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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창작 게시판 목록 총 159개의 스레드

새로운 스레드 만들기
  1. 1: 자신이 쓴 소설의 명대사를 적어보자 레스 (31)
  2. 2: 한문장만으로 여러 감정이 뿜뿜하게 만들어보자 레스 (394)
  3. 3: 이별을 묘사해 보자 레스 (56)
  4. 4: 스레주가 조각글 or 시 적는 스레 레스 (4)
  5. 현재: 소설검수 해주는 스레 레스 (70)
  6. 6: 살고 싶었다. 라는 걸로 시작하는 글을 써보자! 레스 (46)
  7. 7: 텅 빈것같은 단편소설 써줘 레스 (56)
  8. 8: 지금 자신이 하고있는 일을 소설처럼 써보자 레스 (5)
  9. 9: 스레주의 취향이 있는 힘껏 들어간 판타지 스레 (약고어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 레스 (19)
  10. 10: 짝사랑을 묘사해보는 스레 레스 (26)
  11. 11: 감성적인 릴레이 소설 쓰자! 레스 (8)
  12. 12: 한 문장씩 소설을 이어가는 스레 레스 (488)
  13. 13: [대체역사소설] - 총력사회 레스 (21)
  14. 14: 영산홍의 노래 레스 (8)
  15. 15: 자신이 쓴 글의 처음/마지막 문장을 써보자 레스 (11)
  16. 16: 6단어로 소설쓰기 레스 (64)
  17. 17: 문이 열렸다. 를 첫 문장으로 글 써 보는 스레 레스 (99)
  18. 18: 로맨스 소설을 써보고 싶었지만..... 필력이 딸린다. 레스 (3)
  19. 19: ~소설창작판 1000제~ 레스 (128)
  20. 20: 나 "어, 가상현실 게임이 나왔다고?" 레스 (11)
  21. 21: 저마다 다른 캐릭터를 가지고 릴레이 소설을 쓰는 스레 레스 (14)
  22. 22: 동화작가가 꿈이다 레스 (8)
  23. 23: 제발 하루에 한번만 들어오자 하루에 한번만... 완결이 목표다! 레스 (178)
  24. 24: 텅빈 고통이 느껴지는 글을 자기 문체로 써보자 레스 (6)
  25. 25: 만약 내가 살아 돌아온다면 레스 (2)
  26. 26: 인소를 쓰다가 끝부분에 막나가 보자 레스 (23)
  27. 27: K 상병의 하루 레스 (44)
  28. 28: 각종 소설 공모전이 시작될 때마다 갱신되는 스레 레스 (8)
  29. 29: 반 친구들한테 시를 한 개 씩 써줄 생각이야! 한 번 봐줄 수 있어? 레스 (5)
  30. 30: 소설창작판 잡담스레 레스 (122)
  31. 31: 단편소설을 라디오 사연 형식으로 써보자! 레스 (6)
  32. 32: 섬뜩한데 아무것도 아닌 말을 적어보자. 여러분의 필력을 보여줘! 레스 (21)
  33. 33: 소설쓰면서 느낀점들 쓰고가는 스레! 레스 (45)
  34. 34: 악당이 주인공인 창작물을 쓸려면 뭐가 필요할까? 레스 (49)
  35. 35: 초보 글쟁이를 위한 안내서 레스 (33)
  36. 36: 희망적인 글 남기고 가는 스레 레스 (21)
  37. 37: 죽음을 자기만의 문체로 써보는 스레 레스 (216)
  38. 38: 어느 시골 마을에 예쁜 여자아이가 살았어요 레스 (8)
  39. 39: 책 제목을 주제로 글을 써보자 레스 (27)
  40. 40: 자기가 쓰거나 썼던 또는 맘에드는 소설 주인공 이름 쓰고 가보자 레스 (41)
  41. 41: 틀리기 쉬운 단어, 맞춤법스레! 레스 (55)
  42. 42: 스레주 손풀이용 키워드->조각글 스레 레스 (2)
  43. 43: 일기장? 같은 레스 (2)
  44. 44: 주어진 단어 3개로 글을 적는 스레 레스 (117)
  45. 45: 레전드인소추천하자 레스 (3)
  46. 46: 인소잘쓰고싶어요ㅜㅜ 레스 (58)
  47. 47: 소재 투고 스레 레스 (120)
  48. 48: 1년 프로젝트 - 하루에 한 편씩 레스 (14)
  49. 49: 각종 팁을 주고받고 해볼까요? 레스 (34)
  50. 50: 소설에 필요한 의학적 정보를 주는 스레 레스 (20)
( 2382: 70) 소설검수 해주는 스레
1
별명 :
이름없음
작성시간 :
16-10-10 07:23
ID :
ma4m+jg+sh+lY
본문
제목 그대로야! 윗레스 아래레스는 검수만 해주는사람 소설만 쓰는사람을 위해 안할께! 대신 서로서로 잘 해줄것! 검수레스와 검수부탁레스는 하나에 다 하지 말 것! 검수해줄땐 >>? 한 뒤에 부탁해! 그럼 시작할게! (반응이 없을까 두렵)
22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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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matU2rbd70UdA

쓸데없을 수도 있지만 말하고 싶은 게 있어서 한마디 적고가자면! 위에 보면 대부분은 자신의 글쓰기 습관이 잡혀있어! 문제가 확 눈에 들어온다면 말해줄 테지만 그런 점을 적지 않은 건 아쉬워 할 일이 아냐! 딱히 말할 걸 못 찾은 거니까...

또 글에서 받은 느낌을 듣는다는 건 되게 도움될 수도 있지만 그걸 고치거나 수용하는 건 레스주 재량이야. 검수해 주는 레스주들도 도움되는 말을 해주려고 노력하겠지만 그게 완벽하지는 않으니까! 오탈자나 가독성, 문장 얘기가 아닌 문체나 글의 느낌에 관한 얘기는 레스주들이 알아서 본인에 맞게 걸러들으리라 믿어../ 이 관련 얘기를 아예 안 하자는 건 절대 아니다! 얼마나 도움되고 듣고 싶은 부분인데! 하지만 검수받으러 온 레스주들이 검수해주는 레스주 말을 진리처럼 받아들이지 말라는 거야..!

검수해보러 가끔 들릴 예정인데 서식지 보호를 위해(?!) 적어본다!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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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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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masFAGEA4KJNs

떠난 사람에게 쓰는 편지.

나는 너를 그리워하는 걸까, 아니면 네가 돌아오지 않길 바라는 걸까. 사실 어느 쪽이라도 내가 너를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지만 말야. 좀 있으면 내 공연이야. 보러 올 거란 생각은 안 해. 이 글을 읽지도 못 할 테니까. 하지만 너도 가끔은 나를 떠올려 줬으면 해. 내가 현을 켜는 모습을 지켜봐줬으면 해.
 나는.. 나는 네가 미워. 넌 나를 파랗게 잊었겠지. 그래, 네가 좋아했던 그 색처럼 말야. 빛나는 하늘에서 점점 파랗게 퍼렇게 푸르게, 끝내는 검푸른 밤하늘이 될 때까지, 그렇게 완전히 어둡게 잊었다가 날 푸르딩딩한 시체마냥 네 기억 속 영안실 어딘가에 처박아뒀을테지. 하지만 나는 여기 있어. 나를 떠올려 줘. 우리의 빛나던 시절처럼 나를 항상 생각해달란 말은 안 해. 그냥 가끔이라도 날 떠올려 네 곁에 날 있게 해 줘. 따뜻한 색으로 찬란하게 빛나던 그 때의 나를.

