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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창작 게시판 목록 총 191개의 스레드

새로운 스레드 만들기
  1. 1: 한문장만으로 여러 감정이 뿜뿜하게 만들어보자 레스 (506)
  2. 2: 6단어로 소설쓰기 레스 (113)
  3. 3: 판타지 소설을 볼 때마다 생각나는 망상소재를 써보자. 레스 (15)
  4. 4: 죽음을 자기만의 문체로 써보는 스레 레스 (267)
  5. 5: 우리는 왜 소설을 쓸까? 레스 (27)
  6. 6: My novel is in English-영어 소설 창작 스레! 레스 (8)
  7. 7: 악당이 주인공인 창작물을 쓸려면 뭐가 필요할까? 레스 (62)
  8. 8: 자신이 쓴 소설의 명대사를 적어보자 레스 (64)
  9. 9: 섬뜩한데 아무것도 아닌 말을 적어보자. 여러분의 필력을 보여줘! 레스 (59)
  10. 10: 살고 싶었다. 라는 걸로 시작하는 글을 써보자! 레스 (88)
  11. 11: 제발 하루에 한번만 들어오자 하루에 한번만... 완결이 목표다! 레스 (228)
  12. 12: 인터넷 상에서 웹소설 연재하는 레더들 모여라! 레스 (91)
  13. 13: 자신이 쓴 글의 처음/마지막 문장을 써보자 레스 (45)
  14. 14: 소설쓰면서 느낀점들 쓰고가는 스레! 레스 (49)
  15. 15: 소재 투고 스레 레스 (130)
  16. 16: '용서'라는 단어로 시작하는 소설을 써보자! 레스 (26)
  17. 17: 소설창작판 잡담스레 레스 (177)
  18. 18: ~소설창작판 1000제~ 레스 (189)
  19. 19: 텅 빈것같은 단편소설 써줘 레스 (60)
  20. 20: 한 문장씩 소설을 이어가는 스레 레스 (544)
  21. 현재: 문이 열렸다. 를 첫 문장으로 글 써 보는 스레 레스 (116)
  22. 22: 소오설 레스 (9)
  23. 23: 위 레스의 마지막 문장으로 소설을 적는 스레 레스 (25)
  24. 24: 소설검수 해주는 스레 레스 (101)
  25. 25: 소설창작러들 국어국문학과/문예창작과 혹시 궁금하니? 레스 (22)
  26. 26: 소설을 구상하는 법을 말해보자 레스 (24)
  27. 27: 떠오르지 않는 단어 물어보는 스레 레스 (1)
  28. 28: 어떤 소설가 이야기 레스 (18)
  29. 29: 여름을 배경으로 글 한조각 써주고 가 레스 (45)
  30. 30: 주어진 단어 3개로 글을 적는 스레 레스 (140)
  31. 31: 음악을(노래를) 주제로 글을 써보자! 레스 (13)
  32. 32: 자기가 쓰거나 썼던 또는 맘에드는 소설 주인공 이름 쓰고 가보자 레스 (57)
  33. 33: 글러들아 여기ㅔ조각글 투척해조 레스 (146)
  34. 34: 5문단 소설쓰기 레스 (4)
  35. 35: 소설 쓸때마다 넣는 요소 적고가는 스레 레스 (22)
  36. 36: 대사를 이어 받아 묘사 하는 스레 레스 (169)
  37. 37: 짝사랑을 묘사해보는 스레 레스 (39)
  38. 38: 지금 자신이 하고있는 일을 소설처럼 써보자 레스 (7)
  39. 39: 갑자기 떠오른 내용 메모하고 가는 스레 레스 (1)
  40. 40: 텅빈 고통이 느껴지는 글을 자기 문체로 써보자 레스 (38)
  41. 41: 어느 시골 마을에 예쁜 여자아이가 살았어요 레스 (11)
  42. 42: 애증과 같이 모순적인 매력이 담긴 글을 써보자!! 레스 (1)
  43. 43: 우리가 어릴때 봐왔던 만화의 완결을 예상해보자 레스 (2)
  44. 44: 국어국문과/문예창작과 통합스레[질문/잡담/소설얘기] 레스 (6)
  45. 45: 제일 많이 댓글 받은 게 언제고 몇개야? 레스 (7)
  46. 46: ♡외로우니 릴레이 로맨스나 쓰자♡ 레스 (5)
  47. 47: 죽음을 자신만의 문체로 표현해 보자고! 레스 (4)
  48. 48: 이런 가위 갖고 계신 분? 레스 (13)
  49. 49: 소설에 필요한 의학적 정보를 주는 스레 레스 (25)
  50. 50: 초보 글쟁이를 위한 안내서 레스 (38)
( 1203: 116) 문이 열렸다. 를 첫 문장으로 글 써 보는 스레
1
별명 :
이름없음
작성시간 :
16-08-19 23:25
ID :
maAu0gTtGtbXI
본문
이 문은 과연 어디의 문일까!
68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m7hJCgcslGY

문이 열렸다. 서서히 열리는 문 틈으로 보이기 시작한 것은 어느 여인의 머리칼. 하얀색의 옷자락. 그리고....
충혈된 눈과 손에서 반짝이는 날카로운 무언가.

여인은 들어와서, 그 날카로운 무언가로 내 눈을-

그 뒤로,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69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Kgpuw2E3R2o

문이 열렸다. 굳게 닫혔던 문이, 아무리 열으려해도 못 열었던 문이 열렸다. 맥이 확 빠진체 발의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멍하니 열린 문을 바라보는데, 어디선가 소리가 들린다. 천진난만한 아이같은 목소리가 들린다.

"저기, 나랑 놀자."
"나랑 놀자아. 얼른 이리로 와."

그 목소리에 귓가가 간질여진다. 저 문 안으로 들어가야 해, 그래야 돼. 누군지도 모르는 아이를 보러 다리에 힘을 주어 일어나곤 한걸음 한걸음 발길을 내딛었다.

