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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 이어지는 꿈 레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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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15: 오늘밤 나혼숨을 하려고해 레스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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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7. 47: 연속 꿈 레스 (6)
  48. 48: 이상한 소리가 들려 레스 (15)
  49. 49: 오늘 새벽 꾼 꿈이 좀 수상하다 레스 (8)
  50. 50: 내 자각몽이 요즘따라 이상해 레스 (3)
( 46077: 19) 주제를 선정한 뒤 괴담을 써보자!(≥∀≤)/
1
별명 :
이름없음
작성시간 :
16-10-20 03:51
ID :
ddlAzRrZ9w/dM
본문
룰은 간단!

스레자가 주제를 선정하면 다음 스레자가 그 주제에 맞는 괴담을 적고 다음 주제를 적는거야!

예를 들자면

>>1 주제는 꽃이야!

>>2 매일 밤마다 우리집에 꽃을 바치는 아이가 있어.........(생략) 그리고 다음날 옆집 아저씨가 죽어버렸어 다음에는 나인걸까
다음 주제는 달이야

>>3 오늘도 달은 보이지가......
주제는 사람!

이런식이야!!!

실화도 되고 자작도 되니까 마음대로 써주길 바래!

다만 해석이 필요한 하다거나 질문이 있을 경우 헷갈리지 않게 앞에다가 ★을 붙여줘~

그럼 시작할게 이번 괴담의 주제는 인형이야
2
별명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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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ID :
ddlAzRrZ9w/dM

어렸을때 옆집누나랑 친하게 지냈었다.
외동인데다가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셨기에 나는 하루에 대부분을 홀로 지내야했었고 아직 어린 내가 집에 혼자 지내는 것이 불안하셨던 어머니랑 아버지께서는 날 자주 옆집누나에게 맡겼었다.
누나는 프리랜서였고 자취를 하기에 나를 맡아줄수있었다.
게다가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부모님께서 알바비 비스무리한것도 주셨다고하니 프리랜서인 누나로썬 거절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뭐 아무튼간에 누나는 나를 잘 돌보아주었고 나도 누나를 잘따랐었다.
밥도 차려주고 간식도 챙겨주고 같이 놀아주기까지 그러다보니 나는 자연스럽게 얼굴도 잘 못보는 부모님보다 누나를 더 가족이라 생각하게 되었던것 같다.
나중에는 부모님이 나를 맡기기도 전에 누나집에 놀러간다던지 아니면 갈때가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생떼를 써 누나집에서 자고가는 경우도 많아졌다.
그런 나날을 보내고 있었던 어느날 나는 무언가를 눈치채게 되었고 다시는 누나 집에 안가게 되었다 아니 정확히는 갈수없게 되었다.
계기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생떼를 부려 누나 집에서 자고 가게 되었을 때였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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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lAzRrZ9w/dM

이상하게도 그날밤을 묘하게 잠이 오지 않았었고 누나를 부르자니 이미 곤히 자고 있는 누나를 깨우기에는 조금 그랬던터라 이리 뒤척 저리 뒤척이며 어떻게든 잠이 들려고 부던히도 애를 쓰던 도중에 문득 누나의 책상에 올려져 있던 곰인형과 눈이 마주치게 되었다.
그 곰인형은 누나가 말하기론 자기가 중학교때 어머니께서 선물로 사다주신거라고 하였었고 자주 나에게도 귀엽지 않냐며 자랑하던 물건이었으나 나에게 있어선 그저 낡은 인형일 뿐더러 묘하게 기분이 나쁜 물건이었기에 안귀여워!라며 싫어했던 터라 한밤중에 눈이 마주치게되자 뭔가 기분이 묘해져서 한동안 그대로 있다가 갑자기 무언가가 떨어지는 소리에 놀라 황급히 이불에 온몸을 숨겼다 한 십분정도 그러고 있다보니 조금씩 숨쉬는게 힘들어지고 더워서 나가고 싶어졌다 게다가 처음에는 놀라서 황급히 숨었지만 생각해보니 곰인형 때문에 쫄아서 그렇지 실제로는 그냥 물건이 떨어진거 뿐이었으니 떨어진 물건이 무엇일까 궁금하기도 해서 이불을 슬그머니 내렸었다
이불을 내리니 책상위에 가지런히 있던 펜이 바닥에 나동그라져 있었고 나는 안심하고는 곰인형쪽으로 무심코 시선을 돌렸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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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lAzRrZ9w/dM

