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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게시판 목록 총 1,010개의 스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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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 나만 '이게 무섭다' 싶은거 있어? 레스 (365)
  2. 2: [번역] Reddit Nosleep (3) 레스 (314)
  3. 3: 살인자가 선생님이었어 레스 (10)
  4. 4: 딥웹?? 레스 (3)
  5. 5: 신천지한테 걸려봤니 레스 (71)
  6. 6: 고대스레중1995629557 20178221023에서 레스 (264)
  7. 7: 학교 앞 도로에서 뭔가 기괴한 것을 봤다. 레스 (120)
  8. 8: 그 속에 무서운뜻이 담겨져있는 노래들을 파헤치는 스레 레스 (302)
  9. 현재: 선생님, 낮잠시간이에요. 레스 (247)
  10. 10: 누군가에게서 이메일이 오는데 레스 (764)
  11. 11: ★괴담판 잡담스레 ②★ 레스 (360)
  12. 12: 딥웹 레스 (30)
  13. 13: 24143433445211333311142415 레스 (8)
  14. 14: 화장실 안에 엘리베이터가 있다 레스 (93)
  15. 15: 우리집에 누가 있는거같아 레스 (29)
  16. 16: 금지된 검색어 레스 (56)
  17. 17: 딥웹이라고알아?나오늘들어가봤어 레스 (59)
  18. 18: 남자친구의 낌새가 이상해 도와줘 레스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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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22: 솔직 괴담판은 주작 스레가 많은 것 같아 레스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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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 26: 어릴때에 기억이 왜곡된거같은 느낌느껴본사람? 레스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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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 29: 현실과 또다른 세상, 환상의...?? 레스 (14)
  30. 30: 완벽한 시체 처리방법 레스 (210)
  31. 31: 나는 어디에 살고 있나요? 레스 (32)
  32. 32: 옛 스레중 저주받은 야동 7에 관해 당시 애들있을까? 레스 (81)
  33. 33: 주기적으로 다른 세계로 가고 있는데 좀 무서워 레스 (161)
  34. 34: 친구가 사라졌다 레스 (68)
  35. 35: 그냥악몽이야기 레스 (4)
  36. 36: 우리집에 뭔가 있을지도 모르는 스레 :3 레스 (27)
  37. 37: 자신의 동네에 무서운 사건이 일어난 적 있어? 레스 (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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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 39: 이상한 걸 듣거나 본 적 있어? 레스 (19)
  40. 40: 할머니가 겪었다던 도깨비 이야기에 대해서 레스 (25)
  41. 41: 시립병원 영안일에서 근무했었어. 레스 (18)
  42. 42: 친구가 이상해 좀 도와줘 레스 (92)
  43. 43: 악몽이 매일밤마다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레스 (10)
  44. 44: 기 테스트 어떻게하는건지 아니 레스 (8)
  45. 45: 포켓몬 괴담 아는거 있어? 레스 (66)
  46. 46: 엘리베이터 꿈 레스 (96)
  47. 47: 귀신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 제발 알려줘 레스 (18)
  48. 48: 무섭거나 소름끼치는 문장들을 적어보자 레스 (111)
  49. 49: 영문이 뭔지 아는 사람? 레스 (13)
  50. 50: Shaye saint john 아는사람? 레스 (11)
( 50087: 247) 선생님, 낮잠시간이에요.
1
별명 :
이름없음
작성시간 :
16-12-18 04:29
ID :
ddyH8JZ+oegP6
본문
혹시 말이야, 너희들은 알아? 4살에서 7살의 아이들만이 갖고 있는 상상력. 그 나이대 아이들은 아직 선악의 개념이 잡혀 있지 않아. 자신이 하는 일이 과연 옳은 짓인지, 옳지 않은 짓인지 잘 모르지. 그런 아이들의 순수한 잔혹함과 기이함을 조금 풀어볼까 해.

지금은 낮잠시간이네. 자, 이거 듣고 얼른 자야지?
2
별명 :
이름없음
기능 :
작성일 :
ID :
ddyH8JZ+oegP6

"선생님, 저 잠이 안와요."

아이들을 재우고 나한테 찾아온 고요한 시간, 커피라도 한 잔 하고 싶어 커피믹스 한 봉을 뜯는 순간 한 아이가 내게 칭얼대며 안겼어. 분명 악몽을 꿨거나, 전 날 잠을 너무 많이 잔 탓에 잠이 안온다는 이유였겠지.

"우리 인이, 왜 잠이 안올까요?"

이럴 때 보통 우리들은 아이를 안아 재우거나 토닥여. 잠이 안 온다는 아이를 억지로 침대에 눕히게 해서는 안되니까, 그런 행동을 해주면 아이들은 금새 잠에 빠지거든.

"...."

그런데 이 아이는 보통때와 다르게 나한테 안기려고 하지 않았어

3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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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yH8JZ+oegP6

썰에 나오는 모든 인물들의 이름은 가명이니 안심해.

"인이, 무슨 꿈 꾼거야?"

"....아니요."

한껏 시무룩한 표정을 지은 아이. 분명 무슨일이 생겼구나 생각해서, 아까 점심때 나눠주고 남은 요구르트 한 병을 주면서 차근 차근 얘기했지.

"나한테 무슨일이 있었는지 얘기해볼래?"

4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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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yH8JZ+oegP6

뭐 아마 잊혀질 악몽이겠거니, 아까 친구들하고 다퉜던 그 시시껄렁한 이야기겠거니 할거야. 아이들은 그런 사소한거에 지레 겁을 먹고는 하니까.

"꿈을 꿨어요."

빙고, 역시나.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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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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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yH8JZ+oegP6

"꿈 속에 뭐가 나왔니?"

"아뇨, 저랑 사람들이 나왔어요."

6
별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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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4Z6yvfgV/c6

재밌을것 같다 스레주 인코 달아줘!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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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yH8JZ+oegP6

"응? 사람들이라면 되게 좋은 꿈 아니야? 사이좋게 놀기도 하고, 같이 블록놀이도 하고. 난 정말 재밌게 놀았을 것 같은데? 인이는 혹시 그런 사람들한테 괴롭힘을 당한거니?"

"....아뇨."

"그럼 혹시 그 사람들이랑 싸운거야?"

"아뇨."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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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yH8JZ+oegP6

그 아이는 한참을 생각하는 듯 했어, 대체 무슨 악몽이길래 저럴까? 궁금해지더라.

"....비밀로 해주실거에요?"

"응, 그럼 말 해보렴. 누구한테도 말 안할게."

"일이나 영이한테도 말하면 안돼요."

"그럼, 꼭 약속 지킬게."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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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yH8JZ+oegP6

"내가 꿈에서 공룡이 되었어요. 사람들은 막 도망치고 나는 막 집들도 부수고 차들도 부수고 돌아다녔어요. 나는 내가 너무 세진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어요! 그래서 막막 다른 공룡들도 찾아다녔어요."

"같이 찾아다녔어? 왜? 놀라고?"

"사람들이 저를 보고 더 놀라게요."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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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yH8JZ+oegP6

이 부분에서 살짝 소름이 끼쳤어

그 말을 말하는 아이의 표정이 너무 깨끗하고 환한 웃음이어서.



"거기에 선생님도 있었으면 좋았을거에요!!"

"엥? 내가 거기 있으면 공룡이 된 인이를 보고 놀라지 않았을까?"

"내가 짱 쎄다는걸 선생님께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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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yH8JZ+oegP6

"선생님, 나는 강해요? 그렇죠? 나는 짱세요!"

어째서 자신이 강하단 사실을 그렇게 어필하려는걸까. 난 아이의 말에 맞장구 쳐주며 애써 웃음을 지어 보였어. 아마 내가 예민하다, 스스로 위안하려 했던걸지도 몰라.

"우리 인이, 이제 자러갈까?"

