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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2차창작 게시판 목록 총 166개의 스레드

새로운 스레드 만들기
  1. 1: ★☆동인판 잡담스레☆★ 레스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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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8: 174) 글/그림 보고 나이 추측하는 스레
1
별명 :
이름없음
작성시간 :
16-07-03 23:22
ID :
doSk2el/MEwJ6
본문
원래 스레주는 아니지만 이사왔어용.

*규칙*
앞사람 3개 이상 피드백(글일 경우 숫자수 많을때 레스 쪼개서 해주세용)
126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odFXrHz8yGfs

나도 씀으로 쓴 글이야. 폰에 있는게 이것밖에 없어서 좀 많이... 짧아...



원래 나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세상에 나와 흙에 구르고 바람에 깎여 물에 흘러가 바닷바닥에 모래가 되어 쌓이기 전의

아무 것도 묻지 않아 깨끗했을 터인
원래 나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127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odFXrHz8yGfs

>>116 중3~고2?

>>118 고2~성인!

>>124 고등학생 미만은 아닐 것 같아. 나도 성인으로 추측

128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oMK6Ix3X7n12

>>126
고2 정도? 글이 짧아서 잘은 모르겠어!

>>116
묘사가 너무 많은듯한, 중간중간에만 포인트를 줘야 하는데 전체적으로 그게 분포되어 있다보니 글이 오히려 좀 잘 안읽히는 개인적인 느낌이 들었어. 고1

>>114
짧게 해도 될 글이 약간 늘어진듯 해 참고만 조금 해줘:) 고1

129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oMK6Ix3X7n12

나는 서서히 고통에 젖어 들곤 했다. 그리고 나는 답답한 수면 아래로 내 모습을 숨긴채 날 감싼 그 미묘한, 알 수 없는 것들 가운데 그저 놓여있다. 팔다리 조차 그 흐름에 맡긴 상태로. 서서히 물은 내 위로 더 쌓여가고 나는 더 깊이 숨는다. 너무나 만족한 상태로.

 역겨웠던 그들의 눈빛도 없이, 보이지 않는 수많은 상처를 핥아주는 그 물결에 몸을 맡겨 버린다. 나의 심장을 칼로 찌르는데엔 3분도 채 안걸렸지만, 그것을 회복하기 위해서, 잊기 위해, 태연해지기 위해, 마주 보기 위해, 울지 않고, 고통을, 끈기를, 견뎌내고, 구토를 참고, 나 자신를 죽이는데 동요하지 않고, 다시 괜찮아 질거라는 있을지 모를 희망을 붙잡고.

 그 시간들은 서서히 흘러갈 뿐이였다. 영겁의 시간만큼 서서히. 황혼이 깃들 무렵 그것들도 모두 내게 깃들어 나를 없애주길. 부숴주길. 그리고 그토록 갈망하던 내가 그 자리에 다시 서있기를.

//소설에서 주인공이 무의식+자괴감에 빠져든 부분을 묘사한거야. 흐름을 종잡을 수 없을까봐 설명을 간략하게 덧붙인거니 참고 해줘!

130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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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doiuCEFsNxWJA

갱신

131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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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bxYm+znh0nU

>>129 고2.



///나레더가 가장 최근에 쓴 글, 아직 미완성///




"…괜찮아, 난 아무렇지도 않아."


방법은 이것뿐이다. 그들의 장단을 맞쳐주며 또 다시 기회를 노린다. 이것을 위해 나를 희생시킨다고 해도, 그동안의 자유를 약속받은 녀석들은 행복할 테니까.. 난 아무렇지 않아. 애초에 예상해온 결과 중 하나였으니까. 하지만,


"그러지마..널 두고, 우리가 행복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


너를 보면 나는 옳은 선택인지 헷갈린다. 늘상 그렇게 되고 말았다. 단지 네 능력과 그 배포를 이용하고자 했는데도 불구하고. 나의 계획을 수정하게 만들고 실패할 모든 경우까지 예상하게 만든 것도 그녀였다. 울고 있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아 한손으로 눈물을 닦아내자 너는 더욱 엉엉 울며 나에게 매달렸다.


"..너흰 그래야만 해. 그럴 수 있어."


왜냐하면, 너흰 나를 잊을 테니까-. 차마 그렇게 말하지 못 해 삼키고 도리칠치며 그럴 수 없다 소리치는 너를 품에서 떼어냈다. 눈물 범벅이 된 얼굴에 가슴이 아프지만, 이젠.. 더 이상 울지 않게 될테니까. 네 불행을 전부 나한테 줘. 내가 다 짊어질게.

