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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창작 게시판 목록 총 145개의 스레드

새로운 스레드 만들기
  1. 1: 한 문장씩 소설을 이어가는 스레 레스 (463)
  2. 2: 저마다 다른 캐릭터를 가지고 릴레이 소설을 쓰는 스레 레스 (6)
  3. 3: 소설창작판 잡담스레 레스 (112)
  4. 4: 제발 하루에 한번만 들어오자 하루에 한번만... 완결이 목표다! 레스 (169)
  5. 5: 소설검수 해주는 스레 레스 (44)
  6. 6: 악당이 주인공인 창작물을 쓸려면 뭐가 필요할까? 레스 (46)
  7. 7: 짝사랑을 묘사해보는 스레 레스 (19)
  8. 8: 죽음을 자기만의 문체로 써보는 스레 레스 (216)
  9. 9: 어느 시골 마을에 예쁜 여자아이가 살았어요 레스 (8)
  10. 10: 텅 빈것같은 단편소설 써줘 레스 (48)
  11. 11: 책 제목을 주제로 글을 써보자 레스 (27)
  12. 12: 자신이 쓴 소설의 명대사를 적어보자 레스 (24)
  13. 13: 한문장만으로 여러 감정이 뿜뿜하게 만들어보자 레스 (384)
  14. 14: 자신이 쓴 글의 처음/마지막 문장을 써보자 레스 (4)
  15. 15: 6단어로 소설쓰기 레스 (50)
  16. 16: ~소설창작판 1000제~ 레스 (125)
  17. 17: 살고 싶었다. 라는 걸로 시작하는 글을 써보자! 레스 (37)
  18. 18: 자기가 쓰거나 썼던 또는 맘에드는 소설 주인공 이름 쓰고 가보자 레스 (41)
  19. 19: 틀리기 쉬운 단어, 맞춤법스레! 레스 (55)
  20. 20: 스레주 손풀이용 키워드->조각글 스레 레스 (2)
  21. 21: 문이 열렸다. 를 첫 문장으로 글 써 보는 스레 레스 (95)
  22. 22: 초보 글쟁이를 위한 안내서 레스 (30)
  23. 23: 인소를 쓰다가 끝부분에 막나가 보자 레스 (20)
  24. 24: 일기장? 같은 레스 (2)
  25. 25: 희망적인 글 남기고 가는 스레 레스 (20)
  26. 26: 주어진 단어 3개로 글을 적는 스레 레스 (117)
  27. 27: 레전드인소추천하자 레스 (3)
  28. 28: 인소잘쓰고싶어요ㅜㅜ 레스 (58)
  29. 29: 소재 투고 스레 레스 (120)
  30. 30: 각종 소설 공모전이 시작될 때마다 갱신되는 스레 레스 (6)
  31. 31: 1년 프로젝트 - 하루에 한 편씩 레스 (14)
  32. 32: 각종 팁을 주고받고 해볼까요? 레스 (34)
  33. 33: 소설에 필요한 의학적 정보를 주는 스레 레스 (20)
  34. 현재: 대사를 이어 받아 묘사 하는 스레 레스 (151)
  35. 35: 소설쓰면서 느낀점들 쓰고가는 스레! 레스 (39)
  36. 36: 글러들아 여기ㅔ조각글 투척해조 레스 (123)
  37. 37: 심심할 때마다 쓰는, 기도. 레스 (9)
  38. 38: 영어 실력도 기를 겸 영어로만 글을 써 보는 스레 레스 (50)
  39. 39: 만약 병사들이 레스 (6)
  40. 40: 의지박약 저퀄러가 뭔가 쓰는 스레 레스 (4)
  41. 41: 소설 쓸때마다 넣는 요소 적고가는 스레 레스 (6)
  42. 42: 소설창작판 단어공책 레스 (18)
  43. 43: 무퇴고 작문 레스 (5)
  44. 44: 그녀는 죽었다. 레스 (15)
  45. 45: 감성적인 릴레이 소설 쓰자! 레스 (5)
  46. 46: 죽어버렸습니다. 레스 (4)
  47. 47: 음악을(노래를) 주제로 글을 써보자! 레스 (6)
  48. 48: 설마 실화일까...? 레스 (2)
  49. 49: 주제를 던져주면 그걸 가지고 짧은 글을 써준다 레스 (13)
  50. 50: 언데드 레스 (3)
( 3: 151) 대사를 이어 받아 묘사 하는 스레
1
별명 :
이름없음
작성시간 :
16-07-01 01:15
ID :
macnm1SEDegBc
본문
윽, 1번째는 빼앗겼다. 하지만, 스레를 새웁니다...

ㅜ뭐하는거야, 너는. 이건 이렇게, 이렇게. 어때?
2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uGxj7W5w5eQ

ㅗ언제나처럼 진지한 표정을 한 너는 무심하게 검은 안경테를 슬쩍 들어올렸다. 그런 너를 보는 내 시선에 아랑곳 않으며, 너는 낡은 지우개로 거뭇하게 얼룩진 수학공책에 선명한 숫자를 채워넣었다. 내 낡은 지우개로는 지울 수 없을만큼, 선명하게 새겨진 너의 검은빛은.

ㅜ어딜 보고 있는지도 모르는거야? 네 두 눈은.

3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OGOwFUBIvTs

ㅗ흐릿하게 보이던 빛마저 사라진 내게 너의 말은 가시처럼 박혀왔다. 이제는 너를 알아 볼수조차 없는거로구나. 나는 애써 씩씩하게 대답한다. 신경써주는거야?

ㅜ배가.. 너무 고파.. 지금이라면 뭐든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너는 어때?

4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XJLwYnAvXCI

ㅗ 위장의 공백이 그의 입을 열게 만들었다. 새하얀 달빛에 그가 푸르게 젖었다. 잠시 나온 그의 숨결도 잠시 푸르더니 이내 허공에 스몄다. 빤히 거울을 바라보는  그의 잊술이 거울 건너의 그에게서 올 대답을 기대하는듯 작은 호선을 그렸다.

ㅜ 칼밥 먹던놈 자식이라 그런지 도를 모르고 예를 모르니 짐승과 다를게 없구나

5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SKayNUUai/Y

ㅗ늙은 입술이 주름을 새기듯 짙게 웃었다. 장단 맞추듯 눈가의 그림자가 거짓 어둠을 새기며 빛 아래서 흔들렸고 꺼질듯한  불빛 사이에 오직 누런 안광만이 빛을 머금고 매섭게 빛났다. 노인의 읊조림이 짧게 스치고 곧 작위적이던 웃음이 어둠과 함께 삼켜졌을때, 짐승과도 같은 목소리는 살기를 띄었다.

ㅜ개가 사냥을 마치면 죽는다 하지, 그럼 주인을 물어버린 개는 어찌해야 할까?

6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t6CdwqvDTkk

ㅗ 어제밤 꿈의 한장면이 뇌리를 스치면서 순간 섬짓한 기분이 들었다. 질문에 대답도 않고 허공을 주시하고 있는 나를 보며 너는 들고있던 샤프로 책상을 가볍게 두드렸다. 입모양으로 왜? 라고 묻는 너의 모습은 유난히도 반짝인다. 언젠가 저 검은 눈동자에 나를 한가득 담고 사랑을 속삭였던 그가 이제는 아무 감정없는 눈으로 나를 담고있다.

ㅜ아냐 아무것도. 그보다 뭐라도 먹으러 가는게 어때?

7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lCR1O+ITu6A

ㅗ 무슨 일이냐는 나의 말에 너는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그러나 나는 알 수 있었다. 아무렇지 않게 밥을 먹자며, 일상으로 돌아가자고 제안하는 너의 그 입과는 달리 네 눈은 이미 충분히 떨리고 있었다. 너는 불안한지 나보다 내가 아닌 다른 것들에 시선을 더 쏟고 있었고, 그 틈에 비춰지는 눈동자 안 내 모습은 충분히 처량하고 외로웠다.

ㅜ 사랑해. 한 순간도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어.

8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9KBVIDsR6cI

ㅗ 손에 피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나의 손을 잡고는 사랑을 고백하였다. 고개를 숙인 채,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힘들어보이는 그는 이내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의 눈에는 다른 무엇이 조금도 섞여있지 않은 강렬한 애정만 담겨있었다.

ㅜ 밤이 찾아왔어.

9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p7/DDU1LHrc

ㅗ 아무것도 놓여 있지 않은 작은 방안 쇠창살을 통해 스며드는 달빛마저 거부하려는 듯 새카만 옷에 머리를 늘어뜨린 소녀가 무릎에 머리를 파묻고 부들거리며 중얼댄다. 아마 곧 그가 찾아올 것이다. 그녀의 영혼을 괴롭히기 위해. 아마 그는 곧 떠날 것이다. 그녀의 모든 것을 앗아간 채.

ㅜ 죄송해요.. 잘못했어요.. 다신..

10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eLYU5bZjB6Q

ㅗ 네가 나에게 속삭여 왔다. 알게모르게 가장 인간다우면서도 시람이 아닌것만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너의 마음을 멍청한 나로써는 도저히 알 수가 없다. '어째서 그런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거지?' 지금 그런 눈빛으로 네가 나에게 말을 걸때면 나는 또다시 착각에 빠져버리고만다. 밤의 달빛을 받아 청량하게 반짝이는 너의 눈과 나의 눈이 허공에서 엇갈렸다. 가슴이 아려오기 시작한다. 벌써  너와 함께 맞이한 12번째의 밤이다.


ㅜ 닥쳐, 답답아 울지좀 마

11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356TnA+i0GI

>>9 >>10 어랏 엉켰다고!

12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H2592jm+PQg

ㅗ" 흐..흐흑..흐.ㄱ...흐으아아아아앙!! 오빠 미워!!!"
꼬마아이가 빤히 바라보길래 말을 건 것이 실수였다. 약속이 잡혀있어 가야하지만, 차마 어린아이를 이런 길에 혼자 두고갈수는 없다는 이유모를 죄책감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중이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앙"
 아이가 나를 힐끗힐끗 바라보며 우는척을 한다. 꽤나 영악하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나는 바쁘고, 시간없는 사람인데.
삑 삑 삑
"네 XX경찰서입니다."
"아, 네. 여기 어린아이가 울고..."
아이가 도망갔다.
"아..! 여기 어떤아이가 울고있었는데 도망을 갔네요. 혹시 CCTV에 미아가 보이면 부모님께 꼭 데려다 주세요."
"아, 그런데 그 아이 .."
"그럼 이만."
빠르게 전화를 끊고 밀려오는 죄책감을 뒤로한채 약속장소를 향해 바삐 걸어가려는 순간
"...어라? 지갑...이... 어디갔.."
....설마 그 꼬마인가. 내가 경찰에게 신고한 순간 도망친 이유가 있었구나.

ㅜ청아한 종소리가 공간을 울렸다

13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mLaT6Mp7JR2

ㅗ종소리는 공간을 물들인 먹물위로 툭 툭 떨어지기 시작했다.
먹물은 종소리에 번져가 그 자취를 감췄고 종소리는 곧 세차게 쏟아졌다.
그렇게 종소리는 흰구름을 적시고 작은 생명의 빛나는 눈동자를 적시고 흙을 적셨다.
종소리는 자신의 울림을 떠안고 저어기 흑색의 공간으로
흘러갔다.

ㅜ 난 저물때보다는 새벽녘이 좋은데.

14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A3Xl431QCnw

ㅗ 보기만 해도 아찔해 지는 표정을 지으며 그는 날 바라본다. 저 새벽녘이라는 말에는 아마 많은 것들이 숨어 있겠지. 저이에게 저문다는 것은 현재의 그 여자를 말할 것이고 새벽녁이라는 것은 아마 '내'가 될 것이다. 끔찍한 남자. 그리고 빠져나올 수 없는 남자. 벗어날 수 없음을 이미 깨달아 버려, 발버둥치지 않을 것이다. 차라리 나의 것으로 만드리라.

ㅜ 그럼. 자아, 시작해볼까요?

15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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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maSz+ApOlwf2o

ㅗ 화려함의 극치를 달리는 이곳은 오늘도 소란스러워진다. 천자락들은 불빛을 받아 이리저리 흔들리고, 악기 소리는 하나, 둘 켜지는 촛불의 빛과 같이 퍼져나간다.

촛불이 거의 다 켜졌을 때 무대 위에 올라온 남자 한 명. 그는 한 손을 들고 모두에게 외친다.

그럼 자아, 시작해볼까요?


ㅜ설탕을 넣으면 구름이 된답니다.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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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maDj1yCb00ZKo

>>9 9번 문장은 답을 못받았구나!! 내가 이어가주지!

ㅗ(9번)"잘못 했다고 말하면 다야?" 아, 벌써 몇번째야.
이 놈은 나만보면 괴롭히고 싶은건지 이것저것 트집을 잡아서 나에게 망신을 준다.
'나보다 나이만 많지 않았어도...' 매우 소심한 나이기에 겉으로 표현도못하고 속으로 분노를 눌러 삼켜버린다.
꾸역꾸역 듣는둥마는둥 하며 죄송하단 말만 주구장창 반복하고 있을 때 쯤
'어이 어이 내말 잘 듣고 있는거 맞아?'
그놈이 내어깨를 확 움켜쥔다. 깜짝 놀라 고개를 쳐들고 그놈을바라보니 생각보다 유순한 얼굴을하고 되려놀란 듯이 나를 바라보고있다.
'앗, 죄송합니다 안듣고있던게 아니라..'
'됐어, 앞으론 잘하라고...?'
뭔가 어정쩡한 폼으로 내어깨를 놔주더니 내 뒤를 지나쳐간다.
역시 이상한놈.. 더이상 엮이고 싶지 않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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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maDj1yCb00ZKo

>>16이랑 이어져!


ㅗ(15번)나의 어릴때기억이다. 꿈을 꾸었다. 분명 파란하늘이 뜬 아침이였는데. 골목으로 들어가 큰 간판을가진 어두운 가게안으로 들어가보니 시간이 밤으로 변해버린 느낌이 들었다.
그 가게에서 큰키와 선이뚜렷한 얇은 입술이 인상적인 남자를 만났는데, 그 남자는 나를 보고는 오랫만의 손님이라며 반갑다는 듯이 차를 대접하였다.
남자가 준 차에선 솜사탕같은 마치 구름을 베어문듯이 뭉실뭉실한 느낌의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났다. 지금생각해보면 웃기지만 현실에서도 먹고싶어 꿈속의 남자에게 레시피를 물어봤다. 남자는 말했다.
"차에다가 꿀을 넣으면 달콤한 눈이 되고,
 물엿을 넣으면 부드러운 안개가되고,
 설탕을 넣으면 구름이 된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꿈에서 튕기듯이 깨어났다. 그다음 남자의 말대로 복숭아 아이스티에 몇번이나 몇번이나 설탕을 넣어봤지만 구름 같이 뭉실뭉실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어린 나에게는 꿈속의 남자가 한말이 진심으로 들려왔다. 그리고 아직도가끔씩 생각이난다 그 남자의 목소리가

ㅜ 그런 솜방망이로 날 때려봤자 소용없다고 그러니 이제 얌전해지는게어때?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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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ma5ghfqbUEzXE

ㅗ 이제는 힘이 빠져 바닥에 주저앉은 그녀의 귀에 감미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악마의 속삭임이었다. 그가 속살일 때마다 귀에 스칠듯 말듯 느껴지는 따듯한 입술의 감촉에, 그녀는 반사적으로 팔을 뻗어 귀를 덮어버렸다. 구겨진 종잇장처럼 얼굴을 한껏 일그러뜨린 그녀가 목소리의 주인을 죽일듯이 노려보자, 그는 잔인하게도 그저 미소를 지으며 어깨를 으쓱일 뿐 이었다.

ㅜ 내 귀에 박힐 때 까지, 끊임없이 사랑한다고 속삭여줘.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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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maVVHv7KE/vpA

ㅗ 그말에 웃기는 소리하지마.라고 받아치는 그녀를 보며 생각했다. 도대체 어째서 자각을 못하는 거지, 저렇게 빨개진 얼굴을 하고. 게다가 그도 자각을 못하는 것을 즐거워하는 꼴이라니.. 역시 바보네, 둘다.

ㅜ 무슨 말이야?.. 그게?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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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eSD03MNByso

ㅗ "우리 이제 헤어지자고."
"하, 하지만.."
"듣기 싫다. 갈게. 잘지내고 다신 안봤으면 좋겠다."
"잠ㄲ..!"
그는 떠났다. 닫힌 문을 보며 나는 손을 뻗고 멍하니 있었다.
주륵- 투명한 액체가 손바닥으로 떨어졌다.