70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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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maV8Nv0NSoTpo

문이 열렸다. 밝은 빛이 방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무의식적으로 손으로 빛을 가리고 눈을 감았다. 오랜만에 보는 빛에 눈은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적응하지 못하는 눈을 억지로 떠서 문 밖을 바라봤다. 아직은 빛 때문에 제대로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누가 이 문을 열어준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머릿속을 뒤덮었다. 그 자에게 감사인사라도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았던, 아니, 움직이지 못했던 관절을 무리해서 움직여 천천히 밖으로 발걸음을 내딛었다.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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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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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maoOCVyCI6FnA

문이 열렸다. 앞이 보이지 않았다. 뭐지? 두려움이 밀려왔다. 눈을 몇 번 깜박이자, 다시 앞이 보였다. 누가 문을 연 거지.. 오랫동안 굶었던 탓일까, 머리가 녹슨 것처럼 삐걱거리며 천천히 굴러갔다. 드디어 날 풀어주려는 걸까? 아니면 밥? 어느 쪽이라도 좋아.. 살려줘. 난 살고 싶어.. 힘겹게 기어서 움직이지 않고 있는 누군가의 발밑에 다다랐다. 저기..

 "으윽.. 살려.."

 목이 쉬어서 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다. 내 말 무슨 뜻인지 알지..? 응? 제발..

 "뭐든.. 다.. 하ㄹ.."

 다 할게! 살려줘! 물을 줘! 밥도! 영원히 갇혀있어도 좋으니까 제발!!!!!! 끝없이 이어질 것 같았던 침묵이 깨지고, 누군가, 입을 열었다. 그리고 그 순간,

 암흑이 찾아왔다.

 "모든 것은 당신의 뜻대로.."

 그게 내가 들은 마지막 말이었다.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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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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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mawj/wJvKZGXE

문이 열렸다. 뒤따라 들어오는 지독한 향내에 k는 콧잔등을 찡긋했다.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감각이 후각이라고 했던가. 그 말이 맞을지도 몰랐다. k는 지금부터 벌어질 일을 알고 있었다. 코가, 뇌가, 오감과 신경이 전부 기억하고 있었다. 언제나처럼 검은 인영이 문을 타고 스며들듯 미끄러져 들어오자 k의 몸이 뻣뻣하게 굳었다. 물밀듯 쓸려온 공포심은 이성을 무너뜨렸다. k는 문을 타고 넘어오는 그림자처럼 보이는 존재에게서 도망치고, 또 도망칠 뿐이었다. 바로 이것이 이번 일주일간 반복되었던 꿈의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오늘은 조금 달랐다. 계속되는 같은 내용의 꿈에 버티다 못한 k는 불면증에 걸리기 일보직전이었다. 인영에 가까이 가는 순간 모든것이 끝나버릴 것 같은 두려움을 안고서 k는 꿈에 맞서기로 했다. k가 택한 행동은 단순했다. 달리지 않았다. 아주 단순한 선택으로 지금까지의 시나리오를 비틀어버렸으나 결코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k에게 뒤를 돌아볼 용기까지는 없었다. k는 미간에 주름이 생길 정도로 세게 눈을 감았지만 여전히 자기 자신을 포함한 모든것이 보였다. 아마 꿈이기 때문이었으리라. 그리고 동시에 그가 그토록 무서워하는 존재가 바로 뒤에 와 있다는 것도 느껴졌다. 가슴이 두근댔다. 공포때문인지 호기심도 조금은 섞여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 k는 몸의 방향을 서서히 틀어 뒤쪽을 돌아보기로 했다. k의 귓가에서 누군가 속삭이는 듯했다. 자,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날까.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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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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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wj/wJvKZGXE

문이 열렸다. 열린 문 앞에는 '그'가 서 있었다. 우리가 상정했던 것들 중 최악의 상황이었다. 이일은 움직이지 못할 정도의 중상을 입었고 그때문에 우리는 열쇠를 훔치는 데 실패했으며 플랜 B조차도 멍청한 삼칠의 실수로 날아가 버렸다. 이럴 땐 어떻게 하랬더라? 조잡하게 이어붙인 이 곳의 지도를 펼쳐놓고 조목조목 설명하던 사의 설명을 상기해보았지만 더이상의 계획은 어떤 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애초의 계획조차도 성공 가능성이 희박했는데 플랜 C같은 게 존재할리 없었다. 억지로 만들어냈다고 하더라도 가능성은 한없이 제로에 가까웠겠지. 사에게 물어볼 만한 녀석이 있었다. 투는 항상 신중했다. 그렇기에 끝까지 계획에 참여할지 말지를 고민했던 녀석이기도 했다.

[만약에 실패하면? 두 번째 계획도 실패하고 '그'에게 들키면 어떡하지?]

늘상 투의 질문엔 부정적인 답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아마도 우리들 중 가장 낙천가인 육이 어깨를 들썩이며 말했을 것이다.

[각자 그때그때 알아서 하는거지, 뭐.]

그럼 사는 육에게 눈을 흘기며 또 이런 식으로 답했겠지.

[그건 위험해. 우리가 흩어지면 말짱도루묵이라구.]

