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입력 폼
현재 Loading... 타임라인 FAQ
접속자집계 오늘 1,257 어제 2,833 최대 10,129 전체 956,998

/공지(건의&신고)/FAQ/(Android)/스레드 홍보하기/

스레더즈에서는 성별(여혐, 남혐), 정치, 종교 문제를 다루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스레더즈는 전체연령가 익명 사이트입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개인연락처를 공유하게 된다면 차단 사유에 해당됩니다.

뉴비를 위한 별명칸 사용 가이드가 업데이트되었습니다.

★사랑초에 사랑을 담아! 텀블벅 뱃지 프로젝트★

소설창작 게시판 목록 총 182개의 스레드

새로운 스레드 만들기
  1. 1: 텅 빈것같은 단편소설 써줘 레스 (57)
  2. 2: 죽음을 자기만의 문체로 써보는 스레 레스 (235)
  3. 3: 한 문장씩 소설을 이어가는 스레 레스 (527)
  4. 4: 한문장만으로 여러 감정이 뿜뿜하게 만들어보자 레스 (459)
  5. 5: 살고 싶었다. 라는 걸로 시작하는 글을 써보자! 레스 (72)
  6. 6: 제발 하루에 한번만 들어오자 하루에 한번만... 완결이 목표다! 레스 (213)
  7. 7: 소설창작판 잡담스레 레스 (163)
  8. 8: 소재 투고 스레 레스 (125)
  9. 9: 인터넷 상에서 웹소설 연재하는 레더들 모여라! 레스 (32)
  10. 10: 글러들아 여기ㅔ조각글 투척해조 레스 (139)
  11. 11: 자신이 쓴 글의 처음/마지막 문장을 써보자 레스 (30)
  12. 12: ♡외로우니 릴레이 로맨스나 쓰자♡ 레스 (3)
  13. 13: 이런 가위 갖고 계신 분? 레스 (13)
  14. 14: 판타지 소설을 볼 때마다 생각나는 망상소재를 써보자. 레스 (6)
  15. 15: 섬뜩한데 아무것도 아닌 말을 적어보자. 여러분의 필력을 보여줘! 레스 (48)
  16. 16: 주어진 단어 3개로 글을 적는 스레 레스 (139)
  17. 17: 제일 많이 댓글 받은 게 언제고 몇개야? 레스 (5)
  18. 18: 소설검수 해주는 스레 레스 (90)
  19. 19: 소설 쓸때마다 넣는 요소 적고가는 스레 레스 (14)
  20. 20: 소설에 필요한 의학적 정보를 주는 스레 레스 (25)
  21. 21: 자신이 쓴 소설의 명대사를 적어보자 레스 (57)
  22. 22: 초보 글쟁이를 위한 안내서 레스 (38)
  23. 23: 우리는 왜 소설을 쓸까? 레스 (16)
  24. 24: 대사를 이어 받아 묘사 하는 스레 레스 (161)
  25. 25: '용서'라는 단어로 시작하는 소설을 써보자! 레스 (8)
  26. 26: 의 레스가 쓴 것을 자기만의 스타일로 바꿔보자 레스 (45)
  27. 27: 위 레스의 마지막 문장으로 소설을 적는 스레 레스 (19)
  28. 28: ~소설창작판 1000제~ 레스 (155)
  29. 29: 음악을(노래를) 주제로 글을 써보자! 레스 (11)
  30. 현재: 문이 열렸다. 를 첫 문장으로 글 써 보는 스레 레스 (106)
  31. 31: 소설창작러로서 꿈과 로망을 말해보자! 레스 (1)
  32. 32: 편지: 마음 속 이야기 레스 (1)
  33. 33: 소설창작러들 국어국문학과/문예창작과 혹시 궁금하니? 레스 (14)
  34. 34: 6단어로 소설쓰기 레스 (80)
  35. 35: 소설을 구상하는 법을 말해보자 레스 (9)
  36. 36: 책 제목을 주제로 글을 써보자 레스 (28)
  37. 37: 텅빈 고통이 느껴지는 글을 자기 문체로 써보자 레스 (28)
  38. 38: 자기가 쓰거나 썼던 또는 맘에드는 소설 주인공 이름 쓰고 가보자 레스 (47)
  39. 39: 악당이 주인공인 창작물을 쓸려면 뭐가 필요할까? 레스 (53)
  40. 40: 스토리 만들어 보기 레스 (51)
  41. 41: 소설창작판 단어공책 레스 (19)
  42. 42: 짝사랑을 묘사해보는 스레 레스 (37)
  43. 43: 죽음을 자신만의 문체로 표현해 보자고! 레스 (2)
  44. 44: 다이스 돌려서 소설 써본다. 레스 (52)
  45. 45: 개그소설? 에 특화되신분... 레스 (10)
  46. 46: 한 소녀의 이야기 레스 (23)
  47. 47: nonononononononononononofiction 레스 (6)
  48. 48: 틀리기 쉬운 단어, 맞춤법스레! 레스 (61)
  49. 49: 이별을 묘사해 보자 레스 (64)
  50. 50: 내킬 때마다 정돈되지 않은 조각글 던지고 갈 거야 레스 (6)
( 1203: 106) 문이 열렸다. 를 첫 문장으로 글 써 보는 스레
1
별명 :
이름없음
작성시간 :
16-08-19 23:25
ID :
maAu0gTtGtbXI
본문
이 문은 과연 어디의 문일까!
2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ZyBrR4XrapM

문이 열렸다. 엘리베이터 안에는 네가 있었다. 힐끗 눈이 마주쳤지만,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내려서 나를 스쳐 간다. 자연스런 행동에 왠지 기분이 상했다. 이런 곳에서 날 마주쳐놓고도 넌 덤덤해서 좋겠다. 난 지금 너무 의외라 손이 다 떨리는데 말야.

- 잠깐만.

어디서 용기가 난 건지, 너를 불러세우곤 스스로가 더 놀랐다.

- 너네 집이 몇 층이지?
- 그건 왜.
- 들어가 있으려고.

나는 되는대로 내뱉고서 이를 악물었다. 그래도 되잖아? 내겐 네 영역을 침범할 자격이 있어. 비밀번호도 알아. 어차피 네 생일이랑 내 생일에서 두 자리씩 따왔을 거 아냐.

꽉 쥔 주먹이 아프다. 오기를 부리고 있는 거야. 마음속으로는 알고 있었다. 말도 안되는 소릴 늘어놓는 내가 지긋지긋하니? 엘리베이터 탄 걸 후회해? 하필 지금 날 마주쳐서 짜증나지? 왠지 눈물이 나올 것 같아서 고개를 숙였다. 대답없는 너를 지나 신경질적으로 올라가는 버튼을 누르자 문이 다시 열린다. 비틀비틀 걸어가 몸을 실었다. 처음 계획처럼 옥상에나 갈 생각이었다.

- 8층, 806호.

순간 닫히는 문 너머에 등만 보이는 네가 중얼거렸다.

아, 나는 터질 듯한 울음을 삼키며 8층을 눌렀다.

3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VKgpl1+1IlM

문이 열리고 네가 들어온다. 평소랑 똑같이 빠른듯 느린 걸음으로. 평소처럼 입을 열지만 너는 내가 아는 네가 아니다. 마지막이다-나늗 직감적으로 눈치를 챘다.너와의 마지막이 싫어 난 오늘도 너의 마지막 말을 듣지 않기 위해 말을 돌리려고 한다

4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r3hdbZfihBY

문이 열렸다. 늘 그렇듯 동아리부원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남자의 목소리라기엔 좀 더 카랑카랑한  특유의 목소리로 말이다. 한가지 평소와 다른 점이 있다면 가장 먼저 나에게 오던 인삿말은 나를 제외하고ㅡ로 바뀐점이다.
 평소와 달라진것은 없었다. 그냥 너의 하루에는 내가 없을 뿐이다. 철저한 무시. 무관심. 3년의 만남 후 이별은 그렇게도 지독했다.
내 이목은 너를 향해 오롯이 있지만 한마디조차 건네지 못했다. 향할곳없는 분노와 서운함이 뒤섞여 오히려 제 멱을 죄어온다. 숨이 턱턱 막힌다.

5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uZMYFrfOVOw

문이 열렸다. 그녀는 늘 그렇듯 병실 침대에 기대어 창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들어오는 그에게 한줌의 시선도 주지않고. 그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는 것을 끝으로 아무말없이 병실 안에 성큼 걸어들어와, 침대 옆에 마련되어 있는 쇼파에 털썩 앉아 탁자에 놓여 있는 책을 집어들었다. 어제 그가 읽었던 책이다. 시간이 흘렀다. 고집스럽게 서로를 외면하고 있었지만 그녀는 힘이 부쳤고, 그는 연신 속으로 상소리를 내뱉었다. 오지 않는 것이 나았다고 한탄하고 있는 것일까? 하지만, 둘다 오지 않는 것을 바라지도 그러지도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6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irioaVK3Qlk

"문이 열렸다." 그 아이는 그렇게 말하며 누운 채로 읽던 책을 치우고 그에게 말을 한다. 입이 뻐끔뻐끔 거리는게 마치 금붕어같다.
"뭔 말이냐?" 그는 그 아이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아이에게 되묻는다. 말한 사람인 아이는 무슨 뜻인지 알고있겠지, 라는 생각으로 다시 되물었다.
"나도 몰라, 그냥 이 책에 적혀있었다고." 그 아이는 누운 상태에서 한바퀴 뱅 돌아 엎드리며 말하였다. '책, 책에 나왔던건가.' 그는 갑자기 그 아이가 읽던 책을 살짝 집어올렸다. 집어올리며 내용도 살짝 읽어갔다.
그는 그 책의 그 문장이 나온 부분을 다 읽었으나, 이해하지 못하였다. 이해하지 못한 채로 들어올린 책을 그 아이의 손에 다시 쥐어주었다. '무슨뜻이었을까.' 그는 또다시 뇌내에서 읇고, 읇었다. 허나그저 평범한 생활을 할 뿐인지라, 아니 어찌보면 가난했다. '...공부를 못해서 이해를 못한거였겠지.' 그런 이유를 대며 그는 스스로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로 또 매듭지었다.

7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lZ0gT3WrzHQ

문이 열렸다.

"수업 종친지가 언젠데 아직도 자리에 안앉고 있어!

8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lJ5GpHTfveM

문이 열렸다. 사람들은 들어온 소녀를 환영하며 고깔을 씌우고 케이크의 촛불을 불어 끄라며 외친다.

"이, 이게 무슨 일이에요?"

  그랬다. 사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 어쩌면 마지막 생일일 수 있는 소녀를 위한 사람들의 따뜻한 깜짝 생일파티였다. 소녀는 기뻐하며 촛불을 끄고, 과일이 잔뜩 얹어진 폭신거리는 생크림 케이크를 잘라 먹는다. 케이크를 먹는 소녀의 얼굴은 누구보다 밝았다.

9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GFdeKSkQA8E

문이 열렸다. 그 뿐이었다. 그 문은, 다시는 닫히지를 않았다. 아무도 오질 않았고, 잊혀졌다.