132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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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do4JShk6pT4jo

>>131
세게 이상 피드백 해야해.

>>110
19살 정도

>>111
고1

>>108
성인

133
별명 :
1
기능 :
작성일 :
ID :
do4JShk6pT4jo

“ 고백 할 것이 있어요. 차마 입 밖으로 꺼내기도 수치스러운 그런 말이예요. ”

 나는 누구 앞에 서서 이런 말을 꺼내고 있는지도 모른채 그저 그를 절대자와 같은 존재로 하여 입을 열었습니다. 예전부터 신이 없다는 것은 나를 죽여달라고 간절하게 기도해 봄으로 강제로 깨달았지만 지금은 그런것은 아무래도 좋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그저 말할 상대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사실 진짜 누군가 제 앞에 있다면 저는 이 말을 영영 못할 것입니다. 절대로. 이것은 제게만 주어진 영원한 비밀입니다. 아무도 없기에 그렇게 입술 밖으로 무서운 단어를 내뱉었습니다.

“ 사실 저는 그 누구도 진심으로 사랑한 적이 없습니다. ”

 네, 사실 저는 상처가 많아 사랑을 주기 힘든 사람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다른 이들을 위해서, 아니 저 자신이 버림받기 싫어서 그동안 정말 인간관계로, 그를, 그녀를, 아끼는 것 처럼, 아끼듯, 동정하듯, 감동한 듯 그렇게 감정을 속여서 나 자신을 연기해 왔습니다.

“ 차라리 혼자 살아가면 좋을텐데. ”

134
별명 :
2
기능 :
작성일 :
ID :
dowthAIQSgZwk

네, 저는 사랑할 사람을 아직 만나지 않아 그래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저를 대하는 그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어느 세상에 살아가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죽기전 사랑할 누군가를 만나 보고 싶습니다. 나와 같이 상처가 가득하고 아프지만 마음을 모두 모아 줄 한 사람만을 기다리는 이 역겨운 세상속의 누군가를요. 상처를 많이 받았다는건 여리다는 얘기입니다. 제가 준 관심하나 저는 다시 돌려받지 못했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아픔만 되돌아 올 뿐이였습니다. 저는 다시 이 아픔을 품어 끌어 안은채로 계속해서 곰비임비 헤맬 뿐입니다.

135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o1ZtOPv6pMOo

>>132
그렇구나....

>>121~ >>124
성인느낌

>>126
고2~성인

>>134
성인

136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oGYdFL9MFNHE

>>132
으아 오타 ... 내가 절대 3개 라는걸 모르는게 아니야 ㅠ 세게라니 ㅋㅋㅋㅋ

137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o1ZtOPv6pMOo

>>136 ㅋㅋㅋㅋ아ㅋㅋㅋ아냐 나도 몰랐어ㅋㅋㅋ 자연스럽게 읽었어

138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oheH6bBJiRSY

>>137
다행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9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o4KWJCL1C1mQ

>>134
고1
>>131
중1
>>129
중3

(첫짤 누드주의! 총알빵주의!)
https://postimg.org/image/r8x52vhax/
https://postimg.org/image/fovk1j65z/
https://postimg.org/image/5w0wvoka7/

140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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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do8ynLrI2UfX2

>>139 마흔

141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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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doE7fsWkP7NxY

>>140 ....! 신기한 숫자가 나왔어 >>139 난 24.

142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oV/z/pUe0s5U

>>139 27! 그림에서 성숙미가 보여

143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oOizBqHh2THM

>>140-142

헐 슬럼프때문에 힘들었는데 좋게 봐줘서 고마움

144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oNYu9Xpzo7z6

>>91 고2
>>121 성인
>>139 25세~중년


음.. 나는 취미로 여백에 낙서하는 것밖에 없는 취미러야.
남 보여주기 민망한 낙서들이지만..ㄷㄷ
http://imgdb.kr/adU7
http://imgdb.kr/adUd

145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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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doqDl3bB4pVhU

ㄱㅅ

146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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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6SQiezLza+I

>>133 중3-고1
>>139 오 대학 전공자 같다
>>144 중3-고2

얼굴이나 보여줘 봐. 약 바르게.

