다 참았다. 너는 그것이 옳지 않은 일이라고 말해도 아마 영원히 알지 못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하며, 아이를 향해 있던 눈빛을 거두었다. 아이는 식사를 계속했고, 나는 아이의 곁을 떠날 수 없었다. 나도 아이에게는 저런 취급이겠구나. 애써 고개를 돌렸지만 고기를 먹는 소리와 방 안에 진동하는 피비린내는 무시할 수 없었다. 결국 나는 아이를 형태가 불분명해진 시체와 한 방에 두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잠깐만 혼자 있을 수 있겠어?"
"그럼요. 당연하죠."

아이는 식사를 멈추지 않고 무표정으로 일관했고, 나는 그런 아이를 뒤로하고 문을 닫았다. 정신 건강을 위해서.


ㅜ 너, 나쁜 짓을 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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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그녀가 말했다. 정확히는 그녀의 입이 말한 거지만. 아니 그녀의 눈이 말한 것인가. 한껏 휘어진 눈과 핏기가 생생한 뺨이 나를 놀리는 듯 했다. 지기 싫었기에 그녀를 똑바로 노려보았다. 그녀에게도 흔들리는 내 눈동자가 보이겠지. 하지만 피하기는 싫었다. 나는 떳떳하다. 난 내가 떳떳하다고 믿고 있다. 믿고 있었다. 저런 요망한 여자의 한 마디로 무너질 내가 아니다. 아니었다. 그녀는 다시 한 번 웃었다.
 나쁜 짓 맞잖아, 그거.

ㅜ 뭐야? 나 무시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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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나 무시하는거야?"

내가 가만히 있으면 네가 자주 하던 말.
네가 언제나 짓던 그 표정으로 말한다. 봐도봐도 그 표정과 말은 귀여워서 작게 웃어버렸다.

그러자 너는 '해보자는거야?'라며 얼굴을 더욱 붉히면서 씩씩거렸다.

"아니."

라는 말을하면서 나도 모르게 활짝 웃었는지 너는 그대로 굳은 채 내게서 점점 멀어졌다.

ㅜ안녕? 오랜만이네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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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화기를 손에 든 채로 굳었다.

아직도 악몽 속에서 내 목을 조르는 목소리가 다시금 나를 찾아내버렸다.

식은땀이 맺힌 손바닥 안에서 전화기가 미끄러졌다. 창백하게 질린 손가락 마디마디가 더이상 그 목소리를 듣지 말고 끊어버리라며 비명을 질렀다.

나는 침묵했다. 송화구 너머에서 나직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이 상황 자체를 즐기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ㅜ과거가 현재의 모습으로 날 찾아와 목을 비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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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순수하게, 악의없이, 그것이 옳다고 믿으며 다가와 현재의 목을 비튼다.

현재는 그것을 보며 가만히 실소한다.

후회와, 증오와, 자신의 어리석음에 대한 비웃음을 지으며, 복잡한 웃음을 보인다.

너는, 언젠가 오늘을 후회할거야. 현재는 그렇게 말하며 천천히 스러져갔다. 그리고 과거는, 그 일을 기억의 한편에 묻어버렸다. 과거는, 이 순간 현재가 되고, 이미 스러진 현재는, 미래가 된다.

현재는, 미래가 한 말을 이해하지 못했고, 자신이 한 일이 옳다고 믿으며 가슴을 펴고 떳떳이 살아간다. 승승장구한다. 이것이 옳았다고 믿으며, 당연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며.

그리고 어느날, 현재는 과거를 마주한다. 과거는, 너무나도 당당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과거가 현재의 모습으로 날 찾아와 목을 비튼다.

ㅜ피로 목을 축이고, 살로 배를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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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그의 뼈가 보일 때까지 해체하자 양동이는 피로 가득찼다. 한숨 푹 내쉬며 이마에 맺힌 물방울을 팔로 훔쳐냈다. 이제 거의 끝났다. 의자에 쓰러질 듯이 앉자 허기와 갈증이 솟구쳤다. 보통은 요리하고 세팅까지 하고나서야 맛있게 해치웠지만 지금은 그럴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니었다. 양동이를 내 앞으로 가져오고 급한 대로 허벅지살을 들었다. 그제서야 겨우 피로 목을 축이고, 살로 배를 채웠다. 어느정도 욕구를 해결하자 한층 마음이 놓였다.

ㅜ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널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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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VRFA72LSGQ

ㅗ 난 이미 너에게 매료되었고, 너에게 홀려버렸다.
이런 몸뚱아리는, 이제 너만을 바라보는 것 말고 무엇을 더 할수나 있을까.

