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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284: 79) 재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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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간 :
16-12-20 19:35
ID :
ddRe4eLv8n3UY
본문
대학생활이라는 단어는 자유를 대변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저명한 인사가 했던 말은 아니고, 그저 나의 생각이다. 12년의 세월동안 학교는 배움과 가르침, 그리고 통제와 수용의 장소지만, 대학 생활이라는 울림은, 비록 대학이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구속받지 않을듯한 자유로운 기분이 든다. 내 말에 공감하거나 하지 않는 많은 초중고 학생들이여 날 믿어라. 실제로도 그러니까.
물론 자유는 책임을 동반하며, 방자가 아닌 자유를 누리기 위해선 개인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쓸데없는 시간을 할애해서 지금 이 글을 쓰는 목적이 교훈을 주기 위함은 아니기 때문에 넘어가도록 하겠다. 아니, 어쩌면 누군가는 교훈 비슷한 걸 얻어갈지도 모르겠다. 훌륭한 반면교사로서 날 이용해준다면 그것 또한 어느만큼 영광이다.
31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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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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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DXN6J5CzVI

자신 이라는 존재를 시각적으로 재구성하는게 불가능해져. 시각이라는 자극 방법을 선택하는데에 실패한 녀석들이 차선책으로 고른게 바로 청각이다. 걷는다는 이미지를 걷는 모습이 아닌 발소리로 재구성한거지.

그 귀신은 분명 살아생전에 눈이 안 보였을 거야."

평생토록 자신을 보지 못하고 죽어서도 자신을 보지 못해. 라고 말하면서, 내 명치를 두드리길 그만뒀다.

"그런건 처음봤네. 아니, 처음 들었네. 신기했어"

선배는 다시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나에게 등을 돌렸다.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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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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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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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JPEQizfxUlk

스레주 글 잘 쓰네. 문장이 술술 읽혀.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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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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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fjZM8iTj4SA

[ 어둠 ]

내가 나이를 많이 먹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일단은 성인이긴 하다. 오컬트를 취미로 둔 성인이 말하기엔 부끄럽지만, 난 어둠이 무섭다.

어둠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면, 필연적으로 빛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를 해야 한다.

어둠이라는건 존재가 아니라 현상이고, 그 현상은 빛이라는 존재의 부재에 의해서 발생한다. 그렇다면 어둠은 존재하는게 아니고, 존재하는건 빛일 뿐인데, 그 빛의 유무에 따라서 어둡다거나 밝다거나 한다. 일반적으로 빛이 없는 상태를 어둠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다음은 시각에 대해서 말해보자.

시각은 빛을 받아들이는 감각이다. 광원으로부터 뻗어나온 빛의 파장이 물체에 부딫혀 반사되고, 그 반사된 빛이 눈에 들어온다. 파장중에서 가시광선이라고 불리는 빨강부터 보라색의 스펙트럼만 망막과 뇌에서 인지되고, 이것을 시각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둘을 섞으면 부정할 수 없는 자명한 한 단어의 진리가 나온다. 빛이 있어야 볼 수 있는 것이다.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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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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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fjZM8iTj4SA

당연함이라는것은 사실 축복이다. 내가 보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벼락을 맞은 날 이후로 영안이 트였다. 일반적으로 보이는건 아니고, 시야의 가장자리에서만 보인다.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 어려울텐데, 리듬 게임이나 피구를 할 때의 상황을 상상해보아라. 우리는 날아오는 공, 혹은 날아오는 노트 하나하나에 모두 촛점을 맞추지는 않는다.

의외로 촛점을 맞추고 있을 때 보다, 시야의 가장자리에서 무엇인가를 볼 때 더 잘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걸 동체시력이라고 부르는건지 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가능하다면 내가 제안하는 실험을 하나 해 보길 바란다.

안전이 보장된 보도블럭, 혹은 차도 주변의 카페에서 자동차를 관찰해 보아라. 관찰해야 하는 부분은 차 바퀴의 휠. 대부분 알고 있겟지만, 일반적으로 차 바퀴는 수레바퀴같은 구멍이 뚫린 휠을 갖고있다. 신기하게도 휠에 촛점을 맞출때는 휠의 모양이 보이지 않지만, 억지로 다른 곳을 보고 있을때엔 잠깐이지만, 휠의 정확한 모습이 보일때가 있다. 개인차는 존재할지도 모르지만, 실제로 그렇게 보이니까 한번쯤 시도해보아도 좋다.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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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fjZM8iTj4SA

저렇게 휠을 보는 감각으로, 나는 영안이 틔여있다. 이건 뭐 있는것도 아니고 없는것도 아니고, 골치가 아프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사람은 빛이 있어야 볼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이지 않은 나의 경우엔, 빛이 없어도 보인다. 보이지 않아야 할 것이 빛이 없어도 보인다. 빛 아래에 여러  상 맺음을 가지고 있을 때엔 보이지 않거나, 봐도 모르고 넘어가고, 모른 체 넘어갈 수 있는 것들도, 어둠 속에선 너무나도 또렷하게 보인다.