"...난 모두를 위해, 문을 열어놓았는데. 아무도 오질 않네..."

소년은 문을 닫았다.

10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7N9XIdeEs36

문이 열렸다. 대도를 함락시켰던 대명의 맹장은 이미 싸늘한 시체가 되어 있었다. 그의 단 하나뿐인 대형이 마지막으로 보냈던 오리고기와 술잔은 깨끗하게 비어 있었다. 홍무제는 조용히 그 시신을 내려다보았다.
그러나 주원장에게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장면이었다.
홍무제는 서 있을 힘이 없었다. 그의 몸은 천천히 허물어졌다.
드디어, 주원장과 홍무제는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산산히 부서졌다.

11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wQD7b7zRuXM

문이 열렸다. 손잡이를 잡으려 뻗은 손이 무색하게 문은 그렇게 쉽게 열려버렸다. 손을 다시 갈무리하고 안을 들여다 봤다.

"..아무도 없잖아?"

분명 누군가 문고리를 돌려서 문을 열어줬을텐데 열린 문 안은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조심스래 발걸음을 안으로 옮겼다. 불이 켜져있지 않아 어두웠지만 창문으로 가로등 불빛이 들어와 어슴푸레 방 안의 풍경이 보였다. 조심스래 문을 닫고 손을 더듬어 전등스위치를 찾았다.

불이 켜진 방 안은 내 예상을 아득히 뛰어넘은 풍경이었다. 모든 물건이 거꾸로 놓여있었다. 테이블도 의자도 접시, 컵, 장식장, 티브이, 냉장고...심지어 장식장 안의 물건들도 모두 거꾸로 놓여있었다. 기껏해야 움직이고 있는것을 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상상이상의 광경에 잠시 굳어버렸다.

'어떡하지...'

순간 거실 귀퉁이에 있는 거울에 무언가 비친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드디어 움직이는 것을 찾았다고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서둘러 거울이 있는곳으로 향했다.

12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z+3EcOAMsF+

문이 열렸다.
"엄마 뭐사왔어???"

13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OYDcmfab772

문이 열렸습니다. 그들은 무슨 생각으로 그 문을 열었을까요? 나는 모릅니다. 앞으로도 그것은 알 길이 없겠지요. 그 문과, 그 장벽과, 그들은 이미 전부 불타버렸습니다.

14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vfGvHJmLJzk

문이 열렸다. 아니, 실제로 변한건 없었다. 내 속의 무언가가, 요컨데 '문' 이라고 부를수 있을만한 경계가 풀렸다.

분명 그랬을 뿐인데 내 세상은 달라졌다. 그게 뭔지는 정의하기 힘들지만 분명 좋은 의미일테다.

자, 이제 '진짜' 문을 열어볼까.


문이 열리고,
세상이 바뀌었다.

15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8Pvbbq84cdM

문이 열렸다. 진짜로 열린 걸까? 귀찮은 생각을 또 한다. 이것은 태생적인 회의가 아니라 삶이 만들어낸 것이다. 삶이 나를 귀찮은 인간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평범한 사람은 잘 하지 않는 상상을 한다. 그러나 그 상상이 나를 특별하게 만든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그런 사람이다. 구차한 활자로 정의하자면 나는 그런 사람이다. 다른 사람이 보면 좀 이상하다고, 중2병인가? 하고 생각하게 만들 이상한 사람이다. 내 본질은 이거다. 그런데 이 간단한 사실을 가족들도, 가장 친한 친구들도 모른다. 중2병스럽고, 오타쿠, 게임중독, B급, 고상한 척 글쓰기. 근데 그래서 나를 잘 안다는 사람들도 나와 가장 근접할 수 없다. 항상 내가 그들을 배려하는 방식이다. 나와 그들의 대화는.
가끔 외롭다. 난 왜 이렇게 귀찮은 존재인가? 평범하게 살 수는 없을까? 그러나 그건 운명인지도 모른다. 이런 상념은 삶이라는 거푸집에서 비롯한다. 그렇게 쓸모없는 글이나 인터넷에 싸지르고 살아가기나 한다. 도대체 나란 인간은 뭐가 될까?

16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8Pvbbq84cdM

>>15 이 문은 내 자아의 문인듯... 진짜 의식의 흐름대로 썼어 ㅋㅋㅋㅋㅋㅋㅋㅋ

17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LFEXRzzDxFE

문.

문이 열렸다.

나는 반사적으로 손을 들어 눈가를 가렸다. 눈물이 고일 정도로 환하고 강한 빛이 두터운 장막을 치고 있었다. 내가 내 목숨과 바꾸어 찾아내고자했던 진실은 그 뒷편에 있을 터였다. 앞으로 단 한걸음, 당신과 나의 세계의 경계는 서로의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맞닿아 있었다.

나는 당신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오랫동안 묵혀둔 애달픈 그 질문들을 당신에게 얼마든지 쏟아낼 수 있었다.

이곳을 넘어가면, 이 문만 지나간다면.

나는 결의를 담은채로 한발짝 앞을 내딛었다. 오로지 당신을 만나, 직접 진실을 확인해야겠다는 그 일념 하나로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걸어가려했다.

그러나 내가 무거운 발걸음을 떼었을 때, 아마도 문 너머의 당신일 목소리가 내게 말했다.

"돌아가세요. 당신은 아직 주어진 삶이 길어요."

18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rGfftzeLdU

문이 열렸다.

벌컥 열어진 문을 넘어 느릿느릿하게 걸어오는 그대가 내 눈동자 가득히 메워졌다.

조금씩, 조금씩 나에게로 다가와 당신은 내게 말을 거네요.


"지금 기분이 어때?"

19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AGa+6yR4+9c

문이 열렸다
컴퓨터를 끄고 침대 위로 올라갈 시간은 충분했다
완벽한 성공이라며 자신하고 있을 때
방안으로 들어와 본체에 손을 갖다대고는..
"일어나"


히이이이이익---

20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BCK6y/uCYH2

문이 열렸다. 나는 한발짝 내딛었다. 이것이 내 이야기의 시작이었다.

21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pwj832n74Ek

문이 열렸다. 문이 열리고 출국장 안으로 들어 온 그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공항은 저마다 짐을 챙겨 든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그는 공항 특유의 분위기를 좋아했다. 아니, 사랑했다. 오늘은 그가 지난 몇년동안 그토록 바라던 유럽 여행의 첫날이었다. 어렴풋이 그가 탈 파리행 비행기의 탑승 수속이 시작된다는 안내방송이 들렸다. 그는 가벼운 마음으로, 오른손에는 캐리어 손잡이를, 왼손에는 보딩패스를 든 채 21번 게이트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었다.

22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SUteWqU38Tg

문이 열렸다. 곧게 잠겨 빛이 새어나올 틈조차 주지 않았던 문이, 드디어 열렸다. 얼마나 바라왔던 것일까. 어둠밖에 남지 않은 곳에서 그리던, 그저 덧없는 희망이라 믿었던 빛. 서서히 열리는 문 틈에서 들어올 빛이 그 무엇보다도 반가웠다.

하지만, 문이 열려도 빛은 들어오지 않았다. 대신 기대에 차 들리지 않던 것이 들리기 시작했지. 끼이익, 스산하게 들리는 문소리. 이미 어둠에 익숙해진 눈은 문이 열린 것을 확인했는데, 저 문은 결국 내게 빛을 가져다주지 못했다.

오히려, 더한 어둠을 선물하였을 뿐. 어둠에 눈이 익었다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던 것일까, 열린 문 너머로는 그 무엇도 보이지 않았다. 마치 막이 쳐져있는 듯.

어쩌면 그 어둠이 흔들리는 것만 같다 생각할 때, 나는 그 것에게 다가갔다. 착각이 아닐 거라는 생각에, 확실하게 흔들리고있는 어둠에 대해 알고싶어져서.

어차피 이리 갇혀있어봐야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본래보다 더한 어둠일지라도 그것은 익숙해지면 되는 것이니까. 혹시 누가 아나, 이 어둠을 헤쳐가다보면 빛을 졸 수 있을지. 따뜻한 빛을 받을 수 있을지. 안 외면 안 되는 것이고 된다면 좋은 것일테니까.

나는 그렇게 한 발자국 앞으로 나갔다.

23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k3PKIkE9hbs

문이 열렸다. 문 틈으로 보이는 풍경은 이전과도 너무 같았지만, 차가운 정적만이 맴돌고 있었다.
변한건 하나도 없다. 널부러진 옷가지, 쌓인 설거지, 아무렇게나 빠져나와있는 의자, 굳게 닫혀있는 방문들. 그 속에 서 있는 나.
모든 것은 그대로인데 이곳에 너만 없었다. 옷들을 보며 제발 치우라고 성을 내던 너의 목소리도, 의자에 걸터앉아 방금 온 나를 반기던 너의 모습도, 문을 넘어 나를 부르던 너를, 너를.

네가 없었다. 너무나도 당연하던것이 당연해지지가않았고, 다신 볼 수 없었다. 다시는 네 손을 잡지 못하고, 눈을 마주보지 못하며, 네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사실이 차갑게 날 찌르고 들어와 눈물만 하염없이 났다.

24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UQ5TBF/fOs+

문이 열렸다.
 나는 보았다.
 그녀의 문이 열린 것을.
 나는 천천히 입술을 벌렸다.
"누나 남대문 열렸어요."
 그녀는 얼굴이 붉게 상기되며 서툴지만 재빠른 손길로 지퍼를 올렸다.
 
그렇게
 문이 닫혔다.

-남대문-

25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B+6gNMeL2fU

문이 열렸다

-아 에어컨 틀었는데 문 좀 닫고 다니자!!!!
젭라..

26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msWk2RL3fbg

문이 열렸다. 벽난로에서부터 시작된 따스한 온기가 마음을 진정시키는듯 했지만 나른한 표정으로 책을 읽는 그의 모습을 본 순간 다시금 마음이 무거워졌다. 마른 입술을 다시금 핥으며 발걸음 소리가 나지 않게 주의하며 그의 곁으로 다가갔다. 독서에 집중한 듯 그는 아무런 미동도 없었다. 그래, 아무것도 모른 채 있어줘. 당신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일을 벌이는 나는 이 얼마나 나약하며 추악한가. 갈등은 피가 되어 떨어졌고 후회는 날이 되어 그에게 닿았다. 숨조차 쉬기 버거워보이는 그를 보며 나는 무슨 표정을 지었는지.

27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dzzgS/kx4D2

문이 열렸다.

몇달전만 해도, 형사가 아닌 이상.. 이 집무실의 문을 열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그녀가 생겼다.

"미츠루기씨!"
"하아.. 미쿠모양, 문은 닫고 오게."

해맑은 표정으로 이 검사국을 드나드는 소녀. 자칭 대도둑이라는 미쿠모양은 아직까지 훔친물건이 없었다. 자로도, 돈도.. 그러니 이곳에 저런 표정으로 들어올수있겠지.

"차 드실래요?"
"실론티로 부탁하네."

아직 다시만난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았으나.. 마치 몇년전부터 계속되어온 관계처럼, 자연스럽게 묻고 답하게 되었다. 오늘도 그런 평화로운 날로, 해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그렇다, 팬픽이다

28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01tCccWKHvg

>>27
너……….!!!!!!!이런 곳에서 역검러를 만나다니!!!!!