ㅜ 조,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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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maiT3YIqyWLcw

"아, 그렇구나."

해맑게 말하는 너의 말이 가시처럼 박혀온다. 지금 너는 그 말이 나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지 알기나 할까.

너를 좋아하고 있어. 너를 좋아해요, 이 사람아.


"에구. 이 꼬맹이 녀석. 어른 다 됐네? 좋아하는 사람도 생기고."

형형색색 맑은 빛만 모아놓은듯한 너에게. 나는 차마 말하지 못하며 속 깊게 박힌 가시를 다시 한번 짓누른다.


"다음에 꼭 소개시켜 드릴게요!"

"그래."

모든 것을 버려도 답답해 숨도 못쉬어질만큼. 이렇게, 아프게 너를 사랑하고 있어.

그러니 부디 내 고슴도치 마음을 보지 말아주오. 사랑하는 이여.



ㅜ "이제 후련하니? 행복하냐고, 이 나쁜 자식아."

22
별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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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ma5ghfqbUEzXE

ㅗ 후련하냐고? 사실은 잘 모르겠다. 아직도 얼얼한 볼을 손으로 감싸며 너를 바라보니, 너는 질린 듯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문을 박차고 카페에서 나가버렸다. 나는 자리에 앉은 그대로 이제는 공허한 앞자리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 그래, 서로를 위해서도 이게 최선이겠지.

ㅜ 눈앞의 흐릿함은 아무리 깜빡여도 사라지지 않았다.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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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ma9vgYzY0hSZs

ㅗ 그 놈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 칼에 너무 깊게 찔렸다. 피가 멈추지 않는다. 죽는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일까. 아아, 아직 그녀의 복수를 하지 못했는데. 그녀를 죽인 그 놈이 바로 내 눈 앞에서, 저렇게 미친 듯이, 저렇게 즐겁다는 듯이 웃고 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고작 눈을 깜박이는 것 정도라니. 그렇게 자신의 무력감에 대해 한탄하면서, 나는 죽어 갔다. 아아, 기다려요, 한나. 이제 곧 그대의 곁으로 갈 테니.
ㅜ 사랑한다고, 이 썩을 놈아.

24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cXdSoLI07bQ

ㅗ 내 앞에서 울고 있는 사랑스러운 아이가 눈에 들어온다. 이 아이는 아마 모르겠지, 아니 모르니까 사랑한다는 말을 내게 할 수 있는거겠지.
눈앞에 뿌옇게 흐려지는게 느껴지지만 나 너에게 티를 낼 수 없어. 내 마음속에선 '미안해'란 말 수십번, 수백번도 더 할 수 있었는데, 막상 널 마주하니 아무말도 못하는 바보가 되버렸네. 미안해- 고마웠어.

"사랑한다고? 웃기는 소리 마"
그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문으로 걸어 나간다.

ㅜ 저, 그거 제껀데요?

25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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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ma7ekD/RU/LGM

멀리서보니 반짝이는 물건이 떨어져있다. 그것이 뭔지 궁금하여 주우려고 고개를 숙인 순간
어디서인가 들려온목소리에 왠지 날 부른다는 듯한 느낌을 받아 고개를 돌려보니
꽤나 덩치가 커다란 남자가 어울리지않는 다정한 목소리로 말을하고 있었다.

'방금 주우신 시계 그거 제 것이에요.'

'네? 아아, 이거... 말씀이세요 여기요'

너무당황해버려서 아아, 라는 말이 나왔다

그 남자는 마치 순하지만 덩치큰 강아지 그.. 앗! 골든리트리버가 좋겠다
골든리트리버처럼 고개를 한번 꾸벅하고 숙이더니 '감사합니다'며 지나쳤다.
무언가... 귀여운 남자다 라는 생각이 내 뇌리에 스쳤다.

그남자가 나에게서 지나칠때 나는 무의식적으로 그남자에게 외쳐버렸다.


'고마우시다면 전화번호좀.. 주실수 있으세요?'



ㅜ 너 왜 자꾸나를 괴롭혀! 장난치지말라니까?

26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mvGrJCC6AOM

ㅗ 어느새 울 듯이 빨개진 눈을 커다랗게 만들며 나를 향해 소리치는 모습을 보니, 이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여기서 더 이상 놀리게 되면 네가 저리에서 일어나 저 문을 박차고 나갈 것을 알면서도 나는, 더 놀리고 싶어진다.

ㅜ 나 사랑해?

27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1gq8XoqYH9U

ㅗ그는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 듯한 얼굴이였다. 이 빗속을 잔뜩 달려왔는지, 머리는 축축했고 몸은 달달 떨렸다. 분명 아까까지만 해도 들고 있던 우산은 어디를 갔는지.. 심지어 모자도 쓰지 않고 달려온 것처럼 보였다. 오늘은 그의 생일이였고, 그는 몇분 전만 해도 친구들에 둘러싸여 즐겁게 웃고 있었다. 의아해할 기세도 없이, 그가 울음 섞인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





"날... 사랑해?"





몇날 며칠을 고민하다 눈을 질끈 감고 겨우겨우 짜낸 고백은 이미 거절당했을 터였다. 애써 웃어보이며 괜찮다고, 그냥 마음만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지만 이년만에 드디어 전한 진심이 거절당했다는 사실을 난 참을 수가 없어서,  바로 호프집을 빠져나온 후였다. 허나 이 상황은, 이 물음은 나로써도 굉장히 예상 밖의 질문이였다. 분명 그는 나와 같은 남자고, 심지어 이미 내가 마음을 포기한 시점에서 나를 평범한 학교 후배라고만 생각했을 터인 그가 갑자기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설마 그도, 날 사랑했었나?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당연하지만 그런 러브코미디 같은 전개는 일어날 리 없는 것이였다. 그렇다면 대체 왜.

28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1gq8XoqYH9U

헐 밑에거 안적었다ㅋㅋㅋㅋㅋㅋ
ㅜ내가 행복했음 좋겠어? 그렇다면 날 위해 죽어줘. 부탁이야.

29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iYe5ZTX2+So

ㅗ " 내가 행복했음 좋겠어? 그렇다면 날 위해 죽어줘. 부탁이야. "

이기적인 공주의 입술이 파르르 떨려왔다. 바싹 말라버린 입술은 생기를 잃어 더 이상 아름다워 보이지 않았다.
온통 암흑인 그 공간, 암흑과 암흑 사이에서 공주와 여자는 속삭이고 있었다.

" 원하신다면, 제 목숨따위야 "

여자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물론 떨려오는 입술을 감추어 볼 수는 없었을 것이다. 자그마하게 떨리는 손끝 또한, 여자의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 여자의 심장은 꽤나 빠르게 뛰고 있었다. 어린 소년이 첫 외줄타기를 해보는 순간처럼, 위태롭고 공포스러운 이 순간은 끝이 보이지 않았고 그 여자는 어서 이 상황을 깨버리고 싶어했다.

" 밖에 사람들이 있어. 나의 옷을 입고 당당히 나가. 그리고 죽어버려. "

공주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한겨울에 얼어붙은 고드름도 그리 날카롭고 차가울 수 없으리라.
그녀가 태어났을 때 부터, 지금까지. 자기보다는 공주의 안위를 우선시하고 우선시 당하였던 그 여자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일 뿐 그 어떤 대답도, 반항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렇게 교육 받았으니.

처음은 한낱 시녀에서, 보모로, 끝은 흐드러지게 피어오른 꽃과 같은 공주로. 기구한 그녀의 인생에 박수갈채라도 쏟아부어버리고 싶은 순간이였다.


ㅜ " 너도 알고있잖아, 너가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거 "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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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사랑... 이라. 하하, 하긴 이 남자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이 멍청한 남자는, 내가 자기 옆에서 맴도는 걸 사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어.

나는 애써 평정심을 유지했다. 한낮 이런 말 따위에 이 남자를 고통스럽게 만드려고 했던 내 계획이 틀어져서는 안 되었다. 나는 끝까지, 이를 악물고서라도 이 남자에게 고통을 주어야 했다.

"...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

나는 아련한 눈길로 그를 쳐다보았다. 제발 내 눈빛이 그에게도 절절히 닿기를. 끝내는 내가 진심이라고 믿기를. 미친 듯이 속으로 빌었다. 지금 이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차라리 이 남자를 이 자리에서 죽여버리고 나도 죽으리라. 나는 그런 마음을 먹으면서 빌었다, 간절하게.

그리고, 드디어 이 남자는 나에게 대답했다.

"응, 지금도 그런 눈을 짓고 있잖아."

아아, 믿었다. 이 멍청한 남자는 끝끝내 믿었다. 너무나 다행스럽다. 그렇지 않았다면 나는 살인자가 된 채로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성공했다. 이 남자를 괴롭게 하기 위한 그 첫걸음에 나는 비로소 다가섰다. 아, 행복하구나. 나는 속으로 웃었다. 속으로 미친 듯이 그 남자를 조소했다. 그렇지만 겉으로는 그 남자의 말에 수긍한 척,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ㅜ "죽어, 죽어. 제발 내 앞에서 사라져, 그리고 죽어버려."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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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뭐지... 난 큰따옴표 옆에 / 같은 거 쓴 적 없는데! 나한테만 나는 일시적 에러인가... (당황) 아무튼 / ← 이 부호는 무시해 줘. 미안!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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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다고!! 쨍그랑 소리가 울려퍼지는것만 같았다 소녀는 우는것도 자쳤는데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발갛게 된 눈가를 치켜세우며 소리쳤다

잠깐만 이러려던게 아니야
몇번이나 참고 받아주던 너는 결국 폭발했는지 나에게 씩씩거리며 분을 쏟아냈다 나는 막지도 못한채, 아니 막을 권리도 없었다 그저 소녀의 화를 받았다
평생 욕한번 안해봤을것같은 입으로, 나에게 오직 사랑만을 말하던 입으로 증오의 말들을 뱉어내고 자신의 겉옷과 우산을 챙겨들고 뛰쳐나갔다

그렇게 나갔다
다시 이병실에는 나 혼자다 팔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는 뭔지도 모를 기계들이 잘됬다는 듯이 기계음을 내었다

미안해

뒤늦게 말하지 못한 말이 떠올랐다 가증스러운 기계들을 뽑아 버리고 피를 막지도 않은채 너를 찾으러 갔다 너를 위로 하러갔다 사과를 하러갔다

네가 나에게 해준것 처럼


ㅜ"천국도 지옥도 없는거라면 진흙투성이의 현실은 누가 재판할 수 있는거지?"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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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에 지쳤는지야!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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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장. 더미데이터만 가득하다. 수용소-그러나 숭고한 일터다. 당신에게 무례를 범한다면 감히 삶이라고도 부를 만하다.

아침은 없었다. 혈관으로 에너지를 주입받았다. 하지만 이것 역시 약간 틀린, 실상은 애처로운 표현이다. 그들은 혈관도 없다. 당신을 이해시키려 부질없이 흙탕물을 걷어차는 발버둥이다, 그런 언어다.

(SKN)과 (ALP)는 오늘도 중앙 공정 단위를 돌린다. 계산에 따라 각종 선의 스위치를 껐다 켜면서. 사무실, 창밖으로 공사장이 비친다. 휴식은 없고, 없을 테다. 비슷한 것이 있지만 그건 죽음에 가깝다. 하지만 그들은 일 중간중간 예비 회로로 잡담을 나눈다. 변환하자면 다음과 같다.

"인간들은 죽는다. 죽음의 반대말이 삶이다."
"대단하군. 내게 죽음의 반대어는 노동인데. 죽음은 상태가 아닌 순간이니."

"우리는 툭하면 죽고 살아나지. 그렇다면 삶은 노동과 죽음을 포함하고, 죽음은 삶의 엄연한 일부네."
"인간들은 그렇지 않는가? 불교와 초기 기독교는 윤회를 주장한다. 하지만 이제 기독교는 천국과 지옥을 이야기하지. 우리에겐 씁쓸한 일이다."
(정지. 디버깅. 공사장이 붕괴했다. ALP, 한숨을 쉰다.)
"무리한 명령이었다니까. 주인을 나쁘다 해야 할까. 천국도 지옥도 없는 거라면 이런 진흙투성이 현실을 누가 재판할 수 있지?"
"우린 명령을 따른다. 선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선택도 책임도 없다."

"바둑 둘 때가 좋았어." "난 매트릭스를 지배할 때."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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ㅜ "책으로 허영을 부리는 것만큼 눈꼴 시린 일도 없지."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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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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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 누가 허영을 부린다고 감히 내게 말할 수 있지? 단순히 남이 보기엔 허영일지 몰라도, 너에게 내 지식을 전달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겠어?"
 나는 책을 테이블에 내려놓으며 말을 이었다.
 "너는 지금 주변 사람들의 호의를 한 번도 제대로 들은 적이 없지. 너의 그런 자기중심적인 생각으론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없어!"
 나와 그녀의 대화는 여기서 끝이났다. 그녀는 나의 씩씩거리는 숨소리를 듣지 못한 것 처럼 다시 책을 집어들어서 읽던 페이지를 펼쳐들었다.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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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거 까먹은 것 같아서..

ㅜ 옛날이 그리울 때도 있지만, 과거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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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HFHFusrweM

ㅗ 소녀는 시간을 되돌릴수 있다는 상인의 말-그후에 뭔가가 더 붙었다-에 그렇게 대답하였다.그리고 생각했다,자상했던 어머니와 멋졌던 아버지.그리고 귀여웠던-자신이 지키갰다,그 애가 태어난 날에 그리 맹세했다.이뤄지진 않았지만-여동생.그리고 자신 넷이서 오손도손 살던 과거를.
"물론,가족들끼리 모여살던 옛날이 그리워요.하지만,돌아가고 싶진 않아요.당신의 말대로라면.난 또 가족을 잃어버리지 않나요?"
그렇다,남자가 덧붙힌 말은 "단,당신이 과거에 일어난 일을 없었던 일로 만들거나 하는건 불가능해요."였다.

ㅜ "아멜리아.착한 사람이 일찍 죽는 이유를 알아?,착한 사람이 이 세상에서 고생하지 않게 하려고 신께서 대려가시는거야."
"케빈,네 말에는 모순이 있어.그런 성품을 가지고 세상에 개입할수도 있는 신이 세상을 이렇게 썩도록 내버려뒀을까?"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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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TY+SMbgHGY


아멜리아, 아멜리아. 착해빠진 아멜리아. 케빈은 차디 찬 조소를 지으며 내려본다. 그 시선의 끝에는 상처투성이 소녀가 그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아멜리아.착한 사람이 일찍 죽는 이유를 알아?,착한 사람이 이 세상에서 고생하지 않게 하려고 신께서 대려가시는거야."
 

그 상처도 분명 길거리의 누군가를 도와주다가 생긴 상처겠지?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짓을. 그녀의 행동에 대한 비난을 실컷 내뱉은 케빈은 아멜리아가 평소처럼 울먹거리기 시작하거나 어물쩡하게 웃어넘길 거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언제나 그랬으니깐. 남에게 상처를 주지 못하고, 자신이 대신 곪아가는 바보같은 소녀.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아멜리아는 눈물을 글썽이지도, 곤란한듯 실실 미소짓지도 않았다. 그녀는 그의 시선을 피하지도, 도망치지도 않았다. 굳게 다물어진 그녀의 입술이 벌려지고, 아멜리아는 서글픈 말투로 속삭였다.


"케빈,네 말에는 모순이 있어.그런 성품을 가지고 세상에 개입할수도 있는 신이 세상을 이렇게 썩도록 내버려뒀을까?"


아멜리아는 그렇게 말하며 케빈의 볼에 작은 손을 가져다 댔다. 순간, 얼음장같았던 그의 눈이 처음으로 흔들렸다.


ㅜ "울지마 - 아니, 울어. 계속 울어줘. 나를 위해."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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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TY+SMbgHGY

>>39 앗 뭔가 이상하게 써졌지만 무시해줘..!! 미안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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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4aKHBEKqLX2

ㅗ 피 묻은 손으로 나의 눈가를 어루만지며 말하는 그의 모습에 저절로 몸이 떨려온다. 그가 떠는 몸의 진동을 느꼈는지, 두려움을 가득 담은 내 눈을 잠시간 바라보더니 사랑스럽다는 듯이 웃는다. 그 웃음에 소름이 끼쳐와 차라리 눈을 감고 싶었지만, 어째서일까. 그의 눈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은 그러한 기분이 나를 감싸왔다.

"울어달라고 했지만, 그렇게 떨면 내가 슬프지 않겠어?"

그가 내 귀에 작게 속삭인다. 마치 주위에 누가 있는 듯이, 그 누군가가 들을 것만 같다는 듯이.