24
별명 :
★OGE+eVshh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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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ma6yeyZzn8mm2

코드 뭐였지 ㅍㅍ;

25
별명 :
★OGE+eVshh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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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ma6yeyZzn8mm2

이거 맞구나 내가 갱신했지만 살아나다니 기쁘다 ㅇㅅㅇ* 스레더들 고마워 덕분에 오랜만에 들어와서 레스 단다.

>>23 새로운 시도를 했구나. 문장에 쓰인 표현들이 낯설어서 한번 더 생각하게 해보네.
그런데 쓰인 표현들이 거칠면서도 좀 멋들어지게 쓰고 싶다는 욕망이 보이는 것 같아. 독자에게 강요하는 느낌일까.
여러 글을 읽어보면서 뉘앙스를 파악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
레스주는 문단에 등단하고 싶은 건지, 장르소설을 쓰고 싶은 건지 그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
문단에 등단하는 글을 쓴다면... 스스로를 어떻게 표현하느냐 하는, 새로우면서도 곱씹으면 공감가는 문장이 좋은 평을 받고,
장르소설을 쓴다면...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데 군더더기 없고 빠르게 파악되는 실용적인 문장이 좋은 평을 받아.
이건 대체적인 추세가 그렇다는 거고 꼭 절대적이진 않지만,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서 써본다.
전혀 어울릴 것 같이 않은 단어들 서너개를 가지고 표현을 만들거나 짧은 글짓기를 해보는 것도 좋아.
낯선 표현은 이미지로 확 파악할 수 있게 쓰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러려면 좀 더 주변을 잘 관찰하고 떠오르는 영감들을 메모하는 걸 습관화해야겠지?

26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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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maH4gPEzGlFNY

>>25 검수 고마워! 충고들도 진짜 다 유용한것밖에 없다 ㅠㅠ 앞으로도 종종 부탁해ㅋㅋ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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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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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hIDPhf8BNSg

괜찮다면 나, 나도 부탁할게……!

파도가 이는 바다 위였다. 소년은 마지막으로 하늘을 보았다. 이제 몇 분 뒤면 다시는 못 볼, 별이 흩뿌려진 저녁 무렵의 하늘이었다. 소년의 눈 안에 별들이 하나 둘 다가와 담겼다. 그는 계속 나아가는 목선 위에서 소원을 하나 빌었다. 살고 싶다고, 살려 달라고 그렇게 칠성에 빌었다. 이미 몇 번이나 그렇게 간절히 기도했건만 매번 별들은 자신의 간청에 답하지 않았다. 모았던 손을 힘없이 내리는 소년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마을 제사장이 그에게 손을 뻗어 손짓하고 있었다. 소년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발걸음을 옮겼다.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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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DLz7liqJ7+

다시 만난 바다

 차창을 열자 찬 기운과 함께 짠내가 훅 밀려들었다. 달칵 문을 열고 한 발을 내딛자 사사삭, 자리를 피하는 갯강구들. 바퀴벌레보다 갯강구란 이름을 먼저 알았던 어릴 적을 떠올리며 너르게 펼쳐진 바다를 이십여년 만에 대면했다. 얼굴을 때리는 바닷바람을 정면으로 맞으며 숨을 깊게 들이쉬자 폐 속에 가득 들어차는 굴과 비늘의 비린내. 마치 난생 처음 바다에 온 것 마냥 모든 게 생경했다. 세디 센 바닷바람에 금세 눈물이 맺혔다.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치고는 입고있던 상의를 모두 벗어 가지런히 개어 차에 넣어두고 팔을 몇 번 문지르고는 심호흡을 크게 한 번. 그리고 정말로 오랜만에 바다에 품싹 안겼다. 얼음장같은 물 속, 한 순간 숨이 턱 막혀 가쁜 숨을 내뱉으며 수면 위로 올라갔다 다시 잠수를 시도했다. 눈조차도 뜨지 못했던 그 옛날의 기억은 멀었으나 몸은 물질을 기억하고 있었다. 정말로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다짐했건만. 바다를 잊으려 강산이 두 번 변할 동안 물 근처에는 얼씬도 않았지만 이내 내 집마냥 편안하게 유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미끌거리는 미역과 파래가 처음 만졌을 당시 기겁했던 기억과 함께 스쳐갔다.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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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ex9nRf0sO+

>>27

반가워 레스주:)
1. 목선이나 칠성 같은 한자어보다 나룻배라든지 일곱 별처럼 우리말로 풀어 쓰는 게 글 분위기에 더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2. 좀 더 간결하게 쓰는 게 어때? 이미 몇번이나 그렇게 간절히 기도했건만~이라는 문장에서 "이미 몇번이나 그렇게"가 한 문장에 있어서 읽다가 덜컥거리는 느낌이 들어. 몇 번이나 간절히 기도했건만~ 처럼 한 개만 써도 충분한 것 같아!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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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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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71yYN2jKO4s

목이 찢어질 새라 울부짖었다. 이제는 기괴한 느낌을 줄 정도로 갈라진 목소리로 내는 마지막 발악은 흡사 짐승과도 같았다. 다 부질없는 짓이었다. 무얼 한다 하더라도 변할 것 없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낱같은 끈에 목을 매던 이유는 그저 내 욕심이었다. 네가 없이 마주한 현실을 감당하지 못하겠어서, 그 속에서 버티지 못하겠어서, 그 이기심이 너를 끝까지 붙잡게 만들더라.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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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BCeQ8uKK8QQ

>>28

내가 해볼게!

마지막 문장이 살짝 어색해. 미끌거리는 미역과 파래의 감촉에 처음 만졌을 당시 기겁했던 기억이 스쳐지나갔다. 이런 건 어떨까? 아니면 미끌거리는 미역과 파래가 스쳐갔다. 저것들을 처음 만졌을 때 기겁했던 기억도 스쳐지나갔다. 도 돼고... 사실 묘사 되게 좋은 거 같아. 머릿속에 상상도 잘 가고.

문장이 되게 순문학 같다는 느낌도 받았어.

뭔가 다들 조각글이라서 어색한 문장+글의 느낌or문장의 느낌을 말해주고 있지만 다들 조각글 정도는 가뿐해서 그런지 검수까지 할 게 미묘하다...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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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BCeQ8uKK8QQ

>>30

반가워!

대충 어떤 상황인지는 알겠어. 화자가 자살하는 것 같은데 뭔가 조각글이니까 화자의 심리를 잘 모르다보니 글에 집중이 잘 안 돼.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묘사도 있는데 조각글만으로 보기 힘든 부분이... 대충 연인? 좋아하는 사람?이 자살하고 따라 자살하는 것 같은데 '너를 끝까지 붙잡게 만들더라.'나 '그저 내 욕심이었다' 같은 부분은 잘 이해가 안 가네. 추측을 하자면 할 수는 있는데 상상의 여지를 남겨주는 느낌보다는 무슨 소리지? 싶은 느낌이 났어. 내 의견이니까 감안해서 들어줘!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문장에서 목을 매던보다는 목을 멘이 더 어울릴 것 같아.