29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sUyUd92HPJ6

문이 열렸다.

문이 다시 닫혔다.


뭐지?

30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QJFAZKQuDOA

문이 열렸다. 창문 너머로 본 밖에선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고, 들어온 손님 역시 새까만 등에 새하얀 눈이 소복 쌓여 있었다. 그래도 자신의 위풍당당한 모습을 어떻게든 보여주려는 건지, 깔끔하게 손질을 하곤 내 옆으로 살짝 다가와, 작게 웃었다.

"야옹"

오늘 밤은 변덕스러운 고양이 손님을 위해 따뜻한 음식을 대접해야 할 것 같다.

31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ynIhZEvWrrk

문이 열렸다! 항상 굳게 잠겨있던 문이 너무나도 쉽게 열리자 나는 기쁨에 문을 열던 손을 멈칫했다. 그녀가 드디어 날 받아주기로 결심한 것인가! 오늘이야말로 그녀의 탐스러운 금발과 아기처럼 보드러운 볼을 마음껏 만질 수 있는 것인가! 밀려오는 기쁨에 손이 저절로 덜덜 떨렸다. 쉼호흡을 하며 금색의 손잡이를 다시 잡아당겼다.

피비린내가 난다. 기쁨으로 떨리던 가슴이 두려움으로 물들었다.

32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vQBFmMcNW2c

문이 열렸다. 문이 다시 닫혔다. 나는 다시 열었고 문은 다시 또 닫혔다. 또 다시 문을 열려 했고 문은 또 또 닫히려 했다. 문을 열었, 아니 문이 열렸다. 아니 문이 닫혔던.. 아니, 내가 문을 닫았나, 아니 아니 그것도 아니면 문이 열렸나? 아니다, 이건 애초에 문이 아니었다.  문이 다시 열렸다.

33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Z2o5MH4Sfj+

문이 열렸다. 그 문으로 네가 들어왔다. 너는 예전부터 항상 그랬다. 내가 구석에서 혼자 울고 있으면 찾아서 나를 데리어 와주었다. "같이 돌아가자." 그렇게 말한 너의 손을 붙잡고 나는 너와 같이 문 밖으로 나갔다.

34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dvLV9yx0S9I

문이 열렸다. 관광객들의 시선은 한꺼번에 그쪽을 향했다. 좋은 타이밍이다.

"찰칵"

플래시가 터지자 불빛에 놀란 관광객들이 얼굴을 가리며 패닉한다. 나는 분위기를 주도하려 능숙하게 목소리 톤을 높인다.

"자, 안심들 하세요! 이 역사적인 심령 스팟에서 준비한 이벤트입니다!"

그제야 웅성거림이 잦아든다. 개중엔 겁쟁이같이 행동한 상대를 보며 비웃는 이도 있다.

"최고의 기념사진이 될 겁니다. 즉석으로 현상이 가능하니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나는 구두 밑창을 나무복도에 마찰시켜 또각대는 소리를 내며 열린 문 쪽으로 걸어간다. 관광객들의 시선이 내 등에 모이는 게 느껴진다. 이번에도 깜짝 사진 이벤트는 제대로 성공했다. 반응 좋고!
 그런데 다음부터는 아마추어를 고용하지 말아야겠어. 원래 약속했던 문은 이쪽이 아니란 말이지. 거기다 내가 이벤트라고 털어놓으면 때맞춰 밖으로 나와야 하는데, 문 안에서 미적대기만 하고 대체 뭘 하는거야?

35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rp1t2nKcXyY

문이 열렸다. 어떤 이가 카페 안으로 들어오고 문이 닫힌다. 이번에도 네가 아니다. 또 문이 열린다. 그리고 닫힌다. 나는 끊임없이 열렸다 닫히는 문을 보며 너를 기다린다. 오늘 여기서 만나기로 했던건 우리의 오래된 약속이었다.

나는 네가 오지 않을 것이란 것을 알고있다. 영원히 오지 못한 다는 것도. 너란 사람은 이제 이세상에 없는거니,세상이 천천히 흐려진다.

36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aypepUs7vwA

문이 열렸다. 밝은 빛이 터져나와 눈살을 찌푸리며 전진했다. 쏟아지는 빛은 줄어들기는 커녕 더욱 강하게 내리 쬐어
더는 눈을 뜰 수가 없었다. 나의 루시드 드림은 늘 항상 이런식으로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밝은 빛이 터지며 시작되기 때문에 나는 이번에도 나의 꿈이 내 뜻대로 움직일거라 생각했다. 빛이 서서히 줄어드는것을 상상하자 환하게 터지던 빛은 줄어들고 시야가 뚜렷해졌다. 푸른하늘의 하얀조각구름이 인상적이게 아름다웠다. 발을 굴러 점프하자 몸은 가볍게 날아올라 헤엄치듯 하늘을 갈랐다. 마치 마법같은 꿈이었다.

37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slg8I5DH6lU

문이 열렸다.눈 앞에 아이는 뭘 그리고 있었다.아마도 옛날 일을 그리고 있던 것 같다.2층 창문에서 지고 있는 햇볕이 방안으로 따스하게 비춰지고 있었다.난 아이의 장난감상자 옆에 앉아 아이를 쳐다보고 있었다."뭐 사온거야?"역시 이쪽은 쳐다보지 않는다."그냥.이것저것.초콜릿 먹을래?""응"비닐봉투에서 꺼내어주자,재빨리 제 것을 가지고 1층으로 내려갔다.난 섭섭한듯이 문 쪽을 쳐다보곤 장난감을 봤다.블록,막대기,공룡인형 등등...남자애답다.나한테 보여주었던 모습과 달리 어린애의 모습이 남아있었다.주황색으로 물들여진 나무바닥이 낡아진 것 같다.이젠 도시로 이사해야 될까..몸을 일으켜 천천히 문을 열였다.1층에선 즐거운듯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38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w50JsGbxy9s

문이 열렸다. 찰칵. 하고 열리는 소리에 뒤돌아봤더니 어찌된 일인지 문이 있어야할 곳에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두려움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뭐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 문득, 이건 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손가락을 비틀었더니 참을 수 없는 고통이 전해져왔다. 그렇담 이게 대체 어떤 상황이지.. 알 수 없는 건물 속에 갇혀버린 것이다. 탈출구를 찾으려고 두리번거리다 깨달았다.

이곳엔 창문도 없다는 사실을... 그 때 다시 한 번 문이 열렸다. 찰칵

39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0o8LY726LtU

문이 열렸다.
 
 문이 열렸다. 나무로 된 문이었다. 나무라고 생각되지 않을만큼 까맣게 칠해지고 동그란 문 손잡이마저 까맣게 칠해져있어 멀리서보면 손잡이를 볼 수 없을정도였다. 마찬가지로 까맣게 칠해진 경첩에는 마치 새 것처럼 단 하나의 녹이 슨 흔적도 없었다. 온통 까만색의 흔한 무늬나 파임도 없는 문이 열렸다. 항상 볼 때마다 문은 열쇠도 없이 잠겨있었다. 억지로 힘을주어 열려고하면 손잡이 속에서 성냥개비가 부서지는듯 빠삭하는 소리만 나고, 문은 미동조차 하지않았다. 문과는 대조적인 하얀 벽지와 문 바로 앞의 하얀 책장으로 더욱 눈에 띄게되는 까만문이 열렸다. 단지 찰칵 하는 소리가 조그맣게 손잡이에서 새어나왔을 뿐이었지만, 항상 무음을 유지하는 이 방에서 문손잡이가 내는 소리는 대단한 크기로 나의 귓가를 스쳤다. 벽지와 마찬가지로 하얀 침대 매트리스에서 일어났다.저 검은문을, 내 손으로 열지 못하는게 아쉬웠지만 문이 열린게 어디인가? 까만 손잡이를 오른손으로 잡고, 오른쪽으로 돌렸다.

40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j3dGrgfI9hs

문이 열렸다. 조금 전까지 문이 막고 있던 자리에는 누군가 구름을 한 조각 띄워 놓은 하늘이 들이차 있다. 그것을 보자마자 그리운 기분이 순식간에 부풀어올라 숨이 막혔다. 솜씨 좋은 스시 장인이 칼로 저며 놓은 듯한 사각형의 하늘에 눈을 고정하고 사다리를 올랐다. 한 걸음씩 하늘에 가까워질수록 공기의 농도는 빠르게 옅어졌다. 20년간 내 거처가 되어주었던 방공호 밖으로 고개를 내밀자 펼쳐진 것은 내가 알지 못하는 무언가들로 충만한 세상, 아니, 아득한 자유였다.

41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j3dGrgfI9hs

문이 열렸다. 그레이엄은 장전된 산탄총을 조준하며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나 좀비 무리가 기괴한 소리를 내며 앞다투어 문을 통과할 것이라는 우리의 예상과 달리 주변은 아주 조용했다. 제인과 나는 서로를 마주보며 어떻게 된 일인지 추측하려고 애썼다. 그 때, 그레이엄이 급하게 우리를 향해 손짓했다. 문 밖에 누군가의 그림자가 비쳤던 것이다. 우리가 자세를 낮추고 발소리를 죽이며 그레이엄에게로 도달하기도 전에 문 밖의 누군가는 자신의 그림자를 가지고 어딘가로 사라져 버렸다.
 "누구였을까요?"
 제인이 묻자 그레이엄은 짐작가는 바가 없다는 뜻으로 고개를 저었다.
 "내가 확인해보지."
 그러자 제인이 사색이 되어 말렸다.
 "그러지 말아요. 총을 가진 생존자 무리가 매복해있을지 모르잖아요."
 나는 고개를 끄덕여 조심스레 제인의 말에 동의를 표시했다. 그레이엄은 더이상 고집부릴 생각이 없는 것 같았지만 매우 곤란한 듯이 보였다.
 "하지만 언젠가는 나가야 해. 식량이 없는 여기에서 언제까지고 버틸 수는 없어."
 맞는 말이었다. 게다가 계속해서 문이 열려 있는 것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레이엄이 계속해서 무언가 말하려고 하자 내가 재빨리 가로막았다.
 "그럼 제가 나가볼게요. 엄호는 부탁해도 괜찮겠죠?"
 그레이엄은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부디 조심하게, 친구."
 나는 도둑고양이같은 발걸음으로 살금살금 문을 향해 다가갔다. 더욱 긴장하며 문 밖으로 고개를 내민 내 시야에 들어온 것은 바로-

42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j3dGrgfI9hs

문이 열렸다. 잠이 덜 깬 얼굴의 세린은 하늘색 곰돌이가 그려진 파자마 차림이었다. 자던 중에 방해받은 것이 분명했다. 세린은 헝클어진 머리를 벅벅 긁으며 짜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저씨, 택배는 경비실에 두고 가라고 했잖아요. 정말- 어라?"
 자신이 말을 건네고 있던 상대가 택배기사가 아닌 반장이라는 걸 깨닫자, 세린의 얼굴에 물음표가 떠올랐다. 뒤늦게 상황을 이해한 세린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가, 다시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울그락푸르락하는 세린을 흥미진진하게 관찰하던 반장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당당한 자세를 취했다.
 "아하- 너 역시 집에 있었잖아?"
 속인다는 다소 치사한 방법을 쓰긴 했지만, 드디어 세린에게 한 방 먹였다는 사실에 반장은 의기양양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세린이 문을 닫으려하자 반장은 문 틈새로 재빨리 몸을 끼워넣었다. 이미 한 발은 세린의 집 현관에 들어가 있었다. 그러나 세린은 아랑곳하지 않고 문 손잡이를 힘껏 잡아당겼다. 몸이 짜부러지는 고통에 반장이 소리를 질러댔다.
 "아야야야, 그만! 내가 끼어 있는거 알고도 그냥 닫기냐!"
 "택배기사인 척 남을 속여 불러내는 사람 같은건, 이 세상에 필요없어."
 "거기다 죽일 생각이야! 너무해!"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덤덤한 태도의 세린을 설득하는 데는 그 후로 5분이나 더 걸렸다. 세린의 집 거실에 들어오는 걸 허락받은 반장의 등에는 문이 남긴 일직선의 눌린 자국이 남아 있었다.