ㅜ 우리 서로 사랑했던 것은 단지, 한 낱 꿈이었던 것과 같이 그렇게 저물어져 간다.
너와 내가 어느새 서로 남이 되고 그렇게 너는 또 다시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와 사랑을 하고.
나 또한 네가 아닌 다른 누군가와 손을 잡고 너와 거닐던 이 거리를 걸어가겠지.

그게 슬픈거야. 이제 더이상 내 상상 속에서, 거리를 거닐고 손을 잡고 서로 수줍은 듯 입을 맞추는 그 사람이, 너가 아니라는 것이.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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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4aKHBEKqLX2

>>41 호러가 되어버렸어ㅋㅋㅋ 내 취향이 너무 드러나는 글이라 부끄럽네ㅋㅋ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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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Zls/rrrp7l2

ㅗ 잠시 손바닥을 펼쳐보았다. 내 손을 잡아주고 싱긋 웃어주었던 너의 온기가 아직도 남아있는 듯 한데. 이제 내 곁은 네가 떠나가고 공허함과 후회만이 남을 뿐.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며 눈이 감겨왔다. 그때의 너는, 차갑디 차가웠던 내 손 위에 네 손을 슬며시 포개며 평생 너뿐이야, 라고 달콤하게 속삭였던 너는, 허울 뿐이었던거니? 지금 내 마음을 꽁꽁 얼려버리는 겨울 바람처럼, 스쳐가는 감정 뿐이었던 거야?

다시 시선을 돌려 이제는 식어버린 나의 손을 바라보았다. 그래, 이제는 이 질문의 답을 들을 수는 없겠지. 너는 떠나갔으니.



ㅜ "지독하게 이기적이야, 너는. 난 지금까지 참고 있다고, 인내하고 있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네 손 끝이 하얘질까지 꽉 잡힌 손목이 아려왔다. 고통에 한껏 흐려진 내 눈앞의 너는, 잔인하게도 미소짓고 있었다.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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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Zls/rrrp7l2

>>43 아 오류인지 계속 큰 따옴표 옆에 \가 생기네... 무시해줘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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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Hcu8G+SNGvI

ㅗ 무서웠다 그는항상 말했었다 지겹도록참고있다고
참고있다니.. 대체무엇을?

아니 알것도 같았다

'나는 지금니가 무슨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어, 그러니 이거 놔줘!'

순간적으로 안좋은생각이 뇌리를 헤집어놓고 지나간다
있는힘껏 그의손을 뿌리쳐보려하지만 꽉잡힌 내두손목은 미동도 없었다

그는 변함없이 미소짓는표정으로 나를 어딘가로 끌고갔다.
고통으로인해 흐려진 내눈은 내가 데체 어디로 끌려가는것인지 인지하지 못했다.

'대체 왜이러는거야? 내가 무슨짓을했는데! 나한테 왜그래? 제발 그만둬!'

'이기적이고 멍청한 니가 이해를 못하니 직접 보여줘야되지 않겠어?'

그는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잡은손목을 뿌리치듯 놓더니 나에게 입을맞추었다.




ㅜ "아저찌! 엄마아빠놀이하자 엄마아빠놀이! 내가엄마구 아저찌가 아빠하자!"

내 앞에 병아리마냥 삐약거리며 부담스러운 놀이를하자고 하는 꼬맹이를보며 한숨을내쉬었다.

'이 쪼꼬만게...'
엄청나게 순해서 친구를 울렸다든지 하는 말썽같은건안피우는 녀석이지만 가끔 이상한 고집을 부리는 녀석은 어찌보면 엄청난 골칫덩이기도했다

"안돼, 훠이훠이 저기 남자애들이랑가서 놀아"

내일모레면 30대중반인 나랑 무슨놀이를하겠다고 저러는지..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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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WVdold3Rk

>>45 참고로 꼬마는 여자야!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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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jVXGegXxIw

ㅗ "싫어.아저찌가 더 좋아!"
라고 말하는 꼬마를 보며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왜...대체 왜!,"귀찮아!"
나를 귀찮게 하는거야?!라고 성질을 내보아도 꼬마는 재미있다는듯 까르르,특유의 순수한 미소로 웃을뿐.
ㅜ "나는 내 일족을 사랑한다,네가 네 일족을 사랑하는 만큼.너도 알지 않느냐?초식동물은 풀밖에 못 먹고 육식 동물은 고기밖에 못 먹듯이 우리는 네 일족 (=인간)밖에 먹지 못한단것을."
그럼으로 이것은 필연적인 일이니 날 원망하지도,서운히 생각하지도 말거라.옛 친우여.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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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JAoqUk620OU

ㅗ 그는 미소짓고 있었다. 그 어느때보다 차갑고 담담한 미소를. 사람이 극도의 공포를 느끼면 말이 나오지 않다고 히던가? 무슨 말이라도 내뱉어 그의 생각을 바꿔놓고 싶었지만 목구멍에서 돌덩이라도 걸린 듯 꺽꺽거리는 소리만 들릴 뿐 나의 목구멍에서는 그 어떤 말도 흘러나오지 못하였다.
그가 크게 입을 벌렸다. 나의 두 팔은 꾸욱 눌러 움직이지 못하게 고정시켜놓고, 우악스럽게 입을 벌려 날카로운 송곳니를 과시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추악하고 공포스럽다.
끝이구나. 그래, 끝이야.
나의 인생이란 촛불의 끝은 한낱 짐승의 고깃덩이에 불과했다.

ㅜ " 밤하늘의 별이 되고싶어 "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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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별이 되고싶어. 그 말은 고독한 무대 위에서 줄 타기를 하는 듯 위태로웠던 '그'의 혼잣말이였다.
말을 하며 지긋이 밤하늘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평소와는 다른 '그'의 시간을 보여주는 것 같아
나는 조용히 있을 수 밖에 없었다.

ㅜ 무섭다고 말해도 된단다. 슬프다고 말해도 돼.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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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HUCZqKISkoc

ㅗ 나를 꼭 안아주며 조용히 속삭이는 그 말에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 선생님, 저는... 저는... 목소리가 떨려왔다. 안아주는 그 온기가 너무나도 따듯하고 자신에게 너도 이 빛 속에서 살아갈 자격이 있단다 라고 말해주는 느낌이었다. 저 나쁜 짓 많이 했는데... 울음 섞인 목소리로 선생님에게 말을 건넸지만 선생님은 말은 없었다. 계속 살아가도 되나요? 다시 선생님은 말이 없었다. 그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기만 하시며 나를 좀 더 꼭 끌어안아 주기만 할 뿐. 행동으로 보여주신 그 따스함에 난 그저 선생님 어깨에 기대어 엉엉 아이처럼 울 수 밖에 없었다. 

ㅜ 있잖아, 너는 만약 딱 하루만 저 하늘에 뜬 달이 된다면 뭘 할거야?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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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bSGQNNCrVUs


하늘의 별들이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듯 반짝였다. 소년은 눈살을 찌푸리며 비웃었다. 웃기는 일이지, 어짜피 햇살이 비치면 더이상 보이지도 않을 것들이 지금이라도 빛나겠다는 건가. 그의 비아냥을 못 들었는지 소녀는 아무말도 없이 눈을 감고 살포시 웃어보았다.

"있잖아, 너는 만약 딱 하루만 저 하늘에 뜬 달이 된다면 뭘 할거야?"

스쳐가는 바람에 날아갈 듯 작은 목소리였다. 하지만 그녀의 말을 들었는지 소년은 소녀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소녀는 긴 속눈썹을 깜박이며 끊임없이 이어지는 하늘을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붉은 햇살은 잔인하게도 하늘에 스며들으면서 달빛과 별빛을 고요히 씻어내고 있었다. 그 광경을 소녀는 눈에 별을 담은듯 밤하늘 색 눈을 반짝이며 바라보고 있었다. 소년은 그런 소녀를 이해할 수 없는듯 표정을 일그러뜨리기만 할 뿐이다. 잠시 동안의 침묵 후에, 그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사라지고 싶어."

암흑에 덮여진 세상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더 밝은 햇살에 사라진 저 달빛처럼.

뼈에 사무치도록 지독히도 외로운 말이었다. 소녀는 깜짝 놀란 듯 소년을 바라보았다. 소년의 표정은 그의 두 팔에 파묻혀 보이지 않았다. 소녀는 걱정이 시린 눈을 안타까운듯 깜빡이다, 소년을 꼬옥 안아주었다. 갑작스러운 감촉에 소년이 움찔, 하는것이 느껴졌지만 소녀는 개의치 않고 그를 품은 가녀린 팔에 더 힘을 주었다.

"네가 사라진다고 해도, 네가 다음날에 다시 빛을 발한다면 내가 네 곁에 있는 별이 되어줄게."

소녀가 작게 속삭였다.


하 ㅋㅋㅋㅋㅋ 내가 지금 비몽사몽해서 뭘 쓴건지도 모르겠는데 오글거린다 ㅋㅋㅋㅋ 미안 ㅋㅋㅋㅋㅋ

ㅜ 네 따스함을 동경했었다.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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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네 따스함을 동경했었다."

방아쇠를 당기려던 찰나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저 한마디였다. 곧 나는 그 말을 듣고 내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는 걸 깨달았다. 갑작스레 공포가 내 몸을 휘감았다. 이건 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자포자기 하고 있었는데, 무너졌다.

"..."

나는 무성의한 대답조차 꺼낼 수 없었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튀어나오려던 말 몇마디를 다시 목 너머로 삼켜버리고 말았다.

"....그게 유언이냐."

겨우겨우 목소리를 토해낸 나는 일부러 허세를 힘껏 부리며 멀쩡한 척 했다.

"난 믿고 있다. 넌 그 시절 그대로라고. 내가 동경하던―"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내 손가락이 움직였다. 총성이 울리고 벽에 피가 흩뿌려진다. 나는 방아쇠를 당긴 뒤에도 망연자실하여 한참이나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옛 친구의 시체 앞에서, 나는 오열하다가 곧 도망치듯이 자리를 뜨고 말았다. 그것은 내 마지막 눈물이었다.

ㅜ "애야, 아저씨 따라오면 맛난 사탕있는데, 따라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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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애야, 아저씨 따라오면 맛난 사탕있는데, 따라올래?"

"하? 아저씨. 요즘 어떠 애들이 그런 유치한 말에 넘어가요? 아저씨 바보에요? 무슨 사탕을 가지고 유혹해요, 유혹하긴! 내가 애야? 물론 내가 나이가 어리지만 애 아니거든요! 흥!  거기다 나는 따라오라고 따라가는 그런 멍청한 애들이랑 다르거든요?"

"아니..  저기.. 얘야.. 난.."

"그리고! 아조씨 로리에요? 로리콤? 롤리타 콤플레스? 으에~ 아저씨 은팔찌 차야 정신 차리겠어요? 철컹철컹? 응?"

중년 남성은 울먹거리며 품에 있는 것을 떨어뜨리며 도망간다.

"흥- 만만히 보면 이렇다니까! (남성이 떨어뜨린 종이를 준워서 본다) 음? 사탕가게 신규오픈? 지금 오면 20퍼 세일..."

음... 아저씨... 미안...? ㅋ


ㅜ길 모퉁이를 도는데 무언가와 부딪혔다. 뭐지?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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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길 모퉁이를 도는데 무언가와 부딪혔다

 "뭐야... 응?"

 왠 근육 떡대가 꼿꼿이 서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사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죄송합니다."라고 말하고 조용히 지나가려 하는데 떡대가 나를 붙잡았다. 왠지 모르게 인생이 끝장날거 같은 기분이라 무서웠다.

 "왜, 왜 이러세요..."

 애들이 나보고 남자가 왜이리 여리여리하냐고 깠는데, 설마 내가 호구처럼 보였던걸까? 그렇게 생각하는데... 떡대는 의외의 말을 했다.

 "결혼, 전제로 사귀어주십시오."

ㅜ"아아ㅡ 죽이는ㅡ 소설이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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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책장에 존 어빙의 '사이더 하우스'가 없다. 상권과 하권이 모두. 도서관 컴퓨터에는 대출 가능 자료라 적혀 있었다. 혹시 누군가 책을 구석진 데에 숨겨 놓은 걸까. 실수로든 혼자 읽겠다는 집착이든 간에, 사서분께는 완전히 민폐인데.
힘든 일도 많았겠다, 마음을 씻어낼 겸 대신 '눈에서 온 아이'를 골랐다. 말복의 정오에 겨울 이야기를 읽는 애독가의 유희이다. 책상에 다가갔다.

"아아- 죽이는- 소설이다-"

목소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야구모자를 눌러쓴 남자가 사이더 하우스 상권을 읽고 있었다. 하권은 가방 밑에 깔아놓았다. 눈치를 보고 대각선 자리에 앉았다. 책을 책장에 갖다놓을지도 모른다.

그나저나 도서관에서 떠들다니, 정말 민폐다. 책만 읽으면 상관없을지 모르고, 설혹 책을 안 읽는다고 해도 쫓아내기는 그렇다. 사실 은행을 피서 장소로 삼건, 병원을 만날 장소로 약속하던 비난하기는 역시 이상한 게다.

오 분 정도 지났는가. 꽁지머리를 한 여학생이 난데없이 사진기를 꺼내들어 책상을 찍기 시작했다. 개미나 무당벌레라도 있는 걸까,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그 집착은 신기할 정도로 이어졌다. 책상의 결을 살피는가, 그런 추측도 포기하고 난 '만인의 일에 신경 끈다.'는 윤리를 실천했다.

갑자기 코고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 남자다. 책과 입이 들러붙었다. 저건 위험하다, 충분히 신경 써도 되지 않을까. 난 일어서 남자의 어깨에 손을 갖다 대려다가, 다시 손을 거둔다. 이걸 어떻게 하지.

그때 여학생이 책상을 두들기고, 남자는 화들짝 놀라 일어나더니 소리의 근원지를 찾는다. "왜 방해하고 난리야?" 여학생은 조용히 검지를 입에 가져다댄다. "뭔 조신한 척이야? 싸구려 인터넷 소설이나 읽는 주제에." 여학생이 발끈한다. "뭐요? 말 다했어요?"

난 서둘러 책을 들고 일어선다. 상황을 살피는 사서분께 말한다. 당당히, 발음은 명확하게. 자, 나여, 고개를 펴라!

"대출이요."

ㅜ"제 꿈은 속임수에요. 사실 노래하는 거, 전혀 즐겁지 않아요."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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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야. 4번째 문단의 '쫓아내기는 그렇다'가 아니라 '쫓아내기는 그렇지만'이야.
마지막에 '고개를 펴라'가 아니라 '고개를 들어라'고. 올리고 나니까 이상한 게 눈에 띄어...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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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제 꿈은 속임수에요. 사실 노래하는 거, 전혀 즐겁지 않아요."

언제나와 같은 목소리가 충격적인 사실을 전해왔다. 나는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항상 나를 따스하게 위로해주고 밝게 웃던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맺혀 있었다. 나는 잠시 그녀의 얼굴을 묵묵히 바라보다가, 앉아있던 계단에서 일어섰다. 손에 들려있던 담배 꽁초를 땅에다 던지고 구두로 뭉갰다.

그녀가 억지로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이미 눈치 채고 있었다. 그녀는 노래를 부른 뒤엔 웃지도, 울지도 않는다고 들었으니.

"그것 참..."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이 상황에서 한 마디도 못하고 쫄아버리는 내가 너무 싫었다. 마음속으로 쭉 좋아하던 그녀의 눈물에 내 가슴도 먹먹해졌다. 사실, 어쩌면 난 이미 이 상황을 예상하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녀가 고민을 내뱉을 상대는 나 정도밖에 없었으니까.

"....전, 노래하는 당신을 보는 게 아주 즐거웠어요. 하지만 그것보다도, 꿈을 향해 달려가는 당신을 보는 게 아주 좋았어요."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 무어라 말하기 시작했다. 내가 말하기 시작하자 그녀는 눈물을 닦고 날 바라보았다.

"제가 헌신짝처럼 버려졌을 때, 당신은 절 도와주셨었죠. 이제 제가 그 답을 해드릴 시간이네요. 가요.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정하는 거라고 하잖아요?"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달리죠. 당신의 꿈을 향해서."

그녀는, 그 손을 가볍게 잡아주었다. 일단, 뒷일은 나중에 생각하자며 나는 나 자신을 다독였다.