조각글인데도 처절한 느낌이 들어서 좋다. 사실 장점이 더 많습니다+_+ 검수다보니 이리 됐지만...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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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5UyRhVF0rjk

>>31 검수 고마워! 이 스레에서 지적받은 거 고쳐보려고 써본 글인데 전에 쓰던 거랑 느낌이 달라서 생소하다 ㅋㅋㅋ 앞으로도 종종 부탁할게:)

34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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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4fS331BiM+

>>33 어 진짜? 볼때 '처음 올렸나보다!' 이랬는데 위 어딘가 있다니 ㄷㄷㄷ 전에 쓴 게 뭔지는 몰라도 짧은새에 새로운 시도도 해냈나보네... 뭐가 레스주가 쓴 글인지 찾아낼 수가 없어 우와. 그리고 지적받았다고 무리해서 고칠 필요는 없어! 레스주의 글이니까 레스주가 한번 생각해보고 받아들이는 게 가장 좋을거야. 물론 나아진다면 좋지만 오히려 당장 단점으로 보이는 게 장점이 될 수도 있는 거니까. 다음에 또 봐 :D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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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maV9gy67kIc3E

쥴리에트가 들고 있는 검은 장우산 위로 비가 부슬거리며 떨어졌다. 프리벳가의 잘 닦인 길 위로 부츠가 기분 좋게 찰박거린다. 웅덩이를 피하고자 몸을 비틀자 품에 안은 식료품 종이봉지가 부스럭거렸다.

참으로 오랜만의 외출이였다. 먼지만 쌓인 집구석에는 먹을 수 있는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분명 언젠가 쥴리에트 자신이 먹을 것이든 먹지 못할 것이든 집안에 있는 건 모두 내버렸더랬다. 언제였나, 첫 생이였을 텐데.

그래놓고 아사하기를 수십 번, 마침내 쥴리에트는 아사를 그만두기로 하고 좀 건설적인 일을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니까, 요리를.

쥴리에트 자신이 첫 생에서 죽을 당시 위장이 얼마나 차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공복이 심해 죽겠으니 아마 거의 안 먹었던 상태가 아니였을까. 혹시 모르니 부드러운 스프 정도만 끓일 생각이였다.



검수 부탁합니다...! 미리 고마워!!!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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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5UyRhVF0rjk

>>30 다른 레스주가 검수해줬지만 하나 놓친 게 있는 것 같아서 글 남겨. ~ㄹ세라 라는 말을 잘못 쓰고 있는 것 같아. 질세라는 질까봐 두려워, 질 것을 염려하여 같은 뜻이잖아? '영희는 철수와 달리기 시합을 하였다. 철수는 영희에게 질세라 얼굴을 잔뜩 찡그리며 뛰기 시작하였다.' 같은 예문을 보면 바로 알 수 있지. 같은 맥락으로 목이 찢어질 세라~는 목이 찢어질까 염려하여 라는 뜻이니까.. 아마 레스주가 쓰고 싶었던 의미로 쓰려면 목이 찢어지게, 정도가 맞는 것 같아. 그리고 나는 자살하는 장면이라기보다는 "실낱같은 끈"을 흔히 쓰는 관용어처럼 실낱같은 희망으로 보았거든. 연인과 헤어지고 나서도 잊지 못해 슬퍼하고 집착하는 사람 맞아? 글을 조금 더 길게 썼다면 의미 파악이 좀 더 쉬웠을 것 같은데 아쉬워.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해:)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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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maIk79YcT5r4I

>>29레더 정말 고마워!!!
요즘 생기부 쓰느라 자주 못 들어와서 확인을 못 했네ㅠㅠㅠㅠ
충고 정말 고마오ㅓ!!

38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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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maAckQ2gjKFN2

>>35 반가워:)
 
 1. 우산을 들고 있다는 부분에서 약간 애매한게, 난 처음에 접힌 채로 거꾸로 들고 있다는 건 줄 알았어. 물론 비가 오고 있으니까 '쓰고' 있겠지만.
 2. 공복이 심해 죽겠으니~에서 공복을 공복감이나 시장기, 아니면 아예 배고파 죽겠으니~ 정도로 바꾸면 보다 정확하게 뜻이 전달될 것 같아.
 3. '아니다'의 과거형은 '아니었다'야. 아니었다의 줄임말이 ㅣ와 ㅓ가 합쳐져 ㅕ가 되어 아녔다.정도로 쓰이니까 참고해:)
아니였다, 생각이였다가 아니라 아니었다, 생각이었다가 맞아.
과거형 모두 이였다로 썼길래 짚어봤어.
 4. 이건 개인적인 생각인데, 색감을 조금 더 넣어도 좋을 것 같아.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해:)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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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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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Bf6Ll/L0YaM

>>32 >>36

 둘 다 검수 고마워! 사실 내가 의도하던 건 자살이라기보다는 그저 슬퍼하는 쪽이었지만, 중의적인 느낌을 내고 싶어서 세세한 묘사를 생략했어. 내가 약간 의미를 파악할 수 없는 그런 분위기를 좋아해서 자꾸 그런 쪽으로 글을 쓰게 되는 것 같아. 고쳐봐야지! 다 도움이 됐지만 특히 ~ㄹ세라의 표현을 예시로 들어줘서 설명해준 게 딱 이해가 되어서 너무 좋았어. 다음에는 짧막한 글보다는 조금 더 길게 의미를 잘 파악할 수 있는 글을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할게! 정말 고마워!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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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7QAvEbd0mU

잃은 것은 잃은 것이다


 픽, 심장이 쿵 떨어지는 것만 같다.

"또 정전이야?"

설거지를 하던 엄마의 목소리. 억양에 경상도 사투리가 약간 섞인 그녀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짜증이 묻어있다. 눈앞이 캄캄하다. 딱히 눈 앞이 정말로 어두워서만은 아니다. 진짜 이유는 방금 막 마지막 글자를 써낸 내 과제. 그 망할 파일 때문이다. 내일 오전, 아니 정확히는 오늘 오전의 일교시 수업에 제출해야 할 내 레포트의 글씨가 우리 동네의 정전과 함께 빛을 잃었을 것이다. 안돼. 옆에 앉아있던 동생이 흰 바탕에 깜박이던 커서를 옮겨 막 저장버튼을 누르려던 차였다.

'제발, 제발, 제발!'

나는 그렇게 속으로 수없이 되뇌며 하늘도 모자라 달마저도 쩍쩍 가른다는 전깃줄들을 응원했다. 드디어 끝냈다고 생각했는데! 저장만 하면 됐는데! 알트 에스를 눌러가며 작성하지 않은 나 자신을 자책하면서 머리를 쥐어뜯고 있었다. 네 시간짜리 레포트였다. 날아가지 않았기만을 바랄 수 밖엔 없었다. 다시 쓴다고 해도 그와 꼭 같이 쓸 자신도 없었다.

팟 따닥 따닥 딱
띠리링
또롱또롱

형광등이 켜지는 소리와 함께 냉장고, 티브이, 그 외 각종 전자제품의 전원이 켜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손을 더듬어 컴퓨터의 전원을 찾아 눌렀다.

41
별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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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mai7QAvEbd0mU

위이잉-

팬이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여전히 가슴을 졸이며 동생에게 물었다.

"어때? 저장 됐어?"

"어...그게."

동생이 말을 흐리자 나는 다시금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여전히 눈앞은 캄캄했고, 심장은 평소의 두 배쯤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제발, 이제 피곤하단 말야.

"임시저장된 게 있긴 한데.. 거의 초반이야. 다시 써야 할 것 같아."

세상이 다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내가 눈 앞이 캄캄해진 것을 처음 알아차렸을 때처럼. 그러나 그 때 배운 게 있지.
잃은 것은 잃은 것. 미련두지 않고 빨리 다음 행동을 결정해야 한다. 나는 동생이 읽어준 다음 내용부터 다시 작성하기 시작했다.
손끝에 닿는 키보드 위의 동그란 점들이 씁쓸하다.

42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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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madRBDGqnretQ

ㄱㅅ

43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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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mau56xb2/nd9+

우와 여기 대단하다! 초보 글쟁이고 제대로 쓴 글도 없어서 갱신만 하고 가지만 나중에는 내 글도 올려보고싶다!