나는 어둠이 두렵다.

이 이야기를 선배에게 하니 아니나 다를까 코웃음친다.

"야, 어둠이 뭐가 무섭냐. 눈을 감아, 눈을."

눈을 감는다고 시각이 사라지는게 아니라는걸, 선배는 모르는 모양이다. 가장 가까운 어둠은, 눈꺼풀 아래에 있다.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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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fjZM8iTj4SA

스레주야. 하루에 한개의 에피소드는 적어보려고 노력중인데, 녹록치 않네. 늦어도 3~4일에 하나씩은 올려보도록 할게.

혹시나 꾸준히 봐 주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거면 고마워. 이야기의 주인공이나 스레주인 나한테 궁금한게 있다면 물어봐도 좋아. 적당히 고민해서 대답해줄게.

구럼 20000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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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mDRnLXDv48M

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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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wqkunacNtGU

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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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Qk9iM4e+yV6

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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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G1BVwcq6uN6

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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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mUZ1unb10Co

[물]

물은 삶과 직결된다. 모든 문명은 강 주변의 평야에서 발생했고, 심지어 지금도 대도시의 주변엔 강, 하다못해 하천이 꼭 흐른다. 물이 있어야 삶이 유지되는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물은 죽음이다. 음기를 대표하는 물질이면서, 불과 태양의 반대편에 서서 어둠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간단히 말해서, 물에 빠지면 죽는다.

예로부터 수맥이 흐르는 땅에 이변이 많다고 하거나, 우물가나 강변에 관련한 괴담이 많은것이 그 증거이다. 그리고 이 쌓인 증거는 거짓이던 진실이던 무게를 갖는다.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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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mUZ1unb10Co

선배와 있었던 이야기다.

" 낚시를 간다 "

그렇다고 하신다. 맥락도 없고 의미도 없는데다 이유도 없다. 가자 라는 권유형이 아니라 간다 라는 확정형인것도 거슬린다. 다행이라고 할까 대학에 오기 전엔 바닷가에서 살았기 때문에 나도 낚시를 싫어하지는 않는다. 거절할 이유가 딱히 없으니까 시간도 때울 겸 승낙했다.

바다낚시 이외에는 해본 적이 없어서 강이나 하천 낚시에 대해선 완전히 일자무식인 내가 봐도, 도저히 낚시가 불가능 할 것 같은 장소에 도착했다. 장소도 장소지만 낚싯대 이외에는 미끼부터 바늘까지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은 선배의 의중도 파악할 수 없다.

조심스레 뭘 할거냐고 물어보니 또 욕을 먹었다. 낚싯대로 하는게 낚시 말고 대체 뭐가 있냔다. 뭐....논리적이긴 하다.

일단 하자는대로 따라했다. 찌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낚싯대를 물에 담궈놓는다. 물고기가 있을 리 없는 시내 한가운데의 하천. 물에 비치는건 강 건너에 세워져 있는 건물들 뿐이다. 우리가 고기를 잡기 전에, 경찰이 우리를 거동수상자로 잡는게 빠를거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정도다.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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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싯대 끝에 달린 방울이 내는 짤랑짤랑 소리를 배경삼아, 선배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물 아래에는 무엇이 있냐."

뭐지, 철학인가.

물은 면이나 선이 아니라 부피다. 즉 물 아래에는 물이 있겠지.그 아래의 물의 또 아래로 쭉 내려가다보면 바닥이 존재할거고.... 고민하고 있자니, 선배가 또 틱 하고 답을 준다.

"물은 경계다. 물보다는 수면이라고 표현하는 쪽이 알맞으려나? 가볍게 생각해서는 젖음과 마름의 경계지만 내가 바라는 답은 삶과 죽음의 경계다.

그리고 경계라는건 그 경계를 넘는게 얼마나 힘이 드는가에 따라서 결계와도 마찬가지로 작동해. 사실 결계나 경계나 매 한가지이기도 한데 이건 나중에 얘기하도록 하고."

딸랑딸랑 하는 방울 소리와 섞여 어려운 말이 나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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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물 아래엔 뭐가 있냐. 삶과 죽음의 경계라면, 어떤식으로 삶과 죽음을 나누는데? 삶과 죽음의 결계라면, 어떤식으로 죽음을 가두는데?