책상위에 가지런히 놓여있던 곰인형이 두발로 우뚝 선채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얼굴이 일그러진 채로 그순간 나는 너무 놀란 나머지 온몸이 굳어버렸고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채 벌벌 떨며 곰인형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러자 두발로 서있던 곰인형이 얼굴을 점점 더 험악하게 일그러트리고 갑자기 둥둥 떠서는 나에게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점점 다가오는 곰인형을 바라보면서 나는 극한에 공포로인해 신체가 마비된것을 탓하며 이윽고 내 바로 앞에까지 다가온 인형을 마주보게 되었다
인형은 자신에 얼굴을 내 얼굴에 바싹대고는 매우 느리고 이상한 음성으로 말하였다

죽여버린다 다시는 내집에 오지마

그말을 끝으로 나는 기절하고 말았다
다음날 일어나니 누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고 인형도 멀쩡한 모습으로 책상위에 놓여져 있었다
하지만 그날밤 혼이 난 기억은 어린아이인 나에게는 상당히 트라우마 였으므로 그 이후로 나는 다시는 누나집에 가지 않았다
부모에게도 떠를 써 어린이집에 맡겨지게 되었다
누나는 상당히 섭섭해 하며 이유를 물었지만 나는 이야기를 했던날 아침에 꿈 취급했던 누나와 부모님의 모습을 떠올리곤 입을 다물었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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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lAzRrZ9w/dM

지금은 나도 어느새 대학생이 되었고 오래전에 이사를 가 누나랑도 연락이 끊긴지 오래라서 그때 일은 다시 생각해보면 그저 단순히 내꿈이 아니었나 싶다 그다지 그 인형한테 해꼬지를 한적은 없으니...

 하지만 만약에 진짜로 꿈이었다면 다음날 아침에 봤던 바닥에 떨어져 있었던 펜은 뭐였을까
진짜로 꿈이 아니라 사실이었던걸까 아니면 우연이었던걸까
나는 아직도 곰인형은 별로 좋아하지않는다

다 썻다
다음 타자 주제는 골목길이야 힘내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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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KIadNCkytqY

그 날의 골목길


달도 안 보이던 그날 밤, 야자를 마치고 집에 가는 길이었다.
달도 안 떠서 그런지 유독 어두웠지.
그냥 평범하게 집에 가는데, 왜 그런지 그날따라 유독 골목길이 신경쓰이더라고.
평소에는 갈 일이 없는 골목길.
만용이라해야하나, 어두움에 미쳐버린 광기때문이라 해야하나.
집가는 길과는 큰 상관이 없는데도, 난 그 골목길로 발걸음을 내딛었어.

솔직히 첫발을 내딛는게 무서웠지, 일단 한 번 내딛으니 거침없었지.
도중에 가다가 고양이 한 마리가 튀어나오는 바람에 식겁하긴 했지만 큰 일은 없었어.
뒤에서 소리가 들리기 전까지는 말야.
뭔가가 끌리는 불쾌한 소리.
마치....... 쇠방망이가 끌리는 듯한 그 소리.

순간적으로 몸이 굳는 것 같았어.
그렇다고 갑자기 뛰었다간, 소리의 정체가 나를 습격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지.

'아, 외통수다.'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도 이 길만 벗어나면 살 수 있을 것 같더라고.
주머니에 있던 폰을 몰래 열어서 전화를 걸었어. 그 때는 폰이 버튼 식이었으니까.
엄마였지. 전화를 건 사람은.
다행히 엄마는 전화를 받았어.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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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KIadNCkytqY

"무슨 일이니? 아직 집에 오려면 멀었니?"
"엄마...... 나 지금 집에 가고 있어. 곧 도착할거야."

뒤에서 쫓아오는 추격자에게 들릴 정도로 크게 외쳤어.
"그래? 알았다. 조심해서 와....."
"아, 엄마? 그러고보니 그거 어떻게 됐어?"
"그거?"
통화가 끊기면 무슨 일이 생길 듯한 기분에 어떻게든 통화를 이어가려고 애를 썼어.
다행히 엄마는 전화를 끊지 않았어. 하지만 방망이를 끄는 듯한 그 소리는 계속 들려왔어.
오른 손에서 차가운 감각이 느껴졌어. 긴장되는 마음에 나도 모르게 오른 손에 힘을 꽉 쥐었지.
'여기서 잡히면 죽어......'
무슨 생각이었을까. 나는 핸드폰 통화를 종료하고, 맹렬히 뒤로 돌았어.
있더라고. 방망이를 들고 웃는 덩치 큰 누군가가.
"으랴아아아!"
오른손에 힘을 주고 맹렬히 그 사람에게 돌진했어. 그가 방망이를 휘두르기 전에.
내 갑작스러운 공격에 그는 쓰러졌고, 난 그대로 집까지 달려갔어.