 하지만 결국엔 어떤 결론도 나오지 않고, 육의 말대로 각자가 대처하는 걸로 대충 마무리되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의 내게 정답은 없는 것이었다. 내가 즉흥적으로 대처해야 했다. 이일의 목숨도, 나의 목숨도 전부 내게 달려 있었다.
 그 때, 끄응-하는 소리가 들렸다. 차디찬 리놀륨 바닥에 죽은듯 누워있던 이일이 뱉은 신음소리는 사냥당한 짐승의 것과 같았다. 그러나 내 몸은 레이더망에 걸려든 어떤 작은 신호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그의 소리에 누구보다도 빠르게 반응하였다. 핏물이 묻는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일의 손을 감싸쥐었다. 이일의 손목에는 아직 맥박이 뛰고 있었지만 금방이라도 사라질 듯 희미했다. 흰색 공간에 흩뿌려진 이일의 몸에서 흘러나온 붉은 액체가 금방 내린 눈에 찍은 발자국처럼 거슬렸다. 숨막힐듯한 피비린내와 문을 연 채 가만히 우리를 내려다보고 선 '그'가 주는 압박감에 어찌할지 모르게 되어 울고 싶은 기분이 되었을 때, 이일의 입술이 작게 달싹였다. 문 바깥에 선 '그'에게는 들리지 않았겠지만 이일의 가까이에 있던 나는 꺼져가는 목소리를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도망쳐. 당장..."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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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wj/wJvKZGXE

문이 열렸다. 양옆을 따라 길게 늘어선 정장 차림의 점원들이 보였다. 내가 지나갈 때마다 허리를 90도로 굽히는 점원들에게 손을 거만하게 흔들었다. 너무 빠르지 않은 여유롭게 보이는 정도의 속도로. 옆으로 여점원 둘이 따라붙어 코트를 벗겨주었다. 오직 나를 위해 준비된 안내양이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눌러주는 바람에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않고 식당으로 올라왔다. 안내양이 가지런히 머리카락을 모아넣은 머리망이 인사를 하는 움직임에 맞추어 흔들렸다. 머리망은 금방 터질 듯, 싸구려처럼 보였다. 매와 같은 시선으로 그것을 눈치챘지만 굳이 지적하지 않았다. 내 머리에 꽂힌 핀은 경매 낙찰가가 얼마였더라? 나는 극도의 우월감을 맛보며 안내양에게 조롱이 섞인 시선을 던지고 식당으로 향했다.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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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iGSkqy5zO2

문이 열렸다. 딱 하나만. 다른 문들은 미동도 없었다. 열린 건 우리로부터 10시 방향에 있던 원목 재질의 문이었는데 주홍색과 녹색의 아라베스크 무늬가 특징적인 중동풍으로 디자인되어 있었다. 쿠키가 동그란 안경을 치켜올리더니 한쪽 손을 들어 막 열린 문을 가리켰다.

"저 문 열린거 맞지?"

뒤쪽에 서 있던 레이건이 짧게 깎아 빳빳한 머리를 긁어 북북소리를 냈다. 험악한 인상을 써대며 짜증을 부리는 그는 거대한 덩치와 더불어 다분히 위협적이었다.

"저기로 들어오란거야 뭐야?"

레이건은 상당히 기분이 나빠 보였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었다. 복잡하게 생각하기를 좋아하지 않는 그였다. 이 상황은 레이건이 머리로 받아들일 수 있는 한도를 넘어서도 한참 전에 넘어섰을 것이다. 결국 레이건은 가장 위험하고도 어리석은 방법을 택했다.

"난 저 문으로 나가겠어."

쿠키와 내가 말릴 틈도 없었다. 레이건은 성큼성큼 보폭 넓은 걸음으로 열린 문을 향해 다가섰다. 문 너머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우리가 열어보았던 다른 문들과 마찬가지로 심연과 같은 어둠만이 가득했다. 레이건은 문턱을 넘기 전에 마지막으로 우리를 흘끗 넘어다보았지만 그 얼굴에 망설임은 없었다. 레이건이 두 발을 아랍풍의 문 바깥으로 넘겼을 때, 열려있던 문이 쿵 소리를 내며 세게 닫혔다.

이제 방 안에 남은 건 쿠키와 나, 둘뿐이었다.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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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mamjr3cVJW+YY

문이 열렸다. 열린 옷장 문 틈으로 가느다란 빛이 새어들어왔다. 빛은 옷장 구석에 박혀 떨고있는 우리에게까지는 닿지 않았다. 나는 여동생의 몸을 조금 더 단단히 안았다. 여동생의 몸은 작고 따듯했고 떨리고 있었다. "쉿." 내가 주의시키자 여동생은 고개를 끄덕였다. 소리는 나지 않았지만 여동생의 도톰한 입술이 오물오물 움직이고 있었다. 아마 내가 가르쳐줬던 '무서울 때 부르는 노래'를 소리없이 부르고 있을 것이었다. 여동생의 떨림이 잦아들때 즈음 옷장 문이 닫히고 어둠과 침묵이 다시 찾아왔다. 품에 안겨있던 여동생의 섬세한 손가락이 내 팔과 어깨를 더듬어 차례로 얼굴까지 올라왔다. 내게 안겨있으면서도 나를 찾는것같은 간절한 손길이었다. 마침내 목 위쪽까지 올라오자 여동생은 뺨 부근에 손을 대고는 만족한듯이 한동안 내 피부를 어루만졌다. 그리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속삭였다. "오빠가 알려준 노래를 불러서 하나도 무섭지 않았어." 그리고 어둠 속에서 자신의 손을 지표로 삼아 아주 조심스럽게 움직이더니 손이 닿아있는 쪽 뺨에 입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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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magkB2BsA0p5w

문이 열렸다. 바깥에는 흐드러지게 핀 칸나 꽃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흰 가면을 쓴 사나이가 손바닥을 뒤집에 바깥을 향했다. 나가라는 의미인지 무엇인지 짐작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그 의미를 물어본대도 답해주지 않을 것이었다. 이제 선택해야 할 시간이 되었다. 나갈 것인가, 나가지 않을 것인가. 나는 구리 파이프가 가득한 공장 벽면을 따라 시선을 흘렸다. 한켠에 물탱크와 컨베이어 벨트, 그리고 그 앞에 가지런히 놓여진 공구 상자가 보였다. 내 것은 아니었지만 어차피 공장에서 배급한 기성품이었기에 공구 상자들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 기념으로 그것을 가지고 나갈까 고민하다가 이곳에 두고 가기로 했다. 이곳에서의 삶을 싹 잊고 새출발을 하기로 약속했었다. 과거의 산물을 너무 많이 짊어지고 가게 되면 새로 시작하기에 버겁다. 버리지 않으면 안 되는 것도 때로는 있는 법이다. 그렇게 나는 가벼운 몸과 산뜻한 기분으로 열린 문을 향해 걸어왔다. 바깥에서 불어들어온 바람을 타고 들어온 칸나 꽃의 향기가 코 끝을 달콤하게 간질였다. 이것이 나의 결말이었다.

