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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게시판 목록 총 854개의 스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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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 사기꾼 씨, 안녕이야 레스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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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4. 44: 너네 혹시 길거리에서 눈앞에서 사람이 순식간에 사라지는거 본 경험 있어? 레스 (13)
  45. 45: 딱히 괴담은 아닌데 조심해 레스 (12)
  46. 46: (고민)아이도저를 해봤는데 부작용치료법좀... 레스 (3)
  47. 47: 자신이 다니고 있는, 다녔던 학교의 괴담들을 풀어보자 레스 (111)
  48. 48: 영안이 점점 트이고 있는 것 같다...ㅎ 레스 (55)
  49. 49: 14년동안 귀신들이랑 동거했다. 레스 (28)
  50. 50: 목소리가 들리는데 대꾸 해줘야돼?말아야돼? 레스 (8)
( 50087: 189) 선생님, 낮잠시간이에요.
1
별명 :
이름없음
작성시간 :
16-12-18 04:29
ID :
ddyH8JZ+oegP6
본문
혹시 말이야, 너희들은 알아? 4살에서 7살의 아이들만이 갖고 있는 상상력. 그 나이대 아이들은 아직 선악의 개념이 잡혀 있지 않아. 자신이 하는 일이 과연 옳은 짓인지, 옳지 않은 짓인지 잘 모르지. 그런 아이들의 순수한 잔혹함과 기이함을 조금 풀어볼까 해.

지금은 낮잠시간이네. 자, 이거 듣고 얼른 자야지?
141
별명 :
★nsoEYvJCN8
기능 :
작성일 :
ID :
ddoIvlrfFJhuo

"선생님, 내가 그런거 정말 아니에요. 동이가 안 그런거 믿어주세요. 난 절대 그런 짓 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오히려.."

그렇게 말을 끊은 동이. 난 동이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갔어.

142
별명 :
★nsoEYvJCN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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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ddoIvlrfFJhuo

"동이야, 솔직하게 말해야 해. 네가 이렇게 운다고 해서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잖니. 아까 나한테 말하고 싶었던거 있었지? 동이, 괜찮으니까 말해봐. 널 절대 혼내지않아."

한참을 어르고 달래봐도 입을 꾹 다물고 있는 동이. 아마 동이에겐 생각을 할 시간이 필요했던거겠지. 난 눈물에 젖어버린 동이의 긴 머리카락을 찬찬히 어루만졌어. 다행히도 이내 동이의 호흡이 조금씩 진정되었고 드디어 동이의 입이 열렸다.

143
별명 :
★nsoEYvJCN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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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ddoIvlrfFJhuo

"처음에 하나 머리띠요, 그거 부순거 제가 아니라 지아였어요."

144
별명 :
★nsoEYvJCN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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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ddoIvlrfFJhuo

"지아가 저한테 막, 하나 머리띠 그렇게 부수면 하나네 엄마가 하나한테 새 머리띠를 사주니까 좋아할거라고. 그러면 지아처럼 하나랑 친해질 수 있을거라고. 그래서 지아가 하나 미끄럼틀 논다고 하나 머리띠 미끄럼틀 뒤에 내려놓자 그걸 부러트렸어요."

동이의 훌쩍임이 금새 눈물로 변했어.

"그래서 난 하나가 좋아할 줄 알았는데, 하나 우는거 보고 이제 그러면 안되겠다고 지아한테 말했어요. 말했는데, 동이 지아한테 말했는데.. 지아가 멋대로 꾸민일이에요 이건!"

이게 과연 7세 아이의 머리속에서 나올만한 아이디어였을까. 똑똑한걸 넘어선 친절로 둔갑한 잔혹함에 치가 떨렸어.

145
별명 :
★nsoEYvJCN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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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ddoIvlrfFJhuo

난 당장 지아를 찾아갔지. 지아는 자신이 나랑 나란히 앉는 순간까지 자신이 한 잘못의 인지를 못하는 것 같았어.

"지아야, 선생님은 지아를 믿어. 솔직하게 말하기로 선생님한테 약속하는거야, 알겠지? 지아야, 요새 하나 물건 망가트린거 동이가 아니라 지아 맞지?"