"그래요 선생님 이제 자러가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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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yH8JZ+oegP6

하지만 난 잊지 못해. 이 아이가 달콤한 잠에 빠지기 직전 나직히 했던 말을.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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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공룡이 되면, 사람을 잡아먹어 봐야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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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yH8JZ+oegP6

그 아이는 왜 잠자기 싫다 한걸까? 자신은 꿈 속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로 등장하는데?

그리고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말을


과연 꿈이라 해서 아무렇지않게 할 수 있는걸까?

그것도 편안한 미소로?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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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yH8JZ+oegP6

아이들의 선악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어. 분명한 건 그 아이가 다시 공룡이 되는 꿈을 꿨을 때, 사람을 잡아 먹을거라는 사실이야. 그 꿈에서, 내가 나오지 못해 아쉬워하던  그 아이가 꾼 두 번째 꿈에서, 난 나올까 나오지 않을까.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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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yH8JZ+oegP6

다음에 두 번째 썰을 들고올게 늦었으니 잘자~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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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mNJ7ETwYOHE

ㄱㅅㄱㅅ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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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oEYvJCN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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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때때로 사실이란 한계에 사로잡혀 상상력이란 날개를 펴지 못할 때가 많아. 하지만 아직 사실과 허구가 모호한 아이들은 그 날개를 핀 채 벽을 넘으려고 시도하지. 그 벽 너머가 인간임을 포기한 자들의 영역이라 할지라도.

물론, 난 그런 아이들마저 사랑해.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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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yH8JZ+oegP6

간식을 먹고 아이들에게 잠시 찾아온 놀이시간, 삼삼오오 짝을 지어 축구나 인형놀이를 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난 이따금씩 찾아오는 아이들의 엄마놀음 권유를 받아주고 있었어.

"아가는 여기있어~ 엄마는 아빠랑 장보고 올게~"

앉아있는 날 토닥이는 아이의 손길을 받고, 잠시 숨을 돌릴 찰나 책 앞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아이들의 속삭임을 우연히 듣게 되었지. 악마의 속삭임에 가까운 그런 아이들의 속삭임을 말야.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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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yH8JZ+oegP6

"너희들은 말야, 이 지구상에 먹을게 딱 하나 남아있다면 뭘 먹을거야? 물론 그거 먹고 나면 이제 더 이상 아무것도 못 먹어"

"난 초콜릿!"

"난 사탕!"

"햄버거 먹을거야."

아이다운 상상력이야 그렇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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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yH8JZ+oegP6

"애들아, 그런거 말고 상상을 해봐! 딱 하나 남아있는 거라니까? 아무것도 못 먹어!"

"음, 너무 어렵다. 넌 뭐 먹을거야?"

"맞아! 넌 뭐 먹을건데?"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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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사람, 사람을 먹을거야."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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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장난감을 치우는 내 손이 미세하게 떨렸어.

하지만 그 것보다 더 무서운건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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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yH8JZ+oegP6

"야아아!!!그게 뭐야!!!너무 징그럽잖아!!!"

"맞아!!!그런 상상은 나빠!!!!"

"하지만 애들아, 사람이야말로 최고의 음식인걸? 상상을 해봐! 지희 니가 저번에 달리기하다 넘어졌을 때, 무릎에 상처가 났잖아. 근데 그거 선생님이 몇번 호 해주고 약 발라주니까 다 낫지 않았어?"

"응 맞아."

"사람을 일케 일케 얇게, 아주 얇게, 한 끼 먹을정도만 썰면 우리는 영원히 살 수 있게 돼!!"

"오오 신기하다 그러면 그 사람도 안죽는거야?"

"응 그럼~ 다같이 살 수 있는거야!"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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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yH8JZ+oegP6

한 치의 티끌없는 순수함과 무서울정도로 상황에 심취하는 능력.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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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yH8JZ+oegP6

"야야 그럼, 너는 누굴 먹을거야?"

"응 난,"

그리고

"저기 저 하늘반 유치원쌤을 먹을거야."

"왜왜?"

"저 쌤은 뚱뚱하잖아, 고기가 많이 나올거야."

자신밖에 모르는 그 나이 또래의 이기심.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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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3WLyDiaEqXA

오ㅑ....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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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oEYvJCN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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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yH8JZ+oegP6

후에, 쉬는 시간이 끝나고 주변 선생에게 물어봤지만 우리 유치원에는 음식 및 식욕에 관한 책이 없다라는게 답이었어. 설령 비슷한 책이라도 있을까 직접 뒤져봤지만

그 어디에도 그런 화두를 던질만한 책은 보이지 않았어.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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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yH8JZ+oegP6

그 아이들은 무슨 책을 보고 있던걸까.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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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LinQ9I7F/g

오싹...하네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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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U55ptV0uaxo

뭔가 독특한데, 확실히 괴담판에 어울린다....어우.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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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g/MIrLUo6hs

갱신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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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kwl2ZUmbO0I

확실히 아이들의 상상력은 어른의 상상력을 훨씬 뛰어넘는, 모종의 그 기이한 요소가 있어. 대상의 구분이 없기 때문일까, 아직 사회란 개념이 잡히지 않은 것 때문일까.

아니면 진짜 보지 말아야 할 그 어떤 것을 보는 것일수도.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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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kwl2ZUmbO0I

비가 추적추적 오는 어딘가 기분나쁜 날의 낮잠시간이었어. 행사 준비중인 관계로 아직 처리해야 할 업무들이 있었던 난 커피라도 한잔 할까란 생각에 자리에서 일어났지.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의 특성상, 늘 주의를 기울여야 해서 교무실 창 너머 방에 아이들을 재워. 지켜보고 있어야 하니까.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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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kwl2ZUmbO0I

그 날 역시 자리에서 일어나 창 너머의 아이들을 쓱 훑어보니

보통때랑 다르게 저 쪽 구석자리 여자아이가 잠에 들지 못하고 일어나 앉아있었어.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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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kwl2ZUmbO0I

꿈이라도 꾼건가, 재워야 해서 그 아이에게로 향했어.

"솔이, 솔이는 왜 안자?"

"아까 인형놀이를 했거든요."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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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oEYvJCN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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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kwl2ZUmbO0I

"인형놀이를 하면 피곤하지 않아?"

아이를 안아주며 토닥였어.

"얼른 코 자야지, 자고 일어나야 또 놀 수 있잖아."

"아이참, 선생님 그게 아니라요,"

아이는 내 눈을 바라보며 생긋 웃었어.

"내 인형인 똘이가 자기 싫다고 자꾸 저랑 놀아달라고 하잖아요."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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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oEYvJCN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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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kwl2ZUmbO0I

아이는 자신의 옆에 있던 강아지 인형을 내게 들이밀며 말했어. 내가 알고 있는 인형이야, 이 아이는 종종 집에서 인형을 들고 오는데 그 때마다 이 인형을 들고 오거든.

"음, 우리 똘이도 잠이 잘 안 오는가 보다."

"내가 막 재우려고 해도 똘이가 안자요. 잠을. 막 놀아달라고 나를 깨워서 불편하게 만들어요."

"똘이가 솔이를 깨운다고?"

확실히 귀엽고 어린 발상이야. 하지만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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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oEYvJCN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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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kwl2ZUmbO0I

"네, 눈을 이렇게 동그랗게 떠서.

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도륵

제 앞에서 한참을 깜빡깜빡해요."

그 말과 함께 사지를 기이한 자세로 꺾는 그 아이가

"그렇게 엄청 오래 있다 가요."

조금 소름이 끼쳤어.

"선생님, 웃기죠."