한 손으로 만져보는 우진의 뺨은 살이 터졌다 아문 상처가 가득했다. 사선으로 쓸린 자국이 선명했다. 가슴이 먹먹해왔다. 계집애들보다 희고 고운 살결이라고, 독립운동가 맞냐고 놀리던 게 생각났다. 괜히 쓰잘데기 없는 말을 해서.. 끈적이는 연고를 치덕하게 발라 주면서 정출은 의미없는 후회도 해보았다. 우진의 손은 부잣집 둘째 아들로 자라면서 그 흔한 농삿일 한 번 해보지 않았을 손이었다. 처음 잡을 때 어찌된게 의열단원 손이 일본 경부의 손보다도 여리냐고 놀랐던 손이었다. 지금은 제대로 남은 손톱이 몇 개 없었다.

147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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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do6SQiezLza+I

>>146 이어서

우진은 연신 차에 있던 펜을 만지작거렸다. 왜, 뭐 할말 있어, 하고 상처에 약을 덧바르던 정출이 물었다. 엄지 손톱이 깎여 나가 종이에 짧은 글 몇 마디 적는 일 마저 힘겨워 보였다.
그냥. 형이랑 있으니까 좋아서.
하, 우진이 내미는 종이를 보고 정출은 내내 억누르고 있던 감정이 터지는 것을 느꼈다. 눈시울이 발간 것은 우진도 마찬가지였다.
정출이 우진을 제 품에 끌어 안았다. 흐르는 눈물이 뜨겁다. 속이 미어졌다. 죄의식과 안타까움과 대견함이 섞인 복잡한 감정이 살점을 도려낸 것처럼 아릿하게 사무쳤다. 무슨 말을 해도 결국은 흐느낌이었다.

야, 너는, 그 타지에서 형, 형 거리면서 쫓아다니길래 기껏 경성까지 데려왔더니 거기서 혀를 잘라버리냐, 내가....... 내가 너를.......

상처에 바른 약이 손에 묻는 것도 아랑곳않고 정출은 우진의 뺨을 감싸쥐었다. 흉터 하나 하나를 손가락으로 더듬어 짚을 때마다 제 몸에도 칼로 아로새겨지는 듯했다.

이거, 이거 얼굴 상한거 봐. 왜 팔자에도 없는 고생을 사서하고 다녀, 왜....... 내가 너를 데려온게 잘못이다. 이렇게 될 줄 알면서 너를 데려온 내 잘못이야......

148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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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doJX/w1NjL3gw

ㄱㅅ

149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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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doL7UECaba78I

>>139 한 30대 중반? 적어도 20대 중후반일 듯.
>>144 고2
>>146-149 중3~고2

아비는 제 살을 물어뜯고 어미는 상처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빨았다. 서아는 아직도 그날을 기억한다. 저희의 가족은 인간이 아니게 되었다. 어떠한 경위로 이리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충격을 받은 그녀의 뇌는 그날의 기억 중 상당한 부분을 날려버렸다. 그나마 목을 물어뜯기고 피를 빨리는 장면도 최면 치료를 받은 끝에 가까스로 기억해내게 된 것이다.

" 어때요? 기억나는 게 있어요? "

도현의 물음에 서아는 피식 웃었다. 이 최면술사는 항상 똑같은 장면만 보게 만들면서도 매번 기대감에 찬 눈을 반짝이며 희소식을 기대했다. 네 마음이 날 무너지게 만드는 것을 알까? 당장이라도 입술을 달싹여 내뱉고 싶은 말이 많았다. 서아는 그 말들을 목구멍 아래로 넘겼다. 유일하게 자신이 흡혈귀인 것을 알고도 도와주는 조력자를 이대로 버릴 순 없었다.

" 아뇨. 똑같은 장면이었어요. 아빠는 내 목을 물어뜯었고 엄마는 피를 빨았죠. "

하아…. 도현의 한숨소리가 적막한 상담실 안을 가득 매웠다. 이상한 일이다. 분명 이 직사각형의 공간은 잠시나마 소리로 꽉 찼을텐데 꼭

150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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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doL7UECaba78I

텅 빈 것 같았다. 아찔하다. 꼭 혼자 남겨진 것 같았다. 서아는 그날 밤 이후로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했다. 휑뎅그렁한 공간에 자신만 남겨진다면 꼭 그날처럼 흡혈귀들이 자신을 노릴 것만 같았다. 아냐, 난 혼자있지 않아. 여기 도현씨가 있잖아. 서아는 제 앞에 선 남자를 똑바로 보기 위해 눈을 부릅떴다. 도현의 흰 목덜미가 유독 눈에 띄었다.