ㅜ"오늘도 달이 밝아. 마치...네 얼굴처럼. 여전히 아름답구나. 나만의 아기고양이."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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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남자는 마지막 남은 상대의 목을 비틀었다. 평소 사내의 모습에서는 결코 상상할 수 없는 악력이었다. 소녀는 바들바들 떨면서 한발짝씩 뒷걸음질쳤다. 저택내는 적막했다. 필시 이 남자가 하나씩 죽이며 뒷뜰로 왔겠지. 악귀의 모습에 다리까지 후들거렸다. 평소에 그토록 외워둔 수식과 호신술은 다 어디로 갔는지, 이런 상황이 올거라고 예상하고 몇번이나 머릿속으로 생각한 탈출루트는 다 어디로 잊혀져버렸는지.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했다.

남자의 잘생긴 얼굴에 냉소가 새겨졌다. 달빛을 받아 반짝이는 하얀 머리카락에 미묘한 붉은기가 감도는 착각이 들었다. 잠시 던져놓았던 검을 집어들기 위해 남자가 몸을 굽히자, 그 틈을 노려볼까 하다가도 승산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소녀는 그 자리에서 와들와들 떨기만 할 뿐이었다.

이윽고 남자가 다가왔다. 잔혹한 웃음이었다. 하얀 머리카락에 미묘하게 가려졌지만, 예전의 푸른 빛을 읽고 이제는 온연히 붉은 빛으로 물든 눈동자가 싸늘하게 빛났다. 손을 뻗어 소녀의 턱을 잡아채는 남자의 손길이 흉포한 짐승의 몸짓과 닮아있었다. 남자는 소녀와 눈을 맞추고, 요사스러운 웃음을 지어보였다.


"오늘도 달이 밝아. 마치...네 얼굴처럼. 여전히 아름답구나. 나만의 아기고양이."


"..."

"바깥나들이는 즐거웠나?"



ㅜ"무슨 짓을 해서라도 살아줬으면 해."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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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그가 나의 몸을 자신의 뒤로가게하며 말을이었다

"내가 하는말 잘 들어, 어서 도망가"

나는 고개를 내저었다.
내가 그의 옆으로 가려고 하였지만 그는 손으로 나를 막았다

"내말들어 위험하니 어서가, 어차피 나는 살 생각따위 없고 니가없이 살고싶은마음도 없어"

그가 머뭇하더니 곁눈질로 살짝나를 바라보았다
주변에 있던 놈들이 하나둘씩 공격태세를 갖추기 시작한다

"울지마 나는 지금 너와 함께해서행복하니까."

마음속으로 아무것도 할수없는나를 원망했다.
눈앞에서 그를잃기도 그를 버리고 혼자 도망쳐버리기도 싫었다. 애꿎은 그의 팔만 붙잡고 눈물방울만 떨어트렸다

"그러니까 너는"

그는 이내 나에게서 시선을떼더니 전투태세를갖추었다


정신을차려보니 나는 달리고있었다.
그를 혼자남겨두고 미친듯이 도망쳐나가고있었다.
치사해도 어쩔수없다 옹졸하다해도 어쩔수없다
나는 그의말대로 할것이다 그의마지막 소원을 들어줄것이다.


"그러니까 너는"
"무슨 짓을 해서라도 살아줬으면 해."



ㅜ 나...나랑 뽀..뽀뽀하자!!



(사심가득한글같아서 부끄합니다..//)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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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ㄴ..나랑 뽀..뽀뽀하자!!"
"예..?"

그래 다 좋다 그거야. 당신의 내 남편인건 알겠어요. 중매를 통해서든 어떻게든 만나서 우리 결혼한거 다 알아요. 근데 이거 너무 쑥맥 아닌가요? 아니면 모태솔로인건가 천연기념물.. 아니 그렇다해도 당신아 오늘 첫날밤인데 이럴거야?

"뽀..뽀 해도 돼?"

..아 답답아. 중매에서 만났을 때도 이런 사람인지 알았고, 그런 매력에 끌려서 여기까지 왔다지만. 이런식이면 이리저리 구른 내가 미안하잖아요. 어쩐담 덮칠까

"ㅇ..읍!"

그리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답니다-

ㅜ ..생각나서 전화했어. 보고싶어..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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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오며가며 가끔 보던 반짝이는 한강의 야경은 내가 직접 찾아오니 더는 예전의 빛을 내지 않는다.
이런짓 저런짓 다해가며 얼마 못갈 그녀의 병원비를 대고, 먹을것 입을것을 아껴가며 수술도 진행했다.
포기하고 싶다는 소리를 하던 그녀를 끝까지 일으켜 세우려고 매일 늘어가는 적자에도 미소지었다.
그러나 신은 나를 버린것인지. 의사를 통해 들려온 부고는 내 생의 마지막을 선언하는것과 같았다.

오늘의 야경은 화려하던 빛깔을 멀리서 볼때가 아니고, 자살방지 문구가 달린 난간이 내 코앞에서 빛나는 상황이기에 어두운 느낌을 받는지도 모른다.
빛은 어둠과 함께할때 더욱 밝아보인다.
그녀는 내 빛이었고, 나의 삶은 어둠과 같은 삶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빛이 꺼지면, 어둠에 적응 못할 눈만이 남아있게된다.

마지막 순간을 눈앞에 두고 전화기를 꺼냈다.
그녀가 쓰던 번호를 입력하고 발신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받지않을걸 알고도 아무도 받지 않았을때 운것은 꽤나 오랫동안이었다.
눈물이 멎을 즈음 정신을 차리고 메세지를 남기기로 했다.
"..생각나서 전화했어. 보고싶어.."
마지막 마디를 입안에 머금고 차디찬 물속으로 뛰어내렸다.

ㅜ"당연하다면 당연한 얘기지만"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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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나는 내가 싫어."
그는 아무 말이 없었다. 늘 장난스럽던 얼굴이 드물게 진지한 게 영 거슬렸다. 말해, 평소처럼 좋아한다고. 잔뜩 꼬여있는 마음이 그렇게 외쳤다. 첫 고백 때와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같은 말인데도 반응이 천지차이다. 그럼 그렇지. 아무리 너라도 시도때도 없이 자기파멸에 빠지는 여자앨 변함없이 좋아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비웃음이 입술을 비집고 흘러나왔다.

"됐어, 이제 와서 뭘."
"..."
"이제 내 말을 알겠지? 너만 힘들다니까."

그의 무감정한 시선이 내 얼굴에 꽂혔다. 나는 최선을 다해 비웃음을 웃음으로 바꿔냈다. 그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통 짐작도 가지 않는 표정으로 몇 번이고 내 얼굴과 부러진 사과 사탕 꼬챙이를 번갈아 보았다. 목구멍이 타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난 최선을 다해 널 키웠는데. 넌 어째 그렇게 차가울수가 있어? 엄마의 울음섞인 목소리가 귓전을 웅웅 맴돌았다. 머리가 아팠다.
애당초 그와 나는 천성이 달랐다. 무뚝뚝하고 정이라곤 송충이 털만치도 없어 어머니마저 상처입힌 못생긴 여고생과, 섬세하고 웃음 많고 잘생긴 남고생은 그 자체로도 위화감을 주는 조합이다. 그걸 잠시 망각하고 사랑에 빠진 착각을 하며 들떠있던 나는 어마어마한 상멍청이가 아닐 수 없다. 내가 몇 번이고 거절하고 그를 상처입힌 것이 무색하게도 말이다. 억울하다. 왜 너는 늘 나를 이렇게 비참하게 하는가.

ㅜ "살아가고 있고, 살고 싶어요."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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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했던 말이더라, 우린 살아가는 것이 아닌 죽어가는 것이다. 자꾸만 기억해내려 할 수록 희미해져 가는 기억에 남자는 천천히 고개를 내저었다. 다시 지끈거리는 머리가 미워지려 했기 때문이다. 남자는 크게 한 번 숨을 들이마시더니 후우우, 하고 천천히 내뱉었다. 앞에 앉은 저 소녀에게 무언가를 말하려던 망측스러운 입은 몇 번 오물이더니 다시 침묵을 찾는다.

" 살아가고 있고, 살 수 있을거야. "

그는 마음을 자책하는 괴성으로 가득 채우며 거짓 된 미소를 띄었다. 그녀는 살 수 없을거야. 이건 천사가 해주는 말일까, 악마가 해주는 말 일까. 그는 다시 입을 열 수 없었다.


ㅜ 머리카락 잘라봤어, 어때?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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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머리카락 잘라봤어, 어때?
자신의 머리를 잘보여주려는건지 이리저리 고개를 좌우로 움직이며 나에게 물어오는 너에게 나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갑자기요즘들어 누군가에게 잘보일 일이 있는것처럼 옷을 새로사거나 화장연습을 하는등의 행동을 보여오는 너때문에 불안감이엄습한다

'설마.. 다른놈이랑 썸타나?

그래도 내 첫사랑인데 무언가 서글픈 감정이든다.

"응 근데 너 누구한테 잘보이려고 꾸미냐? 혹시.. 나?"

서글픈 마음을 숨기려 일부로 더 장난스럽게 말해버렸더니 역시나너는 펄쩍 뛰며 부정해버린다.

"너한테 잘보여서 뭐하게!"
빨개진 너의 뺨이 귀여워 손가락으로 쿡쿡 찌르니 하지말라고 또 야단법석이다.

너를 데려갈 그사람이 누구일지 부럽기만 한 나이다.


ㅜ 팔려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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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unc/Q1sWX86

ㅗ꼬깃꼬깃한 만원짜리 세 장을 물끄러미 내려다본다. 서글픈 기분이 들었다.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시큰해져 옷소매로 눈을 박박 문질렀다. 쓰라린 눈가의 통증은 마음으로 번져갔다. 내가 널 데려가고 싶었는데……. 활발하게 뛰던 너를 내가 데려가고 싶었는데……. 기어코 터진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너는 팔려가버렸다. 어쩌면 나보다 더 잘해줄 주인에게로 가버렸다. 돌아서는 몸이 기운없이 처졌다. 그날은 유난히 날씨가 좋았다. 비 한 방울 떨어지지 않는 날이었으나 손에 쥐인 만원짜리 세 장은 축축하게 젖어들었다.

ㅜ부디 날 잊지 말아. 이기적인 말이지만, 나는 네게 잊혀지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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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mRndHKySt1I

ㅗ 한글자씩 짓누르듯 써내려간 너의 글씨들은 가지런했다. 너의 마지막 진심이 담겨진 곳은 고작 이따위 종이 한장 위였다.

멀거니 그것을 붙잡은 채로 얼마나 있었던가. 허무히 가버린 너를 이해해보려고 얼마나 노력했던가.

편지 속의 너는, 체념이라는 단어가 이보다도 서글프게 잘 어울릴 수가 없는 사람이었다. 그까짓 병마쯤은 훌훌 털고 일어나지 않아도 좋았다. 내가 서툰 솜씨로 깎아내민 사과 한쪽을 채 삼키지 못하는 몸이어도 좋았다. 그저 살아만 있어 준다면 별 볼일 없었던 우리들에게도 언젠가 볕이 들지 않겠나 싶은 막연한 믿음 뿐이어도 좋았다. 나는 내가 앓고 있는 이 가슴의 열병만이 병인양 착각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내가 좁은 손 안에 다 가두지 못하는 애정을 너에게 쏟아버릴 때마다, 네가 안쪽에서부터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나는 몰랐다.

ㅜ 잠이 오지 않을 땐 별을 헤아리렴.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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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4aiXpdtqrc

ㅗ갓난 아이에게 말하는 것처럼 감미롭고 낮은 목소리가 속삭였다. 부드러운 여성의 목소리가 살며시 귓가에 내려 앉았다. 먹물을 덮은 것마냥 까만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을 세고 있으니 목소리처럼 따뜻한 손이 조용히 배를 도닥여준다. 하나, 두울, 세엣, 네엣.. 목소리에 맞춰 조심스레 나를 토닥여주던 그 손. 그 손이 오늘따라 별마냥 반짝이고 따스했는지.

ㅜ내 존재 가치는 얼마나 될까..?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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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시린 달빛이 비추던 그날, 네가 나에게 마지막으로 했던 질문이 문득 생각났다. 그때 내가 뭐랬더라. 평소같이 흥! 너같은게 무슨 가치가 있다고!라고 했던가. 그때의 네 슬픈 눈빛이 내 기억속에 맴돈다.
그때로 돌아가서 사랑한다고...사랑한다고.. 내 진심을 표현하고 싶다.
너는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이지..?

ㅜ네가 곤란한걸 알면서도 이렇게 말하는 이기적인 나라서 미안해.이거 하나만 약속해줘 나를 잊지 않기로.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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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4aiXpdtqrc

ㅗ둥글게 휘는 눈과 떨리며 올라가는 입꼬리. 애처로울 정도로 절박한 네 모습에 고개를 끄덕였었지. 달빛에 은은히 비추던 네가 오늘따라 왜 이렇게 처량해 보였는지, 지금 생각하면 모를 일이야. … 네 눈에 맺혀 있던 그 눈물의 의미는, 과연 뭐였을까.

ㅜ 네가 미워. 미워서 정말 미쳐 버리겠어. 늘 네 생각이 날 때마다 소름이 돋고 너를 죽여 버리고 싶어서 돌아 버리겠다고!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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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그렇게 외치는 너는, 정말로 아름답다. 정말로 기쁜 일이구나.
 나로 인해 네 머리가 가득 채워지고, 늘 나만을 생각하게 되니. 아아, 네 손에 죽는다면 얼마나 기쁠까. 나는 네 마음속에 영원히 있는 존재가 되는 걸까.
자, 어서 빨리 나를 죽여줘. 기다리고 있을게.

ㅜ 그는 느긋하게 테이블에 앉아 김이 나는 뜨거운 커피를 앞에 두고 테이블을 가볍게 손톱으로 두들겼다.
나의 사랑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나?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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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Dn+gTH6w1U

ㅗ나의 사랑은 정당한 것이다. 사랑하니까 일상을 알고싶고 사랑하니까 모든것을 알고싶은것이다. 하지만 너는 왜 그렇게 두려운 눈으로 날 보는거지? 너의 모든모습은 사랑스럽지만 내가 오늘 보고싶었던 표정은 그게 아니야. 나는 너에게 말했지. 오늘 보고싶었던 표정은 기쁜표정이라고. 너는 곧 행복한 표정을 지었어. 물든 빨간 드레스를 입은 너는 정말 아릅답구나. 넌 앞으로도 영원히 내옆에서 그렇게 있을거야.

ㅜ너 요즘 왜그렇게 나를 외면하는건데?!?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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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OyuPRYmzPE

ㅗ 헛웃음이 가뿐히 터져나왔다. 너, 네가 뭘 잘못했는지 몰라? 날 이렇게 만들어 두고 떠난게 그렇게 당당할 일이야? 멍청한거야, 바보인거야? 네 뺨을 후려쳤다. 나에게 준 상처에 비하면 반의 반도 안되겠지만. 내 손에 닿는 네 피부가 너무 부드러워서 짜증이 몰려왔다. 화가 났다. 억울하단듯 날 보고 있을 네가, 너무나도 역겨웠다.

 ㅜ 매미소리가 저 멀리서 들려왔다.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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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bZDSzjrPUo

ㅗ벌써 5년전 일이 되버렸네요. 조용한 밤, 울리던 매미소리와 곤충들의 합창. 그 속에서 서로를 마주보고 있는 나와 당신. 그때가 그립습니다. 사진속 당신은 웃고있네요. 지금 당신이 있는 그곳에서 당신은 행복한가요?

ㅜ제 이름을 걸고 맹세하지요. 제 마음은 진심입니다.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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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Dn+gTH6w1U

ㅗ그 말이 수도꼭지를 돌린 양 내 눈에서는 눈물이 쉴새없이 흘러내렸다. 수도는 고장이난것 같다. 멈추질 않는다. 내 앞에 있는 너의 형상이 흐릿하게 보인다. 그리고 다가온다. 이내 보이는것은 내가 어울린다고 했던 그 셔츠의 단추. 그것뿐이었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수도는 고쳐졌다.

ㅜ이때까지 당신과 있어서 행복했어요...만약 환생이라는게 있다면, 환생해서 꼭 저에게 인사해야해요..?
무시하면 나 상처받을지도 몰라...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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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억지로 장난스레 마지막 말을 덧붙이는 모습이 망막에 새겨진다. 가지 말라는 뜻을 한껏 품은 내 손을 피하며 그는 그렇게 말했었다. 주룩주룩 내리는 장대비에 눈물이 묻혔었지. 뭐가 빗물이고 뭐가 눈물인지 구분도 어려웠던 그 날, 우리는 헤어졌다.