사실 아주 많이.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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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oEYvJCN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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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kwl2ZUmbO0I

후일담이지만, 그 강아지는 '눈'을 감고 있는 인형이었다.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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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jXHJiyY0cw

그 어린 아이들이 보는 세상은 과거의 우리도 보았던 세상일까?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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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jXHJiyY0cw

분명한건 선이라는 것은 교육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 같네
저 순수하고 악의 없는 호기심을 억눌러야 선하게 되는거야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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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5zo8xk0JPIA

오 굉장히 소름돋고 호기심이 생기는 스레네. 애들한테는 세상 묻지 않은 순수한 악? 같은게 나타서 왠지 생각이 많아져. 그래도 뭐 애기들은 애기들이지만!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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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jXHJiyY0cw

스레주 재밌게 보고 있어. 이 스레 종결 되면 타 사이트로 퍼가도 될까?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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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oEYvJCN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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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JqbBwN/R5MI

>>44 물론!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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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QKEFNB/i2/+

>>45 고마워!! 다음이야기도 궁금하다 히히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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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oEYvJCN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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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QwDnIfJdHsE

자 그럼, 이제 다시 논해보자. 어린아이들의 상상력이 모종의 기이함이라면,

그 또래 특유의 이기심은 뭐라 칭해야 옳을까.

소설? 아니, '괴담'

이건 괴담보다 더 괴담같은 이야기야.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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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oEYvJCN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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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QwDnIfJdHsE

아이들의 조잘거림으로 한창 시끄러운 하원시간, 이 시간의 난 아이들을 유치원 버스에 태우기 위해 바삐 움직이는 때야. 2열로 나란히 선 아이들을 버스까지 데려다주고 드디어 마지막 아이를 버스에 승차시킨 뒤, 저녁반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지

"쌤, 이 아이 쌤 담당이죠?"

누군가의 목소리에 잡혀 뒤를 돌아보니 나와 함께 저녁반 아이들을 맡고 있는 선생님.

"이 아이 학부모가 쌤 앞으로 전화 했는데요, 어머님이 임신 막달이셔가지고 아버님이 직접 데리러 오신다고 하네요. 저녁반 아이들이랑 같이 놀아주다 아버님 오시면 그때 보내주셔야 할 것 같아요."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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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oEYvJCN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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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QwDnIfJdHsE

그제서야 밑을 내려다보니 내가 맡고 있는 아이인 선아가 시무룩해진 표정으로 있는게 눈에 보였어.

"우리 선아, 기분이 안좋니? 괜찮아, 아빠 금방 오실거야."

기분이 여간 안 좋은지 선아는 계속 도리질했어. 그야 그렇겠지, 오매불망 엄마를 기다렸는데 우중충한 유치원에 더 남아있어야 한다니. 나 같아도 실망했을거야. 이를 느낀 종일반 선생님이 조곤조곤 귓속말로 내게 속삭였지.

"부모에 대한 애착이 있네요, 쌤이 혼자 타일러 주시겠어요?"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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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oEYvJCN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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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QwDnIfJdHsE

한숨밖에 안 나오더라. 저 아이가 여간 토라진게 아니라서.

"예, 우선은 잘 타일러볼게요. 종일반 쌤, 우선 저녁반 쌤이랑 같이 아이들이랑 놀아주고 계셔요. 금방 갈게요."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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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oEYvJCN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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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QwDnIfJdHsE

그렇게 해서 교무실 건너 작은 방에 선아와 나 단 둘이 있게 되었어. 고개를 푹 숙인 아이를 보아하니, 금방은 커녕 한참은 있게 될 것 같더라.

"선아, 집에 늦게 가서 슬퍼?"

도리도리.

"으음, 그럼 왜 그러는거야? 선생님한테 말해줄 수 있어?"

도리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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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QwDnIfJdHsE

"선아야, 어른들이란 말이지. 선아가 잘 모르는 아주 특이한 경우들이 생긴단다. 선아도 알거야, 이제 조금만 지나면 선아 동생 태어나는거. 엄마가 선아 동생을 품고 있어서 선아한테 조금, 아주 조금 늦는거야. 그래서 아빠가 선아 데리러 오는거고. 선아는 집에 조금 늦게 들어가는 대신 선생님이랑 같이 재미난거 하면서 놀면 되지 않을까? 우리 선아, 착하지?"

도리도리.

유아 관련 직종에 몸 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아마 저 도리도리 하나에 미치고 팔짝 뛸거야. 뭘 어떻게 해도 케어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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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몇 분을 있다, 선아가 입을 뗐어.

"...선생님, 선아요. 선아 동생 태어나도 엄마꺼 맞죠."

"우리 선아, 그거야 당연하지. 근데 왜 그런 생각을 하는거야?"

"나는 지금까지 엄마랑 아빠가 세상에서 가장 예쁜 우리 딸이라고 맨날 맨날 말해줬었어요. 잘 때도 얘기해줬고 티비보고 있을때도 얘기해 줬어요."

"응응."

"근데 얼마전에 아빠가 선아 동생이 둘째 딸이라고 말하는 걸 들었어요.

그러면 나 세상에서 가장 예쁜 딸 못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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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질투. 어린아이들이 보통 가지는 질투.

"아니야, 선아 얼마나 예쁜데. 세상에서 제일 예쁘지."

도리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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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엄마 배 도려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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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려내다, 라는 표현은 어린아이가 쓰기엔 적절치않아. 더군다나 이런 상황에서.

"선아야, 그런 소리 하는거 아니야. 엄마는 선아를 제일로 사랑하는데 그런 소리하면 못 쓰지. 그리고, 선아 동생이 엄마 뱃속에 있는데?"

"난 동생을 갖고 싶지 않아요."

"동생이랑 같이 블록놀이도 하고 바비인형도 갖고 놀 수 있잖아. 그래도 선이는 동생이 갖기 싫은거야?"

도리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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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배 잘라내서 내가 그 안에 들어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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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을 하는 선아의 표정엔 독기가 가득했어. 아무렇지 않게 자신이 말한 바를 행할 수 있을정도의 살기. 대체 선아는 자기 동생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걸까.

정말 다행히 선아의 아버님께서 일찍 도착하셨어. 아빠에게 안긴 선아의 표정은 잠시 매우 밝았지만

곧이어 아빠가 엄마랑 선아 동생한테로 가자란 말을 내뱉자

활짝 웃는 그 표정 그대로 눈동자만을 옮겨


아빠를 노려보았다. 한참동안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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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우리 선생 셋은 선아에게 동생이란 단어를 일체 꺼내지 않으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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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QwDnIfJdHsE

내가 저 위에 했던 말, 선아 동생이란 말을 했을 때 선아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이제 와 생각하면, 아마 날 노려보고 있었던걸지도.

그래 아마,

환히 웃으며 희번득한 눈동자로.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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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서 끝. 행복한 하루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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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IPYXP8LZTJA

이번건 매우 공감.. 나도 어릴때 동생 생겼을때 죽이고 싶을정도로 미웠어 눈 겨우 뜬 갓난아기를 계속 꼬집고 괴롭혀댔어 한번은 할머니가 보시던 사극 드라마에서 갓난 아기 세자를 죽이려고 베게로 꾹 누르는걸 보고 따라하려고 한적도 있었지..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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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IPYXP8LZTJA

스레주는 오는 시간이 정해져있는거야? 아니면 오고 싶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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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ht6Cutr5Fiw

시간이 많을때 와 그래서 좀 들쑥날쑥 할때도 있어. 하지만 한번 풀기 시작한 얘기는 다 끝날때까지 푸려고 노력하니까!! 좀 양해했으면 해 ..8_8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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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OWFKcTgrypQ

어린 아이에게 동생이 생기는 건 남편이 첩을 들일 때 아내가 받는 충격이랑 비슷한 정도로 큰 충격을 준다는  말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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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겪어봐서 그런지 엄청 와 닿는 표현인걸?ㅋㅋㅋ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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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Qb/MbMGz4nI

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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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흥미롭다...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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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cT17+UXUEOQ

정말 신기하다... 고로 갱신!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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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I0OApN3r0aw

ㄱㅅ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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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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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5buZVsQqdP+

스레주 글 잘 봤어!!! 근데 혹시 그 얘기 들어봤는지 궁금해
태어난지 얼마 안 된 어린아이들한테 넌 어디서 왔니 이렇게 물어보면 자기 전생같은 걸 얘기하는 애들도 있대!!!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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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gizPqmbHGZQ

>>72 음.. 내가 맡는 아이들은 전부 그렇게까지 어린 연령대가 아닌지라..잘 모르겠네

얼마 전에 첫 눈이 내렸더라, 아이들의 호기심은 마치 갓 쌓인 흰 눈 같아서 금새 물들기 마련이지. 그 위에 무엇을 그리게 할지, 무엇을 만들게 할지는 그 주변 분위기와 환경에 따라 달라져. 세간에 흔히들 떠돌아다니는 소문의 주범인 싸이코패스나 살인마들이 바로 그 예들이지. 가정교육이 중요하단 것도 그 탓이야.