" 서아씨 괜찮아요? "

아, 서아는 나지막히 탄성을 내뱉었다. 도현의 표정이 미묘하게 바뀌었다. 걱정이 고스란히 드러나있다. 시선이 향한 곳은 아래. 서아는 고개를 내리깔았다. 어느새 꽉 쥔 손. 손톱이 손바닥에 초승달모양 홈을 만들고 있었다. 조금만 더 꽉 쥐고 있었으면 피가 날 정도의 힘이었다.

" 괜찮아요. 최면치료 한번 더 할까요? "

" 아뇨. 오늘은 이만 쉬어요. 서아씨 피곤해보여요. "

그렇다면 이만 나가죠. 감정을 덜어낸 것 마냥 서늘한 여자의 목소리가 도현의 귀에 꽂힌다. 잠시 주섬주섬 물건을 챙기는 소리가 들린다. 이윽고 들려오는 끼익 철문을 여는 소리. 다음 최면치료는 언제 할까요? 도현의 살가운 태도는 서아와 대조적이다. 그건 가면서 얘기하죠. 서아와 도현이 나가고 닫히는 철문.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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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fIrAoPWiA0o

ㄱㅅ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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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zBacw72Q8mM

>>149
내용이나 전개는 소설 같은데 문장들을 더 다듬어야 할것 같아. 군데 군데 희곡 행동지시문 같은 부분도 눈에 띄어:) 지적은 아니고 그냥 참고하라 쓴건데 기분 나빴다면 미안!

고2-20살 정도!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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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s1Q7lAsSnzQ

>>146-7 중3~고1
>>149 고2~고3?


“내 유일한 실수는 널 믿는 거였구나. 하하…….”
이미 수많은 병사들의 시체로 뒤덮인 평원에 오직 두 사람만이 살아 있었다. 한 사람은 옆구리의 커다란 상처를 안고 흐려져가는 정신을 겨우 붙잡은 채 칼을 지팡이 삼아 서 있었다. 다른 한 명은 그런 사내를 무표정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마로.”
영혼 없는 딱딱한 부름에 쓰러질 듯 말 듯하던 남자는 고개를 들어 다른 하나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이제 네게 할 말은 없어, 카므. 이배신자!”
비명처럼 내지른 배신자라는 말에 카므의 표정에 미묘한 변화가 생겼다. 마치 죄책감을 느끼는 것처럼 어그러진 얼굴로 카므는 조용히 속삭였다.
“난 단지 가장 효율적인 선택을 했을 뿐이야, 마로. 넌 우리 부대에서 가장 똑똑했잖아. 어디가 더 승전 가능성이 높은지 보이지 않아?”
“전쟁은, 효율로 하는 게 아니야!”마로는 씹어뱉듯 말했다.“우리의 신념을 가지고, 그에 부응해 최선을 다해서 적과 맞서는 거다. 넌 신념이라는 것이 가지는 의미도, 무게도 모르는 변절자일 뿐이야.”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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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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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s1Q7lAsSnzQ

>>153 내가 워드 파일 옮기다가 깨져서.... 혹시 띄어쓰기 오타 났으면 봐주라ㅠㅠ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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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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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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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SQWRRBk1ZqM

>>146 중3
>>134 중3~고3
>>121 고2~성인


 솔직히 아프기만 하진 않았다. 즐거울 때도 있었다. 울부짖을 만큼 아픈 것을 느낀다는 건 오히려 심장이 터질 것처럼 피가 돌게 만드는 기회였다. 굉장히 설레는 일이기에 통증을 찾아 헤매는 일도 잦았다. 평범한 것도 혐오스럽게 배출했고 억지로 괴로워했다. 그렇게 하면 변태 같은 인간들은 꼭 나를 사랑했다. 나는 그렇게 사랑받기를 무서워하는 척하며 사랑받았다.

156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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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dosKScn/bOu5+

>>149 고2~성인
>>153 중학생
>>155 고1~성인


너와 함께 여름의 밤하늘 아래를 한 걸음씩 걷는다. 차가운 시골의 밤공기가 얼굴을, 온 몸을 부드럽게 스치고 지나간다. 별이 총총 박힌 우주가 시골의 풍경과 어우러져 퍽이나 서정적인 분위기를 낸다.

"저 별을 따 달라고 하는 건 바보 같은 소리겠지."

위를 올려다보며 네가 말을 꺼낸다. 나는 너를 따라 위로 고개를 든다.

"당연하지. 별이라는 건 온도도 온도지만 크기가 무지막지하거든."

"실제로 가져왔다간 지구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겠네."

"그래."