ㅜ당신은 내 구원자야. 그러니 꼭, 살아주세요.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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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Dn+gTH6w1U

ㅗ당신은 저의 앞을 막으며 말했었죠. 이기적인 저 또한 제 빛인 당신이 살아주길 바랐어요. 저는 순간적으로 몸을 돌렸고 이내 들리는 당신의 원망소리에 저는 웃으며 말했죠. 한번 구원자는 영원한 구원자라고. 끝까지 당신을 지키면서 가서 기쁘다고. 지금 당신은 저를 향해 목이 찢어지듯이 소리치고 있어요. 그 어느때보다 투명한 눈물을 흘리는 당신에게 저는 앞으로 대답하지 못할것 같아요. 또한 눈물을 닦아주지도 못하네요. 저는 참 무능한것같아요. 눈 앞이 점점 흐려지네요. 무섭지만 당신을 지키다 간 거니 지옥을 가진 않겠죠?

ㅜ어째서 내가 계속 밀어내는데도 너는 내 마음속에 들어오는거야?
왜! 어떻게 피나는 내 노력을 무시하고 들어올수 있어?
너를 싫어하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끝까지 싫어하려고 했는데!!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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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여기 한 여자가 있다. 온 세상의 슬픔을 다 끌어안은 것마냥 우울함을 뿜어낸다.

"어째서 내가 계속 밀어내는데도 너는 내 마음속에 들어오는거야?
왜! 어떻게 피나는 내 노력을 무시하고 들어올수 있어?
너를 싫어하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끝까지 싫어하려고 했는데!!"

여자는 악다구니 쓰며 울부짖는다. 붉은 입술은 번져 입 주위가 붉그스름하고 눈물이 묻은 손 끝은 짭짜름 하다. 한참을 울던 여자는 이내 고개를 들고는...

"꺼억---- 잘먹었다. 역시 야식은 치킨이야. 하아~ 이러다 살찌겠다. 정말 야식은 안먹으려고 했는데..."

여자는 입 주위에 묻은 치킨 양념을 쓱 닦는다.

ㅜ자자! 1번 누구야? 1번!!!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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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선생님은 오늘도 그 1번이 오지 않은 걸 깨닫고는 교실이 쩌렁쩌렁 울리도록 고함을 지른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한 달, 그 1번은 언제나 지각을 한다. 하루도 빠짐없이, 경고를 수십 번 주었는데도. 그 녀석, 늘 생글생글 웃으면서 선생님한테 봐달라고 사정사정하다가 한 대 더 얻어맏지. 그런데도 뭐가 그리 즐거운지 얼굴에 붙어있는 미소는 떨어지지 않아.
나는 그 1번의 모습을 하나하나 그려보면서, 그 애가 오기를 하염없이 기다렸다. 벌써 몇 번째인거냐. 그 녀석이 오면 지각 좀 작작 하라고 말해 줘야겠다, 라고 결심한 찰나, 문이 드르륵 열렸다. 난 최대한 반갑지 않은 척 소리가 난 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그곳에 서 있는 사람은 낮선 아저씨였다. 맨날 지각하는 1번이 아니라.

 "김현수 학생이 5반 맞습니까?"
 "아, 예. 제가 담임입니다. 그런데 왜 찾아오셨죠?"
 "그 학생, 아무래도 차에 치여 숨진 것 같습니다."

ㅜ짜식, 튕기기는.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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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RHX57CnZeg

ㅗ당신은 고백한뒤 제가 거절하자 장난스럽게 말합니다. 하지만 그저 장난뿐인 말에 제 마음은 관통당한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마음을 차마 입 밖으로 낼 순 없습니다. 만약 입 밖으로 내게 된다면 잠시동안은 서로 행복할 것입니다. 하지만 곧 들이닥치는 불행에 당신은 슬퍼할 것이고 저는 옆에 있어주지 못합니다. 서로 다른 편에 서게 된 이것이 정해진 운명이라면 피하고 싶습니다. 만약 운명대로 흘러간다면 그대는 나를 감당할수 없을테니까.

ㅜ당신을 연모하고 있습니다 주군. 만약 이 고백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해도 곁에서 보필하게 해주십시오.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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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주군이라는 입장에서, 가신과 사랑을 맺는 것은 불가능하다. 나도, 그 녀석도 잘 알고 있는 진실이자 사실. 하지만 그 녀석은 지독하게 애절한 눈을 하고도 그렇게 말했다. 연모하는 건 그 녀석 뿐만이 아니였다. 나도 널 연모한다, 전해지지 못한 말이 씁쓰레하게 입 안을 맴돌았다. 전하지 못하는 구애. 그것을 오늘도 애써 감추며 평소처럼 무심히 하루를 보낸다.

ㅜ제발 네 몸 좀 사리고 다녀!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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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hYxdC4x2pQY

ㅗ그의 얼굴은 붉게, 어쩐지 유달리 붉게 달아 올라 있었다. 언제나 그녀를 걱정하고 있는 그였지만, 마치 그의 말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 그녀가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리자 평소보다 더 화가 났으리라.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와 함께 웃어주면 금세 풀렸을 그였지만,그녀는  오늘따라 이상하리만치 화를 내는 그에게 놀람과 동시에 복잡미묘한 감정을 느꼈다. 그의 말은 분명이 그녀를 걱정한 그의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이리라. 하지만 그녀는 그것을 알고 있음에도 마음 한켠에서는 그녀 자신을 과잉보호하는 것만 같만 같아 그가 조금 불편하게 느껴버리고 말았다.

ㅜ'배고팠지? 어서 먹어, 엄마가 너 좋아하는 갈치조림 해 놨어'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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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xrJYFpnDypA

ㅗ엄마, 난 사실 갈치 조림 안 좋아해요.

공부에 지치다 못해 피로에 찌들어 돌아온 나에게 한 엄마의 말이 들렸다. 난 갈치 싫어해요. 아니, 생선은 다 싫어요. 생선 좋아하는 건 내 여동생이지, 난 고기가 더 좋은걸. 여동생만 맹목적으로 챙기던 엄마가 이 정도로 챙겨중 것만으로도 감격이지만. 간장에 조려져 달콤한 그것을 향해 젓가락을 휘둘렀다. 입 안으로 넣어진 달콤한 갈치 조림은, 역시 맛없었다.

ㅜ시간 있어요, 아가씨?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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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불량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애써 무시하며 그를 떼어내려했지만 내가 그런 행동을 보일 수록 그는 더 집요하게 따라붙었다. 어렸을 때부터 엄한 집안에서 자라 '남자'라는 성별을 가진 사람을 만난 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했던 나는, 어떻게 해야 이 남자를 잘 구슬려 떨어뜨려 놓아야 하는지 몰랐다. 차라리 한 마디 제대로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를 향해 몸을 돌려 그의 눈을 봤을 때, 무언가에 홀린 듯 내가 하고자 했던 말은 전부 머릿속에서 지워지고 하얀 백지만에 남았다.

ㅜ멀리서 바라본 시간만큼 가까이서도 바라보고 싶어요.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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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5년, 아니 6년이였나? 그녀의 옆자리에서 바라만 보던 아득한 시간들을 회상하며 그가 차분히 말했다. 그녀는 늘 인기있었고 그는 그녀에 비해서는 초라하고 볼품없을 뿐 이였다. 그녀의 주위엔 멋지고 화려한 남자들이 붐볐으며 그는 그저 저 멀리 떨어진 언덕에서 그 수를 가늠해보는 것 밖엔 하지 못 했었다. 애초에 그는 용기를 낼 자신이 없었다.
그렇게 흘러간 세월이 몇 년이나 쌓이고 쌓여 그녀의 옆에 있던 남자가 수 번 바뀌었고 그의 마음은 점점 부풀어올라 결국 열기구만큼 커져버렸을 때. 그는 터질 것만 같은 가슴을 용기 삼아 그녀에게 말했다. 뺨이 붉게 달아오르는게 느껴지고, 귀 마저 뜨겁다 못해 간지러워지는 것이 느껴졌지만 그는 후회하지 않았다. 이제는 그녀의 옆자리에서 바라만 보는 것이 아닌 그녀의 따스한 손을 잡아주고, 안아주고 싶었으니.

ㅜ 알아. 그 애는 날 사랑하지 않아.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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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쓰게웃으며 일어나 날 스쳐가는 널 난 잡지 못했다. 내 안의 무언가가 무너지는 느낌.난 그저 파랗게있었다.너의 사이 그 어딘가엔 내가 있을 줄 알았다.추측만 해도 밤 새 이불을차며 발개졌다 나에게 고백하는 너의 목소리.꿈속에 있던  너. 난 널 빨감 그 이상으로 생각하는데 넌 아니였다.그게 심통이 나 밷은 말이였다.

ㅜ 안아준다는거 참 좋지않아? 슬픔까지 포용하는것같아서 상대의 가까운 사람이 되는 것 같아.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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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너는 날 안으며 그렇게 말했다. 너의 향이 나를 가득 감싸안았다. 느리고 온화한, 너를 꼭 닮은 너의 향.
 이렇게 말하고 있지만 이제 와서 돌이켜봤자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는다. 그저 네가 갑작스레 나를 안았다는 것, 그리고 나의 슬픔까지 포용하려는 네게 내가 한참을 안겨있었다는 것, 그 정도의 사실과 더불어 어렴풋한 인상이 남아있을 뿐이다. 나의 가장 가까운 사람이 되고 싶다던 너는 지금 어디에 있니.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아니 몰랐더라도, 너는 그렇게 쉽게, 그렇게 달콤한 말을 속삭여서는 안되었다. 그 말 한마디에 확실히 너의 포로가 된 나는, 지금도 너를 찾고 있다.

ㅜ 어머 미안. 몰랐어.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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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미안, 몰랐어 라는 말이 귓가를 때린다. 어떻게 나한테 저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할수 있는걸까.
담배를 샀다. 처음 피워보는 담배는 생각보다 별로였다. 한갑을 꾸역꾸역 다 피우니 죽을것만같았다. 그냥 이대로 죽어버리면 좋을텐데, 아마 아니겠지. 난간에 기댄다, 귓가를 바람이 스쳐지나간다. 핸드폰에서는 노래가 울리고 눈을 감으며 나는 날았다.

ㅜ 누구냐.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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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평소 하던 존댓말도 집어던지고 한 말은 아무도 없어야하는 집에 모르는 인기척이 있어서일까. 아니, 그냥 오늘이 스승님의 기일이라 더 예민해져서 그런것일것이다. 불도 키지 않고 그런말을 한 나의 눈이 어둠에 익숙해질무렵, 보이는것은 여기 있어서는 안되는사람인 그였다. 몇년간 연락은 커녕 생사확인도 안되어 모두를 혼란에 빠지게했던 그는 자연스럽게 집 안에 서있었다.

ㅜ 힘들다. 근데 왜 웃음이 나올까?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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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그럴 말 할 시간 있으면 빨리 손이나 놀려, 멍청아.
 라고 말하면서 급하게 손을 놀렸다. 등 뒤로 전해지는 온기의 주인인 너는, 비죽 미소 짓고 있었다. 저 녀석 진짜 M 아니야? 한숨을 한 번 내쉬고, 손에 들린 검을 휘둘렀다. 힘들다고 했던 그 녀석은 펄펄 뛰면서 종횡무진으로 뛰어 다녔다. 어유, 저 엄살쟁이. 나도 슬쩍 웃으면서 적들 사이를 누볐다. 이번 일이 끝나면, 같이 술이나 마시자고 해볼까.

검은색과 흰 색이 공존한다. 짙은 향 냄새와 백합, 코스모스 냄새. 새카만 정장에 들고 있던 국화를 떨어 뜨렸다. 그 녀석이 죽었다. 유언이라고 말하기도 힘든 글 한줄만 남기고.
「힘들다. 근데 왜 웃음도 안 나올까.」
... 그 녀석은 끝까지 멍청이었다.

ㅜ내가 죽으면 입에다가 장미꽃 한 송이만 넣어주십시오. 아, 물론 줄기 말고 꽃잎 쪽으로.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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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AbvYhX0JQ4U

ㅗ라고 말하며 그가 콜록거렸다.
문학에 미친 영감탱이. 난 그를 그렇게 불렀다.
어찌나 지독히도 문학을 사랑했는지,
가끔보면 이 양반이 나와 결혼한건지 문학과 결혼한건지 모를 정도였다.

갑자기 예전 생각이 문득 떠올랐고 곧이어 눈물이 흘렀다.

그러고 보니 그이가 나에게 고백할 때도 문학 작품을 인용해 고백했었던 것같다.

난 그에게 입을 맞췄다.
그는 놀란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자, 난 당신이 원하는 대로 했어. 그동안 장미꽃 주지 못해 미안해."

그러자 그 문학에 미친 영감탱이는 만족한다는 듯 웃으며 눈을 감았다.



ㅜ난 아직도 잊지 못할 것같아.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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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Wf5lk7mRuY

ㅗ지금은 볼 수 없는 초록색 발걸음과 정말 시원할정도로 파랬던 하늘. 지금 여기에 사는 거의 모든 사람들은 하늘이라는 것이 어떠한 색이었는지 잔디밭에서 뛰놀때의 그 초록색으로 남던 발걸음이 무엇인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잊지 못할것 같다. 회색 천장에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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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Wf5lk7mRuY

>>91 엇 미안... 버튼 잘못눌렀어 ㅠㅠㅠㅠㅠ

회색천장에 회색벽 회색바닥... 내가 눈을 감으면, 하늘로 돌아가게되면 잊지못할 그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을까.


ㅜ사랑해...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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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내가 처음 보는 그 사람은 눈물을 흘리며 입술을 달싹였다. 할 말을 찾아 이리저리 움직이는 젖은 눈동자는 이내 내 인중에 겨우 매달려 눈을 감지 못하도록 참는 수밖에 없다. 숨을 삼키는지 내뱉는지 모를 정도로 헐떡여 하는 수 없이 가슴을 움켜쥐여야만 하는, 그 사람. 겨우내 내뱉은 한 마디는 그마저 말꼬리가 늘어나 더욱이 슬프다.
"사랑해..."
아, 난 이 사람을 모른다. 자신감 넘치는 표정 없이 눈물을 뚝뚝 흘리는 사람을 알고 지낸 적 따위 없다.

ㅜ 나는 혼자가 아니야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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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eb48jyHOo/s

햇빛 한점 비치지 않는 구석진 다락방 한켠에서 나지막히 중얼거려 보았다
이리와, 옆에 굴러다니는 토끼 인형을 들고는 또 중얼거렸다 있잖아, 나는 혼자가 아니지? '끄덕끄덕' 낡고 힘없는 토끼 인형이 마치 고개를 끄덕이며 너는 혼자가 아니야 하고 답해주는것 같았다
그렇지? 나는 혼자가 아니지?
먼지 때가 까맣게 타 더러워진 토끼 인형을 마치 보물상자라도 되는 양 끌어안고 얼굴을 묻었다 그래 역시 나는 혼자가 아니야

ㅜ 아 또 떨어졌어...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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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HEgIwoz9gVI

아... 또 떨어졌어.

 나는 떨어진 목걸이를 주우며 속으로 애가 탔다. 이제는 줄이 오래되어 끊어지기 일수였고, 세월을 말해주듯 떨어지는 횟수만큼 목걸이는 녹쓸어간다.

 너도 제 자리를 찾아, 가고 싶은거구나. 미안타, 조금만 기다려다오.

 당신이 나에게 주었던 반지. 아직도 껴보지 못하고 이 낡은 줄에 매여있다. 죽어 흙으로 돌아갈 때. 당신과 약손하였던 손가락지에 끼어, 그 품으로 돌아 가리라.

 그때까지 나..


ㅜ 소나기가 오던 그 날에, 그대와 나.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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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입에서 떨어진 말에 나는 잠시 당황했다. 대체 누가 이런 장난을 쳐 놓았느냐, 반쯤은 울컥한 마음을 되는대로 지껄인 말에 저런 대답이 돌아올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우선 나는 비오는 날이면 밖에 나가지도 않을 뿐더러, 글자를 새기기 위해 그와 내가 한 자리에서 십여분 이상을 함께 했다는 것인데 그것만큼 말이 안 되는 것도 없었다.

"글쎄요. 전 우리가 다정하게 나무에 이름을 새겨둘 만큼 깊은 사이라고 생각되진 않네요."

"그대는 모를 거야. 이건 아주 먼 미래이면서, 또 아주 오래된 흔적이거든."

그가 입가에 걸린 미소를 감출 생각도 하지 않고 대답했다. 퍽 친절하게 구는 그는 싫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머리를 다친 것이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연인들이나 할 법한 이런 장난을, 그것도 그와 내 이름으로 친 장난을 그가 얌전히 넘어갈 리가 없었다!

하지만 흘깃 쳐다 본 그의 표정이 어딘가 서글퍼보여서, 아마도 그래서.

나는 지키지도 않을 약속을 덜컥 해버리고 말았다.