수면을 봐봐, 뭐가 보이냐. 물결, 흔들리는 찌, 반짝이는 햇빛. 하지만 수면은 그것보다 많은 정보를 포함해. 시야를 조금만 넓히면 수면에 비치는 세계를 볼 수 있을거다.

물에 비치는 건물, 나무, 사람, 세계. 이 상은 물 속 깊은곳에 맺히는게 아니라, 수면이나 혹은 그 바로 아래, 아주 미시적인 "물" 에 비치는 모습이야. 죽음은 거기에 갇힌다."

물에는 평화로운 강둑의 모습이 비치고 있다. 건물의 창가에 나와있는 사람. 강둑을 걷는 사람. 흩날리는 나무.

"그럼 다음, 어떤 죽음이 갇히냐에 대한 얘긴데, 당연히 물에서 죽은 녀석들이 갇힌다. 흔히들 물귀신이라고 얘기하는 그거 맞아.

수면은 경계, 곧 결계. 자기가 승천하기 위해서는 사람 하나를 끌고 들어가야한다. 그게 결계를 넘는 조건. 삶과 죽음을 건너는 조건.

물론 그런 속설은 전부 구ㄹ.."

방울이 일순간 그릇이 깨지는듯한 큰 소리를 내었고, 내가 반응할 생각도 못한 사이에 선배는 낚싯대를 번쩍 끌어올렸다.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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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mUZ1unb10Co

"아하하하하 위험해 위험해. 진짜 낚을뻔했어. 결계는 이런 간단한 자극에도 반응하니까 재미있단말야."

잡으려는게 고기가 아니라는걸 깨닫는데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선배는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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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c5RWUQJwDxg

꾸르꾸르 쟴쟴 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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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Y4LkR/3tPC6

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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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tF8XqHirj66

ㄱㅅ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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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zr84j3elEXY

재밌다 ㅋㅋㅋㅋㅋㅋ 스레주 기다리구 있어 ㅋㅋㅋ~!!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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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UFyz8UgDIKM

ㄱㅅ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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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mbAq5LBOEyA

갱신(・∀・)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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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f+HVybCb7Rs

모노가타리의 소설과 어투가 비슷한것 같아ㅋㅋ 괴이라던가 재 이야기이면 灰物語 인가 글솜씨가 대단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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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hDigNX0ov5+

[실험]

죽음이 갖는 무게가 어느정도나 될지 생각 해 본 적이 있나? 인간의 영혼의 무게가 몇 그램 이라던가 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한 명이 죽으면 주변의 몇 명이 우울증에 걸린다거나 하는 이야기도 아니다.

죽음 그 자체가 갖는 무게. 산 사람이 잃은 무게나, 죽은 사람이 지우고 가는 무게가 아닌 죽음 자체의 무게, 그 본질의 무게는 어느정도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조금 재미있는 실험을 했던적이 있다.

선배와 있었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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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hDigNX0ov5+

나라고 언제나 누군가와 함께 있는것은 아니다. 가끔은 고독을 씹으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충전할 필요가 있다. 입김이 찬 공기를 맞아 희게 날린다. 두르고 있던 목도리를 끌어올려 입을 덮었다.

평소 자주 다니던 길에서 벗어나 한적한 길에 접어들었다. 자주 다니지는 않지만 그래도 학교와 자취방 주변이기 때문에 지리는 알고있다. 이 골목에는 국화꽃이 있다. 누가 언제 죽은건지 모르지만 시들기 전에 항상 새 꽃으로 바뀌어 있다. 요즘 감성 치고는 낡은 느낌이긴 하지만, 가까운 사람을 잃은자의 마음은 잘 모르기 때문에 이런걸 보면 조금은 숙연해진다.

평소 행실은 바르지 않지만, 가끔 이렇게 앞을 지나갈 때엔 그간의 죽음을 얕봤던 행실을 반성하는 의미를 조금 섞어서 잠깐 기도하듯 묵념을 올린다. 그 날도 여느 날과 같이 묵념하고 고개를 드니 거기에 그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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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hDigNX0ov5+

부글부글하고 끓는 검은 사람의 형체. 우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암흑 물질을 언어 그대로 번역한 듯한 분위기다. 분노도 한도 슬픔도 외로움도 괴로움도 고통도 억울함도 기쁨도 절망도 느껴지지 않는다.아무것도 비치지 않고 아무것도 감지할수 없는 무는 강한 악의보다 두렵다.