그렇기 때문에 난 아직 눈이 내리고 있는 상태의 아이들을 많이 접해. 그런 아이들은 선과 악 사이에 있는 종이 한 끝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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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gizPqmbHGZQ

다른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이 그렇듯 우리는 원아들에게 좀 더 많은 발달교육을 시키고자 다양한 학습을 진행해. 그 예중 하나가 조를 짜서 동화 한편 만들기.

"선생님, 우리는 생쥐가 주제에요!"

"우리는 똥인데, 똥똥!"

"선생님!! 이 공주 예쁘죠!! 내가 그렸어요!"

형형색색, 비슷하지만 들여다보면 각각의 개성이 살아 움직이는 그림들. 이제 이 아이들은 제 삶들의 화가가 되어 인생이라는 동화를 완성시킬거야. 그 발걸음을 뗄 수 있게끔 도와주는게 우리들의 역할인셈이고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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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gizPqmbHGZQ

그런 각자의 동화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그림이 있었어. 선홍색의 피가 하얀색 도화지에 덕질덕질 칠해진 섬찟한 그림. 난 화들짝 놀라 그 아이에게로 향했어.

"희야, 너 이거 뭘 그린거야?"

"우리 조 주제는 슈퍼맨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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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1Udi64gzU86

헉 동접..! 스레주 기다렸어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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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의 그림이라기에 하기엔 높은 수위의 잔인함. 살갗이 벗겨져 피가 뚝뚝 흐르고 머리가 날아가 목뼈가 그대로 노출된, 피카소가 그린 게르슈카를 연상시키게 하는 그림이더라.

"슈퍼맨이라 하기에 희의 그림은 사람들이 너무 아파하는 것 같아."

"난 잘못한 사람이 벌 받는게 당연하다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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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건 너무 잔인하지 않아?"

희와 함께 그림을 찬찬히 훑어봤어. 구석에 작게 그려진 중세시대의 고문기구들과 각종 가시밭길들. 중앙에는 수갑을 채운 수 명의 사람들이 묘사되어 있었지. 그 사람들의 발바닥은 전부 붉은색이었어. 힘주어 박박 칠한티가 나는 시뻘건 색.

"이 사람들은 대체 무슨 잘못을 한거야?"

"맨 이쪽에 있는 사람은 빵을 훔쳐먹은 사람들이에요. 그래서 온통 발개벗겨놓고 밥을 안줬어요. 맨 저쪽에 있는 사람은 거짓말한 사람들. 혀를 뽑고 있는 중이에요."

"...그럼 가운데에 있는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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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그 사람들은 희랑 안 놀아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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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으로 당차게 가리키며 외쳤어. 고작 그 이유로? 그런 단순한 이유만으로 사람들을 저렇게까지 학대해도 된다는 것인가? 난 희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어.

"희랑 안 놀아줬다고 저렇게 해도 되는거야? 그리고 저 사람들은 어디로 가는거야? 줄 나란히 세웠네~"

"응, 불 속으로 들어가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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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속으로?"

"응,저 불 속에서 영원히 헤매는거야. 영원히. 쟤넨 못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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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희와 함께 그림을 그렸던 다른 아이들의 것을 살펴봤어. 다행히 다른 아이들은 스파이더맨이나 원더우먼같은 평범한 그림을 색칠하고 있더라.

"희야, 지금이라도 그림을 바꾸는 건 어떨까."

우리는 매달 저렇게 완성한 동화를 희극이나 강연으로 만들어서 부모들을 초대해. 그런데 저런 그림이 실려봐, 당황하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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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 난 이 그림 할거야."

어르고 달래도 소용없는게 7살 고집이야. 결국 그 아이건 포기하고 다른 아이들걸 작품집에 실었지.

그 아이는 저런 고어틱한 그림을 대체 어디서 봐온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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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그림에는 그리는 사람의 마음이 투영되는 경우가 높아. 그게 어린아이일 경우 확률이 더욱 올라가지. 그리고 그 그림에 그림의 작가가 그려져 있지 않다면 거의 100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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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의 그림에는 그 어디에도 슈퍼맨이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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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Xwl5z5BK/MI

보고있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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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진짜… 아이들 관련된 괴담은 들어도 들어도 섬짓하더라. 가족이랑 친인척 중에서 유아교육 관련 종사자들이 많아서 더 몰입하면서 읽었어. 다행히 나한테는 저런 이야기를 해준 적 없었지만… 그래도 진짜 섬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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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ㅅ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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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1C3D9CcarFg

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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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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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ㅅ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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ㄳ ㅎㄷㄷ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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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에 대한 깊은 문예를 갈고 닦는 청소년기 교육과 다르게 유치 아이들의 교육 중점은 훗날 사회에 몸 담그는데 필요한 기초적인 단체생활들의 규범 및 예의야.

허나 어린아이들 중에는 간혹 그 나이 특유의 이기심과 결합하여 동전의 양면같은 상황을 연출하고는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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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선생님!"

아이들이 활기차게 뛰어노는 자유시간, 난 놀이터 벤치에 앉아 아이들이 다치지 않게끔 지켜보고 있었어. 그러던 와중, 미끄럼틀 주변이 시끄럽다 했더니 조금 있다 한 아이가 내게 와다다 달려와 안겼어.

"응, 하나야. 왜?"

하나의 머리에 얌전히 꽂혀있어야 할 머리띠가 두동강이 난채 하나의 손에 쥐어져있더라.

"하나 머리띠가 이렇게 되어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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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이는 한창 아름다움과 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될 나이야. 그게 레이스든 반짝이든 어떠한 형태를 소유하고 싶다는 소유욕으로 변하게 되고 특히, 하나는 소유를 넘어 집착에 이르는 수준이었어.

각종 머리띠, 리본, 브로치. 다양한 종류를 어우르는 악세사리에 여자아이들과 남자아이들까지 하나의 주변에 머물렀지. 유독 예쁜 아이였던걸로 기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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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자신이 제일 아끼는 핑크색 머리띠가 깨지자 하나는 울먹울먹 거렸어.

"선생님, 이거 어떻게 안 돼요? 이거 안 붙여져요?"

머리띠 자체는 접착제로 어떻게든 해볼테지만 위의 장식들마저 몇개가 으스러지고 빠진 상태였어. 복구한다할지라도 이 아이가 만족할 수준까지는 안될거야.

"하나한테는 미안하지만, 머리띠가 많이 망가졌네. 선생님도 이건 어떻게 안될 것 같아. 하나, 집가서 엄마한테 머리띠 하나 더 사달라고 그러자 응? 괜찮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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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아까 동이가 망가트리는거 봤어요!"

순간, 들려오는 목소리.

"동이가 아까 손에 들고 막 일케 부셨어요!"

하나의 친구인 지아가 어느새 내 옆에 와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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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동이?"

"하나야, 울지마. 지아가 생일선물로 더 좋은거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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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맞아, 동이가 일부로 그런건 아닐거야. 우리 하나랑 지아 가서 사이좋게 놀아야지?"

실은 살짝 찜찜해, 내가 아는 동이는 그럴애가 아니야. 또래 아이들에 비해 물욕 자체가 없는 순둥순둥한 아이라, 제 몫의 간식도 다른 아이가 먹고 싶다하면 내주는 아이였어.

그런 동이를 지아가 많이 챙겨줬던걸로 알아. 누가 동이를 괴롭힌다 싶으면 감싸주고 대신 윽박질러줬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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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하나의 울먹거림은 멈췄고 이내 다시 아이들이랑 놀러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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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몇일 뒤, 큰 싸움이 일어나.