78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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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maiFTiq9C3fTw

문이 열렸다. 역류하듯 승객들이 플랫폼으로 쏟아져내렸다.
사람들의 물결에 휩쓸려 밖으로 나왔을 때, 지연은 핸드백을 두고 내렸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지연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지금은 제아무리 연어라도 지하철 안으로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지연은 핸드백 안에 든 지갑과 화장품들을 떠올렸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발생한 사고에 지연은 참담한 기분이 되었다.
누군가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 붉은 스웨터를 입은 청년이었다. 2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남자는 붉은 스웨터와 기막히게 잘 어울리는 피부색을 가지고 있었다. 남자는 자신의 왼손을 들어보였다. 거기엔 지연의 핸드백이 들려있었다.
"마음대로 가져와서 죄송해요. 그치만 두고 내리시는 것 같아서..."
지연이 화를 낼 거라 생각했는지 남자의 얼굴엔 걱정이 드리워져 있었지만 반짝이는 눈동자만큼은 칭찬을 기대하는 듯했다. 그것을 읽은 지연이 감사인사를 하고 핸드백을 가져가자 남자는 순순히 그것을 넘겨주었다. 지연이 돌아서서 지하철을 나가려고 할 때, 남자가 소리쳐 그녀를 불러세웠다.

79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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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maUibLC3cIJQE

문이 열렸다. 드디어 열렸다.

꿈속의 나는 이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잠이 오지 않아 새로나온 탈출 모바일 게임을 하다가 잠든것이 화근이었나,
내가 문득 눈을 떴을때는 촛불만이 일렁이는 어두운 방안 이었다.
이 느낌이 너무나도 리얼해 진짜로 내가 자는 동안 납치되어 이곳에 갇혔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일단 꿈에서 깨려면 이 방에서 탈출하면 될거라는 생각에 나는 잠들기 전까지 집중하던 게임의 공략법을 더듬어가며
방안에서 단서를 찾고 조합했다. 하지만 스테이지 1도 채 끝내지 못했던지라 단서를 쉽사리 찾지 못했기에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겨우겨우 찾아낸 금고의 비밀번호를 입력하니 안에는 당연하게도 열쇠가 있었다.
왠지모르게 밀려오는 허탈한 느낌도 잠시, 나는 얼른 열쇠를 열쇠구멍에 꽃아 잠금을 풀었다.
그와 동시에 문이 열렸고 방안으로 눈부신 빛이 쏟아졌고 어둠속에서 무언갈보는게 익숙해진 나는 자동적으로
얼굴이 찌푸려지는것이 느껴졌다. 이 빛은 뭐지? 스테이지를 클리어했단 건....
아니네, 또다른 방이 나왔다. 모든 스테이지를 클리어해야 이 꿈에서 깰 수 있는가, 아니면 진짜로 납치되어
이런곳에서 게임을 하게 되었단 말인가?
이 모든게 현실성이 없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그저 헛웃음만 나왔다.

80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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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mahmy20wc86dc

문이열렸다.그 너머에는 그토록 보고싶던 그들이 있지만,나는 그대로 뒤돌아섰다.
나는 너희와 함깨할수 없는걸..그러니까 그런 목소리로 나를 부르지말아줘.
겨우 정한 나의 희생을,흔들리게 하지 말아줘..
나는 그대로 다시 문을 바라보며 슬프게 나를 바라보는 눈들을 마주보며.앞으로 다신 열리지 못할 문을 닫아버렸다.더이상 나의 미래는 없는거겠지...
넘실거리는 어둠이 나를 집어삼키는걸 기다리며 나는 눈을 감았다.

81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SXez1DDsdGI

문이 열렸다. 낮고 산뜻하게 부는, 눈 냄새가 섞인 바람이 밀고 들어왔다. 건조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던 카페가 순간 서늘해졌다. 문이 열리고 새로 자리를 차지한 건 바람이지만 그 공간만큼 사라져 버린 것은 너의 뒷모습이었다.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감정 한 조각 낭비하지 않으면서 우리는 헤어졌다. 메마르고 건조한 것은 카페의 온풍기의 바람이 아닌 우리가 마지막으로 나눈 대화였을지도. 말라버린 입술을 다 식은 커피로 축이며 이젠 닫혀버린 문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파고든 바람마저도 고온건조한 공기에 먹혀 자리를 잃어가고 있었다.

82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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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maAcdASiK/ciw

문이 열렸다. 살짝 바깥이 보일 정도로만 열렸기 때문에 빛이 많이 들어오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나는 누가 문을 열었는지 내다볼 생각도 않고 현관앞, 서늘한 바닥에 그저 앉아 있을 뿐이다. 그렇게 멍하니 앉아서 문을 활짝 열었을때 보일 세상을 생각해본다. 오늘은 맑다고 했던가. 깨져서 흩어진 유리창 조각들, 쓰러져있는 우산꽂이, 몇 주간 청소를 하지않아 더러워진 우리집...저 쪽 안방끝에서부터 울리는 아기의 울음소리. 이제는 문 밖이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나는 한 손으로 바닥을 짚고 일어나 문 쪽으로 다른 손을 뻗었다. 그리고 바깥으로의 한걸음을 크게 내딛었다.