43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j3dGrgfI9hs

문이 열렸다. 모두가 기다려왔던 순간이었다. 3번과 5번이 달리기 시작했다. 2번도 질세라 그들을 쫓아 달리기 시작했다. 조금 거리를 두고 7번과 1번이 뒤를 따랐고 6번은 다친 다리때문에 절뚝거렸지만 4번의 부축을 받으면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옆에서 나란히 달리는 게 거슬렸는지 3번이 5번의 다리를 걸었다. 5번은 가까스로 넘어지는 사고를 면했지만 방해를 받은 한순간 속도는 현저히 줄었다. 자신을 앞질러가는 3번의 등을 보며 5번은 욕설을 뱉었다.
 3번의 비열한 행위를 보고 자극받은 2가 코스 옆에 쌓여있던 상자들을 밀어 넘어뜨렸다. 무언가 심각하게 깨지는 소리를 내며 무너진 상자들은 훌륭한 장애물이 되어 후발 주자인 넷을 방해했다. 상자를 디딤돌 밟듯 하며 건너다가 하나가 주저앉는 바람에 신음소리를 내며 자리에 주저앉은 7번의 발에는 피가 흥건했다. 상자의 내용물은 무엇인지 몰라도 아주 날카롭게 깨진 것 같았다. 그러나 1번은 7번의 안위를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돌리는 조금의 시간도 낭비하지 않고 속도를 유지한 채 상자들을 요리조리 피해 빠져나갔다.
 4번과 6번은 이 처참한 현장에서도 한참이나 뒤쳐진 채, 그저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걸을 뿐이었다.
 모두의 목표는 오로지 완주였다. 이번에도 선택받는 사람은 첫번째로 결승점을 통과하는 승리자, 단 한명일 것이었다. 1등에서 밀려난 나머지들은 어제와 같은 일을 또다시 반복하게 된다. 언젠가 1등을 하지 않는 한 탈출할 수 있는 희망은 없었다. 모두가 그 사실을 뼈가 저릿할 정도로 잘 알고 있었다.

- 도배라면 곤란하니까 여기까지만 할게!

44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3/55E42Wf9g

문이 열렸다. 차가운 공기가 묵직하게 가라앉았다. 익숙한 그 무게에 따뜻함은 존재하지 않는다. 네가 죽음으로써, 내게 얹힌 긴 시간이었다.  내가 아닌 너의 시간. 그 시간을 가진 난 너의 명령에 살아가고 있다.
"-세상 다 돌아보며 행복하게 살아. 이기적인 나의 마지막 부탁이야."
부탁이란 말에 담긴 추악한 명령에 다시 눈물이 치솟았다.
"너 그 말 진심이야? 내가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해?"
기억조차 하기 싫은 죽음의 파편, 그 파편이 섞인 싸늘한 나의 세계.

"네가 날 죽였잖아, 행복할거 아냐."

싸늘한 나의 세계 속에서 넌 날 향해 비틀린 웃음을 지었다.

45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5agF7xSyfHg

문이 열렸다. 난 알 수 있었다.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눈치채지 못해왔더라도, 나만은 지금 이 순간 이 아이의 문이 열렸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흥분감으로 벅차오른 심장이 한 박자 뛸 때마다 터져나갈 것 같았다. 제발 멈추지만 않기를 빌며 나는 답했다.
 "당연하지. 선생님은 누가 뭐래도 널 믿어."
아이의 표정이 미세하게 움직였다. 재어 보면 1cm, 1mm도 되지 않을지라도, 마음의 문을 꽁꽁 둘러싼 아이의 빗장이 분명 조금 느슨해져 있었다. 행복감이 몸 주변으로 퍼져나갔다. 그 높다는 에베레스트 산을 정복했다고 해도 이만큼 보람을 느끼진 않았을 것이다. 아직 기뻐하기엔 이르다고 애써 부푸는 마음을 다잡으며 다음 활동을 시작했다.

46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Po4HnsdmIrk

문이열렸다. 철판으로 투박하게 덧대여 자물쇠로 꽁꽁 잠겨있었던것이 말이다. 철문은 오랫동안 여닫기지않았음을 증명하듯 음산한 비명을 내질렀다. 내 독방에 들어오는 빛이라곤 문에 나있는 한뼘길이의 창을통해 내 발치를 살짝 간질이는 정도였는데, 갑작스레 열린 문을통해 미친듯이 쳐들어오는 저 빛의무리를 나는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잔뜩 얼굴을 찌푸린채 가만히 그곳을 보고있노라면, 그 빛을 등진채 거멓게 그림자진 한 남성이 서있는게 아니겠는가.
그 의문의 남성은 높낮이도 없는 퍽 건조한 음성으로
[마지막으로 하고싶은건없나?]
라고 내게 툭 말을 건낸다.
허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세삼 무겁게느껴져 침묵으로 대답하자 남자는 아무말없이 걸어와 내앞에 우뚝 선다.
그러곤 다시한번
[아무것도 없나?]
또한번의 침묵. 남자는 내 소리없는 대답을 알아들었다는듯 내 손목의 수갑을 그러쥔채 일어나라 부축이듯 끌어당긴다.
나는 어미곁을 떠나는 송아지마냥 채 떨어지지않는 발걸음을 힘겹게 옮긴다.
공기가 차갑게얼어 지면위로 가라앉은 그 새벽의 어스름한 복도를 걸어가며

47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Po4HnsdmIrk

나는 내 손목에서 철그럭거리는 그 수갑을, 날 사형장으로 대려가는 남자의 뒷모습을 번갈아가며 바라볼뿐이다.
아아, 난 아마 저 어스름한 하늘이 붉게 불들기도전에 이 얄랑한 숨통은 툭 하고 끊어지겠지.
쿡 하고 자조의 미소가 잇새사이로 흘러나온다. 이놈의 악랄한 살인귀도 제 목숨은 부지하고싶은지 아쉬움이 이제서야 밀려온다. 이제서야 아쉬우면 뭣하리. 이미 끝난목숨.

날 끌고가던 사내의 걸음이 복도 끝자락 철문앞에서 멈춘다.
[똑똑]
사내는 문을 두드린다.
굳게 닫혀 열릴것만 같지않던 그 문이 소름끼치는 마찰음을 낸다.
문이 열렸다.
나는 안으로 들어가다 잠시 멈추어 선다. 사내는 그런 날 재촉하지 않는다. 가만히 기다릴 뿐이다.
숨을 한번 크게 들이킨다. 폐포속으로 들어오는 공기입자를 하나하나 느껴본다. 두번다시 들이킬수 없는 그 느낌을 최대한 느끼려 노력한다. 숨을 내뱉는다. 폐속을 공허하게 빠져나가는 그 공기입자들이 느껴진다. 이것이 내 마지막 호흡이 되리라.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한결 가볍다.
끼익- 하고 등뒤에서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난다.
쿵! 하고 묵직한 소리가 나의 모든게 끝낫음을 알린다.

48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Po4HnsdmIrk

마지막 클리셰를

끼익- 하고 등뒤에서 문이 닫히는 소리가 마치 나의 죽음을 암시하듯 음울하게 울려퍼진다.

이걸로 바꾸는게 더나을거같당 ㅠㅠㅠㅠ큽

49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4730G8AFdu6

문이 열렸다.

"...아니...... 제발 좀 ㅁㅅ9:-"&₩ㅇㅇ으아아... 환기를 하려면 대낮에 하던가 좀... 굳이 왜 추운 밤에 하냐고......"

끼익- 쿵.

50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lXcoTnSA1cA

문이 열렸다. 굳건히 닫힌 채 본래의 빛을 잃어 가던 입술이 보지 못할 것을 본 양 벌어졌다. 활짝 핀 아이의 표정이 꽃을 머금은 듯하다. 이리 고운 아이를 두고, 어찌. 그가 쓰게 웃었다.

아저씨.

아이는 웃고 있었다. 다만 그를 부르지 못하고 있다. 제 품에 달려와서 안기는 아이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한 손에 담으며 그는 아이의 어깨를 감쌌다. 아이는 떨고 있었다. 마냥 행복하기를 바랐던 아이가 자신 때문에 울고 있었다. 그는 견딜 수 없었다. 하지만 그를 그렇게 만든 것 역시 그 자신이었다.

"괜찮아, 아저씨야…아저씨 왔어, 응?"

아이의 속만큼이나 투명한 눈물이 홍조를 띤 뺨 위로 방울져 떨어졌다.



아나 때려쳐 하기싫엎ㅍㅍㅍㅍㅍㅍㅍ

51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C75+BNhsIJo

문이 열렸다.

내가 언제나 벽이라고 믿었던 것은 처음부터 문이었다. 다가가서, 문고리를 돌리고, 앞으로 밀었다면 열렸을 문. 나는 그 앞에서 몇날을 좌절하고 몇날을 울었던가.
후들거리는 몸은 부여잡고 나는 그녀가 열어놓은 문 앞에 간신히 섰다. 하얀 빛이 넘치게 쏟아져서 바깥이 보이지 않았다. 빛. 이제껏 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 그렇지만.

"나도 나갈게."

가만히 있어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포기한다면 열리는 문마저도 단단한 벽일 뿐이다. 씨익. 자신만만한 얼굴로 그녀가 웃는다. 그 얼굴이 마치 나를 축하해주는 것 같아서 나는 떨리는 손으로 문을 조금 더 열고.

이윽고 밖을 향해 첫 발을 내딛었다.

52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ZKjz3gLqELk

문이 열렸다. 쌀쌀한 날씨 탓인가 발끝이 시려옴을 느꼈다.
그는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내게 손을 뻗었다. 때가 되었구나..
다시금 목에 숨막히는 통증이 전해져왔다. 서슬퍼런 쇠소리가 들렸다.
"문 밖을 나선 순간부턴 엎드려 기으라고 했을텐데?"
"....."
나는 말없이 그가 시키는대로 했다. 그 날따라 바닥은 유난히 더 차가웠던 것 같다.
기나긴 통로의 끝에 다다르자 굳게 닫혀있던 안쪽 방의 문이 열렸다.
"어서와. 오늘은 좀 더 과감한 걸 해볼까."