"하나야, 그거 내가 그런거 아니야!"

"거짓말 하지마, 니가 이 곰인형 눈 뗀거 애들이 다 봤대! 왜 자꾸 거짓말 하는데!!"

"너 지아한테 물어봐, 그거 내가 한거 아니랬잖아!!"

"애들이 그러는거 다 봤대!!"

동이랑 하나가 싸우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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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거 아니랬잖아 아니래도!"

하나의 손에 들려있는 곰인형 눈 하나가 없어져 있더라. 난 다급히 달려가 아이들을 중재시켰어.

"하나야, 동이야. 그만. 친구들끼리 왜 싸우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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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143XETnKO6

ㄱㅅ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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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ㅅ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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ㄳ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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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nPCfx/TSYI

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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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J5ITkGytZF6

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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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46oupmPhJa6

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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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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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uvixSROAjX2

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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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I8lsHcLwXyg

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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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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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GfYqbW4PeBg

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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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KgrIjE25aWg

스레주언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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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c6LIOVIre0A

되게 감질나는 부분에서 끊었잖아 ㅋㅋㅋㅋㅋㅋㅋ 난 열살넘게 차이나는 여섯살 동생이 있는데, 얘 볼때 처음부터 질투가 그렇게 났는데 지금도 질투가 나. 내가 가난해서 가져보지 못했던 장난감부터 애물단지 취급해서 유치원도 보내지 않는걸 보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뭔가 계속 크는걸 보고있으면 애완동물을 키우는 느낌이야. 징그러워. 난 애가 정말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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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jE+iF3Gy6EM

ㄱㅅ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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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b6CRmLeFAjQ

ㄱㅅ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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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ㄳㅅ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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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icaT+YKCB6

하 궁금해 ㄱㅅ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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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QLPVAjbGA5U

스레주.. 지금 해외라 와이파이 연결이 불가피했던거 미안해 지금은 괜찮으니까 조만간 이야기 풀러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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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QLPVAjbGA5U

아휴 정신이 없다 지금은 해외가 아니라 한국이얏..미안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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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C1EHriSrShY

괜찮아! 어서와 스레주! 기다리고 있을게!
개인적으로 궁금한게, 스레주는 아동 교육쪽 관련이기도 하고 아이들을 맡고있다고도 했는데, 그럼 이 이야기들은 스레주가 직접 겪은거야?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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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JlwXkQPhJfQ

ㄱㅅ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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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ㄱ다릴게 스레주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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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WVU0xyxQw16

언제와ㅠㅠ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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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jJV+Loc+Ces

ㄱㅅ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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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ㅅ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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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ㅅ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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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있어 스레주!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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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주 안오는건가..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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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릴게ㅠ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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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oIvlrfFJhuo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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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oIvlrfFJhuo

반가워. 해외 다녀온 사이에 인터넷선이 끊겨버린지라.. 다시 제정신 잡고 썰 풀게. 기다려준 레주들 미안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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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oIvlrfFJhuo

>>122 내가 직접 겪은 이야기도 있고 동료 선생들 사이에서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들도 있어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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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oIvlrfFJhuo

"선생님, 동이가 제 곰인형 이렇게 만들었어요!"

툭, 튀어나와버린 흉측한 실밥. 그걸 가리키며 크게 울음을 터트리는 동이.

"선생님, 이거 제가 그런거 아니에요. 정말로, 정말로 내가 한게 아니에요. 믿어주세요, 제발."

아이들의 언성은 점차 높아져만 갔어.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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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oIvlrfFJhuo

그리고 그걸 중재시키는게 내 역할이었지. 난 아이들을 놀이방 구석으로 데려갔어, 뚝뚝 눈물을 흘리는 동이랑 그와 상반되게 씩씩거리는 하나. 난 아이들의 손을 꼭 잡고 물어봤어.

"동이, 괜찮으니까 말해봐. 이거 동이가 그런거야?"

도리도리

"거짓말하면 안되는거 알지? 우리 동이."

내 질문에 동이는 무언가를 말하려 하다 이내 입을 다물었어. 그리고 잠시 뒤,

"...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작게 네라고 답할 뿐이었지.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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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알아, 동이는 그럴 아이가 아니란걸. 그렇지만 동이의 그 우물쭈물한 태도에 난 일순간 답답해졌어. 저 아이는 도대체 왜 무언가를 말하기 망설여하는걸까?

"하나, 그 곰인형 동이가 그랬다는거 누구한테 들었어?"

하나는 여전히 동이를 노려보며 씩씩거리고 있었어. 이내 와락 크게 울며 내게 고했지

"애들이, 애들이 전부 동이가 그랬다고 했어요."

"그 애들은 동이가 그랬다는걸 봤대?"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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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지아가 그걸 처음으로 봤대요!"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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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순간 싸해지는 기분, 난 한쪽 구석에서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있던 지아를 불렀어.

"지아, 지아는 동이가 하나 곰인형 눈 떼는거 봤어?"

지아는 잠시 동이를 쓱 보더니 하나 손을 잡았다.

"선생님, 선생님한테는 거짓말 하면 나쁜 어린이 맞죠? 저 아까 하나랑 인형 꾸며주기 하다가 동이한테 고무줄 있는거 봐서 동이랑 같이 하려고 동이 찾았거든요? 근데 동이가 저 쪽 방 구석에서 하나 곰인형 눈 잡아떼는거 봤어요. 동이는 착한 아이인데, 내가 많이 못 놀아줘서 그런 것 같아요."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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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 말에 엇갈리는 두 아이의 반응. 하나는 자신의 곰인형을 망가뜨린 주범이 동이라는걸 재차 깨닫자 울고 있는 동이를 휙 밀친 뒤 지아와 함께 가버렸어. 연이어 당한 배신에 휩싸인 동이는 그 자리에서 엉엉 울기 시작했지. 분하다는 듯, 목이 쉴 때까지 동이의 고함은 멈추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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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내가 그런거 정말 아니에요. 동이가 안 그런거 믿어주세요. 난 절대 그런 짓 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오히려.."

그렇게 말을 끊은 동이. 난 동이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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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야, 솔직하게 말해야 해. 네가 이렇게 운다고 해서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잖니. 아까 나한테 말하고 싶었던거 있었지? 동이, 괜찮으니까 말해봐. 널 절대 혼내지않아."

한참을 어르고 달래봐도 입을 꾹 다물고 있는 동이. 아마 동이에겐 생각을 할 시간이 필요했던거겠지. 난 눈물에 젖어버린 동이의 긴 머리카락을 찬찬히 어루만졌어. 다행히도 이내 동이의 호흡이 조금씩 진정되었고 드디어 동이의 입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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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하나 머리띠요, 그거 부순거 제가 아니라 지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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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가 저한테 막, 하나 머리띠 그렇게 부수면 하나네 엄마가 하나한테 새 머리띠를 사주니까 좋아할거라고. 그러면 지아처럼 하나랑 친해질 수 있을거라고. 그래서 지아가 하나 미끄럼틀 논다고 하나 머리띠 미끄럼틀 뒤에 내려놓자 그걸 부러트렸어요."

동이의 훌쩍임이 금새 눈물로 변했어.

"그래서 난 하나가 좋아할 줄 알았는데, 하나 우는거 보고 이제 그러면 안되겠다고 지아한테 말했어요. 말했는데, 동이 지아한테 말했는데.. 지아가 멋대로 꾸민일이에요 이건!"

이게 과연 7세 아이의 머리속에서 나올만한 아이디어였을까. 똑똑한걸 넘어선 친절로 둔갑한 잔혹함에 치가 떨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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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당장 지아를 찾아갔지. 지아는 자신이 나랑 나란히 앉는 순간까지 자신이 한 잘못의 인지를 못하는 것 같았어.

"지아야, 선생님은 지아를 믿어. 솔직하게 말하기로 선생님한테 약속하는거야, 알겠지? 지아야, 요새 하나 물건 망가트린거 동이가 아니라 지아 맞지?"