83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1qu9ltxG2us

문이 열렸다. 분명 몇 주 동안이나 매일 열려고 시도해도 굳게 닫혀있던 문이었는데. 이렇게 끼익 소리를 내며 맥없이 열리니, 조금 허무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난 그 문이 열린 이유를 얼마 지나지 않아 알 수 있었다. 형이 죽었다. 어째서 이런 일이 생겼느냐고 물었지만, 죽은 형은 답이 없었다. 다만 형의 목에 걸린 밧줄이 나에게 이 일의 단편적인 정보를 전해줄 뿐이었다.
형은 이런 짓을 벌일 사람이 아닌데. 아무리 부정해도 방의 가운데로 시선을 옮기면 싸늘한 주검과 눈이 마주칠 뿐이었다.

84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dNEgGRIz112

문이 열렸다. 어린 아이 한 명도 통과할 수 없을 것 같은 틈이었다. 하지만 그만큼이나마 문이 열렸다는 사실만으로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격하게 동요하고, 몇몇은 소리를 죽여 탄성을 질렀다. 그래, 어쨌거나, 그만큼이나 열고 싶었던 문이다. 이 끔찍한 곳에서 드디어 나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문고리를 잡은 나는 그대로 멈춰선 채였다.
 이 뒤에 무엇이 있을까? 이 문은 우리가 바라던 출구인가? 정말로? 만약에 이것이 판도라의 상자라면, 문을 전부 열어재낀 순간 온갖 재앙과 악한 것, 우리를 잡아먹을 것이 튀어나온다면.
 열어서는 안되는 문이었다면.
 이 문을 연 것은 나다.
 내가 모두를 죽음에 몰아넣을지도 모른다-
"뭐 해, 빨리..."
 뒤에서 재촉하는 소리가 들려와 그에 떠밀리듯 나는 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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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렸다.소녀는 허겁지겁 뛰쳐나갔다.뒤에서 건장한 청년들이 나와 소녀를 뒤쫓았다.소녀가 신고있던 검은 슬리퍼가 벗겨지고,굳은살이 난 작은 발이 드러났다.소녀의 헐렁한 옷도 여기저기 헤졌다.여기가 어딘진 모른다.하지만,이곳은 골목길이고 아직은 새벽이다.뇌리속에는 수많은 말들이 떠올랐지만 생각했다.'시장으로 돌아가야돼'.그 끔찍했던 고아원으로 가고 싶은가?아니.이름조차 모르는 엄마아빠를 찾고 싶은가?아니.따스한 온기가 느껴지던 그 할머니와 아줌마 아저씨의 얼굴을 다시한번 보고싶었다.한참을 뛰어 상자속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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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렸다. 남자는 방으로 들어와서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목제 테이블과 소파, 카우치 정도가 놓여 있었으며, 바닥과 벽지, 카펫은 고풍스러우면서 상당히 오래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구형 라디오, 일주일 전쯤에 발행된 신문, 마시다 남은 듯한 위스키 잔 과 병이 있었으며, 새것으로 보이는 담배 재떨이가 있었다. 이곳은 마치 80년대 같은 디자인이었으며, 여기에 살고 있는, 아니 '살고 있었던' 사람의 취향이 상당히 예스럽고 검소하다고 남자는 느꼈다. 하나 그가 이곳을 찾은 이유는 그저 전 집주인의 인테리어 센스를 구경하기 위해서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아무 이유 없이 온 것 역시 아니었다. 그는 천천히 방을 둘러 본 뒤, 자신이 찾는 것을 찾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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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렸다.
그렇게나 보고싶었고 만나고 싶었지만 마주볼수없었던 그녀는 열린 문으로 들어왔다.
열린 문은 내 등뒤에 있는데 어떻게 안걸까-그런생각은 내 머리속에 존재하지않았다.
그녀가 이방에 들어왔다, 보고싶다는 생각만이 머리속을 지배할뿐.
하지만 몸은 움직이지않았다.
어디에 있었냐며 화낼것 같았지만 그녀는 아무말하지않았다.
그녀가 날 잊은건가? 아니면, 그녀도 나처럼 맘대로 움직여지지않는건가? 아니면 나를 싫어하게 된건가? 불안해서 돌아보고싶었지만 몸이 움직이지않는다.
아아- 드디어 마주볼수있게 되었는데 마주볼수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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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렸다. ...문이 정말로 열린거야? 난 허상을 보고 있지 않아? 제발 허상이라고 해 줘. 미안해요, 하지만 난 어린애일 때 부터 장롱에서 나가기 싫어했잖아요. 알죠? 엄마와 아빠와 함께 잘때면 심장이 도려내지는 것 같았어. 내 방도 따로 없는 원룸같은 곳이었으니까 난 그럴 때마다 장롱 안에 들어가서 잤어. 그렇게 편할 수 없었어... 심지어 내몸이 불길에 휩싸여 엄청 흉하게 문드러지고 구워지고 할 때 조차도 난 당신들보단 이 장롱을 좋아했어요.
엄마, 아빠. 이젠 그만 날 놔줘요. 애초에 난 태어날 때 부터 죽었잖아? 유령인 날 강제로 여기 붙잡아서, 죽기보다 더 고통스럽고... 이젠 포기하면 편할테니 장롱 안에서 편히 쉬고 싶었어요. 적어도 장롱은 이상하리만치 편했거든! 다 싫어. 꺼져버려! 차라리 이 장롱을 갈아버려, 내 조각과 사념 하나 남지 않도록 차라리 날 분쇄기로 갈아버려! 제발... 날 위하는 부모라면 이런 지옥같은 곳에 잡아두지 말란 말이야...! 아무리 내가 불에 타든 목을 졸리든 해도 난 사라질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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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렸다. 많은 것들이 스쳐 지나갔다. 이제는 먼, 추억같은 것들도 내가 그토록 사랑해던 사람도.

다 스쳐지나갔다. 문은 다시 닫혔다.

마법이란 원래 그런 것이다. 문을 열기 전부터 알고 있었음에도 그 짧은 꿈이 너무 아련했다. 아려왔다.

이제 만족 하십니까?