내 질문에 지아는 뜬금없이 울음을 터트렸다.

"선생님, 아무래도 동이가 저를 싫어하는 것 같아요. 왜 자꾸 저를 이렇게 뭐라하는지 모르겠어요. 동이 정말 너무한 것 같아요!"

하지만 아이들은 역시 아이들이야. 진심으로 흘리는 눈물과 달리 그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내는 울음은 어색할 따름이지. 지아는 소매로 눈물을 닦는 척 하며 쓱 내 눈치를 살폈어.

이런 아이들은 소위 말하는 매가 약이다.

난 책상 위 30센치 자를 꺼내 지아에게 다시 물었어.

"지아야, 솔직하게 말해. 하나 물건 망가트린거 지아야, 동이야?"

자지러질듯 울기 시작하는 지아. 난 그런 지아를 한 몫 단단히 혼내기 위해 소매를 꼭 쥔 지아의 손을 풀었어.

146
별명 :
★nsoEYvJCN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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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oIvlrfFJhuo

그러자 눈에 들어오는


땀에 축축하게 절어버린 주인 모를 곰인형의 눈알.

147
별명 :
★nsoEYvJCN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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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oIvlrfFJhuo

아마 타이밍을 보고 있었겠지. 동이 몰래 하나한테 건네 점수를 따려한걸거야. 그렇지만, 놀이방은 하나니까 동이가 나갈 틈을 노려 하나한테 주려했겠지. 그렇게 간을 보다, 보다, 하나한테 건네주는 순간 내가 지아를 끌고 와버린거야.

모든게 이해되는 순간,

그 영악한 꼬마 숙녀의 머리속을 파악한 순간,

지아는 그 자지러지던 울음을 뚝 그친 채

그저 나지막히

조용히

한 마디만을 내뱉었어.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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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oEYvJCN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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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oIvlrfFJhuo

"선생님, 이거 못 본걸로 해주세요."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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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oEYvJCN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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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oIvlrfFJhuo

지나친 사회활동의 피폐일까, 아니면 그저 순전히 그 아이가 영악했던걸까. 기초 규범을 가르친다는 최소한의 교육 아래서도 마치 아담과 이브가 먹으려한 선악과처럼 순수한 선마저 더러운 악으로 더럽혀져가. 깨끗한 컨버스에 무수히 생긴 '욕망'이란 물감으로 서서히, 검게 잠식되어가지.

중요한 건 그 아이의 도화지, 아마 깨끗해지지 못할거야.

그 위를 새하얀 물감으로 뒤덮는다 할지라도.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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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oEYvJCN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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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oIvlrfFJhuo

그 일이 끝난 직후, 얼마 안되어 지아는 다른 곳의 유치원으로 옮겨졌어. 더 다양한 세상을 지아에게 보여주고 싶다라고 한 지아네 어머님 말씀대로 지아는 다양한 세상 속에서 다양한 삶들을 보고 있을거야.

과연 지아는 빛을 볼지, 어둠을 볼지.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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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oEYvJCN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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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oIvlrfFJhuo

내 손을 떠난 아이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는 나도 몰라.

그저 난 그 아이들이 조금 더 알록달록하길, 칠흑이 아니길.

기도하고 있어.

난 그 아이들마저 사랑해야하니까.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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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oEYvJCN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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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oIvlrfFJhuo

오늘은 여기까지 다들 좋은 하루 보내~ :)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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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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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29UQDLWMwnQ

대박..너무 소름돋는다 고마워 재미있게 읽고있어!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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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WBKDJn08ff2

와...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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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jEgPGzmCOFU

ㄱㅅ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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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0UOzAKqsgg

와... 그렇게 된 거구나..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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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qegVZyjR1dU

ㄱㅅ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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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tKoWqGoY3AE

와 스레주 오랜만이다!! 외국잘갔다왔어? 썰 열심히 풀어줘서 고마워♡♡ 앞으로도 쭉 이 스레 기다릴게!!!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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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oEYvJCN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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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KbLj2fxBgXs

전에 내가 말했지? 세간에 떠도는 소문의 주범들인 싸이코패스나 살인마등은 어릴 적 가정환경 탓인 경우가 많다고 그리고 그 소위 말하는 가정환경은 부모와 선생같은 보호자들이 조성해. 아무리 우리가 아이를 가르치는 교사라 하더라도 부모와 접촉하는 시간이 더 길겠지.