그런 대화를 나누며 우리는 앞으로 나아간다. 건조할 뿐인 대화에서 생애 최고의 감동을 느낀다고 한다면 이상할까? 아니다. 진실은 형식 바깥에 있다. 지금 우리들의 입에서 나오는 대화의 내용 자체에는 사실 별다른 의미가 없으며, 다만 좋아하는 사람과 나누는 대화라는 점에 의미가 있을 뿐이다. 마찬가지로 이 시골길이 어느 도, 어느 군인지는 중요치 않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걷는 길이라는 사실이 중요하다. 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보다 훨씬 중요한 건 그 별을 보고 네가 웃고 좋아했다는 사실이다.

157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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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dosKScn/bOu5+

"나 별자리 못 찾겠어."

확실히 너는 눈썰미가 좋은 편이 아니었지. 네가 찾지 못한다면 별자리 관측이란 목적은 의미를 잃겠지만, 아무래도 좋다.

"괜찮아. 그냥 걷자."

지금 길에는 나와 너만이 존재한다. 다른 모든 것은 소용돌이치듯 휩쓸려서 녹아 시야에서 사라지고 우리 둘만이 남는다. 이 순간, 우리가 서로 사랑했다는 사실이 우주의 역사 한켠에 기록된다. 나는 너와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 나간다. 그대로, 끝 모를 우주를 향해.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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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중3~고1

 소리 부르자 보일러를 틀지 않아 마냥 차가운 바닥에 앉아있는 엄마를 보았다. 그 주위에는 자연스럽게 술병들이 놓여있었고, 담배는 이미 다 펴버린 것인지 담뱃재들만 안주 옆에 가지런히 모여있었다. 이미 주위에는 담배 때문인지 퀴퀴한 냄새가 났고 꼴은 꼴이 아니었다. 그래도 전에 마시고 나서 한참 동안 이나 기분 좋아했던 이상한 약통은 이제 차차 기미를 감추고 있었으니 나름 다행 쪽이 아닐까ㅡ. 생각하고 있다. 혹은 그것을 살 돈마저 없어지고 있다는 걸 알리고 있는 건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왜냐면 나는 엄마가 절대로 벗어나지 못할 거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벗어나려는 시도 자체를 하지 않는 사람이니까. 내가 항상 끊으라 해도, 끊는다면서 하는 사람이니까.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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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
중 3
>>156-157
고 1-고 2
>>158
중학생

2년 동안 사랑하고 있는 상대가 있습니다.

내년이면 벌써 3년째군요.

 그 사람을 만난 것은 초겨울, 작디작은 카페였습니다. 때로 외로움에 지친 사람들은 얼굴도 목소리도 모르는 사람들의 분신을 사랑하곤 합니다. 저의 지인도 그 분신들 중 하나를 사랑했습니다. 아니, 좋아했습니다.

 어리디 어린 감정이었습니다. 세 살짜리 어린아이가 또래에게 말하기를, 사랑한다. 결혼하자. 누가 이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일까 싶습니다마는, 실제 그들에게는 다 큰 어른의 그것과 별반 다를 게 없는 것입니다. 어린아이는 자신의 지인이 누구를 좋아했는지 궁금했습니다. 누군가가 자신이 소중한 것들만을 모아 놓은 금고의 비밀번호를 알려 달라고 했을 때, 아무리 그 누군가와 친밀하다 해도 맨입으로 순순히 알려 줄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요? 그것은 어린아이들도 같아서, 설사 그 비밀번호라는 것이 1234 따위라도 결코 그리 쉽게 입력하게 두지는 않는답니다. 그 말 그대로, 지인은 제게 제가 좋아하는 상대를 알려 달라고 했습니다.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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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때 거짓말을 했습니다. 아니죠, 그때는 거짓말이었더라도 지금은 거짓말이 아니에요. 그러니 결론적으로 저는 어떤 거짓말도 입 밖으로 내지 않았다는 뜻이죠. 그 순간 아무렇게나 댄 이름이 주홍 글자처럼 제 가슴 정중앙에 새겨질 줄은 아서 딤즈데일조차 몰랐을 거에요. 한 번 문을 열기는 쉽지만 어째서인지 닫기는 어렵습니다. 성문의 앞을 아무도 지나다니지 않는다 해도 문을 여는 순간 사람들은 물밀 듯이 밀려오도록 되어 있습니다. 내 사랑, 타는 듯이 나의 가슴에 불길을 남길 내 사랑.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이야기입니다.  유치원생의 설익은 과즙이 흘러넘치는 풋사랑 이야기는 초등학교로 올라가는 순간 끝이 나요. 냇가에서 자신이 최고인 줄 알았던 피라미는 바다의 상어를 보는 순간 그대로 굳어 버립니다. 그런 의미에서 좋아한다와 사랑한다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저는 좋아한다를 초록, 사랑한다를 빨강으로 느낍니다. 풋풋하고 시큼한 초록과, 뜨겁고 맵고 온 몸이 타오르는 듯한 빨강. 아이들은 초록불에서 손을 들고 건너야 했습니다. 빨간불에 손도 들지 않고 건너는 것은 저 머나먼 바다의 청상아리들이나 하는 일이죠.