차고 넘치도록..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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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렸다. 어떻게든 열리라고 힘을 쓰고있었던 그 문은 마침내 열렸다.

그리고 열린문 안의 방은 공허했다, 아무것도 없는 텽빈 흰색 방이었다.

난 무엇을 위해 열려고 했던걸까? 보상을 원했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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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렸다. 내가 열었는가, 아니면 문이 알아서 열렸는가? 중요하기나 할까. 몹쓸 인간인 나는 이불을 조금 더 끌어올리며 베개로 파고든다. 이 안에서 며칠이 지났는가? 그것도 중요한가? 내 영역은 이 좁은 침대 위면 족하다. 문이 열리건 누가 들어오건 그것이 침대 밖이라면 나에게는 상관할 바가 아니지. 쓰레기라고 스스로를 조소하면서도 더 나아질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나는 이렇게 나를 조롱하며, 그러니까 생각이 있는 척이라도 하며 자기 위안을 하는 정도로 충분하다. 발버둥치면 뭐하겠어? 어짜피 나아질 것은 없는걸. 내 노력은 언제나 보답을 받지 못해. 하지만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가만히 있기에는 죄책감이 드니까 나는 나를 조롱한다. 이 아늑한 침대 위에서 내가 나에게로 쏟아내는 독설에 굴종하며 매트리스의 안온한 어둠으로 가라앉는다. 가라앉는다. 나라는 인간은 이미 썩어 문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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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렸다. 아아, 때는 한낮.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버스 창가의 의자 아래서.
전신에 힘을 주고 손가락 발가락 을 오그러트리며 3년전 마지막 요가수업의 케겔운동까지도 쥐어짜냈건만. 아아, 소리없는 신음은 변기를 갈구했으나 엉덩이의 외침이 되어 돌아왔고 한덩이의 똥덩어리를 이루기 위해 오늘 먹은 요거트는 그렇게 장안에서 울부짖었는지, 항문은 장렬히 그 참으려던 힘을 찢어발기고 찬란한 설사에 그 문을 열어준 것이다.

 치킨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음식물들을 사랑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오오, 안일한 나의 섕각이여,  무지하고 몽매한 나의 선택이여.

오늘도 승객들의 코에 구린내가 스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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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렸다. 열리는 문과 함께 나의 시야가 넓어지면서 그가 내 눈에 들어왔다. 눈이 마주쳤다. 나는 느낄 수있었다. 바로 반응한건 내 심장이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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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렸다.
 이제와서 하는 이야기였지만, 나는 저 문이 열리면, 내가 이 문을 열어내면 네가 마음을 열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안다. 주제넘게도 나는 너의 마음을 저 문과 동일시 했던것이리라.

 너와 함께한 과거를 돌이키며 생각했다.

 조금만 내가 너를 더 알려고 했더라면 무엇인가 달라졌을까?
 이미 네 마음이 닫힌 문과 달리, 닫혀버렸는 것을. 구태여 말해 무엇하겠나.

 그저 돌이킬 수 없다고 되뇌이며 이제는 너를 바라보기만 해야하는 것을.

 너의 마음이 닫혀버린 것이 퍽 원망스러우나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이제는 너의 그림자에 숨어 겸허한 마음으로 바라보겠노라, 맹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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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렸다. 온갖 인종의 사람들로 이루어진 물결속에서 너역시 그중 하나의 모습을 하고 가방을 끌며 들어왔다. -여기야,여기! 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는 너에게 소리쳤다. 이름을 부를 필요도 없었다.지금 이순간 부터 한국어는 우리 둘만의 표식이 되니까.
너가 양팔을 벌리고 달려왔다.무거운 짐덩이들을 손에 놓고 나에게 달려왔다. 체중을 실어 덤벼든 너의 어깨에서 이국의 향료와 같은 냄새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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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렸다. 문 위에 달린 종이 내 공간에 맑은 소리를 울려 퍼지게 했다. 열린 문 틈 새로 시원한 바람과 소란스런 바깥의 활기찬 공기가 살금살금 들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끝에 단아한 구두가 보였다. 검은색의 단아한, 하얀색의 장식이 자연스레 어우러진 구두.
구두를 신고있는 발, 가느다란 발목, 흰색 플레어치마에 몸에 붙는 검정 니트티, 그와 잘어울리는 코트를 입고 열린 문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오랜만의 반가운 손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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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렸다. 좋은 신호였다. 문이 열렸다는것은 곧 내가 나갈수도,누군가가 들어올수도 있다는 소통의 암시였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문이 있고 그걸 열수있는 사람과 열수없는 사람이 개인의판단에 따라 나뉘어져있다. 즉 사람은 두가지로 나뉠수 있다는 소리이다.
 그리고 나는 외로움에 사무친 '문을 열수 없는 사람'이다. 때문에 나의 문을 열고 방문객을 기다릴수밖에없는 나는 달팽이와 같은 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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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렸다. 녹슨 쇠의 소리를 내며열린 문 밖에는 네가있었다.
떨어지는 피가 바닥을 적시며 멀어져가는것을 물끄러미 쳐다보던 너는삐뚜름한 웃음을걸치며 얼굴을 가까이 대었다.
그리곤 피가 적셔진 커터칼을 수차례나 그어진 손목에대고 그을 뿐이었다.
아픔은 쾌락이 돼고 신음에 가까운 비명은 성대의 울림에 닿지못해 안타까운 흐느낌만이 존재했다.그나마도 희미하여
거의 정적에  가까운 소리의 울림속에서 너의 눈만은 웃고있었다. 뿌얘지는 시야에도 그것만은
눈 속 뿌리에 까지 닿아 선명했다. 나는 그 순간까지도 비참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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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렸다. 그토록 나가고 싶었던 바깥이다만, 정작 열린 문을 보니 두려움만이 생겨났다. 미치도록 나가고 싶다고 머리는 외치고 있으나, 몸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결국 나는 이 곳에서의 탈출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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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렸다.
그 속엔 당신이 있었다.
이제는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 당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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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E3zHLVTo6E