즉, 사회성이 덜 발달한 유아들은 부모의 영향을 절대적으로 받아.

자 그렇다면 질문.

사회성이 결여된 사람이 유아를 맡는다면?

이건 우리들 사이에 괴담처럼 전해져오는 이야기야.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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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yc+rrf5FifE

아이는 망가지겠지
자기도 모르는사이에

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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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6UbPVLUHEKU

와 소름돋을거같다 뭔가 내용이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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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bC7gHwkj3d+

사회성이 결여된 사람 행동을 그아이는 똑같이 따라하지 않을까?..

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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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I6gR+zERsw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라고들 하니까, 아이도 그렇게 되는걸까...

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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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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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oRlgib/O4LY

스레주 잘보고있어 궁금궁금

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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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g/p2iVvq+QE

사회성이 결여된 사람이라면 충분히 위험해
사회성이 별로 없다는 건 사회/사람들에게 분노/불만이 있다는건데
그런 사람들은 그런 불만을 제대로 해결할 줄 몰라
그래서 아무도 모르게 속으로 매우 잔혹하거나 불합리하게 풀지
예를들면 그런 놈들은 잔인하게 고문시켜서 죽는다던가
더더욱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들이라면 정상적인 가르침이 아닌 어린아이들에게 잔인한 말을 할 확률이 크지 않을까

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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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udwuJl93iuQ

아 소름돋았어ㅜㅠ

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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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rTSdRrrzqE

ㄱㅅ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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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IosADZ1Fntw

ㄱㅅㄱㅅ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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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ddkMsJPNbJ3C+

ㄱㅅ

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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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W7wSSdjtb6

갱신!

171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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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LTGvtdeQLA

보는내내 소름만돋았다...

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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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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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ecnv9dSRZXc

ㄱㅅ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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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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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ddFX+wjL8Asl+

읽는 내내 소름 돋았어.
갱신된걸 스레주가 볼진 모르겠지만 보게되면 썰좀 더 풀어주길바래

174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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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ddSITFBssMOck

스레주 정말... 이야기를 잘 풀어내는 것 같다.
틀어놓은 노래가 들리지도 않았다.
나중에 입양이라도 해서 아이랑 같이 살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이 스레를 읽고 나니 자신이 없어진다.
과연 부모 없이 외로운 환경에서 자란 아이를 내가 정신적으로 케어해 줄 수 있을까? 나 자신조차 버거울 지경인데.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기로 했다.

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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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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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oit53K3EpHY

스레주 컴백을 기다릴께

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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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oEYvJCN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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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WHMiodZ7PiE

갑자기 사라져서 미안 이번에는 꼭 말 없이 잠수타지 않도록 할게
그래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몇 자 적어보자면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에 관한 일로 여러모로 문제가 생겼거든 다행히 잘 풀렸고 다른 곳에 더 좋은 직장으로 자리잡게 됐어
말은 하고 사라졌어야 하는데 기다려 준 사람들이 많네..
모두들 고마워! 자 그럼 다시 풀어볼게

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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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oEYvJCN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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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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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WHMiodZ7PiE

사회성에 대한 사전적 의미를 풀어보자면 사회적 성숙, 타인과 원만하게 상호작용하는 능력, 다양한 사람과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능력등을 일컬어. 넓게 풀어쓰자면 타인과 별 다툼 없이 집단에 녹아드는 능력을 말하지. 사회성이란것은 워낙 여러 용어로 다뤄지는 단어다보니 다른 항목으로 깊게 파고 들어가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이건 그냥 넘어가자. 자, 그럼 위 항목은 인터넷에 기재되어 있는 학술적 용의 중 맞는 사실을 따와 정리했음을 알리며 우리는 위의 사실 하나에 집중해보자. 원만한 상호작용.