44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HeJSzBpwOfA

>>41
일단 '내일 오전, 아니 정확히는 오늘 오전' 이라고 한 부분에서 왜 고쳐 말했는지를 모르겠어. 시간을 정확히 나타내기 위해서라면 조금 더 설명을 자세하게 하는게 좋을 것 같아.
그게 아니라면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게 좋겠고.
중간에 '내 레포트' '내 과제' 이런 부분은 '내'를 빼도 괜찮을것 같아.
그리고 서술이 좀 부족해서 상황을 이해하기가 어려워. 전체적으로 서술을 좀 자세하게 하는게 좋아 보여.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의견인데, 중간에 효과음이 좀 많은 것 같아. '팟 따닥 따닥' 이 부분은 적당히 정리하는게 어떨까?
반면에 문장 하나하나는 잘 쓴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맨 마지막 문장이 상당히 마음에 드네.
좀 더 전체적인 흐름을 생각하면서 쓰면 좋을 것 같아!
...이렇게 말하긴 했지만 나도 아마추어니까 부디 맹신하지는 말 것! 앞으로도 좋은 글 기대할게~

45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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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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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YUuvty4h+6

>>41 글 자체는 옛날에 봤는데 답변하지 않아 미안해. 검수라기보단 감상을 말하고 싶어. 중간에 소리, 와 같은 단어들이 과도하게 중복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문장이 서사와 감정을 모두 잘 운송해서 신기하단 느낌이 들어.
처음 봤을 때의 감상은 '재난'이었어. 세월호로 대표되는, 자신이 아닌 누군가의 잘못으로 자신의 일상이 무너진다는 우리 사회의 오랜 그림자. 때문에 상실감을 잘 표현했다는 것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올리고 싶었지만, 바로 첫 문장 때문에 망설이게 됐어.
잃은 것은 잃은 거지 ...그런데 왜? 결국 체념하고 일상에 돌아왔을 뿐이잖아. 숙제를 포기할 생각도 없으면서, 순전히 습관대로 다시 일상을 영위할 뿐이면서, 도대체 왜 무엇인가 배웠다는 듯 말을 하는 거야? 그러니까 세월호 유가족들이, 딸 하나 잃은 건 잃은 것, 그뿐이라는 건가? 그 한 문장이 처음과 끝에서 두 번 강조되니 소시민이 무엇도 바꿀 수 없이 체념했으면서 그저 일상을 살아간다는, 즉 "살아있는데 무엇 있냐."는 내가 제일 불편해하는 주제가 나왔던 것만 같았어. 힘없는 소시민은 무력하게 하루 하루를 살아간다는, 엄연히 사실이지만 이대로 끝내기엔 지나치게 퇴펴적이라고. 그 감상을 올릴 수 없어 스레더즈를 껐어.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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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YUuvty4h+6

사실 글은 잘 썼어. 마지막 문단 보고 "중수필로도 충분하겠는걸."이란 생각도 들었고. 이런 감정들이야 많은 창작물에서 다루고 있고 오히려 좋은 글인걸. 그러나 "인생엔 의미 없어. 총을 맞았으면 구멍 뚫린 채 살아갈 뿐."이란 우디 앨런 식의 느낌이 난 싫었어.
그리고 지난주에 진로 상담에서, 내 글솜씨로는 소설가도 비평가도 될 수 없으며 지금 집에 수입도 없으니 차라리 등록금을 지원해주는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하란 조언을 들었어. 사실이었으나, 작가가 아닌 나는 상상할 수 없었기에 그날은 침대에 누워 조금 울다가 스레더즈를 켰어. 그리고 다시 이 글을 보니 "아, 난 내 꿈을 위해 삶을 버릴 수 있다는 양 행동했으나실상 그건 살아있음과 가족(학점)을 위한 도구(에세이)에 불과했구나."란 생각이 들고 말았어.
그제야 이 글이, 세속적 목적(수업)을 위해서일 뿐인 무엇인가에 대한 애착(에세이와 시간에 대한 상실감)이 탄로났을 때의 허무함, 재난 앞에서의 무너짐에 대한 고발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재난 앞에서 잃은 소중함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 비평의 언어를 쓰자면 대타자 앞에서 자신의 욕망이 타자의 것에 불과한 빈 공간임을 간파당해버린 거지... 그런 생각이 들고 다시 창을 껐다가, 프로그래밍하던 와중에 머리 식힐 겸 실토해봐...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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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YUuvty4h+6

갑자기 이상한 소리해서 미안해. 두서 없이 막 꼬였지. 모바일이라 검수도 못했네. 혹여 계속 글을 쓸 게라면 시어를 꺼내들어 삶을 포장하는 대신 이렇게 감정을 솔직하게 내보이는 글을 볼 수 있다면, 앞으로 글을 적지 못할 독자 하나로선 꽤 기쁠 거야. 재난 앞에서 "좋아진 일은 없어요. 분명히 잃었어요."라 당당히 말하는 것은 그 자체로 정치적인 발언이며, 이런 감정의 표현이야말로 삶을 있는 그 자체로 긍정하는, 하여 포장을 모두 걷어내는 꽤 멋진 작업이니까.
힘내. 형편없는 이과 고등학생 주제에 익명을 악용해 이상한 글을 올려서 미안하다.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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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dx6RzAeQ1+

>>44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검수가 되어있네..! 고마워 레스주ㅎㅎ
글로써 설명이 다 되었어야 했는데 의문점이 남았다는 건 좋은 글이 아니어서일거야.. 하하. 사실 저 글 전에 다른 글을 쓰고 있었는데, 목록 버튼을 잘못 눌러서 날아갔거든. 비루한 변명이지만ㅋㅋㅋ 퇴고따위ㅋㅋㅋㅋㅋ
레스주의 레스에 답변해보자면
1. 새벽시간대야. 내일 아침이라고 생각했다가도 생각해보면 오늘인 시간.
2. 다시 읽어보니까 내 과제 내 레폿 이렇게 막 썼구나.. 지적해줘서 고맙다유ㅠㅜ
3. 서술이 부족하다는 말은 글이 전체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웠다는 거지? 붕 뜨는 느낌을 줄여봐야겠다.
4. 효과음 ㅋㅋㅋㅋㅋㅋ다시보니 코미디네. 첫번째것만 썼으면 좋았을텐데 ㅋㅋㅋㅋ
5. 문장 마음에 든다고 해줘서 고마워!
6. 흐름 좀 더 신경써볼게.
이렇게 꼼꼼하게 검수해줘서 진짜 정말 엄청 고마워! 앞으로도 잘 부탁할게ㅎㅎ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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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dx6RzAeQ1+

>>45~47
내 글에 대한 가장 긴 감상문이었어.. 세상에.
음, 나도 하나 고백하자면 사실 그렇게 많은 의도를 가지고 쓴 글은 아니었거든. 레스주가 감상에 써준 재난,인생,세속적 목적, 상실감 같은 단어들은 내 글에 좀 과분한 것 같아서 처음에는 약간 당황했었는데 읽고 보니 이해가 되더라고.
레스주, 지금 힘들구나.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머리도 많이 아프겠고, 문창과나 국문을 가지 못하는 것에 대한 슬픔을 마구 표출하지 못해 마음속에 눌러담고 있었겠네. 그런 와중에 스트레스를 그나마 풀려고 찾아온 스레더즈에서 넌 그정도니까 그냥 버리고 가라는 느낌의 글을 보게 된 것 같아서 어이가 없었을거야.
하지만 레스주, 사실 대학을 갈 생각이라면 대안은 많아. 컴공으로 진학해서 복수전공을 하는것도 가능하고, 정 전공과 맞지 않는다면 전과나 편입도 가능해. 지금은 고등학생이라 1,2년이 아주 크게 느껴지겠지만 막상 대학 가면 휴학 일이년은 우스워. 국방의 의무가 있는 남학생도 마찬가지야. 그러니까 미리 절망할 필요는 없어. 쓰다보니 상담이 돼버린 것 같은데 감상에 대한 답변을 해보자면