53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eAVR9zeydeM

문이 열렸다.
텅 비어있는 방안에서는 더 이상 너의 온기를 느낄 수 없다. 너의 물건도, 아무것도 없는 빈 방이다.
바보같이. 죽기는 왜 죽어.
너가 죽은지 3달. 난 널 잊지 못했다.
너는 언제나 상냥했다. 그 누구에게나. 항상 친절한 너는 우리 모두의 아이돌과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어느날 부턴가 애들은 너를 피해다녔다. 내가 다가갔을때에

54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eAVR9zeydeM

>>53
너는 더이상 다가오지 말라며 날 뿌리치고 뛰어갔었다.
그리고 내가 널 붙잡지 못했고, 그것에 대한 책임은 지금의 결과로 나오고 있었다.
바보같이. 힘들면 힘들다고 말을 했어야지.
너가 없는 빈방에서 난 울고 또 울었다.
그리곤 방에서 나왔고, 이것으로 내가 그의 방에 가는 일은 없게됬다. 제대로 여물지도 못하고 떨어져 아픔만을 주고 떠난 첫사랑은 그렇게 끝났지만 아프지 않았다. 날 잊어달라는 부탁을 받은 나는 마지막으로라도 그를 잊기로 했기에

55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ZfJ2hBo6E1E

문이 열렸다.
그래...어디서부터 이야기 해야할까 그냥 침대에서 잠에 들었는데 일어나보니  모르는 천장에 손목에는 링겔 게다가 몸에는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는다.이게 도데체 무슨일인지 고민해봐도 해결책은 나오지 않는다. 그렇게 미친듯 고뇌하던중 침대에서 바로 보이는 문이 끼익 소리와 함께 열렸다. 나오는건 그냥 남자로 보인다.
"일어났어요?"
나는 그에게 말을 걸어보려고 시도했지만 아무리 입을 벌려도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쇠를 긁는듯한 듣기싫은 소리만이 내 입에서 나온다.
"무리하지 마요 저는 당신의 편이에요"
남자는 상냥한 목소리로 나를 안심시켰다. 그의 평온한 목소리에 점점 마음이 진정되는 기분이 들었다.
"당신은 세달쯤 전에 이 곳에 들어왔어요. 목은 배어있어 큰 상처를 입었고 그로인해 성대가 상처입었었죠."
그는 내가 이곳에 온 경과를 설명해주었다. 아니 자고일어나니 세달이 지나있다니...이건 무슨 소설같은 일인걸까.
"어째서 이곳에 온건지는 모르지만 당신의 전담 의사인 강우진 이라고 해요. 재활당담이기도 하니 서로 잘 해봐요"
그는 웃으며 말했다. 그의 말을 모두 듣고 세달만에 깨어나서 그런지 체력이 갑자기 떨어져 그대로 잠에 든것같다. 아직 여러가지로 의문점이 많지만 일단 자고 생각하자.

56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XnSq2Lsdj+I

문이 열렸다. 언제까지고 꽉 닫혀 있을 것만 같았던 나무문이, 내 앞에서 그리 시원하게도 열려 나의 길을 탁 터 주었다. 몇번이고 두들겼던 쇠 문고리가 철컹 하며 슥 돌아간 게 나는 아직도 믿겨지지 않아 눈을 두세번 깜빡였다. 손을 뻗어 문턱을 짚어봐도 걸리는 건 없다. 아아, 왜 이렇게 허무한 걸까. 컴컴한 방에 나를 꾹 가둔 것은 이리도 쉽게 문을 열어주었던가.

57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J3syQkemq62

문이 열렸다. 지난 밤은 어찌나 바람이 거세던지.
덕분에 감기에 걸려 고생 중이다. 수능이 코 앞인데.
그리고 어김없이 찾아온 수능일.
일 년에 단 한 번뿐인 이 중요한 날 나는 몸살감기에 걸려 골골대며 집을 나섰다.
국어 시간은 목이 아파 통 집중할 수가 없어서 시간이 부족했고,
수학 시간엔 콧물이 쉴새 없이 흘러 훌쩍 대느라 시험을 망쳤다.
영어듣기 시간엔 연신 콜록대는 바람에 교실 내 학생들의 핀잔을 받았다.
그렇게 나의 첫 수능은 제대로 말아먹었고, 나는 집에서 인생의 낙오자가 취급을 받으며 부모님의 온갖 눈치를 보면서 재수를 준비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내가 두 번째 수능일에 응급실에 실려가 삼수를 하게될 줄은.

58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FoXYxSeMqCc

문이 열렸다.
아니, 열리는 듯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문이 열리는 것 같았던 건 그저 착시였을 뿐, 실제로 저 단단하고도 무거운 문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난 멍청해.
저것이 안 열릴 걸 알면서도 왜 문이 열릴 거라는 헛된 희망을 품고 살아가고 있는 걸까.
나는 허탈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자조적인 웃음을 지었다.

59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cuu11a4nNDQ

문이 열렸다. "......!" 나도 모르게 뒤를 돌아보았다. 아무것도 없었다. 그냥, 좀 덜닫힌 방문이 바람에 열린 것이었다. 뭐야, 역시 별거 아니었어- 라고 생각한 뒤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한 나는 안도감에 한숨을 내쉬었다. 이 방은 너무 불편해. 아무도 여기 오지 말았으면. 괴물을 들키고싶지 않았다. 밤이 점점 깊고있다. 슬슬 꺼낼 차례야. 나는 옷장을 열고 안에 들어갔다. 소리가 들린다. 울부짓는 소리가 들린다. 그러다 미친듯이 웃는다. 너무 억지로 웃어대 가슴이 아파 또다시 울었다. 한참을 운 뒤 난 다시 글을 쓴다. 날 위한 글을 쓴다. 그리고, 문은 잠궈 두었다.
이제 안전해.
그렇게 생각하고 난 또 울고 웃었다.

60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GIB8SmlILLE

문이 열렸다.
문이 닫혔다.

61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t8pb5yAu8Es

문이 열렸다. 너와 그 사람이 들어왔다. 셋밖에 없는 이 상황이 어색해 물끄러미 내 앞에 놓여있는 머그컵만 바라보았다.

62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4ir+YSYVkbk

문이 열렸다.분명히 단단히 잠겼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쉽게 열렸다.내게는 자물쇠 따위는 없었다.
타인으로부터 나를 막을 쇠사슬이,방패가 없었다.지금까지 들어온 사람들은 모두 틀어박힌 나의 방을 난폭하게
망가뜨리고,함부로 대했다.내가 들어와 있는 방은 더러웠다.
나는 그런데도 아직도 나를 따스하게 대해주는 사람이 있을거야,라며 한심하게 믿고 있다.나는 자물쇠를 쓰지 못했다.
나는 쇠사슬을,방패를 쓰지 못했다.
문이 열렸다.
눈을 억지로 뜨고 방문에 가려 보이지 않는 누군가에게 억지로 활짝 웃는다. 이번엔 어떤 사람이 나를 상처입히고 갈까.

63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R4zF9FlKW0+

문이 열렸다, 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그는 여전히 내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았다. 내게 저주를 쏟아 붙으며 그는 소리쳤다.


"내 눈앞에서 사라져!"


내가 준 상처는 너무나도 큰 것이었다.

64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gk+58+Ftshc

문이 열렸다.
"찾았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65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TYNkKpAQuNo

문이 열렸다.
건물안은 문의 상태에 비해 생각보다 깨끗했다. 과연 이 폐가엔 무엇이 있었을까. 어째서 깨끗한 것인가. 우선 이 리더가 먼저 들어가지 않으면 안된다. 떨리는 발을 들어 저택안으로 들인다.

저택 안으로 한발 들어서니 남은 발은 시원히 들어와졌다. 나를 따라 친구들이 저택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복도에서 예기를 할적 오른쪽 복도 끝에서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66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7ihsDw3jmHg

문이 열렸다.
이상한 푸른 공간, 여긴 어딜까?
한 사람이 나를 등지고 서있기에 여긴 어딘가요?하고 묻고싶었지만 입이 열리지않는다.
무언가 그리운 느낌. 너는 누구길래 이렇게 그리운걸까...

67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kKjerZE5Xek

문이열렸다.  강제적으로 열린문은 뒤틀리고 망가졌다. 방어기제역할을 하던 문은 이제 그저 발치에 나뒹구는 제 역할 못하는 쓰레기로 전락했다. 나는 멍하니 뻥뚫린입구를 멍청히 보는것밖에 할수없었다.

이건 사랑이라는 가면을쓴 폭력이었다. 무너진 문은 홍수처럼 닥쳐오는 그를 밀어낼수도 거부할수도 없었다. 난 그저 그앞에서 멍청히 울었다. 그의 폭력적인 사랑이 더이상 거부하지도못하는 자신이 너무나도 불쌍해서 다시 그문을 수리할 도구도 함부로 무단침입한 그를 물리칠 힘도 사람도 없어서, 그게 너무 서글퍼서

우는 나를 그는 닦아주지도 달래주지도 않았다. 그는 그저 가만히 나를 지켜보며 시리도록 짧게 웃었을뿐이다.

68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m7hJCgcslGY

문이 열렸다. 서서히 열리는 문 틈으로 보이기 시작한 것은 어느 여인의 머리칼. 하얀색의 옷자락. 그리고....
충혈된 눈과 손에서 반짝이는 날카로운 무언가.

여인은 들어와서, 그 날카로운 무언가로 내 눈을-

그 뒤로,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69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Kgpuw2E3R2o

문이 열렸다. 굳게 닫혔던 문이, 아무리 열으려해도 못 열었던 문이 열렸다. 맥이 확 빠진체 발의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멍하니 열린 문을 바라보는데, 어디선가 소리가 들린다. 천진난만한 아이같은 목소리가 들린다.

"저기, 나랑 놀자."
"나랑 놀자아. 얼른 이리로 와."

그 목소리에 귓가가 간질여진다. 저 문 안으로 들어가야 해, 그래야 돼. 누군지도 모르는 아이를 보러 다리에 힘을 주어 일어나곤 한걸음 한걸음 발길을 내딛었다.

70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V8Nv0NSoTpo

문이 열렸다. 밝은 빛이 방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무의식적으로 손으로 빛을 가리고 눈을 감았다. 오랜만에 보는 빛에 눈은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적응하지 못하는 눈을 억지로 떠서 문 밖을 바라봤다. 아직은 빛 때문에 제대로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누가 이 문을 열어준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머릿속을 뒤덮었다. 그 자에게 감사인사라도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았던, 아니, 움직이지 못했던 관절을 무리해서 움직여 천천히 밖으로 발걸음을 내딛었다.

71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oOCVyCI6FnA

문이 열렸다. 앞이 보이지 않았다. 뭐지? 두려움이 밀려왔다. 눈을 몇 번 깜박이자, 다시 앞이 보였다. 누가 문을 연 거지.. 오랫동안 굶었던 탓일까, 머리가 녹슨 것처럼 삐걱거리며 천천히 굴러갔다. 드디어 날 풀어주려는 걸까? 아니면 밥? 어느 쪽이라도 좋아.. 살려줘. 난 살고 싶어.. 힘겹게 기어서 움직이지 않고 있는 누군가의 발밑에 다다랐다. 저기..