너희들은 상호작용이란 단어를 어느정도로 이해하고 있니?

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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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oEYvJCN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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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WHMiodZ7PiE

상호작용은 서로 맞춰가며 자신의 뜻을 알리고 그로 인한 영향을 끼친다는 뜻이야. 다시 말해 이것은 대화지. 너와 내가, 우리 모두가 하루에도 수십번씩 하고 있는 것.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서로'야. 결국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서로가 대화라는 상호작용을 하며 사회에 깊게 스며들어 있다는 사실이었어. 별 것 없어. 이리 거창하게 말해도 우리가 친구 혹은 부모에게 '안녕', '잘 가' 같은 별 뜻 없는 말을 하는 것 역시 상호작용이라 말할 수 있지.
이 사실은 어린 아이에게도 통해. 심지어 갓난아이 역시. 울면 배고파, 웃으면 즐거워. 울면 자신이 힘드다는 것을 알면서도 굳이 울음을 터트리는 이유는 그만큼 상호작용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해서야. 그렇지만 울지마, 울면 안 돼. 라고 부모에게 강하게 교육받은 아이는 그러면 안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대화를 하는 법을 잊게 돼. 전에 말했다시피 아이는 부모의 영향을 절대적으로 받는 노약자거든.

전해져 오는 이야기지만 우리 원내에 바로 이런 아이가 있었어.

179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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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hUgK0ck0PA

어떤아이?

180
별명 :
★nsoEYvJCN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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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WHMiodZ7PiE

이하 이야기는 들은 내용이지만 편의상 '나'로 지칭할게.

놀이방 한 귀퉁이는 반드시 그 아이가 자리잡았지. 매일 혼자 블럭놀이나 인형놀이따위를 하며 일명 사회성이 필요한 놀이는 일체 끼지 않았어. 난 혹시나 나은이가 왕따를 당하나 싶어 아이들에게 물어보았지만 돌아오는 아이들의 대답은 항상 일관 된 내용이었다. 나은이가 대답을 안 했다는 것. 아이를 믿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야. 일전 겪은 사건들로 인해 당사자로부터 확실한 대답을 들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나는 나은이에게 다가갔어.

"나은아, 안녕?"

나은이는 내가 맡는 아이가 아니었어, 따로 부탁받은 아이여서 오전시간만 따로 놀아주고 오후가 되면 부모가 데리러 오는 특별케이스였지. 그래서 원내 정규 수업도 그닥 많이 듣지 않았고 후반부에는 그나마도 가르치지 말라는 아이 아버님의 말에 우리는 따라야만 했어. 이유를 물어보았지만 알 거없다, 라는 흥미 없는 대답만이 돌아왔다. 까라면 까야한다고, 우리는 그저 학부모의 말에만 집중했지.

나은이는 유치원에 오지 않는 일도 부지기수였어. 가정에 전화를 해봐도 받지 않았고 한 번 유치원을 오지 않으면 일주일은 빠지기에 아이는 물론 교사인 우리들도 나은이랑은 접촉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181
별명 :
★nsoEYvJCN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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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WHMiodZ7PiE

>>179 스레 >>159를 참고해줘

아이들의 오후 요리 실습 시간, 사건은 그 때 터졌다. 나은이가 집으로 귀가했어야 할 시간이었지만 조금 늦을 것 같다는 아버님의 연락이 왔대. 난 나은이도 이 수업만큼은 듣게 하자라고 건의를 해봤지만 담당 선생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들 사이에 섞이게 하지 말라는 아버님의 추가 당부가 있었다고 내게 말했어. 그에 난 내가 아닌 담당 선생님이 맡게 하면 안되냐 했지만 이 선생님이 맡는 아이들이 다른 반하고 합반 수업을 하게 되니 손 남는 선생이 나 밖에 없다 그랬어. 나 혼자 남기냐, 라는 말이 턱 끝까지 솟았지만 요리 수업이라 다칠 우려가 있으니 수업 코치 선생은 늘려야 할 수 밖에 없고 난 꼼짝없이 나은이를 맡게 될 처지에 놓였다.