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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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가 어지러이 뻗어 나가듯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야기였습니다만 저의 감정이 지나치게 붓을 놀린 모양이네요. 지난밤 꿈에 그 사람이 나왔습니다. 아직까지도 변하지 않은 그 모습 그대로. 외로움에 헤메이던 어린양이 꿈꾼 별, 푸른 바다를 헤엄치는 청상아리, 그대. 저는 그대의 실제 얼굴도 목소리도  모릅니다. 그대. 어린아이의 응석을 그 넓은 가슴에 품었던 그대, 내년이면 2년하고도 넉 달입니다. 그대가 나에 대해 좋은 것만 기억했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된다면 그대는 나를 기억하지 못하겠죠.

그 이름, 당신!




//좀 많이 길었네;;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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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중학생..이나 고1
그리고 별명은 입력하지 않는게 규칙이야 참고!

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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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알고는 있지만 워낙 분량이 길어서 중간에 끊길까봐 그랬어. 평가 고마워!

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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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고 1
>>158 중3 정도
>>159 중3~고1

그는 붉은색이 잘어울렸다. 자신의 몸보다 몇 배나 큰 붉은빛을 걸치고 나를 내려다 보았을 때도, 정오의 살 아래에 끌리는 곤룡포는 마치 그 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꼭 맞아 보였다. 타는 듯한 태양의 열기는 그를 위해 내리쬐었고 모든 행정과 사법과 내실은 궐 안의 주인이 될 그를 중심으로 돌아갔다. 그가 태어나 처음으로 이 나라에서 가장 고결한 붉은옷을 입었다고 기록된 날,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시선으로 그를 응시할 때도 곤룡포는 제 주인의 위상을 한껏 드높이며 날듯이 펄력였다. 나는 그 색을 동경했고 원했다. 내비치지 조차 못할 감정은 성장을 계속했고 얻으면 안될 것을 탐하는 욕구는 밤마다 죄책감과 함께 찾아왔다. 그의 붉은색은 언제나 자극적이었고 홀리듯 손을 대게 만들었으며, 한 번 손을 대면 계속해서 갈증을 느끼게 했다.

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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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Fac8p8lRac

>>164 이어서

오늘로써 종지부를 찍으려고 했던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즉위식 내내 시선을 내리깔던 그가 나를 힐끗 바라본 그 찰나의 순간에 그의 눈에는 평소의 야망이나 자존심은 사라지고, 오직 나만을 위해 보내는 애틋하고 끈적한,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선명한 선홍의 색만이 흘렀다. 눈 앞의 먹먹함이 가시고 그를 다시 쳐다보았을 때 그는 언제나 그렇듯 아무일 없던 것처럼 내 눈길을 무시했고 나는 그가 나에게 준 그 짧은 눈빛 때문에 앞으로도 영원히 그 색을 갈망하고 연모하고, 그는 나의 갈증을 애태울 것을 확신했다. 그렇기에 옆에서 들리는 모란도 아니고, 양귀비의 붉은색인데, 하고 비꼬는 췌사를 들었을 때 그 붉은 꽃이 나만을 위해 피어나고, 나만을 위해 꺾이기를 원했다.

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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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zZuy2poIhA2