1. 재난, 그리고 습관적인 일상의 영위.
아니, 난 전혀 이런 의도로 작성하지 않았어. 어찌 보면 재난은 맞는 말이겠지만.. 내 의도는 눈앞이 캄캄한 것과 유난히 많이 나오는 소리들, 그리고 옆에 앉은 동생의 존재로 주인공의 실명을 추측하는 댓글이 나오길 바란 거였는데.. 역시 서술이 부족했기 때문에 거기까진 안 간 것 같아. 대신 상상 외의 감상이 나와서 놀랐지.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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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dx6RzAeQ1+

습관적으로 일상을 영위한다는 감상은 사실 내 의도와는 정반대라 재밌더라. 이 글을 쓸 때의 가장 큰 줄기는

시각장애를 가진 학생, 그러나 스스로 타이핑하려는 열정. 그리고 옆에서 도와주는 동생의 존재, 정전 후에 다시 찾아온 시련에도 다시 나아가려는 의지를 가진 자

정도였거든.

2. 하지만 네 감상을 읽고 다시 내 글을 읽어보니 일견 허무주의의 관점을 갖고 쓴 것처럼 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이 된다. 앞으로는 의도가 잘 보이게끔 글을 써야하나..라는 생각도 얼핏 들었지만 사실 이렇게 개개인의 감상이 엇갈리는 걸 보는 게 생각보다 재밌더라.
3. 마지막 레스에서 재난 앞에서 당당히 잃은 것은 잃었다고 표현하는 게 괜찮다고 말해줘서 고마워. 내 의도를 그대로 관철한 발언인 것 같아서 더 좋게 느껴졌는진 모르지만ㅎㅎ
4. 그리고 레스주, 앞으로도 잘 부탁해. 글쓰는 거 놓지 말고 종종 조각글이라도 이 스레에 올려줘. 네 글이 궁금해지는걸:)
5. 마지막으로, 넌 형편없지 않아. 이과 고등학생 주제에라니 ㅋㅋㅋ 수학때문에 문과를 선택했던 나로서는 네가 대단해 보여!
6. 긴 감상 정말 고마워!ㅎㅎ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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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8HL5s6dzkrI

>>49~50 일면 이상하고 기분 나빴을 수 있었을 글에 친절하게 답해줘서 고마워. 시각장애인이었다니, 그건 정말 짐작도 못했어. 당황해서 전원버튼을 더듬고, 간이 떨려 동생에게 봐달라 하는 줄만 알았지. 정말 뇌가 자기 원하는대로 짜맞추는구나.
그리고 감정 역시, 감상을 자기 멋대로 짜맞추는구나. 원 의도를 들으니 그런 감정이 보이나, 난 직접 서술된 무너짐과 씁쓸함밖에 보지 못했어. 그래서 감정선을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이유들 때문에 중요한 걸 잃었네. 씁쓸하지만 그렇다고 생을 포기할 순 없으니 잊어버리자."라거나 "중요한 걸 잃어버렸어. 그러나 그건 삶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을 뿐, 새로 꿈을/레포트를 만들면 되지. 끝난 꿈/레포트는 아쉽지만 그건 실상 중요한 게 아니었으니."로 해석했어. 독자의 감정상태가 감상에 영향을 미친다는 걸 덕분에 실시간으로 체험하게 됐네. 돌이켜보니 약간 신기한걸.
그리고 예기치 않은 상담 고마워. 진로상담하며 실시간으로 어떻게든 국문과에 복수전공하겠다고 마음속으로 벼르며 눈물을 가두었거든. 그래도 "내 삶의 의미를 찾고 그걸 변명삼아 살아왔는데, 내 삶이 그것과 유리되어버리겠구나."란 오랜 불안을 마침내 정면에서, 그것도 국어선생님 앞에서 들어버리니 정신이 약간 나간 것도 있었어. 그러나 일이 년은 돌아갈 수 있다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은 놓이네. 고마워. 검수라고 할 수도 없을 글에 정성스런 반응을 보여줘 정말 고마워. 진심으로.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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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hPBgEgjOjSU

오후 2시의 햇살은 너무도 눈부셨다. 어찌나 눈이 부시던지,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고 행동도 하지 않았었지만 주륵 눈물이 흘러내렸다. 오늘은 그와 헤어진지 30일 째이다.

 3년이란 시간을 함께 했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시간.
아침에 눈을 뜨면 그에게 잘 잤냐는 안부인사를 보내고 틈만나면 그가 무엇을 하고 있을지를 궁금해했었다.
놀러가기 좋을 장소를 알게 되면 제일 먼저 그와 가고 싶어했고 아무리 피곤하고 잠을 자고 싶었어도 그에게 잘 지라는 말 한마디를 해야 잠을 청했던, 그런 일상을 살았다.
그와 함께 했기에 나에겐 행복했던 순간들이었고 당연한 순간들이었다.  그의 얼굴을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오르고 그에게 듣는 칭찬 한마디에 하루가 행복해지던, 그런 시간들.

 난 그 3년의 시간동안 그에게 나를 맞추어주기 위해 조금씩 나를 갉아먹고 있었다. 나는 이걸 그와의 이별 뒤에야 깨닫게 되었고 그 사실을 깨달은 뒤에는 이미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나를 잃어버린 뒤였다.
아침에 일어나면 자연스럽게 그의 연락처를 누르게 되었고, 밥을 먹는 순간에도 그의 생각이 떠올랐다. 너무나도 피곤해 잠을 자고 싶을 때도 그가 떠올라 괴로워 잠을 청할 수 없게 되었다. 미련한 과거의 나는 나 자신을 잃어버린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몰랐기에, 지금의 나를 너무나도 괴롭게 만들어버렸다.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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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hPBgEgjOjSU

오늘도 어김없이 하루는 시작된다.
내가 미친듯이 괴롭고 슬퍼도 하루는 시작된다.
그저 언젠가는 무뎌지고 덤덤해질 것이라는 희망 하나를 붙잡고 나를 위로하며 견뎌낸다.
아침에 일어나면 창문을 열고, 깨끗하게 정리 된 거실로 나가 TV를 켜 예능프로를  찾는다. 별 것 아닌 장면에도 웃으며 시간을 버리고, 밤에는 파도마냥 사무쳐오르는 감정들을 억누르며 잠을 청하는 그런 하루. 그만이 사라진 완벽한 하루.
이렇게 하루를 견뎌낸다.