ㅜ 미안해. 아니, 전혀 안 미안해.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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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4tvJOI9+AkY

ㅗ 역설. 눈을 피하는 네 속은 내뱉은 문장과는 전혀 다른 감정을 품고 있다. 이토록 투명하게 들여다보이는 저의를 말로나마 부정하고 싶다면, 그것을 굳이 파헤치지 않기로 했다. 나 또한 네가 부인한 사과를 받아들이면서 겉으론 뒷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으니. 그렇다면, 너는 네게 미안하지 않은 채로, 나는 그에 순응한 채로. 이렇게 우리의 관계는 조금씩 엇나가고 있다.

ㅜ 너를 사랑하지 마.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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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오타다 네게가 아니라 내게 ㅠㅠ...!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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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내 머릿속에서 울리던 한 마디이다. 아니, 울리고 있다, 울린다가 더 정확한 묘사일까나. 나는 이 지독한 자기혐오를 떨칠 수가 없다. 명절 때 친척을 만나기 싫다. 그 싫어하는 내가 싫다. 능력자를 시기하는 내가 싫다. 대인관계를 기피하는 내가 싫다.
이런 내게 손을 내밀어주는 사람이 있을 때, 내 자기혐오는 내 입을 조종해 말로서 그 손을 깨물어 버릴지라.

ㅜ 아버지,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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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아버지, 아버지. 문득 떠오른 활자가 누군가를 정확히 지칭하고 있지는 않았다. 정말 나의 인생 속에 존재하는 어두운 아버지인지, 독실한 신자가 부르짖는 아버지인지. 그다지 중요한 문제도 아니다. 글로 나타낸다면 지우개로 지워 그 부분은 흑연이 닿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리라. 내가 해내가야 하는 삶의 길에서 잔재들을 가득 쓸어모았다. 내게 해줄 말이 있었다면, 분명히 이 안에서 찾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마치 홀린 사람처럼. 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시선만 피하는 내 눈앞에 책임이라는 단어가 피어올랐다. 나는 다시금 도망친다.

ㅜ 선생님, 죽을 것만 같아요.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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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나를 붙잡고 그렇게 말하는 소년은 금방이라도 창 밖으로 뛰쳐나가 제 목을 커터칼로 그어 버릴 것만 같은 눈을 하고 있었다. 애증과 같아 보였던 눈빛으로. 그렇지만, 나는 이미 끔찍한 세월에 갉히고 있단다. 너는 너의 벌을 받으렴. 사람은 죄와 현실을 피해서는 안돼. 죽어가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야. - 라는 진부한 소리를 뱉어 낼 수는 없었으므로 가만히 소년의 눈을 들여다 보는 것이 전부였다.

ㅜ 시퍼런 빛은 왜 시퍼런 빛일까요?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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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소녀가 물었다. 무척 맑은 목소리였다. 눈동자만 옆으로 굴려 소녀를 흘긋 쳐다보았다. 소녀의 하얀 원피스가 바람에 살랑였다. 그 하얀색을 눈에 담다가 다시 눈동자를 굴렸다. 앞에는 시퍼런 바다가 넓게, 아주 넓게 펼쳐져있었다. 소녀가 그렇게도 궁금해하는 시퍼런색의, 시퍼렇다 못해 검은색의 바다가. 넓게, 깊게.

".....몰라."

목소리가 갈라졌다. 쇳덩이가 목구멍에 들어앉은 것 같았다.
오늘도 죽는데 실패했다. 소녀의 입꼬리가 희미하게 올라갔다. 바람은 멎었고, 바다는 시퍼랬다.

ㅜ 안녕. 이제 우리는 서로 몰랐던 사람으로 되돌아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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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그가 말했다. 숨이 껄떡껄떡 넘어가면서도 그는 상당히 침착해보였다. 마치 잠들기 전 주변을 정리하듯, 옷 매무새를 다듬고, 핏자국 묻은 얼굴을 조심스럽게 닦아냈다. 덕분에 내 머리도 차갑게 가라앉았다. 미친듯이 박동하는 심장과는 달리 내 목소리는 차분하고 사뭇 다정하기까지 했다.

"되돌아갈 수는 없어요."

서늘한 그의 손을 붙잡고 중얼거렸다.

"한 번 당신이 나에게 애정을 주고, 신뢰를 주고, 마음을 줘 버린 이상, 다시 돌아갈 수 없어. 당신만이 떠나버리고, 나는 평생 사로잡혀 살아가겠지."


ㅜ"그럼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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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에 예리한 칼을 쥐어주며, 부드럽게 네가 말했다. 상냥하게 말할 줄도 아는 사람이었구나. 당신.
다 내보이지 않는 웃음이 참 어색하다고 생각한다.
너를 죽이지 않으면 모두가 죽는다. 죽여달라는 말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너도 내가 싫었잖아? 빨리."

눈이 시큰하다.
너는 이내 멀거니 서있는 내 손에서 칼을 빼앗았다.