>>165 18살에서 20살 사이?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이었다. 강원도는 소름끼치게 예쁘구나. 생애 첫 졸업여행이라서 그런지 들뜬 마음이 가득이었다. 그런데 마음과는 달리 내게 와주는 친구는 한명도 없었다. 너무 익숙해서 외롭다는 감정도 몰랐다. 나는 겉도는 외톨이였으니까. 할 일은 그저 가로등 밑에 앉아 책을 읽는 것 뿐. 그 날도 혼자 책을 읽고있는 평범한 하루였다.
  "지안아, 여기 봐. 빨리!"
  "...?"
 고개를 돌리자마자 카메라 셔터가 터졌고 뜬금없이 파파라치를 당했다.
  "저기.. 선생님, 지금 뭐하시는거에요? 함부로 사진 찍으면 초상권 침해 입니다만?"
  "뭐.. 그냥 사진 한장 남기고 싶었어. 너 하루종일 단체사진 빼고 아무것도 안 찍었잖아."
또 시작이네. 저놈의 과학선생은 어떻게 나만 잘 찾냐구. 얼굴만 도령처럼 생겨서는 완전 스토커라니까.
  "평소에는 안그러면서 뜬금없이 왜 그래요. 뭐 필요하세요?"
  "필요한거? 대화. 왜 매번 혼자 지내는거야? 친구들 없이 선생님들하고만 지내는 것 같던데. 무슨 일 있어?"
  "무슨 일이야 늘 있었죠. 입 다물고 있어서 아무도 모르는 거에요."
  " 선생님한테 말 해줄수 있어?"

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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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이어서!!


  "감당할 자신 있으면 들어주세요. 아주 먼 옛날이에요. 내가 8살일때부터. 아니, 생각해보니까 별로 멀지도 않네요."
.
.
.
 나는 어릴때부터 착한아이로 살아야했다. 친척집에 가도 그 집 아이는 TV보며 놀았고 나는 엄마와 함께 이런저런 잡일을 도맡아했다. 그런 집안에서 나는 필요하게 착한 아이였다.
 8살 때 초등학교에 입학했고 붙임성이 좋았던 나는 유치원 친구 하나 없는 학교에서 그럭저럭 잘 지냈다. 그 때 믿고지내던 친구들이 완벽하게 나를 배신했고 친구와 싸우지 않고 집에 오는 날이 없었다. 친구들이 만들어낸 이야기는 너무 크게 번졌고 거짓소문에 돌아서는 사람들이 생겼다. 결국 11살 쯤 친구들은 전학을 갔지만 2년 후 다시 돌아왔다. 도돌이표 생활이었다. 시기와 질투는 더욱 심해졌고 구석으로, 구석으로 숨었다.
.
.
.
  "지금 생각하면 참 우울하죠. 그때 왜 숨었을까. 친구들에게 좀 더 다가갔으면 이정도는 아니었을텐데. 내가 나 자신을 아프게 만든 것 같아요. 이제는 다가가는 것도 모두 소용 없겠죠. 사람들의 마음은 쉽게 변하지 않으니까요."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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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zZuy2poIhA2

>>167 이어서!!



  "너는 알면서도 너를 나락에 빠트려. 왜 소용 없겠다고 생각해. 그 친구들이 거짓을 외칠때 너는 더 큰 목소리로 진실을 외치면 되는거야. 거짓의 유일한 적은 진실이야. 그게 너무 힘들고 외로우면 선생님한테 얘기해. 선생님이 전부다 혼내줄테니까."
  ".. 말이라도 고맙네요. 선생님도 22년 살았으면서."
  "내가 너보다 조금이라도 더 살았다!"
  "고마워요. 진심으로. 진작에 나한테 이런 사람이 있었으면, 행복했을텐데."
눈물이 한방울 두방울. 소리 없이 흘러나왔다. 말 없이 날 안아주는 선생님의 품은 너무도 따뜻했다. 한편에는 선생님이 나를 동정하는건지 연민하는건지 헷갈리고있었다.
  "날 동정하는거에요? 아님 연민?"
  "잘 생각해봐. 답이 나오면 언제든 연락해."
.
.
.
 9년후, 다시 찾은 가로등 밑 의자는 그대로였다.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 9년전 책을 펼쳤다. 선생님의 말을 그대로 적어놓은 책갈피가 떨어졌다.
  "책갈피가 떨어졌네요 아가씨."
아, 설마. 고개를 들자 그리운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선생님. 처음으로 나를 위로했던 선생님이 서 계섰다.
  "오랫만이에요. 아가씨. 9년전 답은 찾았나요?"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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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이어서!! 늘어지는거 미안해 ㅜㅜ



  "그때 말고 지금의 답은 안되나요? 아니, 9년동안 그랬을수도 있어요. 좋아해요 선생님. 아마도 그럴꺼에요."
  "나만 그런게 아니었군요, 아가씨. 나도 아마도 좋아할꺼에요."
  "있잖아요 나 지금 22살이에요. 대학교에서 심리학 배우고 있죠. 선생님이 그랬던 것 처럼 나도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로해줄께요."
  "너는 내 첫 제자였고 첫 사랑일꺼야. 그러니까 우리 사귀어볼까."
  "지금 서로 앞뒤 안맞는 말 하는거 알아요?"
  "좋아서 그럴꺼야. 좋으니까 같이 산책이나 할까?"
  "그 엉뚱함은 9년이 지나도 안변하네요.