"왔니? 그보다 아까 전화는 뭐였니?"
"별거 아냐. 엄마. 나 빨리 씻을게. 땀이 좀 나서."

사실 이 모든 걸 말하고 싶었지만, 걱정하실까봐 침묵하기로 했어.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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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KIadNCkytqY

다음 날, 아침을 먹으면서 아침 뉴스를 보는데, 익숙해보이는 골목길이 나오더라고.
맞아, 그 골목길이야. 앵커의 말을 듣는 순간 토할뻔했어.

"골목길에서 사체가 발견되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벌써 이 동네에서만 4번째 살인 사건이 모두 한달 내에 일어났습니다. 경찰은....."
"정말 무섭네. 도대체 어떤 놈인지....."

아버지가 혀를 찼어.그러더니 나를 보고 말씀하셨지.

"딸. 항상 몸조심하고 다녀. 특히 저런 골목길은 피해다니고. 어떤 정신나간 놈인지......"
"응. 아빠. 걱정마."

그렇게 말하면서 나는 오른쪽 주머니에 숨겨뒀던 나이프를 조심스럽게 만졌어. 서늘한 그것을.




다음 주제는 구두!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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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JIMIgesQGwA

좋은 신발은 좋은 곳으로 데려다준다던데

우리 집은 어려서부터 가난했었어. 아버지는 내가 태어나시기도 전에 공사장에서 막일 뛰시다가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폐 쪽이 좀 안 좋으셔. 게다가 우리 집은 딸만 5명이였고, 나는 그 중에서 막내였지. 우리 집은  새 걸 쓰기엔 너무 가난했고, 어머니께서 폐 쪽이 악화되시기 전엔 가정부로 일하면서 그 집 딸이 실증난 것들을 받아썼는데, 병이 심해지니까 주인 아주머니께서 불쾌하다면서 어머니를 짜르셨어. 그래서 어머니는 밤낮으로 폐지 수거하러 다니시고, 언니들은 공장에서 일하거나 미용사, 알바 뛰며 내 학비를 대줬어.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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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난 이를 악물고 공부해서 의사가 되서 우리 집안을 일으키려고 노력했어. 아침은 셋째언니가 편의점에서 유통기한 지났다고 가져다주는 삼각김밥에 점심 저녁은 교육청에서 지원받아서 먹고, 누가 날 보든 누가 뭐래든 난 진짜 상관하지 않고 공부만 했어. 근데, 5월 쯔음이였나. 그 애가 전학왔어. 음침한 나를 다들 싫어해서 난 혼자 앉아있었고, 빈자리는 내 옆 밖에 없어서 걔가 내 옆에 앉게되었어. 걔가 처음 내 옆에 앉으면서 나한테 말했어. 안녕? 근데 진짜 나도 여자라서 설레게 됐어. 알아 나도. 이 형편에 무슨 연애냐고. 그런데 못 챙겨오는 준비물도 나눠주고, 나와는 다르게 늘 깔끔하게 다린 와이셔츠에 상냥한 성격. 정신차려보니까 나 걜 좋아하게됐어.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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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잠자는 시간 조금 밥 먹는 시간 조금 빼면 항상 공부 생각 뿐이던 내 머릿속에 그애가 들어왔고, 난 그애 때문에 공부할 시간을 쪼개 나름 멋낸다고 수돗세 아까워서 대충 씻고 살던 내가 매일 아침 물 펑펑쓰면서 씼고, 혼자서 매일 밤 옷도 빨고 그랬다? 근데 어느날 점심 먹고나서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오는데 도사관 옆 후미진 코너에 걔가 서있는거야. 우리반 여자애들이랑. 한 여자애가 걔한테 말했어.

너 왜 걔한테 잘해주는거야 너 혹시 걔 좋아해?