 "으윽.. 살려.."

 목이 쉬어서 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다. 내 말 무슨 뜻인지 알지..? 응? 제발..

 "뭐든.. 다.. 하ㄹ.."

 다 할게! 살려줘! 물을 줘! 밥도! 영원히 갇혀있어도 좋으니까 제발!!!!!! 끝없이 이어질 것 같았던 침묵이 깨지고, 누군가, 입을 열었다. 그리고 그 순간,

 암흑이 찾아왔다.

 "모든 것은 당신의 뜻대로.."

 그게 내가 들은 마지막 말이었다.

72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wj/wJvKZGXE

문이 열렸다. 뒤따라 들어오는 지독한 향내에 k는 콧잔등을 찡긋했다.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감각이 후각이라고 했던가. 그 말이 맞을지도 몰랐다. k는 지금부터 벌어질 일을 알고 있었다. 코가, 뇌가, 오감과 신경이 전부 기억하고 있었다. 언제나처럼 검은 인영이 문을 타고 스며들듯 미끄러져 들어오자 k의 몸이 뻣뻣하게 굳었다. 물밀듯 쓸려온 공포심은 이성을 무너뜨렸다. k는 문을 타고 넘어오는 그림자처럼 보이는 존재에게서 도망치고, 또 도망칠 뿐이었다. 바로 이것이 이번 일주일간 반복되었던 꿈의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오늘은 조금 달랐다. 계속되는 같은 내용의 꿈에 버티다 못한 k는 불면증에 걸리기 일보직전이었다. 인영에 가까이 가는 순간 모든것이 끝나버릴 것 같은 두려움을 안고서 k는 꿈에 맞서기로 했다. k가 택한 행동은 단순했다. 달리지 않았다. 아주 단순한 선택으로 지금까지의 시나리오를 비틀어버렸으나 결코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k에게 뒤를 돌아볼 용기까지는 없었다. k는 미간에 주름이 생길 정도로 세게 눈을 감았지만 여전히 자기 자신을 포함한 모든것이 보였다. 아마 꿈이기 때문이었으리라. 그리고 동시에 그가 그토록 무서워하는 존재가 바로 뒤에 와 있다는 것도 느껴졌다. 가슴이 두근댔다. 공포때문인지 호기심도 조금은 섞여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 k는 몸의 방향을 서서히 틀어 뒤쪽을 돌아보기로 했다. k의 귓가에서 누군가 속삭이는 듯했다. 자,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날까.

73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wj/wJvKZGXE

문이 열렸다. 열린 문 앞에는 '그'가 서 있었다. 우리가 상정했던 것들 중 최악의 상황이었다. 이일은 움직이지 못할 정도의 중상을 입었고 그때문에 우리는 열쇠를 훔치는 데 실패했으며 플랜 B조차도 멍청한 삼칠의 실수로 날아가 버렸다. 이럴 땐 어떻게 하랬더라? 조잡하게 이어붙인 이 곳의 지도를 펼쳐놓고 조목조목 설명하던 사의 설명을 상기해보았지만 더이상의 계획은 어떤 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애초의 계획조차도 성공 가능성이 희박했는데 플랜 C같은 게 존재할리 없었다. 억지로 만들어냈다고 하더라도 가능성은 한없이 제로에 가까웠겠지. 사에게 물어볼 만한 녀석이 있었다. 투는 항상 신중했다. 그렇기에 끝까지 계획에 참여할지 말지를 고민했던 녀석이기도 했다.

[만약에 실패하면? 두 번째 계획도 실패하고 '그'에게 들키면 어떡하지?]

늘상 투의 질문엔 부정적인 답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아마도 우리들 중 가장 낙천가인 육이 어깨를 들썩이며 말했을 것이다.

[각자 그때그때 알아서 하는거지, 뭐.]

그럼 사는 육에게 눈을 흘기며 또 이런 식으로 답했겠지.

[그건 위험해. 우리가 흩어지면 말짱도루묵이라구.]

 하지만 결국엔 어떤 결론도 나오지 않고, 육의 말대로 각자가 대처하는 걸로 대충 마무리되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의 내게 정답은 없는 것이었다. 내가 즉흥적으로 대처해야 했다. 이일의 목숨도, 나의 목숨도 전부 내게 달려 있었다.
 그 때, 끄응-하는 소리가 들렸다. 차디찬 리놀륨 바닥에 죽은듯 누워있던 이일이 뱉은 신음소리는 사냥당한 짐승의 것과 같았다. 그러나 내 몸은 레이더망에 걸려든 어떤 작은 신호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그의 소리에 누구보다도 빠르게 반응하였다. 핏물이 묻는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일의 손을 감싸쥐었다. 이일의 손목에는 아직 맥박이 뛰고 있었지만 금방이라도 사라질 듯 희미했다. 흰색 공간에 흩뿌려진 이일의 몸에서 흘러나온 붉은 액체가 금방 내린 눈에 찍은 발자국처럼 거슬렸다. 숨막힐듯한 피비린내와 문을 연 채 가만히 우리를 내려다보고 선 '그'가 주는 압박감에 어찌할지 모르게 되어 울고 싶은 기분이 되었을 때, 이일의 입술이 작게 달싹였다. 문 바깥에 선 '그'에게는 들리지 않았겠지만 이일의 가까이에 있던 나는 꺼져가는 목소리를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도망쳐. 당장..."

74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wj/wJvKZGXE

문이 열렸다. 양옆을 따라 길게 늘어선 정장 차림의 점원들이 보였다. 내가 지나갈 때마다 허리를 90도로 굽히는 점원들에게 손을 거만하게 흔들었다. 너무 빠르지 않은 여유롭게 보이는 정도의 속도로. 옆으로 여점원 둘이 따라붙어 코트를 벗겨주었다. 오직 나를 위해 준비된 안내양이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눌러주는 바람에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않고 식당으로 올라왔다. 안내양이 가지런히 머리카락을 모아넣은 머리망이 인사를 하는 움직임에 맞추어 흔들렸다. 머리망은 금방 터질 듯, 싸구려처럼 보였다. 매와 같은 시선으로 그것을 눈치챘지만 굳이 지적하지 않았다. 내 머리에 꽂힌 핀은 경매 낙찰가가 얼마였더라? 나는 극도의 우월감을 맛보며 안내양에게 조롱이 섞인 시선을 던지고 식당으로 향했다.

75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YiGSkqy5zO2

문이 열렸다. 딱 하나만. 다른 문들은 미동도 없었다. 열린 건 우리로부터 10시 방향에 있던 원목 재질의 문이었는데 주홍색과 녹색의 아라베스크 무늬가 특징적인 중동풍으로 디자인되어 있었다. 쿠키가 동그란 안경을 치켜올리더니 한쪽 손을 들어 막 열린 문을 가리켰다.

"저 문 열린거 맞지?"

뒤쪽에 서 있던 레이건이 짧게 깎아 빳빳한 머리를 긁어 북북소리를 냈다. 험악한 인상을 써대며 짜증을 부리는 그는 거대한 덩치와 더불어 다분히 위협적이었다.

"저기로 들어오란거야 뭐야?"

레이건은 상당히 기분이 나빠 보였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었다. 복잡하게 생각하기를 좋아하지 않는 그였다. 이 상황은 레이건이 머리로 받아들일 수 있는 한도를 넘어서도 한참 전에 넘어섰을 것이다. 결국 레이건은 가장 위험하고도 어리석은 방법을 택했다.

"난 저 문으로 나가겠어."

쿠키와 내가 말릴 틈도 없었다. 레이건은 성큼성큼 보폭 넓은 걸음으로 열린 문을 향해 다가섰다. 문 너머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우리가 열어보았던 다른 문들과 마찬가지로 심연과 같은 어둠만이 가득했다. 레이건은 문턱을 넘기 전에 마지막으로 우리를 흘끗 넘어다보았지만 그 얼굴에 망설임은 없었다. 레이건이 두 발을 아랍풍의 문 바깥으로 넘겼을 때, 열려있던 문이 쿵 소리를 내며 세게 닫혔다.

이제 방 안에 남은 건 쿠키와 나, 둘뿐이었다.

76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mjr3cVJW+YY

문이 열렸다. 열린 옷장 문 틈으로 가느다란 빛이 새어들어왔다. 빛은 옷장 구석에 박혀 떨고있는 우리에게까지는 닿지 않았다. 나는 여동생의 몸을 조금 더 단단히 안았다. 여동생의 몸은 작고 따듯했고 떨리고 있었다. "쉿." 내가 주의시키자 여동생은 고개를 끄덕였다. 소리는 나지 않았지만 여동생의 도톰한 입술이 오물오물 움직이고 있었다. 아마 내가 가르쳐줬던 '무서울 때 부르는 노래'를 소리없이 부르고 있을 것이었다. 여동생의 떨림이 잦아들때 즈음 옷장 문이 닫히고 어둠과 침묵이 다시 찾아왔다. 품에 안겨있던 여동생의 섬세한 손가락이 내 팔과 어깨를 더듬어 차례로 얼굴까지 올라왔다. 내게 안겨있으면서도 나를 찾는것같은 간절한 손길이었다. 마침내 목 위쪽까지 올라오자 여동생은 뺨 부근에 손을 대고는 만족한듯이 한동안 내 피부를 어루만졌다. 그리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속삭였다. "오빠가 알려준 노래를 불러서 하나도 무섭지 않았어." 그리고 어둠 속에서 자신의 손을 지표로 삼아 아주 조심스럽게 움직이더니 손이 닿아있는 쪽 뺨에 입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77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gkB2BsA0p5w

문이 열렸다. 바깥에는 흐드러지게 핀 칸나 꽃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흰 가면을 쓴 사나이가 손바닥을 뒤집에 바깥을 향했다. 나가라는 의미인지 무엇인지 짐작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그 의미를 물어본대도 답해주지 않을 것이었다. 이제 선택해야 할 시간이 되었다. 나갈 것인가, 나가지 않을 것인가. 나는 구리 파이프가 가득한 공장 벽면을 따라 시선을 흘렸다. 한켠에 물탱크와 컨베이어 벨트, 그리고 그 앞에 가지런히 놓여진 공구 상자가 보였다. 내 것은 아니었지만 어차피 공장에서 배급한 기성품이었기에 공구 상자들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 기념으로 그것을 가지고 나갈까 고민하다가 이곳에 두고 가기로 했다. 이곳에서의 삶을 싹 잊고 새출발을 하기로 약속했었다. 과거의 산물을 너무 많이 짊어지고 가게 되면 새로 시작하기에 버겁다. 버리지 않으면 안 되는 것도 때로는 있는 법이다. 그렇게 나는 가벼운 몸과 산뜻한 기분으로 열린 문을 향해 걸어왔다. 바깥에서 불어들어온 바람을 타고 들어온 칸나 꽃의 향기가 코 끝을 달콤하게 간질였다. 이것이 나의 결말이었다.