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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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zZuy2poIhA2

미안 ㅜㅜ 끊겼어..... 민폐 끼치고 있네..



  "그 엉뚱함은 9년이 지나도 안 변하네요. 산책이나 할까요?"
  "그러든가."
 조금은 딱딱해보이는 선생님이 내게 느낀 감정은 사랑이었다. 나도 그랬을까.

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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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ㅅ

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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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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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 아이 끊겼네;; 중1-2학년.

사람들은 묻는다. 너는 왜 그림을 그리니?
 나는 그런 질문을 들을 때마다 예쁜 웃음으로 일관했다. 내가 지을 수 있는 최대한의 웃음이었다. 웃음을 본 사람들은 같이 웃으면서 말했다. 그림 그리는 것이 재미있는 모양이지? 그러나 애석하게도, 그림 그리기란 생각보다 마냥 즐겁기만 한 일은 아니다.
 스케치를 조금만 하다 보면 금방 손에 흑연가루가 묻는다. 까매지는 손끝을 바라보고 있자면 나중에 씻어낼 생각부터 든다. 핸드크림을 발라도 발라도 날아가는 수분은 끝이 없다. 몇 시간 동안 한 그림과 씨름하며 자괴감에 빠지는 일도 허다하다. 찢어발기고 싶은 종이는 대충 세어도 쉰 몇 장이 넘는다. 수채화 물감은 그림을 그려온 3년 동안 내가 정말 싫어했던 것들 중에 하나였다.
 수많은 실패작과 소위 말하는 지뢰들 가운데에서, 나는 다음 그림을 어디에 그려야 할지 이미 더러워진 도화지 위를 줄곧 뛰어다녔다. 연필 가루 바람이 불고 물감 색으로 변한 물이 콸콸 흘러내리는 폭포가 있는 예술의 정글을 탐험하기란 힘든 일이었다. 찾아낸 소재는 어느새 멀리 날아가 버렸고, 그것이 지저귀는 곳으로 쫓아가다가 발밑의 나무뿌리에 걸려 넘어지는 일을 반복했다. 남들은 나에게 재능이 있다고 말했지만 내게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이 없었다. 그림 그리기란 남들이 생각하기보다 훨씬 고통스럽고 즐겁지 않은 일이다.
 내가 그림을 그리고 싶은 이유는 그림이 즐거워서, 따위의 어린 이유가 아니었다.

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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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고1
>>172 중3
>>173 고1


너와 함께 지낸 시간들이 점차 잊혀져갔다. 이제 온전히 남아있는 추억마저도 하얀 페인트가 덧칠되고 있었다. 난 그저 우악스레 붓질을 하는 그 커다란 손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잔인한 시간이었다. 붙잡을 기력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난 마지막 남은 영혼을 끌어모아 시간에게 물었다. 대체 언제쯤 이 고통이 끝나는 것이오, 얼룩덜룩한 캔버스 위에 흩뿌려지고 있던 페인트가 잠시 멈췄다. 시간이 답했다. 끝은 없다고.
내 삶은 온통 죄악의 그림이었다. 먼 옛날, 유가가 탐하려 한 예수의 입술과도 같이 붉고 죄스러웠다. 그 성스럽고도 찬란한 입맞춤에 감탄하는 뱀의 혀와 달리 나는 부끄러움을 느꼈다.  다행히 예수는 이런 나조차 사랑하셨다. 부끄러움은 인간의 산물이니 걱정하지 말라는 예수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 같은 인간이 당신의 목소리를 들어도 되는 것이오, 예수에게 외치니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 죄로구나, 한 평생을 믿고 살았다.
죄 많은 회상이 끝나고 눈을 뜨니 시간이 저만치 다가와있었다. 나지막히 사과를 따먹으라 속삭이는 누군가처럼 시간은 내게 매혹적인 손짓을 건넸다. 하와가 달콤히 물었을 열매마냥 난 그에게로 선들선들 발을 뻗었다. 시간과의 거리가 정확히 한 뼘만큼 가까워졌다. 나는 그 거리 사이에 있을 수 많은 죄악을 등한시 하기 위해 물었다. 나는 이제 어디로 갑니까, 시간은 아무런 표정 없이 시꺼먼 주둥아리를 열었다. 내가 있으며 또한 내가 없는 곳.
그가 손으로 무언가를 가리켰다. 빛이자 어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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