잘 못한 것도 없는데 난 코너 뒤로 몸을 숨겼어. 뭐라고 대답할까. 난 내가 느끼는 이 설렘이 나혼자 만의 것이 아니라고 반쯤 확신하고 있었던 것 같아. 그렇지 않다면 날 이렇게 특별히 챙겨줄 이유가 없을테니까.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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걔가 그때 팍 인상을 쓰면서 말하는거야.

미쳤어?

붕붕 날던 내 기분은 날개가 녹아버린 이카루스 처럼 바닥으로 곤두박질쳤어. 이어지는 이야기.

걔 맨날 신발도 같은 거 신고. 교복도 한 벌 밖에 없는지 매일 학교오면 젖어있어. 제대로 못 말리고 입나.

라고 말하는 걔의 말에 옆에 있던 여자애들은 깔깔 대며 웃어댔어. 진짜 아무렇지도 않았어. 그냥 역시. 또 김치국 들이마신 거구나. 근데 저절로 눈에서 눈물이 나더라? 그래서 돌아 나가는데 한 여자애가 말했어.

야 근데 걔 신발.... 내가 껌 밟아서 버린 신발이던데...? 할아버지가 신발 사다주셨는데 짭이더라ㅋ 그래서 껌밟아서 버렸지. 걔는 뭐 그런걸 주워신고 다녀ㅋㅋ

난 그대로 멈춰서 신발 밑창을 봤어. 눌러붙은 껌. 난 그대로 교실로 들어가 가방을 챙겨서 무단으로 나왔어.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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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집에 갔어. 집에는 폐지를 막 수거하러 가려는 어머니와 둘째 언니가 있었어. 수치스럽고 가난한게 억울했던 나는 그대로 신발을 벗어 손에 쥐고 집안으로 던졌어.

나 이딴 거 안 신어. 주워와도 뭐 이런걸 주워와. 난 왜 한 번도 새 걸 가져본 적이 없는거야. 진짜 가난한거 구질구질해. 이럴거면 나 왜 낳았어!

지금 생각해보니까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했나 싶다. 내가 미쳤었지. 둘째 언니는 그 얘기를 듣자마자 당장 일어나서 나한테

너 미쳤어? 엄마한테 그게 무슨 말 버릇이야?

라면서 뺨을 때렸어. 고개는 완전히 돌아가고 얼굴을 퉁퉁부었지.
그래도 난 가난이 너무 싫었어. 그래서 눈 똑바로 뜨고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 더 발악했어. 그때 어머니께서 기침을 하시며 그 신발을 주웠어. 어머니는 연신

엄마가 미안해. 가난한 집 딸로 태어나게해서 미안해

라며 신발을 주워서 옆 신발장에 두셨어. 그리고 언니는

엄마가 뭐가 미안해!

하며 밖으로 나갔어. 어머니께서 밖에서

엄마 폐지 주우러 다녀올게

해도 난 나가 보지 않았어.

잠시 나갔다와서 다시 쓸게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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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JIMIgesQGwA

다녀왔어! 계속할게.

그렇게 혼자 집에 있다가 밖에 잠시 나가 산책이라도 좀 하려고 나가는데 신발장이 보이더라. 나보다 큰 발사이즌데도 내가 전에 신던 신발을 신느라 뒷창이 접힌 운동화. 그때 진짜 그런 말 한 거를 후회많이 했어. 그리고 밖에 나가려던 마음을 접고 앉아서 수업 못들은 것 만큼 교과서를 읽고 풀고 읽고 풀고했다. 그리고 몇시간 지나고 어머니께서 돌아오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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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박스를 가지고. 돌아오신 어머니는 나에게 그 박스를 주시면서 말했어.

엄마가 가난해서 우리 딸 예쁜 거 못 사주고... 엄마가 미안하다...

라며 되려 사과하시길래 나는 내가 너무 미워져서 그대로 어머니를 끌어안고 울었어. 제가 더 죄송하다고. 말 못되게해서 미안하다고... 그랬더니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며 말씀하셨어. 괜찮다고 어서 박스를 뜯어보라고. 그래서 나는 울음을 조금 멈추고 박스를 열어봤어. 착용감이 조금 있지만, 거의 새것처럼 광나고 사람들이 요즘 많이 신는 짙은 갈색의 구두가 들어있었어. 난 그대로 울면서 웃었고 어머니는 그런 날 보면서 울다가 웃으면 엉덩이에 털난다고 막 놀리셨어, 눈시울이 붉어진채로.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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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음날, 난 그 구두를 신고 학교에 갔어. 그리고 옆에 눈길도 한 번 안 주고 공부를 열심히 했지. 근데 걔한테 얘기하려고 다가온 여자 일진이 실수로 내 발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어. 그대로 그 애는 나한테 쌍욕을 하면서 날 때리려고 하다가 멈췄어. 그리고 갑자기 나한테 신발을 벗으라고 하는거야. 자기 마음에 든다고. 난 다시 되물었어. 진심이냐고. 그랬더니 걔가