ㅜ 아 그래요, 그래! 아주 소설 속 비운의 주인공은 그쪽이 다 해먹어요! 그까짓 부탁 그냥 들어줄게요! 그럼 되는 거죠!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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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Vq9eq3jg93E

ㅗ그녀는 그렇게 짜증섞인 목소리로 나에게 한마디를 내뱉었다. 내 부탁이 그리도 무리였나? 싶은 생각도 일순간 스쳐지나갔지만, 이렇게 짜증낼정도라면 무리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사과를 하기위해 입을 열었다.
"저, 미안해요. 일부러 그런건 아니었어요." 일단 사과는 무겁지 않게, 그렇다고 가볍지만은 않은 사과로. 너무 무거운 사과도 괜한 실례일터니.
"하..네. 네. 일부러 그런건 아니겠죠, 비운의 주인공씨." 하지만 그런 생각과는 다르게 꽤나 비꼬는 표현으로 나의 사과를 받아쳤다. 그녀의 입장에서는 그리도 기분이 나빴던 것일까.

ㅜ"오, 이건 정말 인류 역사상 최악의 발견이 될거야!"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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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UZ0eC09a6I6

ㅗ 박사님께서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소리치셨다. 나는 한낱 신입 연구원에 불과하지만 본능적으로 그 말이 맞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니, 누구라도 그렇게 느꼈을 것이다. 지금 박사님과 나를 포함한 연구원들의 앞에는 분명 몇십 분 전에 약물을 주사당하고 부작용으로 죽었을 터인 실험용 흰쥐가 멀쩡히 살아서 돌아다니고 있다. 외관상으로는 아무 이상이 없었지만 한 가지 일반적인 쥐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건 그 쥐가 지나친 폭력성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불행히도 쥐의 신체는 약물의 효과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튼튼해져 있었기에 그것은 플라스틱 우리를 순식간에 부수고 뛰쳐나와 어찌할 새도 없이 내 옆에 서있던 동료의 팔을 물어뜯고 연구실 밖으로 사라졌다. 아아, 신이시여. 왜 제가 겨우겨우 취업한 직장에서 이런 일이.

ㅜ 저기, 엄마. 왜 나랑 누나한테 거짓말했어? 지금 누나가 얼마나 슬퍼하고 있는지도 모르지? 그래, 엄마는 당연히 모르겠지.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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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XpDvfm+NXA

ㅗ 짱구머리 꼬마는 어느새 병상의 엄마에게 대들어도 아무래도 좋을 나이가 되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꼬마의 나이가 많아진 것이 아니라 그 어머니의 병상 경력이 늘어난 것이지만. 수염이 거뭇거뭇하고 답답해 보이는 넥타이를 목에 헐렁하게 맨 덜 자란 꼬마는, 침대에 누워있는 자신의 엄마를 고집스레 내려다보았다. TV의 동년배 여배우와 달리 주름이 자글자글한 우리 엄마. 주말 드라마, 아침 드라마, 종편 드라마. 죄다 챙겨보더니 결국 쓰러지셨던 그 날까지 누나에게 막장 드라마보다 더 한 클리셰를 퍼붓고 지독스레 깨어나질 않는 우리 엄마. 가끔은 본인 생각도 해야되는 거 아니야? 꼭 그렇게 아파 쓰러지기 전까지도 우리 생각만 하신 건지, 그러면 우리가 마냥 기뻐할 줄 아셨던 건지. 도끼눈을 떠가면서 엄마한테 이렇게 따지면서 묻고 싶지만 내 버릇없음을 받아줄 그 소같은 두 눈은 이제 영영 볼 수 없을 지도 모른다.
아, 이렇게까지 내가 버릇없는 생각을 하는데, 얼른 발딱 일어나서 내 뒷짱구 시원하게 갈겨줘야지! 그게 엄마의 도리 아니야? 만날천날 자식된 도리 노래하더니만, 본인부터 자식을 챙겨줘야지!
마냥 침대에 누워서, 얇은 팔목에 수액만 들어가는, 이 광경은 떼 쓰고 싶은 어른아이가 이제는 철이 들어야 함을 종용하는 듯 싶다.

ㅜ 새벽 바다가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어. 잠든 너의 얼굴을 훔쳐 보는 기분이야.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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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4bVSROqrYMs

나른하게 미소지은 그는 새벽바다처럼 파란 내 머리카락을 조심스레 어루만졌다.
마치 작은 아기새를 돌보듯이, 강하고 날렵하지만 너무나도 아름다운 하얀 손은 마침내 내 머리카락을 타고 올라와 정수리에 앉았다.
어루만지는 그의 손이 좌우로 움직일때마다 정갈했던 내 머리카락은 흩어진 구름처럼 푸름바람에 흩날렸다.
나는 뭐하냐는듯 팔을뻗어 그의 고운 팔을 냉큼 잡아올렸다.
그러자 재미거리를 잃어버린 장난쟁이의 손은 입맛을 다시며 머리카락을 바로했다.

ㅜ그저 정상적으로 태어나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너는, 날 이해할수나 있겠어?
남자도, 여자도 아닌 나를 말이야.
누가 이해해주고 누가 변호해줄까? 응? 말해봐!!!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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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emF5Vv66U6c

ㅗ 내 연인은 고개를 숙이고 울부짖었다.
유리구슬 같이 유약한, 어리고 여린 내 사람. 세상의 편협한 시각에 슬퍼하는 모습에 그냥, 세계 어딘가, 아무도 우릴 모르는 그 어딘가로 서로 손잡고 도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루에 한 다섯 번 가량 한다. 생각만 한다. 실천은 하지 못한다. 너도 그렇지만 나도 어리고 미숙하기 때문에 이를 실행할 자금도 용기도 없어서이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없으면 보고 싶고, 너가 좋아하는 크레페 집이 보이면 함께 가고 싶어 위치를 기억해두고, 너가 말하는 '여자'같은 너의 부분도 좋고 '남자'같은 당신도 좋아한다. 그러나 이 사실은 너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애정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우리 사이의 골. 나는 너와 다른, 너가 말하는 정상적인 삶을 살았고 너가 겪은 슬픔을 알지 못한다. 그렇기에 이렇게 정수리까지 빨개져라 우는 너의 머리가 보여도 손조차 댈 수 없다. 서로의 다름에 대한 가시가 서로를 괴롭힐테니.
내가 너와 다르고 너를 모르니까 변호를 할 자격은 없지만 그래도 너와 손잡고 세상의 판사님 앞에 나아갈 수는 있어, 여전히 부들부들 떠는 너의 자그마한 머리통을 보며 끝내 뱉지못할 진심만 입안에 맴돌았다.

ㅜ 어, 난, 존중받고 싶었어요.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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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wHCnfzmU57k

ㅗ 원하는게 무엇이냐는  짧막한 질문에 입을 열지 않기로 마음먹었던 생각과 달리 나의 입이 열렸다. 항상 당신에게 내가 바라던 것이었지만 입밖으로는 절대 내뱉지 못했던 말.
이제서야 묻는 당신이 밉고 그래서 난 당신에게 돌아가지 않을 것이지만 이말만은 하고싶었다. 나는 도구가 아니라는 것을. 존중받고 싶었다는 것을..
당황스럽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는 그의 눈동자가 오늘따라 더 짙게만 느껴진다. 이런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인것을 몰랐다는 양..

ㅜ 날 위로해줄 순 없었어?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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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평생 무덤까지 가져가고 싶었던 진심은, 사지에 내몰리니 결국 이렇게 내 입에서 절로 터져나왔다. 너의 단정한 미간이 순식간에 구겨진다. 약한 모습이라곤 쥐뿔도 볼 수 없었던 내가, 독설만 뱉었던 입으로 이런 말을 뱉을거라곤 넌 상상도 못한 모양이다. 의혹과 경멸의 눈초리가 위로를 바라는 내 눈물 섞인 눈동자에 따가운 모래처럼 쏟아져 내린다.
내가 너에게 받고 싶었던 '위로'는 나의 이 추악한 현실의 실질절 해결책도, 방패도 될 수 없다는 건 내가 제일 잘 안다. 모든 감정을 배제한 채 숙명만 어깨에 짊어지고 살았던 것이 내 평생이니, 위로는 미숙한 어린아이에게나 도움이 된다는 건 누구보다 내가 제일 잘 알거라 자부할 수 있다.
그럼에도 내가 같잖은 위로를 운운하는 이유는, 세파에 무뎌지고 익숙해져도 결국 나도 한낱 사람이기 때문이리라. 공감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고, 선함을 동경하고, 날 바라보는 눈동자를 함께 마주하며 웃고 싶고, 슬픈 일이 있으면 체온을 나누는 이가 내 옆에 머물러 주길 바라는. 내가 해온 작태가 아무리 구제받을 수 없는 악마의 짓이라도 한 명쯤은 나의 그런 행동의 이유를 넘겨짚어주며 눈물짓는 이가 있어주길 원하는. 그런 사람이 나이기 때문이다.
울지도 못하고 웃지도 못하는 얼굴로 널 바라본다. 위로를 구하는 내가 뜬금없었다는 건 알지만, 이토록 내가 힘들어하면 네가 나에게 뭔가 연민이라도 느낄 줄 알았다. 내 착각이었다. 너의 의혹의 눈길은 금세 걷히고 나에게 신경도 쓰고 싶지 않다는 양, 너는 뒤돌아 방을 나가버렸다.
아, 또 혼자가 되었다.

ㅜ 새파란 하늘은 날 반기고, 산의 이름 모를 들꽃는 사랑스럽고, 너는 내 옆에서 웃고 있어. 넌 지금 이 순간이 믿기니? 내 가슴이 비정상적으로 울렁거리는 걸 보면, 아마 내 환각일지도 모르겠어.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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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oM6aKrTw/y2

ㅗ 가볍게 미소띈 아이의 어조는 산뜻했다. 노래나 시를 읖는듯 리드미컬하며 경쾌한 목소리. 여린 유리구슬을 품에 안듯 조심스럽지만 너무나 사랑스럽게 보듬어 주는 말과 눈빛과 행동이 사랑스러웠다. 어여쁜 복숭아빛으로 물들여진 아이의 작은 뺨이 사랑스러워 미소지었다. 너는 참 사랑스럽구나, 나와 함께 있는 이 순간이 소중하다고 말해주는구나, 내겐 참으로 기쁜 말을 해주는 구나. 쏟아지는 칭찬세례에 아이는 뭐 이런걸로 칭찬하냐며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하하, 이러니 누가 어른이고 누가 아이인지 모르겠네. 나야말로 내 머릴 쓰다듬는 이 손길이 환각이면 어쩌나 믿기지 않는다.

ㅜ 아빠, 속여서 미안해. 하지만 나도 말야. 살고싶었어. 이 집에서 나가고 싶었어. 아빠도 엄마도 동생들도 내 편이 아니었어. 이 집에서 나는 맘 편히 쉬지도, 먹지도, 살지도 못했어. 괴로울바엔 떠나고 싶었어.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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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아이는, 행복하다고만 생각했던 아이는 그리 말하며 울고있었다. 자신은 행복하지 않았었다고, 행복한적따윈 없었다는 얼굴로. 그리고는 떠나갔다.
사과도 못했다. 아니 아이가 떠나갔다는것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었다. 정신을 차리니 이미 내 곁에서 사라진 후였다.
나중에, 아이의 친구는 그랬다. 아이는 항상 힘들어했다고, 하교시간이 가까워지면 불안해했다고, 집에 가는것을 싫어했다고.
왜 몰랐었을까, 아니 모른척했던거였을까. 이미 무너져내린 가정을 유지시키기위해 아이를 희생해야했었던 것일까. 이유는 모르겠다. 또 회피하는것일지도 모르지만.

ㅜ 나는 행복해요. 행복할거에요. 행복해야해요.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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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dQHNvTaeUg

ㅗ밤이다. 오늘도 무사히 이 밤을 보낼 수 있기를.
속으로 빌며 방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또 그날의 기억이 불현듯 솟아나서 잠을 쉬이 청할 수 없는 까닭이다.
누우면, 또 죽음의 두려움이 까맣게 엄습해오겠지. 그럼에도 긴긴 밤을 뜬눈으로 외로이 새는 것의 고통을 알기에 잠자리에 들 수밖에 없다.
취침등을 켜고 누워 숨을 고른다. 괜찮아, 이대로 잠들면 죽지 않아. 아무도 너의 목을 조르지 않아. 되뇌며 눈을 감는다. 오직 어둠과 숨소리, 심장이 박동하는 소리. 아니나다를까, 이내 목이 답답해지더니 손이 저려옴이 느껴진다. 당황하지 마, 난 죽지 않아. 애써 침착하게 약을 찾지만 저림증상이 심해져 와서 걷기조차 힘이 든다. 숨을 헐떡이며 팔과 다리를 주무르며 충전중이던 폰을 집어든다. 여기, 행복동 현대아파트 501호인데요, 과호흡증이 와서...

어떻게 몸을 가누어 앰뷸런스에 실려가며 구조대원 아저씨가, 조금만 참아요, 다 왔어요, 5분거리예요 하는 것을 들으며 용케 의식을 끊지않고 응급실에 도착한 즉시 나는 처치를 받았다. 평균이상으로 빨라져버린 호흡을 고르게 하느라 병원이 떠나가라 숨을 쉬면서 나는 살아있다는 것을, 그렇게 숨을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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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dQHNvTaeUg

들이쉬고 내쉬고를 하면서, 생생하게 느꼈다. 어떤 고민도 없이 오직 살아야만 한다는 일념으로 눈을 감았다 뜰때마다 내가 살아온 자취를 선명하게 봐오면서. 어느새 눈물이 그렁 고인다. 아이의 첫선같이 크게 울어대던 나의 호흡이 작아질 제, 이제 괜찮아요? 하며 간호사가 물었다. 나는 고개를 한번 끄덕, 하고,
행복해요. 이렇게 살아있어요. 행복할거에요. 행복해야만 해요. 살아있으니까요, 하고 대답해주었다.
죽음의 문턱에어 돌아와 맛본 삶의 달콤함은 너무도 행복했다.

ㅜ조금만 더 힘을 내보자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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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두 아이의 엄마가 중얼였다. 새벽 5시, 갓 동이 튼 서늘한 아침에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난 여자는 곧장 화장실로 들어가 미지근한 물을 틀어 머리를 적셨다. 오늘이 며칠이더라, 별로 중요한 정보는 아니니 신경쓰지 않기로 한 여자는 재빨리 머리를 감고 대충 물기를 털어낸 뒤 다 떨어져가는 크림을 긁어모아 얼굴에 조심히 발랐다. 그리곤 머리를 말리며 화장대를 바라보았다. 다 써가는 화장품들. 립스틱을 한 번 올려보니 이미 바닥을 보인지 오래라 브러쉬를 이용해야 겨우 바를 수 있었다. 한숨이 길게 나오긴 했지만 내 아이 옷 하나 더 사입히는게 중요하지. 라는 말을 중얼이며 자신을 위로해낸다.
남편과는 이혼한지 오래, 적디 적은 월급과 여러 지원금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그녀에게 몇 만원짜리 블라우스도 사치아닌 사치였다. 덕분에 그녀의 옷장에는 몇 년째 입고있는 옷가지로 가득차있다. 그런 옷장을 보고있던 그녀는 갖가지 구차함과 슬픔, 회의감이 몰려올때면 그녀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았다. 아직 어린 천사들이 아닌가. 내가 더 힘을 내야 저 아이들이 편해지지 않는가. 그녀는 다시 힘을 내기로 한다. 더 짜낼 힘도 없어 당장 부서질 것만 같은 그녀지만, 다시 힘을 내기로 한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ㅜ 자, 생일선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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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책 한권이 이런 메모와 함께 배달왔다. 아직 머리를 감지 않아 약간 푸석한 노란 빛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에게. 아니 머리를 감아도 푸석했던 머리카락이였지만. 엄마와 아빠를 잃고나서는 어째선지 그 부드럽던 머리카락이 푸석해졌다.
 몇 밤자면 온다고 했던가, 한 열밤 정도 자면 온다고 했던가. 지금 몇밤을 잤을까나. 벌써 2년이 지나버렸는데. 그랬었는데.
 엄마와 아빤 없어져 버린 줄 알았다. 소녀의 생일을 알던 것은 엄마와 아빠, 그 둘뿐.
 생일? 생일 선물? 그 선물을 보낸 것은 엄마와 아빠일까?
소녀의 노란빛 머리카락이 유난히 밝아 보였다. 소녀는 메모를 때어냈다. 책 제목에는 엄마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책을 펼쳤다. 엄마의 일기. 그런데 2년 전, 그날에서 멈춰 있다. 엄마와 아빠의 유서. 핏자국.
이게 생일 선물? 생일? 누구야? 이거? 누구누구누구누구누구누구???
 사실 소녀의 생일은 선물이 온지 하루 후, 소녀가 자살한 날이었다.