ㅜ이름이 기억나질 않네. 누구더라...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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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한 때는 무서울 것 없이 높게 치켜 오른 명성을 누르지 못해 날 내려 보던 너였는데, 지금 이 꼴을 봐. 인간이란 참 가증스러운 존재 아니니. 따위의 독백이 욕지기와 함깨 끓어오를 때, 내 이름 조차 기억 하지 못하는 너의 모습은 퍽 우스웠다.

어때? 좀 살만 해? 

누구였지, 너.....

다시금 날 기억 하지 못할 때. 난 결심했다. 이 애를 바닥에 쳐박게 해주겠다고, 내 처절했던 시절을 기억하게 해주겠다고.

나? 너의 가장 어두운 곳에서 파생 된 아이.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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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NUiYOw0XME

ㅜ 죽지 못해 살지는 마.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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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NUiYOw0XME

(쳐박게 - 처박게로 정정, 시절을 과 기억하게 사이에 반드시 추가)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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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jz1NYMLafI

그는 늘 그렇듯 서늘한 것이었다. 죽음을 빙자한 끈적한 액체가 늪처럼 발끝부터 달라붙어 질척하게 매달렸을 때에도, 후회는 커녕 과거조차 담지 않을 시선으로 늘 그것을 바라보곤 했다. 폐허의 위에 서 있는 그는 항상 군림하는 자였으나 그 아래 보종하는 자가 없기에 허울에 좋은것에 불과했다. 황금이라 생각했던 것은 녹이 슨 구리빛에 불과했다. 그것을 늘 알고 있었으나 항상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ㅜ그렇지, 차마 살지 못해 죽어야지.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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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qx/wCc/6/M

얼어붙을 듯한 겨울 날, 네가 태평한 얼굴로 말했다.  언제부턴가 습관처럼 해대는 그 말에 나는 무디어지고 말았다.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일까, 오래된 궁금증은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었다. 나는 보통 적당히 대꾸해주고 굳이 파고 들지 않았다. 우리 사이는 익숙하지만 친밀한 무엇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너는 나를 찾았고, 나는 너를 찾았다. 비정상적인 관계에 평범한 질문 하나 쯤도 괜찮겠지. 순간의 변덕으로 물었다.  "왜, 힘든 일이라도 있어?" 네 눈이 동그랗게 뜨여졌다. 그리 의외였나. "왠일로 걱정해주네? 그냥, 뭐. 너도 알잖아, 내 사정."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 폐쇄된 곳에서는 작은 일도 큰 사건처럼 불려지기 마련이다. 네 이야기는 남의 입에 자주 올랐고 나는 듣지 않으려 했다. 그리고 이제 네가 속에 뭉쳐 놓은 쇳덩어리를 뱉어냈으면 했다.  "소문이란 건 믿을 게 못 되니까. 게다가 그건 네 입으로 말한 개 아니잖아. 믿을 게 못 되지."  네 얼굴이 와그작, 일그러졌다. 항상 무미건조한 사람이 지은 사람다운 표정은, 핏방울이 눈물로 나오려는 듯이 보였다.  "나는, 네가... 그러니까 너도...날, 나쁘게.."  눈물이 한 웅큼씩 터져 나왔다. 수많은 날들을 말들에 싸여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던 아이의 속은 문드러져 있었다.      "쉬이, 시간은 많으니까. 네가 먼저 말해주는 걸 기다리고 있었어. 뭐, 결국 내가 물어봤지만."    아직 해는 중천이었고 너와 보낼 시간은 차고 남았다. 이야기를 풀어나갈 시간이었다.

ㅜ날 기만한 죄는 크단다. 네가 상상을 뛰어넘는 대가를 치루게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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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렇게 저주했지만, 희대의 사기꾼은 그저 실실 웃을 뿐이었다. 항상 그의 인생이 그랬듯, 그는 항상 빠져나갈 구멍을 수천개나 만들어두었고, 그를 저주했던 이들 중 누구도 그 구멍의 반의 반조차 막지 못했기에 그의 웃음은 멈출 수 없었다. 대가? 응보? 항상 그의 상상을 뛰어넘지는 못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었다. 사기꾼은 낄낄 웃으면서 뒤로 돌아서고 말했다.

 ㅜ 대가? 아주 나-중에 치르도록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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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나쁘게 낄낄 거리며 내 면전에 저딴 저속한 말을 내뱉던 너를 난 똑똑히 기억한다. 나-중. 너의 나중은 언젠데? 그 말을 나도 똑같이 뱉어주지 못한 것을 시간이 지난 뒤에 백번이고 후회 했지만 집어 삼킨 나의 잘못 또한 그릇됨을 인정 하니 아무 말도 못 하고 마는 것이다.

ㅜ 광명을 찾아봐, 어디. 찾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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