왜 싫어? 내가 벗겨가? 남의 신발 주워신는 거지 주제에 꽤 괜찮네. 너같은 거지가 신는것 보다야 나한테 더 잘 어울리지 않겠어?

이렇게 말하면서 벗으라는거야. 엄마가 처음으로 나만을 위해 주신 신발인데 난 이대로 뺏길수 없어서 그 여자애를 밀치고 밖으로 도망쳤어. 그리고 야 쟤 잡아 라는 그 여자애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강당으로 숨었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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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남자 일진을 데려온 그 애한테 결국 잡혔어. 그애는 남자일진을 시켜 내 양팔을 잡게하곤 내 신발을 벗겨갔어. 그리고 신던 자기 삼선을 벗어주면서

 넌 이거나 신어

하더라. 진짜 억울했어. 왜 내가 처음으로 가져본 신발을 이렇게 뺏겨야하지? 왜? 그렇게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니 어머니께서 신발은 어쨌냐길래, 학교에서 선생님이 새로 슬리퍼를 주셨는데 너무 편해서 갈아신는 걸 까먹고 그냥 왔다고, 신발장에 있다고 거짓말 해버렸어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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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JIMIgesQGwA

어떻게 말해. 어머니께. 내가 가난해서 새로 사주신 신발을 뺏겼다고. 다음날 가서 무릎이라도 꿇고 신발 제발 돌려달라고, 넌 그 신발 없어도 다른 신발 많지만, 난 그거 아니면 없다고. 빌려고 찾아간 학교에 그 여자애가 안왔어. 그 다음날도. 그렇게 3일 후에 난 알게되었어. 그 여자애가 투신자살을 했다는 걸. 꼴 좋다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이내 조금 안타깝기도 했어. 날 미워했던 애지만, 내가 알던 누군가가 죽는다는거. 재미있는 경험은 아니잖아. 그리고 이제 학교에 오지 못할테니, 걔랑 친하지도 않은 내가 걔네 집에가서 신발을 달라고 할 수도 없고, 영영 그 신발이랑 이별이구나 생각하고 있었지. 그렇게 학교에서 계속 자습하던 내가 이제 문 단속해야 되니 나오라는 경비 아저씨의 말을 듣고 가방을 싸고 나갔다? 그랬더니 자습실 문 앞에 그 구두가 있는거야. 그대로 신나서 그 구두를 주워 안고 좀 더럽긴 한데 너무 반가워서 구두발등에 뽀뽀도 쪽 하는 시늉도 하고 그랬어. 누가 받아왔는지 모르겠지만, 그 여자애가 조금 더럽게 신었는지 어두워서 안보이는데 약간 뭔가 말라 붙어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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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날 학교가는 길에 보니까 약간 짙고 검붉은 색의 액체? 같은게 신발에 묻어있더라. 피같이 생겼던데... 뭐 이 액체가 뭔지 아는 사람 있으면 얘기 좀 해줘!

근데 이상한게 있잖아. 그 여자애 죽는 모습이 cctv에 찍혔는데 여자애가 가만히 서있다가 갑자기 차도로 뛰어갔데. 몸은 뒤로 향해서 같이 있던 친구들에게 손을 휘져으면서. 처음 차에 치이고는 살아있었는데, 덜렁거리는 팔과 꺾인 몸을 이끌고 건너편으로 걸어갔다고 하더라. 달려오는 덤프트럭으로. 으.... 친구들에게 발이 이상해 발이 이상해 외쳤데. 갑자기 자살할 만큼 고민이 있었던 걸까. 난 그 신발을 신고 의대에 붙었어. 좋은 구두를 신으면 좋은 데로 대려다 준다는 말, 괜히 있는 말이 아닌가봐. 그 애도 좋은 데로 갔겠지?

>>20 어쩌다 보니 완전 장편에 끝이 흐지부지하네...!! 다음 주제는 열대어야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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