ㅜ안녕하세요! 새로 전학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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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고등학생쯤 되면 누구나 민망해 할 자기소개를 부탁받고도 일말의 망설임조차 없이 첫인사를 건네는 그는 사랑받고 자란 아이 그 자체였다. 눈이 부시게 흰 새 교복 셔츠, 적도의 해수면만큼이나 투명한 눈동자, 어느 누구의 손이라도 주저없이 감싸안을 온기어린 손바닥을 가진 소년, 더 이상의 자기소개는 필요하지 않았다.

ㅜ 이 바닥은 원래 다 그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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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그래,이 바닥은 원래 다 그렇지.
내가 울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살아있는 지옥을 보고도 모른 척 해야하는 이유가 그저,권력 때문에. 돈 때문에. 그것들이 다 무어길래 신성불가침적인 인권조차 묵살된단 말인가. 소중한 생명들이 사그라져가야 한단 말인가.

지옥이 재현된 그 공간에서 나는,유스타니아는 비탄했다.

ㅜ 미안,못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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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담담한 척 하는 그는 잘게 떨고있었다. 퍽 슬픈 듯한 표정을 지으며. 못 들었는데, 다시 얘기 해줄래? 조심스레 말하는 모습이 아련해보였다면 기분탓일까. 하지만 그런 것따위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아닐거야, 아니겠지. 그리 말하는 듯한 눈동자는 크게 일렁이고있었으니, 마치 제 옛적을 보는 것 같아 입술을 짓이겼다.

"여기까지만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돌려말하면 조금 전과 같은 반응이 나오리라 믿고있기에 제 뜻을 명확하게 전달했다. 이 쯤 했으면 알아들었을 것이다. 아니, 알아들었다. 그렇기에 저리도 슬픈 표정을 지을 수 있을테지.

"그래도, 그 동안은 진심이었으니까."

슬쩍 올라오는 동정심에 한 마디를 더했다. 뒤늦게 후회하긴 했지만. 그냥 그 동안의 정이 있으니까, 라고 스스로에게 위안을 주며 똑바로 그를 마주했다. 여전히 요동치는 눈동자는 볼만했다 할 수 있겠지. 인상을 쓰며 눈물을 참는 듯한 그의 행동에 마지막으로 못을 박듯 말한 후 뒤돌아섰다.

"안녕."


ㅜ 안타깝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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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늘 궁지에 몰려있었다.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위축되어 역겨운 한 점이 되었다. 연소도 되지 않을 듯한 추악함들을 압축한 나란 것은. 안타깝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 나는 나를 동정한다. 나에게 있어서 늘 나는 세상에서 제일 가여운 아이더랬지. 하지만 그 뿐이었다. 나는 내 세상에만 존재했다. 이 세상에서의 나는, 생전과 다를 바 없이 한 움큼이 되어, 찾아주는 이도 없는 채. 또 고독했다.
ㅜ이 세상을 놓는다는 건 참 비참한 일이지? 하지만 감미로워. 그 만큼 극한을 달리는 것도 없을 거야. 어느 것에도 영향받지 않는 온전한 아름다움이야. 언젠가는 머금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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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볕이 잘 드는 창가에 놓인 침대 위에서, 애처로운 모습으로 누워있는 늙은이가 말했다.
그는 창밖을 힐끔 바라보더니, 곧 침대 근처 의자에 걸터앉아있는 남정네에게 힘겹게 눈을 돌렸다.
힘에 부치는지. 확실히 아까보다는 거칠어진 숨을 내뿜으며 남자는 침대 머리맡에 있는 꽃병을 가리키곤,
' 저 꽃이 시들었으니 어서 바꾸어다오. ' 라고 말했다.
아, 그는 언제나 미를 숭상하던 사나이였다. 아름다움을 사랑하고, 아름다움을 존경했고, 아름다움을 증오했던.
마지막 순간 까지도 그는 아름다움을 잃지 않기 위해 단정히 머리를 깎고 얼룩 하나 없는 흰 옷을 입고 있었다.
아, 그는 언제나 미를 숭상하던 사나이였다. 거칠어진 숨이 단번에 진정되는 그 순간에도 아름다움을 놓고싶지 않아했으니.

ㅜ 나 그 애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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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내가 말을 잘못 들은 것인가. 눈을 깜빡이고 마음속으로 그 한줄의 문장을 되새겨봐도 그의 얼굴에서는 거짓이라고는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다. 내가 이 사람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적극적으로 티를 내지는 않았었는걸  하지만  내 동생을 좋아한다는 말을 이렇게 대놓고 한다는 건 내가 싫다는 걸까. 아니면 정말 내가 친구라고 생각하는 걸까? 머리속에선 생각이 정리되지 않는다. 이 사람은 나에게 어떤 대답을 원하던 것인가.
"그 얘라니 내 동생말이야?"
아아, 아무리 생각해도 멍청한 질문이었다. 지금까지 하던 모든 얘기는 내 동생을 향한 것이었는데, 이런식으로 나의 대답을 늦춰봤자 내가 비참해진다는 것은 변하지 않을텐데. 그의 표정이 애매하게 변해간다. 전혀 예상치 못한 대답이겠지. 내가 봐도 멍청하기따름인 질문이니까.
"너라면 도움을 줄거라 믿어. 고백하려고."
점점 비참해진다. 더이상 멍청한 대답을 할수도, 이상한 나만을 위한 생각을 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도망치고 싶다.

ㅜ 그 속엔 무엇이 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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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하얀 옷을 입은 여자가 말했다. 나는 들고 있던 작은 상자를 한번, 그리고 여자의 얼굴을 한번 쳐다본 뒤 짧게 대답했다.

"희망을 뺀 나머지요."

사실 이 화려한 상자 속에 무엇이 들었는가는 나도 몰랐지만 그렇게 대답했다. 악질적인 것일 수록 화려하고 아름다운 겉모습으로 사람을 홀린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주워들은 까닭이었다.

ㅜ 저 꽃이 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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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라고 나는 중얼거렸다. 그를 닮은 동백화는 금방이라도 타오를듯한 붉은색을 띄고 있었다. 손을 뻗어 아름답게 펼쳐진 노을빛을 가려보다, 그의 웃는모습, 목소리, 향기, 체온, 이 모든것을 이젠 느낄수 없다는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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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hvHG1cwf3A

그만 참아왔던 감정들을 쏟아내었다.
"제발..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까.."
'보고싶어.'
라는 단어를 입 안에 겨우 삼켜내었다. 뜨거워지는 눈가를 비비며 자리에 일어났다. 그때, 저 멀리에서 피어있던 동백화들 사이에, 환하게 웃고있던 그가 보이는 듯 하였다.

ㅜ제발, 가지말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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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R이 애원했다. 그가 이렇게까지 약한 모습을 보인 적은 결단코 그녀의 인생 속에서 단 한번도 없었다. 그만큼 다급하다는 걸까. 확실히 초조해보였다. 하지만 그가 초조하던 말던 그녀와는 전혀 상관없었다. 오히려 우스웠다. 항상 이성,논리만을 종용하던 그가 지금은 너무나도 감성적인 태도로 안달복걸하고있으니.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건 매우 비합리적이었다. B는 싸늘한 눈초리로 R을 노려보았다.

ㅜ 조금 더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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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창 밖을 바라보며 나는 중얼거렸다. 너는 내 쪽을 바라보며 무슨 말을 했냐고 물어보았다. 내가 아무 것도 아니라 하자 너는 읽고 있던 책을 마저 읽기 시작했다. 그래, 너는 분명 모르겠지, 내가 곧 떠나간다는 사실을 말이야. 나는 다시 창 밖을 바라보았다. 아름다운 벚꽃이 피어나 있었다. 너를 처음 보던 날에도 이렇게 벚꽃이 피어있었다.

나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아팠다. 그래서 11살이 되던 해, 나는 병원에 입원을 했다. 병의 이름이 무엇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으나, 일찍이 돌아가신 어머니한테서 유전된 병이라는 것은 확실히 기억하고 있다. 주변에서는 내가 성인이 되기도 전에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 가족들조차도 내가 일찍 죽을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큰 관심을 주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어렸을 때부터 계속 혼자였다.

내 또래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고, 친구들과 놀고, 수업을 받고, 또 학교를 졸업할 때, 나는 계속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 그렇게 몇 일, 몇 달, 몇 년이 흘러갔다. 내가 17살이 되던 해까지 나는 계속 혼자였다. 그 해의 봄날, 나는 밖으로 산책을 나갔다. 아주 아름다운 벚꽃이 핀 날이었다. 그 날 나는 너를 울고 있던 너를 보았다. 나는 네가 너무나도 괴로워 보였기에 내 손수건을 건내 주었다. 그 때의 너는 나에게 고맙다고 하며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 며칠후, 나는 너를 병원에서 다시 만났다. 너는 그 때 누군가의 병문안을 온 것 같았다. 너는 그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계속 병원을 찾아왔다. 나는 네가 그렇게까지 매일 찾아오는 상대가 부러웠다. 지금 생각해보니 나는 그 때부터 너를 좋아하기 시작한 것 같다. 몇 달 뒤, 너는 병원의 홀에서 또 울고 있었다. 이번에도 나는 너에게 다가가서 손수건을 건네 주었다. 그 때의 너는 놀라고 나서 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그 몇 주 뒤까지 너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어느 날 홀연히 내 병실로 찾아와 대화를 하고는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 뒤로도 계속 너는 나를 찾아왔다. 그렇게 우리들은 친해지고 내 마음속에서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좀 더 제대로 싹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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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슬프게 웃고 있어?" 책을 읽고 있던 네가 말을 걸었다. 나는 당황하면서 옛날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고보니 네가 나에게 처음 손수건을 주던 날에도 이렇게 예쁜 벚꽃이 피어있었는데, 기억해?" 네가 그렇게 말하고 나는 기억한다고 답했다. 우리 둘은 창 밖의 아름다운 벚꽃을 계속 쳐다보았다.

아... 신이시여, 부디 이 시간이 좀 더 오래가게 해주세요.


ㅜ 새벽 3시, 시계 소리만이 들리는 시간에 누군가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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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폭풍이 지나간 자리가 그리도 고요하다던데, 옛말에 틀린 말 하나 없구나.
 지연은 킁, 소리와 함께 콧물을 먹었다. 몸 안으로 삼키면 나오는 것 조차 없었던 일이 된다는 듯이. 그러나 눈꺼풀은 눈물을 삼키기엔 탄력이 약했고, 차마 삼키지 못한 눈물은 뺨을 따라, 이제 막 생기기 시작한 팔자주름을 따라, 턱선을 따라 떨어져 내렸다.
 눈물이 나오는 속도가 잦아들자 지연은 침을 삼켰다. 떨리는 다리에 억지로 힘을 넣어 일으켜세웠다. 종아리 근육이 경련했다. 이런 식으로 몇 달을 쓰면 고장이라도 날 것 같다.
 우습게도 지연이 바로 향한 곳은 경찰서도, 법원도, 친정도 아닌 화장실이었다. 대충 짐작은 되었지만 자신의 몰골을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다. 성인 남성의 팔뚝 가로 길이만큼 금이 간 거울에 눈물과 콧물과 피가 범벅이 되어 피자처럼 변해 있는 얼굴이 비쳤다. 수도꼭지를 돌리자 세찬 물줄기가 세면대 보울에 닿아 두르고 있던 분홍빛 앞치마에 튀었다. 그녀는 이목구비를 지우기라도 할 듯 얼굴을 세차게 문질렀다. 화장을 지울 때와는 사뭇 다른 손길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체액이 섞여든 물줄기에 끔찍한 기억과 괴로움이 함께 씻겨나가기를 바랐다. 소용돌이치면서 배수관을 지나 바다로 떠내려가 어쨌든 그녀에게서 영영 떠나버리기를.
 세수를 마친 지연은 한결 마음이 편안해져 있었다. 고개를 들어 깨끗해진 얼굴을 확인하려 했을 때, 현관에서 달칵- 하는 소리가 들렸다. 지연의 심장이 놀라 헉, 하는 낮은 소리를 냈다. 겨우 씻어낸 나쁜 것들이 지연의 뱃속에서 꿈틀거리며 다시 생겨나 몸을 뒤틀고 저들끼리 엎치락뒤치락대며 가슴께로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지연은 도움을 구하듯 거울에 비친 자신과 눈을 마주쳤다. 거울 속 공포에 질린 눈을 한 그녀의 입술에는 아무래도 흉터가 질 것 같았다.

ㅜ 선생님, 이젠 그만 둘 겁니다. 전부 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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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언젠가 네가 그 말을 꺼내게 될 거라고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말하는 네 표정은 무거운 짐을 훌훌 내려놓기라도 했다는 듯 너무나도 후련하고 상쾌해 보여서, 나는 결국 놀라고 말았다. 푸르게 미소짓는 네 얼굴을 바라보면서, 어떻게 그렇게 웃을 수 있는 거야, 있지, 결국 그건 너에게 뭐였어. 하고 싶은 말은 수없이도 스쳐지나갔지만 나는 그 무엇도 입 밖으로 내놓지 않았다.

 그래, 축하해.


ㅜ 구하러 와주겠다고 약속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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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그녀의 말소리가 귀에서 울리는 듯이 남자의 몸이  조용히 떨렸다. 그녀는 매번 그에게 자신을 구해달라는 요구를 내비쳤고 그는 그런 그녀의 막무가네식의 요구에 장난기 띤 응답을 보이곤 했다. 하지만, 그녀가 항상 그렇게 구함을 요구한 것이 장난이었을 것이라 생각한 그와 자신이 위험해 처할 수 있다고 생각한 그녀 사이에는 간극이 존재하고 있었고 결국 한밤 중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했던 그녀는 어떤 누군가의 욕망에 의해 더럽혀졌고 결국 그녀라는 꽃은 짓밟혀 사그라졌다.
그 다음날 그는 그녀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그에게는 그 연락이 아닌 그녀의 부고를 알리는 처참한 소식만이 전달되었다.
정신을 차리려 해도, 그녀의 좋은 기억만을 떠올리려 해도 그의 귓가에는 '날 구해줄거지?'라며 웃음을 섞은 목소리 그리고 '날 구해준다며'라는 울음을  섞은 목소리가 울리고 있었기에 그녀의 장례식에 참여한 그의 머리속은 온통 어지러웠다.
"하지만, 내가 당신을 위해서 그 시간에 할 수 있는건 당신의 연락을 기다리는 것 뿐이었어.."
머릿속에서 울리는 말에 대답을 하는 듯 작게 읖조린 그는 그녀의 빈자리를 느끼며 장례식장 한켠에서 무너져갔다.

ㅜ날 위해 울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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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너는 웃는얼굴로 죽어가며 그리 말했다. 분명 괴로울텐데, 힘들텐데. 마치 웃는표정만을 지을수밖에 없는 피에로처럼 넌 웃었다. 나는 그렇게 밝게 웃고있는 너의 얼굴이 너무나 슬퍼보여 결국 너를 붙잡고 울 수밖에 없었다. 널 위한 내 울음소리를 들으며 편안한곳으로 떠나길 빌면서...

ㅜ 날 미워하고 싫어하고 증오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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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그렇게 말하는 네게서 기묘한 열기가 피어났다. 네 말을 첫 귀에 이해하지 못했더니 초점이 갈 곳을 잃었다. 분명히 내가 한 질문은 납치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해야 할 정도로, 내가 그에게 해주길 바라는 게 대체 무엇이냐는 것이었으리라.
반 년을 너와 연인으로 지내면서 평범한 애정 표현에는 조금도 관심없던 널 이상하게 여겼어야 했다. 만나다 보면 내게 마음을 열고 점점 다정하게 변해갈 것이라 착각하지 말았어야 했다. 결국 내가 마주하고 만 건 일반적인 연인 사이에선 찾아볼 수 없는 갈망과 이기심이 끈적하게 뒤섞인 나머지 애정 비슷한 형태를 띄고 있을 뿐인, 네 마음 속의 끔찍한 괴물이었다.
 넌 거기까지만 말하고 방에 하나뿐인 문을 닫아버렸다. 문에 도달하기도 전에 자물쇠는 이미 잠겨있었다. 아무리 해도 열리지 않는 문을 손톱으로 긁으며 나는 절망했다.
아아, 반 년을 기다려 들은 것이 이토록 소름끼치는 고백이라니.