문이 열렸다. 양갈래를 한 여자애가 서있다. 나와 아이는 서로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귀엽게 생긴 외모치곤 애교도 없어 보이고 잘 울 것 같지도 않았다. 어쩐지 동생보다는 누나 느낌? 오랜 눈싸움 끝에 패배 선언을 한 건 내 쪽이었다. 나는 곤란한 표정과 함께 한숨을 내쉬었다. 어떻게 도망 갈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나는 투명한 유리 상자 속에 갇혀 있었기에. 상자 밖으로 보이는 건 온통 파랗고 신선 해 보이는 나무들 뿐이었다. 어찌됐건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문 안으로 들어가는 것. 오른발을 떼자 아이의 표정이 급속도로 어두워졌다. 내가 뭘 잘못 한 건가? 하고 오른발을 든 채 가만히 서있자 아이는 두 눈을 깜빡이며 내게 말했다.

" 넌 새로운 아담. 이 문 밖엔 멸망한 지구가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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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렸다. 고개를 들어 열린 문 쪽을 바라보니, 저 문 너머로 큰 상자 하나만이 놓여 있었다. 의구심을 가지고 그 상자를 방 안으로 옮겨놓았다. 상자는 그 크기에 비해 제법 가벼웠다. 탁자 위에 상자를 내려놓고 꼼꼼히 관찰했다. 상자에는 그 흔한 등기번호도 지역우체국의 수취날인도 없었다.

'그럼 이 상자는 도대체 뭐지?'

의구감에 재빨리 상자를 뜯어보았다. 그 안에는 완충제와 함께 또 다른 상자가 놓여 있었다. 그 다음 상자 역시 열어보았다. 더 작은 상자가 보였다. 계속 상자를 열어보았다. 계속 작은 상자만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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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렸다. 가까운 바다에서 불어온 시원한 바람이 따스한 햇빛과 함께 가게를 방문했다,
열린 문 사이로 들어온 푸근한 빛. 앞에 놓인 살랑살랑 흔들리는 오색빛깔의 어여쁜 꽃들을 비추는 그 모습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느껴져 마음에 든다.

"어서오세요."

조용히 감상하다 순간 장난기가 생겨 형체도 보이지 않는 그 무언가에게 인사를 건네고는 쿡쿡 웃었다.
나답지 않은 행동이야. 그래도 손님 한 명 없고, 소음 하나 들리지 않는 여유롭고 한적한 오후니까 그러려니 한다.
가끔은 동심을 갖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

서늘하고 쓸쓸한 생활 속에도 여유로운 행복이 언제나 함께하길 바라며 오늘도 커피 한 잔으로 마무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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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렸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고있는 주전자가 눈에 들어온다. 식탁보가 참 이뻐보인다. 테이블 너머로 안락의자에 앉아있는 여자가 보인다. 당황한 얼굴로 이쪽을 바라보고있다. 어떻게 들어왔는지 놀란것같다. 그녀에게는 방 구석의 유리진열장이 열리고 사람이 들어온걸로 보이겠지.
"잠시 점검하러 왔습니다"
방을 대충 둘러봤지만 특별히 문제가 있어보이지는 않는다. 이런, 문 너머의 사람들에겐 영향을 주면 안되는데.
"론, 뭐해요. 빨리 가죠"
여자의 무릎에 있는 책에 흥미를 가진것같다. 론의 후드를 잡아끌고 다시 문 앞으로 돌아왔다.
"그럼 이만,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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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렸다. 저 너머는 환한 빛으로 가득 찬 그런 세계였다. 나는 그 너머가 두려워 어둠만이 존재하는 이 곳에 계속해서 남아있었다. 용기를 내어 문 밖으로 나가려는 순간 문은 닫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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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렸다. 저 문 너머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기대감과 고양감에 열린 문을 향해 뛰어들었다. 내 눈 앞에 펼쳐진 것은......

짝사랑하던 선배가 자연인의 모습으로 오징어를 질겅질겅 씹고 있었다.

다시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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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ErwoOOYrDJA

문이열렸다.
자, 저 문을 처음으로 지나치는 발걸음은 안에서 밖으로 향할 것인가, 밖에서 안으로 향할 것인가.

딱, 180도다.

딱 그만큼의 차이가,

내일도 눈 뜰 사람을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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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렸다.
내 인생을 결정지을, 빌어먹을 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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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렸다.
문이 열리고도 떨떠름한지 남자는 계속 주위를 둘러보며 선뜻 들어오기를 망설이고 있었다.
"들어오셔도 괜찮습니다."
"아... 그, 그럼 실례..."
의심과 불안, 초조함이 잔뜩 섞인 눈빛. 닫힌 문에서 눈을 떼지 못하던 그는 앉으란 내 말에도 뭐가 그리 불안한지, 문을 곁눈질 하며 조심스레 의자에 앉았다.
"..저, 부탁 하고 싶은게 있습니다. 근데..."
"네, 말씀하세요."
남자는 한참동안이나 우물쭈물 했다. 그는 내게 눈을 마주치지도 못한 채 책상만 응시하더니 덜덜 떨리는 손으로 품에서 사진을 꺼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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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렸다. 이번 교역으로 양국은 우호적인 관계가 될 것이다. 정적이 흐르는 얼굴로 뻔한 말을 읊는 아나운서를 보며 진은 시뻘개진 이맛살을 구겼다. 그레고리가 진이 앉은 의자의 등받이에 팔을 기대며 일부러 들으라는 듯이 말했다.
"올 것이 왔군."
진은 끄응하고 다친 짐승처럼 애처로운 소리를 내더니 테이블을 맨주먹으로 내리쳤다. 맥주잔 하나가 위태롭게 흔들리다 떨어지는가 싶더니 이내 테이블 아래서 날카로운 파열음이 들려왔다.
"저런.. 진, 그러게 내가 대통령을 잘 뽑아야 한다지 않았어. 자네가 숭배하는 데이먼은 구닥다리 주류산업 따위엔 관심이 없단 말일세."
그레고리가 충만감이 흐르는 표정으로 반대편 소파에 걸어가 앉았다. 그의 구두 끝이 양탄자에 흩어진 맥주잔 파편들을 거만하게 걷어내었다. 진이 그레고리를 잡아죽일듯이 쏘아보았다.
"그렉. 3초 안에 닥치지 않으면 다음 일은 책임 못 지네."
"자네는 바른 말을 들으면 화를 내는 버릇이 있군."
그레고리는 진의 위협을 무시하고 계속해서 말했다.
"자, 이제 어쩔 생각이지? 천하의 고집을 꺾고 사업을 접을텐가? 아니면 쓸데없이 덩치만 부풀린 자네 회사와 함께 천천히 쓰러질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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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렸다.