내 질문에 지아는 뜬금없이 울음을 터트렸다.

"선생님, 아무래도 동이가 저를 싫어하는 것 같아요. 왜 자꾸 저를 이렇게 뭐라하는지 모르겠어요. 동이 정말 너무한 것 같아요!"

하지만 아이들은 역시 아이들이야. 진심으로 흘리는 눈물과 달리 그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내는 울음은 어색할 따름이지. 지아는 소매로 눈물을 닦는 척 하며 쓱 내 눈치를 살폈어.

이런 아이들은 소위 말하는 매가 약이다.

난 책상 위 30센치 자를 꺼내 지아에게 다시 물었어.

"지아야, 솔직하게 말해. 하나 물건 망가트린거 지아야, 동이야?"

자지러질듯 울기 시작하는 지아. 난 그런 지아를 한 몫 단단히 혼내기 위해 소매를 꼭 쥔 지아의 손을 풀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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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눈에 들어오는


땀에 축축하게 절어버린 주인 모를 곰인형의 눈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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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타이밍을 보고 있었겠지. 동이 몰래 하나한테 건네 점수를 따려한걸거야. 그렇지만, 놀이방은 하나니까 동이가 나갈 틈을 노려 하나한테 주려했겠지. 그렇게 간을 보다, 보다, 하나한테 건네주는 순간 내가 지아를 끌고 와버린거야.

모든게 이해되는 순간,

그 영악한 꼬마 숙녀의 머리속을 파악한 순간,

지아는 그 자지러지던 울음을 뚝 그친 채

그저 나지막히

조용히

한 마디만을 내뱉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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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이거 못 본걸로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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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사회활동의 피폐일까, 아니면 그저 순전히 그 아이가 영악했던걸까. 기초 규범을 가르친다는 최소한의 교육 아래서도 마치 아담과 이브가 먹으려한 선악과처럼 순수한 선마저 더러운 악으로 더럽혀져가. 깨끗한 컨버스에 무수히 생긴 '욕망'이란 물감으로 서서히, 검게 잠식되어가지.

중요한 건 그 아이의 도화지, 아마 깨끗해지지 못할거야.

그 위를 새하얀 물감으로 뒤덮는다 할지라도.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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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이 끝난 직후, 얼마 안되어 지아는 다른 곳의 유치원으로 옮겨졌어. 더 다양한 세상을 지아에게 보여주고 싶다라고 한 지아네 어머님 말씀대로 지아는 다양한 세상 속에서 다양한 삶들을 보고 있을거야.

과연 지아는 빛을 볼지, 어둠을 볼지.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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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을 떠난 아이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는 나도 몰라.

그저 난 그 아이들이 조금 더 알록달록하길, 칠흑이 아니길.

기도하고 있어.

난 그 아이들마저 사랑해야하니까.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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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oIvlrfFJhuo

오늘은 여기까지 다들 좋은 하루 보내~ :)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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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29UQDLWMwnQ

대박..너무 소름돋는다 고마워 재미있게 읽고있어!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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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WBKDJn08ff2

와...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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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jEgPGzmCOFU

ㄱㅅ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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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0UOzAKqsgg

와... 그렇게 된 거구나..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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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qegVZyjR1dU

ㄱㅅ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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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tKoWqGoY3AE

와 스레주 오랜만이다!! 외국잘갔다왔어? 썰 열심히 풀어줘서 고마워♡♡ 앞으로도 쭉 이 스레 기다릴게!!!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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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KbLj2fxBgXs

전에 내가 말했지? 세간에 떠도는 소문의 주범들인 싸이코패스나 살인마등은 어릴 적 가정환경 탓인 경우가 많다고 그리고 그 소위 말하는 가정환경은 부모와 선생같은 보호자들이 조성해. 아무리 우리가 아이를 가르치는 교사라 하더라도 부모와 접촉하는 시간이 더 길겠지.

즉, 사회성이 덜 발달한 유아들은 부모의 영향을 절대적으로 받아.

자 그렇다면 질문.

사회성이 결여된 사람이 유아를 맡는다면?

이건 우리들 사이에 괴담처럼 전해져오는 이야기야.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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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yc+rrf5FifE

아이는 망가지겠지
자기도 모르는사이에

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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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6UbPVLUHEKU

와 소름돋을거같다 뭔가 내용이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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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bC7gHwkj3d+

사회성이 결여된 사람 행동을 그아이는 똑같이 따라하지 않을까?..

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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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I6gR+zERsw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라고들 하니까, 아이도 그렇게 되는걸까...

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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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oRlgib/O4LY

스레주 잘보고있어 궁금궁금

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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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g/p2iVvq+QE

사회성이 결여된 사람이라면 충분히 위험해
사회성이 별로 없다는 건 사회/사람들에게 분노/불만이 있다는건데
그런 사람들은 그런 불만을 제대로 해결할 줄 몰라
그래서 아무도 모르게 속으로 매우 잔혹하거나 불합리하게 풀지
예를들면 그런 놈들은 잔인하게 고문시켜서 죽는다던가
더더욱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들이라면 정상적인 가르침이 아닌 어린아이들에게 잔인한 말을 할 확률이 크지 않을까

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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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udwuJl93iuQ

아 소름돋았어ㅜㅠ

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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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rTSdRrrzqE

ㄱㅅ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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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IosADZ1Fntw

ㄱㅅㄱㅅ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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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kMsJPNbJ3C+

ㄱㅅ

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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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W7wSSdjtb6

갱신!

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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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LTGvtdeQLA

보는내내 소름만돋았다...

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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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ecnv9dSRZXc

ㄱㅅ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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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FX+wjL8Asl+

읽는 내내 소름 돋았어.
갱신된걸 스레주가 볼진 모르겠지만 보게되면 썰좀 더 풀어주길바래

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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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ITFBssMOck

스레주 정말... 이야기를 잘 풀어내는 것 같다.
틀어놓은 노래가 들리지도 않았다.
나중에 입양이라도 해서 아이랑 같이 살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이 스레를 읽고 나니 자신이 없어진다.
과연 부모 없이 외로운 환경에서 자란 아이를 내가 정신적으로 케어해 줄 수 있을까? 나 자신조차 버거울 지경인데.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기로 했다.

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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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oit53K3EpHY

스레주 컴백을 기다릴께

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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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WHMiodZ7PiE

갑자기 사라져서 미안 이번에는 꼭 말 없이 잠수타지 않도록 할게
그래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몇 자 적어보자면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에 관한 일로 여러모로 문제가 생겼거든 다행히 잘 풀렸고 다른 곳에 더 좋은 직장으로 자리잡게 됐어
말은 하고 사라졌어야 하는데 기다려 준 사람들이 많네..
모두들 고마워! 자 그럼 다시 풀어볼게

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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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성에 대한 사전적 의미를 풀어보자면 사회적 성숙, 타인과 원만하게 상호작용하는 능력, 다양한 사람과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능력등을 일컬어. 넓게 풀어쓰자면 타인과 별 다툼 없이 집단에 녹아드는 능력을 말하지. 사회성이란것은 워낙 여러 용어로 다뤄지는 단어다보니 다른 항목으로 깊게 파고 들어가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이건 그냥 넘어가자. 자, 그럼 위 항목은 인터넷에 기재되어 있는 학술적 용의 중 맞는 사실을 따와 정리했음을 알리며 우리는 위의 사실 하나에 집중해보자. 원만한 상호작용.

너희들은 상호작용이란 단어를 어느정도로 이해하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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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작용은 서로 맞춰가며 자신의 뜻을 알리고 그로 인한 영향을 끼친다는 뜻이야. 다시 말해 이것은 대화지. 너와 내가, 우리 모두가 하루에도 수십번씩 하고 있는 것.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서로'야. 결국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서로가 대화라는 상호작용을 하며 사회에 깊게 스며들어 있다는 사실이었어. 별 것 없어. 이리 거창하게 말해도 우리가 친구 혹은 부모에게 '안녕', '잘 가' 같은 별 뜻 없는 말을 하는 것 역시 상호작용이라 말할 수 있지.
이 사실은 어린 아이에게도 통해. 심지어 갓난아이 역시. 울면 배고파, 웃으면 즐거워. 울면 자신이 힘드다는 것을 알면서도 굳이 울음을 터트리는 이유는 그만큼 상호작용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해서야. 그렇지만 울지마, 울면 안 돼. 라고 부모에게 강하게 교육받은 아이는 그러면 안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대화를 하는 법을 잊게 돼. 전에 말했다시피 아이는 부모의 영향을 절대적으로 받는 노약자거든.