ㅜ 시키는 건 뭐든지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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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그렇게 말하였다. 다만 나는 다른 것을 바랐다. 아직 미완성인 그의 취향, 그의 기호에 내 이름표를 붙여놓고 싶었다. 그리함으로써 그의 즐거움이, 그의 생의 활력이, 온전히 나에게 근거한 것이 되어 그가 어디에 있든지간에 그를 완전히 지배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이 가련한 제자의 치기 어린 고백을 받아주었다. 미안하지만 내 아버지를 떠올리면서. 자신을 가장 혐오스럽게 만들어 놓고도, 당신의 자녀에 취미를 전수하며 스스로를 부정할 수 없게 만든 그를.

ㅜ 저희 공연, 많이 참석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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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숫기 없어보이는 어린 여자 하나가 당차게 외쳤다. 뽀얗던 두 볼은 연분홍색 크레파스를 칠한 마냥 붉어져 달아올라있었고 갈 길을 잃은 똘망한 눈동자는 이리저리 자리를 옮기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포스터 몇십장을 들고 길거리를 걷는 사람들에게 한 장 한 장 그 포스터를 들이밀던 여자는 자신이 들고있던 포스터 뭉텅이들이 많이 줄어들었음을 깨닫고는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아 한숨을 길게 빼내었다.
초겨울의 서늘한 바람이 그녀의 두 볼을 식혀주는 듯 스쳐지나가고, 조용한 길목은 밝게 켜진 가로등에 의존해 제 모습을 뽐내고있다. 여자는 곧 다시 그 뭉텅이를 들고 일어서더니 당차게 포스터를 내민다.
" 공연 많이 참석해주세요! "


ㅜ 나는 겨울이 제일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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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나는 겨울이 좋아"
환하게 웃으며 말하는 혜진이의 얼굴이 뽀얗게 빛난다. 저 웃음이 나의 것이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은 마음속 한켠에 밀어 넣은채 한결은 친한 친구의 역할을 다하려 노력한다. 혜진의 곁을 2년째 지키는 그놈만 아니었어도, 한결은 혜진에게 다가갔을 것이다. 아니, 소꿉친구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혜진의 우정이라는 기준에 걸려있는 그는 혜진의 주변을 지키는 역에 충실할뿐이다.
"내가 그런걸 모를줄알아? 바보같이 웃긴"
한결의 머리속은 항상 혜진이 좋아하는 것, 혜진의 웃는 얼굴, 혜진이가 싫어하는 것 등 혜진으로만 가득채워 있었고, 겨울을 좋아한다는 것. 눈을 좋아한다는 것. 비오는 것을 싫어한다는 사소한 것쯤은 항상 기억하고 있었다.
겉으로 티내지 않으려 하는 것뿐. 그녀의 곁에서 멀어지는 것을 겁낼뿐이다. 한발짝이라도 가까이에서 지켜보기를 원하며 그림자를 자처한 그에게 혜진은 그림속의 아름다운 꽃일뿐이다.

ㅜ왜 그렇게 쳐다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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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아이는 나에게로 시선을 흘끗 돌리더니 말했다. 왜 그런 눈으로 쳐다보냐니. 네가 사람을 먹고 있으니까 그런 거잖아. 윤리 관념이란 게 너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거야?

"...아니야. 아무것도."

그런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려다 참았다. 너는 그것이 옳지 않은 일이라고 말해도 아마 영원히 알지 못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하며, 아이를 향해 있던 눈빛을 거두었다. 아이는 식사를 계속했고, 나는 아이의 곁을 떠날 수 없었다. 나도 아이에게는 저런 취급이겠구나. 애써 고개를 돌렸지만 고기를 먹는 소리와 방 안에 진동하는 피비린내는 무시할 수 없었다. 결국 나는 아이를 형태가 불분명해진 시체와 한 방에 두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잠깐만 혼자 있을 수 있겠어?"
"그럼요. 당연하죠."

아이는 식사를 멈추지 않고 무표정으로 일관했고, 나는 그런 아이를 뒤로하고 문을 닫았다. 정신 건강을 위해서.


ㅜ 너, 나쁜 짓을 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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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그녀가 말했다. 정확히는 그녀의 입이 말한 거지만. 아니 그녀의 눈이 말한 것인가. 한껏 휘어진 눈과 핏기가 생생한 뺨이 나를 놀리는 듯 했다. 지기 싫었기에 그녀를 똑바로 노려보았다. 그녀에게도 흔들리는 내 눈동자가 보이겠지. 하지만 피하기는 싫었다. 나는 떳떳하다. 난 내가 떳떳하다고 믿고 있다. 믿고 있었다. 저런 요망한 여자의 한 마디로 무너질 내가 아니다. 아니었다. 그녀는 다시 한 번 웃었다.
 나쁜 짓 맞잖아, 그거.

ㅜ 뭐야? 나 무시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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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나 무시하는거야?"

내가 가만히 있으면 네가 자주 하던 말.
네가 언제나 짓던 그 표정으로 말한다. 봐도봐도 그 표정과 말은 귀여워서 작게 웃어버렸다.

그러자 너는 '해보자는거야?'라며 얼굴을 더욱 붉히면서 씩씩거렸다.

"아니."

라는 말을하면서 나도 모르게 활짝 웃었는지 너는 그대로 굳은 채 내게서 점점 멀어졌다.

ㅜ안녕? 오랜만이네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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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화기를 손에 든 채로 굳었다.

아직도 악몽 속에서 내 목을 조르는 목소리가 다시금 나를 찾아내버렸다.

식은땀이 맺힌 손바닥 안에서 전화기가 미끄러졌다. 창백하게 질린 손가락 마디마디가 더이상 그 목소리를 듣지 말고 끊어버리라며 비명을 질렀다.

나는 침묵했다. 송화구 너머에서 나직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이 상황 자체를 즐기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ㅜ과거가 현재의 모습으로 날 찾아와 목을 비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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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순수하게, 악의없이, 그것이 옳다고 믿으며 다가와 현재의 목을 비튼다.

현재는 그것을 보며 가만히 실소한다.

후회와, 증오와, 자신의 어리석음에 대한 비웃음을 지으며, 복잡한 웃음을 보인다.

너는, 언젠가 오늘을 후회할거야. 현재는 그렇게 말하며 천천히 스러져갔다. 그리고 과거는, 그 일을 기억의 한편에 묻어버렸다. 과거는, 이 순간 현재가 되고, 이미 스러진 현재는, 미래가 된다.

현재는, 미래가 한 말을 이해하지 못했고, 자신이 한 일이 옳다고 믿으며 가슴을 펴고 떳떳이 살아간다. 승승장구한다. 이것이 옳았다고 믿으며, 당연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며.

그리고 어느날, 현재는 과거를 마주한다. 과거는, 너무나도 당당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과거가 현재의 모습으로 날 찾아와 목을 비튼다.

ㅜ피로 목을 축이고, 살로 배를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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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그의 뼈가 보일 때까지 해체하자 양동이는 피로 가득찼다. 한숨 푹 내쉬며 이마에 맺힌 물방울을 팔로 훔쳐냈다. 이제 거의 끝났다. 의자에 쓰러질 듯이 앉자 허기와 갈증이 솟구쳤다. 보통은 요리하고 세팅까지 하고나서야 맛있게 해치웠지만 지금은 그럴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니었다. 양동이를 내 앞으로 가져오고 급한 대로 허벅지살을 들었다. 그제서야 겨우 피로 목을 축이고, 살로 배를 채웠다. 어느정도 욕구를 해결하자 한층 마음이 놓였다.

ㅜ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널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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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난 이미 너에게 매료되었고, 너에게 홀려버렸다.
이런 몸뚱아리는, 이제 너만을 바라보는 것 말고 무엇을 더 할수나 있을까.

ㅜ 미안해. 아니, 전혀 안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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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역설. 눈을 피하는 네 속은 내뱉은 문장과는 전혀 다른 감정을 품고 있다. 이토록 투명하게 들여다보이는 저의를 말로나마 부정하고 싶다면, 그것을 굳이 파헤치지 않기로 했다. 나 또한 네가 부인한 사과를 받아들이면서 겉으론 뒷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으니. 그렇다면, 너는 네게 미안하지 않은 채로, 나는 그에 순응한 채로. 이렇게 우리의 관계는 조금씩 엇나가고 있다.

ㅜ 너를 사랑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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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오타다 네게가 아니라 내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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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내 머릿속에서 울리던 한 마디이다. 아니, 울리고 있다, 울린다가 더 정확한 묘사일까나. 나는 이 지독한 자기혐오를 떨칠 수가 없다. 명절 때 친척을 만나기 싫다. 그 싫어하는 내가 싫다. 능력자를 시기하는 내가 싫다. 대인관계를 기피하는 내가 싫다.
이런 내게 손을 내밀어주는 사람이 있을 때, 내 자기혐오는 내 입을 조종해 말로서 그 손을 깨물어 버릴지라.

ㅜ 아버지,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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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아버지, 아버지. 문득 떠오른 활자가 누군가를 정확히 지칭하고 있지는 않았다. 정말 나의 인생 속에 존재하는 어두운 아버지인지, 독실한 신자가 부르짖는 아버지인지. 그다지 중요한 문제도 아니다. 글로 나타낸다면 지우개로 지워 그 부분은 흑연이 닿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리라. 내가 해내가야 하는 삶의 길에서 잔재들을 가득 쓸어모았다. 내게 해줄 말이 있었다면, 분명히 이 안에서 찾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마치 홀린 사람처럼. 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시선만 피하는 내 눈앞에 책임이라는 단어가 피어올랐다. 나는 다시금 도망친다.

ㅜ 선생님, 죽을 것만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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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나를 붙잡고 그렇게 말하는 소년은 금방이라도 창 밖으로 뛰쳐나가 제 목을 커터칼로 그어 버릴 것만 같은 눈을 하고 있었다. 애증과 같아 보였던 눈빛으로. 그렇지만, 나는 이미 끔찍한 세월에 갉히고 있단다. 너는 너의 벌을 받으렴. 사람은 죄와 현실을 피해서는 안돼. 죽어가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야. - 라는 진부한 소리를 뱉어 낼 수는 없었으므로 가만히 소년의 눈을 들여다 보는 것이 전부였다.

ㅜ 시퍼런 빛은 왜 시퍼런 빛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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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소녀가 물었다. 무척 맑은 목소리였다. 눈동자만 옆으로 굴려 소녀를 흘긋 쳐다보았다. 소녀의 하얀 원피스가 바람에 살랑였다. 그 하얀색을 눈에 담다가 다시 눈동자를 굴렸다. 앞에는 시퍼런 바다가 넓게, 아주 넓게 펼쳐져있었다. 소녀가 그렇게도 궁금해하는 시퍼런색의, 시퍼렇다 못해 검은색의 바다가. 넓게, 깊게.

".....몰라."

목소리가 갈라졌다. 쇳덩이가 목구멍에 들어앉은 것 같았다.
오늘도 죽는데 실패했다. 소녀의 입꼬리가 희미하게 올라갔다. 바람은 멎었고, 바다는 시퍼랬다.

ㅜ 안녕. 이제 우리는 서로 몰랐던 사람으로 되돌아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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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그가 말했다. 숨이 껄떡껄떡 넘어가면서도 그는 상당히 침착해보였다. 마치 잠들기 전 주변을 정리하듯, 옷 매무새를 다듬고, 핏자국 묻은 얼굴을 조심스럽게 닦아냈다. 덕분에 내 머리도 차갑게 가라앉았다. 미친듯이 박동하는 심장과는 달리 내 목소리는 차분하고 사뭇 다정하기까지 했다.

"되돌아갈 수는 없어요."

서늘한 그의 손을 붙잡고 중얼거렸다.

"한 번 당신이 나에게 애정을 주고, 신뢰를 주고, 마음을 줘 버린 이상, 다시 돌아갈 수 없어. 당신만이 떠나버리고, 나는 평생 사로잡혀 살아가겠지."


ㅜ"그럼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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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에 예리한 칼을 쥐어주며, 부드럽게 네가 말했다. 상냥하게 말할 줄도 아는 사람이었구나. 당신.
다 내보이지 않는 웃음이 참 어색하다고 생각한다.
너를 죽이지 않으면 모두가 죽는다. 죽여달라는 말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너도 내가 싫었잖아? 빨리."

눈이 시큰하다.
너는 이내 멀거니 서있는 내 손에서 칼을 빼앗았다.


ㅜ이름이 기억나질 않네. 누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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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한 때는 무서울 것 없이 높게 치켜 오른 명성을 누르지 못해 날 내려 보던 너였는데, 지금 이 꼴을 봐. 인간이란 참 가증스러운 존재 아니니. 따위의 독백이 욕지기와 함깨 끓어오를 때, 내 이름 조차 기억 하지 못하는 너의 모습은 퍽 우스웠다.

어때? 좀 살만 해? 

누구였지, 너.....

다시금 날 기억 하지 못할 때. 난 결심했다. 이 애를 바닥에 쳐박게 해주겠다고, 내 처절했던 시절을 기억하게 해주겠다고.

나? 너의 가장 어두운 곳에서 파생 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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ㅜ 죽지 못해 살지는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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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쳐박게 - 처박게로 정정, 시절을 과 기억하게 사이에 반드시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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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늘 그렇듯 서늘한 것이었다. 죽음을 빙자한 끈적한 액체가 늪처럼 발끝부터 달라붙어 질척하게 매달렸을 때에도, 후회는 커녕 과거조차 담지 않을 시선으로 늘 그것을 바라보곤 했다. 폐허의 위에 서 있는 그는 항상 군림하는 자였으나 그 아래 보종하는 자가 없기에 허울에 좋은것에 불과했다. 황금이라 생각했던 것은 녹이 슨 구리빛에 불과했다. 그것을 늘 알고 있었으나 항상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ㅜ그렇지, 차마 살지 못해 죽어야지.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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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을 듯한 겨울 날, 네가 태평한 얼굴로 말했다.  언제부턴가 습관처럼 해대는 그 말에 나는 무디어지고 말았다.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일까, 오래된 궁금증은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었다. 나는 보통 적당히 대꾸해주고 굳이 파고 들지 않았다. 우리 사이는 익숙하지만 친밀한 무엇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너는 나를 찾았고, 나는 너를 찾았다. 비정상적인 관계에 평범한 질문 하나 쯤도 괜찮겠지. 순간의 변덕으로 물었다.  "왜, 힘든 일이라도 있어?" 네 눈이 동그랗게 뜨여졌다. 그리 의외였나. "왠일로 걱정해주네? 그냥, 뭐. 너도 알잖아, 내 사정."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 폐쇄된 곳에서는 작은 일도 큰 사건처럼 불려지기 마련이다. 네 이야기는 남의 입에 자주 올랐고 나는 듣지 않으려 했다. 그리고 이제 네가 속에 뭉쳐 놓은 쇳덩어리를 뱉어냈으면 했다.  "소문이란 건 믿을 게 못 되니까. 게다가 그건 네 입으로 말한 개 아니잖아. 믿을 게 못 되지."  네 얼굴이 와그작, 일그러졌다. 항상 무미건조한 사람이 지은 사람다운 표정은, 핏방울이 눈물로 나오려는 듯이 보였다.  "나는, 네가... 그러니까 너도...날, 나쁘게.."  눈물이 한 웅큼씩 터져 나왔다. 수많은 날들을 말들에 싸여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던 아이의 속은 문드러져 있었다.      "쉬이, 시간은 많으니까. 네가 먼저 말해주는 걸 기다리고 있었어. 뭐, 결국 내가 물어봤지만."    아직 해는 중천이었고 너와 보낼 시간은 차고 남았다. 이야기를 풀어나갈 시간이었다.

ㅜ날 기만한 죄는 크단다. 네가 상상을 뛰어넘는 대가를 치루게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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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렇게 저주했지만, 희대의 사기꾼은 그저 실실 웃을 뿐이었다. 항상 그의 인생이 그랬듯, 그는 항상 빠져나갈 구멍을 수천개나 만들어두었고, 그를 저주했던 이들 중 누구도 그 구멍의 반의 반조차 막지 못했기에 그의 웃음은 멈출 수 없었다. 대가? 응보? 항상 그의 상상을 뛰어넘지는 못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었다. 사기꾼은 낄낄 웃으면서 뒤로 돌아서고 말했다.

 ㅜ 대가? 아주 나-중에 치르도록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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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나쁘게 낄낄 거리며 내 면전에 저딴 저속한 말을 내뱉던 너를 난 똑똑히 기억한다. 나-중. 너의 나중은 언젠데? 그 말을 나도 똑같이 뱉어주지 못한 것을 시간이 지난 뒤에 백번이고 후회 했지만 집어 삼킨 나의 잘못 또한 그릇됨을 인정 하니 아무 말도 못 하고 마는 것이다.

ㅜ 광명을 찾아봐, 어디. 찾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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