한 번 써봤어!! 글 쓴지 오래돼서 감은 떨어졌지만ㅠㅠ
이거 쓰고 한 번 날아가서 다시 썼다...ㅂㄷㅂㄷ
평가가 어떻게 내려올지 궁금하다ㅎㅎㅎㅎ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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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eMIhrP8sCT2

>>53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고 행동도 하지 않았었지만 -> 문장이 길어져서 오히려 이해가 어려워. 아무 것도 하지 않았지만 정도로 퉁치거나 다른 방법을 찾는게 좋을 것 같아.
나는 이걸 그와의 이별 뒤에야 깨닫게 되었고 그 사실을 깨달은 뒤에는 이미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나를 잃어버린 뒤였다.  -> 문장이 좀 이상하게 꼬여 있어. 예를 들면 깨달은 뒤에는 + 잃어버린 뒤였다 의 조합은 좀 이상하지.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거나 두 문장으로 나누는게 좋을 것 같아.
전체적으로 보면 맞춤법이나 띄어쓰기가 안 맞는게 좀 걸리네. 대과거는 과거로 바꾸는게 좋을것 같아. 그리고, 일부 표현에 새로움이 부족하다는게 단점일까. 덕분에 크게 거슬리는 부분은 없지만 끌리는 부분도 없어. 감정도 조금 밋밋한 느낌.
즉, 흐름은 나쁘지 않지만 조금 밋밋하고, 문장이 좀 부족한 느낌이야. 흐름은 아예 담담하게 가던지 좀 더 극적이게 바꾸면 좋을 것 같고, 문장은 맞춤범을 신경쓰고 비유와 상징같은 걸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
 다만 이건 중간까지의 느낌이고, 마지막 문단에서는 흐름도 문장도 상당히 멋진 느낌이야. 그걸 쭉 유지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
이상, 독자로서의 감상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작품활동 열심히 해 줘!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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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hPBgEgjOjSU

>>54 검수 고마워!! 늦은시간에 썼더니 좀 비몽사몽해서 틀린 것도 있고, 평소에 몰랐던 것들도 있네... 역시 나의 무지함에서 나온 실수야ㅠㅠ 이별한 뒤의 허망?을 좀 강조하기 위해 최대한 담담하게 쓰려 노력했는데 그게 단점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어!! 칭찬도 너무너무 고마워!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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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Uvl94ve10Xo

늦은 시간이지만 최근에 스토리 짜던 글 하나 남기고 갈게! 글에 부족한 점이 많은 줄 아니까 부디 냉정하게 평가해주길 바라!

“스텐 바이-- 큐! ”
“네 안녕하세요. '아이 러브 뎀' 크리스마스 특집 '위 위시!' 입니다! 자 오늘은 팬들이 꼭 만났으면 하는 각종 분ㅇ-”
촬영장 안에 시끌벅적하게 mc의 사회 소리가 퍼졌다. 얼굴에 쓴 가면이 답답해 좀 더 반듯이 쓰려 노력하느라 그 후에 이어진 mc의 말은 잘 듣지 못했지만, 대충 가면을 고쳐 쓴 후에 보니 mc가 나와 함께 할 상대 게스트를 소개하고 있었다. 마이크에 울리는 mc의 말소리가 물 속에서 둔중하게 울리는 물고기의 뻐끔 소리처럼 멍하게 들렸다.
“-인기 절정의 신입 아이돌 그룹 '틴보이즈'의 막내! 가창력이 우주를 뚫을 하예다움 군입니다! ”
와아, 요란하게 반응하는 관중석의 팬들. 나는 기계적으로 손을 움직여 박수를 쳤다. 가면을 쓰고 있어 눈가를 찌푸리고 있었고. 또 사람의 눈을 피하는 습관이 있어 상대가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사실 얼굴을 볼 필요도 없었다. 출연하기 전에 몇 번이고 찾아봤던 얼굴 이니까.
분홍 빛 도는 갈색머리, 처진 눈매에 컬러렌즈 없이도 또렷한 민트색의 홍채. 부드럽게 뻗은 몸. 그래 그 이쁜 사람을 내가 실제로 보는 거구나, 문득 꿈같은 이야기가 현실이란 게 느껴졌다. 그리고 살에 닿는 더운 공기가 다시 한 번 이것이 꿈이 아닌 현실이란 걸 자각시켜줬다.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난방과 조명, 관중의 열기로 촬영장 안은 후끈했다. 셔츠 위로 입고 있던 스웨터를 벗을까 잠시 고민했지만 보기에 흉할 듯하여 포기했다.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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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Uvl94ve10Xo

아 이렇게나 모두가 열성적인데 난 왜 저렇게 기뻐하며 소리칠 수가 없는걸까. 눈을 느리게 떴다 감으며 숨을 골랐다. 그리고 이어지는 mc의 멘트에 집중하기로 했다. 내가 활동하는 사이트의 각종 행사나 광고에는 나가본 적 있지만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긴 처음이다. 잘 해야해. 잘 해야해. 속으로 말을 몇 번 곱씹고 mc를 바라봤다. 우타이테란 단어 설명을 방금 끝낸걸까. 드디어 나에 대해 입을 열었다.
“네 일명 닉네임 'No. 1'(넘버 한)! 닉네임처럼 가히 한국 우타이테 중에 손에 꼽히신다고 들었는데요, 이 닉네임이 너무 독특해서 묻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네요. 넘버 원도 아니고 왜 넘버 한이라 읽는거죠? ”
아, 단골 멘트. 항상 오던 그 질문이다. 받을 때마다 어물쩍 넘겼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넘겨야 할까 싶어 입을 벙긋였다.
“그냥, 뭔가 특별하게 보인다 생각했거든요. ”
아 그렇죠 보통 영어로 시작하면 영어로 끝나게 읽으니까 과연 특별하게 보이네요~! 내가 웅얼이며 작게 내뱉은 말을 mc가 정리해 말했다. 굉장하네 방송인이란 건, 손을 작게 꼼질였다. 불편했다. 더운 열기도 관중석 사람들의 눈빛도. 숨이 턱 막혔다, 심장이 너무 빨리 뛴다. 언제부터 이랬지. 아, 방금 방송이 시작했는데. 빨리 컷 사인이 들어왔으면 좋겠다 싶었다.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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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내가 비평가같은게 아니라서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리고 독자로서의 의견을 말하자면 크게 흠 잡을데가 없어 보이네. 맞춤법도 크게 거슬리는건 없고, 띄어쓰기가 몇 개 걸리긴 하는데 그 정도는 맞춤법 검사기만 돌려도 발견될 정도. 하지만 중간에 '사회 소리'는 좀 거슬리는 느낌. '말 소리' 정도로 바꿔도 괜찮을 것 같아. '우주를 뚫을'도 뭔가 느낌이 미묘하지만 이건 나도 어떻게 고칠지 모르겠네. 그리고 중간에 불필요한 감탄사, 그러니까 '아' 같은게 좀 보이는 것 같아. 줄여도 좋겠네. 여기서부터는 정말로 개인적인 의견인데, 전체적인 단점은 글이 좀 심심하다는 느낌이야. 대체로 무난하게 넘어가서 긴장된다는 느낌, 붕 떠있는 느낌, 기타 느낌들이 뭔가 와닿지 않아. 더 감각적인 표현, 개성 있는 표현을 사용하거나 아니면 문단에 일관성이 좀 부족한 느낌인데 그걸 바꿔도 좋을지도? 그러니까, 문단의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말은 묘사가 좀 왔다갔다 한다는 말이야. 너무 한꺼번에 여러개를 묘사되니까 오히려 느낌이 약하다고 해야 하나? 더운 공기에만 포커스를 맞춰서 그걸 집중적으로 묘사한다던가. 다만 앞서 말했듯이 전체적인 감상은 개인적인 느낌이야. 내가 이렇게 말했다고 막 갑자기 바꾸면 안 돼! 다른 사람에게도 의견을 구합시다! 어쨌든, 길게 쓰긴 했지만 상당히 잘 썼다고 생각해. 기본이 되어 있는 글이라는 느낌. 읽을 때도 매끄럽게 넘어가는 느낌이야. 앞으로의 작품 기대할게!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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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하기 전날.

열두시가 넘었으니 이제 하루 뒤면 이사하는 날이다. 일년여간 몸을 뉘였던 보금자리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으나 어쩐지 홀가분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커다랗게 내려다보는 상자들을 보고 있자니 이 집에서 있었던 일들, 사람들.. 수많은 생각이 떠오르며 만감이 교차한다. 어느 새 정이 들었나 보다.