전해져 오는 이야기지만 우리 원내에 바로 이런 아이가 있었어.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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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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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이야기는 들은 내용이지만 편의상 '나'로 지칭할게.

놀이방 한 귀퉁이는 반드시 그 아이가 자리잡았지. 매일 혼자 블럭놀이나 인형놀이따위를 하며 일명 사회성이 필요한 놀이는 일체 끼지 않았어. 난 혹시나 나은이가 왕따를 당하나 싶어 아이들에게 물어보았지만 돌아오는 아이들의 대답은 항상 일관 된 내용이었다. 나은이가 대답을 안 했다는 것. 아이를 믿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야. 일전 겪은 사건들로 인해 당사자로부터 확실한 대답을 들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나는 나은이에게 다가갔어.

"나은아, 안녕?"

나은이는 내가 맡는 아이가 아니었어, 따로 부탁받은 아이여서 오전시간만 따로 놀아주고 오후가 되면 부모가 데리러 오는 특별케이스였지. 그래서 원내 정규 수업도 그닥 많이 듣지 않았고 후반부에는 그나마도 가르치지 말라는 아이 아버님의 말에 우리는 따라야만 했어. 이유를 물어보았지만 알 거없다, 라는 흥미 없는 대답만이 돌아왔다. 까라면 까야한다고, 우리는 그저 학부모의 말에만 집중했지.

나은이는 유치원에 오지 않는 일도 부지기수였어. 가정에 전화를 해봐도 받지 않았고 한 번 유치원을 오지 않으면 일주일은 빠지기에 아이는 물론 교사인 우리들도 나은이랑은 접촉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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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 스레 >>159를 참고해줘

아이들의 오후 요리 실습 시간, 사건은 그 때 터졌다. 나은이가 집으로 귀가했어야 할 시간이었지만 조금 늦을 것 같다는 아버님의 연락이 왔대. 난 나은이도 이 수업만큼은 듣게 하자라고 건의를 해봤지만 담당 선생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들 사이에 섞이게 하지 말라는 아버님의 추가 당부가 있었다고 내게 말했어. 그에 난 내가 아닌 담당 선생님이 맡게 하면 안되냐 했지만 이 선생님이 맡는 아이들이 다른 반하고 합반 수업을 하게 되니 손 남는 선생이 나 밖에 없다 그랬어. 나 혼자 남기냐, 라는 말이 턱 끝까지 솟았지만 요리 수업이라 다칠 우려가 있으니 수업 코치 선생은 늘려야 할 수 밖에 없고 난 꼼짝없이 나은이를 맡게 될 처지에 놓였다.

"하.."

안 그래도 말이 없는 아이인지라 난 어떻게 놀아야줘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어. 한 숨만 푹푹 나왔고 터덜터덜 교무실에 있는 나은이를 데리러 발걸음을 옮겼다.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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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나은아? 선생님이랑 같이 놀러가자."

난 구석 소파에 앉아있는 나은이에게 손을 내밀었어. 나은이는 내 손만 힐끗 보고는 다시 고개를 숙였다. 이 정도는 평소 낯가리는 아이들이 많이 그러니 착하게 구슬렸어.

"나은아, 괜찮아. 선생님은 나은이를 괴롭히지 않아요."

나은이는 다시 내 눈을 슬쩍 들여다보더니 소파에서 일어섰다.

"거짓말"

싸늘하고 낮은 속삭임이 나은이로부터 들려왔다. 어린 아이라 하기에는 조용하고 싸늘한 기운을 담고 있었어. 낯설어한다는 사실보다 무언가를 확신하는 듯한 말투. 난 애써 웃으며 나은이를 이끌고 놀이방으로 향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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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방으로 향했지만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 나은이가  블럭따위로 집을 짓고 인형의 머리를 빗겨주며 말을 건네는 놀이를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지. 드문드문 말을 건네 보았지만 나은이는 잠시 모든 행위를 멈추고 침묵하고는 이내 다른 상황극으로 놀이를 바꿨어.

"이 강아지는 토끼의 친구구나?"

"토끼는 어디로 가는거니?"

침묵, 또 침묵. 무거운 분위기의 연속이었다. 난 그 분위기를 깨보고자 이 질문은 괜찮겠지라는 간단한 물음만을 건넸지만 나은이는 전부 입을 꼭 다문 채 인형에만 집중했어. 그러다 나는 나은이가 가지고 놀았던 인형의 역할이 전부 조용한, 아니 조용하기보다 말을 한 마디도 꺼내지 않는 역할임을 눈치챘어. 나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 듯 꺼내지 말았어야 할 말을 나은이에게 건넸다.

"이 인형은 나은이니?"

방금의 침묵보다 훨씬 더 무거운 무게의 침묵이 도래했어.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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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은이는 조용히 해야하니까."

침묵이 흐른 뒤 나은이가 단어 하나하나를 씹어뱉었어.

"나은이는 조용히 해야해요. 나은이는 가만히 있어야해요."

억양없이 그저 가만히 해야한다고 계속 되새겼다. 그런 나은이를 난 뜯어말리듯 안아주며 괜찮다고 다독일 수 밖에 없었어. 그러나 나은이는 계속 가만히 있어야한다고, 미친듯이 외쳤다. 그 처절한 외침을 나는 뭐라 봐야했던걸까.

"나가, 나가!!"

불현듯 나은이는 내 품을 뛰쳐나가며 구석에서 날 향해 큰 소리로 말했어. 시시각각 바뀌는 나은이의 태도에 귀신이라도 빙의 된 것 마냥 난 나은이가 왜 그런지 이유도 모른 채 멀뚱히 쳐다보고 서 있었다. 최대한 나은이를 달래기 위해 조금씩 다가가보려 했지만 나은이는 내가 다가갈수록 더 몸을 굽히고 방어자세를 취했어. 결국 난 나은이를 달래지 못하고 놀이방을 나갈 수 밖에 없었다.

"알았어, 나갈게. 나갈테니까."

난 놀이방을 나간 뒤 방문 유리창 너머로 나은이를 지켜봤어.

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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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WHMiodZ7PiE

잠시 다녀올게 !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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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보고있어. 다녀와 스레주! :)

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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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네. 기다리고 있었어! 잠수를 탔더라도 다시 왔으면 된거야! 어서와, 잘 다녀와:)

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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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 스레주 지금도 유치원에서 일하는거아?

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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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와 스레주:)

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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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재밌다
스레주 기대하고 있을게

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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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 빨리 와줬음 좋겠어!

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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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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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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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ㅅ

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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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ㅅ

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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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ㅅ

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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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왜아직도안와..

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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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MO3n2I679pU

>>197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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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다되가네...
ㄱㅅ!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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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ㅅ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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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모두 오랜만이야 :)
자꾸 잠적하면 너희들한테 미안한 짓이니 그러면 안 된다고 계속 생각하지만 그래도 조금 변명을 해보자면 바꾼 직장일이 조금 힘들다.. 참 이상한 일이야. 이 나라의 아이들은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데 아픈 아이들은 점차 늘어나. 그 아이들을 볼 때마다 내 마음도 아프고 울적해지고 괜히 속상하고 그런다. 미안해, 많이 늦어서. 한 숨 푹 자고 와! 내일부터 다시 달려보자.