최대한 감정을 숨겼다. 비록 아마추어지만 이 바닥에 오래 있으면서 배운게 있다. 아는척 하는건 부르는 것 만큼이나 위험하다는 것이다. 알아도 아는체 하지마라, 보여도 보이는체 하지마라, 들려도 들리는체 하지마라.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볼 안쪽 살을 씹으며 무표정을 가장한채로 뛰지 않고 걸어 집으로 돌아왔다.

집까지 따라온 기척은 없다. 딱히 피해를 입은것도 없다. 하지만 저런게 동네에 존재한다는 소문은 들은적도 없다. 책임감이라고 할 것 까진 없지만, 동네에 돌아다니는 야생동물을 신고하는 정도의 기분으로 선배에게 연락했다.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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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hDigNX0ov5+

"뭐? 진짜냐? 대박 미쳤 야 미쳤 야 대박인데!"

묘하게 들뜬 선배가 찾아온다고 했다.

얼마 뒤, 선배가 찾아와서는 나를 끌고 그 자리로 가려고 했다. 선배야 어떨지 모르지만 나는 그 공포에서 금방 벗어난 참이라 다시 돌아갈 마음은 전혀 없었기 때문에 버텼다.

거기서 대체 뭐가 죽은거고 무슨 사연이 있는건지 대충 뒷조사를 조금이라도 해 둬야 퇴치하던 퇴마하던 관찰하던 관측하던 할게 아니냐고 하자, 선배는 호탕하게 웃는다.

"없어 없어. 거기서 죽은거 아무것도 없다."

놀랐다. 그렇지만 분명히 나는 보았다.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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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hDigNX0ov5+

"내 실험이야 실험. 아무도 죽지 않은곳에 꽃을 뒀다. 대학에 진학하고 나서 쭈욱. 시들기 전에 바꿔주고, 가끔 슬쩍 대놓고 보이는데에서 추모도 했다.

추모하는 분위기는 머지 않아서 계획대로 퍼졌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추모했다. 보통 추모를 할 때 무슨 생각을 하냐? 명복을 빌어주고 왠지 모르게 살아있는게 죄송스럽지 않냐? 유감이라고들 표현하지. 영어로는 바로 이 감정을 쏘리라고 한다고. 우리나라보다 더 직설적인 표현이다.

산 자의 마음은 미안함이야. 왠지 모르게 미안하다. 죄스러움. 살아 있기 때문에 미안하고, 그 죄송함으로 죽은자의 억울함을 달래보는거지. 당신은 죽었는데 나는 살아서 미안하다. 확실히 깨끗한 감정은 아니고, 확실히 복잡한 감정이긴 한데. 여튼 이 감정이 향하는 대상이 누구인가가 문제다.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기도와 추모의 대상이 생겨버린거다. 죽었던적도 없고, 살았던적도 없고, 존재했던 적이 없는 대상. 대상이라는 단어 자체를 쓸 수가 없지 사실? 무를 대상이라고 부르나? "없는 상태" 를 대상이라고 부를 수 있나?"

모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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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hDigNX0ov5+

"그래. 모순이다. 애초에 오컬트가 다 모순이지.

허공에 모여버린 감정은 감정끼리 모여서 뭉친다. 이론상으로는 그래. 그 대상 없는 감정들이 모여서 대상 자체를 만들어버린거다. 신은 부르는 자의 목소리에 반응해서 존재를 드러낸다. 신화속에서 신들의 모습이 시시때때로 다른건 다 이유가 있어서 그런거라고.

아프로디테는 아름답고, 헤라는 가정을 수호하고, 헤파이스토스는 대장장이의 왕이지. 결국 일단 말하기는 설정놀음이라는거야. 그런 설정을 붙여서 그런 신을 숭배하기 때문에 그런 모습으로 신이 나타난다.

우리 친구는 추모의 마음이 만들어낸 신인거야. 창조된 죽음의 신의 첫번째 목격자가 된 걸 축하한다 짜샤?"

선배는 내 어깨를 한대 치고는 방을 나섰다. 아마도 그 자리로 갈 것이다. 갑작스럽게 많은 정보를 들어서 이후에 들은 얘기는 흘려들었지만, 나중에 난 그걸 후회하게 된다.

"야, 그러고보니 너. 언제부터 그렇게 잘 볼 수 있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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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oPHw6nP4p2A

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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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oPHw6nP4p2A

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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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MToNjkixbx6

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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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YtNjo2q/5sk

스레주야. 이번주 내로는 업데이트 하기 힘들거같아. 미안. 다음주 중으로 들고올게. 바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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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M1Gaj6GQSo

재밌게 보고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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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M1Gaj6GQSo

그리고 스레주 필력 대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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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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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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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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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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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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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올려나 스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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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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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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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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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 기다린다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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