정리되지 않은 머릿속과 같았던 내 방은 언제나 어지러웠다. 혼자 사는 것이 아니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나는 이 방을 갖는 대가로 외로움을 지불했다. 다만 그것으로 만족스러울 따름이다.

나는 혼자 잠들지 못했다. 무엇이 그리 두려웠는지, 인기척이 없으면 불안에 떨었다. 관계를 사랑하지만 동시에 두려워했고 이러한 괴리는 이 집에 이사오기 전의 나를 한동안 잠들지 못하게 만들었다. 내가 두려워한 것은 외로움이었을 지 모른다. 나는 그것을 지불함으로써 내 수중에서 떠나보내었다.

이제 따뜻한 공간을 벗어날 시간이 다가온다. 함께 살았던 이들과의 이야기는 그 얼마나 즐거웠던가. 나는 이제 찬바람을 남기고 무정의 길로 떠날 예정이다. 그가 아니면 내가 이기는 곳으로. 그리고 끝끝내 쟁취하는 것이 목표가 되어 날 이끌겠지.

내일은, 이사하는 날이다.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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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히 갈 길 가던 내가 걸음을 멈춘 건 편의점 앞이었다.

 오늘이 발렌타인데이였던가. 워낙 도서관에만 있다 보니 날짜라는 개념은 뇌내에서 사라진지 오래였다. 하긴 내가 이런 날이랑 친하지도 않고 친해질 예정도 없으니까.

 이어폰을 꽂아 듣던 인강의 다른 내용을 재생하기 위해 잠시 휴대전화로 시선을 돌렸다. 평소였다면 재생목록만 휭하니 있을 배경이었겠지만 눈을 의심하게 하는 것이 보였다.

 "문자?"

 문자가 올 일은 없다. 전화번호를 바꾼지 일주일도 안 됐고 연락하는 사람도 없어서 번호를 뿌리지도 않았으니까. 기껏해야 통신사 같은 곳이고.

 그런데 번호가 이상하다. 010으로 시작해서 평범한 여덞 숫자로 끝나는 번호라니. 잘못보낸 거겠지.

 "...."

 사실 문자가 잘못 온 것까지는 평범하게 넘길 일이다. 이대로 삭제하거나 냅두면 되는 일. 그러나 사람의 호기심이 어떤가. 열지 말라는 상자를 열고 먹지 말라는 열매 먹어서 피보는 게 인간인데. 나도 어쩔 수 없는 인간이었다.

 [형, 여자친구 왔다 갔어.]

 동생이었다. 그러고 보니 번호, 동생한테는 알려준 듯하다. 그것도 술김에.

 뭐, 그런 건 어찌돼도 상관없으니 넘어가고 좀 걸리는 게 있다. 나로 말하자면 모태솔로에 동정이다. 여자하고 연락이라고는  부모님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정도로.

 그런 놈에게 여자친구라니. 이놈이 드디어 나를 왕위를 계승하기 위한 관문의 수문장 취급하는 모양이다. 걸어온 싸움은 피하지 않는 법.

 텐션을 마구 올려 아파트로 향하던 중 미심쩍인 기분이 등줄기를 스쳤다.

 "자, 잠깐?"

 만약에. 만약 내 예상이 맞다면 녀석이 위험하다. 아니, 위험하다는 수준이 아니다. 당장 구해야만 한다!

 그런 생각과 동시에 나는 달리기 시작했다.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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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썼던 걸 퇴고한거지만 괜찮을까!

창문 밖에서부터 푸른빛이 스며들어오고 있었다. 밤의 끝과 새벽의 시작을 알리는 하늘의 신호였다. 마시던 코코아잔을 책상에 내려놓고 의자에서 일어났다. 매서운 겨울의 추위를 생각해서 두꺼운 코트를 입고 방을 나섰다. 현관문을 열고 하늘을 보니 안개 낀 날의 유리창처럼 탁한 색이었다.

새벽 공기는 맑았다. 숨을 들이마시니 몸속으로 시원한 기운이 흘러들어왔다. 이른 시간인 탓인지 거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몽환적인 느낌이 들어 근처 벤치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런 시간에도 비둘기는 땅에 떨어진 과자 부스러기들을 쪼아 먹고 있었다.

하늘을 보니 새벽이 끝나가는 듯 태양의 따스한 빛이 건물 사이로 비춰졌다. 건물들은 금방이라도 낡아 부서질 듯했지만 마지막 자존심이라는 듯 자신들의 높이를 자랑하고 있었다. 제각각 층도 다르고 생김새도 달랐다. 겉모습이 다른 점이나, 자존심이 강한 점이나 사람과 다를 것이 없었다.

순간 네가 떠올랐다. 흐리멍텅한 눈에 납작한 코, 작은 입을 가진 너. 잘 생기지도 않았지만 묘하게 끌리는 너. 하지만... 나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한숨은 하얀 연기가 되어 천천히 희미해졌다. 일어나려 손으로 벤치를 짚으니 부스럭 소리가 났다.

소리의 정체는 신문이었다. 누군가 읽고 버린 모양이었다. 누가 읽은 것일까 생각했다. 취업난에 휩쓸린 청년일까. 자만에 빠져 잘난 체를 하는 늙은이일까. 집도 없이 바닥의 추위를 이기기 위해 신문지를 몸에 덮은 노숙자일까.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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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있을 리가 없다는 생각을 하며 신문을 집어 들었다. 바스락 소리를 내며 만든 것은 종이비행기 3개였다. 첫 번째로 던진 종이비행기는 얼마못가 떨어졌다. 첫사랑이 떠올랐다. 다시 던졌다. 첫 번째 것보다 멀리 날아갔지만 차이는 별로 없었다. 차인 기억이 떠올랐다. 세 번째의 종이비행기. 멀리 날아갔으면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강한 바람이 불어 날아가지도 못하고 내 앞에 떨어졌다.

어느 곳으로 날아가지도 못하고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진 것이었다. 차가운 바닥에. 나쁜 예감이 들어 자리에서 일어섰다. 안정되질 않았다. 네 얼굴이 다시 떠올랐다. 네가 보고 싶어.

다시 걷기 시작했다. 너의 집은 그다지 멀지 않았다. 걸어서 20분정도의 거리지만 너와 만날 수 있다면 멀지 않아. 그런 생각을 하면서 걸었다. 너와 무슨 얘기를 할까. 곰곰이 생각하면서 걷고 있었더니 어느새 너의 집 앞이었다. 10평이 될까 말까한 원룸. 흰색의 철문 옆의 초인종을 눌렀다.

잠시 후 네가 문을 열고 나왔다. 부스스한 머리와 눈꼽 낀 눈. 좋지 못한 얼굴을 한 너는 내가 온 걸 알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런 소소한 것들이 좋았다. 특별하진 않지만 세상에 단 하나뿐이니까.

“이런 시간에 무슨 일로 온 거야?”

너는 다그치지도 않고 상냥하게 물어봐주었다.

“그냥 보고 싶었어.”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너의 가슴팍에 안겼다. 듬직하고 따뜻했다. 너는 놀란 탓인지 어정쩡하게 나를 안아주고는 여전히 서툰 솜씨로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이런 서툴음이, 순수함이 나는 좋았다.

“코코아 마실래?”

다정하게 물어봐 주는 너에게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좁은 집이었지만 아늑했다. 집 어디서든 너의 향기가 났다.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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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기다려줘.”

네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나는 다시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방에 작게 달려있는 창문 밖을 보았다. 새벽의 몽환적인 푸른빛은 이제는 없었다. 대신 아침의 온화한 하얀빛이 대신하여 흘러들어오고 있었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모두 다른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가지각색이었다.