78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iFTiq9C3fTw

문이 열렸다. 역류하듯 승객들이 플랫폼으로 쏟아져내렸다.
사람들의 물결에 휩쓸려 밖으로 나왔을 때, 지연은 핸드백을 두고 내렸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지연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지금은 제아무리 연어라도 지하철 안으로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지연은 핸드백 안에 든 지갑과 화장품들을 떠올렸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발생한 사고에 지연은 참담한 기분이 되었다.
누군가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 붉은 스웨터를 입은 청년이었다. 2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남자는 붉은 스웨터와 기막히게 잘 어울리는 피부색을 가지고 있었다. 남자는 자신의 왼손을 들어보였다. 거기엔 지연의 핸드백이 들려있었다.
"마음대로 가져와서 죄송해요. 그치만 두고 내리시는 것 같아서..."
지연이 화를 낼 거라 생각했는지 남자의 얼굴엔 걱정이 드리워져 있었지만 반짝이는 눈동자만큼은 칭찬을 기대하는 듯했다. 그것을 읽은 지연이 감사인사를 하고 핸드백을 가져가자 남자는 순순히 그것을 넘겨주었다. 지연이 돌아서서 지하철을 나가려고 할 때, 남자가 소리쳐 그녀를 불러세웠다.

79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UibLC3cIJQE

문이 열렸다. 드디어 열렸다.

꿈속의 나는 이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잠이 오지 않아 새로나온 탈출 모바일 게임을 하다가 잠든것이 화근이었나,
내가 문득 눈을 떴을때는 촛불만이 일렁이는 어두운 방안 이었다.
이 느낌이 너무나도 리얼해 진짜로 내가 자는 동안 납치되어 이곳에 갇혔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일단 꿈에서 깨려면 이 방에서 탈출하면 될거라는 생각에 나는 잠들기 전까지 집중하던 게임의 공략법을 더듬어가며
방안에서 단서를 찾고 조합했다. 하지만 스테이지 1도 채 끝내지 못했던지라 단서를 쉽사리 찾지 못했기에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겨우겨우 찾아낸 금고의 비밀번호를 입력하니 안에는 당연하게도 열쇠가 있었다.
왠지모르게 밀려오는 허탈한 느낌도 잠시, 나는 얼른 열쇠를 열쇠구멍에 꽃아 잠금을 풀었다.
그와 동시에 문이 열렸고 방안으로 눈부신 빛이 쏟아졌고 어둠속에서 무언갈보는게 익숙해진 나는 자동적으로
얼굴이 찌푸려지는것이 느껴졌다. 이 빛은 뭐지? 스테이지를 클리어했단 건....
아니네, 또다른 방이 나왔다. 모든 스테이지를 클리어해야 이 꿈에서 깰 수 있는가, 아니면 진짜로 납치되어
이런곳에서 게임을 하게 되었단 말인가?
이 모든게 현실성이 없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그저 헛웃음만 나왔다.

80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hmy20wc86dc

문이열렸다.그 너머에는 그토록 보고싶던 그들이 있지만,나는 그대로 뒤돌아섰다.
나는 너희와 함깨할수 없는걸..그러니까 그런 목소리로 나를 부르지말아줘.
겨우 정한 나의 희생을,흔들리게 하지 말아줘..
나는 그대로 다시 문을 바라보며 슬프게 나를 바라보는 눈들을 마주보며.앞으로 다신 열리지 못할 문을 닫아버렸다.더이상 나의 미래는 없는거겠지...
넘실거리는 어둠이 나를 집어삼키는걸 기다리며 나는 눈을 감았다.

81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SXez1DDsdGI

문이 열렸다. 낮고 산뜻하게 부는, 눈 냄새가 섞인 바람이 밀고 들어왔다. 건조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던 카페가 순간 서늘해졌다. 문이 열리고 새로 자리를 차지한 건 바람이지만 그 공간만큼 사라져 버린 것은 너의 뒷모습이었다.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감정 한 조각 낭비하지 않으면서 우리는 헤어졌다. 메마르고 건조한 것은 카페의 온풍기의 바람이 아닌 우리가 마지막으로 나눈 대화였을지도. 말라버린 입술을 다 식은 커피로 축이며 이젠 닫혀버린 문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파고든 바람마저도 고온건조한 공기에 먹혀 자리를 잃어가고 있었다.

82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AcdASiK/ciw

문이 열렸다. 살짝 바깥이 보일 정도로만 열렸기 때문에 빛이 많이 들어오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나는 누가 문을 열었는지 내다볼 생각도 않고 현관앞, 서늘한 바닥에 그저 앉아 있을 뿐이다. 그렇게 멍하니 앉아서 문을 활짝 열었을때 보일 세상을 생각해본다. 오늘은 맑다고 했던가. 깨져서 흩어진 유리창 조각들, 쓰러져있는 우산꽂이, 몇 주간 청소를 하지않아 더러워진 우리집...저 쪽 안방끝에서부터 울리는 아기의 울음소리. 이제는 문 밖이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나는 한 손으로 바닥을 짚고 일어나 문 쪽으로 다른 손을 뻗었다. 그리고 바깥으로의 한걸음을 크게 내딛었다.

83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1qu9ltxG2us

문이 열렸다. 분명 몇 주 동안이나 매일 열려고 시도해도 굳게 닫혀있던 문이었는데. 이렇게 끼익 소리를 내며 맥없이 열리니, 조금 허무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난 그 문이 열린 이유를 얼마 지나지 않아 알 수 있었다. 형이 죽었다. 어째서 이런 일이 생겼느냐고 물었지만, 죽은 형은 답이 없었다. 다만 형의 목에 걸린 밧줄이 나에게 이 일의 단편적인 정보를 전해줄 뿐이었다.
형은 이런 짓을 벌일 사람이 아닌데. 아무리 부정해도 방의 가운데로 시선을 옮기면 싸늘한 주검과 눈이 마주칠 뿐이었다.

84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dNEgGRIz112

문이 열렸다. 어린 아이 한 명도 통과할 수 없을 것 같은 틈이었다. 하지만 그만큼이나마 문이 열렸다는 사실만으로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격하게 동요하고, 몇몇은 소리를 죽여 탄성을 질렀다. 그래, 어쨌거나, 그만큼이나 열고 싶었던 문이다. 이 끔찍한 곳에서 드디어 나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문고리를 잡은 나는 그대로 멈춰선 채였다.
 이 뒤에 무엇이 있을까? 이 문은 우리가 바라던 출구인가? 정말로? 만약에 이것이 판도라의 상자라면, 문을 전부 열어재낀 순간 온갖 재앙과 악한 것, 우리를 잡아먹을 것이 튀어나온다면.
 열어서는 안되는 문이었다면.
 이 문을 연 것은 나다.
 내가 모두를 죽음에 몰아넣을지도 모른다-
"뭐 해, 빨리..."
 뒤에서 재촉하는 소리가 들려와 그에 떠밀리듯 나는 문을...

85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Mm4OI9jS4f2

문이 열렸다.소녀는 허겁지겁 뛰쳐나갔다.뒤에서 건장한 청년들이 나와 소녀를 뒤쫓았다.소녀가 신고있던 검은 슬리퍼가 벗겨지고,굳은살이 난 작은 발이 드러났다.소녀의 헐렁한 옷도 여기저기 헤졌다.여기가 어딘진 모른다.하지만,이곳은 골목길이고 아직은 새벽이다.뇌리속에는 수많은 말들이 떠올랐지만 생각했다.'시장으로 돌아가야돼'.그 끔찍했던 고아원으로 가고 싶은가?아니.이름조차 모르는 엄마아빠를 찾고 싶은가?아니.따스한 온기가 느껴지던 그 할머니와 아줌마 아저씨의 얼굴을 다시한번 보고싶었다.한참을 뛰어 상자속으로 들어갔다.

86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yFbEwTZltyI

문이 열렸다. 남자는 방으로 들어와서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목제 테이블과 소파, 카우치 정도가 놓여 있었으며, 바닥과 벽지, 카펫은 고풍스러우면서 상당히 오래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구형 라디오, 일주일 전쯤에 발행된 신문, 마시다 남은 듯한 위스키 잔 과 병이 있었으며, 새것으로 보이는 담배 재떨이가 있었다. 이곳은 마치 80년대 같은 디자인이었으며, 여기에 살고 있는, 아니 '살고 있었던' 사람의 취향이 상당히 예스럽고 검소하다고 남자는 느꼈다. 하나 그가 이곳을 찾은 이유는 그저 전 집주인의 인테리어 센스를 구경하기 위해서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아무 이유 없이 온 것 역시 아니었다. 그는 천천히 방을 둘러 본 뒤, 자신이 찾는 것을 찾기 시작했다.

87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5UCUC+L8ck+

문이 열렸다.
그렇게나 보고싶었고 만나고 싶었지만 마주볼수없었던 그녀는 열린 문으로 들어왔다.
열린 문은 내 등뒤에 있는데 어떻게 안걸까-그런생각은 내 머리속에 존재하지않았다.
그녀가 이방에 들어왔다, 보고싶다는 생각만이 머리속을 지배할뿐.
하지만 몸은 움직이지않았다.
어디에 있었냐며 화낼것 같았지만 그녀는 아무말하지않았다.
그녀가 날 잊은건가? 아니면, 그녀도 나처럼 맘대로 움직여지지않는건가? 아니면 나를 싫어하게 된건가? 불안해서 돌아보고싶었지만 몸이 움직이지않는다.
아아- 드디어 마주볼수있게 되었는데 마주볼수없다.

88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TqSS32N982E

문이 열렸다. ...문이 정말로 열린거야? 난 허상을 보고 있지 않아? 제발 허상이라고 해 줘. 미안해요, 하지만 난 어린애일 때 부터 장롱에서 나가기 싫어했잖아요. 알죠? 엄마와 아빠와 함께 잘때면 심장이 도려내지는 것 같았어. 내 방도 따로 없는 원룸같은 곳이었으니까 난 그럴 때마다 장롱 안에 들어가서 잤어. 그렇게 편할 수 없었어... 심지어 내몸이 불길에 휩싸여 엄청 흉하게 문드러지고 구워지고 할 때 조차도 난 당신들보단 이 장롱을 좋아했어요.
엄마, 아빠. 이젠 그만 날 놔줘요. 애초에 난 태어날 때 부터 죽었잖아? 유령인 날 강제로 여기 붙잡아서, 죽기보다 더 고통스럽고... 이젠 포기하면 편할테니 장롱 안에서 편히 쉬고 싶었어요. 적어도 장롱은 이상하리만치 편했거든! 다 싫어. 꺼져버려! 차라리 이 장롱을 갈아버려, 내 조각과 사념 하나 남지 않도록 차라리 날 분쇄기로 갈아버려! 제발... 날 위하는 부모라면 이런 지옥같은 곳에 잡아두지 말란 말이야...! 아무리 내가 불에 타든 목을 졸리든 해도 난 사라질 수 없어...!

89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XqBfe1Mi+k

문이 열렸다. 많은 것들이 스쳐 지나갔다. 이제는 먼, 추억같은 것들도 내가 그토록 사랑해던 사람도.