"하.."

안 그래도 말이 없는 아이인지라 난 어떻게 놀아야줘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어. 한 숨만 푹푹 나왔고 터덜터덜 교무실에 있는 나은이를 데리러 발걸음을 옮겼다.

182
별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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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WHMiodZ7PiE

"자, 나은아? 선생님이랑 같이 놀러가자."

난 구석 소파에 앉아있는 나은이에게 손을 내밀었어. 나은이는 내 손만 힐끗 보고는 다시 고개를 숙였다. 이 정도는 평소 낯가리는 아이들이 많이 그러니 착하게 구슬렸어.

"나은아, 괜찮아. 선생님은 나은이를 괴롭히지 않아요."

나은이는 다시 내 눈을 슬쩍 들여다보더니 소파에서 일어섰다.

"거짓말"

싸늘하고 낮은 속삭임이 나은이로부터 들려왔다. 어린 아이라 하기에는 조용하고 싸늘한 기운을 담고 있었어. 낯설어한다는 사실보다 무언가를 확신하는 듯한 말투. 난 애써 웃으며 나은이를 이끌고 놀이방으로 향했어.

183
별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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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WHMiodZ7PiE

놀이방으로 향했지만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 나은이가  블럭따위로 집을 짓고 인형의 머리를 빗겨주며 말을 건네는 놀이를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지. 드문드문 말을 건네 보았지만 나은이는 잠시 모든 행위를 멈추고 침묵하고는 이내 다른 상황극으로 놀이를 바꿨어.

"이 강아지는 토끼의 친구구나?"

"토끼는 어디로 가는거니?"

침묵, 또 침묵. 무거운 분위기의 연속이었다. 난 그 분위기를 깨보고자 이 질문은 괜찮겠지라는 간단한 물음만을 건넸지만 나은이는 전부 입을 꼭 다문 채 인형에만 집중했어. 그러다 나는 나은이가 가지고 놀았던 인형의 역할이 전부 조용한, 아니 조용하기보다 말을 한 마디도 꺼내지 않는 역할임을 눈치챘어. 나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 듯 꺼내지 말았어야 할 말을 나은이에게 건넸다.

"이 인형은 나은이니?"

방금의 침묵보다 훨씬 더 무거운 무게의 침묵이 도래했어.

184
별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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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WHMiodZ7PiE

"나은이는 조용히 해야하니까."

침묵이 흐른 뒤 나은이가 단어 하나하나를 씹어뱉었어.

"나은이는 조용히 해야해요. 나은이는 가만히 있어야해요."

억양없이 그저 가만히 해야한다고 계속 되새겼다. 그런 나은이를 난 뜯어말리듯 안아주며 괜찮다고 다독일 수 밖에 없었어. 그러나 나은이는 계속 가만히 있어야한다고, 미친듯이 외쳤다. 그 처절한 외침을 나는 뭐라 봐야했던걸까.

"나가, 나가!!"

불현듯 나은이는 내 품을 뛰쳐나가며 구석에서 날 향해 큰 소리로 말했어. 시시각각 바뀌는 나은이의 태도에 귀신이라도 빙의 된 것 마냥 난 나은이가 왜 그런지 이유도 모른 채 멀뚱히 쳐다보고 서 있었다. 최대한 나은이를 달래기 위해 조금씩 다가가보려 했지만 나은이는 내가 다가갈수록 더 몸을 굽히고 방어자세를 취했어. 결국 난 나은이를 달래지 못하고 놀이방을 나갈 수 밖에 없었다.

"알았어, 나갈게. 나갈테니까."

난 놀이방을 나간 뒤 방문 유리창 너머로 나은이를 지켜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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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WHMiodZ7PiE

잠시 다녀올게 ! 미안해!

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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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보고있어. 다녀와 스레주! :)

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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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네. 기다리고 있었어! 잠수를 탔더라도 다시 왔으면 된거야! 어서와, 잘 다녀와:)

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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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 스레주 지금도 유치원에서 일하는거아?

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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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와 스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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