너는 쟁반을 들고 나에게 다가왔다. 쟁반 위에는 분홍색 컵과 파란색 컵이 올리어져 있었다. 함께 가게에서 샀던 커플 컵이었다. 너는 분홍색 컵을 나에게 건네주었다. 코에 가져다대지도 않았는데도 코코아의 달콤한 향이 맡아졌다. 나는 웃으며 컵을 받아 들었다.

한 모금을 마시고 두 모금을 마시고, 달콤한 코코아 덕분에 내 입 꼬리는 귀에 닿을 것처럼 올라가 있었다. 너는 이런 내 얼굴을 보고 싱긋 웃었다.

가만히 나를 바라보던 너는 손을 내 입가로 가져다대어 묻어있던 코코아 거품을 떼어주고는 혀로 핥아 먹었다. 갑작스런 행동에 내가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하자 너는 귀엽다고 말하며 내 머리를 조심스럽게 쓰다듬어주었다. 어설픈 손놀림이었지만 이런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 나는 웃으며 너의 손에 머리를 맡겼다.

잠시 후 나는 다시 코코아를 홀짝였다. 네가 마시고 있는 건 믹스커피였다. 네가 더 어른스러운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질투심이 들었다. 너는 내 시선을 느꼈는지 파란색 컵을 내려두고 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보고 싶어서 온 거야? 다른 일은 없고?”

“응. 그냥 보고 싶어서.”

내 대답에 너는 멋쩍게 웃었다.

“보러 오는 건 좋지만 연락은 하고 와줘. 세수라도 해야지.”

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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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일어난 너도 좋으니까 상관없어.”

너는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얼굴을 붉었다. 우웅, 하고 너의 스마트폰에서 진동이 울렸다. 너는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서 손가락을 이리저리 움직였다.

“아... 미안. 아르바이트 갈 시간이야.”

너의 말에 나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렇구나, 잘 갔다 와.”

“너도 돌아가야지.”

너는 그렇게 말하고 비워진 컵들을 쟁반에 올려놓고 싱크대로 옮겼다. 그렇겠지. 네가 없는 곳은 쓸쓸하니까.

나는 너를 따라 건물을 나섰다.

“택시 잡아 줄까?”

나는 괜찮다고 말하며 고개를 저었다. 차를 사기는커녕, 택시 한번 타기도 힘들 정도로 가난한 걸 난 알고 있었다. 너는 알겠다고 말하고선 손을 흔들며 뛰어갔다. 그런 너의 뒷모습을 나는 몇 분 동안이나 바라봤다.

너와 함께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언제까지고 입을 맞추고 싶고 같이 자고 싶어. 나를 마주보고 웃으며 좋다고 말해주면 좋겠어. 하지만 너는 해주지 않아. 네가 나를 책임질 능력이 없어서, 그만큼 나를 소중히 해서 그런다는 건 알아. 그렇지만......

나는 눈물이 나오려는 걸 깨닫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봤다. 이제는 눈부신 태양이 비춰지고 있는 하늘. 우는 게 싫어서 웃었다. 활짝 웃었다. 처량할 만큼.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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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솔직히 말하자면 작성자가 아직 어리다는 게 물씬 묻어나는 글이야. 날짜라는 개념은 뇌내에서 사라진 지 오래였다, 라니.. 사실 개그물을 쓰고 싶었다면 상관 없겠지만서도 어째 그런 글인 것 같은 느낌이 올 듯 말 듯 해서 지적해봐. 뭐랄까.. 일본 번역체가 약간 가미된 것 같은?
'번호를 뿌리다', '냅두다', '텐션을 마구 올려' 같은 말은 평소에 글쓴이가 자주 쓰는 말일까?  구어체인듯 싶으면서도 텐션을 올려 뜀박질하다는 말은 평소에 잘 쓰지는 않는 표현인 것 같은데..
글쎄, 미안하지만 읽기 힘든 글이었어. 내용 자체도 파악이 되지 않고, 특히 여자친구가 왔다 갔다는 문자 부분부터 끝까지, 도대체 얘가 뭘 말하고 싶은걸까.. 이게 무슨 내용인걸까..
누구 여자친구인걸까.. 동생 여자친구라면 굳이 형한테 문자까지 해야하나? 본인 여자친구일리는 없을 거 아냐? 모태솔로라면서? 근데 왜 갑자기 수문장이 나오고 불길한 느낌이 드는지 개연성을 전혀 찾지 못하겠어.
정말 갑자기라는 느낌이 들어. 이게 뭐람 싶기도 하고.
너무 신랄했다면 사과할게. 하지만 내 시간이 아까운걸.
조언을 좀 하자면, 글을 쓰고 싶다면 책을 더 많이 읽는 게 좋을 것 같아. 한국 현대문학이나 서양 고전문학 정도만 읽어도 표현력나 개연성이 붙을 것 같아.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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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Qy/Dqab6Nro

아 오타다.
표현력나>표현력이나
정정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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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threaders.co.kr/bbs/board.php?bo_table=makefiction&wr_id=4163&view50 이것도 감수 해줄 수 있을까. 조금 긴데..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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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ㅅ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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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한 잔 나도 한 잔. 마주본 두 잔에 비친 무료한 낯빛. 나흘전 합격자 발표가 있던 날 영배는 아무런 말도 없이 우리의 곁을 떠났다.

"의리없는 새끼."

시큰한 술냄새와 함께 섞여 나오는 푸념 가득한 목소리. 형님은 어지간히도 영배에게 서운했나보다. 나도 무언가 한마디를 하려다가 그냥 술이나 넘기기로 마음을 바꾸었다.

"합격도 했겠다. 연락 끊었던 친구들도 만나고 가족들하고 밥도 먹고, 뭐 그런거 아니겠어요?"
"지이랄, 내가 그 새끼한테 사준 담배값만 계산해도 고시원 한달은 더 끊을수 있겠다."

형님은 심술이 가뜩긴 얼굴로 퉁명스레 중얼거린다. 형님이 임용시험 준비를 시작한것은 올해로 8년째. 이름 모를 시골 촌구석에서 무작정 서울로 상경해 이곳 칙칙한 고시촌에 자리를 잡았단다.
얼추 술이 들어가고 나면 형님은 그때의 이야기를 꺼내곤 한다. 군 시절 찍었던 사진 한 장을 보여주면서 말이다. 까까머리에 위장크림을 덕지덕지 바른 모습이 뭐가 그리 자랑스러운건지 난 잘 모르겠다.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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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OebMBwRcA7U

하긴, 사진속의 형님은 지금과는 영 딴판이다. 언제 깎았는지 덥수룩히 자란 턱수염에 모자 밖으로 삐져나온 떡진 머리칼. 그리고 늘어난 후드티 밖으로 볼록 튀어나온 옆구리 살. 사진속에 두었던 시선을 거두면 얼굴 시커먼 아저씨가 투정을 부리고 있다.
망할 시험따위가 뭐라고. 형님은 이곳에 자신의 청춘을 바쳤건만 돌아온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한다. 나는 그런 형님에게 왠지 모를 동정심과 동질감을 느꼈다.

"대석아."
"예."

형님은 내 이름을 부르며 빈 잔에 소주를 가득 채워준다. 나 한 잔, 형님 한 잔. 이렇게 돌아가고 보니 어느새 또 한 병이 바닥을 드러낸다.

"너는 합격하면 의리없이 아무말 않고 떠나지 마라."
"하하. 형님이나 그러지 말아요."

소주병과 담배꽁초들로 너저분한 옥상 한켠, 밤하늘에 낀 구름탓에 달빛조차 보이지 않는 이 늦은 시간. 나는 오늘도 형님의 잔을 받아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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