>>188 지금은 유치원에서 일하고 있지 않아.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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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ㅇ웅!!푹쉬어ㅓㅓ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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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 괜찮아 계속 레스 달아줘서 고마워!!♡♡♡ 스레주 얘기 너무 재밌엉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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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주 얼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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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이모야?첨와서ㅠㅠ

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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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은이는 내가 나간 것을 확인 한 뒤 구석으로 기어가 무릎을 끌어안은 채 벌벌 떨고 있었다. 대체 왜 그런건지 영문을 몰랐지만 딱 하나 알 수 있었던 것은 나은이가 그 무언가에 매우 겁을 먹고 있다는 사실이었어. 안전한 환경에서 보호받으며 자라야 할 아이가 왜 저런 방어기제를 취하는걸까.
 아이들은 만물에 예민하고 수동적이며 능동적이야. 위험에 쉽게 노출이 되기 때문에 교사들이나 부모님의 지시에 수동적으로 따라야 하는 구조를 갖고있어. 그러나 이 나이때의 아이들은 우리들의 말을 제대로 들으려하지 않아. 그렇기에 수동적이며 능동적이라 하는거야. 유아기의 아이들은 자신의 가치관을 서서히 구축해나가는 시기라 확고히 하고싶은 것은 확고히 하려는 성질을 갖고 있지. 그래서 아이들에게 이 시절은  의사소통이 특히 중요하고 경청하려는 자세가 필요해.

하지만 나은이는 오직 수동적인 태도만 갖고 있을 뿐, 자신의  말을 하지 않았어. 수줍음 많은 아이들조차 고개를 끄덕거린다던가 손을 까딱하는 등 비언어적 태도를 보이지만 나은이에게선 그 어느 행동도 찾아볼 수 없었어. 마치 무언가를 함구하려는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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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은이의 떨림이 조금 진정되었을 때, 난 다시 안으로 들어가 나은이에게 향했어. 내 행동에 나은이는 흠칫 했지만 그 것조차 감추려는 듯 행동을 삼켰지.

"나은아, 내가 널 많이 안 봐서 그러니?"

내 물음에 나은이는 또 다시 침묵을 유지했다.

"나은아?"

수 번의 부름 끝에야 나은이가 간신히 대답을 쥐어짜냈어.

"... 낯선 사람은 조심해야한다고 아빠가 말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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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아빠가 도대체 왜?

"쌤, 여기 있어? 나은이 아버님 오셨어요."

노크가 두어 번 들리고 원장선생님이 방 문을 열자 문 옆에 서 있는 평범한 중년 회사원이 보였어. 나은이 아버님이신 그 분은 내게 일절 관심도 보내지 않으며 나은이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 행동에 나은이는 서둘러 가방을 챙긴 뒤 아버님 곁에 섰어. 딱딱하고 경직된 모습, 난 용기를 내어 아버님께 여쭈어보았다.

"나은이가 낯을 많이 가려요. 그게 어느정도냐면 평소 낯을 가린다는 또래 아이들보다 더 심하게 낯을 가려요. 지나다니면서 보았을 저 조차 거부할만큼, 심하게. 혹시 나은이가 어디 아프거나 무언가에 심하게 데인적이 있나요?"

방문을 열던 아버님은 내 질문을 한 마디로 묵살시켰다.

"알 거 없어요. 잘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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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하니 있게 만드는 태도였어. 완전 압살되었지. 겉으로 대충 보아도 나은이는 무언가에 오소소 떨고 있었어. 어쩌면 집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더 안전해야하고 보호받아야 할 장소가 유치원일텐데 그 곳조차 나은이에게는 안전한 장소가 아니었던거야. 무언가가 대체 뭐지? 불안한 기운에 사로잡힌 난 나은이 아버님 배웅을 끝내고 돌아오는 원장선생님께 내 의견을 피력했다.

"나은이가 너무 불안에 떨어요. 원장님, 저건 낯을 가리는게 아니라 뭔가를 무서워하고 있는 것 같아요. 또래 아이들과 같이 있을 땐 그나마 괜찮아보이지만 교사와 단 둘이 한 공간에 남겨지면 그 때부터 계속 떨어요. 가정환경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요?"

내 말에 원장선생님은 잠시 생각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쌤 말이 맞는 것 같아. 나은이가 너무 불안해하지? 나은이가 담당쌤이랑도 단 둘이 남아있던 적이 없어서 담당쌤도 눈치를 못 챈 것 같아. 아이들이랑 있을 때는 괜찮다 그랬나? 우선 아버님이랑 이야기를 해볼게요. 쌤은 담당쌤한테 나은이를 누군가와 단 둘이 있지 않게 해달라고 말씀 드려주세요."

난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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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다른길로 새자면 이번 주제는 조금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야. 우리 사회의 문제점으로 대두되는 문제이기도 하고. 가벼이 여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야. 계속 말하지만 여기 나오는 모든 이름은 가명이다. 전혀 관련없으니 염려하지 않아도 돼.

우선 오늘은 여기까지, 나은이 이야기는 조금 길수도 있겠다. 모두들 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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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와줘서 고마워! 기다리고 있었어ㅠㅠ 오늘도 잘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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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진짜 잘 풀어내는 것 같아!!! 나은이 이야기가 너무 궁금하다ㅠㅠ 기다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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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너무 잘쓰는것같아  옆에서 얘기해주는것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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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k+wklV/oAIo

정주행했는데 너무 흥미로운 주제인 것 같아! 기다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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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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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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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주ㅜㅠ어린이날이야! 빨리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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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뒷내용 진짜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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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7+DBR74/dQY

나만 몇몇내용 아는 내용이야? 저번에 스레X에서도 이 주제로 여기 내용 몇개 봤었는데.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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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스레딕에서 있던 거 봤어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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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GD+10bsxOo

돌아와 돌아와 스레주 다시돌아와!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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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있어 !! 얼른 돌아와 스레주 !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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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04Rmym3momo

나는 아이들을 너무 좋아하고 그래서 부모에게 상처받은 아이들(내가 그랬거든)을 보듬어주고 정서적으로 편안한 길로 이끌어주고 싶어서 청소년, 어린이 상담사를 꿈꾸고 고아원을 짓고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어......근데 이 이야기를 들으니까 정말 깊이 다시생각하게된다....스레주 고마워..! 좀 더 깊게 생각해봐야할것같아....내가 아이들에 대해 더 공부하고 이런상황일땐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더 공부해서 하고싶은 일을 해야할지 아니면 감당을 못하겠어서 어중간하게 있어서 아이들의 미래를 망치느니 다른일을 찾던지 한번 깊게 생각해봐야겠어....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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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4ui6+obg2Mk

>>219 >>220

스레딕이란 사이트는 들었지만 난 그 사이트의 유저는 아니었어. 그 글이랑 비교 했을 때 내가 갖고 있는 특유의 화법, 혹은 유치원이라는 주제가 겹치는거라면 미리 아니라고 내 입장을 밝힐게. 괜히 이 문제로 너희들을 헷갈리게 하고 싶지 않아.

>>223

아이들은 예민하고 불완전한 존재들이야. 그래서 우리가 필요한거고. 네가 만약 내 글로 인해 아이들을 이끌어주고 싶단 꿈이 바뀐거라면 난 오히려 안타까워할거야. 넌 이미 아이들을 위한다는 마음을 우선시 하고 있는거니까, 그 마음가짐 하나면 아이들은 완전한 존재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해. 뭐가 됐든 마음씨 따뜻한 너의 미래를 응원해 :)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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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내 스레를 들러준 레주한테도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 밝힐게. 내일부터 다시 달릴거야, 정말 고마워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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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다시와주는구나!!!!!! 나 이런 주제 좋아해!!! 항상 글 재밌게 써줘서 고마워 스레주!! 계속 달리자

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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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기다릴께!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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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z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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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와 스레주...?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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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주 많이 바빠?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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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무리하는 중이야 급한 애 하나 맡아서.. 미안해!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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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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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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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들러서 봤는데 여전히 스레주 필력 좋다ㅠㅠㅜ 일 잘 마무리하고 와서 이야기 마저 풀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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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주 응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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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ㅅ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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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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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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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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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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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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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갱신 ㅠㅠ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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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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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주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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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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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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