다 스쳐지나갔다. 문은 다시 닫혔다.

마법이란 원래 그런 것이다. 문을 열기 전부터 알고 있었음에도 그 짧은 꿈이 너무 아련했다. 아려왔다.

이제 만족 하십니까?


차고 넘치도록.. 만족합니다.

90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v16dP5dR1Bk

문이 열렸다. 어떻게든 열리라고 힘을 쓰고있었던 그 문은 마침내 열렸다.

그리고 열린문 안의 방은 공허했다, 아무것도 없는 텽빈 흰색 방이었다.

난 무엇을 위해 열려고 했던걸까? 보상을 원했던걸까?

91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LSH6DW/hu3M

문이 열렸다. 내가 열었는가, 아니면 문이 알아서 열렸는가? 중요하기나 할까. 몹쓸 인간인 나는 이불을 조금 더 끌어올리며 베개로 파고든다. 이 안에서 며칠이 지났는가? 그것도 중요한가? 내 영역은 이 좁은 침대 위면 족하다. 문이 열리건 누가 들어오건 그것이 침대 밖이라면 나에게는 상관할 바가 아니지. 쓰레기라고 스스로를 조소하면서도 더 나아질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나는 이렇게 나를 조롱하며, 그러니까 생각이 있는 척이라도 하며 자기 위안을 하는 정도로 충분하다. 발버둥치면 뭐하겠어? 어짜피 나아질 것은 없는걸. 내 노력은 언제나 보답을 받지 못해. 하지만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가만히 있기에는 죄책감이 드니까 나는 나를 조롱한다. 이 아늑한 침대 위에서 내가 나에게로 쏟아내는 독설에 굴종하며 매트리스의 안온한 어둠으로 가라앉는다. 가라앉는다. 나라는 인간은 이미 썩어 문드러졌다.

92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Z1qsX9b5gyY

문이 열렸다. 아아, 때는 한낮.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버스 창가의 의자 아래서.
전신에 힘을 주고 손가락 발가락 을 오그러트리며 3년전 마지막 요가수업의 케겔운동까지도 쥐어짜냈건만. 아아, 소리없는 신음은 변기를 갈구했으나 엉덩이의 외침이 되어 돌아왔고 한덩이의 똥덩어리를 이루기 위해 오늘 먹은 요거트는 그렇게 장안에서 울부짖었는지, 항문은 장렬히 그 참으려던 힘을 찢어발기고 찬란한 설사에 그 문을 열어준 것이다.

 치킨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음식물들을 사랑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오오, 안일한 나의 섕각이여,  무지하고 몽매한 나의 선택이여.

오늘도 승객들의 코에 구린내가 스치운다.

93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H4sF729s4FU

문이 열렸다. 열리는 문과 함께 나의 시야가 넓어지면서 그가 내 눈에 들어왔다. 눈이 마주쳤다. 나는 느낄 수있었다. 바로 반응한건 내 심장이란 걸

94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6sJPafawiA

문이 열렸다.
 이제와서 하는 이야기였지만, 나는 저 문이 열리면, 내가 이 문을 열어내면 네가 마음을 열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안다. 주제넘게도 나는 너의 마음을 저 문과 동일시 했던것이리라.

 너와 함께한 과거를 돌이키며 생각했다.

 조금만 내가 너를 더 알려고 했더라면 무엇인가 달라졌을까?
 이미 네 마음이 닫힌 문과 달리, 닫혀버렸는 것을. 구태여 말해 무엇하겠나.

 그저 돌이킬 수 없다고 되뇌이며 이제는 너를 바라보기만 해야하는 것을.

 너의 마음이 닫혀버린 것이 퍽 원망스러우나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이제는 너의 그림자에 숨어 겸허한 마음으로 바라보겠노라, 맹세한다.

95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hdLYcePnLQc

문이 열렸다. 온갖 인종의 사람들로 이루어진 물결속에서 너역시 그중 하나의 모습을 하고 가방을 끌며 들어왔다. -여기야,여기! 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는 너에게 소리쳤다. 이름을 부를 필요도 없었다.지금 이순간 부터 한국어는 우리 둘만의 표식이 되니까.
너가 양팔을 벌리고 달려왔다.무거운 짐덩이들을 손에 놓고 나에게 달려왔다. 체중을 실어 덤벼든 너의 어깨에서 이국의 향료와 같은 냄새가 났다.

96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wTOTm4j6Um6

문이 열렸다. 문 위에 달린 종이 내 공간에 맑은 소리를 울려 퍼지게 했다. 열린 문 틈 새로 시원한 바람과 소란스런 바깥의 활기찬 공기가 살금살금 들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끝에 단아한 구두가 보였다. 검은색의 단아한, 하얀색의 장식이 자연스레 어우러진 구두.
구두를 신고있는 발, 가느다란 발목, 흰색 플레어치마에 몸에 붙는 검정 니트티, 그와 잘어울리는 코트를 입고 열린 문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오랜만의 반가운 손님이었다.

97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dgdv0imwOE+

문이 열렸다. 좋은 신호였다. 문이 열렸다는것은 곧 내가 나갈수도,누군가가 들어올수도 있다는 소통의 암시였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문이 있고 그걸 열수있는 사람과 열수없는 사람이 개인의판단에 따라 나뉘어져있다. 즉 사람은 두가지로 나뉠수 있다는 소리이다.
 그리고 나는 외로움에 사무친 '문을 열수 없는 사람'이다. 때문에 나의 문을 열고 방문객을 기다릴수밖에없는 나는 달팽이와 같은 미물이다.

98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QZKQzmuNwDQ

문이 열렸다. 녹슨 쇠의 소리를 내며열린 문 밖에는 네가있었다.
떨어지는 피가 바닥을 적시며 멀어져가는것을 물끄러미 쳐다보던 너는삐뚜름한 웃음을걸치며 얼굴을 가까이 대었다.
그리곤 피가 적셔진 커터칼을 수차례나 그어진 손목에대고 그을 뿐이었다.
아픔은 쾌락이 돼고 신음에 가까운 비명은 성대의 울림에 닿지못해 안타까운 흐느낌만이 존재했다.그나마도 희미하여
거의 정적에  가까운 소리의 울림속에서 너의 눈만은 웃고있었다. 뿌얘지는 시야에도 그것만은
눈 속 뿌리에 까지 닿아 선명했다. 나는 그 순간까지도 비참할 뿐이었다,

99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4tsqoLXr1IU

문이 열렸다. 그토록 나가고 싶었던 바깥이다만, 정작 열린 문을 보니 두려움만이 생겨났다. 미치도록 나가고 싶다고 머리는 외치고 있으나, 몸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결국 나는 이 곳에서의 탈출을 포기했다.

100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oYllHDGVia+

문이 열렸다.
그 속엔 당신이 있었다.
이제는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 당신이 있었다.

101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gE3zHLVTo6E

문이 열렸다. 양갈래를 한 여자애가 서있다. 나와 아이는 서로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귀엽게 생긴 외모치곤 애교도 없어 보이고 잘 울 것 같지도 않았다. 어쩐지 동생보다는 누나 느낌? 오랜 눈싸움 끝에 패배 선언을 한 건 내 쪽이었다. 나는 곤란한 표정과 함께 한숨을 내쉬었다. 어떻게 도망 갈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나는 투명한 유리 상자 속에 갇혀 있었기에. 상자 밖으로 보이는 건 온통 파랗고 신선 해 보이는 나무들 뿐이었다. 어찌됐건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문 안으로 들어가는 것. 오른발을 떼자 아이의 표정이 급속도로 어두워졌다. 내가 뭘 잘못 한 건가? 하고 오른발을 든 채 가만히 서있자 아이는 두 눈을 깜빡이며 내게 말했다.

" 넌 새로운 아담. 이 문 밖엔 멸망한 지구가 있어. "

102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2KR2rkBh51Q

문이 열렸다. 고개를 들어 열린 문 쪽을 바라보니, 저 문 너머로 큰 상자 하나만이 놓여 있었다. 의구심을 가지고 그 상자를 방 안으로 옮겨놓았다. 상자는 그 크기에 비해 제법 가벼웠다. 탁자 위에 상자를 내려놓고 꼼꼼히 관찰했다. 상자에는 그 흔한 등기번호도 지역우체국의 수취날인도 없었다.

'그럼 이 상자는 도대체 뭐지?'

의구감에 재빨리 상자를 뜯어보았다. 그 안에는 완충제와 함께 또 다른 상자가 놓여 있었다. 그 다음 상자 역시 열어보았다. 더 작은 상자가 보였다. 계속 상자를 열어보았다. 계속 작은 상자만이 나왔다.

103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sQTZOjt/aDo

문이 열렸다. 가까운 바다에서 불어온 시원한 바람이 따스한 햇빛과 함께 가게를 방문했다,
열린 문 사이로 들어온 푸근한 빛. 앞에 놓인 살랑살랑 흔들리는 오색빛깔의 어여쁜 꽃들을 비추는 그 모습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느껴져 마음에 든다.

"어서오세요."

조용히 감상하다 순간 장난기가 생겨 형체도 보이지 않는 그 무언가에게 인사를 건네고는 쿡쿡 웃었다.
나답지 않은 행동이야. 그래도 손님 한 명 없고, 소음 하나 들리지 않는 여유롭고 한적한 오후니까 그러려니 한다.
가끔은 동심을 갖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

서늘하고 쓸쓸한 생활 속에도 여유로운 행복이 언제나 함께하길 바라며 오늘도 커피 한 잔으로 마무리를.

104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LfqE2uNc5aI

문이 열렸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고있는 주전자가 눈에 들어온다. 식탁보가 참 이뻐보인다. 테이블 너머로 안락의자에 앉아있는 여자가 보인다. 당황한 얼굴로 이쪽을 바라보고있다. 어떻게 들어왔는지 놀란것같다. 그녀에게는 방 구석의 유리진열장이 열리고 사람이 들어온걸로 보이겠지.
"잠시 점검하러 왔습니다"
방을 대충 둘러봤지만 특별히 문제가 있어보이지는 않는다. 이런, 문 너머의 사람들에겐 영향을 주면 안되는데.
"론, 뭐해요. 빨리 가죠"
여자의 무릎에 있는 책에 흥미를 가진것같다. 론의 후드를 잡아끌고 다시 문 앞으로 돌아왔다.
"그럼 이만, 안녕히 계세요"

105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QAYVr0pBgkI

문이 열렸다. 저 너머는 환한 빛으로 가득 찬 그런 세계였다. 나는 그 너머가 두려워 어둠만이 존재하는 이 곳에 계속해서 남아있었다. 용기를 내어 문 밖으로 나가려는 순간 문은 닫히고 말았다.

106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map/tV0QP4OjU

문이 열렸다. 저 문 너머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기대감과 고양감에 열린 문을 향해 뛰어들었다. 내 눈 앞에 펼쳐진 것은......

짝사랑하던 선배가 자연인의 모습으로 오징어를 질겅질겅 씹고 있었다.

다시 문을 닫았다.

새로운 레스 입력
레스 :
/ 1500글자   
검색어 입력 폼

~광고는 스레더즈 운영에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