눈을 뜨면 온통 새하얀 방만이 보여 미칠것 같았던 풍경은 방해가 돼지 않았다. 문을 열고 길을 따라서 걸어가자 길이 갈렸다. 그저 청명한 기운이 느껴지는 대로 걸어가자 문이 나왔다. 그 문을 열고 발을 내딛은 순간------






"!?!?!??!?!"

아래로 떨어졌다.
엉덩방아를 찧은 엉덩이가 아파서 천천 히 일어나면 눈을 위로 올리니 시야에 아름다운 사람이 들어왔다. 그 사람이 입을 열더니 하는 말은.....



"넌 누구냐"


단출해? 심지어 물음표도 없어!? 아니 그보다 목소리 차가워보이는 인상이랑 너무 잘어울려?? 그리고 깨닳았다. 아, 이사람을 딴 여자한테 보내면 안돼겠구나. 생각은 잠깐이였고 실행은 빨랐다.


"저랑 결혼해주세요!!!"
".......?"


(남자:엘뤼엔)
(여자:몇분전까지 평범한 지구의 고3 여학생이던 윤혜원(상급신, 소원과 능력의 여신, 아페텐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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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렸다.
그 여자가 나를 보더니 주저앉아 울었다.
"왜 그랬니?"
여자가 내게 물었다.
나는 가만히 내 옆의 사촌형을 응시했다.
그러나 사촌형은 나를 보고 있지 않았다.
그 여자를 아주 증오스럽게 쳐다보고 있었다.
"숙모, 어떻게 애한테 그럴 수가 있어요?"
그리고 사촌형은 그 여자를 향해 소리쳤다.
"준희야..."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친척들 감쪽같이 속이고 학대를 할 생각을 해요?"
"준희야, 아니야...숙모의 사랑방식이 다른거야. 그게 어떻게 학대니?"
"아뇨. 이건 학대예요. 애가 괴로워서 죽음을 선택할 정도면, 이건 학대 그 이상이라고요!"
그리곤 사촌형이 종이를 내던졌다.
"그 서류 보이시죠? 민준이 이제 숙모님 아들 아닙니다. 민준이, 저희 어머니가 양자로 들일거고 퇴원하는대로 미국으로 돌아갈거예요. 미국 법 까다로운 거 아시죠? 이제 평생 민준이 볼 생각 하지마세요."
그 여자는 종이를 보더니 숨죽여 울었다.
그로부터 몇달 뒤, 내 상태는 호전되었고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되었다.
드디어 그 여자에게서 벗어나게 된 것이다.
미국에 도착해 비행기에 내리자마자, 나는 사촌형을 뒤로하고 마구 달리기 시작했다.
눈물이 흘렀다.
그 지옥같았던 22년간의 세월에서 벗어났다는, 기쁨의 눈물이었다.
사촌형도 그런 날 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제 행복할 날만 남았다.
내 나라가 된 이 미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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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리죠.
아, 갑자기 바람이 들어와서 놀랬네요. 그리고 열 때 그렇게 세게 여는 거 아니에요.
날이 많이 쌀쌀해졌으니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요. 오는 김에 문이나 좀 닫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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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렸다. 아니, 아니야. 열리지 않았어. 문 밖의 발소리가 멀어져간다. 누군가, 또 한명.

시끄러운 노크 소리, 이번엔 너무 막무가내야. 귀를 막고 이불 속으로 틀어박혀도 노크소리는 멈추지 않아. 무시하려해도 무시할 수 없는.

네가, 지금 여기에 들어오려 해. 더이상 상처받고싶지 않은데, 어째서 모두 내게 이렇게 다가오는거야?

무얼 원하는건지도 모르겠어.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해서는 대체 내게 무얼 보여주려는건지 모르겠어.

너는 어떻게 내게 웃어줄 수 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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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렸다. 그곳엔 아무것도 없었다. 내가 그토록 바라던 온기도, 증오스러운 그들의 흔적도, 내가 사랑했던 사람의 흔적도. 내가 전부 포기하고 불태워 버린 것들이지만 괜시리 가슴이 아려왔다.
...난 다시 문을 닫고, 저것들을 전부 잊기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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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렸다.
너는 나의 공간에 들어왔다.
내 공간에 들어온 너를 나는 문밖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너는 나의 공간에 다시 들어왔다.
그러더니 나의 공간을 어지럽혔다.
난 너에게 하지말라고 했다.
하지만 너는 나의 말을 무시했다.
너는 나의 공간을 어지렵히다가 너의 멋대로 나의 공간을 어두움으로 채웠다.
난 그런 너에게 벌을 주었다.
너가 했던 것처럼 너의 공간에 들어가 어지럽히고 너의 공간을 어두움으로 가득채웠다.
넌 그런 나에게 화를 냈다.
난 너의 잘못으로 일어난 일이라고 하며 나는 너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너를 나의 손으로 없앴다.
난 너를 없애며 한마리의 악마처럼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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